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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카스맥주」 5월에 시판

    ◎열처리 않는게 특징… 대대적 광고 준비 맥주시장에 새로 뛰어든 진로의 야심이 대단하다.「카스(CASS)」란 이름의 시제품을 오는 5월 선보여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주 고객을 대학생 등 젊은 층으로 삼고 청년층에 어필하는 획기적인 광고를 제작 중이다. 카스는 열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1세대 맥주인 열처리 맥주와 2세대인 드라이맥주에 이은 제3세대 맥주이다.기술 도입선은 버드와이저,밀러맥주와 함께 미국의 3대 맥주 제조업체인 쿠어스.쿠어스맥주는 동양인과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란 이름은 빙점여과 방식(Cold filtering),최첨단 기술(Advanced technology),부드러운 맛(Smooth taste),소비자 만족(Satisfying feeling)이란 말의 머리글자로 구성된 합성어.카스의 등장으로 앞으로 맥주시장은 OB,크라운의 2파전에서 3파전으로 확대된다.
  • 사람우선의 도시 만들어야(사설)

    서울인구가 줄었다는 서울시통계가 나왔다.작년말 인구는 1천89만명.92년에 비해 7만9천명이 줄어든 것이다.「건국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는 관계자의 표현도 따라 나왔다.그럴듯하다.끊임없이 늘어만 왔으므로 줄었다는 말한마디가 뉴스가 될 수 있고 시민의 관심도 끌만하다. 그러나 감각적 순간의 느낌일 뿐이다.이런 수치가 어떤 본질적 변화를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하나의 사실만 보더라도 행정구역상 서울인구가 줄었을뿐이지 수도권인구는 여전히 늘고 있다.지난 10월말현재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인구는 92년 10월에 비해 6%,39만5천명이나 늘어났다.비율로 따져 「급증」에 해당된다. 「줄었다」는 뉴스속에 분명해지는 것은 오히려 이 공룡처럼 커진 대도시의 심각성이 이제야말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도시로의 인구집중은 불가피하게 차량에 의한 혼잡과 오염,주택의 부족,환경황폐화를 낳고 이에 따라 주거지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외곽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도심은 위축되고 점점 더 비인간화 된다.도로·교량·하수체계의 부족만이아니라 공공서비스 자체가 도시단위로 감당할 수 없는 단계로까지 악화된다.우리가 지금 어느 단계쯤 와 있는지를 좀더 점검하고 반성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도시사회비평의 고전적 명저 「미국 대도시들의 죽음과 삶」에서 제이콥스(Jane Jacobs)는 「거리의 시선론」을 60년초에 내놓았었다.안전하고 부드러운 대상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도시의 범죄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거리의 안전은 단순히 사람들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한다는 것일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도시인의 적대감이나 응혹의 감정을 순화함으로써 삶의 분위기를 개선해준다는 이론이었다.이 견해에 동의할 때 서울거리야말로 나날이 사나워지고 거칠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이것이 도시행정의 기능적 과제보다 더 급한 일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수질·대기·토양에 있어서까지 살만한 도시를 만든다는 일은 이제 모든 나라들이 그 한계를 깨닫고 있다.그러나 절망적으로 위축되어가는 도시에 다시 활력을 추구하며 가능한한 인간적 환경의 개선을 감성적으로 창조해내려는 노력은 커지고 있다.예컨대 파리는 20만대의 도심주차공간을 폐쇄키로 했고 제네바와 코펜하겐은 주차 자체를 금지키로 했다.사람이 우선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울만이 아니라 수도권의 넓이에서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서의 비전을 세워볼 때가 된 것이다.지금 얼마쯤의 인구가 줄고 느는 것은 별로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 미,첨단군사기술 민간이용 활발/클린턴,상업화연구에 4억불 책정

    ◎군사위성 이용,항공기 관제 손쉽게/모의탱크전 응용,도심교통난 완화 클린턴 미행정부는 군사첨단기술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냉전시대의 종식에 따른 국방비의 삭감추세는 이같은 방위산업 고도기술의 민수용전환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항공모함 탑재기의 착륙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철그물을 교통량이 많은 철길건널목등에 행인보호용으로 설치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또 기갑부대에서 모의 탱크전을 실시하면서 개발한 기술을 도심지의 교통난완화에 응용하기도 한다.군사장비에 사용되는 각종 감지장치와 컴퓨터정보시스템을 승용차에 장착한 「스마트 카」는 교통이 번잡한 길을 피해 다른 길로 우회하여 간다.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가벼우면서도 강한 재료들은 배기가스가 적은 「무공해자동차」의 차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같은 아이디어들은 아직은 연구·실험단계에 있어 완전상업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미국방부가 개발한 위성사용 위치탐지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은 바로 상업용으로 이용할수 있다고미연방운항국이 지난17일 공식승인했다. 이 GPS는 미국방부가 군부대에 항해및 운항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백억달러를 들여 24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구축한 것이다.이 위성들은 1만7천㎞의 궤도에서 지구를 선회하는데 항공기조종사는 위치탐지장치로 무선신호를 위성에 발사,이 신호가 위성에 도달했다가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조종사는 적어도 4개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게되는데 이 경우 오차는 1백m가량 되나 지상수신소와의 교신을 통해 현재는 15m정도로 줄일수 있으며 수㎜이내로 오차를 줄이는 획기적인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민간항공기들이 GPS를 이용할 경우 책 한권 부피만한 소형 신호수신장치만 장착하면 된다.이 운항시스템을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회항이 불가피한 악천후에서도 착륙이 가능할 뿐아니라 항공로도 지금처럼 지상관제시스템에 따라 불가피한 지그재그식이 아니라 가장 빠른 직선항로를 날수가 있게된다.연료절약·시간절약의 효과가 대단히 커 각 항공회사들이연간 수백만달러의 경비절감을 할수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항공기 뿐만아니라 선박·트럭·기차·개인 자동차까지도 이같은 운항시스템을 활용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미국의 갈민사가 제작한 소형이동식 라디오크기의 위성신호수신장치는 약 6천달러로 선박의 항해용으로 사용될 수는 있으나 정확도가 낮아 항공기 착륙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정확도가 높은 항공기용은 20만달러를 호가하며 등산이나 야영시 사용할 수있는 저렴한 휴대용 수신장치도 개발되어 있다. 민간항공사의 GPS운항시스템의 운용은 아직도 실험단계인데 컨티넨탈항공은 콜로라도 애스핀공항 착륙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95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방위산업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비로 4억2천5백만달러를 계상했다.이들 연구는 교통분야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첨단군사기술의 상업화가 자칫 고도정밀무기의 해외확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 저달러/저금리/저유가/경제도약 호재 「신3저」 왔다

    ◎1불1백3엔대… 수출상승 큰 기대/리보금리 한해 3.25∼3.44%선/저유도입 가격 1배럴 12.85불 「신3저」가 왔다. 지난 86∼88년 3년동안 연평균 12%대의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저달러(엔고)·저유가·저금리의 「3저」가 올들어 재현되고 있다.세계 경제와 국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가격변수인 환율과 국제유가 및 국제금리가 모두 유리한 쪽으로 움직여 우리 경제에 재도약의 기회를 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엔화의 대미달러 기준환율이 지난 15일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1백2.03엔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1백3.50엔을 유지,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기조가 이어졌다.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92년말 달러당 1백24.65엔에서 작년 말에는 1백11.88엔으로 엔화가치가 10.2% 절상됐으며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한달동안에 8.8%가 절상되는 초강세를 보였다. 엔화의 강세로 세계시장에서 일본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대신 우리 상품의 경쟁력은 회복돼 철강·자동차·반도체·전자 등의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올 수출이 전년대비 30∼40% 늘어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92년말 배럴당 19.5달러에서 작년 말에는 14.15달러로 27.4%가 떨어진데 이어 지난 15일까지 14.05달러로 하락했다.북해산 브렌트유도 16일 배럴당 12.93달러로 「3저」말기인 88년 이후 처음으로 12달러 대로 떨어졌다. 덕분에 원유의 국내 도입단가(FOB 기준)는 92년 배럴당 17.79달러에서 지난 연말 14.17달러로 20.3%가 떨어진데 이어 올들어서도 하락행진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1월의 도입가는 배럴당 12.85달러로 한달 사이 10.3%가 또 떨어졌다. 연간 원유도입 물량(지난해 5억6천만배럴)을 감안하면 원유 도입가가 배럴당 1달러 내릴때 국제수지는 연간 6억달러 가량 개선된다.또 석유류 제품값이 떨어짐으로써 산업 전반에 원가하락 요인으로 작용,공산품의 가격안정을 돕는 등 경제에 선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국제 금리는 미달러화(3개월짜리)의 런던은행간 금리(LIBOR)가 86∼88년(연 6.86∼7.98%)「3저」때의 절반 수준인 연 3.25(1월28일)∼3.44%(2월15일)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경쟁사 제품 깎아내리기 일쑤/업체간 광고공방 뜨겁다

    ◎선전 나가면 “허위다”“아니다” 다퉈/소비자들 선택 더욱 어려워 “골탕”/세탁기·바이오TV·조미료·이유식 등 특히 심해 「허위·과장광고다」,「아니다」 광고를 둘러싼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다.자사제품을 선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노골적으로 경쟁업체의 상품을 깎아내린다.공개시연회를 열어 자사제품의 강점과 경쟁사제품의 약점을 부각시키는가하면 상대방의 광고문안이 부당하다며 제소하기도 한다. 제소를 당한 업체 또한 공정거래위의 판정에 아랑곳하지 않는다.오히려 교묘히 기존광고를 강화한다.새 상품의 좋은 점을 본받기보다는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데 급급한 측면도 많다.광고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의 광고전때문에 소비자들은 상품을 고를때 판단이 흐려진다.결국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 것이다.최근 한바탕 광고전을 치른 분야는 세탁기·바이오TV·조미료·알로에·이유식·맥주시장 등. ○…빨래의 엉킴현상으로 관심을 끈 세탁기논쟁은 해프닝으로 마감.「다윗과 골리앗전」으로 비유된 이 광고전은 신규업체인 동양매직이 가전 3사를 대상으로 엉킴현상을 따지고든데서 비롯.가전 3사의 세탁기는 빨래엉킴현상이 심한데 자사제품은 엉킴현상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었다. 지난달 21일 공개시연회에서 이는 사실로 입증됐다.입장이 곤혹스러워진 가전 3사는 『엉킴현상이 세탁기의 성능을 가늠하는 것은 아니며 세탁기의 성능은 세탁력에 달렸다』고 일제히 반격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도 『세탁기의 성능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해 공방전은 마무리 됐으나 일단 동양매직의 판정승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건강에 좋은 바이오TV를 개발했다는 삼성전자의 광고에 대우전자가 이의를 제기.TV에서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선전은 「터무니없다」는 것.TV에서는 보통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와 적외선 등이 나오는데 파장이 긴 원적외선이 건강에 좋을리 없다는 얘기. 삼성전자는 「무지의 소치」로 돌린다.적외선은 파장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지는데 바이오TV는 파장을 조정,태양광선처럼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만 방출한다는 것.대우전자가 바이오TV의 개발을 서두르면서 「유해성」을 말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일축.어느쪽 얘기가 맞는지는 아직 결론이 안난 상태이다. ○…보사부와 공정거래위의 판정까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조미료 싸움은 대표적인 광고전.지난해 (주)럭키가 「맛그린」을 내놓으면서 유해성분이 없는 천연조미료라고 선전하자 미원과 제일제당이 발끈.조미료의 핵심성분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사용한 이들 업체의 제품이 마치 해로운 것처럼 비쳤다는 것. 결국 공정거래위가 「천연」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판정을 내려 럭키가 두손을 드는듯 했으나 럭키가 『맛그린이 1백% 천연은 아니지만 「천연에 가까운 조미료」』라고 주장해 다시 2차전으로 돌입. ○…맥주의 광고전은 물이 논쟁의 이슈.조선맥주가 대히트를 친 하이트맥주의 광고를 재개하며 「물에 관해 말못하는 맥주가 있다」고 공격하자 지난 1일 동양맥주가 아무 근거없이 OB맥주를 비방한다며 공정거래위에 제소.이는 지난해 지하수논쟁에 이은 2차전.○…건강보조식품인 알로에시장에도 광고전은 치열.연초에 태평양화학이 1만5천원짜리 알로에제품을 내놓으면서 「알로에,비쌀 이유가 없다」고 선전하자 3만원짜리 제품을 시판중인 남양알로에가 허위·과장광고로 태평양을 제소. 남양의 제품이 3만원이나 되는 것은 함량이 높기 때문인데 태평양의 광고는 마치 남양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과장했다는 것.태평양은 방문판매대신 슈퍼판매를 통해 물류비용을 줄인 것이 잘못됐느냐며 남양의 제소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매일유업이 지난 연말 햅쌀을 넣은 신제품을 내놓으며 「묵은 쌀로 만든 이유식을 먹이겠습니까」라며 남양유업을 겨냥하자 남양 역시 일전불사의 결의를 다지며 반격을 준비하는 중.
  • 미 CBS­TV 연내 디즈니사에 매각전망

    【뉴욕 로이터 연합】 미국의 ABC,NBC,CBS 등 3대 TV방송망 하나 아니면 그이상이 금년에 기업체 공개매입(TOB)의 표적이 될것 같다고 텔레 커뮤니케이션사(TCI)의 소유주 존 말론이 말한 것으로 뉴요커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미 TV계의 유력한 인사중 한사람으로 알려진 말론은 로이터 통신이 30일 미리 입수한 2월7일자 뉴요커지와의 회견에서 CBS가 『앞으로 12개월안에』 매각될 듯하며 자신은 ABC나 또는 NBC의 매입을 원하는 CNN­TV의 소유주 테드 터너와 상의한다고 말했다.
  • 동양맥주/우리 기업에선…:1(녹색환경 가꾸자:8)

    ◎「페놀」 거울삼아 폐기물 90% 재활용 28일 상오 8시 서울 영등포구 동양(OB)맥주 공장의 환경 모니터실.신상현 서울공장 환경과장(37)은 출근과 함께 화면에 나오는 환경상태·정수상태·온도·PH 등을 체크,문제점이 없는지를 점검하면서 일과를 시작한다.일지와 30분마다 프린터로 나오는 환경에 관한 자료를 분석,문제점은 없는지를 점검한 뒤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한다. 「전화위복」이란 말은 두산그룹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지난 91년3월 계열사인 두산전자의 「페놀사건」으로 기업이미지에 먹칠을 하는등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그룹은 기업환경을 잘 가꿈으로써 다시 태어나고 있다.두산그룹의 간판기업인 동양맥주가 더욱 그렇다.올초 환경처가 지정한 환경모범업체에 두산그룹은 가장 많은 16개 사업장이 지정됐다.이중 동양맥주는 서울 이천 광주 구미 경산의 5개 전공장이 모범업체로 선정됐다.특히 이천공장은 지난 88년 환경관리 모범업체 제도가 생긴 이후 계속 선정됐으며 서울공장도 6번이나 된다. 동양맥주가 모범업체가 된 것은 「페놀사건」을 거울삼아 환경에 더욱 신경을 쓴 결과다.악취방지시설·폐수처리시설·폐기물소각로 설치 등 환경분야에 투자한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지난 91년에는 1백27억2천2백만원을 쓴 것을 비롯,지난 92년에는 27억8천8백만원,지난해에는 15억원을 투입했다.올해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서울 광주 구미 공장에 전기로 먼지를 모으는 설비를 비롯,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매년 설비투자 금액의 10%를 환경관련 투자비로 쓰고 있어 상장사 평균인 7.7%를 웃돈다. 동양맥주는 특히 수질환경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맥주 1ℓ를 만드는데 물 8∼9ℓ가 필요할 정도로 물과는 떨어져 생각할 수 없어 수질환경을 게을리하다가는 오염이 심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사용하는 물의 85%는 폐수가 된다.물론 폐수를 정화하지만 그 보다 폐수 발생을 줄이는게 근본적인 환경오염 대책이므로 물을 될 수 있는대로 적게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그 결과 서울 이천 광주 구미공장에 용수 재이용 설비를 설치,하루 6천1백t의 물을 절감하고 있다.동양맥주가 하루에 사용하는물 3만3백37t의 20%나 된다. 지난해에는 맥주 1㎘를 만들때 나오는 폐기물이 1백60㎏로 전년의 1백69㎏보다 줄어드는 등 폐기물 자체를 줄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폐기물 재활용도 돋보인다.지난해 5개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은 17만6백17t이지만 이중 90% 이상을 재생,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의 폐기물중 14만1천8백41t을 사료와 비료원료로,1만2천1백99t을 병의 원료로 재생했다. 동양맥주는 법적 규제치에 맞는데 만족하지 않고 규제치의 절반정도로 오염을 줄이도록 하고 있으며,또 사업장별로는 이 기준보다도 엄격한 기준을 만들었다.지난 해에는 과장승진 시험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환경과목을 신설했으며,자동측정 및 자동경보 체제를 구축해 2∼3중으로 사전 예방위주의 관리를 하고 있다.관리가 느슨해지기 쉬운 연휴와 야간에 사전에 알리지 않고 감사도 하고 있다.매년 10명 내외의 직원이 외국의 환경전시회에 참석,견문을 넓히기도 한다.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처럼 동양맥주의 환경담당자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환경에 부담을 느낀다.페놀사건 이후 그룹의 경영방침이 환경 최우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엔지니어링부의 맹창윤씨(28)는 『환경이라는 말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며 『환경관리가 생활화되어 모범업체로 선정된 비결』이라고 설명한다.김희중 서울공장 환경부장(43)은 『페놀사건을 교훈삼아 환경모범업체가 되어 과거의 불명예를 극복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환경에 관한한 제일주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 한미무역통계 서로 “적자”/수출입가격 기준달라 마찰 소지

    ◎92년 양국 수지통계 22억불 격차 한미양국의 서로 다른 무역통계가 통상마찰의 불씨가 돼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우리가 대미교역에서 적자를 보는데도 미국은 오히려 자기네가 적자라며 시장개방 등 수입을 늘릴 것을 요구하기 일쑤였다.92년만해도 우리 통계로는 대미교역에서 1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냈지만 미통계로는 자신들이 20억6천만달러의 적자이다.양국간 수출입액을 각자가 따로 계산한 결과 22억5천만달러의 착오가 생긴 셈이다.지난해(1∼10월)에도 우리 통계론 대미흑자가 3억5천만달러이나 미국은 대한교역 적자가 21억달러나 된다고 발표했다. 양국간의 이러한 통계차는 해마다 발생한다.수출입실적을 계산하는 시기와 수출입가격기준,통계지역,계상범위의 차이때문이다. 우리는 수출입이 모두 승인시점인 면허일 기준이다.미국의 경우 수출은 출항일,수입은 면허일 기준으로 달리 집계한다.우리는 수출가격을 본선인도가격(FOB)으로,수입가격을 FOB에 운임과 보험료를 포함한 CIF(운임보험료 포함가격)로 계산하지만 미국은 FOB에서 선적비용을 뺀 선측인도가격(FAS)을 수출 및 수입가격으로 잡는다. 빈(공)컨테이너수출도 우리는 계산하지만 미국은 물건이 담겨져 다시 수출된다는 이유로 계산하지 않는다.수리를 위한 수·출입이나 재수출도 우리는 실적으로 집계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수출·수입에서 우리 통계치가 항상 미국보다 높게 나타난다.운임·보험료가 수입액에 포함됨으로써 수입통계는 사실보다 훨씬 더 커진다. 미국을 제외한 일본·영국·프랑스나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모두 수출은 FOB,수입은 CIF로 기준을 삼는다. 관세청은 한때 미세관과 통계차이의 조정을 시도했지만 양국의 통계가 독특한 제도아래 오랫동안 관행화된데다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맞추기 어려워 묘안을 찾지 못했다.
  • 국제화·세계화… 정부의 개념규정

    ◎제도·기술혁신 등 구체사안 지칭/국제화/공동체 의식 등 보편적가치 포괄/세계화 우루과이라운드(UR)시대를 맞아 그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채 혼용되던 「국제화」와 「세계화」에 대해 12일 정부가 유권해석을 내렸다. 청와대 산하 21세기위원회와 공보처가 고심 끝에 마련한 개념규정은 다음과 같다.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경제·제도·문화의식에 있어서 개별국가 내부의 고착성을 뛰어넘는 국가간의 교류를 의미.급변하는 시대·사회에 적응해 당당한 세계의 일원으로 살아남기 위해 국수주의적 사고,배타적 관행,낙후된 의식을 국제수준에 맞게 고쳐나가는 일」. ◇세계화(Globalization)=「개별국가의 개념이 약해지고 세계가 단일의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하는 국제화의 상위개념.민족의 특징,차별성보다 상호의존에 바탕을 둔 세계공통의 보편적 기준및 가치가 중시됨」. 이렇게 개념을 정의해도 난해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느낌이 든다.때문에 정부는 한때 두 용어 가운데 하나를 골라쓰기로 하고 보다 진취적 느낌의 「세계화」를 「지정」하려 했었다.그러나 군사문화 시대도 아닌데 일반용어까지 정부가 「이것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개념만 명확히 해주고 혼용해 쓰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결국 어려운 개념정의보다는 실제 사용에 있어 구별해쓰는 지혜를 발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는 그에 대한 지침도 제시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기준에 맞지않는 각종 제도와 법규와 관습을 고치고 개혁차원에서의 개방,규제철폐,기술혁신등이 관련됐을 때는 「국제화」를 쓰도록 했다.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과 자세를 갖추기 위해 합리적 사고방식,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교육등을 지칭할 때는 「세계화」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법·제도개선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국제화」,세계시민을 향해 가는 정신적 이상 추구에는 「세계화」를 쓰자는 생각으로 이해된다.
  • 「미니 위스키」 실속파에 인기

    ◎200㎖ 용량 두사람 마시기에 적당… 판매 증가/양대 제조사,소비조장 비난에도 대대적 광고 최근 국내 위스키제조업체들이 2백㎖짜리 미니병을 잇따라 개발,시판에 들어가 가볍고 분위기있는 술자리를 선호하는 실속파의 관심을 끌고 있다. OB계열의 OB씨그램·베리나인이 지난 10월말 특급위스키로서는 처음으로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 2백㎖ 미니병을 선보인데 이어 진로 위스키도 지난 20일부터 같은 크기의 「VIP」제품을 개발,맞대응 시판에 들어갔다. 소비자가격이 7천5백원정도인 OB제품은 시판 두달만인 현재 5만상자(12병들이)가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술소비 감소추세에도 불구, 2백㎖ 미니병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2사람이 한자리에서 마시기에 적당한 소용량이라는데 있다. 그동안 기존의 7백㎖와 3백60㎖ 제품이 양이나 경제적으로 분위기있고 가벼운 술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3백60㎖제품이 위스키시장을 주도하던 7백㎖를 제치고 전체 특급위스키 판매실적에서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0년 65.7%에서 올해 71.9%로 크게 늘어난 것도 소용량 제품선호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이에따라 특급위스키 제조회사들은 앞으로 3백60㎖보다 2백㎖제품이 위스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진단하고 광고물량공세등 시장점유를 위한 다각적인 판매공세를 펼 계획이어서 한판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스키 제조회사들이 맥주시장에서 나타났듯이 작은 병을 개발해 소비를 조장하고 가격상승을 유도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UR이후 살길은 경쟁력뿐이다(사설)

    GATT(관세무역일반협정)회원국들은 7년이라는 기나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무역질서를 탄생시켰다.신GATT체제의 출범으로 인해 공산품은 물론이고 농산품과 서비스도 자유무역 대상에 포함되게 되었다.회원국들은 국제교역에서 무역장벽을 허물고 무한경쟁을 하는 본격적인 자유무역주의로 이행하는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 새로운 무역질서는 냉전종식이후 범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의 지구촌화(Globalization)와 「국경 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를 확산하는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른바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개방경제시대를 개막시킬 것이다.UR협상에 의한 개방화는 비단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고 각국의 역사와 문화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방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각국경제는 국제화가 한층 진전되고 경쟁력과 국제화의 속도가 각국의 경제발전여부를 가름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과거 개방이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개념으로 파악했고 그로 인해 개방을 거부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으로 인식된 점이 없지 않았다.그 결과 능동적인 개방보다는 외부압력에 의한 피동적인 개방으로 일관해 왔다고 하겠다. 특히 과거 권위주의 정부는 개방에 대비하여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등에 대한 개혁을 추진할 경우 독재적 정치체제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혁을 미룬 점도 없지 않다.최근 개방을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것은,개방과 발전은 역함수관계에 있다는 과거의 관념이 상당수 국민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방을 받아들이는 측이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산업경쟁력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면 성장을 촉진하고 후생을 증대시킨다.따라서 정부는 향후 능동적인 개방화와 국제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자면 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켜온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 한다.규제철폐를 통해서 경쟁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공정거래제도의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농업개방과 관련,경쟁력있는 농업으로의 일대 변신을 위해 과감한 농업구조개선과 농어촌 복지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또 하나의 취약부문인 서비스부문과 지적소유권 분야도 관련업계와 긴밀히 협조하여 경쟁력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공직자와 정치인은 국가경쟁력강화가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위한 길이라는 인식과 자세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특히 무한경쟁시대 기업인과 근로자의 생존전략은 상품이건 서비스건간에 가격과 품질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이라는 명제를 실천하는 것이다.
  • “검은 서사시,연작회화 「대이동」 60점 눈길

    ◎흑인이주 역사적 배경 담아/제이콥 로렌스작… 워싱턴 필립스콜렉션서 전시 「검은 서사시의 연작」. 19세기 중엽 미국을 양분시키다시피 했던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을 반대한 남부의 패배로 끝났다.농촌인력의 핵심이었던 남부의 흑인들이 노예신분을 벗어난 기쁨도 잠시,이들은 공업화된 북부의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떼를 지어북으로 이동했다.흑인들은 극심한 가난과 백인들의 위협속에 낯선 북부로 밀려 가면서도 「더 나은」 미국을 꿈꾸고 있었다. ○미 회화계 큰감명 이같은 흑인들의 집단이주를 주제로 그린 「대 이동」연작 60점이 미국 워싱턴의 필립스 콜렉션에서 전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작가는 역사의식이 강한 흑인화가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 이 연작은 마치 고대 그리스 호머의 장편 서사시인 오디세이를 연상케하는강한 서사적 성격을 띠어 흑인뿐 아니라 미국 회화계 전체에 큰 감명을 주고있다. 그동안 미국의 흑인 문화를 다룬 그림들은 많았으나 로렌스처럼 적나라하게 역사적인 배경을 표현하지는 못했었다는 지적이다. 백인화가들은 흑인들을 지나치게 열등한 모습으로 묘사했고 반대로 흑인화가들은 흑인을 너무 미화했다는 것이다. 로렌스의 그림은 기법이 간결하고 색채가 선명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그러면서도 정치적 벽화나 캐리커처 못지 않게 강한 역사의식을 압축해 전달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선동가이기를 거부해왔다.그래서 사회주의 리얼리스트 화가들이 애용하던 캐리커처 수법은 쓰지 않는다. ○인종폭동 등 주제 감옥,황폐된 공동체,도시 슬럼가,인종 폭동,노동 캠프등 그의 주제들의 격렬함과 페이소스를 감안할때 그림의 이미지는 오히려 지나치게 자제된 느낌이다.과장이 없기에 더욱 날카로운 것이다. 그림 「그들은 매우 가난했다」는 극빈상태에 처한 남부 소작인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빈 그릇을 바라보고 있고 벽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못에 빈 바구니가 걸려 있다.하지만 이 간결한 그림에도 감상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1917년 뉴저지주 아틀랜틱시에서 태어난 로렌스는 흑인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뉴욕의 할렘가에서 어린 시절부터 줄곧 살아왔다.그는 20대 초반 할렘 아트 워크숍에서 젊음의 열정을 다 바쳐 미국내 흑인들의 진실한 역사적 배경을 얻기 위한 연구를 하고 또 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흑인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간직한 그는 「내가 곧 흑인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그만큼 흑인사회를 폭넓게 체험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국 회화 평론가들은 「대 이동」연작이 30년대 대공황 당시 성행했던 많은 정치적 벽화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지난날의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미국계 흑인들의 역사적 경험을 가장 훌륭하게 치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평가한다.
  • 국제화는 중심국가로 가는 전략(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우리경제의 발전전략으로 국제화전략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과 각료회의의 후속조치로 경제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그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태지역은 21세기에 세계사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고 한국이 중심무대에서 중심국가가 되려면 국제화에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정부당국자의 시각이다. 다가오는 세기에는 아·태지역이 세계사의 중심무대가 되리라는 데는 학계에서도 이론이 거의 없다.그러나 우리나라가 과연 중심국가가 되느냐는 누구도 확실하게 전망하기 어려울 것이다.다만 우리가 중심무대의 중심국가가 되려면 최소한 현재의 국가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이 아·태지역의 중심국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범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의 지구촌화(Globalization)와 국경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그리고 그 반대의 조류인 지역주의(Blockism)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가전략의 모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경제의 지구촌화는 이미 동구권과 소련 등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시작되었다.사회주의국가의 붕괴는 자본주의 내지는 자유무역주의를 회피하던 전세계인구의 80%에 해당하는 비자본주의 경제권이 지구촌 경제권으로 편입되는 전기를 제공했다.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이 타결되면 전세계의 지구촌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지구촌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지구촌 주민들은 세계를 향하여 마음과 가슴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설사 UR협상이 결렬되어 전세계의 지구촌화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다해도 지역주의가 역내 주민들의 시각과 사고를 여는데 기여할 것이 거의 분명하다.어떤 이유에서건 지구촌화와 국제화는 진행되고 있다. 또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물결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할정도로 세계의 시공을 좁혀 놓고 있다.정보화시대가 이미 60년대에 개막되었지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일반인이 안 것은 80년대 들어와서이다.대다수의 사람이 정보화시대가 청년기로 진입해서야 정보화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 것처럼 현재 국제화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전문가이외에는 국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는 20세기를 마감하고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해야 할 시점이다.모든 인류가 다가오는 세기를 밝게 맞고 싶을 것이고 그 열망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촌화와 국제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우리가 국제화전략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고 21세기에 펼쳐질 아시아·태평양시대에 우리나라를 중심국가로 부상시킬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제화전략을 통해서 앞서의 두가지 목표를 성취하려면 국민 모두가 현재 지구촌화와 국제화가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정치인·공직자·사회지도층 인사가 먼저 국제화의 진전을 절감하고 우리의 국제화전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우선 국정심의과정에서 지역지향적 사고를 국가지향적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또 국가지향적 사고를 국제지향적 사고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국제적 감각과 사고를 갖고 법률안이나 예산안 등을 심의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렇게 되면 예산심의에서 무엇이 지역적 사업이고 어떤 것이 국가적 사업이며 어느 것이 국제적 사업인지를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국제화에 있어 정부 공직자의 자세와 책무는 어느 누구보다 막중하다.국제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규제의 과감한 철폐라고 생각한다.그런데 그 규제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공직자다.일부 공직자는 규제를 마치 소속 부처의 기득권으로 여기는 풍조마저 있다.그래서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은 공직자를 기득권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직자가 기득권의 범주에서 벗어나려면 규제의 완화보다는 철폐,철폐보다는 자유화를 지향하는 전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그렇게 되려면 공직자 스스로가 사고와 인식을 일대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그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공직사회의 규제의 벽을 본원적으로 깨는 길은 행정조직의 대폭적인 개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 술시장에도 개혁바람 분다/공정위,주류 유통질서 쇄신방안 발표

    ◎“폐해 온상” 제조사의 도매상독점 규제/경쟁 촉진… 애주가에 제품선택권 부여 술 유통시장의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은 대부분 OB나 크라운 맥주중 하나,진로 또는 보해등 다른 자도주중에서 한 가지만 취급한다. 따라서 애주가들이 오랜만에 지기를 만나 흉금을 터놓거나 회식을 할 때에도 음식점이 내놓는 한 상표의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음식점에 술을 공급하는 주류도매상이 사실상 특정 주류 제조사의 대리점화한 결과 한 상표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류 유통시장의 연 매출액(92년·세금포함)은 3조3천억원 수준.이중 맥주(2조원)와 소주(7천억원)의 비중이 81%나 된다. 중간 유통경로는 크게 봐서 두가지.첫째가 제조사­슈퍼연쇄점 본부(전체의 20%)­가맹점이고 둘째는 제조사­주류도매상(80%)­소매점·음식점의 경로이다.첫째 경로는 다양한 상표를 갖춰 놓아 마음에 드는 술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시장구조도 경쟁적이다.반면 둘째 경로는 거래관계가 사실상 계열화돼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술의 종류별로는 서울에서 맥주를 파는 1백77개 주류도매상중 한 상표만 취급하는 곳은 1백38개로 이중 OB가 85개,크라운은 53개이다.두가지를 모두 파는 혼판은 39개 뿐으로 시장구조가 상당히 비경쟁적인 셈이다.특히 OB와 크라운이 양분하는 맥주시장은 대부분 주류도매상이 한 개의 상표만을 취급,특정 제조사의 예속상태에 놓여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 91년 자도주 판매의무화 조치가 풀린 이래 서울의 1백49개 주류도매상중 한 상표만 취급하는 곳은 51개,혼판은 98개로 상표별 경쟁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그러나 아직도 도별로는 자도주 상권 및 선호성향이 강한 편이다. 국내 소주시장의 44%를 차지,소주업계의 왕위를 지키는 (주)진로가 최근 경인·경남에서 도매상에 진로소주를 공급하면서 잘 안 팔리는 자사의 양주 VIP를 끼워팔다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독점시장구조의 폐해를 증명한다. 4일 공정위가 발표한 「주류 유통시장의 경쟁화 추진방안」은 이처럼 그릇되게 운영돼온 주류 제조사와 도매상간의 예속관계를 바로잡아 유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그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침해받아온 애주가의 상표선택 권리를 되돌려주자는 취지이다. 공정위의 이근경거래국장은 『장기적으로 도매상의 계열화 요인인 면허제도를 없애고 도매상이 맥주와 소주 등 주류별로 복수의 상표를 취급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이달중 주류도매상과 제조사의 계열화 관계를 사실상 뒷받침하는 ▲과다판촉비 지급 등 부당한 고객유인 ▲타사제품 취급시 자사제품 공급중단 행위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조사해 시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권을선소비세과장은 『도매상의 면허제도는 주세법 규정이며 지금도 복수상표를 취급하도록 돼있다』며 공정위의 개선방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류시장은 상권과 결부된 텃세 및 이권의 온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공정위의 「술시장 개혁안」이 성과를 거두려면 관계기관의 이해와 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 술시장 두거인 “정면충돌”/「진로맥주」에 OB는「경월소주」로 맞불

    ◎연3조원 규모… 주류업계 재편 가속화 OB맥주(동양맥주)가 경월소주를 인수,소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술 전쟁」이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지난 91년 맥주·위스키·청주·증류식 소주의 제조면허 개방,지난 해 소주의 자도주 판매의무화 폐지,올들어 주정(소주원료) 배정제 폐지 및 희석식 소주·일반 증류주·약주의 제조면허 개방 등으로 술시장이 완전 자유경쟁 체제로 들어가면서 이미 예상되던 일이다.연 3조원에 이르는 술시장의 확보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OB는 최근 최돈웅의원(민자당)의 경월소주 지분 82%를 9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이번 주말쯤 정식 계약을 하기로 했다.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경월소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로 10개의 소주업체 중 7위였으나 올해 6위로 올라섰다.OB의 소주업계 진출은 지난 91년 진로가 미국 제3의 맥주회사인 쿠어스와 합작,맥주시장에 참여하기로 했을 때 이미 예견됐었다.문제는 시기와 방법이었다. OB는 당초 새로운 회사를 세우기로 했으나 지방 소주업체들이 반발하자 기존사 인수로 방향을 돌렸다.경월 이외에도 무학 대선 등을 비롯,여러 소주사들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장을 새로 지을 경우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점도 기존사 인수로 방향을 바꾼 요인이었다. OB의 소주업 진출로 주류업체의 양대산맥인 두산그룹과 진로그룹의 전면전은 불가피하다.OB가 중부권에 기반을 둔 경월을 인수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진로를 견제하려는 속셈이다. OB는 『전망이 불투명한 소주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진로의 맥주시장 참여에 따라 안방인 맥주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OB는 당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에 주력할 것 같다.판매지역을 넓히면 오히려 지방 소주업체의 반발로 OB맥주 불매운동 등 맥주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OB는 내년에 소주에서 간단히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맥주 점유율 70%,청주 점유율 86%,위스키 점유율 69%가 말해주듯 술 시장에서는 가히 아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5년 소주를 생산했던 백화를 인수한 두산그룹은 소주에 관한 노하우도 제법 있는 편이다.두산의 소주업 진출로 불똥은 지방의 중소업체에도 튀게 된다.수도권이 근거지인 진로 역시 현 점유율 50%선을 지키기 위해 지방판매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로는 2천억원을 투입,충북 청원에 연 20만㎘를 생산할 수 있는 맥주 공장을 짓고 있어 내년 4월부터 맥주시장은 3파전이 된다.진로는 내년의 맥주시장 점유율을 8%로 잡고 있다.그러나 20만㎘로는 OB나 조선맥주(크라운)와 당장 경쟁이 안 된다고 보고 생맥주는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3∼4년 뒤 규모를 배로 늘려 점유율을 20%선으로 높일 계획이다. 조선맥주의 소주진출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조선맥주는 같은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 및 무학과 인수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군소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진로의 맥주와 OB의 소주 시장 참여로 군소업체들의 타격과 함께 술시장의 전면 재편이 이뤄지는 셈이다.
  • 시민의식 실종과 쓰레기(사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5일의 잠실구장은 라이벌인 LG와 OB의 숙명적인 대결로 흥분의 도가니를 이루었다.두팀의 연고지가 모두 서울인데다 준플레이오프 전적도 1승1패여서 최종일인 이날 경기에 대한 야구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청명하고 드높은 가을하늘아래 펼쳐지는 백구의 향연은 또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인가.그러나 밤 9시가 지나서 끝난 야구장 관중석은 그야말로 거대한 쓰레기 집하장이었다.빈 깡통·도시락 용기·음식찌꺼기·종이컵·비닐봉지·담배꽁초 등 온갖 쓰레기가 통로마다 가득히 널려 있는 걸 볼 수 있었다.시민의식의 완전실종을 보여주는 삭막하고 눈살 찌푸려지는 현장이었다. 이날 입장객 3만1천여명이 버린 쓰레기는 50여t,8t 트럭 6대분이 넘는다.65명의 청소원들이 새벽5시까지 7시간동안이나 치워야 했다고 한다.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인가.그리고 공중도덕에 관한 자화상인가 싶어 부끄러움이 앞선다. 잠실구장내에는 1백50개의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다.또 2년전에는 입장객에게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지를나누어 준적도 있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못해 지금은 폐지하고 있다는게 관리사무실측 설명이다.프로야구가 창설된지 올해로 12년째,그러나 경기장의 쓰레기 공해는 조금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때 고속도로변이나 국도변에 무작정 버려졌던 쓰레기더미를 보면서 우리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탄식을 마지 않았다.김영삼대통령이 어제 제창한 쓰레기수거등 「국토대청결운동」도 사라진 시민의식의 복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 당시 국민들은 경기장에서 질서를 지키며 수준높은관전태도 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크게 기여했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국민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서울올림픽에서 보여준 국민의 선진의식은 그뒤 불행하게도 우리 생활속에 침윤·계승되지 못한채 증발하고 말았다. 일본은 64년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난뒤 국민의 질서와 공중의식이 확연히 높아졌다고 한다.질서와 공중도덕이란 점에서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것을 허무하게 잃어버린 셈이다.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다 해서 응원도구나 심지어 소주병까지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관전태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관전에도 절도와 세련된 매너가 필요한 법이다.경기장의 넘치는 쓰레기­그것은 서울올림픽 정신의 재현으로 충분히 해결될것이다.
  • 복합건물(일본의 사회간접자본:하)

    ◎“한 건물에 다기능”… 효용극대화 추구/후쿠오카 돔엔 경기·오락·휴식공간 함께/동경도청사 첨단설비 갖춰 관광명소로 후쿠오카(복강)시 서부 해안 매립지에 위치한 후쿠오카 돔(DOME).언뜻 보기엔 우리나라 잠실운동장과 별반 다를 바 없다.지붕이 개·폐식이라 실내 및 야외 운동장으로 겸용하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건물은 「세계 최초의 복합기능 돔」이란 명칭에 걸맞게 단순한 야구경기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프로 야구팀인 다이에 호크스의 프랜차이즈 구장인 이 곳은 줄잡아 20여 가지가 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야구는 물론 풋볼,배구,농구 등 각종 구기 종목에 따라 운동장과 관중석의 배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종목에 맞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음악회나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하이테크 시스템을 완비,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도 가능하다.경기나 행사가 없을 때는 파티를 열 수 있어 시민의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활용된다.주변에는 숲이 우거져 조깅이나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대형 스크린(35.2m×10m)과 스포츠 바(BAR),임대로 운영하는 룸과 발코니석 등을 갖춰 도시 리조트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이밖에 음악관 영화관 오락실 등이 있어 스포츠와 오락,휴식의 개념이 첨단기능과 함께 하나로 어우러져있다.미래지향적인 복합화 개념으로 설계된 것이다. 일본 SOC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같은 복합화에 있다.한 건물이 한가지 기능만으로 세워지는 일은 결코 없다.이왕에 짓는 것이라면 일석이조나 일석십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동경도청사.48층의 고층빌딩으로 관공서라기보다는 하나의 관광명소이다.도청이란 딱딱한 이미지를 우주정거장과 같은 예술적 디자인으로 극복했고 내부는 최첨단 기기와 시스템이 설치돼 일본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인텔리전트(Intelligent)빌딩이다. 무정전 전원설비가 갖춰져 있고 카드 시스템으로 완벽한 방범 및 보안이 유지되며 화재감지기는 대형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어개폐 및 소화기·배연기 등의 작동과 연계돼 있다.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관광객에겐 도쿄의 전경을 한 눈에 선사한다. 이 뿐이 아니다.바로 옆에 있는 제2 청사는 주거복합의 개념까지 가미돼 일부가 아파트로 활용된다.요코하마시의 랜드마크 빌딩이나 오사카시의 OBP지역,고베시의 하버랜드 등도 이같은 복합화 개념을 바탕으로 건립됐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우리나라 인프라 시설규모는 일본을 1백으로 할 때 평균 10% 수준이다.공원의 경우는 6·9%에 불과하다.인구에 비해 땅이 월등히 좁은 일본이 우리보다 많은 공원시설을 갖춘 것은 건물의 옥상이나 외부와의 연결통로에 다목적 공원 휴식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주택들의 평균 규모는 13∼15평 정도이지만 창가에는 항상 분재가 있고 좁은 방에도 붙박이식 침대가 있다는 사실은 「축소지향의 일본」이 기능의 극대화를 어느정도 추구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산을 깎아 택지를 조성하고 여기서 나온 흙으로 바다를 메워 간척지를 만드는 나라.쓰레기를 태워 벽돌을 만들고 컨베이어로 이용했던 지하 고무관을하수도로 활용하며 관공서를 관광지로 개발해 기능의 극대화를 꾀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 창립 25돌 한국학술연구원 김명회이사장(인터뷰)

    ◎“세계에 한국의 참모습 알리는데 주력”/영문계간지 발행… 외국학자들에 호평 해외에서의 한국학 연구가 불모상태나 다름없던 60년대 후반부터 영문판 학술계간지를 꾸준히 발간,한국의 학문수준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한국학술연구원이 17일로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지난 68년 연구원을 세운 뒤 다양한 사회활동 속에서도 한순간도 연구원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김명회이사장(70)을 만나보았다.그는 54년부터 75년까지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법대학장·대학원장을 지냈으며 9대 국회의원,청주대 총장,유엔총회 한국대표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연구원을 설립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50년대 중반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었을 때입니다.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볼까 궁금해 국회도서관,하바드대도서관등지를 다녀보았지만 관련자료가 거의 없었습니다.몇가지 있는 것도 한국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것,일본이 한국침략을 정당화하느라 한국을「미개국」으로 과장해 놓은 것들 뿐이었습니다.한국의 참모습을 알리려면 한국의 학문수준을 소개하는 길밖에 없음을 통감했습니다. 김이사장은 사명감 하나로 발간한 영문학술계간지 「Korea Observer」가 이제 통권 94권에 이르렀고 그동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논문 4백59편,자료문헌 1백54편,서평 25편등을 실었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외국의 한국학자들이 「Korea Observer」지에 실렸던 논문을 인용해 새 논문을 발표할 때,외국의 공공도서관에 꽂혀 있는「Korea Observer」지를 발견할 때가 가장 기쁘다면서 소리내어 웃었다. 『앞으로는 잡지에 논문말고도 실학사상,퇴계사상등 한국의 전통사상을 알릴 수 있는 고전들을 번역해 싣겠다』는 김이사장은 「노익장」이란 말이 오히려 무색할만큼 활기에 넘쳐 있다.
  • 도시개발(일본의 사회간접자본:중)

    ◎기업·지자체 합작…21세기 가꾼다/“기업자본·추진력 활용” 저어부서 측면지원/20년전 채택… 대판비즈니스타운 대표적 일본의 도시개발 방식은 특이하다.기업이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경영하는 방식이 20여년 전부터 뿌리를 내렸다. 제3섹터(민관합동 개발)로 불리는 이 방식은 정부가 공익성 대형 사업을 독점해 개발하는 종전의 방식과 전혀 다르다.기업의 자본력과 추진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공익성은 지방 정부가 책임지는 식으로 민간 기업과 기능적 조화를 이룬다. 일본의 고도 오사카(대판).오사카성에서 북쪽으로 2㎞쯤 떨어진 곳엔 21세기를 대비한 최첨단 기능의 비즈니스 타운이 형성돼 있다.마쓰시타(송하)전기공업 등 11개 민간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84년부터 오사카 중심지의 구공장지대 5.6㏊를 포함한 26㏊를 「공원 속의 비즈니스 타운」으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마쓰시타,쓰미토모(주우)등 11개 기업이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OBP) 개발협의회」를 결성,미래 지향적인 오사카 개발 아이디어를 냈다.오사카시는타당성을 인정,교통망을 서둘러 갖췄다.주변의 5개 전철 역과 별개로 OBP역을 시예산으로 설치,JR(구국철)과 사철을 연결해 신도시의 동맥을 마련했다.이렇게 개발된 도시는 지금 금융 상업 문화의 신중심지가 됐다. 수도 도쿄에 이어 인구 3백26만명이 사는 일본 제2의 도시 요코하마.이 곳에서도 기업이 주체가 된 대형 도시정비 계획(프로젝트명 미나토 미라이 21)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요코하마시 동쪽에 인접한 임해지역의 기존 토지 1백10㏊와 쓰레기로 바다를 메워 만든 매립지 76㏊ 등 총 1백86㏊에 21세기형 미래 도시를 창조하고 있다.「24시간 활동하는 국제 문화도시」,「21세기의 정보도시」,「물과 역사에 둘러싸인 인간 환경도시」라는 세가지 구상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웠다. 미쓰비시 중공업,요코하마은행 등 9개 민간 기업은 지난 84년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본금 11억엔 규모의 (주)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 21사를 설립,시와 공동 투자했다.지난 7월 미쓰비시는 기존 조선소 자리에 높이 2백96m의 일본내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타워를올렸다. 『지난 60년대부터 시작된 신간센(신간선) 건설과 해저터널 붐이 끝나면서 대형 프로젝트에는 민간 기업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기업의 풍부한 자본과 아이디어를 공공의 복지를 유도하는 쪽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제3섹터의 도입 배경이다』요코하마시에서 파견돼 미나토 미라이 21사업을 관장하는 모리 히데오기획과장의 설명이다. 일본의 구국철인 JR가 37년간의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민영화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사실은 기업의 능력을 인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요즘 일본의 대형 투자는 고무타이어 열차가 궤도 위를 달리는 세계 최초의 「신교통」 개발에서,세계 최대의 수족관을 갖춘 오사카 천보산 하버 빌리지에 이르기까지 민간 기업과 손잡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SOC 투자가 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 나라는 여전히 도로 항만 공항 등 기간시설의 건설을 중앙정부 혼자 주도하고 있다. 과거 민간 기업이 덩치 큰 사업을 수주할 경우 특혜시비가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없지 않았으나,우리도 발상을 바꿔대안을 모색할 때가 됐다. 기업의 자본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본의 인프라 투자는 기본적으로 효율의 극대화가 초점이다.
  • 국·내외 가요계 「레게음악」 열풍

    ◎60년대 자메이카 전통가락에 흑인음악 접목/오락적이기보다 사회고발내용이 주류/국내 80년 「골목길」효시… 최근 「하여가」인기 작열하는 태양,푸르른 바다와 끝없는 모래사장이 연상되는 레게음악이 성하의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레게(Reggae)는 60년대 중반 토속적이고 원초적인 자메이카의 전통음악에 미국의 흑인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등이 융합돼 탄생한 음악.「레게의 제왕」 보브 마리(Bob Marley)에 의해 소개된 이 음악은 70년대 이후 보편화되었으며 최근엔 영국의 「UB40」,「서태지와 아이들」,「코나」,박중건등 국내외 유명그룹및 가수들에 의해 시도되는등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게는 몇개의 멜로디가 한곡 전체를 지배하면서 계속 반복되는 순환형식의 음악으로 강약이 바뀐 변칙적인 리듬이 특징.구사하는 음악적 내용 또한 통상 오락적이기보다는 사회고발적인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현대 레게음악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는 영국의 흑백8인조 록밴드「UB40」.「실업자 구호카드 40번」(Unemployment Benefit 40)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결성된 이 그룹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레게풍으로 리바이벌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샤론 스톤 주연의 영화 「슬리버」의 주제곡으로도 삽입된 이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6주째 차지하는등 팝계를 석권하고 있으며 백인 래퍼 스노우가 부른 레게리듬의 랩곡 「Informer」도 상위 랭크되는등 영·미가요계는 바야흐로 레게음악의 전성기를 맞고있다.국내에서 비교적 높은 인기를 누렸던 해외 레게음악 그룹은 70년대 「보니엠」과 80년대 「굼베이 댄스 밴드」등.또한 80년대 초반엔 「블론디」의 레게음악 「The Tide Is High」가 가요계를 풍미하기도 했다. 국내 레게음악의 효시는 80년대 그룹 「장끼들」이 발표한 「골목길」.이 곡은 그후 김현식,방미등이 리바이벌해 성가를 높였다.이어 나미의 레게댄스곡 「보이네」,그룹 「벗님들」에서 퍼커션을 담당했던 김준기의 「사랑은 가도 추억은」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레게음악은 꽃을 피웠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져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서태지와 아이들은 가요에 랩과 레게,그리고 우리의 전통음악을 조화시킨 이색곡 「하여가」를 발표,경쾌한 자메이칸 랩에 격렬한 「힙합춤」까지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또한 CM전문 작곡자 박중건은 레게의 리듬뿐 아니라 가사까지 사회고발적인 내용을 담아 보다 확실한 「레게의 가요화」를 모색하는 가수.돌림노래 형식으로 흥을 돋운 레게풍의 「괜찮은 하루」,소울적인 코러스와 레게풍의 사운드가 이채로운 「아직 늦지 않았어」등을 내놓으며 레게음악의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다하고 있다.이밖에 오석준의 「웃어요」,015B의 「수필과 자동차」,3인조밴드 「코나」의 「그녀의 아침」,최민영의 「선샤인 레게」등도 대표적인 레게곡들로 꼽힌다.이가운데 하와이의 청량한 하늘빛 바람을 뜻하는 「코나」의 「그녀의 아침」은 경쾌한 레게리듬이 가미된 감상용 댄스곡으로 남국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이같은 레게열풍에 대해 SBS라디오국의 윤정수PD는 『현재의 흐름으로 볼때 올 가을엔 보다 보편화된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며 그 색깔도 다양해질전망』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또 『레게음악이 우리 정서에 쉽게 와닿는 장르는 결코 아니며 한편으론 이질감까지도 느껴질 수 있는만큼 이 레게리듬을 우리 음악인들이 어떻게 소화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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