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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예전엔 집값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종종 왔는데, 정치부 기자가 들른 것을 보니 이번 선거가 중요하긴 한 모양이네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 부동산’ 대표 이모(47)씨는 “총선 때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아들 집으로 가기 위해 32평(105㎡) 아파트를 전세가 4억 5000만원에 내놓으려고 부동산에 들른 장향선(59·여)씨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투표할지가 관건”이라며 거들었다. ‘부동산 1번지’ 분당이 4·27 보궐선거를 맞아 ‘정치 1번지’로 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고,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하철 정자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과 4번 출구 앞에 포진한 손 대표의 사무실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듯했다. ●정통 엘리트들의 승부수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엘리트의 전형이지만 정치적 지향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강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의 정신을 확 바꿔 놓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한다. 손 대표는 비록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줄곧 개혁 노선을 견지해 왔다. 손 대표는 출사표에서 “중산층이 이끄는 개혁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분당을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강 전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다. 32살의 젊은 검사였던 1980년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일각에서 ‘5공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시절의 경력 때문이다. 그러나 강 전 대표 측은 “민주화 이후인 1988년 13대 때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29 선언이 나오기까지 청와대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한다. 이후 강 전 대표는 17대까지 내리 5선을 하면서 부총재,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에 6선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시흥 출신의 손학규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도권 엘리트’다. 고교·대학 동창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됐으며, 1980년 민주화의 봄 당시 홀연히 영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서강대 등에서 진보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자당에 입당한 손 대표는 1993년 4월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동영·정세균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승리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뗐고 민주당으로부터 ‘적통’을 인정받았다. ●14년 한솥밥 먹었지만 결이 달랐다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손 대표가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시작됐고 1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강 전 대표는 손 대표 등원 당시 민자당 대변인을 맡아 입심을 자랑했고, 손 대표는 1995년부터 1년여 동안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강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 총재일 때 비서실장을, 손 대표는 1997년 12월 조순 총재의 비서실장을 잠깐 지냈다. 강 전 대표는 이회창 대선 후보의 정치특보를 맡았고, 손 대표는 반(反)이회창 노선을 걸었다. 직접적인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 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에 칩거 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대표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낙산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손 대표 측의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야 했다. 이틀 뒤 손 대표는 야권으로 투신했다.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쳤다. ●강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전·현직 당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경우는 한국 정당사에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 혼전을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희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2009년과 1999년에,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최고위원(전 당의장)이 2009년에 각각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선거구가 자신들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텃밭’이었고, 상대 후보와 ‘체급’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두 ‘거물’ 모두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됐고, 판이 커진 만큼 승패에 따라 정치 지형이 출렁거릴 게 뻔하다. 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정운찬 전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뚫고 공천을 따냈다. ‘이 장관이나 안상수 대표 등에게 서운하지 않으냐.’고 묻자 강 전 대표는 “그들과 싸울 ‘군번’이 아니다.”면서 “지금의 ‘봉숭아 학당’ 같은 당의 모습으로 정권 재창출은 어림도 없다.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당 대표와 맞붙는 만큼 당선된다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거부세력이 많은 강 전 대표와 달리 당의 요구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는 물론 야권의 확실한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 의석 하나 더 얹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분당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구하자는 뜻인 만큼 분당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또 대구 찾은 朴… TK민심 달래기

    또 대구 찾은 朴… TK민심 달래기

    박근혜(얼굴)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다시 대구를 찾았다.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지 나흘 만이다. 그러나 이번엔 신공항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들어서는 ‘지능형 교통체계(ITS)기반 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에서 기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늘은 안 해요.”라며 함구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로서는 이미 할 말을 다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입장을 설명한 이상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되돌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의원은 “이 문제를 더 끌어서 박 전 대표가 이로울 게 없다.”면서 “박 전 대표로선 지난달 31일 신공항 필요성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소신은 지키고 지역민심을 챙긴다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대신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 연구개발(R&D)특구 출범식’ 축사에서 “대구와 대전, 광주를 잇는 삼각 테크노벨트를 구축해 각각을 교육과학기술특구로 지정하면 지역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삼각벨트’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대구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靑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4월은 잔인한 달’이 되나. 이명박 대통령의 대 국민사과(1일)로 문을 연 4월은 청와대에 만만치 않은 시련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공항 백지화로 집단반발하는 영남권에 이어 이번엔 충청권 주민들이 잔뜩 벼르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을 놓고서다.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겠다고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신공항 백지화의 보완책으로 대구·경북(TK)에 분산 배치할 것이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4·27 재·보선은 또 다른 정치적 시련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서조차 ‘접전’이 예상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분당을은 한나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임시국회에서는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집단 성토를 하면서 ‘신공항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속수무책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물가도 유효한 대책을 찾아내서 기류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민심이반 현상이 빨라지며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소신을 밝힌 뒤 한동안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로 치면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타석에 등장하는 ‘대타’(代打)였다. 하지만 이젠 상대팀은 물론 자기팀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날카로워져 ‘더그아웃’에만 머물기 어렵게 됐다. 4·2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타석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 전 대표에게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익과 사업 타당성이 선거 공약에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뒷북 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박 전 대표 쪽도 참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리지만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스토커들을 보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한다.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일부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들의 어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밀양 유치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4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나흘 만에 다시 찾는다.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에서 열리는 ‘대구 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래 전에 집힌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대구·경북(TK) 민심 달래기라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강원도지사 후보 확정 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뒤로하고 대구로 간다. 내홍만 커진 재·보선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않을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갖고 세(勢)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정치인과 전국 19개 본부 회장,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친박계와 친이계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여권 ‘성난 TK 달래기’ 속앓이

    성난 대구·경북(TK) 민심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30일 발표되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 발표에서 밀양과 가덕도가 모두 탈락하고 사업이 백지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남권 민심이 들끓고 있다. 부산·경남(PK) 지역도 반발은 거세지만 그나마 신공항을 안 하는 대신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얻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대구·경북 지역의 반감이 상대적으로 더 거세다. 대구·경북 지역은 현 정권의 정치적 지지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친이(이명박)계의 핵심인 대구·경북 지역 의원조차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직설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을 정도다. 밀양과 가덕도 모두 경제성 면에서 신공항 입지로 적합지 않아 사업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간간이 흘러나오면서 어느 정도 충격 완화 역할을 했지만, 성난 대구·경북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아무리 ‘경제논리’에 입각했다는 점을 내세워도 신공항이 이 대통령의 2007년 대선공약이었던 만큼 또 한번 대선공약을 뒤집으며 ‘제2의 세종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와 여권 핵심에서는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공항 백지화’를 상쇄할 만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조성될 예정인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일부를 대구·경북 지역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연구 중심 대학인 포항공대(포스텍)가 있는 만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연구 관련 시설을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면 관련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입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의 아이디어 차원이며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청와대에서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는 사실”이라면서 “아직 정부에서 입장 발표도 안 했는데 다른 것을 연결해 말을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편서풍/우득정 수석논설위원

    그제 2기 임기를 시작한 최고령 장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요즘 ‘노소화합’(少和合)과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용어를 자주 들먹인다.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사회로 가자면 서로 상대방의 위치에서 헤아려 보자는 뜻일 게다. 최 위원장은 ‘적도’를 의미하는 남미의 에콰도르를 방문했을 때 그곳 관리들의 안내로 적도박물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2m 간격을 두고 물이 흐르는 수도꼭지가 두개 달려 있는데 남쪽 꼭지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북쪽 꼭지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화단에 물을 뿌린단다.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전향력(轉向力)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반대쪽으로 분다는 증거다. 최 위원장은 서로 손을 내밀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에서도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입장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후 최 위원장은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공세에 직면할 때면 역지사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털어놓았다. 지구의 자전으로 열대고압대에서는 무역풍이, 중위도에서는 편서풍이,극부근에서는 편동풍이 규칙적인 바람의 띠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4일 아이슬란드 남부에 위치한 에이야파알라외쿨 화산이 폭발하자 불과 2~3일 만에 전 유럽이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사상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 것은 편서풍 때문이다. 봄이면 우리나라를 찾는 불청객 황사도 편서풍을 타고 날아든다.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곧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다. 일본 동부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시설이 파괴되면서 편서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의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까지 도달하자면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사성 물질 제논이 강원도에서 처음 검출된 데 이어 그제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도 검출됐다. 그러자 방사성 물질 이동경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이 올겨울 한파를 몰고 온 북극기류를 타고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를 경유,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랑스 기상청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했던 경로다. 하지만 일본의 대재앙을 보면 예측도 모두 부질없는 말씨름인 것 같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이익공유제와 친서민·중도실용/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익공유제와 친서민·중도실용/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발의로 촉발된 여권 내 분란이 봉합되는 느낌이다. 정 위원장이 ‘사퇴 검토’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판을 깨려 하자 청와대와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일단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초과이익공유제를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수용하겠다거나, 포기하겠다는 언급도 없다. 상황 전개에 따라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이다. 지난 한달간 언론을 매개로 양측이 벌인 설전을 돌이켜보면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나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처럼 “초과이익공유제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는 정도로 대응했더라면 파문은 이처럼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최 장관 등 일부 인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거부감의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꼴이 돼 버렸다. 소통 부재와 갈등 수습 미숙이라는 여권의 치부만 다시 드러냈다고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상생’과 ‘공정한 사회’를 국정좌표로 제시하면서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핵심 과제인 양 치부되고 있지만 본래 이 정부가 추구했던 가치관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의 전매특허는 ‘7-4-7’(7%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경제대국)로 상징되는 성장우선이었다. 이 대통령은 방법론으로 세계 무대에서 자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에 대해서는 손발을 묶고 있는 규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기업 프렌들리’라는 자화자찬도, ‘강부자’라는 비아냥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다만 사회적 약자인 영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보듬어 주겠다고 했다. 그토록 폄하했던 전임 좌파정부의 핵심 국정지표를 우파로 자처하는 이 정부가 신장개업한 것처럼 간판을 내걸었으니 동반성장 방법론을 놓고 이념적으로 혼선을 빚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청와대가 정 위원장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밝혔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은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중소기업 종사자들과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하도급법 위반 혐의업체 비율은 2008년 42.9%에서 2009년 47.0%로 늘어났고, 서면계약 비율은 83.1%에서 78.3%로 줄면서 구두계약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어음결제 비율은 5.0%에서 5.5%로, 장기어음 비율은 19.9%에서 24.9%로 늘어나고 있다. 참여정부가 5년 동안 공권력을 앞세워 끌어내렸던 하도급 관행 비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초 ‘무상복지´ 논란 이후 복지론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과 동반성장 방법론도 쟁점으로 가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벌써 ‘더 나은 자본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위해 대기업 독식체제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재벌이 국민 위에 군림해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재편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앞으로 여야를 불문하고 이명박 정부 들어 악화된 하도급 관행이 도마에 오를 게 뻔하다. 이것이 조만간 닥칠 미래 정치지형이다. 그럼에도 초과이익공유제 발의에 이념의 잣대부터 먼저 들이대려는 일각의 행태는 근시안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학 책에 있느냐 없느냐, 시장논리 범위 밖이냐 아니냐를 따지기에는 양극화가 우리 사회에 드리운 그늘이 너무나 넓다 . 어떤 장관은 이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고 하자 30년간 장롱에 처박아 두었던 면허(공인회계사)까지 꺼내 흔들며 정유업계를 압박했다. 그러한 기백이라면 대기업의 초과이익도 얼마든지 꼬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친서민·중도실용 정부’인데 거칠 게 뭐가 있겠는가. djwootk@seoul.co.kr
  • MB “신공항 등 국책사업 정치논리 배제”

    MB “신공항 등 국책사업 정치논리 배제”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여야 갈등이 아니라 여여 갈등이 문제”라며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법을 지키면서 논리적·합리적으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안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등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하게 결정해 줘야 갈등이 최소화될 것 같다.”고 하자 “유치전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경제논리를 가지고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안형환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책사업은 백년대계다. 새만금사업은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도 지난 정부에서는 방치상태에 있었지만 이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전 정부에서 잘못했다고 해서 우리 정부도 방치하면 안 된다. 어렵지만 그때 판단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당정이 그런 소신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면 국민들이 책임 있는 정부라고 할 것”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의원 및 부산 출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신공항 재검토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은 파장을 불러왔다. 서울 출신의 한 친이계 의원은 “경제논리로 따져 부산 가덕도나 밀양 모두 신공항 입지로 적절치 않다는 걸 고려하면, (대통령이) 재검토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3월에 반드시 결론내겠다고 해야 책임 있는 자세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과 관련, “우리는 안전기준이 높아졌을 때 설계돼 안전하다.”면서 “인터넷에서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데 우려스럽다. 이런 루머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확보와 관련해서는 “독자적 유전 개발 권한을 받은 것”이라며 “UAE가 우리의 능력을 의심했지만 왕세자가 아랍 형제국보다 (한국이) 가깝다며 밀어붙였다.”고 ‘비화’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조찬 뒤 약 15분간 이 대통령과 독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재·보선 공천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면서 “특히 분당을의 경우 이재오 특임장관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강재섭 전 대표를 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안 대표가 대통령의 의중을 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찬에는 한나라당에서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안형환 대변인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홍상표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이재오 특임장관도 참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손학규 “정권교체로 반값 등록금 해결”

    손학규 “정권교체로 반값 등록금 해결”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경북 대구대에서 ‘민주주의가 민생을 지킨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무상급식·무상보육 등 보편적 복지의 필요성과 취업대란, 대학생 ‘반값 등록금’ 문제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이뤄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새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 경제 발전을 위해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 측은 취임 이후 처음 서는 강단인 데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의 대학을 찾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 있다. 큰 틀에서는 야당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행보인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TK 출신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차기 대표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올 초 연세대에서 타운홀미팅을 했던 민주당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학교로까지 확대하려 했으나 학교·총학생회 등과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민주당은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와 관련, 오는 28∼30일 경선을 거쳐 31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남 김해을은 15, 18일 두 차례의 후보자 토론회를 거쳐 20∼21일 경선을 통해 21일 결과를 발표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우리·광주·경남銀 은행장 후보 마감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 등 자회사 차기 행장 후보자 접수가 4일 마감됐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자리에 우리금융 내부에서만 6명이 지원했고 광주은행장과 경남은행장 자리엔 각각 8명과 4명이 참여했다. 오는 16일 면접을 거쳐 행장 후보자가 최종 선임되면, 25일 우리금융 주주총회 전까지 은행별로 주총을 열어 승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장 후보군에는 옛 상업은행 출신 김정한 리스크 담당 전무·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옛 한일은행 출신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윤상구 우리금융 경영혁신 및 홍보 담당 전무,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정현진 우리금융 전무 등이 내부 세를 모으고 있다. 서울 출신인 김희태 법인장과 정현진 전무를 제외하면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다. 관건은 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총 7명으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이팔성 회장의 마음이 누구에게 기울었는지다. 이 회장은 오는 9일 미국 출장에 나설 계획이어서 그 전에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은행장으로는 송기진 현 행장과 강경수 광주은행 감사, 남경우 KB선물 사장, 박승희 전 우리금융 전무 등이 물망에 올랐다. 경남은행장에는 박영빈 행장 직무대행 등이 지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부부처 ‘SNS 소통’ 바람

    정부부처 ‘SNS 소통’ 바람

    #1.“수도꼭지를 틀었더니 돼지 핏물이 나왔다.”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가 급속히 번져 나갔다. 이를 포착한 경기 김포시는 부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얼었던 수도꼭지가 녹으면서 나온 녹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안전부는 트위터를 통해 “핏물이 아닌 녹물이었다. 지금은 깨끗한 물이 나온다.”고 알렸고, 최초 작성자는 트위터 메시지를 삭제했다. #2.“@mofatkr 리비아에 혼자 있는데, 휴대전화도 불통이고 대사관으로 연락도 안 됩니다. 도와주세요.” 리비아 반정부 민주화 시위사태가 극에 달했던 지난 22일 외교통상부 트위터에 다급한 멘션(특정인에게 글 보내기)이 도착했다. 서울 외교부 본부는 즉각 주리비아 대사관으로 이를 알려 교민을 피신시켰다. 주뉴질랜드 대사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강진으로 인한 추가 행방불명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부처 40곳중 39곳 트위터 이용 정부 부처들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 부처 40곳 가운데 39곳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미투데이를 활용하는 부처도 늘고 있다. 23곳은 온라인 대변인제를 도입해 SNS 등 뉴미디어를 전담하는 인력도 배치했다. 정부에서는 문화부가 앞장서서 지난해 12월 홍보지원국 온라인홍보협력과를 만들어 각 부처의 뉴미디어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SNS를 장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비해 짧고 간단한 메시지로 더 자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2009년 촛불사태 이후 정부의 소통방법이 일방향이었다는 것에 대한 반성도 자리하고 있다. 이종수 문화부 홍보콘텐츠기획관은 “블로그만 해도 ‘볼 테면 봐라’라는 식이었지만 SNS는 곧바로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면서 “잘못된 점을 고치거나 현안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를 가욋일로 생각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별도 예산 없어 현장선 “부담” 대전청사의 한 홍보 담당자는 “외청은 물론 중앙부처도 전문가 채용이나 별도 예산을 지원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홈페이지나 이메일 서비스를 맡았던 온라인 홍보분야에서 궁여지책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홈페이지나 이메일이 일상화됐듯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활용 비중도 점차 SNS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만 NHN 미투데이센터장은 “젊은 세대들이 전화나 이메일보다 단문의 SNS를 편하게 여기고 있고 민원 대응의 패턴도 바뀔 것”이라면서 “급박한 핫이슈에 대응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평소에도 정책이나 현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순기능을 통해 위기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에서 25일 오후 7시30분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를 통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서울플러스] 간부 공무원 180명에게 트위터 교육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오는 28까지 간부 공무원 180명을 대상으로 트위터 업무 활용 교육을 한다. 하루 2시간씩 6차례에 걸쳐 주요 용어와 기능, 이용 방법 등을 배운다. 구는 지난 1월 각종 문화행사, 복지서비스 등 다양한 구정 소식과 생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공식 트위터 ‘은평월드’(twtkr.com/Eunpyeongworld)를 개설했다. 총무과 351-6122.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놓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원 내부 암투설, 여권 내 권력 투쟁설, 국정원·국방부 알력설 등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을 초래할 만한 변수들이 곳곳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잠입 자체보다 잠입 사실이 탄로난 게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좀도둑도 집을 털 때 망을 본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정원을 둘러싼 온갖 문제점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주목하는 것은 원세훈 국정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09년 2월 ‘원세훈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정원 내 ‘이상득 라인’과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원 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친한 직원들을 쳐내면서 쌓인 갈등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인 원 원장도 TK(대구·경북)이지만,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그가 TK 출신을 많이 밀어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원 원장을 계속 흔들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TK 내부의 자중지란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원장이 취임한 뒤 실력은 없으면서 출신 지역과 뒷배경만 믿고 으스대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들을 원 원장은 가차없이 한직으로 보냈고,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인사를 한 거의 유일한 국정원장”이라면서 “한직으로 물러난 이들은 인사전횡이라고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내부 알력을 넘어 청와대 등 외곽의 ‘반(反) 원세훈 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수사개입 의혹도 여권 내 세력 다툼의 산물로 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알력설도 불거졌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린 정보가 고등훈련기 T-50 등 군사무기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입전략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심혈을 기울여 인도네시아와 협상하고 있었는데, 국정원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국정원이 비밀 누설자로 국방부를 꼽는 분위기가 있는데, 기무사 등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국방부에 불신을 쌓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간부가 정보위에서 “북한이 서해 5도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8월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고 보고해 국정원과 국방부는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보고를 한 간부는 김남수 국정원 3차장으로, 원 원장의 의중을 실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이번 잠입 사건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보안단’의 직속 상관이다. 국정원과 정보 관리 체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국정원의 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권력의 문제로 운영하다보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독대정치’가 부활하면서 국정원의 정보 독점과 권력 강화가 부른 참사라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해롱해롱’ 술 취한 한국인 사진 모은 블로그 논란

    ‘해롱해롱’ 술 취한 한국인 사진 모은 블로그 논란

    술 취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쓰러진 한국인들의 사진을 모은 블로그가 논란이 되고 있다. ‘블랙아웃코리아’(Blackoutkorea.com)라는 블로그에는 술에 취한 채 지하철 역 앞이나 자동차 아래, 가게 앞에 쓰러져 있는 한국인들의 사진이 200여 장 올라와 있다. 블로그 옆면에는 “한국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쓰러져 있는 재미있는 상황을 주로 보여준다.”면서 “한국인들은 종종 일주일에 60시간이 넘는 과도한 업무 때문에 쓰러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소주’ 때문에 쓰러진다.”고 쓰여 있다. 또 “여러 나라를 가 봤지만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다. 당신들이 본 베스트 포토를 보내 달라.”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사진이 찍힌 시기와 장소 등이 비교적 명확히 제시돼 있다. 2011년 1월 1일 새벽, 혜화역에서 술에 취한 채 쓰러진 남성의 사진과, 쓰러져 있는 한국인을 손가락질하며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외국인 사진들은 충격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밖에도 식당 앞이나 엘리베이터, 술집 등에서 만취한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올라와있고, 일부 사진은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신상정보 공개의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쓰러진 사람들을 배경으로 조롱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 이들이 모두 외국인인 점을 미뤄 해외에서 만들어진 블로그로 추정되지만, 운영자의 정보는 단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네티즌들도 이 블로그의 존재를 확인한 뒤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본인이나 친구의 사진이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충고하는 한편 일부는 “솔직히 화가난다. 이런 사이트가 있는 줄 몰랐다.”,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안택수(신용보증기금 이사장)명수(전 서울 인헌고 교장)씨 모친상 19일 경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53)420-6141 ●윤성일(고려여행사 회장)씨 부친상 천세영(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씨 장인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97 ●변세교(전 거창전문대 교수)상교(서울시 도시개발국장)씨 모친상 신현보(전 경남도의원)김홍성(농협중앙회 거창지부장)이노수(TBC대구방송 사장)씨 장모상 19일 경남 거창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55)941-1382 ●곽래영(전 삼흥산업 대표)씨 부인상 보익(전 TBC 대구방송 이사)중철(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동훈(쓰리엠 미국 본사 부사장)씨 모친상 남봉우(남외과의원 원장)씨 장모상 곽정렬(외교통상부 주일본대사관 2등서기관)석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창렬(조선일보 사회정책부 기자)씨 조모상 19일 영남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3)620-4243 ●이제학(대한통운 고문)구학(행정안전부 서기관)평학(가락공판장 연합본부 대표)은석(코오롱설비 대표)씨 모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631 ●김현종(하이원리조트 홍보실장)씨 부친상 1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31)787-1508 ●김휘배(K&K Lotus 회장)두배(미국 거주·목사)귀배(부천 한빛교회 장로)승배(피데스개발 대표)준배 홍배(사업)씨 모친상 유형철(유일기계 대표)윤정선씨 장모상 김순홍(시애틀 연합장로교회 전도사)조은하(목원대 교수)씨 시모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30분 (02)2258-5951 ●김진우(메타넷 SNC 대표이사)진구(경성대 강사)진수(유로테크 과장)씨 부친상 안태성(안산1대학 교수)씨 시부상 신용식(코브코 대표이사)유병철(LG전자 멕시코법인 부장)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010-2230 ●김홍진(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도진(IBK기업은행 전략기획부장)씨 모친상 19일 순천향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2)798-1421 ●윤영숙(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기자)씨 외조모상 19일 경북 울진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54)785-7027 ●조동엽(MBC 특보)씨 별세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95 ●김창근(전 현대제철 이사)씨 별세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30분 (02)3010-2233 ●김선만(TKS 영광조선소 부사장)씨 모친상 19일 광주 학동 금호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62)227-4381 ●양인찬(에셋플러스자산운용 부사장)씨 부친상 19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31)386-2345 ●권병렬(세브란스치과의원장)병훈(상계 광림교회 담임목사)재옥(불암초 교사)씨 모친상 조범례(독립기념관 학예실장)최종진(수락초 교사)씨 장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94 ●박효저(원불교 종사)씨 별세 고영희(미국 거주·의사)영길(아주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김재민(사업)문동주(명지대 교수)씨 장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410-6916 ●신영석(KB투자증권 부사장)씨 모친상 홍덕표(윤송 대표이사)채동완(서울대 의대 교수)조용섭(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072-2091 ●김기수(전 효성 상무)씨 모친상 황주흥(전 충남고 교사)김응수(사업)임흥빈(충북대 교수)씨 장모상 권석천(중앙일보 사회부문 차장)씨 외조모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258-5957
  • [지역플러스] 대경대 주부 무료 창업강좌

    대구 대경대학이 주부들을 위한 ‘무료 창업강좌’를 개설한다. 수강생들은 한 학기당 10만원의 실습 재료비만 부담하면 손쉬운 창업이 가능한 생활강좌 프로그램에서 창업컨설팅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6주 과정. 강좌는 메이크업, 푸드 스타일링, 전통 차·떡 조리, 케이크 만들기, 커피 만들기와 와인 감별 등이다. 신청은 23일까지 대학 홈페이지(www.tk.ac.kr)와 전화 (053)850-1329.
  • [씨줄날줄] 기름값의 비대칭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그제 “1월 1~3주 우리나라의 평균 세전 고급휘발유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ℓ당 125원 비싸다.”면서 업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국제 유가가 오를 때 국내 휘발유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대해 “상당수 연구에서 비대칭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가 기름값을 올리고 내리는 시차를 조작해 폭리를 취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은 “회계사로 돌아가 직접 원가계산을 해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달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유소 등의 행태가 묘하다.”고 지적한 이후 휘발유가격의 비대칭성이 유가 왜곡의 주범인 양 지목되고 있다. 유가의 비대칭성은 어제오늘 논란이 됐던 사안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 때 자유선진당의 김낙성 의원은 “기름값이 오를 땐 로켓처럼 치솟고 내릴 땐 깃털처럼 천천히 내린다.”며 비대칭성을 악용한 정유업계의 폭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2008년 7월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격이 1922원까지 치솟자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관련부처가 기름값의 비대칭성을 바로잡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조사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대칭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정유업계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버티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종화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2009년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원유가격과 국내 유가를 비교하면 반영 시점에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칭성을 부인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복재 선임연구위원도 ‘대칭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미국 시카고대학의 펠츠만 교수는 “가격조정의 비대칭성 문제는 석유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품에서도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문가들조차도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기름값의 비대칭성 문제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서민들이 겪고 있는 물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이 대통령의 ‘묘하다.’는 말에 맞는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유가는 정부-정유사-주유소의 삼각관계에서 결정된다. 거기에 답이 있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표도르 “계속 싸우겠다”

    지난 13일 안토니오 실바(브라질)에게 TKO패한 뒤 은퇴의 뜻을 비친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러시아)가 “계속 싸우겠다.”고 입장을 재정리했다. 16일 스포츠전문 ESPN이 모스크바 언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표도르는 “성급했다.”면서 “나는 아직 몇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표도르는 아직 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와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다. 표도르는 이번에 패한 스트라이크포스 토너먼트에 대체요원으로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트라이크포스의 CEO인 스콧 코커도 “표도르가 계속 뛰고 싶다면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8강전인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프브치시오 베르둠의 경기에서 패한 선수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은퇴 시사했던 표도르 “은퇴 안한다···더 싸울 것”

    은퇴 시사했던 표도르 “은퇴 안한다···더 싸울 것”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러시아)가 “계속 싸우겠다.”고 입장을 재정리했다. 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실바(브라질)에 일방적으로 패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16일 스포츠전문 사이트인 ESPN이 모스크바 언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표도르는 “성급하게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발히고 “나는 아직 몇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표도르는 은퇴의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와의 계약은 남아있다. 표도르는 이번에 패한 스트라이크포스 토너먼트에 대체 요원으로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트라이크포스의 CEO인 스콧 코커도 “표도르가 계속 뛰고 싶다면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8강전인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프브치시오 베르둠의 경기에서 패한 선수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표도르는 13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월드그랑프리 헤비급 8강전에서 실바에게 TKO로 진 뒤 “이제는 떠날 때가 온 것 같다.”라면서 “경기 초반부터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는데 나는 수습해낼 수 없었다.”라고 낙담한 채 은퇴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표도르는 지난해 6월 브라질 출신 베르둠에게 10년 만에 패하면서 ‘무적 시대’를 마감했다. 표도르는 종합격투기에서 31승3패1무효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격투 황제 표도르 “떠나야 할 시점”

    격투 황제 표도르 “떠나야 할 시점”

    ‘격투황제’가 무너졌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또다시 충격패를 당했다. 표도르는 13일 미국 이스트러더포드 아이조드센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안토니오 실바에게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10년 가까이 무패행진을 이어갔던 표도르는 최근 8개월 사이 2차례 패배를 기록했다. 심리적 충격이 컸다. 은퇴까지 시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표도르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지금이 떠나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그동안 대단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게 신의 뜻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격투기 팬들은 더 이상 표도르가 경기장에 서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변명이 필요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특히 하위 포지션 방어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표도르는 경기 초반 펀치 세례로 실바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정타가 없었다. 가격점을 찾지 못하고 상대 가드 위에 주먹이 꽂혔다. 허공을 가르는 주먹도 많았다. 오히려 간간이 던지는 실바의 카운터펀치는 표도르의 얼굴을 정확히 때렸다. 표도르의 펀치는 오래가지 못했다. 펀치가 잦아들자 실바는 곧바로 그라운드를 노렸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표도르는 실바에게 테이크다운을 내줬다. 밑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벗어나질 못했다. 15㎏에 이르는 체중 차도 문제였지만 실바의 그라운드 실력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실바는 아예 가지고 놀았다. 리어네이키드 초크, 니바 등 다양한 서브미션 기술을 시험하듯 걸었다. 표도르 위에 올라탄 채 무차별적인 파운딩 펀치를 날리기도 했다. 표도르는 간신히 2라운드를 버텼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오른쪽 눈이 찢어지고 피멍이 들었다. 만신창이 상태였다. 표도르의 상태를 점검한 의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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