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BBK
    2025-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2
  • [선택 2007 D-16] “이번주 밀리면 끝장”…설전 가열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가 4∼5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이번 주를 이번 대선의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주에 벌어질 BBK 공방에서 밀리면 대선에서의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절박감에 양보 없는 설전이 전개되는 형국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2일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수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률·윤호중 의원 등 34명은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BBK 주가조작 등 증권거래법 위반 ▲공금횡령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다스의 지분 96%, 시가 930 억원 상당의 재산 누락신고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직선거법상 허위재산신고 혐의 등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특검법 도입 방침을 밝혔다. 또한 이캐피탈 홍종국 대표와 합병했던 전 웰컴기술금융 대표 채운섭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 주식을 1999년 10월과 2000년 3월에 김경준씨한테 팔았다고 말한 것은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도 “BBK는 이명박 후보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성명서에서 “최소한 국민을 속인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혜연 대변인도 “이명박 후보는 거짓과 변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과기록을 상세히 밝히라.”고 가세했다. 통합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의 합동 공격에 한나라당도 “헛방으로 끝났다.”며 총력전으로 맞섰다.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도부와 클린정치위원회가 총동원돼 ‘BBK 주가 조작 의혹 종결’을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모든 의문이 어제 검찰 조사로 끝났다.”면서 “11월25일 자체적으로 ‘BBK종결 선언’을 했는데, 이 때 이미 (이 후보가)무관함이 인정된다고 100%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18] 여성정책토론회 李·鄭 격돌

    [선택 2007 D-18] 여성정책토론회 李·鄭 격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0일 ‘유권자의 절반’인 여심(女心)잡기 경쟁에 나섰다.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여성정책토론회에서다. 둘은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 같은 장소에 모였다. 그러나 상호 대면은 없었다. 먼저 토론을 끝낸 이 후보와 행사장에 들어서는 정 후보는 서로 다른 통로를 이용해 들고 났다. 이 후보는 이날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여성 일자리 150만개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출산 휴가에 대한 호봉 가산제를 인정하고 장관과 공기업 임원에 여성 50% 할당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토론에 나선 이 후보는 강도 높은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BBK 주가조작의혹,‘마사지걸’ 발언 의혹, 본인소유건물 유흥업소 성매매 영업 의혹 등 민감한 질문이 차례대로 쏟아졌다. 이 후보는 토론회 도중 “너무 세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불만섞인 농담도 던졌다. 첫 질문부터 곤혹스러웠다. 사회자는 “각종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들 앞에 갖췄다고 교만하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후보보다 더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받았다. 이 후보는 최근 문제됐던 ‘마사지걸’ 발언 논란에 대해 “그것은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발언할 때 언론인 10명이 있었는데 유독 특정 언론 한 사람이 잘못 듣고 전해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도 토론회 초반부터 매서운 질문에 시달렸다.“그동안의 정치행보를 보면 소신보다 정치공학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국민들이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가 되라고 요구했고 나는 거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돈과 선거, 기업과 정치의 연결을 끊어 정치사회가 깨끗해진 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농담도 던졌다.“첫 질문부터 살벌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장남의 조기 유학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정 후보는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들어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장학금 받고 다녀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녀도 그만한 학원비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육아휴직 여성에게 호봉 가산점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도 내놨다. 그는 “군대 다녀온 남성에게 호봉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처럼 여성이 아이 낳고 육아 휴직하면 호봉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애 키우는 것은 국가경제 기여도 면에서 국방의 의무에 맞먹는다.”고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18] 朴 “李후보 선택해주길 바란다”

    [선택 2007 D-18] 朴 “李후보 선택해주길 바란다”

    “이번에 한나라당에 기회를 주시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주시길 바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첫 유세에서 한 말이다. 정권교체의 당위성만 거론하리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화끈한’ 지원사격에 측근 의원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첫 유세 장소는 전남 무안군 해제읍 시장이었다.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호남권이지만 시민 600명이 몰렸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경선 때 이곳을 방문해 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호남을 방문하겠다고 했고, 제가 비록 후보는 되지 않았지만 그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일 먼저 찾아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간간이 착잡한 듯한 기색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지난 5년을 어떻게 보냈나. 저도 참 힘들었다.”며 참여정부의 실정을 탓할 때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 후보 선택’은 “정권이 제대로 하면 선거에서 한 번 더 힘을 모아주고 못 하면 심판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고 말하다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이름을 두 번 언급했다.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원론 수준으로 발언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유세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측근 의원들도 깜짝 놀랐다. 전날에는 검찰의 BBK 수사를 지켜본 뒤 유세를 계속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헷갈린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측근 의원은 “현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해남 재래시장 상가를 돌며 악수를 청했고, 강진군 노인대학에서는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향의 봄’도 합창했다. 이자리에서 ‘이명박 지지´를 한번 더했다. 이 후보측에선 불만스러운 기류도 엿보인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진짜 도와주려면 호남이 아니라 대구에 가서 화끈하게 지지해줘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가 “하지만 괜히 저쪽(친박)을 자극해선 안 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유세엔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혜훈·김재원·최경환·유정복·한선교·서상기·송영선·문희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동행했다. 이 후보측의 권오을 유세지원단장도 동참했다.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은 아침 일찍 김포공항으로 찾아가 박 전 대표에게 인사했다. 무안 박지연·서울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BBK 새 주장 제기… 더 꼬인 진실게임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김경준 BBK 전 대표의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BBK의 대주주였던 홍종국 전 e캐피탈 대표(48·현 ㈜다인벤처스 대표)와 이덕훈(62) 전 e캐피탈 회장이 이 후보와는 관계없다고 진술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에리카 김은 이에 반박하고 있어 진실 공방은 다시 뜨거워졌다. 홍 전 대표는 검찰에서 2000년 2월28일까지 e캐피탈이 BBK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김경준씨가 검찰에 제출한 ‘한글 이면계약서’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왜냐하면 2000년 2월21일에 체결한 이 계약서에는 이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BBK주식을 파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에리카 김 “홍종국은 매수된 증인” 에리카 김은 홍 전 대표가 매수된 증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는 2000년 2월 당시 김경준이 BBK를 100% 소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해왔으나 홍 전 대표는 당시 BBK가 자신의 소유였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김경준이 BBK를 소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3의 입을 빌려 확인하는 것이자 이 후보의 주장이 거짓임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씨 요청에 BBK 주도 홍 전 대표와 이 전 회장은 모두 김경준씨의 요청을 받고 BBK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e캐피탈 회사돈 30억원을 BBK에 투자했고 이 전 회장은 개인돈 30억원을 김씨에게 빌려줬다. 김씨의 회사 동료였던 홍 전 대표가 김씨를 소개시켜 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홍 전 대표와 이 전 회장 모두 이 후보와는 만난 적도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대주주들이 BBK가 이 후보가 아니라 김씨의 회사라고 증언한 셈이다. 김경준씨가 e캐피탈이 보유한 BBK 지분을 인수할 때 사용한 30억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1999년 9월 김씨는 당장 돈이 없다며 홍 전 대표에게 우선 60만주를 모두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1∼2개월 만에 15억원을 마련해 30만주를 되사갔다.3개월 후에는 나머지 30만주도 인수했다. 검찰의 과제는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씨가 30억원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 돈을 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경준씨 30억원 어디서 구했나 e캐피탈의 BBK 투자금 회수과정에서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2000년 3월쯤 e캐피탈이 BBK 지분을 회수한 이유를 홍 전 대표는 실무진들이 김경준씨의 회사 경영이 불투명하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김씨에게 빌려준 개인돈을 2000년 5월25일에야 돌려받았다. 국정감사에서는 “홍 대표 권유로 2000년 5월 MAF에 30억원을 투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회사는 불투명한 회사 경영 탓에 BBK와 관계를 청산했는데 그 회사의 회장은 오히려 BBK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왜 이 시점에서 홍 전 대표의 발언이 나오는지도 의문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투자과정서 李후보 본 적 없다”

    이덕훈 e캐피탈 전 회장과 홍종국 전 대표(현 ㈜다인벤처스 대표)는 30일 e캐피탈이 투자했던 BBK 주식을 모두 매각한 시점은 2000년 2∼3월이라고 밝혔다. 김경준씨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BBK주식 61만주를 김경준씨에게 매각한다’는 한글계약서 작성 시점인 2000년 2월21일에는 주식을 이 후보가 아닌 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났으며, 프랑스 파리 출장 중인 홍 전 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갖고 각각 e캐피탈의 BBK 투자 과정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BBK에 투자한 돈의 출처는?홍 전 대표 당시 내가 대표로 있던 e캐피탈이 30억원을 투자했고, 이 자본금은 이덕훈 전 회장이 흥농종묘를 매각한 자금으로 출자했다.이 전 회장 홍종국 전 대표가 30억원을 BBK에 투자했는데 e캐피탈의 회사 돈이지 내 주머니 돈은 아니다.▶김경준씨와 알게 된 경위는?홍 전 대표 환은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 서울사무소에서 일할 때 직장 동료로 알게 됐다.이 전 회장 홍종국 전 대표가 김경준씨를 한 번 소개시켜 준 적 있다. 살로만에서 홍 전 대표의 동료였고, 금융투자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후 1999년 6∼7월 김경준씨가 따로 나를 두 번 찾아왔다. 사업에 보탬이 될 테니 도와 달라고 해서,(e캐피탈이 BBK에 투자한 30억원과 별도로) SK증권 계좌를 하나 만들고 99년 9월10일 30억원을 넣어놨다.▶BBK에 투자하게 된 경위는?홍 전 대표 김경준씨가 1999년 9월 BBK를 창업했는데,1인투자 자문업으로 등록하려면 최소 자본금 3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분을 50대50으로 하고 출범했다. 김씨가 당시 돈이 부족하다고 해 e캐피탈이 우선 30억원을 전부 출자하고 15억원은 몇 달 뒤 돌려받기로 했다.이 전 회장 당시 e캐피탈의 (대)주주였긴 했다. 그러나 주주가 회사경영에 일일이 관여하는 것 아니지 않나. 홍종국 전 대표가 BBK에 투자한 것도 몰랐다.▶투자과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역할이 있었나.홍 전 대표 지금까지 이 후보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이 전 회장 난 이 후보와 아무런 관련 없다.▶e캐피탈이 BBK 지분을 매각한 시점은 언제인가.홍 전 대표 약정에 따라 1999년 10∼11월 15억원을 돌려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가 나머지 지분도 인수하겠다고 요청해 2000년 2월 말∼3월 초쯤에 남은 지분을 팔았다.이 전 회장 BBK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모른다.2∼3개월 만에 자금을 회수했다고 들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선택 2007 D-18] 鄭·文 단일화 전격 성사?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 사이에 훈풍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양당 내부에서는 요즘 ‘결단’과 ‘전격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린다. 이와 관련, 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종교계 원로인사들이 준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양당의 지역 시·도당을 중심으로 연일 단일화를 촉구하는 분위기도 높아간다. 신당의 원혜영·이계안·이미경·우원식 의원 등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해온 의원들은 30일 오찬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5일을 기점으로 ‘정책연대를 통한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할 방침이다. BBK를 비롯해 갖가지 크고 작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비행을 이어가자 후보 단일화 말고는 더이상 국면전환 카드가 없다는 절박감이 짙게 배어 있다. 양당 협상단은 이번주 말쯤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담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BBK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혁진영의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오는 5일 전 국면전환을 이루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와 문 후보는 지난 28일쯤 종교단체 원로들이 제안한 반부패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토론회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같은 날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부패 정책연대를 통한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당측 인사들과 창조한국당 최병욱·신명식 대전시당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추진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문 후보의 최종 결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신당측이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가치 중심 연대에 동의한다면 다음주 초 비정규직법 제정을 위한 연대체를 역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18] 한나라 김병호등 “昌 지지”

    [선택 2007 D-18] 한나라 김병호등 “昌 지지”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이 30일 탈당,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같은 당 곽성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계 원외 전·현직 위원장 24명도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통합신당 경선 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에 섰던 인사들로, 엄대우 전북 군산 위원장 등 호남 지역 위원장도 2명 포함됐다. 이회창 후보측은 고무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과 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는 이회창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평가와 관련,“조직에 몸 담았던 사람이 그 조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더 깨끗하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회창 후보가 그제 도와 달라고 전화했고, 저 역시 이심전심으로 돕겠다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신당 원외 전·현직 위원장 대표로 나선 엄대우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라도 부동산투기, 개발독재 경제 계승자,IMF로 국가를 부도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고, 이회창 후보의 구국 결단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통 민주계 중도 개혁세력과 이회창 후보의 정통 보수세력이 호남과 영남의 화합을 이뤄내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지지대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맹비난했다. 통합신당은 논평을 통해 “엄씨 등은 지역선대위원장을 못맡은 데 불만을 품고 후보교체를 주장하다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출당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탈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이틀 동안 이어진 탈당 행렬이 후속 ‘도미노 탈당’의 신호탄이 아니기를 바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회창 후보를 향한 잇따른 지지선언에 한나라당 내부가 동요하는 기색도 감지된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은 최근 4∼10명씩 자주 모여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상황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이 약간씩 다른 데다 박 전 대표도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론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경선 이후에도 똘똘 뭉쳐 대권·당권 분리 등에 한목소리를 내던 모습과는 비교된다. 결국 28일 오후 늦게 곽성문 의원이 박 전 대표측 의원 3명이 더 있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동석했던 의원뿐 아니라 박 전 대표마저 이를 말리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박 전 대표측 의원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중립지대에 섰던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가 어느 정도 폭발력을 가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을 만들고 키운 이회창 후보를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때문이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치권, 검찰 수사에 협박 말라

    정치권의 검찰 흔들기가 도를 더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 60명은 그제 서초동 검찰청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BBK 수사와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소환 조사를 촉구했다. 선대위원장과 중진의원들까지 가세했다.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이다. 정치권의 훈수 한마디한마디가 검찰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사를 압박하는 항의성 방문이라면 정치적 협박이나 마찬가지다. 한나라당도 검찰 흔들기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긴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이 후보의 도곡동땅 수사때 검찰을 ‘불순’하다고 몰아붙이지 않았던가. 그때그때 편리한 대로 검찰을 압박하는 정치권의 행태를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BBK와 관련해 그동안 수차례 공정·신속 수사 의지를 천명했다. 수뇌부까지 나서 “있는 것은 있는 대로, 없는 것은 없는 대로 밝히겠다.”고 다짐했었다. 검찰의 명예를 걸겠다는 대국민 약속이었다. 정치권은 이같은 언명이 없었더라도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도리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 가서 문제를 제기하고 따지는 것이 합당하다. 그런데도 이명박·정동영 후보측은 벌써부터 서초동에 대규모 상황실까지 차려 놓고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BBK 수사 진전과 결과에 사활을 걸겠다는 한심한 태도다. 더 이상의 검찰 흔들기는 안 된다.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이 앞장서 검찰의 정치화를 부추긴다면 우리 검찰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잖아도 삼성특검 논란으로 어수선한 검찰이 아닌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해가 맞물려 도입한 특검이 정치논리가 앞섰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던 터다. 말로는 검찰 중립을 외치며 검찰을 협박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 “BBK 49% 2000년 2월까지 보유” “수사결과 지연시키려는 술책”

    BBK 주식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매각했다는 이면계약서를 정면으로 뒤집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수사결과를 지연시키려는 술책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주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5일 수사발표를 앞두고 발표수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캐피탈의 설립자인 이덕훈(62)씨는 30일 서울 논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e캐피탈이 1999년 9월 BBK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넘겨받았고 2∼3개월 만에 자금을 회수했다고 들었다.”면서 “e캐피탈에 다른 투자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에 이미 검찰에 소환돼 이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출장 중인 홍종국(48) 전 e캐피탈 대표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1999년 9월 30억원을 투자했다가 1999년 10∼11월에 15억원을 돌려받은 뒤 김씨가 나머지 지분도 인수하겠다고 요청해 2000년 2월 말∼3월 초쯤 남은 지분을 팔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 2월21일 LKe뱅크 대표 김경준씨에게 BBK지분을 넘기고 49억 9999만 50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한글이면계약서와는 완전히 다른 주장이다. 계약이 체결된 시점에 BBK는 실소유주는 e 캐피탈과 김경준씨 공동 소유였다는 얘기다. 신당측 ‘주가조작 사건 대책단’ 단장인 정봉주 의원은 “홍씨는 지난 10월26일 국정감사에서 ‘몇가지 이견이 있어서 3개월 정도 후에 (지분을) 회수하면서 합작관계가 청산됐다.’고 증언했고,e캐피탈이 BBK에 투자한 시점이 99년 9월이었으니 합작관계가 청산된 것은 99년 12월께”라면서 2000년 3월에 지분정리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정성호 의원은 “홍씨는 이 후보나 한나라당과 일정 정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고 주장했다. ●李후보 처남 김재정씨 소환 한편 검찰은 이날 이 후보의 처남이자 ㈜다스의 대주주인 김재정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다스 지분의 실소유 여부와 김경준씨가 설립한 투자자문사 BBK에 2000년 2∼12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檢 “정치외압·정략적 이용 말라”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검찰을 항의 방문하자 검찰이 발끈하고 나섰다. 검찰은 정치권의 압박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고 격앙된 반응이다. 한편으론 다음주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정치권의 공방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30일 오후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30여명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전날은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65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하고,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나라당에서 외압을 많이 가하고 민란 운운하는데 검찰이 원칙대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통합민주당 의원 65명이 대검찰청에 몰려가 구호를 외치면서 검찰을 협박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정권 연장에 혈안이 돼 벌이는 민주주의 테러행위”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양측이 ‘압력받지 않는 검찰’을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신속과 공정을 원칙으로 수사를 한창 진행 중인데 왜 자꾸 정치인들이 물리력을 행사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에 정치적 외압을 가하고 수사 결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속셈을 내비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검 수사 관계자는 “수사 중립을 외치더니 어제는 통합신당, 오늘은 한나라당 양당이 압력 행사에도 중립을 맞추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특히 집권 여당인 통합신당 의원들의 전례없는 항의 방문에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야당 시절에야 책임감이 가벼워 이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분들까지 검찰청에 몰려오는 것은 검찰 독립 취지에 어긋나는 구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 대선기획 ‘대폿집 토크 4인의 정객(政客), 시대를 토(吐)하다’(KBS1 오후 8시) 김경준과 김용철 혹은 BBK와 삼성비자금에 세간의 이목이 온통 집중된 대선정국. 양대 비리 사건을 뚫고 나가려 여야 정치권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답답한 정치현실을 진단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가 관계자들을 선술집에서 만나본다.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토종약초 청정재배 지역인 강원도 정선 신동읍에 한의사들이 찾아왔다.‘신토불이 건강송’을 부르며 약초를 캐면 다양한 약재의 효능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또 정선에 오면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노래 ‘정선 아리랑’을 전수자에게 직접 배워도 본다. 이들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었던 ‘엽기 소나무’에도 가본다. ●주말특별기획 ‘겨울새’(MBC 오후 11시10분) 경우의 병원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며 수익을 올리자 경우 어머니는 함박웃으며 기뻐한다. 하지만 정 회장이 물질적 지원을 해주지 않아 아쉬워 한다. 영은과 도현이 사이좋게 찍은 사진을 보게 된 경우는 영은에게 슬그머니 도현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영은은 무슨 뜻이냐고 되물어본다. ●얼쑤! 일요일 고향愛(SBS 오전 6시50분) 요즘 가을 추수철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을이 있다.40여명의 작은 산골마을 강원도 정선군 북동리. 온 마을 주민들이 다들 칡을 캐러 산으로 향한다. 칡은 캐기가 만만치 않은데, 한 시간 가까이 씨름한 끝에 칡뿌리를 캐고나면 외치는 한 마디 “알 봤다!”. ●EBS장학퀴즈(EBS 오후 5시) 아이템 획득전에서 아이템 2개를 차지하며 가뿐하게 출발한 군포 수리고. 줄대결에서까지 공주사대부고의 기세를 누르며 성공한다.4승의 고지를 눈앞에 둔 공주사대부고는 군포 수리고와 치열한 본선대결을 펼친다. 두 학교의 팽팽한 실력대결에 손에 땀이 고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미국의 한 스키리조트는 친환경 헬리콥터로 리프트를 설치하고 리프트 운행도 풍력을 이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부레옥잠을 멋진 수공예품으로 재탄생시켜 환경파괴를 막았다. 스위스의 한 의류공장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품을 없앴다. 오염된 환경을 복원시키기 위한 세계 곳곳의 움직임들을 알아본다. ●한국영화특선 ‘맹물로 가는 자동차’(EBS 오후 11시) 원대는 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이다. 그는 체육 전공 대학생 철권, 음악도 윤수와 함께 판잣집에서 산다. 어느 날 그 맞은편의 양옥집에 글을 쓰는 문희와 그림을 그리는 미경, 노래를 하는 수애가 이사를 온다. 두 집의 남녀들은 이사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인다. ●SBS 스페셜 ‘나의 마음, 중독에 빠지다’(SBS 오후 11시5분) 일과 사랑에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 자체에 매몰되어 간다는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고백을 통해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중독의 실체를 돌아본다. 또 ‘사랑’조차 변질 돼가는 현대사회의 중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다.‘물태우’란 별칭은 그의 리더십이 어땠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시대, 즉 6공화국부터 우리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렸다고 주장한다. 그를 이렇게 만든 원인은 뭘까. 민주화 요구가 봇물처럼 터진 과도기라는 시대상황을 꼽을 수 있고, 거물 정치인인 3김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 정치의 높은 벽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노태우 당선자의 낮은 득표율에서 찾아야 할 듯싶다. 그의 득표율은 36.6%.14대의 김영삼(42%),15대의 김대중(40.3%) 당선자에 비해 많이 낮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최저다. 이것이 그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리게 했다.88서울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고도 경제를 한번 더 도약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90년의 3당 합당은 이런 것들이 토대를 제공한 셈이다. 12·19대선은 대통령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죄다 보여 주고 있다. 유력 후보·정당 간의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 후보 난립, 마지막 ‘한 방’으로 여기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등. 이같은 대선구도의 불안정성에다 검찰의 입만 쳐다보는 ‘희한한 선거’가 국민의 무관심과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2002년의 70.8%를 밑도는 60%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그 다음 관심은 당선자의 득표율. 이대로 가다간 당선자의 득표율이 35∼38%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다음달 5일 검찰의 BBK 수사발표와 관계없이 이 문제는 이후로도 계속 최대 이슈가 될 것이고,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리란 전망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의혹·비리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면서 “후보 난립에다 정치 혐오증까지 더해 당선자의 득표율이 13대 때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이 40% 이상의 득표율로 승패가 갈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 간의 혼전 양상 끝에 낮은 득표율로 당선자가 결정된다면 대선 이후의 정국 불안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정국 불안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범여권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명박 특검’까지 벼르고 있다.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낮은 상태에선 누가 당선되더라도 노태우 대통령처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릴 공산이 적지 않다. 문제는 현행 대통령제가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혹여 있을지 모를 정통성 시비를 없애고, 후보 난립구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도 이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대선 후 정국 안정에도 보탬이 되고 실종된 정책·인물 선거도 되살아날 것이다. 국민들의 선택 역시 쉬워질 것이다. 범여든, 범야든 아직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결선투표제의 모양새가 아니던가. 물론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고 아주 민감한 개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선 후의 정국불안이 초래할 국가적 낭비를 생각하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또 결선투표제는 지금까지 물밑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타협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에서 타협과 협상은 소중한 가치다. jthan@seoul.co.kr
  • [선택2007 D-19] 李후보 지지·반대 ‘넷심’ 증가

    [선택2007 D-19] 李후보 지지·반대 ‘넷심’ 증가

    정책선거 실종이라는 이번 대선의 특징은 인터넷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만이 사이버 대선의 담론으로 자리매김해 있을 뿐이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 윤성이 경희대 교수팀은 지난 16일 인터넷에서의 네티즌 표심을 1차 분석한 데 이어 29일 2차로 인터넷상의 대선 지형을 분석했다. 포털사이트 토론방과 인터넷 접속 순위 사이트인 랭키닷컴(www.rankey.com)의 순위 등을 분석자료로 삼았다. 분석은 인터넷정치연구회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 장우영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원 교수,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가 맡았다. 포털의 댓글 정치 토론방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인터넷에서 의제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윤성이 경희대 교수팀이 지난달 29일과 지난 24∼2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정치기사 댓글 가운데 조회수가 100건 이상 되는 1030개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에 관한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두 달간 이 후보가 온라인 상에서 담론을 주도했음을 의미한다. ●BBK공방 가열로 넷심 갈수록 호·불호 명확 주목할 대목은 10월 말에 비해 이달 들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견과 반대 의견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에 관한 지지층이 지지와 반대로 분리되는 , 즉 지지층의 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지지의 분화는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공방이 계속되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사이버 상에서 그다지 의제를 주도하지 못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경우 10월 말에 216건으로 댓글이 급증세를 보였으나 11월 하순 들어서는 댓글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진 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관한 댓글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인 문 후보는 10월 말 58건의 댓글 토론이 있었으나 11월 말에는 4건으로 줄어들었다.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지 넉달이 지난 시점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견과 반대 의견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아직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사이버 상에 엄존해 있으며, 따라서 그의 행보가 남은 대선 기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BBK해명 “안믿는다”35.2%↑·“믿는다”40.2%↓ 김경준씨 송환 이후 가열된 BBK 공방이 사이버공간에서의 넷심(네티즌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 2007대선토론(http://election2007.media.daum.net/)에 실린 BBK사건 관련 토론 가운데 조회수가 높은 13개 주제 828건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의 BBK 해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BK 의혹이 사실이고, 이 후보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난 11∼16일 253건이었으나 20~25일에는 342건으로 증가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열흘 사이에 이 후보의 해명을 믿지 않는다는 의견이 35.2% 늘어난 것이다. 반면 BBK 의혹은 김씨의 조작이라며 이 후보를 옹호하는 의견은 같은 기간 112건에서 67건으로 40.2% 감소했다. 김씨가 송환된 16일을 기준으로 BBK와 관련한 이 후보의 주장을 신뢰하는 의견과 신뢰하지 않는 의견의 비율은 1대1.25였다.100명이 이 후보 말을 믿으면,125명은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25일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대1.51로 늘었다. 물론 이같은 분석은 연령별·성별·지역별 표본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일반여론조사에 비해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포털사이트의 토론 내용을 기초자료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과학적 통계의 정확성은 떨어진다. 송경재 교수·구동회 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2007 D-19] 박근혜 “BBK 발표뒤 유세 계속할지 판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찰이 (BBK 수사결과) 발표를 하면 그때 보고 또 판단할 일”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이회창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정도가 아니다.”고 평가해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던 그가 이같은 언급을 하자 한나라당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수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도 읽혀지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측은 진의를 파악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이회창 후보측은 “물꼬가 터졌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여기에 곽성문 의원이 이날 탈당을 선언하면서 “추가로 탈당할 의원이 몇 분 있다.”고 말해 기름에 불을 끼얹는 형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82주기 생일을 맞아 열린 숭모제에서 나왔다. 검찰 수사에 대해 “BBK 문제는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다. 특히 “사실 관계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고, 그에 따라 국민이 판단하실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수사발표를 보고 나서’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명박 후보에게 ‘불미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원칙과 신뢰·도덕성을 중시하는 그가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세 중단은 물론이고, 지지 철회가 그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 핵심 측근은 “말씀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 원칙을 말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친박(親朴) 의원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는 게 핵심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수사결과 이명박 후보의 심각한 거짓말이나 불법이 드러나면 박 전 대표를 포함해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을 갖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치열한 격론의 장이 열려 어떤 식으로든 의사 표시를 하게 될 거란 얘기다. 공교롭게도 곽 의원의 탈당이 겹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3∼4명이 탈당할 것이란 소문도 돈다. 곽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이회창 후보를 대안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의 승자가 패자를 단죄하려는 오만한 태도와 승자독식을 당연시하는 독선적 자세는 자신에게 큰 좌절을 가져다 줬다.”며 ‘이 후보가 자초한 탈당’임을 주장했다. 곽 의원은 “신상에 관한 문제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뜻을 같이하는 분이 몇 분 있고, 다음 주에 정치상황에 따라 몇 분이 동참하리라고 본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해 이 후보측을 긴장케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 내부에서는 일단 검찰이 새달 4,5일쯤 어떤 결과를 내놓는지를 보자는 의견이 많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꼭 당장 ‘정도가 아닌’ 쪽(이회창 후보)으로 간다는 말은 아니지 않으냐. 추가 탈당설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단독]‘다스의 BBK투자’ 美법원 자료로 본 5가지 의혹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이고 그가 BBK 190억원 투자에 개입했을까. 서울신문은 29일 김경준씨와 다스 양측이 각각 미 법원에 제출한 소송자료를 입수해 다스의 BBK 190억원 투자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섯 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이는 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서 밝혀낼 과제이기도 하다. ●누가 다스에 BBK를 소개했나 자동차부품납품회사인 다스는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곳이고,BBK는 김경준씨가 1999년 4월27일 설립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회사다. 미국 소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2월 말 경주에 있는 다스(당시 대부기공)에 BBK 임원인 이보라(김경준씨의 아내)씨와 허민회씨가 찾아온다. 이들은 BBK 홍보물과 신문 기사를 들고 와 다스의 김성우 사장에게 투자를 권유한다. 허민회씨는 나중에 이 후보가 설립한 EBK증권거래의 이사가 된다. 이 투자 설명회에는 다스 권승호 전무가 참여한다. 문제는 다스 소개 주체를 놓고 김 사장과 권 전무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것. 김 사장은 “권 전무가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이라면서 데려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권 전무는 “김 사장이 서울에서 누군가가 투자와 관련해 연락해올 것이라고 했다.”고 진술한다. 김 사장과 권 전무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회장 시절 함께 일했던 ‘현대맨’이다. ●김백준씨, 다스의 투자에 관여했나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가 개입했는지도 관심사다. 김성우 사장은 “(이보라, 허민회씨가 찾아오기) 2주 전쯤 현대에 다니며 알게 됐던 선배 김백준씨와 점심을 먹으면서 요즘 금리가 자꾸 떨어지는데 투자할 곳이 없느냐고 물었더니,BBK와 김경준씨 얘기를 해줬다.”고 진술했다. 김백준씨는 2001년 이 후보와 함께 EBK증권거래를 설립했고, 이 후보를 대신해 김경준씨를 상대로 미 법원에 100억원의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인물이다. 김백준씨가 이 후보의 지시를 받고 다스의 BBK 투자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190억원은 어디에서 났을까 2000년 금융감독원에 고시된 다스의 재무제표상 자본금은 29억 80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스는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90억원을 BBK에 투자한다. 권 전무는 “대부기공이 펀드에 투자할 돈이 있었느냐.”는 김경준씨측 변호인의 질문에 “우리는 투자할 만한 돈은 보유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2000년 초 당시 대부기공의 투자 가능 금액이 50억∼100억원 정도였다.”고 엇갈린 진술을 한다. 김경준씨 측은 도곡동 땅 판매대금이 BBK 투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난 지 한달 만에 50억원 투자 결정 한 달 만에 이뤄진 ‘속성’ 투자과정도 의문이다. 다스가 이보라·허민회씨에 이어 김경준씨를 만난 것은 2000년 2~3월. 바로 김씨가 이 후보와 LKe뱅크를 설립한 시점이다. 김씨가 3월28일 첫 만남에서 차액거래에 대해 설명하고, 다스는 당일 전격적으로 BBK 50억원 투자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김성우 사장의 진술에 따르면 다스는 BBK 투자 이외에 어떤 투자도 시도한 적이 없었다. 김경준씨나 BBK라는 기업에 대한 자체 조사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이후 두 차례(10월6일,12월28∼30일)에 걸쳐 14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한 투자전문가는 “전문적인 투자팀이 없는 상태에서 한 달 만에 5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건 평소에 신뢰가 두터운 회사끼리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면서 “설립 1년도 안 된 신생 투자전문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체 실사도 벌이지 않았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다스는 이명박 회사” 2001년 4월 금융감독원이 문서를 위·변조했다는 이유로 BBK의 투자자문업 면허를 취소한다. 그러자 다스는 BBK에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여러 차례 팩스와 이메일로 요구한다. 김경준씨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10∼12월에 50억원을 다스에 상환한다.2002년 1월4일 ‘어니스트영트러스트’라는 회사를 내세워 나머지 투자금도 돌려주겠다며 다스에 편지를 보낸다. 김씨는 편지에서 “다스의 대주주는 이명박씨이며 이씨가 다스의 BBK 투자를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다스가 이 후보의 것이라는 김씨의 주장은 2002년부터 나왔다는 얘기다. 정은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선택2007 D-19] 후보사이트 방문자 李↑,昌 ↓

    [선택2007 D-19] 후보사이트 방문자 李↑,昌 ↓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가 출마 선언 때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11월 첫 주에는 홈페이지와 팬클럽 사이트 순방문자 수가 6만 4000여명이었으나 둘째 주에는 5만 4000여명, 셋째 주에는 5만 2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주요 대선후보 사이트 방문자 비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7%에서 15.2%로 하락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네티즌 관심도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10월 넷째 주 이 후보 사이트 방문자 비중이 27.5%이던 것이 11월 셋째 주에는 31.4%로 증가했다.BBK와 관련한 공방이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BBK와 관련해 포털 토론방에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네티즌 관심도 증가가 곧 지지층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 온라인 공간에서의 강세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월 넷째 주까지만 해도 문 후보 사이트 방문자 수는 16만 6000여명이었으나 11월 셋째 주에는 방문자 수가 11만 7000여명으로 줄었다. 대선후보 사이트 방문자 비중도 33.7%로 감소, 이명박 후보의 추격에 쫓기고 있다. 각 후보의 온라인 결집력은 오프라인 지지율 흐름과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BBK 공방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이회창-정동영 후보의 1강2중 체제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각 후보의 네티즌 결집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성이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독자 이해 돕는 그래픽 돋보여”

    “서울신문이 BBK 사건에서 그래픽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도운 것이 돋보였다.”“BBK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이나 단서가 부족하다.”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차형근) 제14차 회의에서는 단연 ‘BBK 주가조작 사건’이 화두였다. 유선영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BBK 공방은 복잡해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서울신문은 논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독자의 이해를 높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견상 중립적·객관적 보도 태도를 취하지만, 사실상 BBK 의혹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 의원은 “국회 법사위와 정무위에서 BBK와 관련 중요한 자료, 주장이 제기됐는데 서울신문은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서 “24일자 3면에서도 에리카 김이 제시한 한글계약서 형식이 허술하다는 점을 강조해 김경준씨 주장이 부실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말했다. 차형근 변호사는 “주가조작은 형사소송법상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래서 김경준씨가 귀국한 이유가 궁금한데 이를 속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기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 귀국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한 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맞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한 경위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자녀 위장 취업을 다룬 기사의 제목이 적절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유 연구위원은 “21일 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자녀 위장 취업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이명박 이상한 답변’이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서울신문은 ‘법이 살아 있다면 진실은 가려질 것´이라고 뽑았다.”고 말했다. 강석진 편집국장은 “BBK 사건에서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쪽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어디 있는지에 대해 언론마다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정교한 취재,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리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후원 신문발전위원회
  • 원색적 BBK공방

    29일 BBK 의혹사건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에서 격한 표현을 섞어 가며 벌이는 공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면계약서 진위에 대한 검찰수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도화선이 됐다. 신당은 이 후보를 ‘피의자’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벌였다.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를 ‘침몰하는 타이타닉’,‘붕괴하는 삼풍백화점’에 빗대면서 공격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이 드러난 만큼 이 시각 이후부터는 이 후보를 ‘피의자’라고 부르겠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당 의원들은 140명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검찰은 대선후보 등록 이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했고, 수사 진행상황마저 비밀에 부쳐 국민의 권리를 무시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력 대선후보를 어떻게 수사할 수 있느냐는 의견까지도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며 검찰이 사건 발표를 축소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압박했다. 손학규·이해찬·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 등 의원단 60여명은 곧바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항의 방문한 뒤 “검찰은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인 이 후보를 즉각 소환조사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무대응’ 원칙을 고수한 채 신당의 공세에 대해 ‘발악’,‘집단 최면’ 등의 원색적 비난으로 맞받아쳤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이 노망에 걸렸거나 집단 최면에 걸렸다.”고 맹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신당이 그동안 김경준과 그 가족의 일방적 진술로 이 후보를 매도했지만 이제 이면계약서가 위조됐다는 윤곽이 드러나고 대선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성을 잃은 채 검찰수사까지 왜곡하려 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정도를 지키고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신당의 대검 항의방문에 대해 “검찰 수사를 압박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공작수사를 주문하는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신당 정봉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연루 의혹을 새로 제기했고,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30일 정 의원 고소’로 맞받아쳤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선택2007 D-19] 3無대선에 열기 실종

    [선택2007 D-19] 3無대선에 열기 실종

    29일 서울 여의도 전철역 근처.A 대선 후보가 유세를 시작하자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화이트칼라’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주변 상가 위쪽에서 적잖은 시민들이 지켜봤다. 하지만 대부분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맞은편 건물에서는 이따금 창 밖을 내다봤지만 식사에 열중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투표일이 19일 앞으로 임박했지만 시중의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관심을 유인해야 할 후보간 TV토론도 실종됐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판치는 가운데 정책·공약 대결은 뒷전 신세다. 무정책·무토론·무관심이 지배하는 최악의 ‘3무(無) 선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예전 선거 때는 동료들끼리 김영삼이 좋다, 김대중이 좋다고 다투거나, 노무현이 낫다, 이회창이 낫다고 입씨름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누구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뜻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예전보다 선거 얘기가 화제가 잘 안 된다.” 회사원 김지일(41·경기 용인시)씨의 말이다. 후보들마다 커다란 약점 하나씩을 갖고 있다보니 유권자들이 소신을 갖고 지지 의사를 밝히기를 꺼려한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무(無)경선 출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참여정부 책임론 등이 유권자 불신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이명박 후보의 일방 독주로 팽팽한 양자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것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번 대선의 부재자투표 신고자가 16대에 비해 5만 6721명이나 줄어든 것은 유권자의 무관심도가 심상치 않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거리의 무관심을 상쇄해야 할 TV토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 지지율에서 ‘잘 나가는’ 후보들이 하위 후보들과 한 자리에 앉기를 거부함에 따라 올해는 후보자 간 토론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유력 후보 간 토론이 3차례 잡혀 있긴 하지만, 그나마 출연자 난립(7명)으로 밀도 있는 토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앉아서 차분하게 토론할 기회가 없으니 상대방을 물고뜯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대선만큼 정책·공약이 실종된 경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87년에는 노태우 후보의 중간평가 발언,1992년에는 정주영 후보의 반값 아파트,1997년에는 김대중 후보의 내각제 개헌,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등의 공약으로 시끄러웠다. 반면 올해는 이명박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이 잠시 쟁점이 되는 듯하더니, 지금은 온통 BBK 의혹 등 네거티브 차지가 됐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지나친 규제가 선거 열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2007 D-20] 또 화제 오른 ‘박근혜식 정치’

    [선택2007 D-20] 또 화제 오른 ‘박근혜식 정치’

    ‘박근혜식 정치’가 또 화제다.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가 숱한 관측을 깨고 30일 호남에서 첫 지원 유세를 하는 ‘파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신인 ‘원칙론’을 감안하면 선거 기간에 ‘당원의 의무와 책무’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세하리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다만 빨라도 새달 초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새달 4,5일쯤 검찰이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지켜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는 “이달 안에 시작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나서 그대로 밀어붙였다. 괜히 시간을 더 끌었다간 마치 이명박 후보의 낙마라도 기다리는 것으로 비쳐지길 두려워했던 것일까. 반대로 너무 늦게 나섰다간 굳이 그의 지원 유세가 필요치 않은 ‘이명박 대세론’이 굳어질 가능성도 있었다.‘30일 출동’이 절묘하다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측근 의원들 사이에선 “너무 빠르다.”는 반발이 여전하다. 어쨌거나 양쪽 모두 박 전 대표의 결정에 깜짝 놀랐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첫 지원유세 장소로 지역구를 둔 대구가 아닌 호남, 그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지난해 4·25 재보선에서 당선된 전남 신안·무안을 택해 눈길을 끈다.‘대담한’ 선택이란 평이다. 당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지는 등 ‘불패신화’에 금이 가는 아픔을 겪었다. 당 대표로 선거를 이끌었던 박 전 대표 역시 이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동시에 이곳은 한나라당에는 ‘기회의 땅’으로 기억됐다. 김홍업 의원과 맞붙은 한나라당 후보가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마의 득표율 1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고도 박수를 받은 그의 상황과도 어쩌면 비슷한 곳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