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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6자회담 타결] 6자회담 공동성명 전문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의를 위해,6자는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 하에, 지난 3회에 걸친 회담에서 이루어진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실질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6자는 6자회담의 목표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임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하였다.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핵무기 또는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 또는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접수 및 배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자국 영토 내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1992년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 공동선언’은 준수, 이행되어야 한다. 북한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타 당사국들은 이에 대한 존중을 표명하였고,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관한 경수로 제공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데 동의하였다.2.6자는 상호 관계에 있어 국제연합헌장의 목적과 원칙 및 국제관계에서 인정된 규범을 준수할 것을 약속하였다. 북한과 미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였다. 북한과 일본은 평양선언에 따라 불미스러운 과거와 현안사항의 해결을 기초로 하여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였다. 3.6자는 에너지, 교역 및 투자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양자 및 다자적으로 증진할 것을 약속하였다.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연방 및 미국은 북한에 대해 에너지 지원을 제공할 용의를 표명하였다.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 공급에 관한 2005년 7월12일자 제안을 재확인하였다.4.6자는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약하였다.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6자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과 수단을 모색하기로 합의하였다. 5.6자는 ‘공약 대 공약’,‘행동 대 행동’ 원칙에 입각하여 단계적 방식으로 상기 합의의 이행을 위해 상호 조율된 조치를 취할 것을 합의하였다. 6.6자는 5차 6자회담을 오는 11월 초 베이징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일자에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 [북핵 6자회담 타결] 핵포기·경수로제공 순서 쟁점될듯

    [북핵 6자회담 타결] 핵포기·경수로제공 순서 쟁점될듯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9일 북핵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극적으로 채택된 것은 ‘적대적 해결’과 ‘평화적 해결’의 두갈래 길 가운데 일단 후자로의 진입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상당기간 서로를 적대시하며 막말을 주고받아온 미국 공화당 행정부와 북한 당국이 나란히 공동성명에 합의함으로써, 싸움보다는 대화가 서로에게 이롭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북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 특히 북·미간에 타협의 여지가 극히 협소해 보였던 ‘경수로 제공’에 대해 느슨하게나마 합의가 이뤄진 것은 회담 참가국들의 대화 의지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경수로 절대 불가’ 입장에서 물러선 셈이 됐고, 이에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포기’로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 북한은 그동안 ‘모든 핵무기와 관련 프로그램 포기’라는 입장을 고수, 핵폐기의 범위를 무기급으로만 한정지으려 했었다. 이밖에 미국은 북·미간 관계정상화와 평화협정 체제로의 전환 추진, 한반도 비핵지대화 등 북한이 핵 폐기의 대가로 요구해온 거의 모든 사항을 합의해줬다. ●경수로 제공=미봉 합의? 하지만 이날 공동성명 내용 중에는 향후 논란의 여지가 될 만한 항목이 적지 않아 ‘미봉 합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의 ‘선후(先後)’가 공동성명에 명문화되지 못했다. 북한이 먼저 핵을 폐기한 뒤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양측의 주장을 두루 나열하는 데 그친 것이다. 다만 크리스토퍼 힐 미 수석대표는 회담 후 경수로 논의의 적절할 시점에 대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등에 복귀한 후”라고 못박았다. ‘한반도 비핵화’란 지붕을 ‘북핵포기’(북한)와 ‘상응조치’(미국)라는 두 기둥이 떠받치는 설계도를 그렸으면서도, 어떤 기둥을 먼저 세우는지에 대한 설명은 명시하지 않은 형국이다. 따라서 북·미 양측이 앞으로 상대방에 서로 먼저 기둥을 세우라고 다툴 경우 지붕은 끝내 씌울 수 없게 된다. ●향후 과제는 우리 정부가 대북 송전 중대제안과 경수로 제공에 모두 합의해준 것도 논란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중대 제안은 경수로를 대체하는 개념이었는데 경수로 제공과 함께 명시함으로써 결국 이를 위한 납세자인 국민으로부터 ‘이중과세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른 경수로 건설 비용이 35억 달러였고 정부가 대북 송전 비용으로 추산한 비용이 24억 달러 정도인데, 이번 공동선언문대로라면, 모두 60억(6조원)달러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경수로 건설’이 아니라 ‘경수로 제공’으로 합의한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경수로 제공은 한·미·일 등 관련국이 돈을 갹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각국에서 ‘또 경수로에 돈을 대느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5차 회담과 실무회담의 앞길은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다. 정부 관계자는 “어렵게 탄생한 옥동자가 건실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친을 포함한 친인척들의 각별한 양육이 필요하다.”고 빗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어차피 완전한 해결책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고 봤을 때 이번에 어쨌든 큰 윤곽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에 만족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carlos@seoul.co.kr
  • 北 핵포기·美 불침략 선언

    北 핵포기·美 불침략 선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19일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 문제에 대해 ‘적당한 시기’에 논의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6개항의 공동성명(joint statement)에 합의했다. 이로써 2003년 8월 이후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원칙과 해법 마련에 성공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이행조치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6개국은 2단계 4차 6자회담 7일째인 이날 낮 12시2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회담을 폐막했다. 공동성명은 중국측이 제시한 4차초안 수정본을 토대로 한 것이다. 6개국은 A4용지 3장 분량의 공동성명에서 조선(북)측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이른 시일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체제로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6개국은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공동성명의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조율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제5차 6자회담을 11월초 베이징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막 날짜는 상호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하는 적절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없애고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속 협상 과정에서 경수로 제공을 둘러싸고 북한과 한·미간에 상당한 진통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합의문에서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으며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배치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는 엄수돼야 하고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 한국 영토에는 핵무기가 없음을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미국은 상호주권을 존중하기로 승낙하고 상호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그들의 양자간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북·일 양국은 (2002년 9월17일) 평양 선언에 따라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남은 현안들을 해결한다는 기초에서 양국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북 상응조치와 관련,6개국은 에너지, 교역, 투자 분야에서 양자 그리고 다자 사이에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7월12일의 대북 중대제안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6개국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속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직접 당사자들이 한반도에서의 영구 평화체제를 위해 적절한 별도의 포럼을 열어 평화협정 체제를 협상하기로 했다. carlos@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여야 일제히 환영… ‘성실이행’ 주문

    [북핵 6자회담 타결] 여야 일제히 환영… ‘성실이행’ 주문

    6자회담에서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성명 채택에 대해 정치권은 19일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지난 1994년의 제네바 합의가 휴지조각으로 바뀐 전례를 우려한 듯 북한의 ‘성실 이행’을 특별 주문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라는 공동 목표와 이성적인 실리외교의 원칙 아래에서 가능했던 결과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공동성명문에 스스로 서명한 데 대해 국가로서 신용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모든 핵을 깨끗이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협정 준수 등 예측 가능한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와 원칙에 대한 역사적 합의라 평가하며,7000만 겨레와 함께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긴장의 원인이던 북핵문제가 해결된 만큼 남북간 본격적인 경협과 균형 발전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공동성명은 최초로 합의한 동북아 평화헌장 성격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한국 외교의 승리”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북한의 핵포기와 안전보장 문제의 일괄 타결은 국민의 정부 이후부터 일관된 우리 정부의 입장이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회담결과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부도 한반도 영구평화 보장과 남북 교류 활성화의 청사진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北, 새 경수로 요구 명분없다

    베이징에서 재개된 제4차 6자회담이 북한의 경수로 건설 요구에 부닥쳐 주춤거리고 있다. 북한이 신포 경수로가 아닌 새로운 경수로를 6자회담 차원에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이후에 논의할 사안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어제 있었던 북·미 접촉에서도 양측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휴회기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보장 문제에 대해 6자가 어느 정도 의견을 접근시킨 마당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한 셈이다. 우리는 북한의 새 경수로 건설 요구가 현 단계에서 명분이 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경수로 건설은 각측의 신뢰구축과 결부돼 있으며, 신뢰구축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 신뢰 구축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수로 건설이 신뢰 구축과 결부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뢰 구축의 길은 경수로 건설이 아니라 북한의 핵 투명성 확보에 있다.2002년 핵 동결 해제 선언과 함께 핵 개발에 나섬으로써 지금의 북핵 문제를 낳은 당사자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핵 투명성부터 다시 확보하는 일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선결과제인 것이다. ‘새 경수로’ 요구에 담긴 북한의 의도는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 보장과 미국의 체제위협에 대항할 핵 주권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달라진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원이라는 실리를 챙겼던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는 국제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에 나선 마당에 다시 경수로를 달라는 것은 미국에 두 번 속아보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래선 합의가 어렵다. 우리 정부는 이미 북측에 200만㎾의 송전방안을 제시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즉각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한 3대 조건을 수용하고 남측의 전력지원 제의에 응해야 한다. 이번이 북핵 해결의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해야 한다.
  • 韓·美 “北 경수로 불가” 재확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보유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휴회 37일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경수로 제공 요구를 끝내 굽히지 않을 경우 대립이 심화하면서 심각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미 양측은 14일 오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2단계 회담 첫날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에게 “회담 합의문에 ‘경수로’라는 문구를 넣는 일은 결코 안 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우리로서도 신포 경수로 공사 재개나 새로운 경수로 건설 등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주장에 대해서도 “우선 모든 핵무기 및 핵 관련 프로그램을 말끔히 포기한 다음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는 등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2단계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수정해서 최종 (합의)문서를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은 4차초안 1조 2항의 ‘북핵 폐기 범위 및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평화적 핵 활동은 북한의 정당한 권리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힐 대표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전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체회의에 앞서 한·중, 미·중, 일·중간 양자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으나, 북·미간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았다.carlos@seoul.co.kr▶관련기사 4면
  • [사설] 美 ‘핵 선제공격권’ 세계평화 위협한다

    미국 국방부가 ‘예방적 핵 선제공격권’을 담은 핵무기 사용 독트린 개정안을 마련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적성국가나 테러집단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미국이 자의적 판단으로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무리 명분이 있더라도 핵사용 엄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핵 선제공격권 확보를 명문화할 때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 함께 북한, 이란이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한반도가 미국의 핵공격 장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기존 지하벙커 파괴 폭탄보다 10배나 강력한 차세대 벙커버스터 개발실험을 하려다 의회의 제지를 받은 바 있다. 핵 선제사용권 명시와 동시에 이같은 벙커버스터를 개발한다면 북한, 이란을 겨냥해 이를 사용하려는 미 강경파들의 욕망이 커질 우려가 있다. 오늘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북핵 6자회담이 속개된다. 미국이 핵공격을 할 근거규정을 만든다면 북한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6자회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내세워 이라크를 점령했지만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라크인의 저항으로 희생자가 늘어날 뿐이다. 재래식 무기로 이라크를 점령해도 후유증이 이런데, 핵무기를 사용했다면 후폭풍이 엄청났을 것이다. 핵과 생화학무기를 포함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힘으로 이를 달성하려 해서는 안 된다. 대화와 협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현재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에만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핵보유 억제를 넘어 이들 5개국이 핵무기 감축에 나서야 하고, 미국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 가공할 살상력을 가진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이 원칙이며, 핵 선제공격권을 담은 독트린 개정안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모든 核폐기’ vs ‘평화 核이용’ 2라운드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7일 휴회된 지 37일 만인 13일 다시 열린다. 이번 회담은 특히 16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같은 날 개막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쟁점 지난 1단계 회담의 결과, 쟁점은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느냐 여부로 좁혀져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차는 거의 평행선이다. 북한은, 핵무기는 폐기할 수 있지만 주권국가로서 민수용 핵이용 권리 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과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 등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악용한 ‘전과’가 있는 만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측 주장이 워낙 거리가 멀어 절충안이 자리잡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핵을 무기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서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협상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이 북·미 양측을 협상안 쪽으로 끌어당기는 형국이다. ‘조건’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NPT(핵무기비확산조약) 복귀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제반사항 준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에도 이런 ‘전제조건’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다른 조건이 추가돼야 미국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눈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NPT,IAEA 복귀로는 부족하며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수로 문제도 관전포인트다. 북한은 지난 1단계 회담에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수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곤혹스러운 쪽은 우리 정부다. 경수로 유지는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제기했던 ‘대북 송전 중대제안’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경수로를 지을 권리는 선언적으로 인정하되, 실질적으로 건설자금 지원은 해주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분위기다.●불투명한 전망 비관적 전망은 주로 제3의 관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서울에 주재하는 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북한은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고 보고 차기 미국 대선때가지 시간끌기 전략으로 임하면서 필요한 것은 남한으로부터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은 우리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많이 들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쪽은 경제가 열악한 북한”이라면서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협상이 이번에 타결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며,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6자회담, 이번엔 결론내야 한다

    오는 13일 베이징에서 속개되는 북핵 6자회담 전망이 밝아보이지 않는다. 휴회 이후 한달여 물밑 접촉을 가졌지만 북한과 미국간 입장차를 모두 해소하지 못한 듯하다. 북핵 문제를 더 끌다가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북·미가 대화·타협 자세를 보일 때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6자회담의 알려진 쟁점은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와 경수로 지원 등 크게 두가지다.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핵사찰 수용을 전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쪽으로 미국이 마음을 열고 있다. 경수로 부분은 북한이 양보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신포경수로 건설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대북 전력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전력 지원과 함께 경수로건설 지원까지 계속해달라는 요구는 지나치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을 ‘미래의 권리’로 남겨두길 바란다. 당장 지원을 요구하기보다는 완전 핵폐기를 실행하고 신뢰가 쌓인 뒤 장기적으로 경수로 건설을 검토해나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6자회담이 풀린다.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북·미 내부에서 심상찮은 조짐이 있다.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는 북한 인권과 식량지원을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까다로운 식량분배 시스템에 반발한 때문인지 국제사회의 다자적 식량지원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북·미는 상대를 자극할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미국은 인도적 식량지원에 조건을 달아선 안 되며, 북한은 식량분배의 투명성 확보에 협조해야 한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과 한반도의 경제·정치 미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중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6자회담에서 큰 공감대가 형성되면 남북한까지 포함해 당사자가 함께 논의할 사안이다.6자회담과 동시에 평양에서는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린다. 남북한과 미국은 한발짝씩 양보해 이번에는 반드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반도 평화를 기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뉴스플러스] 美·日 북핵 평화이용 3개조건 합의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핵 6자회담시 북한이 ▲일단 현재 핵개발 계획의 폐기 ▲핵확산방지조약(NPT) 복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 등 3개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는 한 ‘평화이용 목적 핵개발 계획’을 용인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양국이 ‘핵의 완전폐기’ 요구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원자력발전 등 핵의 평화이용 가능성에도 여지를 남겨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 北 평화 核이용 허용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다음에 열리는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양국이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기로 합의했다.반 장관은 회담 후 주미대사관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간에 시각차를 보였던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에 대해 “북한이 모든 핵 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를 준수, 투명성이 제고되고 국제사회의 신뢰가 회복되면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라이스 장관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우리측의 입장을 이해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상 과정을 봐가며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 장관은 말했다.dawn@seoul.co.kr
  •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북핵 해법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결단한 것 같다.”고 언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6자회담 전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질적 합의를 이루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more or less)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주말 “9월 말이나 10월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낙관론을 편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4∼17일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 축전 기간 중 북측 대표단이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모종의 다른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평양(지난 6월17일 정동영 장관 방북시)과 서울(8·15 민족 대축전)에서 핵폐기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임을 강조하고, 최고 수뇌부의 결단임을 강조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에 대해 “미국의 입장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on the same page)에 있다.”면서 “한국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하고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보장조치를 이행함으로써 신뢰가 회복된다면 북한에 평화적 핵이용 가능성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 “핵폐기가 선행된 이후에나 논의되고 북한의 의학, 농업 관련 핵프로그램엔 문제가 없지만 핵연료가 추출되거나 증식이 이뤄지는 등의 모든 핵프로그램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 장관과 힐 차관보의 낙관론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뒷걸음치지 않게 하려는 또 다른 압박용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AFP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 전문가들이 힐 차관보의 잇단 낙관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핵 위기 돌파구가 곧 열릴 것이라는 징조가 거의 없고,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폐기하기까지 수많은 조건과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낙관론이)놀랍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측이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클릭 이슈] 北 평화적 핵이용권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여름 북핵 정국을 달구고 있다.13개월 만에 재개된 베이징 북핵 6자회담이 지난 7일 휴회된 뒤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북·미간 최대의 이견 포인트로 부각됐고 한·미간 이견설까지 번지면서 회담 휴지기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신축적인 문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화적 핵 활동권리는 1992년 발효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는 핵무기 금지 규정과 함께 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고 돼 있다. 이는 평화적 핵 에너지는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의약용 농업용 산업용 동위원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 영변에 있는 IRT2000㎿짜리 원자로의 사용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IRT2000은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이 시설에선 세슘과 같은 원소에 중성자를 조사시켜,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든 뒤 방사되는 감마선으로 암치료 등 의료용으로 쓴다. 이 감마선은 식품변질을 막거나, 벼종자 품종을 개량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원료로 우라늄을 쓸 경우엔 달라진다. 고농축우라늄(HEU)을 넣고 중성자를 맞히면 핵무기 재처리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239로 화학반응을 하게 된다. 영변의 흑연감속로처럼 악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기용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측은 허용하더라도 순도가 떨어져 핵무기로 만들기 어려운 저농축우라늄(LEU)용으로 전환하고, 사용전 반입 및 사용후 반출 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등의 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변에 있는 5㎿ 흑연감속로도 북한은 애초 전력공급 및 연구용이라고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8000개의 폐연료봉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 초안’을 강조하는 이유 우리 정부는 휴회 이후 줄곧 속개되는 6자회담은 공동성명 4차 초안을 근거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초안에 평화적 핵활동 권리에 대한 미국측의 완화된 입장들이 담겼기 때문이다.4차 초안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IAEA 의무를 수행하면 그 권리도 가진다.”라는 미래형으로 북한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이 북측의 초안 거부로 무산된 이후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현 시점에서 주제가 아니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전제 없이 평화적 이용권리가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5일 “우리는 전쟁 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핵활동을 할 수 없느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권리’를 주장하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아직은 모호하다. 김 부상은 지난 13일 CNN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혀 핵심은 경수로 건설에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등 핵무기를 만드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하고, 따라서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경수로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도 대북 송전계획인 중대 제안을 통해 신포 경수로는 종료됐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잇따라 나서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북측 입장을 세워 주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NPT 복귀 뒤 신뢰가 쌓인 후’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측에 입장을 설명할 때는 “일반론적인 경수로를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에는 “경수로 ‘실물’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제네바 핵합의로 건설되다가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북한이 요구하는 핵심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핵폐기의 범위나, 안전보장 등의 문제가 핵심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사설] 美, 北의 평화적 핵이용권 인정해야

    평화적 핵이용권을 북한에 인정할지를 놓고 한국과 미국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핵사찰을 수용하면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를 제외한 평화적 핵이용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은 북한이 신뢰감을 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차이가 아닌 듯하지만 이 틈이 완벽하게 메워지지 않으면 북한을 설득하기 어렵고, 협상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다. 북한은 제네바 합의를 깨고 영변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한 전력이 있다. 그렇다고 NPT회원국이 가지는 평화적 핵이용권마저 박탈하려는 것은 무리다. 미국은 NPT밖의 인도는 물론 근래 들어 핵문제로 말썽을 피우는 이란에 평화적 핵이용권을 인정했다. 북한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초 휴회된 6자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NPT복귀를 전제로 북한이 NPT가입국의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타결의 실마리는 만들어 놓았다. 6자회담 휴회기간 북·미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면 이달말 속개되는 회의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태도가 오히려 완고해지는 느낌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언급을 거듭하고 있다. 압박전략이 지나치면 대화 분위기가 깨진다. 북핵이 풀리려면 미국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 북·미 사이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중재자는 어느 편을 든다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간에 이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적절치 못했다. 대미 설득은 언론플레이로 될 일이 아니다. 야당에서는 국내정치용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평화적 핵이용권 인정을 너무 강조하면 북한이 나중에 경수로 지원을 계속하도록 요구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반 외교 “北 평화核 한·미 이견 없다”

    반 외교 “北 평화核 한·미 이견 없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은 마땅한 권리이며 이에 대해 한·미간 시각이 다르다.”고 한 발언과 관련, 우리 정부가 이를 진화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미국도 “이견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그 발언 의도에 대해선 여전히 궁금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 11일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한·미가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설사 이견이 있더라도 “없다.”또는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식으로 에두르는 정부 외교안보당국자들의 수사와는 전혀 딴판이다. 정 장관의 발언은 당연히 ‘한·미 입장 충돌’로 비쳐졌다.6자회담 후속 논의차 베이징을 방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리자오싱 중 외교부장과의 회담 직후 파문을 의식,“한·미간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북핵 폐기 범위와 평화적 핵 이용권 두가지 문제가 상호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해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전체적인 북핵 문제 해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규정을 이행할 경우 국제적 신뢰도가 조성돼 미래적 평화적 핵이용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 나절 앞서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맹방으로서 한반도를 비핵화해야 한다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미 이견설을 부정했다. 정 장관의 언급에 대해선 “나는 정 장관 입장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미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게 본분”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6자회담에 참석한 당국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평화적 핵 활동에 대한 한·미간 입장은 ‘이견’을 강조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중국이 제시하고 나머지 나라가 동의한 6자회담 4차 초안에는 “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 안전협정 의무를 지면 그 권리도 갖는다.”는 식의 조건부 허용 문구가 들어가 있다.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오자, 우리 정부는 ‘창의적 모호성’을 발휘, 평화적 핵활동이란 문구를 ‘권리’ 앞에 넣자는 대안을 제시했고 미측도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정 장관이 이견을 강조한 배경에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또 지난 6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중대제안을 전달한 당사자로서, 북측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북한측 당국자·민간인들이 대거 참가하는 8·15 서울 민족축전을 앞두고, 북한 대신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라는 얘기다. 휴회 이후 미국 강경파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한 대미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정 장관의 발언이 오히려 힐 차관보의 6자회담 협상에 불만을 갖고 있던 강경파를 자극할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crystal@seoul.co.kr
  • 美 ‘北 평화적 핵이용’ 이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일반적 권리로 북한이 마땅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와 미국의 시각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농업용·의료용 등 평화적 목적의 핵이용 권리, 경수로 건설은 북한의 권리”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뜨렸고, 핵무기도 만들었다고 하고 동결을 깨뜨렸다고 하니 평화적 이용권리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과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미디어 다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6자회담에 임하기 전에 북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명한 뒤 사찰을 받으면 회원국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향유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 한·미간 충돌 논란이 일자 통일부가 해명 자료를 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통일부측은 “베이징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의견차를 얘기한 것이지, 한·미간 충돌이 있다고 한 것은 아니며 양국은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긴밀히 협의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장관이 “우리는 미국과 다르다.”는 점을 직접적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측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연구용 악용한 ‘전과’ 어떤 원자로도 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북측이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주장하지 말고 기존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에 어떠한 원자로도 없어야 한다는 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분명히 같은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와 대북 경수로 지원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힐 차관보는 북한이 연구용과 발전용이라던 영변 원자로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한 “전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6자회담의 기본 전제는 “북한이 핵 에너지를 개발할 필요가 없도록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대북 송전 제안을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의 초점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해체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경제 및 에너지 이슈에 있으며, 평화적 핵 이용권은 잘못된 의제”라고 못박았다. 힐 차관보는 휴회 중인 제4차 6자회담이 이달 마지막 주에 속개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 선언문’에 합의한 뒤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합의도 이뤄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까지는” 완전 타결되기를 희망했다.dawn@seoul.co.kr
  • “사찰 받을땐 北 평화핵 이용 권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정부가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에 대해 “조건부 미래형 허용”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관련,9일 정례 브리핑에서 “NPT(핵비확산조약) 회원국이 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으면 평화적 이용의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NPT를 탈퇴했고 신뢰에 문제가 있는 만큼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미 대사관의 한 소식통도 “정부는 북한의 평화적인 핵 개발은 궁극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한국 정부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반 장관은 이번 주(11일쯤)와 다음주 중국, 미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는 일본, 러시아에도 각료급 인사를 파견한다. 다음은 반 장관과의 일문 일답.▶북측이 회담에서 경수로를 고집한 것은 경수로 중단을 전제로 한 중대제안을 거부한 것 아닌가. 중대제안을 너무 일찍 내놓았다는 지적도 있는데.-북한이 경수로를 요구하면서 대북 중대제안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런 이야기 한 적 없고, 북한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대북 중대제안으로 신포 경수로는 종료되는 것이라고 북한에 밝히고 있다. 협상 과정에 나온 것이니, 계속 조정해 나갈 사안이다.▶미측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NPT에 복귀하면 경제금수조치를 해제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것이 테러지원국 리스트 삭제란 의미가 있다는 보도가 있다.-NPT 복귀와 테러지원국 해제는 직접 연관이 없다. 다만 이 사안들과 외교관계 수립,IAEA 사찰 등 여러 문제들이 회담에서 논의됐다. 어떻게 합의돼서 문안에 들어갈지는 매우 미묘한 문제다. 이게 되면 저게 안 되고 저게 되면, 이게 안 되는 식은 아니다.crystal@seoul.co.kr
  • 이란核 안보리회부 유보될듯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유가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 핵위기를 논의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 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사회 개막에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란의 핵시설 재가동이 (이란과 유럽간의) 핵논의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고 해결 과정에 있어 일시적인 문제에 그치길 희망한다.”고 말해 제재보다 협상 쪽에 무게를 두었다.로이터통신도 한 외교관의 말을 빌려 이번 이사회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보다는 이란과 유럽연합(EU) 양쪽에 더 협상할 것을 촉구하는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U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전날 우라늄 전환시설을 재가동해 소집된 이번 이사회는 이란 핵문제를 안보리에 넘길 것이란 우려를 낳아왔다.●이란 “이사회 결론 개의치 않는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관리도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러나 또 다른 외교관은 이스파한의 핵시설 재가동은 “문제를 다른 단계로 가져갔다.”면서 “일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사회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란은 IAEA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란 핵에너지기구의 모하마드 사이디 부의장은 전날 이스파한에서 기자들과 만나 “9일 어떤 결의가 나오든 우리가 핵확산 금지조약(NPT)을 위배했다는 어떠한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가동하면서 지난해 11월 EU와 협상을 위해 묶었던 봉인을 뜯어내지는 않았다.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지 않으며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FT “배럴당 65달러는 시간문제”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63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란 핵문제가 급박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테러 경고가 거듭됨으로써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정유시설이 워낙 낡아빠진 탓에 잦은 고장을 일으켜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의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9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64.27달러를 기록한 것도 미국내 3위의 정유업체인 발레로에너지의 텍사스주 맥키 공장에 화재가 발생, 공급량을 줄이기로 했다는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65달러 돌파도 시간 문제이며 올 겨울 석유 수급 파동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신문은 4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8370만배럴에서 859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반도비핵화 동의는 13년 北核회담중 처음”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이후 지난 13년동안의 북핵 관련 회담 중 처음으로 의미있는 회담이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8일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휴회’ 결정이 내려진 4차 6자회담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4차회담 휴회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지체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맞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지난 2월10일 북한의 핵 보유 선언 이후 전쟁위기 운운했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전제에 참가국 모두가 동의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국내외에서 4차 6자회담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이 부정적인 쪽으로 쏠리는 것을 적극 차단하고 6자회담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4차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각각 핵포기와 관계정상화 의사를 밝혔고,‘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한 이견만 남았다.”면서 “따라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협상국면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4차회담의 과정을 회고하며 아쉬움 비슷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중국측이 1,2,3차 초안을 제시했을 때 잘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었다.”면서 “지금 ‘복기’해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알쏭달쏭한 얘기를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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