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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똑똑한 디카’ 쏟아진다

    ‘똑똑한’ 디지털 카메라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올림푸스한국·소니코리아 등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이달 들어 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신제품들은 다기능은 기본이고 간편한 조작과 디자인 강화,슬림화 등을 표방하고 있다.고화소(화질 단위)를 바탕으로 사진편집 등 디지털카메라의 고유 영역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가격도 전년 대비 10∼15% 가량 저렴해져 ‘가정의 달’을 맞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사진 촬영은 손쉽게 삼성테크윈은 최근 초보자부터 중급 사용자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광학 2.8배줌 400만화소인 ‘케녹스 D430’과 광학 3배줌 320만화소인 ‘케녹스 D370’을 출시했다. 초고정밀도 렌즈인 ‘SHD(Super high definition)’를 탑재해 선명한 화질이 장점이다.특히 동영상 촬영기능을 강화해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또 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중 원하는 장면을 정지영상으로 추출할 수도 있다.관계자는 “D430과 370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나 화질,색감 등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보급형 카메라 가격으로 고급카메라의 기능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필름㈜도 자동필름 카메라처럼 손쉽게 촬영·인화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A340(410만화소)’과 ‘파인픽스 A330(330만화소)’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필름카메라의 조작법과 비슷할 뿐 아니라 유선형의 메뉴 내비게이션으로 조작이 더욱 간편하다.여기에 무게가 193g으로 가볍고 세로형 디자인으로 잡기가 편하다.특히 고급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인물과 야경,스포츠,풍경 등 4가지 모드를 별도로 처리해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보는 즐거움은 2배로 올림푸스한국은 2.5인치 LCD 대형화면에 앨범 기능을 갖춘 신제품 ‘AZ-1’을 선보였다.AZ-1은 촬영한 사진을 최대 12개의 앨범으로 저장할 수 있다.또 블루와 실버 등 3색 컬러의 400만화소인 ‘뮤-30디지털’은 물에 약하다는 디지털카메라의 약점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음성 기능도 추가로 탑재했다.여기에 ‘반투과형 TFT 컬러 액정’을 채택해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액정 모니터가 어둡게 보이지 않는다.무게가 159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올림푸스의 ‘뮤 시리즈’는 휴대하기 간편한 디자인과 방수 기능으로 판매 1년 만에 전세계에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소니코리아는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이 2배 이상 늘어난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P’시리즈 2종을 내놓았다.‘DSC-P100(510만화소)’와 ‘DSC-P73(410만화소)’은 26.6㎜의 슬림 디자인에 소니 고유의 화상처리 기술인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가 탑재돼 선명한 화상도가 특징이다.특히 수동기능이 추가되고 한글 메뉴를 지원한다.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조절할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관계자는 “그동안 고급제품에 적용된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스피드,배터리의 양에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특히 수동기능의 활용으로 보다 수준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수종 교수 ‘베셀상’ 수상

    고에너지물리학 분야의 권위자인 서울대 물리학부 이수종(45) 교수가 독일 훔볼트 재단이 수여하는 2004년 베셀상 수상자로 20일 선정됐다. 베셀상은 훔볼트 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적인 학술상으로 매년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남긴 45세 이하의 젊은 학자 10명에게 주어진다. 이 교수는 우주의 기원과 생성과정을 규명하는 ‘초끈 이론(Superstring theory)’분야에서 지난 10년간 쌓아온 성과를 인정받았다.부상으로 5만 5000유로(한화 약 7700만원)와 1년간 독일에 체류하면서 드는 연구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이 교수는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국제이론물리센터상을 수상했다.
  • 우수 건설기술자 임원급 대우

    전문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업계 최초로 현장 소장과 기술 전문가 인증자격제도를 도입,시행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마다 각 사업본부장의 추천과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기술자를 ‘마스터’(master)와 ‘엑스퍼트’(expert)로 각각 인증,이들에게 명예와 각종 우대혜택을 주는 제도이다.건설전문 인력에 대한 보상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일종의 이공계 우대대책이다. 마스터와 엑스퍼트는 초고층,하이테크,주거시설 등 9개 전문 분야에서 선정하며,시공실적·현장경험·공사업적·수상실적·평판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를 통해 인증된다. 인증받은 기술자는 대형 프로젝트 우선 배치,국내·외 직무연수,자격수당 지급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마스터 인증자에게는 개인 연구 사무공간 및 차량 제공 등 임원급의 보상과 처우를 받는다.이와 함께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학계의 석좌교수제도처럼 전문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직원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기술 인력이 경력을 쌓고 싶은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해당 인력을 특정 전문분야에 지속적으로 배치하는 ‘맞춤형 핵심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시행키로 했다. 박창언 삼성물산 상무는 “현장 소장은 보통 업체 사장에 해당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지지만 능력에 맞는 실질적인 보상이 없었다.”면서 “이번 제도 도입으로 전략적 기술인력을 육성하고 회사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백화점 ‘퍼스널 쇼퍼’ 첫선

    국내 백화점에 처음으로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제도가 도입된다.갤러리아백화점은 28일 명품관 4층 매장에 50평 규모의 퍼스널 쇼퍼 룸을 설치한다고 밝혔다.퍼스널 쇼퍼란 미국 뉴욕의 블루밍데일과 같은 유명 백화점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도우미들이 쇼핑을 전적으로 도와주는 제도다.이를 위해 갤러리아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를 초빙하고,명품 매장에서 근무경력이 풍부한 양유진씨 등을 채용했다. 이들은 VIP고객이 방문하면 미리 상품을 준비해서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고,구매를 돕는다.또 문화상품 예매,여행지 알선 등 개인적인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갤러리아 백화점은 1990년 국내 처음으로 명품관을 도입하여 연간 일본인 등 외국인 매출만 25억원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최근에는 국내 명품시장이 브랜드 200여개에 규모는 1조 5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하지만 이윤없이 파는 직영 명품점이 속속 생겨나고,명품 아웃렛까지 등장할 예정이라 경기 침체와 맞물려 백화점의 명품판매는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퍼스널 쇼퍼제도와 같은 백화점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국내 최대 명품 백화점의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호적없는’ 새 첫 발견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신종 조류(鳥類)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전남 완도와 일본 등지에 서식하는 섬개개비(Styan’s Grasshopper Warbler Locustella pleskei)와 겉모양이 비슷한 새를 최근 울릉도에서 발견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과 계통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체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원은 “형태적으로는 섬개개비 등과 비슷하나 이들 종과는 40만∼60만년 전에 분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분포지역 확인 및 표본 확보,이름짓기 등 추가 절차를 거쳐 국제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신종 조류는 몸 색깔은 옅은 갈색이며 날개 모양은 완도에 서식하고 있는 섬개개비와 일치했으나,부리 길이는 14.5∼15.3㎜로 섬개개비(15.2∼15.9㎜)보다 약간 짧았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양봉 절골에 있던 가야사 터에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쓴 지 12년 만에 둘째아들 명복을 낳은 것이 풍수설의 힘이라는 증거는 없다.또한 명복이 태어난 지 12년 뒤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것도 풍수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원위대감의 그 해괴한 행동이 명복을 왕이 되게 했다고 여겼다.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민중들은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따르게 마련인가보다.풍수지리설은 조선 민중들에게 부정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꿈이었다. ●백성들, 부친묘 옮겨서 덕본 것이라 믿어 이하응이란 파락호(破落戶),궁도령(宮道令)의 둘째 자식이 왕위에 오르고,아비는 대원위대감이 되는 좀체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민중들은 마치 자신들의 옹색한 신세가 훤히 펴지기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대리만족의 한 극치였다. 대원위대감은 세상의 그런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조선 민중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색과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탐관오리의 숙청,양반 토호의 면세토지 조사와 세금의 징수,양반에게도 군포를 징수하는 것,복식의 간소화 등 후기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여러 폐단들을 혁명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집권 초반의 개혁 정치가 성과를 거두자 이를 발판으로 삼아 쇠미해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경복궁 중건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경복궁 짓는 일로 대원위대감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성과와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사회 모든 부문에서 지탄받기에 이르렀지만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난세의 정략가답게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성에 희생된 대표적인 경우가 속리산 법주사에 모셔져 있던 청동 미륵장륙상을 헐어다 녹여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정치 역정에는 대외적 위협과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천주교와 관련된 외세들과의 갈등이었다. ●정권유지 위해 천주교 탄압으로 급선회 집권 초기 그는 천주교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랬던 그가 장기간에 걸쳐 천주교 박해를 감행한 것은 서양세력의 침략적 접근에 따른 국가적 위기의식과 정치적 반대세력의 비난에서 벗어나 정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감춰져 있었다. 대외적인 첫 위협은 러시아였다.두만강이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바뀌게 되자 러시아의 통상요구는 대원위대감을 비롯,정부고관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이때 천주교인이자 정부 관리인 김면호(金勉浩),홍봉주(洪鳳周) 등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어책을 대원군에게 건의했고 대원군은 이를 정치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승지를 지낸 남종삼(南鍾三)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한불조약(韓佛條約)을 체결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위력을 이용,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는 정책을 펴도록 건의하기까지 이르렀다.숨막히는 긴장의 나날이었다. 이같은 정책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조선에 체류중이던 베르뇌(Berneux) 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고,그때 대원군은 만약 러시아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어 천주교인들은 자못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1866년 1월에 북경사신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했다.청나라는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의 반 대원군 세력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불순한 정치적 흥정을 한다며 공세를 취했고 대원군은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1866년 2월 베르뇌를 비롯해 홍봉주,남종삼,김면호를 포함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이 서울과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어 순교했는데,이때 베르뇌,다블뤼 등 9명의 프랑스 신부들은 서울 새남터와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프랑스 군대와 대원위대감의 지휘를 받은 조선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원위대감은 국가적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면서 천주교인들을 외국의 적들을 불러들이는 무리로 규정하여 거듭되는 박해로 맞섰다. 서양오랑캐의 발자국으로 더럽혀진 땅은 그들과 내통하는 천주교 무리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처형지는 주로 서울과 해안지방으로 정해졌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대원위대감을 기필코 굴복시켜 그들이 겪은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때 프랑스 신부 페롱(Feron)이 묘안을 내놓았다.그는 1866년 8월 프랑스 제독 로즈가 조선을 공격할 때 뱃길을 안내했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조선의 사정에도 밝아서 대원위대감을 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그는 독일의 무역상인인 오페르트(Oppert,E.J)라는 인물을 끌어들일 궁리를 했다.오페르트는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서 모두 실패한 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페롱은 오페르트를 책임자로 하여 대원군과 정치적 교섭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했다. 이 묘책을 강구하는 데는 조선인 천주교인도 가담했다.묘책이란 다름 아닌 대원위대감의 아버지 남연군이 묻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 옛터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었다. 묘를 파헤쳐 시체와 부장품을 미끼로 내걸고 대원군과 통상문제,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흥정하자는 것이었다.조선은 조상의 무덤에 대하여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하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세웠다. 오페르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는 자금을 담당할 인물로 미국인 젠킨스를 끌어들였다.통상교섭이 성공하면 이익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도굴단이 결정되었다.오페르트,젠킨스,페롱,선장 묄레,조선인 안내자 2명,유럽·필리핀·중국인 선원 등 모두 140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에 실패 1868년 5월 차이나(China)호,그레타(Greta)호 등 1000t급 기선 두 척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무기와 도굴용 장비를 구입한 다음,5월10일 충남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했다. 도굴단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인의 안내를 받아 남연군 묘소로 직행했다.덕산 군청을 습격하여 군기를 탈취하는가 하면 민가들을 습격하면서 고의적인 난동을 부렸다. 절골의 남연군묘까지 온 그들은 도굴을 시작했으나 묘광이 워낙 견고하여 그들이 준비해온 도구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대원위대감은 마치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이나 했던 듯 성능이 매우 좋은 폭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묘를 파헤치기 어렵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다. 결국 남연군묘 도굴은 실패했다.오페르트는 돌아가는 길에 인천 앞 영종도에서 프랑스 제독 알리망 명의로 된 협박장을 대원위대감에게 보냈다.남연군의 시체와 부장품이 그들 손아귀에 있으니 교섭에 응하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협박문을 접수한 영종첨사는 도굴행위가 인간의 짓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협박문을 되돌려주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젠킨스는 같은 미국인에 의하여 파렴치범으로 고발당하였고,페롱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소환당하였다. ●대원군의 박해로 8000명 이상 순교 대원위대감의 분노는 컸다.조선은 조상숭배 사상이 유별하여 묘를 신성시하는 데다,국왕의 할아버지며 자신의 아버지 묘를 파헤쳤으니 그의 생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대원위대감은 덕산군 내포지방 천주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했다. 내포지방은 천주교회 창설기부터 천주교가 전파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부근의 지방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대원군에 의하여 감행된,이른바 병인박해는 6년에 걸쳐 8000명 이상이 순교하는 불행을 낳았다. 한 정치가의 무모한 권력욕구가 불러온 결과는 조선의 세계사 합류를 지연시켜 근대화의 길을 막음으로써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극을 초래했고,나쁜 지도자로서의 선례가 되었다. 그같은 대원위대감은 1871년 무슨 생각에선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서원산 남쪽 기슭에 자신이 불태웠던 가야사의 3층석탑을 옮기면서 보덕사(報德寺)라는 절을 지었다.아들이 보위에 올랐으므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절을 지은 대원위대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정치지도자들처럼 혼란스럽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양봉 절골에 있던 가야사 터에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쓴 지 12년 만에 둘째아들 명복을 낳은 것이 풍수설의 힘이라는 증거는 없다.또한 명복이 태어난 지 12년 뒤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것도 풍수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원위대감의 그 해괴한 행동이 명복을 왕이 되게 했다고 여겼다.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민중들은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따르게 마련인가보다.풍수지리설은 조선 민중들에게 부정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꿈이었다. ●백성들, 부친묘 옮겨서 덕본 것이라 믿어 이하응이란 파락호(破落戶),궁도령(宮道令)의 둘째 자식이 왕위에 오르고,아비는 대원위대감이 되는 좀체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민중들은 마치 자신들의 옹색한 신세가 훤히 펴지기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대리만족의 한 극치였다. 대원위대감은 세상의 그런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조선 민중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색과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탐관오리의 숙청,양반 토호의 면세토지 조사와 세금의 징수,양반에게도 군포를 징수하는 것,복식의 간소화 등 후기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여러 폐단들을 혁명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집권 초반의 개혁 정치가 성과를 거두자 이를 발판으로 삼아 쇠미해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경복궁 중건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경복궁 짓는 일로 대원위대감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성과와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사회 모든 부문에서 지탄받기에 이르렀지만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난세의 정략가답게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성에 희생된 대표적인 경우가 속리산 법주사에 모셔져 있던 청동 미륵장륙상을 헐어다 녹여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정치 역정에는 대외적 위협과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천주교와 관련된 외세들과의 갈등이었다. ●정권유지 위해 천주교 탄압으로 급선회 집권 초기 그는 천주교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랬던 그가 장기간에 걸쳐 천주교 박해를 감행한 것은 서양세력의 침략적 접근에 따른 국가적 위기의식과 정치적 반대세력의 비난에서 벗어나 정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감춰져 있었다. 대외적인 첫 위협은 러시아였다.두만강이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바뀌게 되자 러시아의 통상요구는 대원위대감을 비롯,정부고관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이때 천주교인이자 정부 관리인 김면호(金勉浩),홍봉주(洪鳳周) 등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어책을 대원군에게 건의했고 대원군은 이를 정치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승지를 지낸 남종삼(南鍾三)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한불조약(韓佛條約)을 체결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위력을 이용,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는 정책을 펴도록 건의하기까지 이르렀다.숨막히는 긴장의 나날이었다. 이같은 정책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조선에 체류중이던 베르뇌(Berneux) 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고,그때 대원군은 만약 러시아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어 천주교인들은 자못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1866년 1월에 북경사신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했다.청나라는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의 반 대원군 세력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불순한 정치적 흥정을 한다며 공세를 취했고 대원군은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1866년 2월 베르뇌를 비롯해 홍봉주,남종삼,김면호를 포함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이 서울과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어 순교했는데,이때 베르뇌,다블뤼 등 9명의 프랑스 신부들은 서울 새남터와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프랑스 군대와 대원위대감의 지휘를 받은 조선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원위대감은 국가적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면서 천주교인들을 외국의 적들을 불러들이는 무리로 규정하여 거듭되는 박해로 맞섰다. 서양오랑캐의 발자국으로 더럽혀진 땅은 그들과 내통하는 천주교 무리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처형지는 주로 서울과 해안지방으로 정해졌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대원위대감을 기필코 굴복시켜 그들이 겪은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때 프랑스 신부 페롱(Feron)이 묘안을 내놓았다.그는 1866년 8월 프랑스 제독 로즈가 조선을 공격할 때 뱃길을 안내했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조선의 사정에도 밝아서 대원위대감을 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그는 독일의 무역상인인 오페르트(Oppert,E.J)라는 인물을 끌어들일 궁리를 했다.오페르트는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서 모두 실패한 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페롱은 오페르트를 책임자로 하여 대원군과 정치적 교섭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했다. 이 묘책을 강구하는 데는 조선인 천주교인도 가담했다.묘책이란 다름 아닌 대원위대감의 아버지 남연군이 묻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 옛터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었다. 묘를 파헤쳐 시체와 부장품을 미끼로 내걸고 대원군과 통상문제,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흥정하자는 것이었다.조선은 조상의 무덤에 대하여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하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세웠다. 오페르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는 자금을 담당할 인물로 미국인 젠킨스를 끌어들였다.통상교섭이 성공하면 이익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도굴단이 결정되었다.오페르트,젠킨스,페롱,선장 묄레,조선인 안내자 2명,유럽·필리핀·중국인 선원 등 모두 140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에 실패 1868년 5월 차이나(China)호,그레타(Greta)호 등 1000t급 기선 두 척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무기와 도굴용 장비를 구입한 다음,5월10일 충남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했다. 도굴단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인의 안내를 받아 남연군 묘소로 직행했다.덕산 군청을 습격하여 군기를 탈취하는가 하면 민가들을 습격하면서 고의적인 난동을 부렸다. 절골의 남연군묘까지 온 그들은 도굴을 시작했으나 묘광이 워낙 견고하여 그들이 준비해온 도구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대원위대감은 마치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이나 했던 듯 성능이 매우 좋은 폭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묘를 파헤치기 어렵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다. 결국 남연군묘 도굴은 실패했다.오페르트는 돌아가는 길에 인천 앞 영종도에서 프랑스 제독 알리망 명의로 된 협박장을 대원위대감에게 보냈다.남연군의 시체와 부장품이 그들 손아귀에 있으니 교섭에 응하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협박문을 접수한 영종첨사는 도굴행위가 인간의 짓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협박문을 되돌려주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젠킨스는 같은 미국인에 의하여 파렴치범으로 고발당하였고,페롱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소환당하였다. ●대원군의 박해로 8000명 이상 순교 대원위대감의 분노는 컸다.조선은 조상숭배 사상이 유별하여 묘를 신성시하는 데다,국왕의 할아버지며 자신의 아버지 묘를 파헤쳤으니 그의 생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대원위대감은 덕산군 내포지방 천주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했다. 내포지방은 천주교회 창설기부터 천주교가 전파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부근의 지방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대원군에 의하여 감행된,이른바 병인박해는 6년에 걸쳐 8000명 이상이 순교하는 불행을 낳았다. 한 정치가의 무모한 권력욕구가 불러온 결과는 조선의 세계사 합류를 지연시켜 근대화의 길을 막음으로써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극을 초래했고,나쁜 지도자로서의 선례가 되었다. 그같은 대원위대감은 1871년 무슨 생각에선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서원산 남쪽 기슭에 자신이 불태웠던 가야사의 3층석탑을 옮기면서 보덕사(報德寺)라는 절을 지었다.아들이 보위에 올랐으므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절을 지은 대원위대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정치지도자들처럼 혼란스럽다.˝
  • [이 공연 놓치면 후회]한명이 나오는 오페라도 있었네

    호주 체임버 메이드 오페라(Chamber Made Opera)의 모노 오페라 ‘리사이틀(Recital)’이 한국을 찾는다.19∼20일 서울 연강홀,24·25일 대구문예회관,27·28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리사이틀’은 유명한 오페라의 디바(여주인공)였다고 착각하는 주인공이 화려했던 옛날과 남자에게 버림받은 가슴아픈 현실을 오가는 이야기.1989년 멜버른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 초청됐다. ‘카르멘’의 ‘하바네라’,‘라 트라비아타’의 ‘아 그이였던가’,‘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라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등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 12곡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유일한 출연자인 호주의 오페라 가수 헬렌 누난은 ‘리사이틀’을 초연했을 뿐 아니라 아리아 선정과 배경음악 작곡 등에도 직접 참여했다.(02)2272-1088. 서동철기자 dcsuh@˝
  • 국가자격 필기시험 CBT전환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가기술자격검정 방법이 대폭 변경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7일 “시험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을 기존의 지필방식(PBT)에서 컴퓨터 기반방식(CBT)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PBT(Paper Based Testing)는 종이시험지를 받아 종이답안지에 답안을 적는 방법이고,CBT(Computer Based Testing)는 컴퓨터 온라인 상에서 문제를 보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CBT 방식은 현재 토플시험에서만 채택되고 있다.시험 종료와 함께 채점까지 동시에 이뤄져 시험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공단 관계자는 “올해 CBT 프로그램 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시행 첫 해에는 정보처리,조리,미용 등 현재 상시검정이 실시되고 있는 종목부터 도입해 단계적으로 대상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인중개사 등의 시험에 CBT 도입은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관계자는 “기존 PBT 시험은 원서접수에서 합격자 발표까지의 기간이 장기화되고 인쇄 과정 등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면서 “부정시비를 방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CBT 도입이 검토됐다.”고 밝혔다.공단은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수험생을 위해 시행 초기에는 PBT와 CBT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 [새로 나왔어요]

    ●그런지록의 대명사 ‘얼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미망인으로 더 잘 알려진 커트니 러브가 솔로 데뷔 앨범 ‘아메리카스 스위트하트(America’s Sweetheart)’를 냈다.그녀가 리더로 있던 여성 록밴드 ‘홀’의 음악은 커트니 개인의 사생활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결국 밴드는 해체됐다.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커트니의 이번 앨범은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곡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거칠고 허스키한 보컬의 에너지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록 앨범이다. ● 지난 10일 내한공연을 가진 5인조 록밴드 인큐버스의 신보 ‘어 크로 레프트 오브 더 머더(A Crow left of the Murder)’.3년 만에 나온 이 앨범은 지난달 3일 미국에서 발매돼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으며,첫 싱글 ‘메갈로매니악(Megalomaniac)’은 빌보드 모던록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전작들에 비해 가사가 더 직설적으로 바뀌었고 사운드는 정통 록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 가요계의 차세대 주자 나카시마 미카의 데뷔 앨범 ‘트루(TRUE)’.1월 하순 일본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2집 ‘러브’가 먼저 소개된 바 있다.2집이 사랑 주제의 차분한 곡 위주인 데 비해 1집은 업템포 곡들로 채워져 있다.지금까지 11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미카는 불과 두 장의 앨범을 냈지만 연기자,가수,영화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전방위 엔터테이너다. ●차이코프스키가 재직했던 우크라이나의 권위있는 오데사 국립음대 최초의 동양인 교수이자 최연소 교수인 소프라노 신문희가 파페라 음반 ‘위스퍼링 오브 더 문(Whispering of the Moon)’을 발표했다.비제의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비롯해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브람스의 자장가’,아바의 히트넘버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가미해 화려한 팝스타일로 편곡된 ‘더 위너 테익스 잇 올’ 등 익숙한 노래 11곡이 수록돼 있다. 박상숙기자˝
  • 區자치센터 원어민교사 배치

    서울시의 영어 상용화 사업은 시 본청의 15개 실·과와 시 교육청이 분담해 학생과 시민·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로 추진된다.서울 거주 외국인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진행된다. ●3개 분야 20여개 사업 진행 시민들의 영어구사 능력 향상을 위한 사업으로는 최근 발표된 ‘영어체험마을조성’ 사업이 오는 10월말 완료된다.이와 함께 ‘사이버 영어마을’ 구축사업도 함께 추진해 영어체험마을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영어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현재 계획중인 케이블방송국 개국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주민들에게 폭넓은 영어습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 자치구별로 2곳 이상의 주민자치센터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이미 15명 확보)한다. 학생들의 영어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각급 학교에 원어민 교사 배치를 조속한 시일내에 완료토록 시 교육청에 요청했다.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서울에 대한 사회·문화를 영어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가칭 ‘SEOUL 교과서’ 발간 작업도 검토하고 있다. 시 공무원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일반행정직에 응모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영어면접을 실시하고 영어우수자 특별채용도 계획하고 있다.오는 7월1일부터는 외국어 능력 우수 공무원에게는 인사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내년부터 4급이하 6급이상 공무원은 일정기간마다 어학성적 제출을 의무화하는 ‘어학인증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시가 공포하는 각종 공고·공시문을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이에 필요한 번역작업을 위해 미국 국적의 원어민 1명을 이미 계약직으로 채용해 놓았다.또 도로표지판의 영문표지 정비작업을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마칠 계획이다.특히 시는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을 위해 시립병원 2곳과 종합병원 2∼3곳을 ‘외국인 전담 진료소’로 지정,육성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배경 및 문제점 서울시는 영어 상(공)용화의 필요성과 효과적인 추진방법,이론적 근거 마련 등을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해 연구·검토 작업과 전문가 토론회 등을 이미 끝냈다. 서울시가 이같은 초강력 영어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서울을 세계 초일류 도시화’하는 데 ‘영어’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실시한 ‘주한 외국기업 임직원대상 생활여건 실태조사’에서 한국인의 영어소통 능력에 대한 불만이 56.7%로 가장 높았다.싱가포르에 소재한 정치경제위험건설팅(PERC)회사가 아시아 12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외국인의 영어 소통이 가장 힘든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으며,‘동북아 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의 잠재력’이란 매킨지 보고서도 서울시민의 영어구사 능력 향상이 급선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영어 (상)공용화정책 추진에 대해 상당수 학자들의 반대입장도 만만찮다.지난해 12월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섣부른 영어공용화는 우리말과 글만 망가뜨릴 뿐이다.민족문화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고 영어과외열병과 사대주의병을 부채질하고 민족을 분열시킬 것이다.”라며 강력한 반대입장이 제시됐다. 실제 정부는 지난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근거로 제주도에서 영어 공용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강력한 반대여론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에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종규 서울마케팅연구단장(계획학박사)은 “국제금융도시,해외기업의 투자유치 등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벽을 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문화적인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영어 공용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패션+α]

    ●코리아나는 3월31일까지 ‘엔시아’를 구매하는 고객 중 이벤트 응모자를 추첨,가수 비의 미니콘서트 초대권(100명),비 우산,비 2집 CD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비와 함께 예뻐지는 엔시아 파티 이벤트’를 연다.또 홈페이지(www.entia.co.kr)에 접속,퀴즈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매일 10명(총 500명)에게 엔시아 제품을 준다. ●금강제화는 레저활동과 주말시간을 위한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과 미국 브랜드 ‘노티카’를 새롭게 선보였다.기능성 레저 캐주얼 슈즈 헬리한센과 패션 스니커즈 노티카는 랜드로바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 화장품 슈바르츠코프&헨켈은 홈페이지(www.faradise.co.kr) 오픈 기념으로 29일까지 가입고객 200명을 추첨,데오스프레이,데오롤,비누 중 원하는 상품을 선물로 준다.이벤트 참여,회원 가입,회원 추천마다 적립된 포인트는 세제전문 쇼핑몰 ‘퍼실(www.persil.co.kr)’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동대문 패션몰 헬로에이피엠은 전속모델을 선발하는 ‘헬로 스타 콘테스트’를 연다.참가자격은 M-제너레이션 스타 부문의 경우 15∼22세 국내외 남녀,키즈 스타 부문은 3∼8세 아동이며 3월6일까지 참가접수를 받는다.자세한 내용은 헬로에이피엠(www.helloapm.com),인스타즈모델링(www.smc-m.com)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탠디는 롯데백화점 대구 상인점 오픈을 기념해 20∼29일 3가지 품목을 30% 할인하고,제품 구입 고객에게 고급 녹차 다기잔 세트를 증정한다.또 21·22일에는 숙녀화(400명),신사화(100명)를 5만원에 구입하는 초특가 한정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 13일 개봉 '열두명의 웬수들’도대체 조용할 날이 없네

    13일 개봉하는 ‘열두명의 웬수들’(Cheaper by the dozen)은 14명의 주인공들로 내내 화면이 붐비는 할리우드산 가족코미디다.한 중년부부가 무려 12명이나 되는 아들딸들을 ‘교통정리’하느라 엎치락뒤치락 엮는 해프닝을 밝고 경쾌하게 그렸다. 시골학교 풋볼팀 코치인 톰(스티브 마틴)부부는 캠퍼스 커플로 결혼해 자녀를 12명이나 뒀다.가지 많은 나무에는 바람 잘 날이 없는 법.너댓살쯤 돼보이는 꼬마에서부터 반대를 무릅쓰고 이성과의 동거를 감행한 ‘머리 굵은’ 20대까지 이들이 눈높이를 맞춰야 할 아들딸의 나이대도 천차만별이다. 소박한 시골생활에 행복을 느끼던 가족에게 그러나 뜻밖의 변화가 닥친다.톰에게 명문대학팀 코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고,대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14명의 가족들은 전에 보지 못한 서로의 이기적인 모습에 실망하고 불신한다.책을 출판하고 인기 소설가를 꿈꾸는 엄마(보니 헌터)가 며칠 동안 집을 비운 사이 집안의 질서는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영화는 우여곡절을 거쳐 종국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으로 해피엔딩하리란 암시를 곳곳에 던져놓는다.한시도 조용할 새 없는 톰 가족이 아들 하나만 키우며 자기 중심적으로만 사는 이웃집과 나란히 대비되는 설정도 그렇다. 꼬마 주인공들이 엮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채워지는 ‘나홀로 집에’류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가족코미디.맏딸 노라의 이기적인 동거남 역에는 ‘우린 방금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던 애슈턴 커처. 가족사랑을 웅변하는 행복한 결말에,온가족이 함께 봐도 좋을 영화를 찾는다면 무난할 듯싶다. 황수정기자˝
  • 올 IPO 대박은 어디?

    올해에는 누가 기업공개(IPO)로 부호 대열에 합류할까? 지난해에는 양덕준 레인콤 사장이 코스닥시장 등록으로 1400억원대의 대박을 터뜨려 보유주식 평가액 1위를 차지했다.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은 2일 올해 코스닥시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주요 기업으로 세원이씨에스,두원중공업,다날,조선호텔 등을 꼽았다. 에퀴터블이 이들 기업의 2002년말 감사보고서의 순이익과 지난해말 코스닥시장 동종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엄대열 세원이씨에스 부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82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 부사장은 이 회사 엄병윤 대표의 2세다.자동차 부품업체인 세원이씨에스의 지분 70%를 갖고 있는 엄 부사장의 평가액은 에퀴터블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100대 부호를 기준으로 할 경우 71위에 해당한다. 또 두원중공업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는 김찬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306억원으로 조사됐다.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업체로 유명한 휴대전화 콘텐츠업체,다날의 박성찬 대표는 35.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이를 지난해말 장외 거래가격으로 산정한 평가액은 217억원이었다. 조선호텔 대주주인 신세계(지분율 96.4%)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조선호텔 지분 1.1%를 보유,12억원 정도의 평가액이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양덕준 레인콤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4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박병엽(1333억원) 팬택 부회장,이수영(501억원) 전 웹젠 사장,이명구(429억원) 파워로직스 사장 등이 뒤를 이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강현숙의 뷰티 살롱/매력의 필요충분조건 ‘미소’

    이미지 메이킹이나 자기 관리를 위해 성형수술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얼굴만 예쁘다고 진정 예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서 차 떼기로 친구의 모든 명품을 도둑질한 20대 여성의 가치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얼굴을 뜯어고쳐 몰라볼 정도의 미녀가 명품 패션으로 치장하고 다닌다 해도 그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 볼 수 없다면 그는 아름다운 석고상에 불과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산은 인격적 매력(personal magnetism)이 아닐까? 자석처럼 끌리는 인격적인 지적 매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이 매력을 지닌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를 가나 주위 사람을 기쁘게 하는 피스 메이커(peace maker)의 역할을 한다.반면에 이것이 부족한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주위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워 메이커(war maker)의 역할을 한다. 세일즈의 기본 원칙은‘당신 자신을 팔아라(Sell yourself)’이다.자기 자신을판다는 말은 판매자의 가치를 높일 때 상품의 가치 역시 높아진다는 의미이다.자기라는 이미지를 세계라는 거대한 시장의 한 상품으로 생각해 보자.만약에 팔리는 상태가 나쁘면 자신의 이미지에 인격적인 매력을 곁들여 다시 한번 광택을 내 보자.자기라는 이미지의 새로운 상품이 어떻게 탄생될지 한번 기대해 보자.따라서 외모 계발과 인격 계발은 절대적으로 나란히 가야 한다.서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비틀어지게 보이기 때문이다. 자,그러면 인격 계발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게 늘 상냥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다.꽃을 든 여자보다는 잘 웃는 여자가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이다.꽃은 어떤 꽃집에서도 살 수 있지만 잘 웃는 여자 뒤에 숨겨진 인격과 친절은 그녀 아니면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출근 길 스치는 사람들에게 딱딱하고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오히려 살짝 한번 미소를 지어주자.누가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듯한 미소만큼 좋은 치유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
  • [정동주 역사문학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3)한국인을 사랑한 사람, 무어 목사

    “대황제 폐하께,나 새뮤얼 무어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아 주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만약에 황제폐하께서 폐하의 신하들과 함께 이 말씀을 듣기를 원하신다면 저를 불러주시길 황송한 마음으로 바라옵니다.” 한글로 적힌 이 편지는 겉봉에다 ‘코리아의 황제,서울시(The Emperor of Korea,City)’라 적고 그 안에 넣어져 우체통에 있었다. 이 편지는 고종황제께 전달되지 않고 내무부 관리의 손에 들어갔다.그 관리는 편지를 보낸 이가 그즈음 한창 한국의 백정(白丁)들에게 설교하는 일로하여 미국선교단과 서울 주재 외교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새뮤얼 무어라는 사람임을 알았다.그 관리가 보기에 무어 목사는 불손하기 그지없었다.감히 일개 외국선교사가 사사로이 고종황제에게 편지질을 한 것은 크게 비난받을 무례한 짓이라는 공식 불평과 함께 그 편지를 미국 공사 알렌(H,N,Allen)에게 다시 보냈다. ●“무어는 정신이 건전치 못한 사람 같다” 편지 겉봉의 수신인은 ‘코리아의 황제’,수신인의 주소를 ‘서울(City)’이라고 적은 것은 우습기도 하고 기발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편지를 검토한 알렌 공사는 미 국무부에 보낸 공문서에서 “이런 겉잡을 수 없고 무례한 선교사는 공사관 영창에 가둬야 옳다.”고 했다.그의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서는 “무어라는 괴짜 선교사 한 사람을 감금시키겠다고 협박할수밖에 없다.”고 했으며,미국 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총무 엘린우드(Ellinwood)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무어 목사는 가장 어렵고 귀찮은 사람이며 내가 언젠가 그를 ‘미친인간’으로 보지 않으리라 장담 못하지만 그의 행동은 분명 ‘정신이 건전치 못한 사람’같다.”고 썼다. 또한 “무어 목사가 고종황제를 만나겠다는 것은 그의 백정들(his butchers)을 인정받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며,‘정신 상태가 건전한 사람’으로 인정할 수가 없어서 공사관에 관계된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해버렸다.”고 하면서 “선교사들의 보호뿐만 아니라 무어 목사같은 괴짜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선교사 거류지를 차라리 부산,인천,원산과 같은 개항지로제한하는 것이 좋겠다.”고 까지 썼다. 알렌 공사는 1900년 가을 평양에서 열린 장로교 선교사들의 연례회의에서,앞으로 무어 목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알렌 공사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고 재한 미국인 거류민으로서 어울리는 행동을 하겠다는 서약을 받도록 했다.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는 회의록을 미국공사관에 전달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무어 목사는 이 통고를 받은 뒤 몹시 괴로워하다가 “내가 미국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하여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여 나의 상관에게 매우 버릇없이 말했음을 깨닫지 못했었다.”는 사과편지를 알렌 공사에게 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지을 수 있었다. 알렌 공사의 말대로라면 “무식한 토박이 글쟁이가 썼기 때문에 무례한 글”이었으나 무어 목사는,“그 편지는 지도를 받아 가장 존대하는 말로 썼으며,편지 겉봉의 표기가 잘못되어서 불손하다는 항의를 받게 되었다면 그것은 본의가 아니고 이 나라의 관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며,불손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다만 황제폐하와 그가 다스리시는 나라의 현재와 영원한 복락을 염원해서 쓴 것이었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한국의 천민 계급의 대명사이자 가장 탄압받고 사는 백정들에게 기독교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참뜻을 깨닫게 하기 위한 선교활동으로 인하여 알렌 공사와 무어 목사 사이에는 비난과 해명의 편지가 여러 차례 오고 갔다. ●1900년 서울 외교관들 화제의 주인공 무어 목사는 참기 어려운 마음의 괴로움을 선교본부 엘린우드 총무에게 편지로 토로했다.“나와 같은 사람을 파괴시키기 위해 알렌은 그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느껴집니다.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증오한다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알렌에게 품었던 미워하는 감정은 몇 주간이었고,그 폭풍은 벌써 지나가버렸습니다.아마 누군가가 특별히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1900년 한해 내내 서울의 외교관들 사이에서 단연코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무어 목사는 그때 40세였다. 새뮤얼 무어(Samuel F.Moore,한국 이름 모삼열·牟三悅)는 1860년에 태어나서 1906년에 이 세상을 떠났다.그가 한국에 온 것은 1892년 9월19일 제물포를 통해서였다.시카고 부근 그랜드 리지(Grand Ridge)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1889년 몬타나대학(College of Montana,현재 이름은 RoCky Mountain College)을 마치고,매코믹신학교(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하여 1892년 봄에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고 있었던 그는 대학시절 학교 근처 감옥의 죄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인간답게 사는 길을 열렬하게 외쳤고,신학교 시절에는 경찰서 유치장의 죄수들을 찾아다니며 인간의 행복에 대해 설교하기도 했다.그해 9월 로즈 엘리(Rose Elly)와 결혼하여 미국 북장로 선교사가 되어 두 달 뒤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15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아들 셋,딸 하나를 모두 한국땅에서 낳아 길렀다.딸은 무어 목사가 세상을 떠날 때 아내의 복중에 있어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는 죽은 뒤에도 한국땅에 묻혀서 우리와 함께 살지만,그가 떠난지 10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한국인은 그토록 그가 차별받은 사람들을 붙들고 절규했던 인간평등과 사랑을 많이 잊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리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다. ●3년만에 한국말로 완벽하게 설교 그는 한국에 온 뒤 빨리 한국말을 익히기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그 당시 선교사들은 정동이나 연동에 모여 살았다.신변의 안전과 가정생활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어 목사는 한국인 마을에서 서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빼어난 언어감각으로 한국이 온지 반년이 채 못지나서 한국말로 주기도문을 유창하게 외웠고,간단한 기도는 거뜬히 할 수 있었다. 3년 뒤 그는 수원의 한 교회에서 한국말로 설교를 했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한국 서민이 사용하는 말로 교인들을 감동시킨 나머지 한 교인이 미국에서도 목사들이 한국말을 쓰는지 묻는 바람에 크게 웃은 일이 있었다. 한국사람이 양복만 입은 것 같다는 한국인들의 그에 대한 칭찬은 그의 한국말 솜씨가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의 생활 대부분이 한국인들과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 그의 말은 서민들의 생활언어여서 서민이라면 누구하고도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그즈음 미국의 선교사위원회에서는 선교활동을 돕기위하여 선교사들에게 ‘한국어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토록 한국말을 잘하는 무어 목사는 그 시험에서 늘 낙제점수를 받았다.이유는 사뭇 엉뚱했다.그 시험에서는 서울 양반계층들이 사용하는 유식하고 고급스러운 말들만 물었기 때문에 무어 목사가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선교위원회에서는 무어 목사에게 양반의 고급 교양어를 배우도록 권고했다.무어 목사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민중을 가르치려면 민중과 호흡해야 자신이 최선을 다해 섬기고 싶은 것은 평범하고 진실된 한국 서민들이며,그들을 위하는 길은 양반들의 고급스러운 말을 이용한 성경운동 보다는 그들의 가난하고 낮은 삶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그들의 마음이 되어서 그들의 눈과 가슴으로 인간이 평등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했다.자유를누리기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그들의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 보다 현명한 것은 없다고 했다. 감리교의 초기 선교사였던 아펜젤러(H.G.Appenzeller) 목사는 어느날 무어 목사가 어느 교회앞 길거리에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전도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그는 민중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민중의 습속을 생활하면서 민중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이런 그의 진지하고 애정어린 태도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갖게 했고,향기롭게 새겨진 그의 인상은 오래도록 가슴에 살아남아 있다. 그의 집은 늘 한국 서민들로 북적거렸고,항상 그는 길거리에서 서민들을 만나 세상사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좋은 이웃이 되려고 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그의 집을 인의예지가(仁義禮智家)라 칭송했다. 오늘,같은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저 천하에 몹쓸 지연,학연,혈연이 만든 질병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무어 목사를 그리워한다.
  • [씨줄날줄] 용서

    미국 스탠퍼드대에 용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좌가 있다.강좌이름은 ‘과거경험 치유(Healing Our Past Experience)’의 머리글자를 딴 HOPE.1999년 여름 북아일랜드 30년 내전에서 부모,형제자매,애인을 잃은 남녀 십여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게 시발점이 됐다. 90분 수업으로 일주일에 한번 6주간 계속되는데 지금은 참가자가 300명 가까이로 늘었다.분노를 삭이는 과정,상대를 용서하는 과정이 단계별로 체계화돼 있는데 교육효과가 매우 높다고 한다.설립자인 프레드 러스킨교수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자신을 위해서 용서가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다.분노를 품고 살아간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년만에 열린 재심법정에서 당시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가한 신군부를 “인간적으로 원망하지 않고 마음으로나 종교적으로 용서했다.”고 말했다.캄캄한 지하실에서 욕설과 고문을 당했고 함께 구금된 민주인사들이 바로 옆방에서 지르는 비명소리를들어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 분노가 오죽했을까.하지만 팔순의 그는 용서하는 길을 택했다.그들을 질타하는 어떤 웅변보다도 더 값진 용서다. 용서의 전범을 보인 이로 교황을 빼놓을 수 없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성베드로광장에서 자신을 저격한 터키청년 알리 아그자를 감옥으로 찾아가 그를 용서하고 당국에 그의 사면까지 청했다.나치의 만행을 묵인한 죄,십자군전쟁으로 이교도를 탄압한 교회의 죄를 참회한 데는 용서를 구함으로써 상대의 분노를 덜어주려는 배려가 담겨있다. 반면 세밑 이승을 떠난 허주(虛舟)김윤환은 자신을 내친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고 화를 키워 스스로에 해가 된 경우일 것.그가 진작 스탠퍼드대의 HOPE강좌를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물론 세상에는 쉽게 용서되지 않는 죄목도 있다.힐러리는 자서전에서 남편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부정을 털어놓을 때 “그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힐러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를 용서한다는 말은 자서전 어디에도 쓰지 않았다. 이기동 논설위원
  • 美 “광우병 소 동물사료 금지전 출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광우병에 걸린 미국의 젖소가 동물사료를 금지하기 이전인 1997년 4월 캐나다에서 태어났다고 미 농무부가 29일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초기 병든 젖소와 함께 있던 다른 소떼나 전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미 쇠고기의 안전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미 농무부의 수의학 책임자인 론 디헤이븐 박사는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으로 확인된 젖소가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소의 뇌와 척수 등을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이전에 미국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그는 현재 진행중인 DNA 검사가 완료되면 소의 원산지와 전염 경로 조사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헤이븐 박사는 추가적으로 광우병 테스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모든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 요구는 일축했다. 현재 미국에는 3500만마리의 소가 있으나 광우병과 관련해선 연간 2만마리를 검사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특히 광우병에 걸린 소가 미국으로 건너와 처음 4개월 동안 동물사료를 먹으며 함께 지냈을 소떼들과 당시 사료의 기록은 찾지 못했다. 미 농무부는 현재 캐나다에서 함께 들어온 소 8마리의 광우병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81마리의 소를 찾는 데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헤이븐 박사는 현 시점에서 당시의 소떼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일본과 한국 등 30개국에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그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조치가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라 광우병의 ‘인식(perception)’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농무부 대표단은 도쿄에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광우병 전염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입금지 해제를 거부했다. 백악관은 광우병의 정치·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해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규제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는 의심스러운 소들을 도축하지 못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캐나다는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광우병이 캐나다와 관련됐다는 미 농무부측의 주장에 “이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결코 없다.”며 반박했다.캐나다는 광우병의 문제는 미국과 캐나다가 상호 협력할 사항이지 비난과 손가락질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우병에 걸린 소는 세 마리의 새끼를 뒀으나 한 마리는 죽었고 다른 한 마리는 워싱턴주에 있는 소떼에 섞여 있다.나머지 한 마리는 다른 소떼와 격리 수용돼 있다.광우병에 걸린 젖소의 고기는 다른 20마리와 함께 도축돼 미 8개주와 괌에 육류가 보내졌으며 80%는 워싱턴과 오리건주에 집중됐다. mip@
  • 장바구니

    ●삼양사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큐원 팬시슈거’ 시리즈(사진)를 선보였다.4가지 색상의 플러워슈거,다양한 모양의 디자인슈거,스틱형 크리스털슈거 등.4800∼9700원.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31일까지 4층 특설행사장에서 ‘우수중소기업 초청 4만점 창고 대공개전’을 진행,1∼2년차 재고상품을 최고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행복한세상은 드라마·영화·스타 등에 대한 상품 전문 쇼핑몰인 ‘스타플라자’를 오픈했다.24일까지 3만원이상 구매시 에어웍스 목도리를 준다. ●CJ홈쇼핑(www.CJmall.com)은 20일 오후 1시50분∼3시20분에 ‘PS2 아이토이 패키지’를 29만 9000원(무이자 5개월)에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31일까지 ‘연말특별 바겐세일’을 실시,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판매한다. ●JF클럽(jfclub.com)은 고급 소재의 겨울 부츠를 2만∼7만원에 판매하는 ‘겨울 부츠 가격 파괴전’을 12월말까지 진행한다. ●닭익는 마을은 29일까지 여성 고객에게 ‘델 캄포 레드와인’ 한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 선물,와인페스티벌 이벤트’를 펼친다. ●샘표식품은 구운 감자 수프,브로콜리 치즈 수프,단호박 크림 수프로 구성된 ‘폰타나 세프특선 수프(사진)’를 출시했다.3인분 2750원. ●CJ푸드빌은 19일 스카이락과 빕스 복합점인 광주 광천점에 이어 23일 빕스 안양 비산점을 오픈한다.개장 기념으로 방문 고객 5000명에게 고급 텀블러잔을 증정한다. ●한국P&G는 2004년 1월16일까지 홈페이지(www.mywhisper.co.kr)를 통해 이상적인 생리대를 위한 설문 이벤트를 진행한다.매주 참여자를 추첨,핸드백 보드복 디지털 카메라 등 선물을 제공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23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특별 매장’을 운영한다. ●월마트 코리아는 23일까지 식품과 가정용품 초저가전 행사를 갖는다.칠면조 다리,로스트 치킨,소시지 등으로 구성된 바비큐 세트(9900원),라운드 케이크(9800원),미국산 콩코드 레드 와인(750㎖·6780원) 등을 판매한다. ●오뚜기는 인도의 전통 요리법과 로즈마리 월계수잎 등 건강에 좋은 원료를 조화한 ‘오뚜기 백세카레(사진)’를 출시했다.분말 100g·레토르트 230g 2300원.
  • 내가 누구게? 페이퍼 페이스!/사진 패러디 놀이… 10~20대중심 인터넷 열풍

    ‘성형수술 없이 몇 분 안에 이나영으로 변신할 수 있다면….’ ‘장동건과 함께 로맨틱한 키스신을!’ 이처럼 ‘철없는’ 공상을 온라인에서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최근 온라인 상에서 한창 뜨고 있는 ‘페이퍼 페이스’(Paper Face) 마니아들이다. ‘페이퍼 페이스’란 잡지나 신문,포스터 등 인쇄물에 있는 사진을 오린 뒤 자신의 얼굴에 갖다 붙이고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카메라로 찍는 일종의 ‘패러디’ 놀이다. 한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에서 시작된 놀이는 최근 블로그(blog)와 카페 등으로 번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하나 페이퍼 페이스 마니아 김동진(29·회사원)씨는 퇴근하자마자 신문에서 오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사진을 조심스레 꺼내 얼굴에 붙인다. 김씨가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올리면서 히딩크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벌이고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 하나의 페이퍼 페이스가 완성된다. 디지털 사진합성의 오프라인 버전인 셈이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그저 인쇄물 등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골라,얼굴에 갖다 대고 사진만 찍으면 그만이다. 김씨는 “종이를 얼굴에 대고 있으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여러장 찍은 다음,잘 나온 것만을 골라 커뮤니티에 올린다.이렇게 만들어진 사진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예술 작품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다.마니아들은 점수를 매기고 서로 추천하기도 한다. 얼굴 사진을 진짜처럼 합성하려면 실제 얼굴의 선과 각도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면 꼭 실물처럼 자연스럽지 않아도 상관없다.때문에 돼지나 고양이,인형 등 다양한 사진이 페이퍼 페이스에 사용된다. ●왜 인기인가 나이든 사람들의 눈에는 싱겁기까지 한 놀이가 10∼2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네티즌들의 대답은 간단하다.‘재미있으니까.’라는 것이다. 김씨는 “종이를 둘러쓰고 사진 찍는 모습을 부모님께 들켜 ‘다 큰 놈이 뭐하냐.’는 꾸중도 들었지만 찍는 과정의 유치함도 일종의 재미”라고 말한다.이보영(24·여)씨는 “생활 속에서 페이퍼 페이스의 소재를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 “좋은 소재가 된다는 생각에 화장품 가게에 불쑥 들어가 무조건 ‘포스터를 떼어 달라.’고 조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일반화되고,특별한 기술 없이 놀이에 참가할 수 있는 점도 이 ‘해괴한’ 놀이가 확산되는 이유다. 블로그 커뮤니티 마이미디어 김은하 대리는 “페이퍼 페이스는 패러디를 해보고 싶은 심리와 스타처럼 유명해지고 싶은 일반인들의 욕구가 묘하게 결합된 새로운 놀이문화”라면서 “네티즌들의 기발한 상상력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최근 광고계에서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이용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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