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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초고온 견디는 ‘태양 탐사 우주선’ 쏜다

    [아하! 우주] 초고온 견디는 ‘태양 탐사 우주선’ 쏜다

    유럽우주국(ESA)이 태양 궤도선을 쏘아올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 표면에 대한 연구를 미션으로 하는 이 궤도선은 2018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사 관련 시설과 센서 등 장비를 지원한다. 태양 궤도선은 발사 후 곧바로 태양을 향해 달려가지는 않는다. 공짜 가속을 얻는 중력도움을 받기 위해 지구와 금성을 근접비행하는 플라이바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우주선은 168일 주기의 태양 궤도에 진입하는데,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는 0.28AU(천문단위/1AU는 지구-태양간 거리)까지 접근한다. 이는 수성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다. ESA 측은 "태양 궤도선은 지구-태양간 거리의 약 4분의 1 되는 궤도를 돌게 되는데, 햇빛에 노출되는 강도가 지구에 비해 약 13배나 된다"면서 "우주선은 태양 대기 속의 폭발에서 나오는 강력한 입자 폭풍을 견뎌낼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초고온과 가혹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견실하게 제작될 이 우주선에는 금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 미션을 위해 개발했던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베피콜롬보는 유럽우주국(ESA)과 일본우주항공청(JAXA)이 합작한 차세대 무인 수성 탐사선으로, 2018년 10월에 발사돼 2025년 12월 수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계획 단계에 있기 때문에 향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태양 궤도선은 태양 적도에서 25도 정도 기울어진 궤도를 7년간 선회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만약 미션이 확대된다면 34도 경사 궤도를 만들기 위해 금성의 중력도움이 필요하다. 미션 연장으로 다른 과학적 목표의 성취를 위해 궤도 경사각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ESA측은 밝혔다. 궤도 경사각이 커지면 우주선은 태양의 극지방을 최초로 접근비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주선은 며칠 동안 태양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궤도를 비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과학자들이 태양의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태양 푹풍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와우! 과학] 오징어와 문어가 골격을 벗은 건 중생대 무렵 (연구)

    [와우! 과학] 오징어와 문어가 골격을 벗은 건 중생대 무렵 (연구)

    오징어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싫은 상황이겠지만, 오징어, 문어, 갑오징어를 포함한 연체동물이 단단한 내부 골격이나 혹은 껍질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쥐라기에는 이것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었다. 오징어나 문어는 연체동물에서도 두족류(Cephalopod), 초형아강(Coleoidea)에 속한다. 그 기원은 고생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생물체다. 하지만 처음에는 지금처럼 번영을 누린 생명체는 아니었다. 고생대부터 두족류의 대표주자는 단단한 껍질을 지닌 암모나이트류로 백악기 말까지 존재했다. 암모나이트의 단단한 껍질은 몸을 지키는 든든한 방어수단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짐이기도 했다. 따라서 중요한 포식자인 어류가 점차 빠르게 진화하던 중생대 중반의 바다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1억 6600만 년 전 살았던 벨렘모테우티스 앤티쿠스 (Belemnoteuthis antiquus) 영락없는 오징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내부에 단단한 내골격 (internal skeleton)을 지녀 현재의 오징어와 다른 구조를 지닌 생명체다. 다만 벨렘모테우티스는 먹물 주머니까지 갖추고 있어 현생 오징어류의 가까운 친척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쥐라기를 지나면서 멸종된다. 당시 바다에서 점차 빠르고 민첩한 어류가 진화하면서 속도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것이 이유로 생각된다. 브리스톨 대학의 과학자들은 현생 두족류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오징어와 문어류가 현재처럼 진화하게 된 것이 1억6000만 년 전에서 1억 년 전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리더인 알 테너 (Al Tanner)에 의하면 진화적 군비 경쟁의 결과 단단한 골격과 껍질이 사라지고 대신 빠르고 유연한 몸을 지닌 현대적 두족류가 진화했다. 일단 빨리 도망치는 것이 최선의 생존 전략이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단단한 껍질을 지닌 두족류는 앵무조개 같은 일부 종을 제외하고 중생대 이후 모두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현재 보는 오징어와 문어의 모습은 치열한 삶의 경쟁을 이겨낸 후손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빠르고 민첩한 몸과 매우 유연하면서도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몸을 진화해 지금의 험한 세상에서도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국인은 거절”…중국 내 한국 교민, 식당서 쫓겨나

    “한국인은 거절”…중국 내 한국 교민, 식당서 쫓겨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로 불거진 한중 양국 간 갈등이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望京)의 한 식당 직원에게 ‘한국인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거절당한 남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왕징은 베이징 동북쪽에 소재한 중국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다. 영상물 속에 등장,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은 중국 최대 한인타운 왕징에 소재한 식당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식당 직원에게 일체의 서비스 제공을 거부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3일 게재된 이후 4일 오전 현재까지 ‘좋아요’ 1863개, 공유 1884개를 기록했다. 또 중국 현지 SNS에는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을 결정한 롯데 그룹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반(反) 롯데’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롯데 면세점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전문으로 구매해 판매해왔다는 한 여성 따이공(代工, 대리상)은 웨이보를 통해 자신을 ‘애국인’이라 지칭하며, ‘(나의)본업은 한국산 제품을 구매해 대리 판매하는 일이지만,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을 결정한 롯데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매하지도 판매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4일 오전 중국 최대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베이징에서 발견된 부서진 한국 브랜드 자동차 사례와 한국인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식당이 증가하는 등 일련의 사건으로 안전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재중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서툰 중국어를 사용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한 때의 사건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보여서 더 걱정이다. 조심하자’, ‘중국 비공식 소셜 계정을 통해 번지고 있는 반한 감정이 군중심리로 확대되는 것이 두렵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3일 주중 한국영사관 측에서는 중국 내 체류 중인 한국인에 대해 신변안전에 대한 주의문을 공고했다. 공고문에는 ‘(중국 내)대중 밀집 지역 출입을 가급적 자제하고, 중국인과 접촉 시 특정 사안 관련 불필요한 논쟁 등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현지 치안 당국 및 우리 공관의 안전 정보 안내, 국내외 언론 동향을 수시로 확인하라’는 경고문도 발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하! 우주] 우주선이 태양에 갈 수 있을까?

    [아하! 우주] 우주선이 태양에 갈 수 있을까?

    -NASA, 2018년에 솔라 프로브 플러스 발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18년에 태양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우주 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인류는 달과 화성, 그리고 더 먼 곳에 있는 명왕성에까지 우주선을 보냈다. 보이저 1호는 숫제 태양계를 벗어나 아득한 성간 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초고온으로 작열하는 태양에 우주선을 보낼 수가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머지않아 우리는 태양에 우주선을 보낼 것이다. 미우주항공국(NASA)는 2018년에 태양에 우주선을 보내는 '솔라 프로브 플러스(Solar Probe Plus)' 미션을 계획하고 있다. 태양은 지구로부터 약 1억 5천만km 떨어져 있다. 이는 지구-달 거리인 38만km의 약 400배나 되는 거리로,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를 타고 밤낮으로 달리면 약 200백 년이 걸리는 거리다. 솔라 프로브 플러스가 태양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거리는 600만km다. 그러니까 1억 4천만km 이상 날아가야 하는 셈이다. NASA 고다드 우주항공센터 연구원 에릭 크리스천은 "이것이 태양까지 날아가는 우리의 첫번째 미션이 될 것"이라면서 "태양 표면까지 바짝 접근할 수는 없다. 다만 충분히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세 개의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첫째, 광구라고 불리는 태양 표면의 온도가 왜 태양 대기인 코로나보다 낮은가 하는 의문을 밝혀내는 것이다. 광구의 온도는 섭씨 5500도인 데 비해, 코로나의 온도는 무려 2백만 도나 된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열원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온도가 낮아져야 하는데, 이 역전 현상은 어떻게 된 걸까? 크리츠천 박사는 이것을 태양에 관한 최대 미스터리 중의 하나로 꼽았다. 둘째, 과학자들은 태양풍이 어떻게 높은 속도를 얻는가 알고 싶어한다. 태양풍이란 하전된 입자의 흐름으로, 태양은 시속 160만km의 태양풍을 온 우주공간으로 내뿜고 있다. 크리스천 "우리는 태양풍이 무엇에서 에너지를 받아 그처럼 고속으로 부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태양은 때때로 고에너지 입자 태양풍을 방출하는데, 적절히 보호되지 않은 우주선이나 우주인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고에너지 입자풍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지구에서 규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1억 5000만km라는 거리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양에 600만km 거리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문제는 열이다. 우주선의 기기들이 태양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가가 미션 성공의 관건이다. 나사는 고온을 견뎌내기 위해 두께 11.4cm의 탄소복합체 보호덮개를 설계했다. 솔라 프로브 플러스 미션의 연구 협력기관인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소에 따르면, 이 덮개는 섭씨 1370도의 고온을 견딜 수 있다. 또한 탐사선은 선내로 스며든 열을 우주공간으로 내보내기 위한 열 방출기를 비롯해, 태양의 복사열로부터 전기 회로, 특히 메모리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 보호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단열장치들에 의해 탐사선 내부는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태양 탐사선은 무인 우주선이다. 그러나 시간도 예산이 충분히주어진다면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태양에 600만 km까지 보낼 수 있다고 크리스천 연구원은 밝혔다. ​ 만약 솔라 프로브 플러스가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우주선으로 기록될 것이다. 종래의 기록을 보면, 1974년 12월에 발사된 헬리오스 1이 태양에 4700만km까지 접근했고, 1976년 4월에 날아간 헬리오스 2는 헬리오스 1보다 300만km 더 접근한 것이 최고기록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은하 렌즈’ 둘러싼 4개의 퀘이사

    [아하! 우주] ‘은하 렌즈’ 둘러싼 4개의 퀘이사

    지난달 27일 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게시된 한 장의 사진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중앙에 묘한 불빛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인다. 무슨 신호등처럼 보이는 저 4개의 불빛은 사실 하나의 퀘이사(Quasar)다. 퀘이사란 'Quas i-stellar Object(준항성체)'의 준말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를 말한다. 하나의 퀘이사가 4개로 보이는 것은 전경을 이루는 은하가 중력 렌즈 역할을 하여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이다. 이 중력 렌즈 현상은 약 100년 전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되었던 것이다. 거대한 질량의 물체는 중력으로 빛을 구부릴 수 있다고 예언했고, 이는 1919년 영국의 천문학자 에딩턴의 일식 관측으로 증명되었다. 이처럼 질량이 큰 천체는 주위의 시공간을 구부러지게 해서 빛의 경로를 휘게 함으로써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를 일컬어 중력렌즈 현상이라 한다. 이 중력렌즈를 통해 보면, 은하 뒤에 숨어 있는 별이나 은하의 상을 볼 수 있다. 하나의 퀘이사가 4개로 보이는 중력 렌즈보다 더 기묘한 일은 저 깜박거리는 퀘이사가 우주의 팽창 속도를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퀘이사의 깜박거리는 주기를 측정하면 우주가 어떤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놀랍게도 우주의 팽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결과가 나왔다. 말하자면 우주는 지금 가속 팽창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주의 팽창이 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브라이언 P. 슈미트 등 세 사람의 과학자들은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우주의 팽창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일부에서는 암흑물질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중력의 알 수 없는 작용이라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어떤 원인이 있을 거라는 주장들이 난무할 뿐이다. 위와 같이 은하 렌즈가 비춰주는 퀘이사에 대해 더 세밀한 관측과 깊은 연구가 무엇이 우주 팽창의 가속 패달을 밟아대고 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경찰조사 받던 10대 소년이 화형 당한 이유

    경찰조사 받던 10대 소년이 화형 당한 이유

    남미 볼리비아에서 10대 성범죄 용의자가 화형을 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카니발 축제가 한창이던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토로토로에서 발생했다. 7살 여자어린이가 강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게 사건의 발단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아이의 사체에선 성폭행 흔적이 나왔다.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16살 소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다. 하지만 소년이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근거는 빈약했다. 사건 전날 문제의 소년이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사망한 여자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는 걸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유일한 근거였다. 끔찍한 화형 복수전이 벌어진 건 소년을 연행한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7살 여자아이의 피살 소식을 알게 된 주민들이 분노하며 경찰서로 몰려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도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다. 주민들은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을 끌어내 경찰서 정문 앞에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온몸에 불이 붙은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다가 결국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 소년이 불에 타 숨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지만 발만 구를 뿐 손을 쓰지 못했다. 관계자는 "당시 경찰서에 다수의 경찰과 법의학자도 있었지만 경찰서를 습격한 주민들이 너무 많아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목격했다는 한 남자는 "경찰서를 습격한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면서 "경찰들도 겁이 났는지 소년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9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원주민공동체의 사법체제를 인정했지만 범위는 제한적이다. 특히 잔인한 체형이나 사형은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범죄자에 대한 원주민공동체의 린치와 사형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처럼 경찰서를 습격해 용의자를 불에 태워 죽인 사건은 처음이다. 볼리비아 법무부는 "주민들의 행위는 무정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면서 "임의로 화형을 집행한 사람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독성 가진 ‘남미 고구마’…기아 속 슬픈 죽음 잇따라

    독성 가진 ‘남미 고구마’…기아 속 슬픈 죽음 잇따라

    베네수엘라에서 유카를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카를 먹은 한살배기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48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는 지난달 25일 밤 10시쯤 마라카이보에 있는 수르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기를 안고 병원에 달려간 엄마는 "유카를 먹은 뒤 아기가 이상하다"고 했다. 순간 독성 유카를 먹은 걸 의심한 병원은 해독치료를 했지만 아기는 27일 밤 결국 숨졌다. '남미의 고구마'로도 불리는 유카는 만디오카와 비슷한 뿌리식물이다. 스프에 넣어 삶아 먹거나 튀겨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이 있지만 주의해야 할 건 종류에 따라 사이안화물 독성을 가진 유카가 있다는 점이다. 경제난과 함께 닥친 극단적인 식품난으로 먹을거리가 부족한 베네수엘라에선 최근 주민들이 유카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독성 유카를 구별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독성 유카를 먹고 숨진 사람은 2명. 앞서 1월에도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숨졌다. 독성 유카를 먹었다가 응급치료를 받고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사람만도 3명이다. 현지 언론은 "먹을 게 없어 유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독성 유카로 인한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무차별로 유카를 캐다가 시장에 내다파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식중독 사고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ESA, 2018년 태양 궤도선 쏘아올린다

    ESA, 2018년 태양 궤도선 쏘아올린다

    유럽우주국(ESA)이 태양 궤도선을 쏘아올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 표면에 대한 연구를 미션으로 하는 이 궤도선은 2018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사 관련 시설과 센서 등 장비를 지원한다. 태양 궤도선은 발사 후 곧바로 태양을 향해 달려가지는 않는다. 공짜 가속을 얻는 중력도움을 받기 위해 지구와 금성을 근접비행하는 플라이바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우주선은 168일 주기의 태양 궤도에 진입하는데,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는 0.28AU(천문단위/1AU는 지구-태양간 거리)까지 접근한다. 이는 수성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다. ESA 측은 "태양 궤도선은 지구-태양간 거리의 약 4분의 1 되는 궤도를 돌게 되는데, 햇빛에 노출되는 강도가 지구에 비해 약 13배나 된다"면서 "우주선은 태양 대기 속의 폭발에서 나오는 강력한 입자 폭풍을 견뎌낼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초고온과 가혹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견실하게 제작될 이 우주선에는 금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 미션을 위해 개발했던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베피콜롬보는 유럽우주국(ESA)과 일본우주항공청(JAXA)이 합작한 차세대 무인 수성 탐사선으로, 2018년 10월에 발사돼 2025년 12월 수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계획 단계에 있기 때문에 향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태양 궤도선은 태양 적도에서 25도 정도 기울어진 궤도를 7년간 선회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만약 미션이 확대된다면 34도 경사 궤도를 만들기 위해 금성의 중력도움이 필요하다. 미션 연장으로 다른 과학적 목표의 성취를 위해 궤도 경사각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ESA측은 밝혔다. 궤도 경사각이 커지면 우주선은 태양의 극지방을 최초로 접근비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주선은 며칠 동안 태양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궤도를 비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과학자들이 태양의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태양 푹풍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남미] 칠레 ‘귀신의 집’ …속수무책 경찰, 출입통제만

    [여기는 남미] 칠레 ‘귀신의 집’ …속수무책 경찰, 출입통제만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때아닌 귀신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상한 일이 자꾸 벌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까지 귀신의 공격을 받고 혼비백산한 사실이 언론이 알려지면서 귀신이 산다는 집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꼬리를 물고 벌어진다는 문제의 집은 칠레 남부 푸에르토 몬트에 있는 가정집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이유없이 물건들이 떨어지는 등 기이한 일이 자주 벌어지자 집에 살던 가족은 경찰을 불렀다. "귀신이 사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한 경찰은 코웃음을 치면서도 규정에 따라 출동을 해야 했다. 신고자의 집은 평범해 보였지만 왠지 분위기는 기분이 나빴다. 유리가 깨진 창문이 여럿이고 집밖에는 메트리스가 버려져 있었다. 그래도 그저 가볍게 둘러보고 나오면 된다고 속으로 되뇌며 경찰은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경찰은 여기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경찰이 집에 들어서자 느닷없이 2층에서 팔레트가 쿵하고 떨어졌다. 경찰은 황급히 2층을 살펴봤지만 사람은 없었다. "이상한 소리가 매일 들리고 물건들이 이동하고 떨어진다" "누군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등 가족들의 말을 들으면서 경찰은 머리털이 바짝 서는 듯한 공포를 느끼며 식은땀을 흘렸다. "빨리 여기에서 나가야 해"라고 마음 먹은 경찰은 서둘러 집을 나서면서 "귀신아, 물러가라"고 외쳤다. 순간 무언가가 등쪽으로 날아오는 걸 느낀 경찰은 몸을 피하다가 자신을 스치는 칼을 봤다. 누군가 길이 15cm 정도의 칼을 경찰에게 날린 것. 경찰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제복만 입고 있었다면 살짝이라도 베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귀신 체험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 기자가 문제의 집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또 '귀신의 장난'이 벌어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누군가 부엌에 있던 감자부대에 불을 붙인 것.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지 못하고 줄행랑쳤다. 현지 언론은 "귀신의 위험한 장난이 계속 벌어지면서 문제의 집에 살던 가족이 시가 제공하는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다"면서 "경찰이 귀신이 사는 집을 경비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귀신이 산다는 집에는 종교인과 무속인 등이 몰려들고 있지만 기이한 현상은 여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시가의 나라’ 쿠바, 연간 수출액이 무려 5000억원…

    ‘시가의 나라’ 쿠바, 연간 수출액이 무려 5000억원…

    글로벌 경기가 신통치 않다지만 쿠바의 특산물인 시가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쿠바의 시가 수출이 전년보다 5% 늘어난 4억4500만 달러(약 5086억원)를 기록했다고 아바노스그룹이 최근 밝혔다. 아바노스그룹은 쿠바의 시가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민관합작회사다. 쿠바의 시가 수출이 막혀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프리미엄급 시가의 세계시장은 연간 4억 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쿠바는 세계시장 점유율 70%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쿠바의 시가 수출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150여 개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 받는 시가 브랜드도 코이바, 몬테크리스토, 로미와 줄리엣, 파르타가스 등 20여 개에 이른다. 주요 수입국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주로 유럽국가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최대 쿠바 수입국가다. 아바노스그룹의 마케팅 담당 엔리케 바보트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어려웠지만 수출이 늘어난 건 쿠바의 시가가 세계시장의 리더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시장을 개방한다면 쿠바의 시가 수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세계 최대 시가시장인 미국은 아직 쿠바의 시가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미국인관광객이 개인적으로 소량을 구입해 귀국하는 건 허용됐지만 본격적인 대미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바노스그룹은 미국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바보트는 "처음엔 1인당 100달러어치까지만 시가의 반입을 허용했던 미국 정부가 지금은 1인당 시가 100개까지로 한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미국시장은 자연히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인 발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쿠바를 방문한 여행객은 61만3000명이었다. 이민자 후손 등 쿠바계는 32만9000명, 쿠바와 관계없는 미국계는 28만4000명이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하! 우주] 주위 별을 집어 삼키는 ‘먹보 블랙홀’ 발견

    [아하! 우주] 주위 별을 집어 삼키는 ‘먹보 블랙홀’ 발견

    은하 중심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있다.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 이상 거대한 질량을 지닌 이 블랙홀은 별이라도 그대로 집어삼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중력을 지니고 있다.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끌려간 별은 중력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후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데, 이를 TDE(Tidal Distruption Event)라고 부른다.(개념도 참조) 과학자들은 블랙홀이 갑자기 밝아지는 플레어 현상을 관측해서 이를 알 수 있다. 다행히 블랙홀이 별을 집어삼키는 일은 1만 년이나 10만 년에 한 번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먹성 좋은 블랙홀도 은하의 있는 모든 별을 집어삼키는 경우는 드물다. 예외적인 경우는 은하가 다른 은하와 충돌할 때다. 이때는 수많은 별이 블랙홀 주변부로 쏟아지면서 블랙홀에 흡수되는 별이 많아진다. 최근 과학자들은 다른 은하 중심 블랙홀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별을 폭식하는 블랙홀을 발견했다. 셔필드 대학의 클리브 태드헌터 교수와 그 동료들은 15개의 충돌 은하를 관측해서 TDE가 생각보다 훨씬 자주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지구에서 17억 광년 떨어진 은하인 F01004-2237의 경우 2010년과 2015년에 적어도 두 차례 플레어가 관측되어 아주 짧은 시간에 두 개 이상의 별이 잡아먹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통상적인 블랙홀과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별을 폭식하는 수준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 은하 역시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 코스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30억 년 이후에 이 두 은하가 충돌하면 서로의 중심 블랙홀로 많은 별이 접근하면서 흡수될 것으로 생각된다. 태양 역시 가능성이 0%는 아닌데 다행히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빨라야 30억 년 이후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은하계에 있는 수많은 별을 생각할 때 가능성이 매우 낮아 다음 충돌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물론 어느 쪽이든 우리는 목격할 수 없는 일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쿠바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페달 자동차’ 화제

    쿠바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페달 자동차’ 화제

    마음만 먹으면 중고차는 얼마든지 살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가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자동차 장만이 쉽지 않은 공산국가 쿠바. 그런 쿠바에서 고등학생들이 만든 자동차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다니 고메스(18) 등 고등학생 3명이 만든 자동차는 엉성해 보이지만 제법 차량 티가 난다. 학생들이 모델로 삼은 건 포드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한 '포드T'. 자전거타이어처럼 얇은 타이어부터 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고물상을 뒤져 발견한 부품을 사용했지만 겉모양은 '포드T'의 레플리카(복제품)이라고 손색이 없다. 재밌는 건 자동차의 동력이다. 이젠 가벼운 버튼 조작으로 시동을 거는 시대지만 이 자동차는 탑승자가 열심히 페달을 돌려야 간다. 페달로 움직이는 성인용 장난감인 셈이다. 하지만 재미로 만든 차는 아니다. 학생들은 실제로 이동수단을 갖기 위해 페달 자동차를 만들었다. 쿠바에선 자동차가 워낙 비싼 탓에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탓이다. 미국의 봉쇄로 여전히 경제가 어려운 쿠바에서 웬만한 중고차를 장만하려면 약 3만 달러(3384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신차를 구입하려면 5만 달러(약 5640만원)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자동차가 필요했지만 거금을 마련할 길이 없자 의기투합해 자동차를 만들기로 했다. 완성된 차에 번호판까지 달아 놓으니 제법 자동차다워 보였다. 고메스는 "친구들과 가까운 해변으로 놀러갈 때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동을 겸해 약간의 운동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사진=파노라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엘살바도르 유일한 하마, 조폭들 몰매 맞고 사망

    엘살바도르 유일한 하마, 조폭들 몰매 맞고 사망

    남미 엘살바도르의 폭력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사람은 물론 동물원에 사는 동물까지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립동물원에 살던 하마 '구스타비토'가 괴한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스타비토는 엘살사도르에 살던 유일한 하마다. 공물원 측에 따르면 하마가 공격을 받은 건 지난 21일. 쇠파이프와 칼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동물원에 들어가 하마를 무차별 공격했다. 몇몇은 하마에게 돌팔매질을 반복했다. 피투성이가 된 하마를 발견한 동물원은 응급치료를 하고 상태가 호전되길 기대했지만 구스타비토는 결국 26일 숨이 끊어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사람목숨이 파리목숨이 돼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지만 이건 정말 너무했다"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게 무슨 죄라고 하나뿐인 하마를 죽이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2016년 엘살바도르에선 5278명이 살해됐다. 하루 14.4명씩 목숨을 빼앗긴 셈이다. 그나마 지난해엔 살해된 사람의 수가 줄었다. 앞서 지난 2015년 엘살바도르에선 6665명이 살해됐다. 대부분은 마약조직이나 납치조직에 피살된 경우였다. 한편 하나뿐인 하마가 죽자 동물원엔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무런 죄도 없는 하마를 죽인 데 국민이 분노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꽃을 들고 동물원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죽은 하마는 과테말라 태생으로 13년 전 엘살바도르로 옮겨져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진=엘살바도르 국립동물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하! 우주] 은하 사이에 놓인 별다리

    [아하! 우주] 은하 사이에 놓인 별다리

    우리 은하는 주위에 여러 위성 은하를 지닌 대형 은하다. 대부분의 위성 은하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매우 희미하고 어두운 왜소은하지만,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는 예외다. 위성 은하 가운데서 가장 큰 이 두 마젤란은하는 눈으로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망원경으로도 많은 관측이 이뤄져서 외부 은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과학자들은 유럽 우주국(ESA)의 가이아 관측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서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 사이의 물질 교환을 연구했다. 지금은 이 두 은하가 제법 떨어진 거리에 존재하지만, 과거 더 가까운 장소에서 서로 마주쳤던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이전 연구를 통해서 두 은하 사이의 가스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동시에 우리 은하 역시 위성 은하에 큰 중력을 행사해 물질을 교환할 수 있다. 가이아는 하나가 아닌 수많은 별을 동시 관측하는 데 특화된 우주 망원경으로 우리 은하와 주변 은하의 지도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동시에 별의 이동 속도와 방향을 알아내는 데도 많은 이바지를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마젤란은하 주변의 별의 이동을 관측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두 은하 사이에 별의 흐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별의 흐름은 두 은하가 지금보다 가까웠던 당시 서로의 중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가스의 흐름과 별도로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를 '별의 다리'(stellar bridge)라고 표현했다. 이 다리는 중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일부별은 상대 은하로 흡수되지만, 나머지는 은하 사이에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발견은 우리 은하와 위성 은하뿐 아니라 위성 은하 사이에도 물질 교환이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은 이성이 지배하는 학문이지만, 종종 감성적인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 역시 별의 다리(A bridge of Star)나 별의 흐름(stellar stream)이라는 다소 시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자연의 진리와 아름다움, 그리고 신비함은 사실 서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이렇게 서로 함께할 수 있는 것 같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구급차도 카니발인줄 알고’ 리우 차량 사고, 20명 부상

    ‘구급차도 카니발인줄 알고’ 리우 차량 사고, 20명 부상

    화려하게 막을 올린 브라질 리우 카니발에서 차량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20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삼바드로모에 진입하던 카니발 차량이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관중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카니발 퍼레이드를 위해 화력하게 장식한 차량 위에선 무용수 40여 명이 춤을 추고 있었다. 다행히 무용수는 다치지 않았지만 관중석과 충돌한 차량이 후진하면서 8명을 치는 등 앞뒤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다친 사람 중 6명이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2명은 부상이 심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 카니발은 약 1시간 동안 중단됐다. 삼바드모로엔 7만2000여 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한 앰뷸런스를 삼바퍼레이드로 착각하고 일부 관중이 환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고를 낸 카니발 차량은 '투이우티 천국'이라는 삼바스쿨 소속으로 맨끝으로 산바드로모에 진입하다가 사고를 냈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빗길에 미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리우에는 종일 보슬비가 내렸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차량의 결함은 아닌 듯하다"면서 "비가 내려 바닥이 미끄러웠던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바스쿨 '투이우티 천국'은 지난해 삼바 1부 리그로 올라가면서 리우카니발 출전자격을 얻었다.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투이우티 천국'은 이번 카니발에 무용수 3100명을 투입하고 대형 카니발 차량 6대를 준비했다. 현지 언론은 "스쿨이 화려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지만 사고가 감점으로 이어져 행여 하부리그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눈 구경 처음!” 베네수엘라 스키 대표선수

    “눈 구경 처음!” 베네수엘라 스키 대표선수

    눈에서 스키를 타본 적도 없으면서 세계대회에 나가 망신을 당한 베네수엘라의 스키선수 아드리아노 솔라노(22)가 25일(현지시간) 귀국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솔라노는 "놀림거리가 됐지만 위대한 경험이었다"면서 "(세계대회에 나간 데 대해) 나 자신에게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솔라노는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2017 국제스키연맹 노르딕 월드스키챔피언십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였지만 그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솔라노는 태어나서 한 번도 눈을 구경한 적이 없다. 당연히 눈에서 스키를 타본 적도 없었다. 카리브에 있는 베네수엘라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바퀴가 달린 스키로 피나는 연습을 했지만 실제 눈에서 스키를 타보니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그런 그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솔라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에서 스키를 탄 크로스컨트리에선 10km 중 3.5km를 내려온 뒤 경기를 포기했다. 레이스구간의 1/3를 내려오는 데만 37분39초가 걸렸다. 다른 선수들은 비슷한 시간에 10km를 완주했다. 스프린트에선 156명 중 156위로 최하위 성적을 냈다. 솔라노는 "정말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이미 후퇴는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미끄러지고 뒤뚱거리는 그를 두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역대 최악의 스키선수'라고 평가했다.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는 말까지 들었다.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도 비난이 쇄도했다. 야권 대권후보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이런 선수를 세계대회에 보내는 데 도대체 얼마를 쓴 거냐.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노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건 없다. 3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비를 모았고, 일부는 기부를 받았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선 모든 게 정치 쟁점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제적 망신을 당했지만 솔라노는 선수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다. 솔라노는 "다른 선수들은 연습 후 세계대회에 나가지만 나는 거꾸로 시작했다고 생각하겠다"면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기견 출신 테니스 볼보이의 ‘견생2막’ 도전기

    유기견 출신 테니스 볼보이의 ‘견생2막’ 도전기

    목에는 스카프, 다리엔 컬러를 맞춘 띠까지 곱게 두른 견공들이 경기진행을 돕는 이색적인 테니스대회가 열린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브라질오픈에서 견공들이 볼보이로 활약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훈련과 테스트 끝에 브라질오픈 볼보이로 확정된 견공은 모두 6마리. 특이한 점은 볼보이 견공 6마리 모두 유기견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브라질에서 테니스경기에 견공들이 볼보이로 처음 등장한 건 지난해 브라질오픈에서부터다. 동물을 학대하지 말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위해 낸 아이디어에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열심히 공을 주으러 다니는 견공볼보이는 웃음을 자아내면서 대회의 명물로 떠올랐다. 지난해의 성공에 고무된 주최 측은 올해도 견공을 볼보이로 세우기로 했다. 관계자는 "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동물을 사랑하자는 마음도 확산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견공들에게도 이 대회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브라질오픈이 막을 내리면 유기견 출신인 견공볼보이는 모두 입양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에 앞서 대중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무대인 셈이다. 대회 관계자는 "대회가 끝나면 입양신청을 받아 유기견 6마리를 모두 입양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예쁜 이름까지 지어주는 등 입양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멋진 활약상을 보여주기 위해 유기견들은 대회를 앞두고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맡은 동물복지단체 AEAC(셀리아의 동물친구들을 위한 복지협회)의 조련사 안드레아는 "유기견들이 훌륭하게 훈련을 마쳤다"며 "지난해보다 더욱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브라질오픈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상파울로에서 개최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달의 ‘운석 충돌’…안방서 실시간으로 본다

    달의 ‘운석 충돌’…안방서 실시간으로 본다

    빠르면 내년부터 달 현황을 중계한다​ 1994년 7월 14일, 슈메이커-레비 혜성이 목성의 조석력으로 쪼개져 총 21개의 조각들이 초속 60km라는 맹렬한 속도로 목성에 돌진, 차례대로 충돌했다. 충돌 후 화구는 목성 상공 3000km까지 솟아올랐으며, 이 엄청난 광경을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생생한 사진들을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가장 큰 조각이 들이받은 자국은 지구만큼이나 컸다. 그런데, 만약 운석이 달의 지표를 강타하는 장면을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본다면 어떨까?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목성 충돌에 버금가는 우주적인 장관일 것이다. 우리는 빠르면 내년 안에 이런 우주의 장관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 기업을 시작한 과학자들이 지금 착실히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들은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우주에서 직접 쏘아보낼 수 있는 소형 인공위성을 가능한 한 2018년에 지구 궤도에 올려보낼 계획으로 있다. 실리콘밸리 우주센터의 사무총장인 션 케이시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천문대 망원경에 접근하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이제 문워처(MoonWatcher)를 이용하면 안방에서 달의 풍경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달 중계위성은 신생기술 기업인 루나 스테이션에서 제작하게 되는데, 이 업체는 MIT의 과학자들과 함께 진행할 이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인공위성의 크기는 30cm를 넘지 않을 예정이며, 첨단 카메라를 탑재한다. 중계위성은 언젠가 유성이나 소행성이 달의 지표를 강타하는 장면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천문 현상은 드물게 일어나기는 하지만, 달의 표면이 수천 개의 크레이터로 뒤덮인 것을 보면 충돌 장면을 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 현재까지의 모금 실적은 1만 6192달러(약 1831만 원)로, 목표액 11만 9560달러(약 1억 3522만 원)의 15% 정도 달성했다. 진행자들은 늦어도 내년 2월에 중계위성을 쏘아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문워처의 공동 설립자 바렛 슐레겔밀히는 “우리는 MIT의 동료들과 함께 표준화된 소형 위성을 만들 것”이라면서 “길이는 30cm 이내고, 너비는 10cm 정도인 자그마한 인공위성이지만 아주 다재다능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력, 통신, 하드웨어 프로세스 등에 최첨단기술을 적용할 것이며, 최첨단 카메라를 탑재해 달의 현황을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은 한마디로 ‘돈 되는’ 물건이라 할 수 있다. 달에는 지구에 희소한 광석들이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원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조 달러에 이른다. 이래저래 달은 문워처 사업으로 더욱 인류의 관심을 잡아끌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와우! 과학] 흰개미는 개미의 발소리도 듣는다

    [와우! 과학] 흰개미는 개미의 발소리도 듣는다

    흰개미는 이름 때문에 개미의 일종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실 벌목이 아니라 바퀴목의 곤충이다. 먹이 또한 일반 개미와 다르게 나무와 같은 식물성 먹이만 먹는다. 흰개미의 소화기관에서는 섬유질을 분해하는 공생 세균이 있어 섬유질을 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국가에서는 집과 가구를 손상하는 해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일부 개미는 이 흰개미를 주식으로 하는데, 흰개미 역시 거대한 무리를 이루므로 이 둘이 싸우면 죽을 때까지 양보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하지만 사실 흰개미 입장에서는 어차피 개미를 잡아먹을 수 없으므로 사실 이겨야 본전인 싸움이다. 따라서 무조건 천적 개미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연구팀은 한 종의 흰개미(Coptotermes acinaciformis)와 이 흰개미를 먹고 사는 개미(Iridomyrmex purpureus)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이 궁금한 부분은 장님인 흰개미가 어떻게 개미를 피하는 방법이다. 이전 가설에서는 흰개미가 개미의 화학물질을 감지한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사실 청각에 더 크게 의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흰개미의 진동 감지 감각 기관이 대단히 민감해서 개미의 발자국 진동도 놓치지 않고 감지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흰개미가 밀리그램(mg, 1,000분의 1g) 단위의 체중을 지닌 개미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이 흰개미가 개미의 귀에 들리지 않도록 개미보다 100배나 조용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개미의 발소리가 얼마나 작은지 생각하면 흰개미의 진화는 놀라운 수준이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진화는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의 진화적 군비 경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결국 극단적인 수준으로 진화가 이뤄진 것이다. 비록 작은 곤충이지만,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태양보다 100만 배 밝은 초신성

    [아하! 우주] 태양보다 100만 배 밝은 초신성

    30년 전 발견된 놀라운 초신성 하나가 허블 망원경을 포함한 손꼽히는 망원경들을 사로잡았다.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알마 전파망원경(ALMA·Atacama Large Millimetre/submillimetre Array)도 문제의 초신성을 끈질기게 관측했다. SN 1987A로 불리는 이 초신성은 대마젤란은하 부근에 위치하는데, 이는 “수백 년래 발견된 초신성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측은 밝혔다. ‘타이태닉’이란 별명을 가진 이 초신성은 1987년 2월 23일에 발견된 것으로, 태양 밝기의 100만 배나 되는데, 이는 400년래 발견된 초신성 중 가장 밝은 것이다. 초신성이란 거대 질량의 별이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대폭발로 생을 마치는 것으로, 새로운 별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늙은 별의 죽음이다. 초신성이란 별이 없던 곳에서 엄청 밝은 별이 나타난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로버트 커시너 연구원은 “SN 1987A는 30년 동안 관측할 만한 가치가 있는 천체인데, 별의 진화에서 최종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이 초신성의 충격파가 별이 폭발하기 전 방출한 가스 고리 너머로 진출하는 중요한 단계를 막 넘어섰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별에서 방출된 고속의 항성풍이 그전 적색거성 단계에서 나온 느린 항성풍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스 고리 바깥으로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카리 프랭크 박사는 “이 변화에 관한 자세한 과정은 종말에 이른 별이 어떻게 별의 생애를 끝내게 되는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리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찬드라 망원경으로 진행된 SN 1987A 연구를 이끈 대표 저자다. 이 같은 초신성 폭발은 다른 별과 행성의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별이 폭발하기 전 중심부의 핵융합으로 생명 기본 구성물질인 탄소, 산소, 질소, 철 같은 원소들을 벼려서 켜켜이 내부에 쌓아둔 것을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흩뿌린다. 이러한 잔해들이 다른 별과 지구 같은 행성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며, 여기에서 생명이 싹튼 것이다. 초신성에 관한 연구는 이러한 별과 생명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믿고 있다. 허블 망원경은 여러 해에 걸친 관측으로 1987A 초신성의 가스 고리가 가시광선을 방출하면서 빛나며, 그 지름이 무려 1광년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가스 고리는 적어도 별이 폭발하기 이전부터 약 2만 년 동안 존재해온 것으로, 폭발에서 나온 자외선으로 몇십 년간 에너지를 공급받아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가스 고리 속의 중심 구조는 지름이 반 광년 정도로 팽창되었으며, 중앙에 보이는 두 잔해 덩어리는 시간당 3000만 km의 속도로 서로 멀어져가고 있다. 1999~2013년의 찬드라 데이터는 X선을 방출하면서 확장하는 가스 고리가 더욱 밝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최초의 폭발에서 나온 충격파가 고리에 에너지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관측에서 이 가스 고리는 더는 밝아지지 않고 있는데, 고리의 저에너지 X선 에너지 총량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의 좌측 하단에 있는 고리는 흐릿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폭발의 충격파가 가스 고리의 얇은 부분을 지우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같은 과정이 계속 진행되면 이윽고 고리의 시대는 마감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ALMA의 관측 데이터는 초신성 잔해가 선대의 별이 남긴 물질로 새로운 우주먼지를 만들고 있을 보여준다. 이 발견은 초기 우주에서 이와 비슷한 경로로 우주먼지가 생성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초신성 폭발에서 중성미자를 발견하고,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혹시 없을까 싶어 고리 중심부를 뒤지고 있는 중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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