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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심층수 전쟁’

    마시는 해양심층수 시장이 열렸다. 식음료 업계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류 및 식품업계도 가세할 태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심층수 시장은 올해 1000억원에서 2009년에는 3000억~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좋은 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 생수 시장은 2003년 2600억원에서 지난해 39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해양심층수 사업은 국내 유명 식음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해양심층수 혼합음료인 울릉미네워터를 내놓았다. 관련 법이 완비되지 않아 생수가 아닌 음료로 제품을 내놓았지만 생수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해양심층수 제조·개발업체인 워터비스는 강원 양양군 앞바다 1032m 해저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로 만든 ‘몸애(愛)좋은물’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워터비스 추용식 대표는 “해양심층수는 미네랄 성분과 함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성별과 연령에 맞춘 기능성 물 제품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5월 초 워터비스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드는 해양심층수 ‘블루마린’을 내놓기로 했다. 하이트와 진로의 생수 브랜드인 석수와 퓨리스도 연내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원F&B는 강릉시 및 수자원공사와 함께 해양심층수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2009년 하반기쯤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교도 강원 고성에서 해양심층수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해양심층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돈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웰빙 수요가 풍부한 데다 일반 생수보다 비싸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해양심층수는 바다 200m 이상 깊이의 물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해양심층수 먹는 물 1호인 몸애(愛)좋은물(500㎖ 1300원)은 마린워터, 빙하 등 수입 해양심층수(500㎖ 4000∼6000원선)보다 저렴하지만 일반 생수(삼다수 할인점 기준 500㎖ 350원)보다는 3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해양심층수 시장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주류 등 다양한 업계를 끌어들여야 한다.현재 진로가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주 신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다른 업체들은 원가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측은 “원가를 감안하면 해양심층수로 맥주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반면 대상 풀무원, 샘표식품 등 대표 식품 업체들은 웰빙 트렌드에 맞춰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두부, 김치, 장류 등의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환경] 협회 “품질관리 요구 당연” 업계 “영세업체 고사 위기”

    [환경] 협회 “품질관리 요구 당연” 업계 “영세업체 고사 위기”

    ‘먹는 샘물’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논쟁의 중심에는 ‘먹는샘물 인증제’와 ‘납세증명표시제’가 있다. 환경부와 샘물협회는 생수품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먹는 샘물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생수업계는 현행 관리체계는 생수품질 관리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며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다.1995년 ‘먹는물 관리법’의 제정과 함께 판매가 시작된 생수시장은 해가 갈수록 급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규모는 지난해 3900억원 수준으로 매년 10∼25%가량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45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먹는샘물 품질인증제도로 양측 대립 최근 업계와 샘물협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첫번째 사안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먹는샘물 품질인증제도’. 생수 제조업체의 원수, 공장환경, 제조공정, 제품, 관련법규 준수, 유통 등 6개 분야 76개 항목을 평가해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제도의 시행과 관리는 모두 한국샘물협회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그동안 국내 생수시장은 품질 차별화를 위한 별도의 제도적 장치가 없어 단순 물량 위주의 성장만 이뤄져 온 게 사실. 인증제가 도입되면 업체들은 2년마다 인증을 갱신해야 하며, 인증기간에도 한 차례 불시 검사를 받게 돼 품질 관리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샘물업체와 환경부는 주장한다. 업체간 품질 경쟁을 유도해 세계적 생수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샘물업계는 인증제 시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ISO(국제표준화기구),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기존 인증 제도로도 충분히 생수 품질 향상이 가능한 상황에서 새 제도 도입은 비용 부담만 가중시킬 뿐 생수 품질 향상이라는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증제 전권을 샘물협회가 갖고 있다 보니 공정성에 입각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충북의 한 생수업체 관계자는 “생수업체가 환경부의 품질 인증을 받으려면 4억∼15억원가량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데 영세 업체들은 사실상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면서 “게다가 샘물협회와 사이가 불편한 업체들의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해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박석천 물산업육성과 사무관은 “새 인증제도에 대해 특히 대기업들이 더 강하게 저항하는 이유는 지금껏 이들이 OEM 방식을 통해 영세업체에서 저가에 생수를 공급받아 판매해 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돗물보다 150배 이상 비싼 생수를 사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 정도 품질 관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납부증명 표지제도도 갈등의 불씨 지난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납부증명표지제도(통상 납세표시제)도 생수 품질에 대한 환경부와 업계간의 판이한 시각차를 그대로 보여준다. 납세표시제는 생수 병 뚜껑에 수질개선부담금(샘물의 경우 평균 판매 가격의 6.75%)을 부담했다는 표식을 인쇄하는 것으로, 이것 역시 한국샘물협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샘물협회는 납세표시 대가로 병 종류에 따라 2∼8원씩 징수하고 있다. 일부 생수업계는 음료 분야의 경우 납세표시제가 99년에 이미 사라진 만큼 생수 역시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원수 취수량을 기준으로 수질개선부담금을 지불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뿐더러 병뚜껑이 납세표시를 위해 여러 경로를 거치는 동안 외부 오염도 일어나는 만큼 생수 품질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환경부가 물 품질 향상을 명분 삼아 납세표시제와 먹는샘물 품질인증제도 등을 통해 샘물협회에 이권사업을 만들어 주는 것 아니냐.”면서 “샘물협회가 납세표시제 등으로 거둬들인 수익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회원사에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의 한 먹는샘물용 병마개 제조업체 관계자는 “납세표시제 아래에서는 병 뚜껑이 여러 곳을 거치며 오염이 불가피한 만큼 생수의 품질 관리 차원에서라도 납세표시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샘물협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납세표시제를 시행 중인 지금도 일부 모텔이나 주유소 등에서 가짜 생수들이 은밀하게 유통되는 상황에서 이를 폐기한다면 무허가·불량 생수 확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수질개선부담금 논란도 수질개선부담금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만만치 않다. 수질개선부담금은 지하수자원을 보호하고 먹는 물의 수질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부담금 중 20%는 행정처리 업무비용으로 징수 비용,40%는 샘물업체 취수정이 위치한 자치구 세입, 나머지 40%는 환경부에서 관리·집행하고 있다. 샘물업체들은 “같은 지하수를 사용하는데도 음료나 주류는 t당 690원을 부과하면서 샘물에는 10배 가까운 6180원을 물리고 있다.”면서 “그동안 걷어 온 수질개선부담금으로 업계에 해 준 게 뭐냐.”며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수질개선부담금은 매년 180억원 정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것으로 샘물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먹는물관리법’에도 위배된다.”면서 “업체들이 스스로 출혈경쟁에 뛰어들어 자초한 위기를 왜 당국이 책임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생수 산업의 경우 물 관련 설비나 장치와 마찬가지로 수출이 가능한 만큼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민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자기창조 조직/이홍 지음

    삼성전자와 LG전자, 핀란드의 노키아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조립하던 무명 기업이었지만,20∼30년만에 반도체와 TFT 모듈 같은 부품사업, 휴대전화 제조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다. LG전자도 마찬가지.‘골드스타’라는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가까스로 생존하던 기업이 백색가전 부문 세계 3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노키아는 펄프와 고무, 전선을 만들던 중소기업에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의 30% 이상을 공급하는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이들 글로벌 기업이 불과 20∼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성장비결은 무엇일까.‘자기창조 조직’(이홍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은 어떤 일이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신하는 ‘자기 창조’ 능력을 그 답으로 제시한다. 광운대 교수이자 한국지식경영학회장인 저자는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창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조언을 들려준다. 조직에서 자기 창조가 어떻게 이뤄지고 유지되는지, 자기 창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어떤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공공기관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일류기업 못지않은 자기 창조의 변화를 이뤄낸 관세청에 주목한다. 관세청은 국경 관리의 최일선 기관이다. 수출입의 통관이 이뤄지고 밀수나 짝퉁상품, 마약의 유입을 막는 국경 방어가 행해진다. 이곳이 199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인 자기 창조로 변신을 거듭했다. 한 곳에서 모든 수출입품을 감시하던 ‘고정감시’에서 필요하면 어디나 찾아다니며 감시하는 ‘기동감시’로 바꾸는 등 끊임없는 변신 노력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덕분에 민간 기업으로 치면 37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저자는 미시적으로는 불안정하지만 거시적으로는 안정된 상태가 ‘자기 창조 조직’을 위한 최선이라고 지적한다. 미세한 환경의 변화에도 미시적인 수준에서 변화하는 능력이 발휘되면 이를 토대로 조직 전체가 변화에 대응할 수 있고 거시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게 된다는 얘기다.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인 새해 소망] 3通·특혜관세 해결… 개성상품 미·유럽 갔으면

    무자(戊子)년의 새해가 환하게 밝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남북관계가 갈수록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특히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소망은 간절하다. 이들은 한반도에 긴장이 흐를 때 더 속을 태운다.3통(통행, 통관, 통신)이 하루빨리 해결되고 남북이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소박한 소망을 싣는다. ■투자금 본사서만 조달 규정 없애야 2008 무자년 새 아침이 밝았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조성된 지도 어느덧 만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업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놓이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대통령의 공단 방문,3통(통행, 통관, 통신)문제 해결 합의 등 전반적인 북한내 경영환경에는 커다란 개선이 있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60여개다.180여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공단 전체 경영실적은 초기의 월 40만달러어치 수준을 넘어 올해 총 2억 3400만달러(2208억원) 규모로 커졌다. 북측 근로자의 수도 2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여전히 남북관계, 북·미관계, 원산지 인정문제 등 기업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였던 3통 문제가 입주 초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개성공단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역외 가공지역 지정이 선결돼야 한다. 새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 유럽연합 FTA에서 역외 가공지역으로 지정돼 한국산과 같은 특혜 관세가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북한상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투자자금을 국내 본사로부터만 조달받을 수 있게 돼 있는 현 규정을 고쳐 입주기업이 직접 외부에서 빌릴 수 있도록 개선된다면 국내법인의 신용하락 등의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말 사무국을 개설한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정부 및 금융기관과 협의해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도출되고 1단계에 본격 입주할 180여개사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개성공단은 남북경협과 중소기업 미래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다. 남북경협의 역사에 개성공단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지(豫知)와 다산(多産), 근면을 상징하는 쥐띠 새해, 입주기업 모두가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장·로만손 김기문 회장 ■한마음으로 최대실적 올렸으면 지난해에는 7년만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긴장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2004년 6월 불모지 개성공단에서 시범업체로 선정됐다. 처음에는 기반시설 하나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공장을 돌리나 막막했다.1년이 지난 이듬해 6월 처음으로 북측 직원 405명의 입사면접을 봤다. 생활필수품이 부족했던 탓인지 그들은 수더분한 옷차림에 잘 씻지 못한 듯 보였다. 공장을 지으면서 샤워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화장실에 비데도 설치했다. 다른 업체에 다니는 북한 직원들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직원과의 교감은 무엇보다 중요했다.1주일에 세차례씩 부서별로 품질개선 교육을 시켰다. 질 나쁜 중국 제품을 써왔던 북한 근로자들은 우리 기준에 맞지 않은 제품이 생산돼 이를 폐기처분하려 하면 ‘왜 멀쩡한 물건을 버리냐.’고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 세월이 어느덧 4년째가 됐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북한 직원들은 720여명으로 진출 첫 해보다 80%가 늘었다. 지난해 생산한 화장품 용기 완제품이 1억개가 넘는다. 공장 설립 첫 해에는 3만개에 불과했다. 이제 한국 본사와 비교해 생산성은 85%, 품질 수준은 90%에 이를 만큼 좋아졌다. 숙련도도 매우 높아졌고 화장품 관련기업의 직원답게 화장을 하는 여직원들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변화 속에도 여전히 출입 24시간 전 신고의무나 휴대전화 이용 금지 등 ‘3통(통행, 통관, 통신)’의 제한은 사업에 많은 불편을 준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새해에는 3통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됐으면 한다. 또한 북한 근로자들이 그들의 적성에 맞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에 융통성이 생겼으면 한다. 남북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것을 꼭 보고 싶다. 태성산업 대표이사 배해동 ■미래 불안없이 윈-윈하는 한해로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1시간40분.2005년 첫 해에는 3∼4시간이 걸렸는데 3년간 많은 게 변했다.5년 전 처음 개성을 방문해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허허벌판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여기가 과연 국가미래의 신개척지가 될 수 있을까 강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점차 기반시설 문제가 해결돼 갔고 북한 근로자들과 관계도 친숙해졌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품질개선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매주·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생산 효율성을 30% 이상 올려놓았다. 개성공단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얼마 전 새 화물 철도(문산∼봉동역)가 개통됐다. 아파트형 공장이 세워졌고 가동률도 상승세에 있다. 품질도 한국 본사나 개성공장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나는 북한을 중소 부품 제조업의 ‘블루오션’이자 국가미래의 신 개척지라 부르고 싶다. 최근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이유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성실하면서 말이 통하고 근로자들의 기술 습득 능력이 빠른 북한은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스피드 정보화’ 시대인 만큼 새해에는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 해결과 더불어 개성공단 투자기업도 국내 투자기업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법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원산지 표기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핵 실험 여파로 개성공단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다. 가동 중단이나 북한 출입통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성공단 진출기업으로서는 남북 상생의 첫 모험이다. 개성공단의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남북이 높은 시너지효과로 서로 윈-윈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재영솔루텍 회장 김학권 ■100만개 일자리 창출 기반닦길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2004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다. 돌이켜보면 만만치 않은 4년이었다. 당시 ‘연내에 입주하겠다.’는 기업가로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가쁘게 뛰어다녔고 결국 개성공단 1호 공장의 준공식을 가졌다.2005년은 북측 인력을 받아 우리쪽 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핵 실험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고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갔다. 지난해는 개성공단이 큰 선물을 받은 해였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걸어서 휴전선을 넘었고 대통령이 직접 남북 정상회담 일정동안 개성에 들러 남과 북의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대통령 내외가 개성공단에 왔을 때 나는 기업 책임자로, 총리 회담에는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그때의 가장 큰 주제는 ‘3통(통행, 통관, 통신)’의 문제였다. 이제 3가지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입주기업의 입장에서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무자(戊子)년 새해를 맞이하며 준공식장에서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한 약속을 되새겨 본다. “100년이 지나도 거목으로 남아 있는 회사로 가꾸겠습니다. 희망과 비전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남과 북,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민족,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100만명이 주주로 참여하여 후원하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보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준 이 약속을 마음에 품고, 여러 여건이 좋아진 새해는 우리 회사와 개성공단의 모든 입주기업들이 높이높이 날아오르는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SJ테크 대표이사 유창근 ■남북합작 양말 세계인이 신었으면 예로부터 쥐는 곤경에 처했을 때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영리한 동물로 묘사돼 왔다. 고유가와 글로벌 악재 등 여건이 좋지 않다. 쥐띠 해를 맞은 기업들과 국민들은 어려움을 영리하게 헤쳐나가는 쥐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또한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지혜를 잘 발휘해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줬으면 좋겠다. 성화물산은 개성공단이라는 새로운 디딤돌에 2005년 11월 부지를 분양받아 지난해 1월 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첫 기계음이 울렸을 때 남측 공장설비와 북측 노동자들의 손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양말이 과연 탄생할까 하는 기대감과 우려감에 가슴 떨렸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북측 근로자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아직 생산성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통행·통관·통신 등 ‘3통’의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첫 순간의 불안감은 이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오는 2월에는 본공장 증설이 끝날 예정이다. 제2공장 부지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일반양말, 스포츠양말, 타이즈, 덧버선을 생산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주문자생산(OEM) 및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해 국내 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3통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유럽연합 FTA 등 성공적인 협상 타결의 희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그래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평화의 상징인 남북 합작 양말을 신고 무자(戊子)년 새해를 활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화단결, 책임완수, 창의개발의 사훈 아래 성화물산의 남북한 한가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올해를 세계 최고 수준의 양말 전문업체가 될 수 있는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돛을 올릴 것이다. 성화물산 사장 김철영
  • [씨줄날줄] 통일신발/황성기 논설위원

    부산이 신발산업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계기는 6·25전쟁이었다. 포화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데다 항구가 있어 천연고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전시 수요를 등에 업고 신발공장이 부산에 자리잡는다. 해방 전 경성고무라는 초기 신발 공장을 갖추었던 군산은 전쟁 이후 생산기지를 부산에 넘긴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부산의 신발산업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의 기술과 생산 설비들을 이전받으면서 수출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일본이 경험했던 경쟁력 하락에 따른 퇴출의 길을 한국도 80년대 들어 걷는다. 산업합리화 업종 지정을 전후로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 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겼다.‘신발산업의 메카’라는 부산의 명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했다. 회생의 돌파구가 개성공단이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부산의 삼덕통상이 승부수를 던진다. 개성에서 신발을 생산한 것은 2005년 5월. 대부분은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완제품이나 반제품으로 생산되는 것들이다. 딱히 ‘통일신발’이란 브랜드가 있는 게 아니어서 국내에서 개성산 완제품 통일신발을 사 신으려면 이들 OEM 제품을 골라야 한다. 삼덕통상 자체 브랜드로 나가는 신발은 개성산 부품 일부로 제조한 것이다. 수출용 통일신발은 관세문제 때문에 개성산 소재나 반제품을 부산에서 가공해 완제품으로 만든 뒤 해외로 나간다. 경의선 화물열차가 그제부터 상시로 남북을 오가고 있다. 통일신발 완제품과 반제품이 경기도 의왕역과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 화물차가 통일신발을 날랐다. 철도라면 운송비를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원가가 줄어 통일신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냄비에 이어 시계, 신발, 의류 등 개성산 물건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남북경협의 열매가 풍성해지는 만큼 한반도의 평화공존도 단단해질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新라이벌전](25·끝) 이희자 루펜리 사장 vs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

    [新라이벌전](25·끝) 이희자 루펜리 사장 vs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

    최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루펜’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루펜리의 이희자(53) 사장. 이에 앞서 2004년 스팀청소기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중견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43) 사장. 이 사장과 한 사장은 각각 가정주부와 공무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이 사장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때의 주부의 고충을 음식쓰레기 처리기로 승화시켰다면 한 사장은 힘들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던 바닥청소용 스팀청소기를 만들어 대박을 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나 스팀청소기나 ‘여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한 사장이 오는 13일 CJ홈쇼핑을 통해 음식쓰레기 처리기 ‘미니’를 판매, 이 사장에게 도전장을 내민 상태여서 같은 분야에서 두 여성 사장의 불꽃 튀는 한판 승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루펜리와 한경희생활과학 매출 경쟁 루펜리는 지난 7월 1개월간 GS홈쇼핑을 통해 40회 방송하는 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인 ‘루펜’ 2만대(40억원어치)를 팔았다. 홈쇼핑에서 대박이 나면서 백화점, 할인마트, 전자제품전문점, 온라인쇼핑몰, 전자상가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해 판로가 확대됐다. 생산 능력도 지난 9월부터 종전의 월 2만대에서 월 16만대로 늘어났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인 500억원 달성은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루펜리는 일본 중동 등 해외시장 수출도 타진하고 있어 내년이면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한경희생활과학도 TV홈쇼핑을 주요 판로로 불모지와 같았던 스팀청소기 시장을 개척해 대중화시켰다는 점에서 이 사장과 닮았다. 지난 2004년 GS홈쇼핑을 통해서만 30만대를 팔았다.2005년 매출은 전년보다 7배가량 늘어난 1000억원으로 커졌다. 태국, 인도네시아, 타이완, 홍콩, 캐나다, 호주 등으로 수출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는 홈쇼핑에서도 판다. 미국 법인 설립도 준비중 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생활용품 전문회사로 착실히 성장 중이라는 게 한경희생활과학측의 얘기다. ●불굴의 의지, 저돌적인 추진력…이달 홈쇼핑 통해 격돌 이 사장과 한 사장은 집안 일을 하면서 오랜기간 제품을 개발했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끈기로 판로를 개척한 점이 닮은 꼴이다. 이 사장은 뚝뚝 떨어지던 음식쓰레기 국물을 보면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었다. 남편이 하던 음식물 건조 등 환경 사업이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1999년부터 남동생과 제품을 개발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만들었다.2002년부터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납품했다. 대량 판매를 궁리하다 2002년 롯데건설 임승남 전 사장의 자택을 무작정 찾아가 “써보고 좋으면 아파트에 빌트인해달라.”고 사정하는 등 그동안 가보지 않은 주요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집이 없을 정도다. 한 건설사 모델하우스에 전시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 지금은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 61개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에 제품을 납품한다. 지난 7월부터는 기존 아파트에서도 전원에 연결만 하면 쓸 수 있는 보급형을 만들어 제품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경희 사장은 1999년부터 제품 개발에 매달리다 2003년 본궤도에 진입했다. 집안청소를 하다 ‘걸레질 좀 안하고 살 수 없을까?’라고 생각한 게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그곳에 머물며 호텔, 무역회사 등에서 일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공무원생활을 잠깐했으나 스팀청소기를 만들면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판로가 마땅치 않아 전자상가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품 가능성을 타진한 열정으로 오늘의 한경희생활과학을 일으킨 점도 이희자 사장과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이 사장과 한 사장은 한국여성발명협회 이사를 같이 지내 친분도 있는 편이다. 억척스러운 두 여성 사장의 경쟁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新 라이벌전] (20) ‘화장품 맞수’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新 라이벌전] (20) ‘화장품 맞수’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흔들리지 않는 1위다.LG생활건강은 그 뒤를 추격하는 2위다. 아모레퍼시픽은 2위와의 매출액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과 비교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LG생활건강의 실적이 최근 2∼3년간의 공격경영으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월등히 앞서, 주가 상승세는 LG생활건강이 우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보다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2.3배, 순익은 2.6배 앞선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7042억원을 팔아 1559억원의 영업이익,1140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반면 LG생활건강은 5752억원을 팔아 665억원의 영업이익,43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부문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LG생활건강은 포화상태인 생활용품 쪽이 주력이다.LG생활건강에서 화장품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37% 수준이다. 전체 화장품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모레퍼시픽이 35%,LG생활건강은 10% 정도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추격이 매섭다. 지난 2004년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도 뒤지는 등 고전했으나 2005년부터 실적이 호전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18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싼 화장품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상반기 화장품 부문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그래서 주가상승률은 LG생활건강이 앞선다. 아모레퍼시픽이 태평양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회사를 분할한 지난해 6월 말부터 5일까지의 주가상승률은 77%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103%나 된다. ●서경배 사장=성공한 2세 vs 차석용 사장=잘나가는 전문경영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지난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양손 경영’과 ‘브랜드 강화’ 등의 전략으로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를 발전시켜 부동의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부터 수입 화장품이 밀려든 데 이어 1997년 외환위기까지 닥치면서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로드숍 등 대중 경로와 백화점, 방문판매 등 고급 경로에 모두 대응하면서 위험을 분산시키고 시장도 키워냈다. 특히 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등 기존 제품을 히트 브랜드로 변신시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2000년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매년 10% 이상씩 늘고 있다. 서경배 사장은 지금도 해외 시장을 돌며 제품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젊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앞서가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평직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한 샐러리맨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1985년 미국 P&G 본사에 입사한 이후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에서 CEO를 거친 ‘브랜드 전문가’로도 통한다.2005년 1월 취임한 이후 ‘집중과 선택’을 모토로 매출을 늘리기 위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이나 저가 브랜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68만원짜리 최고가 제품 출시, 빅모델 기용 등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를 위한 고가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러나 공격 경영에 고삐를 죄다 보니 최근 경쟁사 방문판매원을 조직적으로 대거 빼간다는 내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는 등 잡음도 적지 않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中언론 “전세계 소비자는 중국산 없이 살수없다”

    中언론 “전세계 소비자는 중국산 없이 살수없다”

    최근 방영된 MBC프로그램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중국언론이 “전세계 소비자는 중국산 없이 살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해외뉴스사이트 ‘궈지짜이셴’(國际在线)은 지난 3일 “최근 서방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을 공격하고 있지만 그들의 ‘마녀사냥’은 절대 중국산 제품을 깰 수 없다.” 며 “이미 유럽과 미국 대다수 소비자는 전세계 50%이상 차지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한 의존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세계 70%를 차지하는 칫솔, 양말등의 생활용품을 비롯 최근에는 전자레인지등의 가전제품도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명 의류브랜드들도 중국과 뗄수 없는 관계”라며 “세계 소비자들은 중국산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이외에도 “델 컴퓨터등 해외유수 생산공장이 모두 중국에 있다. 미국으로 운송되는 절반의 상품은 모두 여기에서 제조된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산’은 ‘세계산’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제품을 부정하는 것은 세계 유수기업의 상품성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못박았다. 이 사설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은 팽팽히 갈리고 있다. 네티즌 ‘218.89.142’는 “나도 중국인이지만 솔직히 중국산 제품을 믿지 못한다. 특히 식품의 품질은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적었고 ‘jackchenmou’와 ‘124.161.98’은 “중국산 제품은 값싼 가격에 믿지 못할 품질로 중국인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60.27.131’은 “중국인으로서 당연히 중국산 제품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올렸고 ‘weboem’은 “중국산 제품 또한 엄격하게 국제기준을 통과했음에도 불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중국제품을 옹호했다. 사진=궈지짜이셴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험과 도전 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6·끝) ‘점유율 70%대’ 쿠쿠홈시스

    [모험과 도전 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6·끝) ‘점유율 70%대’ 쿠쿠홈시스

    1998년 이후 국내에서 팔린 전기밥솥은 어림잡아 1800만대. 이 중 73%인 1340만대가 ‘쿠쿠’였다. 외형 규모도 그렇지만 도산 직전에까지 몰렸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최대의 밥솥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다른 기업들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쿠쿠홈시스의 모태는 78년 창립된 성광전자였다. 사실 회사이름이 안 알려져 있었을 뿐 성광전자는 LG전자·필립스·동양매직 등 대기업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온 전기밥솥의 강자였다. 전환점은 97년 말 외환위기였다. 대기업들도 휘청대는 판이었으니 OEM 전문회사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대기업의 생산주문이 하나둘 끊기면서 매출이 3분의1로 줄었다. 선택이 필요했다. 과연 자체 브랜드로의 전환은 해답이 될 것인가. ●성광전자가 모태… 대기업 OEM 생산 사정은 만만치 않았다. 삼성과 LG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얼마 후면 일본 조지루시(象印)의 ‘코끼리밥솥’이 시장개방으로 들어올 판이었다. 대기업의 인지도, 자금력, 판매망과 일제에 대한 주부들의 선호도를 감안하면 톱3에 들어가는 게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구자신(현 회장) 사장은 98년 4월1일 OEM의 낡은 집을 버린다고 선언했다.“그동안 갈고 닦아온 업계 최고수준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체 브랜드 전환은 전에도 몇차례 시도는 했었습니다. 시련기를 맞아서 과감히 도전키로 한 것이었죠. 이미 우리에게는 94년에 상표등록을 한 ‘쿠쿠’ 브랜드가 있었습니다.”(조학래 이사)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 신제품을 개발했고 업계 최초로 ‘에이징 라인’을 도입했다. 모든 제품에 대해 실제 밥을 짓는 것과 똑같은 과정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상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불량률 ‘제로’를 위해 개발된 과정이었다. 그해 8월1일. 대리점 등 판매업소에 제품이 공급되던 첫날. 구 사장은 전 직원들에게 외상거래 절대 금지 지침을 내렸다.“우리 제품을 외상으로 주면 상인들은 물건으로 보지만 선금을 내고 사가면 우리 제품을 금(金)으로 본다. 세계 최고인 우리 제품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게 구 사장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일단 매장에 진열을 해보고 팔리면 돈을 주는 관행이 일반화돼 있던 시절. 판매점이 곱게 들을 리 없었다. 게다가 쿠쿠라는 처음 듣는 브랜드가. 영업사원들이 아침에 회사에서 밥솥을 들고 나갔다가 저녁에 고스란히 들고 들어오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냥 OEM이나 하는 게 옳았던 게 아닌가, 외상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우리나라 상거래 관행에 비추어 너무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한숨이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비로소 주문다운 주문이 들어온 것은 한달 이상이 지난 뒤였다. 옛 성광전자 OEM 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진 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대리점들이 성광전자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엔진시동은 늦게 걸렸지만 그 이후의 속도는 대단한 것이었다. 회사 자체 집계로는 99년 9월에 LG, 삼성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중에 등장하고 나서 딱 1년 걸렸던 셈이다.2000∼2003년 4년간은 국내 가전사에 남을 만한 ‘밥솥 혈전’이 벌어진다. 가격과 신제품 출시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20만원선 밥솥이 일부 매장에서 6만원대에 팔리기도 했다. ●업계 첫 시뮬레이션 ‘에이징 라인´ 도입 가격보다는 기술에 능력을 집중했다. 다행히 그동안의 명성으로 소비자들은 가격공세에 흔들리지 않을 로열티를 갖고 있었다. 결국 몇몇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으로 몰락했고 대기업은 불량률 증가와 폭발사건 등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밥솥 생산을 중단하고 만다. 오랜 밥솥전쟁의 최후의 승자는 쿠쿠가 된 셈이다. 이것이 쿠쿠를 지금과 같은 시장점유율 70%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철저한 고객관리도 성공의 원천이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건의하면 회장 이하 팀장 이상까지 모든 사람에게 메일이 전달된다. 그러다보니 불만이 바로바로 고쳐졌고 소비자들이 전하는 아이디어 중 유용한 것은 사장이 직접 담당을 지정해서 연구를 지시했다. 쿠쿠 성공요인의 또다른 한 가지. 인력 대신 임금의 구조조정을 했던 것도 주효했다. 노사협의를 통해서 임금을 1차로 13.8% 자진삭감했다. 회사를 떠나면 어디 갈 데도 없던 암울한 시절. 적게 받고 직장을 유지하자는 공감대가 노사간에 퍼지면서 핵심 인력들이 그대로 남을 수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시아 네티즌 “F-22 100대로 일본방어만 한다고?”

    아시아 네티즌 “F-22 100대로 일본방어만 한다고?”

    ”F-22 100대로 자국방어만 한다고?” 일본이 평화헌법 개헌안에 ‘자위군’을 명기한데 이어 최첨단 전투기 F-22 구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자 아시아 네티즌들이 ‘일본의 야망’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영어권 아시아인 커뮤니티 ‘아시아 파이니스트’(www.asiafinest.com)에는 이에 대한 의견이 수백개가 오르며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디 ‘ShoeMartf’는 “F-22정도의 전투기가 자국 방위 목적일 리 없잖아?”라며 그 도입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고 ‘madman’은 “아직도 굉장한 (패권적)야욕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노골적 반감을 드러냈다. 또 ‘Happy Asian’는 ”만약 일본이 아시아의 리더가 된다면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할복을 명령할것”이라는 의견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인으로 추측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강한 방위력을 가지려는 노력은 당연하다”(Orumo), “그들이 사려하지 않았어도 미국이 어떻게든 팔았을 것”(WarEngineer) 등 도입을 옹호하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이 구입을 시도하고 있는 F-22는 대당 3억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전투기. 미 알래스카에서 행한 모의 공중전에서 F15 등 전투기들을 상대로 144대0의 완승을 기록하며 ‘현존 최강’임을 증명한바 있다. 한편 미국은 일본의 F-22 정보제공 요청에 대해 “미 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정위 “D램 담합여부 판단 불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조사에서 실형을 받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D램 제조업체 4곳에 대해 자진신고를 받고도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심의절차를 종료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26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마이크론, 독일 인피니온의 D램 가격 담합 사건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증거 부족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심의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업체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내 컴퓨터 주문자상표제조(OEM)업체인 IBM,HP, 애플, 컴팩, 델, 게이트웨이 등 6개 업체에 D램을 공급하면서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지난해 미국 법무부에 적발됐다. 삼성전자 3억달러, 하이닉스 1억 8500만달러 등 모두 7억 2900만달러의 벌금과 함께 임직원이 최고 1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공정위는 이 사건과 관련해 한 업체가 2005년 자진신고를 해옴에 따라 2년 동안 D램 제조업체의 국내 시장 담합 여부를 조사해 왔다. 그러나 공정위는 국내법 위반으로 판단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확보한 증거자료만으로는 이들 업체의 미국 6개 수요업체에 대한 가격담합 행위에 삼보, 현주, 삼성 등 우리나라 컴퓨터 제조업체도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의 가격담합이 우리나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 증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미국 법무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기밀 유출 등 이유로 거절당했고, 자진신고자가 제공한 자료도 혐의 입증에는 충분치 않은 것이었다고 조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업체가 자진신고한 데다 미국에서 가격담합 혐의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고, 반도체 칩을 공급받은 IBM이나 HP, 델 등의 PC가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공정위의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배 공정위 부위원장은 “자진신고한 업체와 다른 업체들간의 의견차가 뚜렷했고, 미국에서의 가격담합으로 결정된 D램 가격이 국내 시장에서의 D램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증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심의절차 종료’는 법 위반 여부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건을 끝내는 것으로 ‘무혐의’와는 다르지만, 이번 경우는 사실상 조사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이들 D램업체 4곳의 지난해 한국시장 점유율은 9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77.2%,18.7%다.2002년 당시 세계시장에서 4개 업체가 차지한 점유율은 75.2%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자친구와 잘됐으면…”

    “입사 13년만에 1억 5000만원을 저축했습니다.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섭(36) 무궁화전자 대리는 19일 자신의 꿈을 담담하게 말했다. 일견 평범하게 들렸지만 그가 앉은 휠체어를 보면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무궁화전자 첫 입사생인 그는 1995년 입사 이후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주식, 부동산투기로 ‘억억(億億)’하는 세태에 13년간의 월급을 저축으로 모았다는 그의 이야기가 청량제처럼 들렸다. 그는 “중도에 나가면 개인사업을 하고 싶어 다달이 월급의 80%를 꼭 저축했다.”고 말했다. 이 대리가 일하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무궁화전자에는 그와 같은 장애인이 123명에 이른다. 전체 직원 170명의 73%를 넘는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장애인 전용 공장이다. 이들 가운데 1∼2급 중증 장애인도 66%인 76명이다. 삼성전자가 94년 23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1971년생인 그는 84년까지는 정상인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수술을 했다.‘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 실의와 좌절, 절망으로 고통을 겪다 87년 특수학교를 다녔다.“다른 회사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입사 원서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그의 경험담이다. 직장을 가진 그는 스스로 ‘행운아’로 여기고 있었다. 무궁화전자는 최첨단 TV인 LCD TV의 컨트롤보드를 비롯해 청소기·전화기 등을 만든다.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정상인들의 70∼80% 수준이다. 반면에 불량률은 거의 없어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OEM)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스팀청소기 ‘바로바로’를 냈을 때”라고 말했다. 자기 브랜드 제품을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에 깊은 자긍심이 배어 있었다.6개월 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전사자원관리프로세스(ERP)가 채택됐을 때도 무척 기뻤단다.“다음에 제가 공장장이 되면 기자님을 한번 초청하겠습니다.”라며 크게 웃는 그의 모습은 휠체어가 아니라 의자에 앉은 보통 사람과 꼭 같았다. 수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가짜담배 1갑당 1500원 탈세

    가짜·밀수담배의 제작·유통경로는 어떻게 이뤄지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실 보좌진은 실제로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 가짜담배 생산 현황을 파악했다. 이들에 따르면 베이징, 산둥, 옌타이, 웨이하이 등에 가짜담배 생산지가 산재해 있다. 광저우시 매리어트호텔에서 이뤄진 현지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선 ▲가짜담배는 정규 공장에서 쓰다 남은 원료로 생산하고 ▲제조기계는 중국 전매청에서 폐기한 기계를 헐값에 구매해 사용하며 ▲공장 1곳에 15명 안팎의 종업원이 일하면서 이중 3∼4명은 전직 중국 전매청 직원 출신이고 ▲현지 생산업자는 이윤이 원가의 3배가 넘어야 공장을 가동한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지난해 6월 광저우시 외곽에서 벌인 중국공안의 한 차례 단속에서만 9만 5000갑의 한국담배 포갑지(포장지)가 압수됐다. 이강원 보좌관은 “한국에서 위조주문이 들어가면 2주 내로 제조가 완료된다.”며 “광둥성, 푸젠성 등 양쯔강 이남 연안지역에 공장이 몰려있는데 바다가 가까워 가짜담배 밀수출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된 담배는 산둥반도 등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인천항으로 유입되거나 광둥성 샤먼항 등에서 컨테이너로 부산항에 대규모로 밀수입된다. 컨테이너의 경우, 다른 물품과 섞어 수출하는데 중국에선 항만컨테이너 검사율이 1% 미만, 한국도 2%선이라 현실적으로 가짜담배 유입을 막는 게 어렵다. 이런 가짜·밀수 담배의 가격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산 담배는 국산 정품의 10∼30% 가격에 불과하다. 정품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베트남산 27.8%, 필리핀산 16%, 미얀마산 12.5% 순이다. 특히 필리핀산 가짜담배는 유통업자에게 120∼606%에 달하는 폭리를 보장한다. 양담배 ‘카멜’의 경우, 한갑당 현지 생산비 15페소(270원), 국제특급우편(EMS)운송료 100원을 감안해도 국내에 들어오면 2030원의 유통마진이 남는다. 생산비 대비 549%의 순수익이다. 필리핀산 가짜담배 중에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정품 양담배를 빼돌려 밀수하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가짜담배를 생산·유통하면 담배사업법, 형법, 상표법, 관세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박재완 의원은 “국내 담뱃값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높은 편”이라며 “갑당 1500원이 넘는 세금포탈, 청소년 등 흡연층의 건강악화, 암시장에서 조성된 자금의 국제 범죄조직 유입 등 폐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CD·DLP·PDP 석권 TV 3관왕 오를 것”

    |하노버(독일) 최용규특파원|삼성전자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휴대전화·반도체·TV에 이어 PC·모니터·프린터에서도 세계 초일류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15일(한국시간) 오후 독일 하노버 마르팀에어포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TV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겠다.”며 세계 제패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세빗(CeBIT) 2007’ 개막을 맞아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프린터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규정하는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이와 관련,“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 매출 외형 확대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평판TV에서 LCD,PDP,DLP프로젝션 TV를 모두 석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LCD TV는 지난해까지 30인치대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40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와 풀HD급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도 여기에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PDP TV는 세계 톱은 아니지만 올해에 1등을 하겠다.”며 “50인치 이상 라지 사이즈로 승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CD와 DLP프로젝션 TV 부문에서 시장점유율(MS) 세계 1위다.PDP TV는 일본의 마쓰시타(파나소닉),LG전자에 이어 3위다. 프린터 사업에 거는 기대는 무척 컸다. 박 사장은 “프린터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오는 2010년까지 세계 톱3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톱3에 들어가면 시장점유율은 10∼20% 정도 될 것”이라면서 “총 1300억달러 시장인 만큼 10%만 먹어도 130억달러를 먹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프린터 사업은 특허와 노하우가 엄청나고 무엇보다 차별화가 핵심”이라며 “엔조이(enjoy·누리는)하는 사람만 엔조이하는 사업으로, 일단 들어가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프린터 사업의 경우 제품, 솔루션,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B2B 비즈니스에 본격 진출, 매출 확대와 수익성 증대를 동시에 꾀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IT 제품 또한 초일류, 명품 브랜드로 키워 위상을 격상시킬 계획이다. 그는 “PC의 경우 주문자생산방식(OEM)을 중단하고 삼성 브랜드를 단 PC를 적극 보급하겠다.”고 말했다.ykchoi@seoul.co.kr
  • [팬택 워크아웃 추진 파장] 대기업 틈새서 경쟁력 확보 실패

    1996년 코스닥시장의 출범과 함께 불기 시작한 IT벤처 열풍이 10년만에 사그라지고 있다. 휴대전화 벤처신화의 마지막 보루였던 팬택계열이 사실상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서면서 휴대전화 중견기업들의 신화는 막을 내렸다. 팬택에 앞서 VK,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전화업체가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비극은 예견됐다. 이들의 쇠퇴는 이른바 ‘벤처 1세대’의 몰락과는 충격의 크기가 다르다.1세대들의 좌절은 벤처 붐을 타고 급성장한 뒤 찾아온 도덕적 해이와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장흥순 터보테크 대표, 김형순 로커스 사장,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장성익 3R 회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근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벤처세대들은 벤처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영자 1인 중심체제와 관리시스템의 부재는 급변하는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었다.‘셀러리맨의 우상’ ‘386의 신화’ 등으로 불리던 스타급 벤처인들의 경영체제는 업무를 추진하는 면에서는 돋보였어도 경영인에 대한 지나친 집중으로 내부적인 의사소통에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몸집이 커지면서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인력·자본과 기술도 없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VK, 세원텔레콤 등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중저가 제품으로 국내외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선전했지만 곧 중국·타이완 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저가 상품들에 추월당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환율 강세 등 악재와 노키아, 모토롤라 등의 저가 공세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히트 상품에 대적할 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팬택의 SK텔레텍 인수와 VK의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장은 자금압박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텔슨전자가 매출이 최고조일 때 강남에 사옥을 사들인 것은 내실의 여력을 떨어뜨린 비효율적 경영으로 결론났다. 중국시장 규모만 보고 ‘올인’했던 벤처들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저가 휴대전화 제조 기술은 곧 중국업체들에 따라잡혔고 빈 손으로 퇴출당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이 11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정식 요청하면서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일궈온 ‘성공신화’가 중대 기로에 섰다. 박 부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작은 기업에서부터 커오면서 갖게 된 근성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팬택계열을 만들었다.”면서 “경영진은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일터에서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올렸다. 박 부회장은 호서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는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형, 동생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포장마차를 즐겨찾고 나이많은 임원에게는 ‘형님’,‘선배님’ 이라는 호칭도 깍듯히 붙인다고 한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을 내던진 것은 29세 때인 지난 91년. 그는 맥슨전자의 영업사원직을 그만두고 전셋돈(4000만원)을 종자돈 삼아 서울 신월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새로운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부회장이 이끈 팬택 계열은 97년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모토롤라와 1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연간 3억달러 수출을 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팬택 계열이 벤처 규모에서 벗어나 중견그룹이 된 전환점은 지난 2001년 11월. 당시 매출규모 1조원에 이르는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부터다.2005년 7월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를 누르고 휴대전화 3강 체제를 굳혔다. 맨주먹으로 시작, 팬택계열을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끌어올린 그에게는 ‘샐러리맨의 성공신화’,‘IT업계의 기린아’ 등의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성공신화’를 이끌어왔던 그는 이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라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제플러스] CJ, 美식품회사 ‘옴니’ 인수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가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CJ는 미국 내추럴푸드 회사에 이어 냉동식품 생산업체를 인수,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갖췄다. CJ는 20일 공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냉동식품회사 ‘옴니’를 680만달러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J는 그동안 미국 현지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에서 벗어나 시장 공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냉동식품 시장은 연 24조∼2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 [인사]

    ■ 국무조정실 ◇임용 △방송통신융합추진지원단 기구법제팀장 김진홍■ 노동부 (지방노동위원회)△부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별정직 고위공무원) 김경규■ 경향신문 △대외협력담당 상무 겸 논설위원 이영만△논설위원실장 송충식△전략기획조정실장 겸 경영지원실장 박노승△제작본부장 박승철△광고마케팅〃 김윤순△기획사업〃 김해진△스포츠칸〃 정동식△사장실장 겸 전략기획조정실 기획1팀장 배병문△편집국 선임기자 김학순△미디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윤흥인△경향프린테크 사장 구운회■ YTN (마케팅국) △국장 직무대행 김 백△사업팀장 심창래△매체협력〃 김천석(보도국)△CQ1 유석현△CQ2 겸 뉴스6팀장 김승환△CQ3 겸 뉴스1〃 박성호△편성운영〃 김흥규△사회1부장 천상규△스포츠〃 직무대행 김호성△뉴스2팀장 유제웅△뉴스3〃 김형근△뉴스4〃 방병삼△뉴스5〃 노종면△앵커〃 이재윤△해외방송〃 유희림■ 코리아RB증권△부사장 김영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승진△개발자 및 플랫폼 전도사업부(DPE) 박남희△OEM사업부 홍성찬 ◇이사 승진△기업고객사업부(EPG) 박성진△신사업개발부(NBI) 임우성△기업고객사업부 하봉문△고객지원부(CSS) 한철규
  • [23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화이트 골드’라 불리는 비막치어. 남극해에 서식하는 비막치어가 불법 어선들의 지나친 어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3년 안에 비막치어는 멸종되고 말 것이다. 비막치어의 멸종을 막기 위한 환경보호단체들과 불법 어선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살펴보자.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 신문 서울지국장 이치카와 하야미 기자. 기자를 넘어 자신을 한·일문화교류의 허브라고 여기며 오늘도 취재거리를 찾아 서울거리를 뛰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또 사람들의 일그러진, 그렇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실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한상균 기자를 만나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신라 성주가 장렬하게 전사하고, 신라군의 방어선은 뚫린다. 용춘은 화랑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출군을 명한다. 화랑들은 용맹스럽게 싸우고, 화랑을 애송이로 생각했던 고구려군은 당황한다. 한편, 천관녀는 김유신을 위해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신을 삼고, 독주를 마신 후에 춤을 추다가 세상을 떠난다.   ●발칙한 여자들(MBC 오후 9시40분) 은영은 자신을 속인 정석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혼하자고 한다. 동네 포장마차에서 미주를 만난 정석은 술이 조금 취하자 애도 있는데 은영이 이혼하자고 한다며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 정석이 이혼하기 싫어하는 걸 눈치챈 미주는 은영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하나 있다고 말하는데….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남편은 광고회사, 아내는 은행을 다니며 안정적 도시생활을 했던 양정석 김희경 부부는 8년 전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삶을 찾고자 농촌으로 가 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인공수정과 분만하는 소들을 꼼꼼히 살피고 기록하는 일은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아름다운 목장을 가꾸는 양정석씨 가족을 만나본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한국에서 만든 줄자’라는 의미를 담은 KOMERON 상표를 달고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코메론 줄자. 가축용 줄자에서 원목지름측정 줄자까지 총 20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어들의 냉대와 무시를 받던 OEM기업에서 자사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기까지,30년간의 지독한 뚝심과 저력을 만나본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5) 님의 기도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5) 님의 기도

    지난번(34회 글)처럼 인격적 정신보다 자연적 사실의 진리를 더 설파하면, 기도하는 종교적 마음이 생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부처님’,‘하느님’ 같은 개념은 인격적 개념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한국어의 님은 오로지 존칭적 인격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해님, 달님, 별님처럼 자연적 사물에 대해서도 사용된다. 민간신앙에서 한국인들이 기도하고 귀의하는 일체존재가 다 님이 된다. 님은 한국인의 심리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깊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주자학은 매우 합리적 도리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한국주자학은 이런 이지적 탐구의 학문을 넘어 다사로운 기도의 의미를 은연중에 안고 있다. 특히 퇴계유학이 이런 님의 종교성을 풍긴다. 주희가 아주 소극적으로 쓰던 상제(上帝=님)라는 개념을 퇴계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주리(主理)유학의 거봉 퇴계는 만년에 상제개념을 상징하는 이능자도설(理能自到說=理가 스스로 내림함)을 제창한다. 퇴계의 태극지리(太極之理)는 우주의 추상적 원리보다 오히려 우리의 경배대상이 되는 인격적 상제를 더 짙게 함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는 퇴계의 유학이 자연적 신학사상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퇴계의 유학사상은 한국사상사에서 저 인격적 정신주의의 전통이 가볍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퇴계가 어느 유학자보다 더 경(敬)공부를 강조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의 경사상은 초월적 인격과 합일하기 위한 마음의 수의성(隨意性=상제의 뜻을 따름=disposability)과 다름없겠다. 그러나 인격적 정신주의의 철학은 그것이 지닌 고상한 이념에도 불구하고, 은연중에 인간과 신처럼 인격적인 것이 아닌 비인격적 사물들을 늘 주인인 정신이 소유가능한 도구로 여기는 인간중심주의적 생각에서 해방될 수 없다. 인격적 정신주의는 본의 아니게 이 우주를 주인과 손님으로 이분화하고 주인의 소유주의를 정당화하는 철학을 잉태한다. 이번 글은 자연적 사실주의에서도 님의 존재와 종교적 기도의 의미가 우러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한국사상사에서 님의 존재는 인격적 정신의 존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만해스님의 유명한 장편시 ‘님의 침묵’의 몇 구절을 인용하련다.“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님의 존재가 오동 잎, 푸른 하늘, 고요한 하늘의 향기, 작은 시내의 노래 소리 등으로 다양하게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님은 인격적 존재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미학적 모습을 담고 있다. 님은 한국사상에서 사랑하는 존재를 상징한다. 사랑하는 존재가 오직 인격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대체로 사랑이란 말을 감상적, 낭만적 차원에서 사용하기를 즐긴다. 이런 사랑을 ‘낭만적 거짓말’(romantic lie)이라고 프랑스의 20세기 철학자인 지라르가 그의 ‘낭만적 거짓말과 공상적 진실’에서 언급했다. 남녀간의 애욕은 본능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소유욕의 은유법에 불과하고, 그 애욕에는 경쟁과 질투와 환멸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그런데 인간사회가 그런 애욕을 불멸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애드벌룬처럼 붕 띄우는 ‘낭만적 거짓말’을 지라르는 냉혹하게 분석한다. 만해의 님은 낭만적 애욕의 상징이 아니다. 그 까닭을 다음의 시구들이 말해준다.‘님의 침묵’의 한 절구에서 만해는 ‘달콤하고 맑은 향기를 꿀벌에게 주고 다른 꿀벌에게 주지 않는 이상한 백합꽃이 어데 있어요/자신의 전체를 죽음의 청산에 제사지내고 흐르는 빛으로 밤을 두 조각으로 베히는 반딧불이 어디 있어요/아아 님이여 정(情)에 순사(殉死)하려는 나의 님이시여 걸음을 돌리서요 거기를 가지 마서요 나는 싫어요/(…)’라고 묘사했다. 또 다른 한 절구에서는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어여쁘다는 말은 인간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쁜 까닭입니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만해의 시를 이해하기 위하여 잠깐 우회의 길을 가자. 하이데거가 인격적 정신주의와 연관된 존재자학(ontic science)과 자연적 사실주의와 일맥상통하는 존재론(ontology)을 각각 구분하였다.(15회 글) 그가 다시 재래의 서정시(poem=Poesie)와 존재론적 시(ontological poetry=Dichtung)를 역시 구분했다. 서정시는 시인의 자아적 감정에 느껴지는 모든 것을 노래하는 낭만적 시다. 그런데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론적 시는 그런 주관적 자아의 서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감정이 비워진 무아의 평온한 마음에 비쳐지는 존재의 사실을 그대로 현시한다. 서정시의 주체는 서정시인인 ‘나’(I)인데, 존재가 계시하는 말은 ‘그것’(It=Es)의 말(17회 글)이다. 자아의 주관적 감정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법인 사실의 존재가 삼인칭 단수로 말한다. 존재의 말을 받아 모시는 시인과 철학자를 ‘존재의 목자(牧者)’(shepherd of Being)라고 하이데거가 그의 저서 ‘숲길’에서 언급했고, 또 존재의 시와 존재의 사유는 존재의 진리를 보호하는 ‘존재의 집짓기’에 해당한다고 언명했다.14세기 독일의 신학자 에카르트가 특이하게 신(神)을 ‘그것’(Isness)이나 ‘무’(nothingness),‘존재가 없는 존재’(beingless Being=존재자가 아닌 존재) 등의 개념으로 천명했다(17회 글). 이 에카르트의 신학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인격적 하느님의 신학과 아주 다르다. 그의 신은 인격적 절대자가 아니고, 우주의 사실적 존재 자체와 같다. 에카르트가 말한 신의 존재로서의 ‘그것’은 16세기 조선의 서산대사가 부처를 우주적 사실로서 지적한 ‘그것’(渠)과 다르지 않겠다. 에카르트에게 신은 ‘그것’이다. 그가 말한 ‘그것’은 신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우주의 근원적 사실과 힘으로서 텅 빈 무(無)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신에 대한 기도도 인격신에 대한 소유적 갈구가 아니라, 무심하게 마음을 비우는 행위로 이해된다. 그가 ‘명상록’에서 남긴 말이다.“우리는 무심하게 신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너의 영혼이 마음의 정신적 활동도 영상이나 표상도 없이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 너의 영혼이 모든 마음에서 벗어나라.” 영혼을 무심지심(無心之心)의 상태로 유지하라는 뜻이겠다. 또 에카르트는 ‘나는 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신에게 기도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무심하게 마음을 비움으로써 영혼이 우주의 ‘그것’과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 공자가 ‘장자’ 속에서 설파한 심재좌망(心齋坐忘=마음이 재계해서 온갖 것을 잊고 만물과 일체가 됨)의 경지와 다르지 않겠다. 서산대사와 에카르트, 하이데거가 공통으로 언명한 ‘그것’의 의미는 곧 우주의 진리가 인간중심으로 소유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겠다.‘그것’이 곧 우주의 본성으로서의 법성(法性)이고, 그리스도성이고, 천성이고, 양지(良知)고, 불성이다. 존재론적으로 ‘그것’은 우주의 일심(一心)이다.(30회 글) 이 말은 우주가 죽은 추상적 법칙의 세계가 아니라, 무한대의 고갈되지 않는 태허기(太虛氣)를 바탕으로 하여 생멸하는 존재론적 욕망의 표현임을 말한다. 우주가 기(氣)의 욕망이고, 마음도 기(氣)의 욕망이니 우주와 마음이 하나다.(1·16·23회 글) ‘그것’은 일심의 우주가 스스로 지닌 지혜다. 우주의 일체가 다 동기(同氣)로 엮어져 있다. 서로 존재하게끔 동기로 엮어져 있는 우주가 어찌 지혜없이 제멋대로 지리멸렬할까? 만약 그렇다면, 일체 동기하는 일심은 불가능하겠다.‘그것’은 지혜일 뿐만 아니라, 또한 자비이기도 하다. 지혜와 자비(사랑)가 바로 우주의 진리다. 일체 동기가 서로 존재하게끔 천을 짜나가는(34회 글) 지혜는 동시에 일체가 일체에게 복락을 주려는 자비와 같다. 이 우주를 소유론적으로 보면 지옥이 되나, 존재론적으로 보면 우주는 바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 바로 천국이 된다. 외경으로 취급되는 도마복음(113절)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천국은 언제 오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님이 가로사되 천국은 오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그곳을 기다린다면, 여기를 보라든가 저기를 보라든가 하는 식으로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나라가 이 지상에 이미 퍼져 있으나, 아무도 그것을 보지 않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인간이 나중심이나 인간중심을 버리지 않는 한에서 인간은 소유욕의 차원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인간이 소유주의를 초탈할 때에, 인간은 우주의 ‘그것’(지혜와 자비)과 하나가 된다. 존재론적 기도는 소유론적 기도처럼 나중심의 소유적 갈구가 아니라, 무심한 마음이 우주적 지혜와 자비와 하나가 되기를 욕망하는 것과 같다. 기도는 나중심과 인간중심을 해체시킨다. ‘님의 침묵’은 불승이자 망국의 정한(情恨)을 지닌 시인이 조국의 산하와 역사를 님으로 모시면서 그 님과 하나가 되기를 갈망하는 존재론적 기도의 노래다.‘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이다’로 시작하는 님의 노래는 끝에 가서 ‘네네 가요 지금 곧 가요’로 대미를 장식한다.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역사와 산하대지가 다 훼손되는 현실에서 만해는 한국인의 님이 떠난 부재를 보았고 그 슬픔을 탄식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돌아오려는 님을 마중하러 급히 떠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글로 장편시의 막을 내린다. 님과의 이별과 그 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이에 그는 님과 하나가 되어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린다. 우리는 기도하자. 기도하되 나의 소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공동 존재의 복락을 위하여 님에게 기도하자. 그 님은 바깥에 있는 초월적 존재자가 아니고, 바로 사심을 버린 우리 마음이다. 그 님은 우주적 지혜와 자비로 변한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만해가 찾던 님은 바깥에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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