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BBK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5
  • 檢 특검 수용은 고육책?

    정성진 법무부 장관이 17일 ‘BBK 재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되 특검 수용’이란 입장을 정리한 데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지도 않으면서 검찰의 사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라’는 노 대통령의 지시내용에 주목한 듯하다. 재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의 의혹은 특검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법무부가 특검을 ‘수용’한다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 특검은 법무부가 수용하고 수용하지 않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검이 추진되면 법무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데 비하면 ‘수용’도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법무부는 2년 전 천정배 당시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한 불구속·구속 여부를 놓고 처음으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해 김종빈 검찰총장이 그만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수사 지휘권 행사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검찰도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는다는 법무부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일선 검사들은 “현실적이고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대검의 관계자는 “장관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하면 검찰총장도 곤혹스런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관이 어려운 결단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昌 “朴결단 간곡히 부탁”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선 이틀 전인 17일 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전격 방문하는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 전 대표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사전 예고도 없이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갔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아직 이 후보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수행비서를 통해 이 후보에게 전해 두 사람간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박 전 대표 자택을 방문했을 때도 1층 응접실까지 들어가 기다렸으나 2층에 있던 박 전 대표가 끝내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유세 일정 도중 인천 지역 선거연락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가기를 갈망한다.”면서 “이제 박 전 대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아직 교감한 적은 없지만, 그 분의 평소 생각과 철학이 저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에서 인천까지 횡단하며 유세를 폈다. 그는 강원 춘천·원주, 경기 안산, 인천 부평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한 뒤 오후 7시 서울 남대문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다. 그는 유세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뒤에도 여론에 별 차이가 없다는 말에 가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자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나라를 위해 온몸을 던지던 충절의 민족성을 지닌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며 표심을 자극했다.원주·인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한나라 수정안 안내고 불참

    [이명박 특검법 통과] 한나라 수정안 안내고 불참

    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명박 특검법’이 처리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3분이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장의 모습은 지난 14·16일 일어난 물리적 충돌과 비교할 때 싱겁기까지 했다.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은 오후 5시30분쯤 정부로 이송됐고, 이에 맞춰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뜻을 밝히는 등 특검법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이뤄졌다. ●본회의 개회 13분만에 싱겁게 처리 이날 국회 본회의는 오후 2시37분에 개의됐다. 통합신당 윤호중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업자에게 덕담했다고 하는데 동업자가 한 일에 대해 내가 했다고 하는 게 어떻게 덕담이 되느냐.”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말에 우리 국회는 절대 동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통합신당 문병호·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찬성 발언에 이어 표결이 시작됐다. 대통합민주신당 141명, 민노당 8명, 민주당 4명, 국민중심당 3명, 창조한국당 1명, 참주인연합 1명, 무소속 2명 등 160명이 참여해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표결은 마무리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고 수정안도 내지 않았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김경준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 관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특검법안을 제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의 특검법은 독소 조항이 많다.”면서 “우리 수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하고 국회의장을 방문, 수정안을 철저히 심의할 기일을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당 ‘한나라 특검법안´ 심의 거부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특검이 아니라 김경준 특검”이라며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허위공시하고 실질적으로는 특검을 하지 않겠다고 주가 조작하듯이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신당은 특검법 통과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동영상’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사람에게 진실은 단순하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줬다. 거짓말에 투표해선 안 된다.”면서 “거짓말과 억지로 역사의 반역이 시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걸음을 뗀 만큼 이제 위대한 국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국회 통과

    이명박 특검법 국회 통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 의혹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법안이 17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발표될 공산이 커 새 정부 출범 초기 정치권이 대혼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특검 임명 절차에 들어선 ‘삼성 특검’과 함께 양대 특검이 펼쳐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대통령 “수용”… 26일 각의 의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특검법안이 정부로 이송된 뒤 거부권 행사 없이 법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특검을 통해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명박 특검법’은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새해 1월1일 이전에 공포,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5개 정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160명, 찬성 160명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 이명박 후보가 특검 수용의 뜻을 밝힘에 따라 이날 표결에 불참하는 것으로 신당 측의 특검법 처리를 수용했다. 특검법의 명칭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특검 수사대상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공금횡령·배임 등 재산범죄 ▲도곡동 땅 및 (주)다스의 지분주식과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2년 상암동 DMC 특혜의혹 등과 검찰의 피의자 회유·협박 등 편파수사 및 왜곡발표 의혹 등 직무범죄사건이다. ●신당·민주·민노 3당 160명 표결 법안은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하고,5명의 특별검사보와 4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둘 수 있게 했다. 또 30일 조사후 10일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일 전까지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른 특검법에 비해 수사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수사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재판은 1심을 3개월 이내,2심과 3심을 각각 2개월 이내에 끝내도록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이 제출한 특검법안 이외에 독자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임채정 의장이 신당 법안을 직권상정하자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수정안을 내지 않고 본회의에도 불참했다. 앞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특검법 처리를 놓고 대립하는 등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6일 밤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통합신당에 “법사위에서 관련 법안을 철저히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이 “이명박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은 채 대선을 치르고 보자는 술책”이라며 법사위에 불참했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jrlee@seoul.co.kr
  • 그 많던 ‘개죽이’는 어디에…

    그 많던 ‘개죽이’는 어디에…

    D-1, 그 많던 ‘개죽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당시 인터넷논객과 ‘개죽이(2004년 총선 전후 ‘디시인사이드’ 등을 통해 퍼져나간 대나무에 매달린 강아지 캐릭터)’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투표독려 분위기가 2007년 대통령선거에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까지 찾아볼 길이 없다. 네티즌들이 제작한 UCC 자체가 별로 없어 올 대선이 ‘UCC 대선’이 될 것이란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16일 공개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2000년 10월 광운대 강연)’이 선거 막판 인터넷을 달구고 있긴 하나, 얼어붙은 네티즌들의 투표열기를 해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프라인에서조차 뜨거워지지 않는 대선 분위기는 온라인으로 직결됐다. 박빙 선거로 진행된 2002년 대선과 ‘탄핵세력 심판’이란 구호가 인터넷을 주도했던 2004년 총선과 달리, 올 대선은 한참 벌어진 후보간 지지율 격차로 네티즌들의 선거 열기는 일찌감치 싸늘하게 식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을 달궜던 주체 세력들이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 후보를 찾지 못했고,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이념정당을 지지하는 등 유권자들이 정치공학적 판단이 아닌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선거법 93조(‘선거일 180일 전부터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 벽보, 사진, 문서, 인쇄물을 배부·살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를 과도하게 적용한 선관위 규제도 인터넷 대선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10월말까지 선관위가 단속한 선거 관련 인터넷 게시물은 2002년에 비해 6배 증가한 7만 7000여건이다. UCC 유통창구이자 올 대선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평가받던 포털이 예상과 달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포털사이트 다음 관계자는 “우리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네티즌 제작 UCC가 거의 없다. 대선 UCC의 80%는 후보 캠프에서 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올 대선에서 포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미국 대선에 미친 유튜브의 영향력을 국내 상황에 과도하게 적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명박 BBK 동영상’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해당 동영상이 썰렁한 인터넷 분위기에서도 뜨고 있는 이유는 내용의 폭발력보다 이 후보의 명쾌하지 않은 태도 때문”이라면서 “이는 호수 한쪽에 생긴 파문이지 호수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법무부 지휘권 발동 않기로

    법무부는 17일 노무현 대통령이 ‘BBK 의혹’ 사건에 대해 재수사하도록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특검 수사가 예상되는 만큼 지휘권 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날 정성진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홍만표 홍보관리관이 전했다. 정 장관은 “검찰이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믿는다. 기본적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관리관은 “대통령의 지시는 재수사를 하기 위한 지휘권을 발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 재수사 지휘권 발동을 포함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라고 재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비록 특검법 자체가 갖는 헌법정신과의 충돌, 실효성과 비용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이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법치주의의 정착과 국민의 권익보호를 사명으로 하는 검찰 기능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정치적 이유로 검찰의 신뢰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소유 동영상이 공개되자 재수사 지휘권 발동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이 후보의 동영상을 미끼로 한나라당을 협박, 거액을 뜯으려 한 혐의로 김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찍을 사람 많은데요?/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열린세상] 찍을 사람 많은데요?/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제 17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충 둘 중의 하나입니다. 한 부류는 정말 대통령 감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누굴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입니다. 다른 한 부류는 누군가는 찍기는 찍을 터인데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분들입니다. 전자는 이른바 ‘부동층’입니다. 그 중에서는 ‘기권층’으로 빠질 분들도 나타날 것입니다. 먼저 이 분들에게 권고하고 싶습니다. 한번 후자와 같이 생각해 보시라고요. 왜냐하면 세상은 어차피 ‘생각하기 나름’인데, 지금의 대선 후보들이 모두 대통령감이 못 되어 보이더라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후보들을 ‘기호순’으로 한번 살펴볼까요.1번 정동영 후보, 어떤가요. 현 정권이 아무리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는 서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하지 않는가요? 또 지금이 어떤 때인데 경제 안 살리고 배겨낼 장사가 있을까요? 2번 이명박 후보, 볼까요.‘BBK’ 논란도 있고,‘위장취업’ 등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이것저것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런 일을 또 저지를까요. 그래도 경제 하나만은 확실하게 살리는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는가요. 3번 권영길 후보, 우리나라 정통진보정당 후보로서 서민이 행복한 나라경제 만들겠다고 하고,4번 이인제 후보, 부지런하게 부자되는 국민 만들겠다고 하고,6번 문국현 후보, 사람중심 진짜경제,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나요. 또 7번 정근모 후보,8번 허경영 후보,9번 전관 후보,10번 금민 후보가 되면 나라를 망해 먹을까요. 12번 이회창 후보, 일각에선 새치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적법한 출마 아니었나요.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교육도 반듯하게 서는 진짜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는가요. (후보홍보 부분은 ‘선거공보’에 실린 표현을 인용한 것임) 세상에는 플러스(+)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고 마이너스(-)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나라 인구가 5000만명인데 그 중에 대통령, 그까짓 것 하나 맡아줄 사람이 없을까요. 그렇다면 이 나라는 망해야지요. 플러스적으로 생각하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나라, 잘된다고 생각하십시다. 그래야 힘도 생기고 성과도 좋을 것입니다. 또 대통령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요즘 세상은 대통령이 혼자서 일을 다 해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니지 않나요. 대통령이 좀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우리 국민들이 좀 보태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후자에 속하시는 분들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에게 권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번에 후보들의 무엇을 보고 선택하기로 마음 먹으셨나요. 혹시 자신과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든가, 학연이나 혈연 때문에 선택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이 점만은 이참에 꼭 한번 바꿔 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이라도 후보자들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비록 아직까지는 ‘한 줄짜리’ 구호성 공약들이 많지만 그래도 지난번 선거보다는 진일보했답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정책선거를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제 공은 유권자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우리 유권자의 손으로 매니페스토 정책투표를 제대로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정치인들이 말을 잘 안 들으니 우리 국민들이 본때를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선거혁명, 그렇게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 [서울광장] 사표(死票)는 없다/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사표(死票)는 없다/진경호 정치부 차장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17대 대통령이 될 사람을 보게 된다. 참 요란했던 참여정부다. 취임 초 검사들에게 ‘지금 막 가자는 거냐’며 내뿜던 결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끝내 정부청사 기자실에다 대못을 때려박는 것으로 임기 말을 채웠다. 남을 비판하는 데는 능했지만 남의 비판 앞에서는 너무도 서툴렀다. 싸우러 들어간 것은 아니었겠으나 그가 들어간 뒤로 청와대 안과 밖은 너무나 많이 싸웠다. 교수신문이 사자성어로 축약한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의 피폐한 4년을 보내고 그 끝자락에 선 지금 민심은 많이 지쳤다. ‘이명박 대세론’의 1등 공신이 노 대통령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유효하다.BBK의혹에 위장전입, 도곡동 땅 투기 의혹 등 숱한 논란이 그를 찌르고 때렸지만 그는 버텨냈다.‘삽질경제’든 ‘천민자본주의’든 노무현에게서 벗어날 출구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바닥의 반노(反盧)·비노(非盧) 정서는 절박하고 완강했다. 탈(脫)노무현 열망은 이번 대선의 특질도 바꿔 버렸다. 이념, 지역, 세대에 따른 전통적 대립구도를 무너뜨렸다. 여론조사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더이상 범여권의 지지기반이 아님을 말해준다.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이었던 40대조차 등을 돌렸다. 진보진영과 호남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념과 지역의 대결구도도 흐트러졌다. 적어도 우리 정치에서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 현 정부에 대한 심판, 견제의 성격을 지니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색깔을 달리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만은 현 정부를 심판하는 ‘회고적 투표’의 특성을 보여준다. 누가 좋아서라기보다 누가 싫어서, 차악(次惡)을 택하는 표심이 적지 않다. 여기에 차기 정부의 취약성이 들어있다. 이명박 후보가 과반득표를 목표로 한다지만, 그리고 설령 이를 이룬다 해도 그 표심은 언제든 떠날 채비가 돼 있다. 더욱이 BBK특검의 칼날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지지기반을 싹둑싹둑 잘라낼 수 있다. 내년 2월 취임 직전 나올 특검 수사결과에서 그의 연루 혐의가 인정되고, 기소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취임을 해도 법적으론 대통령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기소대상자인, 해괴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대통령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정국이 거대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 취약하기로는 이회창, 정동영 후보도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이들은 40%를 밑도는 득표율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70%로 쳐도, 전체 유권자의 28%에도 못 미치는 지분만 확보하게 될 뿐이다. 그 어떤 패자도 승자를 인정하기 힘든 구도가 이미 짜여져 있는 셈이다. 허니문이 없는 대선이 될 것이다. 지독한 대선보다 더 지독할 총선이 내년 4월에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재기를 위해 패자들은 몸부림칠 것이다. 엄청난 위세로 당선자와 집권세력을 물어뜯으려 할 것이다. 그 혼돈의 정국에서 새 정부는 4월 총선을 넘기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한 표의 무게가 남다른 때다. 누구를 뽑느냐를 넘어 대선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승자에게 별 의미 없이 얹어질 표가 아니고, 패한 사람에게 쓸모없이 내던져질 표가 아니다. 대선 이후 정치지형을 결정할 표다. 사표(死票)는 없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

    범여권과 개혁진보 진영에서는 이번 대선이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이라고 냉소한다. 이 후보가 위장전입에 위증교사, 위장취업,BBK 문제까지 온갖 위법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이명박’이라는 이름 하나로 버티고 있는 대선 구도를 꼬집은 것이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BBK 설립을 자인하는 지난 2000년 이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명박 대 위명박’ 싸움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지난 주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막판에 뭐라도 해보기 위해서는 ‘이명박 특검’으로 가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정작 이 후보 본인은 조사하지 않고, 면죄부만 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17일 국회 본회의의 ‘이명박 특검법’ 처리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 이유다.‘이명박 특검’이 가동되면 BBK 동영상 파문과 맞물려 대선 결과와 내년 4월 총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괴력을 미칠 전망이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과 정치 이슈의 여론 전파력을 감안하면 BBK 동영상과 특검 변수가 이 후보의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통합신당으로서는 총선에 대비해 세력을 결집하고 회생할 수 있는 명분과 돌파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BBK 동영상과 특검을 통합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간신히 동아줄을 잡게 된 형국이다. 관건은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이 될 것이다.BBK 동영상과 특검 변수에도 정 후보가 20%를 오르내리는 득표에 그친다면 책임론 시비와 당 내분, 분당(分黨)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수 있다. 반면 참여정부의 실정(失政) 논란 등 열악한 여건에서도 정 후보가 3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린다면 ‘정동영 책임론’의 수위는 낮아질 것이다. 이경헌 정치컨설턴트는 “대선 이후 조속한 내부 수습과 진영을 이끌 ‘새 얼굴’의 발굴이 통합신당의 최대 과제”라면서 “대선용의 한시적 그룹인 통합신당이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을 합의추대하는 등 안정적인 수습의 길로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대선 이후 행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회창 후보에게 BBK 동영상 파문과 특검 정국은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당선자 이명박’의 개혁공천과 정치권 물갈이에서 소외되는 일부 한나라당 소속 의원에게 이회창 신당과 BBK 특검은 이탈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위선자가 올바른 위정자가 될 수는 없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이 진검승부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참여정부와의 정권 인계인수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남북 관계와 대입 제도, 부동산 세제 등 정책 차이로 인한 파열음에 특검 정국까지 겹쳐 ‘적대적 인계인수’ 국면이 노정될 수 있다. 대통령 취임 전 마무리될 ‘이명박 특검’의 결과에 따라서는 당선자 신분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불행한 건, 과거 5년의 심판과 ‘위명박 프레임’ 사이에서 차악(次惡)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에게 선택의 시간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ckpark@seoul.co.kr
  • “BBK 동영상 공작” “李 거짓말 입증”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 10월17일 광운대 특강에서 BBK를 설립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16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막판 대변수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실체적 진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뒤 ‘뒷거래설’을 제기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대선 후보 6명은 이날 밤 경제·복지·노동·과학 분야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도 BBK 동영상 문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재조사를 요청했다. 드디어 투표 3일 전에 새로운 공작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중립을 요구했다. 반면 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이 드러났고, 신용 파탄자임이 드러났다. 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회창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탈법·편법 후보가 어떻게 국민에게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느냐.”고 했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도 이 후보 사퇴 주장에 동조했다. 앞서 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강당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특강 발언이 담긴 동영상 CD를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이 후보가 “금년(2000년)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했다.”면서 “BBK 투자자문회사는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 말로 28.8% 이익이 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어제자 신문에 제가 증권회사를 만든다, 이렇게 (기사가)신문에 났다.”는 등 당시 MBC 기자였던 신당 박영선 의원과 인터뷰했다는 사실 소개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영상에는 BBK 설립 주체가 나오지 않았고,BBK 설립 일시도 틀리다. 검찰에서 수없이 자금추적과 관련자 진술, 주식 분포도를 조사했고,(동영상과는)실체적 진실이 다르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또 “신당의 모 의원이 ‘30억원+α’를 주겠다고 하고, 나중엔 가격이 100억원까지 올라갔다.”며 두 후보측의 뒷거래설을 제기했다. 이에 정동영·이회창 후보측은 17일 홍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동영상 CD로 거액을 뜯어내려 한 인터넷 교육 솔루션 개발업체 H사 대표 김모(53)씨와 직원 여모(42)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2] 이명박후보 “BBK 특검법 수용”

    [선택 2007 D-2] 이명박후보 “BBK 특검법 수용”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6일 밤 ‘BBK 특검법’을 전격 수용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끝난 뒤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수용하겠다.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서 법과 절차에 따라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는 특검이 두려워서 반대해온 것은 결코 아니다. 정략적 특검이었기 때문에 반대해 왔다.”면서 “정권연장을 위해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음해와 공작으로 얼룩진 네거티브의 절정을 보는 것 같다.”면서 “여권은 사기범에 매달리더니 이젠 공갈범에 의존해 선거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이 후보의 특검 수용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에 따라 국민 앞에 굴복한 것”이라며 “이제 대선후보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헌정 사상 초유의 치욕을 국민에게 안겨준 만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류근찬 대변인도 “이제 와서 특검법을 수용하는 꼼수로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작태를 중단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17일 법사위를 열어 BBK특검법에 대해 통합신당측과 재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신당측은 “또다른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며 법사위 심의없이 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 처리를 강행키로 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동영상’ 파문과 관련, 검찰에 BBK사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정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후보와 BBK의)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이 후보)육성 동영상은 국민이 품었던 수사 결과에 대한 의혹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 수석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수사와 관련,“국회의 특검법 논의 상황을 감안해 가장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말해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재수사 여부를 결정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함에 따라 검찰 재수사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혀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라면서 “국민이 검찰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청와대마저 범죄자들을 매개로 한 반(反)이명박 동맹에 지원군으로 나섰다.”면서 “정권 연장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seoul.co.kr
  • [선택 2007 D-2] 다시 불거진 ‘BBK 진실 게임’

    검찰의 수사 발표로 꺼진 듯한 ‘BBK 의혹’의 불씨가 또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2000년 10월 광운대 초청강연 동영상 공개로 BBK 진실을 둘러싼 의문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첫째는 이 후보의 거짓말 여부다. 이 후보는 10월17일 강연에서 “어제자 신문에 증권회사를 만든다고 났다.”고 밝혔다. 올초 LKe뱅크와 자산관리회사 BBK를 창업한 바 있다고 보도한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를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후보는 “오늘 아침에 MBC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고 강연했다. 당시 MBC 기자였던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과의 인터뷰를 말한 것이다. 박 의원은 16일 동영상을 보고 “제가 MBC 기자 시절 서울 태평로 BBK 사무실에서 이 후보를 인터뷰한 날 맸던 넥타이와 같은 걸 보니 인터뷰를 하고 그날 저녁에 강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그동안 중앙일보 보도와 MBC 보도에 대해 ‘오보’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해 왔다. 결국 동영상 공개로 이 후보 측의 주장이 뒤집어진 셈이다. 아울러 BBK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이 후보의 거듭된 주장에도 다시 의혹의 시선이 몰리게 됐다. 검찰 수사발표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지만, 검찰은 이날 수사의 핵심은 주가조작에 있었고 BBK 소유여부가 직접 수사대상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덕훈 전 e캐피탈 회장과 홍종국 전 e캐피탈 대표의 발언과 이 후보의 강연 내용 가운데 누가 맞는지도 헷갈린다. 두 사람은 2000년 3월9일까지 BBK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자신이 1월에 BBK를 만들어 소유하고 있다는 이 후보의 강연 내용과 맞지 않는 대목이다. 홍종국 전 대표의 발언은 1999년 9월에 투자를 했다가 3개월 뒤인 12월쯤에 모든 지분을 팔았다는 국감 증언 내용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던 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선택 2007 D-2] 朴 찾아간 昌, 동영상 본 朴

    [선택 2007 D-2] 朴 찾아간 昌, 동영상 본 朴

    무소속 이회창(얼굴 왼쪽) 후보가 박근혜(오른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찾아갔다가 박 전 대표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경북 지역 유세를 끝내고 잠시 상경, 박 전 대표 집에 찾아갔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좋은 행동을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호소하고 싶어 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전 약속 없이 저녁 9시40분쯤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간 이 후보는 자택 경비를 통해 인터폰으로 박 전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기별이 없자 20분쯤 눈을 맞으며 기다린 끝에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날 집 안에 머물렀으면서도 이 후보를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예정된 지방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부랴부랴 박 전 대표를 찾은 것은 16일 공개된 ‘이명박 동영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13일 동영상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이튿날 곧바로 박 전 대표를 찾아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4일쯤이면 박 전 대표도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광운대 특강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이명박 후보 지지유세를 해오던 박 전 대표는 남은 기간 이 후보 지지유세를 중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7일 울산·부산 유세가 계획돼 있었고,18일 경기 유세를 검토했었지만 이날 박 전 대표 지시로 모두 백지화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14일쯤 박 전 대표측은 17일까지의 유세일정 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17일에는 이명박 특검법안 처리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당 지침에 따라 일정을 취소한 것이고,18일에는 원래 세부일정이 계획돼 있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2] 문국현·권영길·이인제 “사기극 드러났다”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이명박 BBK 동영상’과 관련,16일 일제히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와 BBK는 한몸”이라면서 “오늘의 동영상은 이 후보의 말이 모두 거짓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민노당 권 후보도 이 후보 공격에 동참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북한산 등산로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의 부정부패로 시작해 부정부패로 끝나는 참 희한한 선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아라, 정직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얘기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권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그 동안 진실을 피해 왔던 이 후보의 사기극 실체가 오늘 완전히 드러났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고 사기극을 계속하던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인수위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정권이 붕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 후보측도 이명박 후보의 사퇴와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이 후보측 유종필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여러 차례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만약 한나라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도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2] 昌 “李 후보직 사퇴해야”

    [선택 2007 D-2] 昌 “李 후보직 사퇴해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특검 전격 수용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류근찬 대변인은 이 후보의 특검 수용 소식이 전해진 16일 밤 “파렴치한 거짓말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다가 이제 와서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진정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여망을 좌절시킨 책임을 지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이명박 후보의 2000년 광운대 특강 동영상과 관련, 이 후보는 “본인 스스로의 입을 통해 BBK에 관련된 결정적 증거가 나왔으니 검찰 수사가 완전히 엉터리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잘못을 시인하고 이명박 후보를 출국 금지,BBK 사건에 대한 전면적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BBK와 관련없다는 발언으로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특검이 진실을 밝혀 대통령이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생겨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그의 호소는 한나라당과 국민에게도 향했다. 이 후보는 “거짓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는 데도 끝까지 두둔하고 진실을 덮을 수 없음을 한나라당의 양심세력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대담한 거짓말 행각을 벌인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 우리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이 자신의 캠프와 통합신당의 공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 후보는 “사전에 신당측과 상의하거나 협의한 일이 없다.”면서 “가지로 진실을 덮으려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공작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만에 하나, 이렇게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해대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혼란과 기강해이·탈법·불법이 난무하는 국정의 마비 상태를 가져올 것임을 안 보고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한 구애도 이어졌다. 이혜연 대변인은 “이대로라면 ‘껍데기 정권교체 좌파세력’에 되치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양심세력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과 ‘파랑새단’도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표가 정의의 길을 선택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2] 특검수사 향후 일정과 전망

    [선택 2007 D-2] 특검수사 향후 일정과 전망

    16일 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특검법’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이른바 ‘이명박 특검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검은 늦어도 내년 1월21일부터는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가 오는 19일 대선에서 이길 경우 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특검수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제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BBK 특검법’이 17일 국회에서 통과되면 대통령은 최대 15일 안에 법안을 공포해야 한다. 이후 대법원장의 추천을 거쳐 열흘 안에 특검을 임명하게 되고, 다시 열흘 간의 특검 준비기간을 거치게 된다. 최대 30일로 돼 있는 수사기간까지 고려하면 법안 통과부터 수사 마무리까지 최장 65일이 걸린다. 내년 2월20일까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모든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한 것이다. 이 후보가 1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권 인수위가 막 출범한 시점에 바로 특검의 수사대상이 된다. 이명박 후보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BBK와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거듭 밝혔고, 한나라당도 특검이 수사해도 더 나올 게 없다고 강조했지만 당선자가 특검 수사대상이란 그림 자체만으로 신당은 정치적인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검찰 수사 때는 ‘서면조사´만 받았지만 특검이 전격 ‘소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 수사결과가 고스란히 내년 4월 총선 판세에 직결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특검 수사결과 BBK 의혹과 관련해 신당의 주장이 하나라도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이 후보의 취임과 직무수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모처럼 기회를 잡은 신당이 집권 초기부터 정치공세의 키를 쥘 것이란 점은 명약관화하다. 반론도 있다. 박형준 대변인이 “특검을 통해 후보의 결백함이 입증되면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 게 그렇다. 특검 수사결과로도 이 후보의 무혐의가 판명된다면 신당은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고 4월 총선에서 참패할 공산이 크다. 이번 특검을 ‘양날의 칼’로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다만 17일 국회에서 최종 통과될 특검법안은 신당의 원안을 수정할 게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망라한 수사대상 등에서 신당측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로든 한나라당은 이 후보 당선을 전제로 집권 초기에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을 만들어야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신당으로서는 또 정반대로 ‘정치적 생명’을 위해서 다시 한 번 특검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만장일치로 국회 통과

    국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안을 통과시켰다.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커 새 정부 출범 초기 정치권이 대혼란을 겪을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160명 가운데 찬성 160명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통합신당 소속인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표결에 불참했다. ●신당·민주·민노 3당 160명 표결 특검법의 명칭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특검의 수사대상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공금횡령·배임 등 재산범죄 ▲도곡동 땅 및 (주)다스의 지분주식과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2년 상암동 DMC 특혜의혹 등과 검찰의 피의자 회유·협박 등 편파수사 및 왜곡발표 의혹 등 직무범죄사건이다. 법안은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하고,5명의 특별검사보와 4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둘 수 있게 했다. 또 30일 조사 후 10일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일 전까지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른 특검법에 비해 수사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수사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재판기간의 경우 1심을 3개월 이내,2심과 3심을 각각 2개월 이내에 끝내도록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이 제출한 특검법안 이외에 독자 수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임채정 의장이 직권상정을 강행하자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수정안을 내지 않고 본회의에도 불참했다. ●한나라 독자 법안 마련… 제출 안해 앞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특검법 처리를 놓고 대립하는 등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6일 밤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통합신당에 “법사위에서 관련 법안을 철저히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이 “이명박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은 채 대선을 치르고 보자는 술책”이라며 법사위에 불참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전날 밤 국회를 찾은 이명박 후보에게 통합신당 보좌진 등이 침을 뱉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무리 그래도 대선후보, 그것도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게 침을 뱉는 이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면서 “깡패보다 더한 사람들, 아무리 못돼 먹어도 그렇지 상대당 후보의 얼굴에 침을 뱉는 건 시정잡배보다 못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글 / 이종락·박지연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 2007 D-2] 鄭 “결국 진실은 드러나”

    [선택 2007 D-2] 鄭 “결국 진실은 드러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 16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BBK 동영상’으로 이 후보의 BBK 소유 사실이 드러났다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거의 10여분 간격으로 브리핑하고, 수시로 설명하는 등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기세로 이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의 중산층 가정을 방문한 정 후보는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국민들이 많이 허탈할 것 같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국가의 기본은 신뢰”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신당은 이날 새벽 동영상 DVD를 입수하자마자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의원총회, 선대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대선 당일까지 동영상 내용을 알리는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금명간 민주노동당·민주당·창조한국당측 선대위원장 연석회의를 성사시켜 17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추진키로 하는 등 총공세를 예고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흡사 ‘BBK 혈투’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기도 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정의는 끝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후보가 BBK를 직접 만들고 28.8%의 수익을 냈다는 말을 한 이상 부패정치 세력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 후보와 BBK 사건이 관계없다고 했는데, 이 후보가 ‘내가 만들었소’하면 검찰수사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수사 검사들은 스스로 그만두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수사를 비호했던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청와대도 책임져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넓혔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이 후보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당측은 ‘제2의 박찬종’ 사태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원내 관계자는 “박찬종 전 의원은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순 후보에게 20% 포인트 이상 앞서다 ‘유신 찬양전력’으로 청문회에서 거짓말한 것이 드러나며 패배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BBK 동영상’ 진실은 뭔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대통합민주신당측이 어제 공개했다. 이날 밤 TV토론서도 정동영·이회창·문국현 후보 등은 이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이 후보는 “네거티브 음해공작”이라고 맞섰다. 청와대는 검찰에 BBK 재수사 검토를 지시했지만, 사실관계에서부터 양측 주장이 극단으로 엇갈려 유권자의 판단만 어렵게 된 형국이다. 동영상 내용이 이 후보의 자격에 결정적 흠결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늘상 봐온 정략적 폭로에 그칠 것인지 예단하긴 어렵다. 당장 여타 후보들이 거듭 특검을 주장하자 이명박 후보 측이 결백을 주장하며 전격수용하지 않았는가. 한나라당 측은 BBK가 1999년 4월 설립됐는데 동영상엔 2000년 1월 설립한 것으로 언급됐다는 점을 들어 “김경준씨를 치켜세우기 위해” 한 발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후보가 BBK를 설립한 것이 아니라면 광운대 강연에서 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을 말했는지 이 후보 스스로 석명해야 한다. 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도 한나라당의 신고로 체포된 인사와의 뒷거래 자료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는 이 후보측 반격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선거전 막판 각 후보측이 폭로 공방이나 심리전에 사활을 거는 것은 으레 있는 일이다. 국회는 지난 주말 BBK 수사 검사 탄핵안을 놓고 육탄전을 벌인 데 이어 어제도 ‘이명박 특검안’의 처리문제로 대치를 이어갔다. 상반되는 주장의 진위나 위법성을 가리자면 재수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재수사를 하더라도 투표일 전에 결론을 도출하긴 어렵다. 이제 유권자가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차기 대한민국호 선장을 제대로 골라야 한다.
  • [선택 2007 D-2] ‘BBK 동영상’ 12차례 거론…李 집중포화

    16일 주요 대선후보 3차 합동 TV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5명의 후보들은 작심한 듯 모두발언부터 ‘BBK 동영상’을 거론하며 ‘이명박 때리기’에 나섰다. 이 문제를 비판한 횟수가 무려 12차례나 됐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늘 새벽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기가 막혔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아예 고개를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려 “이명박 후보님, 광운대 가셨습니까. 이명박 후보님,BBK를 설립했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라며 몰아 세웠다. 정 후보는 “한국 사이버 금융을 확 바꾸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확 사기당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한국 경제를 확 바꾸겠다는데 한국 경제가 확 부도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그나마 믿었던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미 엔론사의 레이 회장은 거짓말을 했다가 4배 가중처벌로 16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이명박 후보는 대박을 바라고 (BBK를)만들었는데 쪽박 찼다. 국가 경영을 도박하듯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충격적”이라면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이 드러나 사임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대응을 자제하던 이명박 후보도 “김대업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회창 후보가 지금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헛웃음을 지으며 “김대업을 갖다 붙이는데 기막히다. 도둑이 고발한 시민을 향해 왜 네거티브 하느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되받아쳤다. 틈틈이 BBK를 언급하는 집요함도 보였다. 문국현 후보는 “BBK가 자기 거라고 하지만…”이라는 말을 끼워 넣었고,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몸싸움을 했는데, 이러면 경제가 안 된다.”라는 식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유일한 경제 대통령이다.”“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고 치켜 세우는 등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구애를 계속했다.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회임을 의식한 듯 다른 후보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공격을 주고 받았다. 권영길 후보는 “경제가 안 죽었다.”고 한 정동영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이회창 후보에게는 “삼성 특검이 제대로 조사되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