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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무역통계기준 새달에 통일

    ◎시차·가격기준 달라 10억불 이상 차이 대미교역에서 양국의 무역수지 통계는 항상 차이가 난다.차액이 10억달러를 훨씬 넘는다.통계의 범위,시차,과세가격의 산정방법 등 무역통계 기준 및 통관제도의 차이 때문이다. 상품의 가격산정 방식부터 다르다.우리나라는 수입가격의 기준을 CIF(운임 보험료 포함 가격)로 삼는다.수출가격은 FOB(본선인도가격),수출상품이 선박에 실렸을 때의 가격이다. 미국의 수입가 기준은 FAS(선측인도가격),우리가 상품을 선박에 싣기 전의 가격이다.선적비용이 빠지는 것이다.수출가의 기준 역시 FAS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대한수출액을 1원이라고 발표할 때 우리는 1원50전으로 잡히게 된다.91년의 양국 통계에서는 가격에서만 12억6천8백만달러의 차이가 났다. 시차도 변수이다.우리는 수출허가가 나는 즉시 수출로 잡는 데 비해 미국은 상품을 실은 배가 떠나야 수출로 잡는다.화물을 컨테이너에 담아 수출하면 우리는 컨테이너까지 수출실적으로 보지만 미국은 빈 컨테이너가 운송용기로 대여되는 점을 고려,수입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푸에르토리코와 버진군도로 수출한 경우 우리는 대미수출로 치지 않지만 미국은 자신들의 수입으로 계산한다.우리가 제 3국에 수출한 상품이 미국으로 재수출되면 미국은 그 수출국을 한국으로 잡는다.물론 우리는 대미 수출로 치지 않는다.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양국은 지난 89년 워싱턴에서 열린 제 5차 한미관세협력 회의에서 유엔의 무역통계 기준에 맞게 조정키로 했다.그동안 7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89년과 91년의 통계를 조정했고,내달 미국에서 8차 회의를 열어 92년의 통계를 다듬는다. 조정결과 91년의 경우 우리의 대미 무역수지는 3억3천5백만달러의 적자에서 9억8천2백만달러의 흑자로 반전됐고 92년 통계는 1억9천7백만달러의 적자에서 10억1천5백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우리 통계로는 대미 무역수지는 91년 3억3천5백만달러 적자,92년 1억9천7백만달러 적자였다.반면 미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자신들이 91년에 15억6백만달러,92년에 20억6천1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 철거건물 천장붕괴/40대인부 압사

    23일 상오 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42 OB호프에서 철거작업중이던 이의형씨(45·노동·경기 성남시 상대원2동)가 천장 슬래브가 무너지면서 콘크리트에 깔려 숨졌다. 같이 일하던 박원득씨(48)는 『이씨등 인부 4명과 함께 주점수리를 위해 슬래브건물 내부 12평을 철거하던중 천장의 콘크리트가 무너지면서 이씨가 미처 피하지못해 압사했다』고 말했다.
  • LA KATV부회장/가수 이한필씨(인터뷰)

    ◎“교민에 도움주는 프로개발 주력” 『교민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하고 교민들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교포 방송들이 로컬프로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위키 리」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가수 겸 MC 이한필씨(58)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방송인 KA­TV의 부회장 겸 로컬프로 「굳 이브닝 코리안」의 진행자로 변신했다. 「굳 이브닝 코리안」은 그가 LA에 건너온 지난 92년부터 KATV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오 6시부터 한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버라이어티 토크쇼.시청자의 전화 노래방,초대손님과의 만남 코너외에 교민사회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코너로 꾸며진다. 『교포방송이 나서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교민사회에는 산적해 있습니다.하지만 한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교민들이 즐겨 본다는 이유로 미국 교포방송들이 로컬 프로를 만들 생각조차 안합니다.열심히 일하는 교포들에게 위화감만을 안겨 줄 프로들이 대부분인데 말이에요』 이씨는 『교포들은 열심히 일하고 살아 가느라 개인 생활을 거의 갖지 못하고 고국에 대한 정서도 메말라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남은 여생을 교포방송의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2년 가수로 데뷔한 이씨는 학사출신 가수 최희준,박형준,유주용과 함께 「포 클로바스」를 조직,심장병어린이돕기등 자선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또 60년대말 방송사상 첫 라디오 교통정보프로인 동아방송의 「달려라 위키리」를 통해 가수로서는 첫 DJ가 됐고 그후 TBC­TV 「쇼쇼쇼」,KBS­TV 「OB그랜드쇼」등을 진행하면서 진행자로도 명성을 날렸다.81년부터 5년간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지난 11일 미국 LA 산페드로 공원에서 북미거주 교포 대상 「전국노래자랑」 추석특집편의 진행을 맡아 오랜만에 여유있는 진행 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 판에 박힌 「직업체제」 무너진다(현장 세계경제)

    ◎19C초 집약노동위해 「직장」 등장/복잡 다양한 현대엔 한계점에/경직된 근무형태·위계질서 탈피 “새바람” 어느날 졸지에 직장에서 쫓겨나는 「실직」에 대한 불안이 우리들 모두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다.그러나 세계적 경제잡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정작 우리가 지금 눈을 뜨고 대비해야 되는 것은 직업 그자체의 소멸 현상」이라는 색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직업」은 태고적부터 있어왔던 인간의 노동을 근대적으로 조직화하면서 보편화됐으나 이제 유용성을 다해 사회적 골동품에 가깝다.직업의 종언은 세계 모든 사람들을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빠뜨릴 터이나 동시에 광활한 기회의 땅으로 안내할 것이다. 날마다 경영혁신에 의한 감원 뉴스가귓전을 때린다.2000년 쯤에는 모든사람들이 1주일에 30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가활동으로 즐겁게 보내리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건만 2000년을 눈앞에 두고 보니 그때엔 우리들중 절반은 주당 60시간의 격무에 시달리고 나머지 절반은 실직자 신세일 것으로 점쳐지는 형편이다.무엇이잘못된 탓일까. ○사회적 골동품 전락 정부나 지도층 인사들이 우리 일반 근로자들에 대해 무관심한 탓도 아니다.우리들에게 일방적인 충성을 강요해 우리들의 노력 덕분으로 성장했던 직장 조직이 어느날 우리들의 뒷덜미를 강타한 탓도 아니다.모든 문제을 일으킨 원흉으로 괴물시되어온 다른 나라들의 경쟁력도 아니다.우리가 직시해야 되는 현실은 이 보다 훨씬 괴기스럽다.왜냐하면 사라지는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니라 직업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마치 생물학적으로 할당된 시간대를 다 소진해 버린 생물종처럼 지금 직업이 소멸되고 있다.세계는 창조성과 생산성에서 바야흐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직업은 미래 경제현장에서 한줌의 땅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현재와 마찬가지로 해야할 일거리는 미래에도 수북이 쌓여 있을 것이나 이 일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이란 방식으로 처리·해결되지 않게 된다.사실 상당수의 많은 조직체들이 이미 탈직업의 길을 걷고 있다.우리가 망각하고 잘못 길들여져서 그렇지 직업은 결코 인류의 천연적 상황이 아닌 사회적 인공물에 지나지 않는다. ○조직재편은 미봉책 직업은 19세기초 산업화 도정의 국가에서 필요한 일거리들을 일괄화(패키지)하면서 태어난 근대의 산물이다.인류는 직업을 갖기 전에도 지금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붙잡고있는 일거리 종류나 일하는 장소나 시간시간의 일정 등이 지금과는 딴판으로 유동적이었었다.지금은 세계인 모두가 인이 박혀있지만 근대의 직업은 출현 당시 깜짝 놀라도록 새로운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일의 세계가 다시 변하고 있다.2백년전 직업을 창조했던 부대조건들인 대량생산과 대조직이 사라져 간다.오늘날의 조직체는 무수한 직업들이 벌집처럼 묶여있던 형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단위 직업들로 축조된 구조물에서 해야될 일거리들이 구획된 들판으로 바꿔간다. 현재도 직업은 이 「일」들판 위에 겹쳐세운 인공물인데 어느 일이든 현재의 틀대로라면 기존 직업 단위군에다 이들 사이를 조정하는 새 직업군을 첨가하게 된다.경제가 아주 느린 속도로 변할 땐 이 직업 틀과 일,들판 간의 괴리는무시할 정도로 미미하다.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경제에선 일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를 순간순간 해결하기에는 「직업」틀은 너무 경직돼 있다. 목적인 일의 완수와 수단인 직업 체제 간의 이같은 단층현상이 심해지자 조직체는 직업수를 줄이는 감원과 대대적인 조직재편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사태의 본질을 읽지못한 단방처치에 불과하다.87년부터 92년까지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대량감원을 실시했던 미국 기업중 노동비용의 절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호전된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개인 자율성 극대화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현재의 직업체제를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탈직업 체제의 「직업이후」 시대에도 일과 조직체는 물론 고용현상도 상존하지만 피고용자의 마음가짐이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사업체로 여기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복잡한 위계질서는 발을 붙일 여지가 없다.마이크로소프트사나 인텔사에서 직업이후시대의 피고용자 상을 얼추 그려볼 수 있다.이 조직체들은 직업(JOB)이 아니라 특정한 일거리(프로젝트)를 건축석재로 삼고있다.이런 조직에 고용되면 특정 프로젝트 팀에 배치되는데 소속 팀이 고정되지 않고 변하며 그와함께 책임과 임무가 달라진다.또 대부분 한 팀에만 붙박혀 있지 않고 서너개 프로젝트팀에 동시에 참가,근무일정·구성원·임무·복무장소가 제각각 다름에 따라 위계질서가 자연스레 필요없게 돼 「윗사람이 아닌 서로에게 보고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다. ◎포천지 「탈직업시대」 맞아 이색주장/버려야 될 직업신화 7가지/“40세이후 전직 말라” “인기직종이 안정된 미래”/“출세하려면 세일즈맨 되라” 등 선입관 타파를 2백여년 역사의 근대적 「직업」이 곧 종말을 고하리라고 예언한 포춘지는 탈직업시대를 맞아 현재의 직업인들이 과감하게 깨뜨려 버려야할 「직업에 관한 7개의 신화」를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신화1=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면 현재의 직장을 그만둬서는 안된다. 다른 일자리를 희소하게 하는 요인이 실은 현재의 일자리를 임시방편으로 여기게 하는 그 요인이다.그런데 그 요인 역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신화2=최상의 일자리는 최상의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들 몫이다. 물론 이말은 절반만 진실이다.그것은 자격요건 일반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예전의 자격요건에는 학위나 공식적인 자격증,유사직장에서의 경력기간및 추천서들이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요건들이 허풍아니면 꽁무니를 빼는 상투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자격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그일이 요구하는 바를 할 수 있는 능력,적성및 다양한 재능 등이다. ▲신화3=시의에 알맞은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이 곧 안정된 미래를 보장한다. 이조언 또한 경제의 제분야가 팽창하고 탈직업화에서 제외되는 분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결코 현명한 짓이 못된다.「졸업」이란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은 성형외과업을 가질 것을 권고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컴퓨터나 생물공학이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화4=40세가 넘어서는 감히 전직하려 하지말라. 현재의 직업 세계가 분명 연령차별이 일반적이지만 이 직업세계를 우리는 곧 벗어날 것이다.탈직업시대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만큼 가치 있는가에 따라 보수가 정확히 주어진다.의료보험이나 퇴직적립금 등에 대한 회사들의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약화돼 구직시 나이가 큰 요인은 못된다. ▲신화5=중요한 것은 우리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현재도 IBM이나 교육부등 영향력과 재원을 많이 가진측이 우리들에게 원하는 바에 우리의 욕구를 길들이고 순응시키는 때 「성숙하다」는 칭찬을 듣고있다.그러나 갈수록 더 우리가 순응해야는 되는「그들」은 조직체가 아니라 고객으로 바뀌고 있다. ▲신화6=오늘날 출세하려면 세일즈맨이 될 필요가 있다. 역시 절반의 진실에 불과한 말이다.어느 물건이나 팔 수 있었던 옛날식 세일즈맨들은 요즘 다른 직업인 만큼이나 불안한 상태다.이제는 그 자신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상품을 가진 새타입이 필요한 때다.새 유형의 직업인은 옛날식 세일즈에 대한 경험이나 관심이 없어도 어떤 거래도 성사시킨다. ▲신화7=어떤 책임을 지고있는 자리에 있다면쉽게 사표를 던지지 못한다. 이 규칙은 위험을 잘못 인지하고 있다.진실로 책임이 있다면 미리 내다보고 항구적인 경력을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한때 좋은 일자리 그자체였던 책임있는 위치는 이제 반대로 위험한 자리가 됐고 반면 한때 불안한 프리랜스라는 활동이 이제 각광을 받고 있다.
  • “움직이면 고생” 남해안피서객 줄어/“찜통” 열사흘째 전국 표정

    ◎해운대 일대 밤마다 5만인파 북새통/전력 과부하로 하루 정전사고 50여건/상오 11시∼하오3시 시청민원실 발길끊겨/건설업체 새벽공사… 인근주민 항의 빗발/밤더위 피해 집비운 틈 타 빈집털이 기승 반세기만의 최악이라는 용광로속 같은 더위가 전국을 휩쓸며 생활의 흐름을 녹여내고 있다. 초복인 13일까지 열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데다 불쾌지수까지 치솟고 있으며 열대야현상으로 도시지역에서는 물가나 숲속의 그늘을 찾아나서 밤를 지새우는 현대판 집시족들이 연일 불어나고 있다.냉방기기의 풀가동으로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다 못해 과부하로 울산의 경우 하루 사이에 50여건의 정전사고가 일어났고 일선경찰서에는 사소한 폭행사건 신고건수가 평소보다 2배나 늘었다. ○현대판 집시족 늘어 ○…「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대구지방에서는 주민들이 웬만한 볼일은 뒤로 미뤄 일선 행정기관 민원이 크게 줄어들 정도. 대구시청 민원실의 경우 하루평균 5천여명의 민원인들이 찾았으나 이날의 경우 1천여명을 웃도는 정도로 크게 격감.특히 대구시청뿐만 아니라 일선 구청 민원실에도 상오 11시부터 하오3시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시간대에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는 형편. 반면 불쾌지수의 폭등으로 연일 사소한 다툼사건은 크게 늘어 대구 북부경찰서의 경우 최근 하루평균 단순 폭행사건이 평소보다 두배이상 많은 5∼6건씩 접수되고 있다.이들은 경찰서에서 서로 합의를 보고 대개는 불구속 입건되면서 『더위가 유죄』라고 뒤늦게 후회한다고 한 경찰관은 귀띔. ○…본격적인 피서철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홍도와 흑산도등 남해안 도서지역을 찾는 피서객들이 오히려 눈에 띄게 줄었다고. 터미널측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이미 여객선 예약이 동이날 정도로 피서인파가 몰려들어 홍도에 가는 배편을 구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터미널이용승객이 하루 2천5백명정도로 예년의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터미널측의 한 관계자는 『더위가 너무 심해 오히려 피서조차 떠날 생각을 않는 모양』이라며 『대부분의 여객선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운항중이며 여름특수를 기대해왔던 도서지방 관광업계가 자칫 불황을 맞을 처지에 있다』고 우려. ○섬지방 관광객 줄어 ○…부산지방의 해운대,광안리등 5개 해수욕장에는 밤마다 5만여 인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자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열대야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바닷가에 잠드는 바람에 혹시 예기치 못한 범죄행위가 크게 우려되기 때문. 한편 이날 상오 금정구 서2동 님프OB주점(주인 배판례)에서 선풍기과열로 불이 나는가 하면 냉방기기 과용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들어 2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전력의 과부하로 10여건의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해변노숙 사고 우려 ○…강원도 춘천군 신북면 천전리 소양댐 하류의 세월교(일명 코구멍다리)에는 연일 1백여명의 춘천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몰려 「다리밑생활」하는 진풍경을 연출.평소에는 피라미 낚시꾼들만이 간간이 찾아오던 「다리밑」의 이같은 진풍경은 세월교가 소양댐 바로밑에 자리잡고 있어 소양댐방류수로 생긴 시원한 「물바람」이 줄곧 불어대는 천연피서지이기 때문. 서울에 사는 김창삼씨(33·회사원·서울 도봉구 창동 삼익세라믹아파트)는 『춘천 아버님댁을 찾았다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춘천의 명물인 세월교를 찾아왔다』며 『해마다 피서철만 되면 이곳을 찾고있지만 올해는 유독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다리밑 생활」 진풍경 ○…불볕더위로 한낮의 작업 능률이 올라가지 않자 광주·전남지방에서는 밤과 새벽을 이용해 각종 공사를 벌이는 건설업체들이 속출. 이때문에 더위에 시달리다 새벽녘에 간신히 잠자리에 든 시민들이 공사장 소음에 잠을 설치는 바람에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광주시 북구 매곡동 주민 1백여명은 이날 인근의 주택건설업체가 폭염을 피해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공사를 벌이자 건설현장의 망치소리등 작업소음으로 잠을 설치고 있다며 집단으로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주민 김모씨(44·회사원)는 『그렇잖아도 더위로 밤잠을설쳐 회사에 가서도 작업능률이 안오르고 있는데 건설현장의 소음으로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고 푸념. ○2시간 정전 소동도 ○…울산의 경우 전력사용량의 폭증으로 12일 하오 8시쯤 울산시 중구 옥교동 중앙고교앞 변압기가 폭발,이 일대에 2시간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되는등 하룻동안 50여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하는등 땡볕더위가 시작된 이달들어 지금까지 모두 6백여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수원일대에서는 밤더위를 피해 집을 비운 틈을 노린 빈집털이가 기승. 지난 12일 새벽2시쯤 수원시 팔달구 매탄2동 강원석씨(30·회사원)집에 강씨등 가족들이 더위를 피해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이 들어 비디오등 30여만원상당의 금품을 훔쳐갔다. 또 10일 하오9시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주공아파트 이세연씨(51·교수·107동)등 5가정에도 도둑이 들어 6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이에 앞서 지난 2일 하오9시쯤에도 장안구 조원동 진주맨션 김창수씨(32)집에 도둑이 들어 반지·목걸이등 2백60여만원어치의 패물을 털어갔다.
  • 강수연의 뇌쇄적 OB광고 주부들 하소연

    ◎요염한 모습… “남편 자극받을까 걱정”/“예쁜것도 죄인가”… 새광고 제작 돌입 『예쁜 것도 죄인가』. 동양맥주의 「OB 아이스」 맥주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영화배우 강수연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강수연은 현재 「아이스」의 TV광고에 출연하면서 섹시한 미모와 매혹적인 목소리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술 한잔의 유혹」을 하고 있다. 문제는 밤 10시이후의 심야에 나오는 강수연의 뇌쇄적인 광고에 대해 젊잖은 주부들의 항의가 방송사와 OB측에 빗발치고 있다는 것이다. 주부들의 하소연 내용은 대부분 『너무나 섹시하고 예쁘다』는 것이다.여기에 『저렇게 요염한 여자가 술을 권하니 남편들이 어떻게 넘어가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는 호소어린 항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은은한 흑백의 화면속에서 어깨가 들어나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눈 웃음을 치며 흰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은 주부들로 하여금 옆에 있는 남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게 할만큼 「뇌쇄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있는」 하소연에 때문에 「너무나 효과있는 광고」를 만들어 낸 OB측은 고민 끝에 광고를 새로 제작해서 내보내기로 했다. OB측은 어차피 오랫동안 내보낼 광고가 아니고 계절에 따라 변화를 시도해야할 바에는 남편의 술 취향과 브랜드 선택에 영향력이 큰 주부들의 하소연(?)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OB맥주측은 현재 나가고 있는 강수연의 섹스어필하는 광고는 7월 정도로 끝내고 8월부터는 강수연을 전혀 다른 이미지로 분장시켜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광고에서 강수연은 검정 안경을 쓰는 등 지성적이고 보다 「일상적」인 분위기의 여성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젊잖은 주부들에게도 친근하고 30∼40대 가장들에게도 환영을 받으며 미혼 남성들에게도 친근한 이웃집 아가씨의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한 것이다. 이 광고를 위해 OB측은 광고대행사를 통해 유럽등에서 광고제작에 한창이다. 조선맥주의 「하이트」와 치열한 광고전쟁을 벌이고 있는 OB측이 이번에는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광고를 내놓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게될지 기대된다.
  • 광주산업체 방문

    【광주=최치봉 기자】 서울신문사가 초청한 국군모범용사와 배우자등 일행 1백20명은 23일 광주에서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국립광주박물관,OB맥주 광주공장등 산업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는등 초청 4일째의 일정을 보냈다.
  • 「지하백50m암반수」/「끓여드시겠습니까」/하이트맥주 광고에 시정령

    ◎공정위/우물 깊이는 맞지만 「용출」 표현은 과장/타사제품 비방은 부당… 시정광고 내라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맥주 광고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하이트맥주의 광고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해 조선맥주가 하이트를 내놓으며 맥주전쟁이 시작된 이래 공정위가 맥주광고에 시정명령이나 경고를 내린 것은 모두 세 차례.지난 해 11월 하이트맥주 광고에 한 차례 시정명령을 내렸고,이달 초 OB맥주의 광고문안에 경고조치,또 최근 출시된 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의 광고에도 시정권고를 했다.따라서 공정위로부터 제재받은 횟수는 조선맥주가 두 차례,동양과 진로맥주가 한 차례씩이다. 공정위가 시정명령을 내린 하이트맥주의 부당광고 내용은 두 가지.첫째는 하이트 맥주가 「지하 1백50m의 1백% 암반 천연수」 표현과 「지층 단면도」.공정위의 실측 결과 우물의 깊이는 1백51·8m이고 염화칼슘과 황산칼슘 등 양조용수 제조용 첨가제 투입 등이 없어 별 문제는 없었다.반면 지층 단면도의 그림처럼 지하 1백50m 또는 그 이하 지층에서 곧바로 지표 위로 용출되는 지하수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사실을 과장해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한 광고행위로 판명됐다. 둘째는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라고 표현한 양조 용수와 관련된 부분.제조시 일정한 공정을 거쳐 물을 양조 용수로 바꿔 맥주를 제조하는 것인데도 자신의 제품 외에는 나쁜 물로 만든 것처럼 경쟁제품을 비방,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한 광고라는 판정이 내려졌다.공정위는 하이트맥주가 이같은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1개 중앙 일간지(전판)에 5단 크기로 한차례 싣도록 했다. 이에 앞서 OB맥주는 이달 초 「이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상표…」로 광고한 내용이 과장의 소지가 있다며 공정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가 모두 상대 기업이나 또는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의 신고로 착수됐다』며 맥주 판매경쟁이 가열될수록 비슷한 제소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 더위 식히기 맥주 한모금

    ◎3사,피서철 겨냥 생산량 확대/“비열처리” “영하 숙성” 판촉 치열 여름을 맞아 「맥주전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진로그룹의 진로쿠어스맥주가 지난 1일부터 카스맥주를 선보이며,맥주시장에 뛰어들어 기존의 동양맥주(OB맥주) 조선맥주(크라운맥주)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기때문이다. 올해 맥주시장의 특징은 비열처리 맥주로 불리는 품질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다.조선맥주의 하이트가 비열처리로 선보여 히트되자 동양맥주도 질세라 지난 3월 처음으로 영하에서 숙성해 만든 아이스맥주를 시판해 맞섰다.이어 진로쿠어스맥주가 비열처리인 카스맥주를 시판,비열처리 맥주 경쟁이 치열해졌다.열처리 맥주는 출하직전에 맛을 변하게 하는 효모를 병째 가열해 없애는데 비해,비열처리 맥주는 미세한 필터로 효모를 걸러내는 것이다. 아이스맥주는 시판 3개월만인 지난 달에는 1백10만상자(상자당 5백㎖ 20병)가 팔렸다. 조선맥주는 지난해 5월 시판된 국내 최초의 비열처리 맥주인 하이트로 승부를 걸고 있다.하이트맥주는 지난해까지 자체맥주시장을 잠식했으나,올들어 맞수인 동양맥주의 시장을 파고 들기시작했다.올들어 지난달까지의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3∼4% 포인트 늘어나 34∼35% 선이다.조선맥주는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이 달부터 전주에서 월 2백70만 상자의 하이트를 생산하기로 했으며 오는 9월부터는 마산에서도 하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카스맥주가 진짜 비열처리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키며,후발업체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는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진로는 「데웠다 식힌 맥주는 신선한 맛이 없다」며 기존의 보통맥주를 겨냥하고 있다. 진로는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과 부산 등 대도시를 중점 공략하고 있다.깨끗하고 신선한 맛을 강조,20∼30대의 젊은층과 여성층을 주 고객으로 삼기로 했다.올해 점유율 목표는 15%로 잡았다.
  • 경월 수도권 공략/진로 지방 대공세/소주 판매경쟁 가열

    ◎범그룹차원 판촉… 점유율 6.1%로 높여/경월/PET소주 생산 강원·전남 집중투하/진로 맥주의 대형 광고전에 가려있지만 소주의 판매경쟁 역시 치열하기 짝이 없다.두산그룹이 지난 연말 경월소주를 인수한 뒤 판촉에 나서며 촉발된 싸움이다. 소주시장의 최대 변수는 경월소주다.두산그룹은 범 그룹 차원에서 소주판촉을 벌이고 있다.진로의 안방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이 주 전장이다.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연초부터 「소주 수당」을 받으며,음식점에서 경월소주의 간판 제품인 「경월 그린」을 주문한다. 그러나 제대로 마시지도 않고 자리를 옮긴다.마시는 것보다 주문이 더 중요한 임무다.판촉요원들은 그동안 OB맥주를 주로 마셔 소주를 마시기는 힘들다는 우스개 얘기도 한다. 경월은 연초부터 30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의 직원들과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 제품을 뿌렸고 서울 중심지와 강남을 비롯한 유흥업소에 경월그린을 밀어내기 시작했다.일부 편의점에는 경월그린을 덤으로 주며,대학생의 단합대회에서 경월그린을 보는 것도어렵지 않다. 이러한 물량공세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경월소주의 생산량은 1만5천2백52㎘로 전년보다 54.8%나 늘어났다.점유율도 6.1%로 전년동기의 4.4%보다 높아져 보배를 밀어내며 6위로 올랐다. 경월의 올해 점유율 목표는 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11%.특히 수도권의 목표를 15.8%로 대폭 높였다.지난 해에는 3.8%였다.업계 2위가 목표다.오는 8월까지 증설공사를 마쳐 생산량을 연 13만㎘로 늘릴 방침이다.지난 해까지 거의 않던 광고에도 1백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진로는 경월과 비교되는 것조차 자존심이 상한다며 겉으로는 경월의 반격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그러나 판매전략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그동안 만들지 않던 1.8ℓ짜리 PET(플라스틱병)소주를 연초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경월의 텃밭인 강원도와,두산그룹과 가까운 보해의 안방 전남(광주)을 핵 미사일로 불리는 PET로 집중 공격한다. 이 결과 강원도와 전남지역에서 진로의 점유율이 각각 40%와 18.5%로 지난 해보다 5∼10%포인트 늘었다.수도권의 점유율은 84%로 전년동기의 86.2%와 별 차이가 없다.전국의 점유율도 50.9%로 전년의 51.2%와 비슷하다.아직은 탄탄한 셈이다. 진로는 올초 충북 청원에 제 2공장을 짓기로 했다.경월의 광고공세에는 「우리 곁엔 언제나 진로가 있습니다」라는 시리즈 광고로 대응한다. 양대사의 고래싸움에 대부분의 지방 군소 회사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진로의 집중 공격을 받은 보해는 지난 4월까지의 점유율이 8.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낮아졌으며,김복주는 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양사의 점유율 순위는 2,3위다. 대선은 4위로 오르며 무학을 5위로 밀어냈다.또 선양은 7위로 한 단계 오르며 보배를 8위로 끌어내리는 등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 성공과 정신적 문제/김정일(굄돌)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다 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를 할 때도 있다.실패를 할 때야 물론 정신적인 자세를 새롭게 다듬어야 겠지만 성공할 때도 자기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성공에 도달해도 그 과정이나 임하는 자세에 따라 오히려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성공과 관련된 정신적인 문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성공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성공을 위해 노력을 하다가 목적이 달성될 즈음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이다.예를 들어 유부남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서 그 남자가 본처와 이혼할 것을 고대하고 있던 여자가 정작 그가 이혼을 하자 결혼을 거절하는 경우이다.그럴 때는 대개 그럴싸 한 도덕적 이유가 그녀의 판단을 휩싼다. ②성공 우울증(success depression)원하던 위치에 도달한 후에 우울증이 일어나는 경우이다.과거에 상사에게 보복적인 분노와 질투를 느꼈던 사람이 그 위치에 올라가면서 타인들의 그러한 감정을 지레 두려워한다. ③성공 공포증(successphobia):성공에 접하게 되었을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야망에 대한보복을 두려워하며 불안발작을 겪는다.어렸을 때 아버지와의 경쟁관계에서 연유하는 무의식적 죄악감과 거세공포의 유발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이 성공에 뒤따르는 것은 환희와 승리감뿐만 아니라 우울,공포,심지어는 스스로 그 성공을 포기하기까지 한다.따라서 성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자세도 중요할 것이다.그것은 아마 항상 페어하고 겸허하려는 자세가 아닐까? 돈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것을 보면 의아할 때도 많다.그러면서도 「인생은 참 공정한 것이구나」하고 재삼 느끼게 된다.
  • 서울대 대학원생 학술지 「반시대」 창간/반연간지로 발행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일반인을 상대로 한 학술잡지 「반시대」를 창간했다. 창간호를 발간한 서울대 대학원자치회는 창간사에서 『대학은 건물이나 시설,제도나 기구이전에 연구자 집단 그 자체』라고 주장하고 『이 잡지를 대학원내 학술운동의 출발점으로 삼아 새세대 연구자들이 의사소통의 장으로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창간기획으로는 「지구화(globalization)의 문제설정」을 다루었으며 특집으로 「지금,80년대와 단절은 있는가」라는 주제를 내세워 박재동(만화가)·복거일(작가)·김세균(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정태춘씨(가수)등 10명으로부터 원고를 받아 실었다. 반연간지로 나올 예정인 이 잡지의 값은 6천원이다.
  • GII계획/범세계 정보통신망 9월 구체화

    ◎인공위성·해저광케이블에 연결/미,올 ITU회의서 각국에 협력요청 계획 『하나의 지구사회를 건설하자』 지난 1세기 동안 전기통신과 교통수단 등의 급속한 발달로 지구촌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정보망기구 창설을 통해 「더 가까운 인류가족」을 만들려는 노력이 미국을 중심으로 불을 댕기고 있다. 이른바 GII구축계획.세계정보통신기반구조(Glob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으로 이름붙인 이 계획은 나라별로 구축중인 고속정보통신망들을 인공위성 및 해저광케이블 등으로 연결,선진국의 큰 도시에서부터 후진국의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서신과 영상 등 모든 정보를 광속으로 전송하려는 범세계적 정보통신망 건설프로젝트이다. 이 계획은 지난 3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제1차 세계개발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앨 고어부통령이 처음으로 제안했다.그는 초청연설을 통해 시종일관 GII에 대해서만 언급,평화롭고 친근한 미래의 지구를 건설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자고 역설했다.물론 이 계획은 아직 구상단계에 불과하고 적어도 20∼30년 후에나 실용 가능한 얘기지만 고도로 발달된 첨단 정보통신망을 이용,세계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를 하나로 묶어 보자고 제의한 점에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어부통령이 제시한 GII의 기본구도는 우선 각국의 정보통신망을 대륙단위망 또는 가까운 나라별 블록망으로 묶고 이를 다시 통합하는 것으로 돼있다.정보교류는 기술력을 가진 선진국이 컴퓨터의 중앙연산장치(CPU) 구실을 하면서 후진국에 일방적으로 보내는 형식이 아니라 정보의 단독처리가 가능한 병렬컴퓨터구조(분산지능망)로 연결,각 나라가 독립적으로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크고 작은 국가적 또는 인류의 공동문제들을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정보망 구축을 통해 우선 ▲지역환경보호를 위한 정보교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기술이전에 필요한 데이터교환 ▲교육 및 의료용 네트워크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미국은 특히 이같은 구상의 구체화를 위해 오는 9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되는 ITU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전권위원회의에서 각국 전기통신 담당각료들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정보망 기구의 조직운영 및 국제기술표준 등이 늦어도 내년중에는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체신장관회담에서 일본이 두 나라간 초고속정보통신망 연결외에 한국∼일본∼중국∼홍콩∼싱가포르 등을 잇는 아시아정보통신기반구조(AII)구축을 제의한 것도 미국의 GII구상에 대응키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II가 구축되면 전 세계 사람이 PC등으로 자유롭게 다른 나라 사람들과 통신을 할수 있음은 물론 어떤 지역에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정보를 신속히 각국에 알려 도움을 청할수 있다.또 전 세계 학생들은 PC를 통해 공동 문제를 토론할 수 있고 각국의 의사들은 국경을 초월한 진료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교육·도서망 등과 연결되면 아프리카 원주민 부락에서 미국의 제조업체가 생산한 신상품을 즉각 주문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학생·학자·사업가들은 자신들이 필요로하는 문헌정보가 알바니아에 있든 에콰도르에 있든 얼마든지 찾아낼수 있다. 이밖에 세계 각국의 비디오프로그램과 신문·방송등 매스컴도 온 인류가 동시에 향유할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지구촌 한가족」의 꿈이 이루어지게 된다.
  • 노 전태통령 퇴임후 첫 외유/퇴임 1년4개월만에… 새달 4일 출국

    ◎독서 열리는 「전직정부수반회의」 참석 노태우전대통령이 오는 6월4일 퇴임한지 1년4개월만에 첫 외유길에 나선다. 같은 달 7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전직 정부수반회의」(OB서미트)에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노전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초청장을 받고 측근들과 여러차례 논의하는등 고심을 거듭한 끝에 최근 참석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때 검토했던 미국과 중국 방문은 취소하고 13일 곧바로 귀국하기로 했다.수행팀은 김학준전청와대특보 통역 수행비서등 3명만으로 하고,부부동반이 관행이지만 부인 김옥숙여사도 함께 가지 않는등 「단촐하게」 다녀올 계획이다.
  • 인기스타 광고 모델료 “천정부지”/특A급의 1년전속 2억5천만원대

    ◎강수연은 4억원… 신인도 5천만원선/“건전 사회풍토 조성 역행” 참신한 모델 양성 시급 「잘 나가는」 인기스타들의 광고 모델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웬만하면 억대를 호가하는 스타들의 「몸값」과 이에 비례해서 높아지는 연예인들의 콧대때문에 광고 실무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 최근 강수연이 OB 아이스맥주 광고모델료로 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얼마든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의 걱정스런 전망이다. 광고모델은 광고대행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략 특A급과 A,B,C 4등급으로 나눠진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특A급 스타들의 광고 모델료가 올들어 1년 전속의 경우 2억5천만원대에 이르는 등 지난 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특A급으로는 최진실,김희애,고현정,채시라,최민수 등이 꼽힌다. A급으로 분류되는 김미숙,신애라,박지영,이영애,독고영재 등은 1년 전속 기준으로 1억원에서 2억원사이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급은 4천만∼1억원 정도,C급은 2천만원 전후다. 연예활동을 한지 6개월∼1년의 신인의 경우도 예전에는 처음 계약할 때 1천만원정도로 시작하고 반응이 좋으면 재계약시 5천만원 정도로 인상하는 것이 상례였다.그러나 요즘은 5천만원에 첫계약을 하고 1년 뒤엔 1억원을 요구한다.최근 스포츠음료의 광고모델로 계약을 한 탤런트 심은하가 이 경우에 속한다. 연예인들의 몸값이 이처럼 억대를 호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로 『대다수의 광고주들이 유명 모델을 써서 바로 광고효과를 보기를 원하는 반면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델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광고실무자들은 이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이들 몇몇 특정 모델들이 모델료 인상을 선도하게 되는 것. 연예인들 사이의 경쟁의식도 CF출연료를 천정부지로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한다.「라이벌 관계에 있는 탤런트가 얼마에 계약했으니 그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면 계약 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결국 CF출연료는 에스컬레이트 효과를 내면서 치솟는다. 광고효과를 높이거나 연예인 자신의 인기관리를 위해 실제 계약가보다 높게 발표되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실제 계약금은 알려진 액수의 70%정도로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같은 상업주의 풍조로 연예인들 사이에는 꾸준히 연기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찾기보다는 한창 인기있을때 한 밑천 잡아보자는 한탕주의가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논리상 인기가 높으면 그만큼 개런티를 많이 받는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보통사람들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등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을 저해하는 스타들의 고액 광고료에 비난의 소리 또한 높다.특히 CF출연료의 인상은 광고단가를 올리고 결국 이것은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모델 에이전시에서 참신한 광고모델들을 양성하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금지돼 있는 외국인 모델 출연을 허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스키/수입판매사 등장… 가격·질경쟁 가열

    ◎연3천억시장 “후끈”/미녀모델동원 시음회 등 “입맛끌기”/국내업계 긴장속 점유율 유지 고심 연간 3천억원규모인 위스키시장이 가격과 품질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지난해말 스카치 위스키의 대명사인 조니워커를 비롯해 영국의 유나이티드 디스틸러스(UD)사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리치몬드 코리아가 설립되면서 예고됐었다. 리치몬드 코리아는 지난 1월 조니워커중 질은 가장 낮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레드의 값을 국산특급 위스키인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이상 OB씨그램)·VIP(진로위스키)와 같은 7백㎖ 병당 2만2천원선(소비자가격)으로 내려 국내 위스키업계를 긴장시켰다.레드의 값인하로 그동안 위스키시장을 양분한 두산그룹(OB씨그램)과 진로그룹(진로위스키)외에 리치몬드 코리아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레드와 비슷한 수준인 화이트호스와 듀어스·발렌타인(6년),100파이퍼즈·시그램 VO 등 수입 위스키값도 레드의 값이 떨어진 직후 똑같은 값으로 인하돼 연 20%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위스키시장 쟁탈전이 볼만하게 됐다. 리치몬드 코리아는 원액의 숙성기간(5∼12년)이 썸씽스페셜·패스포트·VIP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짧은 레드의 값은 내렸지만 블랙(소비자가격 6만원선)과 블루(〃40만원선)의 값은 내리지 않았다.비싼 것을 무조건 좋아하는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속성을 알기 때문이다. 위스키전쟁에서 단연 공세를 보이는 측은 리치몬드 코리아.리치몬드 코리아는 올해 위스키시장 점유율목표를 10%로 잡고 있으며,위스키 전체매출액의 55%를 차지하는 서울지역을 집중공략하고 있다.서울지역 도매상 1백여명에게 조니워커를 공급하고 있으며,미녀 모델 10여명을 동원해 주요업소에서의 무료시음회를 개최하고 있다.또 이달초에는 조니워커 명예대사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조니워커 레드의 판매가 국내 특급위스키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우리의 특급위스키도 외국의 원액을 1백% 수입해 만들었지만,상당수 애주가들이 외국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심해 「순1백%짜리」 외국 위스키를 찾을 가능성이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나다의 시그램과 스코틀랜드의 시바스 브러더스사는 올초부터 OB씨그램에 공급하는 원액값을 3% 올리는 등 원액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특급위스키의 값은 오히려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도 주요이유다. 그러나 조니워커 레드가 모든 면에서 앞선 것은 아니다.유통망이 불리하다.백화점 공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매출의 절대량을 차지하는 주류도매상들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주류도매상들이 공급자 우위의 경향이 다소 있는 상황에서 선뜻 조니워커제품을 취급하기는 어렵다.특급위스키에 익숙해진 입맛을 바꾸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양담배처럼 외국상품을 거부하는 계층이 적지 않은 것도 부담스럽다. OB와 진로측은 『조니워커가 유통망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아 아직까지는 타격이 별로 없지만 앞으로는 타격이 예상된다』며 『애국심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올들어 1·4분기에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60.5%와 15.8%,VIP는 30.6% 늘었다.리치몬드 코리아의 엄무헌상무는 『올들어 조니워커의 점유율은 서울지역은 7%,전국적으로는 4%쯤 된다』고 점유율을 처음 공개했다. 또 진로위스키가 28일부터 제휴사인 영국의 윌리엄 그랜츠사의 원액을 사용한 숙성기간이 12∼18년된 중급위스키인 임페리얼 클래식의 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위스키전쟁의 2라운드는 시작됐다.이 제품의 소비자가격(7백㎖기준)은 약 3만5천원으로 원액 숙성기간이 비슷한 시바스 리갈과 조니워커 블랙보다 30∼40%나 싸기 때문에 비슷한 등급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OB씨그램은 진로의 반격에 따라 다음달부터 비슷한 제품을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며,리치몬드 코리아는 레드의 시장점유율이 10%선을 넘으면 블랙의 값을 내릴 방침이다.
  • 한제품 신문 20개면에 광고 화제/OB 아이스맥주,국내 최초

    동양맥주가 지난 3월 선보인 아이스맥주의 광고로 신문의 32개 광고지면중 20면을 채워 화제.동양은 지난 30일자 스포츠서울에 전면광고 5개 면 등 모두 20개 면을 아이스맥주 광고로만 채웠다.한 제품의 광고가 이처럼 많은 면을 차지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동양은 「3천만 아이스대축제」라는 타이틀로 제품소개에서부터 광고모델 강수연씨뿐 아니라 선동렬·박철순·박동희씨 등 프로야구 7개 구단의 인기선수들을 총동원해 아이스맥주의 젊은 이미지를 강하게 호소.동양맥주의 한 관계자는 『이런 광고는 독자의 호기심을 강력하게 촉발한다』며 『폭주하는 광고 속에서 기존광고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 동양맥주는 당초 모든 광고면을 아이스광고로 채울 계획이었다고.이처럼 이례적인 광고는 경쟁사인 조선맥주의 하이트맥주 및 이달 중순 나오는 진로 쿠어스맥주를 겨냥했다는 분석.
  • 호주서 온 할머니/송혜진 국악원 학예연구사 음악평론가(굄돌)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전송가니/낙화하난 곳에 간 곳을 모르더니/유막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하더라」.작자미상의 이 시는 해마다 이맘 때쯤 옛 사람의 계절감각을 일깨워 주는 나의 애송시다.그런데 올봄 이 시조의 느낌은 며칠전 고향으로 돌아간 호주 선교사 할머니 한분으로 하여 각별하기만 하다. 호주의 브리즈번 태생인 나덕영(Daphne Roberts)선생은 1975년 한국에 첫발을 디뎠는데,1979년 어느날 국립국악원의 국악강습 안내를 보고 스스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나선생님은 가야금,거문고,단소,해금,장구 등을 배우면서 국악에 흠뻑 빠졌다.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에 정기적으로 나와 국악자료의 영문번역,영어로 하는 국악강습 등을 도와 주면서 국악 전문가가 되다시피 했는데,그의 검소하면서도 여성적인 멋을 잃지 않는 모습,「봉사」를 하면서도 「대충」을 허용치 않고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 등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곤 했다. 나선생님은 한국식 언어표현에 익숙했지만 「성음이 좋다」느니 「선율의 흐름이 장중하고 꿋꿋하여…」같은 감각적인 음악 표현을 어떻게 하면 더 적절하게 영어로 바꿀 수 있을까 늘 고심했다.그 결과물의 하나가 국립국악원 토요상설국악공연의 영어판 프로그램이다.나선생님은 떠나기 며칠전까지도 실기 선생님들을 찾아가 궁금한 점을 묻고,사진 자료를 보충하는 열성을 보였다.그런가 하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백제금동향로를 보고나서는 『송선생… 그 아름다운 금동향로에 악기가 새겨져 있어요.꼭 보셔야 돼요…』라는 전화를 주기도 했다. 이런 호주 할머니와의 이별이 섭섭하여,이미 작별인사를 나눈 뒤였지만 출국 예정시간에 맞추어 공항으로 갔다.그런데 어쩐 일인지 선생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아마도 전송나온 사람들 빨리 돌아가게 하려고 서둘러 탑승수속을 밟으신 것이리라.한발 늦은 전송의 섭섭함을 뭐라 다 말할수 있을까.호주 할머니의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 「어제 떠난 봄」처럼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있다.
  • “건전문화 육성” 기업이 밑거름/문화·예술 분야별 지원실태

    경제성장과 문화·예술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문화·예술이란 자양분의 공급없이는 경제가 일정수준이상 커나가기 어렵고 경제적 뒷받침없이 문화·예술만 홀로 성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성장에 주력하느라 문화·예술 분야를 소홀히 했으며 대표적 경제주체인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게 사실이다.이제 국내기업들이 문화·예술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기업체들의 지원현황을 학술·문학·연극·음악·미술·무용등 분야별로 살펴 본다. ◎학술/대우·현대 연구지원·총서발간 활발/문학/교보·삼성,문인발굴에 창작지원도/연극/삼풍­실험극장 결연 “이상적 만남”/음악/금호·린나이,연주단체운영 돋보여/미술/10여개사 갤러리 운영/무용/적립성기금지원 늘어/홍보·산업성 치중 지양… 내실 바람직 ▷학술◁ 기업의 학술활동 지원은 그동안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던 분야이면서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삼성 현대 대우등 3대그룹이 설립한 삼성미술문화재단·대우재단·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을 비롯,쌍용의 성곡문화재단,럭키금성의 연암문화재단,동아그룹의 백제문화개발연구원등 대기업 산하 각종 단체가 모두 특징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술지원 사업의 대표주자는 대우재단.학계에는 『아직도 대우재단 연구기금을 받지 못한 교수가 있느냐』는 우스개가 퍼져있을 만큼 지금까지 9백60건의 연구에 대해 지원을 했다.이 연구과제가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만 해도 2백60여권에 달한다.책의 권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책 대부분이 우리학계에 꼭 필요하되 사업성이 없어 출판업계에서는 외면되었던 내용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민음사가 출판을 맡아 인문과학은 2천권,자연과학은 1천권을 찍는데 재단이 상당분량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아산재단도 연구개발지원 및 출판에 열심이다.이 재단은 특히 중국과 동유럽등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연구신청을 받아 반드시 현지조사연구를 하게한뒤 「아산재단 연구총서」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지금까지 러시아 중국과 아세안·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10여권의 총서가 나와 연구는 물론 시장개척등 실제적인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은 학술부문에서 역사학과 고고학·문화재 발굴 분야를 중점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지원은 호암박물관 및 호암미술관과 협조체제를 이루어 문화재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 문학의 경우 이벤트성이나 전시효과와는 거리가 먼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기업의 투자가 별무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벌이는 문화재단으로는 대한교육보험의 대산재단과 삼성의 삼성미술문화재단을 꼽을 수 있다.대산이 문학상공모와 함께 청소년문예캠프등 문인의 조기발굴에 치중한다면 삼성은 장편문학 발전에 초점을 맞춰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대산은 지난 2월 제정한 청소년문예공모에서 선발된 예비문인들을 기성문인과 함께 5일동안 문예캠프에 참가시키고 최우수자 2명에게 대학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문인 조기발굴차원에서 관심을끌고 있다. 삼성재단의 경우 문화투자의 하나로 다른 장르와 맞물려 문학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야,특히 장편문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게 두드러진다. 지난 71년 도의문화저작상을 제정,소설·논문 부문에 상을 주다가 지난 75년 희곡을 신설했다.또 지난해 명칭을 삼성문예상으로 바꾼뒤 장편동화부문을 추가했다.이 문학상이 배출한 문인은 60명에 이른다. ▷연극◁ 기업체의 지원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분야다.일부 기업이 간헐적으로 연극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도 꾸준히 지원한다기 보다 홍보효과만 겨냥하는 사례가 많아 연극활동의 내실을 북돋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극단은 기업의 지원을 활용해 짭짤한 실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18년동안의 운니동시대를 마감하고 압구정동에 전용극장을 마련한 극단「실험극장」(대표 김동훈)이 대표적인 경우다.지난 91년 삼풍(당시 케임브리지멤버스)과 자매결연한 뒤 매년 6천만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삼풍측의 이사가 극단의 운영위원으로 참가,경영자문역까지 맡고 있어 기업과 연극의 이상적인 만남이란 평을 듣고 있다. 또 한샘과 대농·한강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뮤지컬 전문 제작단체인「에이콤」을 설립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한샘은 앞으로도 사무실운영비등 3억여원에 이르는 연간경상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는 「OB스카이 대학연극제」도 기업과 문화의 성공적인 협조사례로 꼽힌다.OB는 지원금을 올해부터 최고 2천만원선으로 늘려 신인연극인을 발굴하는 순수아마추어 연극축제를 더욱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어린이 연극상」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영창악기제조도 지난해 2천만원에 그쳤던 지원규모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명실상부한 어린이연극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음악◁ 기업의 음악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연주단체 운영 ▲공연장 운영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 ▲연주회 주최와 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연주단체 운영」은금호그룹의 금호현악4중주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국내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4중주단은 지방도시 위주로 연간 25회이상 연주회를 열어 균형있는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금호재단은 앞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등 세계적인 명기들을 구입해 연주자들에게 빌려주고 전용 연주장을 만드는 등 이 4중주단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주방기구 생산업체인 한국린나이의 린나이콘서트밴드,도서출판 삶과 꿈의 「삶과 꿈 싱어스」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공연장 운영」은 삼성그룹의 호암아트홀과 두산그룹의 연강홀이 우선 눈에 띈다.음악전용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나 음악계의 공연장란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주단체 지원」의 예는 쌍용그룹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나 쌍용의 경우 올해까지는 4억원을 지원하나 내년 이후의 지원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분야이다.반면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중소기업인 동주제지로 부터 연습장과 사무실을 무료대여받아 큰 짐을 덜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미술◁ 미술분야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문화재단을 설립해 그 기금으로 각종 관련 사업을 벌이는 형태와,미술관·갤러리를 지어 전시공간을 빌려주면서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수익사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삼성·금호·동양·동양화학·미원·베링거잉겔하임·대유등이 재단을 설립해 미술문화 지원에 나서는 기업들인데 아직 그 수가 10곳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 문화재단들은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국내 미술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삼성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련 학술단체 지원,금호문화재단은 청년·지역작가 발굴,대유문화재단은 강연회및 워크숍을 열어 미술교육의 장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갤러리는 삼성 호암미술관과 대우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선경 워커힐미술관,금호 금호갤러리,동아 동아갤러리,동양 서남미술전시관,벽산 갤러리아트빔,동양화학 송암미술관,극동 새갤러리,신동아 63갤러리,한원 한원미술관등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의 미술공간은「예술부문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미술계의 지적이다.즉 미술애호가인 기업주,또는 그 가족이 미술품 수집을 목표로 설립한다는 것.더욱이 일부 기업이 백화점에 낸 화랑이나 갤러리는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 지난해부터 적립성기금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은행·농협중앙회·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외환신용카드·삼경화성·세종합동법률사무소등이 국립발레단후원회를 결성,1억4천여만원의 기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 이 후원회는 정기공연외에도 단원들의 해외연수와 외국 유명안무가의 초청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해외연수의 경우 올해 1차로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인 한성희씨를 미 샌프란시스코발레학교에 보냈으며 수혜자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은 무용단을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단을 지난달 창단했다.이 예술단은 민속무용을 비롯,매년 2∼3회의 공연을 가지며 장기적으로는 안무로테이션제 및 고정레퍼토리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 주점:하(서울 6백년 만상:26)

    ◎“퇴폐대명사” 룸살롱 70년대 등장/맥주 도입후 충무로 비어 홀 한때 각광/요정·기생집,카페·호프집에 밀려 뒷전 서울의 샐러리맨들은 오늘도 퇴근길에 생맥주집에 들러 잔을 기울이며 그날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직장 상사와 선배를 안주삼아 씹기도(?)하고 높은 물가고,집세 걱정,자녀교육문제등을 화제로 매정한 「서울살이」를 한탄하기도 한다. 맥주는 1913년 일본에서 서울로 처음 수입됐다.수입된 양은 35만7천ℓ로 기록돼 있다.일본의 맥주는 「기린」과 「삿포로」2종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모두 병에 담고 궤짝에 24병씩 넣기는 오늘날과 마찬가지였다.1934년에는 소화기린 맥주회사와 조선맥주 회사가 동시에 영등포에 생겼다.그뒤 소화기린은 「동양맥주」가 돼 OB를 팔게 됐고,조선맥주는 「크라운」으로 변신하게 된다. 맥주는 당시 조선호텔에서도 팔았지만 거기는 정장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수가 없었다.충무로의 「비어 홀」은 여름철에 맥주꾼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날씨탓으로 저고리를 입기가 쉽지 않아 부담없이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이 집에는 단골손님이 먹는 잔을 개인별로 맡았다가 임자가 오면 그 잔을 내놓았다.그 잔이라는 것이 유리 또는 도자기로 된 「쩍(조끼)」인데,주당들은 자기 잔이 그 집에 보관돼 있다는 것을 은근히 뽐냈다. 정도이래 우리나라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은 「멋과 향락」의 문화도 그 시대에 따라 늘 새로운 유행을 이끌어 왔다.기생이 호스티스로 불리게 된 오랜 세월 속에서 서울의 세태가 다양한 얼굴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시내에 등록된 식음접객업소는 모두 9만6천1백40여개소에 이른다.이 가운데 유흥접객업소는 1천5백90개소로 전성기를 이루던 지난 80년대말에 비해 20%가량 줄어들었다. 이들 유흥업소를 업태별로 나누면 카바레·나이트클럽등 무도유흥업소가 2백30개소,룸살롱 6백50개소,요정 52개소,극장식 식당 30개소 등이다.이곳에 근무하는 종사자는 모두 6만여명으로 어림되고 있으며 이중 여자가 전체의 70%에 이른다. 일제때 권세 높은 벼슬아치와 졸부들이 드나들던 요정은 광복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장소로 애용돼 왔으며 이는 70년대초까지 이어져 왔다.당시 요정은 지금의 강남 룸살롱에 가까웠고 이곳에서는 기생의 역할이 매우 컸다. 5·16혁명때만 해도 고급 비밀요정이라는 것이 서울 도처에 있었다.종로구 청진동 235번지에 있던 장원은 가장 대표적인 비밀요정으로 손꼽혔다.단아한 분위기 속의 이 요정은 정·관·재계의 인사들이 단골로 드나들면서 한때는 요정정치와 밀실상담의 대명사로 불렸다.장원이 문을 연 것은 자유당 말기인 58년 9월.90년 8월 문을 닫기까지 30여년을 넘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근대사 이후 1세기 가깝게 화제를 뿌려온 기생집·요정은 어느덧 강남개발 붐을 타고 급증한 룸살롱·카페와 생맥주집등에 밀려 차츰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50·6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종로등 도심 일부에만 있던 이들 유흥업소들은 70년대이후 압구정동·방배동등 강남일대는 물론 신촌·혜화동등 대학가까지 파고들며 서울의 새로운 주점 풍속도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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