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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끓는 ‘길거리 탄핵정국’

    한나라·민주 양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탄핵안을 발의한 다음날인 10일 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원로 등이 탄핵안 철회와 대통령의 사과를 해법으로 제시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친노’·‘반노’단체의 거리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길거리 탄핵정국’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의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의 찬반 집회가 같은 시각 열렸다.국민의 힘과 노사모 등 친노단체 회원 300여명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근조 16대 국회’라고 적힌 깃발 등을 내걸고 탄핵안 철회와 국회 해산을 요구했다.노사모는 규탄 성명에서 “도덕적 정당성을 잃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주권으로 세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반란 기도에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노사모 주축 회원 이상호씨가 만든 다음 카페 모임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는 국회의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이들은 네티즌 6000여명이 서명했으며 소송 제기를 위한 법률 검토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촛불시위를 벌인 뒤 11일 오전에 다시 국회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반면 창사랑,바른선택국민행동,자유시민연대 등 ‘반노’성격의 30여개 단체 회원 400여명은 같은 시각 이웃 한나라당사 앞에서 ‘대통령 탄핵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안 처리를 요구했다.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국회가 탄핵을 못하면 국민이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일부 참석자는 종로구 옥인동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집 앞으로 이동,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앞서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강문규 지구촌 나눔운동 이사장,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 등 각계 사회원로 92명은 태평로의 한 호텔 식당에서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노 대통령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야당의 탄핵안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도 ‘탄핵발의와 관련한 경제계 의견’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 탄핵 발의는 결말이 어떻게 나든지 국민과 기업,정치권 모두에게 좌절과 고통만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면서 “국가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잘 헤아려 사태를 조속하고 현명하게 수습해 달라.”고 촉구했다. 353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야당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 탄핵안 발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국정 불안과 국제 신인도의 추락으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성명을 통해 “선거만을 위해 대통령 탄핵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야당의 행위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건승 안동환기자 sunstory@˝
  • 폭설속 국가시험 강행 논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고 대중교통이 끊긴 상황에서도 지난 7일 국가검정시험을 예정대로 치러 일부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천재지변으로 정상 시험이 불가능한데도 공단측이 시험연기 등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무더기 응시 포기사태가 빚어졌다며 재시험과 응시료 환불 요구 등 집단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전국 153개 고사장에서 치른 124개 산업기사 자격증 필기시험에는 모두 25만 4300여명이 접수,19만 2000명이 응시했다.폭설로 교통이 마비된 대전 지역은 4000여명이 결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응시율이 6.7%포인트나 감소했다.충북 지역도 2300여명이 시험에 불참하는 등 무더기 결시 사태가 빚어졌다. 수험생들은 9일 산업인력공단 인터넷 게시판에 공단을 비난하는 글 100여건을 올렸다.정보처리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정모씨는 “고사장이 있는 청주까지 1시간20분이 걸리는데 버스는 없고,택시도 10만원을 요구했다.”면서 “오전 9시 입실이 불가능해 석달 동안 준비한 시험을 포기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대전 지역 수험생 김모씨는 “군부대도 폭설로 산업기사 시험을 연기했는데 공단은 시험 강행만 고지했을 뿐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아이디 ‘저두’는 게시판을 통해 “공단측이 지각도 안되고 시험 연기도 불가능하다고 해 빙판길에 몇번이나 넘어지면서 고사장에 갔지만 지각이라고 입실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아이디 ‘수험생’도 “집에서 2시간 거리의 고사장에 배치돼 장소 변경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학교도 임시휴교를 하는 마당에 시험을 강행하는 공단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측은 “시험 전날 전국 고사장에 지침을 내려 입실 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수험생 96명에 대해서도 고사장 변경을 해줬다.”면서 “폭설로 인한 교통두절 사실이 경찰서나 동사무소 등 행정관서에서 확인된 수험생들에게는 응시료를 환불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도쿄가서 점심 먹고 저녁은 다시 서울서

    지난 4일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신모(46)씨는 2주일에 한번꼴로 도쿄를 방문한다고 했다.일본 제휴업체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신씨는 오전 10시에 출발,낮 12시 전에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업무를 끝낸 신씨는 이날 저녁 한국으로 되돌아왔다.한·일간 1일 생활권 시대를 연 ‘김포∼하네다’ 노선이 9일로 취항 100일째를 맞았다. ●취항 100일만에 탑승률 81%로 ‘껑충’ 지난해 11월30일 첫 취항한 김포∼하네다 노선은 탑승객이 지난해 12월 3만 8453명에서 2월에는 4만 6955명으로 급증했다.탑승률도 12월 57.5%에서 2월 81.4%로 올랐다.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왕복 4시간이 단축돼 비즈니스 승객들의 인기가 높다.김포·하네다공항은 서울과 도쿄 도심에서 각각 12㎞,16㎞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인천(52㎞),나리타(60㎞)보다 도심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다.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왕복 4시간 단축 하네다공항의 최대 고객은 한국인.국내선 전용 공항인 하네다공항의 유일한 국제선이 김포∼하네다 노선이다.2년 전 하네다에 취항했던 타이완과 중국 중화항공은 나리타로 이전하면서 한국인 전용 국제공항이 된 셈이다.하네다 공항 곳곳에는 한국어 표지판과 안내책자,한국어 통역 직원 등이 배치돼 있다.세관 직원들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일본공항공사 도이 가쓰지(59) 부사장은 “한국은 하네다공항의 가장 큰 손님”이라면서 “3월에 국제선 청사를 증축하고 양국 직원들의 상호교류 및 연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네다공항 안동환기자 sunstory@˝
  • ‘총선뒤 정치인소환’ 시민 반응

    시민단체들은 8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총선 이전에라도 불법행위가 드러난 정치인과 기업인은 원칙에 따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는 성명에서 “검찰의 발표는 수사중단 선언과 같다.”면서 “검찰이 ‘정치검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총선 이후 정치인 수사 방침은 수사의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스스로 인정하고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면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처벌의 잣대를 느슨하게 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총선 이후 관련자의 신병을 일괄 처리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원칙적 처리가 될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면서 “검찰 태도는 총선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현재와 달라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접지 말 것’을 당부했다.대학생 박모(27)씨는 “정치·경제권력으로부터 독립,정경유착을 파헤치고 있다는 생생한 느낌이 든 검찰 수사가 총선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된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기업인 처벌범위 최소화 방침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한 올바른 결정”이라면서 “검찰은 중간 발표에서 밝힌 수사방침을 지키되 국민 경제를 고려해 조속히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서울, 반세기 전엔 이랬어요”

    해방→전쟁→재건으로 이어지는 1945∼1961년에 걸친 격동기 서울의 역사가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서울시는 해방 이후부터 5·16 군사쿠데타까지 서울의 모습과 시민생활상을 담은 제3권(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출발)을 4일 발간했다.2002년 제1권(개항 이후 서울의 근대화와 그 시련)과 제2권(일제침략 아래서의 서울)에 이어 세번째다. 3권에는 10절판(4×6전지) 485쪽으로,580여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해방,되찾은 서울 ▲한국전쟁과 서울 ▲정치 1번지 서울 ▲다시 건설되는 서울 ▲교통과 통신 ▲문화·예술 ▲시민생활의 변화 ▲서울의 경관 등 13장으로 돼 있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보관자료는 물론 정부기록보존소·국사편찬위원회,언론사 및 시민들의 소장자료를 기증받아 수록했다.서울역사자료실(올림픽공원내)을 비롯해 서울시종합자료관·국공립도서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서울시 간행물·기념품 온라인 쇼핑몰((store.seoul.go.kr)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시 홍보관과 정부간행물센터에서도 살 수 있다.한글·영문판 각 2만원.(02)2171-2126. 최용규기자 ykchoi@˝
  • ‘학교는 선거중’ 뒤로밀린 보충학습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학교교육 정상화 시행 방안을 놓고 일선 학교들이 개학하자마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시행되기도 전에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자율적으로 보충학습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지만,2일 개학을 맞은 서울지역 1200여개 초·중·고교는 일제히 학교운영위원 선거전에 돌입했다.보충·자율학습의 세부안은 학운위를 통과해야 확정된다.따라서 교육당국이 교육현장의 사정을 도외시하고 일단 방안부터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게다가 교육청의 구체적인 시행지침이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어서 혼선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자율학습 실시 여부를 학기 중반쯤에나 결정할 수 있는 학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일부 학교에서는 보충수업뿐 아니라 자율학습도 ‘수익자 부담’원칙을 주장하고 있어,공교육기관이 사교육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보충·자율학습 당분간 시범운영도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24 후속대책안’의 핵심인 ‘보충학습’은 학교별 학운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보충학습의 교과 과정 및 교재 선정,우·열반 편성 등 수준별 운영도 학운위의 심사 내용이다. 올해 각 학교의 학운위 임기가 만료되면서 일선 학교는 신학기부터 선거전에 나섰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조례에 따르면 3월 한달 동안 국·공립 5기,사립학교 3기 학운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일선 고교는 이번 학기 보충·자율학습을 당분간 시범 운영하거나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예한다는 방침이다.서울 강남의 S고 김모(49) 교감은 “보충학습은 교육청 지침이 나오고 학운위가 새로 구성된 이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복고 박영선 교감은 “교재 선정과 편집 등 결정할 사안이 많아 당장 2일 학교운영위 선출 공고를 내고 오는 15일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B여고는 보충·자율학습 시행을 유예했다.이 학교 교무부장은 “교사협의회와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내부 논의가 끝나야 돼 학기 중반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초·중학교는 교육 당국의 의지와 달리 특기교육 및 자율학습 시행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Y중학교 최모(50) 교감은 “교사 회의에서 아직 논의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사교육에 익숙한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신뢰감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서울 배문고 손동빈 교감은 “교육청이 정확한 지침을 하루빨리 공문으로 보내줘야 일선 학교에서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학습이 수익자 부담? 일부 사립고의 경우 보충수업비를 현실화하고 자율학습도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서울 강남의 경우 보충·자율학습에 사교육 의존 현상이 겹쳐 ‘이중부담’이 예상된다. 사립고인 서울 Y고는 자율학습을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보충수업은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만큼 기존 학원비의 절반에서 3분의2 수준으로,자율학습은 돈을 낸 신청자에 한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Y고 관계자는 “시간당 4000원의 수당을 주고 감독교사에게 밤 10시까지 근무케 한 뒤 다음날 수업을 하라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서울 강북의 S고는 보충학습 비용을 현행 특기적성 교육의 강사료인 월 2만 5000∼3만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별도의 자율학습비 부담을 검토하고 있다.계성여고 최영균 교무부장은 “보충학습 때 학원 단과반처럼 강의를 개설,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교사 수급·교실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안동환 박지연기자 sunstory@˝
  • 운전중 담뱃불 조심

    화물트럭 운전사가 차 안으로 날아든 담배 불똥을 끄려다 중앙선을 침범,결혼식 참석차 일가 친척이 탄 승합차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10분쯤 서울 영등포구 도림고가 왕복 4차선 도로 1차로에서 임모(25)씨가 운전하던 1t 화물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를 달리던 김모(35)씨의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승합차 운전자 김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동승한 고모(57·여)씨 등 일가 친척 7명과 화물트럭 운전사 임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임씨는 시속 80㎞로 운전하던 중 창 밖에 담뱃재를 떨다 불똥이 바람에 날려 차 안으로 들어와 불이 붙자 이를 끄는 과정에서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흡연은 주위를 산만하게 해 위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홍은철아나운서 ‘짝퉁’ 밀반입

    MBC 홍은철(45) 아나운서가 해외에서 가짜 명품 시계와 의류를 대량으로 밀반입하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홍씨는 지난 1일 오전 5시50분쯤 홍콩발 서울행 대한항공 KE606편으로 입국,프라다 티셔츠와 크리스티앙 디오르 바지,불가리 시계 등 가짜 명품 44점과 중국산 의류 80여점 등 가짜 명품들을 대량으로 반입하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홍씨는 “홍콩에서 구입했으며 가짜 시계와 의류는 선물용으로,중국산 의류는 아는 사람 부탁으로 사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일본땅 푯말 없애고 독도 지켜

    “피와 땀으로 지켜낸 우리땅 독도를 의용수비대의 혼령들이 살아 숨쉬면서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1954년부터 56년까지 독도를 지키며 일본 순시선과 수 차례 총격전을 벌였던 ‘독도의용수비대’ 33인 중 유일한 여성 생존대원인 박영희(朴永姬·70·경기 구리시 교문동)씨는 1일 “전후 혼란 속에서 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키지 않았다면 일본에 빼앗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용수비대를 만든 고 홍순칠(86년 작고) 수비대장의 부인인 박씨는 3·1절을 맞아 “그 땅을 지키고자 젊음을 불태운 충정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육군 특무상사 출신인 홍 대장이 54년 4월20일 창설한 민간 전투부대.정부를 대신해 독도 암벽에 ‘한국령’이라는 글을 새겨 놓고 일본 경비정과 수 차례 전투를 치렀다.수비대가 도로를 닦고 맨손으로 만든 막사에는 현 독도경비대 막사가 들어섰다.수비대 33인은 혼란기 경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다한 뒤 56년 12월 울릉경찰서에 임무를 인계했다. ●33명중 12명 생존… 연례 기념도 못해 후방지원대에 편입된 박씨는 20살 새색시로 합류해 군복을 입고 숱한 전투를 뒷바라지했다.반세기가 지났지만 박씨에게 독도는 여전히 대원들의 혼이 숨쉬고 있는 자랑이자 아픔으로 남아 있다.박씨는 “3년에 걸쳐 일본과 싸웠지만 생존 대원들이 변변한 지원없이 어렵게 생활해 생전 홍 대장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생존 대원은 12명.고령에 생활이 어려워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당시 1분대 대원으로 활동했던 김현수씨는 행방불명됐다. ●6t 오징어배 타고 출전… 정부지원 못받아 박씨와 대원들의 소망은 독도에 의용수비대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독도수호대 김점구(38) 사무국장은 “의용수비대의 첫 상륙 지점과 막사에 기념 표석을 설치하는 일과 기념공원 조성 계획이 정부의 무관심속에 표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2개 전투분대와 보급대,수송대,후방지원대로 편성된 독도의용수비대는 악천후와 악조건에 맞서 싸웠다.6t짜리 오징어배를 타고 독도로 출전했던 대원들은 며칠씩 굶는 것도 다반사였다.독도에 굴을 파고 4개월을 버티며 길을 닦고 막사도 지었다.그래도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 당시는 일본 순시선이 독도 주위를 맴돌며 호시탐탐 노리던 때였다.수비대는 일본인들이 독도에 세운 ‘시마네현 소속 일본땅’이라는 푯말을 파괴했고 그뒤부터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수비대는 자비를 털어 박격포,경기관총,소총으로 무장했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화력이 턱없이 부족했다.홍 대장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가 싸웠다. 출정 전날 부인 박씨에게 사진을 건네며 “죽거든 사진을 보고 기억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박씨는 “일본이 54년 6월과 7월 두 차례 항공기로 수비대에 사격을 가했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구리 안동환기자 sunstory@˝
  • 어린이 뮤지컬 공연중 불

    어린이 뮤지컬 공연 도중 불이 나 관객 4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 ‘방귀대장 뿡뿡이의 초록별 대모험(연출 김덕남)’ 공연 도중 3층 객석 뒤쪽 벽에서 연기가 나 2·3층 객석에서 공연을 보던 어린이 관객 등 400여명이 대피했다. 이날 화재는 10여분 만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관객 일부는 공연 재개를,일부는 환불을 요구하는 등 혼잡이 빚어졌다.경찰은 공연 도중 불꽃이 튀는 장면이 있었다는 공연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문화회관측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공연 기획사와 극장측은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관객들을 늑장 대피시키고 20여분이나 늦게 소방서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제플러스] ‘대량학살’ 혐의 부시·블레어 피소

    |런던 AFP 연합|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던 반전 단체들의 연합체인 ‘스톱 더 워(Stop the War)’는 2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대량학살’ 혐의로 국제형사법원(ICC)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크리스 커버데일 스톱 더 워 대변인은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인 2만여명이 살해되는 대량학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커버데일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부시 대통령 및 블레어 총리,그리고 이라크인 공격과 살해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국방부 한국전쟁 비밀문건 첫 공개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강화도에서 우익 사병 조직이 양민 200여명 이상을 학살한 사실이 담긴 미 국방부 비밀 문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위원회는 26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를 통해 미 국방부가 소장하고 있던 강화도 양민학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의 주간보고서에는 “강화 린치(양민학살) 사건에 관한 공판은 대구지방법원에서 조창희 판사의 심리로 곧 열릴 예정이다.기소된 사람들은 사조직을 결성하고 수개월 전에 강화도에서 200여명을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쓰여 있다. 보고서는 1951년 8월 작성된 것으로 미국 대사관에 파견나온 군인들과 대사관의 정부담당관이 매주 주요 한국 정보를 정리,일본 도쿄에 있던 미 육군성 극동사령부 정보참모부로 보고했던 비밀문건 가운데 하나다. 진상규명위와 피해자 유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최모씨는 마을 청년 20여명으로 강화도 향토방위 특공대를 조직,51년 1월 강화도에 사는 300∼400여명의 민간인을 좌익세력으로 몰아 강화읍과 초지공설운동장 뒤 야산,월곶갯벌 등으로 끌고가 학살했다. 민간인학살진상규명위원회 이창수 특별법쟁취위원장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했으나 여전히 군경,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학살은 진상규명이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위원장은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통합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요구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남규철의 DVD폐인]거실에서 조용필과 함께

    DVD 타이틀에 수록되는 내용은 대부분 영화인 경우가 많지만,가수나 연주가들의 공연실황이나 뮤직비디오를 담은 음악 타이틀들도 적지 않게 출시되고 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 타이틀들이 이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5.1채널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선명하고 아름다운 보컬과 각기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서로 다른 음색을 내는 악기들,그리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까지,DVD로 듣는 음악은 마치 공연장을 거실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대단히 환상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음악 타이틀들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모은 음악 타이틀들로,사운드 하나만큼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타이틀들이다.한번 들어 보면 왜 이 타이틀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글스:Hell Freezes Over DVD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소장해야 할 타이틀.모든 음악 DVD 타이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음악 DVD의 바이블’이라는 거창한 호칭이 따라다닌다.하지만 그런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치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주어,DVD의 초창기 시절부터 오랫동안 레퍼런스급 타이틀로 분류되어 왔으며,지금도 인기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94년 재결성된 이글스의 공연을 담고 있는 타이틀로 dts트랙에 담긴 사운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치 멋들어지고 완벽한 멀티채널의 정수를 보여준다.4:3의 화면비율과 전무한 부가영상이 아쉬움을 주지만,사운드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 ●코어스:언플러그드 아일랜드 출신의 4남매로 구성된 가족 밴드 ‘코어스’의 공연실황.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자악기를 쓰지 않은 어쿠스틱 사운드로 이루어진 공연으로,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편안한 발라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앞서의 이글스와 쌍벽을 이룰 만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타이틀로,이글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현장감 넘치는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특히,이글스의 타이틀이 dts트랙을 가진 음악 타이틀 중 으뜸으로 평가 받는다면 이 타이틀은 돌비 디지털로 된 음악 타이틀 중 최고의 사운드로 평가 받는다. 이 두 타이틀외에도 헤비메탈 팬들에겐 ‘Metallica:S&M’을,팝 팬에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Live from Las Vegas’를 추천할 만하다.모두 선명하고 풍성한 멀티채널의 즐거움을 잘 살려 준다.우리나라의 뮤지션으로는 역시 조용필의 타이틀을 꼽을 수 있다.최근 출시된 ‘조용필-The History’는 작년 8월에 열린 그의 35주년 기념공연 실황을 담은 것으로 매끄러우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자랑하며 지금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기네스 코너]

    ●가로 154m 세로 78m 깃발 세계 최대의 깃발은 미국의 ‘슈퍼플랙’이다.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스키 뎀스키라는 사람이 소유한 이 깃발은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54m,78m이고 무게가 1.36톤이다.펜실베이니아주 포츠타운에 있는 험프리 깃발회사가 제작해서 1992년 6월14일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 경계선에 있는 콜로라도 강의 후버댐위에서 펄럭이게 했다. 깃대 위에서 휘날리는 깃발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에 있는 브라질 국기로 이 깃발의 크기는 각각 70m×100m이다. ●114㎝ 유리창 3장 11.34초에 닦아 영국 에식스 지방의 사우스 오켄돈에 사는 테리 버로즈는 창문 빨리 닦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그는 1999년 7월22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에이 지 베버리지에서 가로,세로 각각 114.3㎝의 유리창 3장을 11.34초에 닦았다.당시 그는 30㎝짜리 고무롤러와 9ℓ의 물을 사용했다. ●16년동안 타이핑 호주 퀸즐랜드 머징바 비치에 사는 리 스튜어드는 16년 동안 1에서 100만까지의 숫자를 타이핑했다.총 분량은 종이 1만 9990장에 달했으며 1982년에 시작해 1998년 12월17일에 끝냈다고 한다. ●1시간동안 1994명에 면도하기 1998년 6월19일 데니 로는 영국 켄트지방 헌만에서 1시간동안 전기면도기로 1994명에게 면도를 해 주었다.한 사람당 평균 면도시간은 1.8초이며 불과 4번의 상처를 냈을 뿐이다. 면도날로 기록을 세운 사람은 켄트지방 체담에 사는 톰 로덴이다.그는 1993년 11월10일 한 사람당 평균 12.9초의 속도로 278명을 면도해 주었다.면도 중 전부 7번의 상처를 냈다. ●116개 집게 사나이 | 1999년 9월27일 케빈 데크웰은 얼굴과 목에 빨래 집게 116개를 매달고 5분동안 있었다.그는 영국 스태퍼드셔의 스톡 온 트랜트 사람이며 체셔 처치 로튼의 호스 슈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67원어치 펑펑펑? 전기세를 내지 않아 단전 조치된 사무실에서 주인 집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쓴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다른 사람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정모(51)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전날 낮 12시쯤 광주 서구 농성동의 사무실에서 허락을 받지 않고 건물 주인 김모(62)씨의 집 전기 콘센트에 난방기구를 20분 동안 연결,사용요금 67원어치의 전기 0.333㎾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135대 뻥뻥뻥 ‘돈도 안 주는데 차 타이어에 펑크나 내자.’ 서울역에서 노량진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 수산시장에 주차된 차량 135대의 타이어를 펑크내며 분풀이를 한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유모(59)씨는 지난 17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 4층짜리 주차빌딩에 몰래 들어갔다.유씨가 능숙한 솜씨로 손에 든 십자드라이버를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에 찌르자 차량은 풀썩 주저앉기 시작했다.유씨가 이날 펑크낸 차량만 17대.주차빌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유씨는 다음날 수산시장 인근을 돌아다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잡혔다. 유씨는 지난달 17일에도 4시간에 걸쳐 무려 118대의 차량을 펑크낸 것으로 밝혀졌다. 새벽 1시30분쯤 주차빌딩에 들어간 유씨는 박모(27)씨의 승용차 타이어 2개에 드라이버로 구멍을 내는 등 4시간 남짓 동안 닥치는 대로 펑크를 냈다. 유씨는 경찰에서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 수산시장에 가 상인들에게 돈을 좀 달라고 그랬더니 돈은 주지 않고 무시만 해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오래 전부터 고향을 떠나 노숙을 해 왔으며 술에 취하면 종종 수산시장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고 밝혔다.경찰은 유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 [사건 패트롤] 왕따에 무너진 中조기유학생

    “칼을 들 때 두려움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돈 없다고 한 학기 내내 왕따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중국 베이징의 명문 중학교(한국의 고교 과정)에 조기유학을 갔다가 방학을 맞아 귀국한 뒤 출국 하루를 앞두고 강도짓을 벌인 전모(17)군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전군과 마주한 어머니 김모(41)씨는 “남들 1000원 쓰면 100원은 써야지.엄마에게 말하면 어떻게든 보내줬을 텐데 왜 여기까지 왔냐.남편 잃고 너 하나 보고 살았는데…”라며 가슴을 쳤다. 전군은 이날 0시5분쯤 영등포구 당산동 H아파트에서 귀가하던 약사 이모(39·여)씨를 흉기로 위협,현금 8만 4000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2년 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영등포 인근 시장에서 행상을 하는 홀어머니를 둔 전군은 사촌동생(16)과 함께 조기유학을 가게 됐다.음식업을 하는 고모부 내외가 7대 독자인 조카를 제대로 공부시켜야 한다며 유학을 보낸 것.고모부 내외의 후원으로 중국 학교에 입학했지만 전군에게 지난 한 학기 동안의 유학 생활은 악몽과 같았다. 2인1실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전군에게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학비를 내고 남은 돈으로 같은 또래의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하며 공부도 했다.성적도 중간은 됐다.그러나,전군의 집이 가난하고 용돈마저 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따돌림’이 시작됐다.한 달에 10만원 안팎의 용돈으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밥값 한번 내기도 힘들었다.주위에서 “넌 돈도 없냐.”고 면박을 받거나 “밥도 한번 못 산다.”면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전교에 소문이 퍼지면서 전군은 “저기 왕따 지나간다.”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혼자 기숙사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는 일도 부쩍 많아졌다.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됐다.한국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왕따’를 중국에서 겪으며 고민을 나눌 상대도 없었다. 비싼 전화요금 때문에 한달에 한번 어머니와 통화한 게 고작이었다.지난달 10일 귀국한 전군은 26일 출국을 앞두고 부엌칼을 가슴에 품었다.전군은 “같은 한국친구를 사귀려면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전군에 대해 강도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장단협 “교육원로가 창의성 막는다고?”

    전국의 1만여개의 초·중·고 교장들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원로 등이 교육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가로 막는다.”는 발언에 대해 공식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단 협의회(회장 이상진 대영고 교장)는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원로를 뒷받침해줘야 할 대통령의 이같은 말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이어 “대통령과 교육당국은 교육의 현실을 투명하게 봐야 한다.”면서 “교장에게 인사권,재정권,학생선발권 등을 교장이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왕따 동영상’ 파문사건에 대한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교육당국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교사로부터 도전을 받는 교장의 현실 속에서 윤 교장과 같은 자살은 또 나올 수도 있다.”면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사모는 이와 별도로 이날 자체적으로 ‘문제교사’ 620명을 선정해 전국 학부모단체와 학교운영위원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학사모는 “자리 지키기에 안주한 채 노력하지 않은 교사들이 더 이상 교단에 머무를 수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사평가제를 통해 문제교사들을 퇴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사모가 검토하는 명단의 대부분이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연가투쟁을 벌였던 전교조 소속의 교사로 알려져 전교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자살 내몬 사이버 폭력

    이른바 ‘왕따동영상’ 사건에 시달리던 경남 창원 반림중의 윤용웅 교장이 극한선택으로 자살을 함으로써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경찰과 경남교육청은 23일 사건 재조사에 나섰고,인터넷에는 관련 글이 속속 올라왔다.전문가들은 인터넷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윤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학내 문제라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인터넷 유포과정에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정밀수사에 나섰다.당초 경찰은 지난 14일 두 편의 동영상이 오른 뒤 18일 ‘왕따’ 피해를 입은 조모군에 대한 가해학생 4명의 부모들이 합의해 처벌의 여지가 적어진 데다,동영상의 내용이 폭력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했었다.그러나 윤 교장의 자살로 이어지자 뒤늦게 학교 전화번호 및 주소의 인터넷 유포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또 교육청은 모두 16분 가량인 두 편의 동영상 가운데 58초 분량에서 나온 “하지마.”라는 말이 교실에 있던 교사의 발언임을 확인했다.아울러 촬영 당일이 졸업식 전날이어서 정상수업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파악했다.교육청은 이에 따라 동영상에 등장하는 학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사건 과정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인터넷·선정보도 등이 초래한 비극 윤 교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인사들은 인터넷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인근 창원중 관계자는 “지역주민들 중에는 네티즌의 사이버 테러와 언론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경남도내 후배교사들은 “인터넷 글 등으로 윤 교장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며,밤잠을 설칠 정도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임재연(37·여) 청소년폭력재단 상담실장은 “윤 교장의 자살은 왕따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왕따 문제가 발생하면 승진이나 인사고과에 감점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닫힌 교육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네티즌들도 윤 교장의 자살을 애도했다.경남교육청 홈페이지에 오른 익명의 글은 “교장의 죽음으로 피해자 학생이 큰 자책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42) 교수는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의 폐해를 보여주는 비극”이라면서 “윤 교장은 방어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청부터 시작해 네티즌,학부모,각 단체로부터 속수무책으로 비난받았고 언론도 진실보다 마녀사냥에 동조한 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서 그동안 무차별 공격 지난 14일 인터넷 사이트에 이 동영상이 처음 등장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터넷 공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16일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안티왕따사이트에는 불과 1주일만에 회원 1만 3200여명이 가입했다.가해 학생들의 얼굴과 사진,집 주소와 연락처 등이 게재돼 있다.한 네티즌이 윤 교장에게 항의전화를 한 내용도 그대로 올라가 있다.‘yooni’라는 네티즌이 쓴 이 글에는 ‘사건을 축소시키기에 급급했다.사태수습에만 급급한 학교장의 모습 정말 씁쓸하다.’는 등 윤 교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반림중 교장실과 교무실,서무실 등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이 글은 복사돼 인터넷 게시판 여러 곳에 게재됐다. 또 각종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경남교육청,창원교육청 사이트에 각종 비난글이 수백건씩 올라왔고 반림중 사이트는 아예 폐쇄됐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책임없는 비판과 개인의 공격성이 부각되고 진실이 희화화되기 쉬운 것이 인터넷”이라면서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책임이 불분명한데도 비난이 집중돼 자살,자해,정신적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unstory@˝
  • [토요영화]

    ●병사의 낙원(EBS 오후 10시) ‘지옥의 묵시록’을 만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87년작.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베트남전 영화로 니콜라스 프로피트의 소설을 각색했다. 명예도,영광도 없이 무덤에 누워있는 젊은 주검들을 통해 전쟁의 허망함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지옥의 묵시록’에서 보여준 현란한 기교나 장엄한 메시지는 배제한 채 소품 전쟁영화처럼 작은 목소리를 담았다.원제 ‘가든스 오브 스톤(Gardens of stone)’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뜻한다. 베트남전이 한창인 1968년 워싱턴 근방 포트마이어에 주둔한 제3보병 연대 의장대에 재키 윌로 병장(스위니)이 전입온다.이 부대 고참인 클렐 상사(제임스 칸)와 특무상사 구디(제임스 얼 존스)는 친구 사이로 재키가 한국전 전우의 아들임을 알고 잘 돌봐준다.재키는 클렐에게 반해 사관학교에 들어가 소위 임관과 동시에 베트남 전장으로 떠난다.갓 결혼한 소꿉 친구 레이첼(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을 남겨 놓은 채.재키는 귀국 3주를 남겨놓고 전사하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다. ●헌티드 힐(KBS2 오후 11시10분) 윌리엄 캐슬의 1958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1931년 배너킷 박사는 헌티드 힐의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끔찍한 생체 실험을 한다.시간은 흘러 현대.이블린과 스티븐 프라이스 부부는 돈만 밝히고 사이가 좋지 않다.스티븐은 이블린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파티 조건은 헌티드 힐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살아남는 자에게 100만달러의 상금을 준다는 것.그러나 건물의 모든 문이 잠겨 버리고 초청자들은 하나씩 죽어나간다. ●스트리트 파이터(MBC 오후 11시10분) 어린이 비디오게임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스트리트 파이터’를 영화화한 작품.장 클로드 반담의 화려한 액션 연기가 볼 만하다. 동남아의 신비한 국가 ‘샤달루’는 7개월째 내전에 휩싸여있다.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힌 악당 바이슨은 각국에서 파견된 63명의 구호요원들을 인질로 삼고 20조달러의 거액을 요구한다.단 두 사람의 동료와 인질을 구출해야 할 임무를 떠맡은 연합국 대령 가일은 바이슨의 비밀 기지를 공격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 [고용있는 성장으로] ①신음하는 실업자들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될 조짐이다.청년실업에 이어 최근엔 10대와 40대 실업마저 급증추세다.고실업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고용 자체가 복지가 돼버렸다.눈물의 이력서를 쓰는 ‘이태백’,갈 곳이 없지만 집을 나서야 하는 ‘사오정’,평일에도 산을 찾는 ‘오륙도’의 행렬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실업난 해소를 위해 5년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고 자신하지만,실업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겐 와닿지 않는다.실업대란의 실태를 짚어보고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한된 채용 인원으로 귀하를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2004년 2월 금융권 J사)’‘서류심사 결과,채용 인원의 제한으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알려드립니다.(2003년 12월 L사 영업부)’‘함께 일하고 싶은 우수한 분들이 너무 많아 당사에서도 전형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2003년 11월 D사 기술영업부)’‘귀하가 보여주신 능력은 다른 지원자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면접에서 고생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2003년 9월 S사)’ 성균관대 졸업생인 이모(27)씨가 받은 ‘불합격 통보’ 메일들이다.“소주 한잔에 눈물이라도 쏟으면 시원하겠다.”는 이씨는 소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이씨는 집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기필코 토익 900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아 낙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 4년 성적은 평균 이상이다.학점 3.6에 토익 885점.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회사만 80여곳이고 많게는 하루 3∼4곳을 지원했다.”면서 “10여곳은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경쟁률이 제일 높은 곳은 2000대1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이씨는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위축된다.”고 말했다.봄철 취업시즌에서도 실패할까봐 벌써부터 마음을 졸이고 있다.이씨는 “눈높이를 낮출 것도 없다.앞뒤 안 가리고 지원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윤모(24·여)씨의 좌절감은 더욱 크다.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다.가정형편 때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토익점수는 900점이다.학점도 3.87로 상위권.4년 동안 노래패 활동을 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자신있다.윤씨는 지난해 6월 5개 대학에만 원서가 온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같은 과 남자 선배를 포함해 8명 중 5명이 합격했고 윤씨는 떨어졌다.학점·토익이 윤씨보다 낮은 남자 선배는 합격했다.윤씨는 “여자라서 불합격한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최종 면접까지 본 30여곳을 포함,그동안 100여곳에서 떨어졌다. 취업 스트레스로 폭식 습관이 생겨 몇달 사이에 몸무게가 7∼8㎏이나 늘었다.자신감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모(24·여)씨는 “이공계 중심의 실업 대책만 부각돼 인문·사회학과 여성의 실업난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8.8%로 200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45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겪는 실업의 고통은 더하다.40대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18%나 증가했다.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유모(31)씨는 “회사 직원들 중 40세를 넘는 사람은 사장밖에 없다.”고 했다.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채권관리 전문가 김모(57·서울 양천구 신정동)씨.2000년 8월 명예퇴직 이후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은행연수원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도 재취업한 곳은 결국 ‘다단계 회사’였다.퇴직금 2억원도 두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 4년 남짓 만에 없어졌다. 전문성을 살려 채권사 등 금융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실패했다.나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실력과 경력보다 나이로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합동사무실이나 중개법인도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만 원했다.다단계 판매회사에서는 선금 1000만원만 떼였다.김씨는 “사오정,오륙도와 같은 잘못된 풍토가 당연시되는 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50) 소장은 “고용기회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는 더욱 침체되는 양상”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는 불황 속에서도 감원없이 위기를 극복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외 이전만 고려하고 사회는 이태백,사오정,오륙도로 문제의 본질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 'FTA 통과’ 격렬 시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 3000여명은 16일 오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농민단체들은 이날 비준 철회를 주장하며 ‘낙선 대상의원’ 및 ‘반농업 인사’ 대상자 명단을 공개,17대 총선에서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국농민연대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조순형 민주당 대표,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 8명을 ‘낙선 대상’으로 발표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도 유인물을 통해 박관용 국회의장,정동영 열린우리당 상임의장과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허상만 농림부 장관,신장범 주칠레 대사 등 16명을 ‘반농업 인사’로 낙인찍고 강력히 비난했다.전국농민연대 전기환 집행위원장은 “FTA 비준은 무효이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찬성 의원들을 파악,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500여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상경한 농민들은 각목 등을 휘두르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시위대 일부가 돌과 인분이 담긴 주스병 수십개를 던지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이 과정에서 농민과 전경 등 10여명이 부상했다.이들은 오후 5시30분쯤 자진 해산했다.경찰은 국회 주변을 전경 버스 100여대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69개 중대 75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국회 진출을 막았다.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연습용 최루탄으로 추정되는 수류탄 모양의 물체 1개를 발견,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농민단체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가부채특별법 등 농어촌 복지향상을 위한 특별법부터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FTA 비준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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