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BBK
    2025-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2
  • [선택2007 D-13] 李 vs 反李 대립 국면

    검찰이 5일 BBK 수사 결과와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발표하자 정치권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BBK 공방 끝”이라며 반겼지만 나머지 제 정파는 전면 투쟁을 선언,‘혼돈의 시작’임을 예고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범국민저항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대선전은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이다.2주일 남겨놓은 대선 투표일까지는 혼탁한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착수해 대선전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100% 해소됐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펴온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측에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은 사필귀정”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반성은커녕 억지와 트집 잡기에 목숨 건 세력이 있는데 끝까지 공작정치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별다른 유세일정을 잡지 않은 채 6일 방송토론회 준비에 몰두하고 7일부터 민생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당 정 후보는 검찰 수사를 ‘정치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 짜맞추기 수사’로 규정하고 전북 유세를 중단한 뒤 긴급 의원총회와 선대위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면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신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명동과 광화문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와 촛불 집회를 잇따라 가졌다. 신당은 소속 의원 53명과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 등 54명 명의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특검법안에는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등 증권거래법 위반 ▲공금 횡령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도곡동 땅 매각대금 및 ㈜다스의 지분 96%인 시가 930억원 상당의 재산 누락신고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건 등이 수사대상으로 포함됐다. 이회창 후보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 유세 등을 전면 취소한 뒤 긴급 팀장회의, 국민중심당과의 고위전략회의를 연이어 갖고 범국민 저항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후보측은 향후 자신의 팬클럽인 ‘창사랑’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팬클럽인 ‘박사모’ 등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동원해 촛불시위나 검찰 항의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 등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노당은 이명박 후보의 온갖 의혹을 포함하는 별도의 ‘BBK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의혹을 둘러싸고 지루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의 베일이 벗겨졌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 6개월여, 김경준씨 국내송환 이후 20일 만이다. ●영화 ‘보일러룸´ 보고 범행 공모한 듯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의혹의 굴레를 홀가분하게 벗어났다. 하지만 김경준씨는 ‘국제 사기꾼’으로 판명났다. 검찰은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사무실에서 ‘보일러룸’이라는 영화의 DVD가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룸은 주식 거래 법규를 어기고 유령회사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소형 브로커란 뜻이다. 검찰의 이런 발표에는 김씨가 영화 속의 유령회사처럼 행세했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있다. 치열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이 명확하게 가려진 듯하지만 일부분에서는 여전히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진실의 97%를 파악했다는 검찰 발표에는 3% 부족이 남아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면계약서 BBK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 출력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부터 BBK가 운영한 MAF 펀드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석 달 만에 무려 800%나 치솟았고, 김씨는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BBK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의 ‘베이스 캠프’라 불리는 이유다. 이 후보는 BBK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주가조작의 자금줄로 활용된 MAF 펀드에 이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다스·심텍 등이 190억원과 100억원을 각각 투자해서다.2000년 5월 BBK가 정관을 바꾸면서 ‘이명박과 김경준이 공동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김씨는 2000년 2월21일에 이 후보와 체결한 것이라며 한글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수사결과 검찰은 이면계약서가 가짜라고 결론냈다. 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위조된 것이다. 대검의 문서감정 결과 계약서 도장은 이 후보의 인감도장도,2000년 6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EBK증권중개 허가신청의 도장도 아니었다.2000년 9월부터 김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작성한 계약서에서 등장한 업무용 도장이었다.LKe뱅크의 한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2000년 7월 이보라(김경준 부인)씨가 어떤 문건을 주면서 이 도장과 똑같이 새겨오라고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이면계약서는 BBK 사무실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됐고, 서명과 간인이 없었다.2001년 2월에 김씨가 작성한 ‘BBK는 내가 지분 100%를 유지한다.’는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김씨도 검찰이 증거를 들이대자 “계약일보다 1년 늦은 2001년 3월에 만든 문서”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래서 BBK는 100% 김경준씨 회사라고 결론졌다. ●도곡동 땅 매각금 일부 다스 유입 정황은 포착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다스가 실제로는 이 후보의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검찰은 결론을 내렸다.㈜다스의 자본금 출처, 이익배당금 귀속,BBK 투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의 돈거래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주주로 명부에 등재된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9년치의 이익배당 기록과 회계장부를 훑었지만 다스 회사돈이 이 후보에게 건너간 흔적은 없었다.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도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그러나 ‘제3자 소유’라고 밝혀진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가 ㈜다스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검찰은 포착했다. ●BBK 직원들 “김씨가 주가조작 지시” 진술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2001년 11월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BBK 공금 319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가조작에는 BBK가 운영한 MAF 펀드가 활용됐고, 이 후보가 소유한 LKe 뱅크 계좌가 동원됐다. 검찰이 BBK 및 ㈜다스의 실소유주를 파악한 이유도 김경준씨의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 자금을 추적한 결과 BBK 투자금이 MAF 펀드에 보내졌다가 외국 유령회사 등 명의로 국내에 들어와 옵셔널 주식을 매입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주식 매입 자금을 제공하거나 범죄이익금을 나눠가졌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BBK 직원들도 김씨의 지시에 따라 주가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검찰은 이 후보는 주가조작과 전혀 상관없다고 매듭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BBK 수사 발표] 1년간 의혹 품었던 朴 “… …”

    [BBK 수사 발표] 1년간 의혹 품었던 朴 “… …”

    검찰이 BBK 수사결과를 발표한 5일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개인 면담 일정만 소화했을 뿐 정치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러나 경선 기간, 길게는 1년 전부터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던 측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혹시나’ 기대했는데,‘역시나’ 나온 게 없다는 거다. 검찰 발표 직후 잇따라 회동을 가진 한 측근 의원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엔 선택의 폭이 좁아진 박 전 대표측의 복잡한 심경이 담겼다. 박 전 대표는 검찰 발표 내용을 보고받은 뒤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의원은 “상식적으로 보면 박 전 대표가 이제 입장을 바꿀 게 뭐가 있겠냐.”고 설명했다. 측근들은 당혹감 속에서도 회동을 갖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측근 의원 10여명은 이날 저녁 회동에서 “검찰이 클리어하게 규명해줘서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정권교체를 위해 총매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나 측근들의 이런 입장에는 검찰이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사실상 사실무근으로 ‘정리’한 만큼 다르게 해석할 소지가 없다는 판단이 담겼다.7대3이나 8대2 정도라도 이 후보의 의혹을 밝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검찰의 공식 발표는 사실상 10대0으로 이 후보 과실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박 전 대표 역시 기존 입장처럼 ‘당원의 책무와 도리’에 따라 이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계속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는 일단 6일 강원 유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7일엔 인천 유세가 잡혀 있었지만 지역 사정으로 다음주로 미루기로 했다. 이 후보측이 그동안 요구해온 대구·경북(TK)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측이 7일 ‘공동유세’에 참여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부자연스럽다.”며 사실상 거부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경선 기간에 이 후보를 공격했는데 이제 와서 한 자리에 서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얘기다.TV 찬조연설 요청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BBK 수사 발표] 靑 겉으론 “…”

    “검찰 발표가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청와대는 5일 검찰의 BBK 의혹 관련 수사결과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기류가 뚜렷하다.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결백을 명백하게 입증할 만한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당초 청와대는 검찰이 이 후보의 일부 의혹에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검찰이 정치적 사건을 수사한 전례에 비춰볼 때 청와대의 전망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막상 검찰이 이 후보의 모든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해 버리자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발표는 단정적인데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에 비해 결백의 근거가 너무 미약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대선에 영향을 주고 안 주고를 떠나 중요한 사실과 진실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며 검찰 발표의 배경과 세부적인 수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특별히 논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의 ‘BBK특검법’ 추진에는 “국회에서 통과돼 정부로 넘어오면 그때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경준씨의 ‘검찰 회유’ 주장에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김씨측에서 언론이나 시민단체, 정당 등에 증거를 내놓고 밝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사태추이를 지켜볼 뿐 별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를 별도로 사전보고 받지 않았다고 천 대변인은 확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관저와 집무실에서 각종 보고를 받았으나, 검찰 발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BBK 수사 발표] 鄭 “역풍 불것이다”

    [BBK 수사 발표] 鄭 “역풍 불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분노했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연상케 했다.“검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수사 관계자를 끝까지 추적해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발언이 쏟아졌다. 공식선거전 이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던 정동영 후보는 다시 격정적 연설가로 돌변했다. 그는 MBC라디오 방송연설에서 “이번 수사는 상식을 탄핵한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검찰 발표대로라면 이명박씨는 이 사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라며 “이명박씨가 김경준이란 젊은이 회사에 월급도 안 받고 출근하는 바지사장이었다고 발표한 셈”이라고 했다.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검찰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했다. 특검을 도입해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또 “역풍이 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날 것이다.”고도 했다. 얼굴은 달아오르고, 목소리엔 날이 섰다. 정 후보는 이날 모든 유세일정을 중단했다. 통합신당은 유세 대신 서울 명동과 광화문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이미 승패는 안중에 없다.”며 “그저 싸우고 투쟁하는 데만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대회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정치검찰 퇴장하라.”,“수사무효 진실승리”를 구호로 외쳤다. 손에는 같은 문구가 적힌 빨간 딱지와 촛불이 들려 있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의총 연석회의는 검찰 성토장이었다. 벽면에는 김경준씨의 자필 메모를 인쇄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평소 조용한 어법을 즐기던 오충일 대표도 흥분했다. 그는 “과거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의 조정을 받던 검찰이 정치적 압력에 의해 또 다시 법을 가지고 장난하고 있다.”고 했다. ‘BBK특검법’ 발의도 당론으로 전격 결정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하는 검찰의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통합신당은 광화문에서 매일 저녁 검찰규탄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李 “진실 밝혀졌다”

    [BBK 수사 발표] 李 “진실 밝혀졌다”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 5일 오전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후보의 혐의가 없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한나라당은 ‘잔칫집’ 분위기 속에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겸손한 자세와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진실이 밝혀져 제가 좀 위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수사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경선 이후 하나가 됐지만 늘 이리저리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있었을 줄로 안다.”면서 “이제 털어버리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 포항과 울산 등 영남권에서 3일 입당한 정몽준 의원과 동반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주엔 박근혜 전 대표와 영남·충청 지역에서 세몰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BBK 꼬리표’가 떨어진 상황에서 하나된 당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BBK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고 대선까지 남은 기간 세 차례의 TV토론회와 정책 유세에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오늘로 네거티브 공방을 끝내자.”면서 “신당 정동영 후보도 끝까지 완주하려면 이제라도 대통령이 됐을 경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책경쟁’을 촉구했다. BBK 공방을 매개로 한 정치권의 ‘반이(反李)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공카드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의 수세적 자세를 버리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극 공세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동안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을 일삼아온 정동영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영선, 정봉주, 김현미 등 그동안 이 후보를 음해한 신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밝히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포지티브·정책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할 생각이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6일 새벽 에리카 김씨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될 것에 대비, 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용원칼럼] 최악의 대선, 次惡이라도 뽑아라

    [이용원칼럼] 최악의 대선, 次惡이라도 뽑아라

    검찰이 어제 이번 대선의 마지막 뇌관이라던 BBK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반(反)이명박’ 진영의 기대와는 달리 이 후보가 무혐의 판정을 받음으로써 BBK 자체는 핵폭탄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BBK 위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 피의자인 김경준 측에서, 검찰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검찰 수사의 신뢰성을 놓고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다. BBK 수사결과가 나오면 네거티브 공세는 줄고 선거판이 정책대결로 방향을 바꾸지 않을까 하던 실낱같은 희망은 끊어졌다. 하긴 이같은 진흙탕 싸움에서 정책대결이란 언감생심 어울리지 않는 기대이다. 정책대결은 대통령 감이 여럿이라고 여길 때, 그들이 내건 가치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비교·선택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처럼 후보 개인의 도덕성·능력 등이 근본적으로 의심받는 마당에서 말 몇마디(정책)로 그 우위성을 판단한다는 생각은 호사(豪奢)일 뿐이다. 결국 정책에 앞서 이를 시행하겠다는 사람에게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최악의 대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통령선거일이 열사흘 남은 지금 어떤 근거로든 지지 후보를 정해 놓은 사람은 일단 행복한 사람이다. 문제가 되는 건 아직도 37%(12월3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이른다는 부동층이다. 그 중에는 아예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표는 꼭 해야 한다.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체제가 아직은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과 한세대 전에 저 대한민국의 남녘 땅에서는 무고한 시민 수백 또는 수천명이 정부군 총칼에 희생당했다. 그 희생을 바탕으로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권리를 되찾은 지 20년 됐지만 그 사이에도 정권이 초래한 위기는 몇차례 더 있었다.10년 전 발생한 IMF 사태는 여태껏 그 후유증을 사회 곳곳에 남기고 있고, 지난 5년 세월에는 편가르기에 따른 반목·갈등이 더욱 심해졌다. 내 기본 인권을 보장받는 것도, 노력한 만큼 사회·경제적 보상을 받는 것도, 내 가족이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도 정치가 잘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정치의 손길을 벗어날 길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최선·차선이 없으면 차악(次惡)이라도 뽑으라는 뜻이다. 그러러면 후보선택 기준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 기준은 각 후보의 과거 언행을 점검하는 일일 수 있다. 아니면 과거는 싹 무시하고 그가 앞으로 5년 무엇을 할 수 있나를 가늠해도 좋다. 후보가 정 싫으면 그가 속한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차라리 이번 대선보다는 장기적 투자가치를 보고 후보 또는 정당을 선택해도 된다. 무슨 기준을 정하든 그건 유권자 개인의 몫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이 무관심해서건 정치에 대한 혐오감에서건 투표를 포기하면 정치무대는 정상배들의 놀이터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정치 행위를 핑계삼아 법과 질서를 흐트러뜨리며 제 배나 채우는 자들에게 나와 가족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 대선이 비록 최악이라도 누군가는 대통령이 된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나쁜 후보부터 하나씩 제외해 그나마 덜 나쁜 하나를 고르는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남은 2주일이 앞으로 5년 우리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BBK 수사 발표] 날개단 李대세론… 뭉치는 反李

    검찰이 5일 BBK 주가 조작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림으로써 향후 대선 구도가 주목된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마지막 변수였던 ‘BBK 의혹’마저 벗어던짐으로써 향후 대선 가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이 후보의 낙마를 점치며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검찰 수사 발표 이후 반전 카드를 잡으려 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 다만 정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기대를 걸고 있어 ‘마지막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JP “정권교체 위해 李후보 돕겠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이명박 대세론’은 그동안 관망지대에 머물러 있던 부동층의 지지까지 흡수하면서 대선 막판까지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검찰 발표 직후 ‘이명박 계속 지지’ 입장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헌 정치 컨설턴트 폴컴 이사는 “수사 발표를 계기로 이 후보는 40%대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불안한 후보라는 이미지도 씻어 지지층의 결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대선 판도가 완전히 이명박 후보로 기울었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고건 “대선에 어떤 활동도 안할 것” 검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BBK 공방’은 오히려 고조되고 후보간 신경전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BBK 수사와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검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항의집회·시위를 벌이기로 해 정국은 정면대치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이다.‘이명박 특검법’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 반(反)이명박’ 구도로 대선정국이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TV 토론도 무시할 수 없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정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BBK 여진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검찰 발표를 계기로 더욱 결속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초 문 후보가 제시했던 단일화 시점(16일)보다 일찍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TV토론이 세 차례 남아 있어 이를 통해 ‘반 이명박 연대’가 구축된다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검찰 발표 이후 외연 확대 행보에 적극적이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이날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정권교체를 위해 많이 돕겠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천명했다. 조순형 의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는 이날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등 선거와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BBK 수사 발표] 엇갈린 보수·진보 반응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제기됐던 BBK 사건에 대한 모든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시민·사회단체와 누리꾼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렸다.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들은 제각각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에서 ‘환영’과 ‘무효’를 외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수단체들은 일제히 이번 발표를 크게 반기며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의 사과를 요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회창 후보는 BBK 주가조작 의혹을 놓고 보수진영에 불안감을 조장한 만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연대 21’도 “김경준의 주장과 이면계약서 등이 완전 사기극이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통합신당과 이회창 후보가 계속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한다면 준엄한 역사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은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참여연대는 “검찰 발표만 놓고서는 이 후보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명쾌하게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발표 직전 불거진 검찰의 김경준씨 회유 의혹에 대해서도 반드시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번 수사결과는 검찰의 ‘눈치보기’와 ‘줄서기’의 결과인 만큼 원천 무효다.”면서 “임채진 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퇴진해야 하고,BBK 특검법이 발의돼야 한다.”며 검찰을 압박했다. 평화재향군인회도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판단을 해 사건을 축소했다.”고 비난했다. 인터넷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수사 결과를 알리는 포털과 인터넷 언론매체의 기사마다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국민 승리의 날”과 “국치의 날”로 나뉘어 치열한 논박을 벌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檢 ‘李후보 불기소 처분’ 배경은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리게 된 데는 ‘자금 흐름’ 확인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검찰은 양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계좌추적과 회계장부ㆍ주주명부 분석 등을 통해 돈의 흐름을 면밀히 확인한 결과 김경준씨의 진술은 믿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김씨 진술이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바뀐 점, 증거물인 ‘이면계약서’가 위조된 점 등도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했다.BBK 소유 의혹과 ㈜다스 실소유 의혹, 주가조작 공모 혐의 등에 대한 김씨의 ‘장외 주장’은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조사에서 “BBK는 내가 100% 지분을 가졌고, 이 후보는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 본인의 진술과 증거를 스스로 부정했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과 횡령에 이 후보가 가담했다는 김씨의 주장도 거듭된 진술 번복과 검찰의 물증 제시로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김씨는 구속된 뒤 검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주가조작 사실을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이 후보와 주가조작을 공모한 바가 없고 언론 등에 그렇게 얘기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도 마찬가지. 김씨가 BBK를 통해 모은 투자금을 역외펀드로 보냈다가 외국 유령회사 명의로 국내에 들여온 뒤 다시 옵셔널벤처스 주식 매집과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 후보가 인수 및 주식매매 대금을 제공했거나 그에 따른 이익을 나눠 받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은 도곡동 땅 매각자금의 일부가 다스에 유입되는 등 다소 의심스러운 돈 흐름이 발견됐지만 이 후보의 돈이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주주명부와 회계장부를 분석한 결과, 다스가 1987년 설립된 뒤 주요 주주들간의 주식 이동은 1999년 끝나 ‘지분 이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후보가 다스의 실제 주인이라면 회사의 배당금 등 ‘경영 이익’이 지급돼야 하는데 이 같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김경준씨 어떻게 되나

    ‘BBK 뇌관’에서 한순간에 ‘거짓말쟁이’로 전락한 김경준씨 앞에는 이제 검찰의 구형과 재판을 통한 실형 선고가 남게 됐다. 검찰은 5일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사문서위조와 사문서 행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먼저 횡령죄에서 범죄 이익이 50억원 이상이면 5년 이상에서 무기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김씨는 2001년 7월부터 석 달 동안 옵셔널벤처스 회사 자금 31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0년 12월∼2001년 11월 증권계좌 38개를 이용해 가장매매, 고가매수 등으로 612차례에 걸쳐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증권거래법 위반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범죄이익이나 회피 손실액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2000만원 이상일 경우 그 금액의 3배 이하의 벌금을 치러야한다. 미국 여권과 법인설립인가서 등을 위조한 혐의에 대한 형법상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한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지면 김씨는 최고 무기징역형에 수백억원대의 벌금형을 치러야 하고, 유기징역이 내려진다면 최고 22년6개월이 선고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무리라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판사 출신인 이충상 변호사는 “재산범죄로 무기징역까지는 가지 않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계속 말을 바꾸면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점 등을 볼 때 10년에서 15년 사이의 중형이 선고되고 벌금도 병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검찰은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와 부인 이보라씨도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기소중지와 입국시 통보 조치를 했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수사하기 전부터 고소가 돼 있어 기소중지했지만 범죄인인도청구를 하기 위해선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檢 “수사 할만큼 했고 의미있다”

    [BBK 수사 발표] 檢 “수사 할만큼 했고 의미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5일 BBK 수사결과 중간 발표에서 “‘다스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소유가 아닌 것 같다.’가 아니라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오늘 발표의 정확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이 제3자 소유로 보인다는 것이 8월 수사 결과인데, 매각대금 중 일부가 이상은씨 명의로 다스에 흘러들어가고, 이 후보와는 연관이 없다는 것은 모순 아닌가. -우리도 같은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1995년 8월에 이상은씨가 이 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소유권 관계 부분이라 9년치 회계장부를 뒤지고, 포괄영장을 받아 다스 법인계좌와 연결계좌를 모두 추적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간 돈을 쫓아가봐도 우리가 의심하는 이에게 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스의 BBK 투자경위도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고, 다스의 자금 상황 등을 봤을 때 합리적인 투자라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였다. ▶추가수사 여지는 없나. -할 만큼 했고, 더 했을 때 어떤 가능성이 있나 봤을 때 우리로서는 (지금 수사결과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입증이 안 되면 당연히 불기소할 수밖에 없고, 모두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BBK 초기 투자자들과 이 후보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BBK 투자자와 이 후보의 관계 가운데 확인된 것은 장로회신학교가 투자한 4억원과 친구 부인의 3억원 등 7억원을 이 후보가 유치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 나머지 투자자도 조사했지만, 이 후보가 유치했다고 확인된 것은 없다. ▶해외계좌 추적이 힘들다고 했는데, 외국계 유령회사 계좌로 빠져나간 횡령액 등은 어떻게 확인했나. -해외계좌가 추적이 안 된다는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이고, 이 사건은 2002년 정도부터 자금추적이 많이 이뤄졌다. 그 뒤에 미국이 공조요청을 해서 또 상당부분 이뤄진 것이 있다. 거기에 이번 계좌추적 결과까지 합치면 자금 흐름은 명확히 규명된다. ▶김씨가 BBK가 이 후보 회사라고 주장했다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설명 못한다.BBK에 대해서는 주식 소유구조 등이 명확히 밝혀지고 객관적 사실이 무너지니 주장을 철회하더라. 결국 김씨의 입장은 미국의 민사소송과 관련한 것이다. 주가조작 등에 있어 (함께 처벌받아야 하는)형사적인 공범이 아니라 (함께 배상해야 하는)민사적 공범이란 것이다. ▶이 후보의 명함도 논란이 됐는데. -BBK가 누구 소유냐가 문제인데, 여러 증거로 볼 때 객관적으로 BBK가 김씨 소유이고 이 후보와 무관하다는 것이 확인돼 더 이상 수사할 필요가 없어 확인하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김씨 가족 “검찰이 괘씸죄 적용”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고 김경준씨는 ‘거짓말쟁이’로 밝혀놓은 수사결과를 내놓자 김씨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검찰이 4일 언론에 공개된 경준이의 메모를 보고 괘씸죄를 적용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씨의 장인인 전직 보건복지부 차관 이두호(70)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 있는 딸(이보라씨)이 전화해와 울면서 ‘전날 한글메모가 공개되자 남편(김경준씨)을 불러올려 다시 조사했고 일부 우리측에 유리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결과도 모두 이명박쪽으로 틀어지고 말았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딸이 ‘도장 만들라고 BBK 직원에게 시킨 일은 절대 없다.’고 원통해했다.”면서 “도장공도 도장을 만든 정확한 시점을 기억 못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자택에서 TV를 통해 수사결과를 지켜본 김씨의 장모 김영자씨는 결국 머리를 싸매고 몸져 누웠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선에 또 등장한 ‘3金’

    17대 대선에서도 결국 3김(金)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미 대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온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 4년간 노출을 피해온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까지 5일 선거판에 발을 담근 것이다. JP는 이날 검찰의 BBK 의혹 수사결과 발표 직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대표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이 후보 지지의사를 천명했다고 강 대표가 밝혔다. 강 대표에게 JP는 “한나라당 전 당원이 이 후보를 믿고 뭉친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그래서 사필귀정으로 결정이 난 것 같다. 축하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많이 돕겠다.”고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6일 JP에게 ‘지원’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JP는 7일 한나라당의 대전 유세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측이 그동안 주저하다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JP에게 손을 내민 것은, 충청권의 심대평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손을 잡은 데 따른 맞불작전이란 분석이다. 앞서 4일 DJ의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행사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열 일을 제쳐 두고 참석했다.DJ는 맞은편에 나란히 앉은 두 후보에게 “둘이 앉으니 보기 좋다.”며 결혼식 주례처럼 얘기했다. 이미 범여권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인 훈수를 마다하지 않아온 DJ가 은근히 단일화를 압박한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정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내년에 청와대에서 크게 한 번 모시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홍업(DJ의 차남)이와 제가 ROTC(학군단) 동기다.”며 서로 눈에 들려 애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YS는 이미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상도동계 출신 인사들을 이명박 후보측에 보내 지원을 했고, 이에 이 후보는 경선 직후 전직 대통령으로는 가장 먼저 YS를 찾아가 사의를 표했다.YS는 며칠 전 이명박 후보의 경쟁자인 이회창 후보를 겨냥,“인간이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해가 가도 스러지지 않는 3김의 위상은 ‘지역주의의 끝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권력욕을 버리지 못하는 3김도 잘못이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를 얻으려는 후보들의 행태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후보들이 철학과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자꾸 3김에 의존하는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볼지는 몰라도 집권후 통치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권영길·이인제·문국현도 반발

    군소 후보들도 7일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으로 달려갔다. 권 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 한가닥 실낱 같은 기대를 했지만 검찰은 결국 권력의 시녀였다. 검찰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무서워하고, 국민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검찰을 성토했다. 이어 그는 “BBK 사건 핵심인물은 이 후보와 김경준씨”라면서 “검찰은 핵심적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후보를 소환하거나 김씨와 대질심문 한번 하지 않고 어떻게 수사했다고 할 수 있느냐. 이는 수사를 안 한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유세를 갖고 검찰의 수사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도덕적으로 청와대에 갈 만한지 아닌지 국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경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유세장에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과를 단 한 글자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검찰을 국민에게 고발한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저항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BBK 수사 발표] 수사팀 전원 동석…90분 문답

    5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실에 들어서는 김홍일 3차장검사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수사결과 발표문을 30분 동안 낭독했다. 이어 사건의 복잡성을 반영하듯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순서가 1시간30분이 넘도록 계속됐다. 두 시간 동안 주임검사인 최재경 부장검사를 비롯, 수사팀 검사 11명이 전원 동석했다. 질문이 나올 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 자료를 근거로 답변을 했다. 최 부장검사는 “김경준씨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거의 완벽하게,97% 규명해 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12명의 사람으로 ‘병풍’을 세운 건 이유가 있다. 생각, 이력, 종교가 다 다른 12명이 한 팀이 돼 논의하고 이렇게까지 수사해 어렵게 결론을 내렸다는 점을 믿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수사 결과를 당당히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검찰은 전날 불거진 ‘회유 메모 논란’을 의식한 듯 결과 발표에 앞서 수사 원칙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였다. 김 차장검사는 “국민 관심이 지대한 점을 감안해 불편부당하고 엄정공평한 수사, 신속한 수사, 보안 유지, 변호인 참여 허용 및 조사과정 녹화 등을 통한 인권 보호 등의 원칙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20여평의 브리핑실에는 2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에리카 김과 전화 인터뷰 MBC ‘…시선집중’에 주의

    방송위원회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ㆍ이하 선거방송심의위)는 김경준 전 BBK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을 출연시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5일 ‘주의’를 결정했다. 심의위는 선거방송의 내용이 심의기준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는 경우 방송법 제100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제재조치를 정할 수 있으며, 방송위원장은 심의위로부터 제재 결정을 통보받은 경우 방송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바로 해당 방송사에 시정 및 제재조치의 이행을 명하거나 권고를 해야 한다.‘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지난 11월22일 에리카 김을 전화로 인터뷰하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방송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昌 “오늘은 검치일”

    [BBK 수사 발표] 昌 “오늘은 검치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5일 구속 상태인 김경준씨를 접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검찰 수사 결과가 국민의 뜻에 반한다고 규정하고, 범국민저항운동에 들어갔다. 이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인 김정술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서울중앙지검 10층 접견실에서 김씨를 만났다. 김 변호사는 “김씨가 ‘검찰의 10년 징역 얘기가 두려워 검찰 요구대로 진술을 맞춰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말대로라면 검찰이 이 후보를 위해 김씨와 일종의 형량협상을 시도해 자신이 허위 자백을 했다는 게 된다. 김씨가 같은 주장을 계속할 경우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검찰이 정치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MB(이명박 후보)를 (수사)하기 어렵다. 이 후보를 혐의 없는 쪽으로 하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데, 그러면 이 후보가 김경준씨를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수사검사가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검찰이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잔인하게 12∼16년형을 살릴 수 있지만, 협조하면 3년으로 구형해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를 통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전해들은 김씨는 발표내용의 세부사항과 관련,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수사과정을 녹음·녹화했다는 검찰 발표와 달리 김씨는 “3차 신문부터 영상녹화장치가 고장났다고 해서 장치가 없는 검사실에서 검사와 단 둘이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제출한 BBK 관련 한글계약서를 위조했다고 한 검찰 진술도 김 변호사 앞에서 번복했다고 한다. 김씨는 “사인과 간인이 없다는 이유로 위조됐다고 하지만, 다스 계약서는 이것보다 더 허술하다. 막도장만 찍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 의혹을 전혀 풀지 못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의 후보 사퇴 압력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리 하네.”라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혜연 대변인은 “우리는 오늘을 또 하나의 검치일(檢恥日)로 정한다.”고 비난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BBK 수사 발표] 6일 첫 TV토론… BBK 설전 예고

    대선후보 6인이 6일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뜨거운 ‘BBK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는 정치·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이뤄진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KBS와 MBC를 통해 생중계된다. 토론 대상은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30일간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로 한정한 중앙선관위 토론회위원회 기준에 따라 결정됐다. 후보들은 한·미 동맹, 대북관계 및 북핵 해법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직후 열리는 토론회인 만큼 이명박 후보와 상대 후보간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공방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는 총 3회 실시되며 2차 토론회는 11일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를 주제로 열리고,3차 토론회는 16일 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군소후보들을 대상으로 13일 밤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별도의 방송 합동토론회도 개최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BBK 수사 발표] 수사발표로 본 ‘범죄의 재구성’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로 대선 정국을 흔들었던 ‘BBK 폭풍’은 김경준씨가 메가폰을 잡은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드라마나 다름없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잘나가는 재미교포 1.5세였던 김씨가 어떻게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게 됐는지 검찰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다. 김씨가 펀드회사를 구상한 것은 환은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던 1998년이다. 본인의 컴퓨터를 이용해 새 사업을 구상하던 김씨는 이내 회사에 적발돼 성실근무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받게 된다. 김씨의 원래 계획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이듬해 3월 성과금 20억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여기서부터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김씨는 우선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99년 4월 BBK를 출범시킨다. 최종목표는 종합인터넷금융회사 구축으로 이 과정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함께 LKe뱅크를 창업하고,EBK증권중개 설립도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출자금조차 마련하기 힘들었던 김씨는 결국 BBK 회사돈 30억원을 유용하게 된다. 2000년 5월에는 하나은행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관을 위조한다. 하나은행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자 LKe뱅크가 700억여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BBK의 지주회사이며, 이 후보가 의결권을 가지는 것으로 정관 등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 하나은행은 풋옵션 계약과 이 후보의 보증을 전제로 5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김씨가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이면계약서의 이 후보 도장은 몇 달 뒤인 2000년 7월 만들어졌으며, 계약서는 2001년 3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LKe뱅크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검찰에서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이 후보의 도장이 찍혀 있는 어떤 문건의 복사물을 주면서 이것과 똑같은 도장을 새겨 오라고 해서 지시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EBK증권중개 설립과정에 등장하는 ‘AM파파스 Inc’는 김씨가 친구 래리 롱이 재직중인 미국의 생명과학벤처기업 ‘AM파파스 LLC’를 본떠 만든 것이다. 2001년 2월 이 후보 등에게는 EBK증권중개에 출자할 외국 회사 AM파파스의 이사가 투자를 위해 한국에 온다고 거짓말을 했고, 와튼 스쿨 동창인 롱에게는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라며 초청해 이들을 직접 대면시키기도 했다. 며칠 뒤 김씨는 이 후보에게 “AM파파스가 증자 참여를 결정, 미리 서명까지 해서 계약서를 보내 왔다.”면서 ‘AM파파스’의 서명이 날인된 계약서를 내밀었고, 이 후보 역시 이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김씨가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한 계약서 4건 중 3건의 영문계약서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