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WTO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53
  • [베이징은 지금] 겉모습만 화려했던 ‘中 2001’

    ‘라이온 건축물’이라는 말이 있다.앞에서 보면 갈기를세운 사자가 백수의 제왕답게 늠름하지만 뒤에서 보면 볼품이 없다는 뜻으로,겉보기는 화려해도 내부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외화내빈의 건축물을 일컫을 때 쓰는 말이다. 중국 대륙의 2001년은 이와 비슷한 형국이다.외양은 크게 화려하지만 내부는 많은 생채기를 안고 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2002년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연일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베이징시내의 중심대로인 창안(長安)거리는 축하 분위기로 넘쳐났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의 이면에는 어두움이 짙게 깔린 구석도 많다.빈부격차·파룬궁(法輪功)문제 등은 차치하더라도안전 불감증에 따른 후진국형 대형 인재(人災)사고가 잇따랐다.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올들어 2,400여건의 탄광사고가 발생해 모두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27일 산둥(山東)성 원난(汶南)탄광에서 가스폭발사고로 16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불과 2개월 사이에 500명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많은 피해를입은 곳은 ‘중국 석탄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산시(山西)성.확인된 석탄의 매장량만도 전국의 25%(2,300억t)에 이르며 이를 채굴하기 위한 5,000여개의소탄광이 있는 지역이다.이곳에 지난달 연속 5건의 대형탄광붕괴사고가 발생해 99명이 숨졌다.더욱이 사고의 원인이 대부분 폐쇄 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 작업중 사고를 당했을 뿐 아니라,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송풍시설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갖추지 않은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이 중국에서 탄광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1980년대초 부족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석탄채굴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지역에 ‘석탄 러시’가 일어나 소탄광이 난립했다.소탄광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안전시설을 갖추지 않고 작업만을 강요하다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채굴권이 현(縣·군) 등 지방정부에 있는 탓에중앙정부가 안전시설 미비점을 들어 폐쇄명령을 내려도 무시하다가 대형사고가 연발하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중국도 13억인민의 인명 보호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느낌이다. 김규환특파원 khkim@
  • ‘괴선박’여파 초긴장 국면/ ‘빙하기’ 접어든 北·日관계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일 관계가 초긴장상태에 빠졌다. 북한은 26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 사건을 일본의대북 적대정책이 빚어낸 ‘엄중한 모략극’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27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맹공격에 나섰다. 일본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북한의 비난에 대해 공식대응에 나섬으로써 재일 조선인총연합(조총련)계열의 신용조합 수사, 북한의 일본인 실종자 조사 중단 등으로 경색된 북·일 관계는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침몰한 괴선박에서 한글로 적힌 유류품이 발견되는 등 괴선박이 북한 공작선일 가능성에 심증을 두고있으나 아직까지 국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일단은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의 태도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6일 평양방송의보도에 대해 ““(북한은)여러 가지 말을 하니까”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외무성측도 “1999년 (북한의)괴선박이 발견됐을 때도 북한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며 “일본이 이번에 취한 행동은 관계법령에의해 적절하게 이뤄진 조치이며 테러행위 등을 해 온 북한이 우리를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조긴도쿄 사건과 북한의 일본 행방불명자 조사 중단 등 북·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북한의 그같은 반응은 당연한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개선의 전망은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지난해 여름 이후 교착 상태를보여 온 북·일 수교교섭의 재재 가능성은 상당기간 뒤로미뤄질 가능성이 높게 됐으며 베이징(北京)이나 싱가포르등에서 간간이 해 오던 실무자급 접촉도 중단되게 됐다. 또 일본 정부가 세계식량기구(WTO)의 대북식량 지원 요청을 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온 식량지원 문제도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북한으로서도 테러지원국 해제를 북·미관계의 주요 의제로 삼고 테러 지원국가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만큼 선체 인양을 통해 선적과 그 임무가 규명될때까지 필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북·일간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1@
  • 경제연구소장들이 뽑는 10대 경제뉴스

    국내 15개 경제연구소장들은 올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친 최고의 뉴스로 ‘반도체 경기 부진’을 꼽았다.또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약 4%로 예상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한국경제연구원 등 15개 국내 경제연구소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1년 10대 경제뉴스 및 2002년 경제정책과제’에 따르면 ‘반도체경기의 부진’을 최대 뉴스로 꼽았다. 2위에는 ‘9·11 테러와 대테러전쟁’을 선정했다.‘세계경제의 회복 지연’은 3위로 선정됐다.이어 △IMF 차임금완전 상환 △청년실업 등 고용불안 △공적자금의 부실 확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별세 △중국의 WTO 가입 △경제정책부재 속의 정치논리 확산 △공공부문 구조조정 제자리걸음 등의 순이었다. 강충식기자
  • [대한광장] 노사관계 새 패러다임 만들자

    올해 초에 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합의를 통해 ‘사업장단위 복수 노동조합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을 5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켰다.또 헌재의 위헌판결 이후 노사관계의 항상적 불안요인이던 단체협약의 실효성을 확보토록 했다.그러나 복수노조허용 유예 조치는 노동기본권 제약이라는 원론적 비판 외에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산에 따른 다수 노동자 권익보호장치의 박탈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했다. 노동기본권 신장과 민주주의의 진전은 모성보호에서 이루어졌다.여성부 신설,산전산후 휴가 확대 및 육아휴직 제도의 도입 등은 미흡하기는 해도 일정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와 필수공익사업장 범위 축소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제기됐다.노동기본권 제약의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수차례 전향적 개정이 국제적으로도 권고된 사안이다.필수공익 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에 대해서는 행정법원의 위헌심판 제청이 이루어진 바 있거니와대체적으로 필수공익 사업장의 범위를 축소하고명확히 하면서,직권중재와 같은 사전적·강제적 기본권 침해 조항은삭제돼야 한다는 것이 공론이다. 그러나 정부와 재계의‘항공사 운항 승무원' 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에 부닥쳐 구시대적 잔재를청산하고 노동 기본권을 신장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양대 항공사 파업에 겁먹은 정부와재계가 내년도 월드컵을 앞두고 항공사 파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파업을 예단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노사간자율적 해결을 대원칙으로 하는 노사문제를 구시대적 악법으로 억누르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문제 역시 올해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핵심 사안이었다.이와 관련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실업자의 양산과 비정규직의 급증은‘사적 비용의 사회적 전가' 의 대표적 형태로 향후 한국사회 불안의 최대 요소로등장하고 있다.고용의 양 못지 않게 고용의 질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제기됐으며,노사간의 소득격차 외에 노동자내부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와 양극화 역시 사회적 문제로제기되고 있다. 실업문제의 경우 특히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비정규직의 경우‘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 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고,노사정위원회내에 비정규직 특위를 구성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다.그나마 비정규직 특위조차도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사회보험 확대적용과 근로감독 강화를 위한 근로감독심의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동계의 요구를 정부가 묵살하면서 표류하고 있다.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양산과 관련해 한국사회의 노사관계 시스템의 전면적 전환 없이는 안 된다는것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건강보험 재정통합과 분리를 놓고 한국사회는 연말 막판 힘겨루기와 혼선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혼란과 갈등의 핵심을 상징하면서 향후 문제 해결의 지평을 여는 것이 바로 시간단축 문제다.2년 전부터 ‘주 5일근무제’를 놓고 ‘연내 입법화’를 약속하거나 합의했던 사실들은 모두 거짓이거나 위약이 돼 가고 있다.세계는 지금 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및 뉴라운드 출범과 더불어 명실상부하게 냉혹한 경제전쟁에 돌입했다.엔화의 달러환율 인상과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 경제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만 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모두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과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노사간에는 물론 노노간,세대내는 물론 세대간에도 서로 더불어 사는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그 출발은 주 5일근무제의 조기 시행이다.주 5일근무제는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노사관계까지 포함해 한국사회에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사용자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여기에다 상시적 구조조정과 세대간 소득분배와 관련된 인프라로서 사회보험과 사회보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인물 2001] (6)장쩌민

    2001년은 ‘중국 대륙의 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통해 국운의 최고 상승기를 맞은 덕분이다.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최고지도자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75)이다. 장 주석의 지도력은 무엇보다 경제 부문에서 빛났다.올해의 세계적인 불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7.8%)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것으로 평가되는 7.3%의 경제성장(예상치)을 이룩했다.여기에다 4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외자 유치와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유지 등도 그의지도력에 힘입은 것이다.특히 정치 부문의 사영기업인들에대한 공산당 입당 문호 개방조치 실시 예정 등은 이들의 사기를 북돋움으로써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대외정책 부문에서도 훌륭한 점수를 얻었다.지난 4월 군용기 충돌사건을 둘러싸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서 대등한 협상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중국 대륙을 국제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시켰다.덕분에내년 10월로 예정된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보다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유지하며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장 주석은 지난 7월1일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에서 1989년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이후의 실적과 지도이념을 ‘3개대표(三個代表·공산당이 선진사회의 생산력과선진문화,인민의 근본 이익을 대변한다) 이론’으로 정립함으로써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을 잇는 역사적 지도자의 위상을 굳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매일 선정 국제 10대뉴스

    ▲무역센타 폭파·대테러전 9월11일 납치 여객기들이 미국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로 돌진,사상초유의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났다.사망·실종 3,225명,재산피해만 210억달러로 세계가 경악했다.미국은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그를 비호하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두 달여 만에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무너졌다.하지만 빈 라덴은 여전히 오리무중,대테러전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경제 파탄 2001년 세계 경제가 심한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결국 거덜났다.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23일 국내문제 우선해결을 위해 외채 1,320억달러의 지불유예를 선언,국제금융시장을 또 한번 긴장시켰다. ▲김정일 부자 해외나들이 ‘은둔자’였던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올해 두 차례 해외방문길에 나섰다.1월 방중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직전이라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았다.8월의 러시아 방문은 전용열차를 타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한 24일간의 외유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김 위원장의 아들 김정남(金正男)도 지난 5월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전세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간게놈지도완성 인간게놈(유전정보) 시대가 열렸다.미국과 영국 등 6개국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셀레라제노믹스는 2월11일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인간게놈 99%의 지도를 완성하고 32억개의 염기 순서를 밝혀냈다. ▲구제역 광우병 파동 2월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파동은 순식간에 유럽을 휩쓴 데 이어 중남미와 중동에서까지 구제역 발생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의 가축들이 도살·폐기되는 수난을 겪었다.여기에 유럽에서 광우병이 재발한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해 육식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켰다. ▲中 WTO 가입·올림픽유치 인구 12억명의 중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식 편입됐다.가입신청 15년 만에 지난 1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이에 앞서 지난 7월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日 우경화 가속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후보가 4월 총리에 당선된 것을 기점으로 일본은 우경화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전후 일기 시작한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무관심했고 총리 자격으로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했다. ▲미 부시행정부 출범 당선 과정에서의 긴 혼란 끝에 제43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힘의 우위에 기반한 대외정책을 펼쳤다.불량국가들의 위협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위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를 결정,새로운 군비경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중 군용기 충돌 지난 4월 중국 하이난(海南)섬 주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비상착륙한 미 정찰기의 반환 및 승무원 송환을 둘러싸고 미·중 간에 본격적인 힘 겨루기가 벌어졌다. ▲이·팔 유혈충돌 악화 지난해 9월 봉기(인티파다)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은 올 2월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이 이스라엘 총리로 당선되면서 가속화됐다.12월1∼2일 예루살렘·하이파 중심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이스라엘인 200여명이 사상했다.
  • 쌀정책 ‘감산·고급화’로 전환

    건국이후 수십년 동안 유지돼온 낡은 쌀 정책에 대해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증산(增産)위주였던 쌀 정책을 감산(減産) 및 고급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농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보릿고개’ 시절에 기초해 추진돼온 그동안의 쌀 정책이 이제 전환기에 왔다고 본다.1인당 쌀 소비량이 20년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만큼 수요측면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WTO(세계무역기구)협정으로 추곡수매자금같은 정부보조금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됐다는점을 든다. 정부는 감산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작(轉作)보상제’를 도입한다.농민에게 콩나물 콩·옥수수 등으로 전작을 장려하고 그 차액을 농림부가 관리하는 기금에서 보전해 주겠다는 것이다.논에 쌀을 재배하면 300평당 70만원을 벌 수 있지만 콩나물용 콩을 재배하면 40만원,옥수수 등 사료작물은 35만원 밖에 얻지 못한다. 현재 정부의 추곡수매는 약정수매방식이다.매년 봄 농가와 가격·물량을 미리 정한뒤 여기에 맞춰 사들인다.그러나 WTO협정으로 매년 물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2004년까지 추곡수매예산을 매년 750억원씩 줄여나가야 할 판이다.정부는 올해 전체 생산량의 15%에 불과한 575만섬 밖에 사들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약정가가 아닌 시가로 사들이는 ‘공공비축제’로 전환할 방침이다.수확기 산지 쌀값이 일정수준 이상 떨어질 경우 하락분의 70∼80%를 보상하는 ‘미작경영안정제’도입도 추진 중이다.일종의 보험같은 성격이다. 농림부의 안이 성공하려면 예산확보,법령정비,WTO 규제 회피 등 선결과제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농민들의 호응이 중요하다.그러나 시가매입인 공공비축제의 경우,농민들 입장에서는 약정수매가보다 쌀값을덜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반발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해 경제운용계획 내용/ 경제살리기 ‘선택과 집중’

    정부가 24일 확정한 새해 경제운용계획은 경제정책의 마무리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까닭에 새로운 경제정책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진념(陳稔)경제부총리는 “경제에는 임기가 없지만 선택과집중 원칙에 따라 마무리작업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은 대통령선거 등 ‘선거정국’을 맞아경제가 정치에 휘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에서 “정치일정에 흔들리지 않고 정도(正道)와 원칙에 입각한 경제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외국 언론들도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개혁의지가 이완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주목하고 있다. [신(新)농정이 시급하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 아젠다(뉴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농업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물론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농지제도는 여건변화에 맞춰 우량농지는 적극 보전하지만농사를 짓기 어려운 한계농지의 규제는 완화하고,품질인증·브랜드화·안전성 제도 등으로 생산유통체계를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인삼·김치 등의 수출을 늘리고 농업의 규모화·전문화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수산업도 마찬가지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새로운 농어업 정책은 새해 벽두부터 뜨거운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관계자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파종기 전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분배와 지역균형발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위권수준인 소득분배수준을 2∼3년내 상위권으로 올린다는 목표아래 소득분배율을 높이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심각한 상태인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15만여명에게 취업과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중장년 실업대책으로 고령자 기준고용률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장기실업자의 자영업 창업지원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공기업 민영화와 노사관계 개혁] 새해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의 분할을 통한 민영화와 철도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지역난방공사의 민영화와 한통 하이텔 등 28개 공기업 자회사의 민영화도 내년중 모두마무리짓기로 했다.금융·기업구조조정은 시장의 힘에 의해마무리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 그동안 새해의 목표치였던 4%대성장이 ‘전망’으로 바뀌었다.반기별로는 상반기 3%대에 이어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5%대의 성장세를 내다봤다. 목표달성의 핵심수단이었던 ‘5조원 규모 예산증액’없이도4%대의 성장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내포돼 있다.진 부총리는 “지금 경제상황을 놓고 볼 때 내년에 추경예산을 편성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내년 예산 65% 상반기 쓴다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새해 예산의 65%(약 72조원)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 배정하기로 했다.외국인 투자비중을 10. 7%에서 새해에 20%로 끌어올리는 데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예산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상반기에 집중 배정된 예산·기금이 조기에 집행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올해는 예산의 62.1%가 상반기에 배정됐으나 집행은 41.6%에 그쳤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 아젠다(뉴라운드) 협상에 대비해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농사를 짓기 어려운 땅(한계농지)의 활용방안과 쌀 과잉재고 해소,고품질화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우량농지인 농업진흥지역(114만㏊)을 줄여 쌀생산을 줄여나가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쌀 생산량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진흥지역을 풀어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임대주택 5만2,500가구를 포함해 모두 55만가구의 주택을 지어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새해의 월드컵대회,양대 선거를 앞두고 물가불안을 막기 위해 석유비축량을 7,350만배럴로 올해보다 960만배럴 늘리고 수도권 전·월세 및 아파트 가격이 투기 조짐을 보일 경우 바로 대처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중소기업에 36조원 규모의 보증을 해주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설비투자지원액을 올해 6조8,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중위권 수준인소득분배 수준을 2∼3년 안에 상위권으로 올리고 고용기간 1개월 미만 일용근로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을 포함해 근로자복지증진 기본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정부는 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이상,소비자물가 3%내외,실업률 3.5%,경상수지 40억∼50억달러로 잡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수출 사상 최악 감소세’ 1위

    올해의 가장 큰 국내 경제뉴스에 ‘수출 사상 최악의 감소세’가 꼽혔다.지난 2년간 표류해 온 대우자동차 처리가 매듭된 일은 2위에 올랐다. 21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경제 10대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9.9%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올들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1위를 차지했다.광주은행·하나로종금 합병,국민·주택은행 합병 등 초대형 은행 합병붐이 대우차의 뒤를 이었다.또 ▲국내 기업들에 몰아친 중국 열풍▲반도체쇼크 재연 ▲저금리시대 도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조기 졸업 ▲국가신용등급 한단계 상승 ▲지옥과 천당을 오르 내린 주가 ▲근로조건 개선이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해외 경제뉴스 1,2위에는 미국 테러사태 및 아프간 전쟁과세계동시불황 진입이 각각 꼽혔다.이밖에 ▲뉴라운드 출범합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세계 정보기술(IT)경기부진 ▲미국금리 11차례 인하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부시행정부 출범과 감세안 처리 ▲일본제조업 공동화 우려대두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기 등이 10대 뉴스에 들었다. 박건승기자 ksp@
  • 중국산 3개 농산물 생산·수입 감시 합의

    [도쿄 연합] 일본과 중국 정부는 21일 중국산 파,생 표고버섯,이구사(다다미용 왕골)등 3개 농산물에 대해 일본측이 취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최장 4년간의 정식수입제한조치로 전환하는 것을 계기로 악화된 양국간 무역분쟁을 해결했다. 양국 농수산 담당 각료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막바지 협상에서 양국이 문제의 중국산 농산물의 생산및 대일 수출량을 감시한다는 선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2일부터 정식 수입제한조치를 취하기로 했던 방침을 포기했으며 중국은 일본측 조치에 맞서 취했던 일제 자동차,에어컨,휴대폰등 3개 공산품에 대한 100%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로 지난 4월 일본의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마찰을 빚어왔던 무역분쟁은 8개월만에 일단락됐다.이날까지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두 나라가 각각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처리기관에 제소하는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양국은 이날 협상에서 중국산 농산물 3개 품목의 생산계획을 양국의 민간 생산,수출단체가공동 결정토록 하는 협의기구를 내년초 발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3일 중국산 야채수입의 급증으로자국내 생산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산 수입농산물에 대해 최대 266%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세이프가드를발동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일본산 자동차,휴대폰,에어컨 등 3개품목에 대해 특별 보복관세를 부과,이 문제는 중일간 무역갈등양상으로 발전했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협상력의 원천과 공세적 대응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도하 개발아젠다’가 출범함으로써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이어 다시 한번 다자간 무역협상이라는 거센 파고를 접하게 됐다.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농업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문득 과거 한·미 쇠고기협상 때가 생각난다.미국측은 대폭적인 수입쿼터 증량을 요구하면서 회담 결렬시 다른 분야로통상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우리측은 당초 사흘 계획이던 회담을 계속 연장해 가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끈질기게 설득,무려 열흘이 지나서야 우리 입장을 관철할 수있었다.그때 국제협상에서는 논리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런데 이번 협상은 범위도 넓고 다자간 협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초강대국 미국의 입김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EU(유럽연합)와 케언스그룹은 각기 그들대로 뭉치고 있다.쌀은일본마저 개방해 우리와 필리핀만 관세화 유예를 받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WTO 가입으로 쌀시장을 비롯해 국제시장에서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끈기와 논리만으로는 협상에 한계가 있고 고도의 전략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우선 비슷한 입장인 나라와 공통분모를 찾아 연대함으로써 협상력을 강화하고,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각료선언문에 농업의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을 고려한다는 것과 협상결과를 예단(prejudging)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EU가 한 목소리를 내서 얻은 결과다.그러나 이것 또한 한계가 있다.근본적인 협상력의 원천은 바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에 있다.시합에 출전하는 선수가 우선 기본기와 기본체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품질과 가격에서 어느 정도 대응할 수만 있다면 협상에서 끌려 다니거나 큰 양보를 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우리의 주장을 펼 수 있을 것이다. WTO 체제에서는 다른 나라도 관세를 낮추고 보조금을 감축해야 하므로 우리에게도 그만큼 기회가 생길 수 있다.가까이에 세계 최대 농산물 시장인 일본이 있고,거대한 잠재력을가진중국도 있다.품질을 고급화하고 경쟁력을 갖추면 협상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수출확대로 농업의 활력을 찾을 수있다는 공세적 자세가 필요하다. WTO 체제에서 이제 정부의 몫은 농업인의 경쟁력과 협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득보전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다.정부는 개방확대와 경쟁심화로 커지는 소득불안에 대비해 선진국들이 이미 시행 중인 직접지불제 등 소득안전망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충분하지는 않지만 아직 협상 종료까지는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다.농업인과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합심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차이나세이프 펀드 판매

    현대증권은 20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프랭클린 템플턴투신운용의 ‘차이나세이프’펀드를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중국의 WTO(국제무역기구)가입으로 중국 주식의 성장성과국내우량채권의 안정성이 결합된 수익증권으로,최소 투자금액은 500만원이다.(02)768-0570
  • 세계경제 ‘불황 도미노’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9·11테러공격의 직접적 피해액은 210억달러에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를 통해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자살공격으로 재산피해는 160억달러,사상자 등인명피해는 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0.25%에 해당되지만 1995년 고베(神戶) 대지진의 피해액보다는 다소 적은 것이다. 그러나 항공,호텔업,관광,식당,자동차 렌털,보험업 등에미친 피해는 막대해 단기간에 실질 GDP를 2.75% 감소시켰다고 밝혔다.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장기적 피해를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 규모로 추정한 1,000억달러에 버금갈 것이라고 분석했다.피해의 범주는 ▲보안과 보험료 등 관리비용의 증대 ▲보안검색 강화로 인한 유통비 증가 ▲위험이 따르는 거래의 이자비용 추가부담 ▲테러전 지원에 따른 민간분야의 생산 및 연구개발 위축 ▲기업의 글로벌 투자비용 증대 등이다. 특히 장기적 피해액은 추가테러 및 확전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아프가니스탄 이외로 테러전이 확대되면 기업의 거래비용이 급증,경기회복에는 부정적이다. 추가테러가 발생하지 않으면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이후 대통령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일시적인 기우에 그쳤던 것처럼 테러공격의 장기적인 여파도 한정될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테러공격으로 기업들이 비생산적인 부문을 줄이고 새로운 기술분야에 투자해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IMF 체제가 한국경제의 체질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mip@.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국의 경제전망 등을 분석한 ‘세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일본의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는 엔저(低)도 감수해야 한다고엔저 용인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보도했다. IMF는 일본 경제에 대해 “불황심화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은 엔화가 더 하락하더라도 추가적인 양적 금융 완화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엔저 용인 자세를 표명함에 따라 엔화는 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디플레 방지를 위한 금융 정책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더욱 무겁게 떠안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보고서는 일본은행의 구체적인 금융완화책을 언급하지는않았으나 일본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일본은행의 외채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외국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장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게 이 방안의 발상이지만 ‘엔 팔기,달러 사들이기’가 동반되기 때문에 엔저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풀이했다. IMF는 이와 함께 일본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기업도산증가가 은행 부문의 체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 구조조정과 더불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공적자금투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1년마이너스 0.4%,2002년 1.0%로 전후 처음으로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관가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3%)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들어 세계 경제의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9월11일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이라는 최악의 악재마저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18일 중국 경제성장률이 1·4분기 8.1%에서 3·4분기 7.6%로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중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목표치 7.3%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미국의 테러사건이 겹치며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쩡페이옌(曾培炎)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은 올해 중국 경제는 7.3%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국가계획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저(低)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올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9만6,500억위안(약 1조1,6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2001년 경제성장률이기대에 못미치는 6.8%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khkim@.
  • 美농업담당대사 19일 방한

    앞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에서 미국을 대표할 앨런 존슨(Allen Johnson) 미 무역대표부 농업담당 대사가 19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존슨 대사는 20일 김동태(金東泰) 농림부 장관을 예방,내년 초 시작되는 WTO 도하개발아젠다(뉴라운드)에 대한 미국측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中 ‘고무줄 통계’ 바로잡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이 통계 부패현상에 대해‘칼’을 빼들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라국제사회의 정확한 통계수치 수요에 부응하고 수치조작·허위기재 등 일부 지방의 통계부패현상을 뿌리뽑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국 통계감사기관 관계자회의를 열고향후 3년내 자연·환경파괴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한 ‘녹색국내총생산(GDP)’ 통계법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시장경제 조치에도 불구하고계획경제의 통계관념이 그대로 남아있어 통계를 조작하는일부 지방의 통계부패 현상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지방의 빈곤지역은 정부의 목표에 애써 맞추거나 보조금을타내기 위해 실적을 부풀려 보고하는 반면,부유지역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실적을 축소보고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올들어 10월까지 적발한 수치조작·허위기재 등 통계수치 위법행위는 6만2,000건에 이른다. 이중 1만3,000건에 대해서는 관련 책임자를 해임 등 엄중문책했다.지방 정부의 통계수치 위법사례는지역 담배공장을 성공사례로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일부 담배로지급하거나, 전화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방 정부가 돈을강제로 대출해줘 전화를 가설토록 한다는 것 등이다.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계수치가 경제성과의 객관적지표가 아니라 달성해야할 목표나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산술적 증거로 보는 계획경제 시절의 타성이 남아 있는 게문제”라며 “특히 통계를 조작하는 지방관리들과 취합하는담당자들이 상하관계로 연결돼 있는 탓에 조작된 통계수치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khkim@
  • 내년 김일성 90회 생일 北 ‘아리랑축전’ 대대적 준비

    북한이 내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90회 생일(4월15일·태양절)을 맞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등 대대적인 행사를 펼친다.내년 4∼6월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릴 이 행사는 북한이 ‘세기적 대축제’라고 선전하듯 사상 초유의 규모와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집단체조의 경우 참가인원만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예술인뿐 아니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다.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인사는 “거리 곳곳에서 대학생과 고등중학생들이 집단체조를 연습하는장면을 종종 목격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아리랑축전’에 앞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인 2월16일부터 주체사상에 관한 세계대회등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북한 언론들은 “태양절과 2·16은 21세기에 특기할 만민공동의 대정치 축전”이라며 “내년 2∼4월을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역사적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고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2월부터 시작될 행사에 외국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관광특수를 기대하고 있다.이를 위해 려승철 국가관광총국 총국장이 이달초 스페인 국제관광기구(WTO)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활동에 나섰다.또 해외의 관광회사를 통해 직접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중앙방송은 저녁 뉴스 뒤 ‘Welcome to Pyongyang’이란 문구를 넣은 아리랑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집중취재/ 어장마다 ‘빗장’…어선 30%줄어

    ■원양어업계 실태. 바다가 비좁다. 연안국들이 자국어장을 보호하기 위해 빗장을 걸어잠그는 강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원양어업 의존도가 30%를 웃도는 우리로서는 연안국들의 ‘울타리 치기’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정부는 장기수급 대책 마련에,수산업계는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체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조정에나서야 할 때다. ●원양어업 현주소= 지난해 수산업 생산량 254만5,000t 가운데 원양어업분은 65만1,000t으로 전체 31%를 차지한다.96년 20.7%(71만5,000t),97년 26.3%(82만9,000t),98년 25.4%(72만3,000t),99년 27.2%(79만1,000t)보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절대 생산량도 부족한 실정이다. 3대 어종은 명태·오징어·참치다.올해의 경우 명태 수요는 35만t.수입량 15만t을 제외한 20만t은 전량 러시아에서잡아오고 있다.오징어는 17만t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르헨티나에서,참치(22만t)는 중부태평양·인도양 등지에서전량 잡는다. ●열악한 수산환경= 94년 11월 발효된 유엔 해양법협약이결정적인 요인이었다.이후 151개 연안국 가운데 81%에 이르는 123개국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선포했다.이 국가들은 어족자원 보호 등을 이유로 조업국에 대해 과도한 입어료를 요구하고 외국 어선의 조업규제를 갈수록 강화하고있다. 이 때문에 91년 800척이던 우리나라 원양어선 수는 지난해 535척으로 30% 이상 줄었다.생산량도 그만큼 줄었다.한때 5억달러를 웃돌던 수산무역 흑자도 올해는 수출부진으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140여개 원양업체 가운데60%가 넘는 90여개 업체가 자본금 1억원 미만으로 어선 1∼2척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도 떨어진다. ●조업금지도 심각한 수준= 92년에는 유엔 결의에 의해 북태평양의 대형 오징어 유자망어업이 전면 금지돼 우리 어선 108척이 감척되거나 타 업종으로 전환됐다.한때 주요명태어장이었던 오호츠크 공해 및 중부 베링공해에서도 자원보호 때문에 93년부터 철수해야 했다.96년에는 일본이 EEZ를 선포하고,한·일어업협정을 맺으면서 연근해어장을줄여나가고 있다.최근에는 러시아가 내년부터 오호츠크해명태잡이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정부쿼터와 민간쿼터가 뒤바뀐 것도 원양어업을 어렵게하고 있다.90년대만 해도 러시아의 경우 정부쿼터가 90%,민간쿼터가 10%였다.정부쿼터는 물량확보가 용이하고 가격이 싸다는 이점이 있다.지금은 그 반대다.대부분이 민간쿼터다.더욱이 국제입찰로 결정되기 때문에 물량확보나 가격면에서 불리하다. ●러·일에 목매는 수산협상= 지난 10월 러·일간의 ‘남쿠릴수역 제3자 조업금지’ 합의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도우리 정부는 침묵을 지켰다.러·일간의 영토분쟁이 얽힌사안이기는 했지만 한·러,한·일 협상에서 내밀 마땅한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18일부터 시작되는 한·일 어업협상에서 산리쿠지역에서의 꽁치조업을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병철기자 bcjoo@. ■한·러 내년 명태협상 내용. 지난 15일 끝난 한·러간 내년도 명태쿼터 협상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볼 수 있다. 수치상으로는 올해 쿼터(3만5,000t)보다 1만t 가량 덜 배정받았다.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정부쿼터 규모가 10만t이었으나 내년에는 4만t으로 줄어든다.쿼터배정 비율로 따지면 35%에서 63%로 늘어난 셈이다. 해양부가 건진 또 다른 ‘수확’이라면 북쿠릴해의 쿼터를 확보했다는 점.러시아 정부쿼터 7,000t 가운데 무려 절반에 가까운 3,000t을 확보했다.러시아가 내년부터 오호츠크해의 조업을 금지하기로 한 데 대한 지원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계속 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측이 그나마 2만5,000t 규모의 정부쿼터를 확보한 데는 북한측의 쿼터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북한이 그동안 러시아가 배정해 준 명태쿼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북한측 쿼터를 우리측으로 돌렸다는 얘기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우리는 러시아와 일본이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쿠릴열도와 관련해 내년부터이곳에서 꽁치조업을 포기하고,대신 대체어장을 개발하기로 의견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이번주 있을 한·일 어업협상에서 우리측이 산리쿠지역에서 꽁치를 잡지 않겠다고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정부쿼터 입어료다.러시아가 우리측에 성의를 보여 상대적으로 타국에 비해 많은 쿼터를 확보해 준 만큼가격협상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신평식 해양부 국제협력관-'돈되는' 어종 집중 지원. “정부·수산업계 모두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국제어업질서 재편의 회오리 속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입니다.”해양수산부 신평식(申平植)국제협력관은 “정부는 세계 수산업계의 동향을 제때 파악해 수산업계가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수산업계도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악해지는 수산환경에 대한 대책은. 솔직히 어렵습니다.최근 러시아와 일본의 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협상이란 게 ‘주고받는 것’ 아닙니까.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협상용 카드로 쓸 만한 ‘줄 것(카드)’이 없습니다.결국 정부와 수산업계가 급변하는 수산업계의 흐름을 잡아나가야 합니다.그길만이 해법을 찾는 지름길입니다.정부와 업계가 있는그대로 털어놓고 냉정히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구체적인 대안을 든다면. 예를 들어 수출주력품인 참치와 같이 경쟁력 있는 업종은 중점 지원해야 합니다.반대로그렇지 못한 업종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경쟁력이 없는 부문을 마냥 끌고 갈 수도없고,업계가 정부에 의존해서도 안 됩니다. ●원양어업 업계가 자금지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업계가 일본·대만 등 경쟁조업국과 유사한 금리(3%)로 자금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검토 중입니다.경쟁력 제고 차원이라면해줄 것은 해줍니다.그러나 수산업계 자체의 곪은 문제는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원양어업(생산량 65만1,000t)의 37%에 이르는 24만t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러시아가 어족자원 고갈을 우려해 외국어선조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척수 조정 등 대안을 업계 스스로가 내놓아야 합니다. ●WTO 출범에 따른 대비책은. 그 문제는 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99년부터농업분야를 벤치마킹해 왔고 정부·학계·민간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해 가동 중입니다.논란이 되고 있는 수산보조금 문제 등도 심도있게분석하고 있습니다.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면우리나라는 기업형 어업 중심의 선진조업국과 달리 생계형어업(80%)이 대부분인 점 등을 부각시켜 수산보조금 폐지를 막아낼 생각입니다.기존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되,지원방식만 달리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가 민간쿼터 물량에 대해 국제입찰로 할 경우 입어료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데. 사실입니다.입어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수산업계가 당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물론 장기적으로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주병철기자.
  • [폴리시 메이커] 인사·업무혁신 바람 서규용 농업진흥청장

    ***“한해 부가가치 100兆 창출할것”. 서규용(徐圭龍·53)농촌진흥청장은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이다.다소 젊어보이는 얼굴과 구수한 고향 사투리를 트레이드마크로 공무원 생활 30년 동안 줄곧 ‘유’(柔)자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그가 변했다.올 4월 취임 이후 곳곳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며 혁신을 외치고 있다.농업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이 변하지 않고서는 거센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개방 파고도,국내 농업의 체질개선과 선진화도 이뤄낼 수없다는 생각에서다. 농진청에는 실제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지난 여름 인사에서는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호봉승급 탈락자가 나왔다.전직원들이 머리띠를 바짝 조이며 긴장하는 분위기다.‘독한청장’ 만났다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드디어조직이 활력을 찾게 됐다며 반긴다. ●지난달 30일 중앙인사위원회로부터 청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인사혁신 대통령상’을 받았는데요. 농진청은그동안 정체돼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연구원 1,130명 가운데 583명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을 정도로 학력은 높지만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청장으로 온 이후 본청 4개 실·국,10개 연구기관등에 소속된 2,052명 전 직원을 91차례에 걸쳐 만났습니다.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됐고,여기에 저의 아이디어를넣어 혁신안을 짰습니다. ●직원인사 실·국장 합의제는 무엇입니까. 인사발령을 내기 전에 반드시 실·국장 회의를 엽니다.직원 개인별로 인사내용을 심의합니다.인사권이 기관장의 전유물이 돼서는결코 조직의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여기에는 책임이 따릅니다.가능한 한 원하는 대로 반영해 주되 책임도엄정히 묻겠다는 것입니다. ●과학영농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농업을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바이오 그린(Bio Green) 21’ 사업을 시작했습니다.산·학·연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범국가적 사업입니다.2010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연간 1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이를테면 1g에84만달러(11억원) 하는 빈혈치료제 생산 돼지,1g당 1,000만달러(130억원)인 불임치료제,수확량이 지금의 두배인 고수확 벼 같은 것을 연구하게 됩니다.또 현재 18만점인 생물유전자원을 22만점으로 늘려 이 분야 세계 5위에 진입할것입니다. ●구상중인 지역별 ‘브랜드 농업’은 무엇인가요. 현재국산 마늘의 값은 중국산의 8.8배입니다.고추는 더 높아서9.5배에 이르지요.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브랜드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밀양의 들깻잎을 예로 들어보지요.우리 청 영남농업시험장은 앞면은녹색이고 뒷면은 자색이면서 비타민E 함유량이 많은 새로운 깻잎을 개발,경남 밀양지역에 보급했습니다.다른 깻잎들보다 4∼5배나 비싼데도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나주배’‘거창 참외’‘창녕 양파’‘의성 마늘’ 등 지역별고유브랜드를 통해 최고의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것만이우리 농업이 장기적으로 살 길입니다.호남·영남·제주·고랭지 등 지방 4개 시험장과 수원의 6개 시험장을 브랜드농작물의 핵심기지로 육성할 것입니다.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쌀 소비감소와 6년 연속 풍작,외국쌀 수입 등으로 재고량이 크게늘었습니다.이 때문에 양(量)보다는 질(質) 위주의 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80년 냉해로 흉작이 일어났을 때1,900만섬을 수입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쌀 생산량을 무조건 줄여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청주 출신인 서 청장은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기술고시(8회)로 농림수산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채소과장·농산과장·농산원예국장·식량생산국장을 지냈다.99년 4∼12월 농진청 차장을 거쳐 올 4월까지 농림부차관보로 있었다.지난해 구제역 사태와 올해 봄 가뭄으로출퇴근도 제대로 못하고 고생했다.소탈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 좌중의 시선을 묶어두는 재주가 있다.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체육대회때 젊은 간부들을 제치고 달리기 1등을 했을 정도다. 김태균기자 windsea@. ■농촌진흥청 인사혁신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기관 이름 가운데 농촌진흥청만큼 ‘고풍’(古風)이 느껴지는 곳도 별로 없다.그러나 예스러운 이름에서 느껴지는 조직의 평온한안정성은 이제 완전히 옛날이야기가 됐다. 농진청 조직은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다.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 등 급수별 계급이 있는 게 아니고 ‘2계급단일호봉제’다.연구직의 경우는 연구사-연구관,지도직은지도사-지도관만이 있을 뿐이다.연구나 지도활동을 하다가 과장·국장 등의 보직을 지낸 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원래 있던 연구나 지도직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때문에 조직이 안정적이라는 말을 듣는 반면,보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서규용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서실에 있던 여직원 1명을 일손이 달리는 축산기술연구소로 보냈다.대신 자동응답전화기를 새로 들여놨다.조직혁신의 신호탄이었다. 우선 분기별 승급심사제를 대폭 강화했다.그 결과 지난 7월6일,승급대상자 26명 가운데 연구실적이 떨어지는 연구관 1명이 농진청 창설 이래 처음 승급에서 미끄러졌다.첫회는 ‘관대하게’ 했지만 점차 호봉승급 탈락자의 폭을늘려갈 계획.조직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기존 5년이던 과장급 이상 보직기간을 3년으로 줄였다.무려5년동안 보직을 맡다 보니 다시 연구·지도 등 현업에 복귀했을 때 일의 리듬이 끊겨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룸펜’(서 청장의 표현)이 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구실적에 대한 ‘마일리지 시스템’도 도입했다.논문 1편에 50점,신품종 개발에 50점 등 점수를 매겨 이를 토대로 인사상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준다.때문에 극심했던 ‘청탁운동’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또 처음으로 외국어 능력을 개인평가에 30% 반영시켰다. 연구직의 경우 거의 전원이 석사급 이상(박사 583명,석사507명)이지만 영어로 된 외국논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했기 때문.또 농업연구대상(大賞)제를 통해 연구성과가 우수한 6명을 선발해 3명은 특별승진,3명은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김태균기자.
  • 내년 IT산업 생산규모 크게 늘듯

    내년 정보기술(IT)산업의 생산규모는 올해보다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내수는 13.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尹敞繁)은 14일 내년 IT산업 전망자료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생산은166조1,000억원,내수는 14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전망된다.수출은 507억달러로 14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낼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IT산업 수출은 41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지난해 24.8% 성장한 내수시장도 올해 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통신기기 수출은 전체의 72.3%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전화 단말기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120억달러를 달성할것으로 예상했다. PC의 경우 올해 생산은 전년보다 10% 감소세를 보일 것이며 2003년 이후에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과거의 성장세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측은 “올해 국내 IT산업은 국내외 경기 침체로 낮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기회 확대 등으로 내년하반기부터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IT시장의 성장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대출기자 dc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