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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달러 버는 기업이 최고”/김 당선자·캉드쉬 총재 대화록

    ◎김 당선자­“노·사 공정대우… 노동계 대화해야”/캉드쉬­“한·IMF 한배 탔다… 우등졸업 믿어”/캉드쉬,한국 예산편성 관련 ‘상당히 깊은’ 조언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2일 일산 자택에서 미셀 캉드쉬 IMF총재일행과 오찬회동을 갖고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양측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한식과 양식을 곁들여 1시간50분 남짓 계속된 이날 회동은 폭소가 터지는 화기애애한 가운데서도 순간순간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고 배석한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배석자 없이 15분 밀담 공식회동에 앞서 김당선자와 캉드쉬 총재는 2층 서재에서 통역 등 배석자를 물리친 가운데 15분 동안 단독요담을 갖기도 했다.박대변인은 이와 관련,“캉드쉬 총재가 한국의 예산편성에 대해 상당한 조언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당선자와 캉드쉬 총재의 대화를 요약정리한다. ▲캉드쉬 총재=한국인들은 지금 IMF가 강요하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오해하고 있으나,나는 (IMF요구가)번영으로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 돕고 있다. ▲김당선자=한국인들은 적극 IMF에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노동계도 IMF요구를 불가피하게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그들도 정리해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을 알고 있다.새 정부는 노동자에게 많은 이해와 애정을 갖고 있다.과거 정부처럼 노동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캉드쉬 총재=노동계 지도자들이 내게 보낸 편지에는 정부와 기업부터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기들도 성의를 다할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잘되는 기업 안 망하게 ▲김당선자=노동계는 먼저 대화에 응해야 한다.새 정부는 모든 것을 공정한 조건에서 하겠다.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공정한 방법이 아니다. ▲캉드쉬 총재=기업은 어떤 노력을 할 것으로 보는가. ▲김당선자=먼저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또한 상호지급보장 금지를 통해잘 되는 기업마저 망하게 해선 안된다.결합재무재표도 실시해 일목요연하게 국제적으로나 국민,노동자들이 기업의 상황을 알게 해야 한다.이익이 안남는 기업은 정리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려야 한다.나는 좋아하는 기업도,미워하는 기업도 없다.내가 지지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갖고 달러를 많이 벌어오는 기업이다. ▲캉드쉬 총재=미국 상원의원 4명이 내게 편지를 보내 ‘IMF가 도와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살아나면 경쟁이 더욱 어려워지므로 도와선 안된다’고 했다. ▲김당선자=일부 업계에서 그런 로비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캉드쉬 총재=나는 세계 경제를 위해 한국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나는 당선자가 2년 이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고 한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한국 발전에 대한 장기계획은 무엇인가. ○대북경협때 정경분리 ▲김당선자=서울대 시험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다.(폭소).모든 경제분야에서 1등할 수는 없으나 목표한 분야에서는 1등하는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이다.투자영입과 수출을 통해 각국과 상호의존,상호협력,상호발전의 경제체제를 만들고 동북아,동남아를 포함한 경제블럭을 형성,세계와 협력하는 경제를 운영하고 싶다.또 북한과 정경분리의 원칙 아래 경제협력에 노력하겠다. ▲캉드쉬 총재=북한은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비난하고 있는데. ○도움준 나라 순방 권유 ▲김당선자=북한은 오는 3∼4월경 노동자 파업을 일으켜 혼란이 오도록 선동하면서 당분간 우리를 지켜볼 것 같다.그렇더라도 남한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남북문제는 서두르지 않겠다.금년은 경제문제가 산적해 있다.남북문제를 크게 벌일 여력이 없다.북한이 나서면 응하고 그렇지 않으면 응하지 않겠다. ▲캉드쉬 총재=당선자가 노력해 우등졸업생이 되길 바란다. ▲김당선자=이번에는 출마하지 않으려다 4번째 당선된 미테랑 대통령의 글을 읽고 나왔다.막상 당선되고 나니 쉬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다. ▲캉드쉬 총재=죄송하다.꼭 극복해 훌륭한 당선축하파티가 있기를 바란다. ▲김당선자=하느님께서 우리 경제를 새로 태어나도록 하라는 소임을 주셨다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 ▲캉드쉬 총재=세계에서 당선자를 잘 알고 있고 존경하고 있다.모든 사람들이 이런 분이 지도자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해외 순방할 기회가 있으면 이번에 도와준 나라들을 차례로 방문하면 큰 도움이 될것이다. ▲김당선자=세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성공모델 되도록 최선 ▲캉드쉬 총재=우리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므로 같이 노력하자. ▲김당선자=IMF노력에 성공한 모델로 한국이 기록되도록 노력하겠다.멕시코처럼 빠른 시일내 극복하겠다. ▲캉드쉬 총재=멕시코보다 더 빨리 극복해 주기 바란다.우리 두 사람은 참으로 좋은 친구이나 앞으로 두 사람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 두 사람 모두 성공하는 것이다.
  • DJ·캉드쉬 오늘 회동/금리 하향조정 등 타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2일 미셸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총재와 제임스 하몬 미수출입은행총재 등 국제 금융계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우리나라 외환위기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당선자는 이날 일산 자택으로 캉드쉬 총재와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국장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차기 정부의 철저한 IMF 협약준수 의지를 밝히고,단기채 상환연장과 차질없는 추가 구제금융지원에 힘써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당선자는 특히 현재 고금리로 인한 수출기업의 애로를 설명하고,IMF가 요구하고 있는 무역수지개선을 위해서는 금리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김정길 전 의원(초점인물)

    ◎지역감정 해소 맹활약 기대/대선 한달전 DJ 선택… 새정부서 중용 기대 김정길 전 의원은 요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던 몇년전 냉장고 광고가 꼭 자신의 일처럼만 느껴진다.지난 두달만에 이루어진 자신의 변신에 대해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다. 김전의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과 두달전만해도 갈곳이 어딘지를 이리저리 재고있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구성원이었다.그가 밤을 밝히는 고민끝에 김대중 후보를 선택한 것은 대선을 불과 한달남짓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국민회의에 참여하자마자 지역감정에 매달려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모였던 통추 출신이라는 ‘참신함’을 인정받은데 더하여,한나라당의 텃밭 부산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같은 처지였던 노무현 전 의원과 함께 부총재가 됐다. 불과 한달뒤인 지금,그는 자신들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무소불위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핵심요직인 정무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김간사가 김대중 당선자로 부터 중용되는 것은 무엇보다 새정부가 제1과제로 분류하고 있는 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그에게는 있기 때문이다.더하여 원만하면서도 지성적인 그의 풍모가 새정부의 이미지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김당선자가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대변인에게 발표를 맡기는 다른 분과와는 달리 직접 기자실에 내려와 그날의 분과운영상황을 설명하는 때가 많다.한동안 정치권의 변방에 머물러있다 정치권 한복판으로 진입한데 따른 즐거움을 최대한 만끽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 DJ,방북 미 의원 면담싸고 고심

    ◎“경제위기 와중 북 문제 돌출 도움안돼”/면담통한 북 의중 파악 필요성도 제기 IMF국난 극복에 전념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지난 7일 뜻하지 않은 면담 요청이 들어왔다.오는 15일부터 3박4일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당·미시간주)으로부터다. 국방위 소속인 레빈 의원은 한국 대선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 고위측 인사다.북한의 권력 핵심들과 접촉을 통해 차기 한국정부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남정책 등을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김정일과 정상회담을 제안해 놓고 있는 김당선자도 대북정책 구상을 위해서 최신의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김당선자는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한 측근은 “시기가 좋지 않은데…”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IMF 위기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 북한 문제가 돌출할 경우 초점이 분산되기 때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다른 관계자도 “김당선자가 미국 금융가로부터 진보적 정치인으로서 한때 IMF 협약이행 의지에 대해 의혹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이 레빈 의원을 통해 교란전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레빈 상원의원의 면담을 거부 할수도 없는 입장이다.대남방송을 통해 김당선자의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 당국의 심중도 확인할 필요성이 크다.장기적으로 북한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한 문제다.당의 한 관계자는 “면담 성사는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조용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레빈 의원은 방북후 18일 서울에 도착,틸럴리 주한미군 사령관과 면담을 가진후 19일엔 유종하 외무장관를 만날 예정이다.
  • 은행대출 독려 팔 걷어붙인 DJ

    ◎“행장 직접 뛰라… 실적만큼 보답”/중기·벤처기업 받쳐줘야 경제회생/앞으론 권력의 간섭도 특혜도 없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자금경색 타파’에 팔을 걷어 부쳤다.9일 38개 시중 은행장들과 오찬 간담회장에서다.외환위기는 일단 잠재웠지만 자금경색으로 우량기업마저도 흑자 도산위기에 처하고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새로운 경제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배인 듯했다. 이때문에 김당선자는 이날 간담회의 많은 시간을 은행들의 ‘대출독려’에 할애했다.“IMF체제 극복을 위해선 수출을 통해 흑자를 남겨야 한다” “은행장들이 일선창구를 직접 돌며 독려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재경원을 통해 실적을 입수,은행들의 협조에 대해선 보답을 하겠다” 는 강력한 의지도 전달했다.특히 수출신용장과 수입원자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김당선자는 금융계의 강도높은 개혁도 촉구했다.은행들의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의 타파를 수차례나 제기하면서 ‘자주성 확보’에 역점을 두었다.“금융기관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기 때문에 오늘의 금융을 파탄지경으로 몰아넣았다”며 “채권자로서 뼈아쁜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향후 권력과 금융과의 위상정립을 시도했다.“권력이 금융에 대한 간섭과 압력은 절대로 없을 것이지만 과거와 같은 특혜도 기대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김당선자는 ‘세계속의 은행’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인수합병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대형화로 나서 세계 은행들과 견주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김당선자은 이날 중소기업에 대한 각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중소기업 몰락에 대한 금융권의 책임을 제기하면서 “앞으로 경제살리기를 위해선 중소기업 그중 벤처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의 중소기업은 재작년 경제성장의 30% 기여했고 대기업에서 20만명의 실직자를 냈지만 벤처기업은 1백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중소기업 회생에 전력을 다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이에앞서 중소기업 신년 인사회에 참석,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역설했다.연설 말미에 “행운의 여신은 항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지으면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운명을 정면으로 받아들여 다시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자”고 기업들의 고통분담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자민련 박태준,한나라당 조순,국민신당 이만섭 총재를 비롯 정치인과 김상하 대한상의회장,구평회 무역협회장,김창성 경총회장 등 기업인 3백여명이 참석했다.
  • 국민회의·자민련 협의회 첫 회의/공동정부 운영틀 예비점검

    ◎보선·지방선거 연합공천 등 난제 처리 국민회의·자민련 양당협의회의 9일 첫 회의 결과는 일단 순탄한 출발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부산 서구,경북 문경·예천,의성 등 3개지역의 보궐선거 후보 연합공천과 지방선거 공천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지방선거 대책협의회’ 구성에 합의하는 등 향후 운영의 틀을 쉽게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날 논의결과로 볼 때 협의회는 앞으로 양당의 정치적 현안,즉 연합공천과 국회 운영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8인 위원에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복동 부총재,그리고 양당 3역이 참여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또 보선과 지방선거 공천 조정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연속성의 사안인 동시에 선거 결과는 막 출발선을 떠난 새 정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이 기구는 새정부 출범후 ‘공동정부 운영협의회’로 확대 개편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협의회는 매주 수요일로 정례화된 ‘DJT의 주례 회동’의 보좌기능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국민회의 한 참석자가 “앞으로 공동정권에 대한 양당의 참여폭이나 인선을 예비점검하는 역할도 할 것 같다”며 “3인회동의 자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보선 후보조정 및 지방선거의 후보비율 등 구체적인 현안으로 들어가면 조정이 쉽지않을 것 같다.이는 작게는 협의회의 미래,크게는 양당간 공조에 상당한 우여곡절과 파열음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 안기부 새시대 맞춰 재탄생 다짐

    ◎인수위에 해외 경제정보 수집 노력 강화 보고/‘DJ파일 폐기’ 제기에 “폐기대상 문서도 보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의 국가안전기획부 ‘접수’ 작업이 9일 시작됐다.인수위의 통일·외교·안보분과위에 소속된 김현욱 간사와 이동복·유효일·임복진 위원은 이날 하오 2시 내곡동 안기부 청사에 도착,권영해 안기부장의 영접을 받았다.4명의 인수위원은 안기부의 요청으로 분과위 전문위원도 동행하지 못했다.취재가 불허된 것은 물론이다. 본관 회의실로 안내된 인수팀은 권영해 부장으로부터 인사말을 듣고 1·2차장 등 주요간부를 소개했다.권부장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안기부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욱 간사는 “안기부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담백한 마음으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업무보고는 실·국장이 해당부서의 업무를 직접 보고했다. 안기부의 첫번째 보고내용은 ‘안기부의 장기발전 계획’이었다.국내정치 관련부서를 줄이고 해외경제정보 수집을강화해야 한다는 김당선자의 대통령선거 공약에 맞춘 계획안이 보고됐다.안기부는 또 “지난 5년간 국익증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자평했다. 올해의 중점업무 계획보고를 통해서는 “국가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개발과 국론결집을 위한 사회통합 방안을 강구하는 등 국가위기에 대한 전방위 예방정보 및 국정안정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업무보고를 듣던중 한 인수위원이 ‘DJ파일’등의 문서파기 문제를 제기하자 안기부측은 “그런 소문이 나서 이미 폐기했어야 될 문서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안기부와 그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지난 20여년동안 김대중 당선자와 악연을 맺어온 조직이다.70년대초 의문의 교통사고와 일본 도쿄에서의 납치사건으로부터 92년 대통령선거 당시의 이선실간첩사건을 거쳐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오익제 방북 및 편지사건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인 고비마다 안기부는 김당선자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었다. 인수과정은 그같은 김당선자와 안기부의 관계를 정리하는 절차가될 것으로 보인다.아마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방일 JP ‘DJ 집념은 초인적’

    ◎“죽을 고비 5번속에도 꿈 안버려” 칭송/“우리가 도움줘 당선” 대가도 상기시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또 ‘칭송’했다.대선후보 단일화 이후 잦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일본에서 했다. 지난 92년 김영삼 당선자의 그림자를 밟지않겠다던,‘그림자론’에 이어 ‘신그림자론’으로 부를만도 하다. JP(김명예총재)는 8일 요코하마 재일거류민단 신년식에서 DJ(김당선자)에 대한 인물평을 했다.그는 “김당선자는 보통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집념을 가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40여년간 죽을 고비를 5번이나 넘기고 철창속에서도 꿈과 희망,의지를 버리지 않았다”고 이유를 댔다. 서로의 정체성도 비교했다.JP는 “나는 완고한 보수주의자이고 김당선자는 진보주의자”라고 규정했다.그리고는 “김당선자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이어 “김당선자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다소 증폭돼 정당하게 인식되지 못한 일이 많았다”며 ‘색깔시비’의 부당함도 역설했다. 자신이대선후보를 양보한 배경에 대해 조목조목 늘어놓았다.첫째 김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는 게 시대의 섭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둘째 5·16후 대선에서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에게 막판 역전승을 이루도록 해준 목포 신안 등 전남지역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동서화합과 남북통일 계기를 마련하는 뜻도 있다고 했다. JP는 이처럼 특유의 ‘2인자’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가 39만표를 더 보태 김당선자를 탄생시켰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약속된 대가’를 김당선자가 빼앗아가서는 안된다는 경고와 함께 놓치지도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 DJ ‘레이건식 효율적 여당’ 추구

    ◎야 의원 직접 설득… 국정현안 협조얻기/힘있고 능력 갖춘 정당으로 탄생 강조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8일 새 집권당이 된 국민회의측에 ‘힘있고 효율적인 여당’을 주문했다.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신여당상’정립을 촉구한 셈이다. 당선자는 이날 당무회의에는 불참했다.대신 “명실공히 실력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주정당의 면모를 갖추라”는 요지의 메시지를 전했다.유재건 비서실장을 통한 인사말 형식을 빌린 이례적 당부였다.당 안팎에서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세형 총재대행은 “내실있는 여당을 만들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과 같은 강한 여당을 생각해선 안된다”는 부연설명이었다. 물론 ‘힘있고 효율적인 여당론’에는 정국의 안정운영을 위한 당선자의 의지가 배어 있다는 지적이다.여소야대 상황을 마찰없이 헤쳐나가기 위해서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이를 원칙과 명분에 충실한 노선으로 풀이했다.“명분에 맞고 국민여론에 부응하는 의안을 내는데 야당의 극한반대가 있을수 있겠느냐”는 반문이었다.민주화나 경제회생 등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것 이외의 안건으로 격돌의 장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은 “여소야대를 타개하기 위해 과거 여당식의 작위적인 야당의원 끌어오기같은 구태를 지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적어도 현재로선 인위적 정계재편의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특히 “필요하다면 차기대통령이 직접 야당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간곡히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회의­자민련 의석(1백21석)을 합쳐도 과반수에 턱없이 미달하는 상황 자체가 정계개편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다만 당선자진영은 ‘당분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정치로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복안인 듯하다.이를테면 18일의 국민과의 TV대화 등을 통해 DJ(김당선자)류의 직접민주주의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국민과의 진솔한 TV대화로 정국안정을 기했던 과거 미국 레이건정부의 선례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상·하원을 야당인 민주당이 석권했음에도 공화당의레이건행정부는 힘있게 미국을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 ‘DJ 국민과 대화’ 누가 초청되나

    ◎성별·나이·직업·지역 등 계층별 1∼2명 초청/전국서 무작위 추출… 생생한 국민의견 청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은 오는 18일 서울 KBS홀에서 가질‘국민과의 TV대화’에 400∼500명의 방청객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보팀에는‘TV대화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방청을 하고 싶다고 방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일반국민이 방청석에 앉을 가능성은 주택복권에 당첨될 가능성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공보팀은 TV대화에 성별과 나이·지역·직업 등 모든 계층을 총망라,한두사람씩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초청작업은 TV대화를 주관하는 방송협회로 부터 의뢰를 받은 전문여론조사 기관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업은 ‘명예퇴직한 40대 가장’‘30대 제조업체 근로자’‘20대 전문직 여성’‘60대농민’하는 식으로 미리 작성된 각계각층의 ‘리스트’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전국 각 지역에 전화를 걸어 해당되는 사람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김한길 공보팀장은 7일 ‘TV대화의 기본정신은 김당선자가 다소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방청석에 모인 국민 각계각층의 걸러지지 않은 목소리를 그대로 듣고,자신의 소신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이같은 방식을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노사정협의대책위원장 한광옥 부총재(초점 인물)

    ◎“어렵다고 피해서야” 다시 대임맡은 ‘뚝심’/사·정의 공평한 고통분담으로 실마리 풀어야 IMF파고가 밀려옴에 따라 정리해고제 도입문제는 피할수 없는 외길수순이 된 느낌이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진영은 노·사·정 세 경제주체간 대타협으로 이 난제를 풀어갈 참이다. 조만간 출범할 노·사·정 협의체가 그러한 고통분담 약속의 산실이다. 7일 이를 위한 준비모임인 국민회의의 노·사·정 협의대책위가 구성됐다. 그 조타수는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가 맡았다. 한부총재는 당초 그를 따르는 일부 인사들로부터 노·사·정 협의체 위원장직을 고사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대선전 후보단일화 협상 때처럼 그 결과는 평가받겠지만 그 중간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다”는 충고였다. 실제로 한때 반DJP역풍이 불면서 당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선이 굵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기교보다 성실성과 뚝심으로 협상을 성사시키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지난한 일이지만 어렵다고 피할수는 없지 않느냐”며 또 다시 기꺼이 대임을 맡았다. 사실 정리해고제는 새정부로선 ‘뜨거운 감자’ 그 자체다. 다수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걸렸다는 점에서 국민적 합의도출이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라며 벼랑끝 대타협에 의욕을 보였다. 지난 대선의 DJP단일화도 협상초에는 ‘애만쓰고 끝내 실패할 것’으로 치부됐다는 게 그의 술회였다. 그는 협상성공의 비결을 ‘역지사지’(이지사지)(처지를 바꿔서 생각함)로 요약했다 .때문에 그는 노사정협의체의 협약문 내용과 타결 시점을 묻자 정색을 하고 손을 내저었다. “협상테이블에도 안기전에 괜히 상대측(노측)을자극한다“는 신중한 자세였다. 우선은 노사정 협의체가 국민적 대표성을 갖도록 하는게 그에게 주어진 일차 과제인 듯하다. 그의 정치력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한나라당등 야당측 인사를 가능하면 망라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노측에 앞서 사측과 정부측의 ‘공평한 고통분담’으로 대타협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그의 복안이 어떤식으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 DJ “금 모으기 눈물겹도록 감사”/정부개편위서 심경 피력

    ◎“국민들의 강한 애국심·성취 큰 밑천”/“상류층이 문제” 위로부터 개혁 강조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최근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범국민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금모으기 운동’에 감동을 받은 모습이다. 김당선자는 7일 상오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TV를 통해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을 지켜 봤다”며 “IMF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모습에 눈물겹도록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김당선자는 “나는 무슨 팔자가 이토록 기구해 대통령이 되자마자 이런 어려움을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조크를 던지고는 “그러나 우리 국민은 애국심과 성취동기가 강해 이것이 나라의 큰 밑천”이라며 “경제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의 위기극복의지를 통해 경제회생에 대한 용기를 얻고 있음을 피력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문제는 위에서부터 잘해야 한다는 데 있다”면서 “위가 잘못한다면 이런 국민들이 어떤 시선을 보내겠느냐”고 ‘위로부터의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 지방선거 야 공조론 대두/신당 비공식 논의… 한나라 부정적 반응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대연합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지방선거마저 여권에 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가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동서분할의 대선 구도와 DJT 위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야권이 각개약진할 때 승리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군에 맞서려면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연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런 논의는 국민신당에서 비공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민신당 박범진 사무총장은 “두 당간 공조문제가 아직 당 공식기구에서 검토된 바 없으나 공조가 이뤄지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야당의 연대가 성사되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영남의 5곳과 강원은 물론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2곳 정도,충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야권에서 8∼9개 광역자치단체장만 석권해도 대성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모두 후보를 낼 경우 수도권에서 1곳의 승리도 점치기 어렵고 연쇄적으로 영남과 강원 6개도 흔들릴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권 대연합론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이다. 국민신당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현실적으로 연합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대선 과정에서두 당 사이에 패인 골을 매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공조의 대원칙에 합의하더라도 이해가 상충하는 지역이 많다.서울,대구,경북은 한나라당에서 공천하더라도 부산과 경남의 경우 두 당 출마예상자들의 경합이 치열해 조정이 불가능할 수 있다.
  • DJT 공동정부 운영 묘안짜기 회동

    ◎박총쟁 재벌 자기개혁 유도 역할 맡겨/매주 금요일 양당8인 중진회의 열기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7일 첫 주례회동을 가졌다.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는 방일중이어서 빠졌다. 이날 회동은 ‘DJT’(김대중 김종필 박태준)공조체제의 제2단계 가동이다. ‘김대중 대통령만들기’가 제1단계 공조였다면 공동정부 운영을 위해 다시머리를 맞대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정도 만났다.그리고는 세 가지 ‘작품’을 내놓았다. 첫째 중앙정부 조직은 새 정부 출범전 개편하되 지방행정 구조,즉 읍·면·동 폐지문제는 유보키로 결정했다. 이는 국정운영 방향을 공동으로 제시한 의미를 갖는다. 김당선자로서는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배척,자민련과의 공동정권을 충실히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둘째 작품은 박총재의 재벌총수 면담계획이다. 여기서는 두가지 정치적 의미가 있다. 하나는 DJT 역할분담의 실천이다. 박총재는 경제메신저 역할을 자임했고,김당선자는 흔쾌히 수용했다. 또 다른 의미는 김당선자의 ‘재벌길들이기’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기업의 자발적인 개혁을 유도하는 것으로 ‘1차 방향’을 잡았다.‘2차 방향’은 상호지급보증금지,결합재무제표 등 ‘강제적’인 재벌개혁 정책의 시행이다. 이같은 수순밟기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박총재는 이와 관련,“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체질개선을 통해 거품을 빼는 일에 적극 나서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쌍용자동차의 자기자본 비율이 0.8%에 불과하던데 그런 부조리를 없애자는 것”이라며 ‘뼈를 깎는’개혁노력을 유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보다 완벽한 공조유지를 위한 장치도 내놓았다. 물론 매주 수요일의 ‘DJP주례회동’이 으뜸이다. 여기에 수석부총재와 당3역으로 구성되는‘8인중진회의’를 금요일마다 열어 현안에 대해 조율하기로 했다. 두사람간의 회동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지방선거협의체’를 신설키로 발표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5·7지방선거’를 목표로 하는 또하나의 공조체제 구축이다.
  • DJ,인수위에 ‘입조심’ 옐로카드

    ◎“현 정부­차기정부 갈등양상 빚어져선 곤란”/축하공연 거절… 비용 적은 여론조사 당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6일 하오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마침 인수위 활동을 둘러싸고 ‘과잉의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첫 보고를 받는 자리였다. 하오 5시10분 대회의실에 들어선 김당선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보고에 앞서 이종찬 위원장이 “당선자의 생신을 함께 축하하자”고 제안,25명의 위원들이 박수를 보냈지만 김당선자는 가벼운 목례만 했을 뿐이다.회의는 곧바로 비공개로 들어갔다.분위기가 무거웠다.1시간30분 동안의 회의가 끝난뒤 김한길 인수위대변인은 “한마디로 꾸중을 들었다”고 발표했다. 김당선자는 우선 인수위의 업무는 ▲순조로운 정부 인수절차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부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차기 행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안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이같은 업무는 반드시 신중하고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뒤 “사정기관처럼보이거나 정책 변경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곤란하다”고 질책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재욱 사회·문화분과위간사는 문화체육부로부터 보고받은 15대 대통령 당선축하공연 계획을 설명했다.그러자 김당선자는 “공연해봐야 높은 사람이나 보여줄텐데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김당선자는 내친김에 “정부 부처에서 동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는데,신문에서 매일봐서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니 사진은 걸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인수위가 관련규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김당선자는 “청와대에 가서도 각하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사회·문화분과위에서는 이밖에도 전자사전 출간 등 국어정보화 추진,창작규제 완화,조선왕궁·왕릉 복원,한국전통문화학교 설립,아시아·태평양 공동영화제작 협의체 구성,남북한 표준국어사전 편찬 등을 주요업무로 보고했다. 정책분과위의 이해찬 간사가 “국민의 뜻을 정확히 읽기위해 여론조사가 필요한데 간이조사는 부정확하고,대규모조사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보고하자 “선거 때 보니까 간이조사도 다 맞더라”면서 ‘돈 드는 일’에 손을 저었다. 김현욱 통일·외교·안보분과위간사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수행원과 경호원,기자단,선발대의 수를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김간사는 또 재경원과 외무부,통산부의 대외통상교섭 기능을 묶어 무역대표부나 대외통상부를 설치하자는 논의에 대해 “통상교섭 기능은 외무부로 일원화하는데 적극 공감한다”고 분과위의 의견을 제시했다.이에대해 김당선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김대변인이 밝히지 않았다.
  • 정부조직개편심의위 박권상 위원장(초점인물)

    ◎“슬림화로 21세기 국가 틀 짜겠다”/원만·합리적 성격의 원로 언론인… 원칙 중시 차기정부의 틀을 짜게 될 정부조직개편심의위의 박권상 위원장은 6일 “정부조직개편은 21세기의 국가 틀을 새로 짜는 절대절명의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위원장은 “워낙 책임이 무거운 자리여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중압감속에 일을 맡게 됐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박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30∼40년 동안 우리 사회는 관 주도로 움직여 왔으나 이제는 민간부문이 앞장서야 할 때”라며 “정부도 이에 맞춰 감량화,슬림화해야 한다”고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향후 개편작업 일정과 관련,박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7일 제출될 행정쇄신위의 안과 총무처,학계의 방안을 토대로 개편시안을 마련,공청회를 거쳐 2월초까지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이어 정부조직개편을 위한 기구가 상설화돼 있는 미국과 영국의 예를 들어 “정부조직개편심의위는 한시기구이지만 상설기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총리실 기능이나 부총리제 폐지 여부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평생을 기자로 살아온 원로언론인 박위원장은 원만하고 합리적 성격으로 선후배와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얻고 있다.정치적으로 친DJ(김대중 대통령당선자)성향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직접적으로 김당선자를 도운 적은 없다는게 중론이다.성품이 강직해 지나친 원칙주의자라는 평도 얻고 있다. ▲전북 부안출신·69세 ▲서울대 ▲동아일보 편집국장·런던특파원·논설주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 ▲시사저널 편집인 ▲신문윤리강령개정위원장
  • 김 대통령·김 당선자 회동­대화 내용과 의미

    ◎DJ 경제해법에 힘 실어주기/“재벌 책임 통감해야” 대수술 예고/근로자들엔 정리해고제 수용 호소 6일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청와대 주례회동은 김당선자의 ‘경제난국 해법’을 김대통령이 전폭 수용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6개 합의사항은 김당선자가 최근 강조한 내용을 총정리한 것이다. 문제는 시행시기. IMF관리체제를 맞아 김당선자의 취임일까지 기다리기 어려운과제들이 대부분이다. 이날 합의문은 김당선자가 정리해와서 김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의 동의를 얻은 김당선자는 발표내용도 구술했다. 김당선자의 의지가 많이 실린 셈이다. 합의사항중 역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재벌부분이다. 재벌의 개혁을 향한 김당선자의 목소리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합의문에서 ‘우리 기업은 우리 경제를 이런 상황으로 만든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한다’고 말했다. 어느 집권자나 집권예정자가 재벌에 대해 이런 강도의 얘기를 한 예는 없다. 5공초를 비롯,대기업의 업종전문화 정책이 여러 정권에서 추구됐다. 김당선자의 이번 재벌관련 언급도 좁게 해석하면 대기업의 부실계열사 정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몇개의 계열사나 부동산을 매각하는 정도의 구조조정을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부실한국’을 만든 책임을 통감해야 할 대상으로 ‘대기업’을 지목한 이상,그에 상응하는 강도높은 조치가 있을 수 있다. 결합재무제표 도입과 상호지급보증 금지의 조기시행 방침은 이미 천명되었다. 그러한 조치에 앞서 자율적으로 조기 개혁에 나서지않는 재벌에 대해서는 ‘타율적 강요’가 있을 여지도 배제키 어렵다. 김당선자의 대기업 정책 추진에는 반발도 예상된다. 그러기에 김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하다. 두사람은 또 국민과 노동자에 대한 ‘고통분담’도 함께 호소했다. 정리해고제의 조기도입에도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많은 업종에서 정리해고제 도입을 눈앞에 두게됐다. 공식발표에는 없지만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회동후 김당선자는 인수위가 새정부 정책 청사진 마련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 YS­DJ의 자연스러운 협력/이목희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6일 상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청와대에서 만나는 모습은 정겨워 보였다.15대 대선후 두사람은 세번째 만났다.만날 때마다 더욱 자연스럽고,가까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본관 현관까지 마중나간 김대통령은 “(김당선자의) 코트를 받아주라”고 비서진에게 말하는 등 세심하게 대우했다.김당선자도 밝은 표정에 예의를 갖추었다.이날은 김당선자의 73회 생일.두사람은 미역국,음력과 양력 그리고 날씨를 화제로 정담을 나눴다. 일반에게 전현직 대통령관계는 갈등구조로 비친다.김대통령과 김당선자도 예외는 아니다.하지만 김대통령의 임기가 남은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다.의아스러울 정도로 다정하다. 두사람의 앞으로 관계가 어찌될지는 주로 당선자쪽의 선택에 달렸다.이전처럼 ‘차별화’로 나아갈 것이라고 점치는 쪽이 많다.당선자쪽의 측근들로부터 그런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40년 친구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관계가 그랬다.김대통령도 당선직후 ‘과거용서’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비자금파문에 이은 여론악화에 밀려 두 전직대통령을 사법처리했다. 그러나 지금 김당선자의 태도를 보면 뭔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권 조기이양 주장을 일축했다.김대통령과 주례회동도 가지고 있다.이전 대통령을 깎아내리는게 스스로에게 꼭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체득한 것일까. 최근 경제난국을 감안할때 김당선자가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할 소재는 많다.여론을 업기에도 쉽다.그럼에도 김당선자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차별화’를 초월하는 태도로 비친다.‘초차별화’­이는‘양김’이기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른다.오랜시간 정치를 같이해온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를 동일선상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김당선자의 여유있는 자세는그보다 한수 위라고 봐야한다.일시적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김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자신감이 있다는 판단일지도 모른다. 또한번의 과거부정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세력도 있을 것이다.반면 비슷한 역사의 반복에 대한 염증도 있다.
  • 김 당선자 대변인 박지원씨/4년간 야당 대변인 지내

    ◎DJ 미 방문때 인연 맺어 박지원 전 의원이 6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로 부터 당선자대변인에 임명되자 대통령직 인수위 주변에서는 ‘이제야 갈 곳을 제대로 찾았다’는 말들이 오갔다. 그는 김대중 당선자 진영의 대표적인 언론통이다.민주당과 국민회의를거치는 동안 내리 4년 동안 제1야당의 ‘입’을 맡았다.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에는 당시 김대중 후보의 언론특보로 대언론창구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김대중 사람’이 된 것은 미국 이민 생활중 뉴욕에 들른 김당선자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특유의 성실성과 언론보도에 관한 뛰어난 상황대처 능력으로 김대중 당선자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가 뒤늦게 당선자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 역시 김당선자와 관련된 보도에 대한 ‘교통정리’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 DJ,시민단체에 ‘국정협조’ 손짓/신년하례회 참석

    ◎“재벌개혁 등 시민공감 얻어 추진할것”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당선후 처음으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났다.‘한국시민단체협의회’의 공동 신년하례회에 참석하는 형식이었다.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70여개 시민단체 250여명이 참석한 조촐한 규모였지만,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김당선자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자신들의 행사에 참석한 데서 친근함과 동질의 정서를 느낀 것 같다. 김당선자도 축사로 화답했다. “재벌개혁과 같이 우리 힘으로는 10년,20년이 가도 해결하기 힘든 일을 IMF협약 준수 차원에서 하게 된 것처럼,지금의 도전을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운을 뗐다.5일 그 일단을 피력한 재벌개혁 의지와 중소기업 육성 정책,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건설 의지를 다시 상기시킨 셈이다. 김당선자는 이어 새 정부의 정치,경제,남북관계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설명한 뒤 “이제 국가의 일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시민단체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나아가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공감을 얻는 좋은 프로젝트만 만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새 정부의 차별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시민단체들이 도와달라는 주문이었다. 강원용 목사가 흔쾌히 나섰다.그는 “이제까지 우리는 정부에 반대,비판하면서 저항해왔다.그러나 이제 처음으로 어떻게 하면 혼신의 힘을 다해 정부를 도울 것인가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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