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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② Veneto 베네토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② Veneto 베네토주

    Veneto 베네토주 베네토의 행복학 실습 언젠가 들은 ‘행복론’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것이었다. ‘기대했던 것을 보여주면 만족하지만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줄 때 행복해진다’고. 그런 의미에서 파도바Padova와 트레비조Trevizo는 행복을 준 도시였다. 이 도시의 모든 것은 의외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오리엔테이션이람?’ 그런 마음으로 스크로베니 예배당Scrovegni Chapel로 달려갔다. 관람 전에 반드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은 ‘알고 보라’는 뜻 외에도 그 시간 동안 관람자들의 체온이나 배출하는 땀 등을 조절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들이 이토록 소중하게 보존하려는 것은 조토Giotto di Bondone·1266년(추정)~1337년의 프레스코화(1303~1305년)였다. 사람들을 꾸벅꾸벅 졸게 했던 동영상과 달리 눈앞에 펼쳐진 예수와 마리아의 생애, 최후의 심판 등은 사람들을 빨아들였다. 입체적으로 표현된 인물들은 내면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고 있었고, 그 기쁨, 절망, 고통, 환희는 성서 속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관람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야 했지만 조토의 화풍은 동시대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파두아와 근교 도시에서는 지오토 스타일의 프레스코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날부터 여전한 비를 뚫고 팔라조 보Palazzo Bo에 들어섰을 때도 ‘웬 대학이람?’ 이라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이런 투덜거림은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세계 최고最古, 1594년의 해부실과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학대학부속 식물원 앞에서는 가당치 않은 것이었다. 파두아 대학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전세계적으로는 볼로냐, 파리 다음으로 3번째) 대학이다. 교황의 영향력이 컸던 볼로냐에 비해 파도바는 학문의 자유가 인정되는 분위기였고, 학생들은 단테,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의 실력 있는 선생들을 모셔서 직접 수강료를 지불했다. 회장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세계 여러 도시와 가문의 문장은 당시 이 대학으로 유학을 왔던 명문가의 자제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증명한다. 선생들의 열정도 대단하여 제자들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실습용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지금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실습실은 원형의 나무 난간들이 촘촘하게 둘러쳐진 형태였다. 참관 중에 기절하는 사람의 추락을 막기 위한 것. 악취를 배출하기 위한 창문이 필수였고, 그나마 겨울 동안에만 가능했다. 해부학의 발달 덕택인지 모르지만 유럽의 대성당은 성인들의 유해를 보물로 간직하고 있다. 파도바 성안토니오 대성당에는 안토니오 성인의 성대와 혀, 아래턱이 보존되어 있다. 자녀를 위한 수호성인이기도 한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적의 증표들도 남아 있어서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계속 비가 내렸지만 트레비조Treviso의 비오는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잔잔히 물결치던 운하와 세차게 돌아가던 물레방아 때문인 것 같다. 중세의 수채화 같은 도시 풍경은 실레강으로부터 뻗어 나온 브라넬리 운하로 인해 마치 작은 베니스를 연상케 한다. 운하 주변의 집들은 창가에 꽃을 내놓거나 석상 등을 진열해 놓았다. 작은 다리를 건너 회랑을 지나고 또 로마시대 그대로인 듯한 골목들을 걷다가 도착한 곳은 신전을 연상케 하는 두오모였다. 티치아노의 ‘성모 수태고지’와 지롤라모 다 트레비조의 ‘꽃의 성모’ 등이 증명하듯 트레비조는 놓쳐서는 안 될 작품들을 품고 있었다. 트레비조의 프레스코화에 최초로 안경을 쓴 인물이 등장하고, 그런 이유로 지금도 트레비조의 안경이 유명하다는 소소한 사실들이 트레비조의 작은 상점 하나하나를 달라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문득, 시뇨리 광장 근처의 베네통 매장이 다른 어느 도시보다 크다고 느꼈다면, 그건 이 도시가 베네통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일행이 쇼핑을 간 사이 노천카페에 앉아 트레비조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발포성 와인인 프레스코를 한잔 마셨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베네토 지방의 두 도시를 여행하며 느꼈던 행복감이 잔 속의 공기방울처럼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는 그런 행복이었다. ▶travie info 카페 페드로키 1831년에 문을 연 카페 페드로키Caffe Pedrocchi 는 오스트리아에 대항하는 청년 운동이 시작되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건축가의 이름을 딴 이 카페는 녹색, 빨강, 백색의 소파천 색으로 구별되는 3개의 홀로 이뤄져 있다. 그중 가운데 홀이 카페고 그린홀은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내어 주던 곳이었다. 대표 메뉴인 페드로키 커피는 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민트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으로 색다른 맛이다. 주소 Via VIII Febbraio, 15-Padova 문의 +39 049 8781231 www.caffepedrocchi.it트레비조의 베네통 본사 트레비조는 부유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거리의 작은 상점들조차 예사롭지 않다. 그중에서 가장 반가운 브랜드는 역시 베네통이다. 트레비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네통은 톡특한 컬러감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캐주얼 브랜드가 됐다. 루치아노 베네통이 아직도 새로운 사업구상을 하고 있다는 베네통 본사 건물은 작고 아름다운 정원을 끼고 있었다. 주소 Via Villa Minelli, 1 31050 Ponzano Veneto Treviso 문의 +39 0422 519111 www.benettongroup.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 [기고] 대외원조 2조 시대, 전략적 고민 필요하다/함미자 경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기고] 대외원조 2조 시대, 전략적 고민 필요하다/함미자 경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대외원조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퇴치해 ‘다 함께 잘사는 세계 건설’을 추구한다. 글로벌 상생을 만들어가는 ‘종잣돈’인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총 2조원을 편성했다. 현재의 원조규모는 오는 2015년이면 3조 5000억원으로 더욱 확대된다. 대외원조는 자국의 재원을 무조건 퍼주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을 위한 해외시장 확대다. 나아가 수원국과 공여국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2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유·무상 원조가 가장 많이 지원된 국가다. 이 덕택으로 구축된 인프라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민간투자의 효율성은 더욱 높아지고, 결국 이는 베트남 국민경제에 대한 혜택으로 이어진다. 민간투자와 대외원조 간의 윈윈인 셈이다. 사실 선진국들도 원조의 이런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지나치리만큼 적극적이면서도 겉으로는 순수한 원조사업으로 잘 포장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일각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극빈국에 차관 형식의 유상 원조를 중단하고 무상 원조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쪽 분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OECD 관련 보고서와 자료 등을 샅샅이 뒤져봤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필자는 우리나라 원조를 이기적인 것으로 왜곡하는 이런 편향된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더욱이 민간부문의 해외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북유럽 국가의 무상원조 모델과 비교하여 자기비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는 한국이 개발경험을 원조에 반영하여 공여국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유상원조가 많다, 분절화가 심하다, 이기적이다”라며 왜곡된 시각을 거두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장점을 남의 눈에 비춰 포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동료 검토 보고서’(DAC Peer Review)를 통해 DAC는 우리나라에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15년 국민총소득(GNI)의 0.25%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면서 “이를 이행하기 위해 지금의 견고한 유·무상 통합 추진체계를 더 강화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투명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충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ODA의 진정한 선진화를 위한 정책 고민은 뒷전인 채 오직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부 부처의 움직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DAC도 인정한 한국 ODA 성과 아닌가. 복지 확대 등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런 와중에도 원조예산을 크게 늘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 스스로 개발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국제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갈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투자와 대외원조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조정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작년 3분기 경제성장 사실상 ‘스톱’ 1인당 개인 주머니 소득 1만달러

    작년 3분기 경제성장 사실상 ‘스톱’ 1인당 개인 주머니 소득 1만달러

    지난해 7~9월(3분기) 경제 성장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소득 중 세금이나 국민연금 등은 빼고 보조금 등을 합해 산출한 국민 한 명의 총처분가능소득은 1만 3150달러(1481만 8000원)다. 개인 주머니에 들어가는 소득에 대한 첫 추계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0%다. 지난 1월 24일 발표된 속보치는 0.1%였으나 0.1%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도 0.9%에서 0.8%로, 4분기도 0.4%에서 0.3%로 각각 0.1% 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 측은 수정된 국제수지, 기업 결산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속보치와 같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대비 2.6% 증가해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GNI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한 반면 GNI는 1.6% 증가했다. 1인당 GNI는 2만 2708달러로 전년(2만 2451달러)보다 257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 1632달러로 처음 2만 달러를 넘었지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 2만 달러를 회복했지만 2만 달러 초반에 머무는 수준이다.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이의 절반가량에 그친다. 그나마 전년(1만 2906달러)보다 244달러 늘어났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국민총소득에서 국민은 기업과 정부, 개인 모두를 포함한다”며 “1인당 PGDI는 개인 주머니 사정과 가장 밀접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당 GNI 대비 PGDI 비율은 57.9%다. 전체 소득 중 개인의 몫이 57.9%라는 의미다. 프랑스(67.1%), 일본(63.0%)보다 훨씬 낮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2.3%에도 못 미친다. 정 부장은 “국민총소득에서 노동 대가로 분배되는 보수 비중이 낮아지면서 가계 소득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내수와 소비 부진 요인이 함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1인당 GNI 대비 PGDI 비율은 2000년에 63.6%를 기록했으나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소득이 별로 늘지 않으니 저축률은 떨어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0.9%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30.2% 이후 가장 낮다. 이 중 가계의 순저축률은 3.4%에 그쳤지만 기업의 저축률은 18.7%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적개발원조 방식 유상원조가 바람직”

    국민의 절반 이상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유상 원조 방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월 7~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55.5%는 바람직한 ODA 형태로 유상 원조를 꼽았다. 이 가운데 46.5%는 ‘유상과 무상을 적절히 하되 유상 원조가 좀 더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8.7%는 ‘유상 원조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상 원조만 해야 한다’는 견해는 17.2%였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ODA 재원이 세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ODA 예산 규모는 국민소득(GNI)의 0.12%인 1조 9000억원이다.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31.5%, ‘확대해야 한다’는 14.7%였다. 재정부는 “대표적 유상 원조 프로그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이제 출발이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글로벌 시대] 이제 출발이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 중 하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는 것이었고, 그 꿈은 2010년 달성됐다. 2011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우리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DAC의 주관으로 5년마다 받아야 되는 피어 리뷰(Peer Review, DAC 회원국 간 상호 평가)를 한국은 지난해부터 받기 시작해 그 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2013년 2조 411억원 예상)를 꾸준히 증액시켜 왔다.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국민소득(GNI) 비율 0.25%까지 확대(2013년 0.16%), 국제개발협력기본법 제정, 국제개발협력 선진화 방안 수립, 총리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설치 등 ODA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해온 국제개발 NGO 단체들과 시민단체, 학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한 문제들이 이번 DAC 피어 리뷰에서도 권고사항으로 지적됐다. 이 가운데 중요한 과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정부의 ODA 실행에 대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국제사회에 약속한 2015년 GDP/GNI 비율 0.25%를 준수하려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새 정부의 각종 공약 실천 등으로 ODA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서 정부의 국제적 약속에 대한 강력한 실행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독립적이고 통합된 원조기구의 신설이 필요하다. 양자와 다자 간 원조, 유상(기획재정부 주관)과 무상원조(외교부)의 분절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0개 이상의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들이 ODA를 시행 중인데, 통합된 전략과 시스템의 부재로 효과를 경감시키고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 셋째, ODA 정책에 대한 소통과 투명성, 책무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ODA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거나 결정된 사항들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중점 국가조차 비밀이라고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외 파트너에 대한 투명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국민 홍보를 통해 ODA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 넷째, ODA 관련 국제규범을 지켜야 한다. 원조 효과성에 대한 국제적 규범과 원칙 준수, 비구속화 확대 약속 준수, 최빈국에 대한 유상원조 규모 축소, 무상원조 확대 등에서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섯째,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파트너로 협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유상 원조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되 무상 원조 확대 및 이에 대한 시행 파트너로 시민단체들을 참여시켜 시민사회의 기능과 역할을 활성화해야 한다. 불과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DAC의 일원이 된 한국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따뜻하게 환영해준다. 어느새 한국은 그들에게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본다. 아직 한국의 ODA는 갈 길이 멀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이제 출발이다. DAC의 일원이 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부단히 부족함을 채워 세계를 바라볼 때 설 자리가 보이고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의 ODA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니까.
  • 단돈 500원에 뇌 건강해지는 과학적 비법 공개

    500~1000원이면 살 수 있는 껌 하나로 신체 반응속도를 높이는 등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방사선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Radiological Sciences)와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껍을 씹는 동안과 씹지 않는 동안의 뇌의 활동을 스캐너를 이용해 촬영했다. 또 눈앞에 보이는 신호에 반응하는 속도 및 혈류의 이동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씹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반응속도가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움직임과 반응을 관장하는 뇌의 부분이 가장 활발하게 자극됐으며, 혈류의 흐름 역시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처럼 껌 등을 씹는 행위로 인해 뇌로 보내지는 혈액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원활해지면서 특정 부위에 자극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껌 한 조각을 20분 가량 씹을 경우 심장박동수가 빨라졌다.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뇌가 활성화 되는 것이다. 또 씹는 행위 자체가 기억과 민첩성을 관장하는 뇌를 자극하는 인슐린 생산을 촉진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면서 “여러 이론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껌을 씹는 간단한 행위로 뇌의 8개 부위가 자극을 받으며 활발해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디프대학교의 앤디 스미스 박사 역시 “껌을 씹으면 반응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경기 도중 껌을 씹는 운동선수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상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전문지인 ‘두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北, 공동선언 이행 요구보다 대화가 먼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남측에 주문했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뜻하는 것이겠으나, 북측은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무력도발의 허튼 미몽을 접고 남북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화 채비를 서두르란 뜻이다. 올해로 6·25 정전 체제가 60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차례나 바뀌었을 긴 세월이다. 이 기간 남북은 첨예한 무력 대치 속에 각자 제 길을 걸었고, 그 결과는 수치상 비교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2조 4380억원은 남한 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에 불과하다. 무역액은 무려 171배나 차이가 난다. 22만㎢의 좁은 땅덩어리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인구의 3분의1인 800만명이 일상적 굶주림에 신음하는 지구촌 최빈국 중 하나가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며 180여만명의 병력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단 65년, 종전 60년이 만들어낸 한반도의 초상이다. 물론 남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대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힘겹게 펼쳐왔다. 통일을 목표로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규모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을 비롯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은 끊임이 없었고, 그때마다 애써 쌓아올린 남북 간 합의와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염두에 둔 채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자행한 데 이어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리 새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 1953년 계사년에 시작돼 어느덧 60갑자를 일순한 정전체제, 남북 대치의 분단사도 이제 변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자신들의 잇단 도발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굳게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활짝 열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 남북대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측은 대화 재개, 교류 및 협력 확대, 남북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선순환 구조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편견을 부수는 이름 D [detroit]

    편견을 부수는 이름 D [detroit]

    편견을 부수는 이름 D[detroit]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소위 미국 자동차의 빅3라 불리는 자동차 메이커가 한데 모인 곳. 덕분에 굳어진 공업도시라는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디트로이트는 미국만의 문화, 음악, 스포츠, 음식까지 결합된 ‘스위트 아메리카’ 그 자체였다. ●City Scope 흐르는 낭만을 느끼다 처음에는 워낙 자동차가 유명하다 보니 디트로이트의 어디를 가도 공장 굴뚝의 연기가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기분 좋게 망가졌다. 세련된 도시의 멋, 야구의 열기, 공연의 절정, 인기 뮤지션의 추억, 쇼핑의 흥분까지 담고 있어 심드렁했던 기분이 한껏 들떴으니. 분야별로 디트로이트의 자랑거리를 살펴봤다. baseball 펄떡이는 미국 야구의 진수 코메리카 파크 디트로이트에도 호랑이가 산다. 이 호랑이에게 지난 가을 전세계가 열광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를 맞아 4승 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올 시즌 28년 만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포효하던 위엄은 여전하다. 코메리카 파크Comerica Park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홈구장이다. 한 발을 들고 덮칠 듯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상이 인상적인 코메리카 파크는 야구 외에도 미식축구, 콘서트 등의 여러 이벤트가 열리며, 경기가 있을 때면 주변 술집은 열성적인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좋아한다면, 아니 야구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한 번 들러 보길 추천한다. 주소 2100 Woodward Avenue, Detroit, Michigan 4820 문의 313-471-2283 theater 10달러로 즐기는 공연 폭스 씨어터 폭스 씨어터Fox Theatre는 디트로이트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다. 내부로 들어가면 찬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화려한 부조, 금빛색채의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는 밖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 1928년 폭스 씨어터 체인 중에서도 최고의 시설로 완성된 이곳은 당시 영화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고 처음으로 유성영화를 위한 사운드시스템을 구비했다. 무대 주인공마저 압도할 듯한 내부 디자인은 중국, 인도, 페르시아 등 동양적인 색깔을 가미해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담았다. 모두 5,132개의 객석에 1년에 상영되는 공연만 250여 개에 달한다. 입장료는 공연과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10달러부터 시작한다니 저렴한 비용으로도 고품격 문화생활을 맛볼 수 있는 셈. 특이한 점은 결혼식, 리셉션 등 개인적인 이벤트도 열 수 있다는 것. 당신이 폭스 씨어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소 2211 Woodward Avenue, Detroit, MI 48201 문의 313-471-6611 홈페이지 www.olympiaentertainment.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udio 세계적인 뮤지션의 산실 모타운뮤지엄 마이클 잭슨,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다이애나 로스…. 너무나도 유명한 이들의 음악은 모두 모타운Motown이라는 이름으로 수렴된다. 모타운뮤지엄Motown Museum은 앞서 열거한 뮤지션들을 길러낸 모타운 레코드사가 만든 박물관으로 창립 초기의 사무실과 스튜디오를 그대로 사용했다. 1968년 12월28일 주에는 빌보드 Top10 중 1~3위를 포함해 5곡이 모타운레코드의 곡이었을 정도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뮤지션들이 직접 녹음했던 녹음실, 옛날 앨범 커버, 사진, 레코드 등의 전시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도 기쁘지만 곳곳에 담긴 옛 이야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다. 레코드에 찍힌 라벨은 모타운 외에도 고디, 타믈라, 소울 등의 이름이 사용됐는데 모타운의 인기를 시샘하는 다른 제작자의 견제를 피하고자 뮤지션별로 각기 다른 라벨을 사용했을 정도라니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10대 시절의 스티비 원더가 자주 이용하던 녹음실 앞의 자판기나, 마이클 잭슨이 기증한 검은색 모자와 보석이 박힌 장갑 등을 보노라면 아련한 기억의 흑백사진을 다시 꺼내는 기분이 들 것이다. 주소 2648 W. Grand Boulevard, Detroit, Michigan 48208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일요일 휴관, 7~8월에는 일요일만 휴관) 홈페이지 www.motownmuseum.com outlet 고민없이 지른다 그레이트레이크스 크로싱아웃렛 미국에서 쇼핑할 것이 있을까? 환율이나 A/S 등을 고려하면 큰 장점이 없어 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그레이트레이크스 크로싱아웃렛Great Lakes Crossing Outlets에 도착한 순간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른 매장 크기에 놀라고 너무나 다양한 브랜드가 갖춰진 것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미시간주에서도 가장 큰 아웃렛 쇼핑몰이며 185개의 각종 브랜드 제품은 물론 식당, 1,000석 규모의 푸드코트, 25개 스크린의 극장 등이 들어서 있다. 코치, 폴로, 랄프 로렌, DKNY, 게스 등의 직영 매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국내에 비해 저렴한 것도 많다. 실제로 A브랜드의 경우 한국에서는 1개 구입할 금액으로 후드티와 스웨터 등 3가지 옷을 살 수 있었다. 평소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제품을 마음껏 비교하고 입어 볼 수 있는 쇼핑의 천국이 바로 여기다. 홈페이지 www.greatlakescrossingoutlets.com 구름에 가까운 레스토랑 코치 인시그니아┃GM 글로벌 르네상스 센터의 72층에 자리한 코치 인시그니아Coach Insignia는 디트로이트와 강 건너 캐나다가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눈이 시원한 곳에서 세계적인 와인을 즐기며 맛보는 요리는 최고의 궁합을 선사하며, 개인 맞춤 서비스로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은 <디트로이트뉴스> 등의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전망을 가진 식당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평가도 매우 우수한 편. 주소 Renaissance Center 72nd Floor Detroit, MI 48243 가격대 스프 6달러, 샐러드 8달러부터, 스테이크 28달러부터, 와인 9달러부터(글래스) ●Classic Cars 디트로이트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모인 곳답게 흥미로운 자동차 박물관도 필수적인 방문코스다. 지금도 통할 것 같은 매력적인 디자인의 클래식 카부터 시대마다 혁신의 종을 울린 성능을 갖춘 제품까지 가득하다. 거대한 자동차 박물관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모델들을 모아 봤다. 시대별로 눈에 띄는 자동차를 만나 보자! 1986 헨리 포드의 첫 작품 Runabout 미국 자동차 역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자동차. 헨리 포드가 만든 첫 번째 자동차이며 단 13대만이 제작됐다. 시속 20km의 속도와 4마력의 힘을 가진 이 차의 변속기는 가죽벨트와 체인 드라이브의 조합. 원래 공기 냉각 방식이었지만 너무 뜨거운 관계로 실린더에 물 재킷을 추가하기도 했다. 1909 꼬마자동차가 아닙니다 Hudson Roadster 1909년 설립된 허드슨 모터카에서 제작한 차. 고전 레이싱카를 보는 듯한 이 자동차의 판매가격은 900달러였으며, 발매 첫해에만 4,000대가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제작사인 허드슨 모터는 1954년에 내시Nash사와 아메리칸모터스로 합병했으며, 이 회사는 1987년에 크라이슬러에 인수됐다. 1915 영화 속 차가 그대로 Dodge Touring Car 최대의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였던 닷지 브라더스사는 1914년 11월 최초로 자신들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 차는 1915년에만 4만5,000대가 판매됐고 그해에 3번째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잡았다. 정품 가죽 시트 장착, 전기 조명, 전기시동, 접이지붕, 속도계 등이 장착됐고 당시 판매가격은 785달러였다. 1924 크라이슬러 최초 자동차 Chrysler B70 Phaeton 1924년 뉴욕 자동차 쇼에서 공개된 이 차는 중급 수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6기통 엔진과 록히드사의 휠 유압 브레이크를 장착해 전례가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판매가격은 1,350달러. 저렴하다고? 당시 미국 가정의 평균 연수입이 1,244달러 수준이었다. 1928 가난한 자의 벤틀리 Chrysler Model 72 Le Mans 1928년 실시된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했던 크라이슬러 자동차 중 하나. 크라이슬러는 당시 자사 자동차 4대를 시합에 내보냈는데 이 차는 3위를 기록했고 곧 유럽에 명성을 떨쳤다. 대량생산에 의한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영국에서는 ‘가난한 자의 벤틀리’라 불리기도 했다. 기본 판매가격은 1,500달러였다. 1934 이렇게나 스타일리시한 트럭이라니 Dodge Series KC 닷지 브라더사가 만든 트럭은 두 개의 시리즈로 분리돼 있었다. 표준 모델은 4기통이나 6기통 엔진을, 대형 모델은 6기통 엔진만 사용했다. 앞만 봐서는 도저히 트럭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인 이 차의 스타일링은 닷지의 승용차 라인에서 차용했으며, 일명 글래머러스 시리즈라고 명명됐다. 판매가격은 480달러. 1939 핫도그를 팔 것 같은 차 Dodge Airflow Tank Truck 언뜻 보기에 소방차나 놀이공원에 있는 핫도그 판매 트럭처럼 생긴 이 차는 사실 일종의 급유 탱크 역할을 했다. 1940년대 중후반에 등장했으며 미국 정유회사 TEXACO가 정제한 제품을 각 주유소에 공급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41 자동차에 나무를 더했다? Chrysler Town & Country Station Wagon 언밸런스하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차체에서 목조로 구성된 부분에는 이제는 벌목이 금지된 고급목 온두라스 마호가니 등이 쓰였는데, 비에 따른 뒤틀림을 방지하고자 니스를 발라 방수처리를 해 변형을 막았다. 웨건과 세단의 크로스오버 차량 중 하나. 판매가격은 1,500달러. 1953 이탈리아의 감성이 녹다 Chrysler Special 1940년대 후반에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의 피아트Fiat사의 초청을 받아 제조기술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의 주문제작형 기술과 기타 여러 유용한 팁을 배웠고, 몇년 후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의 감성이 듬뿍 서린 이 자동차를 생산했다. 1955 오직 여성을 위해! La Femme 핑크빛과 크림색이 어우러진 차로 여성을 위해 설계됐다. 달콤한 외관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 이 차는 1차 대전 이후 여성 운전자의 급증에 따라 마케팅 측면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통적 성 역할의 약화와 이혼률 상승 등의 변화에 따라 여성들이 직접 운전할 차가 필요해졌다는 것도 주요 등장 배경. 여성을 고려한 만큼 금장로고에 더해 내부도 핑크빛으로 칠했고 조수석 뒤에 특별한 칸을 만들어 가방을 넣을 수 있게 했다. 또한 핑크색 어깨 가방과 함께 우산, 라이터, 립스틱, 콤팩트, 담뱃갑 등을 함께 구매자에게 제공했다. 기본 판매가격은 2,600달러. 1961 슬픈 역사를 담은 차 Lincoln(Kennedy Car)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가 댈러스에서 암살당했던 1963년 11월22일 당시 타고 있던 리무진. 헨리 포드 뮤지엄에는 아이젠하워, 루즈벨트, 레이건 등 다른 대통령이 탔던 차가 전시돼 있으나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는 것은 케네디의 비극이 담긴 바로 이 리무진이다. 사람이 아닌 역사를 싣고 박제처럼 멈춘 그의 리무진은 그 시간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Motor Museum 앞서 소개한 독특한 디자인의 차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헨리 포드 뮤지엄과 크라이슬러 뮤지엄은 디트로이트의 대표적인 자동차 박물관으로 초기 모델부터 현재의 콘셉트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포드의 열정을 한자리에 헨리 포드 뮤지엄 헨리 포드는 20세기의 자동차 시대를 이끈 혁신적인 인물 중 하나다. 1908년 헨리 포드는 새로 개발한 모델T를 선보였는데 저렴하고 효율적인 이 자동차는 5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모델의 성공으로 그는 엄청난 부와 영향력을 갖게 됐고 이후 역사, 독창성, 지혜, 혁신을 보여 주는 제품들을 수집했다. 헨리 포드 뮤지엄Henry Ford Museum은 이러한 포드의 열정으로 모은 수만점의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옛날 자동차 외에 농기구, 발전기, 기관차, 비행기 등이 원형 그대로 전시돼 진귀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실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를 이용해 주위의 그린필드빌리지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역사 테마파크라 할 만하다. 입장시간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성인 17달러, 어린이 12.5달러(5~12세) 홈페이지 www.thehenryford.org 자동차 마니아라면 크라이슬러 뮤지엄 이름 그대로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가 만든 자동차 박물관. 헨리 포드 뮤지엄과 달리 자동차에만 집중해 전시한다는 점이 다르다. 1920년대 최초의 크라이슬러 자동차부터 미래지향적 콘셉트카까지 어느 하나 놓치기 힘든 모델들로 가득하고, 자동차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유혹할 만한 멋진 디자인의 차가 곳곳에 놓여 있다. 부작용이라면 신차를 구매하려던 이라도 방문 이후 옛날 클래식 카를 찾아 헤맬 수도 있다는 점. 입장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일요일 오후 12시~오후 5시(월요일은 휴무) 입장료 성인 8달러, 어린이 4달러(6~12세) 홈페이지 www.wpchryslermuseum.org 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디트로이트 메트로컨벤션www.detroit3point0.com 델타항공 www.delta.com ★포드의 최신 자동차는 어떨까? 올-뉴 이스케이프All-New 2013 Ford Escape 북미 베스트셀링 SUV 이스케이프가 새로운 기능들과 최고의 연비로 새롭게 탄생했다. 날렵한 외관, 동작 인식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올-뉴 이스케이프는 에코부스트 엔진(1.6L/2.0L)을 탑재해 연료 효율성도 보완했다. 2012년 9월 출시. ●Travel to Detroit ▶항공 디트로이트 하늘길, 델타항공으로 간다 델타항공이 매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디트로이트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약 13시간이 소요되는 긴 여행길에서 델타항공이 제공하는 좌석은 비즈니스엘리트, 이코노미컴포트, 일반석(이코노미) 등 3개로 나뉜다. 보다 럭셔리하게 간다 비즈니스 엘리트Business Elite 비즈니스엘리트는 180도 완전 침대형 좌석이다. 모든 좌석은 통로와 바로 연결돼 다른 승객을 방해할 필요가 없고, 110볼트 범용 전기 콘센트, USB 포트, 개인용 LED 독서조명을 장착했다. 각 좌석에는 15.4인치 와이드 스크린 모니터가 설치됐고 1,0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제공으로 타 항공사들과 차별화했다. 긴 비행시간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는 말씀. 부담은 줄이고 편안함은 더하고 이코노미컴포트Economy Comfort 이코노미컴포트 좌석의 경우, 좌석간 거리가 기존 35인치에 최대 4인치가 추가되며 등받이는 50% 더 눕힐 수 있다. 비즈니스엘리트는 부담스럽고, 장시간 여행에서 일반 이코노미석은 다소 불편한 여행객이라면 적극 검토해 볼 만한 옵션인 셈이다. 아울러 이코노미컴포트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먼저 탑승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비행하는 동안 기본 서비스에 더해 다양한 주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용을 원한다면 먼저 일반석 항공권을 구매하고 델타항공 홈페이지나 공항의 셀프 체크인 기기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 후 업그레이드를 하면 된다. 델타의 실버회원 이상은 할인이나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 혜택을 확인해 볼 것! 나는야 합리적인 여행객 일반석Economy Class 현재 델타항공은 일반석 승객들에게 최대 2인치의 여유 공간을 추가 제공하는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완료시 넓고 편안한 비행의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각 좌석에는 날개, 높이, 기울기가 조절되는 머리받침대, USB 파워, 9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장착, 비즈니스엘리트에서 제공되는 것과 같은 개인 주문형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 완전 침대형 좌석인 비즈니스엘리트석 2 비즈니스엘리트의 기내식 3 일반석에 비해 좌석 거리가 최대 4인치 긴 이코노미 컴포트 ▶날씨 디트로이트의 여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덥다. 하지만 한국처럼 습한 더위가 아니라, 건조한 편이다. 10월부터 쌀쌀해지기 시작하는데 일교차가 심하다. 12월 최고 평균기온은 영상 1도, 최저는 영하 4도 정도이며 4월부터는 최고 12도, 최저 3도 정도로 온화해진다. ▶교통 미국은 자동차 없이 여행하기 힘든 나라다. 디트로이트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내 주요 지점은 경전철로 이동이 가능하다. 완전무인운전으로 움직이는 이 열차는 총 13개 정거장을 순환하며 최대 새벽 2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 평일은 오전 6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단, 헨리 포드 뮤지엄 등은 경전철이 닿지 않는 교외에 자리하고 있으니 유의할 것. www.thepeoplemove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여성들의 로망…레고를 입힌 에르메스 버킨백

    여성들의 로망…레고를 입힌 에르메스 버킨백

    세계의 많은 여성이 동경하고 있는 에르메스 버킨백. 이 유명 가방을 기념하기 위해 한 레고 장식가가 레고를 덧입힌 에르메스 버킨백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유명 아이디어 소개 사이트 PSFK닷컴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가방은 비록 에르메스의 보증을 받은 제품은 아니지만 사진 속 레고 버킨백은 실제 제품과 디자인은 거의 같다. 또한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덮개를 여닫을 수 있으며 내부에는 주머니도 달려있다. 아그니에쉬카 비르나카(Agnieszka Biernacka)라는 이름의 여성이 제작한 이 가방은 현재 유명 헨드메이드 쇼핑 사이트인 엣시(Etsy)에서 400달러(약 4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실제 버킨백의 가격은 9000달러부터 15만 달러까지 다양하다고 미국 디자인웹진 ‘디자인택시’는 밝히고 있다. 한편 이 가방은 맞춤 제작으로 색상은 검은색은 물론 다양한 색상으로 주문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엣시(아그니에쉬카 비르나카)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잠재성장률 반토막… 빈곤인구 2배↑

    잠재성장률 반토막… 빈곤인구 2배↑

    정확히 15년 전인 1997년 11월 21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후 부실기업 퇴출과 대량 구조조정, 그리고 금융시장 개방 등 혹독한 IMF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했다. 이후 한국 경제는 카드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를 거치면서도 세계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진입했고, 국내총생산(GDP) 15위·수출 7위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반면 가계 소득은 제자리인데다 불평등은 악화됐고 국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잠재성장률이 반 토막 나는 등 미래도 불투명하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15년을 거치면서 정부 지갑은 두툼해졌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 204억 달러에서 올해 10월 3235억 달러로 16배 이상 늘었다.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8월(무디스)과 9월(피치) 외환위기 이전 수준 이상인 ‘AA-’까지 상승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제의 덩치도 크게 불어났다. 명목 GDP는 2007년 말 506조원에서 올 2분기 3167조원으로 6배가량 커졌다. 무역 규모는 2007년 2810억 달러에서 2011년 1조 800억 달러로, 경상수지는 같은 기간 85억 달러 적자에서 308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1인당 국민소득(GNI)은 1998년 7607달러에서 지난해 2만 2489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분배구조는 악화됐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1997년 0.264에서 지난해 0.313으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불평등함을 뜻한다. 전체 인구 중간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 인구도 같은 기간에 8.7%에서 15.0%로 늘어났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1997년 221만 8634원에서 지난해 273만 4178원으로 23.2% 오르는 데 그쳤다. 2007년(297만1366원)과 비교하면 20만원 이상 줄었다. 외환위기 당시 6.1%였던 잠재성장률(경제가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은 올해 3.7%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의 위협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출산 해결과 여성 고용률 상승 등을 통해 향후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 동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양극화를 해결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10월 유신 40년] 유신체제 경제발전의 ‘명암’

    [10월 유신 40년] 유신체제 경제발전의 ‘명암’

    1972년 유신 체제의 개막은 중화학공업화와 맥을 같이한다. 유신 선포 이듬해인 1973년 1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했다. 관치 금융을 통한 수출과 재벌 중심의 경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고착화되는 시발점이 됐다. 사전 정지 작업도 돼 있었다. 유신 선언 직전 8·3 사채 동결조치가 시행됐다. 기업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사채를 3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동결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민족문제연구소와 역사문제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단체가 연 ‘역사가, 유신 시대를 평하다’라는 연합학술대회에서 박태균 서울대 국제학과 교수는 “8·3조치는 부실 기업에 면죄부를 주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넘긴 상황에서 유신체제를 지탱하는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 준 조치”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그 이후 거듭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핵심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미봉책에 그쳤던 수많은 과정의 출발점”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과정들이 쌓여 1997년 외환위기가 다가왔다는 주장이다.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도 유신체제가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김 교수는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압축적 불균등 고도성장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고도성장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의식과 물질, 정치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의 기술능력과 경영형태 등이 불균등하게 성장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신 선언 직전 200달러대에 머물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73년부터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1979년까지 매년 100~400달러씩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72년 6.5%에서 1973년 14.8%, 1976년 13.5%, 1978년 10.3% 등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유신 이후 관치금융을 통해 방출된 자금은 물가상승을 가져왔다. 정부는 사채동결조치 이후 2000억원의 특별 금융채권, 200억원의 긴급 금융, 500억원의 합리화 자금 등을 방출했다. 금리는 연 8%였다. 그 결과 1974년 물가상승률은 24.3%, 1975년 25.3%를 기록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사회가 불안했던 1980년 28.7%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상 최고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다 함께 참여하는 성장이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 함께 참여하는 성장이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8일 한국 대선이 경제분야에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했다면서 작은 구상과 세부적인 관리를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속한 고령화에따른 문제 해결과 수출 주도 성장모델을 택하고 있는 후발 국가들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경제 목표의 큰 그림이 없으면 국가경제가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희식 개발모델과 외환위기 이후의 신자유주의식 경제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경제 밑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MB(이명박)경제’를 대신할 청사진으로 ‘창조경제’(박근혜 후보), ‘일자리 대통령’(문재인 후보), ‘혁신경제’(안철수 후보)를 내세우고 있으나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 같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제민주화를 통해 재벌에 재갈을 물리고 복지란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의 굶주림과 박탈감을 채워 주겠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한결같이 표심(票心)만 겨냥해 배 부른 자의 몫을 뺏거나 나라 곳간을 풀어 갈증을 해소해 주겠다고 접근하다 보니 생긴 결과다. 더구나 과거와 같은 이념적인 대치전선도 없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감언이설에 현혹되기에는 내상(內傷)이 너무도 깊다.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및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관련기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떨어뜨렸다. 동시에 잠재성장률은 3% 중반 전후로 제시했다.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980~1988년 9.1%, 이후 10년간 7.4%,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4.7%로 떨어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3.8%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차기정부 집권기간 동안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3.7%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정책 구사 등에 따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 수도 있지만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 게다가 속을 들여다보면 상태는 훨씬 더 심각하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4.5%인 반면 실질 국내총소득(GNI) 증가율은 3.4%로 1.1% 포인트 낮았다. 상대적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셈이다. 내수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구나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990년대에는 3.72배였으나 외환위기 직후 4.55배로 치솟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격차가 해소되기는커녕 4.8~5배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 결과, 중위임금 3분의2 미만인 저임금근로자의 비중은 22.2%(2010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중위소득 50% 미만이 차지하는 2인 이상 가구의 비율인 상대빈곤율은 일곱 번째로 높다. 특히 지난 4년간 가계의 실질소득은 2.4% 증가에 머문 반면 기업의 실질소득은 16.1%나 급증했다. 감세, 규제 완화 등 ‘기업 프렌들리’ 정책이 ‘부자 기업-가난한 가계’라는 새로운 양극화를 낳은 것이다. 기업을 지원하면 이윤이 낙수효과를 통해 성장과 투자,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던 기대와는 달리 기업의 배만 불렸다. 그러다 보니 월소득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빈형 자영업자가 170만명에 이른다. 전체 자영업자의 23.7%다. 올 들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은 55%나 늘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층도 500만명이나 된다. 차기정부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선 공약으로는 성장률 추락과 양극화 심화, 저출산-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한국경제를 살리지 못한다. 무엇보다 먼저 각 경제주체의 경제활동 참여율부터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새 정부의 경제 밑그림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성장’이어야 한다. 복지도, 경제민주화도 모두가 성장에 함께 참여하고 과실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 플러스 정치다. djwootk@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설비투자 감소로… 잠재성장 3%대 추락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설비투자 감소로… 잠재성장 3%대 추락

    1990년대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설비투자가 오히려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 저조한 투자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실정이다. 기업의 투자 의지를 북돋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술 혁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재정부는 6일 경제동향 9월호의 ‘최근 설비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환란 이후 기업들이 경기확장 국면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등 투자 양상이 보수화됐다고 지적했다. 1990~1997년 설비투자는 경기 국면에 3분기 정도 앞서고 2분기 정도 후행했지만, 1998년 이후에는 선행성·후행성 모두 1분기로 짧아졌다. 특히 기업들의 내부자금 투입 비중이 1998년 29.9%에서 2010년 67.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실패를 무릅쓰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가치를 혁신하는 슘페터의 ‘기업가 정신’은 사라지고 재무 안정성만을 중시하는 기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전기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1991~2000년 평균 9.1%에서 지난해 3.7%로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3.2%)와 올해 2분기(-2.9%)에는 되레 뒷걸음질 치며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저조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커질 때 설비투자 증가율은 ▲미국 8.5% ▲프랑스 9.7% ▲일본 7.4%였지만 우리나라는 6.7%에 그쳤다. 설비투자 부진은 생산능력 감소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하락을 불러온다. 1970년대 연평균 15.6%였던 제조업의 생산능력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4% 정도로 추락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와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까지 더해져 4% 안팎으로 추산되던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3%대 중·후반, 현대경제연구원은 3.8%를 각각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미 올해부터 2025년 사이의 한국 잠재성장률을 2.4%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1%대 추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7%대였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치고,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다면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외 경제가 지식기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잠재성장률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술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저(低)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고쳐쳤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속보치 0.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내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0.2%) 이후 최저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3%로 역시 속보치(2.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에 반영되지 못한 6월 지표가 나빠졌고 건설업과 제조업 성장도 애초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1분기에 전기 대비 2.0%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0.2%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1분기 1.7% 감소에 이어 2분기에 2.7% 감소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3.0% 성장을 하려면 남은 3, 4분기에 전기 대비 1.2%씩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 부장은 “7월 실물지표도 부진하다.”며 “8, 9월 두 달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리고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5%로 내렸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취약해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하향 조정 이유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0.0%,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0.2%로 급격하게 꺾였다. 실질 GNI 증가율이 다시 늘어난 것은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명목 GNI는 수요 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명목 GDP가 줄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햇볕정책 뼈대는 유지… 퍼주기보단 경협

    햇볕정책 뼈대는 유지… 퍼주기보단 경협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아 대북·통일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후보들은 유화정책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경제 ‘지원’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후보는 17일 여의도 담쟁이캠프 카페에서 ‘남북 경제연합을 위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발전시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협력적 성장을 이루는 남북 경제연합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경제적 협력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먼저 사실상의 통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개성공단·해주 삼각지대를 남북공동 경제자유 구역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손학규 후보는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중립화 통일 방안을 내세운 게 차별점이다. 스위스, 오스트리아처럼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며 주변국들의 긴장관계를 서서히 해소시켜 통일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다음 주에는 ‘햇볕 정책 전도사’로 알려진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주도로 작성한 ‘손학규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계획이다. 남북 단일 경제체제를 통해 통일 문제에 접근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는 ‘그랜드 비전 3080’을 제시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인구 8000만명의 한반도 통일국가를 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러시아 접경지대까지 경제협력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후보도 ‘남북 경제통일’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지하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황해남도 해주 일대로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경제 협력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후보는 통일을 위한 첫 단계로 ‘남북 국가 연합’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평양대표부 설치,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무역의존도 역대 최고인데…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수출이 발목을 잡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무역의존도는 116.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03년 70.6%였던 무역의존도는 우리 기업의 활발한 수출로 인해 2008년 110.7%까지 치솟았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98.8%로 내려앉았지만, 2010년(105.2%)과 지난해(113.2%) 다시 뛰어올랐다. 무역의존도가 2년 연속 10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수출입총액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비율인 무역의존도는 경제가 무역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 경제의 규모와 위상에 비추어 100%가 훌쩍 넘는 무역의존도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2010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무역의존도는 87.4%로, 미국(22%), 일본(25.1%), 프랑스(42.7%)는 물론 중국(49.5%)보다 훨씬 높다. 중계무역이 발달한 네덜란드나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무역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은 해외의 불확실성이나 위험에 국가 경제가 취약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0.7%로 뚝 떨어지자 2분기 GDP 성장률은 33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 생산·소비·설비투자 지표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을 각각 3.3%와 3.0%로 제시했지만,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은 2% 성장마저 비관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회되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만에 0.2% 포인트(3.5%→3.3%) 낮추기도 했다. 정부가 유럽 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대외의존도가 워낙 높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9~2010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무역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동전의 양면’ 현상이 나타났다.”며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는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농사 잘돼서… 北 3년 만에 플러스 성장

    농사 잘돼서… 北 3년 만에 플러스 성장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8일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3.1%에서 2009년(-0.9%)과 2010년(-0.5%)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성장률이 -3.0%로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농림어업은 일조량 증가, 비료 투입량 증대 등으로 벼와 옥수수 생산이 늘면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평양시 현대화사업 등에 따른 주거용 건물 건설이 늘어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2조 4000억원으로 남한(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 수준으로 추정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33만원으로 남한(2492만원)의 19분의1에 그쳤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63억 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10.4% 감소한 17억 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이 전체의 99.1%에 이른다. 한은은 1991년 이후 매년 관계기관에서 북한 경제활동 관련 기초자료를 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못갚는 가계빚 급증…‘빅 쇼크’ 우려

    못갚는 가계빚 급증…‘빅 쇼크’ 우려

    대부업체의 지난해 말 연체율이 8.0%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과 카드 연체율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으며, 집단대출 연체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폭탄’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대부업체 연체율 급증은 저소득층부터 가계부채로 충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여서 정부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부업체(자산 100억원 이상 122곳)의 연체율이 8%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 12월(8.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대부업 연체율은 금감원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6개월마다 조사한다. 불황이 본격화된 데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으로 대부업체 연체율은 올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대출은 지난해 6월 말 5.3%에서 지난해 말 7.3%로 2% 포인트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면서 소액대출을 갚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파산을 맞은 저소득층의 개인회생 신청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2% 증가해 1년 만에 증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기관 건전성 대책으로 저신용자들이 우량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못 받고 대부업체로 밀려 내려오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체의 고신용자(1~6등급)에 대한 대출 규모는 6866억원 줄었고, 저신용자(7~10등급)는 8454억원 늘었다. 비중으로 볼 때 고신용자는 42.4%에서 31.2%로 11.2% 포인트 급감했고, 저신용자는 52%에서 65.6%로 13.6% 포인트 급증했다. 가계부채 경고음은 금융기관 전반에 울리고 있다. 시중은행 역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연체율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1.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금감원이 이날 밝혔다. 아파트는 분양 받았는데 시세가 급락하니 입주도 못 하고 대출금도 못 갚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4월 가계 부문 연체율(0.89%)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고, 지난 3월 카드업계의 연체율(2.09%)도 2009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결국 각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갑자기 3개월 만에 5% 포인트씩 올라가는 ‘빅 쇼크’(충격)를 막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MB공약 이행 촉구… 부처간 사업중복 혼선 지적

    “한국은 신생 개발원조 공여국인 만큼 원조 효과성 제고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뒤 OECD DAC 평가단이 처음으로 방한, 지난 닷새 동안 한국의 개발협력 정책·집행 평가를 실시한 뒤 내린 결론이다. 평가단장을 맡은 카렌 요르겐슨 OECD 개발협력국 평가총괄과장은 15일 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 총리실 등 관계부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 개발협력법 제정,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공여국으로서 역사가 짧아 더욱더 발전시키고 개선할 방안들이 많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요르겐슨 단장은 “한국이 유무상 사업을 보다 통합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ODA 규모를 2015년까지 국민순소득(GNI) 대비 0.25%까지 늘리려는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특히 한국이 양자원조의 70%를 26개 중점 협력국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2015년까지 ODA를 0.25%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야심찬 목표이며 놀라운 성과일 것”이라며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최근 관계 부처 간 이견으로 ODA 규모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서울신문 6월 5일자 8면> OECD DAC 평가단이 한국의 ODA 규모 확대 공약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 ODA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처 간 사업 분절성·중복성 문제와 관련, 그는 “많은 기관이 참여한다는 것이 전문성 등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우려되는 점은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유·무상 통합 문제도 개도국 현지 상황에 맞게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외건설 47년만에 수주 총액 5000억弗 시대

    해외건설 47년만에 수주 총액 5000억弗 시대

    # 1965년 현대건설의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는 모험이었다. 1960년대 초반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발전소나 비료공장 같은 국내 플랜트는 모두 외국 건설사의 독무대였다. 기술력의 차이로 고민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고,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공사로 기록됐다. 공사현장에는 당시 경리사원이던 이명박 대통령도 파견됐고, 근로자 폭동 속에서 끝까지 금고를 지킨 공로를 인정받아 입사 10년 만에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제1차 석유파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는 “달러를 벌기 위해 오일달러가 넘치는 중동으로 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뚝심으로 1975년 이란의 반다르아바스 동원훈련조선소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곧바로 바레인 아랍 수리조선소 공사를 1억 3000만 달러에 따내며 본격적인 대형공사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국토해양부는 1965년 시작된 국내 해외건설 사업이 47년 만에 5000억 달러 수주 고지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은 5013억 달러. 정부는 앞으로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2014년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과 함께 연 1000억 달러 수주고를 올릴 계획이다. 이번 5000억 달러 달성은 지난달 30일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따낸 78억 달러 규모 신도시 사업이 수주 신고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체 수주액의 60%(3019억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시아(싱가포르·베트남)시장이 1479억 달러로 30%, 나머지는 중남미(165억 달러·3%), 아프리카(164억 달러·3%), 유럽 등 기타 지역(186억 달러·4%)으로 나타났다. 공사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2683억 달러로 전체의 54%를 차지했으며, 건축이 1206억 달러로 24%, 토목(929억 달러·18%), 엔지니어링 등 기타(195억 달러·4%) 순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건설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7년 이후 최근 5년간 수주액이 약 3000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건설 전문지 ENR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도 2003년 1.9%(12위)에서 2010년 4.8%(7위)로 증가했다. 해외건설이 국민총소득(GNI)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GNI 910조원) 2.0%(18조 1000억원)에서 2011년(GNI 1241조원) 5.2%(65조1000억원)로 3.2%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건설 수주액은 11.8%(107조 3000억원)에서 8.3%(103조 5000억원)로 감소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해외건설이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연간 수주 규모도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선박이나 자동차, 반도체 수출액을 앞질렀다. 2011년 현재 상품수출 1위는 선박으로 566억 달러 수준이지만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91억 달러로 이보다 많았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014년이면 연간 수주 1000억 달러 시대,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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