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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 칼럼] ‘희망돼지’는 어디로 갔나

    지난 90년대 말 도리스 해덕(당시 89세) 할머니가 ‘선거자금 개혁’이란 글자가 쓰여진 노란 깃발을 들고 미국 대륙을 도보횡단할 때 미 언론은 이 아름다운 사건을 앞다퉈 보도했다.그러나 미국의 고비용 구조 정치개혁을 촉구한 할머니의 2년에 걸친 대륙횡단이 결실을 맺은 것은 2002년이었다.공화·민주 양당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의원들이 엔론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엔론 추문’으로,여론의 질타를 받은 정치권이 그제서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자금법을 마지못해 개정한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희망돼지 저금통’은 선거혁명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 받았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깨끗한 돈의 정치권 유입은 한국판 도리스 해덕 할머니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 ‘희망돼지’는 불신의 대상이다.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 시티 자금 수수의혹이 대선자금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희망돼지’의 모금액수는 민주당 관계자가 입을 열 때마다 달라지고 일각에서는 ‘대 국민 사기극’으로 이를 비판하기도 한다. 사실 정 대표의 검찰 출두 거부와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열기,이에 대한 청와대의 적절치 못한 초기 대응과 민주당의 검찰 압박 등 서민의 땀과 눈물이 밴 돈을 사기친 굿모닝 시티 비리가 정치권 전체로 번져가는 모습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송두리째 버리게 했다. 급기야 ‘참여정부’의 존립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희망돼지’가 실종할 위기에 처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대선자금 공개’를 제안하고 나섰다.청와대는 여야 모두 대선자금의 모금과 집행 내역을 고해성사하듯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그에 따른 법률적 문제는 여야 합의에 따라 특별법을 만들어 면책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물귀신 작전’이라며 즉각 거부했다.정치권에선 지금까지 대선자금이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제안이 여·야 정치공방 끝에 유야무야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궁지에 몰린 여당이 야당을 끌어들여 대선 자금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으로 여당부터 먼저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대선자금의 고해성사 발상은 소수 백인에 의한 다수 흑인 통치가 종식된 남아공에서 1995년 제정된 ‘진실과 화해법’을 연상시킨다.백인 정권이 흑인들을 상대로 자행한 인권유린과 그에 맞선 흑인의 대항폭력을 모두 대상으로 한 이 법의 핵심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진실로 뉘우치고 인정하면 사면의 길이 열리며 피해자에 대해선 국가가 배상한다는 것이다. ‘여 야 대선자금 공개’제안이 물타기나 꼼수가 아니라면 여당부터 진솔한 고해성사를 하고 야당도 뒤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다만 특별법을 만들어 고해성사한 대선자금을 면책해 주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더 국민정서에 가까울 듯싶다.고해성사를 해야 할 정치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면책 규정을 만든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일이다.우리는 기소편의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검찰수사 후 기소 유예도 가능하다. 27년간의 감옥살이 끝에 남아공의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법’에 서명하면서 “오직 진실만이 과거를 편안히쉬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지금 우리 정치인들도 이 말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그렇게 해야만 ‘희망돼지’는 되돌아 올 수 있다.‘희망돼지’는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다.돼지 저금통을 깨서 대선자금으로 내놓은 국민들의 깨끗한 정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길은 정 대표의 즉각적인 검찰 출두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얼핏 보면 극도의 혼란으로 비친다.그러나 이 혼란은 우리 정치가 투명화되어가는 과도기의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후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 바로 희망이었다. 주필 ysi@
  • “北核 3자 대화후 5자회담”

    |서울 김수정기자·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이르면 이달 말,늦어도 다음달 중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중·미 3자회담이 한차례 더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15일 평양을 방문한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3자회담을 한차례 더한 뒤 한·일이 참가하는 5자회담으로 회담 틀을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으며,북한측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 중국측은 3자회담에 이은 5자회담 추진안에 대해 미국측 반응을 타진하고 있으며,미국측도 곧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16일 “북한은 베이징 3자회담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으며,이후 확대 회담으로 나가는 중국측 제안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 안을 받아들이려면 북한의 핵재처리 완료 통보 등으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미 행정부 내 매파들을 설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아직 변수가 남아있음을 시사하면서 “그러나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에 3자회담을 포함,어떤 형식이든 다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중국 외교부는 김하중 주중 대사를 통해 다이빙궈 부부장의 북한 방문 결과를 우리측에 설명했다.또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이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해 북한측 입장을 설명하고 향후 일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북한은 북·미 양자회담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중국을 통해 ‘다자대화 속 양자회담’을 주장해왔으나,미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그러나 3자회담은 다자회담이면서도 북한측으로선 사실상 ‘양자회담’이라고 주장할 여지가 있어 절충안으로 거론되어 왔다.한편 미국은 이날 북한이 지난 8일 뉴욕 접촉을 통해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통보했다는 보도를 확인하면서 북핵 사태가 중대국면에 들어섰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미국 조야에선 ‘전쟁위기론’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신임 대변인은 첫 브리핑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주장을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한 뒤 군사옵션이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것(재처리 완료)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핵병기 증강을 추구하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국무부 소식통은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이 내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논의를 포함,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방침을 전달키 위해 한·중·일 3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rystal@
  • 유인태, ‘최병렬·YS 대화’ 혹평

    ‘엽기수석’으로 통하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전날 대화내용을 ‘허무개그’라며 혹평했다. 유 수석은 문희상 비서실장이 주재한 정무관계 수석회의에 참석,“어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최 대표가 나눈 대화를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허무개그를 보는것 같더라.”면서 “명색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분들이 나눈 대화라고는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국가운영에 대한 사려깊은 충고나 격려,조언은 찾을 수 없으니 지도층의 언사라고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보면서,외환위기 국난이 떠오르고 민정당 정권의 폭압정치가 떠오른 것은 초복을 맞은 더위 탓만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 여행사대행‘불가’·단기연수자도 인터뷰/美비자심사 21일부터 강화

    미국 비자신청 절차가 21일부터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여행사를 통한 비자 신청은 할수 없게 됐다.여행사대행 제도를 통한 비자 인터뷰 면제 편의가 없어짐에 따라 인터뷰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그만큼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16세에서 55세 사이 미국을 여행하려는 사람은 물론,그동안 인터뷰가 면제됐던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도 인터뷰를 해야 한다.15세 이하 56세 이상이어도 모든 유학생(F·M)이나,문화교류 비자 신청자는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측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새롭게 바뀐 비이민 비자(NIV)신청 제도에 따르면 인터뷰 면제 대상자의 경우도 반드시 DHL이나,한진택배 등 지정 택배사를 통해 서류로만 절차를 밟도록 했다. 인터뷰를 신청할 때에도 신청자가 직접 유료전화를 걸어 인터뷰 일시를 예약해야 한다. ▲비이민 비자 만료 1년내 같은 비자를 갱신하거나 ▲‘회사 추천 프로그램(BRP)’을 통한 관광·방문 비자(B1·B2)▲‘대학 추천 프로그램(URP)’을 통한 관광·방문 비자 ▲국적항공사 승무원비자 (C1·D)▲청원서를 받아야 하는 취업비자(H1B·L·O·P·Q) ▲외교관과 정부관리의 관용비자 신청자의 경우 인터뷰가 제외된다. 버나드 알터 주한미국 총영사는 “9·11테러 이후 미 국경 안보를 위해 전세계에 동시에 취해진 조치”라면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비자를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계식 전화 예약의 불편을 덜기 위해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인터뷰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치 플러스 / 최병렬대표, YS 예방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5일 신임 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방문,북핵문제와 대북송금 특검법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YS는 “햇볕정책은 망했다.”면서 “퍼다주기만 했지 받은 것이 뭐 있나.”라며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폄하했다.그는 또 정부가 지난 98년부터 북한이 고폭실험을 한 사실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대북지원을 해온 것과 관련,“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이자 이적행위”라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YS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미국·일본·중국 가서 한 얘기가 다 다르고 아침·저녁으로 얘기가 다른데 믿음이 가겠느냐.”며 “내가 픽업(pick-up)했기 때문에 솔직히 잘해주길 바랐는데 다 틀렸다.”고 현 정부의 정책혼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 ‘北核 중대국면’ 물밑접촉 조짐/北·美·日·中 채널 재개

    지난 8일 북·미간 북핵 후속회담 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가 뉴욕에서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비슷한 시기 워싱턴에서는 북한의 한성렬 주 유엔 차석 대사와 야마모토 다다미치 주 미 일본 공사가 만났고 지난 주말에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한계선을 넘는 북한의 핵 발언,미 강경파의 새로운 대북 작전계획 수립 보도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파국을 막기 위한 미·중·일의 대북 물밑 접촉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징후들이다. ●북·일 대화재개의 의미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북한 재방문 검토 보도가 나오는 등 납치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일 관계를 어떻게든 타개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는 분석이다.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성렬·야마모토 다다미치간 협의는 지난 9월 정상회담을 가능케 했던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과 북한 정부간 채널과는 다른 채널이다.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문제 등 현안에 대해선 평행선을 그었지만,현재 대북 정책 책임자로 있는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심의관의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뉴욕 채널 재개 ‘상황 악화’쪽으로 방향이 틀어지긴 했지만,박길연 유엔 주재 대사와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간 지난 8일 회동은 회담 재개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시사로도 보인다.북한이 “북·미 채널만 유용하다.”거나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언급,미국측으로부터 다자회담을 고집하게 하는 역효과만 나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하지만 해결 국면 직전에 피어나오는 ‘연기’의 하나란 긍정적 관측도 없지 않다. ●중국의 총력전 긴장 고조로 이어지는 요소들만 가득한 가운데,중국 다이빙궈 부부장의 북한 방문은,유일한 지렛대 역할자로 인정받는 중국의 직접적 활동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다자 회담의 불가피성,그리고 다자회담에 나올 경우 받을 혜택 등에 대해 집중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중국 외교의 성격상 북·중 협의 결과가 공개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치 플러스 / 최병렬대표 내일 YS·18일 DJ 예방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5일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최 대표가 이번주 두 전직 대통령과 종교계 원로들을 취임 인사차 예방,국정 전반에 대한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송금 새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최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면담이 주목된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서 14일 오후 조계사로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한 뒤 혜화동 성당과 명동성당을 찾아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를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 “北 核재처리 완료 아닌 시작”/ 국정원 “소량 재처리 추정” NBC “크립톤85 포착됐다”

    북한이 8000여개의 사용후 핵 폐연료봉을 재처리 했는지,단지 시작만 했는지 헷갈린다. 그간 나온 보도 내용이나 한·미 당국자들의 언급으로 볼 때 북한이 핵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것보다는 재처리를 본격 시작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북한은 베이징 3자회담을 앞둔 지난 4월1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3월 초 통보했다.”고 밝혔고,지난 6월 초 커트 웰던 의원 등이 방북했을 때도 “폐연료봉 재처리를 기본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정부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확인을 꺼리고 있지만,논리상으로 보면,북한은 미국에 핵재처리를 완료했음을 공식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실제 완료했는지는 별개 문제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핵재처리 완료단계에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밝혀왔지만 완료했다는 근거는 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도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하기 위해서는 재처리 시설 주변에 많은 차량과인력이 오가고 크립톤85도 다량으로 발견됐어야 한다.”며 “위성사진 등을 통해 본 북한의 영변 핵시설 주변에선 이런 광경이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지난 4월말과 5월초 연기가 나온 것을 근거로 북한이 소량재처리에 들어갔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 CIA를 방문했을 때 미측으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미 NBC방송의 보도는 재처리 시작이 좀더 구체적이다.방사성 기체인 ‘크립톤85’가 포착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까지 재처리 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났지만 크립톤85라는 기체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준비단계이거나,시험가동 수준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크립톤85는 핵연료를 재처리할 때 발생하는 물질로 자연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핵 재처리 시작의 유력증거다.따라서 북한이 지난 4월 말 시험준비를 하다 자신들의 ‘위협’이 주목을 받지 못하자,핵 억지력을 내세우며 최근 본격 재처리시작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지하 핵시설에서 재처리를 완료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인공위성을 통해 열감지가 된다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핵 재처리란 사용후 핵연료에 남아 있는 플루토늄(Pu) 등 유효성분을 화학적으로 추출해내는 작업이다.우라늄(U238)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Pu239로 전화되는데 원자로를 일정기간 가동할 경우 이것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5㎿ 원자로에서 꺼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을 모두 재처리하면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핵탄 6∼1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철강세이프가드 WTO “협정 위반”

    지난해 3월 미국이 우리 나라의 판재류 등 14개 수입철강 제품에 대해 내린 세이프가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위반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외교통상부는 11일 “WTO는 미국이 판재류,석도강판 등 철강 수입이 감소하고 있었는 데도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협정에 위배된 것이며 협정에 합치시킬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분쟁패널 최종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WTO는 또 수입 증가와 자국산업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으며,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을 세이프가드 조사대상에 포함하고도 조치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비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판정에 불복해 상소할 경우 상소기구에 회부되고 2∼3개월 뒤 최종결정이 내려지게 되며,최종결정이 나오면 미국은 해당 조치를 판정에 맞게 변경하거나 철회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靑·정부·NSC 연계성 미흡

    한·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확대다자회담’ 문구를 담은 보도자료 혼선 논란을 계기로 정부 외교·안보팀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각 부처와 역할 분담이 불분명한 청와대 3개 보좌진,별도의 기구로 돼 있는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등이 유기적 라인으로 구성돼 있지 않은 현재 시스템에선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 과정 상의 ‘실무적 문제점’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책을 책임지는 근간조직 부재 이번 보도자료 해프닝은 정상회담에 임박해서도 기자들에게 줄 사전자료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예전 같으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미리 챙겼던 사안이다.정상회담 관련 기사가 허술하게 나갈 것을 우려한 한 인사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급하게 자료를 만들다가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현재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주로 관장하는 곳은 NSC다.장관급의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사무처장을 겸임하고 있고,이종석 사무차장은 차관급이다.그러나 청와대 조직이 아닌,별도 조직으로 돼 있다.사무실만 청와대 내에 있을 뿐이다.이와 함께 대통령 직속 보좌관에는 나 보좌관을 비롯,차관급의 반기문 외교보좌관과 김희상 국방보좌관이 있다.NSC와 외교보좌관·국방보좌관은 협의는 하지만,명령 계통의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외교부의 경우 보고를 나 보좌관과 반 보좌관,NSC에 각각 한다.많은 부분 NSC가 총괄하고 있다.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나 보좌관과 반 보좌관의 역할 분담도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실무준비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는 반 보좌관은 단독회담에 배석하지 못한다. 이종석 사무차장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을 대면,정책의견을 나누기도 하지만 직급상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참하지 못한다.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영관 외교부 장관과 나종일·반기문 보좌관이 제각각 미국을 방문,혼선을 일으켰다는 얘기도 있다. ●대외관계 취약과 태생적 한계 실질적으로 정책을 총괄하는 NSC에 비서관급의 외교 전문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6명 정도가 파견돼 있지만,정책 토의나 결정과는 거리가 먼 직급이다.이종석 차장과 이봉조 정책조정실장,서주석 전략기획실장 등은 모두 대북 및 군사 분야 전문가들이다.이는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진 NSC의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당시 통일외교정책 전권을 행사한 임동원씨의 경우에도 청와대 비서진인 통일외교 안보보좌관과 NSC사무처장을 겸했다. 따라서 외교·통일·안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경륜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대통령과 NSC,외교안보 각 부처가 한 계통으로 재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NSC 우리 NSC는 미 백악관의 NSC를 벤치마킹했다.백악관은 대통령 아래 NSC와 국가경제위원회(NEC),미무역대표부(USTR)를 직속 조직으로 두고 있다.국가안보에 관여하는 여러 부처간 의견교환 및 이견 조정을 통해 통합적인 안보 정책을 도출해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매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NSC는 온건파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서로 견제하지만 철저한 협의(역학관계상 NSC가 우위)를 통해 미국의 일관성있고,책임있는 유기적인 정책들을 만들어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달라이 訪韓 어려워져 / 中서 방문불허 강력요청

    한·중 양국은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타이완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결과는 1992년과 98년 두차례 공동성명에 담은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공동성명은 “중국은 세계에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분임을 재천명하였다.한국은 이에 충분한 이해·존중을 표시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라는 것과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계속 견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담았다. 92년 8월 한·중 수교 공동성명의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문구와 98년 11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방중시 “중국측은 세계에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분임을 재천명한다.”는 문구를 조합시켜 놓은 것이다.중국은 문안 조율과정에서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內政)에 속하는 문제’라고 보다 진전된 표현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공동성명에 담기진 않았지만,협의 과정에서 중국측은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 불허를 강력 요청해옴에 따라 우리 불교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한동안 어려울 전망이다.외교부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새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통외통위 의원도 구명압력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아들 정훈씨 구명운동과 관련,김 부위원장뿐 아니라 김 부위원장이 속해 있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여야 의원들도 외교통상부에 직·간접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김 부위원장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통외통위 의원들이 외교부 고위 인사들에게 전화 등을 통해 정훈씨의 구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아들의 구명을 위해 일부 국회의원들로부터 불가리아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서한에 서명을 받는 등 국회와 외교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운용씨 “불가리아 수감아들 석방 힘써달라”/ 외교부에 차관보급 파견 요청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불가리아에 수감 중인 아들의 석방을 위해 불가리아 주재 대사보다 높은 고위 관리를 파견해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는 7일 김 위원이 아들 정훈(45·미국명 존 킴)씨의 구명운동을 위해 외교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대한매일 7일자 2면)와 관련,“아들 구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장 또는 차관보급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국장은 대사보다 낮아 차관보가 직접 가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위원인 김 위원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북핵 문제 최고 당국자를,그것도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기에 불가리아 파견을 검토한 것과 관련,국가 외교력을 사적인 민원에 낭비하려 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내에선 “재외국민 보호와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란 해명성 설명이 나오기도 한다.이수혁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의 마약사범처럼 불가리아 국내법을 위반한 사항이 아니고,미국과 불가리아간 국제법상의 사안이기 때문에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외교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IOC 위원의 아들이 갖는 프레스티지(위신)를 감안할 때 국가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도 밝혀 재외국민에 대한 불평등 적용이란 논란 소지를 남겼다. 김 위원은 아들이 불가리아에서 체포된 직후인 5월18일부터 외교부 영사담당국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면책특권이 부여된 ‘외교관 여권’을 발급해줄 것을 요구했고,외교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이 “아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기 힘들다.”며 사실상 평창 유치를 아들의 구명 문제와 연계했다는 주장과 관련,이 차관보는 “정훈씨의 부친인 김운용씨가 IOC 위원이고,평창 유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외교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창동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인터폴에 체포된 아들 문제를 해결해주면 김 위원이 평창 유치에적극 나서겠다는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거래하듯 된 것은 아니고,김 위원이 아들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정부에서 외교노력을 기울여 해결하면 (김 위원이)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유치운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위원 “평창 유치에 지장” 정부에 아들 국내송환 압력

    김운용 IOC위원이 불가리아에 구금돼 있는 아들 정훈씨의 석방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과 연계,외교부 등 정부 부처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김 위원은 미 FBI에 인도될 위기에 있는 아들의 구명을 위해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창 유치 활동에 무리가 있다’는 식으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불가리아를 방문하는 일정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아들이 미국으로 인도되면 유치활동을 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으며,이 때문에 이창동 문화·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협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정훈(미국명 존 킴)씨는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유치 비리 사건과 관련,인터폴에 의해 체포돼 불가리아 소피아의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수들의 錢爭”/ 실전 사이버 투자대회 열기 후끈 증권사들 거액상금걸고 잇단 유치

    ‘투자실력도 뽐내고 상금도 타고’증권업계가 고객유치 및 투자활성화를 위해 많게는 수억원대의 상금과 상품을 내건 실전 사이버 투자대회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투자자들은 수익률에 따라 푸짐한 상금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 고수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또 증권사들은 신규 계좌 개설로 수수료 수익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대회,다양한 상품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한화·동원·대우·키움닷컴증권 등이 주식과 선물,옵션 등을 대상으로 실전 투자대회를 마련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5월 개최한 ‘솔로몬의 선택’대회에 1300여명이 참여,8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큰 호응을 얻자 지난 6월 초 ‘솔로몬의 선택2’를 시작,오는 8월1일까지 진행한다.투자자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상품을 직접 골라 리그에 참가할 수 있으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도 ‘손실위로상’ 등을 주는 등 참가자 전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구성됐다.메리츠증권 김관일 상무는 “기존 대회는 상위입상자 위주로 진행,그들만의잔치로 끝나 불만을 샀다.”면서 “참가자의 선택에 따라 폭넓은 상품 획득 기회를 마련해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5년째 투자대회를 개최,수천%의 수익률을 올린 고수들을 배출한 한화증권은 오는 25일까지 ‘11회 실전 사이버 수익률 대회’를 진행한다.종합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업계 처음으로 금융상품계좌를 수익률 대회와 연계시키는 ‘웰스리그’도 마련했다.예탁자산 300만원 이상의 위탁계좌나 증권저축계좌,1000만원 이상 금융상품계좌를 보유한 기존·신규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리그별 상위 10명 등 40명에게 총 1억 3800만원이 주어진다. 한화증권 신영욱 사이버증권팀 차장은 “매매내역을 실시간 분석,중계하고 고수들의 투자전략을 공개하는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우승자들의 투자설명회도 마련하고 있어 초보 투자자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7일부터 9월5일까지 예탁자산 500만원 이상 투자자를 대상으로 참여인원을 300명으로 한정한 수익률 대회 ‘개벽’을 개최한다.4개 리그별누적 수익률 1위에게 500만원,리그 통합 누적수익률 1위에게 1000만원의 상금을 각각 준다.매매금액이 아니라 주문·체결 건당 이용료를 받는 등 리그에 따라 적용 수수료가 달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 대우증권은 ‘코리아 마켓리더 실전 투자대회’를 9월9일까지 개최한다.주식·선물·옵션 등 5개 분야별 1등에게 최고 3000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지고,‘더블리그’참가팀에게는 추첨을 통해 휴대전화 100대가 지급되는 등 모두 2억 4000여만원 어치의 상금·상품이 제공된다. 키움닷컴증권은 옵션 수익률 대회 ‘옵션영웅전’을 9월9일까지 진행한다.참가자가 1명 늘어나면 상금 1만원이 추가돼 전체 1위 입상자의 최고상금은 5000만원이다.굿모닝신한증권도 하반기중 수익률 대회 ‘빅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익률 대회에 참가하려면 각사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고수도,초보자도 다 모여라 주식투자게임 전문업체 시스닥(www.sysdaq.com)은 최근 자사가 개최한 1,2차 모의투자대회에서 선발된 8명의 고수들이 참가하는 ‘제1차 실전투자대회’를 7일부터 한달동안 진행한다.1위에게 2억원,2∼4위에게 1억원씩 총 10억원이 지급되며 수익의 90%는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간다.투자원금의 15%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원금을 회수당하게 된다.시스닥은 8∼22일 ‘제3차 모의투자대회’도 개최,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12∼13일 초보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클리닉’을 개최한다.유명 애널리스트 등이 강사로 나와 실전매매 전략과 기법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며,개별 문답식 토론인 ‘1대1 투자클리닉’도 마련된다.홈페이지(www.myasset.com)를 통해 10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으며,수강 인원은 80명.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북 공동제안’ 마련 착수 / 韓·美·日 워싱턴 접촉 北 다자회담 수용전제

    |서울 김수정 기자·워싱턴 백문일 특파원|한·미·일 3국은 워싱턴에서 북한이 다자 대화에 나올 경우,북한과의 협상을 시작할 ‘포괄적·단계적 대북 공동제안’ 마련에 착수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회의 내용과 관련,“미국은 우리측이 제시한 ‘3국 대북 공동제안’ 마련안에 동의했다.”면서 “앞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해가야 겠지만 북한이 다자회담에 나올 것을 전제로 대북 제안 준비에 들어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이라크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워싱턴을 방문한 중국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 등을 만나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대북 체제보장이 필요하다.”며 미측의 유연한 태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회담과 별도로 지난 2·3일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켈리 차관보,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아주국장간 열린 3국 고위급 협의에서는 우리측의 대북 제안 즉,북한의 핵 폐기 의사 표명과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을 기초로 한 포괄적·단계적 로드맵에 대한 집중 조율이 진행됐다. 윤 장관은 이번 협의와 관련,미측은 국방부 및 NSC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서로간의 안을 교환했다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받은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의 지속·중단 논란과 관련,윤 장관은 “3국 회의에서 경수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향후 국내외적 문제를 놓고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국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rystal@
  •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인간의 광기 / 17일 개봉 대니 보일의 SF호러 ‘28일후‘

    ‘트레인 스포팅’에서 마약에 중독된 젊은이들의 초상화를 섬뜩하게 그렸던 영국의 대니 보일 감독.그가 이번엔 SF호러물 ‘28일후…’(28 Days Later·17일 개봉)로 인간에 내재된 광기를 파헤쳤다.영화 속 시간을 두 개의 28일로 나눠,그 기간동안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인간의 광기와 참상을 고발했다.두 번의 28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첫 28일은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류에게 닥친 참상을 다룬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영장류 연구소에서 ‘광기의 원인’을 놓고 실험대상이 된 침팬지가 ‘분노 바이러스’에 걸린다.이를 모르는 동물 애호가들이 연구소에 잠입해 우리를 부수고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영화는 불길한 경보음을 내기 시작한다. 28일후 뇌수술을 받고 깨어난 짐이 본 것은 폐허가 된 도시.감독은 음산한 배경음악을 깔아 잿빛 도시를 쭈욱 비추며 시선을 끌어들인다. 살아남은 사람을 찾아 헤매는 짐이 발견한 것은 그 동안 바이러스로 지구촌에 일어났음직한 사건을 알리는 전단과,감염된 인간들의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동자.그러다 생존자 셀레나와 프랭크 부녀 등을 만난다.한계가 보이는 생존 앞에 참담해하는 이들은 ‘무장 군인 캠프가 생존자를 기다린다.’는 전파를 듣고 찾아가 합류한다. 이쯤에서 끝나면 대니 보일이 아니라는 듯,감독의 시선은 재차 광기를 겨냥한다.두번째 28일.그들이 천신만고 끝에 찾아간 캠프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캠프를 침입하려는 감염자들을 게임하듯 사살하면서 즐기는 군인들의 표정이며,셀레나와 프랭크의 딸을 바라보는 야릇한 시선이 께름칙하다.대니 보일은 “9명의 남자를 위한 여자가 필요해 방송을 내보냈다.”는 헨리 소령의 말로 ‘수컷’들에 잠재해있는 광기와 폭력성을 함축적으로 폭로한다. 그것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공포로서 인간의 내부에 있다. ‘28일후…’가 주는 공포감은 단순히 때리고 찌르고 쏘고 피튀기는 데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트레인 스포팅’에서 음악의 힘을 과시한 대니 보일 감독은 이번에도 장기를 맘껏 발휘했다. 쏟아지듯 작열하는 강한 비트,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아베마리아 등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적 질료를 상황에 맞게 배치해 극적 효과를 높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韓·中 “美, 北체제 보장 약속을”/ 韓·美·日·中 北核조율 착수

    지난 4월 말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유연하게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2일 “워싱턴을 방문중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1일(현지시간) 리처드 아미티지 부부장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왕이 부부장은 3일까지 머물며 국무부의 존 볼턴 군축·안보 차관을 비롯,국방부 및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북 강경파 인사들과도 만나 이를 토대로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열린 프놈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주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의 방중 시 우리 정부에 이같은 중국측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의사 표명과 미국의 대북 체제 보장 의사 표명이 동시에 1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3단계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부장은 또 미국의 북핵규탄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추진에 대해 다자회담을 기다려 보자는 ‘시기론’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부부장은 나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은 물론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며,중국은 지난 4월 말 베이징 3자회담의 후속형태가 무엇이든,‘개방적이고 융통성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중의 양자접촉과 별도로 열리는 한·미·일 협의에서 3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해법 마련과 북핵 문제의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및 대북 경수로 중단 여부 등 북핵 후속조치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임영숙 칼럼] 여성이 행복한 나라?

    여성부가 보낸 올해 여성주간(7월 1∼7일) 기념식 초청장은 이렇게 시작된다.“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인정하고 차별은 극복하여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이 초청장의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문구를 읽으며 문득 한 선배가 떠올랐다.언론계의 대선배로 최고위직까지 올라가 ‘성공한 여성의 대명사’라고 할 만한 그 분의 어려웠던 시절 체험담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제가 부국장으로 있는 동안 편집국장이 여섯번 바뀌었는데 그중 다섯명이 후배였습니다.10년 이상을 그렇게 지내는 동안 나 자신의 갈등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 대하기가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제 자신이 편집국 한쪽에 놓여 있는 붙박이장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중간에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이 직업을 얼마나 좋아했나,또 여기서 일한 20년 30년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였나,그 기간을 빼면 무엇으로 내 생을 설명할 수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매일 아침 편집국에들어서면서 산뜻하게 기분 좋게 제 자리에 앉아본 적이 드물었어요.” 한국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이야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으로 여성권한 척도(GEM)가 있다.유엔 개발계획(UNDP)이 각 나라 여성 국회의원,고위관리직 비율 등을 기준으로 해서 해마다 발표하는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6개국중 61위로 최하위권이다.불가리아,크로아티아 같은 나라들보다 낮은 수준이다.세계 평균 여성국회의원 비율이 14.7%인데 비해 한국은 5.9%에 불과하고 5급 이상 여성관리직 공직자 비율은 4.2%, 30대 기업 여성관리자 비율은 4.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부처인 법무부에 첫 여성장관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4명의 여성장관이 참여정부에서 일하고 있다지만 아직 여성차관은 배출하지 못한 것이 한국 여성공직자의 현주소이다.대통령이 임명해서 낙하산처럼 내려오는 장관보다 공무원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 차관이 여성들에겐 더 어려운 자리인 것이다. 여성권한 척도보다 더 심각한 수치가 또 있다.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0%,4년제 대학졸업자의 여성비율은 47%에 이르는데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93%)의 절반 정도(54.7%)에 불과하다.우리나라 성매매 시장규모가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육아문제로 출산율( 1.17)이 세계 최하위,이혼율이 세계 2위라는 통계 역시 여성이 행복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지루하게 나열된 이 숫자들 속에는 ‘편집국 한쪽에 놓여 있는 붙박이장 같은 기분’이,아니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절망과 분노가 숨겨져 있다.이런 통계수치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결코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하면 남성도 행복하다.”고 말한다.이 주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식의 수사를 넘어선 실증적 근거를 갖고 있다.미국의 경우 여성관리직 비율이 상위 10%인 기업은 여성관리직 비율이 하위 10%인 기업보다 총 수익률이 7% 높다고 한다.일본 경제산업성도 최근 회사의 여성비율이 10% 높아질 경우 총자산 이익률이 0.2% 향상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여성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기 지식사회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유연하고 협력적 관계형성에 강점을 지닌 여성적 특질이 새로운 조직문화의 리더십으로 주목 받는 것이다.그러나 참여정부가 국정과제로 내 세운 ‘국민통합과 양성 평등사회 구현’에 아직도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고 여성계는 평가한다.‘남녀 평등에 관한 한 최고’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사실 매우 간단하다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주필ysi@
  • 北核 교착타개 4국 입장 / 美 北조이기 3국 美말리기

    북핵문제의 이해 당사국인 한·중·미·일 4개국이 워싱턴에서 함께 모여 지난 4월 말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 이후 지속된 북핵 문제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집중 조율에 들어갔다. 핵문제 실무자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1일 워싱턴을 전격 방문,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밀도높은 중재에 돌입했으며 한·미·일 3국은 이와 별도로 고위급 협의를 갖고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을 다자대화로 나오도록 유인하는 성격의 이날 회담에서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문제,경수로 공급 전면중단 등의 대북 압박책도 동시에 논의됐다. 4개국간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견해차도 만만치 않으며 미국이 강경방안을 제시하면 나머지 국가들은 이를 말리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공개적 중재 이례적 중국이 공개적으로 북핵 중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북·미 양자회담을 주장하다 최근 미국측의 ‘다자회담’쪽의 손을 들어준 중국은 그러나,북한의 ‘안보우려’를 미국이 해소해야북핵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대전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측은 이같은 입장을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부장은 방미 기간중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볼턴 군축담당 차관,켈리 동아태 차관보 등 국무부와 국방부,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강·온파 관리들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적극 개진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동시조치로 협상시작” 한국이 이번 워싱턴 회담에 들고간 기본틀은 북·미 양측이 동시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정부의 제안 1단계는 북한이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히고,미국이 대북 체제보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동시에 표명하는 것이다. 정부는 2단계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와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등 핵시설 재동결,모니터 요원 복귀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하는 대신 미측에선 대북 중유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단계로는 북한의 핵무기 완전 폐기와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함께 미국 등 관련국은 대북 체제보장 확약과 경제지원을 하는 내용을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인책 없다” 거듭 강조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한 뒤에야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핵협상에 대한 유인책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중국과 한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와 동시 행동 원칙에 대해 녹록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복합적 제안 압박과 대화를 병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일본의 경우 분명한 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핵개발 시설의 해체와 보유 핵무기 포기,납치자 문제 해결,미사일 수출 금지 등 북한이 해결해야 할 방안을 나열하고,한·미·일 3국이 에너지와 식량을 주며,북·일 정상화 교섭을 할 수 있다는 선이다. 전체적으로 대북 압박에 동참하지만,북한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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