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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국정공백은 없다”/조각수순 돌입

    ◎오늘 첫 국무회의 새 정부진용 가동/내일 에산위 등 장·차관급 후속인사 김대중 대통령은 김종필 총리지명자 동의안이 국회에서 결말이 남에 따라 3일 상오 새정부 17개 정부부처에 대한 각료인선을 마침으로써 국정표류 사태를 끝낸다는 복안이다.박지원 대변인도 “더이상의 국정공백은 있을 수 없다”며 이는 선택이 아닌 사활의 문제라고 밝혀 밝힘으로서 김대통령이 조각 수순을 순차적으로 밟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3일 상오 청와대에서 DJT회동과 하오에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도 이같은 구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세분이 별로 논의할 게 없다”고 말해 이미 인선과 향후 일정이 짜여져 있음을 시사했다.따라서 조각을 끝낸 뒤 하오에는 청와대에서 첫 국무회의를 열고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더이상 거야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고 하루속히 국정파탄을 끝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그러나 국무위원들의 법적지위 보장을 위해 고건 총리의 제청을 받을지 ,아니면 새 총리서리로 부터 제청을 받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밀어부치긴 해도 청와대측이 서리이체제 출범에 부담을 느끼면서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벌써부터 여야간 법리논쟁의 소지가 큰 총리서리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국무위원은 법적시비를 막기 위해 고총리가 제청을 한다는 것은 맞지않는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한 결심이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이미후속 일정을 잡아놓았기 때문이다.4일쯤에는 기획예산위원회,국무조정실,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장관급 인선과 후속 차관급 인사를 마무리한 뒤 안기부장은 별도로 임명한다는 복안이다.정국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실제 국회 표결의 유효여부를 놓고 여야간 새로운 논쟁거리가 파생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 여소야대정국(김대중시대 열리다:3·끝)

    ◎거야 벽 실감… 정계재편론 힘얻어/국민여론 바탕 다수당 설득 한계 인식/백지투표 등 금지… 국회운영 개선 필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부는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 문제로 출범초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소수여당이라는 취약한 입지가 국정운영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여소야대의 거대한 벽을 실감하면서 신여권은 다각적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자민련 연립여당의 의석수를 합쳐도 1백22석으로 과반수는 커녕 거야인 한나라당 의석수(1백61석)에도 못미친다.때문에 신여당측도 “‘국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 실현된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으로 거야와의마 찰소지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는 28일 청와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국민의 90% 이상이 우리의 정책을 성원하는 것은 대통령이 좋아서가 아니라,나라를 구하겠다는 애국심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높고 성숙한 뜻”이라는 설명이었다. 미국에선 과거 레이건정부나 현재의 클린턴정부가 모두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정국이 안정돼 있다.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주요 정책에 대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도 취임전부터 야당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JP총리 인준을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앞으로도 여론을 등에 업고 국회를 설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지난달 18일 선보였던 ‘국민과의 TV대화’등 DJ류의 직접민주주의로 여론을 몰아 여소야대 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발상이다. 그럼에도 그 효용가치는 미지수다.명분에 얽매여 타협이 어려운 한국적 정치문화를 감안할 경우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국회차원의 제도개선 방안이다.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은 “국회를 다수당의 ‘포로적존재’로 전락시키는 문제에 대해 정치개혁특위에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본회의장에서 백지투표 등을 금지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여야합의가 난관이다.신야당이 그러한 제도개선에 호응,‘전통적인’ 야당의 원내 무기를 쉽사리 포기할 리가 없는 까닭이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자 여권내에서 정계재편론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적극적인 야당의원 영입으로 여소야대를 근본적으로 타파해야 한다는 유혹이다. 물론 공식적으론 “아직 정계개편의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과거 여당식의 작위적인 야당의원 끌어오기를 지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대행도 “상대방을 회유,협박,매수하는 등의 공작적인 일을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이 소신있게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계개편에 관한한 자민련측이 더욱 적극적이다.최근 현역의원들을 상대로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련의원은 응답자 전원이 정계개편 가능성을내다봤다.이래저래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분위기다.
  •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 권한대행(초점인물)

    ◎당내 ‘DJ 대리인’ 위상 확고히/영수회담 참석… 여야관계 의견 적극 개진/진공상태 당 요직 맡아 당권 경쟁 고시 선점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김대중 총재의 대리인’으로서 당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27일 청와대 영수회담에 박태준 자민련총재·이만섭 국민신당총재와 나란히 참석함으로써 무게를 더했다. 조대행은 이날 영수회담이 끝나자 회담에 배석치 않은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에게 회담 분위기와 발언내용을 전해주는 ‘여당대표’의 역할을 했다.당사에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나는 주로 국내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해 여야관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음을 시사했다. 조대행은 이종찬·한광옥 부총재와 함께 명실상부한 당의 ‘빅 3’ 가운데한 사람이다.그동안 이부총재가 안기부장 진출과 서울시장 출마,한부총재가 입각 여부를 놓고 고심할 때 조대행은 일찌감치 ‘서울시장’의 꿈을 접고 ‘당내 2인자’의 길을 택했다. 조대행은 이후 공동정부 운영의 핵심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8인협의회 의장과 정치구조개혁위원장 등 김대통령이 없는 진공상태의 당 요직을 잇따라 맡았다.여기에 청와대 영수회담에 참석하고,청와대 주례보고까지 그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앞으로 있을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새 내각 출범 준비 다시 시동

    ◎총리 인준안 통과 직후 DJT 회동 계획/새 각료 일괄 발표… 차관급 인선도 마무리 새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준문제가 27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표결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새정부의 체계를 갖추는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초 25일 국회가 ‘김종필 총리’를 인준하면 26일 각료 명단을 일괄 발표하여 새내각을 출범시키고,27일에는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인준표결이 3월2일로 늦추어진 만큼 새내각의 출범도 그만큼 늦어지는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총리내정자가 인준을 받으면 곧바로 ‘김총리’·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회동할 계획이다.이 자리에서 헌법이 정한 총리의 국무위원제청절차를 거치고,각료인선을 최종확정하면 밤늦게라도 새내각의 명단을 일괄발표하겠다는 것이다.새정부 출범을 하루라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김대통령은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DJT회동에서 차관급에 대한 인선작업도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은 이미 국무위원에 앞서 차관급을 먼저임명함으로써 국정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그 결과 차관급의 인선작업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차관급 인선에 대한 발표는 김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상견례 이후인 3일,혹은 4일로 미루어질 공산이 크다.‘비상사태’가 해소된 만큼 차관을 임명하는데 장관의 의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각이 구성되고 차관급이 임명되는 등 새정부의 틀이 갖추어지면 각 부처의 후속인사가 불가피하다.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정부부처의 지각변동을 수습해야 하는 만큼 인사이동의 규모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새정부가 본격 출범하면 현재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김총리내정자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 김대통령은 다시 총리내정자를 지명해야 하고,이 모든 일정도 순연되거나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 DJ “흉금 털어놨다”/영수회담 이모저모·각당 반응

    ◎자민련­“늦게나마 표결 응하기로해 다행”/한나라­조 총재 “투표방식 총무단에 일임” 청와대와 여야는 27일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순 총재,국민신당 이만섭 총재의 연쇄 회동결과에 대해 파행정국 타개의 물꼬는 트인것으로 평가했다. 여야는 그러나 다음달 2일 국회에서의 총리인준동의안 처리 방법 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회동결과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평소 야당에 대해 ‘하고싶은 말’을 모두 털어놓았고 야당도 정부여당의 생각을 굴절없이 이해했다는 평가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나라당 조총재와의 오찬 단독회동을 마치고 “정중하고 상호인격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내일과 나라일을 걱정하는 회담이었다”며 생산성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박지원 청와대 대변인도 “결론적으로 OK는 아니지만 OK에 가까웠다”며 김대통령의 ‘만족도’를 간접으로 전했다. 김총재는 “이날 회동을 통해 조총재에 대한 존경와 우정을 돈독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앞서 열린 김대통령과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와 국민회의 조세형 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4자회동에서 이총재는 “당리당략보다 나라를 위해 대국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김대통령도 “국민신당은 지난 대선에서 5백만명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며 국정운영에 소외시키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영수회담에서 조찬은 북어국에 한식반찬이 나왔고 오찬회동에서는 대구 무우국의 한식이었다.칼국수의 단일메뉴를 내놓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때와는 대조적이었다. ▷국민회의·자민련◁ 영수회담에서 총리인준안 표결처리를 합의해내자 일단 환영했다. 이해찬 의원은 “한나라당이 투표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여론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조총재의 지도력이 당내에서 먹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동복 명예총재비서실장은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회동결과를 보고했고,“김명예총재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비서실장이 전했다.이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은 우리가 야당때 김영삼정부의 총리 6명을 한사람도 빠짐없이인준해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협력을 촉구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뒤늦게나마 김대중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표결에 응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자유표결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청와대 회담직후 여의도 당사로 직행,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의원간담회를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조총재가 “당의 역량을 총결집,일치단결해야 한다”며 당론 관철을 강조하자 총무단은 “3월2일 아침일찍부터 회관에 대기해달라”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맹형규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JP총리인준문제는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때문에 청와대회담에서 우리당은 아무런 정치적 제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특히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조총재가 야당의원빼가기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발표한 대목에 대해 “확인결과 조총재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자진 발언한 것”이라며 청와대 발표내용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조총재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방법은 당 총무단이 알아서 할 것이며 대통령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 여권의 ‘무기명 비밀투표’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는 회담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정정당당하게 투표를 통해 당론을 관철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 DJ 신드롬/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영웅숭배론’으로 유명한 칼라일은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절망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제시해 준다.‘절망을 끝내 견디어내면 완전히 원이 이루져서 다시금 뜨겁고 보람있는 희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사람은 사는동안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나날을 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만 여전히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40∼50대 실직자들 사이에 대통령의 ‘오뚝이 인생’처럼 불굴의 의지로 IMF 한파를 극복하자는 ‘DJ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불이익과 불행을 감수한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개척하려고 사람들은 저마다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무역협회가 실시하는 창업강좌나 각종 직업교육강좌에 중장년층이 평소보다 3배이상 늘어나고 실직한 이들에게 ‘인동초’선물이 유행하는가 하면 대형서점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관련 서적들이 평소보다 5∼6배나 팔려나간다고 전해진다.40대에 영어를 시작하고 칠순이 넘어 ‘대통령의 꿈’을 이룬 대기만성의 인생 역정을 그들은 알고 배우고 싶은 것이다.하의도 소년에서 북악의 주인이 되기까지 그의 꺼질듯 하면서도 다시 살아오르는 촛불같은 생명력은 한국판 ‘부도옹’이나 모진 풍상을 견디는‘인동초’에 비유되고 ‘영욕과 부침,환희와 좌절이 얼룩진 정치 역정은 어려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어떤 극한상황에서도 힘과 용기를 잃지 않는 강인한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짐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한채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죽는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인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지금의 실패와 좌절이 보람있는 희망으로 바뀔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역풍을 이겨내야 한다.‘DJ 신드롬’이 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등불이 될 수 있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잠 못이룬 DJ의 청와대 첫밤

    ◎“순조롭지 못한 출발 국민에 죄송” 고심 ‘DJ의 잠 못이루는 밤’.청와대 비서진들은 26일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에서의 첫날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4차례의 도전과 같은 숱한 어려움 끝의 입성이라 설레임 탓에 뒤척였다면 수긍이 될 법도 하나 정국상황이 그를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전날인 25일 9시40분쯤 관저로 퇴청,TV뉴스를 시청한 뒤 신문사설을 빠짐없이 읽고 자정쯤 잠을 청했다.그러다 도중에 잠에서 깼다는 것이다.이날 김대통령이 미국 유학중인 3남 홍걸씨 내외,두 손자와 아침을 같이 먹는 자리에 배석한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박대변인이 첫날의 소감을 묻자 “밤중에 다시 깨어 깊은 생각을 했다.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정성을 다해 내 책임을 완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고 했다.곁에서 이희호 여사도 “대통령이 고민하는 걸 보니 기분이 착잡했다”며 “첫날부터 이렇게고민하는 것을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민에 휩싸인 대통령을 거들었다. 김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밝힌 첫날밤의 소회는 다른 구상을 엿보게 했다.그는 “여기에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국민들의 얼굴을 자주 보아야겠다”고 말했다.그리곤 정부 세종로 청사와 과천 청사를 자주 나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처음에는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아예 옮기려고 했는데,청사 사정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뒷얘기까지 털어놨다. 그렇지 않아도 IMF 체제로 당선축하연마저 못한 터에 축복 속에서 보내야 할 청와대의 ‘첫날밤’마저 길고 우울하게 보낸 셈이다.
  • 깊은 침묵 지키는 JP/“국민정부 첫 시련 초래” 자괴감에 착잡

    ◎“정치도리 먼저해야” 대야 섭섭함 표출 김종필 총리지명자는 26일 힐튼호텔에서 재외동포리셉션를 주최했다.전날 대통령취임식에 참석한 해외동포들이 대상이다.총리자격으로 계획했다.하지만 총리인준을 받지 못했다.손님들은 초청해 놓았다.취소할 수도없다.고민끝에 자민련명예총재와 총리지명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처럼 어정쩡한 ‘새 재상’으로 출발했다.그럼에도 평상심을 찾으려는 흔적이 엿보인다.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나카소네야스히로(중증근강홍),다케시타 노부루(죽하등)전 일본총리 등과 조찬을 함께 했다.상오에는 당3역등 당내 의원들을 만났다.장정연중국대사와 유술경중국인민외교학회전회장 등도 면담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전날 총리인준이 무산되자 말수가 줄었다.내면적으로 깊은 침묵이다.같은날 저녁 ‘DJT회동’에서는 말을 아꼈다고 자민련 이정무 총무가 전했다. 침묵에는 여러 뜻이 묻어 있다.야당에 대한 섭섭함이 첫째다.그는 이날 명예총재실을 찾은 소속의원들에게 “정치도리를 먼저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총리인준을 거부한 한나라당을 겨냥했다.‘분노’의 완곡한 표현이다. 착잡함은 더하다.그는 누차 사심을 버렸다고 강조하고 있다.내각제의 관철을 위해 김대중 정부의 첫 총리를 선택했다.그런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종착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법하다. 무엇보다 사상초유의 국난이 중압갑을 더해주고 있다.‘국민정부’의 첫 시련이 자신의 문제로 발발했다는 현실이 괴롭다.김대중 대통령에게 누가 될지도 모른다는 ‘2인자’로서의 조심스러움도 물론이다.
  • 총리 인준 대책회의 된 DJT 회동

    ◎“야 반대는 국정 방해하는 중대 사태” 규정/김 대통령 “JP외 대안 없다” 단호한 태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지명자·박태준 자민련총재가 25일 밤 청와대에서 다시 만났다.이날 회동은 당초 김총리지명자가 국회의 인준을 받는 것을 전제로 26일 발표키로 했던 각료인선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한 자리였다.그러나 김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불발로 그침에 따라 회동은 곧바로 ‘인준대책회의’로 성격이 바뀌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내정자,박총재는 이날 한나라당이 ‘김종필 총리’인준을 반대하는데 대해 ‘새 정부의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방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현상황을 ‘중대사태’로 규정한뒤 곧바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세사람은 김총리지명자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총리인준을 받는 대신 총리서리체제로 가는 방안과 ▲장관임명에 앞서 차관을 임명하여 행정공백을 최소화 하는 방안 ▲개정 정부조직법을 현 총리와 총무처장관의 부서를 거쳐 공포하는 방안등 다각적인 대책을 논의했다.총리서리체제는 위헌 논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차관임명도 새 장관의 승인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개정 정부조직법을 공포하면 조각도 못한 상태에서 부처별 대개편이 이뤄져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여권으로서는 고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국정공백을 방치할수는 없다는데 세사람은 의견을 같이 했다.2∼3일간 한나라당의 설득에 최선을 다하되 안되면 김총리서리체제 출범을 제1순위로 검토하기로 잠정결정했다. 다음은 이날 회동내용을 전한 박지원 공보수석과의 일문일답. ­선차관임명은. ▲총리서리체제와 함께 검토되는 방법 중 하나다.한나라당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되 국정공백을 한없이 방치할 수는 없다.국정공백은 나라가 망하는 길이고,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김총리지명자의 용퇴의사 표명은. ▲김대통령이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꼭 인준을 해야 한다는 자세다.과거 여소야대때도 이런 불행한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김총리지명자가 명예스럽게 인준을 받도록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셨다. ­한없이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세분은 (야당의 행동이)우리의 총체적 위기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한탄했다.총리서리체제 검토 등 2∼3일 지켜봐 달라.내용이 나올 것이다.
  • 청와대 비서실 우먼파워 실감

    ◎1∼3급 비서관 32명중 4명 전격 발탁/“능력 있으면 차별 안한다” DJ 의지 반영 앞으로 청와대 비서실 내 ‘여성파워’가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24일 발표된 1∼3급의 비서관 인선에 박금옥 총무비서관을 비롯, 4명의 여성 비서관이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32명의 비서관 가운데 10%가 넘는 수치다.과거 김영삼정부가 단 한 명의 여성비서관(정옥순 교육문화비서관)을 배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무엇보다 여성의 권익신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김대중 대통령의 여성정책과 무관치 않다.평소 “능력있는 여성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여성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서실장 직속의 총무비서관에 임명된 박금옥씨(42)는 청와대 ‘안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깨꿋하고 작은 청와대’를 꾸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비서관은 91년에 합류한 비서진 출신으로 92년 대선실패 이후 김대통령의 6개월간 영국체류때 수행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박지원 공보수석도 “여성으로서 보기 드물게 의리가 있다”는 말로 그녀의 충성심을 높이샀고 주위에서는 “깔끔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며 ‘능력’에 점수를 주고있다. 여성정책 비서관에 임명된 안희옥 전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58)의 경우 92년 정무장관실 조정관으로 파견돼 문민정부의 여성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다.66년부터 서울시 공무원으로 가정복지·부녀아동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여성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의 ‘개그우먼’으로 불릴 정도로 대인관계와 친화력이 뛰어나다. 일반공보 비서관으로 임명된 박선숙 전 대통령당선자부대변인(38)은 가감없는 ‘여론 전달’의 역할을 맡았다.이번 대선당시 김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순발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대학 졸업후 재야운동을 하다 95년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친화력과 치밀함이 주요 무기다. 행사기획 비서관에 임명된 조은희 전 경향신문기자(37)는 취재 일선에서 왕성한 ‘일욕심’과 끈질긴 ‘근성’이 돋보였다는 평이다.김중권 비서실장과 같은 경북 울진출신이다.
  • 총리서리체제 “위헌·합헌” 양론/인준불발 법적문제

    ◎국회동의 지연될땐 국무위원조차 임명 못해/“투표서 부결 안되면 장관제청 가능” 해석도 김대중정부가 처음부터 기형이 불가피하게 됐다.25일 김종필 총리에 대한 국회 인준이 무산되면서 국정파행을 맞고 있다. 김종필 총리지명자는 아직 국무위원 제청권이 없다.그때까지 김영삼정부의 장관들이 법적으로 지위를 유지한다.하지만 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사실상 손을 놓았다.새 장관은 아직 임명되지 못했고,현 장관들은 사표만 제출해놓고 이임식도 무기연기한 상태이다.국정공백은 그 기간과 비례해 커진다. 현재 장관자리는 그전 정부조직에 맞춰져 있다.그러나 국회에서는 이미 대대적 정부조직개편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그럼에도 새 조직에 따른 장관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임명이 늦어지면 ‘2중기형’의 장기화로 이어진다. 기형을 없애는 방안으로 총리서리체제가 거론되고 있다.이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위헌론자들은 서리에 대해 국무위원 제청권이 없다고 주장한다.한양대 양건 교수는 “총리지명자가 국회 동의를받지 못하면 헌법상 권한을 행사할 수 없어 서리에 의한 국무위원 제청은 위헌”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우에 따라 서리의 권한이 다르다는 견해가 있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학자인 서울대 김철수 교수는 ‘투표에 부결되지 않으면 총리서리의 임명이 가능하고 장관을 제청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리체제로 가느냐의 여부는 여권 의지에 달려 있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나아가 김종필 총리지명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로 연결된다. 하지만 당장 서리체제로 갈 것같지는 않다.김대중 대통령도 야당시절 위헌시비를 제기한 적이 있다.거야의 위헌시비는 불을 보듯 뻔하다. 김지명자는 서리체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어정쩡한 법적 정치적 지위로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자세다.그래서 26일 총리실로 출근하는 것은 일단 포기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다.하루이틀 지나다보면 서리체제로 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이날 밤 ‘DJT회동’에서 결정한 ‘좀더인내’는 서리체제로 가는 중간다리같기도 하다.
  • “2∼3일간 야 설득 노력”/DJT 회동

    ◎진전 없으면 ‘총리서리’ 검토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김종필 총리지명자,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3자회동을 갖고 앞으로 2∼3일동안 김총리지명자에 대한국회인준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원들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되 여의치 않으면 총리서리 임명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지명자,박총재는 이날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를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국회 총리인준 문제를 논의,“나라를 망치게 하는 일을 한없이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26일 고건 국무총리의 부서로 새 정부조직법을 공포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박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국회 본회의가 유회되기에 앞서 “한나라당의 방해로 정상적인 새 정부가 출범을 못할 것에 대비,김대통령이 다양한 방안의 결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총리 및 각료임명 없이 우선 각 부처 차관부터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박대변인은“서울대 헌법학자인 김철수 교수는 인준표결투표에서 부결되지 않으면 총리서리의 임명이 가능하고 장관도 제청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고 전하고 “과거에도 이러한 불행한 역사는 없었으므로 다시한번 한나라당이 이성을 찾아 총리인준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박대변인은 “김총리지명자가 명예스럽게 인준을 받아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여권은 26일 본회의에 앞서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와 여야 3당 총무접촉을 갖고 총리인준에 대한 절충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국민의 정부 출범­김 대통령 취임하던 날

    ◎‘새 출발 축하’ 날씨도 화창/일산 이웃들 “파이팅” 외치며 환송/효자동 주민 “어서 오십시오” 환영/대구 시민 60명 하의도 축하 방문/광주 일부 식당 식사 무료 제공도 【이지운·박준석 기자·전국 종합】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25일 전국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날씨는 봄날의 한창 때처럼 포근했다. 시민들은 “국난 극복의 청신호”라며 반겼다. 특히 김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국정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나를 믿고 지원해 달라”고 호소하자 공감을 표시하며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쳐주기를 기원했다. 김대통령이 목이 메인 채 국민들의 땀과 눈물을 요구할 때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청와대 길목에 현수막 ○…청와대가 위치한 효자동 주민자치회는 이날 청와대로 통하는 길목에 ‘든든한 대통령,어서 오십시요’라는 플래카드 3개를 내걸어 새 대통령을 환영했다.. 효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43·여)는 “새로 이웃이 된 김대통령이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 청와대를 나갈 때 더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길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건물에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쓴 가로 40m,세로 50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가 내걸려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김대통령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인동초를 전시하고 인동초 차 시음회를 여는 한편 DJ저금통과 DJ엽서 증정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삼성플라자 분당점도 새 시대를 맞아 새로 뛰자는 뜻에서 각종 신발을 한자리에 모은 ‘신발대전’을 열었다. 또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의 카페 ‘환티노’에서는 이날 김대통령의 출생에서 대통령 취임까지의 전 과정을 주제로 한 ‘역사속으로’라는 코스 요리를 선보였으며 메뉴판에도 대통령의 인생역정을 영문·국문으로 적어 넣었다. ○…광주시와 전남의 각 시·군에서는 IMF 한파와 지역감정 등을 감안,공식적인 축하행사를 가능한 자제했으나 곳곳에서 자연스레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광주시내 주요 거리에는 취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비행선도 띄워졌다. OB맥주 광주공장이 충장로1가 광주우체국 앞에서 캔맥주를 무료로 나눠주었으며 많은 식당들이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기도 일산의 이웃주민들은 새벽 6시부터 사저 주변에 모여 청와대로 떠나는 대통령을 환송했다. 주민들은 상오 8시쯤 김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와 함께 문을 나서자 “화이팅”“만세” 등을 잇따라 외쳤다. ○“동서 갈등 씻어내자” ○…김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하의초등학교에서는 새벽부터 주민 1천여명이 모여 축하행사를 갖는 등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교정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고향 출신 대통령의 취임식을 벅찬 가슴으로 지켜보며 취임사 대목마다 박수를 쳤다. 하의도 선착장에서 대통령 생가터가 있는 후광리까지 3㎞ 구간 도로 곳곳에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합니다’는 국문·영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평생 고향을 지켜온 김대통령의 큰 형수 박공심씨(77)는 몸이 아파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TV로 취임식을 지켜보다가 만감이 교차하는 듯 계속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아침 대구 북구 산격동 사단법인 복지마을진흥회(회장 김상수·56) 소속 회원 60여명이 “동서가 갈등과 반목을 떨쳐 버리고 하나로 뭉쳐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의초등학교를 축하 방문해 환영을 받았다.
  • 얽히고 설킨 은원 모두 풀렸나

    ◎전 대통령 4명 한자리에… 함박웃음 악수/YS는 전·노씨와 어색… 환한 DJ와 대조 김대중 대통령이 25일 국회 취임식 단상에서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 대통령 등 4명의 전직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다. 전·현직 대통령들간의 얽히고 설킨 은원이라는 호사가적 관심 때문만은 아니었다.무엇보다 ‘국민의 정부’에서 새 대통령과 전직대통령간의 관계설정의 단초를 보여줬다는 점에서였다. 김전대통령은 행사 시작 4분전인 상오 9시56분 손명순 여사와 함께 단상에 도착,노·전·최 전 대통령 순으로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그러나 김전대통령을 맞는 세 전직 대통령의 눈길은 얼마간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특히 ‘문민정부’ 에서 5·18 및 비자금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렀던 전·노 전 대통령은 김전대통령의 손만 잡은 뒤 곧 다른 곳을 응시,응어리가 남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김전대통령 뒤를 따른 손여사는 그런 ‘차가운’ 세 전직대통령들에게 고개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반면 행사시작 1분전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은 최·전·노전 대통령과 환한 웃음속에 반갑게 손을 잡아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김전대통령은 행사내내 다소 무거운 표정이었다.특히 김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단호한 목소리로 경제위기의 심각함을 지적하며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할 때는 더 굳은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의 주변인사들은 새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과는 ‘우호적인’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한 측근은 “김대통령의 임기내내 최대 화두는 역시 경제 재도약과 함께 국민 대화합일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필요에 따라 자문을 구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나는 그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시대에 불행했고,그 역시 나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을 면치 못했는지도 모른다” 김대통령이 저서 ‘나의 삶 나의 길’에서 밝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단상이다.10·26 직전 측근들을 통해 오랜 정적 박전대통령과 수차례 면담을 신청했으나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던 안타까움을 토로한 대목이다.김대통령이 대화론자임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비화임은 물론이다.
  • 중 북경사범대 교수 DJ에 5,000불 기탁

    ◎“환란 극복의지에 감명” 중국 북경사범대 국학연구소 팽림 교수가 한국 경제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하면서 3차례에 걸친 한국 방문에서 받은 강연료와 연구비 등 미화 5천달러를 최근 김대중 새 대통령에게 보내왔다.박지원 청와대 공보수석은 24일 밝혔다. 팽교수는 동봉한 편지에서 “최근 귀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려는 감동스러운 모습을 뉴스에서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 친구들의 훈훈한 우정을 잊을 수가 없어 귀국정부에 이 돈을 기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내가 본 DJ 대통령의 세 모습/예브게니 바자노프(특별기고)

    ◎1973년 봄 샌프란시스코 독재 비판 감동적 연설 ‘한국의 사하로프’로 각인/1992년 대중연설 목도 가는 곳마다 군중 매료 ‘한국의 옐친’ 별명 추가/러 박사학위 취득 과정 해박한 지식에 외경심 ‘한국의 루소’로 불러야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것은 1973년 봄 샌프란시스코에서였다.당시 소련 대사관의 부영사였던 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발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주로 띠고 활동했다.어느날 나는 지방신문에서 한국의 한 반체제인사가 대중연설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김대중씨였다. 나는 업무상 연설을 듣기 위해 갔다.당시 47살의 김대중씨는 나이보다 정력적이었고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었다.그는 가차없이 한국의 독재상황을 비판했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해 역설했다.나는 연설에 빠져 들어갔고 40분이 지났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연설은 끝나고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김대중씨는 한국의 민주화에 대해 매우 깊은 신념에 차 있었다.나는 당시부터 이 용기있는 한국인을 ‘한국의 사하로프 박사’로 부르기 시작했다.그 이후 나는 줄곧 김대중씨의 활동을 모니터했다.그의 연설전문이라든가 그가 기고한 기사들을 스크랩해 나갔다. 그러다 1973년 김대중씨가 한국의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됐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도쿄납치사건’을 접하고 그에게 동정심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국영사관을 곧바로 찾아갔다.내가 당시 알고 지내던 백모 영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그는 몹시 당황했고 “신문기사는 사실이 아니다.김대중씨는 납치당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70년대 후반까지 나는 “김대중씨는 한국의 보물이다.앞으로 한국의 미래가 그에게 달려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외교관들을 성가시게 했다. 1980년 11월3일.김대중씨는 당시 한국 군사정권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나는 이미 모스크바로 귀임했을 때였다.모스크바에서 나는 지방의 한 신문에 김대중씨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한국의 군사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소련 정권은 당시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을 비난하는 어떤 글도 환영하고 있었다. 신의 덕분인지 그는 사면돼다시 미국땅을 밟았다.1985년 그는 한국으로 귀국했다.내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그를 다시 접하는 행운을 얻은 것은 1991년 김대중씨가 소련을 방문했을 때였다.그때까지 김대중씨는 과거의 정력적이고 열정적인 ‘한국의 사하로프’ 인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1992년 봄.김대중씨는 나와 나의 처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이 초청이 그의 뛰어난 두번째 자질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나는 대중집회장에 직접 나가 김대중씨가 수천명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을 들었다.청중들은 그의 연설에 매료됐다.열광적으로 그를 ‘한국의 지도자’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와 나의 처는 김대중씨의 고향인 한반도 남부 하의도를 여행했다.하의도는 김대중씨가 태어나 공부했던 곳이다.그는 1950년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투옥되기도 했다.나는 다시 김대중씨에 또 다른 별명을 붙이기 시작했다.‘한국의 옐친’이라고­.그는 어디를 가도 다 군중들의 ‘관심’과 ‘충성감’을 쉽게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 돌아오기 전 우리는 다시 김대중씨를 서울에서 만났다.이 자리에서 그는 러시아 박사학위에 관심을 표시했다.나는 러시아의 ‘독토르(박사)’학위는 다른 서양의 ‘PHD’와 다르다는 것을 설명했고 러시아에서 독토르 학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권 이상의 단행본 저서가 있어야 함을 알려줬다. 이것이 내가 그의 세번째 훌륭한 자질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그는 내게 무려 17권이나 되는 저서를 겸손히 보여줬다.나는 놀랐다.그의 학문 영역은 놀라운 것이었다.철학·정치학·경제학·미학·신문방송학·문학 뿐만 아니라 동·서양사와 예술·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한국:민주주의의 여러사건과 희망들’이라는 새 저서로 러시아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1호였다.심사위원들은 하루종일 계속된 구술시험을 끝내고 ‘전원일치’로 박사학위를 수여키로 결정했다.심사위원들은 기립박수까지 보냈다.러시아 정부는 즉각 학위수여증을 수여했고 러시아 아카데미학자들은 그를 동료로 받아들였다.그날밤 나는 ‘한국의 장자크 루소’‘한국의 계몽주의자’라고 그의별명을 추가했다.
  •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산·상도동 표정

    ◎“선정 베푸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주민 환송행사 준비에 DJ “조용히 가겠다”/이웃주민 1천여명 돌아온 YS 반갑게 맞아 【고양·하의도=박성수·남기창 기자】 ○…‘대통령 아저씨 선정을 베푸시고,안녕히 다녀오세요’ 김대중 새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김 대통령의 고양시 일산 자택 앞 골목에는 주민들이 내건 환송 현수막이 봄바람에 펄럭이는 가운데 취임을 축하하는 주민들과 국내·외 보도진으로 붐볐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힘 있는 대통령,나라 살리는 대통령”을 바라면서 “5년 뒤 이웃으로 다시 만나는 재회의 기쁨을 누리자”고 입을 모았다.이 동네 부녀회장 이혜경씨(47)는 “당초 주민들의 뜻을 모은 환송행사를 준비했으나 대통령께서 ‘조용히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꽃다발 전달로 데신키로 했다”며 “부디 경제를 살리는 큰 일을 하고 돌아와 주셨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김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쓰인‘15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 20여개가 선착장에서대통령생가 터가 있는 후광리까지 4㎞의 도로를 따라 내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 섬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에 모여 500㎏짜리 소 1마리와 돼지 4마리를 잡고 떡메를 치며 잔치준비에 분주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등 시종 여유있는 모습들. 한편 대구시 산격동 노인대학 회원 63명이 하의도를 찾기 위해 이날 목포에 도착,이들은 25일 섬으로 들어가 축하잔치에 참가하는 등 동서화합에 힘쓸 예정이다. 김영삼 이임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24일 하오 5시30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자택에 도착했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지었으나 5년간의 국정생활에 다소 지친 표정이었다. 상도터널과 동네 어귀에서 2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주민 1천여명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강충식 기자】 김이임대통령은 “고생하셨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주민들에게 “고맙습니다”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주민 반대쪽에서 기다리던 한나라당의 서석재·김덕룡·강삼재 의원 등 측근인사 1백여명과도 악수를 나눴다. 악수 도중 하늘을 바라보며잠시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이어 측근인사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자택까지 2백여m를 걸었으며 간혹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골목 양쪽에 늘어선 민주산악회원,김녕금씨 종친회원,거제도 주민 대표 등과도 악수를 나눴다. 차에서 내린지 20여분만에 집 앞에 도착한 김이임대통령은 ‘꼬마동지’ 이규희씨(28·여),박지성군(11·강남초등5년)과 유연연양(12·강남초등6년) 등 3명에게서 꽃다발을 받았다.이씨는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대통령은 “오랜 만입니다”라며 반가워했다. 주민들은 일행이 집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머물며 박수를 보냈다.
  • 각료인선 사실상 확정/DJT 회동

    ◎국민회의 외교·국방­자민련 경제 배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3일 저녁 국무총리 지명된 자민련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박태준 총재와 만나 새정부의 첫 내각인선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세 사람은 만찬을 겸한 이날 회동에서 경제부처는 자민련이,비경제부처는 국민회의가 맡는 것으로 양해했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전했다.박대변인은 그러나 비경제부처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이 배석한 이날 회동에서 세 사람은 최종인선은 김총리의 국회인준 통과 뒤인 25일 밤 청와대 만찬 이후 세 사람이 다시 만나 결정하기로 했으며,최근 언론에 거명된 당 추천인사나 저명인사이외에 상당수 거론되지 않은 인사도 발탁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박대변인은 덧붙였다. 세사람은 이같은 원칙 아래 비경제부처인 통일부장관에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와 자민련 박철언 의원,외교통상부장관에 박정수 부총재,국방부장관에 천용택 의원,법무부장관에 박상천 의원으로 일단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경제부처인 재정경제부장관에는 김용환 부총재,산업자원부장관에는 허남훈 의원,정보통신부장관에는 강창희 의원,건설교통부장관에는 조부영 전 의원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 ‘JP 총리 인준’ 우려속 낙관

    ◎야서 백지투표·본회의 불참 안하면 승산/여 중진들 한나라 의원에 당위성 설득 병행 신여권의 김종필 총리 내정자의 국회인준을 위한 복안은 무엇일까. 당사자인 김총리내정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유를 보였다.한나라당에서 구시대 인물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모두다 그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받아 넘겼다. DJP 후보단일화 협상의 한 주역인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도 “결국 잘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투다. 물론 여권도 거야인 한나라당의 ‘당론 반대’기세에 우려는 하고 있다.하지만 25일 표결 당일에는 상황이 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컨대 ‘JP 총리’탄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25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백지투표나 본회의 불참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제로 해서다. 23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발표문’형식으로 대국민호소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호소문은 “김총리지명자는 자민련·국민회의 공동정권의 핵심적인 연결고리로서 김종필 총리의 실현이야말로 정국 안정에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요지였다. 당선자는 국가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야당의 책임도 강조했다.“6·25이래의 국난에 처해 거대야당의 책임은 여당 못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여론을 통한 압박작전이 전부는 아니다.국민회의·자민련 중진들이 대야 물밑 맨투맨 설득전도 병행하고 있다.국민회의 김원기 상임고문과 김상현 의원,한부총재 등과 자민련의 박태준 총재,김용환 부총재 등이 전면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신여권으로선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 김 당선자 무혐의 처리/DJ 비자금 수사결과

    ◎배재욱 비서관 등 입건안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순용 검사장)는 23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과 조세포탈,무고 등 혐의로 고발된 김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하고 바른정치실현시민연대가 실명제 위반으로 고발한 강삼재 이사철 의원도 무혐의 처리했다. 비자금 관련 자료의 수집과 추적을 주도한 청와대 배재욱 사정비서관과 이수휴 은행감독원장 등 2명은 사표를 수리하고 불입건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의 허위사실공표 혐의가 인정되지만 입건하지 않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를 재기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 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중수부장은 “경제위기 상황과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범위를 고발사실에 국한했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제기된 사건인 만큼 국민여론 등을 참작해 수사와 처리 과정에 최대한 형평성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결과,91∼92년에 동아건설 삼성대우 진로 대동건설 등 5개 대기업이 권노갑 전 의원 등을 통해 당시 평민당에 당 운영비와 총선,대선자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39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김당선자가 직접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당선자가 처조카인 이형택씨를 통해 55억7천9백만원을 정치자금으로 관리해 온 사실도 밝혀졌으나 친인척 41명의 342개 계좌 가운데 이씨가 관리한 23개 계좌를 제외한 319개 계좌는 친인척 당사자들의 사업용 또는 가사용계좌로 드러났다. 검찰은 ‘20억+α설’과 관련,20억원 외에 3억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소심회’ 비자금 계좌에서 평민당 사무총장 명의 계좌로,3천만원이 청와대 경호실 계좌에서 이형택씨 관리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으나 특별당비로 낸 것으로 추정돼 김당선자와는 무관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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