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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문화·복지 부처간 기능중심 통·폐합해야”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문화·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부처를 기능 중심으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서울 중구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행정개혁시민연합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차기정부 정부조직개편, 사회·문화·복지 부문’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사회부처의 기능별 통합을 강조했다.●부처 세분화로 업무중복·연계부족 주제 발표자인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문화·복지 부문의 정책 방향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인적 자본의 질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방식은 관련 기능이 여러 부처에 분산돼 연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가 인적자원 개발 등을 위한 부처간 조정이나 연계가 미흡하고, 부처별 수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재정 투자의 효율성도 저하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6∼2007년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 경쟁력은 125개국 중 47위에 그쳤다. 특히 ‘정부 지출의 낭비성’ 평가에서는 7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다른 발표자인 김동욱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도 “기존 부처 외에 여성부와 청소년위 등 신설 부처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기관간 관할 중복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공공투자는 늘리되, 서비스 측면은 지방 이양과 민간 협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부·과기부·노동부, 기능에 맞춘 조정 불가피 이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고등교육 지원기능과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 지원기능을 통합해 ‘과학교육부’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교육부의 유아 및 초중등교육 지원기능은 각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고, 평생·직업훈련 기능은 노동부로 넘겨 ‘고용노동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영국의 혁신대학기술부, 독일의 미래부, 일본의 문부과학성 등과 유사한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 교수도 고등교육·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할 ‘교육과학부’, 고용지원 기능을 강화한 ‘고용노동부’신설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으로 2010년부터 시·도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고, 교육위원회가 설치돼 위상이 높아진다.”면서 “유아 및 초중등교육 부문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의 78% 정도가 대학 교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교육부와 과기부의 통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이희수 중앙대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장은 “교육 부문은 공공재이자 복지정책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앙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여성부·청소년위, 독립적으로 존치할 이유 없다 현재 사회복지 업무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외에 여성가족부가 보육·가족·여성 기능,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노인·청소년 기능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교수와 김 교수는 모두 여성부와 청소년위의 기능을 보건복지부로 넘겨,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 교수는 국민들의 식품 안전을 책임질 ‘식품부’ 신설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토론자인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부처간 통폐합을 통해 조직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여성과 청소년이 잠재적인 인적자원이자 보호·육성·투자해야 할 주요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담부서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석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은 “참여정부 들어 복지업무의 상당부분이 지방에 이양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여건 조성이 돼야 효과가 있다.”면서 “사회복지 기능은 규제보다는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방통 융합´에 걸맞은 기구 재편 필요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산업 진흥 및 규제, 전파 관리, 우정 사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방송산업 진흥 및 규제를, 문화관광부는 게임 등 디지털영상산업 진흥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발표자들은 문광부와 정통부 등의 지원 기능 전반을 통합해 ‘문화통신부’ 또는 ‘문화생활부’를, 정통부와 방송위 등의 규제 기능을 합쳐 ‘방송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림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지철 전 문광부 차관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걸맞은 기구로 재편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관리·지원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구촌 굶는 인구 매년 400만명씩↑

    전세계 8억 5400만명의 인구가 매일 밤 주린 배를 움겨쥔 채 잠자리에 든다.날마다 4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해가 갈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기아 인구는 매년 40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제62회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식량 기본권 보장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크 디우프 FAO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절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일은 도덕적 의무를 넘어 인간의 기본권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자선에서 권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기아 인구는 개도국 8억 2000만명, 과도기 국가 2500만명, 선진국 900만명 등 총 8억 5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FAO는 추산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EF)은 가뭄과 분쟁, 곡물가격의 폭등 등으로 인해 기아 인구가 매년 40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전남∼제주 해저터널 한국관광의 미래다/김영록 전남 행정부지사

    지난 5일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만나 전남∼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함께 발표했다. 손을 잡은 이유는 이렇다.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관광산업의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뭍으로 이어지면 다도해로 된 전남이 신해양시대의 중심지로 뜨면서 두 지역의 관광효과가 배가된다. 다시 말해 제주도와 다도해의 관광자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내륙 문화유산의 연계 등으로 관광은 물론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천문학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한국관광의 꿈과 미래를 대표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막무가내식 저가 관광에 밀려 관광산업에 제동이 걸린 우리의 대표선수 제주도를 살리기 위해서 특별자치제도가 도입됐다. 이는 한국 관광을 상징하는 내로라하는 제주도를 만들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인이 사랑하는 평화의 섬으로 제주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현행 항공여객 위주의 교통수단으로는 관광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다. 국가기간 교통망에 대한 새로운 전형(패러다임)이 전남∼제주간 해저터널이라고 본다. 떠오르는 해양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남에 해저로 연륙된 제주도 모습을 상상해 보면 대륙에 매달린 진주목걸이의 형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명실상부하게 ‘대륙의 진주’이자 ‘세계의 정원’이 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는 85억달러이고 해외관광으로 벌어들인 돈은 52억달러에 그쳤다. 또 해외관광에 나선 우리 국민은 1160만명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은 615만명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분석 발표한 2007년 여행·관광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경쟁력은 전체 124개국 중 42위이다. 이는 홍콩(6위), 싱가포르(8위)에 크게 뒤진다. 이러한 해외 관광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대륙과 해양을 잇는 반도국의 이점을 살려나가야 한다. 또한 들어오는 여행과 밖으로 나가는 여행이 균형을 이루려면 국내관광 활성화가 시급하다. 그래서 전남∼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어림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될 일도 안 된다. 리비아의 대수로, 두바이의 인공섬 건설 등을 보더라도 불가능한 일은 없다. 해저터널은 후대를 위한 우리시대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해저터널 건설은 기술력보다는 막대한 건설비용이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건설비용을 18조원 정도로 추산해볼 때 지난해 8조원에 이르는 관광수지 적자에 비하면 크게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국가발전을 위한 투자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건설교통 기술을 세계 7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10대 중점추진프로젝트(VC-10)를 추진중이다. 이들 중 하나로 엄청난 길이의 교량 설계·시공 기술을 연구중이다. 이번 기회에 완도와 제주도를 잇는 해상구간을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함께 적용하여 실용화하는 방안을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는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이 점점이 박혀 있는 남해안의 다도해 섬들과 대륙의 진주와 같이 빛나는 제주도를 함께 묶는 꿈의 프로젝트인 전남∼제주간 해저터널은 분명 한국관광의 미래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실화를 위해서는 전 국민의 성원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영록 전남 행정부지사
  • 천수이볜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아무리 그래도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발끈하고 나섰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당이 만든 한국 기업인이 등장하는 선거광고 때문이다. 타이완의 경기침체와 집권 민진당의 실정(失政)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한국인은 광고에서 “타이완은 한국이 경쟁하고 연구했던 대상이었지만 지난 몇년간 지나치게 정치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가장 중요한데, 타이완 정부는 그 점을 모른다”고 집권당에 직격타를 날렸다. 한국과 타이완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거나 타이완의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화면까지 삽입했다. 이 광고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자 급기야는 천 총통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천 총통은 18일 타이완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타이완 경제의 지표를 감히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국에 비해서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통계수치도 제시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5.05%로 한국(4.25%)보다 높고, 세계경제포럼(WEF)의 ‘2006년 성장 경쟁력 지표’도 한국은 21위지만 타이완은 6위라고 강조했다. 부의 불평등도를 봐도 타이완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6배지만 한국은 무려 8배에 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타이완 일간연합보는 타이완이 한국에 뒤진 다른 경제수치를 제시하며 천 총통의 주장을 재반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다롄서 오늘부터 ‘여름 세계경제 포럼’

    |다롄(大連) 이지운특파원|지구촌의 차세대 재계 지도자들이 중국 다롄(大連)에 모였다.6∼8일 중국 북부 항구도시에서 열리는 ‘여름철 세계경제포럼(WEF)’의 참석을 위해서다. ‘서머 다보스 포럼(Summer Davos Forum)’으로 불리는 이번 포럼에는 90개 나라에서 1700여명의 젊은 경영자들이 몰려 들었다. 서머 다보스 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해마다 중국에서 열리게 된다. 개최국인 중국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장 등이 참석한다.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 등 세계 정·재계의 인사들도 참석자 명단에 들어 있다. 한국에서는 SK E&S의 최재원 부회장과 권성문 KTB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티케이션 대표, 강덕수 STX 회장, 조현상 효성 전무,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선다. 이번 포럼은 ‘새로운 리더(New Champion)’를 키워드로, 세계의 경영 환경 변화와 젊은 리더들의 활동 공간 및 역할 등을 논의하게 된다.‘새 리더의 새 도전’ 등이 주요 주제다. 또 ‘중국 자본시장의 조망’ ‘제조업을 넘어선 중국의 신경제’ 등을 주제로 한 토론도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은 신(新)·구(舊)의 조화를 추구했다. 매년 겨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온 다보스 포럼은 세계 1000대 기업이 대상이었다. 반면 서머 다보스 포럼은 매출 5000억달러 이내의 신흥기업가와 신흥공업국의 리더, 신기술개발자 등을 초청했다. 그러면서도 인텔의 크레이그 바렛 회장 등 기존 글로벌 그룹의 CEO를 멘토(mentor·조언자)로 선정, 초청함으로써 세계 경제계의 신구 리더들을 한 자리에 아울렀다. 세계경제포럼 창설자인 클라우드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여름철 포럼 창설은 다보스포럼 정상회의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최 의의를 밝혔다. 슈밥 회장은 “세계의 중심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서머 다보스는 세계 경제의 ‘권력 방정식’의 변화와 점증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해 중국에서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샤더런(夏德仁·52) 다롄 시장은 “이번 회의는 세계 경제 중심부로 진입한 다롄의 입지를 보여 준다.”면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고졸 CEO 김남주 웹젠 사장 “문제는 실력”

    고졸 CEO 김남주 웹젠 사장 “문제는 실력”

    “학력이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불편은 있었지만, 대신 같은 또래의 친구들보다 오히려 그만큼의 시간을 더 벌어 경험을 쌓았으니까요.” 어린 시절 만화영화 ‘태권 브이(V)’에 심취해 만화영화 감독을 꿈꾸던 한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에게 미술시간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른 과목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다 보니 성적은 늘 꼴찌였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생은 실망스러운 존재로 취급받았다. 1992년 청년이 돼 서울예림미술고를 졸업한 이 소년은 “돈을 벌어야겠다.”며 대학 진학 포기를 선언한다. 가족들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겠다는 청년의 말에 펄쩍 뛰었지만 그는 조그만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했다. 단지 ‘뭔가 미술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청년은 이 회사에서 인생을 바꾸는 한 프로그램과 만나게 된다. 청년은 “컴퓨터로 ‘캐드(CAD·컴퓨터 지원 설계)’를 이용해 도면을 그리는 동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장 컴퓨터 학원에 등록했고, 그러던 중 내가 바라던 미술과 일의 조화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의 세계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청년은 직장을 그만두고 그래픽 공부를 하다가 학원으로 스카우트됐고, 몇 달 지나지 않아 국내 그래픽 애니메이션 분야의 ‘젊은 대가’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청년의 꿈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청년은 거대하게 성장해 가는 일본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졌고,93년 PC게임으로 명성을 떨치던 미리내소프트에 입사해 뜻을 같이하는 두 명의 동지를 만났다. 2000년 5월, 세 사람은 서울 예술의전당 앞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얻고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다. 무작정 미술이 좋아 공부를 싫어했던 청년 김남주(36) 사장과 전문대를 중퇴한 조기용 부사장, 공고를 졸업한 송길섭 상무까지 창업자 3인방이 모두 고졸인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우뚝 선 ‘웹젠’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들이 선보인 국내 최초의 3D MMORPG(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 ‘뮤’는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문화가 됐다.‘뮤’ 하나만으로 코스닥과 나스닥을 동시에 정복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타이완,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게임 한류’를 주도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학교의 열등생들은 300억원대가 넘는 자산을 가진 사회의 우등생이자 준(準)재벌이 됐다.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학력 위조 논란’을 바라보는 김 사장의 생각은 어떨까. 김 사장은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주변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숨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가짜 학력을 이용해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고 마땅히 내놓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장에게도 고졸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다.‘뮤’의 후속작 ‘썬’이 국내 시장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졸 출신 경영자라 별 수 없다.’는 악평이 나온 적도 있고, 악의적인 언론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부끄러운 마음은 없었지만, 일부의 삐딱한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면서 “성공한 전작의 후속작을 내놓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악의적인 보도와 소문이 나올 때마다 본인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변함없는 격려와 신뢰를 보냈고, 이는 김 사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한동안 회사 실적이 정체기였지만,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9월에는 야심작 ‘헉슬리’도 선보인다.”면서 “웹젠의 저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에게 지금이라도 대학에 갈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김 사장은 “내가 세운 꿈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실력이 아닌 학력이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남주 웹젠 사장 약력 ▲1971년 서울 출생 ▲1991년 서울 예림미술고(현 서울미술고) 졸업 ▲1992년 원엔지니어링 인테리어 디자이너 ▲1994년 미리내소프트 리드 디자이너 ▲2000년 웹젠 아트디렉터 ▲2002년 웹젠 대표이사 사장 ▲2004년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 신났다! 한국 증시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각각 세계 6위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세계 증시 동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8% 상승, 조사대상 42개국 44개 증시 중 6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지수는 22.6% 올라 2위에 올랐다. 1위는 52.4% 오른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다. 말레이시아 KLSE지수(23.8%)가 3위, 포르투갈 PSI지수(22.6%)가 4위, 브라질 BVSP지수(21.8%)가 5위 등이다. 조사대상 42개국 중 32개국이 올 들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세계적으로 증시 호황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7.9%, 다우존스지수는 7.7% 올라 각각 28,29위에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6% 올라 40위에 그쳤다. 러시아와 아일랜드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세계거래소연맹(WEF)에 소속된 51개 거래소 시가총액은 5월말 현재 57조 4억달러로 지난해말보다 12.6%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은 1조 5억달러로 1.8%를 차지,16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1위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 16조 4924억달러이며 세계 시가총액의 28.9%를 차지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저농약 농산물 ‘친환경’ 눈속임?

    [경제현장 읽기] 저농약 농산물 ‘친환경’ 눈속임?

    “할인매장에서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은 사과와 배를 구입했는데, 포장지 한 쪽에 농약·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인 ‘저농약 농산물’이란 설명이 있더군요.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주부 김모씨)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늘고 있지만 실속은 알차지 못하다. 농약을 적게 치는 ‘저농약’ 농산물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농약 치는 ‘저농약’이 친환경 인증 3분의 2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생산실태 및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는 전체 농산물의 10%가 친환경농산물로 채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는 4% 수준으로 ‘틈새시장’ 성격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조 3106억원이던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665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2010년 3조 1974억원,2020년 8조 8633억원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친환경농산물에는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의 세가지가 있다. 유기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체 쓰지 않는 것,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을 쓰지 않지만 화학비료는 일부 쓴 것, 저농약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부 쓴 것이다. 전체 친환경 농산물 가운데 ‘저농약’ 농산물 인증이 63.1%나 된다. 특히 과실류의 경우는 95.1%에 이른다. 유기농, 무농약 농업이 힘들다 보니 같은 친환경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저농약 농산물 재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림부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인증에서 유기농산물 인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8.4%에서 지난해 8.4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저농약 농산물은 37.2%에서 63.1%로 증가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발표한 환경지속성지수(ESI,2005년)에서 우리나라 농약 사용량은 146개국 중 4위, 비료 사용량은 9위로 최다사용국에 속했다. ● 수입 유기가공농산물, 국내 인증 절차 없어 ‘허점’ 게다가 ‘수입산’ 유기농산물 인증도 늘고 있다. 특히 수입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국내의 인증 절차 없이 수출국의 인증서만으로도 유기농산품으로 인정받는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인증 절차가 없다 보니 수입 업체가 유기농산물이 아닌데도 유기농 표시를 붙인 채 속여 팔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셈”이라면서 “적절한 규제와 처벌 조항이 없어 업체 자율에 맡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유기가공식품 물량은 국내 유기가공품 인증 물량의 10.4배에 이른다.2001년 746t,181만 달러(17억원)에 불과하던 유기가공품 수입은 지난해 1만 1469t,2664만 달러(253억원)로 5년새 15.4배나 폭증했다. 아울러 수입 유기농 인증 면적도 2003년 2327㏊에서 지난해 4만 9374㏊로 21.2배나 급증하며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의 65.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산이 57.3%를 차지한다. ● 농림부,“2010년 ‘저농약 인증’ 제외” 전문가들은 친환경 인증에서 저농약을 제외해야 유기 농산물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우수농산물인증(GAP)과의 차별성도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GAP은 농산물 자체가 아니라 ‘작업’상의 농약 등 위해요소 관리 체계이다. 게다가 친환경 인증 농가의 40% 정도가 GAP 중복인증을 받는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조백희 농림부 친환경농업정책과 사무관은 “2010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종류를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2종류로 축소하고, 허위광고 처벌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2013년까지 농약, 화학비료 사용량을 40% 줄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1만t 25일쯤 北送 재개

    정부는 빠르면 오는 25일쯤 지난해 북한 수해 때 지원하기로 한 쌀 미지급분 1만 500t을 북송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담요와 의약품 등 수해 구호품을 그동안 북한에 보냈다.”면서 “시멘트 지원이 다음주 끝나면 곧 쌀을 보낼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25일부터 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정부는 또 옥수수 5만t과 분유, 식용유 등을 유엔 세계식량계획(WEF)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 “언론사주 참여 토론회 열자”

    6월 임시국회 개막일인 4일 한나라당이 즉각 기자실 통폐합 취소와 국정홍보처 폐지 등을 반드시 처리하기로 결의하고, 청와대측은 언론사 사주도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자고 맞대응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언론자유수호 및 국정홍보처 폐지 촉구 의원총회를 열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결의문에서 “노무현 정부의 언론탄압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6월 국회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위한 언론관계법 제·개정 추진 ▲노 대통령의 언론탄압 중단 및 대선 개입 시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자실 통폐합 의지에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음을 거듭 밝히면서 오히려 ‘전선(戰線)’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한 토론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일선기자 보도 편집국장 데스크 지방지도 참여하고 언론사 사주, 정당에서도 대표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무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신문협 靑에 항의서한 “기자접근 제한 방안 유감” 한편 세계신문협회(WAN)는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공무원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보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이번 방안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4일 밝혔다. WAN은 “개빈 오라일리 세계신문협회장과 조지 브룩 세계편집인포럼(WEF) 회장 명의의 항의서한을 지난 1일 청와대에 보냈다.”면서 “이번 조치를 거둬들이고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조처를 취하길 정중히 요청했다.”고 전했다.WAN은 특히 “기자들의 정부 부처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면 지정된 브리핑과 인터뷰에만 참석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공무원이 인터뷰 내용을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한 것도 민감한 정보 공개를 꺼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공공에 알려야 하는 미디어의 구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105개국 160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한 WAN 제60차 총회는 4일 ‘신문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개막 미래 신문의 성공 전략을 3일간 집중 논의한다. 박현갑 박찬구 박홍환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공무원 증원 앞서 생산성 따져봐야

    정부가 올해 1만 2317명을 증원하는 등 향후 5년 안에 공무원 5만 1223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대로 올해 공무원 증원이 이뤄진다면 참여정부 5년간 늘어나는 공무원 수는 모두 6만여명에 이른다.‘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공무원 수를 동결했던 문민정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3만 4000여명을 감축한 국민의 정부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정부는 “국민에 필요한 서비스 공급이 정부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복지와 교육, 치안, 환경 등 대민 서비스 지원 인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대민 서비스 확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마땅히 정부의 공공서비스는 강화돼야 할 것이다. 실제로 참여정부 들어 지난 4년간 늘어난 공무원 5만명의 80%가 대민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복지분야 공무원 수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민서비스 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만 공무원 증원에 앞서 정부가 생각해야 할 대목은 정부의 생산성과 공공서비스의 효율성이다. 과연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정부의 생산성이 향상되는지, 공공서비스의 질이 그만큼 높아지는지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참여정부는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본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는 전년보다 5단계나 추락한 24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주된 요인이 정부부문의 비효율성이었다. 공공제도부문지수가 전년 38위에서 47위로 추락한 것이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4년 정부혁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가 이렇다면 공무원 증원에 앞서 정부의 생산성,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펴야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기업 민영화 등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국민에겐 복지분야 공무원 수보다 질이 먼저다.
  • [시론] 왜 3% 퇴출인가?/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시론] 왜 3% 퇴출인가?/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작년 12월 경기도 부천에서 시작된 ‘부적격 무능 공무원 퇴출제’는 울산을 거쳐 서울, 부산, 경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자치단체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공기업까지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도 대단하다. 어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8%의 국민이 서울시가 추진 중인 ‘3% 퇴출’ 방침에 찬성했고, 특히 서울시 거주자의 찬성률은 7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러면, 공무원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왜 이렇게 악화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특히 IMF 금융위기 이후 민간기업의 경우 나름대로 감축경영을 위한 구조조정과 명퇴제도를 활성화하여 어느 정도 체질개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도리어 심각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무원들은 사실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거나 파면되지 않으면 정년까지 근무토록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정부’는 ‘고도 비만형 정부조직’을 추구하여 정부 출범 후 4년간 전체 공무원이 무려 4만 8000여명이나 늘어났는데, 철도청이 2년 전에 한국철도공사로 전환하면서 빠져나간 인력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인원증가는 8만명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도 비만형 정부조직’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어떠한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우리 정부의 행정효율을 2005년 31위에서 지난해에는 60개국 중 47위로 끌어내렸고, 세계경제포럼(WEF)도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2005년 19위에서 지난해 24위로 평가하였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감축관리와 효율성 위주의 조직관리를 해도 국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판에 정부는 방만한 정부조직운영으로 민간부문 직장인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국외 유수의 평가기관 평가 결과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공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더욱이 무능한 공무원에 대한 퇴출은 시대의 대세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제도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제’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인사행정의 여러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지속적인 능력발전 및 높은 근무의욕의 유지’에 두어야 하지 퇴출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지금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보다 체계화되고 실질적인 ‘직무분석’과 이를 근거로 누가 보더라도 타당성 있는 ‘근무성적평정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번처럼 ‘하위직 위주의 퇴출’,‘힘없는 부서 위주의 퇴출’,‘3%의 획일적 퇴출’ 등은 설득력이 없게 될 것이다. 타당성 있는 ‘근무성적평정’은 우선 사람에 근거를 둔 평가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타당성 있는 평가요소에 근거를 두어야 하고, 직무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당한 측정요소를 구비하여야 하며, 현안에 대해 측정가능하고 측정방법이 과학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자치단체의 인사위원회 기능 강화와 평정결과의 공개, 구제절차로서 소청(訴請)의 허용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제’를 원칙적으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제도의 진정한 취지가 크게 손상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 [데스크시각] 세계 일류로 가는 길/손성진 경제부장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소니표’ 워크맨은 젊은이들의 허리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필수품이었다.‘세계 최초 트랜지스터 TV 개발(1959년)’‘세계 최초 CD 개발(1982년)’‘세계 최초 8㎜ 캠코더 개발(1990년)’…. 소니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최고의 전자기업이었다. 그런 소니가 몰락의 길로 접어든 건 90년대 후반부터다. 1998년에 소니에 입사해 2005년에 퇴사한 미야자키 다쿠마는 ‘소니 침몰’이라는 책에서 친정 기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쇠퇴기의 기업에서 7년간 젊은 시절을 보낸 그의 눈에 비친 소니는 모든 게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이었다.‘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사라지고, 전략적 판단을 못하고, 회의에서는 반대 목소리만 내며, 그러면서 핵심 인재보다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높은 봉급을 받는 간부….’ 무엇보다 소니가 몰락한 가장 큰 원인은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데 있었다. 한두걸음 뒤처지더니 일류와 최고에서 멀어져 갔다. 그 사이 경쟁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해 판도를 바꿔버렸다. 워크맨 자리에는 애플의 아이포드가, 브라운관 TV 자리에는 삼성의 LCD TV가 치고 들어왔다. 소니의 몰락은 기업들에게 생존 경쟁의 살벌함을 일깨워 주었다. 경쟁의 세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소니가 그렇고 MP3의 절대강자였던 국내 아이리버가 그렇다. 전쟁 같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새로운 성장엔진의 연속적인 창출이 필수적이다. LG경제연구원의 한 보고서는 기업이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려면 고객의 행동양식을 ‘인류학자’처럼 고찰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 조사도 학문연구하듯 하란 뜻이다. 신기술과 아이디어는 일류기업의 영속을 위해 말할 것도 없는 중요 요소다. 끊임없는 조직 혁신, 최고 경영자의 결단력, 미래를 읽는 혜안까지. 한가지라도 게을리 한다면 소비자들은 기업을 도태시킨다. 삼성이 세계의 일류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요건들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업의 경쟁력이다. 여기서 신성장동력이 나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년에 1000편이 넘는 비디오를 보면서 미래를 보는 눈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구한다. 얼마전에 하이텔이 문을 닫았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수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던 PC통신의 대표기업이 설 자리를 잃었다.LCD와 PDP에 브라운관 TV도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브라운관 업체 세계 1위를 고수해 온 삼성SDI의 쇠락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뒷면에서는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미래의 예견과 새로운 성장동력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기업의 흥망사 속에서 일류국가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국가는 거대한 그룹과도 같다.‘대한민국 그룹’에 전자,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업종이 속해 있다. 산업만이 아니라 교육과 노사관계, 과학기술 등의 무형의 요소들도 국가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자산이다. 각각의 선견력과 혁신이 더해져야 국가가 일류로 들어가고 유지된다. 미래의 창은 환하지만은 않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순위는 24위다. 전보다 다섯단계나 떨어졌다. 발전해야 할 마당에 뒷걸음을 쳤다. 노사협력관계(114위), 창업 관련 행정절차 수(85위), 정부지출 낭비(73위) 등이 순위를 떨어뜨렸다. 우리나라는 올해나 내년쯤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든다. 하지만 국가경쟁력은 그에 걸맞지 않다. 갈 길은 멀다. 선진적인 노사관계, 규제 완화, 부패 추방 등의 암초가 일류로 가려는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영원한 1등은 없다. 한국의 TV가 세계를 제패했지만 분명한 건 수성(守城)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소니도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다. 혁신만이 도전을 물리칠 수 있다. 먼저 미래를 읽어야 한다. 이 순간에도 미래는 다가오고 있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7개 환경조직 협력체제 구축등 ‘실속’

    7개 환경조직 협력체제 구축등 ‘실속’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몰려온 2400여명의 정·재계 지도자들과 비정부기구(NGO) 인사, 유엔 관계자들의 열띤 토론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고통’을 주제로 삼아 아프리카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촉구했던 WEF는 2007년 회의장을 ‘녹색’으로 넘쳐나게 했다. 국가정상들과 다국적 석유회사 회장들, 신흥 개발국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17회에 걸친 회의를 열어 지구온난화 대책·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2년 전 딕 체니 미국 부통령, 지난해 미국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등장처럼 유명인을 동원한 화려한 깜짝쇼나 치장 없이, 실속 있는 논의를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보스 포럼측은 이날 폐막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를 포함, 논의된 의제별 성과를 제시했다. 먼저 지구환경관련 단체인 기후노출표준협회(CDSB), 캘리포니아 기후행동위원회(CCAR), 일산화탄소노출프로젝트(CDP) 등 지구촌 7개 환경조직들간 기후 위험과 관련된 보고서 작성 협조체제 구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 진작을 위해 200명의 양측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이·팔 기업인 회의’가 이번 포럼에서 발족됐다. 이번 포럼은 공교롭게도 서유럽의 돌풍 등 지구촌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렸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지난 24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휘발유 사용량 줄이기와 자동차 연비 개선 등을 강조한 데 힘입어 ‘기후변화’ 의제를 국제사회의 톱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좌초위기에 빠졌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물밑작업을 통해 다시 재개 분위기로 돌려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인도 두 나라의 부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두 나라는 최대 인구대국,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지구촌 온난화 주범으로 테이블에 초청됐으나 거꾸로 두 국가의 높아진 위상, 파워 이동을 절감케 됐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유명 인사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다보스에서의 메시지는 매우 낙관적이고, 나 역시 공감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폐막 연설에서 “21세기를 규정짓는 것은 상호의존성”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야말로 상호의존성에 대한 최고의 증거”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등 DDA협상 즉각 재개 합의

    세계의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폐막했다. 이번 포럼의 굵직한 성과는 좌초 위기에 빠졌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협상을 즉각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26개국 통상장관들은 27일 소규모 통상각료회담을 열고 DDA협상의 전면 재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농업 보조금 문제를 놓고 중단된 지 6개월 만이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 26개국 통상 각료들은 ▲DDA협상의 즉각적인 전면 재개 ▲농업·공산품·서비스 등 전분야 협상 개시 ▲전 회원국 이익 극대화 등 3가지에 합의했다. 미국이 협상 결과에 따라 의회에 신속협상권한(TPA)의 공식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혀 연장 여부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다보스 연합뉴스
  • 빌 게이츠 “5년내 TV혁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부부가 미래 사회에 대한 예언을 쏟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 운영하는 게이츠 부부의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빛나고 있다는 평가다. 빌 게이츠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5년안에 TV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한 데 이어 멜린다 게이츠 회장도 빈곤층에 대한 ‘금융 모델’의 변화를 예언하고 나섰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TV 시청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특히 선거와 올림픽 경기에서 TV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PC와 TV의 융합은 광고업계에 새로운 도전이 되면서 대변혁이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고 시장에서도 TV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멜린다 게이츠 회장도 빈곤층 금융이 새로운 금융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에 따라 다른 방식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도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은행 등 현재의 금융 모델은 빈곤층이 이용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로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멜린다 회장은 빈곤층의 자활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 흐름과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 상품, 모델, 공급과 정책 등 4개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15년 이내에 3억 2000만가구가 새 금융 모델에서 그룹화된다면 성공이라고 제시했다. 이 포럼에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짜리 보급 노트북 사업을 벌이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회장 등은 빈곤층에 대한 금융 대출이 새로운 형태의 담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붉은 중국이 녹색 되려면…”

    “붉은 중국이 녹색 되려면…”

    석유·천연가스 즉 화석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사회 역학관계 이른바,‘석유정치학’의 미래 문제가 25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의 이틀째 회의 주제로 다뤄졌다. ‘2007년 에너지:석유정치학의 새로운 시대’란 제목의 이 토론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 그리고 석유수출국의 영향력 증대 등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석유에너지 사용으로 야기된 기후변화 및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 대처, 선진국·개도국간 협력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이날 토론에는 신생 석유입국 대열에 들어선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중국의 장 샤오창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위원장, 샘 보드먼 미국 에너지장관 등 정치 지도자들과, 엑슨 모빌사(미국)의 렉스 틸러슨 회장, 더치셸(네덜란드)의 예른 반 더 비어 회장 등 석유생산업체 수뇌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토머스 프리드먼(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은 장 위원장에게 “붉은 중국이 녹색의 중국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란 반짝이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모았다. ●중국의 항변,“노력중이다. 노하우를 달라” 이번 다보스 포럼의 핵심의제 ‘기후변화’ 주인공은 중국과 인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신흥공업국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의 질문에 장 부위원장은 “지난해 초기부터 산업과 교통, 주택 부문에서 청정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며 자국의 노력을 홍보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철강과 시멘트 산업에서 나오는 오염물은 선진국 대비 40%나 더 많다.”면서 서방의 비법 전수를 희망했다. 다보스에 참석중인 환경 전문가들은 현재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곡식을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는 전체 공급량의 20∼50%를 차지할 뿐이라고 밝혔다. ●석유회사 회장들,“대안은 있다” 비어 더치셸 회장은 “아무리 천연가스, 석유의 가격이 치솟아도 대체 에너지보다는 싼 게 사실”이라면서 “국제적인 틀을 만들어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어 회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사용한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좋은 기업이라면 이 문제는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엑슨 모빌의 틸러슨 회장도 “뭔가가 진전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신흥 석유입국의 경제와 유연한 외교 최근 러시아와 벨로루시간의 천연가스 분쟁을 의식한 듯,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총리는 “에너지 공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상호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석유생산 덕분에 지난 2005년 20%, 지난해 3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루었고, 빈곤층 인구도 49%에서 20%로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52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모두 석유와 상관없는 일자리였다.”면서 최근 초입에 들어선 자국 경제도약 과정을 설명했다. 미국의 보드먼 장관은 “향후 20년안에 전력생산을 위한 에너지 수요는 50% 증가할 것”이라면서 “말할 나위없이 원자력 에너지만큼 친환경적인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정보전염병/육철수 논설위원

    아무리 문명의 이기(利器)라도 잘 써야 약이지, 못 쓰면 독이다. 첨단 정보화를 선도하는 인터넷은 대표적인 사례다. 일상생활에 편리한 것은 틀림없으나,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워낙 전파력이 강해서 사소한 동영상이나 악성리플 하나가 생사람을 잡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기업의 경우, 평판을 악화시켜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정보화에 비례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조직의 비밀에 대한 노출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해킹이나 피싱 사이트가 범람해서 범죄에 악용되고, 모텔·공중화장실의 몰래카메라 때문에 마음놓고 일을 보지도 못한다.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들은 요즘 유행하는 손수제작물(UCC)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까딱 방심했다간 어떤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무슨 곤욕을 치를지 모른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WEF·1월24∼29일)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인터넷의 폐해를 우려하면서 ‘정보전염병’(infodemics)을 새 키워드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기업을 정보전염병에서 보호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용어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을 합친 것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나 악성루머가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퍼지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는다고 해서 붙여졌다. 4년전 미국 인텔브리지사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회장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으로 이 용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스(SARS)를 두 가지 개념의 전염병으로 보았는데, 하나는 생물학적 전염병이고 다른 하나는 정보매체에 따른 공포 전염병이다. 후자의 피해가 경제·사회적으로 훨씬 더 컸다는 점에서 세계는 이 용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로스코프 회장은 정보전염병을 막는 특효약이 ‘신뢰성’이라고 했다.‘잘못된 정보’가 퍼지기 전에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해서 ‘확인된 정보’를 알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개인이든 조직이든 오도된 정보를 사전에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 사용자 하나하나가 정보전염병의 병원균이자 매개체임을 고려하면, 그들이 한결같이 성인(聖人)이길 바라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中·印 ‘세계 골디락스 경제’ 주도”

    “中·印 ‘세계 골디락스 경제’ 주도”

    올해 세계 경제가 고성장·저물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골디락스’는 고성장·저물가의 이상적인 균형경제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영국 동화에 나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의 맛있는 수프’에서 유래된 말이다. 올해 경제를 ‘골디락스’로 이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에는 중국과 인도가 자리잡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를 구사하는 두 나라가 미래의 세계 경제를 조종하고 20년 이내에 세계의 모습도 매우 다르게 바꿔 놓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인도가 글로벌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를 보완, 이상적인 ‘균형 경제’ 상태로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07년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투자 증가, 중국의 소비 증가로 세계 경제가 건전한 재균형(rebalancing) 상태를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신흥시장이 처음으로 세계 경제의 50%를 점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EF는 공식 웹사이트에 밝힌 브리핑 자료에서 토론에 참석한 대부분 패널들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 민주 부회장은 “중국은 올해 더 나은 해를 맞을 것이며 내년에는 훨씬 더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매년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도 지난 3년 연속 8% 이상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행한 ‘인도 경제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가 10년 이내 세계 5위에 오르고 2050년 세계 2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디락스에 대한 위협 요인도 제시됐다. 미국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미 주택경기 침체,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복귀, 신용규제 개시라는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08년 이후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하려면 패널들은 세계화의 경제적 이익이 대중에게 이해되고, 소득 불균형 등 글로벌 경제의 위협 요소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정보전염병·독신 경제…막오른 다보스 포럼 ‘튀는’ 의제들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다보스 포럼이 닷새간의 일정으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정계, 재계, 관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포럼의 주 의제는 ‘변화하는 힘의 평형’.▲중국·인도 등 신흥경제의 부상 ▲커뮤니케이션 권력의 이동을 주도하는 새로운 공동체 네트워크의 등장 ▲혁신의 촉매자로서 소비자의 역할 강화 ▲천연자원 공급국들의 시장 영향력 증대 등 4개 부문을 새로운 힘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세부 의제. 변화하는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한 것으로 독신경제(싱글 이코노미), 정보전염병(인포데믹스) 등이다. 특히 BBC는 다보스 조직위와 협의, 이미 성공한 명사들이 진행하는 닫힌 회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웹사이트 상에서 네티즌들로부터 직접 포럼 의제를 접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WEF에서 다뤄질 ‘톡톡 의제’ 첫번째는 기후변화. 기후변화로 초래될 화석연료와 물에 대한 접근 제한은 조만간 전쟁과 광범위한 폭동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취약한 지역·나라가 어디인지, 대책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다음은 ‘웹 2.0’.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과 생산 및 시장 개발을 위해 이 사회적 네트워킹 전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알아본다. ‘트라이벌리즘’은 세계화로 인해 아이덴티티에 기초한 그룹들, 즉 ‘트라이브스’(tribes·부족)의 영향력 증대를 인식하는 게 더욱더 중요해졌다는 차원에서 지도자들이 이러한 아이덴티티 그룹간 연계들을 이해하며 대처해 나간다. ‘인포데믹스’(infodemics. 정보 전염병)는 세계화된 오늘날 리스크에 관한 정보나 잘못된 행동 및 위기에 관한 소문들이 매우 빠르게 확산되면서 오히려 위기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문제다. 또 오늘날 세계의 부유한 도시를 지배하고 형성하는 사람들은 20∼30대의 교육수준이 높고 전문성을 지닌 독신자들이란 점에 착안한 ‘싱글 이코노미’(독신 경제)도 세부 핵심 의제. 특히 젊은 독신 여성의 비중이 커가는 사회의 ‘여성화’와 소비 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도 흥미롭게 논의될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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