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G7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 DeFi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86
  • 독 노벨상의 산실 막스플랑크 연구회(G7으로 가는 길)

    ◎완벽한 연구환경… 노벨상 30명 배출/연구과제 심사 엄격… 채택땐 자금 전폭 지원/새로운 아이디어 현실화에 기간 제한없어 독일 노벨상의 산실이자 기초과학연구의 메카 막스플랑크연구회.지난 1911년 설립이후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사실만으로도 그 위용을 알만하다. 노벨상 수상분야도 물리 8명,화학 14명,의학 8명 등 기초과학분야는 거의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상대성이론으로 금세기 최고의 석학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19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막스플랑크연구회를 설립한 막스플랑크(1858∼1947·19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등이 바로 이 연구회 출신이다. 막스플랑크연구회의 공보담당 미하엘 글로비크씨는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비결에 대해 한마디로 『연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연구회가 독일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세계적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한 사람의 연구원이 내놓은 창의적인 새 아이디어는 어떻게든 현실로 바꿔놓는 끈기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연구원의 연구자세도 어느 연구소보다 모범적이고 세계정상의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첨단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 세포에서의 모든 현상을 알아보기 위한 기구에 대한 연구결과는 70년간의 기나긴 연구끝에 노벨상을 받았다.학자로서의 「고집」과 「끈기」가 결국 이런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연구원은 자신이 정말 좋아서 선택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프로젝트에 따라서는 한 연구원이 10년이상 장기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이미 축적된 기술이나 연구성과가 있어야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이 가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70여년 연구끝에 개가 글로비크씨는 그러나 『새 아이디어라고 해서 무턱대고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구과제로 채택되기까지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제안된 새 아이디어는 개별연구소의 위원회에서 타당성 및 현실화가능성을 깊이 있게 심사받는다.심사위원중에는 독일 과학자뿐만 아니라 20%는 미국 등 외국의 저명한 학자가 참여한다. 타당성 여부가 가려지면 그에 관한 연구가 그전에 있었는가를 알아보고 해당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연구소장으로 하는 연구소가 설립된다. 현재 독일내 70곳과 외국의 2곳 등 72개 연구소 연구원중에는 13%가 외국인이다.이는 연구회가 창의적 기초연구를 위해 전세계에서 연구소장 및 연구원을 초빙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년마다 중간평가 특히 장기연구의 경우 2년에 1차례씩 연구소별로 독일 과학자 및 세계적 석학이 대거참여하는 「파하바이라트」(Fachbeirat)라는 평가단으로부터 빈틈없는 점검을 받게 된다. 연구회는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50%의 재정지원을 받는다.하지만 돈을 준다고 해서 연구를 강압하지 않는다.재정지원자로서는 연구의 큰 범위만 정해줄 뿐 구체적인 주제는 연구자가 직접선택한다. 글로비크씨는 한 사례를 들려주었다.한번은 연방정부의 슈미트 총리가 죽어가는 독일의 수목을 살리기 위해 막스플랑크연구회가 연구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그러 막스플랑크의 심사위원회는 『독일에는 이미 그 분야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이 요청을 거부했다.이처럼 막스플랑크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기초과학분야가 아니면 권력의 힘이 아무리 세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막스플랑크연구회는 「연구자의 천국」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정치적·경제적 압력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 이 연구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곳 연구원은 대학교수로서의 활동도 하지 않는다.그것도 연구력향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에만 몰두하기 위해 연구분야와 관련한 대학강의·돈·연구기간 등으로부터 이들은 완전히 자유롭다. 연구회의 호르스트 메르만박사는 『이같은 자유로운 연구분위기와 안정된 상황 때문에 좋은 연구프로젝트가 연구원의 머리에서 쏟아져나오고 참여를 원하는 연구원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원이 믿음직한 학자로 구성돼 있고 연구회의 기본원칙대로 상업성이나 연구에 대한 간섭 없이 순수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하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고말했다. ○정치·경제적 간섭없어 그러나 막스플랑크연구원에게도 긴장감은 늘 흐르고 있다.세계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항상 창조적 아이템을 찾아 연구해야 한다는 중압감마저 엿보인다. 막스플랑크가 세계최고임을 자랑하는 플라즈마연구소(뮌헨 가르싱 소재)에서 만난 행정직 여직원 인네스 반더스렙씨는 『창의적 첨단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원에 대한 배려를 더 세심하게 하지만 지루한 연구에 실망을 느껴 떠나는 연구원도 많다』고 귀띔했다. ◎재독 핵폐기물 연구소장 김재일 박사/“10년이상 투자해야 창의적 풍토 조성”/서양의 연구제도 우리실정에 맞게 변형해야 『근본지식과 인간적 성숙,장기적 경험에서 오는 권위를 바탕으로 삼으면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리라 봅니다』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칼스루에의 대형연구기관(포슝스젠트룸)에서 핵폐기물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김재일 박사(61)는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연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인재를 보유,국제적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5∼10년후에 반드시 선진국의 연구·기술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가 독일연구소로부터 배울 점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연구의 장기성,감투에 연연하지 않는 권위 있는 매니저,행정은 행정가에게 맡기고 연구원을 적재적소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시스템은 배울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같은 연구시스템에서 창의력은 자동적인 목적일 수밖에 없고 연구원은 더 유명해지기 위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양에서 잘된 제도가 반드시 우리 실정에 맞으라는 보장이 없습니다.문화적 배경,연구원의 멘탈리티,잠재적 전통 등에 따라 제도의 이식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는 『한국에도 좋은 제도가 많고 연구원의 창의력이 발휘되고 있다』며 『서양의 연구제도를 받아들일 때는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해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은 학문입니다.따라서 장기성과 전문성이 필요하지요.처음에는 선배의 연구성과를 흉내내고 그 다음이 창의력을 발휘할 차례입니다.흉내낼 수 있는 선배가 많으면 그만큼 창의력 발휘시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 겁니다』 그는 한 사례로 포항공대의 빠른 성장을 꼽았다.경제적 뒷받침도 컸지만 젊은 연구원이 흉내낼 수 있는 교수가 많았기 때문이다.교수의 대부분이 미국 등지에서 30년이상 실전경험을 쌓았고 이같은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포항공대의 위상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창의성을 기르려면 학자에게 장기적인 기회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인간애와 학문애를 겸비한 톱매니저가 오랜 기간 자율적으로 활동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창의적으로 연구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는 풍토와 전통이 한번 잘못되면 고치기 힘들다며 적어도 10년이상 시간을 줘야 한 방향으로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박사는 61년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2년간 원자력연구소에 몸담았다.65년 벨기에의 겐트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받았고 77년 뮌헨공대에서 교수자격을 획득했다.지난 91년부터 재독과학자로는 유일하게 독일연구소의 연구소장 겸 뮌헨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환경·경제통합 예산회계」 구축/G7진입전략 일환

    ◎그린라운드 대비·「환경장전」 성격/그린GNP 개념 도입/무분별 개발 억제·환경보호 최우선/유엔환경개발회의 국가실천계획 마련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꾀하고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개발 위주로 돼 있는 정부예산 회계제도가 「환경·경제통합 회계체제」로 대폭 개편된다.특히 무역장벽화하고 있는 그린 라운드에 대비하고,G­7국가군 진입을 위한 국가발전장기과제의 일환으로 각 경제 주체로 하여금 환경 친화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녹색 국민총생산(GREEN GNP)계정도 개발한다. 정부는 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유엔환경개발회의의 「의제 21」후속 조치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실천계획안을 마련,8일 열릴 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키로 했다.국가실천계획안은 전문을 포함,총 40장으로 짜여졌으며,경제장관회의 및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이달 중 유엔지속개발위원회(UNCSD)에 제출된다.따라서 이계획안은 앞으로 정부 및 민간의 경제·국토개발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환경장전으로서의성격을 갖게 된다. 이 계획안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환경과 개발의 통합」(제8장)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환경·경제통합 정부예산 회계체제를 확립토록 하고 있다. 정부가 중·장기 과제로 환경·경제통합 회계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은 각종 경제활동이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주 요인인 만큼 각 경제주체가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이라는 두 요소를 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재정경제원 관계자는 『현행 예산제도는 개발 위주로 돼 있어 경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정책의 기획 및 집행단계에서 환경과 개발을 통합할 수 있는 환경과 경제의 통합예산 회계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획안은 또 유엔에 의해 개발돼 각 국에 보급된 국민계정체계가 환경오염 및 자원의 낭비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가능개발의 정도를 추정하는 녹색 GNP 계정도 도입토록 했다.이를 위해 녹색 GNP 계정 개발위원회를 설립하는 한편 환경부와 통계청 및 한국은행의 실무자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실무작업반을 구성키로 했다. 계획안은 또 저소득층의 빈곤대책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최저 생계비 지원 수준을 95년 최저생계비의 70%에서 단계적으로 높여 오는 98년에는 1백%에 이르도록 했다.이와는 별도로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해 최저 생계비와 소득간의 차액을 국가재정으로 지원하는 「보충급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유엔환경개발회의 의제 21 국가실천계획안은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21세기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노력 및 중·장기적 정책방향을 국제사회에 제시,앞으로 논의될 그린라운드에 적극 대응하는 데도 도움을 주게 된다.지금까지 이런 실천계획을 수립했거나 만들고 있는 나라는 호주와 캐나다 중국 일본 등 25개 국에 이른다.
  • 미 코네티컷주의 영재교육(G7으로 가는 길:16)

    ◎지능보다 관심·소질따라 중점학습/좋아하는 영역 탐구하는 심화학습에 치중/교실마다 풍부한 교구갖춰 동기유발 촉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시 웹스터 초등학교 5학년생인 캘리.캘리는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그러나 학년이 올라 갈수록 억지로 외워야 하는 공부 탓에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그 자신도 이러다가 학교생활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부모의 직장을 따라 이곳 웹스터 초등학교에 전학온 뒤 그는 말 그대로 신바람 나는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캘리의 표현대로 라면 『학교생활이 정말 재미있어 행복하다』는 것이다.그의 수학적인 재능이 선생님들의 눈에 띄어 수학영재로 선발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맘껏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캘리는 어릴적부터 셈 개념이 빨랐고 초등학생이 된 뒤에도 수학에 관한한 누구보다 자신을 가졌다.캘리는 현재 1주일에 두세차례 영재들의 모임인 「심화학습반」에 나가 또래 보다 3단계 높은 수준의 고교수학 과정을 학습하고 있다.다음 학기부터는 1주일에 한차례 학교밖의 항공모함 클럽에도 나갈 예정이다.항공회사 엔지니어들의 지도를 받으며 비행기 날개를 설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그의 수학적 재능이 날로 향상되자 영재 교사들도 그를 올 여름방학에는 코네티컷대 영재프로그램에 보내서 수리공학 관련 대학과정을 이수토록 해줄 예정이다.캘리는 요즘 학교생활이 마치 블록쌓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할수록 즐겁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현재 뉴햄프셔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영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다만 구체적인 실시방법에 대해서는 각 교육청과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고 있다. 코네티컷주의 영재교육 방식은 지능지수 보다 흥미와 관심 영역별로 영재를 선발,교과서 위주의 학습이 아닌 실제 생활속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창의성이란 각자의 관심 영역을 학습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때 개발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코네티컷대에 본부를 둔 미국 국립영재교육연구소(NRC­GT) 주도 아래 이뤄지는 코네티컷주의 영재교육은 우선 영재를 설정하는 기준부터가 기존의 방식과 궤를 달리한다.영재의 범주를 지능과 학업성적이 뛰어난 1%이내의 학생으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지닌 15∼20%의 집단을 대상으로 삼는다.공부를 잘하는 아이만 영재가 아니라 학습능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예·체능계에도 특출한 소질을 보이거나 리더십이 뛰어난 아이들도 영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코네티컷대 영재교육학과 샐리 리즈 교수는 『어느 분야의 능력이 더 인정받는가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전제,『학생들의 흥미와 관심·학습스타일·성격을 위주로 영재교육을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한 추세』라고 말했다.타고난 영재를 선발하는 것보다 모든 학생으로 부터 영재적 특성을 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네티컷주 영재교육은 월반등의 속진학습 보다는 심화학습에 더많은 비중을 둔다.심화학습이란 다른 학생들과 함께 같은 학년에 머물면서 남은 시간을 활용,관심 분야를 더 탐구하고 실제 문제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그 분야의 경험을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게 만드는 교육방식.이는 캘리군처럼 좋아하는 영역을 집중 탐구할때 창의성과 생산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원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영재란 마치 초등학교에 일찍 들어가 학년을 껑충 건너뛰고 중·고·대학도 빨리 졸업시킨 뒤 병역면제등의 특혜를 주면 그만인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현실과 큰 차이가 나는 점이다. 하트포드시의 사우스 이스트 초등학교는 이러한 심화학습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 이 학교의 심화학습은 평소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관심영역을 찾아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모든 아이에게 각자의 흥미에 따라 활동하고 동기를 유발시켜 주기 위해 교실에는 늘 풍부한 교구자료를 갖춰 놓는다.그리고 지역사회의 인사나 부모 가운데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아이들의 흥미에 맞는 활동을 소개해 주는 시간을 1주일에 두세차례 마련한다.또 소방서나 우체국 정도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예컨대 공사장이나 화실·관현악 연습장 같은 곳을 수시로견학시켜준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특정 분야에 재능이나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만 골라 영재교실인 「리소스 룸」에서 1주일에 두세차례 심화학습을 시킨다.수학에 탁월한 능력과 흥미를 갖는 아이라면 보통 학생과 같은 시간에 걸쳐 같은 수준의 수학교육은 의미가 없다.보통 학생들이 1시간동안 배워야 알 수 있는 방정식도 이들은 10분만 들어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대신 나머지 50분간은 「리소스 룸」에 보내져 좀 더 깊은 차원의 수학공부를 하게 만든다.수학 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 걸쳐 이런식으로 심화학습이 이뤄진다.따라서 모든 학생에게는 똑 같은 기회가 부여되게 마련이어서 우리나라처럼 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부반응이 생겨날리가 없다. 이 학교 세인트 린제이씨는 이러한 교육방식의 필요성을 두고 『능력과 적성이 다른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똑 같은 교육을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비능률적이고 비교육적인 처사가 아니냐』라는 말로 대신했다. 코네티컷주 영재교육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얻고 있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독특한 학습방법 말고도 영재교육기관과 대학간의 연계체제가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코네티컷대는 올해로 18년째 여름철 영재교사 연수과정인 「컨프라튜트」를 개설해 지역 영재를 위한 전문교사를 양성하고 있다.또 여름방학에는 영재교육프로그램을 개설,초·중·고생영재들에게 영역별로 3주동안 집중적인 대학수준의 학습을 시키기도 한다. 코네티컷대에서 영재교육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박성희씨는 『대학에 영재교육학과 하나 없어 영재교육을 하고 싶어도 가르칠만한 교사가 전무한 우리 현실에서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라며 이제 국가가 나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재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인터뷰/미 국립영재교육연구소장 조셉 렌쥴리 박사/심화­소기학습은 상호 보완관계/영재전문가 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코네티컷대에 본부가 있는 미국 국립영재교육연구소(NRC­GT)는 연방정부로부터 5년간 7백50만달러의 기금을 지원 받는 미국 최대의 영재교육 연구기관이다.이대학을 비롯,예일·조지아·버지니아·스탠퍼드등 5개 대학이 공동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영재교육 커리큘럼과 교구 개발등 효과적인 영재교육을 위해 현장 중심의 각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NRC­GT 소장이자 코네티컷대 영재교육학과 주임 교수인 조셉 렌쥴리박사는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영재를 조기에 발굴,문제해결 중심의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재를 규정할 때 지능지수(IQ)보다 창의성과 문제집착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데. ▲영재를 얘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한 아이를 「영재아」로 단정하기 보다는 영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한 때 영재로 판별된 아이들이 나중에는 보통아이로 전락하는 사례를 흔히 보지 않는가.이런 의미에서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을 생각해 내는 창의성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본다.그러나 평균 이상의 지능과 창의성을 지녔더라도 과학자나 음악가를 만드는 것은 결국 주어진 과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능력이다.집착력은 저절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길러지는 것이다. ­미국의 영재교육방식은 갈수록 심화학습에 비중을 두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그렇다면 최근 한국에서 도입한 속진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심화와 속진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흔히 영재교육하면 속진제 조기학습인 것으로 잘못 생각해 수직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속진제는 속성재배와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특히 나이가 어릴 수록 속진보다 심화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어린 아이들의 영재성은 아직 잠재적인 만큼 그러한 영재성이 계속 발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 속진학습이다.영재교육의 미래는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영재교육에서 교사나 학부모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개입이다.교육 방법상으로 교과서 중심의 내용 위주가 아닌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일이다. ­학교 전체의 틀속에서 심화학습을 강조하는 당신의 이론이 사교육을 많이 실시하는 한국현실에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다고 보는가. ▲영재교육이 성공을 거두려면 우선 이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한국에도 영재교육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지만 영재교육을 시킬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정부의 투자도 빼놓지 못할 중요한 요소다.이러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내 이론은 한국적인 상황에 오히려 더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선 어떠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어린이에게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보다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엉뚱한 생각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이를 수용하는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덴마크 앤­마리 유치원(G7으로 가는길:15)

    ◎“하고싶은 대로…” 아동마다 다른 일과표/교실·식당 등 시설 배치 아이들 의견존중/하찮은 공작품도 소중히… 교육교재 활용 덴마크 코펜하겐시내의 앤­마리유치원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키워주는 독특한 학습운영으로 알려져 있다.9월 입학시즌이 되면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 유치원에 넣기 위해 문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입학시키기가 힘든 곳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아동교육을 잘 시킨다는 것은 「아이들이 하고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다. 앤­마리 유치원의 운영방식은 실제로 남다른데가 있다.유치원 재정문제를 빼놓고는 모든 운영방안을 부모·아동과 상의한다.예를 들면 공작실에 어떤 장비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까에서부터 식당의 의자 배치와 식기 종류도 부모들과 상의해 결정한다.아동들이 선호하는 놀이는 무엇이며 놀이마당과 실내체육관에는 어떤 종류의 운동기구를 어떻게 배치 할 것인가,교실·복도의 실내장식은 어떻게 꾸며야 좋은가 등이 모두 부모와 교사·아동들의 의견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학습시간표」가 따로 없다.한주간의 시작과 끝시간,그리고 식사시간을 빼놓고는 어린이마다 자기시간표를 갖는다.교무실에 붙어 있는 5살난 솔베이그 디틀레브센양의 시간표는 이렇다. 「화요일.7시30분 유치원 도착.9시까지 식사.(식사가 일찍 끝나면 음악실로 가 논다)9시∼9시40분 선생님과 동화책을 읽는다.10시∼11시40분 친구 에릭과 함께 소꿉장난.12∼하오1시 점심.이후 3시까지 낮잠(낮잠을 안잘때는 발레를 배운다).3시∼3시40분 운동장서 놀기.4시∼4시40분 공작실에서 인형만들기」 시간표 가운데 식사후 음악감상은 솔베이그양의 부모가 원해서,에릭과의 소꿉장난은 솔베이그양 자신이 원해서,동화책 읽기는 유치원선생님이 각각 원해서 짜놓은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이 시간표도 며칠후 솔베이그양이나 부모가 다른 것을 원하면 즉각 바뀐다. ○입학시즌 장사진 이뤄 『유아들의 교육은 부모·아동·선생과 상호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원장엘세베스 라센 원장(33)의 교육철학이다.그녀는 때때로 아동들로부터 「교육아이디어」를얻기도 한다고 털어 놓는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 있고 원하는 것을 교육내용에 반영시켜 나간다』고 한다.엘세베스 원장은 『아동들의 창의력을 펼치게 하는 환경은 교사들의 교육태도와 방식에 달렸다』면서 교사들의 헌신성과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각별히 강조한다. 반대로 창의력을 제한하는 환경과 관련해 이 유치원 안네트 젠센 교사는 『대개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일때문에 아이들에게 「빨리빨리」를 강조한다』면서 『이같은 서두름은 자칫 아이들의 상상력을 크게 제한한다』고 부모들에게 경고한다.이 유치원은 공작이나 글쓰는 시간에도 「오늘은 생일카드 만들기」라든가 「아빠에게 편지쓰기」라는 식으로 제목이나 대상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는다.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자기가 써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라는 식이다. 3∼4평 되는 공작실.넓지는 않지만 실제로 「모든」 것을 만들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다.드라이버 세트,조각칼 세트,대패,줄자,각종 렌치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공구가 갖춰져 있다.신문·폐품을 이용해 만든 거대한 공룡모델앞에서 3∼4명의 아이들이 망치로 뭔가를 두드리고 있었다. 여기서 유치원측이 강조하는 것은 『너희들은 원하는 무엇이든지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공작시간전에 항상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신문지로 거대한 공룡모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중요한 것은 선생·부모들이 아무리 하찮은 창작품이라도 무척 소중하고 세심하게 다룬다는 점이다.유치원에서 일정기간 전시를 한뒤 부모들은 자녀들의 창작품을 집으로 가져가 공작품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덴마크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주거나 창의력에 발동을 거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곳곳의 고성들,기네스 박물관,세계의 진귀한 것들만을 모은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천체박물관,경찰박물관,과학실험관 등이 사시사철 문을 연다. 과학실험관인 「엑스페리멘타리움」은 이름처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다.우리나라의 여느 과학관처럼 전시용에 치중한 것도,엄청난 돈을 들인 것도,첨단시설을 갖춰놓은 것도 아니다.1931년 이 과학관을 설립할 때 덴마크 정부는 당시 주요 연구소·기업에 과학관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를 자문했다고 한다.기업과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기초과학실험관으로 꾸며졌다.어려운 원리들을 쉽고 재미있게 관람,실습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기초과학 이해 쉽게 예를 들면 인간의 폐에 어느 정도의 바람이 들어가는가,공기 가운데 산소와 질소의 비율은 어떤가,태양의 자외선을 어느 정도까지 쬘수 있을까 등을 직접 실험할 수 있다.이밖에 소리·음파실습실,색상의 원리 등을 직접 실험하며 즐길수 있다.「엑스페리멘타리움」을 선전하는 브로슈어 맨 첫장의 「이곳의 전시·실험물은 매일 바뀝니다」라는 글귀도 눈길을 끈다.새로운 이론·원리가 등장하면 과학관의 내용물도 즉각 바뀐다는 것이 과학관측의 설명이다. 물·공기·색·빛·소리·맛 등의 원리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탐험」하는동안 다른 한쪽 코너에 학생들이 줄지어 모여드는 곳으로 가보았다.계단식 임시강의실이 한쪽 귀퉁이에 설치돼 있었다.1백여명의 어린 방문객들이 두사람의 여화학선생 강의를 경청하고 있었다.선생들의 손에는 실험기구가 들려져 있고 칠판에는 어려운 화학식으로 꽉 차 있었다.8학년이라는 비르테 닐슨양은 『기초과학 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이 매일같이 성황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전문가 인터뷰/앤­마리유치원장 엘세베스 라센/“아동특성 알아야 좋은 교육 가능”/무한한 호기심 채워줄 교사 노력 중요 『교육계획을 짤 때 아이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호기심이 어른보다 풍부하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유치원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엘세베센 라센 앤­마리유치원 원장의 대답이다. 「아이들이 어른의 교사」라는 발상이다.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유치원교육에서만큼 중요한 때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창의력은창의력을 펼치게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맘껏 펼치게 도와주는 것이 유치원에서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실례를 하나 들었다.『평소 내성적이던 두 아이와 동화책을 읽을 때였어요.책을 보던 한 아이가 갑자기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뭔가 생각에 미쳤다는 듯이.즉각 외출준비를 하고 두 아이와 함께 동물원을 찾아 구경시켜주었어요.원하는 것이 상궤를 벗어난 일도 아니거니와 이들의 생각을 무시하면 그만큼 그들의 사고를 제한시켜버릴 것 같아서…』 두달여동안 몇몇 요구사항을 즉각 실행에 옮겨주자 아이들의 성격은 밝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교사에 대해 신뢰감을 갖기 시작했고 이 감정은 교사와 아동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것이 라센원장의 체험담이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각이 창의적이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면 지나가는 자동차도 기꺼이 세워 물어볼 용의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 몇몇 교사들과 말을 나누다 보니 교사들의 헌신성과 사명감이 남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교사의 헌신성이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라센 원장은 『여름철 야외에 나가면 아동들에게 꼭 시켜보는 일이 있다』고 소개한다.잔디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하게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감상을 물으면 새소리를 생각했다는 아이부터 바다·엄마·우주선을 생각했다는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상상력이 무척 풍부하고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처럼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할 수 있는 데까지」하도록 하는 것이 유치원』이라고 재삼 강조한다.아동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 뒤라야만이 아동들의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교육철학이다.
  • 일 국회해산 가을이후로/하시모토연정

    【도쿄 연합】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연립정부는 오는 6월19일 회기가 끝나는 정기국회기간중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고 올 가을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산경)신문이 1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정부·여당의 고위당국자를 인용,부실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처리를 둘러싸고 국민여론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감안해 국회해산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립여당은 6월하순 개최되는 서방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을 비롯한 외교에 최대한 힘을 기울이고 9월 소비세 세율인상 등을 확정지은 다음 국민여론의 호전을 계기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세계적 장난감회사 덴마크 「레고그룹」(G7으로 가는 길:14)

    ◎신제품개발 아이들 노는 모습에서 “영감”/장난감 조립개념 도입… 「레고 브릭」 탄생시켜/연 2백여종 개발… 각국 품질보증·특허 등 따내 덴마크 빌룬트시에 본사를 둔 레고그룹은 창업과 영업활동에서부터 사회적 역할 기여에 이르기까지 창의력 하나에만 매달리는 회사다.제품을 개발,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체의 과정이 한마디로 창의적인 활동이다.창의적으로 얻어진 기업의 부는 창조적으로 사회에 환원되고 사회는 기업의 창의적 활동에 무한한 힘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그리고 이같은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 회사의 레고브릭은 자체가 하나의 창의적인 상품이다.한개의 제품이 개발돼 생산되기까지 기업은 온 정력을 창의력에 투자한다.신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 독특하다.우선 디자이너와 제품개발자·시장조사자들이 이를 이용할 해당 연령층의 아이들을 그룹별로 초청한다.2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이들 관계자는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관찰한다. ○합숙하며 신제품 시험 아이들은 여러재료로 자신들이 만들고싶은 것을 만든다.아이들에게는 생각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라고 말한다.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디자이너등은 학생들의 문제해결방식,역할분담방식,그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의 한계등을 면밀히 분석한다.그리고 「영감」을 얻어 신제품을 만든다.이후 아이들의 부모·가족·선생님들을 초청,신제품을 함께 조립하게 해본다.짧게는 일주일,길게는 2∼3개월을 합숙시키면서 창의성·유용도등을 점검한다.부모·선생님들로부터 최종적인 합격 사인이 나면 신제품은 양산체제로 들어간다. 레고회사가 창의적인 제품개발에 유별난 것은 그 뿐만 아니다.기술연구·시험개발에 연수익의 절반이 다시 투자된다.빌룬투시의 레고그룹 본사 건물 가운데 절반이상이 기술·제품개발관련 건물들이다.전세계 50개 자회사 8천8백여명의 종업원가운데 반이상이 제품개발관련부서에서 일한다.개발실의 연구개발요원 250명은 미국과 프랑스·덴마크의 공학자와 상호교류를 가지며 아이디어 창출에 여념이 없다. 연구원과 디자이너요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따로없다.이들은 개발 목표량도 없으며 개발해내야 될 대상도 정해놓은 것이 없다.이들은 자유로이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개발요원이 만들어 내는 새 제품들은 일년에 2백여 종류에 이른다.제품들은 미주대륙에서 유럽연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품질보증·특허·안전·환경마크를 얻어낸다. 1932년 가내수공업 형태로 나무를 깎아만드는 장난감공장으로 시작한 레고사가 현재의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세번의 혁신기를 가졌다.47년 플라스틱기술 도입으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췄고 55년 현재의 브릭를 조립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63년 셀룰로스에서 아크릴소재로 바꾸면서 색상과 안정성에 일대 혁신을 꾀했다.특히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도입」은 전적으로 창업주 크리스천센가의 아이디어였다.창립자의 아들인 고트프레드는 54년 런던박람회를 관람하면서 장난감 구매상으로부터 『전시된 모든 장난감에는 「시스템」이 없었고 일회용이었다』는 말을 들었다.이 말에 착안,그는 『장난감에도 시스템을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하다가 현재의 브릭을 고안했다.이른바 조립형태로 만들고자 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였다. ○시건물 개조에도 일조 당시 그는 동네 아이들과 브릭놀이를 하며 많은 힌트를 얻었다.그는 아이들과 브릭놀이를 하며 소방서·우체국등 공공시설물을 적절히 배치,도로·신호 체계가 잘 조화된 교통체증 없는 「타운」제품을 생산했다.이 제품은 2년뒤 빌룬트시의 모델이 됐다.아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현 빌룬트시의 도시계획을 설계한 셈이다. 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이곳 빌룬트시의 거의 모든 건물을 개조시키기도 했다.몇개의 브릭으로 「하우스시리즈」가 생산되면 시측은 『바로 우리가 지으려던 건물』이라면서 동화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어나갔고 마을을 넓혀나갔다.물론 레고그룹의 모든 건물도 형형색색의 브릭들로 지어져 외부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인의 발길이 잦은 곳은 「레고 아이디어 하우스」.90년 초현대식 건물로 완성해 놓은 이곳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의 기능과 실용성등이 첨단을 걷는다.생산아이디어관에서 창업주의 생산철학을 둘러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떠오를 정도로 창의성이 돋보이는 장소다.덴마크의 역사와 관련된 조형물들이 레고브릭으로 직접 만들어져 있고 개발중에 있는 여러 아이디어의 시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제품개발을 할 때 『최소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발상은 이미 1954년에 나왔다.창업주의 아들 고트프레드는 당시 「장난감 생산 십계명」을 적어놓았는데 그의 이같은 신조는 회사의 제품개발 동기에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다. 레고그룹은 부를 환원시키는 데도 「창의성」을 발휘한다.제품의 개발을 사회적 기여와 연계시킨 것이 「레고닥터시리즈」.레고그룹은 초·중등학교의 무상실습교재를 위해 처음 이 제품을 고안해냈다.브릭을 조립하면서 각종 기초원리를 깨닫게 하는 시리즈다.회사는 물리학의 이치를 레고브릭으로 알기쉽게 풀이하는 교구·교재를 개발,덴마크 초등학교로 보냈다.이 시리즈는 최근에 개발,시판됐지만 혜택을 받지 못한학교에서 돈을 주고 사겠다는 제의가 잇따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제품생산 동기가 좋으면 곧바로 회사의 부로 연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제공한 셈이다. ○실습교재 무상 제공 레고그룹은 최근 여러나라에서 유사품의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레고그룹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유사품은 창의력을 훔치는 행위며 창의력이 없는 기업은 받드시 도태된다는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회사관계자들은 『레고제품은 본뜰 수 있어도 레고의 창의력은 본뜨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레고그룹 홍보국장 암백­매드센/“장난감 하나하나에 생산 철학이…”/“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가지고 놀수있게” 암백­매드센 레고그룹 홍보국장은 장난감의 생산에도 철학이 있다며 회사의 십계명에 관해 설명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무한한 놀이 잠재력을 보유한다,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가지고 놀수 있어야 한다,자극·동기부여 능력이 있어야 한다,지속적으로 갖고 놀 수 있어야 한다,가지고 놀수록 가치가 커져야 한다,시대에 뒤지지 말아야 한다,안전성과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그는 『최근 우리기업에서 생산해내는 제품은 모두 이 십계명에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장난감생산자들은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의 생산만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창의력 증진과 관련,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상기시켰다.레고브릭을 발명한 고트프레드 크리스천센은 생전에 『레고브릭보다도 우수한 장난감은 바로 공』이라고 말해왔다는 것이다.공은 여러목적으로 사용되고 아이들의 반응을 즉각 일으키며 그들의 호기심과 감각을 크게 자극한다는 점,쉽게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이 발명해 낸 최고의 장난감』으로 여겼다는 것이다.크리스천센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증진하는 또 다른 요소로 그림그리기,찰흙 갖고 놀기,모래위에서 놀기등을 꼽았다고 한다.이들 재료는 쉽게 아이들의 실험대상이 될 수 있으며 아이들이 품은 생각들을 쉽게 밖으로 표출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암백­매드센 국장은 그러나 이 십계명은 현대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 한다.『장난감은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가지고 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나이의 장애인들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생산과정이나 가정에서 갖고 놀 때도 주변환경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장난감 생산기업들에게는 장애인과 환경을 위한다는 아이디어를 제품개발에 쏟아부어야하는 임무가 부여돼 있다는 것이 또하나의 레고그룹 창업정신이라는 것이다.
  • “벤처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G7으로 가는길:13)

    ◎독창적 아이디어 100% 상품화 “햇빛”/유망한 기업엔 위험감수 하며 자금 지원/남들이 하지않는 분야 독자적 영역 개척 『역사 앞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 없이 모험하라.그리고 과감히 뛰쳐나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벌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중심부에 자리잡은 인텔박물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현관 벽면에 새겨진 이같은 문구가 눈에 띈다.인텔사 창업자인 로버트 노이스가 4반세기전에 남긴 이 말은 오늘날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PC)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85%를 석권한 「인텔신화」의 정신이자 이 순간에도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정상 정복에 나서고 있는 실리콘밸리광들의 피를 끓게 하는 외침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스탠퍼드대학을 기점으로 팔로 알토에서 산호세까지를 잇는 50㎞의 연도에 펼쳐져 있는 실리콘밸리.이곳이 바로 세계 최고의 컴퓨터·정보통신기술 본산이자 21세기 팍스아메리카나의 꿈이 여물고 있는 현장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세계 최첨단의 기술과 30·40대의 백만장자,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쫓는 광적인 젊은이,모험산업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모험자본가들이 혼재하고 있다. 이곳은 참신하고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있게 창업해 성공할 수 있는 「모험기업의 산실」로 통한다.이에 따라 휴렛 패커드사의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이나 애플컴퓨터사를 일군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과학도들로 항상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PARC)에 두평 남짓의 방을 전세내 칩거하고 있는 미카엘 카이서씨(39)가 바로 이같은 부류에 속한다. 카이서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첨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중역으로 장래를 보장받은 직장인이었다.그런 그가 지난해 15년째 다니던 직장을 돌연 뛰쳐 나온 뒤 지금은 허름한 골방에 처박혀 저녁도 햄버거로 때우며 하루평균 15시간을 연구와 씨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체득한 아이디어를 바탕삼아 DNA와 RNA의 극미세부문까지 분석해내는 첨단 광학기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앞으로 1년반쯤이면 자신의 기술을 상용화한 뒤 회사를 차릴 계획이다.그리고 10년 뒤쯤이면 자신도 실리콘밸리의 선각자들처럼 백만장자가 될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카이서씨의 경우처럼 「화끈한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제조,자신의 회사를 일군 뒤 이를 팔기 위해 발전적인 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는 수없이 많다.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이미 이 지역의 산업초창기 부터 정착돼 왔다.실리콘밸리 첨단산업의 효시가 된 휴렛­패커드를 비롯해 인텔·애플컴퓨터등 대표적인 기업들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보려는 「카우보이」기업가들에 의해 설립됐다.차고나 골방에 전화기 한대 들여놓고 조업을 시작해 대성공에 이르는 것이 인생 최고의 생활방식이란 사실은 영광스런 전통이 된 것이다. 「페이퍼포트」라는 전자문서시스템 생산업체로 유명한 비져니어사의 앤드류 허스트연구원(36)은 이를 두고 『모험적 사업열기야 말로 실리콘밸리를 움직이고 있는 최고의 정신적 연료』로 규정했다.그는 또 실리콘밸리의 이러한 점이 지구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가치를 가장 존중받는 사회로 만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대로 된 아이디어 하나만 건지면 인생이 보장되는 모험기업가의 요람.따라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늘 창의력에 굶주려 사는 것처럼 아이디어사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법이란 결코 없다.모험자본가로 불리는 밴처캐피털리스트들이 운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온갖 정보망을 갖추고 유망한 밴처기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창업자금을 기꺼이 대준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경영기법을 전수해주고 인맥을 구축해주기도 한다. 스탠퍼드대 북쪽 멘로파크시의 샌드힐로드에는 50여개의 모험투자사가 밀집해있어 이 지역 창업투자의 본거지를 형성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해 내려는 사람과 그 가치를 사는 사람들을 축으로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가 늘 살아 숨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신기술과 창의력의 원천으로 스탠퍼드대·버클리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과 제록스 팔로 알토연구소·SRI(스탠퍼드 리서치 인스티튜트)인터내셜등의 연구소를 꼽는다.스탠퍼드대와 SRI에서 창출되는 새 아이디어의 거의 1백%는 밴처기업들에 의해 상품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SRI인터내셔널의 선임연구원인 미카엘 피버 박사(40)는 『하이테크산업 발전에는 돌출적인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그리고 창의력을 중시하는 기업풍토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조금만 벗어나도 「엉뚱한 발상」으로 무시해 버리는 우리 사회풍조와 창조 보다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우리 기업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 과기정책/정근모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G7 프로젝트 등 첨단기술개발 역점”/과기특별법 마련… 과학선진화 부축/원자력 연구개발기금제도 곡 도입/고등과학원 설치,창조적 과학연구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해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장관은 이재일 본사 과학정보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력사업체제개편은 과학기술자가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2개 정부출연연구소의 개편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통폐합은 80년대적 사고방식」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하고 『그러나 과학기술계는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지도그룹으로서 변화와 개혁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장관과의 인터뷰내용이다. ­올해 과학기술처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21세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5년의 첫해로서 20 00년대초까지 과학기술 7대선진국 진입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져야 할 의미 있는 한해입니다.이에 따라 과기처는 「세계화에 앞장서는 과학기술」「모방에서 창조로의 과학기술」「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과학기술」이라는 3대기본방향 아래 7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7개 사업 중점 추진 첫째 17개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과 우주기술·핵융합기술등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첨단·원천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둘째 출연연구소를 국제경쟁력 있는 세계 일류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BS)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셋째 고등과학원과 기술경영대학원을 설치해 미래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할 창조적 과학인재양성기반을 확충하고,넷째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남북기술협력의 핵심적인 축을 만들고 KIST·유럽,한·미과학협력센터개설 등을 통해 과학기술세계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투자비가 1백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과학기술을 일류화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에 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과학기술자의 창의성과 자발성에 투자하는 연구개발정책을 펼 의향은 없는지요. ▲다가올 21세기에는 남의 기술을 모방하는 전략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으며,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유의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국가만이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정부는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신장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국내외 석학이 모여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을 연구할 「고등과학원」의 설립이나 대학소재 우수연구센터를 내실화해 창의적 기초과학연구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그 첫 실천방안이 될 것입니다. 또 새로운 국가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연구개발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입니다.이는 지금까지의 모방위주의 연구행태를 일신,창의적 연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안을 현재 마련중입니다. ­장관께서는 취임후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도입,핵융합국가연구개발사업,고등과학원설립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과기처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습니다만. ○세계화 교두보 구축 ▲저는 2000년대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보면서 「세계중심국가」라는 말이 헛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린 APEC장관회의 때도 그것을 느꼈고 멀잖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겁니다.우리가 이렇게 광활한 천지에 뛰어나가 일을 하자면 누군가 앞장서서 끌어주는 분야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것을 과학기술계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합니다.개인의 이익,기관의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의 요구가 뭔가를 생각하고 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출연연구소개편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연구소 통폐합론은 80년대에 앓던 병입니다.물리적인 통폐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유기적인조직을 운영하면 변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변화를 이용해 환경에 적응하는 시스템이 되지 않고는 격변하는 세계조류에 적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소관문제나 항공우주연구소 독립문제등 현안도 있지 않습니까.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관련업무를 정보통신부에 일원화한 94년의 정부조직개편취지에 따라 지난 11일부로 소관부처를 과기처에서 정보통신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항공우주연구소는 국가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중요한 연구기관입니다.그러나 독립에 따르는 득실이 여러가지 있어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무엇일까를 연구중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를 전격 도입하면서 보완책으로 추천연구원제도,기관고유사업제도를 내놓았습니다.이것으로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의 사기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요. ○창조력 강화의 해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의 취지는 열심히 일하고 연구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입니다.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것을 원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게 전세계적인 현실 아닙니까.앞으로는 연구소장도 아이디어를 갖고 열심이 뛰어야 할 것입니다.정부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뛰는 연구소는 힘껏 지원할 생각입니다. ­원자력사업체제 개편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원자력사업부문을 사업자에 넘기라고 하니 연구소측 분위기가 무척 침통한 것 같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원자력과학기술을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원자력연구분야는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동위원소분야,중성자 빔을 이용한 연구분야같이 많은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원자로만 하더라도 기성제품이 아닌 차세대원자로등 개발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이제 기술은 사업자에 넘기고 과학자는 우수한 두뇌를 새로운 도전에 이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도전에 누가 투자하느냐,국가전략적인 필요가 있는 연구비조달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겠는데요. ○정부투자 확대 모색 ▲그렇습니다.그래서 정부는 연구자가 장기적인 대형연구도 안정적으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원자력발전소의 시간당 발전량을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연구개발기금으로 확보하자는 것입니다.과거 방사성폐기물처리기금은 시행이 잘 안됐지만 이것만큼은 꼭 성사시켜 원자력분야 국가연구개발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방사성폐기물처리사업은 사용후 핵연료까지 사업자에 이관할 계획이십니까.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도 폐기물처분장 운영처럼 루틴한 일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다만 사용후 핵연료가 자원으로 변할 때는,예를 들면 듀픽기술을 실용화시키는 일은 과학자가 손을 대야 하겠지요. ­「과학기술특별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됩니까. ▲정부는 오는 98년까지 우리나라 연구개발투자 총액중 정부부문을 4%까지 올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간기업의 기술개발투자가 급증해 정부가 이를 지키기가 매우 힘든 형편입니다.특별법에는 이와 같은 국가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약속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또 산업단지등에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입주할 때 금융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학기술개발활동에 대한 획기적인 금융세제지원,국방부의 민·군겸용기술개발에 대한 특례근거마련등 다양한 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투자는 60%가 과기처 아닌 타부처를 통해 수행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특별법」은 범부처적인 특별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각계 의견을 수렴해 선언적인 법보다는 알맹이 있는 법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회견 언저리/「영원한 과학도」 정장관/24살때 미 미시간대학서 박사 딴 수재/“과학계도 미래지향적 개혁 필요” 역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이며 젊어 보인다.얼굴에는 웃음 때문에 생긴 주름살이 꽤 있지만 우리 나이로 올해 58세라면 믿기 힘들 정도다. 자그마한 키에 사람 좋은 귀공자타입의 인상을 풍기는 정장관.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관한 한 독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집착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대통령도 그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언제나 실천에 옮겨지곤 한다.남이 한번도 하기 어렵다는 장관을 두번째 하고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국내 과학기술계가 엄두도 못내던 핵융합연구개발사업을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지은 일,그리고 최근 과학기술계의 숙원인 「과학기술특별법」의 제정을 검토하게 된 일도 정장관의 공으로 알려져 있다. 정장관을 난초 몇 그루가 소담스럽게 놓여져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그가 24살의 젊은 나이에 미시간주립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라는 이미지와 얼른 맞지 않아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중·고교 수석입학,고1때 검정고시 수석합격,서울대 물리학과 차석입학이라는 그의 경력답게 또렷또렷한 눈망울과 이지적인 그의 외모에서 수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정장관은 1주일에 두번씩이나 교회에 나갈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몇년전 아들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준 사실도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이처럼 그는 다른 수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엇」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장관을 만나는 동안 그가 단호히 강조한 대목은 『과학기술계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하려면 과학자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올해를 무엇보다도 의미 있게 새기고 있는 것은 우선 한국 최초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인데다 과학기술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이는 2000년대초까지 세계 7대 과학기술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과학선진국으로 가는 이정표를 세웠음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새해 들어 사회발전캠페인으로 연재하고 있는 기획시리즈물 「G7으로 가는 길­창의력을 키우자」가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찬사를 표했다.그는 언론에서 진작에 이런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었어야 했다며 더 좋은 기사와 함께 「특별취재단」의 건투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용하면서도 한번 세운 계획은 끝까지 밀고 나가 관철시키는 정장관의 스타일로 미루어볼 때 지금 그가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갖가지 「G7과제」는 뜻대로 결실을 거두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독일의 가정교육(G7으로 가는 길:12)

    ◎학과성적보다 자녀 재능발굴 더 관심/지나친 간섭 피하고 생각하며 놀도록 유도/사소한 물건도 왜·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 독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이 무조건 부모의 마음에 들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집안이 많다.하지만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학과공부 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을 최대한 키워주려고 노력한다.학과 위주의 숙제도 없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면서 생각하도록 내버려 둔다. 독일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으로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소도시 뫼펠덴 발도르프시에 살고 있는 호른 클라우스씨(37·전기기술공) 부부가 9살(빌헬름 아르놀 초등학교 3학년),6살(제1 시립유치원)된 두 아들에 대한 교육방식은 남다른 면이 엿보인다. ○실내장식 세심한 배려 호른 부인(40)은 『출장이 많은 남편의 몫까지 대신해 아이들 가정교육을 도맡다시피 한다』며 『이 때문에 균형을 잃을 지도 모를 가정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호른씨 집안에 들어서면 우선 실내장식이 이채롭다.먼 조상들이 만든 투박한 검은쟁반과 낡은 컵,대형가위 등이 거실 이곳 저곳에 진열돼 있다.이런 장식에 깊은 뜻이 있었음은 부인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사소한 물건이라도 「왜」「어떻게」 만들었는 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무심코 지나치면 그저 「별나다」라고 느낄 정도일 뿐이다.그러나 호른 부인은 이같은 도구를 눈에 띄는 곳에 두어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쌓고 또 그런 생각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녀는 『때로는 「된다」「안된다」를 분명히 가려 억압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활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호른 부인은 이 때문에 부모로서 엄격하지 못하고 너무 무른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하기도 한다.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에게 깊이 간섭을 하면 자유로운 생각을 못하게 할 수도 있어 가능한 아이들의 입장에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호른씨의 가정교육에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면이엿보인다.갖가지 쇼나 만화 프로그램이 나오는 위성방송에는 아예 가입도 하지 않았다.아이들에게 모방심리만 키우고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장난감 하나를 골라도 「파워레인저」(장난감 총)처럼 비교육적이거나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면 절대로 사 주는 일이 없다. ○정서적 안정 중요시 호른씨는 기술학교에서 전자기술을 익히고 지멘스사를 거쳐 현재 헤벤슈트라이트사에서 전기설비공으로 일하고 있다.경력 20년째인 그는 업무상 해외출장이 잦아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는 페루에 출장 중이었다. 호른 부인은 실업학교인 레알슐레에서 3년간 직업교육을 받고 은행원 자격을 따 결혼전 은행에서 근무했다. 호른 부인의 조상들은 3백년 전 이탈리아 북부 발덴저 지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이주해 온 이후로 줄곧 이곳에서만 살아왔다. 호른 부인은 자신의 조상에 대한 역사가 이곳 초등학교의 교과서로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그녀는 조상들의 역사를 담은 책은 물론 그들을 소재로 만든 우편엽서 등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아이들과 남편도 부인의 이런 가계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호른 부인은 독일의 전통적 주부로서의 위치를 고수하는 편이다.은행원 자격이 있어 맞벌이를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 직장을 포기했다.경제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굳이 맞벌이 보다는 어머니가 직접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오랜시간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정신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그런 정서적 안정속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호른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겨도 교육적인 면을 먼저 생각한다.「메모리 게임」,「사회화 게임」,「미카도」(이쑤시게 모양의 나무를 쏟아 옆의 것을 건드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놀이)는 이들 가족이 자주 하는 놀이.「메모리 게임」을 통해서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사회화 게임」에서는 이기고 지는 법과 질서를 익히고 「미카도」로는 손을 떨지 않는 침착함을 가르친다고 한다. 아이들이 흙장난이나 레고놀이를 할 때도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상상력을 발휘해 물건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을 꼭 해준다. 호른 부인은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길러주는 데도 무척 신경을 쓴다.다소 엉뚱한 언동을 해도 자신이 한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다면 생각의 자유를 깨지 않기 위해 긍정적으로 받아 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자녀 선택에 맡겨야 가정교육에서 빈틈이 없어 보이는 호른 부인이지만 아직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털어 놓는다.그녀는 『가정교육이란 살다보면 그저 되는 줄 알았다』며 『상황에 따라 아이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를 하지만 일관성있는 가정교육 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허석도 프랑크푸르트 지사장은 『유교적 성격이 짙은 우리나라 가정교육도 최근에는 창의성 개발을 위해 부모들이 신경을 쓰는 편이나 독일처럼 아이들의 자율이 아닌 부모에 의한 타율이 다른 점』이라며 『가정에서의 창의력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우리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과외학원 등에보낼 것이 아니라 혼자 생각하고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인터뷰/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 쿠에네 자우어 교감/“아낌없는 칭찬은 자신감 심어줘요” 독일은 괴테 및 베토벤·바하와 같은 세기적인 대문호와 음악가를 비롯해 많은 노벨상 수상자등 각 분야에서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인물을 수 없이 배출했다.이들이 있기까지는 개인적으로 천재성을 타고난 측면도 있지만 전통적 가정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재능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준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중부 오버우르젤시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의 쿠에네 자우어 교감을 만나 독일의 교육을 들어본다. ­독일 가정교육의 특색은. ▲독일인은 문화유산에 상당한 애착과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가정교육에 특별한 전형은 없지만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면서 훌륭한 문화유산이나 인물을 표본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인들의 창조적 측면을 모방하거나 틀에 박힌 교육 보다는 자녀 개인의 인성을 중시하고 감성을 헤아려 교육적 동기를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어야 합니까. ▲최근 교육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급격한 산업화가 그것입니다. 요즘에는 컴퓨터·CD롬 등 전자 장치가 부모 대신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초등학교에서는 한 담임선생님이 4년간 같은 학생을 지도합니다.학생들을 폭넓게 지켜볼 수는 있지만 창의력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죠.그러나 가정에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습니다.전인교육을 하기에 그 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습니다.칭찬을 아끼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해야만 적성개발및 인성교육이 제대로 됩니다.아이들은 칭찬을 받고 남한테 자랑거리가 많으면 그만큼 원동력이 생기고 창의력도 더불어 길러집니다. ­아이들 스스로는 평소 어떤 훈련을 통해 사고력을 길러야 합니까. ▲한국도 마찬가지 겠습니다만 자원이 없는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으로 훈련받고 성장해야만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가장 쉬운가정에서의 학습방법은 블록쌓기나 레고놀이 등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그룹여행과 단체생활을 통해 팀정신을 기르고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창의성 교육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습니까. ▲책만들기·음악공연 등 다각적으로 실시합니다.학습시에는 학생들에게 똑 같은 발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발달이 빠르면 빠른대로,느리면 느린대로 받아들입니다.50개국에서 온 1천3백여명이 공부하고 있지만 모두 자기나라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도록 교육합니다.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내가 글을 써 만든 독일어 문법책을 교재로 사용해 아이들의 관심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자우어 교감은 캐나다 퀸즈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63년부터 교단에 섰다.교직생활 중 미국 인터내셔널 사범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보스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영 석학 드 보노 박사에 듣는다(G7으로 가는 길:11)

    ◎「수평적 사고」저자/“「생각하는 방법」 가르치는 독립과목 채택을”/체계적 사고훈련이 아이디어 창출 지름길/전통적 고정관념·논리서 과감히 벗어나야 「창의적 사고력 개발」및 「수평적 사고이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의 석학 에드워드 드 보노박사(64)는 창의적인 사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통적인 고정관념과 논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사람이 공격적인 의식을 갖게되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이 없다.그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전환시키는 창의적 사고는 체계적이고 꾸준한 사고력증진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 보노박사는 케임브리지 인지연구소와 사고연구센터를 설립,사고력 향상을 직접 가르치는 기법을 세계 각국에 보급해 왔다. 기자는 최근 순회강연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드 노보 박사와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았다.박사는 본지가 연재중인 기획취재 「G7으로 가는 길」의 「창의력을 키우자」에 대한 취지문을 받아본뒤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했다. ○두뇌가 논리를 지배 ­박사께서 주창한 「수평적 사고」는 전 세계 교육 및 기업계 등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특히 이 이론은 창의력 증진과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수평적 사고는 어떤 것인 지요. ▲수평적 사고(Iateral Thinking)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환시키는 사고방식을 일컫는 개념입니다.중요한 것은 전통적(수직적)사고(Vertical Thinking)에서 과감히 벗어나 사고의 기초를 완전히 뒤바꾸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수평적 사고가 환각적이거나 새롭거나 신비로운 것은 아닙니다.인간의 두뇌활동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 뿐입니다.수직적 사고에서는 논리가 인간의 두뇌를 조정하지만 수평적 사고에서는 두뇌가 논리를 지배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절벽의 로프에 매달린 사람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을 때 누가 로프를 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논리적 전통적 사고로 접근해서는 살아날 방도가 없습니다.수평적 사고는 바로 이같은 극단 상황에서도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방법이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사고능력 향상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개발한 「CoRT 프로그램」은 어떤 것입니까. ▲CoRT는 7∼16세의 어린이및 청소년들에게 건설적인 사고를 길러주는 데 주 목적이 있습니다.60개 학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기부여와 열심히 배우게 하는 의식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각국 교육기관서 활용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고활동이 문제의 지각(표상)으로부터 시작해 처리 및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산출되도록 구성됐습니다.수평적 사고를 이용,창의적 기술과 창의적 태도 및 성향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이 사고훈련을 받은 사람은 우선 지각단계에서 가능한 문제상황을 광범하게 찾으려는 성향과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처리단계에서는 논리적 분석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습관·편견·정서 등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정능력을 갖게 되지요. 기업들은 최근 2∼3년 사이에 어떻게 하면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인도나 중국 등 노동력이 풍부한 곳의 사람을 쓰면 생산비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한국·일본 등은 인건비가 비싸 이들 개발도상국과 경쟁이 어렵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상품에 얼마나 많이 창의성을 불어넣고 부가가치를 창조하느냐가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CoRT 프로그램은 싱가포르의 1백3개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인력양성을 위해 도입 시행중입니다.뿐만 아니라 IBM·ATM 등 대기업을 비롯,미국·캐나다 등의 교육기관 및 기업에서 혁신적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CoRT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창의성 개발을 위한 수평적사고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예스,노」식의 이분법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여러 측면들을 골고루 살펴본다. ②기존 아이디어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③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문제와 관련 없는 아이디어를 이용한다. ④기존의 사상이나 개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하고 도전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⑤문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지배적 아이디어를 찾아내 그 아이디어에서 벗어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얻는다. ⑥새로운 아이디어는 문제를 정확하게 규정함으로써 생성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습관을 기른다. ⑦기존의 아이디어에서 잘못을 찾아내 제거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착상한다. ⑧2개 이상의 기존의 아이디어을 결합해 새 아이디어를 만든다. ⑨어떤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규명하여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아이디어를 창안 한다. ⑩어떤 아이디어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필수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지를 따져 보는 습관을 기른다. ○한국 무한한 잠재능력 ­창의적 능력을 기르려면 어떤 훈련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요.내가 생각하기에는 각급 학교에서 「생각하는 방법」그 자체를 독립된 한 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수학이나 미술 등 다른 과목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창의력을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입니다.재삼 강조하지만 「사고(Thinking)」그 자체는 부수적인 것이 아닙니다.이제는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며 이 모든 것은 체계적인 사고훈련을 받은,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할만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직접적이고 조직적인 체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창의적 사고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CoRT 등과 같은 체계적으로 된 학습방법에 의해 키워져야 한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직접 겪었습니다. ­지난 8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당시 한국에서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인상적인 것은 한국의 엄청난 에너지(잠재 능력)를 느꼈습니다.만난 인사들은 물론 한국 국민으로부터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높은 교육열에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드 보노」는 누구인가/창의적사고 세계적 권위자… 교수법도 개발/저서 53권 30개 언어 번역… 강연활동 드 보노박사는 1933년 지중해의 몰타섬에서 태어나 이곳의왕립대학을 졸업,의학학위를 받았다. 그후 옥스퍼드대학에서 생리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하버드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69년 케임브리지에 「인지연구소」와 「사고연구센터」를 직접 설립,창의적 사고력을 가르침으로써 인간의 사고에 대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최근까지 53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30개 언어로 번역됐다.우리나라에도 「수평적 사고와 창의성」,「여섯 색깔 생각의 모자」등 생각하는 힘 시리즈 등이 번역·출판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45개국에서 강연이나 세미나 초청을 받아 정부 지도자·교육자·기업총수 등과 교류를 했다. 지난 89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된 「노벨상 수상자초청행사」에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초대돼 포항공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 초청돼 모스크바 57개 학교에서 CoRT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그는 오는 6월 「지혜의 교과서」(The Text Book of Wisdom)를 펴낼 예정이며현재 남미·호주·싱가포르·버뮤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를 돌면서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고 강연 및 자문에 응하고 있다.
  • 일 쓰쿠바 첨단센터(G7으로 가는 길:10)

    ◎정보·두뇌결집… 「제3의 창조」 촉발/1만5천여 연구인력 집중… 연구소끼리도 교류/“개량에 능하지만 독창성 없는 일본” 인식바꿔 도쿄로부터 북쪽으로 60㎞쯤 떨어진 이바라기현 쓰쿠바시에 자리잡은 쓰쿠바대학은 한겨울 찬바람속에서도 오고가는 학생과 차량으로 늘 북적댄다.학술연구도시로 세워진 쓰쿠바시에 터잡고 있는 국립연구소와 민간기업연구소등 각종 연구기관은 줄잡아 2백80여곳.세계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연구소들이 즐비하다.그 가운데서도 눈길을 끄는 곳은 쓰쿠바대학의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선단학제령역연구센터:TARA센터)다. 쓰쿠바시가 새롭고 쓰쿠바대학은 더 새롭지만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는 가장 새롭다.쓰쿠바시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 19 64년이고,대학은 73년에 설립됐으며,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는 94년에야 문을 열었다.걸어온 길이 얼마 안되는 데도 이들이 세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까닭은 새로운 시도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대의 요청에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쓰쿠바시는 63년 도쿄시의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그러나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흔한 위성도시와는 달리 국립연구소를 이전시키고 민간기업 연구소를 대거 유치함으로써 학원연구도시로 육성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였다.당시 일본정부는 소득배가정책을 내걸고 있었다.생산자를 중시하고 기술개발에 바탕을 둔 국가개발 전략이 채택됐다.쓰쿠바는 국가발전을 위한 과학기술개발의 본격화에 발맞춰 채택된 모델이었다. 쓰쿠바에는 우주항공·물리학·생물학·반도체·화학·농학·기계·미생물·지질학·전자공학·기상학·건축학·조선공학등 거의 모든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소가 집중돼 있다.특정분야의 연구단지 수준을 넘어 다양한 연구소를 집결시킨데 커다란 특징이 있다.뿐만 아니라 이바라기현은 공업단지(민간연구소유치지역)협의회를 조직해 연구소끼리 활발한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쓰쿠바는 한마디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들어내는 종합 공장이다. 쓰쿠바는 특히 지난 85년 국제과학기술박람회를 계기로 민간기업의 연구소들이 속속 유입,1만5천명 이상의 연구인력이 집중되면서 세계적인 과학기술의 메카로 비약하고 있다.최근 일본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연구소의 유치등을 통해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으려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쓰쿠바가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성공의 요인에 대해 쓰쿠바시청 도시개발부 야마자키 신이치(산기진일) 부장은 『쓰쿠바는 정보·연구인력을 집중시켜 정보를 취득하기 쉽게 만든 것이 성공의 가장 커다란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쓰쿠바대학의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는 이러한 발상을 더욱 진전시킨 새로운 시도다.일본은 개선 개량에는 능하지만 기초적 독창적 연구에는 구미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TARA센터를 구상한 에사키 레오나(강기영어내) 학장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기초연구에서 얻게되는 맹아적 과학지식을 빨리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신기술로 확립해 이를 유효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TARA센터의 설립취지를 설명한다. TARA센터의 진면목은 연구 진행 방법,프로젝트의 선정등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이곳에서는 고정된 연구부문을두지 않는다.폭넓은 학술연구를 한 팀으로 묶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연구하게 만들고 있다.예를 들면 「동물에 있어서 생식세포형성기구」 프로젝트에는 생물학·약학·유전학등을 전공하는 여러 학자가 참여하고 있다.쓰쿠바대 교수만이 아니라 도쿄공업대학교수,니혼뎅키연구소 연구원,캐나다 맥길대 교수등 학문과 국적,소속기구의 다양한 조합으로 연구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TARA센터에서 연구생활을 하고 있는 염재호고려대교수(행정학과)는 『학제간 연구가 의외로 효과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를 연결시키고 있는 TARA센터의 시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하나의 프로젝트에는 기본적으로 3년의 연구기간이 부여된다.연구비는 대학예산과 기업의 지원에 의존한다.연구프로젝트는 「최첨단성」「학제성」「창조성」을 기준으로 선정되고 있다.현재 「동물…형성기구」말고도 「신경계의 발생·분화와 세포사의 제어기구」「반도체 나노크리스탈의 광물성」「표면물질상의 창제와 원자스케일에서의 물성연구」「복수의 자율 로봇이 지적으로 협조행동을 해서 인간의 활동을 원조하는 시스템의 개발연구」등 「첨단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19개 프로젝트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사키학장은 정보와 연구브레인이 집적돼 있는 쓰쿠바시의 특성을 살리면 서로 다른 학문의 만남이 창조력을 촉발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TARA센터의 사이토 히로시(재등호) 교수는 『인재자원 말고는 볼만한자원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창조적 독창적 연구를 한층 강화해 나라 전체로서 과학기술을 진흥시켜야 한다』면서 『TARA는 새로운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독창적 연구를 진행시키기 위해 설립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폐쇄사회인 대학의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경쟁원리와 엄격한 객관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특색을 설명했다. 일본은 과거 독창적인 기술,독창적인 연구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창의력에서 구미 선진국에 비해 뒤 떨어진다는 것이었다.일본은 외국유학경험이 전혀 없는 유가와 히데키(탕천수수)가 49년 「중간자론」으로 노벨물리학상을받는 등 물리학·지질학·공학·의학분야에서 적지않은 독창적 이론을 개척해 왔지만 전후 일본의 경제적 발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독창성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주어왔다.이에 대해 도호쿠대학의 니시무라학장은 『독창성이 빈약하다는 말은 20세기초까지 미국이 유럽으로부터 듣던 이야기였으나 미국은 그 뒤 이를 극복해 세계 일류국가가 됐다』고 상기시키고 『일본도 지금부터 창조성이 풍부한 연구와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거품경제의 붕괴후 일본에서는 창조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데 국민적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TARA센터는 이러한 요구에 그 어느 곳보다 앞서 부응해 나가고 있는 곳이다. ◎전문가 인터뷰/쓰쿠바대 연구센터장 무라카미 가즈오 교수/재능·업적따라 평가 과학자도 「프로」돼야 『일본은 구미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가 적다.창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4년 센터 출범 때부터 3년째 쓰쿠바대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TARA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무라카미 가즈오(촌상화웅) 교수의 지적이다. 「쓰쿠바 고혈압 마우스」와 「쓰쿠바 저혈압 마우스」를 만들어내 혈압연구에 돌파구를 연 응용생물화학 전공의 무라카미센터장은 『일본의 대학은 폐쇄적인 사회였다.연공서열이 중시됐다.일본에서는 노벨상을 탄 과학자나 평범한 교수의 처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연구자도 프로가 돼야 한다.프로 스포츠선수는 성적이 좋으면 연봉이 오르지만 성적이 떨어지면 연봉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던가 은퇴한다.과학연구자도 재능과 업적에 의해 평가돼야 한다.TARA센터도 「프로의 세계」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TARA센터가 연구프로젝트를 선정할 때 창조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창조성을 판단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창조성이 높은 논문을 많이 발표한 학내외 저명교수들로 심사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선정하게 하고 있다.그들은 프로젝트 신청자의 업적과 프로포절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매력적인지를 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또 심사는 광범위하게,공개적으로 진행시킨다.누가 무슨 질문을 던져도 되도록 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가. ▲우리는 폐해사회라고 할 수 있는 대학에서의 단점을 타파하기 위해 외부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지난해 8월 중간평가 때도 외부인사로 평가단을 구성했었다.그결과 그동안의 연구성과에 대해 만족스런 평가를 받았다. ­TARA센터를 만들게 된 배경은. ▲일본대학은 전후 50년동안 변하지 않았다.일본 젊은이들에게 헝그리정신도 없어졌다.일본은 기초적 연구를 구미로부터 보다 일찍 수입해 공업제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우수했다.창조적 결과를 낳는 데는 우수하지 못했다.이대로 가면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에 과학연구에 있어 앞지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무라카미 센터장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어떻게 얻느냐는 질문에 논문 또는 컴퓨터통신망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의외로 『사람과의 대화』라면서 『과학은 낮의 과학도 있지만 밤의 과학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술 한잔 나누면서 갖는 대화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라고 소탈하게 웃으며 답한다.
  • 독·불,G7에 러시아 가입 모색/콜 총리

    ◎“G8 확대합의 수주내 있을 것”/러 대선서 옐친입지 강화 위해 【브뤼셀 연합】 독일과 프랑스는 금년 여름 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보리스 예친 현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서방7개 선진공업국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정식 가입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것으로 5일 밝혀졌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러시아를 새로 합류시켜 G7을 G8으로 전환하기 위한 “합의가 수주내에 있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파이낸셜 차임스지가 이날 독일 뮌헨발로 보도했다. 콜 총리는 프랑스 정부가 옐친 대통령에게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기존 서방 7대 선진국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콜 총리의 이번 발언은 프랑스측을 당황하게 했는데 그가 이처럼 러시아의 G7합류 방안을 전격적으로 발설한 것은 오는 6월 개시되는 러시아 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을 지원하는 한편 이 방안에 무게를 더하기위해 계산 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첨단농업 선도 불 국립농업연(G7으로 가는 길:9)

    ◎남불 옥수수 품종 개량… 북부서도 재배/소비자 기호변화 분석… 입맛에 맞는 농식품개발/각종 연구성과 기업과 연계 상품화·실용화 길터 프랑스 파리 시내 에펠탑 이웃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농업경제연구소(INRA)」.7층짜리 건물의 INRA본부는 프랑스 농업발전의 핵심 역할을 하는 최첨단기지다. INRA 본부는 농업연구소 답지않게 고색창연한 프랑스 전통가옥들 사이의 최신식 건물에 들어서 프랑스 농업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내부도 최신 과학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 3천8백여명에 이르는 연구원을 비롯해 8천7백여명의 직원들이 프랑스 전국은 물론 해외에까지 진출한 1백여개의 크고 작은 연구소에 흩어져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 풍년이 들면 유럽대륙을 3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실제로 그렇다기 보다는 프랑스가 유럽 최대의 농업국가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표현이다. 프랑스 농민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6% 가량인 2백만명 밖에 되지 않지만 농업소득은 국민총생산의 20%를 차지한다.또 전체수출액의 16%가 농산품이다.전통적 농업국가인 프랑스에서 INRA가 차지하는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INRA가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기관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연구소 직원들스스로도 세계수준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이 연구소 홍보담당관인 마리 테레즈 덴체여사는 『모든 부문에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특정분야에서 INRA의 연구수준은 미국과 견주는 세계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옥수수는 일조량이 많은 남부지방에서 자란다」는 기존 관념을 가장 먼저 깬곳이 바로 이 프랑스 농업경제연구소다.이 연구소의 연구결과로 이제 옥수수는 추운 북부 유럽에서도 경작할 수 있게 됐다.종자개량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때문에 INRA는 비단 프랑스 농업연구의 중심이 아니라 유럽 농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INRA의 가장 큰 특징은 각종 연구로 농업과학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이를 실용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예를들면 INRA의 주요 연구대상의 하나가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농식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미각를 갖고 있다는 프랑스인들의 입에 맞는 식품이라면 언제든지 세계제일이 될 수 있다.프랑스의 포도주와 우유·빵·고기·치즈등은 물론이고 거위요리는 따라잡을 나라도,따라잡겠다는 나라도 없다. INRA가 지난 83년 만들어낸 기요토 치즈 제조방법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치즈를 딱딱하게 만들지 않고 부드럽고 물렁물렁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치즈 제조기술의 개발은 치즈업계의 「혁명」으로 불린다. 기요토 제조법으로 지난 93년 한햇동안 벌어들인 돈은 1천5백억프랑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숫자를 기록한다. 포도주의 나라 프랑스의 명성이 미국의 캘리포니아산 포도주에 위협받기 시작하자 프랑스는 전략을 바꿨다.반짝반짝 빛이 나는 포도송이와 무알코올 포도주를 지난 93년 이미 개발했다. 나아가 향기가 더욱 좋은 포도주,포도주 칵테일등 품종을 다양화하고 있다.INRA의 연구는 농업발전 뿐 아니라 이처럼 프랑스 기업활동과 이어지고 있으며 프랑스 경제와 직결돼 있다. 전후낙후된 프랑스 농업과 농산 식품을 오늘날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INRA의 힘이었다.지난 46년에 발족한 INRA는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홍보담당관 덴체여사는 『50년대는 인공수정 등으로 다량생산이 주목적이었지만 시대변화에 따라 연구소의 기능도 변화해 왔다』고 말한다.INRA가 80년대 주력을 기울인 분야는 미생물과 유전자. 포도와 치즈의 발전은 미생물학의 발전사라고 할 수 있다.프랑스의 쇠고기와 돼지고기등은 유난히 싱싱해 보인다.신선한 육류 유전자인 RN유전자를 이용한 때문이라고 INRA측은 설명한다. INRA는 1백25종의 식물에 대해 13만개의 유전자 종을 보유하고 있다.필요한 목적에 따라 유전자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유전자의 선택적인 사용은 농산 식품의 품질개선으로 이어진다. 동식물의 종자와 여기서 나오는 농산 식품 품질개선을 이루려는 INRA의 연구에는 끝이 없다.갖가지 병에 저항력이 강하고 경제적인 농축산물의 종자를 속속 개발해내고 특히 자연재해인 한발에 잘 견디는 종자를 찾아낸다.이 연구소의 한해 예산은 30억프랑(약 4천5백억원).정부의 교육 및 연구부에서 87%를 지원하고 농업부에서 0.54%,나머지는 식품회사와의 계약연구사업에서 충당한다. INRA는 3년전쯤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약용보다는 인삼의 향료를 추출해 화장품이나 식품에 상품화 한다는 생각에서 였다.인삼의 효능을 잘 알고 있는 프랑스에서 인삼향료가 들어간 요구르트,치즈나 화장품이 개발되기만 하면 엄청난 인기를 끌기에 충분할 것이나 아직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성공해 낼 것으로 연구소측은 장담하고 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식물등 농산물에서 의약품을 개발해내는 것도 INRA의 새로운 사업분야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INRA가 새로이 직면한 문제는 농산품에 대한 국제환경의 변화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이를테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유럽단일시장의 제약조건에 농민들과 식품업계가 적응해 나가도록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전략이 세워져야 상품의 연구개발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인터뷰/불 국립 농업경제연구소 이사장 기 파요탱/“농산품도 특성화해야 경쟁력 확보” 프랑스 국립 농업경제연구소(INRA)의 기 파요탱 이사장은 『프랑스가 해마다 생산해 내는 쇠고기·돼지고기·치즈등 농축산품의 가치는 모두 6천억프랑(약 90조원)』이라고밝히고 『연구소의 주요 임무는 이들 농축산품의 품질개선과 새로운 전략의 수립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농업연구소라고 부르는데 왜 프랑스는 농업경제연구소라고 이름을 지었나. ▲INRA는 기초과학 뿐만 아니라 응용과학의 연구를 수행한다.또 농업뿐 아니라 농산 식료품과 이를 제조하는 기업과의 문제 등 식품산업을 광범위하게 연구하고 있다.이와 함께 농업활동 과정의 환경보호도 연구대상으로서 점점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농업 식품과 함께 농산품에서 의약품 추출도 과학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INRA의 기술수준은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프랑스는 유럽 최대의 농업국가다.분야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INRA는 미국의 농업연구와 경쟁하고 있고 때로는 캐나다·영국·네덜란드 등과도 경쟁한다.해바라기를 북부유럽에서도 재배하는데 성공한 것이라든가,먹지 못하는 콩을 식용화한 것은 INRA의 독립적인 연구 결과다. 오리에 대한 연구는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할만 하다.2차대전 직후 프랑스의 농업수준은 뒤떨어진 편이었으나 INRA의 꾸준한 연구덕으로 이제는 농업수준이 항상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연구결과를 유럽에 전파하고 있다.동식물의 유전자 연구와 미생물분야의 연구는 괄목할만 한 성장을 거둬왔다. ­우루과이 협상을 비롯해 국제 농업교역의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INRA의 전략은 무엇인가. ▲농산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제품의 차별화만이 경쟁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프랑스는 국제시장에서 치즈와 쇠고기·돼지고기 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연구결과는 어떤 경로를 통해 국가정책에 반영되는가.INRA의 역할은 연구수준에만 그치는 것인가. ▲정부의 교육 및 연구부에서 예산의 대부분을받고 있지만 농업부에 정책안을 내고 있다.항상 요구하는 처지인 농민들을 농업부가 직접 접촉할 수는 없는 일이고 INRA가 나서서 농민들과 대화를 나눈다.다시 말해 농업부와 농민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원들의 자질은 어느 정도이고 창의력을 기르는 전략은 무엇인가. ▲연구원 개인의 능력은 우수하고 연구결과의 현실적응에 항상 노력하고 있다.그들 개인적으로 보수를 많이 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는 여러나라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일일 것이다.
  • 사고력 키우는 미 초등교육(G7로 가는 길:8)

    ◎호기심 자극…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끊임없이 질문 유도… 스스로 결론 얻게/모든 분야 1등보다 한 분야 “최고” 육성 우리나라 상사직원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뉴저지의 포트리 제2국민학교.우리의 조그만 읍내 시골학교와 비슷한 곳이다.전교생 4백70명 가운데 한국학생이 자그만치 1백70명이나 된다.교실복도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가득하다.한국어린이의 이름이 붙은 그림은 사실과 가깝고 자세한 데 비해 미국어린이의 그림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미국학생의 그림은 나무색깔과 땅색깔이 반대로 칠해져 있기도 하고 나무모양을 동그랗거나 네모지게 그린 것도 있었다.첫눈에 미국 학생과 한국 학생이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들의 학습태도 역시 많이 다르다는 게 이곳 교사의 설명이었다.사안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미국 어린이는 끊임없이 묻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한국학생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특히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는 학생일수록 그 정도가 더하는 것이다. ○한국학생 암기력탁월 이 학교 6학년의 어느 학급.이 학급은 미국학생 19명에 한국학생이 8명이었다.사회과목시간 다소 시사성이 강한 「유엔의 실패와 성공」을 배우고 있었다.유엔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하나로 교과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최근 신생국가들이 대거 회원국에 참여함으로써 종종 미국의 이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새로운 유엔회원국들은 총회에서 역사가 오래된 민주국가들을 표로 이길 수 있게 됐다.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미국인은 최근 유엔이 더이상 민주주의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에 이르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유엔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미국이 유엔에 내는 돈은 얼마냐』 『뉴욕에 있는 유엔빌딩의 임대료는 얼마이며 누가 부담하느냐』하는 식이다.결국 이날 유엔공부는 대부분 쏟아지는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끝났다.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는 미국 초등교육의 현장이다.학생의 창의성을 자극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런데도 한국 학생들은 별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앉아 있기만 했다. 올해는 미국에선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때문에 국민학교 상급학년 사회과목의 숙제는 「선거」에 관한 것이 많다.선거에 앞서 미리 신문등을 보고 스스로 도표를 만들어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추적하게끔 한 뒤 모의투표를 시키곤 한다.어느 후보가 무슨 정책을 내놓았길래 찍었는가를 설명하게도 한다.결과중시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의 한단면이다.각자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후보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하는데 놀라운 것은 국민학교의 「모의투표」결과가 실제 결과와 그렇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교과서 중심의 교육방법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혼자서 생각해야 하는」 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학교 4학년 산수책을 살펴보자.얼핏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이 낮다.그러나 우리처럼 산수수준은 높지만 숫자만 나오는 평범한 것이 아니다.역사적 사실이 있고 지도가 있고 만화그림이 나오며 위인의 이야기도 등장한다.모두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0.5센트짜리 동전그림이 나오면서 「0.5센트 동전은 1793년부터 1857년까지 사용된 동전이었다.이 동전은 몇년동안 사용됐는가」하고 묻는 식이다.산수문제에서 역사도 배우는 것이다.동전의 역사는 이어 다양한 화폐의 역사로 옮겨가게 마련이다. 숫자공부에 있어서도 그저 기계식으로 더하거나 빼는 게 아니다.「6+6=12다.그렇다면 6+7과 6+8,6+5 6+4는 얼마인가」.한국 학생이 보면 문제같지도 아닌 문제일 수도 있다.그러나 6을 중심으로 하는 논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학습방법의 차이는 특히 과학과 실험실습에서 뚜렷하다.실험을 진행시키는 방식에 있어서 한국학생은 창의성 부족으로 일찍 손을 드는 학생이 많다.몸에 밴 암기식 학습방법으로 실험진행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한국 학생은 어떤 실험의 진행방식을 물으면 참고서에서 답을 베낀 듯 천편일률적인 답을 내는 데 반해 미국학생의 답은 제각각이라고 한다. 독후감도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은 책의 첫부분과 끝부분을 인용해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쓰지만 미국 어린이는 지은이와 전혀 다른 느낌을 적어올 때도 있다는 것이다. ○과정 중시 학습방법 이 학교 6학년 G반에서는 최근 1백여개가 넘는 화학원소를 원소기호와 함께 이름을 외도록 했다.여기서 한국 어린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미국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한국에서 갓 온 한 학생은 아직 영어도 모르면서 화학원소에 관한 네번의 시험을 모두 만점을 받았다.미국 학생은 잘했어도 2∼3문제는 틀렸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포트리 제1국민학교의 주디스 히시카와 이중언어교사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독창성개발에 주안점을 두는 교육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교육방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동부지역 재미 한인학교협의회장인 이광호뉴저지엘리자베스한국학교장도 『한국 학생이 고등학교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나 대학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학습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 천재를 만드는 교육보다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가지 일에 전념시키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컬럼비아대 교환교수로 와 있는 유승희대구교육대교수는 『미국의 교육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하는 교육을 시키는 경향』이라면서 『우리도 국민학교 고학년과 저학년에 미국처럼 학년담당제를 도입해 경험 많은 교사가 학년의 발달에 맞는 각종 교육자료를 제시,학생에게 창의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인이 미국인이 싫어하는 김냄새를 숨기고 개발한 「캘리포니아 롤」은 특히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캘리포니아 롤」도 분명히 김으로 만들었지만 김이 밥을 마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밥이 김을 말고 있다.「거꾸로의 사고」가 적중해 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의 하나가 된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포트리 제2초등학교 교장 도로씨 S 스타인메츠/수많은 학생에 동일한 지도방법은 잘못/문제점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토록 도와줘야 포트리 제2국민학교의 도로씨 S 스타인메츠 교장은 『창의적 교육은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을 감안,개개인의 학생에 맞는 방법으로 지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수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지도방법은 교육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교사로서 7년,교장으로서 23년등 모두 30년을 초등교육에 봉직하고 있는 스타인메츠교장은 교육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결론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예스」와 「노」만을 가르치는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체험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선 교육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가능한한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 스스로 생각하게 해 창의성을 자극해야 한다.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방식이 한 단계씩 높아짐으로써 우리가 노리는 창의성을 발휘시킬 수 있다고 본다.학생들이 우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거기서 자기 의견을 내게 하는 교육적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학생의 창의성에 문제는 없는 지. ▲한국학생은 대부분 능력이 있다.내가 알기에는 한국학생은 암기에 특히 강하다.그러나 암기를 하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선생이 이론등을 설명하면 그것을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 지를 먼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단순히 저장했던 것을 되살려내는 것만으로서는 학습에 발전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창의성이 강조되는 과학과 실험실습 같은 과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방식대로 과제에 접근하고 실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교과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론을 내도록 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결론이 틀리면 왜 그것이 틀렸는 지를 스스로 알게끔 하는 것이다.단지 결과적 사실만을 알아서는 의미가 없다.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는 미국의 초등교육은 어떤 교육적 장점이 있는지. ▲미국의 초등교육 목적은 어린이의 능력을 개발시켜 사회에 봉사하고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물론 교과서도 교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완전한 것이 아니다.학생들의 관심은 너무도 다양하므로 교사들이 유연성과 자율성을 갖고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창의성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암기식에 익숙해 창의력이 떨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학생의 창의력 보완에 조언이 있다면. ▲한국학생이 쉽게 미국의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한국학생에게 「스스로 하는 공부」를 하도록 더 많은 기회를 줘 나가겠다.능력있는 한국학생의 창의적 노력과 교사들의 지도로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다.
  • 중소기업 전문성 살려라(G7으로 가는 길:7)

    ◎(주)우리기술의 경우를 보면/대기업 관심 안두는 기술 개발 역점/대학과 협동연구… 특허출원 목표로 작업/제어장비 분야 “최고”… 종업원 40명중 절반이 연구직 종사 『규율요? 말도 안돼요.자율이 바로 기술개발의 원천입니다』 발전소 운전제어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주식회사 「우리기술」의 김덕우대표이사가 펴는 「자율론」이다.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컴퓨터·통신·제어계측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자는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직원하자는 대로」가 회사 경영방침이다. 연구·개발 환경조성을 위해 그는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했다.복장 자율화가 첫째다.청바지든 점퍼든 문제될 게 없다.중요한 것은 연구성과지 형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담겨있다.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제작·영업부서는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중앙연구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만 근무시간이다.자기개발에 투자할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근무시간을 6시간만 책정한 것이다.또한 연구환경의 조성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사람앞에 3.5평씩의 각자 공간을 마련했다.깔끔하고 조용한 공간이다.간섭은 없다. 창의적 연구는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 환경조성만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고 김사장은 말한다.그는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간의 자극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넌지시 내비친다.인센티브제는 한 예다.회사가 정한 한도 이상 실적을 올리면 일부를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학자금의 지원도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 가운데 하나다.학사·석사과정 등록금 전액을 회사가 지원한다.입사 2년이상 근무우수자가 조건이다.지난해에는 1명이 혜택을 받았다.한 학기에 1백80만원씩 지원했다.그러나 조기퇴근 등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 6백만∼7백만원을 회사가 부담한 셈이다. 김사장은 『재능은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던 직원에게 「길」을 터준다는 점에서 이는 좋은 제도』라면서 회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대단히 중요한 투자라고 풀이한다.그는 그의 직원들을 가능성을 내포한 「싹」이라고 말한다. 「우리기술」은 지난 91년에 창업한 젊은 기업이다.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종업원이 40명이지만 대다수가 20대다.지난해 문을 연 중앙연구소는 전임연구원 20명 가운데 15명이 20대다.올해 만 34살인 김사장이 맏형이다.「신세대」인 만큼 생각하는 것 또한 자유분방하다.김사장은 『신세대는 사고력이 피어나는 시기인 만큼 「독창성」이 넘쳐 흐른다』고 말한다. ○형식보다 성과 중요시 젊은 이들이 연구소에 일으킨 새바람도 대단하다.회식자리는 회사근처의 깔끔한 카페가 됐고 연극·영화관람은 필수코스로 정착했다.머리를 식히는 데는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김사장도 따르고 있다.매주 한차례 체육대회겸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재충전」도 직원희망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자율경영은 지금까지는 김사장 편이다.지난 94년 원자력,수·화력 발전소 운전제어장비인 「디지털경보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화는 등 설립 5년만에 굵직한 프로젝트 40개를 거뜬히해치웠다.지난해 10월에는 한국통신이 발주하는 전원집중처리장치를 7개사와 공동으로 따냈다.최근에는 대단위 플랜트의 자동화에 필수적인 분산제어시스템(DCS)을 개발,대기업에 하드웨어를 납품했다.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우리기술」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급이다.제어장비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우선 김사장 스스로가 전자공학(컴퓨터 네트워크)박사다.중앙연구소 노선봉소장은 제어계측(설계),노갑선연구실장 역시 제어계측학(이론)박사다.모두 서울대 박사들이다.이들을 포함,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전체 절반에 이른다.1천5백78개의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의 석사이상 연구인력 비율이 평균 23%인 점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게다가 경험도 풍부하다.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대학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전국 곳곳의 발전소 운전제어장비를 개발한 경험들을 쌓았다.김사장으로 말하면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인맥·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산학협동도 잘 된다.「우리」는 최첨단 기술을 수혈받고 서울대 연구소는 신기술의 필드적용이라는 이득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이들을 주축으로 팀단위로 운영된다.과장·대리·사원의 3인 1개팀이나 2인 1개팀으로 짜여져 있다.수시로 실무교육도 이뤄진다.토론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부담없이 말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이견은 김사장과 노소장 등 핵심엔지니어들이 조정한다.학교선후배여서 대화가 잘되는 것도 충돌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자기개발에 집중투자 이렇다 보니 「정보공유」도 잘되고 「협동」은 더더욱 잘된다.보통 일주일 단위의 프로젝트가 팀별로 배분되면 스스로 일정을 짜야 하기 때문에 자율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다가온다.출장도 알아서 가야하고 문제점 해결도 스스로 해야 한다.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주고 함께 얘기해줄 「학교선배」가 있다는 사실이 직원들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그래서 일이 있으면 퇴근을 모른다.노소장은 거의 매일 밤 10시가 넘도록일에 매달린다.근무시간이 다 지난 저녁 7시30분부터는 자기연구에 몰두한다.낮에는 다른 연구원들의 뒷바라지에 틈이 없기 때문이다.핵심엔지니어들 대부분이 이렇다.매일 절반이 야근을 한다는 설명이다.일요일에도 3분의 1이 자진 출근한다.「일이 있어서」가 이유일 뿐이다. 자율과 젊음을 먹고 자라온 「우리기술」의 목표는 기술개발과 그것의 특허출원이다.자칫 상품화에 매몰될 공산이 높지만 어쨋거나 기술은 반드시 특허로 연결지을 작정이다.92년 「그린 PC」기술을 최초로 개발해놓고도 상품화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작용한 반증이다.지금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5건. 김사장은 대기업의 사정권 밖의 기술만이 중소기업의 생존원천이라고 단언한다.올해 매출액을 30억원으로 늘려잡은 것도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걱정도 있다.기술이 있어도 마케팅력이 부족하다.중소기업 공통의 질환을 「우리」도 앓고 있다는 증거다.둘째는 검사장비가 고가인 점도 걸림돌이다.공공 검사시설이 부족하고 검사대행료도 아주 비싸다.「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김사장이 벽을 느끼는 부분이다. ◎기고/최동규중소기업연구원부원장/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방안/새 아이디어 보호 준특허제 도입/시제품 테스트마켓까지 지원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동태적 과정으로 볼 때,분야나 존립형태 및 개별기업에 따라 다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선진국기술의 도입단계 후반 내지 내재화단계 전반기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과기처에 등록된 기술연구소의 숫자는 많지만 순수한 의미의 자체기술혁신과정(In­House R&D)에 있는 중소기업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모방적 개발단계(Immitation Development)에 있어 선진국의 기술을 공식적 경로보다 비공식적 경로를 주로 활용,획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따라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은 선진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토대로 응용,제품화하는 소위 「Catch Up」형이 주류를 이루고 대기업이나 동종의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기초로 새로운 기능을 다소 첨가하는 동종개발에 진력해온 게 사실이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은 조립 가공및 생산관리 업무에 필요한 생산기술 위주로 편성돼 있어 시장 여건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인 설계와 제품개발 기술은 대단히 취약한 개발국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 G7진입전략은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 활동과 그 성과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과거 20여년간 세계적인 기술혁신 성과의 50%정도가 중소기업에서 기여하였다는 사실에 정부관계자나 중소기업 모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왜냐하면 중소기업에서 획기적인 기술혁신성과가 과연 기대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는 한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조성이나 투입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즉 국가의 R&D투자재원의 배분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술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창조적 혁신과정에 유리한 중소규모 조직구조 특성을 인정하고 이를 조장하는 산업환경유인 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술혁신과정 모델로 볼 때 취약과정을 보강해야 한다.아이디어 창출,R&D,시제품의 테스트마켓 과정을 집중지원하고 창조적 기술혁신 성과를 우선구매하는 수요정책의 강화로 중소기업의 창조적 기술혁신 유인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를 위해 선진국의 필요기술 요소판단,정보수집,분석,선택능력의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준 특허제도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자본,마케팅 능력을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는 시제품의 테스트 마켓과정도 공적기능으로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창조적 기술혁신 의욕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중소규모 분야 적합형 연구개발 과제는 중소기업간의 공동화방식 또는 대기업및 산·학·연·정간의 공동개발방식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기술혁신에는 정부정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전략도 중요하고 특히 창조적 고급인력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하다.독일 등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이 기술혁신에 꼭 필요한 창조적 고급인력에 대한 평균 인건비 수준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인건비 보조금 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 과학영재교육 이대론 안된다(G7으로 가는 길:6)

    ◎과학고 설립 목적 변질… 입시학원 전락/국·영·수 중심 교육… 졸업생 70% 일반대로/대학교과 연계시킨 「무시험 전략」 길터야 『교육과정이 그렇게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 같지 않아요.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친구들도 많고…하지만 주위의 기대도 무시할 수 없고 다른 학교보다 교육여건이 좋으니까 그냥 다니는거죠』 K과학고 2학년 박모군의 이같은 말은 우리나라 과학고교의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압축해 그러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영재 교육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3년 10월 「전 국민 과학화의 길」이란 교육자대회의 한 분과토론에서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83년 경기과학고등학교가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81년과 82년 여름 도내 과학 우수학생들을 뽑아 「여름 과학캠프」를 가졌던 경기도 교육위원회가 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특수교육에 앞장 선 것.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적 당면과제로 부각되면서 문교당국과 학계가 과학영재 교육에 눈을 돌려 이룬 결실이었다. 이 학교에서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나 과학기술대 입시를 휩쓸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듣게 되자 각 시·도는 앞을 다퉈 과학고교의 설립을 추진했다.그 결과 지금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 모두 15개의 과학고교가 과학영재 교육을 위한 특수목적고로 설립운영되고 있다. 과학고는 그러나 이같은 양적 팽창과는 달리 최근들어 본래의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엘리트 입시준비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과학고가 처음 설립취지와는 달리 그저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은 최근 대학입시에서의 「과학고 돌풍」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94년 입시에서 서울과학고 졸업생 가운데 서울대 응시생은 1백32명 모두가 합격했고 포항공대에 합격한 53명 가운데 10명이 과 수석을 차지했다.92년에 개교한 한성과학고도 지난해 입시에서 첫 졸업생 1백58명 가운데 97명이 서울대에,12명이 포항공대에,8명이 연세대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방 과학고 졸업생도 비슷한 결과를 낳고 있고 합격자 발표를 며칠 앞둔 올입시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집계되고 있다. 과학고가 과학영재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계발하기보다 지식습득 위주의 구태의연한 교육에 치중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성과학고 교무주임 김기광교사(화학과)는 『현재의 입시제도아래서 과학고의 특성을 살리는 독특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김교사는 『2학년까지는 될 수 있는한 사고력과 창의력의 신장을 위한 탐구학습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지만 3학년이 되면 학부모의 요구와 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과학고 고유의 교육과정은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과학고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현하려면 입시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력위주 선발 큰 문제 예컨대 이들이 일반대 동일계열을 지망하면 일정수 안에서 무시험 진학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선교사들이나 영재교육전문가들은 또 대학부설 과학고를 설립,입학생이 큰 부담없이 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도 과학고 학생을 입시부담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학·물리 분야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옛소련은 모스크바 물리기술대학안에 부설고등학교를 설치,이 학교 출신 학생은 전원 무시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도 부설 예술과학 청소년 영재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부분의 영재교육기관이 대학부설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고 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또다른 장애물도 많다. 우선 선발방법부터가 문제다. 과학고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3%이내,국·영·수·과학성적이 모두 「수」인 학생 가운데 학력고사 70%,과학적성 20%,체력시험 10%의 평가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해 왔다. 적성이라기보다 학력에 비중을 둔 이같은 입학전형은 과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우수학생」이 과학고에 진학하는 결과를 낳고있다. 이 때문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도 수학·물리·화학 위주의 과학고 교과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하거나 인문고로 전학하는 사례가 학교마다 한 학년에 2∼3명씩 생겨난다. 선발방법의 문제는 이처럼 과학영재가 아닌데도 과학고에 진학하거나 과학영재이면서도 과학고에 가지 못하는 두 가지 형태의 오류를 낳고있다.어느 쪽이든 국가·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손실이다. 과학고와 대학과정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과학고는 탐구학습 및 창의적 연구활동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고 일부 과목은 1,2학년때 이미 대학과정에 준하는 수준높은 교육을 하고있다.그러나 졸업생의 70% 이상이 일반대에 진학하는 현실에서는 과학고의 교육내용이 대학교육과정으로 제대로 연계되기 힘들다.과학고에서 배운 고급물리나 고등수학,컴퓨터 등을 대학에 가서 다시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고의 교육이 대학과정으로 제대로 연계되고 과학영재의 조기육성이라는 설립취지를 살리려면 한국과학기술원(학사과정)이나 포항공대 등에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만 수급상의 불균형때문에 이 또한 여의치 못한 게 현실이다.해마다 15개 과학고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은 1천4백여명인데 비해 과기원 입학정원은 6백명,포항공대 입학정원도 3백명에 불과하다. 과학영재를 담당하는 교사의 전문성 결여도 또하나의 과제다. 미국의 명문 과학영재 교육기관인 노스캐롤라이나 과학수학학교(NCSSM)는 교사의 35%가 박사학위 소지자고 국가차원에서 모집,5∼10년씩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사 전문성 확보 시급 우리는 전문교사가 없기도 하지만 「해당 시·도 교육위원회 산하 고등학교 재직교사로,대학에서 해당과목을 전공한 5년 이상 경력교사」라는 임용조건이 적정 우수교사 선발의 폭을 제한한다.그렇다고 이들 과학고가 보수 및 승진,연수 등에서 우수교사를 유치할만한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국의 과학영재들을 대상으로 한 물리올림피아드 준비반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 김수용교수(물리학)는 『영재성은 타고 나기보다 사고력,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때 서서히 나타난다』면서 『과학고가 진정한 과학영재의 산실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이제까지 지적된 운영상의 문제점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 인터뷰/“바람직한 영재 교육”/교육개발원 최돈형박사에 듣는다/“과학고 교과과정 전면수정 필요”/사고·창의력 등 적성위주로 선발/개개인 잠재력 최대한 계발하도록 해야 『우수한 과학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한 영재교육은 영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음은 세계 각국이 영재교육에 쏟는 노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미래 사회를 주도할 첨단기술의 개발은 질높은 기초과학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79년부터 과학영재교육의 정책연구개발에 몸담아온 한국교육개발원 자연과학교과연구부 최돈형부장(교육학박사·48)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우수 과학두뇌의 확보에 장래의 사활이 걸렸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과학영재의 조기발굴과 능력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박사는 『중등교육평준화정책은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평등주의라는 이름아래 영재를 보통아이들 속에 파묻어 평범하게 자라도록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모든 인간이 가진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로 계발하도록 도와주는데 있음을 상기할때 영재들이 수월성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교육적 배려 또한 정당하고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취지에서 지난 83년부터 본격화된 우리의 과학고 영재교육이 불행히도 제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우려에 공감하는 최박사는 『과학영재교육이 활성화하려면 우선 누구를 대상으로,무엇을 누가 어떻게 가르치고 지도할 것인가하는 교육철학부터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과학고 신입생선발방법은 사고력·창의력·잠재력을 갖춘 진정한 과학영재를 가려내는 타당도에서 미흡한데다 학생,교사,학부모,교육당국 모두가 과학고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있어 과학고의 「변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그 다음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 교육방법에 있어서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교수방법이나 운영면에서 과거의 제도를 답습하고 입시결과에 집착하는 등 과학고를 수천개 일반고교의 하나로 생각하는 교사나 교장들이 많다』는 그는 『영재의 특성에 맞게 교육내용,과정·방법,학습환경 등을 전면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영재들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진정한 지도자급 과학자로 성장하려면 사회봉사항목을 교육과정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재교육은 자칫 나만 알고 남은 모르는 이기주의자를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이웃을 생각하고 봉사정신을 기르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조화」라는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실현시키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재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위그너의 회상」이란 책을 읽어보도록 권했다.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진 위그너와 그와 함께 원자폭탄개발(일명 「맨해튼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는 영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지도하며 국가·부모·교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한다.
  • 주입식 과학교육 안 된다(G7으로 가는 길:5)

    ◎실험실습 위주로 교과과정 바꿔야/체험통해 깨닫도록 실습시설 확충을/국내 과학교육원 15곳… 선진국보다 크게 부족 겨울방학인 요즈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과학교육원에는 날마다 1천명이상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찾아들고 있다. 상오 10시부터 하오4시까지 문을 여는 이 교육원에서 학생들은 각종 실험기구들을 손수 조작해보며 과학의 기본원리를 깨우친다.학교에서는 비슷한 실험은 커녕 구경조차 할 수 없던 실험기구들이어서 모두가 신기하고 신이 난다는 표정들이다.그들은 이곳에서 체험으로 과학적인 사고력을 넓히고 그것을 통해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게 된다. 이 교육원은 주입식 위주인 학교교육의 빈틈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세운 서울시내 단 하나의 공립 탐구학습관이다.그나마 지난 89년에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생활과학등 각 분야에 걸쳐 초·중·고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갖가지 기초과학 이론과 관련된 1백23점의 과학실습 기구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이 탐구학습 기구들은스위치를 누르면 하나의 실험과정을 순서에 따라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학생들의 과학적인 통찰력을 키워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이 교육관을 처음 찾아왔다는 전수화양(14·서울 W중 2년)은 『적외선을 이용한 줄 없는 하프와 나침반을 이용해 자기장 방향을 알아보는 기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교과과정에 나오는 것이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양의 말대로 대부분의 전시물은 교과과정에 들어 있으면서도 학생들로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다.그만큼 우리네 학교의 실험·실습 교육이 뒤떨어져 기자재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래가지고는 일반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는 물론,미래사회를 개척할 창의력의 신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94년 한해 서울과학교육원을 돌아보고 간 학생은 모두 8만여명이고 일요일등 공휴일에도 문을 열기 시작한 지난해엔 14만여명에 이르렀다.얼핏 꽤 많은 것 같지만 그나마 이들은 혜택을 받은 쪽에 속한다.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이 자그만치 2백2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수치로 따지면 서울시내 학생 모두가 이 과학교육원을 한번씩이라도 돌아보는 데는 최소한 15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미국에는 이와 닮은 과학교육기관이 인구 1백만명마다 6.1개,일본은 2.5개씩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그것도 우리보다는 훨씬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설들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공립 과학교육원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1개씩 뿐이다.인구 3백만앞 1개 꼴이다.1천만 인구의 국제도시인 수도 서울에도 국립 1개와 기업체 부설 2개를 더해 모두 4개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사설학원 「Ein­2 과학교실」은 학교교육에서 실험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례를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Ein…」은 초급·중급·고급등 3개 교육과정으로 나눠 저마다 34개씩 모두 1백2개의 실험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과정마다 매주 90분씩 8개월만에 마친다.6명의 강사가 모두 서울대 이공계 출신으로 실험기구도 다양하며 각종시약도 1백여가지나 갖추고 있다. 이 학원은 지난 9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주로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제대로 못한 실험실습 교육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호응이 적어 경영이 안됐으나 분당으로 옮긴 94년 12월부터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등록학생이 4백명을 넘는다. 이 학원 최정미원장(35·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은 『우리 학원이 논리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의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교교육이 실험실습에 인색함은 물론 교육내용도 너무 허술함을 새삼 느낀다』면서 「던진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물었을 때의 대답을 사례로 들었다. 이 질문에 초급학생은 십중팔구 「힘이 떨어져서」라고 대답하고 「우주에서는 어떻게 되나」에는 극소수가 「계속 나간다」라는 대답도 한다고 했다.그러나 「우주에서는 왜 힘이 안 없어지나」라고 물으면 거의 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는 것이었다.물론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나가려는 힘이 지구의 중력과 공기저항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처럼 기초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의 하나를 모르고 「힘이 모자란다」는 단순한 차원에 머물고 있다가는 중력과 공기의 저항이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가 한없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관성의 법칙도 제대로 깨닫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초등학교에서부터 「힘이 떨어져서」라는 대답이 나오면 바로 「우주에서는 어떻게 될까」를 물어 관성의 원리를 한 단계 깊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일선교사들은 최근 탐구력의 계발을 위해 교과과정을 잇따라 개편한 덕에 실험실습시간이 꽤 늘어났다는 데 이론이 없다.이는 학교교육으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험실습 위주의 탐구교육이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데도 의견이 같다.그러나 실제에 있어 형식상 시간이 늘어났을 뿐 실질적인 실험실습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우리사회에 뿌리깊은 대학입시등 상급학교 진학결과 위주의 교육성과평가 풍토와 보잘 것 없는 실험실습 기자재등 현실여건을 그 장애사유로 든다. 과학교사 경력 20년이 넘는 서울시내 한 사립중학교의 이모교사(43·여)는 『실험실습 기구가 너무 낡고 저질인데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움이 너무 많다』고 했다.전류계만 해도 한번 쓰면 다시는 쓸 수 없게 망가지는 것이 많고 기초실험 기구인 플라스크는 눈금의 오차가 1∼2㎜에서 3∼4㎜까지 이르고 있음을 고발했다.많은 학생들을 실험실로 이동시키고 안전문제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실험시설이 비교적 낫다는 공립중학교의 한 교사(34)는 『50여명에 이르는 과밀학급을 이끌고 실험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면서 『1시간 실험을 하는 데는 실제로 3시간가량의 준비가 필요한데도 다른 교육시간과 똑같은 1시간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날 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진도를 제대로 맞추는데 급급할 만큼 수업량이 많은 것도 문제라는 것이 이들의 또 다른 지적이다.『과다한 수업량 때문에 수업은 대부분 칠판앞에서 그치게 되고 뺄 수 없는 실험마저 형식적이 되고 만다』는 것이었다.실험실습으로 이뤄져야 할 교과과정마저 실험순서를 머리로 외우는 주입식 교육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과학교육원의 이종면원장은 『게다가 주입식 실험실습교육이 더육 효율적으로 통용되는 입시제도가 창의력을 기르는 학교교육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진단/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교수/초·중·고교육 새 방향은/직접적인 탐구과제 많이 제시/「결과」보다 「과정」 중시 교육을 교육의 핵심은 두 가지다.하나는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길러주는 것이요,또 다른 하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선진국 진입의 관권은 결국 학교 교육이 학생의 창의력을 얼마나 잘 키워주느냐에 달려 있다.정보화 사회에 대한 학문분야든 산업분야든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한마디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이 다양해야 한다.한 예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후원하며 매년 개최되는 과학연구논문경진대회(Science Talent Search Program)는 그동안 과학부분 노벨상 5명,필드상(수학의 노벨상) 2명등 수십명의 세계적 석학을 배출하였다.선진국의 경우에는 초등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제도가 실로 다양하다. 그러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첫째,학교마다의 개성과 독창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종류를 다양화하고 중등학교나 대학에서의 학생선발 방법이 다양화되어야 한다.다양한 척도와 선발방법이 학교마다의 다양성과 학생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둘째,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을 마련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과학고를 육성하는 것,권역별로 대학부설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하여 교육하는 길,학생과학연구 프로젝트 경시대회를 조성하는 일,학교의 과학교육을 과학관이나 과학교육원을 연결하여 심화학습 시키는 일,학교내에서 다양한 창의적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하는 일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여야 할것이다.셋째,결과나 내용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지금까지의 교육이 정답을 찾는 교육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틀리는 연습을 해보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계산하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직접 만나고 직접 체험해보는 탐구과제를 많이 제시하여야 한다.실제로 미래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계산능력이 아니고 추리적 사고력(Reasoning Ability)이다.따라서 직접해 보는 교육이 중시되어야 하고,상급학교 진학시 학생선발 방법의 평가기준도 학생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넷째,애매함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융통성을 길러주어야 한다.여기서 애매함의 수용이란 아이디어 초기형성과정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고,새로운 생각에 대한 비웃음이 금지되며 질문은 격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결국 창의력이란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므로 이를 키우려면 토론과 개방적 분위기가 장려되어야 한다. 다섯째,공동작업과 공동연구를 장려하여야 한다.보다 큰 창의적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협력하고 협동하는 학습경험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지능지수(IQ)만 개발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미래의 학교교육은 감정지수 또는 적응능력(EQ)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 여섯째,꿈과 비전을 키워주어야 한다.창의성은 행동의 긍정적 보상이 강화될 때 성장한다.성공은 얼마만한 꿈을 갖고 도전하느냐에 비례한다.그러므로 창의성을 위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용기·신념·꿈·도전과 같이 정신적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마지막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이나 산출에 대해서 체계적인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학습자의 지적·정서적 발달은 칭찬과 격려를 통하여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 결과를 수반할 때 더욱 더 강화됨은 교육의 기본적 원리다.
  • 심리학 등 응용한 인간중심 과학/「소프트 사이언스」연구 곧 착수

    ◎물리·화학 등 「하드 사이언스」 개념과 대비 「소프트 사이언스」(Soft Science) 연구가 국내에서 실현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처는 20일 「소프트 사이언스 연구회」를 구성,이를 신규 과학기술 개발과제로 중점추진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프트 사이언스」란 인지과학,심리학,언어학,신경과학,감성공학,두뇌과학,전산학 등의 협동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의 기초과학연구 분야.물리학,화학,생물학 등의 하드 사이언스(Hard Science)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과학은 자연을 대상으로 기계적인 규칙성 발견에 치중했던 탓으로 사람에게 편리성을 주기 위한 응용기술도 인간을 소외시킨 채 개발되는 경향이 있었다.소프트 사이언스는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인간의 마음과 느낌,언어,행동양식 등을 연구함으로써 보다 인간에 친근한 기술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학분야의 경우 이를 활용하면 컴퓨터 정보시스템설계를 할 때 사용자 위주의 설계를 할수 있으며 자동화에 있어서도 유연성을 추구할 수 있다. 또 느낌을 전달하는 실감통신,편리함을 강조하는 산업디자인,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예술·오락사업,인공지능이 요구되는 전산학 분야에서도 활용될수 있다.이밖에 소프트 사이언스는 지각현상,행위,뇌와 신경계의 정보처리,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등에서도 구체화될 수 있다. 「소프트 사이언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 김진형소장(한국과학기술원교수·한국인지학회회장)이 처음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프트 사이언스가 새로운 기초과학 연구단위가 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있다.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에서는 컴퓨터심리학·언어학·신경과학 과목을 함께 연구하는 인지과학대학원이 개설돼 있고 G7 프로젝트에도 이와 비슷한 감성공학이 독립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등 이미 비슷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 「소프트 사이언스」가 이같은 지적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구분야로 정착될 수 있을지 여부가 과학자들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변신하는 기업연구소/(G7으로 가는 길:4)

    ◎“격식 파괴” 기업싱크탱크 새 바람/연구효율 높여라” 격식파괴 바람/격의없는 난상토론… 복장도 자유로이/실험실 24시간 개방… 연구원 신축운용 이 긴 티셔츠에 청바지,캐주얼신발,맥가이버 머리….일반 직장인들이 보기에는 「파격」에 가까운 근무복장과 머리 스타일.X세대나 행락객의 차림새와 다를 바 없다. 경기도 기흥에 자리잡은 삼성종합기술원.각종 연구실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연구동에 들어서면 정장차림의 연구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이곳에서 만난 신소재응용연구소의 태양전지팀(팀장 이수홍박사)은 세계 어느 정상급 연구소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첨단 기술과 창의력을 자랑한다. 이박사를 중심으로 둘러선 팀원들은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위성 발전소 계획에 대해 각자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토론하고 있었다.책상에 걸터앉거나 벽에 기대선 연구원도 보였다. 토론내용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알아듣기가 어려웠지만 누가 팀장이고 누가 팀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토론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네모난 탁자에 똑바로앉아 회의를 하는 모습에 익숙한 기자의 눈에는 아무래도 낯선 풍경으로 비쳤다. 『연구원들의 근무복이 자유롭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생각도 새로울까 하는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에 따르면 이런 조그만 변화에서 훨씬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이끌어낸 데 대해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이박사는 격식과 규율을 파괴하는 조그만 변화에서 창의적 연구 분위기가 시작된다는 지론을 폈다.복장이 자유로우면 우선 연구원 동료·상하간 대화의 문턱이 낮아지고 회의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데서 언제나 스스로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얘기였다. 이 연구소는 회사 차원에서도 연구원들의 창의적 연구 분위기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올해의 경영방침도 이에 걸맞게 「창의와 기술혁신」으로 정했다. 연구원의 출퇴근 시간과 연구과제의 선정은 팀원들이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대화의 활성화를 위해 팀 단위로 매주 한 차례씩 자율적으로 「열린마당」이나 「맥주타임」을 갖는다.회사나 연구소 차원에서 기획한 프로젝트가 아닌 개인 차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도 언제든지 팀을 구성,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할 수 있는 체제가 돼 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거나 개선·제안할 소재가 있으면 전산망에 입력해 연구원이면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체제로 운영된다.연구원에게 최대한의 자율을 부여하는 대신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팀장이 엄격하고 냉정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박사는 『연구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며 보상을 받고 싶어서도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연구소에서 비싼 실험장비 등을 24시간 이용하도록 배려,지적 호기심으로 가득찬 연구원들의 의욕을 북돋워 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의 LG화학연구소도 우리나라에서 연구체제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의 하나다.이곳도 연구원들의 자유로운 복장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특히 바이오텍연구소의 김상수박사(37)는 연예인처럼 뒷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맥가이버형 머리 스타일로 나타났다.박사라면 으레 「점잖고 약간 권위주의적」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2천2백여곳 산재 이를 눈치챈 김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게 흠』이라고 지적하고 『창의력 증진을 위해 발상의 대전환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기 가까이의 변화에는 인색하다』는 말로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었다. LG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소속팀이 별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한 프로젝트의 선정이나 연구진행 상황에 따라 팀장 등 필요한 연구원들을 언제든지 특정 연구조직에 포함시키거나 이동시키는 유연한 수평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임연구원인 노성구박사는 『우리 연구소에서는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꼭두새벽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달려와도 필요한 자료를 바로 찾아올 수 있다』고 밝히고 『연구원들이 실험기자재와 도서자료 등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창의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전공학과 기초의학을 주로 연구하는 아산재단(현대그룹 계열)생명과학연구소는 삼성이나 LG연구소와는 달리 연구원들의 출퇴근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그러나 이같은 권위적·보수적 시간운영에도 불구하고 자율적 연구 분위기를 잘 조화시킴으로써 연구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선임연구원들은 연구소에서 지정한 특정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 연구할 프로젝트를 팀 단위로 설정한다.연구과제로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외부 또는 외국의 전문가를 초청,주 1회씩 깊이 있는 토론을 벌임으로써 최초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성을 높여가고 있다. 21세기의 본격적인 첨단 과학기술경쟁시대를 앞두고 국내 일부 기업연구소들이 선진국 연구소의 연구 분위기와 제도를 도입,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이처럼 연구원들의 복장과 회의방식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것도 결국은 연구 분위기의 획기적인 변화로 창의적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천2백7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연구소들이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업연구소들 가운데 연구원들에게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경제적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연구인력의 관리에도 세심한 배려가 따라야 하고 때로는 모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단기 연구개발이나 모방·개선기술로 당장 승부를 걸어야 하는 대부분의 중소규모 기업연구소들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차별화·특성화 시급 고등기술연구원의 명정수 연구기획실장은 『대기업 연구소들은 미래지향적으로 여유있는 프로젝트를 연구,창의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연구소는 단기적으로 필요한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등 연구소마다 차별화·특성화를 이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창조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연구원 스스로가 연구과제를 도출해 내고 자발적으로 과제를 통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면서 『연구결과가 큰 이익을 가져와 이를 바탕으로 연구원 개인이 창업을 하겠다면 그 부분까지 기업이 지원하는 등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제당 건강식품연구소의 공운영이사는 『창의력이란 거창하고획기적인 큰 발명이나 발견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수준의 창조활동도 포함한다』며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소집단 활동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대화과정에서 무언가 「번득임」이 일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런 것은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나,『이런 바보 같은 소리하면 비웃는다』는 식의 「자기억제」를 버려야 발상의 자유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진단/기업의 효율적 연구개발관리/손태원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권위주의적 관리·운영 지양/실패도 감수할 모험 시도를 국제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누려온 저가에 의한 제품경쟁력은 이제 그 효력을 잃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급성장은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잠식해 오고 있다.게다가 갈수록 강경해지는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정책은 해외기술 모방에 익숙한 우리 기업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비투자와 창의성 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기르는 길 뿐이다.최근 이같은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력의 혁신을 위해 혼신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국내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는 다행한 일이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창의적 기술을 쌓으려면 우선 우리 기업의 연구개발관리 목표가 「효율성」 위주에서 「창의성」중심의 관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획일적 「의사결정 사고」에서 토론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적 사고」로,「관료주의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구개발관리가 재원투자나 우수인력 확보에 그쳐서는 안된다.중요한 것은 우수한 인재들의 두뇌와 노력을 기술혁신에 쏟도록 창의적인 조직관리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돼야 한다.각종 관리기법과 정보를 활용,연구인력들이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 제품이나 공정을 개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대부분 경영자들은 투입비용에 대한 산출의 극대화,즉 경제적 효율성에 연구개발관리의 목표를 두고 있다.비용절감 차원에서 무리하게 연구인력을 감축하거나 연구기간을 단축시키기 예사다.연구 실패에 대한 자유는 허용되지 않는다.연구개발관리의 목표가 연구원의 창의성과 모험성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고 실패를 감수할 여유가 있어야 혁신적 제품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개발 조직의 권위주의적·관료주의적 관리도 큰 문제다.연구원들이 실험기자재 하나를 구입하는 데도 형식적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연구인력에 대한 엄격한 출퇴근 및 복무규칙 적용 등은 연구의욕을 잃게 한다.저급 기술개발이나 유지에 고급 기술인력을 낭비하는 일도 많다. 연구개발관리의 운영이 거시적이며 하드웨어적인 접근도 가능한 줄여 나가야 한다.자원의 확보,투자의 효율성,우수인력의 유치,제도와 법규정비 등에 치중한 나머지 이같은 요소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창의적 성과,즉 미시적 소프트웨어적 측면은 외면당하기 일쑤다. 이제 창의적 기술의 개발만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유일한 길이다.연구개발 활동의 본질을 산술적 생산활동과 혼동하거나 연구소의 조직과 역할을 생산·구매·영업조직처럼 다루는 경영인들의 그릇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실패를 겁내지 않고 다양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개발에 성공한 신제품이나 공정혁신은 투입된 원가의 수천배에 이르는 이익을 안겨준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 고석근박사(과학기술의 젊은 주역들:1)

    ◎「고분자 플라스틱 친수성화」 첫 성공/전자회로기판·의료재료 등 응용범위 넓어/작년 세계재료학회 최고논문상 수상 첨단과학기술은 젊은 두뇌들에 의해 창조되고 발전한다.우리나라의 과학계에도 21세기를 주도할 젊은 과학기술연구요원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이들이 바로 우리 과학기술계를 어깨에 짊어지고 한국을 G7국가수준의 경쟁력있는 나라로 만들어갈 주역들이다.국내 각 연구소에서 자신의 연구분야에 정진하고 있는 젊은 과학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꿈을 들어본다. 『화학과 물리학을 오가면서 공부한게 연구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이온빔을 이용한 고분자 표면개질 기법」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세라믹스 연구부 고석근박사(38). 그는 대학(연세대)에선 화학을,석사과정에서는 물리화학(연세대 대학원)을 공부하고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 대학에서 재료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색적인 학력의 소유자이다. 92년 KIST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89년부터 3년동안 일본 교토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조교수로 재직해 전자재료에도 익숙해 있던 인물. 『이온빔은 물리학연구에서,표면개질을 위한 화학적 처리는 화학연구에서 사용되는 방법이고 또 친수성 재료는 재료공학에서 한창 연구가 활발한 분야입니다.이번 연구는 이 세분야의 합작품이라 할만 하지요』 그의 이번 연구개발원리는 간단하다.고분자 플라스틱소재는 물을 밀어내는 성질(소수성)을 갖고 있는데 이때문에 접착성이 좋지않아 금속회로 기판등으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일본에서 이온빔을 다뤄봤던 고박사는 우연히 플라스틱 표면에 소수성 기를 친수성으로 바꿔주는 가스를 흘려 보내주면서 이온빔을 쪼여 봤다.결과는 놀라왔다.전에는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혔던 플라스틱표면에 물이 넓게 퍼지는게 확인된 것이다. 이 기술은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비닐하우스용 필름,첨단 전자회로 기판,방염·방균등 각종 섬유가공,인공피부·인공심장등 의료재료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이 기술은 하마터면 연구실에서 사장될 뻔했다.연구결과에 특허를 내겠다고 하자 『그게 무슨 특허거리가 되느냐』고 할 정도로 우연히 얻어진 새 기술의 가치를 아무도 몰랐던 것. 그러나 지난해 5월 일본에서 불소수지를 레이저로 표면처리해 도금이 가능한 친수성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그 위에 전자회로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 되면서 연구결과의 진가는 서서히 인식되기 시작했다. 화학 전공자인 KIST 김은영원장은 결정적으로 고박사의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95년 12월 세계 재료학회등에 논문을 내도록 했다.이때 낸 4건의 논문은 2백50여편의 하이라이트 논문중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뽑힐 정도로 각광을 받기에 이른다. 『앞으로 이 기술의 메커니즘 규명과 함께 섬유와 필름 실용화연구,분말의 친수성화 연구를 할 작정입니다』 그는 연구원으로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연구자는 어디에 있든 머리속으로는 연구과제를 생각한다』면서 『연구소는 압박보다는 자율로 연구자의 창의성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