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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30 비수도권 판세] 野 문·성·길 야권연대 승부수… 與 ‘낙천 무소속’ 속앓이

    [총선 D-30 비수도권 판세] 野 문·성·길 야권연대 승부수… 與 ‘낙천 무소속’ 속앓이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인 영남권의 최대 화두는 야권 연대의 파괴력이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부산 사상) 상임고문, 문성근(북강서을) 최고위원, 김영춘(진갑) 전 최고위원, 김정길(진을)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경수(경남 김해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등이 형성한 ‘낙동강 벨트’는 선거 과정에서의 우열에 따라 총선 전반에 큰 너울을 안겨줄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들의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특히 내부 분열을 막는 데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낙천한 사람들이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역 민심은 낙관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의원은 “부산에서 여당의 경제적 실정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최근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답답함과 실망감도 커서 민주당으로 표심 이동은 적을 것 같다.”면서 “문 상임고문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야권 후보가 상승세에 있는 김해·양산·거제·창원을 지역이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울산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가 변수다. 현재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가 새누리당으로서는 가장 열세지역으로 꼽힌다. 조 의원이 지역구를 남갑으로 옮겼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등의 영향력으로 야권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구·경북(TK)에서는 야권의 세가 비교적 약한 편이다. 다만 이 지역 역시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표가 분열될 수 있고, 특히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이현정·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텃밭 ‘피의 수요일’?

    텃밭 ‘피의 수요일’?

    여야의 4·11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로 다른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물갈이 공천’, 민주통합당은 ‘정체성 공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양당 모두 고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여야 공천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새누리당이 이르면 7일 발표할 ‘3차 공천안’은 영남권 현역 의원들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발표된 2차 공천안이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솎아 내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3차 공천안은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 ‘물갈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6일 현재 공천 또는 경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당 소속 지역구 의원은 전체 144명 중 16.7%인 24명이다. 이 중 3분의2인 16명이 영남권에 몰려 있다. 계파별로는 친박계가 10명, 친이계가 5명, 중립이 1명이다. 황영철 당 대변인은 ‘영남권 물갈이’에 대해 “어떤 물꼬를 트는 희생이 아마도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 관계자들도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 50%를 크게 웃도는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영남권이 기반인 친박계 의원 중 상당수가 공천에서 고배를 마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부산·경남(PK)이 대구·경북(TK)보다 현역 의원 교체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바람’으로 대표되는 야권의 공세가 만만찮은 데다 ‘현역 의원 하위 25% 컷오프‘에 포함된 의원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현역 의원 17명 중 총선 불출마자 3명과 공천 확정자 2명, 경선 대상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인 허태열(북·강서을) 의원과 공천 결과를 기다리는 유기준(서구)·허원제(진갑)·이종혁(진을)·이진복(동래)·박민식(북·강서갑)·박대해(연제) 의원 등 친박계가 7명을 차지한다. 한두 명 말고는 탈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4선의 김무성(남을)·정의화(중·동구) 의원과 3선인 안경률(해운대·기장을) 의원 등 중진들도 상당히 위험한 상태다. 다만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25% 컷오프 경계선에 위치해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향후 정치적 역할을 고려할 때 공천 티켓을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새어나온다. 경남에서도 현역 의원 13명 중 친박계 3선의 김학송(진해) 의원이 유일하게 공천·경선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대구에서는 현역 의원 8명(불출마자 4명 제외) 중 2명만 공천권을 받아들었다. 공천이 유보된 이한구(수성갑)·서상기(북을) 의원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공천 지역으로 묶인 박종근(달서갑)·배영식(중·남구) 의원 등 4명이 친박계로 분류된다. 나머지 주호영(수성을)·이명규(북갑) 의원은 친이계다. 당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공천 미확정자 6명 중 적어도 3분의2 이상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남권 현역 의원 교체는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당은 49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35곳이 확정됐다. 한편 당에 공천권을 위임한 홍준표 전 대표는 원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홍 전 대표는 서울 동북권의 선거전을 이끄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송상’에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한림대 한림과학원 일송기념사업회는 대표적인 지일(知日) 지식인인 지명관(88) 전 한림대 석좌교수를 제7회 일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평북 정주 출신인 지 전 교수는 서울대 종교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덕성여대 교수, ‘사상계’ 주간, 일본 도쿄여대 교수, 한·일문화개방위원회 위원장, KBS 이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1973년 일본으로 건너가 1988년까지 ‘TK生’이라는 필명으로 일본 잡지 ‘세카이’(世界)에 한국의 군사독재를 비판한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상식은 9일 한림대 고령사회교육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 ‘기세등등’ 친박… 최측근 4인 ‘무혈입성’

    5일 새누리당의 4·11 총선 2차 공천자 발표에서 친박(친박근혜)계는 위세를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1차 명단에 이어 이번에도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의 공천이 확정되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진 의원들과 영남권 의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특히 2차 공천자 발표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줄줄이 낙마하자 언제 화살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묻어난다. 무엇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배치된 것은 상징적이다. 홍 의원은 공천 작업을 앞두고 불어닥친 ‘중진 용퇴론’ 속에서 지역구인 대구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천권을 당에 위임했다. 그런 홍 의원을 종로에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홍 의원에게 본격적인 친박계 좌장 역할을 맡기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 의원은 물갈이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선을 치르려면 중진 의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에서 일했던 의원들의 공천은 100%에 달했다.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선동(서울 도봉을)·이성헌(서울 서대문갑)·유정복(경기 김포)·유승민(대구 동구을)·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과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정현(광주 서구을) 의원이 1, 2차에 걸쳐 일찌감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수후보지를 바탕으로 한 1차 공천 확정자 21명 가운데 친박계가 9명이었고 이날 발표된 81명의 2차 확정자 가운데 현역 친박 의원들은 17명이나 포함됐다. 현역 정해걸 의원을 제치고 경북 군위·의성·청송에 공천을 받은 김재원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박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옛 미래희망연대 소속이었던 비례대표 김정(서울 중랑갑) 의원도 지역구를 꿰찼다. 그러나 인적쇄신 분위기가 강한 중진의원들과 대구·경북(TK), 부산 지역은 형편이 다르다. 2차 공천명단에서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이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제 영남권 친박계 의원들이 희생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4선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고 영남권에서는 대부분 공천이 유보된 상황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현역 가운데 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당 안팎에서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만 경선 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3선의 김성조(구미갑)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김태환(구미을)·정희수(영천) 의원, 초선의 성윤환(상주),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은 모두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3선의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을 비롯해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 배영식(대구 중·남구)·유기준(부산 서구)·허원제(부산 진갑)·이종혁(부산 진을)·박대해(부산 연제) 의원 등 친박 의원들 모두 공천을 기다리며 긴장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나를 두고… 룰 어긋나면 승복못해”

    새누리당이 5일 2차 공천 명단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텃밭’ 영남권은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공천이 이미 확정됐다거나 탈락됐다는 괴소문들이 떠돌면서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초조감의 발로인지,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최대한 말을 아끼려 했다. 그러나 일부는 공천에서 최종 탈락하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공공연히 내비쳤다. ●부산 중·동구 연제 등 추가 거론 영남권에서는 현역 25% 컷오프를 적용하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제외하고 최대 50%까지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 중·동구와 연제구, 부산진갑, 해운대·기장을 등이 추가로 전략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다. 친이(친이명박)계 4선인 부산 중·동구의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리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럼에도 공천에서 배제하려 하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PK 중진 “뚜껑 열어봐야”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됐다는 소문을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중진의원은 “내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한다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애써 자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될 거라는 소문에 대해 “실제로 그렇게 될지 뚜껑을 열어 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현역의원 공천 배제가 50~70% 정도 될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대구·경북(TK)의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당내 뚜렷한 경쟁자도 없고 이미 당에서 조사한 지지율이나 경쟁력, 교체지수 결과대로라면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1차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지역구의 일부 현역의원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상당수는 최종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친이계 3선인 울산 남구갑의 최병국 의원은 “잘못된 전략은 수정돼야 한다. 공천위가 룰에 어긋나는 판단을 했다면 승복할 수 없다.”면서 공천 탈락 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내비쳤다. ●일각선 “무소속 출마 글쎄…” 한 친박계 의원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낙천한 사람들은 섭섭할 것이고, 이런저런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면서 “극단적으로는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6대 총선에서도 김윤환 전 의원 등 낙천당한 정치인들이 민국당을 만들어 도전했지만, 모두 참패한 전례가 있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황비웅·허백윤기자 stylist@seoul.co.kr
  • [여행가방]

    ●미소국가대표 6기 12일까지 모집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대학생 홍보단 ‘미소국가대표 6기’를 12일까지 모집한다. 올 7월까지 전국을 무대로 환대실천 캠페인을 펼친다. 국내외 대학생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1차 서류,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총 50명을 선발한다. 발표는 20일. 홈페이지(www.visitkoreayear.com) 참조. ●러시아 야쿠트 맘모스 발굴 대 탐험전 KBS, 한국 사하 맘모스 조직위원회는 러시아 야쿠티아 지역 빙하 속에서 발견된 유카키르 맘모스 등을 만나 볼 수 있는 맘모스 전시회를 31일까지 서울 잠실주경기장 야외특별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홈페이지(www.mammoth2012.com) 참조. ●독일 바이에른주 여행설명회 독일 바이에른주 관광청은 독일철도청 한국사무소와 공동으로 17일 오후 1~5시 서울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자유배낭여행자를 위한 ‘2012 여행설명회’를 연다. 파트리샤 발렌틴 유럽 야간열차 CNL 홍보이사 등 독일 철도 관련 인사 4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아쿠아리움 벨트 공식 BI 론칭 한화호텔&리조트는 63시월드를 넘어 여수~제주~일산으로 이어지는 아쿠아리움 벨트의 공식 BI(Brand Identity) ‘아쿠아 플라넷’(aqua planet)을 론칭했다. 물을 상징하는 ‘아쿠아’(aqua)와 행성을 뜻하는 ‘플라넷’(planet)의 합성어로,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하는 국내외 모든 아쿠아리움의 공통 BI로 사용된다. ●곤지암리조트 11일까지 할인 행사 곤지암리조트는 폐장일인 11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3시간 입장권을 구입하면 6시간, 4시간 입장권은 8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결제 시 장비대여가 30%까지 할인된다. ●롯데월드 ‘레이’ 증정 이벤트 롯데월드는 신학기를 맞아 박스카 ‘레이’(Ray) 10대를 선물하는 ‘레이드림 경품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4월 1일 발표한다. (02)411-2000. ●휘닉스파크컵 프리스타일 스키대회 2012 휘닉스파크컵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대회가 2~3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 모굴(남·여)과 하프파이프(남) 등 2개 종목이다.
  • [서울광장] 숫자 속에 길이 있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숫자 속에 길이 있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올 해 총선과 대선, 이명박 정부의 공(功)·과(過) 평가와 맞물려 정치권이 온통 복지로 쏠리고 있다. 정부는 재정 지킴이를 자처하며 포퓰리즘에 맞설 태세이나 그리 녹록지 않을 것 같다. 정치권이 내걸고 있는 기치가 ‘경제 민주화’, 즉 양극화 해소와 불평등 완화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워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세원을 확대해 세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성장론자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조차 “트리클 다운(낙수) 효과가 전혀 없었다. 낙수효과가 작동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며 시장과 정부의 실패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복지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맞는 방향일까.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은 9위다. 재정적자는 28위, 실업률은 33위일 정도로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성적이 훌륭하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설계자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나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라는 전례 없는 악재 속에서도 선전했다고 장담하는 근거다. 지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1%로 노무현정부 때의 4.3%보다 낮지만 OECD 평균 0.3%보다는 월등히 높다 하지만 사회형평성 지수(2000년대 말 기준)에서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소득불평등 상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5로 불평등 순위가 14위다. 중위 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은 일곱번째로 높다. 생계곤란 비중은 15위, 공공 사회지출은 GDP 대비 7.5%(OECD 평균은 19.3%)로 바닥권인 33위다. 경제규모에 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출에 인색하다는 뜻이다. 보건지출 역시 GDP 대비 6.5%(OECD 평균은 9%)로 31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부패지수는 21위, 타인에 대한 신뢰지수는 25위, 소수집단에 대한 관용성은 28위, 국가기관 신뢰지수는 32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 밖에 합계출산율은 34위, 여성고용률은 27위, 보육등록률은 20위이며, 공공지출에서 가족급여로 돌아가는 몫은 GDP 대비 0.66%(OECD 평균은 2.2%)로 꼴찌다. 성별 임금격차는 OECD 나머지 회원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1위다. 국민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탓에 국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극히 낮다 이 명박 정부 들어 악화된 지표는 다른 부분에서도 확인된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기업가처분소득의 연간 실질증가율은 19.1%였으나 가계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6%에 불과했다. 기업과 가계의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다. 30대 대기업그룹의 총자산은 2007년 37조원에서 2010년에는 55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개인은 생존을 위해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쓰다 보니 가계부채가 900조원을 넘어섰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73배로 전년의 5.66배에 비해 악화됐다. 중위소득의 50~150%인 중산층 가구비중은 64.0%로 전년의 64.2%보다 0.2% 포인트 감소했다. 그런가 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2.6%(40만 4168원)에서 2010년 15.1%(54만 2946원)로 확대됐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2007년 7.8%(7만 9243원)에서 2010년 7.4%(8만 5735원)로 제자리걸음이다. 이처럼 소득 간 교육비 지출격차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저소득층의 신분 상승은 갈수록 요원하다. 가난이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차기정부의 정책 초점은 기업과 개인 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맞춰져야 한다. 기회의 균등, 패자 부활전, 시장 실패부분에 대한 정부 개입 강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재정 지출 강화 등에 우선순위가 부여돼야 한다. 이것이 숫자가 주는 교훈이다. djwootk@seoul.co.kr
  • [여행가방]

    ●관광공사, 토요체험학습 여행 시범운영 한국관광공사는 주 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수도권 내 140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 체험학습 여행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관광공사는 3월 2일까지 국내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련 여행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 참조. ●제주 신라, 럭셔리 캠핑 ‘글램핑’ 론칭 제주신라호텔(www.shilla.net/jeju)은 3월 5일 럭셔리 캠핑 트렌드 ‘글램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 캠핑(Glamorous Camping)의 합성어로 트레킹, 자전거 하이킹, 노르딕워킹, 수영, 승마, 카야킹, 사냥 등 레저활동을 즐긴 뒤 야외 바비큐가 차려진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여행 트렌드다. 이를 위해 호텔 앞 숨비정원에 일반 객실 사이즈와 동일한 카바나 스타일 대형 텐트(40㎡) 8동을 설치했다. 내부에는 벽난로와 테이블, 소파침대, 족욕기 등을 비치했고, 무선인터넷과 게임 등 오락시설도 갖췄다. ●키자니아, 개장 2주년 감사 이벤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오는 27일 개장 2주년을 맞아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27일 키자니아의 모든 체험시설에서 추가 급여로 2키조를 지급한다. 3월 4일까지는 키자니아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 입장료 30%를 할인한다. ●매주 토요일 ‘KTX 타고 DMZ 여행’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은 25일부터 매주 토요일 ‘KTX 타고 떠나는 DMZ’를 운영한다. 오전 7시 30분 광주역이나 익산역에서 출발, 용산역부터는 전용버스로 DMZ까지 이동한다.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임진각 등을 둘러본다. 광주역 어른 7만 9000원, 익산역 6만 6300원. (02)2084-7786. ●오늘부터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이 23~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1층에서 개최된다. 올해 12회째로 국내·외 312개 업체(1117부스)가 참가한다. 아웃도어·캠핑 용품과 헬스·피트니스, 자전거, 인도어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레저 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핀에어 온라인 포토 콘테스트 핀에어는 29일까지 핀에어 취항 도시에서 촬영한 사진을 대상으로 ‘머물고 싶은 여행지’ 온라인 포토 콘테스트를 벌인다. 페이스북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거쳐 우승자에게 핀에어 취항지 한 곳의 항공권(이코노미클래스 2장)을 제공한다. 당첨자 발표는 3월 1일 홈페이지(photocontest.finnair.com).
  • 박영준 “권력 개입, 사실 아니라고 했다”

    박영준 “권력 개입, 사실 아니라고 했다”

    “1분 20초 지나니까 타이머가 울리고 10초 정도 더했다.” 4·11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를 선언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면접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이 워낙 짧았다.”면서 이같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 정권의 대표적 실세이자 ‘왕차관’으로 통했던 박 전 차관도 공천 심사에서는 ‘낮은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공천증’은 곧 ‘당선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차관은 ‘정권 실세 공천 배제설’을 의식한 듯 “(면접에서) 권력에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언론에서 95번 공격당했는데, 하나라도 입증된 게 있나. 저를 일이 아닌 정치 잣대로 보는 것은 바로잡고 싶다.”고 항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이날 함께 면접을 본 광주·전남·전북 지역 공천자 36명은 다소 느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의 불모지인 탓에 대부분 ‘나홀로’ 후보인 데다, 당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석패율 제도가 도입됐다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시발점이 됐을 텐데 물건너 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접장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비공개 공천 신청자 8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는 문대성(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 위원은 면접 후 “당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에 전략공천한다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디든지 제가 할 수 있는 곳이라면 해야겠죠.”라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푸조, 한국 공식 페이스북 오픈

    푸조의 한국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최근 푸조 한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peugeotkorea)를 오픈했다. 푸조 페이스북은 프랑스 감성을 공유하고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한 쌍방향 소통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내에서는 매월 발행되는 ‘쎄씨봉 e-뉴스레터’를 통해 푸조의 최신 소식을 전달하고, 푸조 브랜드의 역사와 프랑스 문화 및 여행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 박근혜 내밀고 이명박 감췄다

    박근혜 내밀고 이명박 감췄다

    4·11 총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이 앞다퉈 ‘박근혜(왼쪽) 마케팅’에 나섰다. 저마다 박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반면 자신이 ‘이명박(오른쪽)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후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4년 전 앞다퉈 ‘이명박’을 외쳤던 것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16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전국 245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비공개 신청자 26명을 제외한 947명 중 경력란에 ‘박근혜’라는 글자가 들어가거나 박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한 경력을 명시한 후보는 무려 91명이나 됐다. 반면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던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이른바 ‘MB 실세’ 7명도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적시했으나 ‘이명박’이라는 이름은 표기하지 않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 위원장을 지원한 경력을 내세운 후보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 동대문갑에 등록한 허용범 예비 후보는 경력란에 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라고 적었을 뿐 홍준표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현재 새누리당에 통합된 미래희망연대의 전신인 친박(친박근혜)연대 경력을 명시한 예비 후보는 서울 강동갑에 도전하는 노철래 전 미래희망연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8명이었다. 박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한 예비 후보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17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대구와 경북이 각각 10명, 부산 9명, 인천 6명, 경남 5명, 충북 4명, 울산과 강원 각각 3명, 충남 2명, 대전·광주·전북 1명씩이었다. 광주·전북 등 호남보다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박근혜 마케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정치적 고향” vs “세대교체”… 공천승부 1번지 된 종로

    “정치적 고향” vs “세대교체”… 공천승부 1번지 된 종로

    새누리당이 15일 공천 신청을 마감하면서 한바탕 ‘내부 전투’를 치러야 할 지역구들이 드러났다. 야당의 바람을 차단해야 하는 수도권의 빅 매치 지역은 단연 ‘정치 1번지’ 종로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윤선 비례대표 의원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걸고 싸울 정치적 고향”이라고 벼르고 있고, 조 의원은 “기득권 없는 비례대표 초선으로 세대를 교체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강남을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 벨트 중에서도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슈화되면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략 공천을 타진하는 가운데 허준영 전 경찰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이 ‘공정 경쟁’을 강력히 요구하는 중이다. 게다가 ‘FTA를 전선으로 삼을 것이냐.’의 문제도 아직 정리되지 않아 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수수방관 중이다. 양천갑은 MB맨들끼리 격전을 치러야 하는 곳이다. 비례대표 정옥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김해진 전 특임차관,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간 싸움이 예정돼 있다. 박성범 전 의원(17대)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앵커는 남편의 지역구였던 중구에 출사표를 던져 여성 후보 간 뜨거운 레이스가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합당한 미래희망연대 출신 의원들의 공략지도 관심거리다. 노철래 전 원내대표는 김충환 의원의 차기 출마가 불가능한 강동갑에서 함영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겨루게 됐다. 김정 의원은 중랑갑에서 유정현 의원에게 도전한다. 4선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은평을에는 당내 경쟁자가 없이 이 의원 혼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대구·경북(TK) 지역은 대구 중·남구가 관심거리다. 현 정권의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배영식 의원, ‘세대교체’를 내세운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과 경쟁을 벌인다. 부산에서는 현역 의원과 현 정부 출신 인사 간 경쟁이 펼쳐진다. 진구을에선 현역 이종혁 의원과 이 지역 17대 의원이었던 이성권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연제구에선 ‘연제의 딸’을 자처하는 17대 의원 출신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대해 의원과 대결을 펼친다. 다만 민주당 바람이 거센 낙동강 벨트 3곳 중 사상과 북구·강서을은 뚜렷한 인물군이 없어 당이 고심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 공격 사건으로 탈당한 최구식(무소속)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경남 진주갑도 혈전이 예상된다.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인 친박(친박근혜)계 박대출 후보를 비롯해 18대 총선 한나라당 후보였던 최진덕씨,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등이 뛰고 있다. 예비후보 신청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던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도 어느 후보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석호 의원과 전광삼 전 서울신문 기자, 이재춘 전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등이 경쟁하고 있다. 충청권은 공주·연기에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역구 복귀를 노리는 가운데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SNS로 주민에 더 가까이… 은평, 전 직원에 소통향상 교육

    은평구는 오는 20~27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5회에 걸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인드 향상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육에서는 SNS의 영향력과 활용 현황, 최신 모바일 트렌드 등 SNS 매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구는 지난해부터 팀장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트위터 업무 활용 교육을 하는 등 120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들에게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매체를 활용해 주민들과 소통하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해오고 있다. 구는 SNS 매체를 업무에 활용해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주민들의 민원에 답변할 수 있도록 모든 부서와 동주민센터의 트위터를 개설했다. 나아가 대표 트위터(http://twtkr.com/eunpyeongwoprd)로 주민들의 민원 신청과 질문이 들어오면 담당 부서에 전달해 신속하게 답변하는 맞춤형 운영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김우영 구청장은 “앞으로 주민들에게 SNS 매체를 통해 편리하게 구의 각종 사업에 참여하도록 돕고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와 활용 업무를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새누리 공천 마감 D-1] TK지역 비례대표 공천 배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13일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자기를 버리는 많은 분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신청 기간이 지나더라도 기회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의 공천신청 마감시한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향후 자발적 용퇴가 따르지 않을 경우 부득이 공천심사를 통한 인위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의 용퇴 발언으로 당 일각에서는 용퇴 압박을 받고 있는 중진 의원들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처럼 출마를 포함한 거취 일체를 당 지도부에 일임하는 인사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또 “대구·경북 지역도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지역에 포함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은 수도권 9곳, 대구 12곳, 경북 15곳 등 총 36곳으로 늘었다.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은 부산·경남(PK)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운동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전망이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마 입지는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 공천과 관련, “이런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구상이 돼 있다.”면서 “거기에 어떤 사람이 적합한지는 공천 신청하는 사람들도 봐야 하므로 그런 변수를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문 고문과의 맞대결 의사를 내비친 만큼 이들의 빅매치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공천 신청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진표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마포갑에서 진영·강승규 지역구 의원에게 각각 배은희·김혜성 비례대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용인 기흥구의 선거구 분할이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박준선 지역구 의원과 이춘식 비례대표 의원 간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산 중·동구에서도 정의화 지역구 의원 외에 손숙미 비례대표 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무공천 지역구’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초점은 지난해 12월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한 무소속 김성식·정태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갑·성북갑에 맞춰져 있다.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말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새누리 안이한 공천전략·민주 한가한 공천기준

    [Weekend inside] 새누리 안이한 공천전략·민주 한가한 공천기준

    “야권만 분열하면 승산이 없지 않다.” “사고당협이 적지 않으니 따로 물갈이할 이유가 없다.” 새누리당의 전국 시·도당 위원장들이 지난 9일 내놓은 ‘한가한’ 말들이다. 광주와 전남·북 등 3곳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당의 위원장들은 이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 각 지역의 초반 총선 분위기를 전하며 이렇게들 말했다. 과도한 ‘물갈이’보다는 불출마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되면서 현역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당 지도부는 ‘도덕성’을 공천 기준의 머리에 뒀건만, 이들 야전 사령관들은 “약간 하자가 있어도 득표력이 먼저”라고 외쳤다. 시·도당위원장 모두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다 보니 당의 인위적인 인적쇄신을 견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 18곳 공석… 나머지 30곳 교체 안해도 돼” 특히 총선의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서울의 이종구 시당위원장은 ‘서울지역 선거구별 예상출마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천위에 보고하면서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48곳 가운데 불출마 및 사고당협 등으로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곳이 18곳(37.5%)이나 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30곳의 현역을 한명도 교체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40% 정도 물갈이가 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7곳(성동구을·도봉구을·은평구을·서대문구을·양천구을·동작구을·서초구갑)은 당내 경쟁자조차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서울은 최근 당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은 8석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들의 경우 통합진보당에서 15~17%의 득표율을 보인 곳이 있다.”면서 “야권이 이처럼 분열할 경우 승산이 있지만 반대로 여권이 분열할 경우 필패한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특히 “금천구·관악구 등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순으로 한나라당의 취약지역”이라면서 “호남에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비례대표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해야 한다.”고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TK·PK, 물갈이보다 조기 공천 요구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교체론’의 화살이 집중된 대구·경북(TK) 지역 위원장들은 현역의원 교체에 대한 언급 대신 엄정한 공천을 해줄 것과 공천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요구만 했다. 최경환 경북도당위원장은 “공천만 제대로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고, 주성영 대구시당위원장은 보고를 마치고 나오면서 “지역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 25%를 배제한다면 중진 의원들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은 당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은 “낙동강 벨트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상구의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할 예정인데 새누리당 후보가 여러 명인 상태가 오래되면 당이 분열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공천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상규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은 “경남 동부·중부는 공단지대가 많아 외지 근로자들이 유권자인 경우가 많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특히 부산의 영향을 받는 김해·양산 등 동부지역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고했다. ●“충청, 박근혜 지지율 활용하면 반타작 충분” 중원 표심의 척도가 되는 충청 지역에 대해 김호연 충남도당위원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여론이 비교적 우호적인 곳이라 이러한 지지세를 어떻게 잘 이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현역 의원·당협위원장들로도 ‘반타작’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세종시”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세종시 건설 찬성입장을 펴기 위해 본회의 반대토론에까지 나선 바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야당에 입지를 빼앗긴 강원의 권성동 도당위원장은 “후보 선정 때 정치적인 명분보다 당선 가능성이 우선돼야 하고 약간 하자가 있어도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 공천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지역 유권자들과 가장 밀착돼 있는 사람을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공천 방침과 동떨어진 소리다. 윤상현 인천시당위원장도 “수도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을 위해서는 지역 출신의 지역경쟁력을 갖춘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취약지역에서만 인재영입 및 전략공천에 우호적이었다.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은 “10년 동안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는 취약지역인 만큼 좋은 인재를 발굴해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서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도록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를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1998년 4·2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대구 달성 주민들의 압도적인 성원에 힘입어 4선(選) 의원이 됐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달성은 박 위원장을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이 14년간 정들었던 달성을 떠나게 돼 목도 메고 눈물도 나온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결단’이라고 할 만큼 달성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그리 대단한 것인가. 적지 않은 언론들은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권이 꼽힌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서더라도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쉽게 당선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곳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결단’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희생’도 아니다. 박 위원장이 당을 위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기희생적인 선택을 했으면 진짜 ‘결단’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저는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지역구를 옮기는) 그런 식으로는 안 한다.”고 당내 일각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이게 박 위원장의 ‘소신’이고 ‘원칙’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선이 확실하지 않은 수도권에 출마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론적으로 보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낙선된 뒤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어떤 경우든 그만둔다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금배지를 단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도 있지만, 이게 정상은 아니다. 과거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총재도 대선에서 떨어진 뒤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3김은 다른 정치인들보다 특별대우는 받을 만했다. 이제 대선에 출마해 떨어졌으면 조용히 원로로 남는 게 맞다. 전면에 계속 나서는 것은 추(醜)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처럼 대통령 본선 출마도 한번으로 제한할 필요도 있다.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됐다. 대 선주자가 비례대표 의원이 되는 것은 지역구 출마보다는 문제가 적다. 국회의원을 내놓으면 다음 순위에 있는 후보자가 자연스럽게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일부 측근들은 지역구를 포기했으니 비례대표 1번을 비롯한 상위 순번을 박 위원장에게 추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본인은 물론 새누리당을 살리려면,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비례대표를 한다면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당선이 불확실한 20번 이후를 선택해야 한다. 확실한 대선주자인데 4선이면 어떻고 5선이면 어떤가. 박 위원장이 당선이 불투명한 번호를 받으면 그를 아끼는 많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이다. DJ는 1996년 4·11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비례대표 14번으로 출마했다.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비례대표 12번 출마를 공언했다. 20%의 지지율이 있어야 당선될 수 있는 쉽지 않은 순번이다. 박 위원장은 큰 꿈을 이루려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tiger@seoul.co.kr
  • 새누리 10대 ‘죽음의 조’ 어디 어디

    새누리 10대 ‘죽음의 조’ 어디 어디

    새누리당이 6일부터 닷새간 19대 총선후보 공천 접수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까지 중앙선관위의 전국 245개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살펴본 결과, 620명이 등록해 2.5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직 단 한 명의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은 곳도 있지만 현직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예비후보자가 몰리거나 거물급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져 ‘죽음의 조’로 거론되는 지역구도 적지 않다. 서울 지역구 48곳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8명이 공천을 신청한 ‘강북의 강남’ 용산구다. 지역구를 맡고 있는 진영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비례대표 배은희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여당의 전통 텃밭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양천갑도 주목을 모으는 곳이다. 3선인 원희룡 현 의원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권 인사 간 불꽃 튀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해진 전 특임차관과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이 동시에 공천신청을 낼 예정이어서 MB정권 인사끼리 맞붙게 됐다. 여기에 원내대변인을 지낸 비례대표 정옥임 의원도 깃발을 꽂겠다며 벼르고 있다. ‘정치 1번지 종로’는 박진 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낸 만큼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했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등판이 변수로 꼽힌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야당의 바람몰이를 차단하기 위한 새 인물 영입에 고심해야 하는 지역. 고흥길 특임장관 내정자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 안상수 전 대표 텃밭인 과천·의왕 등이 관심 대상이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선 4선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대구 달서을에 7명이 출사표를 던져 수성갑과 함께 최고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대구 중·남구에는 MB 정권 실세였던 ‘왕차관’ 박영준 전 지경부 제2차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초선 배영식 의원 지역구인 이곳은 ‘젊은 피’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우경식 전 새누리당 보좌관 등이 도전장을 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지역구인 달성군은 구자춘 전 서울시장의 아들 구성재(전 언론인)씨만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경쟁률 순으로는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이 예비후보만 10명으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신문 정치부 차장 출신인 전광삼 예비후보, 이재춘 전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등이 경쟁하고 있다. 강석호 현 의원도 공천신청을 할 예정이어서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선관위 디도스(DDoS) 공격 사건으로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갑도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최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예정인 가운데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인 박대출 예비후보를 비롯해 18대 총선 한나라당 후보였던 최진덕씨,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등이 뛰고 있다. 디도스 사태로 여당 비판 여론이 고조된 점을 감안하면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명예살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하드의 아이들’(Children of Jihad)은 유태계 미국인 청년 재리드 코언의 중동 기행문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 재학하던 2005년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 이란, 시리아, 이라크로 잠입여행을 떠난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연합군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로 서방 기자나 기술자들이 납치돼 참수당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맥도널드 햄버그가게에서,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창고를 개조한 나이트클럽에서 또래의 남녀 대학생, 헤즈볼라 전사 등을 만나 그들의 고민, 미국에 대한 생각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미국을 적대시하면서도 미국의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할리우드의 화려한 문화를 동경하는 중동 청년층의 두 얼굴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다. 히잡, 차도르, 부르카로 상징되는 이슬람의 여성 속박문화도 코란의 경전과는 거리가 먼, 잘못된 해석과 믿음에서 유래한 악습임을 이들을 통해 확인한다. 코언은 특히 시리아 베두인족의 텐트와 이라크 쿠르드지역 시골마을에서 설치비 100달러만 내고 공짜로 위성안테나를 통해 전세계 900여개 위성TV 채널에 빠져든 청소년들과 만난다. 이 중 100개 이상 채널이 포르노방송이다. 코언은 외부세계를 향한 이들의 갈망과 함께 이미 저녁생활을 점거한 위성TV 중독이 강권통치와 이슬람 율법을 뛰어넘는 변화의 새 물결을 몰고 올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코언의 예측과는 달리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외신에 따르면 부모 허락 없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첫째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가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슬람의 여성 차별적인 교리 해석으로 생겨난 악습인 ‘명예살인’이다. 지난 2009년 유엔은 인권보고서에서 매년 5000명가량의 여성이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희생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년 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개월에 걸친 자체 취재결과를 바탕으로 이보다 4배나 많은 2만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된다고 보도했다.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자살을 강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파키스탄, 요르단, 터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보수적인 이슬람국가 외에도 유럽과 미국 등 이민자 사회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인도에서는 종교나 계급(카스트)이 명예살인의 이유가 된다. 관습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반문명적 폭거는 언제쯤에나 사라질까.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민주 “대구의 항로 바꿔 기적을 일으키자”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문성근·박영선·박지원·김부겸 최고위원 등은 27일 대구를 방문, 한우농가를 찾아 사료값 파동으로 상처 입은 농심을 달래며 4·11총선에서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을 내리 배출한 곳으로 민주당 후보에게는 ‘무덤’ 같은 지역이다. 민주당은 통합 이후 상승하고 있는 지지세를 기반으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부겸 최고위원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당 지도부의 이날 행보는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김 최고위원에게 힘을 몰아주기 위한 사전 ‘지원유세’였다.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사업단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지난해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80년 만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가?”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김부겸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장 어려운 지역 대구에 출마한다. 대구의 항로를 바꿔 기적을 일으켜 보자.”고 호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 신서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방분권 철학이 없는 현 정부가 저지른 참사”라며 “지역민들의 분노가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과 함게 꼭 발현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우농가와 전국한우협회 경산시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도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우 농가의 ‘참사’를 불러왔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축산농민 50여명은 입을 모아 장기적인 한우 농가 대책 마련과 한·미 FTA 재재협상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87석을 갖고 어떻게 공룡 정당과 싸울 수 있겠느냐.”며 “서민을 위해 일할 당이 어딘지를, 여러분이 진짜와 가짜를 제발 알아 달라.”고 말했다. 대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는 카카오톡에서… 野는 트위터에서… 설 민심 훑어보니

    與는 카카오톡에서… 野는 트위터에서… 설 민심 훑어보니

    설 당일인 23일 스마트폰 문자서비스인 ‘카카오톡’에 한나라당 의원 60여명이 모였다. 한나라당의 한 상임전국위원이 의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단체로 ‘채팅방’에 초대하면서다. 이 위원은 올해가 ‘흑룡해’라는 의미를 담아 여의주 모양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동시에 모인 의원들이 저마다 인사와 덕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연휴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추위 속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는 의원들이 자신들의 움직임과 민심을 전했다. “집 앞 마트에 있는데 (추위에) 온 몸이 얼어버린 것 같네요.”(강승규 의원), “시장에서 서너 시간을 떨었습니다.”(김재경 의원), “다들 난리가 났네요. 저도 20분 만에 밥 먹고 마트로 출동!” 그러나 의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날씨만큼 싸늘한 민심이었다. “이른바 대구·경북(TK), 서·북부 경남은 아성이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 이후 분위기가 녹록지 않네요.”(신성범 의원)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채팅방에는 곧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당내 쇄신파 활동을 하면서 친이(친이명박)계와 갈등을 빚었던 권영진 의원은 “민심에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애는 쓰지만 (동료 의원들과) 악연이 돼 괴롭습니다.”라고 토로했다. 강석호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 싸움이 더 큰 문제”라면서 “국민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어렵지만 잘해 나가자는 응원이 잇따랐다. 채팅방은 곧 총선 결의장이 됐다. 김기현 의원이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국민을 보고 달려가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고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정직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우리 국민은 현명합니다.”라면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우리가 되면 반드시 길이 열립니다.”라고 격려했다. 원내 수장인 황우여 원내대표는 “외길 눈보라를 헤쳐 나가는 우리는 광야의 버팔로”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활발하게 귀향 활동과 설 민심을 전했다. 전병헌 의원은 트위터에 “한파보다 설 경기가 더 얼었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명절 대목’ 없어진 지 오래다. 빨리 정권이 바뀌길 바랄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4·11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예정인 김부겸 최고위원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보면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서민 정책을 위해 노력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것에 대해선 보여준 게 없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설 민심은 엄동설한보다 더 꽁꽁 얼어붙었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첫 지역구 도전에 나서는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22일 밤 페이스북에 “이제 인사 마치고 들어갑니다. 완전히 동태가 됐어요.”라면서 “전통시장에서 추운 날 종일 장사하시는 상인분들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위로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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