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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7 D-20] 신당 “李후보 직접 수사하라”

    BBK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정치권의 공방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히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가 이 후보와 김백준씨로부터 받았다는 ‘BBK 명함’을 공개한 것과 함께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가 BBK 자금 184억원이 이 후보의 계좌로 입금됐다고 주장한 것도 양당의 공방을 더욱 확전시키고 있다. 신당은 “그동안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거짓 주장을 폈다.”며 검찰측에 이 후보에 대한 직접 수사를 촉구했다. 신당은 29일 ‘비상의원총회’를 소집, 검찰의 신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한편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 후보는 자신의 분신들만 출두시켜 고생시키지 말고 당당히 수사에 임해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검찰수사 결과가)실체적 진실과 다른 것 같다.”면서 “BBK사건에 대한 각론은 일일이 말하지 않고 다음달 5일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세 이틀만에 도넘은 헐뜯기

    유세 이틀만에 도넘은 헐뜯기

    22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개시된 지 이틀도 안돼 ‘네거티브 선거전’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무차별적인 비방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고 고소·고발이 줄을 잇는다. 서로에게 들이대는 칼날은 벌써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많다. 이젠 더 악화되기도 어려울 정도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8일 신문광고를 통해 ‘키울 때는 위장전입, 키워서는 위장취업’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얼굴에 동료 의원이 연탄가루를 발라 주는 사진을 실었다. 통합신당은 전날에도 신문광고에 ‘이명박=나쁜 대통령’을 암시하는 광고를 냈다.BBK 주가조작 연루, 자녀 위장전입·취업, 임대소득 탈세 등 이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나쁜 후보’라는 압축된 표현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신당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이 후보를 “걸어 다니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백과사전이자 실패한 최고경영자(CEO)”라며 맹공을 가했다. 중앙선관위는 이 신문광고가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신당측이 특별당보와 신문광고까지 동원해 헐뜯기를 자행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 후보측의 신문광고에 대해 “처음에 이명박 후보 광고인 줄 알았다. 정 후보는 치사한 네거티브 행태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이 벌인 ‘명품 시계’공방은 ‘일단 헐뜯기’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이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를 “프랭크 뮬러라는 1500만원짜리 명품 시계”라고 폭로했다가 로만손 국산으로 밝혀진 것이다. ●“흑색선전과의 전쟁 선포” 한나라당은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의 에르메스 핸드백 가격이 5000만∼2억 3000만원짜리라는 주장으로 반격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오늘부터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흑색선전과 비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정치인의 경우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과잉 방어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일부 방송사 편파방송의 정도가 지나치다.(당사자) 한 사람, 한 사람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협박 논란을 샀다. ●“범여권 열세로 네거티브 심화”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대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게 되지만 특히 이번엔 범여권 후보가 3위를 달리는 후발 주자여서 공방이 더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도덕불감증·반칙 더 심해지는 대선판

    후보등록과 함께 불 붙은 공식 선거전의 혼탁상이 점입가경이다. 각 후보진영이 상대 후보에게 무차별 비방전을 전개하면서 고소·고발전으로 번질 조짐이다.`도덕 불감증´에 빠진 각 후보 진영이 상대를 손가락질하는 반칙에만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얼마 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두 자녀의 위장취업과 대학 강연료 과다 수령으로 여론의 호된 비판을 자초했다. 이번엔 그런 이 후보를 비판하던 다른 후보들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대학 강사료 과다 수령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고액의 주식과 예금을 비정규직인 두 딸 명의로 분산시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후보들 모두 오십보백보일지 모르나 이런저런 도덕적 흠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후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바로잡는 데는 극히 인색하다. 우리는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준씨 측이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한 뒤 관련 질문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답변을 얼버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가부간 진솔한 답변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게 정도가 아닌가. 통합신당 후보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이 명품 외제 시계를 차고 있다고 폭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한나라당이 ‘개성공단에서 만든 국산 시계’라고 반박하면서 손배소송 방침을 밝혔다. 차기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인물 검증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 네거티브 공세도 사실을 기초로 해야 한다. 남의 눈의 티끌을 보기 전에 자신의 눈의 들보부터 봐야 한다. 중앙선관위원장도 엊그제 담화문에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우려를 표시했다. 후보들은 더는 사실과 다른 폭로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남은 선거기간 페어플레이하기를 당부한다.
  • [선택2007 D-20] 에리카 김 “다스의 BBK투자 자료 곧 공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구속된 김경준씨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 게임에서 많은 숫자들이 등장한다.BBK,LKe뱅크,AM파파스 등의 회사들과 이 후보, 김씨 측이 오간 돈이다. 하지만 에리카 김은 BBK에서 이 후보에게 184억원을 송금했다는 자료를 공개하면서 BBK가 이 후보 소유라는 걸 밝힐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리카 김이 공개한 ‘이명박 ㈜LKe뱅크’가 예금주인 신한은행 계좌의 입출금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가 LKe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00년 3월부터 2001년 4월까지 BBK로부터 이 계좌로 모두 184억이 입금됐다. 에리카 김이 추가공개하기로 했던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바로 이 계좌 입출금내역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후보 측에서 회계법인의 실수로 ‘LKe뱅크’를 ‘BBK’로 오기했다고 주장한 다스의 회계자료와는 다른 자료다. 송금 내용이 사실일 경우 BBK와 이 후보의 관계가 명확히 입증되는 셈이다. 이 후보가 개인 명의가 아니라 LKe뱅크의 대표이사로서 개설한 계좌라고 해도 BBK와 LKe뱅크가 밀접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확인된다.LKe뱅크의 최대주주인 이 후보가 이런 자금 거래를 정말 몰랐을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에리카 김은 다스의 BBK 투자금에 대해서는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또 다른 카드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은 “갑자기 제 3자를 개입시키는 등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문제의 계좌는 BBK 계좌가 아니라 LKe뱅크 계좌와 일반계좌”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찰 ‘BBK 연결계좌’ 추적 난항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실소유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8일 LKe뱅크,MAF펀드,EBK증권중개 등 사건 관련 회사들의 연결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계좌 추적에 들어갔다. 하지만 관련 계좌 중 상당수가 해외로 연결돼 있고 핵심 참고인들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수사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날 “이번 사건은 경제현상에 관한 것이어서 자금추적을 많이 하고 있다.26일에도 영장을 받아서 자금추적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영장을 받아서 계속 자금 추적할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횡령 및 주가조작)직전 직후 계좌 외의 연결계좌를 보려면 계속 영장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외에 개설된 계좌는 우리 형사사법권이 영향을 미치지 못해 추적할 수 없고, 사법공조 형태로 해외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작업은 하루 이틀이나 한 두달 걸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또 수사에 도움이 되는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어떤 참고인은 개인 사정상 못나오는 경우도 있고, 진실 규명에 필요한 일부 참고인은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도 있어 참고인 조사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수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 현재 수사 상황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공략할 표심-수도권 30·40대 표심 잡는다

    지역·연령대별로 이회창 후보의 취약층으로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30∼40대가 꼽힌다.2002년 대선에서 이 후보는 ‘386’이 주도적으로 일으킨 ‘노풍(盧風)’을 잠재우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 때의 386이 지금 40대다. 다른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던 40대가 부동층으로 급하게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서울과 수도권 30∼40대 계층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 이탈현상이 일어나고 이 부분을 영남, 특히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생긴 부동층은 참여정부에 실망했기 때문에 여권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를 지지할 수 있게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취약층으로 예상됐던 20대, 젊은 층에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유 지지층인 50∼60대 보수층을 대선 당일까지 잡아둘 수 있을지가 이 후보에게 남은 최대 고비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지 못한다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표층이다. 결국 BBK 의혹에 대한 수사 향배가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鄭 ‘뒤집기 총공세’

    [본격 선거전 돌입] 鄭 ‘뒤집기 총공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모처럼 가벼운 표정을 지으며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전날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대세론’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5%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당측은 “이제 해볼 만하다.”는 청신호로 해석하며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와 김근태·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거리 유세에서 “정 후보는 좋은 대통령, 이 후보는 나쁜 대통령”이라며 분명한 선악(善惡) 전선을 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대위도 BBK의혹을 비롯, 이 후보 캠프에 있는 전 삼성 임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신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35%대가 무너지면 범여권 지지층의 기대심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다음달 5일 BBK 의혹사건의 1차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선대위측은 최근 자체조사에서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됐을 경우, 정 후보가 이 후보를 20대에서 앞서고,30∼40대에선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범여권 지지층의 기대 심리를 확실히 묶어 세우는데 달려 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범여권 진영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 후보의 이탈층이 곧바로 정 후보쪽으로 흡수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절박감을 반영한다. 호남만 보더라도 정 후보가 후보 선출 당시보다, 약 20%포인트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다. 때문에 맥이 끊긴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다른 후보 진영과의 접촉은 물론, 일각에서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명단까지 완료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이른바 ‘경제 드림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선대위측 관계자는 “다음달 5일 전까지 테이블을 마련해 범여권이 공동의 정국 대응력을 가져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공략할 표심

    이명박 후보는 오랫동안 대세론을 구가하면서 연령별·이념별·지역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아 왔다. 그러던 것이 ‘이회창 출마’라는 변수가 돌출하면서 흐트러졌다. 연령별로는 50∼60대, 이념적으로는 강경 보수, 지역적으로는 충청 유권자의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이 후보 자녀들의 ‘유령 취업’ 파문으로 20∼30대 젊은층이 일부 이탈했다. 따라서 이 후보측의 목표는 이들 이탈 지지층을 되찾아 오는 데 있다. 이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첫 지방 방문지로 대전을 택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사실상 대전에서 출정식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고민은 이회창 후보쪽으로 옮겨간 50∼60대 강경 보수층이다. 그렇다고 이 후보가 우경화 행보를 보이면, 중도 표의 이탈이 즉각 여론조사 수치로 확인된다는 게 이 후보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후보측은 대선 쟁점을 ‘이념’보다는 ‘경제’로 몰고 간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부 이탈한 20∼30대 젊은층도 BBK 의혹 등이 무혐의로 판명되면 결국은 회귀할 것으로 이 후보측은 낙관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제발 정책선거 하라는 원로들의 호소

    어제부터 17대 대선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됐다. 여야 후보들은 민생 현장을 돌며 제각각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전과 정책의 제시보다는 상대를 헐뜯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보다못한 사회의 각계 원로들이 그제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일반인도 잘 하지 않는 인신공격·상호비방을,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더 이상의 후보간 음해를 삼가고 정책선거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선거엔 사상 최다인 12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투표율, 느는 부동층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BBK수사가 어떻게 될지, 막판 후보단일화가 또다시 시도될 것인지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 가운데 후보들은 과거 캐기와 각종 비리 의혹 부풀리기에만 골몰하는 양상이다. 공약이 실천의지나 프로그램은 없고 장밋빛으로만 물들었다면, 유권자들에 다가갈 수 없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국민들이 노망했다.’는 망발로는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어렵다. 국민들이 선거에 더욱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중앙선관위 위원장도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예산은 뒷받침될 수 있는지, 실천 의지가 있는지 등을 잘 따져보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정책선거는 후보와 유권자 모두의 몫이다.
  • [BBK 의혹] BBK수사 새로운 5대 의혹

    [BBK 의혹] BBK수사 새로운 5대 의혹

    김경준씨 측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사이에 치열한 공방 과정에서 5가지 의혹이 새로 떠오른다.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1) 막도장 왜 김씨에게 맡겼나 이 후보 측은 김씨가 공개한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EBK증권중개 설립 과정에서 업무상 편의를 위해 김씨에게 맡겨둔 막도장이라고 주장한다. 대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이 후보가 자신의 도장을 선뜻 김씨에게 맡긴 이유는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도장 위임은 모든 권한을 김씨에게 위임하는 의미란 점을 이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원래 한번 사람을 믿으면 실무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 AM파파스가 지급한 100억원 출처는 서류상 회사인 AM파파스가 어떻게 LKe뱅크 주식매입금 100억원을 마련했는 지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 후보 등과 계약을 체결한 2001년 2월 MAF펀드에서 AM파파스로 140억여원이 흘러들어간다. 앞서 2000년 12월 다스가 BBK에 90억원을 입금했고, 같은 날 BBK 계좌에서 MAF펀드 계좌로 90억원의 돈이 입금된다.AM파파스가 서류상 회사라 해도 탈세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한 거래나 투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LKe뱅크의 최대주주이자 EBK증권중개 설립자인 이 후보가 ‘돈 돌리기’를 알았는지가 확인돼야할 대목이다. (3) 증발한 1억 8094만여원 행방은 EBK증권중개 설립이 무산되면서 이 후보가 AM파파스로부터 LKe뱅크 지분을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1억 8094만원이 증발했다. 이 후보는 2001년 2월 23일 AM파파스에게 지분 주식 33만 3333주,49억 9999만 5000원 어치를 넘긴다. 하지만 6월에 돌려받은 주식은 32만 1270주,48억 1905만원으로 1억 8094만 5000원이 빈다. 이 후보와 AM파파스 사이의 연관성에 의혹이 제기된다. (4) LKe뱅크 출자금 횡령, 이후보 몰랐나 김씨가 LKe뱅크에 투자한 초기 출자금 30억원은 금감원 조사에서 BBK의 회사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LKe에서 자신의 지분을 빼자, 그만큼의 금액이 LKe뱅크에서 BBK계좌를 거쳐 김씨에게 입금됐다. 김씨는 다른 BBK계좌를 통해 30억여원을 상환했으며 BBK는 곧바로 이 돈을 LKe뱅크에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김씨와 결별했다고 밝힌 2001년 4월 이전의 일이다.LKe뱅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던 이 후보가 이런 과정을 몰랐는 지는 의문이다. (5) 다스 투자금 80억원 입금 시기의 비밀 에리카 김씨는 다스가 투자한 80억원이 도곡동 땅 판매 대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후보측은 다스의 투자가 이뤄지는 동안 이 돈이 5년 만기보험에 묶여 있었다고 주장하지만,80억원 입금 바로 다음날 보험만기가 끝나 곧바로 이상은·김재정씨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점 등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계약서-금감원 서류 도장 일치”

    檢 “계약서-금감원 서류 도장 일치”

    구속된 김경준씨로부터 제출받은 이면계약서와 도장의 진위를 감정 중인 검찰은 계약서와 금감원 제출 자료에 날인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장이 동일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2000년 6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이뱅크증권중개의 자금조달방법 확인서와 이면계약서(‘이 후보가 BBK의 주식을 김씨에게 매도한다.’는 내용의 한글판)에 날인된 이 후보 도장이 일치한다는 대검 문서감정실의 잠정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두 서류에 날인된 이 후보의 도장이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한나라당은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임의로 만들어 갖고 있던 도장을 김씨가 계약서 위조에 사용했을 뿐이라고 밝혀 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김씨 측이 계약서를 위조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계약서로 사용된 종이의 재질 분석을 통해 제조사와 제조연대 등을 감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역외 펀드 등에 대한 자금 추적을 통해 실제 돈이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확인하면서 김씨를 상대로 당시 정황과 계약 체결 이유 등을 캐물으며 김씨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후보와 김씨가 계약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가 입회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김씨 누나 에리카 김은 이날 ㈜다스가 미 법원에 제출한 BBK 삼성증권 계좌와 LKe뱅크 이명박 당시 대표의 신한은행 계좌 입출금 내역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0년 3월부터 2001년 4월까지 BBK 자금 184억원이 이 후보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다스의 회계법인이 소송과정에서 잘못된 자료를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BBK 의혹] 李·金측 거듭 말바꾸기

    김경준씨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진실게임’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양측 모두 말바꾸기를 거듭하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실 여부를 떠나 공방 과정의 말바꾸기 자체로만 볼때 양쪽 모두 ‘반칙패’에 해당될 정도다. LKe뱅크와 AM파파스 사이의 주식 거래 계약서는 김씨와 이 후보 측이 동시에 실체를 인정하는 거의 유일한 자료다. 하지만 계약서에 나오는 49억 9999만 5000원의 주식거래대금이 실제로 오갔는지 여부가 핵심쟁점이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8월 ㈜다스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2001년 2월28일 BBK가 다스에 49억 9999만 5000원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수신인은 ‘Myung Bak Lee(Mayor)’로 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이 회계자료에 대해 처음에는 “당시 이 후보는 시장직도 아니었다. 자료를 짜깁기해서 변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문제가 커지자 “회계법인이 LKe뱅크를 BBK로 오타를 냈다.”면서 “LKe뱅크와 AM파파스 사이에 주식매매가 발생하면서 생긴 100억원 중 이 후보 몫이 LKe뱅크를 통해 들어온 것일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김씨의 어머니가 검찰에 이면계약서 원본을 제출한 지난 23일에는 이 후보 측의 입장이 하루 사이 세번이나 바뀌었다. 말바꾸기는 김씨 측도 마찬가지. 에리카 김씨가 당초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언급했던 이면계약서는 하루 만에 3장에서 4장으로 늘어났다. 김씨는 검찰에서 “한글계약서는 말 그대로 철저한 이면계약서였기 때문에 공증받지도 않았고 계약상황을 지켜본 증인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리카 김씨는 27일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면계약서는 이 후보와 동생, 변호사 입회 하에 세 명이 사인을 하고 그 다음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당 “작년 수사 LKe핵심계좌 누락”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김경준씨 사이에 체결된 이면계약서와 도장 감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검찰은 26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다짐했다. 검찰은 감정작업을 주중에 마무리짓고 수사결론의 가닥을 잡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의 지난해 김경준씨 사건 관련 금융계좌 압수수색 과정에서 핵심 계좌를 영장 청구대상에서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은 26일 취임사에서 “이번 대선은 검찰의 불편부당과 공명정대를 평가받는 절체절명의 시험대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현안 사건들은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면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엄격한 증거법칙과 정확한 법리판단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 ‘있는 것은 있다’,‘없는 것은 없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도 “대선 관련 사건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스의 소유관계를 밝히기 위해 김성우 사장 등 경영진을 대부분 참고인 조사한 데 이어 회계장부 등을 분석해 설립 당시 투입된 자금의 흐름과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측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 사건 진실규명 대책단’(공동단장 정봉주·정성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3월 검찰이 미국 법무부 외사국의 요청을 받아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청구한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다. 한국투자증권(구 동원증권) 등 금융기관 5곳의 계좌 80개를 압수수색하겠다는 내용의 이 영장은 당시 김씨를 상대로 재산몰수 소송을 진행하던 미국 연방검찰이 증거수집을 위해 수사 공조를 요청하자 우리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것이다. 압수수색이 허가된 80개 계좌에는 이 후보와 김씨가 공동설립한 회사인 LKe뱅크의 동원증권 계좌 가운데 하나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에리카 김 “자료 또 공개”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관련해 추가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 김씨의 법률 대리 역할을 했고, 김씨의 한국 송환 뒤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원격 지원’을 하고 있는 에리카 김은 사건의 중대고비마다 카드를 조금씩 내보이며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에리카 김이 공개하겠다는 자료는 다스가 도곡동 땅 매각대금으로 BBK에 투자한 사실을 입증하는 서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를 실제로 소유했다는 추가 증거다. 에리카 김은 도곡동 땅과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곡동 땅의 판매 날짜와 액수, 다스에서 돈을 투자했다는 날짜 등을 다 계산해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왔다. 때문에 도곡동 땅 판매대금이 5년 만기 보험에서 풀려 이상은·김재정씨 계좌로 입금된 날(2000년 12월29일)과 다스의 80억원 투자일(2000년 12월28일)이 불과 하루 차이 나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해 왔다. 에리카 김이 이를 입증하려면 무엇보다 자금 흐름이 명확하게 드러날 계좌 정보나 회계서류 등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에리카 김이 도곡동 땅을 강조하는 것은 검찰이 ‘제3자 소유’라고 밝혔던 지분과 이 후보가 연결돼 있음을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BBK가 이 후보 소유라는 사실을 입증할 추가 자료가 지난번과 같은 계약서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자료일지는 분명치 않다.“이 후보가 BBK 주식을 매각한 대금 49억 9999만 5000원이 언제, 어떻게 오갔는지를 공개하겠다.”는 에리카 김의 발언은 이면계약서를 뒷받침하는 보충 자료일 것으로 관측된다. 에리카 김은 이 주식 매각 대금을 주식 수 61만주로 나누면 주당 8100여원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 후보 측의 반론에 대해 “그럴 이유가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2라운드로 접어든 ‘BBK 진실 게임’이 에리카 김의 추가자료 공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35%도 어렵다? 70%도 힘들다

    35%도 어렵다? 70%도 힘들다

    17대 대선이 사상 초유의 후보자 난립상을 보임에 따라 당선자 득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당정치를 퇴색시키는 무분별한 대선 출마가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부추기면서 투표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릴 것이란 걱정도 제기된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들이 단일화를 회피하고 군소 후보들까지 기탁금 5억원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후보 등록을 불사하는 것은 다분히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총선용 정치행위’라는 지적이다. 선거운동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들도 18대 총선을 기웃거리면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아무도 뛰지 않는다.”고 거듭 하소연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총선이 대선의 뒷자락에 바짝 붙어 있던 13대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단일화를 거부하며 난립했고, 결국 36.6%라는 사상 최저의 당선자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문제는 BBK 의혹 등의 변수가 판을 흔드는 경우다. 대선 막판에는 작은 변수라도 큰 파괴력을 발휘하기 쉽고, 여기에 유권자들의 ‘균형심리’가 보태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13대 대선 막판에 나온 노태우 후보의 중간평가 발언과 대한항공기 폭파사건,14대 대선에서의 초원복집 사건,15대 때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 재협상 발언,16대 대선에서 정몽준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등과 같은 아슬아슬한 변수가 이번에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론조사기관 폴컴 이경헌 이사는 “이명박 대세론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35%”라면서 “이 선이 무너지면 30%대 득표율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선은 결선투표가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30%대 초반 득표율의 당선자가 나와도 법적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정치적으로는 정통성 시비로 시끄러울 소지가 있다.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는 투표율도 걱정거리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대세론’의 장기화와 범여권의 몰락 등으로 유권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상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고 밝히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70∼75%로 나온다.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7대 대선 투표율은 사상 처음으로 70%선 아래로 붕괴될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 본격 표몰이 나서는 ‘1강2중’] 昌 “머슴 대통령”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봐야 국민이 진실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됩니다.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26일 후보등록을 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 머슴을 뽑아서 새롭게 나라를 세우는구나 하고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전날 미리 배포한 출사표에서 강조한 ‘법과 정의가 서는 나라’라는 부분이 아닌 이 부분에서 떨렸다. 하지만 출사표 낭독이 끝나자마자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완주를 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이 후보는 “궁문을 열고 장기를 들고 막 나가려는데 중간에 가다가 내릴 거냐고 묻는 것 같다.”며 완주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또 “생각을 같이하는 비좌파연합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그런 방향의 여러 생각과 움직임도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그런 부분은 제가 나서서 하겠다.”고 못박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얼굴만 바꾸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한다면 박 전 대표도 그러한 쪽으로 생각하고 걱정을 많이 하리라 본다.”며 ‘구애’를 계속했다. 기자회견 뒤 이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서 청년 실업자들을 만나며 민생행보를 이어 갔다. 이 후보측은 이날 선거캠프가 있는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전국연락소장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800여명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캠프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역구에 연락소가 갖춰졌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BBK 문제가 커지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정권이 교체된다고 믿으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세력은 절대로 미래를 보지 못한다.”고 그동안 비난을 자제했던 한나라당에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선거전략과 관련,“돈 드는 선거는 불가능한 만큼 우선 언론이 공짜로 주는 인터뷰나 TV 출연은 사양하지 않고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0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그는 “펄떡 뛰는 생선처럼 여러분 기운 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무거운 책임감… 비장한 각오로 수사”

    “무거운 책임감… 비장한 각오로 수사”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사건 수사와 삼성 비자금 조성 관련 수사 등으로 검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임채진 체제’가 26일 출범했다. 임 신임 총장은 취임 첫날부터 신속·공정한 수사를 강조했지만,17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임 총장은 오전에 대검 청사로 출근하다 로비에 대기 중인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당분간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검찰 간부와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검찰청에서 열렸으며, 임 총장은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옅은 미소를 띤 채 식장에 들어섰다. 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기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곧바로 국민들과 역사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두려움과 우리가 검찰사의 분수령을 넘고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 연루 의혹 규명과 삼성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 힘을 보태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을 겨냥한 정치권의 압박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씨측의 이명박 후보 연루 주장이 명백히 허위로 드러났다며 ‘BBK사건 종결’을 자체 선언했다. 김경준측이 제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가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가려 줄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면계약서의 도장이 이 후보의 공식 인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검찰이 계약서와 도장 등의 진위를 가리면서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정치권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진 총장이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고 밝힌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17대 대선, 선택은 유권자 몫이다

    오늘부터 시작된 17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만 바빠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 역시 바빠야 한다. 좋은 대통령은 그냥 뽑아지지 않는다. 유권자들이 깨어 있는 의식으로 후보들의 정책과 능력, 인물 됨됨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짬을 내어 대선 선택을 위한 시간을 자주 할애해 보자. 어느 후보가 나은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지금 대선판은 어지럽기 그지없다.12명이 출마해 최다 후보들이 난립했다. 그나마 서로 물고 뜯어 상처투성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치 냉소주의가 만연하고, 이는 투표 불참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유권자 참여의식을 발동해야 한다. 논란의 핵심인 BBK 문제는 검찰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면 될 일이다. 후보들끼리 연대는 결론이 난 뒤 시비를 가리면 된다. 유권자 스스로는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먼저 평가해야 한다. 번거롭고 재미없더라도 대선후보나 정당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길 바란다. 정책보도와 TV토론을 주의를 기울여 읽고, 들어야 한다. 선관위가 보내오는 선거공보 통독은 필수적이다. 후보들이 종합 공약집을 아직 못 내놓는 등 판단자료가 미흡하긴 하지만 정책의 기본방향은 제시되어 있다. 경제·교육 등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분야에서 어느 후보의 정책이 올바르고, 실천 가능성이 높은지 가늠해야 한다. 그리고 후보들의 주변 인물을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측근들의 모자람으로 나라가 우왕좌왕한 사례가 과거에 너무 많았다. 최근 일부 후보의 팬클럽이나 단체가 불법집회를 통해 바람몰이를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후보 진영의 불법·타락을 응징하는 궁극적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 흑색선전, 지역주의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 12월19일 투표일까지 유권자들이 나라의 중심을 굳건히 잡고 차선의 후보들 가운데서도 최선의 선택을 일궈내야 한다.
  • [서울광장] BBK의 본질은 주가조작이다?/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BBK의 본질은 주가조작이다?/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법조인 A B C와 기자 D가 마주 앉았다. 때가 때이니만큼 화제는 자연스레 대통령선거의 최대 변수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으로 모아졌다. A=BBK 파고는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듯싶네요.‘이명박씨가 김경준에게 BBK 주식 61만주를 49억 9999만 5000원에 팔았다.’는 이면 계약서 ‘원본’이 진본으로 확인되면,BBK 주식은 한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공언이 거짓말이 되지요. 김경준의 어머니가 가져왔다는 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 후보 것인지는 검찰이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으로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였다는 김경준과 에리카 김의 주장에 대해 52.7%가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고 응답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임채진 검찰’도 삼성 ‘떡값’ 수수 의혹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실을 밝히는 데에 최선을 다하지 않겠어요? B=난마처럼 얽혀 있기는 하지만 BBK 사건의 본질은 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사돈 횡령에 이 후보가 가담했는지 여부예요. 다른 쟁점과 논란은 곁가지예요. 이를테면 이 후보가 BBK 주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하더라도 법적으론 결격 사유가 안 된다는 거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 가지고 내 사업을 했는데 무슨 죄가 되느냐는 거지요. 물론 BBK 주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배신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적지 않지요. 하지만 주가조작 및 횡령에 가담하지만 않았다면 이 후보를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건의 흐름을 보면 이 후보가 주가조작과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김경준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잡아뗀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C=검찰의 촉박한 일정과 수사 단계도 살펴봐야 할 거예요. 한나라당은 김경준이 제시한 이면계약서의 도장이 이 후보의 인감이 아닌 막도장이고, 김경준이 이 후보가 맡긴 것을 멋대로 찍은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이 후보가 BBK의 소유주였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검찰은 계약서가 진본으로 확인되더라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후보가 BBK 주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계좌에 49억 9999만 5000원이 입금된 것에 대해서도 BBK가 아니라 LKe뱅크 주식을 판 대금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BBK 계약서는 1년이나 지난 뒤에 작성된 LKe뱅크 주식 거래계약서를 토대로 김경준이 위조한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이 후보가 BBK의 소유주였다는 것을 확인한다 하더라도 수사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후보가 김경준이 나도 모르게 주가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면,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김경준은 2000년 12월부터 1년동안 주가를 조작했는데 이 후보는 4개월만에 김경준과 결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D=계약서의 진본 여부는 이번주 중에 확인한다 하더라도 이 후보를 주가조작으로 기소하려면 김경준의 구속만기일인 다음주 중반(12월5일)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 후보가 정말 주가조작에 가담했을까요? 그리고 이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는데,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당시 다스의 진짜 주인이 이 후보로 밝혀지면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요?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선택 2007 D-22] 박근혜, 李 지원 30일 첫 유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침묵을 깨고 오는 30일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첫 유세에 나선다. 그가 BBK 의혹 등으로 연일 범여권의 공격을 받는 이명박 후보를 지원사격함으로써 1강2중 구도의 대선판도가 변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26일 “30일 첫 유세활동에 나선다. 다만 유세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와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지역을 다니며 유세를 할 계획이다. 첫 유세지역으로는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충청권, 박 전 대표의 인기가 높은 대구·경북(TK)지역 등이 거론된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돕는 유세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원칙이 뭔가요. 지원유세는 당원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이자 책무죠.”라고 김재원 의원과의 통화에서 밝힌 것이나, 또 다른 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당원으로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선거운동에 참여하시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 것이 다 같은 맥락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제기되기도 한다.BBK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이명박 후보를 돕자는 직설화법보다는 ‘좌파정권을 종식시키자.’는 식으로 에둘러 지지를 호소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표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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