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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호시절 끝났나…증권사 2분기 순이익 감소

    증시 호시절 끝났나…증권사 2분기 순이익 감소

    올해 초 30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코스피가 2분기(4~6월) 이후 주춤하면서 증권사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8개 증권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1~3월)보다 6771억원(22.6%) 감소한 2조 3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증권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 9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주식 거래대금이 많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수수료수익도 4조 1521억원으로 1분기보다 8.7% 감소했다. 2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838조원으로 1분기보다 29.2% 감소했고, 해외주식 결제금액도 같은 기간 1576억 달러에서 1036억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증권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20.7% 감소했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사는 그동안 영업 다변화 노력을 해왔지만, 여전히 수탁수수료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2분기에는 주식시장 정체로 거래대금 감소, 수탁수수료 감소 등으로 수익이 20% 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IB부문 수수료는 1조 277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 늘었고,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전분기와 비슷한 3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회사의 2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은 629조 7000억원, 부채총액은 556조 1000억원이었다.
  • [고든 정의 TECH+] 멀티 타일 구조로 변화를 택한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프로세서

    [고든 정의 TECH+] 멀티 타일 구조로 변화를 택한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프로세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모바일 AP나 데스크톱, 노트북 CPU는 다이(die)라고 부르는 하나의 집적회로 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두 개 이상의 다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CPU + GPU나 CPU + 캐시 메모리, 혹은 두 개 이상의 CPU 다이를 붙여 만든 멀티 칩 패키징 (MCM) 방식의 프로세서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 번에 모든 부분을 제조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캐시 메모리나 보조 프로세서를 별도의 다이에 배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 공정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다이에 집적할 수 있게 됐고, 덕분에 CPU나 GPU는 물론이고 과거에는 칩셋에 있던 부분까지 하나로 모은 SoC(System on a chip)가 새로운 대세가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반도체 미세 공정의 발전보다 프로세서가 커지는 속도가 빨라 하나의 다이로 된 모노리식(monolithic) 프로세서의 제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10nm 이하의 최신 미세 공정 웨이퍼의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부담입니다. 따라서 CPU 제조사들은 여러 개의 다이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습니다. AMD의 경우 8코어 CPU를 모은 CPU 칩렛과 I/O 다이를 별도로 만든 후 이를 조합해 다양한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거대한 서버 프로세서에도 모노리식 디자인을 고집했던 인텔 역시 최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내년 정식으로 출시할 제온 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에 여러 개의 다이를 인텔의 고속 인터페이스인 EMIB 방식으로 연결한 멀티 타일 구조를 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인텔 7 공정(과거 10nm ESF)으로 제조되는 사파이어 래피즈는 최대 400㎟의 SoC 다이 (타일) 네 개를 연결해 최대 1600㎟ 크기의 CPU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제조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모노리식 다이는 700-800㎟ 정도 크기입니다. 최신 미세 공정과 거대한 크기 덕분에 사파이어 래피즈는 최근 인텔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코어 숫자의 열세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AMD는 최대 8개의 칩렛을 붙이는 방식으로 64코어 프로세서를 만든 반면 인텔의 아이스레이크 제온의 경우 최대 38코어에 불과했습니다. 모노리식 다이 구조이다 보니 여러 개의 다이를 결합한 구조를 이기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의 코어 숫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1600㎟의 거대한 크기를 생각하면 코어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멀티 타일 구조를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타일 간 데이터 전송입니다. 만약에 여기서 병목현상이 생기면 속도는 현저히 느려질 것입니다. 인텔은 EMIB 방식을 통해 이 문제를 최대한 극복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했는지는 실제 프로세서가 나와야 검증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장 큰 변화는 멀티 타일 구조의 채택이지만, 그 밖에도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코어의 경우 소비자용 CPU인 앨더 레이크(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사용된 골든 코브(Gold Cove) 코어를 사용해 성능을 최대 19% 높였습니다(동일 클럭 기준). 그리고 서버용 콜든 코브 코어는 높은 성능을 위해 소비자용에는 없는 몇 가지 추가 기능과 함께 더 많은 L2 캐시를 탑재했습니다. DDR5 메모리 적용과 PCIe 5.0 같은 최신 인터페이스도 적용되어 더 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차세대 고속 메모리인 HBM2E 메모리 적용입니다.HBM은 비싸지만, 속도가 매우 빠른 메모리로 지금까지는 주로 고가의 GPU에만 탑재되었습니다. 서버칩에 탑재되는 것은 사파이어 래피즈가 처음입니다. HBM2E 메모리 적용 모델의 경우 타일 하나당 HMB2E가 하나씩 붙어 다이가 4+4가 됩니다. HBM2E 메모리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역할 역시 EMIB이 담당합니다. HBM2E 메모리는 캐시로 사용할 수도 있고 D램처럼 같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본래 인텔은 서버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었으나 최근 AMD 에픽이 급성장하고 아마존 같은 대형 고객사가 ARM 기반의 자체 서버 프로세서를 만들면서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파격적인 변화는 더 이상 서버 시장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연 인텔이 AMD와 ARM 진영이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서버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2023 남자농구 월드컵 예선, 뉴질랜드·필리핀·인도와 한 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를 상대로 2023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도전을 시작한다. 2023년 8월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은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열린다. 1차 예선은 16개국이 4개 조 ‘홈 앤드 어웨이’ 조별리그로 각 조 상위 3개국이 2차 예선에 진출한다. 12개국이 나서는 2차 예선은 2개 조 조별리그를 통해 각 조 상위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 3위 두 팀은 공동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내년 7월 아시아컵 8강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인도네시아가 8강에 올라 자동 진출이 확정되면 3위 두 팀 중 성적이 더 좋은 나라가 본선 티켓을 얻어내고 그렇지 못하면 2차 예선 조 3위까지 6개 나라가 본선행 티켓을 가져간다. 일단 FIBA 랭킹 29위 한국은 2차 예선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B조에는 호주(3위), 중국(28위), 일본(35위), 대만(68위)이 들어갔고 C조에는 요르단(39위), 레바논(56위), 인도네시아(85위), 사우디아라비아(87위)가 편성됐다. D조는 이란(22위), 카자흐스탄(72위), 시리아(82위), 바레인(102위)이다.
  • 묵직하고 중후한 울림…선율 타고 오는 이 가을

    묵직하고 중후한 울림…선율 타고 오는 이 가을

    중저음 현악기 선율이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독주로 자주 만나기 어려웠던 악기들이 그만의 힘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① 첼리스트 이정란 ‘슈만 전곡 프로젝트’ 첼리스트 이정란은 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슈만 전곡 프로젝트’를 열어 소품부터 협주곡까지 낭만적인 선율을 선보인다. 2015년 바흐, 2017년 베토벤, 2019년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지난해 브람스의 첼로 작품을 모두 소개해 온 그는 올가을엔 슈만에 푹 빠져들었다. 이정란은 1부에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품들을 내보인다. 애초부터 첼로를 위해 작곡된 유일한 곡 ‘5개의 민요풍의 소품’을 비롯해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환상 소곡집’, 호른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아다지와 알레그로’ 등을 슈만이 직접 편곡한 첼로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에선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독일 첼리스트 출신 작곡가 리하르트 클렘이 4대의 첼로를 위해 편곡한 버전을 연주한다. 이정란은 “몇 달간 작곡가의 삶과 음악에 파묻혀 지냈다. 이들이 살아온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그들과 소통하고 만나며 가급적 세세한 감정까지 공감하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전달하려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집중했는데, 이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전했다.② 첼리스트·더블베이시스트 ‘앙상블’ 오는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피아졸라 음악으로 꾸미는 ‘나이트클럽 2021’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피아졸라의 ‘망각’, ‘나이트클럽 1960’, ‘아디오스 노니노’ 등 누에보 탱고의 매력을 화려하게 전한다. 탱고 황금기였던 1950년대 편성을 그대로 구현해 재즈베이스, 재즈피아노로 탱고 본연의 멋을 강조한다. 여기에 하프, 카운터 테너 등이 함께하는 색다른 무대로 화려함을 입혔다.③ 비올리스트 4인방, 바흐 연주 등 다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과 아벨 콰르텟의 전·현직 비올리스트 4명이 한 무대에 서는 ‘포 비올라’(For Violas) 무대도 눈에 띈다.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노부스 콰르텟의 전 멤버 이승원과 현 멤버 김규현, 아벨 콰르텟의 전 멤버 김세준과 현 멤버 문서현 등 4명의 비올리스트가 그간 탄탄하게 다져온 실내악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비올라의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중 ‘샤콘’을 비올라 4대 버전으로 연주하고 2대의 비올라를 위한 녹스의 ‘9개의 손가락’, 브리지의 ‘비가’ 등 듀오 연주와 보엔, 퍼셀 등의 작품 비올라 사중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성해 고음부터 최저음까지 비올라 음색의 멋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 풍경이 된 예술… 박수근이 내게로 왔다

    풍경이 된 예술… 박수근이 내게로 왔다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소도시들이 있다. 강원 양구도 그중 하나다. 이 즈음엔 박수근 미술관만으로도 양구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전시된 미술 작품과 이를 품은 건축물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됐다. 관람객 역시 자연스레 작품 일부가 된다. 양구가 최전방의 군사도시라는 선입견은 시내 안쪽의 예술공간 몇 곳을 더 돌아보는 순간 와르르 깨진다.지금 박수근 미술관을 찾아야 하는 이유. 첫째,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유화 4점이 오랜 세월 돌고 돌아 그의 곁으로 다시 왔다. 한 번도 접한 적 없는 작품이지만 어쩐지 ‘거울 앞에 선 누이’처럼 정겹다. 작품을 기증한 이는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다. 함께 기증한 박수근의 드로잉 작품 14점도 만날 수 있다. 둘째, 관람객이 덜한 요즘이 차분하게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이 작품들이 처음 전시된 건 지난 5월이다. 예약제로 진행된 전시인데도 평소보다 2~3배가 넘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요즘은 좀 뜸하다. 전시가 종료되는 10월 즈음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수도 있다. 미술관은 박수근의 정림리 생가 터에 세워졌다. 미술관을 설계한 이종호(1957~2014) 건축가는 이 공간을 “선생이 처음 ‘그림’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곳”이자 “선생의 그림에 어떤 원형으로 작용했을 풍경이 있는 곳”이라고 이해했다. 그는 이 공간에 “선생과의 만남을 만들어내는 통로”이면서 “매개의 장치”가 되는 건축물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술관은 그 다양한 구상들의 결과물이다.●‘아기 업은 소녀’, ‘농악’ 등 경매서도 보기 힘든 작품 한곳에 박수근 미술관은 박수근기념전시관과 현대미술관, 라키비움, 박수근 파빌리온, 어린이미술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종호 건축가는 이를 “대지에 새겨진 미술관”이라고 규정했다. “박수근의 그림은 그려진 것이기보다 새겨진 것”이란 자신의 인식을 설계에 고스란히 투영한 것이다. 새겨진 그림은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박수근 기념전시관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이 그랬다. 일반적으로는 주차장이나 주 출입로에서 곧바로 건물 출입구와 마주한다. 박수근 기념관은 달랐다. ‘파사드’(정면을 뜻하는 건축 용어)가 정면에 없었다. 이 탓에 출입문의 위치를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보지 못한 관람객들은 정문을 찾아 건물 외벽을 이리저리 기웃대야 했다. 나중에 정문을 찾은 이후에야 관객들은 비로소 이 약간의 불편함조차 건축가의 설계 의도란 걸 깨닫게 된다.‘출입구로서’ 박수근 미술관의 파사드는 출입로 뒤에 있다. 외벽을 끼고 한 바퀴 빙글 돌아야 정문이 나온다. 우리 전통의 옹성(甕城)과 비슷한 구조다. 이종호 건축가는 미술관을 설계하며 “선생을 만나는 길이 쉽고 짧아서야 되겠는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선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 다소 불편한 건 이 때문이다. 외벽의 재료는 화강석 조각들이다. 박수근 그림의 질감과 똑같다. 박물관 누리집의 설명처럼 그림의 마티에르(표면의 질감)와 합일된 건축의 마티에르를 여기서 본다.전시실엔 돌아온 유화와 드로잉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기증받은 유화는 ‘한일’(閑日, 한가한 날, 1950년대), ‘아기 업은 소녀’(1962), ‘농악’(1964), ‘마을풍경’(1963) 등이다. ‘한일’은 해외로 반출됐다가 2003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한국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아기 업은 소녀’(1962)는 옥션 경매에 잘 출품되지 않아 돈이 있어도 살 수 없을 만큼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농악’(1964)은 1965년 이후 소장처가 확인되지 않았던 작품 중 하나다. 슬라이드 사진을 통해서만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된 기증 작품은 모두 진품이다. 작품이 아무 보호장치 없이 그대로 드러난 듯해 깜짝 놀라는 이들을 종종 본다. 작품은 무반사 유리가 감싸고 있다. 잘 보이지 않을 뿐 없는 건 아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숨결로 작품에 흠이 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박수근의 삶의 편린들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자료를 통해 가족과의 애틋한 사연, 당대와 불화한 예술인의 쓰디쓴 인생 역정 등을 엿볼 수 있다. 전시실을 나오면 무릎에 팔짱을 낀 박수근 동상이 나온다. 그 옆은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빨래터’와 자작나무 숲이다. 전시실에서 조붓한 언덕길을 오르면 박수근 묘다. 그의 처 김복순과 함께 누워 있다. 묘 건너편에도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다. 현대미술관, 라키비움, 박수근 파빌리온 등이다. 무엇보다 박수근 파빌리온의 자태가 시선을 잡아끈다. 박수근 파빌리온은 세 동의 건물이 통로로 이어진 형태다. 박수근의 아틀리에 노릇을 했던 서울 창신동의 집이 모티브다. 파빌리온 입구의 동판에는 ‘자연에 새겨진 익숙한 질서를 존중하는 궁극의 기념홀’이라 새겨져 있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증강 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미술관 역시 건물의 독특한 미감이 일품이다. 밖에서 안을 볼 수 있고, 안에서도 밖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차갑고 정연한 콘크리트 건물 틈바구니에서 쉴 수 있는 나무 의자도 정겹고 기쁘다.●군사도시? 청춘공원 등 시내 안쪽에서도 조형 작품 수두룩 읍내에도 찾아볼 만한 조형 미술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파로호 꽃섬 맞은편의 청춘공원은 조각 공원이다. 인문학 마을, 캠핑장 등이 들어선 용머리 공원도 예전엔 ‘용머리 조각공원’이었다. 강변 여기기저에 조각 작품들이 많다. 용머리 공원 아래 있는 한반도섬은 파로호 중간에 우리나라 모양으로 조성한 인공 섬이다. 산책 삼아 걷기 좋다. 한반도섬 양쪽으로 다리가 놓여 걸어서 이쪽저쪽을 오갈 수 있다. 해안면으로 넘어간다. 최고 볼거리는 단연 ‘펀치볼’(Punch Bowl)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분지를 둘러친 모습이 화채 그릇과 비슷해 이런 이름을 얻었다. 을지전망대에서 이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지만, 현재 리모델링 작업으로 폐쇄 중이다. 그나마 실감 나게 펀치볼을 볼 수 있는 곳은 도솔산전투위령비 인근의 전망대다. 돌산령 터널이 생기기 전 양구에서 해안으로 갈 때 이용했던 지방도로의 정상 부근에 조성된 전망대다.●해발 1000m 산들의 분지 ‘펀치볼’… DMZ 야생화 공원도 길은 구불거리고 경사도 급하다. 반면 주변은 고원분지처럼 탁 트였다. 정상 부근엔 군부대도 있다. 돌산령을 내려서면 가까운 거리에서 두 곳의 야생화 공원과 만난다. DMZ자생식물원과 해안야생화공원이다. DMZ자생식물원은 근래에 조성돼 다소 황량하고, 야생화공원은 가을 들꽃들이 피지 않아 썰렁하다.해안은 안보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다만 을지전망대 외에 제4땅굴, 두타연 등 주요 안보관광지들이 폐쇄 중이다. 개방된 곳은 전쟁기념관이다. 기념관 들머리에 직사각형 기둥 아홉 개가 세워져 있다. 피의 능선 전투,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등 한국전쟁 당시 양구 일대 아홉 개 산자락에서 벌어졌던 고지전(高地戰)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기념관 안에도 다양한 조형 미술 작품들이 있다.
  • 제주 4개교 IB 학교로 지정…자율학교 특례 적용

    제주 4개교 IB 학교로 지정…자율학교 특례 적용

    제주도교육청은 2022학년도 제주형 자율학교(IB 학교)로 온평초·제주북초·풍천초·성산중 등 4곳을 신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6월 신규 학교를 공모했으며 자율학교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했다. 교육청은 이번 신규 지정 학교 중 온평초·풍천초·성산중은 모두 성산읍에 있어서 인근 표선면의 기존 IB 학교와 함께 제주 동부 IB 교육지구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북초의 IB 학교 지정이 원도심 지역의 교육 혁신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신규 지정 학교는 2026년까지 4년간 운영되며,이후 종합평가를 통해 계속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운영 기간 학교는 제주특별법 제216조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를 적용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교직원 연수와 예산·컨설팅 등을 지원하게 된다. 현재 IB 학교로 지정·운영 중인 학교는 토산초·표선초·표선중·표선고 등 4곳이다.토산초·표선초·표선중에서는 IB 교육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표선고는 내년 본격적인 IB DP(고교 과정)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과정(Pre-DP)을 시행하고 있다.
  • “코로나 지나면 일상 되찾을까요?” 요나손·한강·베르베르와의 대화

    “코로나 지나면 일상 되찾을까요?” 요나손·한강·베르베르와의 대화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인사, 한강 작가와 맥스 포터 작가의 대담, 베르나르 베르베르·막심 샤탕과 서미애 소설가 대담,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세계와 정유정 소설가의 강연을 올해 서울국제도서전(포스터)에서 온라인으로 만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국내외 도서시장과 출판산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올해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오는 8~12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도서전 주제는 ‘긋닛-斷續(단속)-Punctuation’이다. ‘긋닛’은 ‘끊어짐과 이어짐’의 옛말로, 코로나19 속에서 우리 일상을 어떻게 이어 갈지 고민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75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다. 작가, 인문·사회학자, 과학자, 예술가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40여편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8일 홍보대사 최재천 교수 강연을 시작으로 이자람 소리꾼, 노은주 건축가, 정세랑 소설가, 문소리 영화배우가 이야기를 펼친다. 70년 도서전 역사를 조망하는 주제 전시 ‘긋닛: 뉴 월드 커밍’과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획전시 ‘BBDWK’, 웹툰·웹소설 특별전시 ‘파동’도 준비했다.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도서전 전체의 역사를 되돌아보자는 생각에 도서전 역사에 대한 주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도서전에서만 판매하는 기획도서 ‘리미티드에디션’은 올해 김연수, 김인숙, 손원평, 이제니, 황인찬, 김도영, 정멜멜 등 시인과 소설가, 희곡작가, 사진작가 등 26명이 함께한다. 김형석 철학자의 ‘백년을 살아보니’(덴스토리) 등 표지를 새로 입힌 책 10종과 문소리·류영화의 ‘세 발로 하는 산책’(마음산책) 등 도서전에서 먼저 선보이는 새 책들도 구입할 수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모든 오프라인 프로그램 일정을 비롯해 온라인 프로그램은 도서전 웹사이트(sibf.or.kr)에서 찾을 수 있다.
  • 요나손, 맥스 포터, 베르나르 베르베르…외국 유명작가들 온라인으로

    요나손, 맥스 포터, 베르나르 베르베르…외국 유명작가들 온라인으로

    요나스 요나손 작가 인사와 한강 작가와 맥스 포터 작가의 대담, 베르나르 베르베르, 막심 샤탕과 서미애 소설가 대담. 그리고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인터뷰와 정유정 소설가 강연. 올해 서울국제도서전(포스터)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온라인으로 만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올해 ‘2021 서울국제도서전’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외 도서시장과 출판산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책 축제다. 8~12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이번 도서전 주제는 ‘긋닛-斷續-Punctuation’이다. ‘긋닛’은 ‘끊어짐과 이어짐’을 가리키는 옛 우리말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멈춘 우리 일상을 어떻게 이어갈 지 질문을 던지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폭 축소했던 오프라인 행사를 일부 복원하고, 온라인 행사를 결합해 효율을 높였다. 75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고 200여명의 작가, 인문, 사회, 과학, 예술가가 참여하는 40여편의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8일 홍보대사인 최재천 교수가 동물, 환경, 다양성의 균형에 대해 강연한다. 이자람 소리꾼, 노은주 건축가, 정세랑 소설가, 문소리 영화배우가 참여해 매일 도서전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펼친다. 웹툰과 웹소설을 조망해보는 ‘디지털북 세미나’, 가장 아름다운책 수상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2020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디자이너 토크’ 등도 실시간 또는 온라인으로 도서전 홈페이지와 네이버TV, 유튜브 채널에서 이어진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도 눈길을 끈다. 70년 도서전 역사를 조망하는 주제 전시 ‘긋닛: 뉴 월드 커밍’와 1963년부터 독일 북아트재단이 주최해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살피는 기획전시 ‘BBDWK’, 웹툰·웹소설 특별전시 ‘파동’이 준비됐다. 도서전에서만 판매하는 기획도서 ‘리미티드에디션’은 올해 김연수, 김인숙, 손원평, 이제니, 황인찬, 김도영, 정멜멜 등 11명의 시인, 10명의 소설가, 1명의 희곡 작가, 4명의 사진작가가 함께한다. 표지를 새로 입힌 ‘다시, 이 책’ 10종도 현장에서 판매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꿈’(워크룸 프레스), 박진영의 ‘나는 나를 돌봅니다’(우리학교), 김형석 철학자의 ‘백년을 살아보니’(덴스토리) 등이다. 이밖에 문소리, 류영화의 ‘세 발로 하는 산책’(마음산책) 등 도서전에서 먼저 선보이는 신간들도 구입할 수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모든 온라인 프로그램은 도서전 웹사이트(sibf.or.kr)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책캐스트는 도서전 웹사이트와 유튜브, 네이버TV를에서 볼 수 있다.
  • 여자농구 막내의 ‘파리 선언’… “세계3위 맞짱 경험, 3년 뒤엔 메달”

    여자농구 막내의 ‘파리 선언’… “세계3위 맞짱 경험, 3년 뒤엔 메달”

    “도쿄는 경험에 그쳤지만 파리에선 실력으로 보여줘야죠. 실력으로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할 겁니다.” 박지현(21·아산 우리은행)의 목소리는 힘으로 가득 찼다. “훈련 뒤 가벼운 탈수 증세 때문에 두 시간 남짓 병원 신세를 졌다”며 맥이 빠져 있었지만 올림픽 얘기에 그는 금세 기운을 되찾았다.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충남 아산에서 훈련 중이다. 25일 전화가 연결된 박지현은 “대표팀 생활 때문에 석 달 가까이 소속팀을 비웠다. 팀 감각을 되찾고 동료 언니들과 호흡을 다시 맞추려면 갑절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랬더니 그만 탈수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 3년차인 박지현은 2018~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숭의여고 2학년 때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선수권을 통해 국제무대에 첫발을 들였던 그는 “도쿄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배우고 얻은 건 더 많았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베이징 이후 13년 만이었다. ‘전주원호’는 한 수 위 스페인(세계랭킹 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이 은메달까지 따낸 것을 생각하면 뭔가 아쉽기만 하다. 박지현은 역대 가장 어린 나이(20세)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팀 언니’ 김정은(33)에 이어 두 번째로 최연소 대표팀 멤버가 됐다. 그는 두 살 위 오빠 박지원(수원 kt)으로부터 “몸 다치지 않는 게 메달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장 기억나는 경기를 묻자 36분을 뛰며 1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세르비아전을 꼽을 법도 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1차전인 스페인전이 가장 기억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3위 스페인에 4점차로 질 만큼 우리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열심히 뛰었다”면서 “한국 여자농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자고 언니들과 얘기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졌지만 가슴이 뿌듯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스타 루카 돈치치와의 만남도 공개했다. 박지수를 비롯해 3명의 선배와 함께 생활하던 선수촌 숙소 옆 동에 바로 돈치치가 묵고 있었던 것. 박지현은 “돈치치가 있다는 얘길 듣고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며 “그 만남이 거짓말처럼 이뤄졌다”며 자랑했다. 그는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 지구온난화 때문에 엘니뇨·라니냐까지 사라진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엘니뇨·라니냐까지 사라진다

    이달 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평균 온도 1.5도를 넘는 시기가 이전 예측보다 12년이나 빨라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속도가 계속될 경우 자연적 기후변화 요인인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 미국 하와이대 공동연구팀은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이어질 경우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7일자에 발표했다. 적도 동태평양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엘니뇨, 라니냐 현상과 그에 따라 태평양 기압이 변하는 남방진동이 나타나는 현상을 엘니뇨-남방진동이라고 한다. 지난 1만 1000년 동안 한 번도 중단없이 지속된 자연기후변동 현상이다. 연구팀은 IBS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알레프’를 이용해 해양 10㎞, 대기 25㎞ 단위의 해상도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이전 많은 연구들은 100㎞ 해상도로 수행됐다. 기존보다 해상도를 4배 가량 높여 대기와 해양에서 발생하는 기상, 기후현상들에 대한 상세한 가상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엘니뇨, 라니냐 발생과 종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기 열대 저기압과 적도 태평양 열대 불안정파를 정밀 분석했다. 열대 불안정파는 적도 동태평양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중간 규모의 해양파동으로 라니냐 현상의 발달과 소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 상태와 현재 대비 2배, 4배 증가된 이산화탄소 농도에서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엘니뇨, 라니냐 현상의 변화를 예측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1TB 하드디스크 2000개를 가득 채울 정도의 방대한 용량으로 1년 동안 슈퍼컴퓨터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수록 엘니뇨-남방진동이 약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할 경우 현재보다 6% 약화됐고, 4배 증가되면 31% 가량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증발현상이 증가하면 엘니뇨-남방진동에 ‘음의 피드백’을 강화시키고 엘니뇨 발달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온난화로 적도 동-서태평양 사이의 온도차이가 감소하면서 ‘양의 피드백’은 약화돼 엘니뇨-남방진동의 변동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열대 불안정파도 약해지는데 이런 요인들이 결합되면서 엘니뇨-라니냐 현상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 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지속적인 온난화가 수천 년 동안 지속돼 온 가장 강력한 자연적 기후변동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런 상황이 전 지구 기후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 영향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KOVO컵 대회 여자부 4강 세트득실율에서 갈렸다

    KOVO컵 대회 여자부 4강 세트득실율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를 꺾고 컵대회 여자부 4강에 합류했다. 도공도 천신만고 끝에 4강행 막차를 탔지만 세트득실율에서 밀린 KGC인삼공사(이하 KGC)와 IBK기업은행(이하 IBK)은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탈락의 쓴 잔을 들었다.흥국생명은 26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순위결정전에서 도공을 3-1(25-23 18-25 25-22 25-21)로 꺾었다. 2승1패가 된 흥국생명은 B조 2위를 확보하면서 4강 무대를 밟았다. 전날까지 2승을 거둔 GS칼텍스(이하 GS)와 현대건설이 이미 4강 진입을 마치고 이날 흥국생명이 합류한 가운데 도공은 1승2패가 됐지만 흥국생명전에서 건진 한 세트 덕에 4강에 턱걸이했다. 세트득실율 1.00(+6/-6)을 기록하면서 2패에 그친 KGC와 IBK를 따돌렸다. 이번 컵대회는 각 3팀 2개 조가 조별리그와 순위결정전을 치러 승수-세트득실율-점수득실율 순으로 4강을 가린다. 세트득실율 0.167과 0.333에 머물던 KGC와 IBK는 각각 GS와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최종전에서 모두 3-0으로 이겨 도공과 같은 1승2패가 되더라도 세트득실율에서 0.667과 0.883에 그치게 돼 1.000의 4위 도공을 넘어설 수 없다. 다만 최종전의 승패와 세트 득실에 따라도공을 제외한 3개팀의 순위를 확정하는 마지막 역할을 하게 된다. 4강전은 최종전 직후 확정될 1-4위, 2-3위간 녹아웃 토너먼트로 28일 열린다.
  • 남자농구 대표팀 이현중, 2022년 NBA 드래프트 전망 순위 71번째

    남자농구 대표팀 이현중, 2022년 NBA 드래프트 전망 순위 71번째

    남자농구 대표팀 포워드 이현중(21·200㎝)이 2022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 중 71위에 올랐다.미국 ESPN은 26일(한국시간) 2022년 드래프트 전망을 통해 상위 순번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이현중을 71위에 올려놨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대에 재학 중인 이현중은 2학년 때인 2020~21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 평균 13.5점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이비드슨대는 스테픈 커리의 모교다. 2022년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내년 6월에는 이현중이 3학년을 마치는 시기지만 ESPN은 일단 그를 전체 신인 드래프트 예상 참가자 중 71순위로 평가했다. 곤자가대의 파워포워드 체트 홈그런(미국)이 1순위로 지목됐고, 듀크대의 이탈리아계 포워드 파올로 반체로(미국)가 2순위였다. 이현중은 지난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7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고려대와 실업 명문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윤환 삼일상고 농구부장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위원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가 NBA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것은 2004년 하승진(36·은퇴)이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뽑힌 것이 유일한 사례다.
  • 바이든, 사이버 위협 대응 위해 구글·애플·MS CEO 소집

    바이든, 사이버 위협 대응 위해 구글·애플·MS CEO 소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적 안보 위협으로 치닫는 사이버 공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애플, 구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IT CEO들과 랜섬웨어(금품 요구 악성프로그램), 기반시설 및 공급망 보안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호출한 이들은 팀 쿡(애플), 순다르 피차이(구글), 앤디 재시(아마존),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아빈느 크리슈나(IBM) CEO 등이다. 참석자들은 사이버 보안 대책과 인력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선 크리스 잉글리스 백악관 국가사이버보안국장,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IT업계 수장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것은 올해 초부터 심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에는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 최근에는 미 국무부의 사이버 보안도 뚫릴 만큼 사이버 위협이 더 이상 민간기업 차원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회동에 전력회사 서던컴퍼니, 투자은행 JP모간 등 안보와 직결된 주요 산업군의 CEO가 초대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험사인 트래블러스 컴퍼니스의 CEO도 자리할 예정이다. 보험 정책을 통한 사이버 보안 개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은 “보험업계 관계자가 포함된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전했다. 보험사가 초청된 것은 피해 보상 체계가 오히려 사이버 공격을 증가시킨다는 지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보안 전문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디미트리 알페로비치 회장은 “피해를 변제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보험 가입자들은 랜섬웨어에 대한 방아쇠를 빠르게 당기기 때문에 더 많은 공격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 “생각을 바꿨다” 감독 전술도 수정하게 만든 양효진의 위엄

    “생각을 바꿨다” 감독 전술도 수정하게 만든 양효진의 위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지만 때로 어떤 선수는 팀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만큼 전력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양효진이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생각을 바꿔놨다. 양효진은 24일 경기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의 조별리그에서 블로킹 10개를 포함해 16점을 터뜨리며 팀의 3-1(16-25 25-19 29-27 25-20)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날 몸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던 양효진은 양팀 최다 득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높이의 견고함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양효진은 교체 출전해 들어가면서 코트에 기둥을 세웠고 기업은행 선수들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다. V리그 통산 블로킹 1269점으로 역대 1위인 양효진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났다. 여자배구 감독으로 다시 코트에 돌아온 강 감독은 양효진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자신의 원래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경기 전 “상황을 보고 센터 쪽에서 정말 문제가 된다고 하면 잠깐이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양효진을 아낄 것처럼 말한 그는 막상 1세트 초반부터 양효진을 투입해 남은 경기를 내내 뛰게 했다. 강 감독은 “기업은행이 높이가 있고 공격력이 좋다 보니까 우리가 사이드가 낮은데 중앙까지 낮게 되면 경기가 안될 것 같았다”며 이른 투입의 이유를 밝혔다. ‘게임 체인저’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올림픽에서 세계 강호들과 맞붙었던 양효진에게 국내 선수의 높이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강 감독은 “양쪽 날개 배구를 하고 싶은데 다시 내 생각을 바꿔놓은 것 같다”면서 “레프트 쪽에서 조금 더 공격력이 나오는 배구를 하고 싶은데 레프트 약하다 보니 가운데를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오늘 게임하기 전에 말할 때는 오래 뛰게 할 말투로 말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사이드를 살리고 싶다고 하셔서 감독님 원하는 플랜으로 같이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들어가다 보면 나도 같이 살면서 사이드도 같이 활용하면 더 좋은 효과가 난다”고 ‘양효진 효과’를 설명했다. 양효진은 “후반부로 갈수록 나를 활용했던 것 같고 상대 블로킹도 혼란이 와서 수월하게 했다”면서 “감독님도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선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그는 “몸 관리도 잘하고 건강하게 잘한다면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도 되고 재밌을 것 같다”고 웃었다.
  • ‘클러치 박’ 도쿄 활약 그대로… 4강 신화가 후끈 달군 컵대회

    ‘클러치 박’ 도쿄 활약 그대로… 4강 신화가 후끈 달군 컵대회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국내에서 맹활약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매 경기 수훈선수로 나서 올림픽 경험담을 전하며 올림픽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24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경기는 ‘클러치 박’ 박정아가 양팀 최다 16득점으로 맹활약한 도로공사가 3-0으로 승리했다. 올림픽에서의 존재감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보여준 박정아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도로공사에 왔으니 어쩔 수 없다”고 웃으며 “올림픽을 통해 여유가 생겼고 고비를 넘는 힘이 생겼다. 좀 더 큰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도 양효진이 16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첫 경기에서는 몸이 완전치 않아 쉬었던 양효진은 교체 출전해 들어갔음에도 양팀 최다 득점으로 실력을 보여줬다. 박정아, 양효진을 비롯해 올림픽 주역들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전날에는 서브 6개를 터뜨린 안혜진과 리시브 효율 45.45%를 자랑한 오지영이 활약한 GS칼텍스가 인삼공사를 3-1로 꺾었다. 수훈선수로 나선 안혜진은 “밖에서 보면서 다른 나라 선수가 기본기가 좋고 높이도 체격도 있다 보니 ‘들어가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오지영 역시 “다른 나라 선수 공을 받다 보니 반사신경과 보는 눈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올림픽 후기를 전했다. 대표팀 막내 현대건설 정지윤 역시 팀의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1로 꺾는 데 일조했다. 교체 출전했지만 15점을 터뜨리며 황연주(1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정지윤은 “올림픽에서 언니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언니들처럼 멋진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올림픽이란 무대를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해서 안 믿겼다. 재밌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일상 속 단순노동 대체하는 인간형 로봇… ‘노동의 종말’ 부르나/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일상 속 단순노동 대체하는 인간형 로봇… ‘노동의 종말’ 부르나/오터레터 발행인

    지난주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미국의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데이’ 행사를 열고 몇 가지 발표를 해서 관심을 끌었다. 그중에는 테슬라 자동차의 완전자율주행을 도와줄 인공지능 알고리듬과 그 알고리듬의 연산을 수행해 줄 슈퍼 컴퓨터 ‘도조’(Dojo)에 관한 내용도 있었지만, 정작 사람들이 집중한 것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다소 장난스럽게 발표한 휴머노이드(humanoid), 즉 인간형 로봇이었다. 개발 중이기 때문에 아직 실물이 존재하지 않지만 완성형을 보여 주려고 한 머스크는 사람에게 로봇과 비슷한 옷을 입혀 무대에 올라와 춤을 추게 했고 청중은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웃어야 하는지 웃으면 안 되는지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어색한 짧은 쇼가 끝난 후 머스크는 “저건 물론 농담이지만” 테슬라는 정말로 인간형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로봇의 이름을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것 같은 ‘옵티머스’라고 해서 다시 한번 머스크 답게 장난스런 명명법을 보여 줬다.(테슬라 승용차들의 모델명은 붙여 놓으면 SEXY를 연상시키는 S, 3, X, Y이고 트럭의 이름은 ‘사이버트럭’이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분위기와 달리 머스크가 발표 때 이야기한 내용은 진지했다. 아니, 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고민하며 싸우고 있는 내용을 가볍게 언급했다고 하는 게 좀더 정확하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인간형 로봇이 나오게 되면 인간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위험하고, 힘들고, 단순한 일을 대신할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서 “미래에는 육체노동이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원하면 할 수 있지만, 작업을 위해 인간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사람들 단순노동은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 그의 말이 새로울 건 전혀 없다. 인류사회는 꾸준히 그 방향으로 진전해 왔다. 가령 미국인들이 종종 하는 “여성 해방의 일등 공신은 세탁기의 발명”이라는 말이 그렇다. 대부분 사회에서 여성은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존재였고, 그들이 가사 외의 다른 일을 하고 커리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없어도 집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육체노동의 도우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빨래가 그렇게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단순 반복 노동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가사노동과 달리 임금을 받고 하는 단순 반복 노동은 그것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생계수단이라는 것이다. 내 주위에 주말에 취미로 목공일과 밭일을 하는 사람은 있지만 취미로 음식배달을 하거나 재미로 창고에서 물건을 나르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은 자동차를 만드는 육중한 산업로봇들과 달리, 이렇게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노동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럼 이제 그 사람들은 뭘 해서 돈을 벌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요즘 음식점에 보편화된 키오스크는 작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받고 나르는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의 일손을 덜어 주는 역할 정도를 한다면, 테슬라가 개발하는 것과 같은 ‘로봇 노동자’들의 등장은 마치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돼 일시에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국가 경제에 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노동자들은 현재 한국에서 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받고, 휴일도 없이 24시간 일하게 된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런 변화로 이득을 보게 되는 기업과 자본가들은 항상 같은 주장을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은 기계, 로봇, 자동화에 맡겨 두고 인간은 창의적이고 지적인 작업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여성은 남편의 허락 없이 신용카드도 만들 수 없었던 20세기 중반에 당장 내일 입고 나갈 와이셔츠가 준비되지 않고, 입을 속옷이 빨래통에 쌓여 있는데 아내가 밖에서 일하게 ‘허락할’ 남편이 몇이나 됐겠는가. 인류는 그렇게 자동화의 도움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정신노동을 선택하는 쪽으로 서서히 이동해 왔다. 하지만 21세기 로봇은 20세기형 자동화와는 다른 위협이 된다. 우선 로봇이 바로 지적노동, 정신노동을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자본주의를 통해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한 이후로 한 번도 위협을 받은 적이 없던 대표적인 지적노동자인 의사와 변호사도 예외가 아니다.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AI가 방사선으로 촬영된 사진을 읽고 질병을 판단하는 작업은 빠르게 정확해지고 있고, IBM이나 애플 같은 첨단 테크기업들은 이미 수익률이 높은 의료 분야에 진출한 상황이다. 뉴욕의 로펌들은 초임 변호사들이 주로 하게 되는 방대한 문서 검토 작업을 AI에 맡기면서 인건비를 절약하고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변호사의 수요 자체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두낫페이’(DoNotPay, 돈 내지 마세요)라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해 단순한 소송업무를 대신 해 준다. 즉 ‘로봇은 위험한 육체노동, 인간은 지적이고 정신적인 노동’이라는 전통적인 주장 혹은 핑계는 이미 의미를 잃었고, 인류는 이제 ‘노동의 종말’이라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기업 “인간은 창의적·지적 작업 하면 돼” 주장 물론 노동의 종말이 반드시 암울할 필요는 없다. 노동과 소득이 분리될 수 있다면 말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로 노동과 소득은 (일부 특권 계층을 제외하면) 분리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노동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머스크는 무슨 대안을 생각하는 걸까? 그는 로봇에 관해 발표하면서 UBI, 즉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인간이 일을 하지 않아도 생산이 이뤄지는데 소득이 노동의 대가로 남아 있으면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어진다. 따라서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그들에게 (일과 상관없이) 돈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인류는 노동과 소득을 분리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부는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돈을 줄 때도 때로는 아무런 의미 없는 작업이라도 ‘공공근로’의 형태로 일을 하게 하고 그 대가로 조금의 소득을 허용한다. 물론 단순한 일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건 노인들의 건강에 좋지만, 그것보다는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받는다’는 개념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게 낯설고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과연 우리가 문제없이 해낼 수 있을까?●사회가 ‘보편적 기본소득’ 수용할 수 있을까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인에게 ‘트럼프 쇼’를 선사했던 미국 정치의 불안은 궁극적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으로 몰렸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리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 기원이 1992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사이에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기계를 조작하며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서너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NAFTA의 체결로 그런 일자리들은 임금이 싼 멕시코로 넘어갔고, 그 후에 가속화된 경제의 글로벌화는 미국의 다양한 블루칼라 일자리를 세계 곳곳으로 옮겨 버렸다. 1990년대 말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은 환경 변화에 빨리 적응하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글로벌 경제에서 탈락한 선진국 노동자들에게 기업과 자본가들이 ‘네 불행의 원인은 너’라고 떠넘기기 위해 만들어 낸 논리였다.(실제로 기업에서 대량해고되는 직원들에게 그 책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물론 비슷한 일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공장직 노동에 국한된 일을 해외에 수출하는 작업에서 받은 충격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인류가 훨씬 더 큰 노동의 변화, 아니 노동의 종말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목표가 분명한 작업도 온갖 국제, 국내 정치의 이권 싸움으로 해내지 못해 지구가 기후 위기로 치닫고 있는 걸 보면서 우리는 노동의 종말에 대비할 수 있다고 쉽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이건 심각한 문제이고, 심각한 문제는 진지한 고민과 논의를 요구한다.
  • FDA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미국 내 의무 접종 가속될 듯

    FDA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미국 내 의무 접종 가속될 듯

    미 긴급사용 승인→정식 승인 결정16세 이상에만 적용…12~15세 추진피고용자에 접종 증명 요구 늘어날듯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인 바이오엔테크가 합작해 만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미국에서 정식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접종은 의무 접종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접종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FDA “백신 신뢰감 제고해줄 것”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 상태에서 유통됐던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정식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리는 일시적 조치로 정식 절차보다 승인 요건이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NYT는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중 최초로 FDA의 정식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피고용자에게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기관 및 사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식 승인을 받을 경우 회사나 정부 기관 등이 피고용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인 근거도 마련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이 정식 승인이 아닌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각 기관이 피고용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 조치가 코로나19 대처에 기념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감을 제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 91%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백신이 정식 승인을 받으면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FDA의 정식 승인은 16세 이상 성인에게만 해당하고, 12세부터 15세까지는 현행처럼 긴급사용 상태가 유지된다. 화이자는 12세부터 15세에 대해서도 정식승인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화이자가 정식 승인 신청을 위해 FDA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91%로, 지난해 12월에 제출된 95%보다 수치가 조금 떨어졌다. 화이자 측은 이번 임상시험 과정에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전 임상시험에 비해 감염 발생 사실을 좀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과 유럽,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에서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국내 26일부터 18~49세 접종 시작제주선 화이자 1차 맞은 20대 사망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은 가운데 이번 주부터는 18∼49세 청장년층에 대한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집단면역을 위한 1차 목표인 ‘전국민 70%, 3600만명’ 추석 전 1차 접종을 위해서는 18∼49세의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 예약률을 64% 정도로, 정부의 최소 기대치인 70%에 못 미친다. 정부는 기접종자나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예약한 사람을 포함하면 이들 연령층의 접종 참여율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일 추가 예약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8∼49세에 대한 접종이 오는 26일 시작된다. 이들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하게 되는데 접종 첫 주인 이달 26∼29일에는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이후 대상자들이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는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정해지며, 주 단위로 안내된다. 이들의 접종은 10월 2일 종료된다. 18∼49세 접종은 올해 접종 계획상 마지막 순서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해야 한다. 이날 제주에서는 20대 1명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이후 20일 만에 숨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사망 신고된 20대는 지난 2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으며 22일 가슴 통증을 호소한 이후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기초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전세계 가장 많은 허가 받은 백신은 AZ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다음으로는 화이자 백신,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허가가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전 세계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21개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은 7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D1222)은 전 세계 121개국에서 승인받아 코로나19 백신으로는 가장 많은 나라에서 쓰이고 있다. 임상시험 건수도 19개국에서 35건으로 가장 많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백신(BNT162b2)과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은 각각 97개국, 70개국에서 승인받아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은 국내에서도 각각 올해 2월과 3월 정식 품목 허가받았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맡은 휴온스가 식약처에 품목허가 사전검토를 신청했지만, 정식 심사 절차는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서 허가받아 접종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mRNA-1273)과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Ad26.COV2.S)은 각각 65개국과 59개국에서 승인받았다. 이밖에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BBIBP-CorV) 53개국, 인도 제약사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 45개국,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코로나백) 32개국 등이 있다.
  • MVP 나경복, 챔프전 야망

    MVP 나경복, 챔프전 야망

    “MVP는 관심 없어요. 챔피언결정전에서 반드시 우승하겠습니다”. 지난 21일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우리카드를 정상에 올려놓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나경복(27)이 2년 연속 물거품이 됐던 V리그 챔프전 패권을 겨냥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OK금융그룹을 3-0으로 꺾고 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나경복은 결승전 22득점을 포함, 예선부터 치른 6경기에서 141점을 뽑아내 팀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 마지막 세트가 된 3세트 24-21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도 그가 올렸다. 우리카드는 최근 2년 연속 V리그 챔프전에서 쓴 맛을 봤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코로나19 탓에 포스트시즌이 취소되면서 통합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정규리그 2위로 기어코 밟은 지난 4월 챔프전에서는 대한항공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경복은 “지난 챔프전은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자신감을 얻고 경험도 쌓았다. 올 시즌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나경복에 대한 팀의 기대도 크다. 신영철 감독은 “10월 16일 개막하는 V리그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우리카드 우승으로 남자부 경기를 마친 컵대회는 23일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쓴 여자부 경기에 돌입한다.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볼 수 없지만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을 비롯해 올림픽 4강을 일궈낸 11명의 주역들이 그대로 코트에 나선다.
  • 내년 ‘대선 링’ 앞두고… 링 위에 선 전설의 주먹은 울었다

    내년 ‘대선 링’ 앞두고… 링 위에 선 전설의 주먹은 울었다

    ‘복싱 8체급 석권 전설’ 매니 파키아오(43·필리핀)가 어쩌면 은퇴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2년 만의 복귀전에서 쓴맛을 봤다. 파키아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슈퍼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에게 심판 전원 일치 0-3 판정패했다. 1995년 프로 데뷔한 파키아오는 통산 62승(39KO) 2무 8패를 기록했다. 우가스는 27승(12KO) 4패. 경기는 챔피언 우가스가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파키아오는 2019년 7월 키스 서먼(33·미국)을 물리치고 WBA 웰터급 슈퍼 챔피언에 올라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 기록을 썼지만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올해 1월 자격을 박탈당했고 일반 챔피언이던 우가스가 벨트를 넘겨 받았다. 원래 파키아오는 국제복싱연맹(IBF)·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 에롤 스펜서 주니어와 복귀전을 치르려 했으나 스펜서 주니어의 망막 부상으로 11일 전 대전 상대가 우가스로 교체됐다. 이날 파키아오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우가스는 기다리며 잽으로 견제하고 받아치는 냉정한 경기를 했다. 전성기의 빠르기와 힘에 미치지 못했던 파키아오는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키가 9㎝ 큰 우가스보다 두 배 이상인 815번의 주먹을 날렸으나 정타는 130번(16%)에 그쳤다. 우가스는 405번 중 151회(37%)이 정타였다. 9라운드를 기점으로 정타 수에서도 뒤지기 시작한 파키아오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전환한 우가스에게 묵직한 펀치를 거푸 허용하며 휘청거렸다. 가드를 올려 막아냈지만 눈가에 상처가 날 정도였다. 2010년 정계에 입문해 현재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는 공백기 동안 집권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 도전의 꿈도 꾸는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파키아오는 경기 뒤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일단 휴식을 취한 뒤 계속 싸워나갈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인텔…GPU 시장 왕좌 빼앗을까?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인텔…GPU 시장 왕좌 빼앗을까?

    인텔이 인텔 아키텍처 데이 2021 행사를 통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엘더 레이크, 게이밍 GPU인 알케미스트, 그리고 고성능 연산용 GPU인 폰테 베키오의 아키텍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저런 루머가 나돌았던 알케미스트(Xe-HPG, 고성능 게이밍)와 폰테 베이오(Xe-HPC, 고성능 연산)의 기본 구조는 엔비디아가 2018년 출시한 튜링 GPU의 모습과 약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공개 내용을 보면 과거 실행 유닛(EU)이라고 불린 그래픽 연산 유닛은 이제 벡터 엔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벡터 엔진 옆에는 인공지능 관련 연산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엔진(XMX)이 같은 숫자만큼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벡터 엔진과 매트릭스 엔진 아래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튜링 GPU 역시 그래픽 연산을 담당하는 쿠다(CUDA) 코어와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텐서 코어, 그리고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RT 코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레이 트레이싱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여러 사물의 표면에 반사되는 경로를 계산해 현실적인 빛의 효과를 그래픽에 추가하는 기술입니다.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인텔의 GPU 개발을 담당한 라자 코두리가 2017년 AMD에서 인텔로 이적했다는 점입니다. 라자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본래 라데온 GPU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의 지포스에 맞섰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찾아낸 해법 역시 엔비디아와 비슷한 셈입니다. 물론 라데온의 길을 다시 걷기보다는 현재 업계 1위인 엔비디아를 타도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텔이 무조건 엔비디아를 따라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인텔의 GPU 제조 방식은 엔비디아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CPU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다이 간 연결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와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를 이용해 서로 다른 공정에서 만든 반도체 칩을 연결해 매우 큰 GPU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많게는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최신 GPU는 한 번에 실수 없이 제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다이 사이즈가 커질수록 제조가 어려워집니다. A100처럼(TSMC 7nm 공정 사용) GPU 다이 크기가 826㎟이나 되고 트랜지스터 숫자도 542억 개나 되면 그렇지 않아도 비싼 웨이퍼에 수율도 좋지 않아 가격이 꽤 비싸 집니다. 인텔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개의 작은 반도체 칩을 평면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EMIB와 수직으로 연결하는 방식인 포베로스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도체 패키징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대신 꼭 최신 미세 공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더 저렴한 공정을 사용할 수 있고 한 번에 제조가 매우 어려운 초대형 프로세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텔이 공개한 폰테 베키오는 5개의 다른 공정으로 만든 47개의 반도체 조각인 액티브 타일(Active Tile)을 포베로스와 EMIB 기술로 연결해 무려 100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지닌 초대형 GPU입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가장 복잡한 프로세서인 엔비디아의 A100보다 두 배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산 능력 역시 FP32 기준으로 45TFLOPS 이상으로 A100의 19.5TFLOPS의 두 배가 넘습니다. 오랜 세월 개발한 포베로스와 EMIB 기술이 이제 빛을 본 셈입니다.인텔은 이날 아키텍처 데이 행사에서 알케미스트 GPU의 연산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폰테 베키오의 연산 능력은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 슈퍼 컴퓨터/데이터 센터/인공 지능 연산을 위한 고성능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회사를 옮겨도 주적은 엔비디아로 한결같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번 공개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인텔이 TSMC의 최신 미세 공정인 6nm (N6), 5nm (N5) 공정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알케미스트 GPU는 6nm 공정으로 제조되어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보다 약간 우위에 섰고 폰테 베키오는 인텔 7 공정을 포함한 다양한 미세 공정을 사용하지만, 컴퓨트 타일은 5nm 공정을 사용해 역시 경쟁자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최소한 미세 공정에서 밀리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GPU 생산은 TSMC에 외주를 맞길 것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번 발표를 보면 인텔이 얼마나 상대방을 이기고 싶어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발표 내용을 신뢰한다면 폰테 베키오 GPU가 나오는 순간 엔비디아의 A100은 1위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물론 작년에 A100을 내놓은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GPU를 개발 중이라 순순히 1위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GPU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시작부터 엔비디아를 위협할지 아니면 엔비디아가 다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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