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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공무원은 Yes but man 돼야”이희범산자 ‘기업 氣살리기論’

    “참여정부의 공무원은 ‘Yes but man’이 되어야 합니다.” 이희범(李熙範·사진) 신임 장관이 산업자원부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행정고시 12회 수석합격자인 그는 직원들에게 업무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빈틈없는 일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장관은 토요일인 지난 20일 과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3시간 30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열고 ‘기업의 기(氣) 살리는 정책론’을 폈다. 그는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기업인에게 ‘No but man’이 아니라 ‘Yes but man’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기업인이 설령 법규에 어긋나는 일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도 ‘예 알겠습니다.하지만∼’이라고 대답한 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요구다.이 장관은 또 사무실에서 외국인을 만날 때 통역을 준비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공무원들이 영어를 공부해 직접 묻고 대답하라는 주문이다.장관에 대한 간단한 보고는 이메일로 보내고,중요한 보고는 담당 사무관까지 라인이 모두 장관실에 들어와 ‘One-Stop’으로 일을 끝내자는 주문도 했다. 산자부 직원들은 “자율과 책임,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신임 장관의 통솔력에 기대반,걱정반의 심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운용의원 사전영장 방침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에 대한 연말 소환에 앞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의원의 수뢰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소환조사에 앞서 보강수사를 하고 있으며 국제 체육행사와 관련,일시 출국금지해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 의원이 맡고 있는 체육단체의 자금 횡령 의혹뿐만 아니라 압수수색을 통해 발견한 외화의 조성 경위도 검찰이 조사하고 있어 소환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의 자녀계좌 추적을 통해 대한카누연맹 회장인 아들 정훈(44)씨가 연맹 자금 일부를 빼돌렸는지에 대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훈씨는 지난해 초 서울지검의 대한태권도협회 대표선수 선발 및 인사비리 의혹 수사에서 협회 전·현직 간부의 돈이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주식대금 등 단순 거래자금으로 진술,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과 관련해 가족 계좌도 일부 추적중이나 범죄 단서가 나오지 않는 한 수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운용씨 외화150만弗 은닉

    검찰이 압수수색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의 자택 및 은행 대여금고에서 미화와 유로화,일본 엔화 등 모두 100만∼150만달러 상당의 뭉칫돈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9일 김 의원의 여의도 자택과 은행 대여금고에서 나온 거액의 외화에 대한 자금 출처와 조성 경위 등을 집중 파헤치고 있다. 이와 함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단체별로 지급되는 배당금으로 세계태권도연맹에 입금돼야 할 300만달러 중 일부가 김 의원에게 흘러갔다는 첩보를 입수,전방위 자금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김 의원이 일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들에게 KOC 사무차장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데 이어 ‘직접 금품을 요구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전 대한카누연맹 회장 및 KOC위원을 지낸 아디다스코리아 회장 김현우씨는 검찰에서 “김 의원이 돈을 요구해 국가대표 공식용품 지정 등을 부탁하며 4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IOC 부위원장이자 현역 의원인 점을 감안,혐의를 충분히 입증한 후 소환할 계획이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KOC위원으로 위촉된 직후인 2001년 2월 KOC 사무차장 윤모씨로부터 “IOC위원들이 아시안게임 준비상황 점검으로 내왕해 김운용 회장님의 접대비가 많이 든다.인사로 1억원을 준비해 드려라.”는 말을 듣고 김 의원에게 돈을 준 이광태(46·부산 D여객대표)씨를 구속했다.이씨는 같은해 7월에도 “김 회장이 접대비가 필요하니 찬조해 달라.”는 윤 차장의 부탁에 3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e­게임 세상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아나디르’ 설원 마을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펑펑 쏟아지는 함박눈과 캐럴송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어디선가 갑자기 산타 복장의 몬스터로 운영자가 나타나자 채팅창에는 “선물 주세요.”라는 환호성(?)이 폭주한다.선물 중에는 탈 것인 ‘루돌프’(방어력 3점 증가) 등 아이템 상점에서 팔지 않는 한정 품목들도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열기는 더 뜨겁다.(온라인 게임 ‘루넨시아’의 ‘해피 루넨시아’ 이벤트) 게임 세상은 벌써 흥겨운 크리스마스다.온라인 게임업체들이 ‘루넨시아’,‘다크에덴’,‘A3’,‘거상’,‘프리스톤 테일’,‘씰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게임 포털 엠게임(www.mgame.com)은 오는 31일까지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나이트 온라인’,‘네오다크세이버’,‘드로이얀’,‘리펜트’ 등과 오락실 존의 ‘스트리트파이터’ 등에서 게임 내에 함박눈,산타클로스,루돌프,선물상자 등의 아이템과 이벤트를 선사한다. 예를 들면 ‘나이트 온라인’에서는 게이머가 눈사람이 돼 돌아다닐 수 있도록하는 ‘눈사람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다른 국가의 눈사람을 죽이는 ‘눈싸움 전쟁’도 가능하다.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에서는 레이싱카에 사슴뿔과 코를 달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렸다.운영자가 아예 특수제작한 ‘루돌프 레이싱카’를 몬다.이외에도 이용자들에게 푸짐한 실물 경품과 함께 게임 내 아이템,경험치,게임 머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 포털 ‘게임나라닷컴’(www.game nara.com)도 ‘펀치펀치온라인’에서 ‘크리스마스 산타 양말을 잡아라!’ 이벤트를 31일까지 진행한다.게이머가 게임 중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를 칠 때,아이템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산타 양말을 모아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등의 경품을 받는 방식이다. ‘라그나로크’(www.ragnarok.co.kr)도 오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미션 이벤트’를 실시한다.게임 내에서 몬스터 ‘안토니오’를 잡으면 3개의 미션이 주어지는데 이를 해결하는 433명에게 스노보드,홈시어터,휴대전화 등의 실물 선물을 지급한다. ‘다크에덴’(www.darkeden.com)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게임 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트리 이벤트,‘연변산타’를 잡으면 특별 아이템 14가지 중 하나를 선사받는 식이다. ‘A3’(www2.projecta3.com)는 지난 17일부터 ‘크리스마스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구세군 NPC’가 불우이웃돕기 쿠폰을 팔아 2000억 운즈(게임 내 화폐단위)가 넘으면 액토즈소프트측이 실제로 불우이웃 성금 2000만원을 낸다는 계획이다.게임 내에 트리와 전광판을 세우고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덕담 보내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거상’(www.gersang.co.kr)은 게임 내에 ‘눈사람’,‘가짜 산타’,‘루돌이’ 등의 몬스터를 새로 추가하고 내년 1월22일까지 ‘가짜 산타를 잡아라’를 한국,타이완,일본,홍콩 4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가짜 산타’를 잡아오면 비디오게임기 등 실물 경품을 제공한다. ‘프리스톤테일’(www.pristontale.co.kr)의 이벤트는 ‘별’ 모아오기다.일정량의 별 포인트를 모아오면 캐럴 모음집을 나눠준다.산타 복장의 ‘고블린’ 몬스터가 선물 아이템을 나눠주는 ‘산타고블린의 귀환’도 열고 있다.20일에는 가수 이효리,바다가 출연하는 특별 콘서트도 마련했다. ‘씰 온라인’(www.sealonline.co.kr)은 게임 속 마을인 ‘라임’ 등에 대형 트리와 눈사람,선물 상자 등을 설치했다.마을 속 노점상들은 산타 복장으로 게이머들을 반긴다.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선물이 펑펑 쏟아지는 특별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www.nate.com)도 온라인게임 ‘디지몬RPG’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반다이사의 ‘로봇고양이’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한빛소프트의 ‘위드(www.wydonline.co.kr)’는 게임 내에서 나만의 눈사람을 만드는 ‘눈사람 만들기’와 ‘산타 카벙클’ 사냥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틀린 그림찾기 게임 ‘서치아이 온라인2’(www.X2game.com)도 12월 말까지 게임 내에 무작위로 배포되는 선물상자를 클릭하면 가족 영화 ‘더 캣’ 시사회권 등을 제공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대선자금 수사/탄원서 내용 사실 가능성

    썬앤문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핵심 인물인 문병욱(51·구속) 회장과 김성래(53·여·구속) 전 부회장의 대선 전후 ‘마당발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협 115억원 사기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김 전 부회장이 지난 9월 작성한 ‘탄원서’에서 언급한 정치인 일부가 썬앤문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탄원서 내용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한인옥·서청원의원도 접촉 김 전 부회장은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여야 정치인들과의 전방위 접촉 정황을 상세히 언급했다.농협 사기대출의 공모시점인 지난해 12월 자신의 ‘알리바이’를 대기 위해서였다.그는 당시 한나라·민주당 모두 도움을 많이 요청해 자금마련에 정신없이 바빴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3일 한나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이회창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 여사와 1시간 정도 면담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1시간 정도 대화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5시쯤 서울 63빌딩 52층에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만나 한 시간 뒤 헤어진 데 이어,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서청원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문 회장 등 3명이 만나 맥주를 마셨다고 했다.이틀 뒤인 5일에는 노무현 후보의 마지막 지원유세를 돕기 위해 오후 7시쯤 문 회장 등과 함께 부산체육관에 도착했다.노 후보와 부산상고 동창회 회장인 신상우 의원과 만나 다음날 약속을 정한 다음 부산 지인들과 해운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그랜드호텔에서 새벽 3시 2차까지 술대접을 받았으며,다음날인 6일 오전 8시30분쯤 노 후보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가 (노 후보와)30분쯤 대화하고 이 전 실장과도 30분 만난 뒤 서울로 갔다고 했다. ●꼬리무는 대선 금품 지원 김 전 부회장은 탄원서에서 문 회장이 빌라 130평과 2009년 상속재산 10%를 주겠다고 약속해 문 회장에게 충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부회장은 대통령 취임식 전인 지난 1월4일 노 대통령과 문 회장의 점심약속을 주선,4시간동안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문 회장은 들뜬 기분에 ‘호텔 하나를 (노 대통령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고 언급했고 이 말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인수위원,국회의원 등의 회동 제의가 쏟아졌다고 말했다.(썬앤문측은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김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과 문 회장의 관계는 김 전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연결된 것임을 시사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남 위한 좋은일은 내게 더 좋은일”/‘나눔’ 실천하는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변호사로 활동할 때나 모금 단체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지금이나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투쟁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승헌(69) 전 감사원장은 요즘 서울시청 앞에 세워진 대형 온도계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강영훈 전 총리,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에 이어 국내 최대 민간모금 및 배분기구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3대 회장을 맡은 그는 ‘사랑의 체감온도’를 올리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성금 모일때마다 올라가는 ‘사랑온도' “아직 5도밖에 안돼요.빨간 온도계가 100도를 넘어 허공으로 뻗을 때까지 사람들을 만나는 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요.” 지난 13일 서울 미근동 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사람들을 나눔을 실천하는 데 끌어들이느라 시간이 모자란다고 했다. “나눔이란 참 역설적이에요.남에게 많이 나누어줄수록 자신도 더 많이 가지게 되거든요.고사리 손에 들린 돼지저금통부터 대기업까지 소중한 분들이 주신 성금에 사랑을 담아 배달하다 보니 우리는 택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마른 몸매에 강직한 인상으로 긴장된 표정을 좀처럼 풀지 못하던 그는 모금 캠페인으로 화제를 돌리자 금세 소년처럼 환한 웃음을 짓는다. “올해는 서울시청과 6개 광역시에 사랑의 체감온도탑을 세웠어요.전국적으로 9억 2000만원이 모아질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데 아직 5도예요.경제도 어렵고 국민의 참여가 저조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4년째 사랑의 체감온도가 100도를 넘었습니다.따뜻한 마음을 믿습니다.그 기적은 시민들의 힘이에요.” 그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아직 저변이 넓지 못하다.전체 기부액의 70%가 개인 기부에 이르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매년 모금액의 70%를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 기부마저도 매년 줄고 있어 걱정이다. 그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배분위원회를 설립,투명한 배분 전략을 세우는 등 성금 집행의 전문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배분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귀한 성금이 기부자의 뜻에 맞게 쓰이고 관리까지도 투명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이 가동돼야 합니다.국민의 신뢰가 밑천이기 때문이죠.” ●한국형 기부문화 확립 앞장 월급에서 일정액을 공제해 이웃을 돕는 한국형 직장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고 엔젤복권 사업과 기부전문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한국형 기부문화를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가정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외국동전모으기 캠페인을 벌여 6억여원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 회장은 기부문화의 확산을 막는 현행 제도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제도가 기부문화를 따라가지 못해요.모금행사를 하려면 행정자치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모금경비는 모금액의 2%를 넘을 수 없는 규제도 문제죠.” 모금에 열성을 쏟고 있으면서도 한 회장은 정작 재물과는 인연이 없다고 한다.“나는 돈을 사랑하는데 돈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변호사 시절 전세방에서 살다가 큰집에서 좀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은평구에 집을 장만해 이사가던 날 검찰에 구속됐어요.감옥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니 ‘큰집 큰집’ 노래를 했더니 살게 해준 것 같아요.” 연전에 테니스 라켓도 놓았다는 한 회장은 ‘운동은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변호사니까 석방운동하지.”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풀려나면 엔돌핀이 생긴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감옥살이의 고초를 겪고 인혁당 사건 등 인권재판의 변론에 앞장선 그는 자신의 삶을 “역사가 나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도록 강요한 것”이라며 회고했다.“이름없이 신명을 바친 분들에 비하면 용기나 정의감도 부족했어요.역사의 대열 후미를 쫓아간 것이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사는것은 관념이 아닌 행동” 그의 꿈은 원래 아나운서였다.시험을 봤지만 떨어졌다며 아직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나처럼 개성있는 목소리가 그 시대에는 안 맞았나 봐요.” ‘국민의 정부’ 첫 감사원장으로 공직생활을 했던 그에게 요즘 정국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정권 초기라서 그런지 미숙하고 불안한 점이 있어요.뭐랄까.아마추어리즘이 갖는 순수성과 미숙함이 혼재됐다고 할까요.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그는 이어 “민주정부에서 대통령의 지위가 강하지 못한 건 나쁜 일은 아니에요.하지만 다수당에 밀려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지 못하는 건 위험합니다.한나라당도 절반의 책임이 있어요.공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해야지 트집만 잡아선 안됩니다.”라고 주문했다.그는 “‘선악(善惡)이 개오사(皆吾師)’라는 논어의 한 구절은 씹을수록 맛이 난다.”면서 “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는 뜻인데 악에서도 얻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양반,이 뜻을 꼭 전해주오.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더 행복해요.더불어 사는 의미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에요.” ‘사랑의 온도’는 구세군 자선냄비,언론사 성금모금을 통해서도 올릴 수 있으며 자동응답전화 060-700-1212나 02-360-5995로 ‘사랑’을 더할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1934년 전북 진안 출생 ▲57년 전북대 정치학과 졸업,사법시험 합격 ▲65년 변호사 개업 ▲72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창립이사 ▲75년 반공법 위반 구속 ▲79∼80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전무 ▲80∼81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복역 ▲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94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98∼99년 감사원장 ▲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사단법인 바른경제동인회 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비자 장사’ 前홍콩영사 구속 265명에 2억 받고 부정발급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비자발급을 담당한 영사가 불법 비자를 발급해주고 억대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검찰은 1년여에 걸친 홍콩 수사당국의 계좌추적 작업을 토대로 비자발급 브로커와의 유착 정황을 포착했으며 홍콩 외에 다른 동·서남아 재외 공관에 대한 비리 첩보도 입수,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閔有台)는 18일 한국입국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일부 중국동포와 중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2억 6300여만원을 받은 전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 이정재(52·본부 대기발령)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홍콩주재 영사로 재직하던 200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브로커 황모씨와 이모씨가 대리신청한 조선족 고모씨 등 265명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황씨 등으로부터 36차례에 걸쳐 모두 176만 4000홍콩달러(한화 2억 6300여만원)를 받은 혐의다.이씨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참고인들에게 허위진술을 부탁하고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돈을 전액 인출해 빼돌린 뒤 “돈이 입금된 계좌는 다른 사람에게빌려준 것”이라고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비자를 내준 입국자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운용씨에 임원선출 청탁 금품 KOC 위원 긴급체포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채동욱)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의 비리 의혹과 관련,15일 오전 이광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을 체포,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01년 초 제23대 KOC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위원으로 선정되도록 도와준 정황을 잡고 이씨를 상대로 금품제공 경위와 제공 액수 등을 캐고 있다.검찰은 이씨가 김 의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는 부산 지역에서 가장 큰 운수업체인 D여객을 운영하고 있으며,2001년에는 대기업으로부터 골프장을 인수하고 부산양궁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건 패트롤/ 애인 무면허 음주운전 덮어 쓰려다…

    무면허 음주운전 중 경찰에 적발되자 동승한 남자친구가 운전한 것으로 입을 맞춘 30대 남녀에 대해 검찰이 이례적으로 범인도피 및 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구모(32·여)씨는 지난 8월14일 밤 11시59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앞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리게 됐다.재작년 10월과 지난 4월 각각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으로 벌금을 선고받은 구씨는 동승한 남자친구 정모(30)씨와 재빨리 자리를 바꿔 앉았다.당시 단속의경 2명은 30m 전방에서 구씨 차량이 멈추자 도주를 막기 위해 뛰어갔고,10m 전방에서 이들이 승용차 안에서 서로 자리를 바꾸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 이어 검찰에서도 구씨는 자신의 운전사실을 부인했고,정씨도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구씨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09%에 불과해 음주처벌의 최소기준인 0.05%에도 미치지 못했다.검찰 관계자는 “사실대로 자백하면 무면허 운전 혐의만 적용해 벌금으로 끝날 것”이라고 이들을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다. 담당 수사검사는 지난 4일 특별히 이 사건에 대한현장검증까지 실시했다.검사가 현장에서 직접 지휘를 한 결과,최대 50m 전방에서도 차량 내 동승자의 ‘자리 옮기기’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지검 형사8부(부장 金鎭太)는 15일 구씨와 정씨에 대해 ‘수사기관을 속여 형벌권의 무력화를 시도한다.’며 범인도피 및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들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다 17일 새벽 나란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철학 강연장 된 법정/송교수, 호메로스·칸트 인용 ‘경계인의 고통’ 피력

    “주체사상에 대해 자폐적 한계를 느껴 유럽의 사회 사상과 이론을 북한의 이론가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씨는 16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李大敬)의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자신이 수행한 경계인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송씨는 이날 공판에서 북한 주체사상의 한계와 내재적 접근론에 대한 학문적 성과,호메로스의 서사시 등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송씨는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주체사상은 변방의 세계가 자기긍정을 하기 위해 만든 철학으로 긍정적 야만성과 자폐증적 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91년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주체사상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어 “검찰은 내재적 접근법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칸트 철학에 기초한 방법론이며 남북 체제 모두에 대한 접근론으로 국제 학계에서는 한국에서 나온 자생적 이론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검찰의구속기소를 ‘분서갱유’와 ‘마녀사냥’에 빗대 강도높게 비판했다.송씨는 “‘책을 불태우는 자는 언젠가 사람을 불태운다.’는 말처럼 사상 논쟁은 자유에 맡기고 법은 그 테두리 밖에 있어야 한다.”면서 “나를 구속한 것은 책을 태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송씨는 이어 “검찰이 진리와 허위를 규명하는 학문에 적법과 불법으로 나누는 법의 코드를 적용해 중세식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검찰을 정면 비판했다. 법정에서 송씨에 대한 호칭을 놓고 설전도 벌어졌다.검찰은 “교수 송두율이 아니라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만큼 변호인이 피고인으로 부르지 않고 송 교수로 호칭하는 것을 제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송씨는 “오디세이아가 고향 이타카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요정 사이렌의 아름다운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돛에 자신의 몸을 매달았다.”면서 “내 삶의 궤적도 분단된 조국을 보면서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 사회주의 연구에 몸을 매단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답안지 바꾸고 무자격자 뽑고 농수산물공사 채용비리

    농림부 장관을 지낸 허신행(사진) 전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이 현역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고 ‘답안지 바꿔치기’ 등의 수법을 통해 국회의원 후원회 회장 아들 등 2명을 공사 직원으로 부정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 개입했으며,사장실 운영경비 조달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15일 서울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부정채용을 지시한 허 전 사장을 업무방해 및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했으나 금품을 받지 않은 점을 참작,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민주당 A의원의 청탁을 받고 고모 총무과장에게 “행정직 선발시험에 응시한 K씨를 잘 챙겨라.”고 지시했다.A의원은 자신의 후원회 회장 아들인 K씨의 채용을 부탁했다.K씨의 성적은 토익 85점,일반상식 70점,군복무 가산점 6점을 포함해 평균 80.5점으로 합격선 밖에 있었다. 총무과장은 K씨의 OMR카드 답안지를 합격선 안에 있던 응시자의 답안지와 바꿔치기해 답안지를 평균 83.5점으로 재작성했으며 같은 해 12월 K씨를 최종 합격시켰다.99년 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선발시험에는 모두 150명이 지원해 13명을 선발했다. 허 전 사장은 2000년 1월 공사 사서직 채용시험에도 개입했다.대학 은사인 S대 명예교수 B씨의 청탁을 받고 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 채용시험에 B씨의 딸을 합격시켰다. 농수산물공사는 응시자격을 ‘70년 1월1일 출생(만 30세) 이하’로 공고했다.모두 40명이 지원해 B씨의 딸이 선발됐다.당시 B씨의 딸은 제한연령을 초과해 응시자격이 없는 상태였다.검찰은 이같은 부정채용 사실이 진정사건으로 접수되자,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직후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개인회사도 아닌 공사가 조직적인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사장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법으로 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허 전 사장은 지난99년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경비와 결혼축의금 지출 명목으로 허위 매출전표 등을 발행해 지난해 1월까지 110여차례에 걸쳐 2500여만원을 횡령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3년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공채로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허 전 사장은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표를 내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허 전 사장이 부정채용한 직원들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회창씨 검찰출두/昌조사 대검 1113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5일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대검찰청 특별조사실 1113호는 거물급 인사들이 조사를 받아 일명 ‘VIP 룸’으로 불린다. 지난 95년 ‘4000억원 비자금설’을 폭로한 서석재 당시 총무처 장관이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해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1113호실에서 두차례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대검 11층에 자리잡은 2개의 특조실은 인식카드를 소지해야 들어갈 수 있다.20여평쯤 되는 조사실안에는 다른 조사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설치물들이 있다.방 한 쪽에는 간이침대가 마련돼 있어 피의자는 잠시 쉴 수도 있다.또 접대용 식탁도 있어 안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화장실도 별도로 돼 있다. 게다가 특조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돼 24시간 가동된다.송광수 검찰총장 및 안대희 중수부장은 방안에서 모니터로 조사를 지켜보며 마이크로 수사검사를 직접 지휘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무더기 과락 司試 긴급점검/(하)절차·체계 물으면 ‘백지답안’ 수두룩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지름길입니다.” 사법 2차시험 출제 및 채점에 참여한 위원들은 다소 ‘선문답’ 같은 이 표현을 수험생들이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험서와 요약본 위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법률의 유기적 체계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통해 법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쟁점을 찾아라” 출제·채점위원들은 법적 절차의 체계와 구조 등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수험생들의 대비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행정법관련 위원은 “최근 케이스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주된 논점을 뺀 채 과락을 면하면 된다는 식으로 부수적인 논점만 평면적으로 나열한 수험생들이 많았다.”면서 “특히 의외로 백지 답안지를 제출한 수험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형법관련 위원도 “과거에는 이론적인 부분만 암기하면 됐지만,갈수록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케이스로 해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를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배점도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험생들이 이같은 시험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2차시험에서는 법률 실무가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수험생들이 법률의 올바른 쟁점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헌법관련 위원은 “법은 헌법을 정점으로 유기적 체계를 이루고 있는 실천적 학문”이라면서 “각 체계마다 구현하고자 하는 이념과 본질을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과목별로 동일한 배점 기준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민법관련 위원은 “법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민법에 대한 수험생들의 실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분량이 많은 민법과 비교적 공부가 용이한 형사소송법 등이 동일한 배점인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 1점 단위까지 배점 사법 2차시험에서는 과목별로 4명의 출제위원이 토의를 거쳐 문제를 선정한다. 시험이 끝나면 문항당 2명씩의채점위원이 배정돼 3개월에 걸쳐 5000여명의 답안지를 평가한다. 형사소송법관련 위원은 “최소 1점 단위까지 배점된 채점기준표에 따라 채점하기 때문에 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면서 “특히 수험생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글씨나 맞춤법,띄어쓰기 등은 감점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론 ○점,본론에서 학설A □점,학설B △점 등으로 배점한다는 것이다.또 결론도 따로 점수를 정하고,다른 채점위원과 답안지를 교환해 점수를 다시 매긴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채점위원으로서 중압감이 커 (채점위원으로) 다시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채점 결과에 수험생들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꼼꼼히 채점했고,이같은 사실을 (수험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안동환 장세훈기자 sunstory@ 법학 전공자 1%만 사시합격 사법시험 응시자 수는 선발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난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1994∼2000년 평균 1만6657명이던 응시자 수는 2001년 이후 2만 3854명으로 43.2%(7197명) 늘었다. 이에 따라 1994년 56.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2000년(20.2대 1)까지 계속 떨어졌던 경쟁률도 2001년 22.6대 1,지난해 24.8대 1,올해 27.1대 1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10년간 평균 합격선은 1차시험 82.08점,2차시험 50.62점이었다. 1차시험의 경우 응시자 수 증가에 따라 평균 합격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4∼2000년까지 81.06점이던 평균 합격선이 2001∼2003년에는 84.49점으로 3점 이상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2차시험의 경우 1994∼2000년 51.89점에서 2001∼2003년 47.67점으로 4점 이상 떨어졌다. 또 대법원이 최근 자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법과 대학은 91곳,재학생 6만3370명중 사시 합격자를 배출한 법대는 2001년 33곳,지난해 44곳 등으로 합격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한 법대가 절반을 넘는다. 특히 사시 합격자 가운데 법학 전공자 수는 2001년 706명,지난해 696명 등으로 법학 전공자 가운데 1%만이 사시에 합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시 합격자 가운데 비 법학전공자 비율은 최근 10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96년(27기) 11.6%에 불과하던 사법연수원생 중 비 법학 전공자 비율은 2001년(32기) 33.9%,지난해(33기) 27.7%,올해(34기) 28.4% 등으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취업시장 악화와 사시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합격기회 확대 등으로 법학 전공자뿐만 아니라,비 법학 전공자까지 사시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험 준비과정에서 학교보다 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커 비 법대 전공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미아리 억대상납’ 前경관 30개월 도피 결국 쇠고랑

    윤락업주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전직 경찰관이 2년6개월간의 도피생활 끝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洪一)는 12일 전 서울 종암경찰서 방범지도계장 송모(46·당시 경위)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지난 10일 자수한 송씨의 휘하에는 미아리 윤락업주들로 구성된 3개의 ‘뇌물상납계’가 버티고 있었다.‘뇌물상납계’는 경제적 잇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업주들로서는 단속 적발시 충당해야 하는 변호사 비용과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비용 등의 지출보다 단속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게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송씨는 1998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조모씨 계열의 상납계로부터 매월 말 300만원씩 모두 3300만원을 받아 챙겼다.송씨의 모금 활동에 동료 경찰관 4명도 참여했다.2개의 뇌물상납계가 더 생겼다.방범지도계,소년계,풍속반,파출소 직원인 이들은 번갈아 한 달에 700만∼1400만원을 받아 공동 분배했다.이들이 33차례에 걸쳐 나눠쓴 금액만 모두 1억 4000만원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가도피생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면서 “뇌물상납 모임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경찰과 업주간에 상호 보호의식과 신뢰관계가 형성될 정도로 관계가 끈끈했다.”고 말했다.2001년 6월 미아리 업주들의 뇌물 상납 사건으로 종암경찰서 경찰관 20여명이 기소됐으며 송씨 등 2명이 도피했었다.송씨가 자수함으로써 도피자는 1명이 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운용씨 차명 대여금고도 압수

    김운용 민주당 의원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1일 세계태권도연맹 간부 이모씨에 대해 다시 출국금지를 내리고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이씨의 해외체류 일정을 감안,출국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했다. 검찰은 김 의원 자택에서 압수한 개인금고에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원화와 달러화 등을 발견했고 친인척 명의의 은행 대여금고도 압수,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세계태권도연맹이나 국기원 등 관련 단체의 공금을 빼돌리거나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김 의원의 소환은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 “계속 해외일정이 예정돼 있는 김 의원이 출금 해제 요청을 할 경우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한국 인권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자” 정부·인권단체 첫 공동작업

    ‘앙숙’에서 ‘동반자’로 갈까?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하는 3차 정부 인권보고서를 놓고 국제사회에서 대립각을 세워온 법무부와 인권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3차 정부보고서 작성을 주관하는 법무부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여성연합,인권운동사랑방 등 국내 대표적인 인권단체로 구성된 ‘NGO 컨소시엄’에 비공개 의견조회를 요청한 것이다. 민변이 중심이 돼 인권단체 컨소시엄을 형성했다.이들 3개 단체는 11일 A4 용지 10장 분량의 의견서를 낸다. 법무부 관계자는 10일 “지난 9월 민변과 협의해 정부가 제출할 인권보고서에 대한 의견제시를 요청했다.”면서 “이들 인권단체에 3차 정부보고서 한글본 초안을 건네주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인권단체의 의견을 받아 지적된 부분을 고친 다음 각 부처와 협의,수정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의 어색한 연대는 정부보고서에 대한 인권단체의 강도높은 비판이 배경이 됐다.과거 두차례에 걸쳐 정부가 보고서를 낼 때마다 인권단체들은 유엔에 정부보고서를 비판하는 ‘반박 보고서’를 제출했다.인권단체는 정부가 국내 인권현실을 긍정적으로만 포장하며 규약을 준수하지 못한 책임을 시민사회에 떠넘긴다고 비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제 인권관련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보고서를 자국 인권단체가 맹렬히 비판해 눈총을 받곤 했다.”면서 “이번에는 심의단계부터 인권단체와 토론해 인권현실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변 관계자는 그러나 “인권단체의 의견대로 일부 수정이 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이번에도 반박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선을 긋고 “최종 보고서가 완성되면 모든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개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B규약)’에 가입한 국가에 대해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지난 90년에 가입,91년과 97년 두차례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조만간 국가인권위원회를 거쳐 한글 초안을 확정할 계획이며,내년 2월외교부를 통해 영문보고서를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하게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운용의원 횡령 포착/국기원 장부압수·계좌추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0일 김 의원이 태권도 단체의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일부 포착,전·현직 경리부장 이모씨 등 2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국기원 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의원이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승단심사비 일부를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8년치 국기원의 경리장부를 압수해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과 국기원 간부 등 주변인물에 대한 내사와 계좌추적을 통해 김 의원이 인사비리와 금품수수 의혹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검찰은 지난 9일 스위스에서 귀국한 김 의원의 서울 여의도 자택을 압수수색해 가로 70cm,세로 50cm, 높이 1m의 개인금고 등을 검찰로 가져와 분석중이다. 김 의원측은 “검찰이 김 의원의 귀가시간에 맞춰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빈 집에 강제로 문을 뜯고 들어와 집안이 크게 훼손됐다.”고 항의했다. 김 의원측은 “세계태권도연맹은 상징적 기관으로 예산이 없고 국기원 운영에도 문제가 없어 언제라도 검찰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불법체류 中동포 특혜 없다/법무부 “헌소 확인증 상관없이 단속”

    법무부는 헌법소원을 낸 5000여명의 불법체류 중국동포를 단속에서 제외하거나 체류연장을 위한 특혜조치를 베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7일 재확인했다. 법무부가 ‘헌법소원 확인증’이 단속 예외 요건이 될 수 없다고 밝혀 단속과정에서 시민단체와 충돌이 예상된다. 첫 개방형직인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에 임명된 이민희(45) 신임 국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법체류 상태의 중국동포는 권리행사가 제한돼 국적회복 신청이 타당치 않으며 원칙적으로 불법체류 외국인과 똑같은 단속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체류자격을 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법 체계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동포’라는 이유로 동정 여론이 있지만 출입국 업무에서는 냉정히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조선족 교회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전면적인 시혜조치를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인권문제를 고려해 중국동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였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선을그었다. 서울 조선족교회측은 그동안 정부와 중국동포의 국적회복을 위한 합의가 있었으며,헌법소원 확인증 소지자는 단속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 국장은 “독일은 산업발전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외국 근로자를 받아들였다가 각종 사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법체류자가 집단 거주촌을 이루고 2세를 낳으면 우리 체제가 복지문제 등 그들을 포용할 태세가 돼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비상장사 주식가치 평가 순자산·순익 가중평균 가능”서울고법 판결… 에버랜드 법리공방 영향줄듯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순자산가치와 순수익가치를 가중평균해 평가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이는 회사의 영업종목·사업현황·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비상장 주식이라도 순자산가치와 순수익가치 등을 통해 산술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판결이어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 비상장 주식의 평가방식을 둘러싼 법리공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李性龍)는 7일 2001년 9월 상장사인 SK텔레콤이 비상장사인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한 일부 신세기통신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결정과 관련,“신세기통신 주식의 순자산가치와 순수익가치를 1대2의 비율로 가중평균한 원심 결정에 잘못이 없다.”며 신청인들의 항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보험금 노린 위장 장기입원 제동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원 초기 진단결과보다 지나치게 장기 입원했던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박일환)는 7일 H사 등 3개 보험사가 이모씨 등 3명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청구소송에서 전체 입원기간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초기 진단서를 기준으로 7∼21일의 입원기간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이 사고 한달 전에 여러 보험에 집중 가입했고,진단 결과의 4배 이상 기간을 입원한 점,입원 중 일했던 점 등에 비춰 장기 입원 전체 기간에 대한 보험금 지급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6∼11개의 상해보험에 집중 가입했다가 2001년 1월 추돌사고를 당한 뒤 1주일 만에 퇴원한 다른 동승자와 달리 60∼91일 동안 입원해 1심에서 전체 보험금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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