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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차별철폐·보호입법 제정을”

    한국노총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000여명(경찰 추산)의 노조원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노동자 차별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14일 울산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 전 직원인 박일수(50)씨가 분신자살한 것과 관련,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차별 철폐 및 보호입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한국노총 김성태(48) 사무총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노조운동의 방향을 대기업 정규직 위주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차별 철폐로 전환하겠다.”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지나친 차별과 무시가 박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정부와 사용자가 비정규직을 방치하는 것은 노동자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쯤 여의도에서 KBS본관을 거쳐 영등포역까지 2.1㎞에 걸쳐 2개 차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한양대, 中상하이에 문화원

    한양대가 국내 종합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학생들을 유치하는 현지 문화원을 설립,본격적인 중국 교육시장 선점에 나섰다.일부 지방 대학이 직업학교의 형태로 중국내 분원을 개교한 적은 있으나 현지에 상설 사무소를 운영,중국 학생들의 유치 경쟁에 뛰어들기는 한양대가 처음이다. 한양대는 10일 ‘한양문화원’이라는 이름의 현지 사무소를 이르면 5월 상하이에 설립하고 중국 교육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현재 서울캠퍼스에 중국학 단과대학 설립을 준비중이며 향후 중국에는 독자적인 한양대를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박태영 전남지사 수사

    1∼2급 승진 대상자들과 납품업자들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과 뇌물을 조직적으로 상납받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현직 간부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송해은)는 9일 승진 및 납품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김한용(57) 전 경영전략본부장,남상만(52) 전 대전·충남지역 본부장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임인철(59·전 전남도 정무부지사) 당시 총무이사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관련기사 6면 검찰은 현 전남도지사인 박태영(63) 당시 이사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박 전 이사장이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확보,금명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또 이사장 보좌역인 윤도순(52·2급 특채)씨가 상납받은 승진 헌금 일부를 2002년 전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기초의원 등 지역단체장들의 접대비로 쓰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정황도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의 측근들로 구성된 공단 간부들은 명절 선물비 등 박 전 이사장의 활동비 명목으로 뇌물을 조달해 유용했으며 그들만의 ‘부패 카르텔’을 형성해 ‘뇌물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입수한 지난 2월6일자 공판기록에 따르면 임 전 총무이사는 2001년 6월 승진 대가로 부하 직원들로부터 9000만원을 받아 박 당시 이사장의 해외출장 경비로 5000만원을 지급하고 4000만원은 보좌역 윤씨에게 전달했다.또 김관식(52) 전 비서실장은 같은 해 5월 김 전 경영전략본부장과 ‘승진 대상자에게서 돈을 만들자.’고 협의한 뒤 승진 대상자 명단을 뽑는 등 공단 인사를 ‘매관매직’한 것으로 밝혀졌다.박 전 이사장은 2000년 9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재직하면서 1급 78명을 포함,275명의 간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공단 총무부장 신영호(47·구속)씨는 재작년 9월 E업체로부터 납품대금의 1%인 100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받는 등 2000년 10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억여원을 받아 보좌역 윤씨에게 5000만원을 상납했다.뇌물을 건넨 업체에는 삼성 SDS,LG CNS 등 대기업 계열사도 포함돼 있었다.검찰 관계자는 “추가 금품수수 및 전달된 승진 헌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 [FTA·파병안 처리 무산] 농민 4000명 한밤까지 격렬시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9일 전국농민연대와 86개 시민단체 소속원 1만 200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특히 농민 4000여명은 비준안 처리가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자 경찰에 맞서 대치와 격렬 시위를 반복했다.시위대는 비준안 처리가 무산되자 자정쯤 자진 해산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농민 44명이 경찰에 연행됐고,농민과 전경 등 10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농민들은 오전에 470여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상경해 여의도 문화마당 등에서 비준동의안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의 700여명도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농민대회에 합류했다. 시위대는 국회 앞 도로를 모두 점거하고 행진을 벌이면서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돌과 달걀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일부 농민은 9호선 지하철 역사 자재 창고에서 곡괭이 등을 들고 나와 휘두르기도 했다. 비닐천막과 각목 등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다.경찰은 국회 정문 앞에 경찰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와 물대포를 뿌리며 저지했다.한나라당 당사 앞에서는 오후에 최루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터지기도 했다.농민들은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 등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의 지구당사 4곳을 점거하고 비준동의안 저지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걸어놓는 등 기습 시위를 벌였다.농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세계적 농업강국인 칠레를 첫 FTA 대상국으로 삼은 것은 외교통상부의 무능한 졸작”이라고 주장했다.농민연대 정기환 집행위원장은 비준안 처리가 무산되자 “국회의 뜻과는 관계없이 FTA에 반대하는 농민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인천시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정진씨

    “‘한명회’로 출연한 게 요즘 말하는 대박이었지.인생역전이라고나 할까.나이 마흔 세살에 처음 생긴 목돈 5000만원을 탈탈 털어 소극장을 열었으니 집사람이 좋아했겠어.망했지.모처럼 돈 좀 만지나 기뻐했던 집사람에게 미안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무대에서 까먹고 있어.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지.”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 분장실에서 만난 연극배우 정진(63)씨는 연극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헐렁한 바지춤 사이로 비집고 나온 내복을 추스르는 모습은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면서 구수한 입담을 막 쏟아낼 듯한 영락없는 시장 상인이었다.연극에서도 그는 재개발의 위기 앞에서 혼란을 겪는 영등포시장 상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안는 상조회 회장 역을 맡았다. 방송 드라마에서 맡았던 조선의 모략가 ‘한명회’로 올드팬들에게 기억되는 그는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예순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선다.고향인 인천의 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40여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에겐 무대에서 하는 일이지만 일종의 외도인 셈이다.시립극단에서는 연출뿐만 아니라 행정 책임까지 맡는다.평생 단 한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 없는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월급쟁이 공무원’직이다.정씨는 인생 2막을 축하해줄 ‘커튼콜’을 듣고 싶어한다. ●시립극단에 실험정신의 물길 열겠다 어느새 원로배우가 된 정씨는 사실 70년대부터 소극장 활동을 해 왔다.극단 신협과 원방각,현재 몸담고 있는 제작극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연극배우의 고향 같은 소극장을 지켜왔다.그가 지난 84년 인천에 자비를 털어 만든 연극 전문소극장은 인천 지역 연극계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지금도 인천 구월동에서 공연전용 카페인 ‘진 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립극단 예술감독직 지원 마감일까지 그는 꽤 망설였다.연기자로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시립극단을 지휘하면서는 고집을 버릴 생각이다.예술감독이라고 해서 자신의 색깔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오히려 더 많은 연출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정씨는 “실험적인 무대부터 중후한 무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작품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또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개성만 강요할 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좇아 도랑을 치고 물길을 열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의 스타일을 창조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판의 세태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자본의 논리가 연극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표시했다.관객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정씨는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연극판에 흥행이란 좀처럼 없어요.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90% 이상이 공짜 관객이죠.따지고 보면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관객인데 이런 현실에서 작품성보다 돈이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이 무대를 지배합니다.” 그는 시류와 인기만을 좇는 연기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지난해 9월 노숙자 문제를 다룬 창작극을 연출했던 그는 후배 연기자의 모습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무대에 오르기로 했던 연기자가 TV 드라마에 섭외된 뒤 펑크를 낸 것.그는 “연기자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공인이라고 생각해야 돼요.개인의 삶에 제약이 될지 몰라도 받아들여야죠.연기자니까요.연출자와 작가,배우가 관객들과 만남을 약속한 것이 바로 연극이에요.” ●미완성 인생이라 연기에 더욱 집착 60학번인 정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1기 출신이다.79년 TV 드라마에 처음 단역으로 출연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연극무대를 전전했다.무일푼 연극쟁이로 청춘을 보내던 정씨는 서른 아홉살에야 동네에서 얼굴을 익힌 부인 김현규(58)씨와 결혼했다. 배우로 이름을 처음 알리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제1공화국에서 ‘김희갑’ 역할을 맡고부터였다.그러다 지난 84년 ‘설중매’에서 개성있는 한명회를 소화해 내면서 배우 생활의 전환기를 맞았다.각종 단막극에서 개성있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게 됐지만 정씨는 연기자로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그는 “배우는 끝없이 변신해야 하는데 한명회라는 고정 이미지를 깨지 못한 건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희곡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그가 쓴 ‘일요일의 마네킹’은 창작극으로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그의 아들 한별(25)씨와 딸 한울(24)씨는 연극을 전공하며 아버지의 길을 잇고 있다.“부모님한테 허락받고 내 길을 걸어가지 않았는데 내 허락이 중요합니까.” 그는 자녀들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늘 미완성 인생이어서 더욱 연기에 집착하게 된다는 그는 예술에 정년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그는 “평생 서민의 모습을 연기했고 나 역시 서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의 애환을 다루는 인물극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인천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작을 준비하고 있다.예술감독 ‘정진’으로 보여줄 첫 작품은 1947년에 처음 공연됐던, 해방 이후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그린 ‘혈맥’이라는 시대극이다. ■ 프로필 ▲41년 인천 출생 ▲60년 인천 동산고 졸업 동국대 연극영화과 제1회 입학 ▲66년 월남전 참전 ▲68년 이해랑 이동극장 순회 공연 ▲72년 극단 원방각 활동 ▲73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출연,햄릿 다시 태어나다 연출 ▲84년 인기 사극 설중매와 베스트극장 등 TV드라마 출연 ▲2002년 연극카페 진씨어터 운영 ▲2004년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내정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선끝나면 빚 해결” 큰소리

    “병원 직원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불평을 터뜨릴 때마다 민 원장은 대선만 끝나면 채무가 다 해결된다며 큰소리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가 설립한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계약금 2억 3000만원과 직원과 환자 밥값 5000만원,권리금 2000만원 등 모두 3억원을 떼인 피해자 한모(48·여·김포시 통진면 가현리)씨의 증언이다.한씨는 6일 “2002년 3월 식당운영권을 계약할 때 민씨를 노무현씨의 처남으로 소개받았다.”고 밝혔다.한씨는 “식당을 소개한 브로커가 ‘민 원장은 노무현씨의 처남이고 인천지검 검사 등 친분 있는 인사들이 많아 병원이 망할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해 서둘러 계약했다.”면서 “병원이 개업한 2002년 2월부터 병원 로비 등에는 노무현씨 등 정치인과 검사 등의 이름이 적힌 대형 화분과 화환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러나 식당을 운영한 7개월 동안 단 한번도 민씨로부터 직원과 환자의 밥값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한씨는 “민씨가 만나주지도 않고 밥값 결제를 미루며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한씨는 결국 계약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식당을 포기하고 같은 해 8월 가압류를 설정했다.한씨는 “민씨가 ‘재산을 다 쏟아부으면 부도는 막을 수 있고 가압류를 풀면 밀린 대금도 해결해 주겠다.’고 말해 가압류를 취소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한씨는 두달 뒤 3억원의 가압류를 다시 설정했다. 병원은 법원 경매로 넘어갔지만 후순위 채권자인 한씨는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돈을 날렸다.그는 “신용불량자인 민씨가 80억원을 대출받아 병원을 짓고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했는데도 장례식장을 쉽사리 허가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은 푸른솔병원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이천에 다른 병원을 짓는 것에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부도 등으로 80억원을 빚지고도 서초동에 대리석 등으로 치장한 빌라 사무실을 얻고 할부로 구입했다 압류당한 BMW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이천중앙병원 원장’ 행세를 하는 등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閔펀드’ 실체모호한 사기극?

    대부분의 펀드매니저와 투자자문 전문가들은 불과 두달 만에 653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민경찬 펀드’는 권력의 후광효과를 노린 비정상적인 ‘사설 펀드’라고 분석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특수 관계가 아니었다면 돈의 속성과 시장 논리로는 조성 자체가 불가능한 펀드라는 것이다.이들은 ‘펀드’라기보다는 일종의 ‘계(契)’로 보이며 민씨는 ‘얼굴마담’으로 실제 운용 세력은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펀드´ 라기보다 일종의 契 업계는 ‘상식에 맞지 않다.’는 말로 민씨 펀드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사업계획과 투자목적서도 없이 거액의 투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기존의 투자펀드 설립의 상궤에서 한참 벗어난다는 것이다. 민씨는 해명서에서 “사업을 정하기 위해 사업자금을 먼저 확보했으며,돈을 근거로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였다.”고 말했다. D투신 펀드매니저 A(37)씨는 “투신사도 두달 만에 600억원을 모으긴 쉽지 않다.”면서 “민씨가 투자처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거액의 투자금이 집중됐다는 것은 아무리 대통령 사돈이라고 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씨의 펀드는 공모나 사모 펀드처럼 금융감독원에 신고 및 등록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투자사인 시드먼(Seedmon)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사설 펀드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의사 출신으로 투자 경력이 없는 민씨가 신용불량자인 상태에서 600억원대의 투자금을 모집했다는 것은 대통령 사돈이 배경으로 작용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캠프 제3그룹 펀드 개입설 일부 전문가들은 민씨의 펀드는 일반인이 아닌 특수 관계인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씨 스스로가 “손해봐도 괜찮을 만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만큼 펀드 결성이 상당한 친분을 바탕으로 했다는 추론이다.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는 B(48)씨는 “사설펀드는 서로간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통령 사돈이라는 배경 또는 각별한 친분이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서 386세대와 부산인맥에 이어 후원자로 구성된 제3그룹이 펀드 투자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개인 비리로 초점 맞춰지나 민씨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유사수신행위의 요건인 ‘원금과 터무니없는 고수익 보장’ 여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경찰이 투자 약정서나 이면계약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입증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선 잔금이나 당선축하금이 펀드에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대통령의 사돈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민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관리하게 했다는 점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경찬 펀드’는 정치적 의혹만 부풀려진 채 민씨 개인의 사기극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취업 발목잡는 '국비인턴십’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올해 처음 마련한 ‘해외 국비 인턴십’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취업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인턴 대상자들은 “인턴 출발 일정이 미뤄져 오히려 취업 시즌 때 취업을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은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호주 500명,미국 200명,캐나다 100명 등 모두 800명을 인턴으로 내보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기간은 6개월이며,대상자는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들이다.지난 연말 호주 인턴십 전형에서 422명을 뽑았고,미국과 캐나다는 현재 전형중이다. 호주 인턴십 합격자들은 당초 이달중 출국하도록 돼 있었다.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토익시험을 치르는 등 취업준비를 해야 하므로 적어도 7월에는 귀국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달 말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는 A(27)씨는 “지원서를 받을 때 출국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대부분 2월 출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출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공단측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어쩔 줄 모르고 있다.이달 중 실시하기로 했던 오리엔테이션은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졌다.졸업예정자인 B(25·여)씨는 “합격자들은 정부의 공신력을 믿고 시험을 치렀던 것인데,계속 출국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국이 더 늦어져 4월 이후 출국하게 될 경우 올 하반기 취업 시즌을 놓칠 개연성이 크다.그렇다고 인턴십 도중 취업준비를 위해 귀국하면 항공료 등 지원금액을 모조리 물어내야 하므로 중도 귀국은 힘든 실정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호주인턴십 클럽’을 개설,답답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A씨는 “인턴십 합격 이후 구직활동을 중단했는데 불안해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밝혔다.B씨도 “취업난으로 인턴십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턴십 합격자들은 공단측이 무보수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며 황당해했다.공단에서는 인턴에게 월 520호주달러(45만원 정도)의 숙박비만 제공할 예정이다.6개월 동안 월급없이 무보수로 일해야 하는 것이다. 또 호주 현지의 대행업체가 근무처를 정하게 돼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에서 인턴십을 쌓지 못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C(28)씨는 “현지에서 수준있는 일을 배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인턴을 포기할지,구직에 나서야 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 향후 일정이라도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학 졸업예정자인 D(25)씨는 “500명 가까운 인원이 이처럼 불확실한 현실에 도박을 하고 있다면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최병기(45) 해외취업팀장은 “국회에서 올해 예산 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늦어졌고,호주 현지 업체의 사정과 비자 문제 등이 겹쳐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관세사시험 어려워진다

    올해 관세사 시험 문제는 지난 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4일 “지난 해에는 난이도나 2차 주관식 문제 채점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시험관리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문제의 난이도를 높이고 채점도 엄격하게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의 철저한 시험준비가 요구된다. 관세청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해 처음 시행된 ‘최소선발 인원제’에 따라 75명 이상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두 배 가량인 140명이 선발됐기 때문이다. 1·2차시험의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을 얻어야 하며 평균 6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2차시험 합격자가 75명에 못미치면 75명의 범위안에서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 득점자 가운데 전과목 평균득점의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정보처리기사 등 전산관련 자격증에 부여하던 가산점제도를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컴퓨터작업에 능숙하고 전산자격증이 일반화됐기 때문에 자격증의 변별력이 적어졌다고 판단돼 가산점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까지는 자격증 종류에 따라 최고 5점의 가산점이 부여됐다. 한편 관세사 시험 원서는 오는 16∼20일 인터넷 홈페이지(customs.go.kr) 또는 서울세관 등 8개 세관에서 교부·접수하고,1차 시험장소는 4월1일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1차 시험은 4월11일,2차 시험은 7월11일 각각 실시된다. 최종합격자는 10월8일 발표된다. 강혜승기자˝
  • 2차 세계대전 ‘컬러로’ 느낀다/히스토리채널 18부작 다큐 4일부터 매주 수·목 방영

    드라마의 사랑,불륜 타령에 신물난 시청자들에게 희소식 하나.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채널이 개국 2주년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 ‘컬러로 보는 2차세계대전사’를 4일부터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컬러로…’는 히스토리채널이 2년에 걸쳐 제작한 역작으로,우리가 몰랐던 제2차 세계대전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유사한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18부작이라는 엄청난 분량에다,순수하게 컬러 자료화면만을 담은 작품은 없었다.게다가 종군기자와 군인이 직접 찍은 필름은 생생한 교전 장면과 전쟁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일반 사병들이 느끼는 괴로움·두려움·공포 등이 적나라하게 배어 있어 기존의 전쟁 다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2차대전은 1945년 8월15일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전세계를 종말의 문턱까지 몰고 갔다.60여개국이 참전하여 1억 1000만명의 병력이 투입됐으며 전사자 2700만명에,민간인 희생자도 2500만명에 이른 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1부 ‘군인이 되다’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짧은 훈련을 거쳐 군인으로 태어나는 모습을,2부 ‘최전선에 서다’는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처럼 사선을 넘나드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친다.6부 ‘항공모함과 가미카제’에선 비행기에 폭탄을 가득 싣고 연합군 항공모함을 향해 돌진하는 가미카제 특공대의 끔찍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진한 감동을 감당하기 힘든 시청자는 홈페이지(historychannel.co.kr)에 시청소감을 써보면 어떨까.기념품도 준비되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물 만난 수산물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수산물과 양계 시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국내에서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지난해 12월15일부터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은 날개돋친 듯 팔리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반면 닭·계란의 판매량과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손님이 크게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고등어가 지난해 11월 1㎏당 경매가가 900원선에서 2월 들어 2000원까지 올랐다.생고등어와 자반고등어의 소매가도 2마리에 각각 1500원,4000원씩 팔려 20%정도 올랐다.1㎏당 5000원 안팎이던 갈치는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광어와 우럭도 20% 이상 가격이 올라 1㎏당 2만∼2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 수산물 하루 반입량도 늘고 있다.오징어는 5000상자씩,고등어는 4000상자씩 출하된다.지난해의 1.5배 수준이다.노량진수산시장 표희종(42) 영업팀장은 “조류독감 발생 후 비수기인데도 하루 매출액과 반입량이 20∼3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내 K횟집 주인 이모(65·여)씨는 “조류독감에 광우병 파동까지 겹쳐 특수를 누리고있다.”면서 “주말에는 예약을 받지 못할 정도로 하루 70∼80명의 손님이 몰려 종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양계시장은 소비량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양계농가들은 사료값이 9% 이상 오르면서 판매가가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육계 도매가격은 조류독감 발생 이전 1㎏당 1500원에서 최근에는 500원으로 떨어졌다.생산원가가 1000원대로,팔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올 1월 계란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만개 이상 감소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주말매거진We/세상에 이런일이

    10명중 4명 바람~ 바람~ 바람~ |베를린 DPA 연합|결혼생활을 오래 해온 독일 여성들은 10명 중 4명꼴로 한번 이상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웠거나 여전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친한 친구들과의 비밀대화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함부르크 소재 게비스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또 남성들의 경우엔 51%가 훨씬 더 심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사 사실을 배우자에게 털어놓는 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더러 있기는 하다.그러나 단 1회적 탈선행위라면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심리학자 겸 이혼전문가인 토니 징어는 권유하고 있다. 베를린의 심리학자인 콘스탄체 파키는 여성들이 혼외정사를 갖는 이유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단순히 도피하고 망가지고 싶어한다.다른 여성들은 자유를 입증하고 싶어하고 남자와 똑같은 권리를 주장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게 없는 애정과 관심과 칭찬을 정부에게서 얻는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의 치료사인 미하엘 쾰렌은 남자들은종종 “애인을 취함으로써 자아를 확인하려 한다.”고 말하고 “남성들은 자신이 여성들에게 여전히 성적 매력이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지를 입증하고 싶어하는 데 반해 여성들은 남편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느낄 경우 보복 수단으로 혼외정사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콘스탄체 파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조용히 혼외정사를 즐기지만 남성들은 동료들에게 애인 자랑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이들은 여전히 정조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 두번 죽이는 거예요 “제발 밥과 잠자리가 있는 ‘교도소’로 저를 보내주세요.” 사업에 실패한 뒤 갈 곳을 잃고 찜질방 등을 전전하던 한 장애인이 교도소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남의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25년 동안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체를 운영해온 김모(49)씨는 지난 98년 환란 사태 당시 자금난으로 부도를 냈다.생활고 때문에 아내와도 이혼한 김씨는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이후 김씨는 찜질방과 사우나 등을 떠돌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텨왔다. 한쪽 손이 없는 신체장애 3급의 장애인인 김씨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교도소에 가면 최소한 숙식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이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서울 회현동의 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김모(25·회사원)씨의 머리맡에 놓여있던 옷장 열쇠를 훔친 뒤 옷장 안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15만원을 훔쳤다. 이 모습은 사우나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혔고,김씨는 나흘만인 지난 15일 이 사우나에 다시 갔다가 CCTV에 찍힌 김씨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김씨는 경찰에서 “7년째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살다가 ‘차라리 교도소에 가면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니 편하겠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생각은 다르다.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씨는 다른 사우나에서도 절도를 한 혐의가 있고,절단기와 전기드릴 등을 마련해 다른 물건을 훔치려고 준비했다.”면서 “교도소에 가려고 절도를 한 것인지,붙잡히고 난 다음에 변명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어쨌든 결과적으로 김씨는 또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김씨가 전과가 없고 범행을 시인하는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이 15일 김씨를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줬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캠퍼스 짱 비리도 짱 대학 총학생회장과 차기 총학생회장 당선자가 서류를 가짜로 꾸며 수천만원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나란히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대전 M대 총학생회장 Y(25)씨와 차기 회장 당선자인 K(24)씨는 교내 학생회관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영문을 몰랐던 학생들은 지난해 총학생회장과 사무국장으로 일한 두 사람이 학교 공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두 사람이 타깃으로 삼은 행사는 총학생회가 기획한 고교 3학년 초청 축제와 대동제.두 행사비 규모만 2억 1700만원에 달해 이중 일부를 빼돌려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들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복지기금 중 기획사에 줄 돈을 주로 빼돌렸다. 400만원 가운데 310만원만 입금시키고 90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340만원을 빼돌렸다.기획사에 전액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미는 등 수법도 대담했다. 빼돌린 공금은 유흥주점에 가거나 학생회 간부들에게 10만원씩 용돈을 주는 등 술을 마시거나 ‘호기’를 부리는데 사용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지뢰만 보면 난 열받아 |코펜하겐 AFP 연합|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작은 바이오기술(BT) 회사인 아레사는 지난 25일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GM) 식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연구진은 3년간의 연구 끝에 ‘탈레 크레스(Thale Cress)’라는 식물에 유전자 공학을 적용시켜 뿌리가 지뢰에 닿을 경우 3∼5주 안에 색이 녹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는 GM식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식물의 뿌리가 지뢰가 함유하고 있는 이산화질소(NO(F))와 접촉할 경우,식물의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시몬 우스테르가르트 최고경영자는 “이 식물이 지뢰,특히 농업지역에 유실된 지뢰를 탐지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선 소규모 제한된 지역에서 1차 실험을 거친 뒤 효능이 입증되면 지뢰 탐색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실험은 보스니아,스리랑카,그리고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실시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제쯤 지뢰탐사에 투입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덴마크 적십자사는 일단 이번 연구결과를 “혁명적”이라며 환영했다. 회사측은 이 식물이 유전적 구조로 인해 인간의 도움없이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이는 심은 장소에서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식물이 오염된 지역내 중금속 탐지·제거작업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75개국가량에 약 1억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고현정 포르셰’ 팔렸다

    삼성가의 전 며느리 고현정(33)씨가 지난해 10월 한강둔치에서 도난당한 포르셰가 최근 한 개인 사업가에게 소장용으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는 법인 소유인 ‘포르셰 카이엔 터보’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자 지난 연말 외제차 전문 딜러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경매를 했다.당시 신세계가 내놓은 희망 낙찰가는 1억 4500만원. 신세계측은 고씨가 타던 차로 국내 시판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중 최고가이며 국내에 19대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팩스를 통해 서면 입찰가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매는 1차례 유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4개 업체 중 1억 4000여만원을 적어낸 E업체에 낙찰됐다. 고씨의 포르셰가 이미 1000㎞를 운행한 중고차이고 언론을 통해 도난차량으로 알려진 게 가격 하락의 주요 이유였다.이 업체는 낙찰된 다음날인 12월31일 인터넷 사이트에 포르셰를 매물로 내놓았고 지난 22일 최종 판매됐다.구매 의사를 표시한 20여명 중에는 기업인 등 유명 인사도 있었으며 고씨가 탔던 포르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회수도 다른 매물의 6배가 넘는 3100여회에 이르렀다. E업체 사장 김모씨는 “포르셰를 구입한 사람은 지방에 살고 있으며 평소 수입차를 매년 바꿔 탈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2월 초에 잔금을 내고 명의 이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포르셰를 구입한 사람의 신원과 최종 판매가는 밝히지 않았다. 동종의 포르셰는 국내 시판가가 1억 7160만원으로 신세계가 지난해 9월 의전용으로 구입했다.당시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의 부인이었던 고씨가 주로 타고 다녔으며 도난사건 직후 두 사람은 결혼 8년 만에 전격 이혼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아찔한 병원 응급실/전문의 없이 ‘알바’고용… 무면허 불법진료 성행

    검찰이 간호조무사 출신의 ‘가짜 의사’를 적발하고 가짜의사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서울신문 취재팀이 응급실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확인 결과 대다수 응급실은 전담 의사조차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법에는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 2명 이상,일반병원의 응급실에 전담의 2명 이상이 근무하도록 돼 있으나 대부분 일반의사 1명만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밤 사고로 오른손 검지 인대가 끊어진 최모(4·여)양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구 A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그러나 최양의 부모는 “전문의가 없어 수술할 수 없다.”는 병원측의 얘기를 듣고 다른 대형병원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그는 “간신히 수술을 받았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자칫 어린 딸이 손가락을 영영 못쓸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간을 다투는 병원 응급실에 응급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다수 병원에서는 전문의 대신‘알바(아르바이트) 의사’나 아예 의사면허조차 없는 ‘오더리(orderly)’가 응급환자의 치료를 맡고 있었다.‘오더리’는 원래 간호병이나 병원의 잡역부를 뜻하는 말로 정식 의료체계에는 없는 직급이지만 대부분 응급실에서 의사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바 의사’에 대해 자격증 확인도 안해 이른바 ‘알바 의사’는 대부분 전공의 시험에 떨어지거나 개인병원을 하다 폐업한 의사들이 맡고 있다.이들도 의사이기는 하지만 응급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았고,인력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서울 은평구 B병원은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중간에 그만둔 C씨가 일당 20만원을 받고 응급실에서 일한다.그는 “혼자서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중환자가 4,5명만 와도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병원은 ‘알바 의사’를 고용하면서 의사면허가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는다.종로의 D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E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곳에서 일하게 됐는데 채용시 병원측이 간단한 면접만 봤을 뿐 의사자격증은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응급실 의사 빌리고 꿔주기 성행 응급실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인근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빌려오는’ 사례도 많다.지역응급센터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F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빌려온’ 레지던트 4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불법이지만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같은 수준의 돈을 줘도 응급실 전담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응급실 전담의사를 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경북 지역의 한 중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G씨는 “서울은 그나마 알바 의사라도 고용하지만 지방에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들이 잠깐씩 응급실을 봐주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오더리’가 의사 행세 일부 중소병원에서는 병원에서 잔일을 맡는 오더리가 의사를 대신해 응급실 진료를 맡는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강민규(34) 사무관은 “의료법상 봉합 시술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오더리 진료는 면허 범위를 벗어난 불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서울 강남구 H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는 “중소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려는 의사가 없다보니 경험많은 오더리가 봉합이나 주사,관장 등 의사를 대신해 치료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인근 I병원의 간호과장(49)은 “작은 병원에서 오더리가 진료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제대로 단속하면 웬만한 병원은 다 걸릴 만큼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의료사고시민연합 강태언 사무국장은 “응급실에 가는 중환자는 초기 1시간 동안 어떤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응급전공의를 보유한 병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형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은 “95년부터 시행한 응급의학 전문의 제도가 기간이 얼마 안돼 아직 많은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했다.”면서 “응급의료수가의 문제점이있는지 서울대에 용역을 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앞으로 응급의료기금의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무면허 의료행위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철저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아르바이트 의사의 고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형병원에서 이른바 ‘응급실 알바(아르바이트)’ 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경섭(35·가명)씨는 “의사들은 응급실에 근무하는 것을 ‘막장 간다.’고 표현할 만큼 기피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전문의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난해 전공의 시험에 떨어진 뒤 공부하면서 돈도 벌기 위해 이 병원 야간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응급실 실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전공의가 없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만약 의료사고가 날 경우 병원측에서 절반은 의사에게 물어내라고 요구한다.”면서 “때문에 중형병원의 임시직 의사들은 병이 중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치료를 포기하고 대형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씨는 자신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들어오면 심전도 검사만 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대형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1,2분 차이로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는 응급실에 의사들이 근무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위험하고 돈 벌이도 안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의료사고의 부담이 큰 데다 야간에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나 막무가내로 수술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병원에 고용된 월급쟁이 의사들은 연봉이 2000만원도 안되고 사회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대부분 의사들이 개업할 수 있는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려 하고,응급 전문의를 지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건 패트롤/ “세 끼를 굶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 나도 모르게 훔쳤어요.졸업도 해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하니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지방 국립대를 지난해 휴학한 뒤 상경해 일자리를 찾던 여대생 김모(29)씨는 25일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계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김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입학 이후 휴학과 아르바이트,복학을 되풀이했다.김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모 편의점에서 우유와 요구르트,어묵 등 6550원어치의 음식물을 가방 속에 숨겨 나가다 종업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편의점 폐쇄회로(CC)TV에는 김씨가 훔친 물건을 가방안에 숨기는 모습이 생생히 찍혀 있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설 연휴 동안 돈을 아끼느라 배고픔을 참았다.”고 울먹였다.지난 21일 김씨는 부모와 함께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광주 집으로 내려갔다.하지만 집에는 부모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채권자들만 진을 치고 있었다.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한 채 부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김씨는 할 수 없이 24일 오전 상경했다.주머니에는 꼬깃꼬깃한 1만 1000원만 달랑 남아 있었다.그 돈으로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 끼를 굶은 김씨는 자신도 모르게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11월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난 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 왔다.친구 소개로 텔레마케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회사는 “사정이 어렵다.”며 약속한 월급을 주지 않았다.사당동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김씨는 한달 25만원의 방값을 내기도 빠듯했지만 방학기간이 겹쳐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다.경찰은 이날 김씨가 초범인 점을 감안,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상도동 철거민 ‘망루농성’ 해제

    12m 높이의 15평 망루안에서 1년 5개월동안 농성을 벌였던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재개발 현장의 세입자 16명이 20일 오후 농성을 풀고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김영재(53) 철거민 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세입자들은 시행사 등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자 경찰호송 버스를 타고 노량진경찰서로 출두,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시행사가 세입자들에게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동작구청이 최대 10세대의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보장하는 등 방안에 합의하면서 농성을 풀었다. 세입자들은 시행사와 동작구청을 상대로 영구 임대주택과 가수용 시설을 요구하며 지난 2002년 7월부터 망루 위에서 농성을 벌여오다 지난해 11월 철거를 시도하던 용역업체 직원들과 격렬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 등 15명이 사제 총기를 사용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었다.김 위원장은 그러나 “사제 총이나 사제 폭탄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21일 중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폭력·왕따는 남의 학교 얘기”대안학교 ‘은평 씨앗’ 첫 졸업식

    “둥근 씨앗,가는 씨앗,검은 씨앗,갈색 씨앗처럼 여러 꿈과 재능을 지닌 아이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서울 은평구 문화예술회관 1층 대회의실.얼핏보면 초라하다 할 수 있을 행사가 2시간여 열렸다.대안학교 ‘은평 씨앗학교’(02-384-3637·3518,www.upy21.org)가 첫 졸업식을 가진 것이다.이 곳은 서울시의 지원과 개인 후원등으로 1년 과정의 주간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상근교사 4명과 자원봉사교사 17명 등 교사 21명이 학생들에게 국어·영어 등 정식과목을 가르치고 있다.아직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못해 고교졸업 자격을 부여하지 못한다.그러나 이날 졸업생 7명의 얼굴은 더할 나위없이 환했다.졸업생 7명 가운데 2명은 이미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수능을 준비 중이고 5명은 검정고시를 치르려 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부모의 이혼과 가정폭력,생활고 등 갖가지 이유로 정식학교를 떠나 이 곳으로 왔었다.1년 전만 해도 얼굴이 온통 딱딱하게 굳어 있었으나,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감돌게 됐다.선생님들의 정성으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은 것이다. ●1년과정 주간으로 운영 이날 행사는 1부 학습발표회에 이어 2부 졸업식으로 치러졌다.졸업식은 30분 이상 걸렸다.선생님과 졸업생들은 서로 정성껏 쓴 졸업장과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정우,배우려는 의지로 빛나는 너의 눈동자가 아름다웠다.남을 이기기 보다 자신을 이기는 굳센 사람이 되길 바란다.’‘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믿고 지켜봐주신 혜영 선생님.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을 엄마로 부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정우,현아,정아,지혜,원진,슬기,성훈….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선생님도,학생들도 어느덧 눈시울이 붉어졌다. 졸업생 정우(18)군은 8살 때 어머니가 가출했다.지난 98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의 병간호와 집안일을 떠맡았다.졸지에 ‘소년가장’이 된 정우군은 중3 때 학교에서 집단폭행으로 뇌진탕을 일으켜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았다.처음 씨앗학교에 왔을 때 피가 난무했던 정우군의 그림은 어느덧 나무와 활짝 웃는 사람들로 바뀌었다.반장인 지혜(21)양은 가정형편으로 고교를 중퇴하고 17살 때부터 일을 했다.유치원 교사가 꿈인 지혜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연극배우가 되고 싶은 성훈(19)군은 스파르타식 기숙학교에서 보낸 지난 2년을 돌이키면 절로 소름이 끼친다.그곳에서 겪은 체벌은 끔찍했다.미용사가 꿈인 슬기(18)양은 재작년 1월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어머니와 함께 살며 이 학교에 다녔다. 사진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원진(18)양은 중학교 과정을 배웠다.중 2때 ‘왕따’로 몰린 나머지 학습장애 현상이 생겼다.원진이는 비로소 여기서 웃음을 되찾았다.한의사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현아(20)·정아(19) 자매는 가난 때문에 고교를 자퇴했다.그러나 구김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교사 최혜영(27·여)씨는 “현아와 정아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합격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정고시 합격… 수능준비하기도 졸업생 대표인 정아양은 “씨앗학교에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가르침을 배웠다.”고 말했다.현진이는 “저처럼 왕따를 당하는 애들이많은데 왜 아이들이 따돌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성훈이는 “어른들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신수정(32) 교장은 “사회에서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로 성장해 기쁘다.”고 말했다.이날 졸업식은 선생님들과 학생의 합창으로 끝났다.‘남들이 우리를 앉은뱅이꽃이라 부른다 해도 우리가 평생 앉은뱅이꽃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안도현 시인의 민들레처럼 중)’ 안동환기자 sunstory@
  • “찍히면 안뽑아”/이익단체 너도나도 낙선·당선운동… 편파성 우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종 이익단체들이 잇따라 당선·낙선운동에 나서고 있다.쟁점에 대해 후보자들의 의견을 검증하고,정책대안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에서다.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에 이어 이익단체까지 당선·낙선운동에 나서자 출마예정자와 정당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하지만 이익단체의 당선·낙선 운동이 공익적 성격의 비정부기구(NGO)활동과는 달리 편파성을 띠거나 공정성 시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단체 정책에 반대하면 낙선 대상” 영세 세입자와 개발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전국철거민협의회와 전국개발지역주민단체총연대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낙선·당선 운동에 나선다.이들은 14평 이상 국민 최저주거권을 명확히 보장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회의원 전원에게 토지개발 관련 법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그 결과를 토대로 낙선·당선 후보자를 나누기로 했다.건교위·행정위·환경위 등 관련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전국 60여곳의 개발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집중 검증 대상이다.전철협 이호승 회장은 “오는 29일 1차 낙선 대상자,다음달 20일쯤 2차 낙선 대상자를 발표하고 3월 중순 지지 대상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총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전국 220여개 지역 의사회를 통해 출마예상자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협회측은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당선 지지,의협 정책 반대 후보는 낙선 유도가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협회측은 또 다음달 22일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서 건강보험 개혁,국민조제 선택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이에 반대하는 후보자는 낙선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반면 의협 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약사회는 3월 전국 약사대회를 열고 현 의약분업 정책에 찬성하는 후보자의 당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전국농민연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찬성하거나 방관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벌이기로 했고,한국경영자총협회는 조만간 낙선·당선 운동에 나설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나친 집단이익 강조는 공익성 해쳐”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참여정부 들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조중빈 국민대 정치대학원 학장은 “화물대란 등 힘의 논리로 해결하려는 움직임과 최근 이익단체의 총선 운동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외국어대 정외과 교수는 “이익단체도 각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제공에 주력하기로 한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의 낙선·당선 운동은 공익적 목적과 대치된다.”면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공익과 개별이익이 충돌되는 경우가 많고 단체의 편파성으로 인해 득보다 해가 많을 것”이라면서 “참여연대의 낙선운동도 정치성이나 당파성,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정도인데 이익단체는 그것을 전제로 하기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유권자집단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은 닫힌 정치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
  •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여성 오르가슴 ‘OK’

    버튼만 누르면 여성이 오르가슴에 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라이티스트 터치(Slightest Touch·사진)’라 불리는 이 장치의 핵심은 전해질 음료와 2개의 전극 패드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제작사 스티뮬레이션 시스템은 사용 20분 전에 특수 음료를 마신 뒤 패드를 발목 안쪽에 붙이고 스위치를 누르면 10∼30분 정도 성(性)신경통로를 자극,여성이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체리스 데이비슨 고객지원팀장은 “(직접)오르가슴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성신경 통로들을 자극,여성을 오르가슴 전단계로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 여성을 부드럽게 자극하면 오르가슴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상대방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제작사는 강조했다.제작사에 따르면 이 장치는 ‘우연히’ 개발됐다. 전기 발 마사지 기구를 만들던 개발팀의 한 명이 시제품을 여자친구에게 실험했는데,발에는 별 반응이 없고 오히려 성적으로 흥분해 제품의 용도가 바뀌게 됐다. 반면 BBC방송은 이 장치가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확보할 수 없었다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도청소동 정치권 ‘발칵’

    8일 오전 열린우리당의 김원기 상임의장실에서 발견된 ‘도청용 녹음기’는 한 지방 일간지 기자가 특종 욕심에서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이 9일 오전 공식 수사를 발표한 지 3시간여만에 ‘집권여당 도청사건’은 특종에 눈 먼 출입기자의 빗나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전주 소재 전민일보 정치부 김정환(47) 기자는 “범죄행위인 줄 몰랐고 특종하려는 마음에 설치한 뒤 바빠서 잊어버렸다.”면서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에 혼자 출입하며 정보력이 약해 특종을 잡고 싶었을 뿐 다른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본사가 김 의장 지역구와 가까워 열린우리당에만 설치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는 녹음기를 설치한 적이 없다.”면서 “기자들이 사실대로 써주지도 않을 것 같아 더 이상 말 안하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이 수사를 의뢰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해당 영등포경찰서의 수사 브리핑에 직접 참석했으며,경찰 수사 방향을 기자 신분으로 취재하기도 했다. 김씨는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다시 돌아가 열린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에게 ‘자신이 했다.’고 밝혔다.김씨는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자 “구속되는 거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 광주 출신으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씨는 지난해 5월 전민일보 창간 당시 정치부장으로 입사한 뒤 국회·정당 출입기자로 일해왔으며 과거 모 방송국에서 2∼3년 동안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녹음 행위가 취재 목적이었고 열린우리당이 선처를 요청함에 따라 통신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7시30분쯤 전북 정읍이 지역구인 김 의장이 고정적으로 앉는 4층 회의탁자 밑에 녹음기를 청테이프로 고정해 설치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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