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YI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CIA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RR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010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80
  • [길섶에서] 열차집 2층/이용원 논설위원

    서울 종로1가 뒷길인 피맛골은 오래된, 그리고 서민적인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이다. 그 가운데 빈대떡집인 ‘열차집’은 출입한 지 20년이 넘은 단골집이다.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부슬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이면 문득 떠오르는, 그래서 절로 발걸음이 향하는 그런 선술집이다. ‘열차집’ 문을 열면 실내는 빈대떡 지지는 연기로 뿌옇고 술꾼들이 내는 소음이 가득하다. 안주 두세 가지를 함께 올려놓기에 좁은 탁자와 엉덩이를 겨우 걸칠 만한 긴 나무의자. 그나마도 다닥다닥 붙여놓아 뒷자리 손님과 등을 맞대기 일쑤다. 그런데도 불평하는 이가 없는 까닭은 그 분위기야말로 ‘열차집’답기 때문이다. 며칠전 퇴근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친구를 조우해 곧 ‘열차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문을 여니 합석할 만한 공간이 한쪽 구석에 남아 있었다. 들어서려는데 주인이 2층으로 가라고 권한다.‘아,2층이 있다는 소리를 전에도 들은 적 있지.’중얼거리며 층계를 올라갔다.2층은 넓었다. 탁자 간격도 여유 있었고, 손님이 적어선지 조용했다. 막걸리에 빈대떡을 한참 즐기다 갑자기 이게 아닌데 싶었다.‘열차집’을 좋아한 건 빈대떡 맛 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씨줄날줄] 다카마쓰塚/이용원 논설위원

    1972년 3월 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나라현 아스카촌에 있는 다카마쓰(高松)총을 발굴한 결과 내부에서 극채색 벽화와 사신도·성수도(星宿圖·별자리 그림)등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채색 고분벽화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언론은 ‘전후(1945년) 최대의 발굴’이라며 연일 1면 톱을 장식했다. 예컨대 아사히신문은 첫 보도(3월27일자)에서 제목을 ‘법륭사급 벽화 발견’이라고 뽑았으니 흥분의 정도를 짐작할 만하다.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법륭사 금당벽화는,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말로가 일찍이 ‘모나리자’‘미로의 비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품으로 꼽은 작품이다. 최초의 흥분이 가라앉자 이 고분에 관한 학술 연구가 착착 진행됐다. 먼저 고분벽화의 인물군상이 주목 받았다. 벽화에 등장한 여인들은 빨강·녹색 등이 섞인 색동 주름치마를 입었고, 저고리는 치마 위로 길게 늘어뜨렸다. 헤어스타일도 앞쪽에서 추켜올려 뒤에서 묶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인상이었다. 청룡·백호·주작·현무를 그린 네 벽의 사신도도 고구려 양식을 빼닮았다. 무덤을 조성한 시기는 고구려 고분과 비교해 7세기 말이나 8세기 초로 인정됐다. 아울러 벽화를 그린 이는 고구려에서 건너온 1세대 도래인이라고 보았다. 문제는 묻힌 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었다. 무덤의 형식은 전통문화 중에서도 보수성이 가장 강해 쉽게 바뀌지 않는 데다, 거대 고분을 조성해 벽화까지 그려 넣을 정도라면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다카마쓰총을 고구려 고분으로 인정하면 7∼8세기 나라현 일대에 고구려계 정치집단이 존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본 학계는 다카마쓰총을 고구려 고분으로 선뜻 규정하지 않고 고구려 출신 일본인이 묻혔다거나, 나라현 일대가 백제 도래인의 집단거주지였음을 들어 백제계 일본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카마쓰총을 발굴한 지 26년 뒤에는 그 남쪽으로 1㎞쯤 떨어진 기토라 고분에서도 성수도가 발견됐다. 연구 결과 그 성수도는 기원을 전후해 평양쯤에서 관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영총 벽화를 그린 안료가 다카마쓰총 벽화에 사용된 것과 같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사 결과는 다카마쓰총이 고구려 고분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서울·광주 “정치적 의도·선거용” 경기·인천등 “통상적 업무” 담담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일제 감사에 대해 자치단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통상적인 업무감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서울시 등 일부자치단체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감사를 받는 서울시의 경우 겉으로는 “통상업무 차원의 감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명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지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의 감사로 볼 때 청계천복원사업 등 특정분야에 집중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교부금이 내려간 사업 외에도 예산이 쓰인 모든 사업 전반이 감사대상이 되는 통상적인 업무감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감사에서 정치적인 의도 등이 드러나면 별도로 대응할 문제”라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부산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부산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평소 자체감사를 강화한 데다 아직 정확한 지침이 전달되지 않아 어떤 분야가 집중감사 대상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산하 기관의 인사문제, 단체장의 비리문제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감사원의 수시감사가 너무 잦아 감사준비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올들어서만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대책 ▲산업단지 조성 ▲지방축제 ▲지방채 발행 ▲지방도로 건설 공사집행 등의 분야에 5차례에 걸쳐 감사원 감사가 실시됐다. 이를 두고 한 관계자는 “자치단체에 대한 종합감사가 사라지고 분야별 수시 감사가 도입된 이후 감사원의 감사가 너무 잦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전북도 감사관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감사원의 감사 배경 등을 중점 논의하고 6월부터 실시될 감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예산편성 집행, 인허가, 업무추진비, 재해복구계약, 민간단체보조금 현황 등 주요 감사대상 업무에서 지적받지 않도록 부서별로 자체 점검에 들어갔다. 광주시, 전남도는 이번 감사원 감사의 초점을 선거에 두는 분위기다. 많은 공무원들은 민선자치 출범 이후 일선 지자체가 단체장의 선거 캠프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인사문제가 집중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직 없이 대기 중인 4급이상 공무원이 3명에 달하는 등 인사의 난맥상은 앞서 행정자치부 종합감사에서도 지적돼 김진선 지사가 경고, 조명수 행정부지사가 훈계조치를 받았다. 도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중립과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감사를 실시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인천시 등 나머지 지자체들도 “정기감사일 뿐이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시점이라 자칫 단체장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박성철 위원장은 “감사원이 인력이 남아도는 것도 아닌데 국가기관도 아니고 자치단체에 상주 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지방 길들이기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조만간 노조 차원에서 감사거부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업어주기/이용원 논설위원

    일요일 오후 너댓시쯤. 일을 마치고 한가로이 창밖을 보다 보니 낯선 풍경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남녀가 광화문 쪽에서 오는데 남자가 여자를 업고 있는 것이다. 어허, 태평로 큰길에서 대낮에 웬 희롱질? 아마 여자가 아픈 거겠지. 아니었다. 비칠거리던 남자가 털썩 주저앉더니 말 한두마디 오가고는 이번엔 여자가 남자를 업었다. 키 차이가 10㎝는 좋이 넘을 텐데 씩씩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횡단보도가 가까워 오니 남자가 잽싸게 내리고 둘은 손잡고 뛰어 건넜다. 젊은 애들 재미있게 노는구나. 괜히 부러웠다. 업고 업히는 것은 참으로 애정 어린 행위이다. 등과 가슴이 밀착해 전해지는 체온은 그 자체로 사랑이다. 이는 또 포옹과도 다르다. 가슴을 맞대는 포옹이 어느 정도 동등한 느낌을 준다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체중을 온전히 감당하는 업기는 무한한 받아들임이다. 그래서인가, 젊은 남녀가 번갈아 가며 업고 업히는 것을 보면서 둘의 사랑이 범상치 않을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오늘은 바로 퇴근해야겠다. 그래서 ‘늙은’ 아내 동네 공원으로 데려가 한번 업어줘야겠다. 그런데 업히긴 할까.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의회] 기발한 정책제안에 ‘음메 기죽어’

    [의회] 기발한 정책제안에 ‘음메 기죽어’

    의회가 집행부를 이끌어 간다. 최근 서울시의원들이 시민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을 잇따라 찾아내며 시정에 반영토록 하는 등 집행부를 압도하고 있어 지방의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수관 교체 지원’ 등 눈길 지난 11일 서울시는 낡고 오래된 옥내배수관 교체비용을 지원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시민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만한 정책이다. 이번 정책은 서울시의회 김성구 의원(한나라당 은평3)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타당성을 제시해온 덕에 이뤄진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조규성 의원(한나라당 양천2)이 이행강제금에 대한 감면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을 파헤쳐 건물주가 감액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 의원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무려 5만여부의 건축물 대장을 확인했다고 한다. 관계공무원의 법령 미숙지가 원인이었음을 밝혀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까지 제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이정선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이 서울시정책의 수립·시행과정에 성(性)별영향평가제를 도입토록 했고, 김유현 의원(한나라당 마포4)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임대주택 공급방안을 개선토록 하는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에 이르는 서울시의 정책결정과정은 여론수렴-계획(방침)수립-조례 등 자치법규 작성-조례규칙 심의-의회 이송(안건심의 및 의결)-집행부-조례규칙심의-공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의원 발의 따른 제도화 사례 점증 이는 여론수렴에서부터 계획·시행 등 새로운 정책 수행을 위해 집행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전담하고 의회는 단지 심의, 허락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원발의나 정책제안 등으로 의회에서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을 먼저 제시하고 집행부가 타당성을 검토해 이를 제도화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정책을 제시하는 의회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정책연구실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50여명을 확보,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 154회 임시회에서 김기성 의원(한나라당 도봉3)이 주장한 ‘개발권양도제 도입 방안’도 바로 의회의 정책연구기능 확충에 따른 산물이다. ●정책발굴 노력 계속 올들어서는 용산구의회, 성동구의회 등 자치구의 기초의회에서 이같은 정책연구 기능을 확충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올 상반기동안 의원 및 외부전문가의 연구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윤학권 의원(행정자치위원회)은 이번주에 열리는 제155회 회기동안 ‘지방의회의 결산검사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김유현 의원(환경수자원위원회)-서울자연환경에 맞는 환경생태계획 수립 및 대기권 개선대책 ▲김배영 의원(행정자치위원회)-서울시 체납세액 회수방안 ▲이정선 의원(교육문화위원회)-서울시학교 복합화 시설 업무 일원화 방안 ▲부두완 의원(보건사회위원회)-자원봉사 실적제도 도입 및 자원봉사 활성화방안 연구 등이 올 상반기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 안두순 교수가 ‘서울시 투자사업의 타당성 심사기준 모색’을 주제로 이달에 의회 정책연구실에서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고, 다음달에는 남황우 교수가 ‘재산세 파동의 시사점과 문제점’을 정책연구과제로 발표하는 등 올 상반기 동안 모두 7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서울시의회에 새로운 정책을 제시키로 예정돼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학교소식]

    ●안전사고 예방 뮤지컬 단체 관람 알로이시오초등학교(aloysius.es.kr/∼www)는 새달 17(화)∼24일(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뮤지컬을 단체 관람한다.SIIM엔터테인먼트에서 공식 초청을 받아 대학로 상상나눔 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을 관람한다. ●3·4학년 영어·음악·도덕 담당 용인 대일초등학교(yidaeil.es.kr)는 새달 2일∼7월20일 근무할 기간제 교사를 모집한다.3·4학년을 전담할 영어, 음악, 도덕 교사를 각각 1명씩 구한다.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지원할 수 있다. 간단한 이력서를 작성해 용인시 죽전1동 91의2로 우편접수 해야 한다. 접수 마감은 20일(수)까지다.(031)276-2262(ARS 1번).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자료전시회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www.ewha.ms.kr)는 새달 21일(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10시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 예배를 시작으로 이대 대강당 앞마당에서 기념 바자회와 음악회 등을 연다. 오전 10시∼오후 7시에는 학교 1층에서 이대부중의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 전시회도 개최한다.365-4700. ●기술시간 실습용 자전거 기증 받아 증산중학교(www.jeungsan.ms.kr)는 2학년 기술시간에 실습용으로 사용할 자전거를 기증받는다. 체인형 자전거, 고장난 자전거, 낡은 자전거 등을 받는다. 단, 어린이용 세발 자건거는 안 된다. 전산실 박희흥 교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교내 한글타자 경시대회 덕산중학교(www.duksan.ms.kr)는 22일(금)오후 3∼4시 정보관 컴퓨터실 2층에서 교내 한글타자 경시대회를 연다.1분에 450타 이상 기록을 세울수 있는 학생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1∼3위까지 순위를 매겨 문화상품권을 수여한다. ●해외대학 입시 설명회 개최 대원외국어고등학교(www.daewon.seoul.kr)는 25일(월)오후 6시 학교 용마관에서 해외대학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터프츠대학, 보도인대학의 아시아 담당 입학사정관이 방문해 각 학교에 대해 홍보하는 시간을 갖는다. ●과학의 달 기념 다양한 교내 행사 추계초등학교(www.chugye.es.kr)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19(화)∼22일(금) 다양한 교내 행사를 연다.19(화)∼21일(목)에는 발명품 경진대회가 20일(수)오후 1시부터는 모형항공기 날리기 대회가, 같은 날 2시40분에는 물로켓 발사대회가 열린다. 과학 상자 조립품 경연 대회와 관찰 기록장 경연대회도 행사 기간 중에 열린다. ●새달 21일 전국 고교생 백일장 이화여대(www.ewha.ac.kr)는 문예 부문에 재능을 가진 고교생을 발굴하기 위해 ‘제10회 전국 여고생 백일장’을 연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이화여대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작성한 뒤 이를 출력해서 새달 2일(월)까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11의1 이화여대 인문과학대학 행정실로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백일장은 새달 21일(토)오전 9시∼오후 6시 열린다.3277-2903∼5.
  • “목재 보도블록으로 산뜻하게”

    서울에도 목재 보도블록이 깔린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15일 보행자의 피로감을 들어주고 친환경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보도블록을 목재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의 보도블록을 벤치마킹, 서울시에서는 처음 도입한 것으로 보행자의 보행안전 및 환경친화적인 가로환경 조성에 획기적인 개선방법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 설치비용이 10만원선으로 기존의 콘크리트 블록 4만 5000원보다 평균 2배 정도 비싼 것이 흠이다. 사용목재는 서귀포시에서 생산한 ‘삼나무’로 콘크리트 보도보다는 보행자의 감촉도 좋고 나무향도 좋아 이용하는 시민에게 쾌적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공위치는 옥수2동 옥정중학교옆으로 학생들의 통학로 및 옥수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용이 많다. 오는 6월까지 왕십리2동 한신무학아파트 경로당 주변과 사근동길 한양여자대학 앞 청계천측 보도에도 목재보도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지역내 학교주변, 주택가 등으로 목재보도를 확대 시공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목재 보도블록은 걷고싶은 도심환경조성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일진회와 조폭, 같은 점 다른 점/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진회와 조폭, 같은 점 다른 점/이용원 논설위원

    어제 아침신문에는 일가족 3명의 동반자살에 얽힌 참혹한 사연이 보도됐다.40대 후반인 아버지는 죽음에 앞서 교육부총리 등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남겼다. 그는 아들이 고교 입학후 3년째 동료학생들에게 수없이 폭행당했다면서, 학교에 도움을 청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죽음을 안고 하소연한다.”고 적었다. 그 전날 신문도 마찬가지였다. 마산의 한 아버지는 중학교 2학년때 목숨을 끊은 아들의 유서를 3년만에 공개했다.“사람 좀 괴롭히지 말라.”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중학생인 아들이 교내 폭력에 희생됐다며 샌드위치형 피켓을 걸치고 그 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 어머니도 있었다. 이제 학교폭력은 학생 개인을 희생자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족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며, 심지어는 가정을 파괴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학교폭력과 그에 따른 피해의 실상이다. 지난달 9일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가 밝힌 일진회의 실상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일진회원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40만명으로 추정된다느니, 지역별 연대조직이 존재한다느니,‘섹스 머신’이라는 성적(性的) 일탈행위를 한다느니 폭로한 내용은 차마 듣지 못할 것들이었다. 그러나 ‘40만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부풀려졌다 쳐도, 또 학교별 차이는 있을지라도 학교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참에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했다. 그런데 한달여가 지난 지금 학교폭력은 사회의 관심에서 슬며시 벗어난 인상이다. 일진회로 상징되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보고 들으면서 가끔 조폭과 비교하게 된다. 일진회와 조폭은 폭력을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그렇다면 일진회는 단순히 조폭의 축소판인가, 아니면 조폭을 흉내낸 아이들의 놀이에 불과한가. 그 폐해의 심각성으로 말하면 일진회, 즉 학교폭력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보통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조폭과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다. 출퇴근 길에 조폭에게 돈을 빼앗기거나 매를 맞고, 직장 안에서 동료들의 폭행·폭언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에서는 이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생활을 같이하는 동료들에게 늘상 매맞고 돈을 빼앗긴다면 어른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조폭의 폭력에는 또 일정한 목적이 있다. 따라서 요구사항을 들어주거나 적절히 타협하면 폭력은 행사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폭력에는 목적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다. 괴롭히는 것 자체가 가해자에겐 목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피해 학생이 아무리 애써도 타협이 되지 않는다. 피해학생에겐 적절한 방어수단이 없다. 조폭이 폭력을 휘두르면 경찰이 개입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에는 어지간해서 공권력이 간섭하기 힘들다. 대신 학교에서 학생을 보호할 일차적인 책임은 교사가 지고 있다. 그렇지만 교사들은 교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를 잘 모르거나, 또는 모른 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보호받기조차 어렵다. 결국 학교폭력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데다 개인적인 방어가 어렵고 공권력에서 일정거리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또 대상이 어린이·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조폭의 폭력보다 치명적이다. 학교폭력은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그 실상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우리사회가 이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학교폭력은 더욱 고착되고 기승을 부릴 것이다. 지난달 말 중·고생을 대상으로 벌인 한 설문조사에서 91.5%는 경찰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일진회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이 사회 어른들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씨줄날줄] 고구려碑/이용원 논설위원

    금석문(金石文)이란 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그림을 말하는데,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역사서를 비롯한 문헌사료는 대개가 후대에 정리된 데다(예컨대 ‘삼국사기’는 고려가 재통일한 뒤 200여년 지나 나옴) 왕조의 변동 등에 따른 사실관계의 왜곡, 편찬자·집필자의 취사선택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석문은 당대의 사람이 직접 새겨넣은 것이라서 정확성·진실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3국시대의 금석문 가운데 유명한 것이 고구려에서는 광개토대왕비와 중원고구려비의 비문, 백제의 무령왕릉 묘지석문, 신라의 진흥왕순수비문 등이다. 일본이 소장한 칠지도와 스다하치만(隅田八幡)동경에도 각각 명문(銘文)이 있는데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광개토대왕 비문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한국·일본·중국 3국의 학자들이 전체 문맥은 물론 글자 하나하나의 해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상태이다. 일본은 이 비문을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다스렸다는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한국 학자들은 한반도에 침입한 왜를 고구려가 즉시 토멸한 기록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고구려 군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복속시킨 내용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금석문 중에서는 역시 비에 새긴 비문이 으뜸이랄 수 있는데, 고구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벽비(壁碑)가 최근 발굴돼 14일 경기도 분당 한국토지공사 내 토지박물관에서 막 올린 ‘공사 설립 30주년 특별전’에 공개됐다.290여 글자가 새겨진 이 벽비에는 고구려 11대 왕인 동천왕 11년(서기 237년)이라는 연대가 들어 있어 제작연대를 가늠케 해준다. 만약 이 벽비가 진품 판정을 받으면 현존하는 고구려 비 20여기를 포함해 국내에 남아 있는 모든 금석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자리잡게 된다. 게다가 그 내용이 위(魏) 관구검의 침입과 이를 격퇴한 사실을 기록한 것이어서 당시의 고구려와, 고구려의 대중국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갑자기 출현한 이 벽비를 놓고 지금 역사학계에서는 진위 판단이 엇갈리는 모양이다. 어쨌든 조급히 판정을 내릴 이유는 없다. 지금껏 사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은 거꾸로 진품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의회]서울시 ‘물 박사’ 아시나요

    [의회]서울시 ‘물 박사’ 아시나요

    흔히 ‘물박사’라면 권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일쑤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에 ‘진짜 물(水)박사’로 불리며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김성구(한나라당 은평3) 의원. 최근 서울시가 각 가정의 노후 옥내 배수관 교체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방침을 세운 주인공이다. 그는 수돗물 오염의 상당 부분이 옥내 배수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개선을 위해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서울지역 각 가정의 옥내 배수관 가운데 90%는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꾸준히 집행부에 알려, 제도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그는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서울의 수돗물과 수자원 관리분야에 헌신해 왔다. 서울시 수돗물 수질평가위원회 위원, 서울시의회 수질개선조사소위원회 위원장,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도 이를 증명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정단상에서 “수도행정은 모름지기 오염된 물을 시민이 먹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며 서울시의 수돗물 정책을 질타해 왔다. 지난해말 서울시의 페트병 수돗물 상표 ‘아리수’에 대한 역사성 논쟁을 이끌어내 집행부 관계자와 많은 시민들에게 한강의 유래와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다. 특히 그는 서울, 수도권 2500여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준설밖에 없다.”며 정부와 서울시에 한강 준설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그는 먹는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 안양천 등을 관할하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등 수도권 5개 시·도의 공동 관리·운영 대책이 절실하다.”며 정부와 관련 자치단체의 조속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회] 광진구의회 곽근수 의원 초선 맞아

    [의회] 광진구의회 곽근수 의원 초선 맞아

    어느 조직이든 총무는 괴롭다. 회원들을 다독이고 조직이 제대로 유지·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방의회에서는 운영위원장이 이런 역할을 한다. 의원들은 개성이 강한 데다 지역, 소속 정당간의 이견들이 자주 발생, 걸핏하면 알력을 겪게 되는 만큼 운영위원장은 조율자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힘겨운 자리다. 대부분의 의회에서 운영위원장은 덕망이 높고 경험이 풍부한 다선 의원들이 맡는다. 광진구의회 곽근수 운영위원장(중곡2동)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추대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활동적인 성품이어서 동료 의원들은 그를 신임한다. 최근에는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국립서울병원(정신병원) 이전 특별위원회’에서 간사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1960년대에 중곡동에 들어선 이 병원을 이전하는 데 지역의원들이 주민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구성한 것이라 간사의 책임은 막중하다. 그는 “병원이 들어설 당시는 이 일대가 서울의 외곽지역으로 공기 등 여건이 좋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혼잡한 주택가에 위치해 환자나 주민들 모두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전의 필요성을 각계에 알리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차원이 아님을 강변한다.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고 이달 말쯤에는 대규모 주민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서보급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새마을문고 광진구지회장과 서울시의 감사를 맡으며 10여년째 이웃과 농촌에 도서보급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열성적인 도서보급 활동으로 현재 광진구내 모든 동에는 새마을문고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인제군청을 비롯해 농촌지역에도 4000여권이 넘는 책을 나눠주며 자치단체의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 곽 의원은 “주민과 지역이 필요로 하는 부문에 보다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는 게 지역의원이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회]“자치경찰제 찬성이오”

    [의회]“자치경찰제 찬성이오”

    강남구의회(의장 이재창)가 정부의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적극 지지하며 시범기관 선정을 자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구의회는 13일 제138회 임시회에서 ‘자치경찰제 시범기관선정 촉구 결의안’을 25명 전원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박남순(대치1동) 의원 등 10명의 의원이 발의한 이번 결의안 채택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치경찰제에 강남구가 가장 적합한 지역이며 의회가 앞장서 이 제도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결의안은 ▲우리는 지방자치 발전에 근간이 되는 자치경찰제의 도입을 54만 강남구민과 함께 적극 환영한다.▲우리는 자치경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을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우리는 경찰행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지방자치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강남구가 자치경찰제 시범기관으로 선정되기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등 3개항으로 구성됐다. ●“치안수요 늘어 조속 도입 절실” 박 의원은 “교통, 생활안전, 방범, 경비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책임지는 경찰을 자치단체가 운영,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시범도시 지정을 요청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방분권이 하루빨리 실현되는 데 앞장서고 지역여건이 제도도입 취지에 안성맞춤이다.”라고 주장했다. 결의문에서는 “강남구는 금융·무역·IT 산업의 중추기능이 밀집된 경제중심지역이며 유동인구와 교통량의 꾸준한 증가로 치안수요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아 자치경찰제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남구의원 대부분은 “자치경찰제는 지역주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지방자치제와 함께 민주주의 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경찰제란? 정부는 주민의 생활과 밀착된 환경·위생·방범 등 생활치안 업무와 기초질서 유지 등 지역특성에 맞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 교육자치와 동일 선상에서 자치경찰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 234곳 가운데 서울 1곳, 나머지 시·도별로 1곳씩 모두 16곳의 자치단체를 시범도시로 선정할 방침이다. 시범도시는 자치경찰대를 창설, 운영하고 자치경찰의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또 관할구역내에서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의한 직무를 직접 수행하며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게 된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9월까지 자치경찰제의 시범 운영이 끝나면 관련법의 제정과 함께 내년 하반기쯤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김일성 빨치산 투쟁/이용원 논설위원

    강만길 광복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이 김일성 전주석의 빨치산 활동을 독립운동으로 인정한 발언을 두고 새삼 논란이 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일성이 일제강점기에 동북3성(만주)일대에서 무장군을 이끌고 항일투쟁을 벌인 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 즉 역사적 사실이다. 지금의 40대이상 세대는 학창 시절에 김일성은 가짜다, 진짜 김일성 장군은 연로한 분으로 광복 전에 죽었다, 가짜는 마적질을 하던 자인데 소련이 북한에 괴뢰정부를 만들고자 김일성 이름을 붙여 내세웠다고 배웠다. 당시까지는 역대 정권이 반공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국민을 옥죄던 때였고 사회 전반에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지금보다 널리 퍼져 있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일반 백성에게 ‘김일성’은 금기의 언어일 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역사학계 일각에서 일제강점기 만주의 독립운동을 연구하면서 ‘김일성’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사회에 민주화가 급속히 진행된 1980년대 후반부터 연구성과가 하나씩 공개됐다. 그 결과 1990년대이후 출간된 근현대사·북한 관련 연구서는 대부분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일종의 ‘역사적 상식’이 된 것이다. 중국과 옛소련 공산당 자료에서 확인된 김일성의 모습은 대략 이러하다. 그는 스무살 무렵 항일운동에 뛰어들어 주로 동북항일연군에서 활약한다.1937년 보천보전투,39년 무산전투를 지휘해 명성을 얻는다. 이 무렵 일제의 보고서에는 ‘김일성 비단(匪團)’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소련 땅에서 종전을 맞은 김일성은 대일항쟁의 공을 인정받아 ‘적기훈장’을 받는다. 그의 활약상은 백범 김구도 일찍이 인정했다. 백범은 1942년 집필한 ‘백범일지’ 하권에서 “정세로 말하면 동북3성 방면에 우리 독립군이 벌써 자취를 감추었을 터이나, 신흥학교 시절이후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오히려 김일성 등 무장부대가 의연히 산악지대에 의거하여 엄존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김일성 집단이 항일 무장투쟁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를 인정한다고 해서 6·25 남침과 그후의 북한 테러활동까지 모두 용인하는 것이 될 수는 없다. 게다가 강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사견’이라 밝혔으니 더이상의 논쟁은 이제 불필요할 듯하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강남구 “등굣길 사설경호원 동행서비스”

    강남 학생들의 폭력피해 방지를 위해 사설 경호인이 등·하굣길을 동행한다. 또 학부모들이 등·하굣길의 학생 안전을 위해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지킨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1일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이같은 대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다음달부터 사설 경호원들을 투입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기로 했다. 지역내 사설경호업체인 ㈜에스텍시스템 소속 경호원 50여명이 자원봉사를 한다. 경호원들은 학교폭력이 우려되거나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등·하굣길 경호를 요청할 경우 개별적인 경호를 담당한다.㈜에스텍시스템은 청소년폭력방지재단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지금도 학생들의 경호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강남구는 경호원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중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대인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은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한적한 골목길 등을 지키며 폭력발생을 사전 차단키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방의회제 개선안 마련… 어떻게 달라지나

    지방의회제 개선안 마련… 어떻게 달라지나

    지방의원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 7월 출범하는 제 5기 지방의회부터 달라질 의회제도와 의원의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기초 및 광역의회 지망생들은 벌써부터 각 정당이나 언론사 등에 달라진 지방의회제도를 문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강영청 국장은 “현재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측에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 출범하는 제5기 지방의회부터는 달라진 제도에 따라 구성, 운영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제도개혁 일정은? 지방의회의 양대 대표조직인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그동안 줄기차게 개선을 요구해온 지방의회 관련 각종 제도 변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선 정치권의 횡보가 그 어느때보다 지방의회 또는 지방자치제도를 개선하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지방의원의 유급제와 보좌관제도가 한나라당 권오을의원에 의해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것을 비롯해 지방의회의 조례제정권 확충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한나라당 김충환의원)’, 지방의원 및 단체장의 후원회제도 도입을 허용하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령개정안(열린우리당 원혜영의원) 등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이들 관련법 개정안은 지난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국회 제253회 임시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부측도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법령과 조례 등을 개정, 내년 7월 출범하는 제5기 의회에서부터 개선된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자치제도팀 관계자는 “현재 지방의회 및 관련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 정부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며 “내년도 출범하는 제5기 의회부터 달라진 제도로 운영될 것이다.”고 밝혔다. ●3대 현안, 의회안보다 축소될듯 지방의회가 시급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의원 유급제, 보좌관제, 의회 인사권독립 문제 등이다. 현재 정부측에서도 지방의회에서 요구하는 이들 3가지 개선안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방의회측에서 요구하는 범위 보다는 다소 축소, 합의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급제도의 경우 현재 지방의회측에서는 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의 인구규모, 재정자립도 등에 따라 부단체장의 직급이 차등화되어 있어 이를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정부측에서는 자치단체별로 실정에 맞춰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법에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결정토록 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지방의 자율권은 신장되지만 지역간 지급액의 격차로 의회간의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높다. 또 지급기준의 하한선 또는 일반적 수준을 법제화하지 않을 경우 현재처럼 실질적인 생활급내지 의정활동비 충당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자치단체별 자율화를 바탕으로 의원의 활동 실적 등에 따라 차등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의회 인사권은 유보적 지방의회는 의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회사무처 처럼 의회직렬을 신설, 지방의회도 완벽한 독립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사적체 등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개방형위주로 임용하고 인사단위를 광역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측은 현행대로 인사·총무 등 보조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의 인사는 집행부가 갖고 전문위원, 별정직 등 전속적 의정활동 기능을 수행하는 직원의 인사권만 지방의회 의장에게 부여하는 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사무직원이 집행기관을 의식하지 않고 집행부에 대한 적절한 견제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보좌관제도 전문인력 확충으로 가닥 서울시의회 등 광역의회가 주도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의원보좌관제도는 의원 개인별 보좌인력 확충이다. 하지만 정부측은 “현실성이 없다.”며 “정책전문위원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상임위원회별로 2∼3명을 배치해 공동, 활용하자는 방안이다. 이는 현재의 상임위원회 전문위원과 별개조직으로 구성, 위원(의원) 3∼5명당 1명의 정책전문위원을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책전문위원은 5급 상당의 계약 또는 별정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의회측은 “보좌권이 필요한 기관은 광역의회임에도 불구하고 기초의회와 동일한 직급과 같은 비율의 정책전문위원을 배치하겠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정책전문위원을 상임위원회 전문위원과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은 같은 상임위원을 보좌하는 조직을 이원화해 혼선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타 현안은? 나머지 지방의회의 회기일수 및 상임위설치 자율화 등은 당초 지방의회가 요구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개선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다만 지방의회의 책임성 확보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방의원 정책연수과정 신설’안은 정부측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의원들은 “정부차원의 연수지원은 의회의 자율적인 통제·실천 메커니즘을 훼손하는 행위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회측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의 기관에서 의원연수기능을 자율적이고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회]역사·공민교과서 왜곡 검정 日 문부과학성 처사에 분노

    “천인공노할 역사왜곡에 분노한다.” 서울시의회는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역사 및 공민교과서 검정결과에 대해 이같은 논평을 내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역사왜곡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의 날 제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영토침략 야욕을 보여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시의회는 또 “일본정부의 철면피한 역사왜곡이야말로 자라나는 2세들을 통해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대동아 공영권의 야망을 이뤄보려는 침략주의의 망동”이라면서 “자녀들에게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범죄행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시의회는 일본을 적대국으로 규정, 주일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주한 일본대사를 강제추방하는 등 모든 교류를 중단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대방군(帶方郡)/이용원 논설위원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후소샤의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예상대로 한·일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새로 삽입한 내용 가운데 하나가 대방군(帶方郡)을 ‘중국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으로 중심지는 현재 서울 근처’라고 기술한 대목이다. 한반도의 정중앙에 일찌감치 한의 군현이 자리잡아 그로부터 한국사가 시작됐다는 인상을 주려는 잔꾀를 부린 것이다. 한국 고대사에서 대방군이 갖는 위치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방군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이래 우리 역사서에서 산견된다. 이를 정리하면 대방은 우선 한무제가 설치했다는 한사군(낙랑·현도·임둔·진번)의 하나는 아니었다. 처음엔 임둔(또는 진번)에 속한 현(縣)이었는데, 낙랑을 제외한 세 군(郡)이 바로 흐지부지되자 낙랑군으로 편입되었다. 서기 200년 전후해 대방군으로서 독립한다. 위치는 황해도 봉산 일대로 추정된다. 다산 정약용은 저서 ‘아방강역고’에서 ‘한서’ 지리지 기록을 근거로 임진강 하류 일대로 추정했고, 실제로 봉산의 양동리 3·5호 고분을 발굴한 결과 전형적인 중국계 전축분(塼築墳)으로 밝혀졌다. 삼국사기에도 남쪽의 백제·마한, 북쪽의 고구려로부터 공격 받는 기록들이 등장한다. 대방군의 위상은 중국 왕조와의 관계에 따라 자주 바뀌었지만 중국 왕조가 태수를 파견해 직접 다스린 기간은 짧았다. 지배세력은 토착화해 소 왕국 노릇을 했다. 그런데도 서기 314년 고구려 미천왕에게 멸망 당할 때까지 존속한 까닭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고구려·백제가 직접 맞붙기 전에는 황해도 일대가 힘의 공백지역이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대방군이 수행한 무역기지 역할이다. 대방군은 낙랑군과 더불어 중국 문물을 들여오는 전진기지 구실을 했다. 특히 중국-가야-왜를 잇는 중간기지로서 중요했다. 따라서 4세기 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대방군이 서울 근처에 있었다는 후소샤 교과서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최근의 풍납토성 발굴 성과에서 보듯 대방군이 존재한 기간에 서울 일대에는 이미 강력한 국가인 백제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긴 일본 극우세력의 어거지라면 다음 개정판에서는 풍납토성이 대방군의 치소(治所)였다고 우길 수도 있겠지만.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의회]“장애인복지위는 왜 없나”

    [의회]“장애인복지위는 왜 없나”

    불편·불합리한 자치법규는 의회가 앞장서 정비한다.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7일 앞으로 회기 때마다 불합리한 자치법규를 찾아 없애거나 재정비하는 등 조례 제·개정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의 자치법규는 조례 263건, 규칙 158건, 훈령·예규 15건 등 모두 436건이다. 시의회는 이들 자치법규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시민들을 지나치게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례안 5건 제·개정 계획 이에 따라 시의회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155회 임시회 때부터 구체적인 자치법규 정비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장애인복지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조례안, 유통분쟁을 조정하는 조례안,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료 징수에 필요한 조례안 등 5건의 조례안을 제·개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장애인복지위원회 조례안’은 장애인의 복지정책을 결정, 실행하는 데 장애인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조례안은 지난해 3월 개정, 공포된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장애인복지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시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것을 비롯해 3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다만 위원의 절반 이상은 장애인을 위촉토록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는 장애인의 복지 시책들을 감시·감독하며 관련 사업의 기획·조사·실시여부 등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제반사항을 심의하게 된다. ●전문가 참여 적극 독려 이같은 불편·불합리한 자치법규의 정비활동은 의원 발의 또는 위원회 차원에서 펼쳐 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시의회는 정책연구실, 전문위원실 등 전문가 그룹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분야 석·박사와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 전문가 그룹은 시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상위법령과 괴리되는 불합리한 자치법규를 찾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자치법규정비활동에 전문가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자체장’정당공천’논란] “정당정치 실현초석”vs”부정부패 연결고리”

    [지자체장’정당공천’논란] “정당정치 실현초석”vs”부정부패 연결고리”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11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행정을 책임질 단체장을 주민 스스로 뽑는 지방선거도 3번 치렀다. 내년이면 4번째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내년 선거부터 단체장을 뽑는 선거방식을 한번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각 정당들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단체장들이 중앙정치권에 예속되는 부작용과 공천과정에서의 부패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다. 전국 234개 시·군·구 단체장들의 모임인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가 앞장서 정부 및 중앙 정치권에 수년째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법을 개정해 줄 위치에 있는 중앙 정치권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최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지역구 단체장의 공천헌금수수 혐의를 받으며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윤영조 경산시장과 김상순 청도군수 등 2명의 단체장이 구속 수감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2002년 6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청송·영덕·영양지구당 위원장이던 김찬우 의원이 군수출마 예정자들로부터 공천대가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단체장의 공천과 관련된 잡음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천헌금은 비리 잉태 당국의 조사결과 공천헌금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등 액수 또한 일반 서민들이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거액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공천과정에서 오가는 거액은 결국 단체장이 재임기간 중 부정부패에 연루될 개연성을 높여주게 마련이다. 권문용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은 “헌금을 주고 공천된 후 당선된 사람은 재임기간 동안 그 돈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며 “결국 공천헌금은 단체장의 비리로 연결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단체장들이 임기중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가 지난 1기 단체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34명 가운데 5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1명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27명은 선거법위반 혐의로 밝혀졌다. 단체장 비리는 선거가 치러지기전에 음성적으로 오가는 거액의 공천헌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공천이 곧 당선 왜 거액의 돈이 거래될까.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다분히 지역정당의 성격이 강한 우리의 정치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서쪽은 무슨 당, 동쪽은 무슨 당 식의 중앙정치권의 구도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대구, 부산, 경남·북 등 경상도지역은 한나라당 단체장 일색 인데 반해 광주, 대전, 전남·북 등은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후보의 자질이나 경력과는 상관없이 당선이 되니 정당의 입장에서는 주민의 일꾼보다는 당에 헌신할 수 있는 기여도를 공천의 최대 덕목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정당공천제는 부패하고 무능한 인물이 손쉽게 지역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반면 유능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은 출마의 기회조차 없어져 지방자치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주용학(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선임연구원)는 “우리나라 정치체계는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한 정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 및 중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치 틀 새로 짜야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찮다. 임채정 열린우리당 전 대표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도 폐지와 찬성 주장이 비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폐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국민의 59.4%, 단체장의 80%가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국회의원은 56%가 정당공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정당공천제는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연계시켜 정치신인의 중앙무대 진출을 가능케 하고 ‘정당정치’라는 현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임승빈(명지대 행정학과)교수는 “현재 지방정치에서의 정당참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의 이슈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다.”며 “이는 곧 지방정부의 질이 저하되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반된 양측의 입장에 대해 학계에서는 제도보완을 거론하고 있다. 우선 각종 비리로부터 단체장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후원회제도’ 도입을 추천하고 있다. 민봉기(동아대 법학과)교수는 “단체장의 음성적인 금품수수 관행을 근절하고 선거자금 모금을 현실화, 투명화함으로써 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를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후원회제도의 도입을 주장한다. 물론 후원회제도 또한 단체장이 인허가권, 용도변경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합법을 가장한 대가성 후원’의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의 사례 우리보다 먼저 지방자치를 실현한 미국, 일본 등 외국은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 비중이 낮다. 미국의 경우 주단위 선거는 정당의 주도로 실시되나 지방선거에는 정당참여가 허용되는 곳과 금지되는 곳이 3대7로 정당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주에서는 지방선거에 정당이 관여하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정당의 관여를 제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520개의 지방정부 중에서 80.8%인 2035개 지역에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는 정당비표방(non-Partisanship)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은 지방선거에서 정당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지방선거결과는 투표선택에 있어 정당보다는 후보자가 중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지난 2000년)에 조사된 기초자치단체장의 소속정당을 분석한 결과 시장의 경우 99.6%, 정촌장 99.5%, 특별구장 100%가 무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용학 박사는 “자치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일수록 지방정치에 중앙정치권이 개입하는 사례가 적다.”며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은 제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은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으로 현재 2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내년 지방선거부터는 정당의 입김이 배제되어야 한다.”며 공천제도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 그를 통해 자치현장에서 느끼는 정당공천제에 대해 들어본다. 어떤 폐해가 있는가. -무엇보다 부정부패를 잉태하는 씨앗이 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식의 지역구도에서는 돈이 오고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사법처리받은 많은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을 통해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역살림을 이끌어나갈 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마치 중앙당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는 거대한 대리전으로 전락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터라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양상으로 번져 정당간의 피터지는 대결의 장이 됐다. 공천제로 인해 단체장은 유권자·주민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자연스레 정치성향이 높은 후보가 공천받게 돼 전문성 있는 유능한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게 된다. 업무상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지. -단체장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 책임자다. 다시 말해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 이념이 지방행정에 개입해야 할 부분은 전혀 없다. 그동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당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은 없었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직이 너무 유리해지는 것 아닌가. -성격상 기초단체장은 지역주민들과 자주 접하는 만큼 단점 또한 그대로 노출된다. 현직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점이다. 시도지사협의회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초선이 56.5%에 달하는 반면 재선은 22.6%,3선은 12.4%에 불과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회]서울시민, 의정관심 ‘부쩍’

    [의회]서울시민, 의정관심 ‘부쩍’

    지난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하거나 의정상황을 참관한 시민이 처음으로 8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3일 지난해 의정 참관 및 방청인 수를 집계한 결과 820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학생 5000여명, 일반인 3200여명으로 분류됐다. ●수도이전문제 등 영향 이같은 방청 및 관람객 수는 서울시의회가 재출범한 지난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수도이전 등으로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방청 및 관람객의 대부분이 여전히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어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마땅한 묘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시의회는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지방의회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교사, 학부모들의 참관 기회를 넓혀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청소년의회교실’을 종전 연 4회에서 11회로 대폭 늘렸다. 각 교육청별로 1회씩 모두 1320명의 초·중학생들이 서울시의회를 찾아 의회의 기능·역할·중요성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부분 학생… 일반 시민 관심 유도 부심 또 오는 6월21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제28회 정례회때에는 시내 초등학교 4학년 교사들을 초청하는 방청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의회는 주요 현안에 대해 이해 관계에 있는 주민들이나 일반시민들이 의회진행과정을 언제든지 방청,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단체 방청 및 참관자를 위해 연중 접수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수도이전문제 등 시민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논의될 때에는 의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며 “의회 및 의원 스스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