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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대규모 스키리조트 건설

    캐나다의 세계적 스키리조트 개발전문업체인 타이거데브(Tigerdev)사가 강원 영동지역에 대규모 스키리조트를 건설한다. KOTRA는 지난 2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타이거데브사가국내에 진출할 경우 각종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타이거데브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강원 3곳과 경북 1곳 등4곳을 수차례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스위스의 투자파트너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지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타이거데브사가 조만간 1억달러 규모의 초기 투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낙하산 환영?

    대통령이 봐줄 수 있는 자리가 2000개쯤 된다는 말이 있다.장·차관이나 국책은행장,주요 공기업의 사장이 여기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이보다는 비중이 떨어지지만 챙겨줄 수 있는 곳도 의외로 적지 않다고 한다.하지만 실제로 2000개쯤 되는 자리를 모두 챙겨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중요한 자리 외에는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별로 달라지지는 않았지만,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시절에는 장관이 자주 바뀌었다.다른 비중있는 자리도 비슷했다.그래서 당시 시중에는 “대통령이 되면봐주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인사를 자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잦은 인사로 ‘낙하산’으로 공기업 등에 내려간 측근 등이 적지 않았던 탓에 이런 믿거나 말거나 식의 말이 나온 것 같다. 요즘에도 낙하산 시비는 끝이 없다.주로 정치인이나 관료,금융감독원 출신 등이 낙하산을 애용한다.해당 기관의 노동조합은 거의 예외없이 외부인사가 오면 낙하산이라는 딱지를 붙이고,출근 저지투쟁도 벌이는 등 반대하는 게관례로 돼 있다.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주로 옛 재무부 출신들이 은행장이나 금융회사의 사장으로 낙하산을타고 내려갈 때 노조가 반대하면,주로 임금을 올려주는 등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은 박창배(朴昌培) 이사장의 임기가다음달 7일 끝나는 것과 관련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했다.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7명의 후보중 이정재(李晶載)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2위는 엄락용(嚴洛鎔) 전 재경부 차관이었다.내부출신의 인기는 좋지 않았다.대체로 외부출신보다 내부출신을 선호하는 성향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낙하산이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풍토에서 보면 이례적이다.주가지수선물을 부산의 선물거래소로 넘기는 것을막으려면,영향력도 있고 주식시장도 아는 재경부 출신이좋다고 판단한 듯하다. 시대가 변하는 데 따라 노조도 바뀌어야 한다.무조건적인 반대나 감정이 섞인 대응만이 능사는 아니다.전문성이나능력 등은 따지지도 않고 외부에서 오면 무조건 낙하산이라고 반대하는 이기주의적인 행태도 이제는 없어져야 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낙하산 거부를 통해 반대급부를 얻어내려는 ‘잔꾀’는 정도(正道)가 아닌 듯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스포츠 사회학자들이 분석한 13인의 ‘스포츠 스타’

    ‘튼튼한’ 종아리를 뽐내며 힘껏 골프채를 휘두르던 프로골퍼 박세리,신용카드 한장을 요리조리 흔들며 “같이 쓰실래요?”라며 은근한 미소를 보내오는 프로야구 선수 박찬호. CF광고의 한 장면들이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 스타가 막강 권력자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다.연예인만큼이나 빠르게 (소비)대중에게 신뢰를 ‘부추길’ 수 있는 파워맨. 해외 스포츠 사회학자 16인이 쓴 ‘스포츠 스타’(이소 펴냄)에는 글로벌 시대 스포츠 스타의 힘과 역할이 다각도로조명돼 있다.스포츠의 상업성만을 부각시킨 건 물론 아니다. 스포츠 스타를 생산해내기까지 문화·정치·경제·기술적 힘이 어떻게 유기적 결합을 하는지,월드스타 13명의 흥미로운사례를 빌려 꼼꼼히 분석했다. 특히 재미난 것은 스포츠 스타의 역할을 정치적 메카니즘에 연결시켜 해석한 대목들이다.예컨대 흑인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미국인들이 스스로 일으킨 ‘타이거 열풍’(Tigermania)은 미국 인종정치의 ‘최신 버전’이라고 주장한다.다인종·다문화주의를 과시하려 조급증이 난 미국이 포스트 민권시대의 미국적 신화를 전파하는 대리인으로 그를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것. 스포츠의 정치성은 일본 출신 미국 프로야구 선수 노모 히데오를 통해서도 드러난다.95년 LA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일본 일각에서 변절자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그는 ‘지구촌유명인사’로 떠오르자 곧 국가적 자긍심의 원천으로 둔갑했다.처음부터 노모 자신에겐 일반적 야구선수로서의 관심뿐이었음에도 국가의 정치적 이해가 그의 이미지를 작위적으로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마니아라면 마이클 조던,데니스 로드먼,안드레 애거시,데이비드 베컴,디에고 마라도나 등에 얽힌 뒷얘기만으로도 흥미진진하겠다.1만3000원.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여론의 허실

    요즘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거의 모든분야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가많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시·도별로 이뤄지고 있으나,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언론사의사전 조사와는 차이가 적지 않다.무응답이 많은 데다 자신들의 본심과는 다른 응답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인 듯하다. ‘아’ 다르고,‘어’ 다르다는 말처럼 질문은 비슷한 듯해도 결과는 다를 수 있다.세계 2차대전중인 1939년 미국에서 조사한 것을 보자.‘전쟁이 끝나기 전에 미국이 전쟁에 가담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는 41%,‘아니다.’는 33%였다.하지만 ‘미국이 전쟁에참가하지 않는 데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그렇다.’는 44%,‘아니다.’는 30%였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들의 활동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경우도 없지 않다.민주노총은 최근 발전소 민영화와 관련한여론조사를 했다.‘화력발전소를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자본에게 팔고 그들로부터 전기를 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대’는 81%였다.본래 국민들은 재벌이나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그래서 이러한 조사에 대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지난해 국정홍보처가 주 5일제 근무제를 조사한 것도 비슷하다.‘법정근로시간을 줄여 주 5일만 근무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은 74%였다.수입이 줄지 않는다면주 5일 근무제를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고등학교 평준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여론은 평준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그렇지 않은 학생이 더 많기 때문에 평준화 유지를 지지하는 층이 많을 수 있다.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론결과만을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것도 문제다. 내용을 정확히 알지도못한 채 각종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학시험도 제비뽑기로 하자는 의견이 많으면 그렇게 하고,세금을 내지 말자는 의견이 많으면 그대로 따를 것인가.여론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요한 정책의 판단을 ‘무늬만 여론’인 여론조사 결과에 매달리는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無신용’카드

    지난 1980년대 미국에서 근무한 당시 한국은행의 모(某)차장은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그는 신용카드를 받으려고 했으나,심사가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걸리자 한은이 외환을 맡겨두고 있던 미국계 은행에 ‘부탁’해 겨우 뜻을 이룰 수 있었다.이처럼 신용이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외국 중앙은행의 중견간부에게도 신용카드를쉽게 내주지 않는 게 미국사회다.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신용카드를 받는 게 ‘식은 죽 먹기’다.길거리에서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는 게신용카드다.신용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신청만 하면 대부분 주고 있으니 신용카드라기보다는 ‘무(無)신용’카드라고 보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지난해 말 현재 8543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성인 한 사람당 2.5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카드업계의 회원수 늘리기 경쟁에 따라 올해안에 1억장을 넘을 것이라는 말도 있으니 기가 찰 일이다. 지난해 7개 카드사의 총 카드사용액중 65%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현금대출 부문이다.정부가 장려하는 결제 부문보다는 연 20% 안팎의 고리대출로 이뤄지는 부수적인 분야의 비중이 훨씬 높은 셈이다.신용을 토대로 물품을 구매하는 데 쓰여야 하는 신용카드의 취지와는 다르게 운용되고 있으니 본말이 바뀌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에는 대출 부문에서 뭉칫돈을 벌기는했지만,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대출받은 개인들이 언제 파산하거나 연체할지 모를 일이다.개인들의 파산은 카드사들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카드사들은 신용카드를 남발해 놓고,5만원 이상을 3개월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어놓기까지 한다.지난해 말 현재 연체에 따른 신용불량자만101만명이다.신용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도 않고 남에게만 덮어 씌우는 격이니 이런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도 없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엊그제 무자격자에게 카드를 발급하거나 길거리에서 불법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행위에 대한 특별검사를 하기로 했다.적당히 할 게 아니라 발급규정을 어길 경우,제재를 강화하는 등 제대로 해야 한다.신용사회를 앞당기려고 도입된 신용카드가 오히려 신용사회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닌지 정부당국과 업계는 깊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운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되는 법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평안 감사

    옛말에 ‘평안 감사(監司·도지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당사자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전국 8도에 감사가 파견됐다.감사는 감영 소재지의 부윤(府尹)이나 목사(牧使) 등을 겸하는 경우도 많았다.예컨대 평안 감사가 평양 시장까지 겸하는 셈이다.또 감사는 경찰·사법·징세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해당 지역의 군사·사법·행정의 3권을 장악한 셈이니 요즘의도지사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감사에는 원칙적으로 종 2품을 임명하게 돼 있었으나,경기·평안·함경도에는 한 등급 높은 정 2품 이상이 많았다고 한다.평안 감사의 권한과 위치를 간접적이지만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이렇게 ‘좋은’자리도 본인이 싫으면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 ‘1·29 개각’때 이상철 KT사장은 정보통신부 장관을 고사했다고 한다.장관을 하지 않겠다고 한 속뜻을 정확히알 수는 없다.진짜 장관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아니면 다른 이유나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모르겠으나어쨌든 이번 개각의 화제 중 하나였다.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은 노태우 정권 시절부터 총리직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고사했다.김 전 총장의 경우처럼 그동안에도 소위 힘 있거나,좋은 자리도 사양하는 순수한 ‘선비’도 있었겠지만,그 사례는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개각 때만 되면 청와대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거나,각종 있는 줄과 없는 줄을 동원하면서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을 비롯한 고위직에 오르려고 뛰었던 인사들이 많았을것이다.물론 극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겠지만,지난해 5월 법무장관에 임명된 안동수씨는 취임에 앞서 “태산 같은 성은(聖恩)”이라는 메모를 작성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그는 이런 사실이 밝혀져 43시간만에 물러나는 최단명 장관이라는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자신을 ‘발탁’한 대통령에게 고마워하는 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확히 1년 전,미국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대통령에 직언을 못할 바에는 차라리 떠나라.”라고 말한 게 화제가 됐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그의 백악관 근무수칙에는 ‘대통령에게 진실을 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를 실패자로 만든다.’라는 게 포함돼 있다.왜 럼즈펠드의 근무수칙이 새삼생각나는 걸까.사표를 쓰더라도 대통령에게 바른 말을 하는측근과 장관들을 보고싶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꿈도 꿈나름

    “…나는 꿈이 있습니다.어느 날 조지아주에서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에 이르기까지 옛날 노예의 아들들이 옛날 노예주인의 아들들과 함께 형제처럼 살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어느 백인 어린이가 흑인 어린이와 형제 자매처럼 손을 잡는 꿈입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지난 1963년 8월 노예 해방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행진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같은 연설을 했다.흑인은 물론 백인들의 마음까지 울린 그의 명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누군들 꿈이 없을까.나이가 들면서 꿈도 소박해지거나 없어지기도 하지만 특히 어릴 때에는 꿈을 갖게 마련이다.요즘 어린이들은 똑똑해서 그런 건지,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막연한 꿈이 아닌 제법 구체적인 꿈을 말한다.공무원의 꿈을 장관,샐러리맨의 꿈을 사장이라고 각각 단순화한다면 정치인의 꿈은 단연 대통령일 것 같다.연말의 대통령선거를앞두고 10명 안팎의 정치인들은 대통령의 꿈을 공식화하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정도로 뛰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정치인들도 대통령의 꿈을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이한동 국무총리는 최근 라디오인터뷰에서 “6선(選) 의원이고 20여년간 정치인으로 살아왔는데 정치인으로서의 꿈이 왜 없겠는가.”라면서 “정치인이 꿈을 잃는 것은 생명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정몽준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개인후원회에서 “나에게도꿈이 있고,내 이름에도 꿈 몽(夢)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꿈이란 물론 대통령이다. 대체로 꿈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그 꿈에는 크고 작음이 있을 수도 없다.아름답고 좋은 꿈이 실현되면 그보다더 좋을 게 없겠지만,설령 그렇지 못해도 꿈을 향해 노력했다는 데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도 있지 않을까.물론 요즘의 각종 게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헛된 꿈을 무리하게 이루려는 데에서 부작용과 폐해도 나온다. 킹 목사는 흑인이 백인과 손을 맞잡는 꿈을 꾸었지만,많은 우리 국민들은 지역감정의 골이 없어졌으면하는 꿈을꾸는 것은 아닐까.그렇지만 적지 않은 우리의 정치인들은지역감정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채질하면서 꿈을이루려 하고 있으니….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모피아(MOFIA)

    관료조직 중 단결이 잘되는 대표적인 곳은 옛 재무부로알려져 있다.그래서 재무부의 영문 약자(MOF)와 마피아(MAFIA)를 합친 모피아(MOFIA)라는 조어가 오래 전부터 관가및 금융계에는 나돌게 됐다.과거에 재무부 출신은 공무원을 그만둬도 산하기관과 금융기관 등 영향력을 발휘할 수있는 곳의 고위직으로 취업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보통 임기를 두번 채울 수 있어 공직 퇴임후 적어도 6년의 임기는 ‘보장’됐다. 재무부가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국(理財局) 때문이다.지금도 관치금융과 각종 규제는 남아 있지만,1980년대만 해도 매우 심했다.이재국은 은행·보험·증권·투자신탁 등 모든 금융권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당시에는 이재국 사무관이 은행장에게 전화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이재국장을 지낸 전직 재무부 고위관리는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한다.“재무부 출신은 다른 부처보다 한 계급이 높다.이재국은 한 계급이 더 높다.” 특히 1980년대까지 재무부에는 경제기획원(EPB)과 함께우수한 인재들이 몰렸다.장관과 국회의원의 아들 등 집안배경이 좋은 관료도 한둘이 아니었다.특히 이재국이 그랬다.특정고 출신이 이재국에 많다 보니 특정고 출신 중에서도 서울대 법대 출신은 가장 좋은 성골(聖骨)로,서울대 상대 출신은 그 다음인 진골(眞骨)로 통했다고 한다.현재의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금융감독위원회의 뿌리는 이재국이다.옛 이재국의 파워와 전통은 둘로 나뉘어져 이어지고있는 셈이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을 것이 있다.’고 했던가.관치금융에서 시장자율로 가면서 정부의 영향력도 떨어지고 있지만,그래도 아직 금융권에 대한 재경부와 금감위의 파워를 무시할 수는 없다.요즘에도 금융기관 고위직 인사 때재경부와 금감위 출신의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은 하나의예에 불과하다.정부는 금융기관장의 경우 단임원칙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비씨카드 사장은 예외였다.임기가 끝나는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은 다른 곳의 기관장으로 옮겼다. 최근의 일로,두 기관장 모두 옛 재무부 출신이다. 물론 낙하산이라고 모두 문제로 볼 수는 없다.전문성을갖춘 외부인사라면 내부출신보다나을 수도 있지만,대체적으로 낙하산을 바라보는 해당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눈은곱지 않은 것 같다.재경부와 금감위의 낙하산 독식에 대해 다른 부처의 불만도 터져나온다.정권은 바뀌고 세월은 흘러도 모피아는 영원한 것인가.굳세어라 모피아.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닮은 꼴 게이트

    돌연변이라는 게 있지만 자식들은 외모,성격이나 스타일 등에서 부모를 닮게 마련이다.부부도 살아가면서 닮는다고 한다.외모도 닮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취미나 좋아하는 음식 등도 비슷해진다.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여러 가지로 차이도 있겠지만,살아가면서 서로 조금씩 상대방에게 맞추려는배려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근 연두 기자회견에서 요즘 불거져 나오는 각종 게이트에 대해 사과를 했다.5년 전인 1997년 2월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한보비리로 사과를 해야했다.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를 1년 앞두고 사과를 한 것도 어쩌면 그리 닮았을까.세상은 돌고 도는것일까. 닮는다는 것은 시간뿐 아니라 장소도 초월하는 듯하다.윤태식 게이트로 세상이 떠들썩하지만,태평양 건너 미국은 요즘엔론 게이트로 시끄럽다.윤태식 게이트에는 현 정부의 전·현직 장관들이,엔론 게이트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폴 오닐재무장관 등이 줄줄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청와대와 백악관의 참모들까지 게이트에 관련됐다는 의혹까지도 빼닮았다. 윤태식 게이트와 엔론 게이트에는 현 정부의 핵심인물뿐 아니라 야당과 과거 정부의 핵심인사도 관련돼 있다.윤태식 게이트에는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도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고,엔론 게이트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까지도 거명되고 있다.하기야 로비를 하려면 여야와전·현 정부를 떠나 핵심인맥에 접근하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점에서는 동서양의 차이가 있을까. 윤태식 게이트와 엔론 게이트에는 차이점도 없지는 않다.윤태식 게이트에 관련된 인사들은 모른 척하다가 사실이 알려지면,할 수 없다는 듯이 관계를 말하는 반면 엔론 게이트에관련된 핵심들은 비교적 스스로 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이게 선진국인 미국과 그렇지 않은 우리의 수준차이일까.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5일 “미국 기업중 엔론만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한 기업이 없었지만,엔론은 여지없이 무너졌다는 점이 엔론 사태의 교훈”이라고 보도했다.사실이 그렇다면,적지 않은부실 기업들도 각종 줄을 동원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우리와는 분명 다른 셈이다.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윤태식 게이트와 엔론 게이트의 결말을 지켜보자.닮은 점과 차이 점중 어느 쪽이 많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짝짓기

    ‘동물의 왕국’은 꾸준한 인기가 있는 TV 프로그램인 것같다.초원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힘이 약한 동물들이 제물이 되는 장면은냉엄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수컷이 암컷의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접근해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도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힘 없는 수컷은 짝짓기도쉽지 않다. 임오년인 새해 초의 정치권 화두는 단연 짝짓기일 것 같다.민주당은 어제 당무회의를 열고 4월20일 전당대회를 열어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한화갑(韓和甲) 정동영(鄭東泳)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 7룡(龍)은 일단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시·도별 경선을 거치면서 후보들간의 짝짓기가 본격화할 것 같다.대통령 후보를 노리는주자들이 당 대표에 관심이 있는 중진들과 어떤 짝짓기를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배우자를선택했을 때만큼이나 고심하면서,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가 되는데 도움이 될 짝을 찾으려 할 것이다.한나라당도비주류의 주장대로 대권과 당권이 분리된다면 짝짓기가 불가피하다. 정치판이 아닌 은행의 짝짓기도 올해 초의 관심사이기는마찬가지다.지난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해 초대형은행으로 성공적인 출범을 하자,다른 은행들도 생존차원에서몸집을 키우기 위해 좋은 상대를 찾으려고 맞선을 보고 있다.신한·하나은행 등이 은행 짝짓기에 주도적으로 나서고있다.합병을 염두에 둔 은행들보다는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가 짝짓기를 독려하는 듯해 모양새가 좋지않은 게 옥에 티다. 신랑·신부는 아직 별로 마음이 없는데중매쟁이가 있는 말, 없는 말 보태면서 요란하게 선전하는것처럼 보인다.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하지 않는데 서울은행을 서로 차지하려고 김칫국을 마시고있다. 짝짓기를 시도하는 정치인이나 은행이나 결과가 좋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그렇지 못하면 말도 많고 탈도많을 수 있다. 설령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상대방 탓으로돌리는 그런 볼썽사나운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다.짝이 됐다면 상대방의 결점을 감싸주는 등 서로 노력하면서 ‘백년해로’할 일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복권’ 利權

    국내에서 발행되는 복권중 주택복권의 역사가 가장 길다. 주택복권은 1969년 9월 등장해 만 32년이 지난 ‘장수상품’이다.주택복권 이전에 후생복표나 애국복권 등이 있었지만 몇 차례 발행된 뒤 사라졌다.요즘에는 복권 종류도 다양해졌다.1998년 복권 발행 권한이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의행정조정실(현 국무조정실)에서 각 부처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복권 발행이 줄을 잇게 됐다고 한다.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정부부처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성이 높은곳이다.각종 기금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복권을 발행한다. 복권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 당첨금액도 치솟고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40억원이 최고였으나 60억원,100억원으로 계속 뛰고 있다.주택복권이 처음 나왔을 때의1등 당첨금 300만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복권 종류가급격히 증가하면서 판매되지 않고 폐기처분되는 복권도 늘어 낭비도 적지 않다.지난해의 경우 18개 종류의 복권 17억5,220만장이 발행됐으나 이중 45%는 팔리지 않았다.올해 상반기에는 발행된 13억8,572만장 중 65%가 폐기처분됐다. 복권의 긍정적인 면도 물론 없지는 않지만,복권은 사행심(射倖心) 조장이라는 점 외에도 소득 역진적이라 소득 재분배에는 어긋난다.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이 복권을 사는 게 아니라,주로 서민층이 복권을 산다.서민층에 복권을판매해 벌어들인 돈으로 각종 기금을 조성하는 셈이라 소득역진적인 성격이 강하다. 정부와 민주당은 엊그제 당정회의를 열고 로토복권 도입여부를 논의했으나 관련 부처간 이견만 확인했다고 한다.건설교통·행정자치·과학기술·노동부 등은 ‘온라인 연합복권’을 결성해 내년부터 로토복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나,문화관광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로토복권은 구입자가직접 고른 숫자가 추첨을 통해 나오면 당첨금을 주는 방식이다.사행성이 가장 심한 복권이라고 한다. 부처들이 로토복권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실제 주 요인은 사행성이라는 면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밥그릇 챙기기 차원에서다.문화부는 로토복권이 나오면 소관인 스포츠토토복권(경기결과를 맞추는 복표)의 매출이 타격받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지만,건교·행자부 등은 손쉽게 재원을 조달하기위해 찬성하고 있다.정부 부처가 국민들의 사행성과 한탕주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복권발행을 통해 부추기려고 하고 있으니….국민들은 할 말을잃고 있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학벌타파 空論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학벌문화 타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학벌문화 타파를 위해 ‘학부모의 학력주의 교육관 타파 방안’에 대한 연구도 하고,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학벌의 사회적 폐해 등을 담아 청소년의 학벌타파문화의식도 높일 것이라고 한다.학벌문화 타파 시범학교까지 지정하기로 했다.그 시범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우리들은 일류대·명문대에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도 해야 하나? 학벌문제가 너무 심각해 망국병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은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국적(國籍)은 바꿀 수 있어도학적(學籍)은 바꿀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학벌에 대한 집착은 심각하다.능력보다는 출신학교에 따라 승진과 대우가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이런 점에서 학벌 위주의 사회를완화하려는 교육부의 입장에 이해는 가나 대책은 어딘가공허해 보인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19명의 국무위원중 군 출신을제외한 18명 가운데 소위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출신이 16명이다.특히 서울대 법대 출신만 7명이다.과거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시절에는 육법당(陸法黨)이라는말도 있었다.육사와 서울대 법대 졸업생들이 여권의 핵심자리를 장악한 데서 나온 말이다.1993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육사 출신들의 전성시대는 막을 내렸지만,서울대 법대 출신들은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에 따르면 16대 국회의원중 서울대 출신은 38%,고대 출신은 12%,연대 출신은 6%라고 한다.지난해 7월 현재 검사의 75%,1999년 1월 현재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52%,지난해 현재 100대 기업 대표의70%가 3개대 출신이라고 한다. 캠페인성이나 전시행정으로 학벌타파가 이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실익없는 캠페인성보다는 공직 채용 때 여성 할당제가 있듯이 각종 고시나 공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 입사 때 일류대 출신 상한선을 적용하는 게 효과가 있지 않을까. 장·차관 등 고위 공직과 공공기관의 임원급,교수 임용에도 할당제를 하면 성과가 있을 수 있다.소위 일류대의 정원을 줄이고 과거처럼 같은 날 대학시험을 치러 ‘똑똑한’ 사람을여러 대학으로 분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또 대학별 전문분야 특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대학마다 국내 최고 학부나 학과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대한포럼] 韓·日의 방사성폐기물 시각차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가장 만만하게 본다고 하지만 선진국인 일본이 우리보다 나은 게 어디 한 두가지일까.최근 일본의 방사성 폐기물 매설센터를 둘러보면서 일본이 한국보다집단이기주의와 감정적인 대응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라는생각을 하게 됐다. 일본 전기사업연합회는 지난 1984년 7월 혼슈(本州) 최북단인 아오모리(靑森)현의 로카쇼무라(村)에 방사성 폐기물매설센터를 설치하는 계획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로카쇼무라 주민들은 9개월간 국내외 폐기물 시설 견학과 전문가 강연 등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한 직원의 작업복 등에 오염됐을 수도 있는 저 준위(準位·수준) 폐기물 매설센터 공사가 1990년에 시작돼 2년 뒤부터 가동에 들어갔다.1991년에 실시된아오모리현 지사 및 의회,로카쇼무라 의회선거에서 방사성폐기물 매설센터 설치에 반대한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고 한다. 방사성 폐기물 매설센터가 들어선 게 로카쇼무라 경제에활력소가 되고 있다.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이농(離農)현상은 심각하다.로카쇼무라 주민은 1960년에는 1만3,523명이나 됐지만 그 뒤로 줄기 시작했다.하지만 지난 1995년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 5년간 8%가 늘었다.방사성 폐기물매설센터가 들어서자 고용이 늘어 굳이 고향을 떠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로카쇼무라 유권자의 약 20%가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에 따라 일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또 일본의 전원(電源)3법에 의해 조성된 기금중 로카쇼무라에만 약 230억엔이 지원됐다.일자리가 늘면서 주민들의소득 증가세도 뚜렷하다.1980년에는 로카쇼무라의 1인당 소득은 아오모리현 평균의 73%에 불과했지만 1998년에는 아오모리현 평균보다 13%나 더 많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일본과는 매우 대조적이다.정부는 1986년부터 10년간 5차례에 걸쳐 폐기물 처리를 위한 부지확보를 시도했으나 허사였다.주민들의 반대에다 일부 환경단체들의 저항 탓이다.지난해 4월부터는 바다를 접한 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유치공모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주민들의 반응은 좋아지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태도에는 거의 변함이 없는 게 중요한 요인이다.일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무조건적인 반대나 왜곡선전에 따른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도 없지 않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폐기물 처리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3,0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한국은 세계 10대 원자력 발전국 중 유일하게 폐기물 처리를 위한 부지조차 확보하지못하고 있다. 선뜻 부지를 내주지 않는 주민들에게 서운한 감정만 가질일도 아니다.그동안 말을 잘 뒤집고 일관성이 없던 정부의정책이 얼마나 많았나.그런 점에서 신뢰가 떨어진 정부의업보(業報)라는 생각도 든다.정부가 “폐기물 매설센터가들어서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곧이곧대로 듣기에는 아무래도 꺼림칙한 게 남기 때문이다. 하시모토 하타시 로카쇼 촌장은 “주민들이 방사성 폐기물매설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지역의 산업진흥대책이라는 점을이해했다”며 “국민들이 이용한 원자력에서 나온 폐기물도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와 관련한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차이는 지도층의 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일본의 경우 현의 지사와 촌의 의원을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이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한국의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지방의원들은 대부분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무사안일과 책임회피에만 관심이 있는 게 선출직을 포함한한국의 고위공직자의 모습이라면 지나친 것일까.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일본 아오모리에서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힘쓸 무(務)

    요즘은 정부부처의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고 별로 관심도없지만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의 13개 정부부처 서열은 지금도 이상하게 기억에 남아있다.당시 부처의 서열은 외무·내무·재무·법무·국방·문교·농수산·상공·건설·보건사회·교통·체신·문공부의 순이었다.서열이 앞선 외무·내무·재무·법무부 등 4개부의 공통점은 이름에 힘쓸무(務)가 들어간다는 점이다.그만큼 4개부의 파워가 막강했다는 뜻도 담겨 있는지 모르겠다.4개부 외에 총무처도‘무’자(字)를 쓸 수 있었다. 이런 소위 5무(務)중 김영삼(金泳三)정부 때인 1994년말재무부는 경제기획원과 통합되면서 재정경제원으로 새롭게 출발해 무(務) 대열에서 가장 먼저 빠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 들어 외무부는 통상업무를 맡게 되면서 외교통상부로 바뀌었다.내무부와 총무처는 통합되면서 행정자치부와중앙인사위원회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그래서 현재에는 법무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셈이다. 과거 어느 경제부처는 ‘무’자를 쓰기 위해 이름을 바꾸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말도 있다.그만큼 힘쓸 무(務)는 정부부처나 공무원 사회에도 파워있는 집단으로 통용됐다는말로 들리기도 하니 일반 국민들이나 민원인들이 느끼는감정이야 오죽했을까.사실 따지고 보면 ‘무’가 들어간곳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힘을 써야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되는데 오히려 그동안 국민 위에 군림하거나 거드름을 피우려고 힘을 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중국에서 사형당한 마약사범 신모씨 사건에서 보인외교관들의 무성의한 업무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일부 외교관들은 교민에게 봉사하는 게 아니라 군림하려고 해왔다는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어디힘 있는 외교부 직원들만 국민 위에서 군림하려고 했을까.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힌 옛 내무·재무부 등의 관료들이나그렇지 않은 부처의 관료들이나 대체로 국민들 눈에는 그리 곱게 비춰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공무원은 흔히 공복(公僕)이라고 하지만 공무원중 과연얼마나 공복이라고 느낄까.공무원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다.그러면 국민들은 주인이고 공무원들은종업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국민들은 주인 대접을제대로 받는 것 같지 않다.하기야 세상에 잘못된 게 한 둘이 아니니 종업원들이 주인을 우습게 본다고 해도 놀랄 일도 아니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낙하산

    과거 국군의 날에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정확히 목표 지점에 떨어지는 기술에 감탄도 많이 했다.요즘도 TV에서는 낙하산을 자주 볼수 있다.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계기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낙하산’은 국내에도 여전하다.대표적인 공기업인 13개정부투자기관의 사장들은 대부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13명의 사장중 내부 출신은 2명뿐이고 대부분은 정치인과군 출신이다.물론 내부 출신은 좋고,외부 출신은 나쁘다는단순한 2분법적인 발상도 문제이기는 하다. 특히 올들어 임명된 사장중에는 군 출신이 많은 점이 이채롭다.역시 낙하산은 군 출신이 전문(?)이라 그런 것인지,아니면 군에서 익힌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개혁이 부진한 공기업을 확 바꾸라는 깊은(?) 뜻이 담겨서 그런지는모르겠다.최근 한국토지공사 사장에 내정된 김진호 전 합참의장을 비롯해 군 출신은 4명이다.한국석유공사 사장은이수용 전 해군참모총장,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오점록 전병무청장,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박춘택 전 공군 참모총장이다. 낙하산이라고 다 문제시하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다.실제로 낙하산 출신의 어떤 정부투자기관 사장은 개혁을 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내부출신 사장의 경우 그동안의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봐줄 사람이 많아 개혁을 제대로할 수 없는 한계도 적지 않다. 외부인사들은 그런 면에서개혁을 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해당 기업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전문가라는 전제조건은 충족돼야 하지 않을까.그렇지 않으면 ‘선 무당이 사람 잡는꼴’이 될 수도 있고 업무파악에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수도있다. 낙하산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지난해 정치인 출신 모(某) 정부투자기관의 사장은 “나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또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인 지난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늪지대에는 낙하산이 필요하다.” 물론 늪지대에 들어가려면 낙하산이 좋은 방법중의 하나도 되겠지만 요즘 인사를 보면늪도 아닌 평평하고 기름진 좋은 땅에도 낙하산이 줄줄이내려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논공행상식이나 나눠먹기식으로 전문성과 거리가 있는 낙하산이 내려오는 게 공공부문 개혁이 부진하다고 국민들이느끼는 주요 요인중의 하나는 아닐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대한포럼] 애물단지 공무원성과금제

    그동안 경제부처중엔 옛 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을 일선 기자로 출입했다.1997년 말의 외환위기를 전후해서 당시 재경원에는 밤 12시가 넘어 퇴근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새벽에 퇴근해 속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공무원도 있었다.재경원이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담당 직원들은 과로에시달렸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99년 금감위의 공무원들도 밤을 낮 삼아 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매년 예산철만 되면 예산처 예산실 직원들은 6월부터약 100일간은 밤 12시 이전에 퇴근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제대로 갈 수도 없다. 이른바 엘리트가 많은 부처로 꼽히는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은 이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다.공무원들의 잘못된결정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지만 기자가 출입했던 부처의 공무원들에게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직접 만날 수 없었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공무원의 인상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다.국민들에게 공무원은 ‘철밥통’,‘무사안일’,‘복지부동’의대명사로 통한다.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대부분 보장되는정년에다 실적에 따른 평가가 사기업보다 뒤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이런 점에서 정부가 올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교사를 대상으로 근무성적이 좋은 경우 인센티브를주는 성과상여금 제도를 도입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공직사회에도 경쟁시스템이 마련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사기업 직원들은 실적이 좋으면 수억원의 보너스도 챙기는 현실에 비춰보면 성과금 제도 도입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는 달리 지난 2월 각 기관별로 성과금을 지급할 때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평가를 제대로 하는 게 쉽지않고 반발도 예상되자 아예 공개적으로 연공서열 위주로 등급을 매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최근까지도232개 기초 지자체중 65개는 반발이 두려운 탓인지 아직도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성과금에반발이 가장 심한 곳은 교육현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은 성과금 제도에 반발해 장외(場外)투쟁까지 하면서 성과금을 반납하고 있다. 성과금 제도는 도입 때부터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됐다. 당초 성적이 좋은 상위 50%에게 월 기본급의 50∼200%를 지급하려 했으나 특히 성과금을 받지 못할 절반의 반발을 두려워해 대상을 70%로 넓히고 성과금은 기본급의 50∼150%로 차등폭을 줄였다. 무슨 제도든 하루 아침에 정착될 수야 없지만 성과금제도첫해의 실적은 실망스럽다. 내년에는 성과금을 받는 대상을 90%로 더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라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성과금 취지대로 한다면 대상자를 줄여야하는데 거꾸로 늘리겠다는 발상까지 나오니 성과금제도를 하자는 것인지,말자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 성과금 제도가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돼 실제는 변칙적인 임금인상과 별 차이가 없게 되고 실적에 바탕을 둔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교사 등 대상자의 반발이 계속된다면 성과금 제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반감은 거세질 수 있다.그러지 않아도 외환위기 이후 돈이없어 국채를 발행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성과금에 들어가는 예산만 매년 5,000억원이 넘는다. 성과금 제도가 제대로 운영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예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잠시 보류하는 것도 최선책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법일 지 모르겠다.성과금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성과금의재원을 실업자와 빈곤층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사용하는 게훨씬 유익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볏단과 복권

    옛날 어느 마을에 우애가 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형과동생은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요. 그래서 어느 가을에도 여전히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답니다.그런데 형제의 낟가리는 똑같았습니다. 형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금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동생을 지금보다 더 잘살게 해 주셨을 텐데….”동생도 형생각을 했어요.“형님 댁은 식구도 많고 부모님 제사도 모셔야 하고 쓸 데가 많을 테니까 나보다 살림이 많아야 할거야.” 형과 동생은 이렇게 생각한 뒤 각각 한밤에 논으로 달려갔어요.서로 자기의 볏단을 상대의 낟가리에 열심히 옮겼지요.다음날 상대의 낟가리가 높아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똑같아서 고개를 갸우뚱거렸어요. 그날 밤 형과 동생은 다시 논으로 갔습니다. 형과 동생은자기의 볏단을 상대의 낟가리에 옮기려고 했어요.형이 볏단을 들고 동생의 낟가리로 갈 때였습니다.앞쪽에서 소리가나자 형은 멈췄어요.맞은 편에서 오던 동생도 놀라서 멈췄지요.형과 동생은 낟가리가 변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부둥켜 안고 울었답니다. 30여년전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형제’라는 전래 동화다.요즘 어린이들도 동화책이나 테이프를 통해 이런 얘기를 듣고 자란다.나이 든 세대나 젊은세대나 ‘의좋은 형제’ 얘기를 대부분 알지만 실제로 이처럼 하는 게 쉽지는 않다. 각박한 세상에 현대판 ‘의좋은 형제’가 나왔다.최근 제2회 플러스 플러스 복권 1,2등에 당첨된 김모씨 형제의 얘기다.동생이 추석선물로 형에게서 받은 복권은 1등(10억원)과 2등(8억원)에 당첨됐다.세금을 뺀 실제 수령액만 14억원이 넘는다. 동생은 은행에 가서 대출금을 갚기 위해 필요한 1억원만갖고 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형의 통장에 입금시켰다.형도“어렵게 살아온 세 동생들에게도 골고루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그 형에 그 동생이다.국어시간에 자주듣던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이런 착한 마음이 있으니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돈(물질)이면 최고라는 그릇된 생각에서인지 부모,형제도몰라보는 게 요즘의 삭막한 세상이다.형제간 우애를 다시금생각하면서 최근 만나지 못한 형, 동생에게 따뜻한 전화를하는 게 어떨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씨줄날줄] 해외광고 정치판 추태

    #장면 1 염라대왕 앞에 방금 잡혀온 한 정치인과 저승사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염라대왕 왜 이리 시끄러운고? 저승사자 이 놈이 지은 죄가 많아 지옥에 보내려는데 착한 일 한 가지를 했으니 천당엘 가야 한다고 우기지 뭡니까. 염라대왕 네가 어떤 착한 일을 했느냐? 정치인 제가 길을 가다가 500원을 주워 거지에게 줬거든요. 말을 마친 정치인은 기세가 등등하여 천당에 갈 마음의준비를 했다.염라대왕은 고민하다가 이런 판결을 내렸다. “야,쟤 500원 줘서 지옥에 보내.” #장면 2 “정치인과 성직자가 물에 빠졌다.누구를 먼저 구해야할까?” 정답은 깊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정치인이다.정치인이 예뻐서가 아니라 물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장면 3 “정치인과 거지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공통점만 꼽으면 스스로의 뜻으로 그만두는 법이 없다.출퇴근에 제약이 없다.얻어 먹어도 부담을 느끼지않는다. 아무리 주어도 많다고 하는 법이 없다.맡겨둔 것이 없어도 때가 되면 내놓으라고 한다.정년이 없다…. 정치인은 이처럼 인기가 없는 편이다.특히 우리의 정치인들은 더 그렇다.그래서 정치인과 관련된 이런 우스갯소리가 많은 것 같다.하루가 멀다하고 눈만 뜨면 싸움이나 하는 게 한국 정치인과 정치판의 전형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싸움에 관한 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리 정치인들의 행태가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뉴질랜드 광고표준 불만처리위원회는 엊그제 한국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담은 필름을 TV셔츠 광고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한다.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 정치인들이 서로 옷을 잡아 당기고 주먹을 날리는 장면 등을 담은 필름이 한국정치와 한국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현지 교민사회를 모욕했다”면서 규제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싸움 잘하는 정치인들 탓에 선량한 국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이러한 정치인들을 수출할 수는 없을까.하기야 한국 정치인을 받아봐야 오염만 될텐데 어느 나라가 수입하려고 할까. 곽태헌 논설위원tiger@
  • 체육복표 ‘스포츠토토’ 오늘부터 발매

    두 차례의 시범운영을 마친 체육복표 ‘스포츠토토’가 6일부터 전국 확대 발매에 들어간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타이거풀스는 오는 6∼13일 전국 3,000여 지정판매점을 통해 1회차 스포츠토토 정식 발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행되는 1회차 게임은 13,14일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5경기와 17일 열리는 2경기 등 모두 7경기를 대상으로 하며 판매마감 시간은 첫번째 경기 시작 10분전인 13일오후 2시50분이다. 이번 당첨금에는 시범발매에서 1,2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2,960만900원이 합산된다. 당첨 결과는 18일자 일간지 및 타이거풀스 홈페이지(www. tigerpools.co.kr),스포츠토토 판매점을 통해 공고된다.
  •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건비 지원 차등화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실적이 나쁜 출연 연구기관들에 대해 내년 인건비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이에 따라 건설기술연구원과 해양연구원 등 5개 출연 연구기관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인건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시켰다. 기획예산처는 28일 개혁과제 이행실적과 올해 기관운영평가결과에 따라 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인건비를 차등 적용키로 했다.공공부문 개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과 예산을 연계시키는 차원에서다. 지난달 말 현재 42개 출연 연구기관의 경영혁신 이행정도,퇴직금누진제 폐지여부,감사원 지적사항 이행실적 등 개혁추진실적에 따라 A,B,C,D의 4등급으로 나눠 국가에서 지원하는 인건비를 차등해 적용하기로 했다.실적이 좋은 기관에는 인센티브를,나쁜 기관에는 불이익을 줬다. 이행실적이 모두 보통 이상인 A등급에 선정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직업능력개발원,한국법제연구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철도기술연구원 등 5개 출연 연구기관에 대해서는 내년에 인건비를 기본인상률(5%)보다 2% 포인트 높은 7% 올려주기로 했다. 또 미흡한 과제가 1개 이내여서 B등급인 한국조세연구원,대외경제연구원,보건사회연구원 등 23개 출연 연구기관에대해서는 기본인상률인 5%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흡한 과제가 2개로 C등급인 한국개발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등 9개 출연 연구기관에 대해서는 기본인상률보다2% 포인트 낮은 3%를 인상시키기로 했다.이행하지 않은 과제가 1개 이상이고 미흡한 과제가 있는 D등급의 건설기술연구원,해양연구원,지질자원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화학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 인건비는 동결시켰다. C등급 이하로 평가된 출연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방만한경영과 지나칠 정도의 직원들에 대한 복리지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예컨대 D등급인 건설기술연구원은 개인의료비보상,경조사비 지급,노사협력비 지원,대학생 학자금 지원폐지 지연,연월차 수당개선 미흡이 문제로 꼽혔다. 각 출연 연구기관들마다 연말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내년의 임금인상률을 최종 결정하지만 정부에서 지원하는 인건비가 전체 인건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예산처에서 지원하기로 한 인상률이실제 임금인상률로 결정될가능성이 높다.예산처는 C등급과 D등급으로 선정된 기관들이 연말까지 과제를 이행할 경우 인건비 인상률을 다소 높여주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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