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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아들 위해 곰 복장으로 구걸 나선 아빠 감동

    백혈병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곰 분장을 하고 길거리에서 ‘포옹 인사’를 하는 아빠의 사연이 중국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의 한 광장에 곰 분장을 한 남성이 등장했다. ‘포옹 한 번에 10위안(1600원)’이라고 쓰인 팻말이 그의 목에 걸려 있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세 살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아빠 펑카이(冯凯, 25)의 모습이다. 아들은 지난 2015년 12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전동차 수리로 생계를 유지해 오던 펑카이에게 아들의 치료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집안 식구들은 가난한 살림에 치료는 무리라며 병원 치료를 포기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입원 치료를 받게 했다. 지난 2년간 아들은 화학치료, 골수이식 등의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는 37만 위안을 넘어섰다. 그는 빚더미에 앉았고, 더는 손 벌릴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하루 1000위안이 넘는 비용 청구서는 나날이 쌓여갔다. 다행히 아들은 병원 치료로 8.4kg에 불과했던 몸무게가 12kg으로 늘었고,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지난 27일부터 길거리에서 곰 옷을 입고 나섰다. 사람들에게 돈을 구걸하는 것 같아 겸연쩍긴 했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걸인이 되어도 상관없었다. 두꺼운 곰 복장을 하고 서면 온몸이 땀 범벅이 되었다. 하지만 행인들의 시선은 냉랭했다. 3일간 겨우 7번의 포옹으로 100위안(1만6000원)을 벌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소식이 29일 인터넷 매체 이투(乙图)에 소개되면서 놀라운 반전이 이루어졌다. 관련 기사는 하루 만에 100만 뷰를 훌쩍 넘었고,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루 사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진 모금액은 18만 위안(2900만원)이 넘었다. 그는 수많은 네티즌의 격려에 “아내와 아들 모두 힘을 내겠다”며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많은 사람의 온정이 희망의 빛 줄기가 되어 주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No! 대만 Yes’ …여권에 붙인 ‘대만국’ 스티커 논란

    ‘중국 No! 대만 Yes’ …여권에 붙인 ‘대만국’ 스티커 논란

    중국인이기를 거부한 대만 여성이 자신의 여권 표지에 ‘대만국(台湾国)’으로 표기된 스티커를 부착, 일본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지난 27일 ‘대만국’이라는 스티커를 여권에 부착한 한 여성이 일본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건을 겨냥, 이는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는 국제 사회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일본 측이 위반한 사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여권 조작)행위는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 세뇌당한 일부 청년의 허황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는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며 대만국을 알리고자 하겠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대만국이라는 곳은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현재 대만인이 발급 받는 여권 표지에는 한자로 '중화민국'으로 적혀 있고, 아래 쪽에 영어로 'Taiwan'이라고만 적혀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각해지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 2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 운동에 반대한다’면서 ‘중국 국민은 하나의 중국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반대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고도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본 입국관리국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취재하는 중국 환구시보 기자의 질문에 대해 “(입국자)개인적인 사안이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전에 응답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여권 표지에 ‘대만국’이라고 표기된 스티커를 부착하는 운동은 대만인 천즈하오(陳致豪)의 주도하에 진행된 민간 캠페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해당 스티커 부착 시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지의 입국이 불허된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 같은 해 대만 대표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해당 스티커 부착을 금지 조치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하! 우주] 블랙홀의 바람, 별을 만들다

    [아하! 우주] 블랙홀의 바람, 별을 만들다

    처음 그 존재가 이론적으로 제시되었을 때, 블랙홀은 SF 소설 작가에게나 큰 인기를 끌 법한 소재였다. 한동안 과학자들은 실제로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 블랙홀의 존재를 입증하는 많은 증거가 발견되었다. 더 나아가 우리 은하를 비롯한 은하의 중심에는 거대한 질량을 지닌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과 이 블랙홀이 은하의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블랙홀은 천체 물리학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천체가 되었다. 블랙홀의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물질을 방출한다는 점이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은 상당 부분은 '사상의 지평면'이라고 부르는 블랙홀의 표면으로 들어간 후 영원히 사라지지만, 일부 물질은 블랙홀 자전축의 양방향으로 방출되는데 이를 제트(jet)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초고온의 물질 분출은 제트가 은하 진화에서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 이렇게 빠져나온 물질에 의해 가스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론적으로 예측은 쉬워도 이를 실제로 관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팀이 이끄는 유럽 천문학자팀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망원경 가운데 하나인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VLT에 설치된 MUSE 및 X-Shooter라는 새로운 장치를 이용해서 이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6억 광년 떨어진 충돌 은하인 IRAS F23128-5919을 관측해 이론적으로 예상되었던 별의 형성을 실제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하면 은하 중심 블랙홀로 많은 양의 가스가 흘러들어가 블랙홀이 방출하는 제트 역시 강력해진다. 이렇게 블랙홀에서 나오는 강력한 바람은 주변 가스의 밀도를 높여 새로운 별의 탄생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새로운 별에서 나오는 특징적인 빛을 연구해서 블랙홀의 바람이 별을 만드는 과정을 조사했다. 이론적으로 예상했던 내용을 실제 관측으로 증명한 것이다. 파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블랙홀이 새로운 별의 탄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 은하 역시 30억 년 이후에 안드로메다은하와 충돌하면서 같은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는 그 장면을 보지 못하겠지만, 먼 미래 우리 은하에도 무수히 많은 젊은 별이 탄생할지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멕시코 10대, 활주로 셀카 찍다 비행기에 치여 사망

    멕시코 10대, 활주로 셀카 찍다 비행기에 치여 사망

    멕시코에서 끔찍한 셀카사고가 났다. 활주로에서 셀카를 찍던 10대 여학생들이 비행기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학생들은 카메라에 집중하다 보니 비행기가 착륙하는 걸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치와와주의 치니파에서 최근 벌어진 사고다. 친구인 니티시아 멘도사(18)와 클라리사 미란다(17)는 지역공항 활주로 옆에서 열린 경마대회를 찾았다. 길에서 말이 달리는 이색적인 경마대회를 구경한 두 여학생은 바로 옆에 시원하게 뻗어 있는 활주로를 보고 셀카를 찍으러 이동했다. 활주로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 진입은 어렵지 않았다. 활주로로 들어간 학생들은 멋진 사진을 찍을 욕심에 서 있던 한 SUV 차량의 지붕으로 올라갔다. 이게 사고로 이어졌다. 학생들이 차량 지붕에 올라 셀카에 열중하고 있던 그때 활주로엔 비행기가 접근하고 있었다. 높은 곳에 학생들이 올라가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비행기가 내려앉으면서 한쪽 날개가 두 여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말았다. 두 학생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마치 참수를 하듯 비행기 날개가 두 여학생의 머리를 자르다시피 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이 비행기가 내려앉는 걸 알아채지 못한 건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비행기를 보지 못했다고 해도 소음에 가까운 엔진소리는 들렸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확한 경위는 조사해야겠지만 아마 학생들이 셀카에 집중하다 보니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전무죄? NO! ‘금수저’ 아동성폭행범에게 51년 징역형

    유전무죄? NO! ‘금수저’ 아동성폭행범에게 51년 징역형

    7세 여아를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인면수심 남자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콜롬비아 법원이 강간살인 혐의로 기소된 30대 건축사 라파엘 로게라(38)에게 징역 51년 10개월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은 피고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징역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하지 못하도록 판결에 명시했다. 그러면서 가석방도 금지했다. 그가 형기 중 사망하지 않고 만기를 채운다면 89살이 되어서야 교도소에서 나오게 된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해 12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발생했다. 로게라는 보고타의 변두리 빈민촌에 사는 7살 인디언 여아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살했다. 보고타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로게라는 일명 '금수저' 출신 건축사였다. 하지만 재력과 배경은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재판부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은 범죄를 콜롬비아 사회는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사회적 분노를 100% 반영하는 엄중한 법의 심판이 요구된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로게라는 재판에서 범죄를 인정했지만 마약과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그의 주장 역시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범죄를 저지른 피고에게 심신미약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 형법에 따르면 아동강간살인범에겐 최고 징역 60년이 선고될 수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佛경찰, 중국인 발포 살해 사건’…中 들끓는 항의시위

    ‘佛경찰, 중국인 발포 살해 사건’…中 들끓는 항의시위

    ‘프랑스 경찰 중국인 발포 살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29일 현재 중국 최대 온라인 sns웨이보(微博)에서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 내용이다. 해당 설문에는 이날 현재까지 총 7988만 명이 참여, 향후 프랑스 정부에 대한 정식 항의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에 앞서 지난 26일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이 밝힌 프랑스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중국인 사건과 사건 발생 이튿날부터 시작된 파리 경찰서 주변에서의 중국인 시위에 대해 프랑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 등으로 불거졌다. 더욱이 이 같은 자국민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중국인 시위대에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은 시위에 참석한 일부 시위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중계 시스템을 통해 시위 현장을 중국 현지에 그대로 송출하면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시위 현장에서 송출된 영상물 속에는 파리 경찰 중 상당수가 가스를 분사, 시위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한 중국인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은 모습도 그대로 공개됐다. 또한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중국인 여성은 생중계 영상에 등장, ‘평화시위를 진행하던 중국인 시위대에 다가와 동요를 일으켰고, 당황한 군중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시위대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해당 영상물은 29일 현재 온라인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온라인에서는 프랑스 정부를 겨냥,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진상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29일 ‘웨이보’에는 ‘만약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중국인이 아니라 백인이었다면 프랑스 경찰이 쉽게 발포, 사망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진실 뿐이다. 인종차별적 시각에서 정당화되는 과잉 진압 논란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사건 발생의 경위와 과잉 진압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며 규탄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몇 년간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프랑스 정부와 정책이 타국적자들에 대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이번 사건도 이 같은 맥락에서 중국인에 대해 무자비한 폭행을 행사한 경찰을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범칙금 부과 이유가 자동차 운전중 헬멧 미착용?

    범칙금 부과 이유가 자동차 운전중 헬멧 미착용?

    남미의 엉터리 행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최근 황당한 이유로 교통위반 범칙금을 물게 된 여자를 소개했다. 여자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르도바주 산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여자는 최근 교통위반 통지서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에선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위반내용과 납부해야 할 범칙금을 알려주는 통지서가 발송된다. 통지서를 보니 여자가 법규를 위반했다는 날은 지난 1월 13일, 통지서에 찍힌 발송날짜는 3월 18일이었다. 통지서가 60일 이상 지난 후에야 뒤늦게 발송됐다는 얘기다. 날짜만 따져본다면 늑장 행정이라는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진짜 황당한 건 범칙금 부과의 이유다. 통지서엔 여자가 운전한 자동차가 피아트의 인기 소형차 '팔리오'라고 적혀 있다. 여자의 차량이 맞다. 그런데 위반했다는 교통법규는 이상하다. 위반내용을 적는 곳에는 '규정에 맞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음'이라고 되어 있다. 헬멧은 아르헨티나 교통법규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사용을 명령하는 안전장치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헬멧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통위반 범칙금을 내라는 통지서가 발송된 셈이다. 여자는 분통을 터뜨리며 사건을 언론에 제보했다. 인터뷰에서 여자는 "자동차경주에 나간 것도 아닌데 평소에 헬멧을 쓰고 운전을 해야 하느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반문했다. 여자는 "정확하게 차종을 기입하면서 헬멧 운운한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엉터리 행정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행정은 늑장으로 유명하다. 또한 일처리가 정확하지 않아 황당한 사고가 종종 벌어진다. 한국인 영주권에 국적이 북한으로 표시된 경우도 있었다. 한편 언론이 사고를 보도하자 당국은 "실수가 발생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했지만 아직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갈비뼈 드러난 베네수엘라 코끼리…영양실조 심각

    갈비뼈 드러난 베네수엘라 코끼리…영양실조 심각

    앙상하게 마른 베네수엘라 코끼리의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루페르타라는 이름의 이 암컷 코끼리는 베네수엘라의 동물원에 살고 있는 유일한 아프리카 코끼리다. 귀한 몸이지만 코끼리의 모습은 식량난에 허덕이는 지금의 베네수엘라를 보는 것 같다. 바짝 마른 코끼리의 갈비뼈가 드러나고 가죽은 축 늘어져 있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루페르타가 이렇게 초췌한 모습이 된 건 경제난 때문이다. 재정이 부족하고 먹이도 구하지 못하는 동물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코끼리에게 정량의 먹이를 주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페르타는 매일 먹어야 하는 먹이는 약 200kg. 하지만 동물원이 주는 먹이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 그나마 먹이도 호박과 파파야뿐이다. 제대로 먹지 못한 루페르타는 육중한 몸을 가눌 기운조차 없는지 최근 우리 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소방대가 출동해 기중기로 코끼리를 들어 올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났지만 여전히 동물원은 루페르타에게 충분한 먹이를 대주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루페르타 살리기에 나섰다.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아프리카 코끼리를 살리자며 당근, 호박, 파라야, 오렌지, 파인애플 등 채소와 과일을 들고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루페르타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경찰이 "무단으로 동물원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건 불법"이라며 채소와 과일을 들고 루페르타를 찾아간 사람들을 막고 나선 것. 한 주민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먹지 못한 코끼리를 위해 사람도 못 먹는 채소와 과일을 챙겨왔지만 경찰 때문에 동물원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역시 "코끼리를 비롯한 동물들들은 동물원이 주는 먹이만 먹어야 한다"고 원칙론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동물원은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사료와 먹이가 부족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동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동물원에선 버펄로와 말이 영양실조로 쓰러져 결국 목숨을 잃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조이, 데이트코스 완전 정복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조이, 데이트코스 완전 정복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조이가 분식집부터 인형뽑기까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를 완전 정복하며 본격 청량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연출 김진민/ 극본 김경민/ 제작 본팩토리/ 이하 ‘그거너사’)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 ‘결혼계약’,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될 청춘 로맨스. ‘그거너사’측은 이현우(강한결 역)-조이(윤소림 역)가 봄날의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선공개(http://tv.naver.com/v/1550896)해 솔로들의 연애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스틸 속 조이는 꿈만 같은 데이트에 과즙미소를 발산하며 러블리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에 무장해제된 이현우는 이전의 까칠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꿀 떨어지는 눈빛을 해 시청자들을 꿀단지에 퐁당 빠지게 한다. 또한 그는 떡볶이 양념이 잔뜩 묻은 조이의 입가를 무심한 듯 다정하게 닦아 주고 있다. 조이를 챙기는 그의 자상한 오빠매력이 여심을 요동치게 만든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벚꽃길을 나란히 거닐며 웃음꽃이 활짝 핀 채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몽글몽글 피어 오른 설렘이 시청자들을 간질거리게 한다. ‘그거너사’ 제작진 측은 “이현우는 자신에게 해맑게 직진하는 조이에게 마음을 열고 서툴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간다. 이에 두 사람의 청량케미가 본격적으로 폭발할 예정”이라며 “특히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떨림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담아내 설탕 한 스푼을 삼킨 듯 치명적 달달함을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녀는 예뻤다’, ‘주군의 태양’, ‘미남이시네요’ 등 히트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해온 제작사 본팩토리가 제작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PD가 연출했다. 오늘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와우! 과학] 공기 정화하는 바이오 벽

    [와우! 과학] 공기 정화하는 바이오 벽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일은 인간이 누려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 기본권은 최근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공기가 탁해진 때문이죠. 실외 대기 오염도 문제지만, 사실 실내 대기 오염 역시 적지 않은 문제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대기 오염 물질은 물론 음식 조리나 청소 시 나오는 미세 먼지, 각종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상황에 따라서는 실내에서 더 고농도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실을 알기 어렵지만, 잠재적인 질병 위험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가정에서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퍼듀대학과 월풀사는 공동으로 공기정화 식물을 실내 환기 시스템에 연결한 바이오 벽(BioWall)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내 환기 및 냉난방 시스템과 공기정화 식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부분이 없는 것 같지만, 기존의 시스템과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이오 벽은 인공조명과 상자 모양의 식물 재배 시스템을 이용해서 햇빛이 닿지 않는 건물 내부 및 집안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벽면의 일부나 전체에 수직으로 식물을 재배해서 공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공기정화 식물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천되지만, 한 가지 간과되는 점은 꽤 넓은 재배면적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NASA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의미 있는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는 대략 9.3㎡(약 2.8평)의 재배면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화분 한두 개로는 실내 공기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 살 공간도 부족한데 집안에 정원을 꾸밀 수도 없는 일입니다. 바이오 벽은 이 문제에 대한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벽은 실내 환기 시스템과 연결되어 작동하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비롯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습도를 자연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냉난방 시스템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디자인을 잘하면 조명과 인테리어를 한 번에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투박한 벽보다 식물이 살아 숨 쉬는 벽은 그 자체로 자연 친화적인 실내 인테리어가 될 수 있으며 공간의 제약 때문에 정원을 가꾸지 못했던 도시인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공기청정기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로 바꾸는 능력도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아무래도 비용이 올라갈 것입니다. 살아있는 식물인 만큼 관리도 더 까다로울 것입니다. 현재는 타당성 조사를 위해 프로토타입 연구가 진행 중인데,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내 오염을 줄이고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지 역시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이와 같은 연구가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 자체가 더는 자연스럽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환자의 절단한 발을 들고 사진 찍은 의사

    환자의 절단한 발을 들고 사진 찍은 의사

    의사들의 윤리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한탄이 절로 나올 법한 엽기적인 사건이 멕시코에서 벌어졌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곳은 몬테레이에 있는 한 병원. 이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는 여의사 2명은 최근 수술실에서 찍은 1장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 오른쪽을 보면 활짝 웃고 있는 여의사의 손엔 사람 발이 들려 있다. 발목 부분에서 절단한 한 남자의 오른쪽 발이다. 여의사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이 사진이 역겹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아빠! 저의 첫 다리(발을 이렇게 표현)에요"라는 글을 달았다. 레지던트로 근무하면서 절단한 첫 발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파문이 일면서 멕시코 사회는 발칵 뒤집였다. 특히 온라인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의사들, 먼저 인간이 되라",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직업 윤리, 이 정도였나"라는 등 비판이 쇄도했다. 알고 보니 여의사들의 엽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현지 언론은 절단한 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문제의 여의사가 과거 위로 보이는 장기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린 적도 있다며 문제의 사진을 찾아내 보도했다. 문제가 커지가 병원은 레지던트 2명을 즉각 해고하고 사과 성명을 냈다. 병원은 "환자의 인권이 짓밟힌 데 대해 정중히 사죄한다"면서 "물의를 빚은 의사들을 해고하고 경찰에 사건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만한 행각을 벌였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처벌이 가능하다면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우리 정당 강령은 화성정복’ 스페인판 허경영’ 출현?

    ‘우리 정당 강령은 화성정복’ 스페인판 허경영’ 출현?

    지구 탈출을 꿈꾸는 것일까? 이색적인 강령을 가진 정당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에서 공식 등록을 앞두고 있는 신생 정당 '알테르나티바'. 스페인어로 '대안'(代案)이라는 단어를 당명으로 채택한 이 정당은 최근 대변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존 정당의 대안을 자처하고 나선 이 정당이 대변인을 통해 밝힌 당의 존재 목적은 '화성 정복'. 황당해 보이지만 이 정당이 고민 끝에 정한 강령이다. 그러면서 정당은 화성 정복을 달성하기 전까지 지구에서 수행할 사명을 '분리주의와 사회 정의'로 정했다. 미래의 얘기처럼 들리는 '화성 정복'은 당의 이상이자 강령, 분리주의와 사회 정의는 스페인 현실 정치에서 추구할 목표인 셈이다. 당이 황당한 강령을 정한 건 신세대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대변인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도시에서 자란 신세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정당의 강령도 '과학적'이어야 한다"면서 '화성 정복'에 숨은 깊은 뜻(?)을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화성 정복은 정복 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보수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 기존의 이념에서 벗난 도전주의야 말로 전혀 새로운 가치로 신세대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당 강령으로 화성 정복을 내세웠으니 주변의 비아냥은 없을까? 가르시아는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며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 외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정치학자와 프리랜서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완성한 프로젝트가 바로 정당 '알테르나티바'"라며 "(우리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테르나티바는 3월 중 공식 등록을 마치고 올해 카탈루냐에서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첫 후보를 낼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분리주의을 주장하는 알테르나티바가 고대 도시국가를 지향한다"며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도 알테르나티바는 독립을 공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상에 거대한 ‘인공 태양’이 뜨다

    지상에 거대한 ‘인공 태양’이 뜨다

    태양은 인간이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끊임없이 지구로 보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여러 개의 거울을 이용해서 이 태양 에너지를 모아 높은 온도와 에너지가 필요한 고온 물리학 연구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태양 에너지에도 단점이 있다. 밤이나 날씨가 흐릴 때는 에너지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인공광을 이용한 대안을 개발했다. 최근 독일우주센터(DLR)는 독일 율리히에 현재까지 만들어진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인공 태양광 연구 시설을 완공했다. '신라이트'(Synlight)라고 이름 붙인 이 장치는 149개의 7kW급 제논 단거리 아크 램프(Xenon short–arc lamp)를 연결해서 만든 것으로 11MW의 출력을 한 점에 집중시켜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20x20cm의 좁은 공간에 320kW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데, 이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1만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낮이든 밤이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없이 섭씨 300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을 만들어 여러 가지 고온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고온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신소재 연구는 물론 고온 화학 반응 연구가 가능하다. 기대되는 연구 가운데 하나는 높은 열을 가해서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수소는 대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수소를 분리할 수 있는 촉매 개발이 필요한데, 고온에서도 쉽게 분해되지 않고 수소를 분리해낼 수 있는 촉매 연구를 위해서는 태양열 발전소와 비슷한 연구 환경이 필요하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연구 할 수 있는 신라이트가 필요한 부분이다. 효과적인 촉매와 공정이 개발되면 실제 태양광 집중 장치를 이용해서 태양에너지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이트의 개발비는 350만 유로(약 42억 3000만원)로 크기나 출력 대비 저렴한 편이다. 앞으로 거대한 전구를 여러 개 모아 놓은 듯한 독특한 외형을 가진 강력한 인공 태양을 통해서 여러 가지 신소재 및 기타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르헨 해군 자부심’, 가압류 수모 벗고 6개월 대항해

    ‘아르헨 해군 자부심’, 가압류 수모 벗고 6개월 대항해

    아르헨티나 해군이 자랑하는 훈련함 범선 '리베르타드'가 압류의 걱정을 벗고 다시 파도를 가른다. 범선 리베르타드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부에노스 아이레스항에서 출항했다. 올해로 46년차를 맞은 이번 항해에서 리베르타드는 브라질, 멕시코, 미국, 우루과이,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9개국 13개 도시를 방문한다. 10월 7일 귀항할 때까지 6개월간 예정된 항해 여정은 23만 해리(약 4만1400km)다. 아르헨티나 해군사관학교의 훈련선인 범선 리베르타드에는 사관생도 61명이 탑승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여생도다. 여생도 노엘리아 로사스는 "가는 곳마다 만두를 만들어 아르헨티나 요리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면서 외교사절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범선 리베르타드의 올해 출항은 가압류의 위험에서 벗어난 여행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아르헨티나가 기술적 디폴트에 빠져 있던 2012년 리베르타드는 가나에서 일시적으로 채권단에 가압류되는 수모를 겪었다. 출항식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국가가 디폴트에서 탈출함에 따라 이젠 가압류의 걱정이 없어졌다"며 "이제 새로운 아르헨티나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리베르타드는 1962년 아르헨티나의 리오산티아고 조선소에서 해군사관학교 졸업예정자 훈련용으로 건조된 범선으로 만재톤수 3,765 톤, 길이 103.7m, 폭 14.31m, 높이 51m, 순항속도 8노트(최대 13.5노트)다. 지금까지 45회 지구촌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서 항해한 시간은 17년, 범선을 타고 마지막 훈련을 받은 해군사관생도만도 1만1000명에 이른다. 범선 리베르타드는 10년 전인 2008년 7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부산에 입항해 화제를 모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석유매장량 1위 맞아? 베네수엘라 휘발유 대란

    [여기는 남미] 석유매장량 1위 맞아? 베네수엘라 휘발유 대란

    생수보다 휘발유가 싸다는 베네수엘라에서 초유의 에너지부족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화력발전에 사용할 연료마저 모자라 자칫 전국적인 전력부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석유매장량 세계 1위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시의원 토마스 단젤(야당 프리메로 후스티시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카라카스의 에너지위기를 고발했다. 단젤에 따르면 카라카스에서 에너지부족이 가시화한 건 약 20일 전부터다. 회견에서 단젤은 "카라카스에 가솔린과 경유가 모자라 주유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며 "석유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도저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상황은 주유난에 그치지 않는다. 화력발전소엔 발전용 연료가 모자라 전력생산까지 차질을 빗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화력발전에 가솔린과 디젤연료를 사용한다. 단젤은 "이미 카라카스에선 화력발전을 못해 선별적 단전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카라보보, 안소아테기, 라라, 차치라 등 다른 주로도 전력위기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는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야권의 책임 추궁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단젤은 "정부와 국영석유회사에 이유를 묻자 카리브에 일기가 불순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단젤은 "날씨가 안 좋아 가솔린과 경유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에너지부족은 비효율적이고 무능한 정책의 작품"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솔린이 부족한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정부는 책임을 지고 당장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결국 한국인 입에서 나온 네 글자 “고마워요 중국”?

    결국 한국인 입에서 나온 네 글자 “고마워요 중국”?

    최근 한국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 작업과 관련, 중국 업체의 협력이 진행된 것에 대해 양국 화해 모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인이 결국 내뱉은 한 마디, 고맙습니다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진행된 한중 축구전 결과와 세월호 인양 시 중국 업체의 협조 등 두 가지 사례를 통해 한국 내 중국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중 축구전 결과, 예상과 달리 중국 대표팀이 한국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한국 내 평가와 최근 사고 발생 후 약 1073일 만에 인양이 시작된 세월호 여객선 인양에 중국 기술과 인력이 투입됐다는 부분에서 한국 국민이 중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한국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인용, ‘세월호 인양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인 잠수사들의 모습이 한국 사회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국적은 다르지만 생명의 위협을 무릅쓴 중국인 잠수사들에게 경의를 보낸다’는 내용의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를 통해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거진 한중 관계의 악화일로가 세월호 인양 협력을 통해 향후 양국 국민의 감정이 누그러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일부 네티즌들도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현지 유력 언론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은 이날 최근 유정복 한국 인천시장이 사드 관련 양국 관계에 대해 밝힌 “사드 파문으로 양국 모두 피해를 보고 있으며, 한중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인용, 중국의 세월호 인양 협력 작업이 향후 우호적인 양국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반면 세월호 인양 시 중국 업체의 협조와 한중 축구전에서의 중국 승리 등 두 가지 사례를 두고 현지에서는 ‘한국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반대 여론도 조성됐다. 현지 유력 언론 왕이신원(网易新聞)이 보도한 기사에는 총 1만 7000여 개의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게재, “만약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정책에 반대했다면 중국은 더 큰 힘을 보탰을 것”이라며 “한국과 같은 소국은 대국들의 틈새에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결국 대국의 정세에 휘둘리는 소국이다. 작은 나라가 아무리 잘난 척을 해 본들 결과적으로 비굴하게 무릎 꿇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이것이 바로 소국의 비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장장 14일…길고 긴 ‘달의 밤’에서 살아남기

    장장 14일…길고 긴 ‘달의 밤’에서 살아남기

    달 기지나 미션을 설계할 미래의 과학자들은 '추위와의 전쟁'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달 기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작물이나 가축이 14일이나 되는 달의 긴 밤을 견딜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게 필수적이다. 어떻게? 그에 관한 가장 저렴한 방법을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했다. 이른바 달에서 생존하기 프로젝트다. 달의 밤은 지구 시간으로 14일이나 된다. 일단 밤이 되면 오로지 지구의 희미한 반사광만 비쳐들 뿐, 천지는 암흑으로 뒤덮이고, 온도는 영하 170도 아래로 떨어진다. 고위도 지역에서는 밤이 좀더 짧지만, 대부분의 달 표면은 길고 긴 밤이 이어진다. ​ 달의 긴 밤을 이기지 못하고 폐기된 탐사 로봇도 여러 대가 된다. 일례로, 지난 1973년 달 표면을 질주했던 구소련의 무인 월면차 '루노호트(Lunokhod) 2호'도 탐사 4개월 만에 방사성 히터가 점차 작동이 미약해짐에 따라 달의 긴 밤을 헤어나오지 못한 채 영면하고 말았다. 아폴로의 유인 탐사의 경우, 모두 달의 이른 아침 시간에 맞추어 이루어졌으며, 그것도 며칠 머물렀을 뿐이다. 그러나 미래의 달 정착 인류는 14일 동안 해의 에너지와 열기를 못 받는 달의 긴 밤을 맞더라도 낮과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ESA의 모리츠 폰테인은 “지금까지 달 거주에는 방사성 히터가 나름 최선이었다" 면서도 "하지만 이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 제약이 있어 바람직한 방안은 못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효율적 해결책을 연구해왔는데, 달의 먼지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즉, 해가 비칠 때 그 에너지를 달 먼지에 흡수시켜 갈무리한 후, 밤이 되면 그 에너지를 빼내어 쓰는 방법이지요." 해가 비칠 때 달의 적도 지방은 섭씨 100도를 훨씬 웃돈다. 이 태양 에너지는 모두 달의 토양에 저장되는데, 이것이 바로 열기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밤이 되면 낮 동안 에너지를 한껏 저장한 그 열기관이 서서히 에너지를 풀어내게 하여 우리가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달의 토양에 비축된 에너지의 이용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히 세부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고 모르츠는 덧붙인다. "다음 단계는 에너지 저장량과 전력 공급 등에 관한 연구로, ESA의 일반 연구 프로그램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매듭지어지면 실제로 모형관을 지어서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모리츠는 밝혔다. ​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죽음의 나선…블랙홀로 다가간 별의 마지막

    [아하! 우주] 죽음의 나선…블랙홀로 다가간 별의 마지막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검은 구멍이다. SF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탄 우주선 이외에는 무엇이든지 흡수하는 단순무식한 괴물로 그려지곤 한다. 블랙홀로 물질이 흡수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예를 들어 태양 같은 별이 블랙홀로 흡수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블랙홀의 표면에 해당하는 사상의 지평면은 별보다 훨씬 크기가 작아서 온전한 상태로 별이 흡수되기 어렵다. 동시에 블랙홀의 반지름이 매우 작으므로 블랙홀에 가까운 쪽과 먼 쪽의 중력 차이가 매우 커져 양쪽으로 잡아 당겨지는 상황이 된다. 이로 인해 블랙홀에 접근하는 별은 길쭉하게 늘어나 마치 국수처럼 가스가 늘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가스도 바로 블랙홀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강착 원반이라는 물질의 고리에서 먼저 초고온으로 가열된 후 블랙홀로 조금씩 흡수되게 된다. 이를 조석파괴사건(TDE·Tidal disruption event)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관측 데이터와 이론적인 연구를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 매우 먼 거리에 있어 이를 관측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별이 거대 질량 블랙홀에 잡아먹히는 조석파괴사건은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서 더 관측이 어렵다. 그런데 운 좋게도 2014년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2억9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중심 블랙홀이 별을 흡수하는 과정을 목격했다. 'ASASSN-14li'라고 명명된 조석파괴사건은 이후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최근 MIT의 과학자들은 나사의 스위프트 X선 위성과 다른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 과정을 지도로 그리는 데 성공했다. 대략 태양질량의 1만 배가 넘는 별 주변으로 끌려간 별은 자체 중력으로 가스를 잡아둘 수 없어 결국 길쭉하게 늘어난 후 나선 모양으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강한 에너지를 방출해 고리 모양으로 빛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사진) 죽음의 나선은 블랙홀의 중력이 만든 별의 마지막 춤사위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별을 이뤘던 가스에게 남은 운명은 사상의 지평면 아래로 흡수되어 블랙홀로 들어가거나 혹은 초고속 제트의 형태로 분출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최신 관측 위성과 망원경의 도움으로 이 과정을 이론적으로 예측할 뿐 아니라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블랙홀이 단순히 검은 구멍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입증한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네브라 스카이디스크, 청동기 인류의 천문지식

    [이광식의 천문학+] 네브라 스카이디스크, 청동기 인류의 천문지식

    3000~4000년 전쯤, 막 석기시대에서 벗어나 청동으로 칼과 창을 만들어 싸우고 사냥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이들의 우주관을 설핏 보여주는 놀라운 유물이 ​지난 1999년 독일 중부의 한 촌락에서 발굴되었다. 천체가 묘사된 청동 원반으로, 지름 약 30cm에 두께가 중앙으로부터 4.5mm에서 1.5mm로 점점 얇아지는 형태이며, 무게는 2.2kg이다. 원래의 색은 가지색인 갈색이었으나 지금은 녹이 슬어 청록색 녹청으로 덮여 있다. 원반 표면에는 금으로 된 상징물들이 박혀 있는데, 이들은 태양 또는 보름달, 초승달 그리고 별들(플레이아데스로 보이는 별들도 있음)로 해석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우주관 담은 유물 원반은 2점의 청동 검, 2점의 도끼, 2점의 나선형 팔찌, 그리고 1점의 청동 끌과 함께 매장되어 있었는데, 신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인류 최초의 천문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유물이 발견된 곳은 독일 중부 작센안할트주 네브라 시 인근인 미텔베르크라는 아주 깡촌에 속하는 시골이다. 그래서 원반의 이름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Nebra Sky Disc), 또는 네브라 하늘원반이라 붙여졌다. 이 세기적인 발굴에는 역시 범죄자들의 도움이 컸다. 흔히 보물 사냥꾼으로 불리는 이 도굴꾼들은 하늘원반을 손에 넣은 후 이를 처분하기 위해 한 대학교수에게 접근했는데, 교수는 너무나 엄청난 물건임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도굴꾼들이 호텔 바에서 교수를 만나 진품을 보여줄 때 교수의 신호를 받고 경찰이 덮쳐 세기적인 발굴품이 무사히 환수되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혹시 모조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샀지만, 정밀한 조사 결과 2005년 기준으로 약 3600년 전에 만들어진 진품으로 밝혀졌다. 문자기록이 없었던 시기에 제작된 네브라 하늘원반은 천문현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고고학 분야 이외에 천문학이나 종교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귀중한 발굴 유물이다. 이 하늘원반에 표현된 것에는 천체현상에 대해 선사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놀라운 지식이 반영되어 있는데, 최근까지 선사시대 인류가 그러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믿었던 사람은 없었다. 천체에 관한 고대인들의 초기 지식과 관측 능력, 그리고 우주관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더없이 귀중한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20세기 최대의 발굴품이라 할 수 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 표현된 것들 네브라 하늘원반에 표현된 것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하늘원반에는 32개의 금 동그라미를 비롯해, 역시 금으로 된 커다란 원형 접시와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붙어 있다. 원형 접시는 해를 표현한 듯하고, 초승달 문양은 모양이 말해주듯 초승달이거나 월식이 진행 중인 달을 나타낸 듯하다. 조그만 금 동그라미는 별로 보이는데, 특히. 동그라미 7개가 오종종 모여 있는 것은 플레이아데스(좀생이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둘째, 후대에 와서 덧붙여진 것들이 있는데, 지평선을 나타낸 가장자리의 두 원호다. 금의 성분이 다른 것이 그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두 원호를 붙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왼쪽의 별 하나는 중앙으로 옮겨졌고, 오른쪽에 있던 별 두 개는 원호로 덮어씌워져서 지금은 별이 30개만 남아 있다. 두 개의 원호는 지평선(horizon band)을 나타낸 것으로, 호의 양끝에서 원반의 중심으로 선을 그어보면 각도가 82도가 되는데, 이는 북위 51도에 있는 미텔베르크의 하지와 동지 때 일몰 위치의 각도 차이를 가리킨다. ​이것은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만든 사람이 선진 문명으로부터 단순히 데이터를 베낀 게 아니라 측정법 자체를 들여와 자기 고장에서 직접 측정했다는 뜻이며, 이 원반이 수입품이 아닌 중부 유럽의 토속품이라는 증거다. 또한 원반의 둥근 접시를 보름달이 아니라 해로 보는 것은 바로 일몰 각도 차이 때문이다. 셋째, 마지막 첨가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아래에 보이는 작은 원호로, '태양 배(sun boat)'를 상징한다. 역시 금의 성분이 다르다. 이 태양 배는 명백히 이집트에서 건너온 것으로, 고대 이집트 통치자였던 파라오들은 사망 후 태양 배가 자신들을 지하세계로 데려다 준다고 믿어 태양 배를 만들어 무덤에 함께 묻기도 했다. 청동기 시대에 지식의 유통이 벌써 널리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이 천문반이 만들어져 부장품으로 묻힐 때 원반 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지름 3mm 가량의 구멍들이 40개 가량 뚫려 있었다. 이것은 일년을 대략 40주기로 나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원반이 휴대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농사짓기를 위해 만든 실용적인 도구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마지막 다섯째, 하늘원반을 만든 재료 문제인데, 원반 자체를 이루고 있는 구리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에서 채취한 것이며, 금은 영국 잉글랜드 콘월 반도에서 나온 것이다. 청동기 시대 주석이 국제무역으로 유통되고 있었지만, 이 중부 독일의 깡촌에까지 영국과 오스트리아 지방의 출산물이 들어온 것을 보면 이미 청동기 시대에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한 교역망이 이루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대체 불가능한 '오파츠'-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발굴의 역사를 살펴보면 장소나 제조법 등의 측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유물들이 더러 나타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런 유물들을 통칭해서 '오파츠'(Oopats·Out-Of-Place ARTifactS)라고 부른다. 곧,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유물'이라는 뜻이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영국 솔즈베리의 스톤헨지도 건축 방법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오파츠라고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작은 유물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한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이런 의미에서 확실히 오파츠에 속한다. 이보다도 디테일 면에서 훨씬 처지게 천문현상을 도식적으로 나타낸 것도 100년 뒤에야 고대 이집트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천문현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을 보려면 10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다른 문명권이 해와 달, 별을 신화적인 소재로 다루고 있을 때, 네브라 청동기인들은 천문현상을 다 현실적인 실체로 보고 태양, 달, 별자리 모두를 통합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청동기인들의 우주관이 대단히 현실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어쨌든 기원전 1600년, 문자도 없던 선사시대에 이런 천문반이 대륙의 오지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가 대체 불가능한 유물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현재는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있는 주립선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독일을 여행하는 기회가 된다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순례를 권하고 싶다. 3600년 전 청동기 인류의 우주관이 당신을 반가이 맞아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中, 지난해 중고휴대폰 거래량만 1억대 훌쩍 넘겨

    中, 지난해 중고휴대폰 거래량만 1억대 훌쩍 넘겨

    중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증가하면서 최근 중국 내 중고폰 거래 시장의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된 모양새다. 최근 중고 휴대폰 전문 거래 업체 ‘주안주안(转转)’이 공개한 ‘전국 중고휴대폰 교역 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휴대폰 거래 물량은 1억 대를 넘어섰으며, 오는 2020년 2억 2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시기는 중국 최대 명절 ‘춘지에(春節)’ 기간인 1월 28일~2월 2일까지로, 이 기간 동안 평소 거래량의 약 184%의 물량이 시중에 거래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IT전문매체 ‘테크웹’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선전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이폰 등 고가의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의 가장 큰 이유로 최근 중국산 휴대폰 기능에 대한 위상이 크게 향상된 것을 꼽았다. 실제로 ‘주안주안’ 관계자는 최근 이 분야 시장 거래 분위기에 대해 “중국 내 중고 휴대폰 시장은 더 이상 글로벌 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국산 휴대전화 단말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거래가 가장 빈번한 소비자 거점 도시 1위에는 베이징(北京)이 꼽혔다. 지난해 중고 휴대폰 거래 물량 가운데 약 85%가 베이징에서 판매됐다. 이어 선전(深圳) 청두(成都), 하얼빈(哈尔滨), 둥관(东莞)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해당 중고 휴대폰을 국내외 판매자로부터 구입해 재판매하는 상점은 베이징과 광저우 일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중국 내 중고 휴대폰 시장의 확장 분위기에 대해, 휴대폰 개발 업체 사이의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제품 회전 속도가 빠르게 진행,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에 대한 욕구가 큰 작용을 한 것이라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매년 신제품을 내놓는 글로벌 업체들은 연평균 2~3회, 평균 5~6개월에 한 차례씩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중고 휴대폰 판매 최대 온라인 사이트 애회수관망(爱回收官网) 관계자는 “신제품 회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급증,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중고 휴대폰 시장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고 휴대폰 구매 주요 소비자로는 지우링허우(95後·95년 이후 출생자) 세대가 첫손에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고 휴대폰 구매자 가운데 약 32.3%가 96~97년 출생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연령층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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