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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인공지능에 올인하는 인텔…그 미래는?

    [고든 정의 TECH+] 인공지능에 올인하는 인텔…그 미래는?

    프로세서 업계 1위로 군림해온 인텔의 입지는 지난 몇 년간 크게 변했습니다. 여전히 프로세서 업계 1위긴 하지만,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고성능 ARM 기반 프로세서의 비중이 커지면서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입니다. 올해 3분기 인텔의 매출은 161억 달러로 5년 전인 2012년 3분기 135억 달러보다 성장은 했지만,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큰 성장세라고 하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분(PC용 CPU 및 연관 제품) 매출이 88억 6000만 달러로 정체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나마 서버 부분을 포함한 데이터 센터 부분의 성장률은 꾸준해서 매출과 순이익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긴 하지만 그 성장 속도는 완만합니다. 그래서 인텔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아직 인텔의 입지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최근 인공지능 하드웨어 부분에서 최근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엔비디아로 이 회사의 그래픽 연산 유닛 혹은 GPU는 딥러닝 연구에서 매우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는 물론 텐서 프로세싱 유닛(Tensor Processing Unit·TPU) 같은 하드웨어를 공개하면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최근 인텔은 매우 과감한 기술 개발과 인수 합병을 통해 새로운 제품군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3개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타자는 USB 메모리나처럼 생긴 모비디우스(Movidius) 뉴럴 컴퓨트 스틱(Neural Compute Stick)입니다. (사진) 모비디우스는 작년에 인텔에 인수된 신생 기업으로 절전형 인공지능 프로세서에 특화된 기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USB 메모리보다 약간 큰 이 장치를 이용하면 1w의 전력으로 100GFLOPS의 인공지능 관련 연산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79달러. 성능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일반 PC의 USB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소형 저전력 장치에 강력한 인공지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타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와 경쟁할 제품으로 너바나(Nervana)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실물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공개된 내용을 종합하면 강력한 성능을 지닌 고성능 인공지능 전용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바나의 구체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2개의 내부 프로세서와 4개의 고속 메모리인 HBM2를 사용한다는 점은 알려졌습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제품의 개발에 페이스북이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구매 가능성 역시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너바나 역시 사실 작년에 인텔에 인수된 기업입니다. 새로운 프로세서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과거와 달리 인공 지능 관련 스타트업을 과감히 인수해서 자신의 제품군에 투입한다는 점은 과거 ‘공룡’으로 불리던 인텔의 행보가 덩치에 비해 매우 빨라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연 너바나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와 견줄 성능을 지녔는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세 번째 제품은 아직 그 성능을 짐작하기 어려운 로이히(Loihi) 입니다. 앞서 두 제품을 포함해 현재 인공지능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GPU는 모두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뉴런(신경세포)을 구성하는 반면 로이히는 하드웨어적인 뉴런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뇌의 작동 방식을 모방한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이라고 불립니다. 로이히는 13만 개의 뉴런과 1억 3000만 개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인공지능과 작동방식이 달라 과거 인공지능이 취약한 부분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공격적인 AI 행보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프로세서 업계 1위지만, 과거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무조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미 경쟁자인 엔비디아는 이 부분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무섭게 성장한 인텔의 인공지능 관련 부분 역시 무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중생대 비조류 공룡(non-avian dinosaur)는 모두 멸종했지만, 새로 진화한 공룡의 후손은 지금도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하는 IT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룡으로 비유되는 인텔 역시 변화에 맞는 진화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변하는데 나만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변해야 산다는 것은 단지 구호가 아니라 모든 기업이 직면한 현실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인텔 제국의 역습…8세대 코어 프로세서

    [고든 정의 TECH+] 인텔 제국의 역습…8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이 데스크톱 버전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8세대라고 해도 사실 이전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와 획기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한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 부분이 바로 CPU의 코어 숫자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키워드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정리했습니다. -코어 수는 늘리고 가격은 그대로 인텔은 고성능 PC 사용자를 겨냥한 별도의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칩셋을 판매해왔습니다. 하지만 CPU는 물론 메인보드도 가격이 비싸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6코어 이상의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이 구조를 깬 것이 AMD의 라이젠입니다. 일반 소비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6코어, 8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인텔의 독점 구도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해결할 가장 간단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은 인텔도 코어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 나온 것이 8세대 프로세서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어 i7 8700K 프로세서는 전 세대 동급 모델인 코어 i7 7700K와 비교해서 코어서 4개에서 6개로 정확히 50%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벤치마크에서 다수의 코어를 사용하는 작업인 경우 그만큼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가격이 359달러로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기존의 4코어 프로세서 가격에 6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는 6코어까지 필요 없다”는 사용자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는 고급형 소비자 모델이 아니라 중급형, 보급형 모델까지 이어져 대부분 사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갑니다. 예를 들어 코어 i3-8100 프로세서는 4코어 프로세서지만 가격이 120달러 수준으로 비슷한 스펙인 코어 i5-7400의 19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습니다. 상위 프로세서의 가격이 내려가니 하위 제품 역시 가격이 내려가는 것입니다. 좀 더 앞서 출시된 노트북용 8세대 프로세서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과거 2코어 모델을 4코어 모델이 대체하면서 소비자들은 비슷한 가격에 두 배 많은 코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CPU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가격 대 성능비가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00시리즈 메인보드 하지만 새 프로세서 출시가 환영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데스크톱 버전에서는 300시리즈 칩셋을 사용한 새로운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커피레이크로 알려진 8세대 데스크톱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인텔은 6코어 CPU 지원 및 DDR4 2666 메모리 지원 등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 매체인 wccftech 등에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6코어 프로세서가 전력을 더 소모하긴 하겠지만, 이미 나와 있는 구형 Z270 메인보드는 대부분 오버클럭을 위해 훨씬 많은 전력 소모를 감당할 수 있는 전원부를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AMD도 220W라는 엄청난 TDP를 갖춘 CPU를 출시했지만, 이미 나와있는 메인보드로 감당이 가능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동시에 메모리 역시 대부분 정규 클럭인 DDR4 2400보다 훨씬 높은 클럭을 지닌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출시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텔의 주장의 근거가 약해지는 셈입니다. 인텔은 계속해서 CPU 소켓과 칩셋을 바꿔가면서 새 CPU를 사용하려면 새 메인보드를 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빨리 도입하는 장점도 있겠지만, 구형 메인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쟁자 후발 주자로 항상 인텔 대비 우수한 가격 대 성능비를 무기로 삼아온 AMD는 저렴한 가격의 4-8코어 프로세서인 라이젠과 16코어까지 지원하는 쓰레드리퍼를 연속으로 출시해서 인텔의 독점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당연히 시장을 지키기 위한 인텔의 역습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AMD의 역시 차기 프로세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등장할 예정으로 알려진 새 라이젠 프로세서는 14LPP 공정의 개선판인 12LP 공정으로 제조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폭적인 성능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라이젠의 약점으로 지적된 낮은 클럭을 개선할 수 있다면 인텔의 역습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당장 대응할 무기는 사실 가격 인하 정도가 유일합니다. 따라서 AMD가 8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할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프로세서라면 더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은 게 당연하므로 기대가 가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CPU 시장의 경쟁 구도는 소비자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인텔의 독점구도가 깨지는 것은 사실 인텔에도 장기적으로 유리한데,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기술 혁신에 투자하고 경형 합리화를 진행하면서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인텔, AMD 두 회사가 더 좋은 프로세서로 경쟁하기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슈 포커스] ‘슈퍼컴 낙후국’ 전락한 한국…그래도 미래 위해 개발할까요

    [이슈 포커스] ‘슈퍼컴 낙후국’ 전락한 한국…그래도 미래 위해 개발할까요

    기상청 ‘누리’ ‘미리’ 53위·54위…18개월 만에 25계단이나 떨어져 “美·中 막대한 투자 못 따라잡아” “발전 가능성 높은 쪽 투자 바람직”우리나라에는 세계 50위권에 드는 슈퍼컴퓨터가 한 대도 없다. 주된 이유는 투자와 연구개발이 지연됐고, 그래서 기술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IT) 강국으로서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고도화된 슈퍼컴퓨터 개발의 꿈은 접어야 할까. 최근 IT 업계 및 학계의 뜨거운 이슈다. 슈퍼컴퓨터 분야에 관한 한 글로벌 선두그룹을 따라잡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으니 다른 쪽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논리와 지금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전문인력 및 기반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21일 ‘글로벌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www.top500.org)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와 ‘미리’는 각각 53위와 54위로 순위가 매겨졌다. 2015년 하반기에는 각각 28위와 29위였지만 1년 반 만에 25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초고속 연산 능력을 갖춰 공학 연구의 기반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는 각국의 투자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올 상반기 50위 이내 슈퍼컴퓨터 중에서는 미국 보유가 23개로 1위였다. 일본(6대), 영국·독일(5대), 중국·이탈리아(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보유대수에서는 5위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1위와 2위를 갖고 있다. 중국 국립슈퍼컴퓨팅센터가 보유한 세계 1위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무려 93PFlops(페타플롭스)의 속도를 자랑한다. 1PFlops는 1초에 10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한다는 뜻이니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1초에 9경 3000조번의 연산을 한다는 얘기다. 기존의 중국 슈퍼컴퓨터가 미국의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생산한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했다면,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중국이 10년간의 연구로 자체 개발한 CPU를 장착하면서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정부는 2021년까지 슈퍼컴퓨터 개발에 2억 58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크레이, IBM, 인텔, 엔비디아 등 민간 IT 기업들도 1억 7200만 달러(약 1950억원)를 투자한다. 현재 세계 4위이자 미국 내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타이탄’의 속도(17.5PFlops)보다 50배 빠르면서도 소비 전력은 더 적은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도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경기로 슈퍼컴퓨터가 화두에 오르자 ‘고성능 컴퓨팅(HPC)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약 100억원을 투입해서 2020년까지 1PFlops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2025년까지 30PFlops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HPC팀을 출범시켰고 성균관대 컨소시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컨소시엄 등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1PFlops의 슈퍼컴퓨터를 만든다 하더라도 현재 기준으로 세계 139위 수준에 불과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장난컴퓨터연구소 등 유명 연구소나 대기업이 있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능한 인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곳이 없다”며 “정부나 학계가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으로는 글로벌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급의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다른 기술들도 나오고 있다. 사실 알파고도 세계 250~300위권 연산능력을 갖췄지만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했다. 5000여대 컴퓨터에 정보를 준 뒤, 계산 결과를 받아 취합하는 형식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체 슈퍼컴퓨터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국가자원을 낙후된 분야보다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쪽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 다른 산업과의 연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슈퍼컴퓨터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소한의 개발 능력이라도 갖추고 있어야 해외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때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슈퍼컴퓨터가 연구개발이나 기상분석 외에 영화제작, 자동차 엔진 제작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에 25.7PFlops급의 슈퍼컴퓨터 5호기를 도입한다. 세계 10위권 제품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식 KISTI 실장은 “슈퍼컴퓨터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사오는 것이 당장의 이득이 되는 것은 맞지만, 슈퍼컴퓨터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PC나 스마트폰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억 6850만원 인공지능 컴퓨터 이야기

    [고든 정의 TECH+] 1억 6850만원 인공지능 컴퓨터 이야기

    컴퓨터의 가격은 성능과 사양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매우 저렴한 컴퓨터의 경우 수십만 원에 불과한 것도 있지만, 특수목적에 사용되는 전문가용 컴퓨터는 CPU, 그래픽카드, SSD 등 주요 부품의 가격만 수백만 원을 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물론 업무에 꼭 필요하다면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려는 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이 경우 종종 장비의 가격은 억대를 훌쩍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그래픽 전문 기업인 엔비디아가 출시한 DGX-1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4.9만 달러 (약 1억 6850만원)의 비싼 가격이지만, 이를 구매한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및 브리검 여성병원의 임상 데이터 과학센터는 그만한 가치를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가격만큼 강력한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사양은 20개의 코어를 지닌 제온(Xeon) E5-2698 v4(브로드웰 E) CPU 2개와 연산에서 핵심 기능을 담당할 테슬라 V100 GPU 8개, 그리고 512GB DDR4 메모리, 1.92TB SSD 4개로 이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3200W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합니다. 모두 비싼 부품이지만, 사실 가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테슬라 V100입니다. 코드명 볼타(Volta)로 알려진 이 그래픽 처리 장치는 사실 그래픽 처리보다 연산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210억 개에 달해 CPU와 비교해도 엄청나게 큰 프로세서입니다. 이렇게 커진 이유는 물론 연산 유닛이 여러 개이기 때문이지만, 인공지능을 위해 별도의 텐서 코어를 탑재한 것도 이유입니다. 그래서 DGX-1의 딥 러닝 연산 능력은 960TFLOPS에 달해 CPU 800개가 수행하는 것과 맞먹는 연산을 3U 랙마운트 서버 크기(866㎜x444㎜x131㎜)의 시스템 하나에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수 목적의 딥 러닝 연산에서는 오히려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한 편입니다. 물론 훨씬 저렴한 게이밍 그래픽카드 역시 딥 러닝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작동을 보장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을 하면 뭔가 오작동을 하거나 고장 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시스템을 판매하는 쪽이나 구매하는 쪽 모두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비싸도 팔리는 것입니다. 이를 구매한 임상 데이터 과학 센터는 이를 이용해 유전자 연구 및 다양한 의료용 영상 및 이미지 연구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용 이미지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분석하고 처리할 인공지능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의사의 임상적 판단을 돕고 더 정확한 치료를 하는 데 인공지능이 많은 이바지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일반인이 이런 시스템을 구매할 일은 없겠지만, 결국 알게 모르게 그 열매를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현대폰터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A300 출시

    현대폰터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A300 출시

    현대폰터스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이 탑재된 버스·화물차 전용 ADAS제품인 PONTUS A300를 출시했다. PONTUS A300은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여 위험 순간들을 빠르게 운전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운전자의 안전한 차량운행을 돕는다. PONTUS A300은 최고 사양의 Automobile Electronics에 적용되어 있는 CPU를 적용하고, 고감도 이미지 센서와 PONTUS만의 독보적인 이미지 센서 최적화 기술을 통해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촬영,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물도 명확히 식별하여 최적의 ADAS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PONTUS의 독보적인 상황 분석 알고리즘 적용으로 높은 정확도의 차선이탈경보(LDWS), 전방추돌경보(FCWS) 및 앞차출발 알림 (FVSA) 기능을 제공한다. PONTUS A300는 도로에서 위험 상황을 감지하여 경고등, 경고음, 진동을 통해 시각, 청각, 촉각으로 운전자에게 위험 신호를 전달한다. 특히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주행 중인 차가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방차량의 거리가 근접하게 되면 4.3인치 칼라 디스플레이에서 경고음과 경고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또한 운전자 시트나, 안전 벨트 등에 장착된 진동 기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상황을 인식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현대폰터스는 자율주행에 R&D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라이언스과 협력하여 PONTUS A300을 출시하고 차선이탈경고장치 장착 의무화 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최근 안전이슈로 급성장하고 있는 ADAS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폰터스는 앞으로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인 ADAS가 적용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하여 운전자들의 안전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PONTUS A300제품이 특히 버스와 화물차에 많이 장착되어 졸음운전 및 부주의로 발생되는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40대 세계적인 기계공학자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40대 세계적인 기계공학자

    박성진(49) 포항공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박 후보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해운대고를 졸업했고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대기업, 벤처기업, 미국 대학 등에서 활동하다가 2009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임명됐다. 현재는 산학처장을 맡고 있다. 2012년에는 엑셀러레이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지원) 사업을 펼쳐 창업을 돕는 포스텍 기술지주를 설립,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벤처기업의 특성과 환경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지주회사는 학교의 지적 재산권을 상용화하는 회사로, 학교가 기술이전업무를 지주회사에 위탁하면 기술지주회사에서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한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올해부터 5년간 총 120억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학이 설립한 액셀러레이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 후보자는 미국 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이 분말야금 분야 국제학술지인 ‘파우더 메탈러지(Powder Metallurgy)’지의 최고논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함께 중앙처리장치(CPU)나 LED의 열을 순식간에 식힐 수 있는 소재를 개발, 양산에 성공해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공학자”라면서 20년전부터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학자이면서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서 기술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사업을 해와서 새 정부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밝혔다. ▲부산(49) ▲포항공대 기계공학과·포항공대 기계공학 석사·박사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 ▲포항공대 산학처장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6코어 CPU 등장…고급형 CPU 시장 지각 변동

    [고든 정의 TECH+] 16코어 CPU 등장…고급형 CPU 시장 지각 변동

    과거 CPU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동작 클럭이었습니다. 같은 CPU라면 1GHz 제품보다 2GHz 제품이 더 빠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이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CPU 클럭은 3GHz의 벽을 뚫고 난 이후에는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 애슬론 1000 프로세서가 1GHz의 벽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후 펜티엄 4(노스우드) 프로세가 3GHz에 도달한 건 2002년이었습니다. 이런 속도가 유지되었다면 지금쯤 10GHz는 물론이고 20GHz도 돌파했겠지만, 현실적으로 5GHz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클럭을 높임에 따라 발열과 전력 소모량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기 때문이죠. 주요 CPU 제조사인 인텔이나 AMD는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방법이란 구조를 개선해서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여러 개의 코어(Core)를 지닌 CPU를 내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CPU는 대부분 2개나 4개의 코어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보통 쿼드코어 정도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긴 하지만, 기업용 서버 제품이나 전문적인 용도로 다수의 코어를 사용해야 하는 고급형 CPU 시장에는 훨씬 많은 코어를 지닌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인텔은 HEDT라는 별도의 고급형 제품군을 만들어 6,8,10코어 제품을 판매해왔는데, 8코어 제품도 999달러라는 제법 비싼 가격에 판매했기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물건이었습니다. 비록 경쟁사인 AMD에서 8코어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성능이 낮아 고급형 CPU 시장은 적어도 5~6년 이상 인텔의 독무대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던 CPU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AMD가 회심의 대작인 라이젠(Ryzen)을 내놓으면서부터입니다. 8코어 제품을 경쟁사의 절반 가격인 499달러 미만으로 내놓으면서 고요했던 CPU 시장에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이후 6코어 제품도 249달러 이하에 내놓았고 4코어 제품을 100달러 초반대까지 낮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CPU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이젠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비록 이전 제품 대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도 코어 하나의 성능은 인텔 CPU에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여러 개의 코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코어가 많을 록 유리한 작업에서 가격 대 성능비 (가성비)가 매우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AM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경쟁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고급형 CPU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16코어 및 12코어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쓰레드리퍼’(Threadripper)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CPU는 999달러와 799달러의 가격에 등장해 코어 당 가격이 과거 인텔 CPU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비록 게임처럼 이렇게 많은 코어를 활용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경쟁사 대비 성능이 우수하지 않지만, 코어가 많을수록 유리한 작업에서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물론 저렴하다는 의미는 상대적입니다. 쓰레드리퍼의 국내 초기 가격은 100만 원 이상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8코어 제품에도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고급형 CPU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 시장을 노리고 등장한 고급형 CPU는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와는 관련이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소비자에게 유리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거 고급형으로 판매했던 6코어, 8코어 CPU를 이제 일반 소비자용 판매가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인텔은 AMD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급형 시장에 스카이레이크 X 프로세서를 투입하면서 8월 21일에는 커피레이크로 알려진 8세대 코어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6코어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PU 시장에 경쟁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변화입니다. 하지만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현대폰터스, 첨단 내비게이션 ‘폰터스 P885’ 신규 출시

    현대폰터스, 첨단 내비게이션 ‘폰터스 P885’ 신규 출시

    현대폰터스가 국내 최고 사양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내비게이션 PONTUS P885를 신규 출시 했다. 제품은 최신 안드로이드 OS 맵인 GINI NEXT V4을 탑재해 빠르고 편리한 검색기능을 강화하였고 최상위 CPU인 2G급의 쿼드 코어 CORTEX A9 CPU와 대용량 메모리인 4G NAND와 1G DRAM을 탑재해 안정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또한, 15년 이상의 내비게이션 전문 개발 노하우를 응축하여 만든 최신 UBLOX7이 채용되어 GPS 수신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리고 폰터스 P885는 Full HD 영상을 내비게이션과 지상파 HD-DMB에 동시 지원하여 부드럽고 입체감 있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폰터스 P885는 차량에 거치와 매립이 동시에 가능한 슬림한 디자인으로 전문적인 매립 전용 Control Box Port를 적용하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마트폰 두뇌’ 선점하라… 1000만분의1㎜ 나노 전쟁

    ‘스마트폰 두뇌’ 선점하라… 1000만분의1㎜ 나노 전쟁

    과거 가정과 사무실의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을 주도했던 것은 ‘286’, ‘386’, ‘486’, ‘펜티엄’(586), ‘펜티엄 프로’(686) 등으로 통칭됐던 중앙처리장치(CPU)의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새 CPU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PC와 반도체를 비롯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은 몇 단계씩 도약했다.PC의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대가 한층 빠르게 진전되면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PC 출하량은 3억 5600만대에서 지난해 2억 7000만대로 23%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6억 8000만대에서 14억 9500만대로 219% 급증했다. 이런 이유에서 IT 매체들은 모바일AP 출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외신들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7나노 공정을 사용한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내년 초 공개될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9에 처음 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7나노 공정 칩셋은 기존 공정보다 좀 더 작은 크기의 반도체에 성능은 25~35% 높일 수 있어 스마트폰 등의 ‘고성능·경량화’ 실현이 가능하다. 모바일 AP는 PC의 CPU처럼 모바일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PC CPU와 달리 하나의 칩 안에 주연산 처리를 위한 CPU, 영상 처리를 하는 GPU, 통신용 모뎀, 램메모리 등이 한데 들어 있어 모바일 기기의 성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AP는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신체 착용) 기기로도 쓰임새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공간제약이 큰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AP 성능의 핵심은 칩셋 안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집약해 넣을 수 있느냐다. 이 때문에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나노’(nano) 공정의 고도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노 공정은 1㎜의 1000만분의1에 해당하는 1㎚(나노미터)에서 나온 말로,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반도체의 크기가 작아지고 전력 소모가 줄어 성능이 향상된다. 모바일 AP에서 글로벌 최강자는 CDMA 통신의 원조인 미국의 퀄컴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세계 시장의 3분의1 이상(36.2%)을 차지한 가운데 대만 미디어텍의 ‘MT’·‘헬리오’ 시리즈(21.5%), 애플의 ‘A’ 시리즈(20.2%),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시리즈(9.8%)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스프레드트럼(6.4%), 하이실리콘(3.1%) 등 중국기업들도 빠르게 상위권과 기술 격차를 줄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A 시리즈를 자사 모바일 기기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만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병행하면서 자사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함께 쓰고 있다. 글로법 업체들은 나노 공정 경쟁 외에 타사 고객사 쟁탈전도 동시에 치르고 있다. 대만 TSMC는 최근 7나노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칩 생산 물량 수주를 삼성전자로부터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다. 미디어텍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인 메이주에 올해 전략폰 AP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최근 전해졌다. AP 생산기업과 단말기 제조사의 관계는 서로 물고 물리는 구조로 엮여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수탁업체’와 ‘고객사’의 관계이지만, 자체 AP 생산능력이 없는 단말기 제조사는 AP 생산기업의 전략에 휘둘릴 수 있다.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독자적인 AP를 만들어 내려는 이유다. 실제로 퀄컴의 AP를 쓰던 LG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위탁생산을 맡기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업체들이 특정 회사의 AP만을 100% 쓰지 않는 것은 물량 공급이 불가능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퀄컴과 칩셋 특허료 지급을 놓고 소송을 벌이면서 퀄컴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퀄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소송에서 반퀄컴 측 참고인으로 참여한다. 거대 IT 공룡기업들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이제는 보급형도 쿼드코어!…AMD CPU 시장 파란

    [고든 정의 TECH+] 이제는 보급형도 쿼드코어!…AMD CPU 시장 파란

    지난 30년 이상 인텔은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등에 사용되는 CPU 시장을 독점해 왔습니다. 많은 회사가 이 시장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다만 우리가 컴퓨터에 사용하는 x86 CPU 시장에서 인텔을 위협했던 회사가 있으니 바로 AMD입니다. AMD는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지난 몇 년간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경쟁사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CPU로 인해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사실 잘 팔리지 않아 매출이 인텔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몇 년 동안 제대로 수익을 낸 적도 없기 때문에 회사가 매각된다는 소문도 꾸준히 돌았습니다. 하지만 2017년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인 라이젠(Ryzen)이 CPU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비록 CPU 코어 한 개의 성능은 경쟁사 대비 더 높지는 않지만, 대신 여러 개의 코어를 탑재해 다수의 코어가 필요한 작업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여러 개의 코어를 가질수록 유리한 서버 및 전문분야에서 더 유리한 조건입니다. AMD는 올해 상반기에 인텔의 4-6코어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8코어 제품을 내놓았으며 역시 경쟁사 대비 훨씬 저렴한 12/16코어 제품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서버 부분에서는 무려 32코어를 지닌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최근 AMD는 쿼드코어 제품인 라이젠3 시리즈(1300X, 1200)를 공개했습니다. 109달러(라이젠3 1200)와 129달러(라이젠 1300X) 가격의 보급형 제품임에도 쿼드코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AMD가 100달러 초반대 제품까지 쿼드코어로 출시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듀얼 코어 CPU를 이 가격에 팔아온 인텔의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여기에 AMD는 올해 하반기에 쿼드코어 모바일 CPU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AMD의 쿼드코어 모바일 CPU가 있었지만, 두 개의 코어가 하나의 모듈을 공유하는 방식이라 진정한 의미의 쿼드코어라고 보기는 다소 어려웠습니다. 반면 라이젠 모바일은 4개의 젠 코어를 사용하는 분명한 쿼드코어 CPU로 최신의 베가 GPU와 14nm 미세 공정을 이용해서 모바일 CPU 시장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트북용 CPU 시장 역시 인텔이 장악하고 있으며 보급형 모델에는 듀얼코어가 기본으로 탑재되고 있습니다. 만약 라이젠 모바일이 저렴한 가격에 등장할 경우 시장 판도의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이와 같은 경쟁 구도는 어떤 결론이 나오던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합니다. 따지고 보면 인텔이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경쟁이 없다 보니 오랜 세월 듀얼코어와 쿼드코어 CPU를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해온 것이죠. 반면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AP 시장에서는 이미 옥타코어 제품이 흔하고 오히려 듀얼코어 제품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비록 아키텍처가 달라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시장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 경쟁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CPU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CPU 기술 발전을 촉진해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24년 제왕’ 인텔 제치고…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첫 제패

    ‘24년 제왕’ 인텔 제치고…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첫 제패

    매출 16조원… 삼성보다 1조원 낮아 영업이익도 4조원… 삼성 절반 수준 모바일 환경이 두 회사 운명 바꿔놔 英 FT “인텔 시대의 종말” 선언도 삼성이 지난 24년간 ‘반도체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랐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인텔을 넘어서며 후발주자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43년 만에 반도체 산업 역사를 다시 썼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 시대의 종말”이라고 선언했다.인텔은 28일 내놓은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 147억 6000만 달러(약 16조 6600억원), 영업이익 38억 달러(약 4조 29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90%나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17조 580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가량 못 미치는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조 300억원으로, 인텔의 2배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인텔을 앞서며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4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텔은 25.7%에 그쳤다. 반도체칩 100원어치를 팔아 삼성전자가 46원을 남길 때 인텔은 26원만 남겼다는 뜻이다. 두 회사의 운명이 뒤바뀐 건 PC에서 모바일로 정보기술(IT) 기기 소비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만드는 인텔은 PC 수요 감소로 매출이 내리막을 탔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 역시 밝아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4조 700억원)은 미국 ‘실리콘밸리 4인방’으로 불리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합산 영업이익(10조 4800억원)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업계의 새로운 피할 수 없는 힘”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창고처럼 붙이면 생체신호 분석·전송 ‘스마트 피부’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창고처럼 원하는 곳 어디에 붙이든 자동으로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병원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국내 연구진과 미국, 중국 공동연구진은 식물의 넝쿨 구조를 모방한 전선을 활용한 무선통신 기반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센서, 안테나 등이 포함된 집적회로소자와 스프링 형태의 신축성이 높은 전도선, 초연성 재질의 신소재를 결합시켜 고신축성 전자피부를 만들었다. 별도의 접착제 없이도 팔꿈치나 어깨 등 신체 어디에나 쉽게 붙일 수 있다. 또 독립된 컴퓨터처럼 생체신호의 수집, 분석, 저장이 가능하다. 장경인 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전자피부는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병원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며 “도서산간 지역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의 원격진료 서비스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현대폰터스, 가성비ㆍ효율성 갖춘 블랙박스 폰터스 리베로(Libero pro) 프로 출시

    현대폰터스, 가성비ㆍ효율성 갖춘 블랙박스 폰터스 리베로(Libero pro) 프로 출시

    블랙박스 전문 현대폰터스는 가성비와 효율성을 갖춘 제품 폰터스 리베로 프로를 신규 출시했다고 밝혔다. 폰터스 리베로 프로는 불필요한 기능은 넣지 않고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기능만을 넣었으며, 특히 리베로 기능은 주기적인 포맷이 없어도 녹화안정화 기술을 제공해 편의성을 준다. 또한 3.5인치 풀 터치 LCD에 전후방 30프레임으로 선명한 화질이 제공되며 전방 120도 후방 110도로 확장된 시야가 운전자들을 돕는다. 그리고 충돌상황 같은 위기상황 시에도 자동녹화가 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관계자는 “폰터스 리베로 프로는 Cortex A5 CPU를 탑재해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며“이 외에도 자동 전원관리가 있어 배터리방전이 이뤄지지 않고 슈퍼캐패시터 적용으로 더욱 안정된 녹화가 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 vs AMD…CPU 코어 늘리기 경쟁 불붙어

    [고든 정의 TECH+] 인텔 vs AMD…CPU 코어 늘리기 경쟁 불붙어

    지난 5~6년 간 CPU 시장의 모습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데스크톱 및 서버 시장을 평정한 인텔은 소비자용 시장에서 CPU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의 숫자를 4개 정도로 묶어 놓고 고급형 시장에서만 6~10코어 정도의 CPU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경쟁사인 AMD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까지 떨어져 시장을 독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올해 초 AMD가 인텔의 4코어 CPU와 비슷한 가격에 8코어 CPU를 내놓으면서 반전되었습니다. 라이젠(Ryzen)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새 CPU는 게임 등 일부 영역에서는 인텔 CPU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여러 개의 코어를 사용하는 다중작업에서는 가격 대비 훨씬 우월한 성능을 보이며 CPU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판매량이 미미했던 AMD CPU는 최근 점유율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면서 인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이젠은 젠(Zen)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코어 덕분에 많은 코어를 담는 데 유리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라이젠의 장점은 일반 소비자용 보다는 많은 코어가 필요한 전문 작업이나 서버 시장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여름 AMD는 같은 젠 아키텍처에 기반을 두고 최대 16개의 코어를 집적한 쓰레드리퍼(Threadripper)와 32개의 코어를 집적한 에픽(EPYC)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CPU는 사실 젠 코어를 2개, 4개를 MCM이란 방식으로 하나로 묶은 것으로 아주 간단하게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한 CPU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적당하다면 이 CPU 역시 고성능 컴퓨터 및 서버 시장에서 큰 파란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AMD의 공격, 그리고 인텔의 반격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적은 코어를 지닌 CPU를 비싼 가격에 판매했던 인텔 역시 계획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텔은 새로운 코어 i9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자사의 하이엔드 플랫폼인 HEDT에 최대 18코어를 지닌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인텔이 공개한 CPU 사진을 보면 실제로는 20코어 제품에 2개를 비활성화 시킨 제품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본래 서버 시장에 내놓으려 했던 제품을 급거 고성능 컴퓨터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격도 대폭 인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 세대 8코어 CPU는 999달러에 판매했지만, 새로운 스카이레이크 X 기반 8코어 제품은 599달러로 가격을 대폭 인하했습니다. 대신 10코어 제품을 999달러로 내놨는데, 작년에 공개한 브로드웰 E 기반의 10코어 제품의 출시 가격이 1723달러이고 국내 출시 가격이 거의 200만 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대폭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상위 18코어 제품도 가격이 1999달러로 역시 비싸지만, 하위 모델의 가격을 보면 역시 가격을 낮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성능은 실제 제품 출시 때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주요 CPU 제조사들이 코어 수를 대폭 늘리고 있어 소비자들도 다중 코어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처럼 경쟁이 진행될 경우 고성능 CPU시장은 적어도 8코어 이상, 보급형 CPU 시장도 4코어 이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컴퓨터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코어를 지닌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동안 CPU 시장은 경쟁 없이 정체되어 있었고 심지어 발전이 빠르다는 IT 분야에서는 보기 드물게 PC는 5년 전 CPU도 현역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다시 시작되면서 CPU의 코어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PC 수요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자본주의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점’이라는 격언처럼 경쟁은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트랜지스터만 210억개…어디에 쓰는 물건?

    [고든 정의 TECH+] 트랜지스터만 210억개…어디에 쓰는 물건?

    프로세서가 얼마나 큰지 설명하기 위해서 예시로 드는 것이 트랜지스터 숫자입니다. 인구가 100만인 도시보다 1000만 명인 도시가 더 복잡하고 큰 도시인 것처럼 트랜지스터 10억 개를 가진 프로세서보다 100억 개를 가진 프로세서가 더 복잡하고 큰 프로세서일 것입니다. 물론 반드시 성능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성능이 우수하고 값비싼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CPU나 그래픽 연산을 처리하는 GPU의 트랜지스터 숫자는 반도체 제조기술과 더불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최초의 펜티엄 프로세서의 경우 300만 개가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더 작은 회로를 그릴 수 있는 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담길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간이나 전력 소모의 제약이 덜한 GPU의 경우 이제 100억 개가 넘는 제품까지 등장했습니다. 본래 GPU의 목적은 3D 게임을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위한 보조 프로세서였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병렬 연산을 돕는 프로세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슈퍼컴퓨터에 GPU가 탑재되고 있는데, 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회사는 엔비디아입니다. 요즘 이 회사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인공지능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연산을 위해서 전통적인 CPU만 사용하는 것보다 GPU를 이용해서 연산하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최근 고성능 컴퓨터 시장뿐 아니라 인공지능 부분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특화된 GPU가 등장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GPU인 볼타 V100의 경우 21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지닌 괴물 프로세서입니다. 면적도 815㎟로 이제까지 나온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이렇게 크기가 커진 이유는 여러 종류의 연산 유닛을 탑재했기 때문인데, 눈길이 가는 부분은 구글이 기계학습 오픈소스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노리고 나온 듯한 연산 유닛인 텐서 유닛(Tensor Unit)을 탑재한 점입니다. 이는 인공 지능 연산에 특화된 부분입니다. 엔비디아에 의하면 V100의 텐서 유닛 연산 능력은 120TFLOPS에 달해 기존 제품에 비해 12배나 빠르게 인공 지능 관련 연산이 가능합니다. V100을 8개 탑재한 DGX-1 제품의 경우 960TFLOPS의 연산 능력을 지녀 전통적인 CPU 연산 대비 400배나 빠르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요즘 뜨는 분야인 인공지능을 위한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분야에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인 구글의 경우 텐서 프로세싱 유닛(Tensor Processing Unit, TPU)이라는 텐서 플루 전용 프로세서까지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프로세서 대비 14~16배 정도 더 빠를 뿐 아니라 하루 1억 개의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프로세서는 28nm 같은 오래된 공정을 이용하는 만큼 마음먹고 더 미세한 공정을 이용해 고성능 텐서 프로세싱 유닛을 만들면 훨씬 강력한 인공 지능 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결국 텐서 유닛을 추가로 집어넣어 거대한 프로세서를 만든 것도 사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인공 지능 연산에 특화된 유닛이 없으면 경쟁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특수목적의 프로세서는 일반 사용자가 직접 접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V100을 8개 탑재한 DGX-1은 가격이 14만 9000달러(약 1억 6700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인터넷 기반 서비스에는 인공지능이 이미 결합해 있습니다. 음성인식이 그렇고 언어 번역이나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율주행같이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런 고성능 프로세서들의 경쟁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고 앞으로 더 바꿔 나갈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IT 신트렌드] 양자컴퓨터의 현재와 미래/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양자컴퓨터의 현재와 미래/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양자컴퓨터는 미시세계의 물리 현상을 표현하는 양자역학에 기반한 차세대 계산 장치다.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은 198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이 처음으로 제안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지금, 양자컴퓨터의 일부가 구현됐으나 상용화까지는 아직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다. 현대 컴퓨터의 성능은 몇 년 안에 공정상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성능 발전의 정체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차세대 컴퓨터 기술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기술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특성은 정보를 저장하는 단위로부터 설명할 수 있다. 현대의 컴퓨터는 0과 1로 이루어진 ‘비트’가 단위이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0, 01, 10, 11과 같이 두 개의 이진수로 정보 저장이 가능하고 3개 이상의 이진수로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이 ‘큐비트’라는 단위인데, 정보 저장과 처리의 관점에서 기존의 컴퓨터 대비 곱절 이상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의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소인수분해이다. 소인수분해를 계산하기 위한 컴퓨터 알고리즘은 우리가 중학교 때 배웠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수를 일일이 대입해 보고 나눠지는지를 판단하는 작업의 반복이기 때문에 상당한 계산 능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193자리의 수를 소인수분해하는 데에 80개의 연산처리장치(CPU)를 사용해 5개월이나 걸렸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은 1994년 처음으로 소개됐는데, 계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수백분의1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소수 기반의 암호체계가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바로 이러한 알고리즘 때문이다. 지금까지 양자컴퓨터가 소인수분해에 성공한 가장 큰 수는 2014년의 ‘56153’이었다. 더 큰 수의 해석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이 사실을 보면 양자컴퓨터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양자컴퓨터의 양자적 특성은 외부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극저온 환경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현실과 과학기술의 장벽이 여전히 높은 분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자컴퓨터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에서는 양자컴퓨터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고 미래창조과학부도 올해 업무계획에서 양자컴퓨터 연구개발 지원을 언급했다. 여기서 우리가 추가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양자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양자컴퓨터상에서의 코딩은 큐비트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코딩과 그 범주를 달리한다. 원천기술 확보와 더불어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소프트웨어 기술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
  •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 강화… 반도체 3원화

    삼성전자가 DS(부품) 사업부문 중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를 팹리스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분리한다고 12일 밝혔다. 메모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로 양분됐던 이 회사 반도체 조직은 비메모리 사업부가 2개 사업부로 승격, 분리됨에 따라 3원화된다. 팹리스는 설계에, 파운드리는 설계도를 받아 위탁 생산하는 데 특화된 사업 형태다. PC와 스마트폰에서 각각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대표적인 비메모리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퀄컴과 대형 파운드리 계약을 이어 가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주 고객 중 한 곳이었던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 AP 위탁생산 물량을 전부 대만 TSMC에 맡긴 바 있다.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가 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장기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사업부 강화를 통해 퀄컴·애플과 같은 대형 고객사뿐 아니라 중소규모 고객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태세를 갖추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TV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반도체는 IT 제품의 두뇌와 같다. 외관(디자인)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키를 쥐게 되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수십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인텔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은 149억 4000만 달러(약 16조 9000억원)로 인텔의 매출액(144억 달러)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IC인사이츠의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현재 슈퍼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서너 달 뒤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은 그 자체가 반도체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인텔은 아이오와 벌링턴 출신의 천재 로버트 노이스(90)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고든 무어(88)가 1968년 7월 공동창업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컴퓨터의 두뇌라는 중앙처리장치(CPU)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소형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에 있다. 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점’이다. 24년간 반도체시장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반도체 제왕이 20년 늦게 출발한 삼성전자에 권좌를 빼앗긴 것이다. 싱싱하던 인텔이 노인네처럼 보이는 것은 노키아와 닮았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하던 핀란드의 자랑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변화에 둔감했고, 전환의 타이밍을 놓친 결과다.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매우 강력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인텔의 5번째 최고경영자(CEO) 오텔리니조차도 퇴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폰에 인텔의 반도체 칩을 공급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는 당시 “증기선같이 느려터진 인텔”이라고 불평하며 거래선을 삼성전자로 바꿨다. 세계 ICT 시장을 재편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노키아 제국을 애플이 단숨에 무너뜨렸고, 인텔을 삼성전자가 추월했듯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기세가 무섭다.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니다.
  • 절치부심 끝 나온 갤S8… ‘빅스비’ 등 기존의 틀 깬 혁신 총집결

    절치부심 끝 나온 갤S8… ‘빅스비’ 등 기존의 틀 깬 혁신 총집결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를 탑재한 ‘갤럭시S8’로 스마트폰 사업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5.8인치)와 갤럭시S8 플러스(6.2인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과 이에 따른 단종으로 놓쳤던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되찾기 위해 공개 시점을 한 달 이상 늦추며 심혈을 기울였다. 통상 삼성전자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해 왔다.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S8는 새로운 디자인과 소통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S8는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를 비롯해 홍채 인식과 얼굴 인식 등 진화한 생체 인식 기능, 화면 크기를 극대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능이 총집결됐다. 기기의 사양을 높여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는 데서 벗어나 기존 스마트폰에서 경험하지 못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단연 빅스비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다. 빅스비는 언제든 이용자가 앱으로 작업하던 내용을 정확히 인식해 수행한다. 이용자는 터치와 입력, 음성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또 ‘딥 러닝’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최적화된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기반으로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전화와 메시지 등 삼성전자 자체 앱을 시작으로 지원하는 앱을 확대해 나가며, 외부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한다. 스크린 비중이 80%를 뛰어넘는 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사용성의 틀을 깬다. 갤럭시S8는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전면 홈버튼을 없애 화면의 크기를 전작보다 18%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상표 출원했다. 세로 길이를 키운 18.5대9 화면비의 디스플레이는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멀티태스크를 수월하게 해준다. 지문 인식은 기본이고 갤럭시노트7에 처음 탑재했던 홍채 인식에 더해 얼굴 인식까지 탑재됐다. 현존 스마트폰 중 이들 3가지 생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8가 유일하다. 홍채 인식으로는 웹 사이트 로그인과 모바일 뱅킹 등을 지원하는 ‘삼성 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얼굴 인식으로는 잠금 해제 정도가 가능한 단계다.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됐다. UHD얼라이언스의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스마트폰 최초로 획득하며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영상 재생을 지원한다.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덱스(DeX)’와 ‘기어 360’ 신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 덱스는 갤럭시S8를 연결해 스마트폰에서 하던 작업을 모니터나 TV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기어 360는 4K 해상도의 초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S8에서 TV와 냉장고 등 전자기기들을 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커넥트’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갤럭시S8는 내달 21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AI ‘딥젠고’ 이번엔 박정환, 미위팅, 이야마 유타 넘어설까

    AI ‘딥젠고’ 이번엔 박정환, 미위팅, 이야마 유타 넘어설까

    지난해 3월 초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34) 9단을 4승 1패로 꺾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수십년 안에는 결코 인간을 이길 수 없다던 예상을 보란 듯이 깼다. 이제 누구도 속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21~24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기원 간사이 본부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는 ‘일본판 알파고’로 불리는 딥젠고가 한국 랭킹 1위인 박정환(24), 중국 미위팅(21), 일본 이야마 유타(28) 9단과 맞붙는다. 인간들의 대회에 AI가 출전하기는 처음이다. 1920개 중앙제어장치(CPU)를 장착해 100억원대 슈퍼컴퓨터인 알파고와 달리 딥젠고는 4개 CPU인 컴퓨터 한 대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밀히 따져 이번이야말로 순수한 인간과 AI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금은 우승 3000만엔(약 3억원), 준우승 1000만엔, 3~4위 500만엔이다.인간과 AI가 같은 조건에서 풀리그를 치른다. 모두 여섯 차례 대국을 벌여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로 우승을 가린다. 20일 오후 6시 전야제에서 대진을 추첨한다. 모든 경기는 오전 10시 30분 시작한다. 1인당 제한 시간은 3시간으로 이세돌·알파고 때보다 1시간 많다. 점심시간은 따로 없다. 오후 7시엔 프레스룸에서 공개해설을 한다. 딥젠고는 지난해 12월 29일~올 2월 15일 인터넷 대국 사이트 ‘타이젬’에서 공개 실전을 펼쳤다. 24시간 쉬지 않고 1622국을 소화해 1316승 306패(승률 81.1%)를 기록했다. 프로들과 615승 240패(71.9%), 최강 아마추어 그룹과 701승 66패(91.4%)를 올렸다. 당시만 해도 한국 프로랭킹 5~10위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상당히 업그레이드됐을 게 뻔해 인간이 알파고에 버금간다는 말을 듣는 딥젠고에게 챔피언을 뺏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5년 10월 판후이(중국) 2단을 상대한 알파고도 넉 달 뒤 이세돌 9단을 만나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특히 이야마와 2승 2패, 미위팅과 4승 2패를 기록한 박정환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자아낸다. 박 9단은 타이젬에서 딥젠고와 대결해 3승 1패로 앞섰지만 20초 초읽기여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국내 인터뷰에서 “알파고에 비해 인간적인 포석을 하는 것 같다. 기력 면에서 알파고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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