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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우주에서 가장 큰 ‘별’(항성)은 얼마나 클까?

    [아하! 우주] 우주에서 가장 큰 ‘별’(항성)은 얼마나 클까?

    얼마전 태양 질량의 100배가 넘는 용골자리 에타 별의 생생한 이미지가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공개돼 별지기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놀라움과 화제를 안겨주었다. 태양만 하더라도 지름이 지구-달 간 거리의 3.5배인 140만 km에 달하는데, 이보다 100배나 크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은 얼마나 클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필자가 최신 자료를 활용, 별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별은 우주라는 구조물을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자재다. 말하자면 우주의 벽돌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에는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크기 또한 엄청나고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별은 얼마나 클까? 한도 끝고 없이 넓은 것이 우주이니까, 그걸 다 뒤질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어차피 우리은하와 그 주변의 별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뽑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큰 별들은 거의가 다 적색거성들이다. 별의 종말에 이르러 몸집이 불어날 대로 불어난 별들이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기도 하다. 다만 별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작업이고, 더욱이 어떤 별은 어디까지가 몸체이고 주변 가스인지조차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별 크기를 측정하는 기술 역시 세월에 따라 진보하는 만큼 이러한 별 크기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별 가운데 가장 큰 별은 지름이 24억km인 방패자리 UY 별(UY Scuti)이다. 비행기를 타고 지구 한 바퀴 도는 데 약 이틀이 걸린다. 하지만 이 별을 한 바퀴 돌려면 무려 950년이 걸리는 엄청난 크기다. 하나의 사물이 이렇게 클 수가 있다니! 정말 믿기 어려운 노릇이고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사실이다. 우주는 이토록 놀랍다.  다음 목록 중 별 이름 다음 괄호 안의 숫자는 태양 크기의 몇 배임을 나타낸다. 10위: 전갈자리 AH 별 / AH Scorpii(1,411) 전갈자리 AH 별은 전갈자리에 있는 적색초거성으로 3등급 부근의 변광성이다. 온도도 변하는 만큼 크기도 변해 대략 태양 반지름의 1,287~1,535 사이에서 요동한다. 지구와의 거리는 12,000광년. 밝은 동반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9위: 백조자리 KY별/ KY Cygni(1,420) 백조자리 KY 별은 3.5등급으로 백조자리 별이다. 실제 밝기는 태양의 300,000배이지만, 거리가 5,000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맨눈으로는 안 보인다. 8위: 큰개자리 VY 별/ Canis Majoris (1,420)  이 극초거성은 한때 우주 최대의 별로 군림했지만, 보다 정밀한 측정이 이루어진 결과 순위가 뚝 떨어졌다. 큰개자리에 있는 이 별은 태양 크기의 1,420 ± 120배다. 이는 약 13AU(천문단위:지구-태양 간 거리)에 해당하는 길이로, 1,976,640,000km다. 만약 이 별을 태양 자리에 끌어다놓는다면 목성 궤도에까지 미치고, 때로는 토성 궤도까지 넘볼 것이다. 지구로부터 거리는 3,900광년이다. 7위: 세페우스자리 RW 별/ RW Cephei (1,435)  세페우스자리 RW 별은 황색 또는 적색 극대거성으로, 세페우스자리에 있다. 크기는 태양의 1,260~1,610배로, 평균은 1,435배다. 변광성으로서 그 밝기 변화폭이 너무 커 G2형에서 M형까지를 널뛰기한다. 지구에서 약 11,500광년 떨어져 있다. 6위: 세페우스자리 VV 별/ VV Cephei A (1,050-1,900)  세페우스자리 VV 별은 지구에서 약 3,000광년 떨어진 세페우스자리에 있는 식쌍성(蝕雙星·식변광성)이자 알골형 변광성이다. 세페우스자리 VV A는 지름이 태양의 약 1,600-1,900배 정도로, 이 별이 현재 태양의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면 그 둘레는 목성 공전궤도를 넘을 정도다. 밝기는 태양보다 약 275,000~575,000배다. 5위: 궁수자리 VX 별/ VX Sagittarii (1,520) 궁수자리 VX 별은 궁수자리 μ별과 삼렬성운 사이에 위치한 적색 초거성으로 맥동 변광성이다. 태양 반지름의 약 832~1,52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미루어볼 때, 궁수자리 VX 별은 이미 최후를 맞이했거나 또는 수천, 수만년 뒤에 초신성 폭발로 최후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로부터 약 5,150광년 떨어져 있어 폭발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4. 웨스터룬드 1-26 별/ Westerlund 1-26 (1,530) 웨스터룬드 1-26 별은 강력한 전파를 내뿜는 청색 극대거성이다. 웨스터룬드 1이라는 초항성 성단에 자리잡은 별로, 대략 태양 반지름의 1,530배, 1,064,880,000km에 이른다. 태양 자리에다 끌어온다면 목성 궤도를 잡아먹을 것이다. 3. WOH G64 (1,540)  WOH G64는 우리 은하의 동반 은하인 대마젤란 성운에서 발견된 항성들 중 가장 큰 별로, 황새치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16만 3천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크기는 태양반경의 1,540배로 만약 태양 자리에 끌어다놓는다면 항성 표면은 토성 궤도까지 미칠 것이다. 이 별의 주위에는 반지름이 최소 120AU(천문단위)~ 최대 30,000AU에 이르는 도넛 모양의 두터운 가스 물질이 둘러싸고 있는데, 물질의 총질량은 태양의 3~9배에 이른다. 2. 백조자리 NML 별/ NML Cygni (1,650) 백조자리 NML 별은 특이하게도 성운으로 둘러싸여 있는 극대거성이다. 크기는 태양의 1,650배, 15.3AU, 2,295,000,000km에 이른다. 태양 자리에다 놓는다면 항성 표면이 목성 궤도를 넘어 토성 궤도 중간까지 육박할 것이다. 부피는 태양의 45억 배에 달한다. 1. 방패자리 UY별/ UY Scuti (1,708)방패자리 UY 별은 적색 초성성이거나 극대거성으로 방패자리의 변광성이다. 이제껏 알려진 별 중에서 가장 큰 별로, 태양 반지름의 1,708배에 달한다. 지름은 24억km(16AU)이고, 부피는 태양의 50억 배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극대거성의 하나로 거리는 약 9,500광년이다. 만약 태양 자리에다 갖다놓는다면 그 광구는 목성 궤도를 삼키고 거의 토성에까지 육박하는 크기다. 끝으로, 우주에서 가장 큰 은하는 뱀자리에 있는 IC 1101이라는 은하로, 지름이 약 600만 광년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은하의 약 60배라는 뜻이다. 인간이 지금껏 만들어낸 가장 빠른 속도는 보이저 1호의 초속 17km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이것을 타고 이 은하를 가로지르는 데는 무려 60억 년이 걸린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는 무한이고 영겁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부정적인 생각, 단기 기억력 떨어뜨려” (美 연구)

    “부정적인 생각, 단기 기억력 떨어뜨려” (美 연구)

    “모든 사람이 날 미워해” “월요일은 정말 최악이야”와 같이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단기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미국의 학자들이 주장했다. 미국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UTD)와 텍사스대(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미시간주립대 공동 연구팀이 “부정적 생각이 기억력을 평균 12% 감소시킨다”고 국제 학술지 ‘인지와 감정’(Congnition and Emotion) 6일 자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학생 1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2주간의 심리적 상태를 스스로 보고하고 인터뷰를 통해 질문에 답하는 과정으로 정신 침체의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60명이 ‘정신 침체에 빠진 상태’이며 나머지 97명은 침체가 없었다. 이어 ‘질문 사항중 몇 가지를 기억하나’라는 질문에 따른 학생의 단기 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우울 상태’에 있는 학생들은 기억하고 있는 항목이 현저하게 적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총괄한 바트 리프마 텍사스대 교수는 “정신이 침체해 있는 사람이 어떤 자극, 예를 들어 슬픈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나 장소 등을 듣거나 보게 됨으로써 사물에 집중할 수 없게 돼, 결과적으로 기억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억력 저하는 노인층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젊은 층도 일시적이라고 해도 부정적 생각에 따라 단기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신 침체가 일상화하면 기억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자.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구 우수 교수·1억 이상 특허소득 발명가…특별귀화 대상 해외 인재 ‘눈길’

    연구 실적이 우수한 대학 교수, 우리 국민 1인당 총소득(GNI)의 5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 1억원 이상의 특허권 소득을 올린 발명가…. 정부가 국익을 높이기 위해 유치하려는 해외 우수 인재의 기준이 눈길을 끈다. 법무부는 7일 이 같은 특별귀화 대상 해외 우수 인재 기준을 관보에 고시했다. 해외 우수 인재에게 복수 국적을 허용하는 국적법은 2011년 1월 시행됐으나 최근 4년간 유치 실적이 낮다고 판단한 법무부가 제도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그동안 내부 지침으로만 활용하던 선정 기준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현재까지 우수 인재로 평가돼 특별귀화한 경우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공상정 선수 등 63명이다. 기준에 따르면 노벨상, 퓰리처상, 올림픽 금메달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았거나 저명한 인물은 별다른 조건 없이 우수 인재로 인정된다. 법무부는 ▲과학·인문·사회학 등 학술 ▲문화·예술·체육 ▲경영·무역 ▲첨단기술 등 분야별로 평가 기준을 구체화했다. 처음에는 동포·비동포 구분 없이 일괄 적용됐으나 동포에 대한 평가 기준을 완화했다. 학술 분야의 경우 동포는 국내외 4년제 대학의 교수직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우수 인재 인정 요건이지만 비동포는 5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과 주요 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 등을 통해 특별 귀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北 없는 살림 속 ‘신년 맞이’ 풍경은

    [서울&평양 리포트] 北 없는 살림 속 ‘신년 맞이’ 풍경은

    최근에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201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8만원에 불과하다. 2870만원을 기록한 남한의 21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들의 새해는 팍팍하기만 하다. 전체 국민의 37.5%인 930만명이 기아에 시달릴 정도로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 북한은 새해가 밝아도 풍족하게 신년을 즐기지 못한다. 게다가 주민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외우라거나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헌화하라는 등 북한 당국의 닦달에 정초부터 바쁘기만 하다. 그럼에도 신년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잠시나마 옅은 미소가 엿보인다. 늘 힘든 일상이지만 이웃·친척들과 조촐하게 만든 음식을 나눠 먹고,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쓴 연하장을 주고받으며 조금이나마 시름을 잊어 본 것이다. 비록 없는 살림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새해를 즐기며 좀 더 배부른 2015년을 꿈꾸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다. ●김정은 신년 불꽃놀이 ‘재정 탄탄’ 과시 의도 지난 1일 0시 평양 대동강변 일대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으로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매년 행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관이지만 이를 텔레비전 화면으로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주민들은 밥을 굶고 있는데 잠시 예쁜 광경을 보자고 값비싼 불꽃을 허공에 쏘며 돈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북한에선 새해 축포가 한 발 터질 때마다 ‘소 한 마리 값이 날아가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국가 재산인 소를 한 마리 훔쳤다고 공개 처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값보다 비싼 불꽃을 수백 발이나 쏘아 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 입장에서는 축포를 성대하게 쏴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의 재정이 탄탄하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꽃놀이와 더불어 북한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신년사다. 북한에선 매년 최고지도자가 발표하는 신년사가 새해 아침에 공개된다. 올해도 김 제1위원장은 조선중앙TV 화면에 나와 신년사를 읊었다. 늘 그렇듯이 지난해의 업적을 평가하고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신년 계획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북한 주민들이 이 신년사를 외워야 한다는 점이다. 신년사는 깨알 같은 글씨로 노동신문 두 면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대략 1만자 분량이다. 이를 놓고 북한의 각 사업소나 학교는 ‘신년사 통달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외운 사람에겐 표창장이 수여된다. 반면 잘 외우지 못한 사람은 ‘장군님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또 신년사에 명시된 새해 과업을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 수 있지에 대해 분과별로 토의를 나누기도 한다. 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 사업소는 과제를 만들어 수행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다. 꼭두새벽부터 시작되는 헌화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1월 1일이 되면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 주변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이 가득하다. 평양 외에도 전국 곳곳에 설치된 동상에 헌화 물결이 줄을 잇는다. 자율적으로 하든, 사업장별로 함께하든 헌화는 꼭 하는 편이다. 이에 앞서 12월 31일에는 단위별로 모여 김 부자 동상과 그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집소주와 송편 먹으면 “새해 음식 최고로 먹었다” 북한 주민들이 새해에 가장 즐거워하는 부분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남한의 떡국과 같이 특별한 새해 음식이 없지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음식들을 먹으며 새해를 즐긴다. 장시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를 양념을 해 밥 위에 얹은 뒤 국물을 부어 먹는 돼지국밥이 대표적이다.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은 “값이 비싸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정도로 많이 살 수 없는 주민들이 고육지책으로 국밥을 만들어 먹는다”면서 “그나마도 돼지고기가 적게 들어가면 ‘돼지가 장화를 신고 잠깐 건너간 맛’이라며 서로 농을 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평안도 지역에서는 만두국을, 함경도 지역에서는 전분으로 만든 녹말국수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돼지국밥을 다 먹고 나서는 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평소에는 먹기 힘들뿐더러 이웃 주민들과 나눠 먹기 위해 넉넉하게 한 말 정도 떡을 뽑는다. 이때 만드는 떡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송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추석 때 송편을 만들지만 북한에선 새해에도 송편을 빚는다. 여기에 집에서 만든 소주를 곁들이면 ‘새해 음식을 최고로 먹었다’는 평을 듣곤 한다. 신년 특집 TV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비교적 좋다. 매년 12월 31일 조선중앙TV는 ‘설맞이 공연’을 방영한다. 주로 어린 학생들이 나와 공연을 하는데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매년 ‘설맞이 공연’에 직접 참석해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 행사가 유명해지게 됐다. 게다가 김 주석 앞에서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것을 인생의 영광이라고 생각한 학생들이 6개월 전부터 코피를 쏟아 가며 연습에 매진한 덕에 공연의 질도 상당히 높다. 그 밖에 새해에는 신작 영화나 아동 만화가 방영돼 주민들이 즐겨 보곤 한다. 탈북자 출신 강원철(33·고려대 대학원 북한학 석사과정)씨는 “평소에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TV 시청이 쉽지 않은데 신년에는 특별히 전기를 더 공급해 줘 비교적 오랜 시간 TV 시청이 가능하다”면서 “새해가 되면 TV를 좀 맘껏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제야의 종소리도 신년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새해가 되면 남한에서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리는 것처럼 북한에서도 12월 31일 밤 12시를 기해 평양 중구역에 있는 평양종이 울린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거리에 나와 종소리를 듣거나 TV로 타종 행사를 시청한다. 다만 남한에서는 불교적 해석에 의해 33번 타종하지만 북한은 12시 정각에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12번 타종한다는 차이가 있다. ●남자 아이들 아침 일찍 술병 들고 집집마다 인사 북한에는 ‘정초에 남자가 가장 처음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한 해가 잘 풀린다는’는 속설이 있다. 이 때문에 1월 1일이 되면 어린 남자 아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 새해 인사를 하곤 한다. 이때 소년들은 한 손엔 술병을, 다른 한 손에는 소주잔을 들고 다닌다. 어르신께 절을 드린 후 한 잔씩 술을 따라 드리기 위해서다. 술을 받은 어른들은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기도 한다. 이때 새해 인사는 보통 ‘새해 축하합니다’라고 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선 복이라는 단어를 미신 내지 봉건 잔재라고 생각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하장도 주요 새해 인사 수단이다. 북한은 기차가 발달해 있지 않은 데다 먼 곳까지 가려면 통행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원거리에 있는 친지나 지인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오랜만에 기별을 넣는 연하장에는 정성이 깃들 수밖에 없다. 중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하장은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부탁해 특별히 멋들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요즘은 북한에도 휴대전화 보급이 200만대를 훌쩍 넘어 다소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연하장을 쓰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방산(防産)강국 폴란드가 K9 수입한 사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방산(防産)강국 폴란드가 K9 수입한 사연

    최근 삼성테크윈이 폴란드와 K-9 자주포 120문을 약 3억 1000만 달러 규모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 언론에서는 "명품 국산무기 K-9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사를 뜯어보면 우리 군이 대당 40억 넘는 가격에 도입하고 있는 K-9 자주포를 대당 28억원에 도입한다는 내용도 그렇고, 지난 17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계약식 행사명 자체도 'Signing Ceremony for KRAB SPH Cooperation Agreement', 즉 ‘KRAB 자주포 협력사업 조인식'으로 진행되는 등 계약 체결 현장 그 어디에서도 K-9이라는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9을 수출한다면서 K-9이라는 이름이 빠진 계약식. 도대체 어떤 내막이 있을까? ▲폴란드, 알고 보면 방위산업 강국 폴란드는 방위산업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선 선진국이다. 폴란드는 냉전시절 공산국가로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맞서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핵심 국가이기도 했지만, 무장의 대부분을 소련에 의존하던 다른 공산국가들과 달리 일찌감치 독자적인 무기체계 개발에 힘써왔던 국가였다. 폴란드는 1970년대부터 소련제를 모방해 각종 소총과 장갑차, 전차 등을 만들어 냈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T-50과 FA-50을 만들기 15년 전에 자체 기술로 스텔스 설계가 가미된 공격기 PLZ-230 ‘스콜피온(Skorpion)’을 개발해 낸 바 있는데, 이는 지금 기준으로도 대단히 획기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항공기였다. 모듈식 설계를 통해 기체 주요 임무 장비를 교체할 수 있었고, 야전에서의 정비성을 높였으며, 불과 250m 가량의 활주로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한 고성능 항공기였다. PLZ-230은 비록 시제기만 만들어지고 비행은 실시하지 못한 채 1994년 개발 예산 부족과 강대국들의 압력에 의해 취소되었지만, 폴란드 방위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체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무려 1조 3000억 원 이상을 들여 1977년에 등장한 AS532 쿠거(Cougar) 헬기를 기반으로 약 6년에 걸쳐 KUH-1 수리온을 개발하기 20년 전에 소형 헬기인 SW-4를 개발해 약 40여 대를 폴란드 공군에 배치, 정찰 및 인원수송, 환자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운용하고 있다. 지상 장비 분야에서도 상당한 저력을 발휘해왔다. 구소련의 T-72M1 전차를 기반으로 PT-91 전차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말레이시아 육군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K-1M(K-1 전차 말레이시아 수출형)을 꺾고 선정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폴란드는 항공기와 유도무기는 물론, 전차와 장갑차량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 무기 시장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나라가 후발 국가로부터 자주포를 수입해 간다는 것은 충분히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폴란드판 ‘흑표 전차’ KRAB 자주포 소련 붕괴 이후 푸틴이 러시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공세적인 대외 전략을 구사하면서 위협을 느낀 폴란드는 1999년 NATO에 가입하면서 기존에 러시아제 무기에 기반을 두고 있던 무기체계를 버리고 NATO 표준 무기체계를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신형 자주포 프로그램 역시 이 같은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당초 폴란드 육군은 소련제 2S5 ‘Giatsint-S' 152mm 자주포와 2S1 ’Gvozdika' 122mm 자주포를 운용했지만, 1999년 NATO 가입과 동시에 NATO 표준 곡사포 규격인 155mm 도입을 위한 신형 자주포 개발 사업, ’레지나 프로젝트(Regina Project)'를 시작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세계 최정상급 자주포를 개발한다는 목표 하에 영국 BAE시스템즈의 기술협력을 얻어 개발을 시작했는데,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BAE시스템즈가 개발한 AS-90 자주포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주포를 개발해냈다. 이것이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AHS KRAB' 자주포이다. 폴란드는 영국의 AS-90 자주포의 155mm 포탑을 베이스로 개발한 신형 포탑을 자국이 개발한 UPG-NG 차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KRAB 자주포를 만들어냈다. 이 자주포에 적용된 UPG-NG(Uniwersalna Platforma Gąsienicowa - Nowej Generacji) 차체는 영어로 UTP-NG(Universal Tracked Platform - Next Generation), 즉 차세대 기본 궤도 플랫폼이라는 의미인데, 폴란드군이 새로 개발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군용 궤도차량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차체였다. 예컨대 이 차체에 신형 155mm 포탑을 얹으면 KRAB 자주포가 되는 것이고, 무인 포탑을 얹으면 Obrum 경전차가 되는 것이다. 공통된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장비를 장착해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방식은 미국이나 러시아 등 군사강국이 추구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 가운데 하나이고, 이 때문에 UPG-NG 차체 역시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얼마 되지 않아 문제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AS-90을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포탑을 UPG-NG 차체에 얹어 제작한 KRAB 자주포 10대를 폴란드 육군에 보내 시험 평가를 진행하던 중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애초에 장갑차 플랫폼으로 나왔던 UPG-NG 차체는 20톤에 가까운 무거운 포탑을 지탱하는 것이 어려웠고, 사격할 때 엄청난 반동을 만들어내는 52구경장 155mm 곡사포를 견디기에 버거운 차체였다. 그 결과 차체에 균열이 가거나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등 고장과 부품 파손이 속출했고, 폴란드 육군은 이 자주포를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추가 인수를 거부하고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개발업체가 개발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UPG-NG 차체에 적용했던 S-12U 엔진은 해당 업체가 공장을 폐쇄한 상황이어서 추후 안정적인 군수지원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 2008년 시제차량 등장 이후 4년 넘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자 폴란드 국방부는 UPG-NG 차체 제작 업체인 부마르(Bumar)사에게 “늦어도 2014년까지는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업체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폴란드 국방부는 “국내 기술이 작전요구성능(ROC : 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외 도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사천리로 K-9 자주포 차체 도입 계약을 체결해 버렸다. 폴란드 국방부가 자국산 차체를 포기하고 K-9 차체 도입 계약을 체결해버리자 부마르사는 “국내 방위산업을 죽이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AS-90 차체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영국 BAE시스템즈 역시 “AS-90의 기술이 들어간 포탑에 짝퉁 차체를 결합하는 꼴”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韓방사청과 비교되는 폴란드 국방부의 결단 한국산 차체 도입 계약 체결 소식에 폴란드 방산 업체들과 노동조합은 국방부가 자국 방위산업을 짓밟는 몰상식한 결정을 내렸다며 일제히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일각에서는 “철밥통을 끌어안고 무능과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폴란드 방위산업계에 철퇴가 내려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분명 폴란드는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 경험이 있는 방위산업 강국이지만, 대부분의 무기체계가 독자개발이 아닌 소련이나 러시아제 무기를 카피한 수준이었고, 이러한 무기를 개발 및 제작하는 데에도 제대로 납기를 맞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총기와 탄약, 차량과 장갑차 등은 제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폴란드 방위산업을 먹여 살리는 주요 고객은 역시 폴란드군이었기 때문에 내수 중심으로 육성되어 온 폴란드 방산 제품들은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이 그리 우수한 편이 아니었다. 이는 정부의 소요 제기와 정부 주도 개발, 업체의 생산과 납품 구조로 이루어진 한국의 방위산업 구조와 대단히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국 방위산업 역시 제3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총기와 탄약, 피복류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해 왔고, 전차와 장갑차, 선박, 항공기 등 첨단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은 기술 자립도가 떨어지거나 성능, 신뢰성 면에서 검증되지 못했으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확보하지 못해 철저히 내수에 의지해 온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국산 만능주의’와 업체의 과욕이 결부되어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예산,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국산 무기 개발과 졸속으로 만들어진 무기 체계에 일단 ‘국산 명품’이라는 딱지를 갖다 붙이는 잘못된 홍보 관행까지 겹치면서 국내 방위산업은 갈수록 골병이 들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K-2 흑표 전차의 국산 파워팩 역시 무리하게 국산 개발을 추진하다가 군의 전력 공백과 예산 낭비, 해외 수출 기회 좌절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러야 했음에도, 수요자인 군이 스스로 작전요구성능을 낮춤으로써 성능 미달의 제품을 납품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요구 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은 과감히 탈락시키고 국가안보를 선택한 폴란드 국방부의 결단과 성능 미달 제품에 요구 성능을 하향해 끼워 맞춰 업체 이익을 선택한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의 '결단'이 이번 KRAB 자주포 차체 수출 계약을 통해 극명하게 비교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설] 김정은의 북한 3년… 핵포기·개방이 살 길

    오늘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았다. 북한 당국이 연일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켜 온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중심으로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수순일 게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에서도 유례없는 3대 권력세습은 겉보기엔 공고한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불안 요인을 잉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런 불확실성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핵개발 등 퇴행적 노선을 포기할 때만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조선중앙통신은 엊그제 김정은 집권 이후 주요 업적으로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을 꼽았다. 이는 상식 선에서 보면 블랙 코미디일 게다. 하지만 김정은이 세습 3년 만에 무소불위의 1인 체제를 굳혀 가고 있는 징표로도 해석된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 아버지 시절 실세들을 숙청하고 고위 군간부들의 계급을 뗐다 붙였다 하며 길들이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징후다. 그럼에도 김정은 체제가 이제 확고한 반석 위에 자리 잡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공포정치로 마취된 권력 안정은 이른바 ‘묘지 위의 평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북을 상대하는 우리가 선군(先軍)주의와 선당(先黨)주의를 오가며 곡예를 벌이고 있는 김정은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이유다. 무엇보다 북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 주요 통계지표’를 보라. 지난해 남북 경제력 격차는 국민총소득(GNI) 기준으로 42.6배차, 무역액으로는 146배차였다. 1인당 GNI 역시 한국이 2870만원인데 비해 북한은 138만원에 불과했다.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얘기다. 다만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 경제가 미미하나마 성장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은행은 2010년 마이너스 성장이던 북한이 2013년에는 1.3%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계했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의 치적이라기보다 북한식 사회주의경제의 파탄이 부른 역설일 뿐이다. 북의 배급체계가 마비됐을 때 ‘북한판 시장경제’인 장마당이 번성하면서 주민생활은 외려 호전된 사례라는 것이다. 북한이 살 길은 대내적으로는 인센티브제와 경제의 자유를 확대하는 등 체제를 개혁하는 일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등 그간 추진해 온 전시성 사업들 대신 주민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문호를 더 열어야 한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그래서 어불성설이다. 압록강 하구의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에 중국 자본 유치 실적이 ‘제로’라는 사실은 뭘 말하나. 북이 몇 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자 ‘혈맹’이었던 중국마저 고개를 돌린 결과가 아닌가. 우리 또한 북의 불가측성에 합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만일의 북의 급변 사태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북한 정권을 연착륙시키는 게 더 바람직할 게다. 그러려면 체제 유지를 위해 몸을 사리며 개혁·개방에 소극적인 세습정권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점진적 개혁·개방을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북이 핵개발 포기를 명시적으로 선언하기 전에라도 내년엔 남북 간 이견이 적고 윈·윈이 될 수 있는 교류협력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구매력이 소득 못 따라간다

    구매력이 소득 못 따라간다

    국내총소득(GDI) 증가 속도가 국내총생산(GDP)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득은 늘었지만 교역조건이 나빠져 구매력이 그만큼 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민계정 개편 결과’에 따르면 1954~2013년 중 연평균 실질GDP 성장률은 7.4%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GDI의 연평균 성장률 7.1%를 0.3% 포인트 웃돈다. 1980년대에는 실질GDI 성장률이 실질GDP 성장률을 웃돌았으나 1990년대 0.7% 포인트 차이로 역전된 뒤 2000년대 0.9% 포인트, 2010년 이후 0.4% 포인트 차이로 계속 밑돌고 있다. 이동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GDP 성장으로 소득은 늘었지만 구매력이 그만큼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수출 주력 상품이 됐지만 가격은 떨어지고 유가가 불안정해지는 등 교역조건이 나빠져 주머니에 남는 소득은 생각보다 적다는 뜻이다. 가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나쁘다. G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79.2%에서 지난해 61.2%로 줄어들었다. 반면 기업의 비중은 9.3%에서 25.7%로 뛰었다.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만큼 가계의 주요 수입원인 임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G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줄어들는 반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올랐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국내총소득(GDI)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익을 더한 것으로 국내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낸다. ■국민총소득(GNI) 모든 국민이 국내외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다. 국내총소득(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빼고 국민이 해외에서 거둔 소득을 더해 구한다.
  • “대기업 사내유보금 투자 압박 높여야”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3% 포인트 내렸다. 세금을 깎아주면 그만큼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사내유보금만 늘었다. 3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08년 37조원에서 지난해 158조원으로 327% 증가했다.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부터 32개월 연속 흑자로, 1~10월 누계로는 700억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고환율 정책에 힘입어 늘어난 수출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낙수효과’가 우리 경제에서도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되레 대기업과 부유층 위주의 경기부양 대책이 소득 불평등만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강력한 소득환류 대책과 부유층 증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는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쪼그라들고 있다. GNI에서 기업소득 비중은 1995년 16.6%에서 2012년 23.3%로 6.6% 포인트 올랐다. 가계소득 비중은 1995년 70.6%에서 2012년 62.3%로 무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임금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물가 오름폭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여섯 분기 연속 하락세다. 기업의 부(富)는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가계는 소득 감소로 빚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소비와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다. 성장론자들이 내세우는 낙수효과가 한계에 직면한 셈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해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업소득 환류세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내유보금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최경환 경제팀이 환류 대상을 잘못 설정해 기업 소득이 다수 국민에게 유입되는 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미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소득 최상위 1%에 5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연일 맹추위·가계소득 ‘뚝’…어깨 처진 서민들] 지갑 열기 무서워

    [연일 맹추위·가계소득 ‘뚝’…어깨 처진 서민들] 지갑 열기 무서워

    가계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실질 국민소득이 0.3%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종합적 물가지수로 평가받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0.0%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7~9월(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3% 늘었다. 이는 2012년 1분기(0.3%)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1.0%, 올해 1분기 0.5%로 둔화됐다. 2분기에 반등(1.1%)하는 듯했으나 다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김성자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3분기 교역조건이 전분기보다 악화됐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소득을 뺀 것으로 올 2분기 3조 1000억원에서 3분기 2조 5000억원으로 줄었다.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9% 성장,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가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그 근거로 들었던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0%다. 2012년 4분기 -0.2%를 기록한 뒤 등락을 겪다가 올 2분기부터 2분기 연속 0.0%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값을 반영한 물가지수로 임금, 환율 등 각종 가격지수까지 포함한다. KDI는 한국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 근거로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GDP 디플레이터가 0%대라는 점을 들었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000년 이후 추이를 분석한 결과 GDP 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는 선행성보다는 동행성이 크다”며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100%를 넘는 한국과 3분의1 수준인 일본의 경제구조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는 0.7% 성장했는데 수출 디플레이터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춘기 자녀는 ‘부모 잔소리’에 이성적 생각 멈춘다” (美 연구)

    “사춘기 자녀는 ‘부모 잔소리’에 이성적 생각 멈춘다” (美 연구)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대부분이 ‘다른 집 아이들은 말을 잘 듣는데 우리 아이는 무슨 말을 해도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그때마다 힘에 부칠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이 연령대에 있는 아이들의 뇌는 부모의 잔소리를 듣게 되면 감정적으로 반응할 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생각을 멈춰버리는 듯하다. ▼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게 되면 뇌는 어떻게 되는가? 미국 피츠버그의대와 UC버클리, 하버드대의 공동 연구팀이 평균 연령 14세의 어린이 32명에게 자신들 어머니의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30초 정도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 뇌 3개 영역에 주목 연구팀이 주목한 뇌 영역은 ①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한 영역(대뇌변연계 등)과 ② 감정 조절에 관련한 영역(전두엽), ③ 타인의 관점과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한 영역(두정엽과 측두엽의 접합부)까지 3개이다. ▼이성적이지 못하고 부모 입장을 알지 못해 아이들이 잔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은 ①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한 영역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예상된 결과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더해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② 영역과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관여하는 ③ 영역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이는 잔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의 뇌가 사회적 인식 처리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부모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 자녀 반응을 이해하고 대처 방법을 바꿔야 이에 대해 연구팀은 “청소년 자녀가 곧 부모와 충돌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고 이런 반응을 이해함으로써 부모의 대처 방법을 바꿔 아이들의 행동과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증세 논란] 법인·소득세율 모두 OECD보다 낮아… ‘부자 증세’가 해법

    [증세 논란] 법인·소득세율 모두 OECD보다 낮아… ‘부자 증세’가 해법

    증세 논쟁이 뜨겁다. 여야는 지지 기반의 색깔에 따라 세금 인상과 인하를 어지럽게 오간다. 논리적 근거를 붙이기 위해 입맛에 맞는 데이터로 상대방이 “틀렸다”며 서로 삿대질이다. 공방만 있고 국민은 안중에 없다. 최근 정치권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증세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짚어봤다. ① 대기업 세부담, OECD보다 높다? NO! 비중 크지만 세율은 낮아 정부는 야당의 법인세 인상에 대해 반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법인세가 국내총생산(GDP) 및 총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이유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법인세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OECD 평균(3.0%)보다 1.0% 포인트 높다. 총세금 중 법인세의 비율도 OECD 평균은 8.7%인 데 비해 한국은 15.5%이다. 하지만 세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방세를 포함했을 때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올해 기준 24.2%로 OECD 평균(25.3%)보다 1.1% 포인트 낮다.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은데도 법인세가 GDP와 총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경제 성장으로 얻은 열매를 가계보다 기업들이 더 많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은 1995년 70.6%에서 2012년 62.3%로 8.3% 포인트 줄었다. 반면 GNI 대비 기업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16.6%에서 23.3%로 6.7% 포인트 늘었다. OECD 평균보다 가계소득 비중 감소 속도는 2배 가까이 빠르고 법인소득 증가폭은 4배 이상 크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쌓아 놓은 부(富)에 세금을 매기려면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우회적인 방법 대신 법인세 감세를 하기 전인 25%의 최고세율로 돌아가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② 고소득층 세부담, OECD보다 높다? 최고세율도 비중도 다 낮거든 정부는 고소득층에 매기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소득세 최고세율이 OECD 회원국들에 비해 낮지 않은 편이고 세율구조도 5단계 누진세율로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3년 세법 개정에서 최고세율(38%)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을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내려 또다시 최고세율을 건드리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은 지방세를 포함하면 41.8%로 OECD 평균(43.3%)보다 1.5% 포인트 아래다. 또 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GDP 대비 3.8%, 총세금의 14.8%로 OECD 평균(8.5%, 24.1%)보다 각각 4.7%, 9.3% 포인트 낮다. 부유층에게 매기는 재산 관련 세금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토지와 건물 등에 부과되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보유세가 총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OECD 평균보다 0.2% 포인트 낮다. 반면 집을 살 때 누구나 내야 하는 취득세 등 거래세는 총세금의 7.3%로 OECD 평균인 1.2%에 비해 6.1% 포인트나 높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고소득 개인 사업자와 재산가에게 제대로 세금을 걷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올리고 개인사업자의 탈세 등 지하경제를 양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③ 법인세 올리면 경기에 찬물? 개연성 있지만 내려도 투자 안했어 법인세를 올릴 경우 기업인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인상분만큼 수익이 악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당연하게 경기가 더 나빠지고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돕기 위해 법인세율 25%를 22%로 내렸다. 지난 5년간 기업들이 법인세 인하분만큼 투자를 더 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도 법인세 인하가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되고 사내 유보금으로만 계속 쌓여 왔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래서 지금 법인세가 인하된 만큼만이라도 기업이 투자나 배당 확대, 임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읍소하고 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는 이미 공허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우리나라는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고려하면 미국과 일본에 비해 6% 포인트 이상 낮아 기업에 과도한 부가 쏠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법인세를 올려 복지 등 필요한 분야에 지출하는 것이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경기가 활성화되면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선다”고 말했다.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올리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④ 담뱃세 인상은 국민건강용? 세금 확보 수단이라고 믿는 분위기 최근 정부가 공약가계부 실천, 경기 부양 등에 쓸 실탄이 모자라자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 대신 애꿎은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털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담뱃값을 2004년 이후 10년 만에 2000원(현재 1갑당 2500원 담배 기준) 올리기로 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이 세금과 전혀 관계가 없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현재 40%에 달하는 남성 흡연율이 2020년에 29%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담뱃세 인상이 세금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담배에 붙지 않았던 개별소비세를 매기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1갑당 594원의 개별소비세를 매기기로 했다. 개별소비세는 중앙정부로 들어오는 국세다. 국세인 부가가치세도 현재 1갑당 227원에서 409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으로 내년에 총 2조 7800억원의 세금 및 부담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에서 개별소비세는 1조 7000억원으로 증세액의 61.3%에 달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담뱃세 인상으로 내년에 정부가 더 거둘 세금 및 부담금이 정부 예상보다 2조 2700억원이나 많은 5조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⑤ 증세는 없다? 직접 증세 없지만 다들 세금 많이 늘었다던데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대로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 등의 직접 증세는 아직까지 없었다. 특히 법인세 인상에 부정적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인세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법인세는 최근 역대 정부에서 올린 적이 없는 세금이고 국제 동향도 내리면 내렸지 올리는 나라가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인상하면 자본 이탈과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세 부담은 다르다. “알게 모르게 전보다 세금을 많이 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 부담의 원인이 비과세 혜택 축소 때문인지 아니면 증세로 인한 것인지는 중요치 않다. 일단 내 호주머니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면 증세라고 여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증세 효과’를 가져가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세 부담 규모는 200만원을 돌파했다. 모두 206만원으로 전년(193만원) 대비 7.1% 급증했다. 가구당 비소비지출 규모가 1.9% 증가한 것에 견줘 엄청난 상승 폭이다. 또 준조세 성격인 공적연금·사회보험료도 274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59만원)보다 5.7% 올랐다. 여기에 정부는 야당의 반대에도 ‘서민 증세’라고 불리는 담뱃세와 자동차세, 주민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서울살이’ 도쿄보다 더 팍팍해졌다

    [단독] ‘서울살이’ 도쿄보다 더 팍팍해졌다

    14년 전인 2000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한 개 가격은 3000원이었다. 하지만 2014년 현재는 그때보다 약 36% 오른 4100원을 줘야 사 먹을 수 있다. 빅맥 햄버거 한 개의 가격은 일본에서는 370엔,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로 환산하면 3633원으로 한국이 500원가량 비싸다. 대표적인 나라별 경제지표로 활용되는 빅맥 가격이 한·일 사이에 역전되면서 일본 도쿄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라는 타이틀을 서울로 넘겨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16일 서울신문이 한국과 일본의 쌀, 기름값, 교통요금 등 주요 품목의 2000년과 2014년 물가를 비교해본 결과 빅맥 햄버거 외에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코카콜라(1.5ℓ), 휘발유(1ℓ) 등 4개 품목 물가가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만 오른 것은 아니다. 소득도 함께 올랐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00년 3만 7259달러에서 2013년 4만 6140달러로 23%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 1만 1865달러에서 2만 6205달러로 120% 뛰었다. 상승률만 보면 일본보다 오름 폭이 훨씬 크다.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의 살림살이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일본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더 윤택한 것은 아베노믹스(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이 한몫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 100엔당 원화로 평균 1048.92원이었다면 2014년 10월 982.7원으로 66.22원이나 떨어졌다. 소득이 올라도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임금 상승률(명목임금-소비자물가 상승분)은 낮은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1.28%로 같은 기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3.24%의 절반을 밑돌았다. 경제가 성장한 만큼 가계소득이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소득에 비해 생활비 부담이 큰 ‘고비용 사회’가 될수록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고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계지출 가운데 교육비는 1995년 월평균 11만 4967원에서 2013년 현재 31만 104원으로 169%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5인 이상 기업의 대졸 이상 월 급여 총액은 1995년 126만 3681원에서 2012년 현재 326만 4439원으로 158% 늘어 소득에 비해 교육비 지출이 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왜 ‘냄새’는 말로 묘사하기가 유독 힘들까? (연구)

    왜 ‘냄새’는 말로 묘사하기가 유독 힘들까? (연구)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 피부로 감촉이 느껴지는 것은 구체적으로 묘사가 쉬운 반면, 유독 콧속으로 전해지는 ‘냄새’는 구체적 설명 또는 묘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과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이 각각 ‘두뇌 기능’과 ‘문화적 차이’ 측면에서 해당 문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은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특히 냄새에 대한 묘사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환자들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정상인의 뇌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뇌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뇌는 정상인보다 유독 후각 뇌 부분(대뇌 반구에서 냄새를 맡는 것과 관련된 부위)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연구진은 시각, 청각에 비해 후각을 다스리는 뇌 연결고리가 유독 취약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진은 다시 건강 상태가 정상인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특정 냄새를 맡게 한 뒤 이를 말로 묘사하도록 시키고 그동안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EEG(뇌파검사장치)로 뇌 부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본 것이다. 해당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냄새를 묘사할 때, 대뇌반구의 두 부분이 유독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뇌로 보내진 후각신호가 다시 인지신호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으로 여겨졌는데 특이하게도 다른 때보다 유독 신호가 꼬이거나 교란되는 경우가 많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후각신호를 인지하는 두뇌 안의 연결 프로세스가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은 문화적 차이 관점에서 해당 문제가 접근했다.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태국 남부와 말레이 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국가, 민족에 비해 유독 ‘냄새’와 관련된 어휘가 풍부한데 이는 두뇌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성장·교육 환경의 차이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각각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과 인지 저널(Journ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제조업 해외생산 비중 10년새 4배 증가

    제조업 해외생산 비중 10년새 4배 증가

    국내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가 수출과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일본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투자와 생산 등이 위축돼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던 점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해외생산과 거시경제지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해외생산 비중은 2012년 18.0%다. 일본(20.3%)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 2003년에는 4.6%에 불과했다. 10년 새 해외생산 비중이 4배나 불어난 셈이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스마트폰은 2010년 16%에서 2012년 78%로 급증했다. 자동차도 2005년 16.7%에서 지난해 47.6%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해외생산 유형이 가공무역에서 독립채산형 현지법인으로 바뀌면서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가공무역은 국내 기업이 해외 가공업체에 원재료와 중간재 등을 제공해 물건을 만든 뒤 가공품을 국내로 들여오거나 제3국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의 원재료 등이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독립채산형 현지법인은 자재 구매 및 제품 생산, 판매 등을 모두 현지서 해결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우리나라 가공무역의 대부분(2010년 기준 78.5%)을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들어 가공무역을 제한하면서 현지법인 설립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것이나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광저우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그 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현지 생산 증가는 상품수출 감소를 가져와 GDP를 축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GDP 축소는 성장률도 제약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수출은 1년 만에 전기 대비 감소세(2.6%)를 기록했다. 정 국장은 “대신, 해외법인에서 (국내 기업으로) 배당이 들어와 국민총소득(GNI)은 늘게 된다”며 “앞으로는 GDP보다 GNI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유가 10% 하락땐 GDP 0.3% - 수출 1.2% 상승

    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27%, 수출은 1.19%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선임연구원 등은 지난 17일 낸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의 유가 변동을 토대로 이같이 추정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1년 뒤부터 소비는 0.68%, 투자는 0.02% 상승하며, 수출은 생산원가 절감으로 1.2%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외수 양면에서 경기개선 효과를 내면서 GDP와 국민총소득(GNI)도 각각 0.27%, 0.41% 올라갈 것으로 추산했다. 소비자물가는 4분기 후 0.46%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활용할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원유공급 과잉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

    [커버스토리]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

    남북한이 살포해 온 전단의 내용물은 시대적 상황 변화와 궤를 같이해 왔다. 전단 살포의 목적은 물리적인 전투를 직접 벌이지 않고 상대 집단의 가치체계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전단은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해 왔다. ●남북 가치체계 혼란 야기 ‘조용한 전쟁’ 전쟁 중에는 항공기로 적지에 살포하는 전단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다.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미 8군사령부와 극동사령부가 뿌린 대북 전단은 24억 6000만장이 넘는다. 우리 군이 뿌린 대북 전단까지 합하면 40억장이 넘는다는 추산도 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에는 한 달간 1억 5000만장의 전단이 살포되기도 했다. 북한 측도 3억장을 살포하며 대응했다. 양측 모두 귀순을 유도하며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주를 이뤘다. 국군이 전쟁 당시 북한군을 상대로 살포한 삐라에는 “중공군이 좋은 무기는 자기네가 차지하고 못쓸 무기만 북한군에 넘겨 주고 있다”며 북·중 혈맹 관계를 이간질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김일성-마오쩌둥(毛澤東)으로 연결되는 북·중 관계는 항일투쟁의 동지로 혈맹 이상으로 여겨졌다. 유엔군 총사령관 명의로 북한군에 살포한 삐라도 귀순을 유도하는 ‘안전보장증명서’가 대표적이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된 이 증서는 이 종이를 가지고 항복하면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하는 미군의 모습을 그린 삐라를 제작해 대응했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미군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사랑하는 어머니께’(Dear Mom)로 시작하는 편지의 내용을 어머니가 읽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 군 장병 가운데 북한에 투항한 병사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내용도 많았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남북한의 삐라전쟁은 경제발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북한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던 1950~1960년대는 대남 공세가 거셌고 혼란한 시대상을 틈타 실제 월북한 인사도 많을 정도로 남한 정부는 수세에 몰렸다. 북한은 1960년대와 1970년대 김일성 주석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우리 장군님 제일이야’, ‘민중 위주의 나라’, ‘치료비·공해 없는 민중이 살기 좋은 세상’ 등의 내용이 적힌 삐라를 살포했다. 특히 1960년대까지 평양의 빌딩과 가정집을 전단에 담아 월북하면 아파트까지 주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12달러로 북한(194달러)을 앞지른 1969년 이후 상황이 바뀌게 된다. 1970~1980년대 체제 경쟁에서 점차 밀리게 된 북한에서 넘어온 삐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성편력 등을 거론하며 모욕하는 내용이 많았다. 1980~1990년대에 와서는 의거월북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대학 교육까지 무료로 시켜 주는 동시에 생활보장금으로 최고 3억원, 상금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준다는 과장된 내용도 나왔다. 남한은 1970년대 서울에서 가장 높던 삼일빌딩(31층)을 내세웠다. 1980년대에 와서는 국산 자동차의 세계 수출이나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소 등 경제 발전상을 과시했다. ●1970년대 말부터 ‘풍선 대북전단’ 요즘처럼 풍선에 싣고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모습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가 심리전을 기획하면서 타이완 국민당 정부가 풍선에 식료품을 실어 중국 본토에 보내는 사례를 본뜬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북한제 ‘천리마 라디오’와 같은 모양의 라디오를 만들어 대북 전단 풍선에 실어 보냈다. 대북 전단 풍선에 다는 타이머 역시 타이완 정부가 가르쳐 준 것으로 전한다. 정부는 당시 이에 대한 보답으로 타이완이 계절풍을 이용해 중국 둥성 쪽에 전단을 보낼 수 있도록 전북 부안에 임시 기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남한은 1980년대부터는 유명 연예인 사진을 전단에 넣고 월남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선정적인 여자 모델 사진과 함께 귀순을 유도하고 월남할 때의 보상금과 혜택의 범위를 기재했다. 1990년대 중반 탈북한 정모씨에 따르면 당시 남한 정부는 삐라와 함께 옷 양말, 통조림, 1㎏짜리 봉지쌀, 여자 속옷, 시계 등을 비닐로 포장해 살포하기도 했다. ●北, 배용준·이승연 사진 넣어 대남전단 북한도 1990년대 이후부터 남측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한 삐라로 관심을 끌고자 했다. 당시 유명세를 탄 배용준이나 이승연의 사진에 ‘민족의 제일 자랑 김정일 장군 만세!’라는 문구를 넣어 이들이 북한을 찬양하는 것처럼 디자인한 것이다. 북한의 대남 전단 공세는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실시하던 2000년대 초에도 지속됐지만 남북한이 2004년 심리전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주춤해졌다. 북한은 대신 인터넷을 통한 선전 선동으로 방향을 바꿨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우리 민족끼리’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심리전이 재개됐고, 북한은 지난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접경 지역에 한국군의 전투의지를 꺾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정부 대신 탈북자 출신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에 나섰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치부를 겨냥한 삐라 살포는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됐다. 이들은 김씨 정권이 수입하는 프랑스 코냑, 종마, 명품 가방, 시계와 유아용품 등 사치품을 부각시켰다. 특히 김정일의 여성편력 등 문란한 사생활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이 ‘상호비방’ 중지를 요구하고 나선 계기로 평가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의 대북 민간단체들이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풍선에 매달아 띄운 전단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 사진과 함께 “우리 탈북자들은 북조선 인민해방과 민주화를 위해 김정은 3대 세습을 끝내기 위한 자유민주통일의 전선으로 달려간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김정은 일가 가계도 실린 대북전단도 특히 최근 대북 민간단체들은 전단에 보통 1달러짜리 지폐나 USB 등도 같이 넣어 보낸다.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가요 등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다. 최근 북한이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일가의 가계도가 실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부친은 제주도 출신의 재일교포로 조총련의 동포 귀국 사업에 따라 북한에 들어간 인물이다. 북한에서 재일교포들은 항일혁명과 6·25전쟁 후 재건을 이룩한 주류 사회와 달리 기회주의자로 평가된다. 북한 당국이 순수혈통으로 권위를 내세우는 ‘백두혈통’이 알고 보니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 후손이라는 내용은 김 제1위원장의 권위를 손상시킬 수밖에 없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잘가 친구야”…16년 반려견과의 마지막 순간

    “잘가 친구야”…16년 반려견과의 마지막 순간

    오랜 세월 함께 지내온 반려견을 영원히 떠나보내기 몇 시간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함께 촬영된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사진작가 마리아 샤프(23)가 16년 지기 반려견 쳐비의 사망 수 시간 전 함께한 사진들과 관련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거주 중인 샤프가 쳐비를 처음 만난 건, 그녀가 7살이었던 16년 전이다. 엄마와 단 둘만 있는 공간에 새로운 식구로 등장한 쳐비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샤프에게 ‘소통’이 무엇인지 알려준 첫 소울메이트였다. 샤프는 쳐비를 통해서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법, 배려하는 법 그리고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를 배웠다. 그렇게 16년의 세월이 흘러 샤프는 20대 초반 사진작가가 됐지만 사람보다 훨씬 빠른 세월의 흐름을 겪은 쳐비는 눈에 띄게 약해져갔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쳐비는 인지기능 장애(cognitive dysfunction) 증세가 심해져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나마 먹은 것도 모두 토해버려 몸 상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쇠약해졌다. 온갖 종류의 약을 써 봐도 츄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 토하고 잠도 못 이루며 불안에 시달릴 뿐인 쳐비에게 남은 방법은 수술뿐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샤프는 쳐비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수술을 버틸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너무 약하다는 수의사의 진단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그만 쳐비를 하늘로 보내줘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을 샤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샤프는 그냥 가만히 쳐비의 사망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남은 시간을 영원히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친구이자 같은 사진작가 동료인 수잔느 프라이스의 도움으로 샤프는 쳐비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쳐비는 샤프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샤프는 16년전 쳐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망 몇 시간 전 까지 찍은 사진들을 ‘내 생애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보내는 시(詩)’라는 제목으로 재구성해 그녀의 블로그에 올렸다. 샤프와 쳐비의 행복한 순간이 담긴 사진들은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굿바이 마이 프렌드…반려견과의 마지막 1시간

    굿바이 마이 프렌드…반려견과의 마지막 1시간

    오랜 세월 함께 지내온 반려견을 영원히 떠나보내기 몇 시간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함께 촬영된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사진작가 마리아 샤프(23)가 16년 지기 반려견 쳐비의 사망 수 시간 전 함께한 사진들과 관련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거주 중인 샤프가 쳐비를 처음 만난 건, 그녀가 7살이었던 16년 전이다. 엄마와 단 둘만 있는 공간에 새로운 식구로 등장한 쳐비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샤프에게 ‘소통’이 무엇인지 알려준 첫 소울메이트였다. 샤프는 쳐비를 통해서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법, 배려하는 법 그리고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를 배웠다. 그렇게 16년의 세월이 흘러 샤프는 20대 초반 사진작가가 됐지만 사람보다 훨씬 빠른 세월의 흐름을 겪은 쳐비는 눈에 띄게 약해져갔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쳐비는 인지기능 장애(cognitive dysfunction) 증세가 심해져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나마 먹은 것도 모두 토해버려 몸 상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쇠약해졌다. 온갖 종류의 약을 써 봐도 츄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 토하고 잠도 못 이루며 불안에 시달릴 뿐인 쳐비에게 남은 방법은 수술뿐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샤프는 쳐비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수술을 버틸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너무 약하다는 수의사의 진단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그만 쳐비를 하늘로 보내줘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을 샤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샤프는 그냥 가만히 쳐비의 사망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남은 시간을 영원히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친구이자 같은 사진작가 동료인 수잔느 프라이스의 도움으로 샤프는 쳐비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쳐비는 샤프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샤프는 16년전 쳐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망 몇 시간 전 까지 찍은 사진들을 ‘내 생애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보내는 시(詩)’라는 제목으로 재구성해 그녀의 블로그에 올렸다. 샤프와 쳐비의 행복한 순간이 담긴 사진들은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벼락치기가 효과 있다고 느껴지는 ‘뇌의 메커니즘’

    벼락치기가 효과 있다고 느껴지는 ‘뇌의 메커니즘’

    학창시절에 벼락치기로 공부 한 번 안해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가 되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 하지만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벼락치기는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미국 생활전문 사이트 라이프해커는 설명한다. 이런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해외 대학에서 시행한 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99%)이 시험 전에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습관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또한 ‘집중 학습’과 복습하는 간격을 두고 반복 학습하는 ‘간격 반복 학습’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간격 반복 학습이 더 효과가 높다는 증거를 보여줘도 대부분은 집중 학습이 더 효과가 높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학습법’과 ‘실제로 효과가 있는 학습법’이 다른 것은 우리가 학습한 내용에 대한 기억의 ‘익숙함’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최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6시간 동안 (커피 3잔과 초콜릿바 5개를 섭취하면서) 집중해 책을 읽은 뒤에만 그 내용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쉽다. 공부한 페이지나 중요사항을 다시 읽으면, 익숙함이 커 안심할 수 있다. 주입식 학습으로 우리의 감각 및 기억 시스템은 잠시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된다. 이때 학습한 내용을 보면 우리 뇌는 즉시 ‘이전에 본 적이 있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생각이 난다고 해서 이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시험 준비가 충분히 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그 내용이 ‘얼마나 익숙한지’를 단서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보에 대한 익숙함의 힘을 그 정보를 기억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재료로 사용하면 안된다” 벼락치기보다 훨씬 뛰어난 학습법으로는 먼저 학습한 내용을 장기간 기억에 남기 쉬운 형태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위의 ‘간격 반복’이라는 학습법으로 시간을 두면서 반복하는 것이 올바른 학습 방법이라고 한다. 간격 반복 학습이 집중 학습보다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2009년 학술지 ‘응용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똑똑한 파충류? 도마뱀도 ‘관찰·모방’ 학습한다 (연구)

    똑똑한 파충류? 도마뱀도 ‘관찰·모방’ 학습한다 (연구)

    파충류인 도마뱀도 사람처럼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이를 따라하며 배우는 ‘모방 학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월드리포트(Science World Report)는 영국 링컨대학, 헝가리 에트베슈 대학, 헝가리 국립 과학원,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 대학 공동 연구진이 도마뱀 또한 인간, 침팬지 등의 고급 영장류처럼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연구진은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 1마리를 대상으로 머리와 발을 이용해 회전문을 통과하는 방법을 일정기간 동안 훈련시켰다. 이후 다른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 1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실험 군’, 나머지 한 그룹은 ‘대조 군’으로 지정한 뒤 ‘실험 군’에게는 앞서 훈련된 도마뱀의 모습을 학습시키고 ‘대조 군’에게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두 그룹을 대상으로 회전문 통과 과제를 실시한 결과, 흥미롭게도 미리 훈련된 도마뱀의 행동을 학습했던 ‘실험 군’ 그룹은 회전문을 잘 통과한 반면 ‘대조 군’은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모방 학습은 다른 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것으로 유기체의 내적·능동적인 인지과정을 중시하는 인지학습의 한 형태다. 주로 인간과 침팬지 등의 고급 영장류에게 특화된 인지능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실험은 도마뱀을 비롯한 파충류 역시 모방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링컨 대학교 안나 윌킨슨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인간을 비롯한 고급 영장류만이 모방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을 반박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동물적 인식 저널(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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