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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적 요소 접목시킨 ‘퓨전춤판’

    “처음 저에게 춤을 가르쳐 주신 인생의 스승이자 연인인 아버지를 위한 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11년 전에 돌아가신 부모의 환상이 이젠 옅어졌을 법도 하나 한국무용가 정명자(51)씨의 가슴 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가득했다.“춤을 알아야 인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6살짜리 딸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무용학원에 데리고 간 부정(父情).45년전 한국 사회상을 보면 정말 시대를 앞서간 아버지의 선택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45년 춤인생을 정리하고 ‘꿈’에 그리는 아버지를 위한 사부곡(思父曲)을 12월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무악 ‘한송이 꽃되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올린다. 현대 창작 무용이라고는 하나 절절한 몸짓과 구성진 소리, 음악뿐 아니라 연극적 요소까지 접목시킨 이색 무대이다. 정씨의 이번 공연은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창작무용이 아니라 인간의 생로병사와 무용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자서전 형식으로, 연극을 보는 듯한 독특한 형태로 이끌어 간다. 자신을 춤의 세계로 이끌어 준 아버지를 생각하며 추는 홀춤, 애잔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민요조의 노래, 남자와 둘이서 추는 2인무로 사랑과 이별을 몸짓으로 이야기한다. 무속풍의 풋살 장단과 장대한 타악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이승으로 떠나보낸 아버지와 몸으로 나누는 침묵의 대화로 대미를 장식한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춤’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는 정씨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우리 전통춤에 대한 사랑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단다. “전통춤 공연장은 대부분 썰렁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새로운 형식과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공연, 누구나 쉽게 우리 춤을 생각하고 느껴보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그에게서 우리 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배어 나온다. 점점 침체되어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공연을 되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지 자못 기대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불가사의’ 이스터섬 문명몰락 다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이스터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아십니까. 또 그런 거대한 석상 887개를 만든 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SBS가 내달 3일 밤 11시5분부터 방송하는 SBS 스페셜 ‘29일째 날의 이스터섬:과거로부터의 메시지(연출 서유정)’가 이런 불가사의를 파헤친다. 이스터섬의 원주민들은 한때는 거대한 석상을 세울 정도로 문명이 번성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철저하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러한 이스터섬의 몰락을 통해 지금 처해 있는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이스터섬은 1722년 부활절 일요일 네덜란드 선장 로헤벤이 처음 발견했다. 섬의 원주민들은 누추한 오두막이나 동굴에 살면서 서로 간에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식인 풍습까지 있는 지옥과 같은 섬이었을 뿐이다. 부활절 날 발견했다고 하여 영문으로 부활절이란 뜻의 ‘이스터’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로헤벤은 이 섬에서 대단히 이상한 것을 보았다. 무게 40∼50t이 넘는 거대한 석상들이 섬의 여기저기에 우뚝 서서 말없이 바다를 바라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석상들이 ‘모아이’다. 섬 전역에서 발견된 그 숫자는 무려 887개. 도대체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세울 정도로 번성한 문명과 풍요로운 자연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 멸망한 이유는 무엇일까.●이스터섬이 주는 교훈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고립된’ 특정 지역에서 자원을 마구 낭비하고 적절한 인구증가를 방치하였을 때 급속히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림 파괴와 같은 자연훼손이 정점을 지나면 복구가 불가능해지고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전쟁이 일어난다.외부로부터 어떤 구원의 손길도 없는 가운데 문명의 흔적만 남긴 채 그들은 수수께끼처럼 ‘실종’된다. 마야문명이 그랬고, 이스터섬이 그랬다고 한다. 이제 우리 시선은 우주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아직까지는 단 하나의 행성인 ‘지구’로 돌려진다. 이스터섬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상황은 비슷하다. 고립된 환경, 고갈되어 가는 자원, 늘어나는 인구 등으로 획기적인 대안이 없다면 이스터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참혹한 미래를 피하려면 이런 ‘과거로부터의 메시지’를 교훈 삼아 환경문제에 범지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송종국 새달 17일 결혼

    축구 스타 송종국(27·수원 삼성)이 연기자 박잎선(25)씨와 재혼한다. 송종국의 에이전트사 프라임스포츠는 28일 “송종국이 다음달 17일 서울 삼성동 베일리하우스에서 박잎선씨와 결혼한다.”고 밝혔다.2003년 6월 김모씨와 결혼했던 송종국은 성격 차이로 2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올 초 지인의 소개로 박씨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싸이더스IHQ 소속인 예비신부 박씨는 영화 ‘눈물’과 드라마 ‘이별없는 아침´ 등에 출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급호텔 패키지 퍼레이드

    특급호텔 패키지 퍼레이드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의 초입, 국내 특급호텔에선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특별한’ 겨울밤을 보내려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싼 가격과 체크아웃 시간 연장은 물론 재미있는 뮤지컬, 세계 거장의 미술전, 스키장 할인뿐만 아니라 화장품, 케이크, 과일바구니 등의 무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패키지를 골라 문화생활과 하룻밤의 호사를 누려보자. 가령 뮤지컬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롯데월드호텔, 리츠칼튼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에 집중해보자. 롯데월드호텔은 뮤지컬 라이언 킹, 리츠칼튼 서울은 뮤지컬 에비타,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공연과 근사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미술이나 전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르네 마그리트 전시,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루브르 박물관 한국전을 선택하면 좋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울프라자 호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등에 관심을 가져보자. 서울프라자 호텔은 서울시청 스케이트장에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 그랜드 하얏트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또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연 만들기와 날리기 등, 다양한 레저와 연계한 상품을 제안한다. 연인과 겨울 바다로 여행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산 웨스틴 조선의 패키지를 이용하면 근사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면 그랜드 힐튼 호텔이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푹 쉬는 것도 좋다. 가격이 11만원대로 저렴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요타 자동차 추돌에 약해”

    도요타 자동차가 ‘명성’과 달리 추돌에 취약하다는 시험결과가 나왔다. 22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미국내 시판되는 도요타 16개 모델에 대해 추돌 시험을 벌인 결과, 도요타는 단 한개 차종도 ‘최고 품질’(Top Safety Pick)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반면 ‘한계 수준’(Marginal)과 ‘형편없는’(Poor) 등급 등에는 무려 9개 모델이 무더기로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형편없는’ 등급에는 도요타 아발론과 시에나가 들어갔다. 이 등급의 기준은 시속 약 64㎞로 추돌했을 때 탑승자가 목숨을 잃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계 수준’ 등급은 국내서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렉서스 ES 350과 GS 350, 도요타 캠리 등이 선정됐다. 그나마 렉서스 IS 250과 350이 ‘그런대로 괜찮은’(Acceptable) 등급을 받았다. 도요타측은 “협회가 도요타 모델에는 장착돼 있지 않은 특정 헤드셋 디자인을 선호한다.”면서 조사 결과에 불만을 표시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가족과 떠나는 군산 탐조여행

    가족과 떠나는 군산 탐조여행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들판에 겨울의 진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다름 아닌 겨울 철새들이다.10월 말부터 시베리아와 몽골 등에서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로 날아들기 시작해 지금은 약 30만∼40만마리의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잡았다. 12월 중순에 가장 많은 겨울 철새들이 날아오지만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아 탐조 여행을 어렵게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비교적 날씨가 덜 추운 이맘때가 탐조 여행의 적기다. 지금 전국 유명 철새도래지에는 기러기,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등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또한 17일부터 21일까지 전북 군산의 금강철새조망대 일원에서 제3회 군산 철새축제도 열린다. 그래서 이번 주는 금강에 다녀왔다. 아름답고 예쁜 새들을 만나러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들의 아름다운 군무 오후 5시를 넘은 전북 군산의 금강 하구 둑. 금강을 까맣게 뒤덮고 있는 20여만마리의 가창오리떼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금강대교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해를 즐기는 듯 강물에 몸을 맡기고 흔들흔들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저 속이 타는 것은 오직 ‘나’ 혼자인 것 같다.‘해는 지고 있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저 녀석들이 언제 움직이려나.’‘저 많은 가창오리떼가 일제히 하늘을 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초조하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가로운 녀석들을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를 1시간여. 이젠 붉은 빛을 토해내던 태양도 사라지고 마음속에 있던 실낱 같은 희망이 ‘에이. 오늘도 틀렸나’하는 실망으로 바뀔 때쯤 ‘퍼득퍼득’하고 몇 마리가 날아오르자 강을 까맣게 덮고 있던 녀석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 수많은 점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 어슴푸레한 가을밤 하늘에 거대한 ‘돌고래’의 아름다운 비행이 시작된다. 하늘 저쪽에서 이쪽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다니며 ‘부메랑’,‘뫼비우스의 띠’로 변화를 거듭한다. 순간 강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입에선 ‘와’하는 짧은 탄성이 흐른다.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는 이렇게 시작한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모양을 바꾸며 창공으로 솟구쳐 오르기도 하고 강으로 내달리기도 한다. 경쾌한 피카소의 붓놀림처럼 오렌지색으로 변한 하늘에 화려한 그림을 그려낸다. 금강 주변을 몇 차례 맴돈 가창오리떼가 탐조대를 지나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거대한, 살아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자연과 신이 만들어낸 ‘조화’. 아직도 그 감동은 가슴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가창오리는 야행성이다. 그래서 낮에는 강 가운데서 ‘둥둥’떠다니며 쉬고 있다가 해가 지면 먹이 활동을 하러 날아간다. 인근의 호남, 김제 평야에 떨어진 곡식들을 먹으러 다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어김없이 해질녘이면 그들이 아름다운 군무를 펼치는 이유다. # 재미가 가득한 군산철새축제 이번 군산 철새축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가득하다. 철새탐조 투어는 기본이고 새둥지 만들기 체험, 철새퍼즐, 천연 새 비누 만들기, 클레이 점토 등 아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리고 연날리기, 별자리 관측, 윤무부 교수와 함께 하는 철새이야기 등 내실 있는 행사도 많다. 또 인형극, 철새매직공연,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진다. 일정한 문제를 맞추면 상품이나 군고구마 등 먹을거리를 살 수 있는 ‘철새코인’을 주거나 탐방모자 등 선물도 나누어준다.(063)453-7213,www.gunsanbirdfestival.net # 살아있는 체험 학습장 전북 군산에 간다면 꼭 한번 가볼 곳이 금강철새조망대이다.1층의 상설전시장에 들어섰다. 고양이 소리를 낸다고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를 보며 “보통 새들은 둥지에 알을 낳는데 괭이갈매기는 어디에 알을 낳을까요.”라는 학예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묵묵부답.“바로 바위틈에 나뭇잎 등을 깔고 알을 낳기 때문에 알이 바위 색깔과 비슷하고요. 자갈과 비슷한 검정색의 알은 꼬마물떼새의 알인데 자갈에 낳기 때문에 이런 색이에요, 새들도 똑똑하지요.”라는 설명에 진지한 눈으로 살피는 아이들. 버튼을 누르면 박제된 새에 불이 들어오며 새소리가 나는 곳, 입체 영상으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곳, 새가 나는 원리를 자세히 보여주는 해부관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2층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의 표본과 철새들이 먹는 금강의 물고기들을 모아놓은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엘리베이터로 11층에 올라가면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철새 조망대. 무료로 망원경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야외에도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실내온실에 들어섰다. 순간 ‘파드득’하며 귓가를 스치는 무엇에 깜짝 놀랐다. 아니 살아있는 새들이 꽃과 나무가 가득한 온실을 날아다닌다.“엄마 저것 봐. 새야, 새.”하는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가득하다. 새가 부화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주는 부화체험장. 물새장, 산새장 등이 있는 금강조류공원 등도 볼만하다. 또 금강철새조망대의 자랑은 거대한 가창오리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철새신체탐험관’이다. 거대한 새의 뱃속에 들어선 듯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기낭, 허파 등 각 신체 부위에 모니터가 있어 자세한 기능과 역할을 설명해준다.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가득한 곳이다. 내년 2월말까지 하는 철새탐조투어도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권하고 싶다. # 배고프면 꽃게장 드세요 군산에는 알이 꽉 찬 봄꽃게로 담근 게장을 파는 집이 많다. 그 중에서도 금강철새조망대 인근에 있는 유성가든(063-453-6670)의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5월에 서해안에서 나는 꽃게를 급속 냉동해서 쓰는 집으로 매일 조금씩 게장을 담근다. 죽염 간장만으로 간을 해서인지 ‘게’의 맛과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안주인이 큼직한 게를 직접 손질해서 뚜껑에 있는 알과 내장을 접시에 담아준다. 여기에 뜨끈한 밥을 비벼 김에 싸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간장게장은 1인분에 2만원. 매콤한 양념게장은 2만 1000원이다. ■ 또다른 탐조명소들 우리나라에서 철새들 만날 수 있는 곳은 100여 곳이 넘는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을 소개한다. # 겨울 철새의 1번지 충남 서산시 부석면과 고북면에 걸쳐 있는 천수만은 가창오리의 군무 하나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가 됐다. 현대건설이 1980년 이 일대를 간척, 간월호와 부남호 등 2개의 담수호를 조성하면서 철새들의 낙원이 됐다. 간척지에 대규모 농경지가 들어서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간월호 인근에서 해질녘이면 가창오리가 떼지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흑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조들도 눈에 띈다. 서산시 문화관광과(041)660-2498. # 다양한 철새를 만난다 경남 창원시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낙동강의 범람으로 생겨난 자연습지이다. 그래서인지 아주 다양한 찰새들이 날아온다. 큰부리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20종에 가까운 천연기념물 철새를 탐조할 수 있다. 창원시 문화진흥계 (055)280-2043. # 두루미들의 최대 월동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철원평야는 휴전선 인근의 대규모 곡창지대가 있어 철새들이 겨울나기에 적합하다. 추수를 끝낸 벌판에 버려진 낙곡이 풍부한데다 인적이 드물어 겨울 철새들의 낙원이다. 선비의 상징으로 여겨온 두루미(학)의 최대 월동지로 전 세계에 남아 있는 2000마리의 두루미 중 3분의 1가량이 이 곳에서 겨울을 난다. 또 독수리, 흰꼬리수리, 매 등 좀처럼 보기 힘든 맹금류도 만날 수 있다. 고석정 전적지관리사무소 (033)450-5558. # 물새들의 지상낙원 부산 을숙도를 중심으로 여전히 많은 철새들이 모여드는 탐조 관광지이다. 낙동강하구는 국내 대표적인 삼각주 지형이다. 삼각주가 형성돼 있다는 것은 영양분과 퇴적물이 많아 농사에도 좋지만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다. 그래서 붉은부리갈매기, 도요새, 가마우지 등 물새들이 모여든다. 을숙도 관리사무소 (051)220-4068. # 철새들의 마지막 둥지 전남 해남군 화산면의 고천암은 둘레 14㎞의 호수로 길이 3㎞에 달하는 갈대밭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영산강 하구의 간척사업으로 생긴 드넓은 농경지에 낙곡이 많아 철새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 천수만의 호수가 얼기 시작하는 12월 말쯤이면 철새들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금강, 주남저수지를 거쳐 이 곳에 마지막으로 둥지를 튼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061)530-5224.
  • ‘1호 국가과학자’ 이서구·신희섭씨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우수 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지위인 ‘제1호 국가과학자’에 이화여대 이서구(63) 석좌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56) 신경과학센터장이 선정됐다. 과기부는 15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국가과학자위원회를 열어 각계의 추천으로 접수된 국가과학자 후보 6명 가운데 이들 2명을 국가과학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에게는 최장 6년 동안 연간 15억원씩 9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국가과학자는 제1호 ‘최고과학자’였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명칭이 최고과학자에서 바뀌어 이번에 처음 선정됐다. 이 교수는 ‘PLC’라는 효소를 처음으로 분리 정제하고 유전자를 찾아내 이 효소가 여러 호르몬 세포 신호전달에 참여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32년간 체내 활성산소, 세포 내 신고전달 등을 연구했으며 지난해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부임했다.신 센터장은 ‘유전자 녹아웃’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특정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생쥐를 탄생시킨 뒤, 돌연변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분석해 뇌 기능을 분자 수준을 넘어 ‘행동 수준’까지 밝혀냈다. 나아가 수면 조절 및 간질, 통증 치료기술 개발에 새로운 길을 닦았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제하키연맹 집행위원에

    신박제(62) 대한하키협회 회장이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40차 국제하키연맹(FIH) 총회에서 오는 2010년까지 4년 임기의 집행위원에 피선됐다.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과유불급’ 호르몬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을 보자. 살이 찌면 지방에서 여성호르몬의 활성화가 촉진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이것은 유방암이나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노화방지를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들이 사용하는 호르몬 요법의 경우 효과도 있지만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행요법을 장기간 계속할 경우 뇌졸중·심장마비·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며 대규모 임상실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난소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 같은 해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도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적용한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60% 높아지며, 복용기간과 위험도는 비례해서 2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3배나 높아진다.”고 밝혔다. 호르몬을 사용하면서 술까지 마시면 더욱 위험하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쓰면서 하루 한 잔 이상의 술을 마신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2002년 미국 내과학보에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유전이 잘 되므로,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합성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파이토 케미컬(식물성 화학물질)이 풍부한 콩이나 두부, 건강식품 등으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도 노화방지를 위해 호르몬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역시 미리 전립선암과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성호르몬이 아닌 성장호르몬은 아직 암을 유발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체내에 미처 발견되지 않은 암이 있는 경우 호르몬 투여와 함께 암이 급격히 자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조기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OUR STORY] 성민이네 김장축제

    [OUR STORY] 성민이네 김장축제

    입동이 지나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매년 이맘때면 어머니들은 김장 준비로 아픈 허리를 두드리곤 했다. 하지만 가족이 적고 먹을거리가 다양해진 요즘은 김장의 의미가 옛날보다 덜하다. 대형 할인점에서 사다 먹는 편이 값도 싸고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1년에 한번쯤 가족끼리 하루 날잡아 김장을 해보면 어떨까. 많이도 아니다. 배추 3∼4포기면 족하다. 아이들에게 산교육이요, 우리 식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아울러 가족이 담갔다는 김치를 식탁에 올려놓으면 분위기가 한껏 달라진다.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재미있는 ‘김치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 성민이의 김치체험 일기 “김치요, 그걸 왜 집에서 담가요. 슈퍼마켓에서 1만원어치만 사다 먹어도 한 달을 먹을텐데.”라며 지난해까지 손사래를 치며 김치를 사다 먹던 원은정(35·주부)씨. 그런데 올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김치를 담그겠다고 인터넷은 물론 책까지 사서 보며 준비를 단단히 했다. 또 “큰아들 성민이가 유치원에서 김치를 담그는 것을 배우고 나서 ‘우리 집에는 김치를 안 담그느냐.’며 성화예요. 그래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해서 배추 2포기를 샀어요.”라며 원씨는 활짝 웃는다. 김치담그는 것이 복잡한 ‘일’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안전한 먹을거리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 웃음이 넘쳐나요 배추를 버무리기 시작하자 첫째아들 성민이가 “엄마 내가 할게. 나 김치 잘 먹잖아.”라고 거든다. 그러자 “아냐 배추는 내가 더 잘 먹어.”하며 둘째 성주(6)도 나선다. 막내 다현(4)은 쳐다보며 눈만 멀뚱멀뚱한다. 하얀 비닐 장갑에 두건까지 쓰고 능숙한 솜씨로 쓱쓱 절인 배추에 속(김치소)을 비비며 “엄마 이거 내가 만든 김치야. 너 먹으면 안돼.”라고 성민이가 말하자 “그래 형도 마찬가지야.”라고 성주가 응수한다. 그래서 원씨네 가정은 하루종일 ‘하하하, 호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 배추를 어떻게 절여요 김치 초보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배추 절이기’다. 도대체 어떻게 어느정도 절여야 가장 맛있는지 가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9가지의 김치와 응용 요리까지 간편하고 쉽게 설명한 책인 김치백서의 저자 박상혜씨는 이렇게 말한다. 배추 크기와 물의 온도에 따라 배추를 절이는 시간이 달라진다. 보통 중간 크기의 배추 한통에 굵은 소금 1/2컵(종이컵 기준)정도 버무린다. 절이는 시간은 8시간 내외. 배추는 4등분 내지 8등분으로 나눈 다음 굵은 소금(천일염)을 골고루 뿌리고 물을 자작자작하게 붓는 것이 좋다. 아니면 수돗물을 받아 소금을 녹인 후 소금물을 부어도 좋다.2시간에 한번씩은 배추를 뒤집어 주어야 한다. 배추를 손으로 꺾었을 때 ‘툭’하고 부러지면 그건 아직 멀었다는 신호. 적당히 절여진 배추는 그냥 휘어진다. 시간이 되어 절여진 배추는 건져내어 깨끗한 물에 씻고 난 후 채반에 건져 놓아 물기를 빼주면 된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요리연구가 박상혜 ■ 남은 재료로 국밥·고등어조림 만들기 항상 김치를 담그고 나면 남는 재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때를 위해 이렇게 한번 사용해 보면 어떨까. # 무채된장국밥 남은 무채를 넣고 끓인 무채된장국밥은 구수하고 시원해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재료는 밥 4공기, 무 1/2개, 백일송이버섯 1봉지, 청고추·홍고추 2개씩, 맛국물 8컵(다시마팩 1개, 물 9컵), 된장 1큰술, 소금 약간. (1)무는 0.2㎝정도 두께로 채 썬다. (2)백일송이버섯은 일정한 길이로 찢어놓는다. (3)고추는 원형으로 썬다. (4)맛국물에 된장을 넣고 끓인다. (5)끓인 된장물에서 다시팩을 건져낸 후 무채를 넣고 끓인다. (6)무채가 어느정도 익으면 백일 송이버섯과 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 후 밥을 말면 끝. # 배추우거지 고등어 묵은 김치고등어조림과 또다른 맛인 배추우거지 고등어조림. 아주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재료는 배추 1포기, 고등어 2마리, 대파 1대, 홍고추·청고추 2개씩, 고춧가루 1작은술, 된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생강 1/2작은술. (1)고등어는 어슷하게 잘라 4등분한다. (2)배추는 밑동을 자르고 뜨거운 물에 데쳐내어 우거지로 만든다. (3)우거지에 된장과 다진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참기름으로 양념해 버무린다. (4)냄비에 양념한 우거지를 깔고 고등어를 올린 후 고춧가루를 뿌려 끓인다. (5) (4)에 고추와 대파를 어슷썰어 넣고 푹 끓여 완성한다. ■우리나라 대표 김치,배추김치 우리나라 대표김치는 배추김치다. 재료는 배추 2포기, 굵은 소금 1컵, 꽃소금 1/2컵, 설탕 약간. 소와 양념은 무 1개, 쪽파 1/2단, 미나리 1/3단, 다진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작은 술, 새우젓 3큰술, 고춧가루 1컵. 팁:배추의 둘레가 여자 손으로 네 뼘 정도인 것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배추가 더 크다면 모든 양념을 2배 정도 준비하는 편이 좋다. 또 쪽파나 미나리는 정해진 양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ci0008(1)배추를 세로로 4등분해 굵은 소금에 담가 절인 후 물기를 뺀다. (2)무는 깨끗이 씻은 후 채 썰어 꽃소금에 5분 정도 절였다가 씻은 뒤 물기를 빼고, 쪽파와 미나리는 5㎝ 길이로 자른다. 팁:무를 썰 때는 아주 얇게 썰어야 김치소의 제맛이 난다. 칼로 썰기가 힘들므로 채칼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3)새우젓은 곱게 다진 후 고춧가루에 넣어 섞는다. (4)(3)에 미나리, 무, 쪽파, 다진마늘, 다진 생강을 넣어 양념을 만든 뒤 꽃소금과 설탕으로 추가 간을 한다. (5)절인 배추의 잎사귀 사이에 만든 소를 넣는 것이 아니라 붉게 ‘칠’한다는 생각으로 묻혀주고 소는 조금만 넣는다.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면 맛난 배추김치 완성. 양파를 두 개정도 갈아서 그 즙과 젓갈을 함께 넣으면 훨씬 시원하고 개운한 맛의 배추김치가 된다. ■ 시원하고 담백, 백김치 시원하고 담백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는 당연 백김치다. 재료는 배추 2포기, 굵은 소금 2컵, 꽃소금 1컵, 맛국물 20컵, 양파즙 1/2컵. 양념은 무 1/2개, 미나리 1/2단, 청고추·홍고추 4개씩, 마늘 10쪽, 쪽파 1/2단, 다진 새우젓 3큰술.(배추의 크기와 양념하는 방법 등은 배추김치와 같다.) /ci0008(1)배추는 반으로 갈라 굵은 소금에 8시간 정도 절인 후 물기를 빼놓는다. 팁:배추김치 절일 때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좀 사각사각한 백김치를 원한다면 1시간 정도 덜 절이는 것도 방법이다. (2)미나리와 쪽파는 5㎝길이로 자르고, 청고추·홍고추, 무, 마늘, 생강은 채 썬다. (3)절여진 배추 한쪽에 (2)의 재료들과 다진 새우젓과 설탕을 넣고 버무려 만든 양념을 담는다. (4)절인 배추 사이사이에 양념을 채워 넣고 통에 담은 후 꽃소금과 맛국물, 양파즙을 섞어 국물을 만들면 완성. 백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맛국물이다. 사골을 끓여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육수를 쓰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하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다시마와 멸치로 맛국물을 내면 된다. 맛국물 10컵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물15컵, 다시마10㎝×10㎝ 2장, 무(약 200g) 5토막, 대파 1줄기, 표고버섯 4개, 양파 2개, 멸치 20마리 정도. 기본적으로 재료를 모두 넣고 국물이 팔팔 끓어오르면 다시마만 건져주고 중불에서 물이 10컵정도 될 때까지 졸여주면 된다. 더 감칠맛을 내기 위해 건새우, 북어머리 등을 넣어도 좋다. 위와 같이 모든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맛국물에는 다시마와 무 그리고 표고버섯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한다. ■ 김치계의 미인,보쌈김치 김치를 마치 보자기에 싸듯 담가 하나씩 꺼내먹는 맛이 일품인 보쌈김치는 손님 접대용으로 좋고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하면 그만이다. 재료는 절인 배추 2포기, 무1/2개, 배 1개, 미나리 1/2단, 쪽파 1/2단, 껍질 벗긴 밤 5개, 낙지 1마리, 굴 1컵, 잣 1큰술, 굵은 소금 1컵, 설탕물(설탕 1큰술, 물 2컵) 양념은 고춧가루 1컵, 다진 새우 1/2컵, 멸치액젓 1/3컵, 다진 마늘 4큰술, 다진 생강 3큰술, 설탕·꽃소금 약간씩. /ci0008(1) 절인 배추의 뿌리부분은 잘라내고 넓은 잎만 준비한다. 팁:포기김치를 담글 때 넓적한 잎을 많이 떼어놓았다가 사용하도 좋다. (2)무와 배는 가로세로 3㎝ 길이로 잘라 설탕물에 담가놓고, 쪽파와 미나리는 5㎝길이로 자른다. 대추는 돌려깎아 채썰고, 밤은 편으로 자른다. (3)굴은 흐르는 물에 씻고, 낙지는 5㎝길이로 자른 뒤 씻어서 물기를 빼놓는다. (4)김치양념재료를 한 그릇에 모두 담아 버무린 뒤 준비해둔 무, 쪽파, 미나리를 넣고 골고루 무친다. (5)용기에 절인 배추잎을 포개 놓은 뒤 양념을 담고 굴과 낙지를 올린 다음 대추채, 밤, 잣을 고명으로 올리면 된다. 이렇게 몇 개의 배추잎에 김치소를 넣고 예쁘게 말거나 보자기를 싸듯 싸서 위를 실로 묶어준다. 김치가 익으면 조그만 공기에 넣고 실을 풀어 먹으면 예술작품이다.
  • 놀이공원 겨울잔치 팡파르

    놀이공원 겨울잔치 팡파르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대형 테마파크에선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이다.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과 눈가루가 날리고 산타크로스가 등장해 우리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롯데월드는 크리스마스 뮤지컬쇼를 새로 선보이는가 하면 화려한 퍼레이드·밴드쇼 등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창이다. 에버랜드는 1500개의 크리스마스트리와 20만개의 꼬마전구로 장식한 초대형 크리스마스 축제를 10일부터, 서울랜드는 정문지역 세계의 광장이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을 만드는 ‘스노 팩토리’로 변신해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세계를 11일부터 선보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크리스마스 쇼, 쇼, 쇼 롯데월드 롯데월드에선 흥겨운 크리스마스를 주재로 한 대형 뮤지컬과 퍼레이드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란 매인 쇼는 신나는 캐럴과 다이내믹한 춤이 함께하는 재미난 무대로 3m 크기의 신데렐라 호박마차가 ‘펑’하는 연기와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30m 상공에서 떨어지는 산타의 플라잉 쇼,8명의 루돌프 사슴이 10m 높이에서 펼치는 낙하쇼 등이 압권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 세트인 ‘X-MAS 판타지 퍼레이드’는 산타와 200여명의 연기자들이 펼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천장에 있는 50여대의 스노머신을 이용해 눈가루를 뿌려 겨울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묘기와 함께 여성 산타 밴드의 연주도 재미나다. 이밖에 롯데월드 정문 앞 300m 거리를 수백만개의 꼬마전구로 장식한다. 어드밴처 곳곳을 20m 높이의 대형 산타 트리와 포토 존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했으며, 특히 야간개장이 시작되는 밤에는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모습을 연출한 건물과 수백 그루의 트리 장식들에 일제히 불을 밝혀 크리스마스의 환상적인 풍경을 미리 느낄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로맨스,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오는 10일부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판타지’란 축제를 시작한다. 올 축제의 테마는 ‘크리스마스 스캔들’. 내방객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축제의 장에 흠뻑 빠져들어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축제로 만들었다. 연인, 가족 등 누구와 함께 찾아도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축제의 아름다움과 낭만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특히 12대의 플로트,125명이 등장하는 매머드급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에 관객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한다. 오는 18일부터 12월17일까지 매주 주말 참가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100명이 넘는 단원들이 참가해 펼치는 ‘캐럴 판타지’는 로큰롤 공연, 왈츠 무도회 등을 섞어 놓은 신나는 공연. 겨울밤 하늘에 2500여발의 불꽃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이 압권인 ‘매직 인 더 스카이’도 볼 만하다. 매일 오후 실시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과 내방객이 직접 크리스마스카드를 써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포시즌 가든, 동물원, 이솝 빌리지, 글로벌 페어 등 45만평에 이르는 에버랜드 전체가 크리스마스 축제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파크 곳곳에 설치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만 1500개에 이른다.(031)320-5000,www.everland.com # 재미난 눈사람의 나라, 서울랜드 오는 11일부터 겨울축제인 ‘엔돌핀 크리스마스’가 열리는 서울랜드는 눈사람 나라로 변신을 한다. 정문지역 세계의 광장은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을 만드는 ‘스노 팩토리’로 변신하며 시계탑과 스노 터널 곳곳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해 관람객들을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세계로 이끈다. 동문지역은 전통 혼례를 올리는 눈사람, 기모노, 스모복장을 한 눈사람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눈사람이 모여 있는 ‘눈사람 마을’로 변신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에 파크 전체가 흥겨움에 빠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집 뮤지컬’이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 펼쳐지고, 산타클로스와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거리 공연 ‘크리스마스 캐릭터 퍼니쇼’도 열린다. 또 통나무 무대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캐럴에 맞춰 신나는 춤을 추는 ‘해피 해피 굿 이어’가 펼쳐지고, 대형 트리에 크리스마스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보는 ‘사랑의 트리 만들기’, 산타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스키 시즌권을 사라

    스키 시즌권을 사라

    성큼 다가온 스키 시즌을 앞두고 국내 각 스키장들은 각종 할인 혜택과 싼 가격을 앞세워 스키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다. 9월 중순부터 팔기 시작한 시즌권은 지금이 사기에 가장 알맞은 때다. 각 스키장 별로 시즌권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싼 것이 매력 40만원 전후의 스키장 시즌권을 왜 살까? 이유는 간단하다.‘돈’때문이다. 보통 국내 스키장 종일 리프트권이 5만원 내외. 각종 할인 카드로 결제를 해도 평균 4만원선이다. 그럼 12월 초순부터 2말 말까지 거의 100일 동안 10번 이상 똑같은 스키장을 갈 사람들은 시즌권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10번 이상부터는 ‘공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즌권 구매자들에게 각종 혜택이 있다. 무료 장비보관, 셔틀버스·사우나·콘도 할인 혜택 또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손품을 팔아라 시즌권은 손품을 팔수록 싸게 살 수 있다. 각종 스키 인터넷동호회에서 공동 구매형식으로 시즌권을 사고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눈에 띄네 우선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스키장은 강원랜드에서 야심차게 만든 하이원 스키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폭 슬로프를 자랑하면서 시즌권 가격은 제일 저렴한 30만원이다. 구매자에게는 비수기 주중에 이용할 수 있는 하이원콘도 이용권, CGV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화예매권과 수영장, 사우나, 강원랜드 지하 2층에 있는 놀이동산 50%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또 10명에게 추첨을 통해 High1 스키열차 승차권도 준다. 또한 강촌리조트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인 심야 시즌권을 4만 20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 모일수록 싸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사면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지산스키장은 3인 이상 가족이 함께 사면 소인 시즌권을 17만원에 판다.현대성우리조트도 3인 가족은 96만원,4인 가족은 124만원에 팔며 70∼80년생 여자 3명이 함께 사면 111만원에 시즌권을 판매한다.휘닉스파크도 4인 가족 시즌권을 86만원에 내놓았으며 커플 시즌권은 78만원에 판다.용평리조트도 부모와 자녀 1명, 또는 자녀 2명이 함께 구입할 수 있는 가족사랑시즌권을 판매한다.3인은 117만원,4인은 152만원이다.
  • 늦가을 산사에서 보낸 편지

    늦가을 산사에서 보낸 편지

    남쪽 지리산이 온통 붉게 물들고 있다.9월 말부터 반도 허리의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의 오색 물결이 백두대간의 봉우리를 징검다리 삼아 지리산까지 내려섰다. 성삼재와 정령치 등 높은 고갯마루를 건넌 단풍은 골 깊고 물 맑은 계곡까지 찾아왔다. 알다시피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에는 천년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다. 오색의 파스텔 톤으로 색칠한 산사의 가을을 보고 있노라면 속세의 때에 찌든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깊은 계곡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산사의 모습에 눈이 시원해지고, 댕그렁 댕그렁 청아하게 울려대는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가슴까지 맑게 흐르는 옥수(玉水) 한 모금에 마음의 때가 씻겨나간다. 자, 깊어가는 이 가을에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지리산의 산사로 훌쩍 떠나보자. 그리고 보고픈 사람에게 편지 한 장을 써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형,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아마 형에게 대학 2학년 때 편지를 써보고 첨이네. 가끔 메일이나 전화로 이야기하다 이렇게 펜을 드니 좀 어색하다. 참, 형이 그렇게 칭찬하던 가을 지리산에 다녀왔어. 생각나? 최루탄 가스로 매콤한 잔디밭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야, 가을 지리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이야기 하지마.”라고 크게 외쳤던 것 말이야. 그래서 지리산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단풍도 보고 천년이 넘는 사찰을 돌아보았지. 너무 좋았어…. # 어머니의 가슴 같은 실상사 지리산 서쪽의 뱀사골 끝자락에 연꽃 모양의 산세가 둘러싸고 있고, 그 연꽃의 밥 즉 ‘연밥’에 해당되는 소중한 자리에 실상사(實相寺)가 위치해 있어. 한국 선문의 발상지인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洪陟)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져. 우리나라 선문의 효시인 ‘구산선문’이 이곳 ‘실상산문’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선풍(禪風)의 발상지이기도 해. 형, 근데 참 재미난 사찰이야. 이렇게 유서 깊고 오래된 절이 울창한 산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논 한가운데 있어. 일주문도 없고 잘 꾸며져 돌담에 마치 오래된 한옥같은 느낌이라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 천왕문을 지나자 사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담한 목조 건물이 몇 개, 빨간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에 외갓집에 온 듯 너무 마음이 푸근해져. 실상사에는 백장암과 서진암, 약수암 등의 암자가 여럿 있고 신라시대의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어. 수철화상 능가보월탑(보물33호), 수철화상능가 보월탑비(보물34호), 석등(보물35호), 부도(보물36호), 삼층쌍탑(보물37호) 등 보물이 즐비해. 무심히 바라보면 사방이 터져있는 들판 한가운데에 멋쩍은 듯 엉거주춤 서 있어 볼품없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수 많은 국보와 보물뿐 아니라 지친 우리 마음을 감싸주는 어머니 가슴 같은 곳이야. # 불타버린 뱀사골과 피아골 정말 지리산의 날씨는 ‘여인의 마음’과 같다고 한 말이 실감나더라. 가을 햇살이 아름답던 날씨가 갑자기 흐리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더 좋았어. 부슬부슬 비 내리는 사찰의 처마 밑에 잠시 걸터앉아 한적한 경내에 울려 퍼지는 풍경의 아름다운 소리, 그 여운이 가슴 속에서 잔잔히 울려…. 차를 몰고 861번 도로로 노고단을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예술이야. 구불구불 위험하긴 하지만 지리산 봉우리를 타고 넘는 하얀 구름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근데 좀 아쉽게도 올해는 가을 가뭄이 심해서인지 단풍이 좀 별로야. 노고단쪽은 이미 단풍이 들었는데 예년보다 덜하고 7부 능선 아래는 아직 단풍이 내려오지 않았더라고. 아마 형이 이 편지를 받는 주말쯤이 절정에 달할 것 같아. 수려한 단풍으로 유명한 남원 뱀사골로 들어서니 형의 이야기가 허풍이 아님이 실감나더라. 계곡 들머리의 수려한 바위들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와. 또 맑고 깨끗한 소·담을 물들인 붉은 물결에 지리산의 속살을 느꼈어. 이무기가 용이 됐다는 ‘탁용소’, 용이 못된 이무기가 살았다는 ‘뱀소’, 소금장수가 물에 빠져 이름이 붙은 ‘간장소’, 정진스님이 산신제를 올렸다는 ‘제승대’ 등 이번 주에 가려면 꼭 뱀사골로 가, 알았지? 참, 4일 뱀사골에서 단풍제례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대. 구름 낀 노고단을 넘어 구례 피아골로 향했어. 피아골은 예년에 비해 단풍이 좀 늦데. 아마 11월 초·중순이 절정일 것 같대. 그래서 연곡사에 들렀어. # 가을 길의 저 끝에 19번 국도에서 빠져 양편으로 황홀한 모습의 단풍나무 길을 달렸어. 아직 절정을 맞지 않았지만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길가에 진하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서로의 모습을 뽐내는 여인의 자태처럼 농염한 모습이야. 연곡사는 신라 진흥왕 6년(545년)에 연기대사가 창건한 고찰인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어. 그 후 수 차례 증건과 소실을 되풀이하다 지금은 작은 법당이 초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야. 연곡사에 가면 꼭 보아야 할 두가지가 고려시대에 만든 ‘동부도’와 ‘북부도’란 석탑이야. 자세하게 봐. 그 단단한 재질인 화강암을 한땀 한땀 정으로 쪼아서 그린 운룡과 사자, 사천왕 등 그림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야. 아마 로마에 있는 라오콘 상이나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그 이상이야. # 반달곰이 살고 있는 천년 고찰 형, 지리산 반달곰이 살고 있는 문수사라고 들어봤어? 나도 신기해서 안내판을 보고 핸들을 꺾어 들어갔어. 세상에 굽이굽이 험한 산길을 한 30분을 달렸나.1단을 놓고도 힘겹게 오른 산의 끝자락에 문수사가 있더라. 무려 해발 700m야.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사찰이야. 백제 성왕 25년(547년) 연기조사께서 창건했고 원효, 의상 대사를 비롯해 윤필, 서산, 소요, 부유, 사명대사 등 우리나라의 고승들이 수행 정진한 제일의 문수도량이래. 임진왜란 때 일부가 파괴됐고 6·25때 전소되었다가 1980년대에 새로 지어졌대. 3층 법당 대웅전(목탑)이 멋져. 또 문수사에 정말 반달곰이 있어. 비록 철창에 갇혀있지만 시커먼 곰의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진 하얀 V자가 예쁘더라. 원래 4마리였는데 두 마리는 방사를 하고 이젠 두 마리만 남았대. 이밖에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지은 화엄사, 녹차의 시배지로 유명한 쌍계사, 작고 아담한 천은사 등도 가을에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은 절이야. 어때, 형. 지리산에 가본 지 오래지. 아이들과 형수님 손잡고 이번 주에 지리산의 고즈넉한 산사에 꼭 한번 다녀와. 마음이 넉넉해질 거야. # 단풍 구경도 식후경이래 참, 내가 맛있는 식당 몇 개 소개할게. 남원은 추어탕이 유명한 거 알지. 광한루옆 옛 육남시장터 천변에 있는 새집(063-625-2443)과 부산집(063-632-7823)이 유명해.6000~7000원선이야. 가족들과 좀 근사한데서 먹고 싶으면 남원 시내 청월장(063-633-7533)의 한정식 한번 먹어봐. 도미회, 대하, 육회, 삼합과 각종 나물 등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나와.1인분에 3만원인데 아이들이 어리니까 형수랑 2인분이면 충분히 먹을 거야. 또 뱀사골에는 그때 그 식당(063-625-3329)을 비롯해 산채백반집이 많아.15∼16가지나 되는 산나물이 푸짐해.7000원이야. 구례쪽에서는 화엄사 가는 길의 그 옛날 산채식당(061-782-4439)과 지리산식당(061-782-4054)이 유명해. 고기가 생각나면 이시돌(061-782-4015)의 한방 갈비도 강력추천해. 담백한 육질과 깔끔한 밑반찬에 정신을 못 차린다니까.
  • [OUR STORY] 요리와 아트가 만났을 때

    [OUR STORY] 요리와 아트가 만났을 때

    ‘중국인은 음식을 맛으로, 일본인은 눈으로, 한국인은 양으로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 들어 우리의 음식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온갖 예쁜 음식을 추구하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말처럼 음식을 눈으로 먹는 경향도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서울지역 가운데 이른바 음식의 일번지로 불리는 강남 압구정을 중심으로 먹기에 아까울 정도의 ‘예쁜 요리’를 만드는 곳이 많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굳이 예술가라고 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창조해내는 온갖 예쁜 요리, 게다가 정성과 멋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자, 그런 음식, 그런 곳을 살짝 소개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식의 맛과 멋 새로운 발견 ‘랑’ 우리 음식은 정말 어려우면서도 예쁘게 만들기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한식을 새롭게 재구성한 식당이 있다. 바로 푸드아트다이닝 랑이다. 신흥대학 식품영양학과 전지영 교수가 푸드 스타일링을 했고 종로구 자하문 등 유명한 한식당에서 30년 넘게 주방을 맡은 전도식(51)이사가 ‘맛’을 책임지는 랑은 요리 자체가 ‘작품’이며 깊은 맛을 품었다. 우리 음식에 맛과 멋을 불어넣은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이다. 특히 색동 옷을 입힌 대하찜은 정말 시집가는 새우를 보는 듯하다. 감자, 깻잎, 인삼 등으로 몸을 치장하고 날치알을 깔아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과 향이 그만이다. 또한 마치 서양의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느타리전. 서양 요리처럼 소스를 멋지게 뿌려 그 가치를 더한다. 버섯 위에 계란 흰자를 살짝 익혀 얹어 이탈리아 음식 못지않은 분위기를 전해준다. 감자, 비트, 양상추, 비타민, 단호박을 이용해 다섯가지 색을 낸 오색샐러드는 젓가락으로 집기가 아깝다. 가지에 새송이버섯, 갑오징어, 애호박 등을 넣고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가지월과채 또한 한국적인 미를 그대로 나타낸다. 이외에도 전도식 이사의 야심작인 도미식해는 식초에 절인 무에 쌓아 감나무잎 위에 올린 그 모양이 정말 ‘예술’이며 맛도 가히 환상이다. 또한 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약탕밥’. 특별 제작한 약탕기에 직접 밥을 해서 나오는데 그 맛과 향이 별미. 당귀 우린 물에 쌀과 은행, 밥, 대추 등을 넣어 은은한 한약재의 향에 외국인들도 무척 좋아한다. 랑은 단품이 없이 코스만 있는데 산수화(점심특선)가 2만 2000원이며 11개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수묵화가 3만 5000원,14개의 요리로 구성된 담채화가 4만 9000원이다.(02)3446-2674. ■ 앙증맞은 복어요리 일식당 ‘만요’ 일식은 칼로 만드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공부하는 일식당으로 소문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만요는 무엇인가 특별한 멋을 가지고 있다. 박종희(37) 부주방장은 “항상 새로운 일식의 흐름이 무엇인가 지켜봅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요리경연대회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을 자주 여행해 아이템을 배우며 재충전을 한다.”고 말했다. 박 부주방장이 추천하는 요리는 복어.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죽을 만큼 맛있다.´고 칭찬한 요리로 과연 복어가 어떻게 변신을 할까. 일단 복어 코스 요리의 전채가 나온다. 마치 가을을 가득 닮은 양 갈색의 나뭇가지에 앙증맞은 요리가 놓여 있다.‘어떤 것부터 어떻게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간장에 조려 밑에만 깨를 발라 놓은 도토리 모양의 메추리알. 마치 잘 익은 ‘감’모양을 하고 있는 연어초밥. 새우 다진 것에 소면을 밑에 붙여 밤송이 모양의 새우살 튀김 등 잔나무가지 위에 놓아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하나의 작품으로 변신했다. 복요리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회’다. 하얀 접시를 내려놓는데 음식이 담긴 것이 아니라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 있다. 복어 지느러미와 두툼한 살을 이용한 커다란 나비 한마리. 하얀 바다를 나는 듯한 껍질로 만든 갈매기. 정말 아까워서 손을 대기 싫을 정도다. 이밖에 코스로 복지리까지 다양한 12가지의 예쁜 요리가 선보인다. 특급 호텔이라도 강남의 여느 일식집보다 저렴한 1인분에 13만원.(02)3440-8151. ■ 한식 전복 스테이크 ‘멜리데’ 한식을 퓨전으로 재구성해 예쁘고 맛난 음식으로 만든 곳이 강남 청담동의 멜리데이다. ‘방배동 요리 선생님’으로 20여년 동안 명문가의 며느리들에게 음식을 가르쳤던 최경숙씨가 맛을 책임지고 있는 집이다. 계절에 맞는 재료, 시골 장을 돌아다니며 준비한 신선한 채소, 그리고 정성이 깃든 요리는 눈뿐 아니라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고소한 깨 소스를 듬뿍 얹은 닭가슴살 샐러드, 이탈리아의 카르파초(소고기를 날 것으로 살짝 소스에 무쳐 먹는 서양 육회)를 응용한 해산물 카르파초도 별미다. 굴, 광어, 도미 등이 소스의 맛과 향에 하나가 된다. 멜리데의 자랑인 전복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멋진 전복껍질 위에 각종 버섯과 야채를 담고 그 위에 탱글탱글한 육질의 전복 그리고 주황색 소스와 고추장을 마치 물방울처럼 떨어뜨린 요리. 또 고산지대의 더덕을 커다란 조개살 위에 뿌려 멋을 한껏 낸 요리, 철 만난 대하에 마늘, 고추, 생강 등을 뿌려 구워낸 새우 등. 눈으로 보나, 입에 넣나 그 맛을 무엇으로 바꿀 수 없다. 분명 겉모습은 양식인데 그 맛은 우리의 것이다. 마늘을 유우에 넣고 갈아 고추장, 생크림 등에 넣어 만든 한국적 소스로 우리 맛을 지켜나간다. 마무리는 어머니의 손맛이 묻어나는 8첩 반상과 밥, 국. 그리고 후식으로 감 샤벳까지. 오래도록 멜리데의 음식이 눈에 선할 것 같다. 단품 요리는 2만∼4만원선. 코스도 있다.(02)543-7100. ■ 꽃과 케이크의 만남 ‘이승남의 꽃과빵’ 케이크의 모양이 다양화 된 것은 몇 해 전부터다. 미키마우스, 로켓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케이크가 나오더니 이젠 정말 먹기에 아까운 케이크가 나왔다. 바로 이승남의 꽃과빵의 케이크다. 플로리스트였던 이승남(50)씨가 미국에서 베이커리 기술을 배워서 케이크와 꽃을 접목시킨 예쁜 케이크를 만들었다. 하얀 생크림이 가득한 케이크 위에 그녀가 보라색 수국으로 장식을 하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케이크가 만들어진다. 어찌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잘라 먹을 수 있을까. 아주 부드러우며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그날 주문 받은 것만 만든다. 최소 이틀 전에 전화로 케이크에 올릴 꽃과 전할 메시지 등을 알려주어야만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주문형 케이크집이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적당한 선물이 될 듯.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시나몬 쉬폰 케이크, 고구마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가 있으며 작은 것 4만원, 큰 것 5만원이다. 또 여기서는 쫄깃쫄깃한 찹쌀을 넣은 ‘모찌꼬’, 호두 맛이 그만인 피칸파이, 달콤한 슈크림이 가득한 미니슈크림도 만들어 판다. 개당 1500∼2000원. 물론 미리 주문해야한다.(02)516-3971.
  • 넌 날로 먹니? 난 지지고 볶는다

    넌 날로 먹니? 난 지지고 볶는다

    “야. 미쳤니. 인삼은 그냥 먹는 것이 최고야.”라며 흙이 묻어있는 인삼을 툭툭 털어 잘라 먹는 김 과장. “밭에서 나는 산삼인 토마토는 신선하게 바로 먹어야 해.”라며 아이들에게 설탕을 뿌려 먹이는 성주 엄마. 우린 보통 음식을 먹을 때 ‘날’것일수록 영양소가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엇이든 생으로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야채는 물론 인삼, 소고기, 낚지 등도 마찬가지다. 정말 그럴까. 모든 것을 날로 먹는 것이 몸에 좋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식재료에 따라 꼭 ‘열’을 가해야 몸에 좋은 영양소가 2∼3배 늘어나고 몸에 쉽게 흡수되는 좋은 영양소들이 가득해지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 마늘, 토마토, 당근 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한번 알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타(www.foodcodi.or.kr) # 끓여 먹어야 영양 만점, 인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음식이 바로 인삼이다. 수천년 동안 우리에게 사랑을 받아 온 인삼은 이제 외국에서도 영양가를 알아주는 진귀한 음식이다. 우린 대부분 인삼을 생으로 우유 등과 같이 갈아먹는 방법이 가장 쉽고 영양소 파괴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인삼에 들어 있는 건강활약 성분인 ‘사포닌 (진세노사이드)’은 48∼62시간 이상 열로 가열하면 생삼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생긴다. 인삼(수삼)을 그대로 먹는 것보다 달여 먹는 것이 항암, 면역력증가, 피로회복 등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영농조합법인 순우리인삼 최후자(58)대표는 “인삼을 고를 때는 몸통이 매끈하고 묵직하며 잔뿌리인 미삼(尾蔘)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 인삼이 몸에 좋은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번 열을 가해 만든 ‘홍삼’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들이 더욱 많고 어떤 체질에나 다 맞는 훌륭한 건강식품이 된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만들기 힘들므로 홍삼액 제조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고 권한다. # 홍삼 만드는 법 (1)가까운 인삼시장이나 마트 등지에서 질 좋은 6년근 수삼이나 건삼을 구입하여 깨끗한 물로 씻어 준비한다. (2)홍삼 제조기에 건삼 10지 기준으로 물 6ℓ를 붓고,95∼98도로 72시간 동안 달이면 된다. 홍삼액 제조기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홍삼액 제조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시중에 여러 가지 제품이 있지만 홍원의 ‘태양빛 홍삼 제조기’는 국내최초 할로겐램프(태양빛과 같은 적외선 방출)를 이용하여, 일반 전열기를 이용하는 기계보다 월등한 전기 절약뿐 아니라 사포닌 성분이 날아가는 것을 완벽하게 막아준다. 또한 홍삼액을 만들고 난 인삼을 버리지 말고 갈아서 차나 죽, 요구르트에 넣어 먹으면 그야말로 영양식이 된다. # 구워 먹어야 좋은 토마토 ‘천국의 사과’로 불리는 토마토는 노화와 심장병, 암을 예방하는 리코펜, 지방 분해를 돕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 채소다. 그러나 씻어서 그냥 먹거나 주스로 마시는 것보다 불에 10분 이상 익히면 ‘리코펜’성분이 30%이상 증가하며 우리 몸에 흡수도 잘 된다. (1)커다란 토마토는 얇게 썰고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팬이나 오븐에 굽는다. (2)구운 토마토에 살짝 소금으로 간을 하고 빵 위에 올려 먹으면 아침 식사로 그만이다. # 볶아 먹어야 영양 가득, 당근 붉은 당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당근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항암작용은 물론 피부 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당근을 날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8%에 불과하지만 기름에 조리하면 60∼70%로 껑충 뛰어오른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껍질에 몰려 있으므로 깨끗하게 물로 씻어 볶아먹는 것이 우리 몸에 휠씬 좋다. 당근을 볶음밥이나 잡채를 할 때 듬뿍 넣어주면 영양 만점인 요리가 된다. # 지져 먹으면 더욱 좋은 마늘 마늘에 있는 ‘알리신’의 강한 항균작용은 각종 세균들로부터 몸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B1과 결합하여 피로회복이나 체력증진의 강장작용을 갖게 만든다. 또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 때문에 예로부터 자연 강장제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늘은 특유의 냄새로 먹는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구워먹거나 간장에 담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 야채 등과 함께 꼬치에 끼워 소스를 발라 팬에 지져 먹으면 영양소의 파괴도 없고 먹기도 좋다.
  • 가족과 떠난 가을섬 승봉도

    가족과 떠난 가을섬 승봉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에 단풍잎이 뒹구는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는 하나 ‘산’이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이들을 위해 가을 섬을 추천한다. 철 지난 가을 섬은 한적해 사색의 계절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또 날씨도 좋고, 먹을 거리도 풍부해 가을 여행지로 좋다. 특히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그저 세상 시름을 잠시 접어두고 하루를 편안하게 쉬다 오기에 ‘딱’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승봉도에 다녀왔다. 아무도 살지 않는 사승봉도, 저녁노을이 곱게 지는 이일레 해수욕장, 낚싯바늘을 던지기만 하면 딸려오는 물고기 등 그저 1박2일 동안 가족들과 즐기기에 좋은 섬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혹시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문명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꾸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승봉도에서 배로 10분 거리인 사승봉도에 한번 가보세요. 진정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 은빛 모래밭의 무인도, 사승봉도 승봉도에서 조그만 통통배로 5분정도 시원스레 달리자 눈앞에 광활한 은빛 모래밭이 펼쳐진다. 바로 여기가 무인도인 사승봉도이다.‘모래의 섬’ 사도(沙島)로도 불리는 이곳은 썰물 때면 동북쪽으로 길이 2㎞, 서북쪽으로 길이 2.5㎞의 드넓은 백사장이 가을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실 지경이다. 배가 제대로 접안할 부두 시설도 없어 사다리를 이용해서 바다와 백사장이 맞닿는 곳에 내린다. 물론 깊이가 무릎 정도라 안전하다. 바지를 걷고 바다를 걸어 사승봉도의 넓은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다. 썰물 때만 드러나 바닷물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넓은 모래밭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찾던 갈매기들이 낯선 인기척에 놀란 듯 하나둘씩 자리를 내어준다. 백사장 뒷산에는 곰솔(해송)과 참나무, 오리나무, 칡덩굴 등이 무성하게 숲을 이룬다. 단풍이 들만도 한데 소나무가 많아서일까 아직도 푸른 기운이 넘쳐난다. 한낮이라도 가을인데 의외로 맨발로 걷는 바닷물과 모래밭은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모래밭 발자국 소리에 놀라 제 집으로 찾아들어간 게와 그 녀석들이 가지고 놀던 조그만 모래 공(?)이 여기저기 빼곡하다. “바다 생태계의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골뱅이가 많아요. 원래는 바다에서 잡히던 것인데 지난해부터는 이곳 백사장으로 올라와요. 저기요 저렇게 조금 솟아오른 작은 구멍 보이죠. 저런 곳에 골뱅이가 있어요.”라고 민경용(38)선장이 일러준다. ‘에이 무슨 골뱅이야’ 반신반의하며 손으로 파보았다. 아니 파는 것이 아니라 살짝 모래를 걷어내자 진짜 골뱅이가 나온다. 참 신기하다. 갯벌에서 여러 가지를 잡아 보았어도 갓난쟁이 주먹만한 골뱅이는 처음이다. 넓은 모래밭에는 ‘물 반 골뱅이 반’이다. 그냥 땅위에 나와 있는 녀석들만 주워도 비닐봉지 하나가 너끈히 채워진다. 경기도 평촌에서 온 아줌마들은 난리다.“어머 자연산 골뱅이야. 오늘 저녁에 안주하면 되겠네.”라며 사승봉도의 아름다움보다 골뱅이 잡는 매력에 ‘푹’빠져버렸다. 서북쪽 모래밭 끝 갯바위 틈을 들척이자 갯고둥과 소라가 잔뜩 들러붙어있고 놀란 달랑게와 방게가 몸을 감춘다. 역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두 시간을 돌아다니다 바위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파도 소리와 파란 하늘, 적막함이 감도는 섬의 모습에 마치 원시인이 된 기분이다. 사승봉도에는 두 군데 우물이 있어 간단하게 몸을 씻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배가 다니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왕복 1만원을 내면 사승봉도까지 태워주는 통통배가 생겼다. 피서철에는 섬 관리비로 1인당 3000원을 내야 하는데 요즘은 받지 않는다. 만약 텐트를 가지고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도 있다. # 매력 덩어리 승봉도 승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4개의 유인도 중 하나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20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선 50분 걸린다. 승봉도는 ‘봉황이 나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 승봉도에는 80가구 160여명이 선착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자그마한 섬이다. 느린 걸음으로 2∼3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지만 섬이 갖춰야 할 최적의 조건은 다 갖췄다. 기암괴석과 바다낚시, 해수욕장뿐 아니라 소라따기, 낙지잡기, 바지락 캐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섬에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없다.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걸어 다니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겨운 인심, 호젓한 마을풍경을 직접 체험하는 맛도 쏠쏠하다. 섬 남쪽 이일레해수욕장은 승봉도의 대표 해변. 폭 40m, 길이 1.3㎞의 아담한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썰물 때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다. 물이 빠지면 바로 옆 장골해수욕장과 이어져 해안선 산책코스로 제격이고, 해변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장관이며 해수욕장 뒤편 해송 숲은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아주 좋다. 선착장에서 5분 거리인 동양콘도 뒤편 모래해변은 바다학습장이다.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캐거나 낙지를 잡을 수 있어 도시 아이들에게 ‘딱’이다. 남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부두치는 모래와 자갈, 조개껍데기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곳이며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목섬은 썰물 때 모래톱으로 연결돼 걸어서 들어가는 체험도 재미나다. 이밖에 구멍으로 연인 사이가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깃든 남대문 혹은 코끼리바위도 볼 만하다. # 물 반 고기 반인 승봉도 앞바다 승봉도는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다. 이맘때면 씨알 굵은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낚싯바늘을 집어넣으면 바로 물고 올라온다.1인당 3만 5000원만 내면 바다에서 4시간 정도 낚시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준다. 배로 20여분 나가서 금도, 공경도, 사승봉도 앞에서 낚시를 하는데 배에서 회로 먹고 저녁에도 안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잡는다. 물론 자연산으로 말이다. 아이들과 재미 삼아 즐기면 손맛도 입맛도 즐길 수 있어 1석2조가 따로 없다. ■ 인천 연안부두~승봉도 쾌속정 70~100분 소요 # 여행정보 승봉도 선창휴게소(032-831-3983,www.isunchang.com)는 사승봉도와 낚시투어를 주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깨끗한 민박뿐 아니라 직접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주는 매운탕과 회도 일품이다. 또 승봉도에서 인심 좋기로 소문난 일도네민박(032-831-8942,user.chol.com/~jkp1119/)도 추천한다. 좀 나은 숙소를 원한다면 승봉도 선착장 부근에 150실 규모의 동양콘도미니엄(www.dycondo.com,02-2604-6060)을 권한다. 방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바다의 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섬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콘도로 동남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봉도로 가는 배는 우리고속페리(www.wk.co.kr,032-887-2891~5) 소속 쾌속정 파라다이스(1일 2회)로 1시간10분, 대부해운(www.daebuhw.com,032-887-6669)과 진도운수(www.jindotr.co.kr,032-888-9600) 소속 카페리호(1일 1회)로 1시간40분 걸린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대부해운(032-886-7813) 소속 카페리호(1일 1회)로 1시간20분쯤 걸린다.
  • 가을, 억새에 눕다

    가을, 억새에 눕다

    석양이 걸린 억새밭에 스쳐간 날들이 일어서서 하늘 향해 손사래 치며 웅웅거린다. 더러는 아쉬움으로 더러는 애잔함으로 눈우물 가득 고이는 하늘을 품고 미련 한 자락 감아 안는다. 먼길 걸어 다리 풀고 앉는 억새꽃 숲에 흰머리 너풀대는 세월들이 서걱서걱 소리 내며 허리를 푼다. 세월의 징검다리 함께 건너던 당신은 석양빛에 눈시울 물들고 억새꽃 핀 머리카락만 바람에 날린다. 발끝에 떨어지는 석양빛 밟으며 걷는 길 등 두드리며 위로하는 바람 타고 지난날들이 절름거리며 다가선다. -시인 이시은의 ‘억새꽃’. 가을 산행에는 두 가지 특별한 맛이 있다. 하나는 이탈리아 음식처럼 화려한 단풍이요, 또 다른 하나는 우리 음식처럼 담백하고 정갈한 억새다. 지금 전국의 산에는 억새꽃이 한창 피어 우리를 기다린다. 도심을 떠나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의 바다로 떠나자. 준비물도 필요없다. 조그만 배낭에 일상의 시름을 꾸겨 넣고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나서면 그만이다. 쉬엄쉬엄 콧노래를 불러가며 억새에 나부끼는 가을냄새를 맡아보자. 미처 느껴보지 못한 가을의 싱그러움이 있다. 오붓하게 가족끼리, 연인끼리 근처 멀지 않은 곳에서 손짓한다. 요즘 억새가 절정이라는 경기도 포천 명성산을 다녀왔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포천 명성산 억새밭 단풍과 함께 가을 산을 수채화처럼 물들이고 있는 억새꽃이 지천에 가득하다. 단풍이 마지막 생명을 뜨거운 불꽃으로 피운다면 억새꽃은 봄부터 숨죽여 키워왔던 정열을 화려한 빛으로 뿜어낸다. 또 단풍이 울긋불긋한 색깔로 화려함을 상징한다면 억새꽃은 은빛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나타낸다. 억새꽃에도 은억새·금억새란 것이 있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부터 정오까지 햇살을 정면이나 역광으로 받는 억새꽃은 눈처럼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그래서 이맘때 억새를 마치 ‘은’같다 해서 은억새라 부른다. 또 해질녘 숨죽인 햇볕이 억새꽃 목덜미와 몸에 닿으면 어느새 누런 황금빛 가을 춤꾼으로 변한다. 그래서 금억새라 불린다. 억새로 유명한 산은 많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경기도 포천 명성산의 억새는 산행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 파란 하늘과 은빛 물결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84㎞에 위치한 명성산(鳴聲山·해발 922.6m)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또 명성산은 애잔한 아픔이 간직하고 있어 특이하게 ‘울보산’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전설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 태자가 망국의 한을 가슴에 품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도중에 들른 곳이 이 산. 왕자가 목을 놓아 울자 산도 함께 울었다. 그래서 울보산이 됐다. 궁예의 이야기도 있다. 왕건에게 왕의 자리를 내주고 패주가 되어 도망치던 궁예도 이 곳에서 산과 함께 울었다고 한다. 패주골, 왕건의 군사가 쫓아오는지 망을 보던 망무봉 등 인근의 지명이 아픔을 대신하고 있다. 명성산 산행은 그런 아픔이 고여 호수를 이룬 산정호수에서 시작한다. 명성산은 정면에서 보면 기가 탁 질린다. 몇 개의 거대한 바위가 우뚝 솟아있는 형상이다. 암벽 등반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오르지 못하겠다 싶을 정도의 기세로 우리를 압도하지만 길은 있다.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 자인사 코스와 등룡폭포 코스이다. 자인사 코스는 바위산 사이로 난 거친 너덜지대(바위지대)를 거의 직선으로 올라 가깝지만 길이 험해 피하는 편이 좋다. 또 다른 길은 등룡폭포 코스로 돌봉우리를 우회하는 평탄한 계곡길이 이어져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어 좋다. 등룡폭포 주변의 계곡은 긴 가을 가뭄에 물은 완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수량이 적어 물이 탁해 보인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는 단풍이 터널처럼 이어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빨간색이다. 약 2시간 정도 산보하듯 걸으면 숲이 엷어지면서 평탄한 분지가 눈에 들어온다. 봄과 여름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개하는 이 분지는 가을이 깊어지면 완전히 억새의 차지이다. 눈앞이 환해지며 출렁이는 은빛 물결에 모두가 ‘와’하는 탄성을 지른다. 바로 여기가 명성산의 8부 능선에 있는 억새밭이다. 벌써 억새가 80%정도 만개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 발아래 억새밭 모든 잡념 날아가 바람 부는 대로 춤추는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어른 키보다 큰 억새 춤에 저절로 따라 흔들린다.‘벌써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가을이 몸과 마음 속으로 다가온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위쪽 팔각정에 올라섰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억새의 장관이 머릿속의 모든 잡념을 날려 보낸다. 정말 아름답다. 명성산 정상에 오르려면 억새밭에서 삼각봉을 거쳐 왕복 4시간 정도 더 올라야한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했다면 억새밭에서 삼각봉으로 향하는 길목의 암릉까지 약 20분 정도 더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이 좋다. 암릉을 고집하는 것은 발아래 펼쳐지는 산정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단풍이 붉게 물든 봉우리 사이로 거울 같은 호수가 한 폭의 동양화다. 하산길은 자인사 코스를 택해 봄직하다. 길은 거대한 두 개의 바위봉우리 사이로 나 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부서진 돌이 쏟아져 내리는 돌길이다. 네 발로 기어야 할 만큼 가파르다. 게다가 놓여진 돌들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그래도 하산 시간도 짧고 오르는 것보단 편하다.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시간이 있으면 해질녘 황금빛의 억새를 감상하고 오는 것이 좋다. ■ 억새산행 여기도 좋아요 # 충남 홍성 오서산 ‘서해 바다의 등대’로 불리는 오서산(烏棲山·790.7m)은 주능선 일대에 형성된 억새밭의 풍광이 뛰어난 산행지다. 장항선 철도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척에 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오서산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해 있다. # 강원도 정선 민둥산 민둥산(1117.8m)은 억새 산행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알려진 산이다. 또한 산 정상부에 형성된 억새밭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풍광을 자랑한다. 산행시간도 짧고 광활한 억새밭이 이어져 가을 한철 이색적인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망대, 조망 데크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 전남 장흥 천관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억새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관산은 기기묘묘한 모양의 수석 같은 바위들과 은빛 억새의 춤사위뿐 아니라 쪽빛 바다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산이다. 전체적인 모양이 팔각의 정자와 비슷한 산세를 갖춘 천관산의 억새밭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 간 약 1㎞ 주능선에 펼쳐져 있다 장천재∼장안사∼등잔암∼연대봉∼환희대∼대세봉∼장천재의 원점회귀 산행이 억새 탐승에는 최적격이다. # 경남 창녕 화왕산 거대한 장벽처럼 창녕을 감싸고 있는 화왕산은 진달래와 더불어 가을 억새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산이다. 특히 정상부의 십리 억새밭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과 광활한 억새평원으로 전국적으로 으뜸이다. 또 억새밭 주변 산릉에는 긴 산성이 만들어져 있어 성벽을 따라 걷는 맛이 재미나다. # 여행정보 포천에는 유명한 먹을거리가 많다. 하지만 그중 ‘두부요리’가 소문나 있다. 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주골 손두부(031-532-6590)에서 두부를 먹어보지 않고서 어찌 ‘두부’를 논하랴. 직접 수확한 우리 콩으로 만든 순두부를 만들며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래간장과 파·마늘로 만든 양념장으로 간을 맞춰 전통 두부의 담백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보리밥과 콩나물·상추·고추장·김치·양념장에 부드러운 순두부가 어우러지는 상차림은 정말 어머님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4000원. 또한 커다란 모두부, 직접 담근 동동주 맛도 일품이다.5000원. 산행을 마치고 산정호수가에 자리 잡고 있는 한화리조트의 온천 또한 별미다. 알카리성 중탄산 나트륨천으로 지하 700m에서 솟아오르는 천연 온천수를 이용해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 경락요법을 이용한 아로마 테라피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오는 30일까지 객실을 30%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031)534-5500. 이밖에 허브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031-535-6497), 국내 최대의 아프리카 박물관(031-543-3600) 등도 아이들과 들러볼 만하다. 우린 보통 억새와 갈대를 많이 혼동한다. 가장 편하게 구별을 할 수 있는 것은 서식지이다. 억새는 대부분 산이나 들에 피지만 갈대는 습지나 냇가에 자란다. 또 억새꽃(씨)은 흰색을 띠며 매끈한데 반해, 갈대는 짙은 갈색을 띠며 부풀부풀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잎은 억새가 더 억세며 날카롭고 갈대는 좀 넓으며 억새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주말이면 가벼운 배낭에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붉은 바다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시원한 막걸리와 맛난 밥이다. 산 주변에 큼직한 간판이 걸린 식당에서 한두 번은 실망을 하고 나온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전국의 단풍으로 유명한 산 아래 맛집을 찾아나섰다. 붉은 단풍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들이켜는 시원한 막걸리, 오색나물에 보리밥을 썩썩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 등 별미와 함께하는 가을산행과 특별한 맛을 느껴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스텔로 칠한 듯한 오대산 강원도 토박이들이 제일로 치는 단풍이 바로 오대산이다. 붉은 단풍뿐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여러 색들의 은은하고 소박한 어울림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대산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식당들이 수십 군데가 모여 있다. 그중에서 오대산식당(사진(1)·033-332-6888)이 원조격이다. 주인 이문화(72)할아버지가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채정식을 주문했다. 신선초, 참두릅, 참나물, 나물취 등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20여 가지 나온다. 거기에 더덕, 버섯과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그야말로 한상 가득이다. 나물들은 제철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구수하고 때론 담백한 감동이 입에서 전해온다. “나물을 말려서 보관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제 맛을 쉽게 잃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염장’이야. 생나물로 보관을 해서 이런 맛이 나는 거야. 많이 먹어. 다 오대산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자연산 나물이야.”라는 이문화 할아버지. 참 오래간만에 정갈하고 깔끔한 밥을 먹었다. 특히 곰취장아찌의 맛과 향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1인분에 1만 3000원. # 불타는 듯한 지리산 지리산의 단풍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지리산 화엄사 자락에 있는 이시돌(사진(2)·061-782-4015)의 맛있는 한방갈비가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방목한 한우고기를 와인과 매실 진액에 8시간을 재운 뒤 십전대보탕에 기초한 13가지 한약재로 숙성시킨 갈비다. 달콤하면서 그윽한 한약재의 향과 부드러운 고기의 어울림이 가히 ‘예술’이다. 구례의 한우 생산 농가에서 직접 선별해서 고기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러 명이 갈 때는 꼭 전화로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다.1인분에 3만 5000원. 또 김장아찌, 머위, 돌나물 등 10여 가지의 정갈한 밑반찬이 나오는 재첩국(6000원)이나 산채정식(1만원)도 별미다.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주인 염대수씨가 별채에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확보한 구한말의 희귀사진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재미난 식당이다. # 만산홍엽의 속리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정이품송이 버티고 있는 속리산. 단풍이 시작되고 있는 중부권 산의 대표주자이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유명한 경희식당(사진(3)·043-543-3736)은 박정희,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한번씩 거쳐 간 식당으로 100여가지 넘는 음식들을 제철에 맞게 꾸며내고 있다. 2인 기준 5만원,2인 이상 2만 3000원으로 좀 부담이 되지만 속리산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임은 틀림없다. 커다란 교자상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들이 가득하다. 각종 나물들은 기본이고 굴전, 소라, 생선뿐 아니라 불고기까지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남도의 한정식보단 차림이 화려하지 않지만 심심하면서 담백한 충청도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특히 집장(충청도식 된장)의 구수한 맛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 단풍과 억새의 치악산 가을 산행의 맛은 단풍과 억새이다. 동시에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명산이 바로 치악산이다. 구룡사쪽의 단풍과 고둔치 고개의 억새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땀을 흠뻑 흘리고 향로봉에 올랐다면 가슴까지 시원한 돌모루 산장(사진(4)·033-731-5310)의 막국수를 권한다. 꿩으로 육수를 내서인지 잡냄새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 또한 시원해서 산행을 마치고 먹기에 좋다. 쫄깃한 꿩고기가 고명으로 올라 있는 막국수는 비록 볼품은 없지만 어른, 아이의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한 육수와 원주 메밀로 만든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4000원. 또한 고기로 만든 만두(5000원)를 곁들이면 좋다. # 가장 편하게 단풍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덕유산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정상인 향적봉까지 약30분에 오를 수 있어 가족 단풍 나들이로 아주 제격이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명가(사진(5)·063-322-0909)의 흑돼지구이는 돼지고기를 한차원 높인 맛이다. 진안의 명물인 까만 돼지고기만을 써서 쫄깃함이 살아 있다. 또한 아주 두툼하게 썬 흑돼지를 야외에서 특수 제작한 참나무 화덕에 애벌로 구워 내놓는데 은은한 참나무 향에 배어서 ‘햄’을 먹는 기분이다(9000원). 꼬막, 버섯, 조림 등 깔끔한 밑반찬도 명가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2년 묵은 김치와 흑돼지의 살코기로 끓인 김치 전골(7000원)도 시원하다. # 수도권 단풍의 명소, 가평 명지산 경기도 가평은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험한 계곡과 산들이 둘러싸인 곳으로 수도권 단풍 나들이로 최고 지역이다. 명지산, 인연산, 운악산 등 좋은 산들이 즐비하다. 물 맑고 산세 좋은 가평에 들렀다면 산수녹원(사진(6)·031-582-6475)의 그윽한 청국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28년째 청국장을 가평의 콩으로 띄우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조그만 뚝배기에 두부 몇 점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따뜻한 밥과 비벼 먹으면 옛날 어머니의 집에서 만들어주신 바로 그 맛이다.5000원 # 계곡 단풍의 참맛 소백산 희방사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소백산.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산이다. 소백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는 단양읍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의 마늘돌솥밥정식(1~2만원)을 추천한다. 마늘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마늘을 넣고 바로 지은 돌솥밥도 일품이고 갖가지 밑반찬에 막걸리 한잔이 잘 어울린다. 싱싱한 생굴, 도토리묵, 고소한 감자버벅, 고등어, 고소한 돼지수육은 물론 감자떡, 쑥버벅, 고추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가장 압권은 누가 뭐래도 다양한 마늘 반찬. 식초에 절인 쪽마늘, 새콤한 고추장 마늘무침, 마늘쫑 무침 등 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남는다. 또한 한우비빔육회(2만 5000원)도 추천한다. # 천년 고찰을 두개나 품고 있는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에 품고 있는 전남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푹신한 육산(흙산)이라 트레킹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천년 고찰의 여유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조계산의 7부 능선인 해발 600m의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보리밥(사진(7)·061-754-3756)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간판은 식당이라고 걸려있지만 변변한 식탁 하나 없다.7∼8명이 올라 갈 수 있는 평상에 10개가 있다. 손님들은 등산화를 풀고 평상에 걸터앉아 커다란 쟁반에 내 온 음식을 먹는다. 상추, 무청, 돈나물, 미나리, 깨잎, 고추 등과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커다란 양푼에 보리밥과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데 그 맛은 참 별나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붉게 물든 단풍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먹는 웰빙 음식이다. 게다가 주인이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한잔 걸칠라 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보리밥, 동동주 5000씩. # 파란 바다가 보이는 천관산 파란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쪽빛 남해 바다가 흘린 땀뿐 아니라 가슴에 남아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산, 넘실대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아름다운 산, 바로 전남 장흥의 천관산이다. 물론 전남 장흥은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바다하우스(사진(8)·061-862-1021)의 바지락회를 권하고 싶다. 전어, 농어, 하모(갯장어) 등 제철에 바다에서 나는 음식 모두가 맛나지만 쫄깃하고 쌉쌀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4인기준 3만원)가 압권이다. 막걸리로 담근 자연 식초와 고추장에 살이 통통한 바지락의 속살 무침은 산행의 수고를 한번에 날려주고도 남는다. # 민족의 영산 태백산 겨울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에도 어김없이 붉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정상인 천제단은 물론이고 입구까지 수놓고 있는 단풍은 전국의 어느 산 못지않다. 태백은 한우로 유명하다. 비록 사육하는 수가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는 타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맛은 예술이다. 태백 시내에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사진(9)·033-552-5287)의 고기는 특별하다. 마블링(고기에 포함된 하얀 지방)이 적은 빨간 살이 특징이지만 쫄깃하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그만이다. 고기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니 꼭 전화를 해보고 가는 편이 좋다.
  • 가을의 초대 축제속으로

    가을의 초대 축제속으로

    지금 전국 곳곳은 푸짐한 축제의 열기에 휩싸여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남도의 음식부터 국화, 갈대, 쌀 등 가을에 어울리는 이벤트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왕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축제가 열리는 곳은 어떨까.10월의 축제는 단순히 눈뿐만 아니라 입, 코 등 온몸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자 떠나자.10월의 축제 속으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해진미가 다 모였어요 우리 음식의 고향 ‘남도’는 풍성함과 맛깔스러움의 대명사. 수십 가지의 젓갈과 바다, 육지, 하늘에서 나는 갖가지 음식으로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온다. 허리띠 한 칸 정도는 늘어날 각오를 하고 찾아보자.‘맛을 찾아 떠나는 가을여행’이란 주제로 제13회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린다. 전남 22개 시·군의 유명한 음식점과 음식들이 총집합해 남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맛보기는 물론 판매도 한다. 또한 매일 가족단위로 ‘돌산갓김치담그기’,‘열전 달리는 음식 5종’,‘남도 음식 기네스 대회’,‘우리 가족 요리’ 등 다양한 참여 행사가 열려 남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있다. 이밖에 한국의 대표적인 추수감사제인 ‘상달제’가 흥겨움을 더한다. 대취타대와 전통 복장의 행렬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행진하는 모습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며, 열기구 탑승·탈 만들기·마당극·민속공연 등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남도 여행에는 커다란 밀폐용기를 하나 가지고 가기를 권한다. 수십가지의 밑반찬을 남기는 것보다 ‘환경적’으로도 좋고 하루만 지나도 머릿속에 가득한 남도 음식의 여운을 남게 해준다.(061)286-5242,www.namdofood.or.kr # 노란 바다 속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국화 축제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11월5일까지 경남 마산 돝섬에서 열린다. ‘아니 마산에서 무슨 국화 축제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마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화 재배를 시작한 지역이며 90년에 이미 전국 국화 생산량의 60%를 넘는 최대 산지이다. 전국 각지에 국화를 생산하는 농가가 많아졌지만 그 품질에 있어서는 역시 으뜸을 자랑한다. 기후가 온난하며 안개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한 마산의 기후가 색깔이 선명하고 꽃송이가 풍성한 국화를 키워내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지역 국화에 비해 꽃꽂이 했을 때 수명이 길어 더욱 인기다. 이처럼 국화 재배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마산의 돝섬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서 마산의 파란 바다와 국화의 노란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봄부터 자식처럼 가꾼 2만점의 국화 작품과 모두 200여종의 품종에 50만본 이상의 오색 국화들이 기다린다. 또 국화를 이용한 베개 만들기, 소망 등달기, 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국악공연, 시낭송회, 발레공연 등 볼거리가 축제를 수놓는다.(055)240-2271,www.gagopa.org # 청자의 본고장을 찾아서 ‘남도 답사의 일번지’ 전남 강진에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 비색청자의 신비감을 학술적으로 토론하고 접하는 청자 심포지엄까지 80가지가 넘는 행사가 연일 열린다. 특히 아이들이 진흙을 뭉쳐서 밥그릇이나 예쁜 꽃병을 만들어 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체험형 축제의 대표격이다. 또한 문양 넣기, 청자 모자이크 만들기, 상설물레체험 등 신비한 청자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또한 맛과 역사의 고장인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얼이 느껴지는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 등 돌아볼 곳이 많으며 전국에서 유명한 강진 한정식, 돼지불고기백반 등 맛난 먹을거리가 즐비해 1박2일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꼭 권하고 싶은 축제이다.(061)430-3228,www.gangjinfes.or.kr # 엄마, 로봇들이 악기를 연주해요 절도 있는 움직임과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군무, 악기연주에 어린아이들은 ‘로봇’이 연상되나 보다. 화려한 제복,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오는 16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군악축제인 원주따뚜를 권하고 싶다.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보고 즐기는 음악 축제인 원주따뚜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뉴질랜드·러시아·프랑스 등 9개 나라 군악대가 깊어가는 가을의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폐품으로 만든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폐품악기 체험’,‘댄스경연대회’, 문희준, 김범수 등 연예병사들의 참여행사가 열린다.(033)741-2183,www.wonjutattoo.com # 이런 축제도 있어요 전남 순천만에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린다.800만평의 갯벌과 70만평이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의 가을을 느껴보자. 유람선을 타고 순천만을 돌아봐도 좋고, 갈대밭에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다. 어린이 뮤직컬, 갈대작은음악회 등도 열린다.(061)749-4293,www.reedsfestival.co.kr ‘이천쌀로 지은 세계최고의 밥맛’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는 놀이마당’,‘이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농경문화’라는 주제로 이천쌀문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다. 특히 농업인과 예술인, 전문놀이꾼들이 참여하는 풍년마당, 문화마당, 놀이마당, 햅쌀마당, 주막거리, 햅쌀장터, 난전 등이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031)644-2607,www.ricefestival.or.kr ‘감의 천국’ 경북 청도에서 청도반시축제가 오는 21∼22일 이틀동안 열린다. 감따먹기 체험을 비롯해 달콤하고 사각사각한 맛이 일품인 아이스홍시, 감와인 시음도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 이외에도 감식초, 감카스텔라, 감말랭이, 감잎차 등 감으로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하다.(054)370-6376.
  • 제철만난 송이 싸게 먹는법

    제철만난 송이 싸게 먹는법

    가을에 꼭 한번 맛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마 자연산 ‘송이’버섯이 아닐까. 그윽한 솔향과 오독오독 씹히는 송이의 맛은 ‘신이 내린 선물’로 손꼽힌다.9월 말부터 송이가 모습을 드러냈으나 추석이 지난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송이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송이와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고수’에게 송이를 싸게 즐기는 법을 배웠다. 송이 향이 가득한 강원도 양양의 산골짜기로 출∼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이 내린 선물 요즘의 과학은 동물을 복제해낼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지만 ‘송이’ 버섯은 인공 재배를 할 수 없다. 낮기온이 24∼25도, 밤기온이 10∼14도의 일교차가 날 때인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양양, 인제 등 강원 북부권과 봉화, 울진, 영덕 등 경북 북부권에서 주로 생산된다. 송이 채취 30년 경력인 강원도 양양의 어성전3리 김황식(58) 이장을 따라 송이 채취에 나섰다. “올해는 송이가 예년만 못해. 별로 재미를 못 봤어.”라고 운을 떼는 김 이장. 아니 10월 초 송이 시세가 1등급은 ㎏에 30만원을 호가하는데 재미를 못봤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송이 값이 요즘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올해 송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야. 아무리 비싸면 뭘 해. 많이 캐야 돈이 되지.” 맞다. 돈 주고 사먹는 우리야 비싸서 농가들이 돈을 많이 벌었겠구나 생각하기 쉽지만 농민들의 현실은 반대였다. 날씨가 너무 무더웠거나 재선충, 솔잎혹파리가 기승을 부리면 송이가 자취를 감춘단다. 또한 나무가 너무 늙거나 가지 하나만 꺾여도 눈치 빠른 ‘송이’는 찾아보기 힘들단다. 참 신기하다. 눈과 귀가 있는 동물도 아닌 것이 그렇게 민감하단 말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북 울진에서 송이가 제일 많이 났는데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 채취량의 30% 가까이가 경북 영덕에서 나오고 있다. # 등외품 맛·향 1등급과 거의 차이없어 “자 하나 먹어 봐.”라며 소나무 밑에서 뽑은 송이를 하나 건네는 김 이장.‘인심도 후하지. 이게 금 한 돈인데.’라며 뿌리를 ‘뚝’ 자르고 흙을 털어 씹는다. 입안에 가그린을 했을 때처럼 ‘화’한 솔향이 가득해진다. 언제 먹어봐도 신기하다. 어찌 버섯에서 이런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오도독’ 씹히는 맛 또한 가히 예술이다. 물컹하지 않고 단단하지만 씹기에는 불편하지 않은 그 맛. 역시 신이 내린 보물임에 틀림없다. “많이 먹어. 이건 상품가치가 없는 등외품이야. 갓이 이렇게 퍼지면 1등급에 비해 가격이 3분의1밖에 되지 않아. 그런데 맛과 향, 영양은 거의 차이가 없지. 우린 이런 등외품만 먹어.” 등외품은 10만원 선이다. 선물을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1등급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채취 시기가 좀 늦어 갓이 퍼졌거나 상처가 난 것 등이 주로 등외품으로 헐값에 팔린다. 산지에서 이런 것을 사서 즐기면 된다. 매일 전국에서 채취하는 송이의 양과 공판 가격 등은 산림조합중앙회(www.nfcf.or.kr)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 호텔에도 송이가 피었네 서울에서도 송이의 향에 빠질 수 있다. 특급 호텔에서 9월부터 시작된 송이 축제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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