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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군’ 만난 MB vs ‘정적’ 찾은 朴

    ‘우군’ 만난 MB vs ‘정적’ 찾은 朴

    #장면 1. 2007년 8월 21일.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뽑힌 이명박 후보는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화합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녁에는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를 도운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만찬 회동을 했다. #장면 2. 2012년 8월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국립현충원 참배 이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 참석, “정치쇄신특별기구와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조속히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5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대선 후보로서 첫날을 맞은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첫 화두와 행보는 달랐다. 이 후보가 실용을 강화하면서 당내 화합과 체질개선을 강조했다면, 박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외연 확대에 치중했다. 2007년 당시 이 후보는 예정에 없이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색깔, 기능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예정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치 쇄신과 민생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첫날 만난 사람도 달랐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강남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후보 캠프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경선 과정에서 도움을 준 김 전 대통령과 식사약속을 잡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이 후보가 흔쾌히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가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면 박 후보는 오히려 정적(政敵)을 찾았다. 봉하마을행(行)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섰던 박 후보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1.5% 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경선에서 이겼지만 박 후보는 84%라는 압도적 지지로 뽑혔다.”며 “때문에 이 후보는 본선을 앞두고 당을 추스르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 박 후보는 이미 당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기반이 확고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행보에 차이가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에게 줘야 할 피해 보상금 판·검사 연수비용으로 쓰였다

    피해를 본 국민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이 판검사의 연수 비용이나 등기소 직원들의 국민건강보험료로 새 나가고 있다. 국민 세금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운용 지침이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법원행정처와 법무부의 보전금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원과 검찰이 보전금으로 법관이나 검사들의 연수 비용을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전금은 보상금과 배상금, 포상금을 합친 것으로, 보상금은 정부의 적법한 행위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주고 배상금은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피해를 ‘배상’해 주는 돈이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보전금으로 82억 1000만원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12억 400만원을 법관과 법원 직원의 해외 연수 학자금으로 사용했다. 2억 6100만원은 법관 등의 국내 연수 비용과 해외에 있는 법관이나 직원들의 의료보험료로 사용했다. 등기소 직원들의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부담금 19억 8500만원도 보전금에서 나갔다. 또 사법연수생의 국내외 연수 비용으로도 42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법원의 보전금 82억 1000만원 가운데 이렇게 사용된 돈은 34억 9200만원으로 전체의 43%에 이른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검사 35명의 국외 연수 비용으로 8억 9500만원의 보상금을 사용했다. 검사들의 해외 연수 생활비나 왕복 비행기값은 일반 수용비와 국외 여비로 지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들의 학비로만 9억원 가까운 돈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법원과 법무부 측은 “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 운영 계획 집행 지침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피해를 보상해 주기 위한 보전금을 공무원들의 연수 비용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됐다. 재정부 예산 집행 지침에 대한 손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오전엔 상도동·오후엔 동교동… “통합·여성지위 향상” 약속

    朴, 오전엔 상도동·오후엔 동교동… “통합·여성지위 향상” 약속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틀째 전직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예방정치를 이어갔다. 박 후보의 예방을 받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믿음의 정치’를 강조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여성의 지위향상’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박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김 전 대통령은 차남 현철씨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최근 박 후보를 ‘칠푼이’라고 표현하는 등 부정적 평가를 해왔다. 이날 만남에는 박 후보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한 월간지 인터뷰로 박 후보에게 유감을 표시했던 현철씨도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쓴, 거실 벽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휘호를 인용하며,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뜻인데 논어에 나온다.”고 ‘뼈 있는 말’을 건네자, 박 후보는 “만고의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앞으로 많은 산을 넘으셔야 할 텐데 하여튼 잘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앞으로 열심히 해서 통합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그러세요. 나도 관심이 많다.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5층 집무실에서 이 여사와 만났다. 박 후보는 “오늘 여사님을 만나러 오면서 바로 이 방에서 2004년 김 전 대통령을 만났던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그때 ‘아버지 시절에 많이 피해 보시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립니다’고 말했고 대통령께서 화답해줬다. 그 말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 기념관 건립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렸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 여사도 “예전에 육영수 여사를 만나뵌 기억이 난다. 국회의원 부인들을 청와대로 초대해서 점심을 줬는데 정말 친절하게 해줘서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모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우리나라는 여성 대통령이 없었다. 만일 당선이 되면 여성의 지위가 법적으로는 향상이 많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행복하게 다 잘 해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점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여사의 여성 대통령 언급에 대해 동교동 측과 민주통합당은 “덕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여성운동을 해 오신 분으로서 후보에게 덕담하신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고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찾아온 만남이 의례적이듯, 건네는 덕담도 그저 덕담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수많은 장병이 희생된 끔찍한 일인데 아무 일 없이 하자는 것도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원칙적으로는 우리의 안보나 안위를 위협하는 세력,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목숨을 빼앗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허백윤기자 newworld@seoul.co.kr
  • 權여사 손잡은 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잘 이해… 국민이 큰 힘”

    權여사 손잡은 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잘 이해… 국민이 큰 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다는 형식을 갖춘 것이긴 하지만 전날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차원의 파격적 행보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첫날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봉하마을로 내려가 오후 4시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박근혜’라고 쓴 흰 국화꽃 다발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그는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 사랑채에서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에는 새누리당에서 이학재·이상일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배석했다. 권 이사장이 박 후보를 맞아 사저 계단 중간까지 내려와 손을 잡자 박 후보는 “여기까지 내려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권 이사장도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충격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국민이 큰 힘이 돼 주셨다. 권 여사님도 많은 국민이 위로해 드리는 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 그래서 어떤 때는 사람이 없어도 이 방에 불을 켜 놓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게 좀 불편하더라도 큰 힘이 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제 꿈은 어느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잘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하자 권 이사장은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만큼 힘든지 내가 안다. 박 후보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답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3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인 2009년 5월 24일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마을 입구에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이날도 박 후보 지지자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200여명이 서로 충돌해 박 후보의 방문 시간이 당초 일정보다 30분 정도 늦춰졌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도착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새누리당 반성하라.”며 한때 길을 막았으며 밀려드는 인파에 박 후보가 잠시 휘청이기도 했다.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박 후보가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봉하마을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며 박 후보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2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김효섭·김해 허백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교사가 꿈…佛 유학중 육여사 서거

    교사가 꿈…佛 유학중 육여사 서거

    교사를 꿈꾸던 소녀였던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됐다. 박 후보는 학창 시절 ‘엄친딸’에 가까웠다. 박 후보는 서울 장충초교를 다녔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 5·16 쿠데타를 경험했다. 이후 천주교 계열의 성심여중·고에 진학해 6년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교사들의 의견란에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은 ‘온순, 침착, 성실, 겸손’ 등이었다. 다만 초교 1학년 때 ‘특정 아이들과만 노는 습관이 있음’, 고교 2학년 때 ‘지나치게 어른스러움이 흠’, 고교 3학년 때 ‘지나친 신중성 때문에 과묵한 편’ 등의 평가가 눈에 띈다. ●학창시절 ‘온순·침착’… 대학 수석졸업 박 후보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아버지가 전자산업에 관심이 많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선택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중·고교에 이어 대학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다. 평점은 4.0을 기준으로 할 때 3.82, 100점으로 환산하면 98.2점을 받았다. 박 후보는 1974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으나 6개월여 만인 8월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어머니가 절명하면서 되돌아왔다. 그는 귀국하면서 신문기사로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했을 때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만 볼트의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10·26이후 18년간 야인생활 이후 박 후보는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맡았다. 1979년까지 청와대에서 아버지의 통치를 곁에서 지켜봤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정치철학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이로 “역시 아버지”를 꼽는다. 박 후보는 “아버지가 가진 역사관이나 안보관, 세계관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1979년 10·26사태로 아버지를 잃은 뒤 신당동 옛집으로 돌아가 18년을 야인(野人)으로 보냈다. 그는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책도 많이 읽고 사색도 하고 마음을 풀 길이 없어 글도 썼다.”고 말했다. ●46세때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정계에 박 후보가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은 46세 때인 1998년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되면서다. 2000년 당 총재 경선 때는 이회창 전 총재에 이어 부총재로 당선됐지만 이듬해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 탈당해 ‘미래연합’을 창당했다. 2002년 재입당한 그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 사건 등으로 당이 침몰 직전이던 2004년 3월 당 대표를 맡았다. 이른바 ‘천막당사’ 시절이다. 이후 2년 3개월간 당 대표로 재임하면서 5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완승해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2007년 8월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에 발목이 잡혀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했다. 장세훈·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 후보의 말말말

    ●제 정치의 마지막 여정을 국민의 삶이 행복해지는 데 쏟아붓겠다.(8월 18일 경선 마지막 합동 연설회) ●개헌은 국민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다. 부패 문제나 정책 연속성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17일 TV 토론회) ●정치인 롤모델은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을 파산 직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었다.(14일 TV 토론회) ●5·16 군사쿠데타가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으냐. 아버지 자신도 다시는 나같이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다.(7일 경선 후보 토론회) ●과거와의 화해를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상처를 뒤집어서 갈등을 선동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1일 제주 합동 연설회) ●5·16 군사쿠데타는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생각, 반대 의견을 가진 분도 있기 때문에 옳으니 그르니 하기보다는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16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당정, 양도세 감면·취득세 인하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하우스푸어 대책팀’은 20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와 당정 실무회의를 갖고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여상규 당 정책위부의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감면이나 폐지, 취득세 인하 외에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소득공제요건 강화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도세 감면 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정부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우스푸어는 1가구 1주택자 중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비율이 가처분소득의 10%를 넘고 빚을 갚으려고 소비를 줄이는 가구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간주돼 왔다. 현재 취득세는 거래금액의 2~4%, 양도세는 양도차익의 6~70%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 대출위기를 증폭시킬 우려가 큰 하우스푸어 대책의 하나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서울신문 8월 17일자 1·5면> 당은 금융 분야에서 ▲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 대출에 대한 금융권 상환요구 자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금 재원 확대 ▲제2금융권에서 제1금융권으로 대출 구조 전환 ▲금융권 공동출자 배드뱅크 설치 등 이자탕감 방안 ▲개인별 채무조정 프로그램 도입 등의 대책을 담았다. 거래 활성화 분야에서는 ▲리츠 등 민간기업형 임대사업자 육성 ▲민간임대사업자 육성을 위한 전문주택임대관리업 도입을 제안했다. 또 신규주택공급 억제, 보금자리주택 제도개선과 연체 중인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후 임대전환 등의 대책도 나왔다. 다만 정부는 이런 당의 요구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당은 이번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기획재정부에 제안했지만 기재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중산층 10명중 3명 “나는 저소득층”

    보건사회연구원은 19일 실제 소득 기준으로 중산층인 사람들 가운데 32.0%는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주관적 귀속의식 및 복지인식’ 보고서에서 2009년, 2010년 ‘복지패널조사’ 원자료와 2011년 ‘중산층가족의 복지인식 및 체감도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소득수준 50~150%는 중산층에 속한다. 고소득층의 82.1%도 중산층을 귀속 계층으로 지목했다. 반면 저소득층의 29.1%는 중산층에 속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세금 대비 복지 수혜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중산층의 64.6%가 “수혜받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수혜받는 편”이라는 대답은 8.7%에 그쳤다. 고소득층 가운데 복지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은 71.0%나 됐다. 복지 정책이 집중되는 저소득층조차 59.9%가 수혜 체감에 고개를 저었고, 15.7%만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중산층만을 대상으로 특성별 복지 체감도를 분석한 결과 농어촌 지역, 고연령층, 저학력층, 소득이 낮은 사람일수록 체감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정부의 복지 정책을 9개 서비스 영역으로 나눠 5점 척도(매우 잘함-잘함-보통-잘못함-매우 잘못함 1~5점)로 조사한 결과 2010년 중산층의 평가 점수는 2.6~3.4점으로, 2007년(2.9~3.8점)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빈곤예방·감소(3.2점), 실업대응(3.4점), 학교교육(3.2점), 보육서비스(3.0점), 장애인서비스(3.0점) 영역 등에서는 여전히 정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복지 차원에서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는 중산층의 38.6%, 고소득층의 32.3%, 저소득층의 43.7%가 “가난한 사람이 많은 사회”라고 응답해 소득계층과 무관하게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중산층의 78.4%, 고소득층의 75.4%, 저소득층의 76.7%가 “우리 사회의 소득·재산 분포가 불평등한 상태”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또 중산층(72.2%), 고소득층(65.1%), 저소득층(68.85) 대다수는 ‘소득 격차 축소가 정부 책임’이라는 견해에 동의했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산층의 (본인의 계층에 대한) 주관적 귀속 의식이 낮은 것은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주문했다. 김 위원은 “특히 중산층의 상당수가 복지 수혜에 부정적 인식을 보인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복지 체감도가 저조한 빈곤예방, 실업대응, 교육, 보육 등과 관련된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co.kr
  • [런던통신]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알고보니…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폐막식은 영국의 수많은 팝스타들의 등장으로 ‘슈퍼콘서트’, ‘초대형콘서트’라고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지 마이클, 스파이스 걸스, 테이크댓, 뮤즈, 더후 등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해 전 세계에 그들의 대중음악과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 폐막식에서 거장 뮤지션들의 음악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것은 아주 많았다. 누가 런던올림픽 아니라고 할 까봐 거대한 영국 국기인 ‘유니온잭’이 경기장 전경을 채웠는데, 이는 영국의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다. 이 거대한 작품은 130m 넓이의 붉은색 기둥, 1990년대 초반부터 쓰던 스핀 페인팅으로 올림픽 경기장을 덮은 흰색과 파란색, 그리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채워지면서 완성되었다. 폐막식 초반에는 런던아이, 빅벤, 타워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테이트 모던 등 런던의 모든 랜드마크, 흰색 무대 바닥을 덮은 신문지 위의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 등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의 인용글을 보여주었다. 영국에서 가장 성공했던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가 타고 나온 블랙캡 또한 런던의 상징 중에 하나이다. 또한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를 포함한 9명의 패션 모델은 영국의 탑 디자인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황금색 드레스를 입고 거대한 유니온잭 위에서 캣워크를 가졌다. 폐막식의 뒷부분에서는 영국의 로얄발레스쿨 출신 69년생 발레리나 드레이시버셀(Darcey Bussell)이 현대적인 음악과 의상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번 폐막식 총 감독 게빈킴 역시 전직 발레리노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공연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폐막식에 등장한 자동차 중 최고급 세단으로 꼽히는 롤스로이스는 영국 태생이고 영국의 자랑이지만 알다시피 지금은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 안에 있다. 그리하여 이번 폐막식에서 영국 과거의 영광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독일에서 차를 주문했다는 약간 아이러니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런던올림픽 폐막식 공연은 ‘We are the world’ 보다는 ‘This is Great Britain’, 즉, ‘우리는 하나’라기 보다 ‘이게 영국이고, 런던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술, 음악, 패션, 자동자, 무용, 문학 등 총체적인 영역에 걸쳐 영국의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적인 기회였을 수 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Weekend inside] ‘응급실 전문의 당직’ 일주일…병원간 온도차

    [Weekend inside] ‘응급실 전문의 당직’ 일주일…병원간 온도차

    지난 9일 밤 10시 인천의 A종합병원 응급실. 10개 남짓한 병상이 환자들로 가득 찼다. 팔을 다친 중학생 소년은 의사가 팔을 주무르자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구부린 채 다급한 얼굴로 응급실을 찾은 할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링거를 꽂자 편안한 표정이 됐다. “입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불안한데….” 젊은 부부가 열이 나 불덩이가 된 아기를 달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물었다. “장염 소견이 있네요. 입원수속을 밟아 드리겠습니다.” 응급실 당직의사 2명, 간호사 5~6명이 분주히 오가며 환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이 병원은 지난 5일 시행된 개정 응급의료법에 따라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응급실에 머물며 환자를 진료하고, 필요에 따라 각 과의 의사(당직 전문의)를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 닷새가 지나도록 아직 전문의를 호출하는 ‘온콜’(On-call·비상호출)이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바뀐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취재를 하면서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에 대해 알려주자 “그런 게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새 제도를 한목소리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팔을 다친 딸을 데리고 온 김모(41)씨는 “각 과의 전문의에게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모(35·여)씨 역시 “전문의가 제때 병원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환자로서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병원 측은 ‘딱히 달라진 건 없다.’는 반응이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에도 응급실 당직의가 초진을 하고 과별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호출해 전화로 지시를 받거나 직접 진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제도 시행 이전의 경우 하루 100~200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가운데 전문의 비상호출로 이어졌던 사례는 5% 정도였다고 한다.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전문의가 호출을 받는 건수가 갑자기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병원 측 판단이다. 또 전문의들 대다수가 병원과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기도 어렵지 않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의사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병원의 경우 규모는 큰 편이지만 진료과목이 세분화돼 있어 전문의가 1~2명에 불과한 과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응급실에 게시된 2주일 분량의 당직 전문의 명단에는 안과, 피부과 등 10여개 과에서 한 명의 이름만 올라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상시 대기할 것을 제도로 규정하고 과태료 등의 책임을 지우니 의사들이 심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마련된 것은 한 어린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계기가 됐다. 2010년 11월 대구에서 장중첩증에 걸린 4세 여아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숨졌다. 국회는 지난해 6월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개정했다. 바뀐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실 근무 의사가 1차로 환자를 진료하고 다른 과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직 전문의에게 응급환자의 진료를 요청해야 한다. ‘3년차 이상의 레지던트’가 진료하던 단계를 없앴다. 당직 전문의가 반드시 병원 내부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밖에 있더라도 비상호출을 받고서 병원에 와 진료를 하면 된다. 예전에는 전화로 치료 내용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정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이런 원격진료는 안 되고 호출을 받은 당직 전문의가 직접 와서 진료해야 한다. 호출을 받은 당직 전문의가 응급실에 오지 않으면 병원은 200만원의 과태료를, 전문의는 15일~2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방의 중소 응급의료기관들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정 응급의료법에는 응급의료기관에 개설된 모든 진료과목에 당직 전문의를 둬야 하는데 지방의 응급의료기관들은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비교적 낫다는 인천 A병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니 다른 중소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은 한층 열악할 수밖에 없다. 경남의 한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 3명 가운데 2명이 사표를 냈다. “응급실 당직과 외래 진료를 모두 다 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그나마 인력 사정이 나은 병원에서도 특정 과에서 당직 전문의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시키는 편법도 등장했다. 입원을 하게 되면 응급의료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꼭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레지던트나 인턴 등이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 응급상황에서의 호출 체계가 갖춰진 대형병원은 전문의 당직제 도입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은 법 개정 이전에도 소아청소년과 등 응급환자가 많은 과는 전문의가 당직을 해 왔다. 문제는 이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병원들이다. 이 병원들은 전문의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지시를 받거나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런데 개정 응급의료법은 이런 곳에서도 전문의를 반드시 상시 대기시켜 긴급상황에 직접 진료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응급환자가 전문의의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로 의사들이 밤낮 없이 응급실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제도 시행 후 당분간은 병원의 실제적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병원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매일 상시대기를 해야 하는 의사들에 대한 보상체계도 요구될 것이고 인력도 충원해야 할 텐데 그럴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응급실 당직 전문의를 두지 못하는 병원들 사이에서는 응급의료기관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개정법 시행 이후 10여곳의 지방 의료기관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반납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되면 국고보조금이 끊긴다. 환자에게 응급의료관리료도 청구하지 못한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들이 적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원까지 포기하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까지 취소한 것은 당직 전문의를 구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이다. 지역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반납한 강원도의 중소병원 관계자는 “과목별로 최소한 5~6명의 전문의가 있어야 당직 전문의를 할 수 있는데 거의 불가능해 지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역시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다른 병원 관계자도 “당직 전문의를 하려고 전문의를 충원한다는 것은 안 그래도 의사들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해 정부가 현실에 맞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응급실 당직의가 전문의 호출을 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진료하면 그만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면 환자로서는 좋은 진료를 신속하게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다. A병원 관계자는 “모든 병원에 똑같은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할 게 아니라, 중소병원을 찾은 응급환자가 빠르게 대형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병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복지부는 3개월 동안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당장 11월까지 시간을 번 셈이다. 그러나 시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정 의료법이 정착되면 응급실 내 중증환자 체류시간 및 수술 대기시간 단축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쯤 응급진료 수가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아가 내심 사정이 열악한 응급의료기관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복지부의 2009년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58%는 인력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지금&여기] 저상 닭장차를 아시나요

    [지금&여기] 저상 닭장차를 아시나요

    지난 7일 장애인 인권 활동을 벌이다 각각 30만~12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중증장애인 활동가 8명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노역 신청을 했다. 이들은 장애인 활동보조인제도 확대 시행, 장애등급제 폐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벌금형을 선고받고 벌금 미납으로 수배된 상황이었다. 이들이 벌금은 못 내겠고 차라리 노역을 살겠다면서 검찰에 출두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하는 과정이었다. 일명 닭장차라고 불리는 일반 경찰버스에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 휠체어를 실을 수 없었다. 그때 저상 경찰버스 3대가 등장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저상 닭장차인 것이다. 이 저상 닭장차의 등장은 우여곡절이 많다. 경찰은 2009년 저상 닭장차 3대를 도입했다. 2007년 인권위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2006년 8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활동보조인 서비스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던 장애인 57명이 경찰에 연행됐는데 당시 경찰은 장애인들을 닭장차에 태우면서 전동 휠체어를 마구잡이로 트럭에 실었고 장애인들은 자신의 휠체어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후 이들이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이듬해 경찰청장에게 연행 때 장애인이 휠체어와 떨어지지 않도록 계단이 없는 저상 닭장차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휠체어는 장애인들에게는 또 다른 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두 해가 지나 경찰이 이를 이행한 것이다. 이후 이 저상 닭장차는 장애인들의 시위에 등장했다. 장애인들도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저상 버스를 도입해 달라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하는 장애인을 연행할 때도 등장했다.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했더니 ‘구속 이동권’만 보장해 준 셈이다. 2010년 12월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중증장애인 150여명이 인권위 점거 농성을 벌였을 때도 인권위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연행 과정에서도 장애인 인권을 보호하라고 했다가 수장이 바뀐 2010년에는 장애인들이 시위를 한다며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던 그 인권위 앞에 말이다. newworld@seoul.co.kr
  • “건보료 직업·지역 구분없이 개인소득 따져 부과”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직장과 지역 가입자 구분 없이 개인별 총소득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부과하자는 안을 내놨다.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소비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건강보험공단쇄신위원회는 9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올해 초 발족 후 지금까지 검토한 건강보험 부과 체제 개선 방안을 ‘활동보고서’ 형태로 공개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현행 직장·지역 가입자 구분을 없애고 모든 가입자에게 총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부과하는 단일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현재는 직장가입자가 근로소득의 5.8%를 보험료로 내고, 지역가입자는 소득에 따라 사업소득, 이자·배당소득 등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낸다. 개선안은 직장인이건 자영업자이건 가입자의 모든 소득을 따져 보험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소비세인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주세 등을 0.54% 포인트씩 올려 추가 징수분을 보험료 재원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현행 10%인 부가가치세는 10.54%가 된다. 건보공단 측은 “새 부과 체계에선 전체 가입자 2116만 1000가구 가운데 92.7%가 보험료가 줄어드는 반면 7.3%인 153만 8000가구는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선택진료제를 폐지하고, 현재 6인실인 기준 병실을 4인실로 상향조정하는 등 현재 62.7%인 건강보험 보장률을 2017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건보공단이 제시한 안에 대해 정부는 일단 선을 그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공단 측이 제시한 개선안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 볼 것”이라며 “소비세율 인상 등은 여러 부처가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과체계 개선안은 단지 쇄신위원회의 연구 결과일 뿐”이라며 “부과 체계를 바꾸려면 다양한 계층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토론회에서도 건보공단 개선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패널로 나선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은 “부과체계 개편은 필요하지만, 소비에 대한 별도 부과는 앞뒤가 맞는 논리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소비에 대한 부과는 별도 재원 확보 방안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백의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 역시 “소비 부분을 왜 재원에 포함하고 어느 부분에 부과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면서 “특히 소비세란 술이나 담배 등 사회적으로 해가 되는 것에 부과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 부과하고 안 할지, 또 저소득층의 소비에는 어떻게 부과할지 등을 논의하면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부가세 인상과 건보 재원의 직접적인 매칭은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 “부가세 인상은 국가 최상위 레벨에서 결정돼야 하는 것으로 건보공단에서 건보 재정을 위해 인상해야 한다는 식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건보공단 측은 한국재정학회 등이 진행 중인 또 다른 건보 재정 연구가 10월쯤 마무리되면 이번 공단 실무안과 비교해 공평성이나 실현 가능성, 수용성 등이 높은 방안을 선정해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응급피임약 처방, 도입 첫해보다 3배 늘어

    성관계를 가진 뒤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피임약’이 국내에서 연간 60만건 정도 처방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계획적 피임을 위한 ‘사전 피임약’ 사용률은 매우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응급 피임약의 2010년 국내 생산·수입량은 58만 4035팩(1팩이 1회 사용분)이라고 밝혔다. 응급 피임약이 국내 처음 도입된 건 2002년으로 23만팩 정도가 공급됐다. 2004년 37만팩에서 2008년 63만팩, 2009년 84만팩으로 늘었다. 2010년 들어 생산·수입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02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사전 피임약’ 사용률은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2009년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사전 피임약 복용률은 2% 수준으로 프랑스(36.4%), 영국 (26.5%), 미국(14.3%) 등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 때문에 피임약 재분류 과정 때 낙태 근절 운동을 벌이는‘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은 “강간과 같은 응급 상황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응급 피임약의 복용률은 5%대로 증가해 응급 피임약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임 실패 등 여성 건강상의 문제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식약청의 피임약 재분류안과 다른 대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응급 피임약을 의약분업 예외 품목으로 정해 꼭 필요한 경우 약국이 아닌 곳에서 빨리 살 수 있는 방안과 사전 피임약을 용량에 따라 포장을 달리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동시분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 안에 결론을 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저소득층 건보료 2만원 내고 건보 혜택 10만원 이상 받아

    저소득층 건보료 2만원 내고 건보 혜택 10만원 이상 받아

    소득수준이 하위 20%인 사람들은 자신이 낸 건강보험료의 5배 이상의 보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공개한 지난해 건강보험료납부 및 의료이용 현황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계층은 가구당 한달 평균 2만 485원의 보험료를 내고 5.3배에 해당하는 10만 7824원의 급여를 받았다. 소득 상위 20% 계층은 한 달에 평균 19만 4466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급여로 1.2배인 22만 3595원을 받았다. 최근 4년(2008∼2011년)간 최하위층의 보험료 대비 급여비 비율은 3.83배에서 5.26배로 높아졌지만 최상위층의 경우 1.05∼1.20배 사이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 월 평균 가구당 건강보험료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13만 6114원)였다. 직장 가입자의 경우 서울 강남구(15만 2165원)와 울산 북구(21만 4097원)가 각각 거주자의 월 보험료와 급여 혜택이 가장 많은 곳으로 조사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연금 5년 선납 베이비붐 세대 ‘최다’

    만 50세 이상의 국민연금 가입자로서 5년치 국민연금 보험료를 미리 내는 선납 신청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아직 회사 등을 다니는 등 재정적인 여유가 있을 때 보험료를 미리 부담해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선납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 동안 5년 선납신청이 127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선납신청건수의 31.7%다. 하루평균 신청건수도 27.6건으로 지난해보다 5배가 넘게 늘었다. 하루평균 건수는 2009년에 5.8건,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6.6건, 5.0건이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보험료 선납을 많이 했다. 전체 신청 건수 299건 가운데 46.0%가 5년 선납을 신청, 장기 선납을 선호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1일부터 만 50세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가 한꺼번에 최대 5년의 보험료를 미리 낼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은 최대 1년치 선납만 가능했다. 국민연금을 타려면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데 선납제도를 활용하면 가입기간이 짧은 중장년층이 국민연금을 받기가 한결 쉬워진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장은 “선납제도를 활용해 정년퇴직 등으로 일정한 소득이 없는 경우 연금 보험료를 미리 내고 수급연령이 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어 베이비붐 세대들에게는 좋은 노후 소득보장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새 음반] 앤섬스

    ●앤섬스(Anthems) 명승부, 감격의 승리,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 이런 명장면에 배경음악이 적절하게 흘러 준다면 울컥 뜨거운 감동이 치민다. ‘저 음악이 뭐지?’ 궁금하다면 일단 러셀 왓슨(46)의 ‘앤섬스’부터 뒤적여도 되겠다. 왓슨은 맨체스터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1990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한 신인 발굴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스타가 됐다. 음반마다 클래식 차트 1위, 클래시컬 브릿 어워드 최우수 앨범 수상 등 성과를 거두며 영국의 ‘국민 크로스오버 테너’로 불린다. 2006년 두 차례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가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가 재기에 성공했다. 그가 런던올림픽 시기에 맞춰 내놓은 이 음반에는 영국인에게 애국가와도 같은 노래나 각종 운동경기에서 테마곡으로 쓰인 노래가 담겨 있다. 영화 ‘불의 전차’(1981)의 주제가만큼 잘 알려진 방겔리스의 ‘레이스 투 디 엔드’(Race to the End)를 비롯해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월드 인 유니온’(World in Union) 등 익숙한 음악들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불황에… 국민연금·건보료 체납자 늘어

    불황이 길어지면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체납자가 늘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6개월 이상 체납한 사업장이 5월말 현재 38만 900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의 36만 7000곳보다 6%, 2010년 말의 33만 7000곳보다는 15%가 늘어난 것이다. 체납액도 1조 6975억원으로, 2010년말의 1조 3963억원보다 22%가 늘어났다. 규모별 체납 사업장은 ▲5인 미만 26만 4000곳(68%) ▲5~9인 7만 9000곳(20%) ▲10~99인 4만 5000곳(12%) ▲100인 이상 817곳(2%) 등으로 체납 사업장의 88%가 종업원이 10명이 안 되는 소규모 사업체였다. 건강보험료도 사정이 비슷했다. 5월말 현재 직장 건강보험료를 6개월 이상 못 낸 사업장은 3만 1135곳이며, 체납액은 21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말의 2만 9594곳, 1715억원과 비교해 1년 5개월만에 각각 5%, 24%가 늘었다. 건강보험료도 체납 사업장의 78%인 2만 4254곳이 종업원 5인미만 영세 사업장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응급환자 추가진료 전문의한테 받는다

    오는 5일부터 병원을 찾은 응급환자에게 응급조치 외에 추가 진료가 필요하면 반드시 해당과 전문의가 진료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병원은 200만원의 과태료를, 전문의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또 응급의료기관에 모든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당직전문의를 둬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개정 응급의료법을 오는 5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일단 응급실 근무 의사가 진료한 뒤 타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해당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요청해야 한다.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개정안은 모든 환자에 대한 최종 진료 책임이 전문의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직 전문의는 병원들의 경영 사정 등을 고려해 비상호출체계(on-call)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연금공단, 정읍 독거노인 30명 여수엑스포 초청

    국민연금공단, 정읍 독거노인 30명 여수엑스포 초청

    국민연금공단은 27일 전북 정읍지역 독거노인 30명과 함께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관람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신체적·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여행을 떠나기 힘든 장애인 및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공감여행’을 통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사에는 국민연금공단,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정읍노인복지관 직원 28명이 자원봉사자와 함께했다. 국민연금공단 박희경 과장은 “봉사에 대한 참된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어르신과 즐겁게 새로운 체험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끈적한 피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느 지방의 부도난 병원의 4층 수술방에서, 아프리카의 40년째 내전으로 시달리는 나라에서. 피칠갑으로는 모자라 피를 한 양동이는 거뜬히 뽑아낼 것 같은 기세의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납량특집 같은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인간의 조건’ 고민 임성순(36)의 신작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 펴냄)는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 된 공리주의가 선(善)한 세상을 만드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습관적 자살자들의 삶을 거두고 그 대가로 그들의 심장, 신장, 간, 폐 등을 꺼내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자살의 뜻을 이룬 사람도,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도, 이를 도와준 회사도 모두 ‘행복한’ 거래일까? 장기 적출이 끝나면 ‘수확’도 한다. 정강이뼈는 2500만원, 각막은 800만원, 아킬레스건은 개당 100만원, 복재정맥은 미터 당 1200만원, 화상환자를 위한 피부조직 등을 모두 거두면 2억 5000만~3억원의 판매액을 거둘 수 있다. 영혼을 뺀 인간의 상품가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이것을 ‘선’(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은 계몽주의적인 정신이 투철한 의사 최범준과 추기경이 되고 싶었던 신부 박현석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결한 공리주의자 범준”과 “세속적인 존재론자 현석”이라고 부른다. 각각은 인술을 베풀고 싶어서 또는 추기경으로 가는 빠른 사닥다리를 타기 위해 15년전 내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에서 NGO활동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나 ‘호텔 르완다’에서 보던 나라와 다르지 않다. 식민지 시기에 소수부족이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고 다수부족을 착취했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소수부족의 정권은 다수부족들이 봉기함에 따라 내전에 들어간다. 내전에는 반드시 살인·강도·강간이 병행하는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지옥이 따로 없다.세계의 언론은 내전에만 주목하지 내전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엔평화유지군이 부패한 외세종속적 정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노릇을 하고, 난민캠프는 포악한 반군의 전진기지나 보급창고로 전락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의도도 순수하지 않다. 20대의 금발머리는 뉴욕의 유엔 사무국 직원이 되려고 경력쌓기 차원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신참내기 의사와 선교사는 잠깐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이들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공리주의 의사·세속적 신부의 어긋난 善 임성순 작가는 이번 소설이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올해 초 출간한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자본주의의 은유로서의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는 ‘회사 3부작’의 완결작”이라고 설명했다. 출간되기까지 12버전의 원고를 썼고, 초고로 알려진 3번째 쓴 작품의 원고 2400장 중 최종까지 살아남은 원고분량은 300장에 불과하다. ‘문근영은 위험해’ 이후 속전속결로 6개월 만에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이야기다. 니체의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고 있다.’거나 브레히트의 ‘유혈 참극이 벌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경구가 소설에서 내내 날뛴다. 네이팜탄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내달리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처럼 기가 막힐 것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임산부는 일독을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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