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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 실세 급부상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 실세 급부상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임한 이후 아쉬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이 파키스탄의 실력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AP통신은 카야니 참모총장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전격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압둘 라힘 와르닥 아프간 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과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프간 관리들은 “카야니 참모총장의 방문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의 군 장성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사임한 이튿날 이웃나라를 찾는 파격적인 행보에서 그가 이미 최고 실세로 등장했음을 읽을 수 있다고 관측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앞서 1999년 무샤라프 당시 육군 참모총장은 앤서니 지니 미 중부사령관을 만난 다음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카야니는 지난해 11월 무샤라프로부터 참모총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동안 파키스탄 정계는 집권 연정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인민당(PPP) 당의장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당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지 기반이 좁고, 비리연루설이 퍼져 있다. 또 ‘여성 대통령론’이 제기되면서 자르다리 PPP 당의장의 여동생인 파르얄 탈푸르 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렸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임에는 파키스탄 군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일간 더 뉴스가 전했다. 군이 어떤 경우라도 무샤라프를 처벌하지 않고 면책특권을 부여하여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등돌린 군부·美… 신변위협에 결국 백기

    등돌린 군부·美… 신변위협에 결국 백기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측근들은 18일 대국민연설 직전까지도 사퇴 가능성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퇴가 대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의회의 지지 기반을 잃어버린 데다 믿었던 군부와 미국까지 중립적인 태도로 돌아서는 등 사면초가 양상이었다. 무샤라프는 지난해 10월 야당을 배제한 채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인 신분으로 출마한 데 따른 법정공방이 벌어지자 11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실상의 계엄통치를 단행했다. 국민들의 신임을 잃은 지난 2월 총선에선 자신이 이끌던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가 패하면서 야당에 의회와 내각을 넘겨줬다. ‘친정’인 군부도 등을 돌렸다. 대통령 탄핵논의 과정에서 불개입을 천명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75%가 무샤라프의 사임을 원할 만큼 지지율이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에 나섰다가 쿠데타나 군부통치를 꾀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었다. 강력한 우방인 미국도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에 훌륭한 우방이었다.”고 친미 정책을 호평하면서도 미국 망명을 허용할 것이란 소문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무샤라프는 어느 한 곳 기댈 데 없는 상황에서 모험을 택하기보다 신변보장과 면책특권 등을 전제로 자진 사퇴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이란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이날 앞으로 거취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퇴를 조건으로 집권 연정과 어떤 밀약이 오갔는지도 분명치 않다. 연정은 무샤라프가 사퇴하면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정의 한 축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샤라프가 어디에 머물지도 미지수다. 뉴스위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임시 망명할 것이란 추측을 내놓았다. 파키스탄 정국은 당분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PPP당의장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와 PML-N의 수장 샤리프 전 총리가 유력한 라이벌로 분류되고 있다. 누가 권좌에 오르든 25%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전력 부족, 자본 해외 도피, 이슬람 과격 세력 급부상 등 안팎의 난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친미 인사 무샤라프가 사임함으로써 미국의 대 테러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사임

    탄핵 위기 속에 사퇴 압력을 받아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8일 CNN 등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정적들이 내게 무고한 혐의를 씌우고 있다. 어떤 혐의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현 정국을 고려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 집권연정은 헌법규정 위반과 통치기간동안 불법 및 위법 행위를 이유로 무샤라프의 탄핵을 결정했으며,18일까지 사임이나 탄핵 가운데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199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무사랴프는 이로써 9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무샤라프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으나 지난 2월 총선에서 대패하면서 의회와 내각이 반대파로 넘어갔다. 이후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 등 4당 연립으로 구성된 집권 연정은 무샤라프의 총체적인 국정운영 실패를 비난하며 사퇴 압박을 가해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키스탄 연정 “무샤라프 탄핵”

    파키스탄 집권연정이 7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AP에 따르면 연정을 이끌고 있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인민당(PPP)당수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연정 지도자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샤라프에게 신임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탄핵안을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이 최근 연정의 탄핵 추진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국회해산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파키스탄 연정은 이틀간의 대화를 통해 무샤라프의 탄핵을 결정했으며,4개주 의회는 이른 시일 내에 무샤라프의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참석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했던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불참을 결정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내 수입차값 선진국의 2배↑

    국내 수입차값 선진국의 2배↑

    국내에서 거래되는 수입차 가격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두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종합비타민 가격은 미국의 4배에 달했다. 소비자보호원은 1일 주요 생필품 등 11개 품목에 대해 미국, 일본, 독일 등 G7 국가와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판매가격을 구매력지수(PPP)를 적용해 비교한 결과 수입차와 휘발유, 경유, 밀가루, 세제, 수입비타민 등의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쌌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원 11개 생필품 조사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5월13일∼6월9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경제협력개발기구의 지난해 발표 수치)를 활용해 실시됐다. 조사 품목은 밀가루, 식용유, 설탕, 세제, 수입차, 골프채, 종합비타민, 휘발유, 경유, 등유,LPG 등 실생활과 밀접하거나 독과점 구조이고 국내외 가격차가 큰 품목이 선정됐다. 조사 지역은 뉴욕, 런던, 도쿄 등 G7 국가의 주요 도시와 베이징,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 대도시다. 구매력지수를 적용했을 때 수입차 가격은 G7 평균 가격보다 119.8% 높았고 ▲휘발유 95.3% ▲세제 77.4% ▲종합비타민 70.2% 등도 국내 물가 수준에 비해 매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1개 품목 모두 G7 국가보다 국내 가격이 더 높았다. 국내 판매 가격을 100(PPP 기준)으로 가정할 때 수입차 가격은 ▲일본 40.5% ▲독일 42.8% ▲미국 44.8% ▲캐나다 51.4% 등으로 국내 판매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G7 평균은 45.5%에 불과했다. 휘발유 역시 ▲캐나다 40.8% ▲독일 42.9% ▲미국 43.8% ▲일본 51.3% 등으로 G7 평균이 51.2%였고 수입 종합비타민은 ▲미국 20.1% ▲캐나다 38.8% 등으로 G7은 58.8%이었다. ●과도한 세금 등이 가격 상승 부추겨 각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하지 않은 평균환율로 따져도 11개 중 3개 품목이 G7 국가보다 국내 가격이 더 높았다. 특히 미국과 비교해서는 8개 품목의 가격이 더 비쌌고, 그중 수입 종합비타민(259.7%), 수입 자동차(61.3%), 휘발유·경유(39.1%) 등은 가격차가 상당했다.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도 5개 품목(세탁용 세제 107.6%, 수입 종합비타민 33.2%, 경유 21.9%, 휘발유 15.7%, 등유 12.6%)이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팔렸다. 소비자원은 수입차의 경우 가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고가 자동차를 선호하는 성향과 판매가의 50%를 넘는 과다한 유통 마진, 국가별 세금 차이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종합비타민은 제품별로 수입업체가 1곳씩으로 제한된 데 따른 업체의 과다한 마진(55∼70%), 세제는 LG생활건강, 애경,CJ라이온, 옥시 등 상위 4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면서 제조업체의 가격결정권이 크다는 등의 요소가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정윤선 책임연구원은 “과다한 유통 마진 등으로 국내 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은 품목들에 대해 공정위에 지속적으로 감시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원의 가격실태 조사 자료를 분석한 뒤,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 품목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입 화장품과 종합비타민, 세제, 밀가루 등이 공정위의 중점 감시 또는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구매력지수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이다.OECD가 매년 한 차례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1달러 당 평균환율 1037.32원, 구매력지수 환율은 749원이 각각 적용됐다. 이는 미국에서 1달러(1037원)로 살 수 있는 우유 1병이 국내에서는 749원에 거래된다는 것으로 원화가 실제로는 300원 가까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소비자 물가와 비교한 한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도 76에 불과했다.
  • “민간투자 확대로 亞인프라 재원조달”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국 전원합의로 채택한 의장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PPP)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주 이니셔티브’다.민간 투자를 통한 사회간접자본(SOC) 조달환경을 개선, 인프라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제주 이니셔티브는 각국의 인프라 관련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개도국의 제도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ASEM 회원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배경이 됐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민간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주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아시아 각국 정부와 학계, 민간업계가 참여하는 아시아 PPP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민간투자 관련 정보·지식 공유 ▲교육·훈련 프로그램 공동운영 ▲개도국 기술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이 인프라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민간 자금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연간 2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6080억달러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대내외 자본의 참여가 활성화될 아시아 지역 민간투자의 틀을 우리정부가 주도, 더욱 활발한 민간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차관들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고유가와 곡물가격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은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수요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 추진, 공급은 원유 수요국과 산유국의 대화와 생산 증대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또한 최근 국제적인 과잉유동성에 따른 유류 투기 확대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역내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됐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위기발생 때 상호자금지원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좀 더 강화, 역내 금융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합의했다. 이밖에 서민층을 위한 소액 신용대출인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경제발전과 사회통합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데 동의하고 회원국 내에서 법 규제체계의 정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제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르다리 “무샤라프 탄핵 추진”

    파키스탄 의회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연정을 이끌고 있는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수가 무샤라프 탄핵 추진을 처음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여사의 남편이자 정계 최고실력자인 자르다리는 그동안 무샤라프의 탄핵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8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르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의회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의회의 대통령 탄핵안 상정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내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는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고 연정내 소수 정당들도 이날 찬성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PML-N을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반 무샤라프 전선의 선봉에 서왔다.샤리프는 무샤라프를 탄핵하는 것을 넘어 국가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PPP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줄이는 개헌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의 의회 해산권과 군참모총장 임명권 등을 박탈하고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쫓겨났던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 등 판사들을 복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수일 내 의회에 상정될 계획이다. 앞서 7일 무샤라프는 들끓는 정치권의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을 사임하거나 해외로 망명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파키스탄 TV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한 뒤 “쓸모없는 식물인간이 될 수는 없다. 의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수용하겠다.”고 말해 의회가 탄핵을 결정하거나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퇴진하겠다는 용의도 밝혔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군부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무샤라프는 사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물가 수준을 감안한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값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국가 평균보다 각각 2.3배,1.8배나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와 G7 및 아시아 주요국가(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홍콩)를 대상으로 스낵, 커피, 주스, 맥주, 서적, 화장품, 골프장 그린피 등 국내외 가격차가 큰 7개 품목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4월28일∼5월2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11일 발표수치)로 나눠서 실시됐다. 구매력지수는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 이번 조사에서 평균환율은 1003원, 구매력지수 환율은 749원으로 적용됐다. 구매력지수를 사용해 G7 국가와 비교했을 때 7개 품목 모두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비쌌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골프장 그린피(비회원용 18홀 1라운드 기준)가 G7 평균에 비해 127.9%나 비쌌다. 이어 ▲캔맥주(버드와이저 등) 83.8% ▲커피(스타벅스) 55.6% ▲화장품(샤넬 등) 54.8% ▲주스(델몬트 등) 49.2% ▲스낵(프링글스) 46% ▲서적(해리포터 등) 36.6%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 가격의 경우 우리나라를 100(PPP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 68.4, 영국 61, 독일 67.5, 프랑스 80.2, 일본 57.2, 캐나다 51.4 등이었다. 캔맥주는 미국 44.3, 영국 66.9, 독일 54.4, 프랑스 33.7, 일본 65.6 등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그린피도 미국 67.5, 영국 48.4, 독일 23.8, 프랑스 25.4, 일본 68.9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현격히 낮았다.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를 100으로 잡는다면 골프장 69.9, 캔맥주 70.0, 스낵 73.0 등 5개 품목의 판매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반면 서적(101.0), 주스(111.5) 등은 국내 가격이 조금 더 낮았다. 이들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가 큰 이유는 환율변동과 국가별 정부정책, 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국내의 높은 매장임대료와 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 등 고비용 구조와 함께 외국 커피점을 선호하는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특소세, 교육세 등 과도한 세금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희 소보원장은 “6월 말까지 이들 7개 품목의 세금, 유통비용·마진 등 가격이 높은 원인과 더불어 자동차 등 10여개 품목에 대한 2차 실태조사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1인당 소득 49위→51위

    한국 1인당 소득 49위→51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세계 209개 국가 중 51위를 기록,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세계 발전 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8)로 본 세계속의 한국경제(2006년)’에 따르면 2006말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1만 7690달러로 비교대상 209개국 중 51위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금액은 1810달러가 늘었지만 순위는 49위에서 2계단이 떨어졌다. 세계 발전 지수는 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 사회 등 관련지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계산한 1인당 GNI는 2만 2990달러로 50위를 기록, 이 역시 전년보다 4계단이 떨어졌다. 명목 GNI는 8566억달러로 전년보다 1단계 하락한 12위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키스탄 차기 총리 길라니 3개월짜리 시한부 총리될듯

    파키스탄 차기 총리로 유수프 라자 길라니(55) 파키스탄인민당(PPP) 부의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엔 마크둠 아민 파힘 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파키스탄 최대방송인 지오(Geo) TV는 22일(현지시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의 당이며 제1당인 PPP가 길라니 부의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PPP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 등이 PPP에 총리 지명권을 넘겨준 데다 야당도 후보 추천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길라니의 총리 당선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파키스탄 의회는 24일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길라니는 3개월짜리 ‘시한부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부토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총리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르다니가 보궐선거에 출마, 의원직을 확보해 총리 후보 자격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간은 길어야 3개월이다. 한편 펀자브주 물탄의 명문 집안 출신인 길라니는 연방장관과 국회의장을 역임했으며 부패혐의로 4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또 정부겨냥 테러

    파키스탄에서 또 정부조직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야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 부재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에도 동부 펀자브주(州) 주도인 라호르에서 경찰청사 등을 겨냥한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지난 4일 라호르의 해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25명이 죽거나 다친 뒤 9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5일에도 라왈핀디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군 장성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AP통신,AFP통신,BBC방송에 따르면 11일 라호르 중심가에 위치한 연방조사국(FIA) 건물에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이 충돌했다.이로 인해 8층짜리 연방조사국 건물 일부가 붕괴됐으며 빌딩 안에 있던 300명 가운데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이어 고급 주택가인 모델타운에 있는 광고회사에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올들어 테러나 총격 등에 의한 사망자 수는 600명을 돌파했다. 한편 파키스탄 의회는 오는 17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소집된다. 라시드 쿠레시 대통령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모하메드 미안 숨로 과도정부 총리가 제출한 의회 소집안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의회는 17일 소집된다.”고 밝혔다.의회는 총리 인선과 차기 내각 구성 등을 처리하게 된다. 차기 총리는 마크둠 아민 파힘 파키스탄인민당(PPP) 부의장이 유력하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등 이슬람 세력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정국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위기에 몰린 무샤라프가 비상사태 선포 등을 하기 위해 정국 불안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야권, 연립정부 협상 타결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한 파키스탄 야당들이 3주간 끌어온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9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총선에서 제1당이 된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공동당의장과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샤리프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연정 파트너인 PPP와 PML-N은 지난달 총선에서 국민이 부여한 의무인 민주적 파키스탄 건설을 이행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이어 “지도부는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무샤라프는 의회를 즉각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자르다리 당의장은 “연정 구성이 부토의 꿈이었는데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회동의 이슈는 두가지였다.PML-N이 주장한 사법부 복권 문제 및 PPP가 제안한 샤리프 전 총리측의 내각 참여 문제다. 무샤라프 대통령에 의해 축출됐던 샤리프 전 총리는 무샤라프의 대통령직 인정을 거부하며 연정 참여를 계속 거부해왔다.그러나 과거 부패사건 연루로 사법부 복권에 미온적이었던 PPP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자 입장을 선회했다. 이번 합의로 무샤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하에 축출된 대법원 및 고등법원 판사 60여명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이내에 복권될 예정이다. 총리는 PPP측에서 지목하기로 했다. 마크둠 아민 파힘 PPP 부의장이 차기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출범할 파키스탄 정부는 PPP,PML-N, 파슈툰계 민족정당인 아와미 국민당(ANP) 등 야권이 모두 참여하는 거국 내각으로 꾸려지게 됐다.또 무소속으로 당선된 11명의 의원이 연정에 합류해 대통령 탄핵이나 개헌이 가능한 의회 내 3분의2의석이 확보됐다.BBC는 이번 연정 합의로 무샤라프 정권이 타격을 받게 되리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석 342석 가운데 PPP가 120석,PML-N이 90석,ANP가 13석을 차지했다. 반면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PML-Q는 51석,PML-Q에 동조하는 카라치 지역당인 ‘무타히다-카우미 운동’(MQM)은 2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돌아온 탁신 … 태국 ‘태풍의 눈’

    돌아온 탁신 … 태국 ‘태풍의 눈’

    태국 정국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태국의 망명 정객인 탁신 친나왓(59) 전 총리가 28일 다시 조국 땅에 돌아온 탓이다.17개월만에 귀국한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땅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잘못한 게 없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나라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냈다. 정치적으로도 숱한 업적을 남겼다. 정계엔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에 비춰 ‘자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들이 만든 신당 ‘국민의 힘(PPP)’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다. 최대 그룹의 소유주이기도 해 마음만 먹으면 정국을 좌지우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망명 17개월만에… 지지도 여전히 높아 이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는 4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당신은 최고 지도자”“탁신을 사랑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뜨겁게 환영했다. 28일 AP·AFP통신에 따르면 탁신은 홍콩에서 입국한 직후 대법원에 출두했다. 사법당국은 국유지 불법매입과 일가가 소유한 SC자산운용의 주식을 은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탁신 부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도 “군부가 부패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2006년 9월 권좌에서 쫓겨난 탁신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여전히 높다. 태국 아박센터가 지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66.5%가 탁신의 국정운영이 좋았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은 경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탁신이 다시 총리직을 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태국을 경제도약 국가로 이끈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탁신이 재임 때 저지른 비리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그의 세력화를 반대하는 국민들도 적잖아 태국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많다. 그러나 탁신은 법원에서 실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부인 포자만이 남편에 앞서 귀국한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전례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탁신 “정치 보복하지 않겠다” 탁신은 28일 법원을 나선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명예를 되찾으려는 것일 뿐, 그 어떤 누구에게도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또 다른 추측을 키웠다. 태국 정가에서는 탁신이 정계에 복귀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면을 받기 위한 모종의 협상을 왕실과 벌일 것이며, 의회와 정부 요직을 장악한 자신의 측근들을 앞세워 막후 실력자 행세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야권은 새 정부가 탁신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귀국을 허용했다고 판단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경우 방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여서 어떻게든 태국 정국은 또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파키스탄 최대 라이벌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정면 충돌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가 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예상대로 야당이 압승한 ‘후폭풍’인 것이다. 총선 이후 샤리프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고 무샤라프는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다. 샤리프는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끌며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거국 내각 구성을 이미 합의했다. 그는 PPP와 공조를 통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의 칼날을 다듬고 있다. 반면 신임투표의 성격을 띤 총선에서 참패한 무샤라프는 힘의 균형추가 어디로 갈지 예의 주시하며 탄핵 위기를 타개할 ‘절대 방패’를 찾고 있다.9년 만에 두 사람 사이에 공수가 역전된 셈이다. 지난 1999년에는 무샤라프가 공격의 칼을 뽑았고 샤리프는 방패를 떨어뜨렸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무샤라프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샤리프 총리에 반발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무샤라프의 하극상으로 샤리프는 두번째 총리직에서 물러나 2000년 망명의 길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무샤라프는 대통령에 재선되며 파키스탄을 9년째 철권통치해 왔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이후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한 대가로 미국의 막강한 지원을 받아왔다. 샤리프는 지난해 귀국할 때까지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떠돌며 무샤라프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무샤라프를 꼭 축출해야 한다는 샤리프와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는 무샤라프,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권력 전면에서 사라져야 할 운명이다. 현재 분위기는 정치 군인 무샤라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의 상원의원들에 이어 측근들마저 그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하고 있다. 파키스탄 민주화를 위해서 무샤라프가 자진 사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야권 의석 3분의2 확보

    파키스탄 야권이 전체 272개 의석의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과 헌법 개정의 길을 열었다.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에 이어 파슈툰계 민족정당 아와미국민당(ANP)이 거국 내각 구성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3개 정당의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265명 가운데 3개 정당 당선자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연립정부에 동참하기로 한 의원을 포함하면 총 177명”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무샤라프가 정권 연장 수단으로 사용했던 지난해 11월의 국가비상사태 및 임시헌법령 카드의 무효화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샤리프는 “우리는 개인적인 동기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를 지지하며 연대할 것”이라며 “군정을 종식시키고 파키스탄에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3개 정당은 또 차기 총리를 제1당인 PPP가 지명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마크둠 아민 파힘 PPP 부의장이 파키스탄의 차기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반부패기구인 국가책임국(NAB)이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며 PPP 당의장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의 부패 혐의를 무혐의로 처리했다고 파키스탄 일간지 ‘더 뉴스’가 전했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자르다리가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의 집권을 보장하기 위해 무샤라프측과 모종의 밀약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테러와 전쟁’ 손떼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방에 서왔던 파키스탄이 발을 뺀다? 탈레반 무장세력의 평화협상 제의에 솔깃하며 흔들리는 모습에다 강경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퇴설까지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등에 업고 벌여오던 ‘테러와의 전쟁’에서 손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마울비 오마르 탈레반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반 무샤라프 진영의 승리를 환영하며, 그들과 평화협상의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 구성될 정부가 전쟁을 포기해야만 협상에 임할 것이며 전쟁을 계속한다면 항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바이툴라 메수드가 이끄는 이 조직은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한 북서쪽 페샤와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이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이 지역에 8만명의 병력을 투입해 토벌작전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된 파키스탄인민당(PPP)도 이날 서남부의 발루치스탄주에서 현 정부가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탈레반의 ‘호소’에 화답했다. 무샤라프의 비판자들은 아프간 접경지대에서의 군사행동이 치안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전투보다는 대화와 경제적 지원이 유용하다는 의견을 강조해왔다.이달초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민들 대다수는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지만 미국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9%에 불과했다. 새로 구성될 내각과 탈레반이 군사행동보다 대화, 타협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무샤라프마저 퇴진하고 나면 테러와의 전쟁은 후퇴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무샤라프 측근을 인용,“무샤라프가 수일내 자진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의 연합정부에 의해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샤라프는 지난주 인터뷰에선 대통령 5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키스탄 야당 연정구성 합의

    총선에서 압승한 파키스탄 두 거대 야당이 마침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막강한 권력을 쥔 거국 내각 구성이 가속도를 얻게 됐다.더불어 총선에서 1당과 2당을 차지한 두 야당이 공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와 파키스탄인민당(PPP)의장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총선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샤리프는 이날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 물론 지방에서도 공동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르다리도 “두 당 사이에 조율할 사안이 많지만 원칙적으로는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샤리프는 연정 참여 조건으로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을 내걸었다.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축출된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과 대법원 및 고등법원 판사들의 복권도 제시했다. 초더리는 샤리프와 더불어 반(反)무샤라프 진영의 핵심아이콘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샤리프가 내건 핵심조건들에서는 이견차가 있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총선 공식 선거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잠정집계 결과 PPP는 88석,PML-N은 66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野·군부·美 결정 따라 달라질 듯

    총선 후 파키스탄 정국의 힘의 중심은 어디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한 야당의 압승으로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파키스탄 정국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야당과 무샤라프, 군부, 미국의 이해관계와 결정에 따라 힘의 추와 정국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란 두 거대 야당이 총선 이후 정국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지 불투명하다. 두 정당이 약속대로 연정을 구성하게 되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에 가속도를 낼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두 정당 지도자의 입장이 달라 공조관계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두번째, 무샤라프의 입장이다. 군 최고사령관 출신인 무샤라프는 대통령직 고수를 밝히면서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과의 권력분점 협상을 통해 권력 유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쿠데타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세번째, 군부라는 힘의 균형추가 어느편에 손을 들어주느냐다. 군부는 무샤라프와 민주세력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힘의 크기를 재고 있다. 최근 군부독재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후견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선택이다. 미국은 부담스러운 대리인을 포기하고 ‘테러와의 전쟁’의 새로운 대역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야권의 압승은 절반의 민주주의의 성공”이라며 “무샤라프가 치안 불안을 빌미로 군부의 힘을 빌릴 가능성도 절반쯤 되지만 연정에 여당을 참여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며 혼란 가능성이 상존함을 지적했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무샤라프 퇴진은 시간문제”라며 “미국도 무샤라프 이후의 카드를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태”라고 혼미 가능성을 점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손잡은 야당 ‘무샤라프 축출’ 시동

    파키스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이 서둘러 연립정부 구성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축출 논의에 나서는 등 총선 이후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무샤라프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대통령 사임요구에 대해선 일축해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오늘 야당 대표 회동 AFP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암살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대신해 PPP를 이끌고 있는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의장과 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21일 회동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은 또한번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 272석 가운데 개표가 완료된 262석에서 PPP는 87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PML-N은 67석을 획득해 두 야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154석으로 과반이 넘는다.반면 친 무샤라프 계열인 여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는 40석에 그쳤다. 나머지 개표 결과와 군소정당, 무소속의 합류 여부에 따라 야권이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3분의2이상 의석도 확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야당은 그동안 연정 구성 가능성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무샤라프 축출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샤리프가 무샤라프를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르다리는 어떤 세력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 때문에 두 정당의 협력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자르다리가 19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부의 일원이었던 인사들은 관심없다.”고 명확한 선을 그으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현 정부 구성원과의 철저한 단절 선언은 무샤라프의 축출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비상사태 선포 직후 쫓겨난 이프티카르 초우더리 전 대법원장의 복권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20일 파키스탄의 발전과 평화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조화로운 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무장관이 전했다. 무샤라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당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시 “민주주의의 중요한 승리” 평가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의 총선 결과를 “민주주의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새 정부가 미국의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각별한 사이인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향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키스탄 총선 2野 압승

    18일(이하 현지시간) 유혈사태와 선거부정 우려 속에서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에서 두 거대 야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19일 AP 등 외신들은 현지 지오TV를 인용, 총 253개 지역구가 개표를 끝낸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87석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66석으로 뒤를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두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153석으로 전체 272석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38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포함하면 야권은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샤리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정당들과 손을 잡고 독재를 완전히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또 1999년 샤리프 당시 총리를 쿠데타로 몰아낸 뒤 철권통치를 해온 무샤라프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압승을 거둔 두 야당이 이미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이들이 탄핵을 통해 무샤라프를 권좌에서 몰아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샤라프는 이날 야권의 사임요구를 거부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군부가 정치 개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파키스탄 민주주의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테러와의 전쟁’ 이후 무샤라프의 최대 후원자인 미국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관련기사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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