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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노동 “고용노동부로 개칭”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4일 “노동행정의 축을 고용으로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용지원서비스 강화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인 고용안정센터는 다음달부터 고용지원센터로 이름이 바뀐다.”면서 “관련 법을 개정해 내년 1월쯤 고용노동부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장애인 고용 돕는 모임’ 이끄는 정원식 前 총리

    ‘장애인 고용 돕는 모임’ 이끄는 정원식 前 총리

    안마사 자격의 위헌판결로 시각장애인들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기업인 초청모임’이 열렸다. 참석한 국내 30대 기업의 CEO급 인사들은 하나같이 장애인 고용에 무관심했던 자신들의 채용 시스템을 반성하면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행사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이 마련한 것. 모임을 주도한 정원식(78) 전 국무총리는 13일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 CEO들을 직접 설득했다.”면서 “무엇보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사회 전반에 분위기가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장애인을 단순히 자선과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면서 “장애인을 생산과 납세의 주체로 볼 때 장애인 고용이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임에서는 이세중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회장과 이경재 국회의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장충식 범은장학회 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목사,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돕기회 회장, 강지원 푸르메재단 공동실행대표 등과 뜻을 같이한다. 모임의 일차적 목표는 모든 기업이 2%인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TV·신문·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CEO 초청 간담회는 해마다 2차례 정도 가질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정 전 총리는 2003년 1월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장애아동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한국실명재단에 어린이 실명을 예방하는 무료수술을 지원하는 등 각종 장애아동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데 우리 사회가 좀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 찾기에 사회 지도층과 많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마크 안전인증, 외국기업에 인기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근 반도체 가공에 사용되는 기계 설비 ‘드라이어 에처’의 S마크 안전인증을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신청했다. 앞서 일본의 반도체 조립기계 업체인 히타치도 어셈블러 머신의 안전인증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국내 ‘S마크 안전인증’을 받기 위해 외국의 유수업체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12일 현재 모두 244개의 외국업체에서 1062건의 S마크 안전인증을 신청해 왔다고 밝혔다. S마크 안전인증은 산업현장에서 쓰여지는 기계·기구와 제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안전성을 국가가 공인해 주는 제도로 199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전인증 요청은 일본이 228개업체에서 946건을 신청해 가장 많고, 이어 영국이 6개사 59건, 프랑스가 3개사 28건, 독일이 2개사 19건, 기타 10건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133개사가 신청한 800건은 이미 안전인증을 받았다. 국내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안전인증 건수는 총 1434개사,5218건에 이른다. 이 중 987개사 3823건은 안전인증을 취득했다. 그 동안 국내업체들은 국제표준인 ISO와 유럽연합 규격인 CE마크 등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6개월 동안 2000만원 정도의 경비를 들이는 등 시간·경제적 부담도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의 유수 기업들이 한국의 ‘S마크 안전인증’을 받기위해 몰려들고 있다. 반도체분야 등 기술력과 안전성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업체들이 우리 기준에 맞는 안전인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과천청사 공무원들 식사취향 남다르네

    과천청사 공무원들 식사취향 남다르네

    정부과천청사 공무원이 점심한끼에 먹는 밥을 쌀로 계산하면 평균 160g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 사무직 직장인이 120∼130g을 먹는 것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생산직 노동자의 200g에 육박한다. 간식을 할 기회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5500여명이 일하는 과천청사에선 점심시간마다 전쟁이 벌어진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인원이 3000명선인 만큼 나머지 2500여명은 과천이나 안양의 식당가를 찾아나선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가 조금 넘으면 청사 입구엔 벌써 식당 이름이 씌어진 20∼30대의 승합차가 장사진을 이룬다. 과천청사의 구내식당은 6곳으로 모두 1700여석을 갖추고 있다. 안내동 1층에는 176석짜리 양식당,2층에는 680석짜리 한식당 국화홀과 130석짜리 예약식당 장미홀이 있다. 예약식당은 꼬리곰탕 등 7000∼1만원대의 고급메뉴를 판매한다. 후생동 지하 1층에는 80석짜리 중식당과 360석짜리 한식당 진달래홀이 있다. 장·차관이 주로 이용하는 55석짜리 국무식당 무궁화홀도 별도 운영되고 있다. 과천청사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풀무원 계열의 집단급식 전문업체 ECMD의 총괄 매니저 박선옥씨는 “공무원은 불평이나 요구사항이 적은 게 장점”이라면서 “퓨전음식을 싫어하고 탕, 찌개 등 한가지로 된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식당에서는 비빔밥, 중식당에서는 메밀국수와 비빔냉면이 최고 인기 메뉴가 됐다. 비빔밤은 하루 600그릇, 메밀국수와 비빔냉면은 각각 200그릇씩 나간다. 인기메뉴인 만큼 동작이 느리면 바지락된장찌개나 양식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사계절 내내 꾸준히 나가는 메뉴는 고등어구이 등 생선과 된장·김치찌개, 우거지탕, 육개장 등이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 달마다 한차례씩 ‘친환경 야채 쌈밥’이 나가는 날에는 800명이 넘는 공무원이 몰려든다. 공무원들의 식사 취향은 업무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식당 직원들은 “건설교통부 직원들은 대부분 식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청결상태나 음식의 질을 자주 묻는다.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은 재임기간 일반 공무원과 똑같이 배식을 받으며 영양이나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자주 격려했다. 구내식당의 음식값은 예약식당을 제외하면 2500∼3000원이다. 외부인도 마찬가지. 메뉴 선정에는 공무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위탁업체가 마련한 700종의 메뉴를 하루 평균 7종씩 순환, 선정하지만 각 부처별 1명씩으로 구성된 10여명의 패널이 특정 메뉴를 요구하기도 한다. 거의 날마다 점심과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는 노동부 박현숙씨는 “자율배식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음식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터넷게임등 SW 개발에 장애인 전문인재 키운다

    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게임개발 전문인력 양성에 발벗고 나섰다. 공단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공동으로 장애인 소프트웨어 개발·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인재선발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은 앞으로 게임산업분야에 장애인 전문인력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인터넷 등 IT업종 장애인 고용직종으로 급부상 장애인의 일자리로 IT업종이 부각되는 것은 근무 여건상 신체적인 제약이 최소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 앞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중증장애인도 취업이 가능하다. 장애인이 IT 기술을 활용해서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프로그램 개발이외에도 모바일 콘텐츠 개발, 게임기획자, 게임운영 및 관리자, 온라인 홍보업무, 서버관리 등 매우 다양하다. 엔씨소프트, 웹젠,NHN 등 국내 유수의 게임전문업체들에도 상당수의 장애인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CJ그룹의 고객상담, 텔레마케터 등을 담당하는 CJ텔레닉스는 장애인 고용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85명의 장애인을 채용, 장애인 고용률을 0.15%에서 6%로 끌어 올렸다. 상담원의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가능한데다 IT공학 기술의 활용이 가능해 장애인 고용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근무가 가능해 85명의 장애근로자 중 60명은 중증 장애인으로 채용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방콕에서 열린 ILO 다국적 원탁회의에 소개돼 IT 공학의 발전이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기업과 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장애인에 적합한 맞춤훈련도 삼성전자도 지난달 공단측에 의뢰, 장애인 117명을 선발해 교육중이다. 교육·훈련분야는 기계 디자인, 전자회로설계,OA전문 등 3개 분야로 오는 9월까지 공단 산하 5개 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직업훈련은 6개월간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교육수료 후에는 수원·천안·구미 등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같은 장애인 맞춤형 직업교육은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양성할 수 있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74명의 장애인이 맞춤교육을 통해 각 기업체에 취업했다. 장애인들이 IT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의 전문 훈련이 필요하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김진석 과장은 “게임운영자를 위한 과정과 기획, 그래픽분야 등에 장애인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보조공학을 이용한 다양한 능력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적 뒷받침과 편견없애야 현재 게임산업분야 등 IT업종에 장애인 고용을 촉진시키는 법적근거나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된 것은 없다. 이들 업종에 진출한 장애인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노동부산하의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관련 업체와 창업스쿨, 게임 프로그램개발 지원 등을 펼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IT분야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진입가능 직무, 근무환경 분석 등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고용주와 일반 근로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제는 고용”

    정부의 노동정책 무게가 ‘고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부처의 명칭마저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작업도 심도 있게 검토중이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95차 ILO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의 노동정책이 취약근로 계층에 대한 기본권과 근로조건을 보장하고 더 많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계약직·시간제·파견근로자 등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관련법도 국회에 제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에 우리의 노동정책이 ‘고용안정’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ILO총회 참석 전에도 이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동행정의 중심이 노사관계에서 고용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노동부 본부 인원의 60%를 고용본부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노동부의 명칭도 ‘고용노동부’로 바꾸겠다며 관련법 등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다. 노동부 공무원들은 “기업의 노사문제나 노동단체들의 투쟁이 반복되면서 노동부는 국민들로부터 분규조정 역할만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대형 노사분규도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용정책이 중시되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이 같은 정책변화는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무현 대통형은 최근 한달새 두 번이나 지방의 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일자리를 찾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선 직업상담원을 격려했다. 이에 고무된 노동부는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 고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하반기 노사관계 로드맵이 본격 논의될 예정인데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고용을 중시하려는 노동부의 이미지가 노사분규 등에 묻히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무원 편입 ‘NO’

    노동부가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의 공무원 전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국의 고용안정센터에서 구인·구직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상담원은 모두 1600여명. 민간인 신분으로 정부부처에서 일하는 이들로 노동부는 ‘1조직 2신분’ 체제를 갖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일 장·차관과 전국의 지방노동청장 고용안정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어 이들을 공무원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올해 안에 법률 개정 작업까지 마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청와대 등에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폭적인 조직확대에 따라 행정자치부나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협의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노동부도 각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무려 8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 데다 현재 노동위원회의 조직확대에 따른 인력충원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 공무원은 물론 직업상담원들도 ‘공무원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직업상담원들은 기존공무원 조직에 편입되기보다 ‘공단’으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이들은 “직업상담은 행정이 아닌 서비스적인 특성이 강하다.”면서 “고용승계가 수반되는 고용공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 직장협의회는 “특별규정에 따라 공무원이 대거 유입되면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공무원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는 고용정책의 활성화를 위해서, 또 1조직 2신분이 갖는 한계를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임신·출산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 최대 360만원 지원

    임신했거나 출산휴가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고용지원금이 지급된다. 임신·출산에 따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신분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노동부는 5일 출산휴가 중인 기간제나 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한달에 40만∼60만원, 최대 360만원까지 지급하는 ‘출산후 계속고용 지원금’제도를 새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출산휴가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와 고용계약을 갱신하는 사업주는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면 한달에 40만원씩, 기간이 없는 계약은 60만원씩 각각 6개월 동안 지급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은 그동안 해고될 것을 우려해 임신 및 출산을 기피했고, 사업주는 업무공백과 비용부담을 우려해 출산휴가 중에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고용불안이 계속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출산후 계속고용 지원금 제도가 시행되면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는 정규직과 동일한 산전후 휴가 및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사업주는 임금부담을 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프람바난 사원/이용원 논설위원

    옛날하고도 먼 옛날 인도네시아 자와 섬의 한 작은 왕국에 ‘라라 종그랑’(날씬한 아가씨)이라는 공주가 있었다. 이웃나라 왕자 반둥이 왕을 암살하고자 궁궐에 잠입했다가 ‘날씬한 아가씨’를 만나 구애하지만, 공주는 하룻밤에 찬디(석탑 모양의 사원) 1000기를 쌓아야 결혼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반둥이 마술을 부려 찬디를 세워나가자 공주는 궁녀들을 동원해 하나씩 무너뜨린다. 새벽녘 이 사실을 안 반둥은 격노해 공주를 돌로 만들어 1000번째 찬디로 삼았다. 이같은 전설을 간직한 여신상 라라 종그랑을 모신 사원이 프람바난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주라 할 족자(표기상 ‘욕야카르타’이지만 현지인들은 족자라 부른다) 인근에 위치한 이 사원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힌두 사원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프람바난은 크고 작은 200여 찬디로 이루어졌으며 그 가운데 시바 찬디가 가장 크다. 사각형인 밑받침의 한쪽 길이가 34m, 높이가 47m인 시바 찬디의 계단을 올라 가 북쪽 석실에 이르면 날씬한 아가씨를 만날 수 있다. 불룩 솟은 가슴, 가는 허리가 날씬하다기보다 도리어 육감적인 이 여신상은 웅크린 소의 잔등을 밟고 서 있다. 발 밑에 웅크린 소는 왕자 반둥. 이웃나라를 정복하고 귀국한 반둥은 열렬한 환영을 받지만, 공주를 돌로 만든 사실이 뒤늦게 발각된다. 왕은 아들을 ‘짐승같은 놈’이라고 꾸짖고는 소로 변하게 해 공주의 발 밑에 들게 했다. 조국을 지키려고 구애를 거부해 결국 돌이 된 공주는 지금껏 큰 사랑을 받아, 현지인들은 프람바난을 흔히 라라 종그랑 사원이라고 부른다. 지난 27일 자와 섬을 덮친 강진으로 주민 수천명이 사망하고 이재민이 20만명 넘게 생겼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프람바난 사원도 일부 파손되는 재난을 당했다고 한다. 지구촌의 모든 식구가 인도네시아의 재앙을 극복하는 데 힘을 최대한 보태야 할 시점이다. 한편으로는 10년전 이맘때 세계문화유산 취재차 만난 그 날씬한 아가씨가 무사할까라는 걱정이 든다.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민중의 꿈을 담은 그 여신상이 혹시 훼손됐다면, 인도네시아인들은 마음의 안식처 하나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해외 구직신청 16% 급증 취업 성공률은 4.8% 저조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해외에서 직장을 찾는 청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준비부족 등으로 실제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는 10명 중 채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 취업을 희망한 구직 신청자는 83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59명에 비해 16.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이 6374명으로 작년 동기의 3761명보다 69.5%나 증가해 전체 평균 증가율을 4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청년층이 고학력화 추세속에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체 해외 구직 신청자의 희망 직종으로는 사무서비스가 6005명(7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기술(IT) 660명, 기계·금속 609명, 전기·전자 199명, 건설·토목 197명, 의료 156명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구직 신청자들은 준비 부족, 희망 직종과 일자리가 있는 직종간 불일치 등으로 취업 성공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올해 구직 시청자 8320명 가운데 취업 성공자는 403명(4.8%)에 그쳤다. 취업 국가로는 일본(191명)과 중국(115명), 아랍에미리트(43명), 미국(18명), 호주(12명) 등이었다. 최병기 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 팀장은 “취업 성공률이 낮은 것은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 않는 해외 취업 시장에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라면서 “어학능력과 자격증 취득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용안정센터 서비스 “첫·재취업 희망자 꼭 들러볼만”

    고용안정센터 서비스 “첫·재취업 희망자 꼭 들러볼만”

    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고용안정센터를 거쳐 첫 직장을 얻거나,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일자리와 일할 사람을 맺어주고, 필요한 정보제공과 능력을 키워준다.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다. 정부의 고용정책은 일자리 40만개 창출과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결에 맞춰져 있다. 고용안정센터는 노동정책의 최일선 현장인 셈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서울지역 11곳을 비롯해 전국 97곳에 있다. 종로에 있는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취업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3전4기를 도운 면접 프로그램 지난 2월,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진성경(28)씨는 같은 업체에 3차례나 낙방한 전력이 있다. 필기시험은 모두 합격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고심 끝에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를 찾았다. 고용안정센터는 진씨에게 ‘성취 프로그램’을 권했다. 그는 하루 6시간씩 5일동안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낙방 이유를 찾았다. 고용안정센터의 모의면접을 거쳐 발표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센터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초빙해 5일동안이나 진씨에게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고, 자신의 의사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전수시켰다. 그 결과 진씨는 마침내 원하던 직장에 취업했다. ‘캡(CAP) 프로그램’에 참여한 차도진(29)씨는 취업계획을 세우고 직장을 얻는 전과정을 고용안정센터가 책임진 케이스. 그가 처음 고용안정센터를 찾았을 때는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센터는 먼저 적성검사로 어떤 직업이 맞는지를 파악한 뒤 지속적으로 차씨의 직업능력 성취도를 체크했다.6개월에 걸쳐 직업탐색, 의사결정, 장래모습 그리기, 정보접근,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단계적 훈련을 거친 끝에 차씨는 지난 3월 유명 제약회사에 보금자리를 틀 수 있었다. 또 새달부터는 대부분의 고용안정센터가 ‘대학생 취업캠프’를 갖는다.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는 27일부터 한국노동교육원에서 성균관대, 고려대, 한성대, 성신여대, 배화여대 등 지역의 5개 대학을 대상으로 2박3일동안 실시한다. 대학 저학년 시절부터 적성과 능력, 흥미를 파악해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년을 위한 취업희망 프로그램도 서울센터에는 ‘장수만세’라는 프로그램도 있다.55∼65세를 위한 재취업 과정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기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간단한 사용방법을 익히도록 하고 일자리를 찾아준다. 대부분 경비, 택배, 주차관리, 안내도우미 등 단순 업무이지만 일자리를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제휴로 현장을 찾아 지도·알선하는데 하루 3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센터에서는 ‘취업희망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있다. 구직의욕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어 일자리 찾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인 40∼50대가 대상이다. 자아찾기와 취업으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감동을 주는 데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전 30년동안 농촌에서 생활하던 40대 후반 여성이 서울센터를 찾았다. 오직 가축기르기밖에 몰랐던 그녀는 직장을 갖기에 앞서 대인관계가 두려웠다고 한다. 그녀는 4일정도 ‘취업희망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자신감을 되찾고는 어엿한 중견기업의 보조 사원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직까지 채용대행서비스 3∼4년 전까지만 해도 고용안정센터의 취업지원은 단순업무나 중소업체 알선에 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저학력 여성이나 고령의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용자의 80∼90%는 대졸 이상이다. 또 일할 사람을 찾는 업체도 종업원이 300∼500명에 이르는 대기업 수준이 많다. 직업을 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업체쪽에서도 고용안정센터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직원을 뽑을 때 원서접수, 시험, 면접은 고용안정센터가 맡고 최종선발 과정만 회사가 관여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면 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로 KTX 발권업무를 대행하는 ㈜코넬서비스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달 10여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권오일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장은 “적성검사부터 직업훈련, 상담, 취업에 이르기까지 전액 무료인데다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아 2∼3개월은 기다려야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웃음치료 프로그램’ 인기 고용안정센터의 상담과 강의는 보통 소속 상담원들이 진행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는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웃음치료사’로 잘 알려진 전문가가 특강을 펼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겠다는 취지다. 참여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지만, 간혹 투병 중인 환자들도 있다. 마냥 웃으면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건강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11일 열린 웃음치료 프로그램에서 100명 남짓한 참가자들은 센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함께 웃고 떠들었다. 이들은 불과 10분만에 친구라도 되는 듯 갖가지 익살스러운 표정을 주고 받으며 실업의 고통을 잊었다. 김자은(31)씨는 “많은 취업특강을 들어 봤지만 오늘처럼 가슴이 후련해지기는 처음”이라면서 “직업이 없는 현실에 늘 비관적이었는데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서울센터 홍보담당 최진희씨는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거나 직업찾기에 애쓰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 특강이 구직자들의 자신감과 열정을 높여 성공적인 취업에 이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주몽과 소서노, 그리고 팩션/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주몽과 소서노, 그리고 팩션/이용원 논설위원

    MBC TV 드라마 ‘주몽’이 무서운 기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16.3%로 시작해 18.4%,21.8%로 계속 치솟더니 지난 23일 방영한 4회 때에는 25.3%에 이르렀다. 그래서 ‘연개소문’‘대조영’‘태양사신기’등 우리 고대사를 무대로 한 비슷한 성격의 드라마들이 경쟁을 피해 방영 시기를 늦출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주몽’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고 획책하는 마당에 국민이 고구려 건국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방영하는 ‘주몽’은 역사 드라마인가. 주몽(朱蒙)은 신화 속 존재가 아니라 엄연히 역사에 살아 숨쉬는 인물이다. 그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등 국내 역사서에는 물론 중국·일본의 사서에도 실려 있어 고대 인물치고는 상당히 풍부한 편이다. 기록마다 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큰 줄거리를 요약하면, 주몽은 해모수의 아들로 태어나 동부여 왕 금와의 슬하에서 자란다. 그는 7살 때 이미 스스로 활을 만들어 쏘았다.‘주몽’이란 이름도 ‘활 잘 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의 재주를 시기한 금와왕의 일곱 아들이 죽이려 하자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도망쳐 졸본 땅에 고구려를 세웠다. 소서노(召西奴)도 ‘삼국사기’에 기록된 인물이다. 그와 주몽의 관계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의 역할을 가장 강조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졸본의 명문가 출신인 소서노는 우태와 결혼해 비류·온조(백제의 시조) 두 아들을 두었다. 과부가 된 뒤 주몽을 만나 건국에 큰 공을 세우고 왕비가 되었다. 주몽의 사랑을 듬뿍 받지만, 그가 동부여에 남긴 아들 유리(고구려 2대 왕)가 찾아와 태자에 오르자 두 아들을 데리고 남하해 백제를 세웠다. 온조왕 13년조에 61세로 돌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소서노의 존재에 주목하는 사학자들은 한결같이 대단한 여걸로 여긴다. 그런데 지금 드라마는 어떻게 전개되는가. 먼저 주몽의 캐릭터가 일그러져 있다. 드라마상의 주몽은, 어머니 유화부인이 금와왕에게 총애 받는 것에 기대 어리광을 부리고 사고나 치는 ‘오렌지족’에 불과하다. 어려서부터 활을 잘 쏜 늠름한 기상과 왕자들의 시샘을 피해 마굿간에서 일하면서 준마를 기르는 지혜 등 사서에 기록된 인물상은 오간 데 없다. 제작진은 ‘철 없는’ 주몽이 소서노를 만나 개과천선하고 큰 뜻을 품게 되는 멜로적 설정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소서노의 캐릭터도 변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캐릭터뿐만이 아니다.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의상, 후대에나 가능함직한 철갑 기병대의 등장, 로마제국 군대가 주변 민족을 정벌하는 내용의 영화 신을 그대로 베낀 듯한 전투 장면 등 드라마가 전하는 시대상은 서기전 1세기 만주 일대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 결코 아니다. 차라리 주몽을 주인공으로 하는 컴퓨터 게임을 TV화면에 옮긴 것처럼 보인다. 제작진은 이런 방식이야말로 팩션(faction)이라고 강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뒤섞은 팩션에도 룰은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삼되 빈 공간에 허구(상상력)를 채워 새 인물상을 창조하고 역사를 또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실존 인물과 실재한 역사적 공간을 다룬 드라마 ‘주몽’이 사서의 기록마저 멋대로 부정하다가는 결국 역사물도, 팩션도 아닌 SF로 끝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HI-Seoul잉글리시]

    #1, 한국 청소년 신체 변화 According to a recent announcement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and Human Resources Development,the average height of female South Korean students has decreased for the first time in 31 years.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학생들의 평균 키가 3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lso the growth rate of boys aged elementary to high school has decreased. 또한 초·중·고교에 재학중인 남학생들의 성장도 줄어들었습니다. Furthermore,the weight of students has increased in all age groups,and 8 out of every 1000 students reported a body mass index,or BMI,of over 40. 그러나 모든 연령대 학생들의 몸무게는 오히려 늘었고,1000명 가운데 8명의 체질량 수치(BMI)가 40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Statistics also show that students wearing eyeglasses increased 21.7% over the past 11 years. 더불어 지난 11년간 안경을 쓰는 학생 수가 21.7%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 한국 인삼 수출 증가 Korean ginseng takes over the global market again this year. 올해 한국 인삼의 국제 시장 점유율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Last year,Korea exported US$75 million dollars worth of ginseng. 지난해 한국은 7500만 달러어치 인삼을 해외로 수출했습니다. But this year,an increase of 30 percent,worth US$100 million dollars will be exported. 올해 인삼 수출은 30% 더 늘어나 1억 달러의 수출이 예상됩니다. Red ginseng helps recover Korean exports. 홍삼이 수출 회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Steaming six-year-old ginseng and then drying it produces Red ginseng. 홍삼은 6년산 인삼을 수증기로 찐 뒤 건조시켜 만듭니다. The unique color gives it its name,and is effective in preventing cancer and diabetes. 독특한 색깔로 인해 홍삼이라 불리며 항암작용과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t also helps reduce stress,fatigue and improves memory. 또한 홍삼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여주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Another factor is that Korean ginseng has very strong brand power. 인삼 수출의 원동력은 브랜드 파워입니다. The brand known as Korean Red Ginseng or Korean Ginseng is seen as a premium product. 한국 홍삼이나 한국 인삼으로 불리는 제품은 고급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휘풀이 *according to ∼에 따르면 *increase 늘다 *decrease 줄다 *furthermore 더욱이, 게다가 *global market 세계 시장 *export 수출하다 *diabetes 당뇨병 *fatigue 피로 ●제공 tbs 교통방송,FM 95.1 MHz ‘Hi Seoul’(6:45∼6:50), ‘I Love Seoul’(15:47∼15:50)
  • 노동부 간부들 ‘쳇바퀴’ 회의 하루 20번

    노동부의 A국장은 25일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 등 세 차례 회의에 참석하고 한 차례 회의를 주재했다.B국장도 오전 7시30분부터 세 차례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노동부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무려 20건의 위원회, 전략회의 등 갖가지 회의를 소화해야 했다. 평소에 간부들이 참석하는 회의는 줄잡아 하루 10여건에 이른다.24일에도 11건의 회의가 열렸다. 매주 화요일 전체 실국장이 참석하는 혁신위원회는 오전 8시30분에 시작해 3시간 동안 계속된다. 부서별 회의는 퇴근 시간 이후에도 이어진다. 회의를 마친 국·실장은 부서별 회의를 다시 열어 중간 간부나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한다. 한 직원은 “하루일과는 회의의 연속으로 보면 된다.”고 하소연했다. 노동부 직원들은 밤 9∼10시 퇴근이 일상화됐다. 또 오전 7시30분 회의에 참석하려면 7시에는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 이를 두고 “오는 7월 고위공무원단 출범을 앞두고 간부들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위기도 있다. 내부에서도 ‘회의 만능주의’를 반성하는 움직임이 없지 않다. 지난 3월 국·팀별 홍보회의 등 몇몇 회의를 폐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회의내용을 전달하는 회의나 단계별로 중복되는 회의는 줄여 나가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근무시간 연장은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개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7)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명문대 교육혁명] (7)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한국에서 우리 학교를 염탐하러(spying) 왔다고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쉿! 비밀 연구실이 많으니까 조심해서 보세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칼텍) 애서니움에서 만난 아메드 즈웨일 교수가 기자에게 건넨 장난기 섞인 농담이다. 그는 1999년도 노벨화학상 수상자이다. 라틴어로 아테네 신전을 뜻하는 ‘애서니움(Athenaeum)’은 교수 식당. 중앙에는 ‘노벨(Nobel) 테이블’로 불리는 특별한 좌석이 있다. 여느 식탁과 다를 바 없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식탁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드보라 헤지스 대외협력 팀장은 “노벨 테이블의 대화만으로도 박사 수준의 논문을 써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아쉽게도 학생들은 출입금지”라며 웃었다. 식사를 하던 중 기자의 인사를 받은 즈웨일 교수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에 유쾌하게 응했다. 그에게서 딱딱한 권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학생 대 교수 비율 3대1 ‘소수정예 고수´ 칼텍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미국 이공계 분야 노벨상의 양대 산실이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그럽스 교수까지 3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1학년생도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학문적 서열’이 아닌 과학을 매개로 한 ‘지적 교류’가 풍성한 대학이다. 포스텍(포항공대) 박찬모 총장은 “작지만 강력한 경쟁력을 구축한 칼텍이 포스텍의 초기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기초과학 분야의 최강인 칼텍과 응용과학에 뛰어난 MIT의 통합 모델이 포스텍의 미래”라고 말한다. 칼텍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학생수가 적은 ‘초미니 사립대’이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미국 최저인 3대1이다. 대학원생을 합해도 전교생은 2000명에 불과하다. 강력한 경쟁자인 MIT의 5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의 교수 1명당 학생수는 23명이었다. 에리카 오닐 학생·재정 부총장은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한마디로 칼텍을 설명한다. 칼텍은 미국 ‘연구소 대학’의 표본이다. 학생들은 연구소에 들어가 대학 과정을 이수한다. 학제, 커리큘럼부터 신입생 선발 등 학교 운영의 중심에는 ‘연구’가 있다. 미국 우주선을 개발하는 제트추진연구소(JPL), 생물·화학과가 있는 벡만 연구소, 공대가 입주한 무어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 하나 하나가 그대로 학과이다. ●철저히 연구 중심 학제 “교과서가 없다” 칼텍은 화학·화공학, 수학·물리학, 공학, 천문·지질학, 인문·사회학 등 6개 분야에 걸쳐 35개 전공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MIT가 종합대학으로 변신하는 동안 칼텍은 기초 과학과 공학을 고수하고 있다. 칼텍의 발전 전략은 ‘소수 정예주의’와 ‘가장 높게 발전한 분야를 더 높게’로 압축된다. 전 세계에서 한 해 200여명만 입학한다. 과학영재 교육기관이라는 위상에 맞게 가능성 있는 영재를 천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이다. 설립 이후 단 한번도 교수 1명에 학생 3명이라는 비율이 깨진 적이 없다. 학제는 철저히 연구 위주로 편성된다. 처음 2년은 기초과학을 한다. 모든 입학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양자물리학과 수학, 화학을 이수해야 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이노베이트 클래스’ 단계로, 최종적으로 실험·연구에 참여한다. 여름방학 동안 연구비를 지원하는 SURF 등 기획 프로그램이 많아 학부 1∼2학년생도 연구 참여가 가능하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SURF 연구비를 받고 있다. 칼텍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곽주현 화학과 교수는 “학부생부터 연구원 수준의 트레이닝을 시키는 튜터링(개인교습) 체제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쉴새 없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학교” 칼텍 강의실에는 교과서가 없다. 교수는 매 시간마다 강의 자료를 직접 준비한다. 인공망막 개발 연구를 하는 다미앵 로저스 박사는 “교과서야말로 최소 1년, 길게는 2∼3년 이상 늦은 가장 뒤처진 텍스트”라고 말한다. 가장 최신의 학문과 새로운 발견 등을 담기 위해서라도 교과서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재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 4년 내내 수천t의 철근에 눌려 사는 기분이라고 표현한다.1학년의 10%는 학문적인 이유로 2학년 진학을 포기할 정도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학생도 많다. 생명공학과 박준석(21·2학년)씨는 “파워포인트와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는 발표 과제, 퀴즈, 시험만으로도 일주일이 벅차다.”면서 “연구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자 쉴새 없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한다. 교수 영입은 2무(無)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교수 선발에 있어서는 예산과 시간의 제한을 전혀 두지 않기 때문이다. 오닐 부총장은 “2∼3년이 걸려도 반드시 원하는 교수를 모셔온다.”고 말한다. 칼텍은 1920년대부터 화학 분야의 아서 노이스, 물리학의 로버트 밀리칸, 항공공학의 테오도르 폰 카르만 등 세계적인 학자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방문 교수로 재직했다. sunstory@seoul.co.kr ‘악동’ 과학 영재들의 유쾌한 에피소드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칼텍 천재들은 악동? 1987년 5월4일 할리우드 탄생 100주년 기념일.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으로 리(Lee) 마운트 정상 부근에 서 있는 거대한 ‘할리우드(HOLLYWOOD) 표지판’이 깜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할리우드라는 영어 철자는 사라지고 칼텍(CALTECH· 철자를 새긴 표지판으로 바뀌었다. 칼텍 학생들이 과학자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계획한 행동이었다. 이 어마어마한 장난은 전 세계에 큰 화제를 뿌렸다. 지난달에는 칼텍의 영원한 ‘맞수’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생들이 화제를 모았다.MIT 학생들이 칼텍의 명물인 1.7t의 ‘플레밍 대포’를 4828㎞나 떨어진 미 대륙 반대편의 MIT 캠퍼스로 옮겨놓는 장난을 친 것이다.MIT 학생들의 통쾌한 복수였다. 지난해 칼텍 학생들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MIT 대학본부에 새겨진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교명을 ‘또 하나의 공대’(That other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철자로 바꾼 것이다. 칼텍 구내상점에서도 두 대학의 기싸움을 엿볼 수 있다. 셔츠 앞면에 ‘MIT’라고 쓰여진 특별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셔츠는 일종의 ‘트릭’이다. 셔츠 뒷면에는 ‘아무나 칼텍에 입학할 수는 없기 때문에’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MIT의 자존심을 긁기에 충분한 말이다. 칼텍은 ‘서부의 MIT’,MIT는 ‘동부의 칼텍’으로도 불리는 등 두 대학은 미국 과학 기술계의 라이벌이다. 칼텍 악동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는 ‘디치 데이(ditch day)’. 매년 4학년생이 기획하는 이 행사는 ‘등교하지 않는 날’이다. 학교측에 사전예고 없이 결정한다. 디치 데이에 멋모르고 등교한 배신자는 장난기 어린 응징을 당한다. 교내 캠퍼스 나무에 묶이거나 물벼락을 맞는다. 교수들도 즐거운 날이다. 나무 위에 쫓겨 올라가거나 묶인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행운을 비네.’(Good luck)라는 인사를 건네며 낄낄거린다.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칼텍의 ‘공부벌레들’이 해방감을 느끼는 유일한 날이다. sunstory@seoul.co.kr ■ “과학에 열정있다면 아낌없이 지원”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돈이 없어 입학을 주저하는 학생이라면 우리가 학비를 지원합니다. 단 평생 과학자로 살고 싶은 학생을 원합니다.” 에리카 오닐 학생·재정 부총장은 “과학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춘 학생이면 경제적 지원은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칼텍 등록금은 2만 7000달러(약 2700만원). 기숙사 비용 등 생활비를 합하면 1년에 4만달러가 필요하다. 국적에 상관없이 외국 학생들은 경제적 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칼텍은 학생들의 재정 지원을 위해 14억달러(약 1조 4000억원)의 ‘기부금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이다. 칼텍 총장은 현재 공석이다.1997년 제7대 수장에 오른 데이비드 볼티모어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사임했다.1975년도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인 그는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면서 총장에서 물러났다. 칼텍 입학의 핵심 요소는 수학·과학 성적이다. 대학수능시험(SAT) 수학과 과학 커트라인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780점(만점 800점)이다. 고교 때의 개별적인 연구·실험활동과 수학·과학의 학습 능력이 심도있게 반영된다. 오닐 부총장은 특히 창의력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그녀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분야의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칼텍의 신입생 선발은 독특하다. 전권을 쥔 기관은 38명의 위원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입학위원회’이다. 총장은 입학 사정에 참여할 수 없다. 교수(16명)와 직원뿐 아니라 학생(16명)도 참여한다. 매년 전 세계 3000여명의 입학 지원서는 이들에 의해 평가된다. 오닐 부총장은 늘어나는 아시아 학생(현재 31%)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녀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흠잡을 데 없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은 잘본다.”면서 “그러나 연구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입학을 원한다면 다양한 연구 활동 경험을 쌓으라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sunstory@seoul.co.kr ■ 박사과정 한국유학생 4명 만나보니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과학자로서 평생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하는 칼텍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과학 한국’을 이끌 주인공들이다. 칼텍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들은 칼텍이야말로 ‘미국 과학기술 교육의 특성과 경쟁력이 집약된 대학’이라고 입을 모은다. ▶칼텍을 선택한 이유는. -(박종원)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만큼 물리에 강한 대학을 선택했다. 칼텍은 물리학 분야에서 ‘끈 이론’을 정립한 존 슈워츠 교수가 연구하던 곳이다. -(김종민)경제적 지원이 폭넓다는 점과 칼텍이 한국의 포스텍과 비슷하다는 친근함이 작용했다. 처음 3년은 학과에서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금은 지도 교수가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손수진)학부는 MIT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칼텍은 화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칼텍의 실험실을 경험하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칼텍 학제와 연구의 장점은. -(서진유)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 첫 1년이 가장 힘들었다. 수업 부담이 크다. 칼텍에서는 통상 첫 해만 잘 넘기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1년이 지나 등록을 연장하자 교학과에서 “생존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김)자연과학 분야는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가 작고 연구소 체제로 운영돼 다른 전공 분야와의 통합 연구가 쉽다. 생물공학 분야도 다른 대학의 의대와 연계돼 있다. -(손)MIT가 평균 수준의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칼텍은 톱 클래스 위주로 교과 과정을 구성한다.1주일에 50시간씩 공부하거나 100시간씩 연구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박)정말 ‘능력 위주’이다. 학부·대학원을 가르는 코스 제한이 전혀 없다. 학부생도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 학제간 장벽이 없어 학과도 마음대로 옮겨다닐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이 칼텍에 입학하는가. -(손)종합대학인 MIT에서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지만 칼텍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외골수(one-typed)가 주류이다. -(박)칼텍에서는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학부 때 연구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거나 수상 경력이 있다면 대학원 입학이 가능하다. ▶학생과 교수의 관계는. -(서)소수 정예의 분위기에 맞게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상호작용이 깊고 넓다. 지도 교수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박)현 지도 교수의 제자가 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칼텍은 지도 교수가 먼저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그 과제에서 성과를 내야만 제자로 받아준다. 박사 과정 2년차였는데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쇼소인의 보물/이용원 논설위원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절 도다이지(東大寺)의 쇼소인(正倉院)은 말 그대로 보물창고이다. 왕실 행정을 맡은 궁내청에서 관리하는 이 ‘창고’에는, 서기 8세기 이래 전해내려온 각종 물품 8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이처럼 풍부한 유물을 소장했으면 일반에 널리 알리고 자랑도 하련만, 일본 왕실은 매년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소장품 60∼70점을 일시 공개할 뿐 일반인은 물론 학자들의 접근조차 일체 차단한다.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이다. 쇼소인 소장품 가운데 신라 물품으로 유명한 것이 ‘신라촌락문서’(신라장적)이다.1933년 발견된 이 문서에는 8∼9세기 청주 일대 마을 4곳의 생활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각종 수치가 적혀 있다. 예컨대 ‘사해점촌(沙害漸村)’은 주민이 10가구에 142명이며, 노비는 9명이다. 마을 크기는 둘레가 5725보(步)에 이르고 소 22마리와 말 25마리를 길렀다. 또 뽕나무 1004그루에 잣나무 120그루가 있었다. 이같은 기록은 통일신라 시대 농촌 주민의 삶과 국가의 수취 체제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가치를 갖는다. 쇼소인 소장품에는 신라 물품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창원 소장품과 통일신라’(일지사 간)를 펴낸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는 쇼소인 물품의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당시의 唐)산이 아니라 신라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일본 학계는 이를 부인하느라 바빴다. 가령 한국 땅에서 출토된 신라의 거울·주전자·유리잔과 쇼소인이 소장한 그것들이 재료·형태·문양 등에서 같더라도,‘한·일 양국이 각각 유사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본다.’라거나 ‘신라 땅에서 나온 물건이 당나라 제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라는 식의 억지 논리를 내세운다. 고대 일본이 선진국인 통일신라의 문물을 직수입한 사실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보물로 지정된 쇼소인 소장 ‘대방광물화엄경’을 통일신라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궁내청이 엊그제 밝혔다. 일본에 없던 닥나무 한지를 사용한 데다 그 힘찬 필체가 신라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게 그 이유이다.‘쇼소인 보물’은 일본뿐만 아니라 고대의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일본 왕실이 쇼소인의 문을 활짝 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이 노동 정책추진력 보일까

    취임 100여일을 넘긴 이상수 노동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정치인 출신답게 원만한 자세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던 모습에서 조금씩 ‘공격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비정규직 관련법의 국회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 ‘동료’들에게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이루어진 법안인 만큼 4월 국회에서 통과시켜 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고 법안 처리가 불발된 데 아쉬움을 토로하고는 “6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며 정치권에 ‘질책성 당부’를 내놓았다. 비정규직법을 반대하는 노동단체에는 “일단 법을 시행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1년 뒤에라도 재개정 논의에 나서겠다.”고 전향적으로 약속했다.“2∼3년 정도 시행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법 개정을 고려하겠다.”는 그동안의 원칙론에서 벗어난 셈이다. 노조전임자의 임금 문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노사관계 로드맵’을 두고는 “노동계가 대화창구에 나서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통첩성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에 참여치 않아도 주요 노동정책은 일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노동부 주변에서는 이 장관의 변화를 두고 “현실적으로 정책의 ‘패키지식 처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합의 가능한 사안부터 ‘각개격파’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바꾼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한다. 노동부 관계자도 “각종 현안이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강단’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민노총·미국 노동단체들 “한미 FTA저지 공동투쟁”

    민주노총이 미국의 노동단체들과 공동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최근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미국노총산별회의 등 미국의 노동단체들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사랑의 회초리/이용원 논설위원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면 한국사회는 100년은커녕 10년후조차 기대하기 어렵게 생겼다. 요즘 교육현장 돌아가는 꼴을 보면 누구라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다음날 어느 중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여교사를 넘어뜨린 뒤 걷어차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한 여고 교사가 학생들을 교실에 감금하고 밖에서 문을 잠근 사실이 어제 뒤늦게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놓고 교육 당국과 일선학교, 학부모단체는 책임 떠넘기기에만 바쁠 뿐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사라지다시피 한 말로 ‘달초(撻楚)’가 있다.‘부모·스승이 훈계할 목적으로 회초리로 볼기·종아리를 때리는 일’이다. 예컨대 ‘아버지의 달초로 잘못을 뉘우쳤다.’라는 식으로 쓴다. 전통사회에서 달초는 효과적인 교육수단이었다. 단지 어린 자녀·제자에게만 적용되는 수단이 아니어서, 중년을 넘은 가장도 잘못을 저지르면 노모 앞에 나가 회초리를 드리고 목침 위에 올라섰다. 달초가, 때리는 어른이나 맞는 아이 모두에게 기껍게 받아들여진 까닭은, 자기 자신을 때리는 마음으로 회초리를 들기 때문이다. 달초와는 거꾸로 자식·제자가 부모·스승에게 회초리를 드는 징벌도 있었다. 자식이 큰 잘못을 저지르면 어머니는 아이 앞에서 종아리를 걷고 “에미를 쳐라.”라고 명령한다. 만약에 아이가 회초리를 들지 못하면 스스로 종아리에 피가 맺힐 정도로 회초리질을 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그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게 마련이다. 이같은 방식은 사제지간에도 통용됐다. 청주기계공고 어머니회가 엊그제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교 측에 ‘사랑의 회초리’를 전달했다. 학교 당국은 그 회초리를 체벌에 쓰지 않고 각반 교실에 걸어놓기로 했다고 한다. 꼬일 대로 꼬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생·교사·학부모·교육당국자 모두가 가슴에 회초리 한 자루씩은 품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물론 상대방을 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종아리를 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의 회초리’로서 기능을 다해 스러져가는 우리 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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