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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투데이/ 죌릭 지명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차기 행정부의 대외무역협상을관장하는 무역대표부(US TR) 대표로 지명된 로버트 죌릭(47)전 국무부차관보는 행정비서 및 경제담당 차관을 두루 역임한 골수 공화당원.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전 공화당행정부의 국무부와재무부에서 활약했다.베이커 전 장관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행정부의재무장관을 맡고 있을 당시 행정비서를 맡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스와스모어대학에서 문학사를 전공,75년 졸업한 후81년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죌릭 지명자는앞으로 해외판매법인(FSC) 분쟁을 비롯,호르몬 쇠고기와 바나나등 유럽연합(EU)과 무역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하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둔 중국의 개방 조건을 충족시켜야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 쇠고기 구분판매제 하반기 폐지

    수입산 쇠고기와 국산 쇠고기를 장소를 분리해 판매하는 구분판매제도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폐지된다. 대신 지난 90년 이후 사라졌던한우·육우·수입산 쇠고기를 동시에 판매하는 정육점이 부활되고,한우전문점을 크게 늘린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가 10일(제네바 현지시각) 한국의 수입쇠고기 구분판매제도에 대해 WTO협정에 위반된다는 최종판정을 내린 데따른 것이다. 한국은 쇠고기분쟁에서 패소함에 따라 구분판매제에 대한 보완책을제시,다음달 25일까지 분쟁 상대국인 미국·호주와 협의를 마쳐야 한다.보완책의 시행시기도 이때 결정한다. 농림부는 현행 국내산(한우·육우),수입산,한우전문 판매점으로 3분돼있는 쇠고기 판매체계를 동시판매점(한우·육우·수입산)과 한우전문판매점으로 양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분판매제,왜 바꾸나=농림부는 최종 판결과 관련,구분판매제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정부가 정책적으로 개입해 사실상 수입산쇠고기의 경쟁조건을 불리하게 한 것이 WTO협정 위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차제에 우리나라만 두고 있는 구분판매제를 폐지,무역마찰소지를 없애자는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향=보완책으로 동시판매점을 만드는 대신 700여개에불과한 한우전문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한우전문점의 숫자를 늘려,동시판매점과 최대한 균형을 맞추면 둔갑판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둔갑판매 단속강화=새해들어 쇠고기수입이 전면개방되고,동시판매점이 부활되면 수입쇠고기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축산농가들은 구분판매제는 조만간 폐지될 것으로 이미 예측하고 있던 터라 큰동요는 하지 않고 있다.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둔갑판매가성행할 것으로 보여 단속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직인맥 열전](11)외교부.중

    냉전 후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게 되면서 외교부 내에는 ‘러시아통’,‘중국통’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생겼다.92년 한·중수교로시작된 중국통은 8년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인해 이제 조금씩 인맥이형성되고 있다. 중국통 1세대는 수교교섭 때부터 우리나라 무역대표부 공사로 활동했고 주중공사와 아태국장 등을 지낸 김하중(金夏中·외시7회)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다. 황정일(黃正一·외시12회)정보상황실장은 주중대사관1등서기관,동북아2과장 등을 거치는 등 중국통을 이어가는 대표적 인물이다. 전 러시아대사였던 이정빈(李廷彬) 장관이 외교부 수장이 되면서 러시아통도 주목받기 시작했다.특히 4강(미·일·중·러) 중 근무여건이 가장 좋지 않아 러시아에서 근무를 했다는 인연만으로도 동병상련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이루고 있다. 주러대사관1등서기관,동구과장,장관보좌관 등을 역임한 김성환(金星煥·외시10회)북미국장 직무대리는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손꼽힌다.KS(경기고·서울대)출신임에도 티내지않고 실력과 함께 소탈함과 포용력 모두를 가지고 있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북미과,러시아1등서기관,동구과장을 거친 위성락(魏聖洛·외시13회)주미참사관은 주러·주미대사관 모두를 거치면서 양국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겸비한 러시아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근래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을 통해 통상전문가그룹도 형성됐다. 제네바 공사,주미경제공사,통상국장 등을 지낸 선준영(宣晙英 ·고등 고시13회)주유엔대사는 우리나라 통상외교의 1인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 뒤로 정의용(鄭義溶·외시5회)주제네바대사,최혁(崔革·외시5회)통상교섭조정관이 통상정책과장,통상국장,주미공사 등 같은 길을 걸어오며 통상전문가로 자리잡고 있다. 외교부를 이루는 또다른 축이 있다.어학 등 전문실력으로 채용된 별정직·특채 출신이다.현재 150여명이 활동 중이다.박재선(朴宰善·별정직2급)주보스턴 총영사,김항경(金恒經·특채 특1급)주뉴욕총영사,강경화(康京和·별정직3급)국제기구담당심의관은 실력과 인품을 모두갖춰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주프랑스공사,구주국장을 지낸 박 총영사는 자타공인의 프랑스전문가다.주LA총영사,주캐나다대사 등 재외공관장만 4번을 지낸 김총영사도 특채로 뽑길 잘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위로부터 좋은 평을받고 있다. 국회의장 비서관에서 ‘이적’한 강심의관도 대통령 영어통역을 맡고 있는 실력파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인물은 인맥등에 관계없이 중용된다는 것은 외교부를 포함한 모든 부처에서 통용되는 상식.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임성준(任晟準·외시4회)차관보 직무대리와KEDO사무차장 등 오랜 기간을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최영진(崔英鎭·외시6회)외교정책실장 직무대리 등이 대표적 인물. 실력과 인품을 모두 겸비,외교부 내에서 당연히 그 자리에 오를만한선배로 인정받는 인물로는 박양천(朴楊千·일반 공채) 기획관리실장,손상하(孫相賀·외시4회)의전장,이호진(李浩鎭·외시8회)주유엔차석대사,이상철(李相哲·외시9회)주이란대사 내정자,추규호(秋圭昊·외시9회)아태국장,김재국(金在國·행시13회)주카타르대사 내정자 등이꼽힌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부시 취임일은 시위D데이?

    조지 부시 당선자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오는 20일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시위대의 물결로 뒤덮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3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식 이래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행동센터의 브라이언 베커 국장은 9일 “부시행정부는 유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선거권 박탈을 통해 집권했고 각료 지명자들은 인권과 여성운동을 경시하는 사람들이다”며 시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1999년 12월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와 지난해 4월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때 격렬한 시위를 벌인세계화 반대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대선 결과에 불만을품은 반(反) 부시파,낙태와 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이 가세한다. 일부 시위대는 취임식 당일 군중들 사이에서 ‘도둑 만세’ 등의 구호를 적은 깃발을 흔들 계획이다.또다른 시위대는 취임식이 진행되는바로 그 시간에 연방 대법원으로 몰려가 유권자의권리보호를 서약하는 ‘가상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시 지지자들도 취임식 당일대법원 앞에서 지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연방 및 워싱턴DC의 치안당국은 비상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워싱턴시 경찰당국은 휘하 경찰 3,600명을 총동원하고 이웃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 1,200명을 지원받는 등 예년의 취임식 행렬 경비요원의 두배에 달하는 병력을 확보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中, 노동자 일시해고제 폐지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이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마지막 잔재인 노동자의 ‘레이오프(Lay off·일시해고)제도’를 폐지할 방침이다.올해중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 국내 기업들의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폐막된 ‘국무원 사회보장 공작회의’에서중국 동북부 지역의 산업 중심지 랴오닝(遼寧)성과 1개 성·자치구의 1개 도시를 선정,시범적으로 레이오프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은 WTO의 가입 후의 세계시장 경쟁에 적응할수 있는 기업 고용시스템의 유연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기업들은노동자의 고용과 생활을 보장하는 ‘계획경제의 보루’를 청산,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hkim@
  • “”꼬인다 꼬여”” 현대전자 어디로

    현대전자 해법이 꼬여가는 형국이다.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에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마저 이의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현대전자 회생을 위해 삼성전자에 현대전자 지분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물론 삼성측 반응은 부정적이다. ■개입에 나선 산업자원부 반도체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감안,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대전자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이 적극적이다.신 장관은 지난 연말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을 방문,윤종용(尹鍾龍) 부회장에게 현대전자의 지분일부를 매입해 줄 것을 제안했다.신 장관은 삼성전자가 현대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되 현대가 자구계획의 하나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용지분(정몽헌 회장 1.7%,현대상선 9.7%) 중 상당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입장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신 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깊숙히 개입해 진행된 반도체 빅딜이 실패로 끝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나치게‘현대전자 살리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전자,‘별 문제없다’ 자신 현대전자측이 올 연말까지 막아야할 회사채는 무려 4조96억원.이달부터 3월까지 3개월동안 연이어 돌아오는 회사채만 9,500억원이다.전자측은 이를 위해 원화 신디케이트론 1조원 등 3조5,190억원의 유동성 확보방안을 마련해 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 산업은행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중 80%를 인수키로 한 상태여서 회사채 2조원 가량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국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걱정없다는 분위기다. 함혜리 주병철기자 lotus@. *강제할당' 4대 문제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제도가 초반부터 삐걱이고 있다.정부는 특혜시비와 통상마찰 등 문제점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보완대책 마련에 착수,조만간 산은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보완대책에는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자구계획,인수금리 등이포함될 것으로알려졌다. ■시장원리에 배치된다 민간기업이 부담해야 할 위험을 정부가 부담하는 제도다.해당기업이 도산할 경우 산업은행이 부담을 떠안기 때문에 ‘잠재적인 공적자금’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 만기가 된 부채를 금융기관이 대신 갚아주기 때문에 해당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노력을 감퇴시킬 우려가 많다. ■특혜시비를 야기한다 산은의 회사채 인수대상 선정기준이 뚜렷하지않다는 지적이 많다. 인수대상 기업이 현대전자·현대상선·현대건설·고려산업개발·쌍용양회 등 특정 그룹에 몰려있다.한화증권 김후일(金厚鎰)증권금융팀장은 “신속인수제가 전반적으로 기업을 살리기보다 문제기업을 살리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통상마찰을 유발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보조금 위배 시비도제기돼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재경부 최중경(崔重卿)금융정책과장이 9일 주한 미국대사관측과 접촉해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은 특정산업과 특정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생가능한 기업들에 대한 일반적인 유동성 해소 방안”이라고 해명한 것도 조기진화차원이다. ■보완대책은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삐걱이자 재경부는 보완책 마련에나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특혜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는 등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지원받는 기업에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명확한 재무상 이행목표를 설정토록 하고,가산금리도 산은과 채권은행단이 협의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회사채인수 WTO규정 위배”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통상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관련 경제뉴스 제공사이트인 이비뉴스(www.ebnews.com)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현대전자 발행 회사채를 정부기관인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은 WTO 규정 위반행위라며 의회와 미국 무역대표부에 진상규명을 요청했다.이 회사는 산업은행의현대전자 회사채 인수는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해당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정부나 정부의 기능을 대행하는 기관이기업에 혜택을 주면 보조금에 해당된다”며 “산은의 회사채 인수가WTO 허용범위를 넘었는지는 좀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에 대해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회사채 금리는 시장매커니즘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진장관은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은 회사채 시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건전한 기업까지 회사채 차환발행에 실패해 도산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현대전자의 만기회사채 2,000억원과 고려산업개발의 176억5,000만원을 차환발행 형식으로 인수하려 했으나 현대측의 회사채 대금 20%(400억원) 상환이 안돼 9일로 미뤘다. 박정현 주현진기자 jhpark@
  • ‘법무서비스 개방문제 연구’발간

    법무부는 최근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법무서비스 시장 개방에대비해 검사와 변호사,해외제도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법무서비스 실무반’을 집필진으로 하는 ‘법무서비스 개방문제 연구’를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745쪽 분량의 이 책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는 물론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법무서비스 시장 개방상황과 제도를 자세하게 분석, 국내 법무 시장 개방의 ‘지침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서비스 시장 개방은 86년 개시된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서비스 무역의 자유화가 의제에 포함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세계무역기구(WTO)의 법무서비스 개방 대상 국가에서 빠져 있지만 지난해 서비스무역 자유화 협상이 재개된 데 이어 올해 뉴라운드가 개시되면 개방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올 수출 새시장 개척이 관건

    *산업별 전망과 과제. 지난해 수출이 99년보다 22%대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정보통신산업의 활황 덕이다. 올해에도 인터넷 확산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확대가 지속되면서첨단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이 늘 전망이다.그러나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들이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고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 산업연구원 김원규(金元圭) 계량분석실장은 “올해 수출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지난해보다 11% 늘어난 1,946억달러선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경기의 둔화가 컴퓨터 반도체 등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대만·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치 불안과 성장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하락과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철강 수요부진이수출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조선산업의 경우 하반기 인도물량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외환위기 때의 저가수주물량이어서크게 기대할 게 못된다.김실장은 “반면 국내 경기의 급격한 둔화로 수출보다 수입증가율이 더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무역수지 흑자는80∼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 산자부 윤상직(尹相直)수출과장은 “신흥개도국의 금융불안,미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불안요인때문에 올 수출전망은 어두운 편”이라며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별 수출전략을 추진하고 산업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부시 새 정부의 수입규제가 클린턴정부에 비해 다소 약화될 것이 기대됨에 따라 컴퓨터,자동차 부품 등 전략품목으로 확실히 시장을 굳히고,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시장관리를 강화한다는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일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것을 계기로 일본 내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미국 일본 EU 등 기존시장 외에 새로운 시장의 개척도 본격화,수출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과 프로젝트 수립부터 운영까지 일괄 수주할 수 있는 아프리카 산유국 등 신흥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주요 수출시장 기상도. 우리나라 경제는 전형적인 수출의존형이다.그중에서도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가 수출의 주된 양축이다.이 부문의 수출이 어떤 모습을띠느냐에 따라 국가경제의 그림자가 달라진다. 우리나라가 99년부터 2년 연속 9∼10%의 고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점도 수출이 호조를 띠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올해에는 경제성장률이5.3%로 떨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수출 둔화가 주된 요인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20.7%에서 8.1%로 급감할 전망이다.수출액도 지난해보다 겨우 140억달러 늘어난 1,87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경제가 3% 성장으로 둔화되면서 세계교역 신장률이 지난해 10%대에서 7%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데 기인한다.일각에서는 미국경제의 경착륙(2% 성장)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5%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동반 경착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미국 나스닥지수가 1%오르면 수출이 0.3% 증가한다는 삼성증권의 최근 보고서는 우리나라와 미국경제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경상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린 미국은 부시정부 출범과 함께 적자 확대폭을 빌미로우리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부문에 벌써부터 압력을 넣고있는 EU(유럽연합)도 마찬가지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 국가의 환율약세도 우리나라 수출증대를 가로막는 요소다.통화가치 하락으로 이들의 수입수요가 줄어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들 4개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은 전체의 약 10%이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금융기관들도 한국경제의 성장 원동력인 수출이한자릿수로 꺾였다는 점을 들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의 국제현물가격(64메가D램 기준)이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주요 경제기관들은 D램가격이 세계 D램 수요의 둔화로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하반기부터는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지구촌 3대축 새해 조망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장기간 혼란으로 세계 최강국 정치 시스템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일부 국가들은 미국 대선을 조롱거리로 비하시켰고,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나라들은 ‘미국 지상주의’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적으도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위기이후 지속됐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확장 패턴이 다원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통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정립,세계 정치·경제 속에서 독자적 역할 구축을 가속화하고있다. 유럽도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며 동구권을 유럽연합(EU)에 포함시켜 세계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유럽,아시아의 3개 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3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질 2001년 세계의 변화를살펴 본다. *미국. ‘미국도 별 수 없네’ 36일간 지루하게 계속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본 세계의 반응은‘어떻게 미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하는 것이었다.삼권분립,양당제도 등이 원칙적으로 지켜지는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 수작업 검표,부정선거 논란,당리당략,법정공방 등 후진국에서나있을 법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답게 미국은 ‘법’이라는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가까스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세계인들은미국을 다시 보게 됐다.가장 강력하고 완벽하게 보였던 미국이란 국가도 내부 깊숙이 문제점들이 잠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외관상 미국은 인구 2억7,500여만명,면적 962㎢,140여만 병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수퍼 강국이다.백인,흑인,아시아인 등 이민에 의한 다인종 국가가 모인 ‘멜팅팟(melting pot)’으로 이러한다양성은 미국 발전의 원천이자 걸림돌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경제 종주국으로 미국의 경제는 예외없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인적자원은 미국 경제를더욱 팽창시켜 오는 2010년 미국이 세계 GNP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국은 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다.50개의 주와 특별구인 워싱턴 DC가 합쳐져 만들어진 나라다.연방정부는 주 단위에서다루기 힘든 최소한의 역할만 담당하고, 50개의 주에 최대한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다.어찌보면 각각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나라’들이 모인 미국은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영돼 왔다.하지만 이번 대선 혼란은 ‘완벽한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과 언론은 혼란의 원인으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꼽고 있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2억6,000만명 중 1억명정도로 전체적으로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더욱 낮아 3분의 1만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참여율이 낮은 까닭도 알고보면 미국의 양당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념이나 당 운용체제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당과 당의 대표자들 자체가 무당파적 성격을 띠게 됐을 뿐 아니라 이러한 정당에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들 역시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무당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민은 10년 간의 경제 호황 속에 나타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 90년 2만2,979달러에서 98년 3만1,492달러로크게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 여론조사국에 따르면 월소득 5만∼10만달러의 고학력자나 상류층의 소득증가율은 20%를 기록한 반면 1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여 순 재산이 95년 4,800달러에서 98년 3,600달러로 떨어졌다. 단순한 흑백 갈등을 넘어 히스패닉,아시아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인종문제도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미국의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월 백인 대 유색인종 인구비율이 1년 안에 역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캘리포니아 주민 3,400여만명 중 비(非)히스패닉계 백인이 1,740만명으로 아직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내년 7월 이전에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집단 간의 조화와 국민적인 일체감 형성이시급함을 나타낸다.미국 역사상 주요 정치·사회적 갈등과 혼란에는항상 흑백의 인종문제가 개입됐으며,흑인들의 집단적인 분노 폭발 가능성과 소수 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백인의 증오범죄(hate crime)도언제 불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걸친 문제에도 불구하고 21세기도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폴 케네디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 핵전쟁이일어나거나 환경재앙이 없는 한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독자적인지위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견한다. 그러나 정치 무관심과 민의수렴 실패,빈부 양극화, 인종간 갈등 등사회에 내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또 다시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진아기자 jlee@. *유럽. ‘대서양에서 우랄까지’의 통합은 이제 꿈이아닌 현실이다.대륙의지정학적 지형이 본격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비롯, ‘거대한 단일공동체’를 향한 유럽연합의 힘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지난해 12월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정상회담에서 EU 확대 준비를 위한 주요 개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개 회원국인 유럽연합은 중부 및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들의 가입으로 2005년까지 27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가입 후보국으로 남아있는 터키까지 합치면 유럽연합은 28개국이 된다. 여기에다 2002년 7월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유럽연합의 본질적인 목적은 단일화폐를 토대로 경제통합을 이루는동시에 정치적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 99년 1월1일 출범한 유로화를 통해 유럽이 세계 최대의 단일 통화권이 되면 유럽의 국민총생산은 5%,1인당 실질 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 전망이다. 니스 정상회담에서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 문제도 합의를이루었다.미국을 주축으로 한 입김을 덜 받는 자신들만의 안보 보호막을 만든 것이다. 향후 유럽합중국 헌법의 기초도 마련됐다.니스 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진 ‘EU기본권현장’은 유럽연합 시민 3억7,500만명의 시민권과 정치권,경제권,사회권 등 기본권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하나’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유럽사가 세계사의 대명사였던 ‘영광의 시대’를 되찾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피폐했고,세계사의 주도권을 잃게 됐다.이러한 진통 속에서 유럽은 통합의 역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발표한 슈망플랜.독일과 프랑스의 철광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는 것이었다.이후 유럽통합의 이상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설립을 밑바탕으로 수많은 시련과 장애를 헤치며 현실화 과정을 밟아왔다. 오랫동안 유럽공동체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것이었다.공동시장의 창설,농업·운송·기술개발 영역에 대한 공동정책 등을 들 수있다. 92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체결된 조약은 기존의 공동체들을 하나의 유럽연합으로 묶었다.격변기인 89년에서 90년 사이에 일어난 동·서독 통일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로 유럽에는 새로운 상황이전개됐고 93년 11월에는 마침내 ‘EU’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의 폭락으로 ‘하나의 유럽’은 난관을 맞고 있다.단일통화가 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 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위험에 봉착했다.유럽 전체의 번영과 안녕보다는 ‘개별국가 이기주의’의 표출도 걸림돌이다. 니스 회담에서는 회원국 확대와 관련,각국이 국익과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각료회의의 투표권을 재조정했다.강국인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는 소국들의 투표권이 늘어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을 원치 않았다.투표권이 적은 약소국들은 강국에 끌려다니게 될 것을 우려했다.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프랑스,영국의 삼국지’도 한창이다.두 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 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던 독일은 통일을 계기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반면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도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통합의 추진이 21세기 세계 역사에 큰획을 긋는 전기를 이룰 것임엔 분명하다. 이동미기자 eyes@. *아시아. “신사(辛巳)년에는 태세신(太歲神)인 뱀이 동남방에 자리잡아 아시아는 평화와 상업의 기회가 많은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대만의한 유명한 역술가는 지난 연말 아시아의 2001년 한 해 운세를 이렇게점쳤다. 역술가들이 해마다 음력설에 앞서 관례적으로 내놓은 점괘겠지만 실제로도 아시아지역은 올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갖고 있고,그러한 움직임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미국 중심에서 탈피,유럽 각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21세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에 아시아를 명실상부한 또 다른 한 축으로 발돋움시킬전망이다. 아시아지역에는 아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개발 경쟁,필리핀·대만의 정치지도자 부패 및 스캔들,인도네시아·스리랑카의 민족·종교적 분쟁,북한·미얀마의 인권문제와기아 등 도처에 정치·사회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2001년의 아시아는 지역연합체의 역동적 기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고,세계의 중심으로 힘차게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미국·유럽과 대등관계 정립 아시아가 세계의 한 축으로의 위치를확인한 것은 두 말할 것 없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이다.이 회의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향후 ASEM의 기본헌장이 될‘아시아·유럽협력체제2000’을 채택, 양 대륙간 공동 번영을 위한중장기적 협력의 틀을 짰다.아시아 각국은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통해 미국 중심의 정치·경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는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을 잇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유럽 두 지역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세계적으로 제3의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ASEM에서는 세계적 관심사인 동티모르 문제와 코소보사태,중동분쟁이 중요 의제로 거론됐다.범세계적 차원의 군비통제와 군축,대량 파괴무기 비확산,국제마약거래,인종차별 등에 이르기까지 국경을초월한 광범위한 현안들도 논의됐다.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직·간접으로 얽힌 세계적 현안에 대해 미국·유럽 못지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세계에 희망심는 한반도 평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 성공과 이후의 남북 경협 및 교류확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인류 평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7월엔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했다.또 적극적인 대(對) 미국 외교와 유럽 국가들과의 잇딴 수교 등 빠른 걸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르고 있다.평화와 경제협력을 전제로한 북한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제무대 등장으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포함,미국·유럽국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에서 북한도 아시아의 일원,세계의일원으로써 당당하게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넘어야 할 경제위기 지난해 하반기 대만과 일본 정국의 불안,이어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탄핵 등 일련의정치불안으로 불거진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설은 올해 내내 아시아각국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경제의 우등생인 대만조차 위기설에 휩싸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있다.IMF를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아시아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낙관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에 관한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로서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숙제로 남아있다. ■아시아 경제의 핵,중국 중국은 제2 금융위기설에서 한발짝 비켜 서있는 듯하다.중국의 새로운 용트림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놀라게할 것이 분명하다.인터넷 붐을 몰고온 정보통신 혁명에다 꿈에 부푼서부개발이 코앞에 닥쳐왔고,연간 8%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元)의 위력도 세계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등 역내 주변국들은 자국내의 경제 침체 탈피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세계 각국도 WTO 가입 이후 개방이 가속화될 중국 시장에 대해전 산업분야에 걸쳐 제1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 경제의 꿈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새 도약의 조짐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중국의 통신정책을이끄는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이동전화가입자가 8,500만명을 넘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중국 통신단말기 시장을 에릭슨·노키아·지멘스 등 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의선진 정보통신 국가들의 진출도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육철수기자 ycs@
  • [사설] SOFA 깨끗이 마무리해야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한·미 행정협정(SOFA) 개정을 위한 막후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듯하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 등당국자들은 “그간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조기 타결가능성을 공언하고 있다.실제로 주요 협상 쟁점이었던 형사재판권 관할문제와 환경 관련 조항 신설문제 등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이번에는 양국이 기필코 협상을 마무리해 21세기 한·미 관계의 새로운 출발선을 마련하기 바란다. 새천년 첫해도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다가오는 새 세기에는 한·미간 묵은 현안을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 공동관심사를 논의해야 한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정착이나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에 대비한 양국간 입장 조율,지식정보화 시대 양국간 디지털 격차 해소 등 한·미간 현안이 적지않은 상황이다.따라서 늦어도 내년1월20일로 끝나는 미국의 현 클린턴대통령 임기내에 SOFA 협상을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한다.여러차례 지적했지만 현행 SOFA 조항은 30여년 전주한 미군이 시혜적 입장에 있을 때 미군측에 유리하도록 규정해 놓은 것들이다.미국은 1950년대식으로 한국에 일방적 특혜를 베푼다는자세에서 벗어나 동반자 관계로 재정립된 한·미 관계의 변화상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최근 노근리 문제에서 보여준 미국측의 자세가 SOFA 협상에서 재연돼선 곤란할 것이다.진솔한 사과와 보상 또는 배상 대신 유감 표시와 장학기금 마련 등으로 어물쩍 넘기려는 자세로는SOFA의 타결도, 이를 통한 한·미 우호관계 재정립도 어렵다고 본다. SOFA 개정에 대한 미국의 자세 변화여부는 형사재판권 관할문제에서일차적으로 검증될 것이다. 우리는 형사재판권 관할에 관한한 최소한법정형량 3년 이하의 범죄에 대해서도 한국이 재판관할권을 행사하는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사회 일각의 반미감정에 기름을 붓는 역기능을 초래했던 일부 미군의 기지촌 범죄를근절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판단한다.나아가 미군부대 내한국인 근로자의 노동 3권 보장과 반입농산물의 검역조항 및 환경조항 등도 미국측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를 촉구한다. 신년 초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이번 연말에라도 막후 협상을 통해 협상안 골격에 합의해서 내년 공식 협상은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한·미가 동반자 관계라는 대전제 위에서 21세기를 맞을 수 있도록 양국 협상팀의 분발을 당부한다.
  • “美의 한국철강 반덤핑 부당”

    [제네바 브뤼셀 AP 연합] 세계무역기구(WTO) 전문가 패널은 22일(현지시간)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조치는 WTO 무역규정 위반이라고 결정했다. 3인의 전문가로 이뤄진 이 패널은 미국측의 반덤핑 관세가 잘못된계산에 근거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한국측의 주장을 일부 인정,미국에 정책 변경을 지시했다.미국은 지난 98년 자국 업체들과 노조의 제소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덤핑여부를 조사했다.상무부는 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강판 제품에대해 16.2%,인천제철을 제외한 한국 업체로부터는 수입되는 박판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 58.7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 [외언내언] 나홀로 시위

    외국사람들은 한국의 시위대 모습이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말한다.붉은 머리띠,두팔을 흔들거나 하늘에 대고 주먹질하기,시위구호 등이겁이 난다는 것이다.과거 돌과 화염병,쇠파이프가 난무하던 시절에는 마치 전쟁을 보는듯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정해진 시위 경계선을 따라 왔다갔다하거나 원을 그리며 걸어다니는 것이 서양식 시위풍경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그러나 서양식 시위풍경이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지난해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회의에서 다국적 시위대가 벌인 과격시위 장면을 보면 외국의 시위나 우리나 오십보 백보 아닌가 싶다. 과격시위가 한창이던 1980년대 최루탄을 생산하던 국내 모회사가 재벌의 반열에까지 올라갔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요즘 우리 시위문화는 다소나마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국민의 정부’들어 최루탄을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던 시위가 사라지고 경찰이 선도하는 시위경계선을 지키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그런데 요즘 각종 이익단체가벌이는 시위가 또다시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 1일부터 매일 낮12시부터 한시간동안 종로 2가 네거리 국세청청사 앞에서는 ‘나홀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윤종훈(공인회계사)팀장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에 대한 변칙증여에 국세청이 과세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여 왔다.2주일동안 윤팀장 단독으로 하던 시위는 18일부터는 100일동안 매일 한사람씩 참여연대 간부들과 회원,시민들이 참여하는 ‘100인 100일 릴레이 1인 시위’로 바뀌었다. 현재 국세청이 청사 신축관계로 임시로 세들어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삼성종로타워’ 빌딩으로 삼성그룹이 주인이다.참여연대가 ‘1인 나홀로’ 시위를 하는 것은 새로 바뀐 집시법에 외국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빌딩의 100m 이내에서는 2인 이상의 시위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이곳에는 현재 온두라스대사관이 입주해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1월21일부터 삼성의 이재용씨 변칙증여에 대한 과세 캠페인을벌이면서 국세청장에게 편지쓰기 등을 해왔다.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자 국세청 내의 양심있는 직원들의 적극적인행동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이를 여론화하기 위해 마치 ‘100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100일 동안 ‘나홀로 시위’에 나선 것이다.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의 국민·주택은행노조 시위가 불상사 없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부시정부 韓·美 무역마찰 심화 예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차기 대통령의 경제진용이 거의 윤각을 드러냈다. 정치적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부시의 막역한 주변 인물이거나 과거공화당 정권시절 충실한 일꾼들이다.경제측면에서는 기업인 출신이거나 기업인과 친밀한 인사가 많다.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이 상공층과의 교감이 활발했거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 직접 뛰어다녔던 인물들이란 점에서 앞으로 미국 경제가 소비자 위주 정책보다는 기업위주 정책으로 기울 공산이 크다.특히 부시가 언급했듯 내리막 현상을 보이는 미국 경제상황 속에서 이들 측근,혹은 기업인 출신 경제각료들은 가뜩이나 얇은 부시 지지여론을의식,미국 경제보호 우선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감세정책의 주역이 될 이들 부시의 경제팀들이 1조 3,000억 달러의 감세규모를 어떻게 요리해 나갈 것인가를 살피면 미국경제 운용의 윤곽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과연 기업을 비롯한 상위 5%내 고소득층을 위한 감세정책인지,아니면 일반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인지가 일차적인 주목의대상이다. 공화당의 기업우선 정책 편향은 앞으로 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해질 것임을 예고한다.경제의 수장이라고 할 재무장관에 임명된 폴 오닐(65) 알코아사 회장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예산실 차장과 보건교육복지 예산담당등을 지내는 등 공화당쪽에서 보면 다소 중도파 실물 경제인으로 알려졌다. 16년간의 공직을 포함,공공정책 연구소인 랜드코퍼레이션 소장을 지내는 등 미국 경제를 위한 연구와 실물을 익힌 그는 철저한 미경제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나설 것이다. 상무장관에 임명된 도널드 에번스 선거대책본부장은 한국으로서 우선 주목 대상이다. 선거업무를 담당한 최측근 중 한사람으로 석유가스회사 톰브라운사의 회장 출신인 그가 상무장관을 맡은 것은 유럽연합(EU)과 중국,아시아 등 다소 마찰을 빚어온 대외무역 분야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주는것임을 뜻한다. 기업 이익보호 측면이 강한 공화당 무역정책과 관련해 직접적인 ‘입’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그가 무역파고를 얼마나 높일지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농무장관으로 발탁된 앤 베너먼 전 캘리포니아주 식품농무장관은 캘리포니아 쌀을 한국쪽으로 수출하려 노력했던 장본인.농산물 수출 드라이브 정책 추진에 관한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주택장관 내정자인 멜 마르티네즈도 농산물 외국 수출을 열의를 갖고 추진했던 전력이 있다. 이들이 미국 자동차 산업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앤드루 카드 백악관비서실장 내정자,한국 자동차의 미국수출에 불만을 품고 한국시장 개방운동을 펴 온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행정부를이끌 경우 한국의 농산물 및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당분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무역파고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hay@
  • 2000 되돌아 본 재계/IMT-20000사업자 선정·과제

    *세계최고 동기식기술 사장 위기 1년여에 걸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작업이 ‘절름발이’로 남았다.남은 ‘한쪽발’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은 새해로 넘어갔다.정보통신부의 단견(短見)과 안이함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다.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정통부는 정책혼선을 거듭했다.결국 비동기식(유럽식) 사업자 둘만 뽑고 동기식(미국식)사업자는 선정하지 못했다. 위장된 ‘자율정책’부터 잘못됐다.정통부는 SK와 한국통신이 비동기를 선언해도 믿지 않았다.동기로 가도록 압박하면 따라줄 것으로정부의 힘을 과신했다.안병엽(安炳燁) 장관은 사업자들에게 속았다고후회했지만 늦었다. 정통부는 뒤늦게 ‘강제’로 방향을 틀었다.‘비동기 2,동기 1’이라는 주파수 강제할당으로 승부를 걸었다.이마저 실패했다.동기 유도정책에서도 오락가락했다.처음에는 동기 사업자에 인센티브를 준다고했다가,안준다고 하더니,또 다시 준다고 원점으로 회귀했다. 심사의 공정성 시비도 후유증을 낳고 있다.비동기기술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부한 LG는 기술평가에서 꼴찌가 된 데 반발하고 있다.행정소송 등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정책실패 공식 인정=LG의 동기 전환거부로 동기시장이 사장(死藏)될 위기에 처했다.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수준인 동기식 CDMA(코드분할다중접속)기술이 몰락 지경에 놓였다.삼성전자,현대전자,텔슨전자 등국내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은 비상이다. 그런데도 책임진다는 얘기가 없다.안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정책실패를 공식 인정했다.안 장관은 “SK텔레콤이 동기식을 하고,나머지 약자들이 비동기식을 채택하도록 막후에서 노력했다”면서 “선정결과에 실망했다”고만 했다.나머지 관련실국장들도 마찬가지다. ■끝내 동기 안나올수도=IMT-2000 사업에서 ‘황금알’을 낳으려면산고(産苦)를 더 겪어야 한다.먼저 정통부는 동기 사업자를 만들기위해 각종 인센티브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1조∼1조3,000억원에 이르는 출연금을 아예 면제하거나 1조원 안팎을 삭감해주는 아이디어까지나왔다. 실무적으로 인센티브 부여에 따른 WTO(세계무역기구)의 제소가능성 등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동기를 비동기보다 6개월먼저 서비스하거나 양질의 주파수를 할당해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LG의 동기포기 방침이 영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통부가 LG에게 얼마나 ‘달콤한 꿀’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LG와재도전에 나선 하나로통신과의 컨소시엄 구성 문제 등 교통정리도 변수다. 게다가 PCS사업 때 벌였던 중복투자와 과열경쟁을 차단해야 한다.IMT-2000이 비동기 주력으로 바뀌면서 기술종속이 우려된다.국산 비동기 기술개발이 늦어지면 외국장비업체들에게 국내시장을 잠식당하게된다.사업자마다 3조∼4조원에 이르는 투자비용을 마련하기도 쉽지않다. 박대출기자 dcpark@
  • EU·美 ‘항공대전’ 조짐

    유럽의 항공컨소시엄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가 초대형 슈퍼점보 제트기의 생산 개시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간에 이기종 생산을 둘러싼 통상마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9일 빌 클린턴 대통령이 EU에 슈퍼점보기 A3XX기생산을 위해 정부보조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데 대해 “A3XX에 대한 재정지원은 EU-미국 항공기 생산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며강력히 반발했다. 슈퍼점보기 A3XX는 ‘하늘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호화여객기로500인승에 침대칸,헬스장,스탠드바,카지노,라운지,상점 등을 갖추고있다.에어버스는 미국의 보잉사가 생산중인 점보747 시리즈와 겨루기위해 이 기종의 생산을 계획해오다 19일 슈퍼점보기의 생산 개시를공식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슈퍼점보기에 대한 EU의 재정지원이 1992년 EU와 미국간에 체결된 항공기 생산협정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지급 금지 규정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클린턴 대통령의 경고가 슈퍼점보기 생산을 견제하고있는 보잉사의 로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뤼셀 연합
  • 2001년 주목할 지구촌 이슈

    2001년 지구촌의 이슈는 무엇일까.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25일자)는 새해 국제사회가 부닥칠 이슈들을 선정,미리 살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다음은 뉴스위크가 뽑은 새해 이슈들. ■유전공학 윤리 문제 유전자 암호 해독 및 로봇공학의 급진전은 2000년 인류가 이룩해 낸 쾌거들.인간의 감성,지능을 갖춘 로봇 제작과유전자 변형을 통한 완벽한 인간의 탄생 문제 등을 두고 윤리성 논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세계화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다는 전제 아래 각국 민간기업들의시민사회에 대한 책임 및 기여로 세계화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논리가 대두되고 있다.빌 게이츠 부부가 행하고 있는 이른바 ‘벤처박애주의’등이 그 본보기다. ■유럽의 반미주의 확산 엄밀하게 말하면 유럽의 문화적·사회적 정체성 확립이 강화된다는 의미다.유럽합중국 통합에 기치를 올리고 있는 유럽사회에서 지난 수년간 강화돼온 탈(脫) 미국 문화경향.유럽만이 갖고 있는 자유주의,그리고 이슬람 종교가 급부상하는 등의 새로운 종교문화 형성 등이 유럽을 하나로 묶는 요소들이다. ■미 대선 후유증 치유 미 대선 법정공방을 계기로 드러난 미 사회전반의 문제,특히 상처입은 연방주의,미국의 법 체계,선거제도 문제,국론분열 치유 등이 내년 미 사회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 ■국제분쟁 개입 시에라리온내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유엔 평화유지군중심의 국제분쟁 개입에 대해 재논의가 될 것이다.나이지리아가 주도하는 서아프리카평화유지군이 이 나라 반군장악에 성공,지역방위군이 새로운 국제사회 분쟁 개입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의 복고 회귀 성 페테르부르크 학교에서의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 유년시절 전기 읽기 파동이나 언론탄압 등 러시아에서 일고있는 복고경향으로 러시아의 민주화 및 전체주의 회귀 움직임에 대한우려다. ■유로화의 해 2001년 12월 중반부터 유로화가 일반시장에서 통용된다.99년 1월 출범 당시 1유로당 1.17달러의 환율에서 최근 82.5센트로 떨어진 유로화가 탄생초기 불안을 딛고 다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WTO 가입 2001년 상반기 가입이 확실시된다.인구 13억 대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문제.WTO 가입을 통한 경제개방·개혁이 실패하면 중국은 미사일 부품을 수출,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위협국가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 ■남북한 관계 북한이 남북경협 및 교류를 계속하면 2008년 1만6,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의 한국기업 관리 아래 일하게 된다.김정일이개방정책을 계속할지가 관심사. ■중동평화 중동 지도자들은 강경정책으로 키운 내부의 힘을 바탕으로 평화협정을 이끌어내곤 했다.73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그랬고 아라파트도 91년 봉기(인티파다) 후 5년만에 오슬로 협정을이끌어냈다.이번에도 알 아크사 인티파다 후 5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락 LG, 동기식 전환 거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이 미완성에 그치면서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탈락한 LG가 거세게 반발하고,정보통신부는후유증 최소화에 부심하고 있다. ■후유증 심화 정통부는 동기·비동기의 균형발전을 외쳐왔다.내심으로는 동기(미국식)에 더 역점을 뒀다.사업자들이 비동기(유럽식)에쏠렸기 때문이다.정통부는 동기로 몰고가려고 정책혼선도 수없이 겪었다. 심사결과는 정반대였다.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비동기 사업자 둘만 뽑고,동기 사업자는 유보됐다.SK와 한국통신은 IMT-2000 시장을 양분할 전망이다.시장 전체가 ‘비동기 편중’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동기는 설 데가 없어진다.정통부의 정책목표가 실종지경에이르렀다. LG 반발은 후유증의 장기화를 예고한다.지난주 말 기술부문 채점에대한 공개 설명을 정통부에 촉구했다.심사위원별 채점표도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정통부가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행정소송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를 둘러싼 불공정 시비도 심각하다.LG측은 “기술부문 심사위원9명 중 6명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 관변연구소 소속”이라고의혹을 제기했다. 영업부문 한 심사위원이 SK텔레콤의 감사법인인 안건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라는 점도 문제삼았다. ■LG,벼랑끝 반발 LG는 동기식 전환을 일단 거부했다.내년 1월 동기식 사업자 신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 관계자는 “동기식은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통신사업 포기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다음주 중반쯤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내부에서는 LG텔레콤을 매각하고 통신장비 제조부문에 주력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정보통신 분야를 그룹주력사업으로 정해놓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동기 전환도 부담스럽다.동기 사업권을 따내도 비동기의 ‘빅2’와 맞서기에 힘이 부친다. 동기 시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통부,유인책 골몰 정통부는 LG반발에 “이유없다”고 반박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시험에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LG를 겨냥,동기식사업자를 우대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LG를 끌어들이는 것만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판단하기 때문이다. 양질의 주파수 할당,출연금 감축,기술개발 지원이 거론된다.그러나 주파수와 출연금 우대는 WTO(세계무역기구)제소등 무역마찰 소지가 있다. 동기 사업자가 비동기보다 먼저 서비스에 나서 시장을 선점토록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석호익(石鎬益) 정보통신지원국장은 “서비스 시기는 사업자 자율에맡겨져 있다”면서도 “동기는 개발이 다 돼 있다”고 우대방침을 시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고] 부시 행정부 외교정책 전망

    지난 한달여 동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미국 대선은 우여곡절끝에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지금 우리의 관심을끄는 문제는 미국의 대·내외 정책의 변화다.대외정책 가운데 부시행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 등 ‘전환기에 처한 국가’와의 관계다. 부시 행정부는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인정,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러시아의 다당제와 시장경제 출범에 만족한 반면 부시는 러시아가 정치·경제적 진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믿는다.특히 미·러 탄도미사일(ABM) 협정의 조정과 전반적인 전략무기 감축 및 확산 방지에 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중국은 전략적 동반자라기보다 경쟁자임을 강조한다.중국이 탄도미사일,대양 해군,장거리 전략공군에 투자해 온 점에 유의한다.인권과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대량 살상무기 확산에 연계됐다고 본다.따라서 미국은 중국에 다소 강경한 입장을 띠며 중국을 과거보다 더 잠재적인 위협세력이자 수정주의 국가로 인식한다.남중국해에서 타이완과 큰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만약 미·중 두 나라의 이익이 상충할때는 강력히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을 괴롭혀 온 핵 및 미사일 확산과 이라크,이란,북한 등 테러 관련 국가에는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공언한다.한반도문제는 한국과 긴밀하게 상의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미국의 전반적인 외교안보 구상은 미국의 지도력,강화된 국방력,동맹국과의 협력 등이 핵심이다.클린턴 행정부는 국제 위상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도 지도력이 유약한 것으로 비쳐졌다.새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비전을 가진 행동,우선순위를 가진 행위,그리고 목적을 가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수년간 국방비 감축으로 인한 군사력의 부작용을 고치기 위해 준비태세 강화,무기체계 개선,훈련의 질적 향상,급여 인상 등을 고려한다.동맹에 관해서는 대서양공동체를 위한 나토(NATO)의 역할,중부 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문호개방,인도와의 관계 강화,한국 및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유럽연합(EU)이 내부지향적 경향을 띠지 않도록 노력하고 러시아의 경제부활을위해 여타 선진국 및 국제기구들과 함께 건설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대한 무역역조를 시정하고 일본이 세계경제 운영에서의 엔진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중국에는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후 신중상주의 행태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개방,투명성,민간기업의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WTO의 다자간 협상채널과 관련해 제조업 분야의 관세와 쿼터가 삭감된 것에 비춰 농업,서비스,반(反)트러스트,소비자 보호,환경,노동,규제 등에 한층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화당 행정부의 출범은 세계 정치에 커다란 함의를 갖고 있다.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안정,국제경제 발전을 위한 미국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동아시아의 평화,한반도 문제의 원만한 해결,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제거와 개방,순조로운 남·북한 관계,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한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 [부시시대 美國] (2)모습 드러내는 행정부 인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차기 미 대통령 당선자 지위를 공식 확보한조지 W 부시는 그동안 묵시적으로 해오던 차기 각료 및 백악관 비서진 인선 작업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국무장관에는 이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내정돼있는 만큼 14일부터는 그를 전면에 내세워 각료인선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며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들을 확정지어 나갈 예정이다. 백악관 비서진에는 이미 대선전을 치르면서 익히 알려진 인물들이대거 그대로 기용될 전망이다.부시의 각료진용은 부친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옛인물을 그대로 기용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는경험자들을 활용한다는 논리로 이를 반박한다. 그동안 선정대상자들을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직접 접촉하거나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통해 의사를 확인한 부시는 이제는 확정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선을 계속한다는방침이다.부시 당선자는 당초 국방장관에 민주당의 샘 넌 전 상원의원을 내정했다가 거절당했지만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을 포함,민주당 인사를 적극 영입해 민주당과의 화합에 기반을 갖출것이라고 전해진다. 당선자 지위확정과 함께 부시는 안보진용부터 갖춰 발표할 예정인데 국방장관 자리에는 역시 보수파로 분류되는 댄 코츠 전 인디애나주상원의원이 확실시된다.이럴 경우 안보진용은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내정자 등으로진용이 확정되는 셈이다. 이밖에 개표논란에 적극 방어역할을 한 마크 래시코트 전 몬태나주상원의원이 내무장관이나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이 확실하며,오클라호마 주지사 프랭크 키팅 역시 법무장관 대상자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인 스티브 골드스미스는 주택장관,그리고 짐 헌트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교육장관에 내정돼 과거 공화당에 헌신적이었던 인사들에 각료의 자리를 배려한 성격을 드러냈다.미주리주에서 사상 최초로 사망한 후보에게 상원의원직을 빼앗긴 존 애시크로퍼드 전 의원도 이번 조각명단에 올라 상공,외교위원회 소속이었던장점을 살려 관련분야 장관직에 기용될 예정이다. 당초 재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린제이 미기업연구소 경제분야 연구원은 백악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을 것이확실시된다.또 부시의 절친한 친구로서 늘 옆자리를 지켜왔던 도널드 애번스는 마침내 부시와의 인연으로 상무장관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부시 전 대통령시절 교통장관이었던앤드루 카드가 다시 부시가문을 위해 일할 것으로 알려졌고,선거팀의 전략을 책임져왔던 칼 로브는 백악관 정책입안실을 책임져 국가정책의 핵심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당선자가 인선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부친 시대의 인물과새 인물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는 부분.안보·외교분야에는 부친시대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국내정책 분야에는 새 피가대폭 수혈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선내용을 바탕으로 안보에서는 전통 공화당,국내정책에는신 보수주의의 색채를 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hay@. *분열된 여론·의회 달래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당선자가 본격적으로 여론과 의회 추스르기에 나섰다. 부시 당선자는 13일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여론단합과 지지를 차분하면서도 겸허하게 호소했다.주지사로 지낸 텍사스 주의사당에서 당선자 지위로 처음 국민들에게 다가선 부시는 연설내용을 국민을 위한 정책방향 제시와 분열된 여론의 단합 호소란 두가지 내용에 모두 할애했다. 미 언론들은 유머가 자제된 정중한 연설에 대해 혼란스런 투개표 논란과정에서 나타난 여론의 분열과 ‘반쪽 대통령’의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지지여론 형성에 나섰음을 알리는 연설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우세한 주의사당을 연설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초당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그곳을 십분 이용,단합의 의미가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나도록 했다는 분석이다.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화해와 단결을 필요로 하며 미국인들은 전진을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공화당만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이란 한 나라,전국민의 대통령임을 강조,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6일 동안의 갖가지 투표에도승자가 가려지지 않다가 결국 하원에서 36석의 선거인단을 더 획득,대통령에 당선된 제3대 토머스 제퍼슨의 예와 그의 연설문을 강조,혼란 뒤 미국의 기반이 더 튼튼해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국민지지 정책으로 그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과 은퇴자들의 안정된 생활보장,의료제도의 확대,그리고 공화당의 정강인 세금감면등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정당교체에 따른 일부 우려를 가진 외국을 의식,그는 “우리의 가치와 우정에 충실한 초당적인 외교정책을 가질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런 가운데서도 부시 당선자는 “우리는 모든 도전에 대응하는국방력을 가질 것이며 모든 적들을 이길 것이다”며 기존 공화당 국방노선을 밝히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외교·국방관련 연설은 한반도 대북정책과 관련,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설에서 밝혔듯 각종 복지 혜택확충과 세금감면 정책을 임기 첫해에 나타내야 하는 부시로서는 당장 지연되고 있는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협상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연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예산안 절충은 곧 민주당 달래기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자 직접적인 수혜자가 차기 공화당 행정부인 만큼 당선후 처음 시작하는 민주당과의 화합시도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 관계.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전통적인 한·미우호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초당 외교전통이 확립돼 있는 미국으로선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 입장을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한반도 화해협력과 북한의 개방을 이끌고 있는 우리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관측했다.그러나 ‘큰 틀’의 변화는 없더라도 북 미사일 보상 등에서 정책의 부분수정이나 북·미 관계개선의 감속(減速)은 예상된다.특히 공화당의 외교노선으로 볼 때 한반도 돌발사태 등에 대해서는 민주당보다 강경입장을 띨 공산도 크다. 한·미 동맹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주한미군 지위문제 논의도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양국 관계와 대북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내년 1월20일 부시 새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분야에서는 자유무역 원칙에 입각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특히 쌍무 협상에서는 힘을 앞세워 밀어붙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자동차,지적재산권,농산물 등 분야에서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의를 통한 양자차원의 해결이 어려울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 활용함으로써통상마찰로 확대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부시 당선자 한국내 인맥.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 인맥은 8년 집권한 민주당 앨 고어 진영에 비해 많지 않다.그러나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의 인맥을 대물림 받으면 그리 적은 숫자는 아니다. 먼저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공화당쪽 사람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전 주미대사(85∼88년) 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장.중용이 예상되는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국무부 정무차관과 가깝다.부시 대통령 시절 주유엔(90년)·주미대사(91∼93년)를 지낸 현홍주(玄鴻柱)변호사도그중 한명이다. 현직 외교관으로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차관,장재룡(張在龍) 차관보,임성준(任晟準) 아셈기획단본부장 등을 들 수 있다. 반 차관은 부시 집권말기 주미공사(93년)를 지냈으며 이전에는 주미 참사관,외무부 미주국장을 거치며 공화당 인맥을 늘렸다.장차관보,임본부장 등은 주미 대사관 근무당시 백악관·국무부 국·과장급이던 제임스 켈리,로버트 젤릭,토클 패터슨과 교분을 쌓았다. 정계에서는 주미대사(93년)를 지낸 한승수(韓昇洙) 의원(민국당),이종찬 전의원을 들 수 있다. 황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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