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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걸’ 청바지 예쁘게 입는 법

    ‘멋진걸’ 청바지 예쁘게 입는 법

    청바지를 ‘제대로’ 입을 줄 안다는 한 멋쟁이의 청바지 고르는 원칙.“힙업(hip up)되고 곧은 다리를 강조해야 한다.” 청바지는 통통한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선을 살리기 위해 입는다는 뜻이다. 1960년대 페미니즘 열풍과 함께 남녀 평등의 표현으로 여성이 청바지를 생활화하면서 청바지는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이런 청바지가 최근에는 ‘섹시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패션 아이템이 됐으니,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올 가을엔 청바지만 잘 입어도 멋쟁이가 될 것 같다.장기불황과 스포츠룩 붐을 타고 편하고 저렴한 캐주얼인 크랩트팬츠(7부바지)와 카고팬츠(주머니가 많은 바지)가 인기였던 여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올 가을 패션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청바지로도 얼마든지 여성스럽고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다. 밑위 길이가 짧은 로 라이즈 진이나 워싱처리를 많이 해 낡은 듯한 빈티지 청바지를 입어주면 활동성과 섹시함을 겸비할 수 있다.스타일 좋기로 유명한 김민희가 부럽지 않다는 말. 남성이라면 너무 들러붙지 않는,세미힙합 정도의 폭 넓은 청바지 위에 스웨이드 재킷을 입어 보자.엠포리오 아르마니 청담동 매장에서는 이같은 코디네이션의 진이 불티나게 팔렸다.예신애드컴 마케팅사업부 백선아 실장은 “청바지도 자수,비즈(beeds) 등 디테일로 승부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진 트렌드를 설명했다. ●진정한 스타일은 포켓에서 나온다 청바지 전문 메이커들은 여전히 장식을 가미하지 않은 정통 진으로 청바지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트렌드의 대세는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디자인이다. 배에 꽂히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앞주머니나 엉덩이를 예쁜 모양으로 감싸주는 뒷주머니에 힘을 쏟는다.청바지 디자인의 한 요소인 바지 뒷주머니는 포켓 위치를 올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했다.여기에 다양한 바느질 장식으로 힙업된 효과를 준다. 또 청바지 옆선의 스티치를 굵게 장식하거나,바지의 앞면과 뒷면의 색상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다리선을 세로로 분할해 늘씬하게 보이도록 했다. 히피풍 두건,굵고 헐렁한 벨트,어깨까지 닿을 듯 버스 손잡이같이 큰 귀걸이 등의 소품은 사랑스러운 히피풍 청바지룩의 필수품. ●섹시함의 표현,로라이즈 섹시한 청바지 라인은 단연 허리선을 파격적으로 낮춘 ‘로 라이즈 진(Low Rise Jean)’이다.밑위 길이가 3∼4인치 정도로 골반뼈가 보이는 디자인에는 노출에 대한 대담함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입으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국내에 프랭키비,얼진,세븐진,블루컬트 등 미국의 청바지 브랜드가 속속 들어오면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로 라이즈 진의 매력은 몸매를 날씬하고 보다 섹시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허리선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섹시하다. 골반이 드러나면서 다리가 골반뼈에서 시작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 키 작은 사람에게도 좋다.단점이라면 의자에 앉았을 때 속옷이 보일 수 있다는 것.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허리선이 밀착되도록 처리한 제품도 나왔다. ●경쾌하고 발랄한 롤업 끝단을 접는 롤업 진은 2∼3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디자인이다.겹쳐 입는 레이어드로 색색의 층을 만들고,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아하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인디고 블루 컬러가 가장 세련된 느낌을 준다.몸에 살짝 붙는 롤업 진은 길이가 짧고 귀여운 느낌의 상의와 매치해 경쾌한 느낌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적당히 볼륨감을 유지하는 상의로 균형 잡힌 실루엣을 만들 수 있다.산뜻한 컬러의 소품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날씬해 보인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어떻게 발목을 내놓고 다니냐고? 허리우드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났지만 국내에선 조금씩 세를 불린 양털로 만든 어그(Ugg)부츠가 올해 더욱 유행할 전망이다.끝단을 무릎 길이까지 접어 올리고 어그 부츠를 신어 보자.보온은 물론 귀엽게도 보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논술비타민]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

    아래쪽 지문 (가)를 읽은 뒤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한양대 2003년 대입 논술고사) 가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 일쑤이다.그 편협한 가치관을 식물에 대해 강요한 것이 바로 작물이다.사람들은 보다 수확량이 많고 맛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 아래 월등한 것만을 선별하여 그 형질이 가능한 한 균일하게 되도록 인위적인 선택을 계속해 왔다.그 결과,인위적으로 선발된 이 작물은 생산 관리의 효율성과 높은 산출량을 자랑하게 되었지만,그럼에도 제한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이 개성 약한 붕어빵 집단은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하다.예를 들어 어떤 병에 약한 약점이 있으면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하는 일이 벌어진다. 1840년 아일랜드에서는 갑자기 감자에 돌림병이 퍼져 기록적인 기근이 발생했다.2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고,국외로 탈출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이 때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하는 사람도 급증했는데,나중에 이들이 미국이 번영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감자 하나가 역사를 바꾼 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이 기근의 원인은 자명하다.아일랜드에서는 한 가지 품종의 감자만을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한 가지 병에 대해 모든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집단에서는 앞서 본 감자의 경우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잡초는 같은 종자라 해도 크기,무게,형질이 획일적이지 않고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뿐만 아니라 잡초는 환경의 위험스러운 변화를 오히려 번식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이 경우 땅속으로 줄기를 뻗는 땅속줄기라는 기관이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람들은 흔히 땅 위에 있는 것이 줄기이고,땅 속에 있는 것은 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번성하면 몹시 성가신 잡초의 대표격인 향부자는,땅속으로 줄기를 뻗어가면서 계속 싹을 틔운다.정원 나무에 휘감기는 덩굴성 잡초나 땅으로 줄기를 이어가면서 퍼지는 잡초들은 제초 작업에 의해 줄기가 절단된다 해도 재생할 수 있다.밭을 갈면 갈기갈기 찢겨나가지만,그 절단된 하나 하나가 모두 재생된다.결국 제초작업이나 경작이 잡초를 번성하게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잡초들은 땅속줄기가 찢어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무섭게 돌아가는 트랙터의 하단 회전 부분에 땅속줄기를 얽히게 해서 이 밭에서 저 밭으로 교묘하게 분포를 넓혀 가는 것도 잡초의 탁월한 생존 전략 중 하나다.이렇게 밭에서 자라는 잡초는 경작이라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게다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 In the summer of 1996,between the crest of the Rockies and the Pacific in America,everything powered by electricity suddenly went silent.The afternoon temperature in Denver had soared to above 37℃,and hundreds of office workers were rushing from office towers to the cold breeze of their cars’ air conditioners.Long lines formed at gas stations for fuel and ice,traffic lights were blank,hospitals and air traffic controllers were operating on an emergency basis only,and people trapped in elevators were pushing the alarm button in vain.“On a hot day it takes no time to turn a modern office building into an incubator,” remarked an office worker.“There is no ventilation,and you can’t open any windows.” As the nation’s electricity dependency deepened over the year,utility companies learned to increase efficiency and decrease costs by sharing facilities and supporting one another.As a result,formerly islanded systems began to link up,giving rise to the biggest human-made structure on Earth,and containing enough wire to reach to the moon and back. With thousands of generators,millions of miles of lines,and over a billion loads,this huge unified system is now so interdependent and sensitive that a single disturbance can be detected thousands of miles away.But the blackout in 1996 has brought up the crucial weakness of this formidable system.Having an interconnected system really makes for more efficient use of our natural resources and keeps the cost down.It,however,means that when something goes critically wrong,it can break down the whole system.With over .5 billion in damages and lost productivity,the 1996 blackout highlighted an often ignored Achilles’ heel of interconnected systems. * soar: 치솟다 * ventilation:환기 1.사오정·저팔계, 과학기술의 발달에 감탄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너무나 신기했다.국내에서 개발된 인간형 로봇의 시범을 보고 오는 길이다.“야 KHR-2(카이스트에서 개발한 한국의 인간형 로봇) 정말 신기하지 않냐? 일본에서 아시모라고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제작됐다는 소리는 들었는데,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로봇을 개발했을 줄이야.정말 신기해.” 사오정은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응.체조 동작을 할 때는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되더라.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팔계도 흥분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나도 나중에 과학자가 될까 봐.힘든 일을 대신해 줄 로봇을 개발해서 편하게 좀 살아 봐야지.” “아이고 젯밥에만 관심을 둔다더니 꼭 그 격이구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오정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팔계야! 잠시 우리 집에 들러서 놀다가 삼장 선생님께 갈까?” 저팔계는 시계를 쳐다보더니 “그래.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놀다 가자.” 사오정과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을 향했다.“어? 무슨 문이 이래?꼭 전화기처럼 생겼네.”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 문을 보고 신기한 듯이 쳐다 봤다.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야 너는 홈오토메이션,홈네트워크 이런 소리도 못 들어 봤냐? 이거 지문을 인식해서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도어록이야.” 사오정이 손을 갖다 대니 철컥하고 문이 열린다.방 안으로 들어간 사오정은 저팔계를 쳐다보면서 “덥지?”하더니 인터폰처럼 생긴 기기의 버튼을 눌렀다.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창문 커튼이 열리고 창문이 자동으로 열린다.“역시 과학의 힘은 대단하다니….” 사오정의 집에서 놀던 저팔계와 사오정은 현관문을 나섰다.문을 닫은 후 사오정이 지문 인식 장치에 손을 댔는데 기계가 반응을 하지 않았다.“어? 왜 이러지?” 사오정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꾸 손가락을 들이밀었지만 기계는 계속 에러 사인을 내보낸다.화가 난 사오정은 문을 냅다 걷어차면서 말했다.“에이! 매번 말썽이라니까.잘 될 땐 편한데,가끔씩 이렇게 먹통이 되니….”하면서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1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고치는 사람이 도착했다.수리를 마치고 나니 거의 2시간이 흘러 있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급히 삼장 선생의 집으로 달려 갔다. 2.삼장 선생,화를 내다 “아니! 이 녀석들아! 어찌된 일이냐?”삼장 선생은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물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상황을 얘기하고 용서를 구했다.“허허! 어떻게 그런 일이….편하자고 사용하는 기계가 오히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구나.” “네? 사람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계들이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고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궁금한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쳐다 보았다. “왜? 아닌 거 같으냐? 당장에 오늘 너희들이 겪은 일이 그런 일의 한 사례이지 않으냐? 가령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는 하지만 전산시스템이 멈추면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사람들이 먼 거리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수단인 자동차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심지어는 역급부로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기도 하지.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우리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이기가 인간에게 꼭 좋은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좀 다른 얘기지만 너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도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다.물론 컴퓨터를 통하여 인간은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으나,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은 여전히 바쁘다.전에 10시간 걸린 일을 컴퓨터는 1시간에 끝날 수 있게 해주는데,우리는 여전히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 이런 것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문명의 발달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보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어떻든 늦게 왔지만 문제를 하나 풀기는 해야겠지. 오늘 너희들이 겪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문제이니 열심히 풀어보도록 하려무나.” 3.삼장 선생 문제를 풀다 잘들 썼다.이번 논제는 ‘지문 (가)를 읽어 의미를 추출하고,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우선 지문 (가)의 내용을 볼까? 제시문 (가)는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여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통일된 것만을 선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다.다양성이 무시된 획일성,통일성은 어떤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사례로 한 가지 품종의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었던 아일랜드의 사태를 들고 있다.이에 반해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경우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제시문 (나)에 나타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제시문 (나)는 1996년에 일어난 미국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예시하고 그 원인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만든 방대한 시스템화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거대한 통합 시스템은 부분적인 오류로 인하여 전체 시스템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전 사태와 같은 문제점을 발생시킨 원인은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해야 한다.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바이러스에 의한 인터넷 대란이 될 것이다.하나의 서버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인터넷망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 인터넷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인터넷 상의 보안 문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가령 인터넷 뱅킹에서 고객들의 비밀번호가 유출되거나 은행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실제로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고객 몰래 현금을 인출해 간 사례가 있기도 하다.우리가 편리성과 효율성만 앞세워 하나로 통합된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급급해 하는 사이에 곳곳에 위험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컴퓨터의 보안에 만전을 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다양한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현재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활동 강화 등과 같은 법적,제도적 장치도 보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다양한 대안과 대비책이 가능하므로 그러한 점을 차근차근 제시하면 무난한 답변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4.삼장,과학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얘기하다 말이 나온 김에 과학 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좀더 얘기하도록 하자.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인간의 수명을 늘리는가 하면 노동 시간을 줄여 삶의 행복에 일정 부분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인간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거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가 등장하여 수많은 죽음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고,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킨 것은 물론 인간 소외 현상을 낳은 악영향도 없지 않았다.이런 점 때문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지닌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련된 문제들이 종종 출제되곤 한단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환경오염 및 파괴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잘 정리해 두기 바란다.알겠느냐? 5.사오정,깨달은 거 맞나? “예 잘 알겠습니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힘차게 대답했다.“저 당장 집에 가서 부모님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인지 뭔지 없애자고 해야겠어요.현관문에 달린 지문인식 도어록도 없애고요.” 사오정이 갑자기 삼장 선생을 보고 말했다.“갑자기 그건 왜 없애느냐?” “자칫 잘못 작동되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으니 큰 사고가 터질 수 있잖아요.미국의 경우처럼 우리 집의 모든 가전제품이 작동을 안 하거나 모두가 고장나면 어떡해요.저 얼른 가볼게요.” 사오정은 말을 마치고는 부지런히 달려 나간다.“원! 녀석 뚱딴지 같기는 쯧쯧쯧!” 삼장 선생은 할 말을 잃은 듯 사오정이 달려 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팔계야! 사오정 저러는 걸 보고 내가 잘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아니면 잘못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삼장 선생의 질문에 저팔계는 낄낄 웃고 말았다. 다음 주제는 ‘다르게 살면 어때’입니다.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패션에 부는 ‘크로스오버’

    ‘남성 패션 속의 여성미를 찾아라.’ 올 시즌 최고의 화두는 단연 메트로섹슈얼.미(美)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여성복보다 더 화려한 디자인의 옷을 소화하는 남성들이다. 반대로 여성들은 몸매의 곡선을 드러내거나 소매가 짧은,또는 상당히 노출이 심한 옷으로 여성성만 강조하지는 않는다.긴팔 셔츠와 재킷,박스형 니트 등 남성적인 스타일을 섹시한 여성미와 조화시키는 ‘퓨전 패션’으로 외모나 능력 모두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감각적인 패션을 소화한다. ●성적인 강약을 조절한 패션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 주선희 디자인실장은 “거리낌없이 남성적인 패션을 즐기면서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섞어 연출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당대 최고의 유행 패션만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소비하고,개성적인 연출을 중시하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이 액세서리를 착용하거나 피부 트러블과 눈밑 검은 그림자(다크서클)를 완화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고,여성은 (전통적인 분류로)남성의 영역에 도전하는 등 남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단순히 ‘기이한 현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너무 여성스럽거나,너무 남성스럽지 않은 ‘강약을 조절한’ 옷차림을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패션을 아는 자신감이라고 해석한다. ●수혁 스타일 속의 은근한 여성미 173㎝의 큰 키에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이화수(29·PR프리랜서)씨의 패션 성향은 ‘중성’이다.하늘하늘한 시폰 원피스나 목선이 많이 파인 셔츠로 시원한 여성미를 드러내는 패션과 재킷,마 소재의 박스형 긴팔 니트 등 절제된 남성적 패션을 넘나든다. “즐기는 패션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윤수혁(이동건 역)의 옷차림을 떠올리면 되죠.거칠게 마무리된 티셔츠,낡지만 멋스러운 청바지,얇고 밝은 색상의 재킷….수혁처럼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모습을 좋아하거든요.” 남자용,여자용을 구분하는 시대착오적 발상보다 나한테 어울리고 내 마음에 드는 의상을 찾아보니 딱 ‘수혁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옷을 빌려 입은 것 같은 어정쩡한 셔츠 스타일은 사양한다.약간 허리선이 들어가게,레이스로 장식된 화려한 톱을 안에 받쳐 입어 여성적인 매력을 은근히 드러낸다. 약간 벙벙하게 큰 마 소재의 긴팔 니트는 여름에도 덥지 않으면서 은근히 굴곡을 드러내 마냥 노출을 하는 것보다 더 섹시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허리선이 낮고 몸에 달라붙어 다리가 길어보이는 ‘로 라이즈 진(low rise jean)’은 절제된 섹시미의 절정. ●깔끔한 절제미의 캐피스룩 자그마한 체구에 반달형 눈이 귀여운 박나영(27·오길비)씨는 캐주얼과 정장을 접목시킨 ‘캐피스(캐주얼+오피스)룩’을 즐긴다. “업무상 사람들을 만날 때 ‘천생 여자’라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능력’보다 ‘여성’의 이미지가 앞서는 느낌이랄까.주름이나 리본 장식을 배제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의 정장과 니트를 즐기죠.긴팔 셔츠는 여름에 더워 보일 수 있겠지만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나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아주 유용합니다.” 보통 여름이면 민소매 원피스,귀여운 짧은 소매 셔츠,시폰 치마 등에 눈이 가지만 나영씨는 귀공자풍의 긴팔 남성 셔츠를 선호한다.반팔 셔츠가 가벼워 보일 때 줄무늬 긴팔 셔츠로 깔끔한 이미지를 살린다.양쪽 소매를 걷어 올리면 활동적으로 보이고,밑단이 레이스로 처리된 민소매톱을 입고 셔츠 아랫단을 허리에 묶으면 자유분방하면서 섹시하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데님바지·면바지·정장바지와 직선적인 느낌이 있지만 화려한 무늬의 남성 셔츠를 섞는 퓨전 스타일로 마냥 남성적이지도,한없이 여성적이지도 않은 옷차림을 연출한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 韓·中평화 이상 없나

    [차이나 리포트 2004] (4) 韓·中평화 이상 없나

    한·중 평화는 언제까지 갈까.평화를 깨뜨릴 위협 요인은 없는가.한반도에 통일국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중국의 본심은 무엇일까.취재팀은 이런 물음들을 안고 고색창연한 베이징대의 류진즈(劉金質·국제관계학부)교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베이징 염주영특파원|류진즈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교전상대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해 두가지 가설을 제시했다.북핵과 타이완이다.이중 북핵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타이완은 커다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전혀 예상 밖의 답이다.그는 “설혹 미국이 북한 핵관련 시설을 제한적으로 선제공격하는 경우라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북을 지원해 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유일한 가능성은 타이완”이라고 했다.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하고,중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부딪칠 경우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한국은 (중국의)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고,미국은 값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을 수입해 서민 소비계층을 먹여 살리고 있다.이같은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중·미 관계를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다.중·미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평화외교를 지향하며,장기적으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지속하려 한다.중국은 경제가 심각한 불균형 발전상태에 있고,개혁·개방의 목적을 여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다.따라서 중국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누구보다도 더 강렬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中, 對美 우호관계 지향 중국은 앞으로 장기간 개발도상국의 위치에 머물 것이다.그리고 아직도 통일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대외적으로 ‘화평굴기’(和平掘:peaceful rise,평화 속에 선진국으로 부상하자는 정신)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미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고 다극화 체계로 이행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외교상의 언어라고 본다.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도전자이기보다는 참여자이기를 희망한다.현재의 국제질서와 힘의 균형을 존중하고 있다.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은 무엇인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있었다.과거에는 북한문제에 관해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그러나 지금은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변했다.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안정된 주변환경이 필요하며 그것이 깨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의 입장도 한국과 같다.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무력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문제에 관한 한 중국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그것은 직접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협상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설득하는 것이다.해결은 당사자가 해야 하며 중국은 중재자일 뿐이다.그 범위을 벗어나면 어느 한 쪽으로부터 미움과 불신을 사게 된다. 최근에 북한의 대외정책 노선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가? -중국은 최근 북한과의 접촉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 답방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김 위원장은 한국 답방을 통해 개혁·개방의 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최근의 경제적 곤란을 극복하는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美, 北핵시설 공격 가능성 배제못해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자의 역할이 미국의 선제공격 등으로 전쟁국면으로 바뀌면 달라지지 않겠는가? -최상의 목표는 충돌 방지다.미국이 군사적 해결수단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핵문제는 시급한 현안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다.미국은 군사대결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전면전의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렵다.그러나 만약 북한을 무력으로 공격하면 중국은 도의상 북한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경제적 지원 등 여러가지 조치를 할 것이다.그러나 병력과 무기 지원,즉 군사적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조약 당사국이 아닌가? -60년의 중·조간 동맹조약은 지금도 존재한다.그러나 한국전쟁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조약의 이름은 남아있으되 군사적 의미는 상실해가고 있다고 본다.중국은 현재 누구와도 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북한과의 관계에서도 군사적인 교류는 약화되고 인도적인 교류에만 국한하고 있다.북핵문제가 군사적 수단이 사용되는 국면으로 가더라도 미국과 적대하거나 미국을 상대로 하는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中·朝 동맹조약 군사적 의미 퇴색 조약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가? -중국내 일부에서는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조약이 있음으로 해서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의 타이완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타이완 문제는 북핵에 비해 훨씬 현실적인 전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우리의 타이완에 대한 기본 정책은 1979년 이후 변화가 없으며 최근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이를 다시 확인한 바 있다.즉 타이완이 독립을 주장하지 않는 한,중국은 무력으로 타이완을 통일할 의사가 없다.그러나 타이완이 독립을 주장하고 미국이 이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중국은 부득이 타이완에 대해 무력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타이완 독립 선언땐 무력조치 타이완 문제가 악화될 경우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먼저 타이완 독립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온다면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되묻고 싶다.한국은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의 정책을 구사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매우 심각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한국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한국과 미국은 군사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현재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러나 중국과 미국이 타이완 문제로 충돌한다면 한국은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요컨대 한·중 관계에 있어 북핵 보다는 타이완을 더 심각한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석유 수입국으로 바뀌었다.최근 국제 원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협력이 괄목할 만큼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로 러시아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희망일 뿐이며 러시아의 의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과거와 같이 중국과 러시아,미국과 일본을 축으로 하는 대립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평화적 공존이 외교정책의 가장 큰 목표다.러시아 역시 국내경제 사정 등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따라서 중국과 러시아의 접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국에는 양 진영간에 긴장국면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과거 상호 불신감을 갖고 있었으며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中·日 외교갈등이 FTA창설 걸림돌 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 창설 필요성이 한·중·일 3개국 학자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데.중국의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경제적으로 3국간의 호혜평등과 상호 비교우위에 입각한 경제적 협력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외교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중국과 한국간에는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중국과 일본간의 갈등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일본 수뇌부의 신사참배 등은 중국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류진즈(63)교수는 냉전사 연구의 권위자로 40년동안 베이징대학에서 미·소,미·러관계 및 한반도문제 연구에 천착해왔다.저서 ‘당대 중·한관계’(1998년 중국사회과학출판사)는 한·중관계 연구에서 고전에 속한다.주편한 ‘중국의 조선과 한국 관련 정책자료집 시리즈’(1994년,2000년,사회과학출판사)는 한·중관계 연구의 초석으로 평가된다.‘강대국 중국의 역할 발휘’를 강조하는 중국내 ‘대국외교론’을 시기상조라고 반박하면서 미국과의 협조관계 속에서의 ‘평화적 부상’을 강조하는 실용주의적 시각을 이끌고 있다.1981년부터 2년동안 미하버드대 러시아연구소,1991년부터 1년반동안 캘리포니아대 초청교수 등을 역임했다. yeomjs@seoul.co.kr
  • 가레스 게이츠, 노라 존스 2집 앨범들고 팬들 곁으로

    지난해 국내 음악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남녀 신인 팝 가수 노라 존스와 가레스 게이츠가 나란히 2집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찾아왔다.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로 지난해 그래미상 8개 부문을 석권,전세계적으로 16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재즈 여가수 노라 존스는 2집 앨범 ‘Feels like home’을 지난 5일 국내에서 발매했다. 노라 존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연주 스타일이나 작곡·편곡 방식 등 데뷔 앨범에서 들려주었던 음악적 색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빅히트곡 ‘Don’t know why’와 비슷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surprise’를 비롯해 포크 컨트리·재즈 등을 섞은 잔잔하고 감상적인 곡들로 음반을 채웠다.일곱번째 트랙 ‘creepin in’은 지난 80년대 이후 잊힌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과 듀엣으로 부른 곡으로,컨트리 음악의 일종인 ‘블루그래스’풍의 흥겨운 리듬을 만끽할 수 있다. 언어장애를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극복하고 영국에서 싱글 앨범만 400만장을 판매한 신예 스타 가레스 게이츠도 2집 앨범 ‘go your own way’를 출시했다.국내에서 지난해 3월 선보인 데뷔 앨범 ‘what my heart wants to say’의 첫 싱글 ‘anyone of us’는 국내 방송차트에서 5주동안 연속 1위를 차지하고,50만건이 넘는 휴대전화 ‘컬러링’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다.가레스 게이츠는 이번 앨범에서 데뷔 앨범과 달리 직접 작곡·작사를 하고 새로운 창법도 다양하게 선보이는 등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했다.첫 싱글로 정한 ‘say it isn’t so’는 애절한 발라드 곡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눈길을 끈다.미리 영국에서 소개됐던 ‘sunshine’은 그만의 유려한 보컬이 돋보이는 미드 업템포 곡이다.이밖에 감미로운 멜로디의 ‘sunshine’과 잔잔한 발라드 ‘soul affection’도 눈에 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나의 건강보감] 화가 황순칠 씨

    그가 필자를 데려간 곳은 화실 근처 아파트 단지 귀퉁이에 있는 쌈지형 체육공원이었다.그곳에서 윗도리를 벗더니 주저없이 철봉으로 몸을 날렸다.족히 70㎏은 돼보이는 몸이 가볍게 리듬을 탔다.어느 순간,철봉을 타고 솟구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돈다.한참을 그렇게 매달려 몸을 달군 그가 가뿐하게 내려섰다.“화가의 일이 건강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그렇지 않습디다.한번 영감이 밀려오면 앉은 자리에서 날밤 새는 건 예사고,직장인들처럼 시간을 자로 재듯 쪼개서 쓸 수 없어 건강에 대해 더 절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화가들이기도 해요.아,누군들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기야 하겄습니까?” ●날밤새는 게 예사인 화가… 건강 더 절박해요 화가 황순칠(49).그가 지난 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고인돌 마을’의 잔상이 어지러운 세상에 짧지만 날카로운 비명으로 날아가 박혔다.“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흰색이 좋다.어쩌면 온갖 색으로 덧칠된 추한 세상의 본디 모습일 수도 있고,그런 세상에 던지는궁극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어떻든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흰색이 좋다.” 그의 세계는 희다.배꽃처럼 시리게 희다.캔버스에 온통 검정을 담고,보라를 그리고,노랑을 덧칠해도 여전히 그는 희다.그의 세계가 희고,그의 생각과 발상이 모두 희어서다.살펴보니 시원하게 밀어붙인 그의 머리도 텅 비어 희다.뿐만 아니라 그는 이름도 희다.광주의 화실에서 만난 그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빡빡 민 머리를 뭐라고 하는지 아시요?” “뭐라나,배코?” “배코,그걸 쫌 빨리 해보쑈.” “배코,배코,그래도 배콘데요.” “그것이 내 이름이요.” 그러면서 그는 너털웃음을 토해냈다.그는 백호(白乎)를 아호로 쓴다.즐겨 읽는 논어에서 얻었다.말 그대로 희다는 뜻 아닌가.어떻든 그는 희다. 모든 화가들이 그렇듯 그도 ‘내 것’을 찾아 수많은 길을 헤맸다.“제가 처음부터 흰색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저도 젊어서는 사실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동양의 전통 색조인 오방색을 즐겨 쓴 적도 있고요.그러다가 9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무채색으로 바뀌어 저의 ‘흰색 시대’가 시작되는데,색이 그림의 본질은 아니지만 화가의 이상을 나타낸다고 보면 지금의 제 미술적 충동은 확실히 흰색에 가깝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동양화의 남종화를 거론했다.“남종화는 모든 세속적 욕망을 걸러낸 수묵의 그림입니다.모르긴 해도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세속적인 욕망 두 가지를 든다면 아마 물욕과 명예욕일 건데,화가로 산다는 것은 이런 욕심을 어느 정도 포기하거나 유예한다는 것을 뜻합니다.이런 정서가 배꽃 흐드러지는 내 그림 속에 담겼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겠지요.저는 지금도 나주 배밭에 가 그림을 그리노라면 마음이 뜨거워지고 알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아마 ‘쾌(快)’라고 부를 수 있는 희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역동적인 건강한 삶의 활력은 ‘흥과 쾌' 그렇다고 그가 물욕이나 명예욕을 초월한 초인은 아니다.비록 가난하지만 그림값을 두고 흥정하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어찌보면 좀 막힌 듯하지만 자신의 창의와 노고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범부(凡夫)인 제가 욕망에서 벗어나다뇨? 저도누구 못잖은 욕망을 갖고 삽니다.다르다면 저의 명예욕은 그림에 있다는 겁니다.제가 느끼는 절대적 행복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저만의 미적 감흥을 느끼는 일입니다.” 서예가로 출발해 서양 화단에 변화를 몰고 온 그를 두고 일부에서는 “하던 일이나 하지.”라며 냉소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사람들까지도 그의 거침없고 지칠 줄 모르는 실험이 한국 화단의 묵은 발상을 깨우는 자극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제가 지난 90년부터 삭발을 해오고 있는데 가난하지,가진 것 없지,오로지 그림 한길에 내 삶을 바쳐야 하는데,하는 듯 마는 듯 해서야 되겄습니까.그래서 머리 깎았어요.실험이든 뭐든 계기가 필요해섭니다.” ●체조선수처럼 손바닥에 굳은살 박여 그의 일상은 역동적이다.그처럼 미적 영감을 찾아 현장을 누비는 화가도 흔치 않다.군에 입대해 훈련소에서 ‘뺑뺑이’를 돌 때도 다른 사람들 다 텅텅 나가 떨어질 때 그만 독야청청 버텨냈다.이처럼 활동지향적이고 역동적인 그의 건강비결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바로 마음에서 키우는 ‘흥’과‘쾌’다.“흰색을 주조로 하는 지금의 제 그림이 힘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주체하기 어려운 힘이 똬리를 틀고 있는데,바로 ‘흥’과 ‘쾌’가 준 선물이라고 봅니다.” 더러는 등산도 하고 가끔씩은 수영으로 심신의 약을 삼지만 그의 ‘흥’,‘쾌’에 어울리는 운동은 철봉이다.인간이 다른 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날 수 있다면 아마 철봉에 매달리는 그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저의 철봉 이력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로 거슬러가야 하지만 본격적인 화가로 나서면서 제대로 틀을 갖췄다고 봐야지요.” 외롭거나 노할 때,그리고 재밌거나 심지어는 심심해서 좀이 쑤실 때도 철봉에 매달린 덕분에 그의 손바닥에는 체조 선수처럼 굳은 살이 옹심이처럼 박여 있었다. “그래도 건강은 마음에 있습니다.자신감을 잃지 않고 낙천하며 사는 것,그리고 스스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건강의 조건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모색하는 인간이라고 했다.이는 곧 부단한 도전이기도 하다.그의 책상 머리맡에 먹으로 그려 놓은 글귀,‘Be prepared for surprise.’(남들을 놀라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가 노도처럼 와닿았다.앞으로도 세상을 놀라게 할 영원한 청춘의 화가 황순칠. 글·사진 광주 심재억기자 jeshim@ 디스크·관절질환에도 좋아요 “언젠가 허리가 안 좋다는 지인에게 철봉을 권했지요.두고 봤더니 그이가 철봉을 오래 하지는 못하더군요.몸에 좋든 아니든,혼자 하는 운동에 흥미를 붙이기가 쉽지는 않죠.” 그러나 철봉에 대한 그의 열성은 각별했다.어려서는 평행봉도 곧잘 해 지금도 철봉 하는 김에 자주 평행봉에 매달리기도 한다.“체계적으로 배운 운동도 아니고,그래서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 철봉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가 내세우는 철봉의 장점에 귀가 솔깃해졌다.“인근 학교나 아파트 놀이터면 만족스러운 운동장이지요.따로 시설비를 들이지 않으면서도 전국 어디서든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철봉에 매달리다 보면 온 몸이 나긋나긋 유연해지면서 척추 등 전신의 뼈가 새로 줄을 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현대인에게 많은 디스크나 관절질환도 철봉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그래요.디스크 환자들 재활 훈련 받을 때도 철봉 하잖아요?” 지금도 팔씨름만큼은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다.철봉으로 근력을 다진 덕분이다.물론 배우면서 이를 부러뜨리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때의 두려움만 떨치면 철봉에 매달려 하는 운동이라 다칠 염려가 거의 없다는 것도 철봉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키 168㎝,몸무게 68㎏의 탄탄한 몸을 가진 그는 지금도 아침,점심 그리고 저녁 하루 세번씩 철봉에 매달려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본다.건강을 얻는 철봉이지만 어쩌면 그는 철봉에 매달려 바로 서기와 거꾸로 서기를 반복하면서,바로 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삶,그들이 엮어가는 지난한 미학 공동체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심재억 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교육개혁 몸살앓는 佛

    프랑스의 대학가는 요즘 정부가 추진중인 대학교육제도 개혁안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시끄럽다.개혁안의 골자는 프랑스 대학의 학위가 다른 유럽국가의 대학들과 연계되도록 고등교육 과정을 학사-석사-박사로 단순화하는 학위의 ‘유럽표준화(Harmonisation Europeenne·일명 LMD)’와 대학의 재정 자율화.학생들이 이 개혁안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는 데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학생들은 “대학의 현대화도 좋고,유럽 통합도 좋지만 지나친 경쟁은 싫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모든 대학은 국립이다.그리고 원칙적으로 대학간의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따라서 프랑스의 대학입시는 우리나라처럼 수능 성적에 따라 일류 대학에 지원하는 줄서기식이 아니며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과열도 찾아볼 수 없다.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에만 붙으면 전국 어느 대학이든 원하는 곳에 지원할 수 있다.바칼로레아 시험은 20점 만점에 10점 이상만 받으면 합격이다.대학의우열이 없으므로 치열한 입시경쟁도 없다.이같은 방식으로 대학입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대학의 역할은 그야말로 대중들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평준화된 프랑스 대학 프랑스를 이끄는 엘리트들은 일반 대학이 아니라 그랑제콜(Grands Ecoles)이라는 특수 교육기관에서 양성된다.국가 공인 엘리트를 배출하는 그랑제콜은 일반 대학과 근본적으로 구별된다.선발 과정이나 입시제도도 일반 대학과 별개로 진행된다.고등학교에서 내신 성적이 최상위인 학생들은 그랑제콜 준비반으로 진학하고,나머지가 일반 대학에 입학한다. 물론 일반 대학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고 뛰어난 영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랑제콜 준비반에 들어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 그랑제콜에 입학한 학생들과는 실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치열한 입시경쟁과 특수교육 과정을 거친 그랑제콜 출신들은 사회적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정치와 경제,행정의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이처럼 선별적인 엘리트 교육과 양식있는 중산층을 배출하는 대중교육으로 이원화돼 있으며 이 때문에 일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학구열이나 경쟁력은 미국이나 영국 등의 명문대 대학생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20년간 양적인 팽창 그럼에도 프랑스의 대학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양적인 팽창을 지속했다.예전에는 바칼로레아만 취득하고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프랑스도 학력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데다 수업료 부담이 크지 않아 점점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 전국 100여개의 대학에 210만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학생 수는 지난 80년 120만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반면 국제경쟁력이나 전문성 등 질적인 면에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학 재정 지원도 열악한 편이다.일반적으로 다른 선진국이 교육 재정 중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에 중등 교육비의 2배 정도를 투입하는데 비해 프랑스의 고등교육 예산은 중등교육 예산에 비해 10% 정도 높을 뿐이다.프랑스 대학생 한 명당 투입되는 비용은 스웨덴의절반,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뤽 페리 교육부 장관은 따라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가의 교육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학위제도의 간소화 ▲대학의 재정관리 지방화 및 자율화 ▲대학간 특수분야 재원 공동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학위제도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사-석사-박사로 간소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뜻은 좋지만 적용하는데 있어 문제 발생의 소지가 많다.”며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개혁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11월 초 렌 2대학에서 출발한 반발 움직임은 파리 1·10·13대학,리옹 2대학,릴 3대학,메츠,니스,페르피냥 등에서 계속되고 있다.일부 대학생들은 지난 11월27일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인 뒤 지난 4일에도 또 한 차례 시위를 벌이고 정부의 개혁안 철폐를 요구했다. ●“가난한 학생들 교육받을 기회 박탈당해” 학생들의 우려는 대학들이 안팎으로 극심한 경쟁체제에 노출된다는 데 있다.지금까지 국가가 대학 재정을 주도하던 것과 달리 재정을 자율화한다는 것은 대학이 기업 등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민영화된다는 것을 뜻한다.기업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은 결국 수업료를 인상해 대학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자연히 외부의 선호도에 따라 좋은 학교,덜 좋은 학교 등 학교간 서열이 생기고 학생들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LMD 제도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학위를 마치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파리 4대학 학생인 콘스탕 롤랑(역사 전공)은 “새로운 제도는 대학간 차등화를 야기하고,이로 인해 수학능력이 떨어지거나 가난한 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택받은 사람들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평등교육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재정 기반이 약한 지방의 대학들은 경쟁체제 하에서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르아브르 대학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중이라는 시몽 뒤테이는 “앞으로 학생 수가 1만 5000명 미만인 대학은 폐교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라며“경쟁체제에 노출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작은 지방대학이 될 것이며,재정이 열악한 이들 지방대학은 살아 남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은 현재의 학위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되,열악한 대학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리 1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마고 슈미트는 “현재의 프랑스 대학제도는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이상적인 것으로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제도의 개혁보다는 대학 재정을 확충,교수 요원을 확충하고 대학시설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는 한 발 물러섰지만 기본적 개혁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있다.페리 장관은 “개혁안은 프랑스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교육분야 공공서비스가 국제경쟁 속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시간을 갖고 학생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otus@ ■佛 교육계 핫이슈 ‘LMD'란|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교육계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LMD’란 Licence-Master-Doctorat(학사-석사-박사)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대학 학위제도를 학사 3년,석사 2년,박사 3년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영국·네덜란드·핀란드·이탈리아 등 이 학제를 도입키로 한 29개 다른 유럽 국가들간 학생들이 자유로이 오가며 교육을 받고 학점을 상호 인정해 주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LMD 도입을 학위의 ‘유럽 표준화’라고 부른다. 현재 프랑스의 대학 학위 과정은 3개의 사이클로 구분돼 운영된다.제1 사이클이 일반 교양학부로 더그(DEUG)라는 학위가 주어지며 제 2사이클은 리상스(License)와 매트리즈(Maitrise)를 가리킨다.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리상스나 매트리즈를 마친 뒤 취업을 하며 학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제3 사이클,즉 박사 과정에 들어간다.3사이클에서 박사 예비과정 학위(DEA)를 받은 뒤 박사논문을 쓰면 박사 학위를 받는다.박사 학위에는 관심이 없지만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3사이클에서 전문교육과정 학위(DESS)를 주기도 한다. 개혁안은 중간 과정인 교양학부 학위가 없어지고 매트리즈와 박사 예비과정 학위 과정은 ‘석사’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학사 학위를 받으려면 학기당 30학점씩,총 18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정부가 LMD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두 가지.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학위로 바꿈으로써 다른 나라의 학생들을 프랑스 대학으로 유인하고,또 프랑스의 대학 학위를 다른 나라에서 동등하게 인정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많은 프랑스 학생들이 외국에 가서 공부하거나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1999년 사회당 정부 시절 당시 교육부 장관이던 클로드 알레그르가 처음 제안했으며,교육부 장관 바통을 이어받은 자크 랑이 2002년 4월 공식적인 정부안으로 확정했던 것이다. 알레그르 전 장관은 “대학입시 경쟁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면서 “LMD의 도입은 경쟁을 심화시키지도,줄이지도 않을 것이며 프랑스 학위가 대외적으로 동등하게 인정받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중도우파 정부는 발랑시엔·리옹·보르도·그르노블 등 15개 대학에서 적용하고 있는 이 제도를 올해부터 전체 100여개 대학의 절반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2006년 학기부터는 전국의 대학에 도입될 예정이다.
  • 다국적 청춘들 재기발랄 해프닝/새달1일 개봉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온도가 높으면 선도(鮮度)가 떨어진다?’ 새해 1월1일 개봉하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L'Auberge Espagnole)는 통념을 뒤집고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신통한 프랑스산 코믹드라마다.시간이 갈수록 감성의 온도가 올라가는데도 화면을 처음 대할 때의 신선함이 끝까지 유지된다. 영화의 주요공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기숙사 아파트.주위의 권유로 오랜 꿈인 작가를 포기하고 공무원 취직공부를 하기 위해 25세의 프랑스 청년 자비에(로맹 뒤리스)가 뒤늦게 합류한 공간이다.세계 곳곳에서 온 젊은 남녀학생들이 함께 사는 아파트는 갖가지 재료들이 뒤섞여 부글부글 끓고 있는 스튜냄비 같다.서로 다른 사고방식,문화적 차이 등으로 재기발랄한 해프닝들이 꼬리를 물고 터진다. 영화는 자비에를 구심체로 가지를 뻗어나간다.홀어머니와 여자친구 마틴느(오드리 토투)의 만류를 뿌리치고 유학을 왔으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낯선 이국생활에 적잖이 방황하는 그에게 가장 큰 위안처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프랑스인 신혼부부.그러나 유부녀 안네소피(주디스 고드레쉬)와 자주 만나면서 성적 환상에 사로잡히고 결국 넘지 못할 선을 넘고만다. 벨기에,영국,스페인,독일,이탈리아,덴마크 등 다국적 청춘들이 부대끼며 엮어내는 영화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하나하나 제 몫을 다하며 살아 있는 캐릭터들.영국에 두고온 남자친구 몰래 바람을 피우다 기숙사를 발칵 뒤집어 놓는 웬디,매사에 깔끔하고 정확해야 직성이 풀리는 독일인 ‘범생이’ 토비아스,늘 지저분해서 잔소리를 바가지로 먹는 이탈리아인 알렉산드로….모두 웬만한 영화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격이 뚜렷하다.특히 영국에서 놀러온 웬디의 말썽쟁이 남동생 윌리엄(케빈 비숍)은 영화를 배꼽잡는 코미디로 띄워올리는 ‘히든 카드’. 이국땅에서 다국적 젊은이들이 빚는 사랑과 우정,갈등 등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내내 경쾌한 톤을 유지한다.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몇가지 메시지는 야무지게 전달한다.언어장벽으로 극명히 드러나는 문화적 간극,조금씩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가는 젊은이들의 우정 등은 영화가 생각없는 코미디가 아님을 입증한다.질펀한 성적 농담으로 말초신경만을 자극한 채 고민하지 않는 국산 코미디 영화들을 반성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프랑스로 돌아와 마틴느와 헤어진 자비에가 마지막 진로를 선택할 즈음에는 청춘의 비애가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를 두고두고 기억하게 할 또 하나의 주요장치.영국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애상짙은 선율 ‘No Surprises’가 반복되면서 청춘영화의 미묘한 떨림은 한껏 증폭된다. 황수정기자 sjh@
  • Q&A로 미리 보는 터미네이터3 / 돌아온 ‘그’ … 혈투상대는 ‘女’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1991년 2편이 나온 지 12년 만에 만들어진 ‘터미네이터 3’(Terminator3:Rise of the machines)가 오는 25일 국내 개봉된다.강산이 변했을 세월이니 터미네이터도 달라졌을 법하다.그러나 외모나 성능은 예전 그대로다.극장에서 1,2편을 보고 열광했던 30대 ‘터미네이터 세대’가 10여년 전 추억을 복기할 정도다. 대신,터미네이터를 둘러싼 환경은 화려해졌다.할리우드가 12년 만에 벼르고 별러 내놓은 후속작이니 물량 공세가 오죽했을까. 극의 주요 설정은 어떻게 달라졌나. -2편에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천신만고끝에 살아 남은 미래의 지구영웅 존 코너(닉 스탈)는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됐다.하지만 정상적인 삶의 소유자는 아니다.미지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으로 진정제에 의지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막노동판을 전전한다. 영화의 정확한 시간배경은 코너가 암살기계 ‘T-1000’의 위협에서 벗어난 10년 뒤.2편에서 살벌하게 경고했던 ‘심판의 날’은 다행히 아직 오지 않았으며,코너는 학창시절 친구이자 미래의 동반자인케이트 브루스터(클레어 데인즈)를 만난다. ●액션·특수효과등 한층 업그레이드 터미네이터는 2편에서처럼 여전히 ‘인간편’인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변함없이 연기한 터미네이터는 이번에도 인간,정확히는 존 코너의 목숨을 지켜주려 미래에서 온 기계인간이다.3편에서 눈이 확 뜨이는 캐릭터 설정은 ‘악당 터미네이터’가 여성이란 점.미래인류의 지도자인 코너를 암살하라는 기계집단의 특명을 받고 미래에서 파견온 살인병기 ‘T-X’(크리스타나 로켄)다. 1,2편과 감독이 다른 만큼 전반적인 분위기도 달라졌을텐데. -3편의 감독은 재난액션 ‘U-571’을 통해 블록버스터 제조에 재능을 인정받은 조나단 모스토.제임스 카메론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그는 장기를 십분 살려 영화를 ‘스펙터클 액션 버라이어티쇼’로 특화시켰다.코너를 보호하는 터미네이터와 T-X의 도입부 추격신은 통쾌한 스피드액션 그 자체다.슈워제네거가 가장 힘들게 촬영했다고 고백한,터미네이터가 크레인에 매달려 달리는 장면도 볼 만하다. 액션의 규모나 화면 묘사력은어느 정도인가. -컴퓨터그래픽이나 특수효과 등의 볼거리는 확연히 업그레이드돼 누가봐도 블록버스터급이다.T-X가 동력에 녹아내리는 장면 등은 탄성이 터질 만큼 정교하고 사실적이다.액션팬들에게 더욱 반가울 대목.특수효과가 가미된 기계인간의 맞대결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을 만큼 액션의 강도가 높다. ●메시지는 어두운 운명론적 분위기로 여자 터미네이터의 등장이 아무래도 눈길을 끈다. -터미네이터가 10여년전 단종된 구식모델이어서 능력이 제한된 것과는 달리 여자 터미네이터 T-X는 주변기계들을 파괴하고 조종하는 가공할 능력까지 지녔다.모델 출신의 무명배우 크리스타나 로켄이 1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는데,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빼어난 미모에 감정표현이 전혀 없는 기계인간의 얼굴,로봇처럼 미세하게 규격화된 몸놀림 등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2편에서는 지구 ‘심판의 날’까지도 인간의지로 바꿀 수 있다는 낙관론을 폈는데. -3편의 메시지는 한결 어두운 운명론적 분위기로 돌아섰다.“미래는 인류가 스스로 기록하는 역사”라며 능동적으로 인류운명을 개척하던 2편때와는 사뭇 다르다.끝내 핵전쟁이 일어나고 ‘스카이넷’(인간을 멸망시키려는 기계 네트워크)과의 한판 결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체념적 결론에는 가슴이 서늘해진다. ●55세 슈워제네거 투혼 박수받을만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활약상은 여전한 지. -슈워제네거의 올해 나이는 55세.열심히 몸을 날리지만 얼핏얼핏 주름살이 도드라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뵌다.상대역인 크리스타나 로켄(23)과 무려 32세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박수를 보내야 할 투혼이다.상영시간 1시간 48분. 황수정기자 sjh@
  • [화제의 사이트] www.sidaesori.com

    “노무현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지원이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토론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노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정치토론 웹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의 필진들이 ‘견제와 비판’을 화두로 인터넷 공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프라이즈에서 논객으로 활동하던 변희재(30)·장신기(30)씨가 주인공.공동 창간인을 맡은 이들은 오는 15일 ‘시대소리’(www.sidaesori.com)라는 새로운 웹진을 선보인다.변씨는 “실제 서프라이즈 논객의 다수는 노 대통령을 지지·지원함으로써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현 정권의 행보는 더 이상 ‘노무현’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두를 결집시킬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대소리’는 사이트의 당파성과 방향성을 편집진이 먼저 설정하지 않고 논객 중심의 이슈별 토론을 활성화해 정치권의 비판기능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 필진을 20명 이상 확보했다. 또 정기적인 온라인 토론회를 열고 사이트를 통해 토론회 동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장씨는 “온라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실제 온라인 토론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슈를 설정해 매주 오프라인 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 개집 100만원·맞춤옷 17만원 애완동물 “우리도 명품족”

    뱀·고슴도치·페릿·앵무새·거미….단순히 강아지·고양이·물고기 정도에 그치던 애완동물의 종류가 다양하다.옷을 입고 있는 애견도 심심찮게 보이고 침낭 속에서 자고 있는 페릿도 보인다. 애완동물 시장규모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애완동물 시장에 이색 애완동물 용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귀엽게,아름답게 애완동물의 옷은 보온용일까,멋내기용일까.정답은 ‘멋내기’다. 재롱둥이 애완동물을 위해 리본,머리핀,모자가 달린 재킷에서 티셔츠·원피스·배낭·모자·스카프 등은 기본 중에 기본.가격도 비싸지 않아 1만∼2만원이면 살 수 있다. 파티용 드레스와 턱시도,모피코트와 더플코트 등으로 종류는 더욱 많아졌다.가격은 3만원선. 또 다리나 등길이,가슴둘레가 제각각인 애완동물들을 위해 의상을 맞춰주는 사이트도 덩달아 뜨고 있다. 애완동물 맞춤복 전문 사이트 ‘럭셔리독(www.luxurydog.co.kr)’에서는 사진을 통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수도 있고,직접 그린 디자인의 의상을 맞춰주기도한다.의상가격은 1만원대에서 17만원대까지 천차만별.최근에는 의상뿐 아니라 쿠션,침대 등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운영자 안나영씨는 “애완동물을 위해 한복,산타복,잔치나 결혼식을 위한 옷 등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애완동물을 동생,연인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개성을 찾아주기 위한 맞춤의상 주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럭스독(www.luxedog.com)’,‘비숑프리제(www.bichonfrise.co.kr)’,‘강지닷컴(www.gangzie.com)’에서도 애견을 위한 맞춤의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강아지풀(www.gangajipul.com)’에서는 주인과 애견이 함께 입는 커플룩 의상도 판매한다. ●실용품에서 명품까지 애완동물이 사라지면 어쩌나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애완동물에 고유의 번호를 부여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분실 애완동물 통합안내 서비스업체 로스트114(www.petguide.co.kr)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념의 애견등록번호 서비스를 시작했다.금·은 소재의 목걸이 앞면에는 애견사진이,뒷면에는 애견등록번호와 주인의연락처가 적혀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애완동물의 목 뒤에 삽입하는 마이크로 칩 서비스를 하고 있고,사람의 지문과 같은 개 코의 문양을 찍어 애견등록증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위한 침대·옷장·소파 등 다양한 애완동물 전용가구들도 있다.루이독닷컴(louisdog.com) 등 국내 5∼6개 전문업체에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 애완동물의 특성상 방수·방충악취제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도그하우스(www.edoghouse.co.kr)가 만드는 100만원대 체리목 소재 명품 개집을 비롯해 애견 이름을 새겨주는 소파,맞춤용 옷장,소품정리함 등 고급제품들도 인기다.가격은 20만∼3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애견 전용 테이블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33만 2500원짜리 헤어드라이어,칼슘이 보강된 1만 800원짜리 개전용 껌,5만원대 애완견용 목걸이 등은 불티나게 팔리는 종목이다. 최여경기자 kid@
  • 한나라판 살생부 인터넷 급속 유포

    민주당 ‘살생부’ 파문에 이어 ‘한나라당판 살생부’가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문제의 살생부는 모기자가 운영하는 정치웹진(www.seoprise.com) 게시판에 처음 등장해 이메일이나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노사모 홈페이지 등 다른 사이트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명단에는 J·K·L·H 등 한나라당의 ‘저격수’로 불리는 의원들과 H·K·J 등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구 민정계 중진,S·K·L 등 고위당직자,극우보수로 분류되는 K의원 등 40여명에 이른다.민주당 입당파인 K·P·J·W·K의원,자민련 입당파인 K·L·H·L·L의원,민국당 입당파인 H의원 등도 오는 2004년 총선의 ‘척결 대상’에 포함돼 있다. 17대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2004년 척결’이란 아이디를 쓴 필자는 “인터넷에 청산 대상들의 명단이 오르고 생산적인 논쟁이 펼쳐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뿌듯했다.”고 작성 배경을 소개했다. 자신을 조만간 입대를 앞둔 젊은이라고 밝혔지만 ‘살생부’ 내용이 광범위하고세세하다는 점에서 정치권 내부의 인물이란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개혁모임인 ‘국민속으로’에 대해선 “기대를 걸 수도 있겠다.”면서도 모임의 좌장격인 L의원에 대해서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미숙할 수 있는 존재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경쟁력 강화전략 토론회 “국토균형발전기금 6조 규모 조성을”

    국토연구원과 서울시립대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토 및 서울시 발전전략 토론회를 가졌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우리 국토와 수도 서울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제시됐다.주제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중앙부처 지방이전해야(국토연구원 박양호 박사)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제도 개선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대형 프로젝트와 과감한 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특히 일부 중앙행정부처의 지방 이전·분산 추진이 바람직하다.중앙부처가 모범을 보임으로써 이전의 파급효과가 크고 과거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전으로 인해 국무회의나 부처간 협조,국회관계 등에서 생길 일시적 애로사항은 고속기간교통망,정보통신망 등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방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50만평 안팎의 산·학·연·관 복합지구를 만든 다음,균형 선도도시 특구로 지정해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것을 제안한다.이를 위해 중앙정부 내에 범정부적 추진체인 ‘균형 선도도시 발전중앙기획단’을 설치,대상도시 선정 및 발전계획 수립 및 조정 등을 할 것을 제시한다. 지역별로 특화된 경쟁력 기반 강화도 시급하다.우선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의 기술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 충남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등 지방의 테크노파크 조성을 조속히 마쳐야 한다.지방대학의 분야별 전문화·명문화 전략지원도 필요하다. 지역균형 개발사업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6조원 규모의 국토 균형발전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현재 부처별로 지역 균형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촉진지구 사업,오지·도서개발사업,농어촌 정주권사업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나 체계적인 지역개발보다는 나눠먹기 성격이 짙다. 지원대상도 대부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한정되는 실정이다.이를 위해 현행 토지관리 및 지역균형개발 특별회계,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 등을 정비하고 국세와 지방세를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 ◆‘엔터프라이즈 구역’제 도입해야(정창무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시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으로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엔터프라이즈 존(Enterprise Zone)’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영국의 환경교통지역성 장관이 지정하는 토지이용제도다.경제적으로 쇠퇴하고 물리적으로 퇴락한 특정지역에 대해 기존의 다양한 제도적 장벽을 없애 새로운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서울시도 이 제도를 도입,낙후지역에 대한 정비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건물이 아니라 고용의 지역분산을 중심으로 강남·북 균형개발을 추진할 것과 강북의 쇠락지구 중 사례지역을 선정,엔터프라이즈 존 제도 적용 가능성을 모색할 것을 권고한다. ‘거리 테마파크’ 조성계획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현재 인사동이나 대학로 등 거리 살리기와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있으나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상암동 디지털 미디어시티(DMC)의 거리 연구성과를 참조,기존 시가지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발기법을 만들 것을 제시한다. 서울시가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DMC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휴대전화나 단말기를 통해 주변 영화관의 상영영화 목록을 살펴보고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순간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와 연결할 수 있게 된다.가로등의 밝기도 보행자의 평균체온과 활동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지하철역사 공간도 지식정보 도서관으로 조성해야 한다.현재 지하철역 공간은 기본적으로 승차표 구입이라는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공간에 여유가 있을 경우 독서휴게실이나 만남의 장소,지하상가 등이 조성돼 있다. 이러한 역사공간을 사이버쇼핑이나 이메일 전송 등을 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반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 새음반/ Attack 外

    ◆ Attack = 지난 80∼90년대 록음악에 클래식을 접목해 바로크 메탈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기타리스트 잉베이 맘스틴의 14집.‘rise up’등 16곡.포니캐년 코리아. ◆ 리베르 탱고 =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가 ‘endless love’‘my all’등 11곡의 팝 발라드 명곡을 재즈로 연주.스톰프뮤직. ◆ 피아노 카페 =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이치 와타나베의 2집 앨범.‘last kiss’등 12곡.스톰프뮤직.
  • ‘롸이즈온’ 초대 대표에 문영주씨

    동양제과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9월 30일자로 분할,신설법인 ‘롸이즈온(RiseON*)’을 설립하기로 했다.초대 대표이사에 문영주(文煐周·사진·39) 동양제과 상무를 선임했다. 신임 문 대표는 1995년 베니건스 1호점을 서울 대학로에 개업,하루 매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패밀리레스토랑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베니건스는 지난해 49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전국에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롯데그룹에 인수된 T.G.I.프라이데이스에 이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정은주기자
  • 이, 팔과 대화 취소

    이스라엘에서 지난 4일부터 5일 오전까지 약 24시간 동안 6차례의 유혈보복전이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5일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을 향해‘놀랄 만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귀추가 주목된다. 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방송에서 “폭력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반(反)테러 전쟁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surprises)’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 엘리에제르 장관은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여성을 포함해 140명의 자살폭탄테러 지원자들이 이스라엘 군에 체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날 메론에서의 자살폭탄공격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마젠 푸크하를 예닌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투바스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군은 또 요르단강 서안지역 북부 도시들의 도로에 대한 전면 통행금지령을 발포해 나블루스,예닌,툴카렘,칼킬야,라말라 등 5개 도시의 팔레스타인인 통행을 막았다. ◇피의 악순환- 5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착민 2명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부근에서 차를 타고 가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함께있던 어린이 2명이 부상했다.이어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중무장한 채 바다로부터 유대인 정착지역으로 헤엄쳐 오던 팔레스타인인을 쏘아 숨지게 했다. 4일 오전 북부 갈릴리지역의 메론에서 발생한 버스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항구도시 하파즈로 귀대하던 군인 등 10명으로 늘어났고 47명이 다쳤다. 이틀 동안의 보복 공격을 촉발시킨 것은 지난달 31일 히브리 대학에서의 폭탄테러로 7명이 숨지고 한국인 3명 등 80여명이 부상한 사건이었다.이 테러사건 발생 나흘만에 이스라엘 전역으로 보복공격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무자비한 보복” 다짐- 이스라엘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의 대화를 즉각 취소하고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보복을 다짐했다.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 사흘째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 수색작전을 벌였으며 이스라엘 공격 혐의를 받는 팔레스타인인 주택 수채를 파괴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 역시 자폭 공격 성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추가 공격을 경고하고 나서 최악의 유혈사태를 피할 수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
  • 2분기 실적 호전주를 공략하라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를 잡아라. 다음주부터 시작될 주요 기업들의 올 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호전 예상주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기업들은 오는 10일 LG전자와 기업은행을 필두로 2·4분기 기업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14일엔 LG홈쇼핑,15일을 전후해서는 핸디소프트,동원증권,신세계,SBS,휴맥스,CJ39쇼핑,한국전력,조흥은행의 일정이 잡혀있다. 이어 19일 삼성전자,20일 국민카드·아남반도체·대우증권·외환카드·외환은행·SK텔레콤·KTB네트워크·LG카드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LG화학·LG카드·삼성화재·SK 등도 이달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다. 2·4분기엔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1·4분기의 견조하던 성장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다.내수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이른 가운데 수출쪽으로 옮겨붙어야 할 성장모멘텀이 원화강세,미국의 증시 추락 등 해외발 악재를 맞아 크게 위축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의 주가가 2·4분기 실적을 어느 정도 반영한 점을 감안,3·4분기 전망까지 내다보고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삼성증권 김지영(金志榮) 투자전략팀장은 “LCD 및 핸드셋(휴대폰부품) 제조업종이 2·4분기 실적 전망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문광(朴文光) 투자전략팀장은 “2·4분기 실적개선은 물론,3·4분기 실적 모멘텀까지 감안했을 때,중국과 관련돼 향후 수요 확대가 점쳐지는 화학·철강 업종이 유망하다.”면서 “증시의 불투명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가치관련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2·4분기 실적호전주는 거래소 종목의 경우 원화강세 여파에 따른 내수주,소재관련주.호남석유,금호전기,현대중공업,LG화학 등이다.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코스닥 종목은 오성LST,서울반도체,태산LSD,유일전자,원익,인탑스 등이 유망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월드컵/캠프 24시/獨기자 “”우린 3위만 해도 만족””

    ◇23일 서귀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마련된 독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독일 기자들은 자국팀이 3위만해도 만족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예선에서 고전한 독일이 16강에도 못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강까지 올라 이미 능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 하지만 독일 기자들은 한국의 4강진출에 매우 놀라워하면서도 “모든 경기는 해봐야 결과를 안다.”며 자국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 ◇준결승 두 경기 심판이 모두 유럽지역 출신으로 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3일 심판위원회를 열어 한국-독일전 주심으로 위르스 마이어(스위스) 심판이 배정됐다고 발표했다.부심은 프레데릭 아노(프랑스),에브센 암러(체코) 심판이 맡는다. 마이어 주심은 94년 국제심판으로 데뷔,이번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전 주심을 맡는 등 축구 본고장인 유럽에서 A매치를 비롯한 각종 경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브라질-터키전 주심은 덴마크의 킴 밀턴 닐센 심판이 맡는다.닐센 주심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냉철한 판정을 하는 심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리자라쥐의 예언’은 적중할까.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프랑스의 주전 수비수 빅상테 리자라쥐(33·바이에른 뮌헨)가 조별리그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이 우승후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우승후보와 관련,“만약 도박이라면 브라질을 선택하라고 말하겠지만,다크호스를 고르라면 나는 한국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 리자라쥐는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새롭고 잠재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놀랄 만한 팀”이라면서 “한국은 대이변(Big Suprise)을 일으킬 능력이 있으며,팬들의 성원 속에 정상까지 오르는 더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이번 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월드컵에서 심판의 실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의 ‘신의손’ 파문 등에서 보듯 이전에도 심판의 실수는 항상 존재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해서도 펠레는 “브라질이 58년 스웨덴대회에서 우승한 것만 제외하면 개최국과 같은 대륙에 속한 나라들이 모두 우승컵을 가져갔다.”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은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심판 실수가 있긴 했지만 한국의 플레이도 스페인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았으므로 승리는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당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의 징계 수위가 한 경기 출장 정지로 확정됐다.FIFA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호나우디뉴에게 한 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3500 스위스프랑(약 28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호나우디뉴는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 뛸 수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심판의 도움 때문이며 독일과 준결승전에서도 심판의 편파판정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빌트 온라인은 파울 브라이트너 전 독일 국가대표선수의 말을 인용,한국이 독일의 준결승 상대로 나서게 된 것은 ‘스캔들감’이라며 25일 독일이 심판의 오심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과 일본,중국 등 3개국이 참여하는 프로축구리그 창설이 추진된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월드컵’ 대책의 하나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 창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미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에 동북아 프로축구리그를 창설,내년 서울에서 첫 대회를 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중 서울에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SBS ‘유리구두’ 타이완 방영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주말드라마 ‘유리구두’가 타이완에서도 방영된다. SBS는 최근 타이완 TTV(Taiwan Television Enterprise)와 계약을 맺어 TTV의 창사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GLASSSHOES’란 제목으로 다음달 3일 첫 방송을 시작해 40부작을 모두 방송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 종영되지 않은 드라마가 해외에서 방송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 재계 ERP 고도화 사활 건다

    ‘스피드경영 시대엔 ERP가 효자’ 재계가 전사적 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비용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ERP만한 게 없다는 인식이 늘면서 대기업들이 이를 앞다퉈 채택하고 나섰다.단위사업장 차원을 넘어 그룹,해외법인으로 시스템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은 독자 운영되던 기업의 영업,인사,재무,총무,고객관리,물류,생산관리체계를 하나의 전산망에 통합한 프로그램.방대한 자료를 사무실,사업장,공장별로 분산치 않고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한다.신제품 개발과 판매과정 개선,예산편성 기간 단축,재고관리 최소화,제품 분류체계 표준화 등 혜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산전,포철 등은 ERP를 이미 성공적으로 구축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서울 본사와 전세계 59개해외법인을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으로 연결했다.한 지역에서 데이터를 입력하면 회사 전부문에 자동 연결돼 각 지역의 판매·생산 현황을 실(實)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LG산전은 지난해 ERP 도입 이후 인건비 절감과 재고 감축에 힘입어 연간 52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특히자재 수급과 생산 계획의 경우 과거 한달 간격으로 처리하던 데이터를 이제 실시간으로 다룬다.포항제철은 지난해 8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월말 마감시간이6일에서 1일로,제품발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16일까지 줄었다. 이처럼 ERP가 거대 기업 조직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다른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필립스 LCD·이노텍·마이크론 등 4개계열사의 통합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올 안에 이를 해외사업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이른바 ‘글로벌 ERP체제’를 출범시킨다는 목표 아래 준비작업에박차를 가하고 있다.LG화학과 LG유통,LG CNS,LG홈쇼핑도연내 시스템을 개통한다. 삼성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중공업의 시스템을 고도화해 올 연말 ‘전계열사 ERP시대’를 열 계획이다.SK의 경우 SK(주)와 SK글로벌,SK가스가 올 7∼10월 시스템을 개통한다.SK텔레콤은 내년 1월쯤 고도화된 ERP시스템을 선보인다.한화는 지난해 12월 계열사별로 1단계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그룹 전체를 통합한다. 두산도 그룹 차원의 ERP 고도화 작업을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LG산전 경영혁신담당 전종택(田鍾澤)상무는 “과거 개별전산시스템에서는 데이터조작이 가능했지만 ERP체제에선이런 행위가 원천적으로 어려워져 경영 투명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ERP붐이 머잖아 중견·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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