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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노조 산별전환 새 쟁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여부가 노동계의 관심사로 급부상되고 있다. 산별(산업별)노조는 동일산업의 여러 개 기업노조가 하나의 노조를 만들어 사용자측과 공동교섭을 벌이는 형태로 줄곧 노동계의 쟁점이 돼 왔다. 산별노조가 결성될 경우 노사협상 및 분규의 대형화로 이어져 노동운동의 일대 변혁이 예고된다. 26일 노동부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사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28일부터 조합원들에게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투표를 실시,30일 저녁 개표 후 산별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기업단위 노조에서 완성차 4사를 하나로 묶은 자동차연맹, 또는 금속산업연맹 등으로 단일 노조형태로 통합하게 된다. 특히 28,29일 이틀 동안 산별전환을 묻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찬반여부가 완성차 4사 노조의 산별전환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 미포조선, 현대제철 삼화금속, 현대하이스코,LG전자 등도 잇따라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찬반투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가 산별형태를 띠면 현재보다 노사협상이 훨씬 어려워 질 수 있는데다 각종 정치적 이슈나 대정부 투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노조원들 사이에도 찬반여론이 분분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상당수 노조원들은 “복리후생, 임금인상분 등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중소업체와 대기업노조가 함께 협상을 펼칠 수 없지 않느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03년 산별전환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62.5%의 노조원만이 찬성, 전환요건인 찬성 3분의2선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산별전환이 일괄타결 등 장점도 있는 만큼 노조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족구 예찬/이용원 논설위원

    월드컵 축구 16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한국 대표팀의 훈련 모습이 외국기자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울리히 하버란트 구장에서 가진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이 훈련시간 대부분을 족구로 때우며 웃고 떠들자, 그들은 “한국 선수들이 하는 운동이 대체 뭐냐?”라며 의아해했다는 것이다. 이날은 스위스와의 대전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프랑스전을 사흘 남긴 지난 16일에도 태극전사들은 족구로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 회복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는 전단계로서 족구의 효능이 발휘되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호가 족구를 훈련 과정에 넣은 이유는 간단하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긴장이 풀리는 데다 볼 감각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헤딩 슛은 물론 가위차기 등 고난도 킥 연습을 하게 되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족구에는 토스맨이 네트 앞에서 살짝 키를 넘기는 ‘토스 슛’이란 기술이 있는데, 박지성 선수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넣은 동점골이 이를 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족구는 1966년 이 땅에 처음 등장했다. 공군 전투비행사들이 비상대기 중에 조종복을 입고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고안했다. 순수 국산품인 것이다. 초기에는 족구 말고도 ‘족배구’‘족탁구’‘발공차기’라는 이름을 같이 썼다. 이후 군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됐으며 1970년대에 이미 전국 곳곳에서 누구나가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족구가 쉽게 인기를 모은 비결은 민중성에 있다고 하겠다. 공 하나만 있으면 어느곳에서나 간단하게 판을 차렸다. 사람 수를 헤아려 맨땅에 주전자 물로 선을 그으면 그대로 경기장이 됐고, 네트가 없으면 나뭇가지 두개를 꽂고 줄로 연결하면 그만이었다. 그마저도 없으면 주변에서 돌 몇개 주워다가 쌓아놓아도 좋았다. 그래서 족구는 군 연병장에서, 철공소의 작은 뒤뜰에서, 마을 앞 공터에서 얼마든지 진행되었다. 1970년대 이래 이땅의 민초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건강을 담보해 주던 족구가 이번 월드컵에서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족구를 창안한 이들에게 깊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Hi-Seoul잉글리시]

    #1.한국제품 유럽서 인기 몰이 Korean corporations have hit the nail with their soccer marketing strategies in Europe. 한국 기업들의 축구 마케팅 전략이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Soccer clubs sponsored by Samsung Electronics and LG Electronics have won the professional league championships in the UK and France.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후원하는 프로 축구팀들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Hyundai Motor is an official sponsor of the 2006 World Cup in Germany. 현대 자동차도 2006년 독일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입니다. Samsung Electronics signed a five-year sponsorship deal for W100 billion (US $100 million) with UK club Chelsea FC.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1000억원(미화 1억달러)을 후원하는 스폰서 계약을 영국 축구구단 첼시 FC와 맺었습니다. LG Electronics has a sponsorship contact with France‘s Olympique Lyonnais and Hyundai Motor is enjoying the current marketing effects from the World Cup in Germany. LG전자는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차는 독일 월드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2.16강 진출 하면 병역 면제 혜택 Military authorities announced that if the Korean National Soccer Team advances to the round of 16 of the World Cup finals held in Germany,players eligible would be exempt from compulsory military service that is mandatory for all able-bodied men over 20 years old.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이 본선 16강에 진출하면 군복무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고 병무청이 밝혔습니다. 현재 건강한 신체를 가진 만 20세 이상의 대한민국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마쳐야 합니다. Currently,eight members of the team would be affected by the announcement including popular striker Park Ju-young. 이번 조치로 병역 미필 선수 8명이 혜택을 보게 되며 스트라이커 박주영도 포함됩니다. Korea’s 2002 team was given similar treatment when the team advanced to the semifinals of the tournament. 한국팀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을 때도 비슷한 병역 면제를 받았습니다. ●어휘풀이 *hit the nail 정곡을 찌르다 *marketing stategy 마케팅 전략 *official sponsor 공식후원사 *the round of 16 of the World Cup finals 월드컵 16강 *exempt 면제하다 *compulsory 의무적인 *mandatory 의무적인 *storke 타격, 치기, 일격 *mature 성숙한 제공 TBS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타협하는 勞使

    노동계에 어느 때보다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이후 중단했던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해 사회적 대화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노총은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올들어 노사분규 발생건수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도 노사관계 안정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초 철도파업,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으로 노사관계가 다소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지만,4월부터 분규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분규 발생건수는 모두 42건으로 노사분규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건과 비교해도 20.8%나 줄었다.2004년의 같은 기간에 337건의 노사분규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8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노동계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회 분위기의 변화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철도파업에서 보듯 극심한 취업난과 비정규직 확산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대부분 신분이 보장된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노동계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킨 비정규직 문제 역시 정규직 노조원 사이에서는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며 노동계와 인맥을 쌓아온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부임에 이어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 노동계 수장들의 교체도 노동계가 대화 분위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인노무사 인기 급상승

    공인노무사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노동부는 21일 서울·부산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지난 11일 실시한 제 15회 공인노무사 1차 시험에 3072명이 응시, 지난해 2140명에 비해 43.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1035명과 비교할 때는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응시연령은 30대가 49.2%,20대가 39.6%로 20∼30대가 88.8%를 차지했다. 공인노무사 제도는 지난 85년에 도입돼 87년 111명이 관문을 통과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308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이들은 근로자권리구제에 관한 상담·지도와 노사분쟁 조정 및 고용, 산재보험 업무 등을 대행하고 있다. 자격시험은 매년 한차례 실시하는데 올해는 다음달 3일에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8월과 10월에 2,3차 시험을 치른 후 11월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인노무사는 전문직으로 안정적이고 다양한 취업처를 찾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민노총, 노사정 대표회의 복귀

    민주노총이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제3차 노사정 대표자회의 이후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대표자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으며, 올들어 제 4∼5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특수고용직 근로종사자, 비정규직 등 노동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복귀 시기와 교섭 방법 등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함에 따라 일단 노사정이 대화로 노동계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용안정센터 상담원 공무원화 ‘속앓이’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노동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상수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은 서두르고 있음에도 일반 직원들의 반발은 갈수록 표면화되고 있다. 노동부공무원노동조합이 19일 6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5% 이상이 반대했다. 설문에 참여한 1211명 가운데 1153명이 반대했다.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가 내부갈등의 해소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직원들은 “노동조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야 한다. 외부에도 알려야 한다.”며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직원들의 반발에 노동부 간부들은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일 가진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조직이 확대되는 만큼 환영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직원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노동부의 위상도 높아지고 상담원은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어 양쪽 모두 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이후 직업상담원들은 7,8,9급 공무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우려하고, 내부 직원들은 이들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과 내부갈등 심화를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 간부들은 “일반직 공무원의 피해가 없도록 추진할 계획인 만큼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반면 양쪽 직원 대표는 “고용서비스 선진화 방안의 틀에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사정 3주체 불신 때문”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노사관계 정책의 핵심은 모두 노사관계 개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지금도 개선된 것은 별로 없다.” 윤성천 광운대 명예교수가 김영삼 대통령 이후 정부의 노사관계 정책을 비교, 분석한 뒤 내놓은 결론이다. 사단법인 노사공포럼(수석공동대표 유용태) 주최로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근 한국 노사관계 20년의 회고와 전망’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결론적으로 역대 정부가 노사관계 정책에 모두 실패한 것은 노조, 기업, 정부 등 3주체가 서로 상대방을 불신했기 때문인 만큼 각 주체가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노사관계 정책에는 “정부 출범과 더불어 노사관계개혁 로드맵을 마련하고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려 했으나, 내용뿐만 아니라 추진 방법상에 불만을 가진 노사 모두로부터 강한 반대에 부딪쳐 표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노사부문의 개혁은 개혁대상이 명확지 않은 데다, 누가 누구를 개혁하는지 개혁주체가 불분명했고 외환 위기 이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정에 노정 사이의 갈등심화로 정부, 금융, 공공부문 등 4대 부문 개혁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영삼 정부는 대통령직속의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노동관계법 개정과정에서 여당 단독으로 기습처리하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노동계의 총파업을 자초해 개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렸다.”고 분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아산 아파트 사기분양 시비 속출

    충남 아산신도시 지역에 아파트 신축이 잇따르면서 ‘사기분양’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아산시에 따르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배방면 J아파트 입주자 100명은 이틀전 시청 앞에서 하자보수후 준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공사측이 약속했던 안방 이중창 설치, 초등학교 개교, 등산로 조성, 전신주 지중화 등을 지키지 않았다며 시의 철저한 준공검사를 촉구했다. 같은 지역의 G아파트 입주예정자 600여명도 지난달 28일 모델하우스 앞에서 당초 분양광고처럼 공사가 안 되고 있다며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분양당시 건설사측이 ‘국도에서 600m 이상 떨어져 조용하고 아파트 옆에 하천이 흐르는 등 조망권이 보장되는 웰빙아파트’라고 했지만 높이 6m의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게 돼 소음이 우려되고 조망권 보장도 안 되는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음봉면에 건설되고 있는 P아파트 입주예정자 30여명도 지난달 24일 아산시청 앞에서 “건설사측이 공원조성, 아파트 진입로 6차선 확장, 초등학교 신설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아산시 풍기동 D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3월 시행사에서 철길과 7.5m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실을 알면서도 30m 떨어진 것처럼 속여 분양했다면서 두달간 줄다리기 끝에 방음시설을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와 같은 분양과열이 우려되자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본부는 다음달 처음 공급하는 아파트 1순위 분양신청자격을 공고일 현재 천안·아산에서 6개월∼1년이상 거주한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내 배방지구에 분양되는 1102가구의 이 아파트는 대전·충남지역 최초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이 일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이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아산신도시는 2008년까지 111만평의 1단계 건설이 마무리되고 이후에 510만평의 2단계가 이어진다.아산 이천열기자 skyi@seoul.co.kr
  • 李노동 “고용노동부로 개칭”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4일 “노동행정의 축을 고용으로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용지원서비스 강화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인 고용안정센터는 다음달부터 고용지원센터로 이름이 바뀐다.”면서 “관련 법을 개정해 내년 1월쯤 고용노동부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호프집 응원/이용원 논설위원

    우리 태극전사들이 토고에 역전승을 거둔 밤, 우리 네 식구처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가족이 또 있을까. 대학가 호프집에서 100명 넘는 대학생들 틈에 섞여, 함께 함성 지르고 박수 치며 승리의 순간을 즐겼으니. 한국-토고전 시청 장소로 호프집을 찾은 건 우연이었다. 그날은 마침 아버지 기일(忌日)이었다. 형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서둘러 귀갓길에 올랐지만 경기 시작 전에 집에 도착하기는 불가능했다. 무작정 대학가에 차를 세우고 호프집으로 밀고 들어갔다. 호프집은 이미 만원이었다. 알고 보니 모두들 예약을 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염치 불구하고 젊은이들에게 합석을 청했다. 어색함이 흘렀지만 잠깐이었다.“대∼한민국” 두어번 같이 외치고 “짜작작 짝짝” 박수 함께 치니 그 다음에는 서로 술을 권하고 덕담을 나눌 만큼 급속히 친해졌다. 50줄에 든 우리 부부는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고 중학생인 딸도 20대 젊음의 박력과 열정에 그대로 동화된 듯했다. 다음 프랑스전 시작은 새벽4시. 자, 그땐 어느 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 팀의 승리를 목메게 외쳐볼까나.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장애인 고용 돕는 모임’ 이끄는 정원식 前 총리

    ‘장애인 고용 돕는 모임’ 이끄는 정원식 前 총리

    안마사 자격의 위헌판결로 시각장애인들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기업인 초청모임’이 열렸다. 참석한 국내 30대 기업의 CEO급 인사들은 하나같이 장애인 고용에 무관심했던 자신들의 채용 시스템을 반성하면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행사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이 마련한 것. 모임을 주도한 정원식(78) 전 국무총리는 13일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 CEO들을 직접 설득했다.”면서 “무엇보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사회 전반에 분위기가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장애인을 단순히 자선과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면서 “장애인을 생산과 납세의 주체로 볼 때 장애인 고용이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임에서는 이세중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회장과 이경재 국회의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장충식 범은장학회 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목사,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돕기회 회장, 강지원 푸르메재단 공동실행대표 등과 뜻을 같이한다. 모임의 일차적 목표는 모든 기업이 2%인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TV·신문·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CEO 초청 간담회는 해마다 2차례 정도 가질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정 전 총리는 2003년 1월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장애아동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한국실명재단에 어린이 실명을 예방하는 무료수술을 지원하는 등 각종 장애아동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데 우리 사회가 좀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 찾기에 사회 지도층과 많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마크 안전인증, 외국기업에 인기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근 반도체 가공에 사용되는 기계 설비 ‘드라이어 에처’의 S마크 안전인증을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신청했다. 앞서 일본의 반도체 조립기계 업체인 히타치도 어셈블러 머신의 안전인증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국내 ‘S마크 안전인증’을 받기 위해 외국의 유수업체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12일 현재 모두 244개의 외국업체에서 1062건의 S마크 안전인증을 신청해 왔다고 밝혔다. S마크 안전인증은 산업현장에서 쓰여지는 기계·기구와 제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안전성을 국가가 공인해 주는 제도로 199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전인증 요청은 일본이 228개업체에서 946건을 신청해 가장 많고, 이어 영국이 6개사 59건, 프랑스가 3개사 28건, 독일이 2개사 19건, 기타 10건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133개사가 신청한 800건은 이미 안전인증을 받았다. 국내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안전인증 건수는 총 1434개사,5218건에 이른다. 이 중 987개사 3823건은 안전인증을 취득했다. 그 동안 국내업체들은 국제표준인 ISO와 유럽연합 규격인 CE마크 등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6개월 동안 2000만원 정도의 경비를 들이는 등 시간·경제적 부담도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의 유수 기업들이 한국의 ‘S마크 안전인증’을 받기위해 몰려들고 있다. 반도체분야 등 기술력과 안전성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업체들이 우리 기준에 맞는 안전인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과천청사 공무원들 식사취향 남다르네

    과천청사 공무원들 식사취향 남다르네

    정부과천청사 공무원이 점심한끼에 먹는 밥을 쌀로 계산하면 평균 160g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 사무직 직장인이 120∼130g을 먹는 것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생산직 노동자의 200g에 육박한다. 간식을 할 기회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5500여명이 일하는 과천청사에선 점심시간마다 전쟁이 벌어진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인원이 3000명선인 만큼 나머지 2500여명은 과천이나 안양의 식당가를 찾아나선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가 조금 넘으면 청사 입구엔 벌써 식당 이름이 씌어진 20∼30대의 승합차가 장사진을 이룬다. 과천청사의 구내식당은 6곳으로 모두 1700여석을 갖추고 있다. 안내동 1층에는 176석짜리 양식당,2층에는 680석짜리 한식당 국화홀과 130석짜리 예약식당 장미홀이 있다. 예약식당은 꼬리곰탕 등 7000∼1만원대의 고급메뉴를 판매한다. 후생동 지하 1층에는 80석짜리 중식당과 360석짜리 한식당 진달래홀이 있다. 장·차관이 주로 이용하는 55석짜리 국무식당 무궁화홀도 별도 운영되고 있다. 과천청사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풀무원 계열의 집단급식 전문업체 ECMD의 총괄 매니저 박선옥씨는 “공무원은 불평이나 요구사항이 적은 게 장점”이라면서 “퓨전음식을 싫어하고 탕, 찌개 등 한가지로 된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식당에서는 비빔밥, 중식당에서는 메밀국수와 비빔냉면이 최고 인기 메뉴가 됐다. 비빔밤은 하루 600그릇, 메밀국수와 비빔냉면은 각각 200그릇씩 나간다. 인기메뉴인 만큼 동작이 느리면 바지락된장찌개나 양식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사계절 내내 꾸준히 나가는 메뉴는 고등어구이 등 생선과 된장·김치찌개, 우거지탕, 육개장 등이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 달마다 한차례씩 ‘친환경 야채 쌈밥’이 나가는 날에는 800명이 넘는 공무원이 몰려든다. 공무원들의 식사 취향은 업무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식당 직원들은 “건설교통부 직원들은 대부분 식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청결상태나 음식의 질을 자주 묻는다.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은 재임기간 일반 공무원과 똑같이 배식을 받으며 영양이나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자주 격려했다. 구내식당의 음식값은 예약식당을 제외하면 2500∼3000원이다. 외부인도 마찬가지. 메뉴 선정에는 공무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위탁업체가 마련한 700종의 메뉴를 하루 평균 7종씩 순환, 선정하지만 각 부처별 1명씩으로 구성된 10여명의 패널이 특정 메뉴를 요구하기도 한다. 거의 날마다 점심과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는 노동부 박현숙씨는 “자율배식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음식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터넷게임등 SW 개발에 장애인 전문인재 키운다

    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게임개발 전문인력 양성에 발벗고 나섰다. 공단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공동으로 장애인 소프트웨어 개발·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인재선발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은 앞으로 게임산업분야에 장애인 전문인력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인터넷 등 IT업종 장애인 고용직종으로 급부상 장애인의 일자리로 IT업종이 부각되는 것은 근무 여건상 신체적인 제약이 최소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 앞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중증장애인도 취업이 가능하다. 장애인이 IT 기술을 활용해서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프로그램 개발이외에도 모바일 콘텐츠 개발, 게임기획자, 게임운영 및 관리자, 온라인 홍보업무, 서버관리 등 매우 다양하다. 엔씨소프트, 웹젠,NHN 등 국내 유수의 게임전문업체들에도 상당수의 장애인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CJ그룹의 고객상담, 텔레마케터 등을 담당하는 CJ텔레닉스는 장애인 고용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85명의 장애인을 채용, 장애인 고용률을 0.15%에서 6%로 끌어 올렸다. 상담원의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가능한데다 IT공학 기술의 활용이 가능해 장애인 고용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근무가 가능해 85명의 장애근로자 중 60명은 중증 장애인으로 채용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방콕에서 열린 ILO 다국적 원탁회의에 소개돼 IT 공학의 발전이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기업과 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장애인에 적합한 맞춤훈련도 삼성전자도 지난달 공단측에 의뢰, 장애인 117명을 선발해 교육중이다. 교육·훈련분야는 기계 디자인, 전자회로설계,OA전문 등 3개 분야로 오는 9월까지 공단 산하 5개 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직업훈련은 6개월간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교육수료 후에는 수원·천안·구미 등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같은 장애인 맞춤형 직업교육은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양성할 수 있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74명의 장애인이 맞춤교육을 통해 각 기업체에 취업했다. 장애인들이 IT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의 전문 훈련이 필요하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김진석 과장은 “게임운영자를 위한 과정과 기획, 그래픽분야 등에 장애인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보조공학을 이용한 다양한 능력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적 뒷받침과 편견없애야 현재 게임산업분야 등 IT업종에 장애인 고용을 촉진시키는 법적근거나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된 것은 없다. 이들 업종에 진출한 장애인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노동부산하의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관련 업체와 창업스쿨, 게임 프로그램개발 지원 등을 펼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IT분야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진입가능 직무, 근무환경 분석 등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고용주와 일반 근로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제는 고용”

    정부의 노동정책 무게가 ‘고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부처의 명칭마저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작업도 심도 있게 검토중이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95차 ILO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의 노동정책이 취약근로 계층에 대한 기본권과 근로조건을 보장하고 더 많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계약직·시간제·파견근로자 등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관련법도 국회에 제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에 우리의 노동정책이 ‘고용안정’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ILO총회 참석 전에도 이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동행정의 중심이 노사관계에서 고용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노동부 본부 인원의 60%를 고용본부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노동부의 명칭도 ‘고용노동부’로 바꾸겠다며 관련법 등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다. 노동부 공무원들은 “기업의 노사문제나 노동단체들의 투쟁이 반복되면서 노동부는 국민들로부터 분규조정 역할만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대형 노사분규도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용정책이 중시되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이 같은 정책변화는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무현 대통형은 최근 한달새 두 번이나 지방의 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일자리를 찾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선 직업상담원을 격려했다. 이에 고무된 노동부는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 고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하반기 노사관계 로드맵이 본격 논의될 예정인데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고용을 중시하려는 노동부의 이미지가 노사분규 등에 묻히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무원 편입 ‘NO’

    노동부가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의 공무원 전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국의 고용안정센터에서 구인·구직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상담원은 모두 1600여명. 민간인 신분으로 정부부처에서 일하는 이들로 노동부는 ‘1조직 2신분’ 체제를 갖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일 장·차관과 전국의 지방노동청장 고용안정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어 이들을 공무원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올해 안에 법률 개정 작업까지 마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청와대 등에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폭적인 조직확대에 따라 행정자치부나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협의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노동부도 각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무려 8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 데다 현재 노동위원회의 조직확대에 따른 인력충원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 공무원은 물론 직업상담원들도 ‘공무원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직업상담원들은 기존공무원 조직에 편입되기보다 ‘공단’으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이들은 “직업상담은 행정이 아닌 서비스적인 특성이 강하다.”면서 “고용승계가 수반되는 고용공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 직장협의회는 “특별규정에 따라 공무원이 대거 유입되면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공무원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는 고용정책의 활성화를 위해서, 또 1조직 2신분이 갖는 한계를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임신·출산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 최대 360만원 지원

    임신했거나 출산휴가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고용지원금이 지급된다. 임신·출산에 따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신분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노동부는 5일 출산휴가 중인 기간제나 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한달에 40만∼60만원, 최대 360만원까지 지급하는 ‘출산후 계속고용 지원금’제도를 새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출산휴가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와 고용계약을 갱신하는 사업주는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면 한달에 40만원씩, 기간이 없는 계약은 60만원씩 각각 6개월 동안 지급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은 그동안 해고될 것을 우려해 임신 및 출산을 기피했고, 사업주는 업무공백과 비용부담을 우려해 출산휴가 중에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고용불안이 계속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출산후 계속고용 지원금 제도가 시행되면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는 정규직과 동일한 산전후 휴가 및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사업주는 임금부담을 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프람바난 사원/이용원 논설위원

    옛날하고도 먼 옛날 인도네시아 자와 섬의 한 작은 왕국에 ‘라라 종그랑’(날씬한 아가씨)이라는 공주가 있었다. 이웃나라 왕자 반둥이 왕을 암살하고자 궁궐에 잠입했다가 ‘날씬한 아가씨’를 만나 구애하지만, 공주는 하룻밤에 찬디(석탑 모양의 사원) 1000기를 쌓아야 결혼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반둥이 마술을 부려 찬디를 세워나가자 공주는 궁녀들을 동원해 하나씩 무너뜨린다. 새벽녘 이 사실을 안 반둥은 격노해 공주를 돌로 만들어 1000번째 찬디로 삼았다. 이같은 전설을 간직한 여신상 라라 종그랑을 모신 사원이 프람바난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주라 할 족자(표기상 ‘욕야카르타’이지만 현지인들은 족자라 부른다) 인근에 위치한 이 사원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힌두 사원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프람바난은 크고 작은 200여 찬디로 이루어졌으며 그 가운데 시바 찬디가 가장 크다. 사각형인 밑받침의 한쪽 길이가 34m, 높이가 47m인 시바 찬디의 계단을 올라 가 북쪽 석실에 이르면 날씬한 아가씨를 만날 수 있다. 불룩 솟은 가슴, 가는 허리가 날씬하다기보다 도리어 육감적인 이 여신상은 웅크린 소의 잔등을 밟고 서 있다. 발 밑에 웅크린 소는 왕자 반둥. 이웃나라를 정복하고 귀국한 반둥은 열렬한 환영을 받지만, 공주를 돌로 만든 사실이 뒤늦게 발각된다. 왕은 아들을 ‘짐승같은 놈’이라고 꾸짖고는 소로 변하게 해 공주의 발 밑에 들게 했다. 조국을 지키려고 구애를 거부해 결국 돌이 된 공주는 지금껏 큰 사랑을 받아, 현지인들은 프람바난을 흔히 라라 종그랑 사원이라고 부른다. 지난 27일 자와 섬을 덮친 강진으로 주민 수천명이 사망하고 이재민이 20만명 넘게 생겼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프람바난 사원도 일부 파손되는 재난을 당했다고 한다. 지구촌의 모든 식구가 인도네시아의 재앙을 극복하는 데 힘을 최대한 보태야 할 시점이다. 한편으로는 10년전 이맘때 세계문화유산 취재차 만난 그 날씬한 아가씨가 무사할까라는 걱정이 든다.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민중의 꿈을 담은 그 여신상이 혹시 훼손됐다면, 인도네시아인들은 마음의 안식처 하나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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