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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수입철강에 20~30% 보복관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6일(현지시간) 외국산 수입철강에 대해 20% 이상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정부는 유럽연합(EU) 및 일본 등 주요 철강 수출국과 협의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공식적인분쟁해결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4일 백악관이 미 무역대표부(USTR)의 검토안을 바탕으로 수입철강 16개 품목에 대해 20∼30%의 고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규제안이 발동되면 한국의 대미 철강수출 11억달러 가운데 6억∼7억달러어치의 품목이 규제대상이며,실제 피해액은 1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부시 행정부가 미 철강업계의 보호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철강생산지역의 유권자를 겨냥,고관세 부과안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뉴욕 타임스는 철강 완제품의 경우 관세와나라별 쿼터(수입할당제)를 혼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덧붙였다.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는 지난달 28일 파스칼라미 EU 무역담당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수입철강을 규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브라질 등이 최근까지도 수입제한조치를 취한 나라라고 지목한 뒤 미국의 수입규제안이 WTO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ip@
  • 주룽지 全人大 공작 보고/ “”세일 차이나…올 7% 성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밝힌 ‘2002년 정부사업보고’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역점을 두고 있다. 올가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제3세대 지도부에서제4세대 지도부로 권력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때 이번전인대가 열리는 만큼 중국 대륙의 사회·경제적 안정이가장 절실한 상황이다. 주룽지 총리는 이날 정부사업보고를 통해 내수확대 정책실시와 세계무역기구(WTO)환경 적응,대외개방 스케줄 이행 등 8대 업무를 중점 추진함으로써 7%의 고도성장을 유지하겠다고 강력히 천명했다. 그는 “중국의 WTO 가입이 전체적으로는 경제발전에는 유리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업종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제한 뒤 고도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취업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서부대개발이나 농촌지역의 인프라 정비 등에 장기 국채발행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500억위안(약 2조 4000억원)의장기 건설국채를 발행,WTO 가입에 따른 무한경쟁으로 쏟아져 나올 실업자들을 최대한 흡수함으로써 취업기회를 늘려 사회를 안정시킨다는 것이다.WTO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스케줄을 착실히 이행하고,가짜 상품의 단속강화를 통해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쌓아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도시지역 빈곤층의 최저 생활비의 대폭 인상과 WTO 가입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8억 농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촌지역을 중점 지원함으로써 이들계층의 ‘반발’을 사전에 무마한다는 방침이다. 주 총리는 사회·경제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을 깨뜨리는 세력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했다.중국 당국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 분리·독립 세력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사영기업인의공산당 입당을 허용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7·1담화’와 ‘삼개대표(三個代表·공산당이 선진 생산력과문화,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론의 관철을 통해 안정·단결도 유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주 총리는 또한 대외관계와 관련,“국제적인 반테러전쟁서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전지구적인 반테러 정책에 계속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khkim@
  • 정통부 국제통신협상팀 출범

    정보통신부가 통신분야 국제 협상팀을 5일 공식 출범시킨다. 새로 구성되는 협상팀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 통신분야를 주도적으로 맡게 된다.국제협력관실의 실무부서로 운영된다. 정통부는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기회가 대폭 확대될수 있도록 주요 해외 진출 대상 국가의 통신서비스 시장진입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춰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국내통신산업 경쟁력이 기본통신협상 때와는 달리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한 것이다. 협상팀은 오는 6월까지 해외 시장 개방요구서를 마련해 WTO 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내년 3월에는 우리나라의 시장개방 계획서도 마련하기로 했다. 팀장인 이동명(李東明) 서기관은 “외국의 개방 움직임을 면밀히 조사 분석해 주요 협상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는 등 협상의 실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美 철강규제 ‘진퇴양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가 철강수입 규제안을놓고 막바지 저울질을 하고 있다.내부적으론 20% 안팎의 관세 부과와 부분적인 쿼터(수입할당제) 적용 방침을 확정한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악관은 여전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로버트 죌릭 USTR 대표가 28일(현지시간) “통상법 201조에 따른 긴급수입제한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간접적으로 규제를 시사한 게 전부다.사안이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해 부시 행정부도 선뜻발표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듯하다.‘미 철강산업 보호’는 명분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2004년 대선전략이 밑바탕에 깔렸다는 관측이다.2000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등 철강산업이 밀집된 지역에서앨 고어 후보에 크게 뒤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선심성 정책’이라는 것. 미 의회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철강 생산지역 출신의원들은 40%의 고관세를 주장하는 반면 가전업체 등 수입철강을 쓰는 산업지역 출신 의원들은어떤 관세나 쿼터에도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3자 입장에 있는 의원들은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아예 언급을 회피한다.철강산업 종사자들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부두 하역 근로자와 선박회사 등은 철강수입이감소하면 수만명의 실직자가 생긴다며 반발, 미국 내에서도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외적으론 ‘무역전쟁(trade war)’으로까지 비화될 수있다.유럽연합(EU)은 미국의 수입규제로 철강이 EU로 선회하면 관세로 대응할 것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브라질은 미주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려는 미국과의 대화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러시아는 주요 수출품목인철강이 제한되면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협력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죌릭 USTR 대표는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도 EU와의무역전쟁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유럽도 1980년대에 철강산업을 민영화하면서 5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mip@
  • 美, 수입철강에 20%대 高관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외국산 수입철강에 대해 20%이상의 고관세와 쿼터(수입할당제)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관세가 부과되면 대부분의 국내 철강수출업체들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취하는 조치가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전쟁을 촉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 말해 수입규제안 강행 방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현재 철강산업 대표와 수입관세율을 20∼30% 사이로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하고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40%까지 부과할 필요는 없으나 일정 수준의 관세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죌릭 대표는 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되더라도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배제되며,개발도상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수입제한조치 규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2월부터 유럽 및 일본 등과 공조,USTR와 철강협상에 들어갔으나 관세부과 방침이 정치적 판단에근거, 내부적으로 이미 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정부는 협상에서 쿼터는 수용하되 관세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9일 한국과 일본·EU로부터 수입되는 16개 철강 품목별로 4년간 20∼40%의 관세를 부과하는 규제안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부시 대통령은 6일까지 USTR의 검토안을 바탕으로 최종규제안을 결정해야 한다. mip@
  • [저자와의 대화] ‘지구제국’ 펴낸 조정환씨

    노동해방문학 이론가로 활동중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간부로 몰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까지 최후의 수배자로 남아 탄원운동의 대상이 됐던 조정환(46)씨가새저서 ‘지구제국’(갈무리,1만2000원)을 들고 대중 앞에 다시 섰다.도피생활 시작과 함께 낸 ‘노동해방문학의 논리’(90년) 이후 12년만,자유를 누리게 된지 2년여 만이다.조씨는 “그동안 문학에서 철학으로 사유범위를 넓혀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모색해 왔는데 94년 사유에 커다란 전환점이 있었고 이제 그 변화된 생각에 체계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어 다섯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번책은 그 첫권이다. ▲변화된 생각이란. 80년대엔 모든 문학활동은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경직된사회를 무너뜨리는 당건설과 결부돼 당파성을 띠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당’이라는 소수적 전위활동에 문학을 종속시키는 것 보다는 다수대중(다중,multitude)의 삶 속에 더불어 살아나가는 데서 중요한 작품 나올 수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정치적으로도 노동자가 국가권력을장악해 해방을 이룰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현실에 적합치 않다.다중의 자율적 결집, 노동자,여성,학생,이민,실업자, 동성애자등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힘을 통해 사회변혁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이런 ‘다중의 자율’ 개념은 94년멕시코 사파티스타 봉기에서 확신을 갖게 됐고 역사적으로는 68혁명, 소비에트·이탈리아 등의 평의회, 파리코뮨 등에서 이미 그 실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구제국’이란. 세계화(지구화)시대 지구사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이전의 세계는 제국주의론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거대한 국민국가가 식민지를 구축하고 세계패권을 행사했으므로 대항전선도 제국주의와 식민지 민중 사이에 형성됐다.그러나‘세계화’이후 권력은 특정 국민국가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다. UN,IMF,WTO 등 초국가적인 기구, 초국가적 자본들이지구사회 전체에 주권을 행사한다.따라서 대항방식도 지구적(국제적) 다중의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지구제국’의압제를 봉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저항주체구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2000년 9월에 만든 다중문화공간 왑(WAB,‘제국 속에서,제국에 대항하고, 제국을 넘어선다.’의 뜻, www.wab.or.kr)도그 한 시도다. 신연숙기자
  • 진념부총리, 하이닉스 전략적 제휴 필요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하이닉스반도체는 어떤 형태로든 세계적 기업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일고있는 독자생존론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프랭크 헤스케 주한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는 이날하이닉스의 해외매각과 관련,WTO(세계무역기구)의 규정위배가능성을 지적했다.그는 주한EU상의의 ‘연례 무역현안 보고서’발표회 기조연설에서 “하이닉스가 지난해 파산위기에도 계속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국영은행 등을 통한 자금투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WTO 규정에 위배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 中 韓人대상범죄 기승/ 구멍뚫린 在外국민 ‘안전’

    중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올들어 2월말까지 3명이나 피살당하는등 살인사건 희생자가 1999년 7명,2000년 3명,2001년 5명보다 급증 추세여서 관계당국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태와 원인. 지난 한해동안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접수된 한국인 범죄 피해자는 모두 339명. 이들중 살인·강도·납치·감금 등 강력범죄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돈과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5일 새벽 중국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 전핑(鎭平)현.사무실 2층에서 잠을 자던 김모(58)씨는 갑자기 들이닥친 중국인 청년 괴한 3명에 의해 칼에 찔러 현장에서 숨졌다.김씨가 피살당한 것은 사건 전날 현지 은행에서 런민비(人民幣) 35만위안(약 6000만원)을 인출한 것이 외부에 알려져 변을 당한 것으로 중국 공안(경찰)당국은 추정했다. 2월 16일 톈진(天津)에서 피살당한 방직기계공장 운영업자이모(62)씨의 경우는 숙소에 둔 금고가 파손된 점으로 미뤄금품을 노린 강도살인 사건으로 추정되며,26일 새벽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살해된 김모(44)씨도 중국인 접대부와 접대비 문제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다가 변을 당했다고공안당국이 말했다. 앞서 1월30일에는 관광객 이모(50)씨 등 2명이 매춘여성 2명에게 유인된 뒤 공안을 사칭한 불량배들에게 금품을 털렸다. 한국인 개인사업가들의 중국내 투자가 늘어나면서 채권·채무를 둘러싼 납치·감금 등 강력범죄 피해도 잦아지고 있다. 주중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는 채권을 돌려받기 위한 납치·감금 행위를 정당한 자구행위로 보는 경향이 있어납치사건이 많다는 점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권을 노린 강력범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한국 여권은 암시장에서 점조직을 통해 밀매되는데,미국비자가 있으면 8만위안(1280만원),일본비자는 6만위안(960만원),보통여권은 4만위안(640만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다. 공안당국은 분실된 여권의 70% 가까이가 여권밀매조직으로넘어가 해외 불법체류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월24일 관광객 김모씨등 8명은 여권밀매 조직의 ‘공짜 중국 관광’이라는 유혹에 속아 베이징에 온 뒤 여권을빼앗기자 공안당국에 신고했다가 오히려 여권밀매조직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류당해 있다.지난해 8월 김모씨 등 32명은 “200만원씩 월급을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중국에입국한 뒤 여권을 빼앗겼다. 이처럼 한국인 상대의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한국내 중국붐이 일면서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수가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인의 중국 관광객은 해마다 20%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지난해의 경우 160만명을 넘어섰다.여기에다 1만 6000명의유학생과 상사 주재원,자영업자 등 10여만명이 중국 대륙에퍼져 있다.따라서 관광객 등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평균 20만명이 중국인들과 호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인종·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이질감이 적어 조심하지 않는 것도 강력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외모가 비슷해 외국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다,중국어를몰라도 어렵지 않게 중국 동포(조선족)의 도움을 받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겉모습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중국인들의 행색과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물가가 중국을 얕잡아보게 만들어 ‘긴장감’을 느슨하게 한다. 이준규(李俊揆) 주중 대사관 총영사는 “현금을 많이 갖고다니면 범행의 표적이 되므로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관광객·출장자 등 단기 체류자는 주중 대사관의 전화번호를 꼭 소지하고 다니는 게 바람직하며,외진 곳이나 대도시의후미진 지역을 혼자 관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안전수칙. 베이징(北京)주재 한국 대사관은 지난달 20일 강력 범죄의한국인 피해자가 늘어남에 따라 범죄의 사전 예방을 위해 ‘중국 체류시 안전수칙’을 대사관 홈페이지(www.koreaemb.org.cn)에 올렸다.안전수칙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장기 체류자의 안전수칙. ●돈이 많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것. ●가까운 사람들에게 행방을 알리고 비상연락망을 갖춰라. ●범죄발생 우려가 있는 가라오케·사우나의 출입을 될 수있는 대로 삼간다.특히 현지인과 술을 마신 뒤 다른 장소에동행하지 말 것. ●이유없는 호의나 접근을 경계하고 낯선 사람과 동석할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것. ◆관광객의 안전수칙. ●호텔 객실문은 반드시 잠그고 귀중품은 금고 등에 보관하라. ●희귀물품이나 보약을 사라며 접근하는 사람을 조심할 것. ●술을 마신 뒤 떠들거나 현지인들과 다투지 말라. ●비싼 옷·장신구,또는 큰돈을 몸에 지니고 외출하지 말 것. ●약속하지 않은 사람이 공항에 영접나온 경우 일단 경계하고 환전 때에는 은행이나 호텔을 이용할 것. ●여권은 반드시 몸에 지니고 절대로 남에게 빌려주지 말 것.
  • 中 한인상대 범죄 주의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현지 체류자나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6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김모(43)씨가 괴한들에게 집단 구타당해 뇌출혈로 숨지는 등 3명이 피살되고,3건의 강·절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들어 한국인 상대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김씨 사건외에도 1월5일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에서 옥기(玉器)가공 무역업자인 김모(57)씨가 강도들에게 피살당한데 이어,2월16일 톈진(天津)에서 방직기계공장을 운영하던 이모(62)씨가 숙소에서 살해당하는 등 올들어 3건의 한국인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1월30일 중국에 관광온 이모(50)씨가 공안(경찰)을 사칭한 불량배들에게 강도를 당했고,2월16일에는 유학생 이모씨 등 2명이 달러를 인민폐로 바꾸려다 길거리환전상에게 네다바이 절도를 당했다.특히 관광객 김모씨등 8명은 여권 밀매조직이 ‘공짜로 중국 관광을 시켜준다.’는 허황된 유혹에속아 베이징에 온 뒤,이들에게 여권을 빼앗기자 공안당국에 신고했다가 오히려 여권밀매조직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류를 살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인 상대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 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한국내 중국붐이 일면서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중국에서는 인종·문화적인 측면에서 이질감이적어 주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이에 따라주중 한국대사관은 20일 한국인들의 사건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사관 홈페이지(www.koreaemb.org.cn)에 ‘중국 체류시 유의사항’을 올려 주지시키고 있다. khki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농업=농산물 생산’을 넘어서

    농업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다.그런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부터 식량안보,환경보전 같은 농업의 기능이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으로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작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에서는‘비교역적 관심사항에 유념한다.’는 것이 협상원칙의 하나로 천명된 바 있다.특히 우리나라,유럽연합(EU),일본과같은 NTC그룹은 ‘비교역적 관심사항’을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왔다.이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농업이 대가를 받지 않고 제공하는 사회적 서비스를 말한다.예컨대 농민이 벼를 재배하기 위해 논에 물을 가둠으로써 우리나라의 논은 춘천댐 18개 분량의물을 저장하여 홍수를 조절한다.또 논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연간 물 사용량의 80%에 해당하는 지하수가 고이고 토양 유실이 방지된다. 농업은 또한 갖가지 녹색 식물군을 가꾸고 농촌환경에 끊임없이 손질을 가함으로써 대기를 정화하고,쾌적하고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해 준다.평범한 촌로나 아낙의 농요,춤사위 같은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문화도 농업과 농촌공동체를 통해 보전되고 전승된다. 농업은마을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대부분의 농촌마을은주된 경제활동이 농업이므로 농업이 중심을 잡아야만 농촌지역사회가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주말을 이용하여 농촌에서 휴식처를 구하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농촌이 명실상부하게국민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되어갈 것이다.그런데농촌다운 정취와 아늑함은 농업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데서 나온다. 이렇듯 농업이 수행하는 다원적 기능을 돈으로 따지면 연간 24조원이 된다는 시산결과도 있다.이렇게 볼 때 앞으로는 전통적인 농산물 생산기능도 중요하지만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잘 유지하고 활용하여 국민 전체의 후생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더 많은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농업의다원적 기능이 잘 유지되려면 우선 농업의 주체인 농민들이 안정된 소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불가피하게 소득이 감소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소득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또한 농촌도 도시에 버금가는 교육과 의료·문화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농촌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도 조성해야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몬 쿠즈네츠는 오래 전에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하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없이는 선진국 대열에 뛰어들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나는 쿠즈네츠의 말에 덧붙여 앞으로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열쇠는 바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잘 유지·활용하며,그 유익함을 온 국민과 함께 누리는 데 있음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빨라지는 中민주화 행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의 민주화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21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종교 등 민주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데다,민주화를 외면하고서는 국제무대에서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내 저명한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등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한편 인권 개선조치와 지하교회 등록규정 완화방안을 입안할 방침이다.지난 1983년 중국 당국에 체포된 티베트 출신의 수도자 지그메 상포와 97년 검거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지하 가톨릭교회의 수즈민 주교 등 일부 인사들이 주요 석방대상자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화의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는 측면도 있다.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의식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권문제 등에대해 이전보다 훨씬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중국인권연구회가 12일 창간한 격월간지 ‘인권(人權)’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잡지 ‘인권’은 여러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중국인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그중 가장 큰 문제는 ▲아직 3000만명 이상의 절대적 빈곤층이 상존하고 있으며 ▲15살 이상 사람들 중 8500만명 이상이 문맹이거나 반문맹의 상태이고 ▲법제도가 불충분한 데다 법집행마저 엄격하지 않아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는 등이다.
  • 中·美 정상 무슨 얘기했나/ 한반도문제 ‘동반자적 협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21일 열린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군용기 충돌사고로 냉각됐던 양국관계를 완전히 ‘복원’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 지지와 협력을 다짐,양국간 공감대를 넓힌 것은 주요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특히 부시대통령은 장주석에게 김정일 위원장에게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압력행사를 부탁했다는 부분은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장주석도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남북 및 북미관계에 중국이할 역할에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한 대(對)테러전쟁 등과 같이 이견이 없는사안은 물론, 타이완(臺灣) 및 인권 문제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매끄럽게 주고받으며 ‘지지’와 ‘협력’를 강조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두 정상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가장 노력한 대목은테러전쟁의 대한 공조체제의 구축이다.지난해 9월 테러사건을 응징하기 위한대테러전에 양국이 적극 협조함으로써군용기 충돌사건으로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급격히 회복된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서만은 ‘지지’와‘협력’이란 말 이외에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신뢰감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제·무역협력 부문도 양국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부시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한약속의 이행을 촉구했으나 그냥 거론하는 수준이었는데 반해,양국은 경제·무역협력의 비중을 높이는데 공동 노력하고 중국의 낙후한 금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 금융기법과 금융감독 노하우의 전수를 약속하는 등 경제협력을강화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타이완 문제와 인권 문제,무기 확산 등의 민감한 사안을 정면 돌파하지 않고 원론 수준에서 거론하면서 살짝 비켜간 것도 두 나라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층 강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장주석과의 회담을 끝으로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순방의가장 큰 목적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세계적인 대 테러연대에 아시아의 핵심 3국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부시 대통령은 방문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khkim@
  • 부시 맞는 中전략/ 中 “”줄 것 주고 받을 건 받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21일 열릴 중·미 정상회담에서 철저한 ‘주고받기’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실리를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미 정상회담 30주년에 맞춰 방문하는 손님인 만큼 극진한 대접과 함께 줄 것은 주고 챙길 것은 챙긴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대미(對美)전략의 핵심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중국 대륙이 결코 미국 등 서방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점을 확실히 인식시킨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이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에 대해 위협감을 느낄 경우 이들이 군비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그러면 중국도 자연히 군비확장에 나서야 하는 탓에 경제발전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현대화를 통해 초강국을지향하는 중국의 목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대(對)테러 전쟁에 대한 공동 협력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합의사항 이행,한반도 문제 등에서의 미국에 협력을 약속하는 대신,경제협력과 인권·종교문제 등의 부문에서는 미국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대테러전을 전폭 지원한다는 입장이다.지난해 9월11일 테러 발생 이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곧바로 부시 대통령에게 대테러전에 공동 협력을 약속하고 두 나라간에 테러정보 교환 등 긴밀한 협의를계속하며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 테러전쟁에 적극 협력하는 대가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데 대한 미국측의 지지를 얻어낸다는 방침이다. WTO 가입시 약속한 이행사항의 준수도 확약함으로써 미국의 ‘환심’을 살 예정이다.부시 대통령이 “나는 우리(중·미)가 협상했던 합의사항들을 우리가 완수한다는 것을보장받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한 탓이다.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나라가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대량파괴무기 확산 포기 등 미국측의 입장을 북한측에 성실히 전달하겠다는 역할을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타이완 문제와 인권·종교문제 등에 대해서는 ‘지지’와 ‘양보’를 얻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중국은 타이완(臺灣)문제와 관련,미국에 대해 ‘하나의 중국’정책 준수와 무기판매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인권·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요구한 간첩혐의로 구금 중이던 티베트 출신의 미국 음악학자를 석방하고 경제발전과 함께 인권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부각시켜 미국을 설득한다는 것이다. khkim@
  • [데스크 칼럼] 한미정상회담 어떻게 볼까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국제무대에는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된다.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에서 부시 대통령이 가장 환대받는 나라는 바로 한때 미국의 주적이었던 중국이다.실무방문이지만 국빈방문에 버금가는 의전을 준비중이라고 한다.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일본이 그 다음이고 한국이 마지막이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일본인 특성답게 적당히 예의바르게 손님을 잘 대접하고 대신 많은 실리를 챙겼다.전통적인 맹방이라는 한국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의 미국상공회의소 점거소식과 시민단체들의 방한 반대 시위로 시끌시끌하다.일본에서도 반미시위가 있었지만 그 강도나 규모가 우리보다는 한결 부드러웠다. 중국이 부시를 환대하는 데는 자본주의 경제실험에,그리고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활동하는 데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지금 필요한것은 적보다 동지’라는 중국식 실사구시의 발로인 셈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안보근간은 한·미안보동맹이다.여당의원이동맹국 대통령을 가리켜,그것도 국회 본회의장에서‘악의 화신’운운한 것은 아무리 본인의 소신이라고 해도그 방법이 너무 거칠고 무례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강화이며 반미는 적절치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음에도여당 의원들의 반미발언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미국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런 반미 돌출행동이 우리의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정상회담을 계기로이런 혼선들이 조금이나마 정리돼야 한다. 부시대통령은 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 우리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부시행정부는 테러전의 명분에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의 수호를 내세우고 있다.일본은 동참을 약속했다.우리 역시 이 연대에 참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미국의일방주의에 비판적인 유럽국들이 아프간전에 동참한 것도이 자유주의 가치관의 수호라는 명분 때문이었다. 반미감정 때문에 이 연대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언제가될지 모르지만 북한체제의 지향점도 결국은 이 연대에의 동참이 돼야 하지 않을까.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나아가 전쟁위기를 고조시켰다는비판이 있다.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을 무력공격하겠다는 것을 지지할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대북 강경책이 곧 평화파괴행위라는 등식은 과장됐다. 부시 대통령도 자신이 한 일련의 발언들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무력위협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번에 분명한어조로 밝혀야 한다. 대북정책을 놓고 앞으로 한·미간에 유사한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정부는 무엇보다도 양국의 대북관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상호접점을 찾는 노력을시작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까지 북한에 ‘거친’ 발언을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일희일비하거나 국내정치적으로 유리한 면만 견강부회하면또 일회성 회담으로 끝난다. 이번 회담이 ‘악의 축’ 이후겪은 두나라간 정책혼란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북한과의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한국·타이완·싱가포르·호주, 英 BBC “”완연한 경기 회복세””

    여전히 경제 침체에 허덕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한국·타이완·싱가포르·호주 등 4개국은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8일 분석했다. 방송은 한국의 경우 1월 중 실업률이 3.2%로 낮아져 출발이 좋다고 평가했다.이는 4년만에 최저치다.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경제 회생의 요인으로 꼽았으며,최근의 수출 급감에도 불구 강한 내수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낙관적인전망을 폈다. 또 한국이 지난 9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경제개혁을 단행, 최근의 세계경제 침체를 버틸 체력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7년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싱가포르도 서서히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월 비석유부문 수출이 전년도에 비해 4.1% 감소했다.이는 지난해 12월 16.7% 폭락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2% 위축됐었다. 2000년 9.9%성장에 비하면 절망스러운 것이지만 6개월 전 예상했던 3%감소보다 개선된 것이다. 고촉통(吳作棟) 총리는 연간 성장률이 1∼3%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타이완은 지난해 6개월 연속 위축을 겪으면서 지난 51년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침체에 빠졌다.그러나 지금 정부관리들은 올해 GDP 성장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느라 바쁘다. 목표치는 2.5∼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당초 전망치는2%대 였다. 무엇보다 지난 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의 효과를 볼것으로 기대된다.농업을 비롯 여러 부문에서 압력이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 수출이 촉진돼 경기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호주는 지난해의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했다.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의 글렌 스티븐스 부총재는 18일 “지금까지 세계경제 침체를 잘 견뎌왔다.”면서 “올해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나 회복의 걸림돌로 일본을 꼽으면서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
  • 도하어젠다 개도국지위 포기 논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뉴라운드) 실무협상이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농업분야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정부 안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재정경제부가 지난 1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DDA 관련 설명자료.DDA 협상 담당부서인 DDA대책반은 “WTO 협상을 이끌고 있는 정의용(鄭義溶) 주제네바 대사가 최근 귀국해 우리나라가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협상의제에서 선진국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참여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WTO 의무이행에 있어 ‘개도국’과 ‘선진국’은 하늘과 땅 차이. UR협상때 우리나라는 천신만고 끝에 농업부문에서 개도국지위를 얻어냈다.선진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은 관세를 2000년까지 36% 감축하도록 강제됐지만 우리는 2004년까지 24%만 줄여도 돼 비교적 약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재경부는 홈페이지 글에 대해 “본격 협상도 하기 전에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려 든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서둘러 이 글을 지웠다. 또 재경부 외교통상부 농림부 합동으로 “개도국 위치를지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홈페이지 글에 나온 ‘선진국 입장’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의미의 선진국을 뜻하는 것으로 DDA협상에서 선진국의 위치에 서겠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여건은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선진국들은 물론 개도국들조차 “한국은 선진국에 편입돼야 한다.”고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송유철(宋有哲) 연구위원은 “경제규모나 교역량 등을 감안할 때우리나라가 개도국의 혜택을 계속 받도록 용인할 나라는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일을 놓고 UR협상때 쌀시장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이를 못지켜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전례를 감안,정부가 미리 여론을 떠보려고 했던 것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개도국으로 할지,선진국으로 할지 여부는 내년 말 WTO 멕시코 회의에 우리측 양허안을 낼 때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日“부시 경기부양 요구할까”긴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은 전후 6번째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3년 3개월만이다.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취임 후 각각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으로 회담만 네번째가 될 만큼 자주 만났다. 일본 당국은 17일 경찰 1만 8000명을 동원,만일의 사태에대비해 대대적인 경계에 나섰다. 경찰청은 부시 대통령의방일에 즈음,반미 국제 테러조직과 국내 과격파에 의한 게릴라식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하네다(羽田)공항에서는 폭발물 설치에 대비,여객터미널에 있는 휴지통을 모두 치웠다.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는 이날 400여명이 모여미군기지 철수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서 약 4㎞ 떨어진 에비수 공원에집결,“전쟁 중지”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 회원 50여명도 미국대사관 밖에서미국의 교토의정서 대안 제시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 1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시내 주일 미국대사관저로 직행,하워드 베이커대사 등과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영빈관에서의 성대한 만찬이 아닌 시내 ‘선술집’에서 조촐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보통 술집을 택한 것은 서민적 분위기를맛보고 싶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를 비롯한 극소수 인원의 참석만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도쿄 메이지(明治)신궁 참배 때 정교(政敎) 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감안,본전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신궁 경내에서 열리는 기마(騎馬) 활쏘기 시범인 ‘야부사메(流鏑馬)’만 부시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경제계는 부시 대통령이 일본 경제와 관련,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은 일본 경제의 위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유럽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속한 경제회복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대북정책과 관련,일본은미국과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관방부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악의 축’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북·미관계와 북·일관계는 다르지만 일본도 기본인식은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고이즈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1970·80년대에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arry01@ ■세계 언론 반응“부시 3國 순방 기대半 우려半”.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일본·한국·중국 3국 순방이동북아 지역안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세계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부시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아우르는화두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지적했다.그동안 혼선이있는 것으로 비춰졌던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악의 축’ 발언으로 불편해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이전까지만해도 유럽 언론들로부터 ‘외교의 문외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쟁의연장선장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일 등으로부터 원하는 ‘협조’를 얻어낼 지도 관심사다.많은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경고발언 수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의 언론은 부시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주요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자 ‘아시아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대북정책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부시 행정부는▲북한과 무조건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군사력 감축 등에 한해 협상을 할 것인지 ▲관심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회유하는 데 있는지,아니면 미사일 수출 규제에만있는지 ▲북한에 대한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기본합의를 이행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순방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이 레임덕 상태인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15일 ‘부시의 아시아 줄타기’라는 사설에서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아시아] 영국의 BBC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도했다.한국과의주요 의제는 역시 북한문제가 되겠지만 ‘악의 축' 발언을둘러싸고 최근 미묘해진 한·미 관계를 고려해 대북관련 발언 수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일본 등 3국이 불협화음을내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지역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의 방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홍콩 일간 명보는 17일 부시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되며 타이완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부각으로 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뜻 뭘까' 눈치보는 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정가의 움직임이 부산하다.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기간이 끝나지않았지만,1972년 2월21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지는조지 W 부시 대통령 중국 방문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여념이 없는 것이다. 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현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탓이다.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 테러와의 전쟁에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이견의 차가 큰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문제 등에 대한 논리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이중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WTO) 이후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은 대테러 대책을 협의하는 전문부서 설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테러대책 협의 전문부서는 테러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금융부서와수사 협력을 논의하는 사법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며,사법부서는 3월 첫 회담을 열 계획이다.대테러 대책과 맞물려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베이징 사무소 개설 문제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그동안 인권·종교 등 민감한 중국 내 정보수집을 꺼려 FBI 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이었으나,테러사건 이후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급속도로 진전됐다. 그러나 인권과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 부담으로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시위를 벌인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59명이 강제추방되거나 구금돼 있는 상황을중시, 이 문제를 거론,강력히 항의할 것임을 단단히 벼르고있다. khkim@
  • WTO, 美패소 판결

    [제네바 연합] 세계무역기구(WTO)는 15일 미국이 상소한한국산 탄소강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한 위법 판정을 최종 확정했다.이에 따라 미국은 WTO 분쟁해결절차에 의해 분쟁패널과 상소심의 결정을 이행해야 한다. 한·미 양국은 상소기구의 보고서를 30일 내에 채택한 뒤양자협의를 통해 판정 내용에 관한 이행 문제를 논의하게되며,미국이 판정 결과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국산 탄소강관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패소 판정은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외국산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3)거꾸로 달린 쌀정책.下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을 막겠다던)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최종 타결을 1주일여 앞둔 지난 93년12월 9일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는 결코 미봉책이 아니라 실제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농업대책을 펴겠다.”고 말했다.이후 총 57조원이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위한다는 명목으로 투입됐다.‘농정개혁추진방안’(94년)‘쌀생산종합대책’(95년) ‘쌀산업발전종합대책’(96년)등 숱한 대책들도 양산됐다.그런데도 정부는 또다시 중장기쌀정책을 마련중이다.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감산,증산,그리고 다시 감산으로. UR협정 타결 직후인 지난 94년 정부는 쌀 감산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내세웠던 정책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93∼95년의 흉작으로 쌀 재고가 바닥수준(95년말 200만섬)으로 떨어지자 95년말부터 다시 증산정책으로 선회했다.그때 일부에서 “현재의 쌀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문제이므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폈지만 정부·여당의 누구도 귀담아 듣지않았다. 증산으로 방향을 바꾼 정부정책은 최근까지 계속됐다.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자. “현 정부가 출범하고 반년 남짓 흐른 98년 가을, 쌀산업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이때 한 연구원이 ‘증산 일변도의 쌀정책을 재고해 볼 시점’이라고 발표했다가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습니다.그때 분위기는 정부의 쌀정책 방향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보다 3년여가 늦은 지난해 말에 가서야 과잉생산과 재고누적이 현실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감산을 발표했다. ■‘돈잔치’로 끝난 증산정책. 정부는 지난 92∼98년에 농어촌 구조개선에 42조원을 쏟아부었다.94년부터는 이와 별도로 10년간 한시적으로 농어촌특별세를 신설,연간 1조 5000억원씩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이를 모두 합하면 57조원에 달한다. 지난 96년을 기준으로 각각 전국의 논값은 70조 8000억원(118만㏊×3000평×평당 2만원),쌀 생산액은 8조 9000억원(3700만섬×섬당 24만원)이었다.따라서 전국의 논의 80% 이상을 살 수 있으며,국내에서 5년간 생산된 쌀을 모두 사고도남는 규모다. 서강대 사공용(司空鎔·경제학)교수는 “지나치게 농지확보 일변도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소득은 보전되지 않고 투자액수만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는 “㏊(3000평)당 4500만원의 고비용을 감수해가며 산을 깎아 논으로 만드는 무모한시도들이 도처에서 이뤄졌다.”면서 “이제는 다시 감산을위해 그 논을 놀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나 융자금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들어가면서 일부 제대로 쓰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고 인정했다.정부의 쌀 증산정책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사상최대 규모의 국고손실이 초래됐지만 지금까지 감사다운 감사나 국회의 국정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투자의 효율성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지난 90년대 이후 정부의 쌀정책은 생산원가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데 큰 틀을 맞추고 있었다.정부는 농가당 경지면적을 1.2㏊에서 2.7㏊로 늘려 국제 평균가격의 7배 수준인국내 쌀값을 3배 정도로 낮추겠다고 밝혀왔다.하지만 아직1㏊ 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 중 75.7%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쌀 시세는 국제가격과 최고 10배 가까이 벌어져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중앙대 윤석원(尹錫元·산업경제학)교수는 “정부가 UR 이후 쌀 생산원가를 4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정책을 폈지만 애초부터 타깃을 가격에 맞춘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생산원가나 가격 등 공급측면의 경쟁력보다는품질과 같은 수요측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무게를 더 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생산비 중에서 40∼50%를 토지비용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원가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朴東奎)연구위원은 “대부분 농지확충과 규모확대 등 생산기반 정비나 농업기술 선진화 등에자금이 투입됐고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지지하는 쪽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 쌀개방 치밀한 준비. 지난 93년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쌀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우리나라가 ‘쌀시장추가개방 불가’를 외치며 감산 → 증산 → 감산을 반복하고 있을 때 일본은 품질향상과 농가소득보전을 정책목표의맨앞에 올려놓고 단계적 시장개방 조치를 해나갔다.그 결과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쌀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유있는 모습이다.당초 예정보다 1년 8개월 앞당겨 99년에 쌀시장을 개방한 데다 내부적으로 상당한 구조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본은 UR 이후 추곡수매가를 연간 3∼4%씩 낮췄다.지난해수매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UR협상 기준연도(86∼88년)평균가보다 116%나 뛰었으나 일본은 16.7%가 떨어졌다.올해분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2.8% 내렸다.일본은 지난 98년 신식량법을 제정해 추곡수매때 농민들이 희망하는 전량을 사주던 것을 3%로 제한했다.주목할 부분은 일본이 UR협정 당시 관세화(쌀시장 개방)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점. UR 협정문에 ‘관세화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 의무수입량을 이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끼워 넣었다. 특별취재반.
  • 부시 맞는 中, 인권문제 ‘물타기’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을앞두고 인권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한 ‘물타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펑(李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쩡페이옌(曾培炎)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이 ‘인권 문제의 거론은 내정간섭 행위이며 중·미관계 발전에 비경제적’이라고 쐐기를 박은 데 이어 자오치정(趙啓正)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소개한 ‘중국의 인권발전 상황’을관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중국의 인권 문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리펑 위원장은 인권문제와 관련,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10일 창간된 잡지 ‘인권’을 통해 “중국은인권 문제를 이용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물론 인권이 주권에 우선한다는 논리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미국에 일침을 가했다.그는 또 “모든 국가들이하나의 관점과 하나의 양식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쩡 주임도 13일 “인권·종교·무기확산 등 비경제적인 요소들이 중·미 경제관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측에 인권·종교 문제등 예민한 사안을 거론하지 않도록 ‘압박’했다.자오 주임은 ‘중국의 인권 발전 상황’과 관련,“중국 인권 진보의 가장 가시적인 현상은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 경제가 연평균 9.5%의 고도성장을 기록해 인민들의 생존 상황이 20여년 동안 큰 변화를 이룬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절대 빈곤인구를 2억 500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줄여중국이 세계 인권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이 인권 문제에 대해 물타기를 하는 것은 부시 미 대통령의 방중기간 활동이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자칫 중국의 ‘열악한’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높아진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손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40여명을 전원 추방했다.외국인 수련자들이 대량으로 체포된 것은 2년6개월여 전 파룬궁에 대한탄압이 시작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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