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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전투병파병 논란 / 정부 “검토할 시간 달라”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논의가 점차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청와대 보좌진과 외교부 당국자가 대(對) 언론 브리핑을 갖고 1차 정리에 나섰다.이들은 “이 순간 이 시점,정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한 것이다.”라면서 “정부가 충분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 핵심 정부 관계자들이 브리핑을 자처한 것은 지난 9일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이 밝혀진 뒤 우리 정부내 주요 정책결정자들의 입장이 각양각색으로 쏟아지면서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파병 문제를 놓고 각자가 갖고 있는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른 입장이 그대로 언론에 투영되면서 여론을 분열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청와대 일부 보좌진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관계자,국방·외교 부처 관계자들은 한·미동맹과 국익을 감안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조속히,화끈하게’ 파병 결정을 해야 한다는 쪽과,여론 추이를 봐가며 ‘근본적으로’ 검토하자는 신중론으로 엇갈리는 양상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북핵문제,주한미군재배치 등을 고려,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찬성한다는 말은 하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쪽에서 너무 안 된다고 하니….”라고 말해 정부내부의 견해차를 시사했다.그는 “이번 문제는 간단히 볼 사안이 아니다.”면서 한국 안보상황과 연결돼 있고,북핵문제,대미관계,에너지 안보 전략 등을 고려해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비슷한 성향의 다른 관계자도 “폭넓은 안목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월남전 때도 파병했는데….”라며 파병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근본적인 문제점을 검토,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쪽은 반전단체 등의 여론을 감안해야 한다는 ‘명분론’에 다가가 있는 이들이다.주로 NSC관계자들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서진들로 알려졌다.NSC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국민여론과 한·미동맹,그리고 이라크 현지 상황도 하나하나 따져 봐야 한다.”면서 “속도감 있는 결단이 국익을 보장하는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새달 韓·美 정상회담/20~21일 방콕 APEC때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새달 20·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기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2차 6자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통상 APEC에서 다양한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라크 파병과 관련,APEC회의 전에 국제사회의 대(對) 이라크 논의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 이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전투병파병 요구 왜/다급한 美… 20國에 “고통분담”

    미국이 이라크 전후 처리를 위한 치안유지군 명목으로 추가파병을 요청한 것과 관련,한국에 대한 요구수준 및 강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중동지역에서 반미 기운이 커지면서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견하는 것은 자칫 ‘제 2의 베트남전’ 개입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미국은 오는 23일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다국적군 파병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달안에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번 추가파병 요청은 동맹국 한국을 상대로 한 ‘고통 분담’ 성격이 짙다.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엔과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의회에는 차기 회계연도 테러대책비용으로 870억 달러를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5월1일 이라크 종전을 선언했다.그러나 후세인 지지자들과 이슬람 단체 등의 항전이 계속되면서 미군 사망자수가 이달 7일 현재 91년 걸프전 당시의 두배에 이르는 282명에 이르렀다.다급해진 미국은 ‘유엔의 모자’를 쓰고 주요 동맹국가의 병력을 대거 투입,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가깝다고 생각하는 동맹국과 이해 당사국 등 20여개 나라에만 추가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미국이 이번에 파병을 요청한 나라는 그만큼 ‘맹방’으로 분류된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선뜻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관련국들은 미국의 요청에 대해 ‘유엔의 결의안’을 기다린다는 반응들이다. 이미 1만 1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키고 있는 영국은 지난 8일 2개 대대 12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라크전 자체가 미국이 유엔과 상관없이 일으킨 전쟁인 만큼 유엔사령관이 지휘하는 평화유지군(PKF)의 형태로 전환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거쳐 다국적군의 활동을 인정한다는 위임이 이뤄질 경우,미국 주도의 연합군 또는 다국적군의 형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PKF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엔 결의를 거친 다국적군만 되어도 우리 정부로서는 파병 반대여론을 어느정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파병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게 정부측 설명이다.그러나 국방부 등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미국측은 최소한 수천명(여단급)에서 만명(사단급) 단위의 대규모 파병을 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때문에 파병이 결정되면 1개 연대 2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향후 구성될 다국적군의 성격 등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라면서 파병규모를 예단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공식적으로는 별개의 문제로 되어 있지만,정부가 신경쓰는 부분은 북핵과 주한미군 재배치와 연계 가능성이다.1차 베이징 6자회담 이후 미국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파병요청 수용은 한·미 동맹의 근본 정신을 지키는 것과 함께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우리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역시 우리측이 대북 안보 우려와 경제적 여파를 들어,미측에 대해 속도를 조절해달라며 요청하는 입장이다.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라는 경제적인 문제와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다국적군 참여 요청 안팎/파병 불똥… 또 保革갈등 우려

    미국이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 파병을 우리 정부측에 요청함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지난 4월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둘러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의 극심한 보혁 갈등이 다시 재연될 것이란 우려다.내년 17대 총선 체제에 돌입한 정치권이 선명성 경쟁으로 맞설 가능성도 높다.북핵 문제 해결과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정부는 “국민 의견을 수렴,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투병?여단 규모? 정부 당국자들은 9일 “미측이 병력의 성격과 규모·시기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수천명 규모의 여단급 병력을 요청했다는 설도 제기된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연설을 통해 다국적군 창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고 8일에는 주요 동맹국에 직접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파병 규모와 성격에 대해 “유엔 및 국제사회 전체의 논의 방향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 지역에건설 공병지원단 575명,의료지원단 100명 등 675명을 파견,대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 전투병의 경우 반미 단체의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반전 시민단체들의 파병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파병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한번 불씨를 던질 수도 있다.특히 총선을 앞둔 시기여서 이 문제가 표를 의식한 정치쟁점으로 부각될 개연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지난 4월 파병을 결정했던 정부의 입장도 난감하다.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유연한 자세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기지 이전 등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 문제를 오는 10월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방한시 열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때까지 어느 정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국내여론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에서의 실익 등을 저울질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와 관련,“이라크 파병이 평화유지활동(PKO)에 필요하다는 유엔논의를 통해서라면 몰라도,유엔의 요청이 없는 파병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는 미국이 현재 추진중인 파병이 유엔 다국적군의 형식이어서 이러한 미국의 시도가 성공하고 이를 통해 파병을 추진할 경우 국회가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

    미국이 최근 한국에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 형식의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최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면서 “정부는 국제정세 동향과 국민의견 수렴 등 다각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미측의 파병요청 등에 대한 승인 문제 및 파병 규모,국민 여론의 조율 문제 등을 놓고 부처간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지난 3·4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 4차회의’기간중 수석 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와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가 청와대를 비공식 방문,추가 파병을 요청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정부는 이때부터 파병의 민감성을 감안,극비리에 이 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에만 유엔 다국적군 파병을 요청한 게 아니고 전세계 모든 동맹국들에 비슷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미국이 전투병으로 한정해 파병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다국적군 창설을 서두르고 있어 정부내 의견이 모아진다면 연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전투병 파병이 추진될 경우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보혁갈등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주한 미군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동맹국들이 수천명 규모의 여단 이상 병력을 파병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열린 NSC에서는 한·미동맹 관계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현안이 모두 논의됐다.”고 말해 정부내 논의는 일단 미측 입장 수용 쪽으로 모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美, 2차회담때 北체제보장안 제시”尹외교 訪美결과 브리핑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미국측은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에 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준비,2차 6자회담때 갖고 나갈 것으로 안다.”며 지난 3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면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대상 방미(2∼6일)결과 브리핑에서 “미 행정부의 회담 성공에 대한 강력한 커미트먼트(commitment·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임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처드 루거 미 상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미 의회지도자 등을 만난 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시각이 대체적이었고,특히 북한의 인권문제 등에 우려가 짙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지령 20000호에 부쳐 / 처음처럼 하겠습니다

    대한매일이 2003년 9월9일 지령 2만호를 기록합니다.지령 2만호를 맞는 이 아침,우리는 대한매일이 걸어 온 지난날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대한매일의 지난날은 영욕이 엇갈린 역사입니다.대한매일의 지령은 대한매일신보와 서울신문의 지령을 계승했습니다. 1904년 배설·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 선각자들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언론학자들이 “가히 전설적인 신문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한제국 말기 우리 민족의 구심점이었습니다.최초의 시민운동이라 할 애국적인 국채보상운동과 항일 비밀결사조직인 신민회의 실질적인 본부 역할을 하면서 항일운동을 확산시키고 민족의 입장을 대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었습니다. 한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한문,한글,영문판(Korea Daily News) 세가지 신문을 동시에 발간했고 발행부수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당시 발행되던 다른 신문의 발행부수를 모두 합쳐도 대한매일신보의 발행부수(약 1만부)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한매일신보를 강탈해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발간한 일제가 패망한 1945년,서울신문은 매일신보의 시설을 흡수해 창간되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지령을 이어 받았습니다.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두사람(오세창 사장,권동진 고문)과 당시 문단의 원로이자 소설 ‘임꺽정’의 작가인 홍명희(고문) 등이 서울신문 창간에 참여했습니다. 서울신문은 1968년 모든 기사와 제목을 한글로 쓰기 시작했을 만큼 한글전용과 신문말 다듬기에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서울신문의 신문말다듬기를 통해 만들어진 새 말 가운데는 ‘사재기’등 요즘 널리 쓰이는 것이 많습니다.상업주의와 선정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어느 신문보다 재벌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데 과감했습니다.문화예술 활동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서울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비롯,애국선열 동상 15기를 건립했고,금이 간 보신각 종을 새로 만들어 제야의 종소리가 계속 울리게 했습니다.언론환경의 변화에 따라 컴퓨터 조판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서울신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4·19때 성난 시위대에 의해 사옥이 불타는 오욕의 역사도 지니고 있습니다.해방후의 좌우익 대립,군사독재 등을 거치면서 지면과 논조가 굴절되고 권언유착의 폐습에 물들었던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한국 제도권 언론이 자의든 타의든 빠져들었던 곡필의 역사에서 선두에 섰던 적도 있습니다. 이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바탕으로 1998년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02년 사원들이 최대주주가 되는 민영화를 이룩해냄으로써 소유형태에 있어서도 완전한 독립언론으로 탈바꿈했습니다.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국민의 신문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민영화 이후 대한매일은 온건합리주의 개혁노선을 지향하며 민족문제와 남북 공동체 회복,인권,시민의 권리 신장,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진취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내년이면 창간 100주년을 맞는 대한매일은 이처럼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항상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지령 2만호를 맞는 이 아침에도 우리는 지난날을 교훈 삼아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옷깃을 여밉니다.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을 되새기면서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문을 만들고자 합니다. 북한 핵 문제로 인해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오늘의 상황은 일본이 세력을 확장하며 서구 열강들이 앞다퉈 아시아를 넘보던 100여년전의 상황과 매우 흡사합니다.대한매일은 대한매일신보가 그랬듯이 민족의 앞날을 먼저 생각하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새로운 시대의 동인을 먼저 읽고 사상의 자유로운 시장기능을 수행하면서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이 있는 신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무한경쟁의 신문시장에서 상업주의나 자사이기주의에 휩싸여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독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판단하겠습니다.독자가 참여해 독자가 신문을 만드는 참신하고 도전적인 신문이 될 것입니다. 임영숙 주필 ysi@
  • 北 내일 창건55돌 기념식/11년만에 군사퍼레이드 재개

    북한이 9일 정권 창건 55주년(9·9절)을 맞아 어떤 ‘시위’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번 55주년 9·9절 행사를,북한이 의미를 부여하는 5년과 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인 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추대 축하자리로 만들어 성대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핵 대치 상황에서 체제 고수와 경제개혁 조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규모 군중시위 및 집단체조,횃불행진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2만여명의 병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군사퍼레이드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7일 “북한은 김일성 광장에서 9·9절 퍼레이드를 위해 사거리 500∼1300㎞인 스커드 미사일과 자주포 등 군장비를 평양 미림 비행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의 군사퍼레이드는 1992년 인민군 창건 60주년 행사 이후 처음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6자회담후 6국 행보/ 北 “核 대화로”… 美도 ‘당근’ 준비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뒤 남북한과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 회담 참가국들의 행보가 각양각색이다.각자 독특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향후 주도권 확보와 나름대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이례적 대미 비난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한반도 핵위기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한 것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상당히 비외교적인 발언으로,주목된다.”고 말했다.중국의 발언 배경은 다양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나는 북한과 함께 6자회담 양대축인 미국의 협상자세를 공개경고함으로써 향후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미국의 ‘기대’ 이상으로 북핵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명실상부한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다음은 5대 1(북한) 구도의 북핵 국제 공조틀 형성에 흡족해하는 미국에 전향적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촉구성인 동시에 5대1 구도 압박에 불쾌해하고 있는 북한을 달래는 성격도 갖는다.미국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북한의 회담 폄하속 대화의지 북한은 “백해무익하며,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돼있다.”며 6자회담을 평가절하하고 미측 제안을 무성의하다고 비난하고 있다.납치 일본인 문제를 제기한 일본에 대해서도 ‘북·일간 양자채널을 열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달리 비난 일색이다.다만 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단언적 언사는 피했으며,2일에는 중앙통신을 통해 핵문제의 대화해결 의지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측 제안을 무성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북한 역시 지난 4월 제시한 안에서 전혀 진전이 없다.”면서 “회담 깎아내리기는 추후 협상력 제고와 국내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대북 제안 재조율 미국의 경우 6자회담을 평가하는 분위기다.‘핵보유’ 등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매파들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본격적인 6자회담 평가를 할 것이고 이후 미국측의 최종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한·미·일 대북정책협의도 추진중인 가운데 윤영관 외교부장관은 3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후속회담에 대비,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수로 건설 일시중단 여부 등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의제도 깊게 다뤄질 전망이다. ●러·일,‘들러리’끼리 공조(?) 지난 6자회담 기간 중 북한은 미국 제안의 일부 긍정적 요소들을 지적한 러시아·일본에 대해 “(당신들은) 미국의 지침에 따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까지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러·일은 자국 언론들로부터도 “회담에서 들러리만 섰다.”는 비난을 받았다.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전격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의 틀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납치자 문제와 국내정치가 밀접히 연결돼 있는 일본 입장에선 북한의 대일 비난이 판에 박힌 협상술이라고는 하지만 몸이 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북, 회담 백해무익 발언 왜/ ‘北 vs 5者’ 구도 흔들기?

    6자회담이 끝난 하루 뒤인 지난 30일 북한이 회담의 ‘백해무익’을 강조함으로써 후속 회담 개최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북한측은 폐막일인 29일 중국의 왕이 외교 부부장이 내놓은 6개항의 ‘주최국 발표’ 내용도 무색하게 만들었다.미국과 한국·일본 등 참가 5개국이 일제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북한만 유독 불만을 드러냈다.핵 문제의 동시·병행 해결 원칙에는 공감했다고 하나 미국이 당장 동시조치에 들어갈 움직임이 없다는 점,그리고 미국 내 강경파가 북한의 ‘핵억제력 보유’ 발언 등을 빌미로 협상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란 점에서 2차회담 일정 잡기부터 힘들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불쾌함 표시” 분석… 회담 불발 우려도 북한의 강경한 입장표명은 폐막 직전까지 회담장에서 북한이 보여온 태도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판을 깬 장본인이 되는 것은 기피,왕이 부부장의 발표를 반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북한은 중국·러시아까지 한반도 비핵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6자회담이 ‘5개국간 북핵 반대 연대’로형성돼 있다는 점에 불쾌해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전형적 협상술로,차기회담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진 않으리란 시각도 적지 않다.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협상 때나,97∼99년 4자회담 때도 차기회담 일정 자체를 협상 주도권 장악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었다.이런 자세를 두 세차례 반복,미국의 전술·입장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美선 5국연대 만족… 경제제재 흘려 미 국무부가 성명에서 밝혔듯,미국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5개국 연대’를 구축한 데 만족하는 것 같다.북한이 외교협상의 대상으로서 한계가 있는 ‘문제아’라는 자신들의 시각에 다른 나라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미국측은 보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필요한 경우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태세도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조치를 취하거나,시간 벌기를 시도할 경우 중·러의 합의 속에 경제 제재 등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각에선 미국이 부시 대통령 재선 때까지 시간을 끌려 한다는 관측도 있으나,시간을 끌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추가행동을 취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와 함께 경제제재 반대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북한 입장에 서온 중국의 체면을 북한이 면전에서 훼손한 것도 대북 국제공조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돌연 6자회담 無益 주장

    6자회담 북한측 대표단은 지난 3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귀국성명을 발표,“후속 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없으며 이런 종류의 회담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회견에서 “6자회담이 기대와 어긋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우리의 무장해제를 위한 마당으로 되고 말았다.”며 ‘백해무익한’ 회담으로 평가한 뒤 “자위적 조치로서 핵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 부부장이 6자회담 폐막 후 ‘주최국 발표’로 밝힌 ▲빠른 시일내 차기회담 재개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 금지 ▲한반도 비핵화 ▲북한 안보우려 해소 ▲동시·병행을 통한 해결 등 6개 인식공유 사항을 뒤집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반면 미국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 성명을 발표,“다자간 과정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긍정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6자 회담에서 구체적인 단계별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으며,왕이 부부장이 밝힌 ‘동시·병행 해결 원칙’공감 부분도 중국측의 방향성 제기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발언과 관련,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는 31일 “북한의 본회담 종결 발언과 같다.”면서 “그러나 왕이 부부장의 합의내용 설명 때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후속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베이징 6者 회담 / 1차 6자회담 폐막이후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북한과 미국이 접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9일 폐막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중국과 한국·일본·러시아 등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사흘간 얼굴을 맞대면서 서로간의 극명한 차이를 확인했다.그러나 6개국은 ‘공통분모를 찾되 이견은 놔둔다.(求同存異)’는 중국의 원칙 아래 공동합의문은 아니더라도 ‘주최국 발표’를 통해 상당한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공동언론발표문과 같은 문서로 된 합의문은 아니지만 북·미 등 참가국의 협의·동의를 거쳐 나온 내용이라는 데 나름의 의미가 있다.북·미 양측 모두를 구속하는 명제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6개국이 의견을 모은 내용의 핵심은 북·미 상호간 ‘단계적·병행적·포괄적’ 해결에 각 당사국이 원칙적으로 ‘찬동’한 부분이다.또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행동,즉 ‘현상동결’조치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북한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4단계의 동시행동 해결법을 주장했는데,이에 대해 미국이 선(先)핵포기 입장 철회를 밝힌 것이다.그동안 북한이 미국측을 비난하는 주된 근거가 선 핵포기 원칙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강성 입장을 한가닥 누그러뜨리는 계기는 된 것으로 보인다.또 미국은 회담기간중 북·미 직접 접촉 또는 한국과 중국을 통해 북한의 안보우려 방안에 대한 윤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북한 역시 여러 차례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켈리 차관보가 지난해 10월 방북했을 때 시인했다고 알려진 고농축우라늄 핵개발을 부인하는 등 나름의 해명조치를 취했다.이수혁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회담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속력이 강한 참가국 공동의 언론발표문 도출에 결국 실패하고,북한이 6개국간 동의한 차기 회담 일정을 발표에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한 것은 향후 회담이 횡보를 계속할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특히 미 행정부내 강경세력이 ‘핵 위협’을 무기로 들고 나오는 북한과의 회담 자체에 여전히 회의적이고,북한 역시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훈련 등의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여 향후 변수는 여전하다. 이번 회의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중국측이다.당초 북·미가 맞서자 공동언론발표문 대신 주최국 발표안을 만들어 6개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도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양측 진의 전달에 주력했다.이수혁 차관보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회담의 목표이고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한국의 역할과 관련,이번 6자회담에서 매우 독특하고 아주 중요하며 유익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crystal@
  • TRPG가 뭐야? “탁자 둘러앉아 여럿이 즐기는 역할 게임이지”

    만약 다음 사례 중 하나 만이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TRPG(Table Role Playing Game)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다. 1.자동차에 치일 뻔한 후 “내성 굴림에 성공했어!”라고 자랑한 적이 있다. 2.소원이 성취된 후 “다이스 신이시여∼”하며 감사드린 적이 있다. 3.공부,운동,용모,돈… 뭐든지 갖춘 친구를 먼치킨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4.TV 드라마에서 허준,김두한 등을 보며 가치관을 분류해본 적이 있다. 굵은 글자들은 ‘TRPG’에서 쓰이는 용어들이다(기사 하단 참조).위 네가지에 모두 해당한다면…,축하한다. 당신은 이 험한 세상을 게임처럼 즐기며 살고 있는 TRPG 골수 마니아다. ●TRPG가 뭐야? 소설 ‘E.T.’에서 주인공들이 열중하던 ‘던전스 앤드 드래건스(Dungeons & Dragons·이하 D&D)’가 기억나는가? TRPG는 글자 그대로 탁자(Table)에 둘러앉아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발더스 게이트’ 등 일반적인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CRPG)에서 컴퓨터의 역할을 ‘마스터’라 불리는 사람이 맡았다고 생각하면 된다.실제로 해외에서는 CRPG 광고문구에서“AD&D 룰을 준수했다.”는 식의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RPG 마스터는 플레이어들이 그 안에서 놀 세계를 만들고,그들이 성취해야 할 사명(Quest) 등을 정하며 게임을 진행시킨다.플레이어들은 말로 자신의 행동을 알리고,마스터는 그 행동의 결과를 계속 알려주는 형식이다.행동의 결과는 주사위를 굴려서나,마스터의 숨은 의도 또는 변덕에 의해 결정된다.D&D가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TRPG 시스템이다.74년 TSR사에서 영국 소설가 J R R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세계 ‘중간계’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것.그런 만큼 TRPG는 초기에는 배경이 주로 팬터지 장르 쪽에 치우쳐 있었다.그렇지만 현재에는 만화 고인돌가족 ‘프린스톤’부터 영화 ‘스타워즈’까지 미래에서 원시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세계들이 제공되고 있다. ●왜 갑자기 ‘TRPG’인가 한국에는 70년대 후반부터 D&D와 그 후속격인 A(Advanced)D&D,D&D 3rd,소드 월드 등 게임 규칙 책이 조금씩 번역되어 나와 작게나마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이들은 90년대 초반부터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를 규합했다.현재는 회원 수 2000명이 넘는 카페 ‘TRPG가 뭐예요?’ 등 다음카페에서만 100개가 넘는 관련 카페가 개설되어 있다.요즘에는 근래의 보드게임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세를 확장 중이다.TRPG를 즐기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둘러앉을 탁자(Table),즉 플레이어들이 모일 적절한 공간 확보다.짧으면 3시간,길게는 반년도 넘게 지속되는 게임 시간도 팬 층을 넓히는 데 걸림돌 중 하나.따라서 ORPG(Online RPG)의 형태로 주로 인터넷 채팅룸,이메일,게시판 등을 통해 향유되거나 대학교 동아리처럼 소모임을 통해서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TRPG가 최근에는 보드게임 카페라는 새로운 공간에 힘입어 입지를 넓히고 있다.보드게임 카페는 올초 고작 10여개에 불과했지만,지난 2월부터 서울 신림동,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격히 세를 불려 최근에는 서울에만 200개에 달한다. 더군다나 보드게이머들도 새로운 놀이를 찾아 TRPG나 ‘매직 더 개더링’ 같은 TCG(Trading Card game)로 넘어가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훨씬시간이 많이 걸리고 룰도 복잡하긴 하지만,TRPG도 결국은 게임 규칙 책과 시트(Sheet),주사위,필기구 등 게임도구를 가지고 지인들과 하는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이다.보드 게임 마니아이자 TRPG 초보라는 이정문(22·대학생)씨는 “카페 옆자리에 앉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 호기심에 (TRPG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떤 TRPG 시스템들이 있나 현재 변용 룰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TRPG 시스템들은 3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크게는 4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팬터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비롯된 TSR사의 D&D와 그 후속격인 AD&D,D&D 3rd 등 D&D 계열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게이머 층과 다양한 변용 룰들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팬터지 시스템이다. D&D 계열과 함께 한국에서 2대 주류를 형성하는 ‘소드 월드’ 시스템은 일본 SNE사에서 만들어졌다.글자 그대로 검을 들고 싸우는 전사 계열이 강화된 D&D와 흡사한 팬터지풍 세계관.구하기도 쉽고 6면체 주사위 사용 등 비교적게임 진행이 단순해 종종 초보자용이라 불린다.그러나 ‘소드 월드’ 마니아 배창환씨는 “D&D에 비해 능력치 배분 등 기능 구성 면이 많이 다르다.”면서 “초영웅 시스템이 있는 등 먼치킨적인 요소가 강한 점도 차이점이자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마계마인전’으로 소개된 일본 미즈노 료의 팬터지 소설 ‘로도스도전기’도 ‘소드 월드’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요마야행’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잭슨 게임즈의 겁스(GURPS·Generic Universal Role Playing System)는 TRPG ‘고수’들에게 인기를 끈다.D&D에 비해 훨씬 복잡한 규칙과 세분화된 설정들로 캐릭터의 사소한 버릇도 게임 내의 중요요소로 전부 반영된다.추가 규칙을 임의대로 더해 어떤 세계,어떤 설정이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유연성도 큰 장점.겁스 애호인 모임인 ‘겁스 컵스’의 회원 조현동(29·회사원)씨는 “필요한 규칙만 골라 쓰기 때문에 입문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오히려 재미붙이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열렬한 마니아들이 탄탄히 받치고있는 화이트울프사의 ‘어둠의 세계’(World Of Darkness·이하 WOD) 시스템이 있다.게임성보다 연극성이 강해 한국에서는 주로 ‘라이브 액션’ 플레이어들의 기행으로 유명해진 마니아 장르다.라이브 액션이란 게이머들이 게임내의 대사·동작·설정 등을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현실상에서 연극처럼 제대로 연기하는 방식.몰입도가 상당하지만 그만큼 준비가 필요해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시도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베이징 6者 회담 / ‘합의’인가 ‘공감’인가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6자 회담에서 도출된 ‘주최국 발표’가 내용면에선 상당히 진일보하나 합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를 두고 한때 혼선이 빚어졌다. 우리측 이수혁 수석대표는 29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내용을 소개하면서 시종 “공감대를 이뤘다.의견 일치를 봤다.”고 하면서도 “합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기자들로부터 분명히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 대표는 “말 그대로”라며 얼버무렸다. 1시간 뒤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기자회견에서 “동의했다.희망했다.찬동했다.주장했다.”는 등 다양한 용어를 썼으나 합의란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 부부장의 영어 통역과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AFP,AP통신 등 외신들은 세부 항목에선 ‘합의(agree)’라고 번역해 혼선을 가중시켰다.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 한국이 이같은 표현을 쓴 것은 문서화에 끝까지 반대한 북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합의’란 말을 의식적으로 쓰지 않았다는 분석이다.물론 강제력을 가지는 합의의 수준이 아니었던 까닭도 있다. 왕이 부부장은 “참가국들이 실무차원에서 협의했고,내용에는 합의했으나 회담기간이 너무 짧아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rystal@
  • 北核·체제보장 동시 해결/6자회담 폐막… 美 ‘先核포기’정책 철회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 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팡페이웬에서 폐막식을 갖고 북핵 문제의 동시·병행 원칙 해결 등 6개항에 인식을 공유했다. ▶관련기사 3·4면 이번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회의 폐막 뒤 궈지반덴 프레스센터에서 ‘주최국 발표’를 통해 “각 당사국은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고,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했으며 북한의 안보 우려를 고려·해결할 필요를 인식했다.”고 밝혔다.또 “단계별,동시 혹은 병행 방식에 원칙적으로 찬동하고,평화적 회담 진행과정에 정세를 급고조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언행을 취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북한이 핵·미사일 관련 조치를 동결하고,미국이 대북 불가침 및 정권교체 불가 의사를 표명하는 ‘현상동결’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화를 유지하고 신뢰구축 이견을 줄이며 공동인식을 확대하고 ▲이른 시일내 외교적 채널을 통한 2차 회담 개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6개국들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려고 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문서화되지 않는 ‘주최국 발표’ 형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참가국들은 또 2차 6자회담을 두 달 안에 베이징에서 열자는 데 잠정 합의했지만,역시 북한의 반대로 이날 발표에 포함하지 않아 회담 전망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왕이 부부장은 “북한은 (자신들의) 총체적 목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사실을 참가국들에 표명했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왕이 부부장은 또 미국도 6자회담에서 북한을 공격하거나 정권교체를 추구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차관보도 기자회견에서 “차후 회담의 목표는 이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의 이행표(로드맵)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동시·병행 해결과 관련,‘미국의 선(先) 핵포기 요구정책 포기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고 답변했다.한편 6자회담 폐막 직전 북한은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핵 문제의 일괄적 동시행동,단계적 해결원칙을 강조한 뒤 “미국은 우리가 핵계획 포기 의사를 밝혀야 다음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면서 미국의 선 핵폐기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수혁 차관보는 “제가 드리는 얘기를 기준으로 봐달라.”고 언급,김영일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이 회담장에서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했다. crystal@
  • 北·美 ‘핵 현상동결’ 접근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미간 상황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 채택을 강력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우리측 차석 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은 29일 “북한이 (핵 재처리 등)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데 상당한 공감대를 보였다.”고 말해 핵심쟁점인 ‘현상동결’에 북·미간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위 국장은 “북한은 비핵화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나름대로의 요구사항은 있었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비핵화라고 여러번 밝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이와 관련,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6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및 현상악화 조치 중단 ▲미국의 대북 침공 및 정권교체 의사 없음 재확인 등 ‘현상동결’에 대한 내용을 공동발표문에 넣는 것을 놓고 29일 오전까지 막판 협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 국장은 미국의 대북 안보 우려 해소 방안과 관련,‘기존에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이 밝힌 내용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 범위안에 있다.”고 언급,‘의회결의를 통한 문서화’ 방안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 국장은 “그러나 어떤 형태로 이것이 구체화될지,이번 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 천명도 복잡한 연계 고리가 많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간단히 회담의 유용성과 대화지속 필요성을 평가하고 차기회담 약속을 담는 내용만 발표문에 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수석 대표인 로슈코프 차관은 “참가국들 사이에 다음 회담이 2개월 이상 지체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다음 회담도 베이징에서 열려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10월 베이징 2차회담’이 성사될 것임을 밝혔다. 이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은 공동발표문 내용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평양 당국의 지침을 받아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rystal@
  • 베이징 6者 회담 / 核 현상동결 접근 의미

    |베이징 김수정 특파원|북핵 6자회담에 모인 참가국들이 차기회담 개최와 ‘현상 동결’ 내용을 담은 공동 보도문을 내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향후 북핵 해결 논의과정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미국과 북한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의 제시없이 대칭점에 섰지만,북측의 장기적 비핵화 의지 천명이나 미국이 회담에서 보인 태도로 볼 때 접점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낳고 있다. 당초 우리 정부나 참가국들은 차기 회담 일정만 잡아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기대를 낮췄었다.그러나 북한이 조건을 달긴 했지만 여러차례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미국도 구체적인 체제보장안까지 북측에 설명함으로써 회담 진행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북한이 핵과 관련,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현상 동결’안에 상당한 공감대를 보이고 있어 참가국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전체회의 기조 연설에서 미측과 맞붙였던 북한은 28일 전체회의에서 거듭된 질문과 자신들이 밝힌 여러 발언 및 조치에 대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위성락 우리측 차석대표는 ‘북도 6자회담이 유익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명시적 얘기는 듣지 않았으나 그렇게 추정한다.”고 말했다.이어 “서로의 정책과 의도를 아는데 중요한 기회였다고 생각하고,지난 4월 베이징 3자 회담이나 지난해 10월 켈리 방북 때보다 서로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많이 한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 베이징 회담에서는 기조발언 외에 추가 질의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추가적 문제 제기와 답변 등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기조 연설에서 지난해 10월 초 켈리 미 차관보 방북시 밝힌 것으로 알려진 고농축 우라늄핵개발 계획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제까지 ‘위협용’이든 아니든,북한이 주장해온 북핵 관련 사안을 해명함으로써 “앞으로 얘기할 수 있다.”는 포석을 나름대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crystal@
  • 베이징 6者 회담 / 긴장감도는 회담장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 27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댜오위타이 팡페이웬에서 개막된 6자회담은 북·미간 팽팽한 대치에 이은 극적인 양자협의 등으로 숨가쁘게 진행됐다.특히 회담 내용에 대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측이 자국 언론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잇따라 소개하면서 회담장 주변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팽팽한 대립에서 대화모색 반전 이날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북한은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초반 기싸움에 돌입했다.미국측은 통역을 포함해 1시간 넘게,북한은 50분을 할애해 자신들의 주장을 쏟아냈다.한국은 22분,일본은 26분,러시아는 20분이 걸려 북·미가 할 말이 많은 쪽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본회의가 끝난 4시 이후 양측은 자연스럽게 만났고 양자협의에서도 양측 분위기는 대립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밝힌 핵 관련 내용과 미국측의 ‘체제보장’안을 놓고 양측의 감정이 매우 격앙됐었고 북·미 양자접촉에서도 뚜렷한 접점은 없었다.”면서 28일 양자회담을 속개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와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1차 접촉에 이어 이날 저녁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도 헤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1시간 동안 통역을 대동한 채 개별 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 수석대표가 심각한 표정이었고 별다른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미 양자 협의는 중국작품(?) 회담장에서 북한과 미국의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는 등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중국측은 북한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양자협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많은 고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부장은 회담 시작전 카메라를 향해 미국과 북한 대표를 가운데 세워놓고 악수를 제의하기도 했다.중국측은 회담테이블 대표단 자리 뒤쪽 4곳에 소파가 있는 커피테이블을 마련,자연스럽게 양자협의를 유도했다. 외교소식통은 “4월 북·중·미3자회담에서 미측이 양자협의를 갖겠다고 해놓고 어긴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과 미국 양측이 모두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핵 보유 안했다”“핵 포기하겠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의 말을 인용,“북한이 북·미 비공식 양자회담에서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앞서 이 통신은 “김영일 북측 수석 대표가 양자접촉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미 양자접촉 내용을 대략 알고 있다고 전제,“핵 억제력과 관련한 얘기는 있었으나,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일본측은 브리핑에서 “핵포기 언급은 있었으나 여러가지 조건을 달고 있었다.”며 새로운 내용이 아님을 확인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회담을 끝낸 뒤 러시아 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 대표단은 핵포기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의 침공 위협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북·미는 현재 회담 진전을 가로막는 전제 조건들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며양국간 비공식 회담에서 진전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해 ‘불가침조약 체결’과 ‘무조건 핵포기’를 요구하는 북·미간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로슈코프 차관은 또 “이번 베이징 회담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뜨거운 갈등(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차기 회담을 연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6개국간 일정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rystal@
  • [임영숙 칼럼] 영암에서 온 편지

    남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 자락 아래 영암에서 편지가 왔다.영암도기문화센터 소장이 ‘비 내리는 영암에서’란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이었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하루 걸러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비가 내리면 도자기 건조가 지체되어 약간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영암 쌀 얘기를 몇자 적어 올립니다.저희 영암은 국립공원인 월출산의 맥반석과 넓다란 구릉지대의 황토가 억겁의 세월동안 풍우에 흘러 내려 형성된 양질의 개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영암 펄은 물고기가 누운 자리에서 펄만 떠다가 국을 끓여도 맛이 있다.”고 하였답니다.그 펄에 낙지 숭어 장어 짱뚱이 운저리 굴 꼬막 대갱이 농어 맛 서대 미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는데 정부의 식량자급 정책으로 개펄이 기름진 논으로 바뀌었지요.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고 상인들이 몰려 들더니 최근엔 영암 펄땅쌀이 경기미로 둔갑하여 고가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계미년 우중하일’에 썼다는 이 편지의 결론은 “어려운 농촌 현실을 감안하시어 영암 펄땅쌀을구입해 주십사.” 하는 것이었다.중간상인들의 농간을 막아 그 이익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주문하시면 미질도 책임지고 택배비도 제가 부담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영암도기문화센터 소장을 만난 것은 지난 5월 ‘월출산의 달빛 맞이’행사 때였다.이화여대 박물관과 영암군이 지난 2002년부터 매월 보름 전야에 열고 있는 이 행사는 수려한 월출산의 맑은 달빛이 도갑사 대웅전에 비낄 때 맑은 산 기운속에서 우리춤과 음률을 만나는 자리다.5월의 달빛 맞이는 ‘찻잔에 뜬 달’이라는 제목으로 햇차 시음회도 곁들여졌으나 비가 내린 탓에 달을 볼 수는 없었다.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찾아간 도기문화센터에서 ‘월출산 야생화 그리고 도기’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통일신라시대에 시작된 한국 최초의 시유도기 생산지이자 왕인박사 유적지가 있는 구림마을에 자리잡은 도기문화센터는 전통 도기공방과 전시 및 판매장을 갖추고 있다.소장은 영암군청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다. 도자기를 굽기 어려운 비오는 날,영암군 농민들이생산한 쌀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제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편지를 쓰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모습에 감동해 펄땅쌀을 사겠노라는 답장을 보내고 구체적인 구입절차와 가격을 알아 보았다.영암군청 홈페이지에는 영암 쌀 판매관리 웹사이트(www.yeongamssal.co.kr)까지 마련돼 있고 영암군은 영암쌀 평생고객 확보사업을 벌이고 있었다.펄땅쌀의 종류는 ‘달마지쌀’‘달빛미소’‘농부의 선물’‘하늘아래 한쌀’‘매란국죽’등 5가지로 인터넷과 전화주문을 받아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도정해 택배로 보낸다.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서 이제 군청으로 자리를 옮긴 그 공무원은 읍,면 사업소 등에 근무하는 650여명의 공직자가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하고 있는 일이니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지 말아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이렇게 한다고 농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먼 미래를 내다 보고 영암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시골을 찾은 도시인들은 농촌의 아름다움만 보고 가는데 그 아름다움 속에 얼마나 비참함이 숨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최근 영암을 찾은 고은 시인이 그곳의 시적인 분위기에 반해 “나 낼부터 시 안 쓸란다.”했다는데 삶이 시가 되는 것이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의 경우만은 아닌 듯하다.이 거칠고 황폐한 시대에 존재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 영암을 다시 한번 찾고 싶다.“처서가 지나면 바람이 하늘에서 돌아요.백로가 달밤에 군무를 추는 옛 그림이 사실임을 알 수 있지요.가을 바람에 묻어서 영암에 다시 한번 오십시오.” 그 공무원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주필ysi@
  • 거제 지역구 “내거야”/김현철씨 내년 총선출마 희망 김기춘의원 “절대 포기 못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의 ‘지역구 쟁탈전’이 뜨겁다.이들은 현철씨의 경남 거제 출마 결심으로 이미 내년 총선에서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문제는 현철씨가 한나라당 공천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에 김 의원은 “출마는 본인의 뜻이지만 공천은 어림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찾아 출마 문제를 논의한 현철씨는 27일 “김 의원이 지난 4월 거제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상도동을 방문,아버님(YS)에게 지역구에 출마 안하고 전국구로 가겠다는 말을 했고,내게도 그런 뜻을 전한 바 있다.”며 은근히 김 의원에게 지역구 포기 ‘압력’을 가했다.그는 이어 “내년 총선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100% 출마할 것”이라며 “다만 (한나라당 후보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현철씨의 발언에 대해 “그쪽 희망일지는 모르나 난 지역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총선후보 경선에 반드시나갈 것이고,지역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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