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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경호도 레임덕?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정보는 물론, 기체 내부의 좌석 배치도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면.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가면 큰일 날 이같은 정보들이 한 공군기지 웹사이트에 버젓이 게재돼 있다고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주일 전 첫 보도로 공군이 발칵 뒤집혔음에도 7일까지 이 정보가 계속 게시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신문은 이 기지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웹사이트에는 또 테러리스트가 조준해 폭파시키면 에어포스 원의 의료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는 산소탱크 위치까지 친절히(?) 안내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대통령 호위를 담당하는 재무부 비밀검찰부는 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대의 에어포스 원 중 어느 쪽에 대통령이 타느냐가 알려질 경우 일정 자체가 취소될 정도로 민감한 경호 업무의 특성상 이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의 공보 담당 브루스 알렉산더 소령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그런 정보가 어떻게 게재됐는지, 또 경호작전에 미칠 악영향은 어떤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방어망이 노출되면 특히 위험하다. 테러리스트들이 다른 무기, 예를 들어 레이저빔으로 방어망을 뚫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리온 파네타는 “내가 지금 비서실장이라면, 당장 그 우라질 웹사이트를 폐기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9일 대낮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던 백악관이 또다시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한 남자에 의해 뚫리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라고 새긴 셔츠를 입은 이 남성은 담을 뛰어넘은 뒤 “나는 테러리즘의 희생자”라고 소리지르며 북쪽 잔디밭을 가로질러 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고교생 3명중 1명 중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근처의 셸비빌 고등학교. 지난해 가을 졸업하지 못하고 5년째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숀 스터길(18)은 졸업장을 따기 위해선 뭐든 하겠다는 각오다. 4년 전 이 학교에 입학한 315명 가운데 이번 가을 졸업이 예상되는 학생 수는 215명에 불과하다. 수전 스윈하트(17)는 1학년 때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졸업을 3개월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금은 멕시코 음식 체인점인 타코벨에서 일하고 있다. 스윈하트처럼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고 범죄에 빠져든 것도 아니면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때문에 미국이 ‘낙오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17일자)가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더욱 놀랍게는 전국의 공립 고교 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졸업을 하지 못한다. 특히 중남미 출신과 흑인이 학교 문을 당당하게 나설 확률은 2명 중 1명 꼴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다.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중퇴하더라도 막노동이나 틈새 직장을 두드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저임금 이민자들이 몰려와 이마저 쉽지 않다. 이런 영향으로 교도소 수감자의 67%가 고교 중퇴자로 추정되며 2002년 노스이스턴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16∼24세 중퇴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정치인들 ‘골프 조심’

    “딜레이는 골프의 좋은 이미지까지 끌어안고 진흙탕 속으로 뛰어든 것처럼 보인다.” 톰 딜레이(59)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스코틀랜드 골프 외유로 낙마한 이후 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골프 치는 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8일)가 전했다.골프광인 딜레이는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주선으로 7만달러(약 7000만원)짜리 호화 골프 여행을 즐긴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 여론의 강력한 역풍을 맞고 낙마한 공화당 2인자다. 결국 지난주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잡지는 휴일 골프를 즐겼다는 이유로 낙마한 이해찬 전 총리를 빗대 “일해야 할 시간에 골프를 즐겼다는 이유로 총리를 물러나게 한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로비 의혹으로 미국도 골프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골프는 1960년대까지 ‘부유한 백인 공화당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골프 클럽을 만지작거린 첫번째 대통령인 월리엄 태프트를 비롯,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등이 골프를 즐겼다. 특히 케네디 전 대통령은 아이젠하워와 비교되는 것을 꺼려 천부적인 실력을 숨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퍼플릭 코스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대통령들도 별 거리낌 없이 골프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대통령의 골프 스타일은 자신의 정치 스타일과 빼닮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골프는 인생과 닮았다. 가장 큰 상처는 언제나 스스로 낸다는 점에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툭하면 ‘멀리건’(미스샷이 났을 때 벌타 없이 한번 더 치는 것)을 받아내는 등 더티 플레이로 악명높아 ‘빌리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이름높다.그는 “호수를 넘겨야 하는 250야드 티샷을 칠 때 끔찍한 결과는 절대 꿈도 꾸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편견이 사라졌다고 해도 골프의 주된 향유층은 여전히 공화당원이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정치인 골퍼 85명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 대부분은 공화당 인사였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마크 유달은 “공화당은 부자당이고, 부자일수록 그 사람이 갖고 노는 공의 크기는 작아진다.”고 그럴 듯하게 설명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람 피부로 만든 책?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에 사람 피부로 제본된 것으로 보이는 섬뜩한 책이 영국 북부 리즈에서 발견됐다고 경찰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은 숙박부로 추정되는 이 책이 리즈의 중심가 거리에 버려져 있었으며 강도들이 이 책을 강탈한 후 버린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책이 당시 리즈에 살던 주민의 피부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웹사이트에 책 사진 2장을 올려놓고 주인을 아는 이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책은 대부분 프랑스어로 쓰여져 있는데, 경찰은 프랑스 혁명때 사람 피부로 책을 제본하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18세기와 19세기에는 살인범의 피부를 벗겨 그의 죄과를 기록해 남기는 일이 흔히 있었다. 해부학책을 해부 대상 시체의 피부로 제본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또 2차대전때 나치 역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피부를 벗겨 책을 만드는 데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힐러리 연설도 ‘부창부수’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더라.”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힐러리 클린턴(사진 오른쪽) 뉴욕주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한 모임 연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입법 콘퍼런스에 참석, 연설 말미를 “미국에 대하여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라고 장식했다.1993년 1월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사의 유명한 구절 ‘미국과 더불어’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를 빌려와 전치사 하나만 살짝 바꾼 것이다. 의도했건 안 했건 간에 힐러리 의원의 이같은 재치(?)는 ‘클린턴 데자뷔’의 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데자뷔란 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이미 어디선가 본 것처럼 느끼는 기시(旣視)효과를 의미한다. 힐러리 의원측이 남편의 후광을 활용하려는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도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 동반은 흥미로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짚었다. 마침 그녀가 연설한 시각, 남편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글로벌 박애 포럼’ 연단에 서 있었다. 공화당 인사들도 놀랄 정도로 유연한 클린턴의 말 솜씨는 이날도 돋보였다.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연설한 그는 “골프나 색소폰 실력도 변변찮은데 일해야 한다는 욕심은 많으니 재단을 만들어 세계문제를 다뤄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뭘하든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퇴임 후에도 의원으로 일했던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을 빗대 “우리 가족은 의회에서 일하는 한명으로 충분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설 시각에 제때 도착한 남편과 달리 힐러리 의원은 20분이나 늦었고 연단 모서리를 손으로 움켜쥐는 등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설 중반을 넘기며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청중에게 모두 연단으로 올라오라는 듯 두 팔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민자들이 미국 법을 준수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매킨토시서도 윈도 쓸 수 있다

    국내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들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를 구동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애플 컴퓨터가 자사의 운영체계(OS) 소프트웨어(SW)와 윈도 OS를 함께 돌릴 수 있는 ‘부트 캠프’라는 새 SW를 출시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애플이 자사의 OS만을 강요해 ‘맥’ 사용자들은 그래픽 작업할 때만 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나 홈뱅킹을 할 때는 윈도 탑재 PC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왔다.맥 사용자들은 무료로 ‘부트 캠프’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컴퓨터를 켤 때마다 ‘알트’ 키를 눌러 윈도와 맥 OS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당장 이 SW는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만 쓸 수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궁지 몰린 월마트 동네가게 돕기

    미국 시카고의 웨스트 사이드에 한창 공사 중인 월마트가 문을 열면, 매장 안의 고객들은 쇼핑하면서 근처 철물점, 옷가게, 제과점에선 같은 상품이 얼마에 팔리는지를 알려주는 광고 방송을 듣게 된다.또 이 지역 독자들은 신문에서 월마트가 광고비를 대주는 이들 가게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 사정이 어려운 점포들은 월마트의 재정보증도 받게 된다. 지난 40년간 수천개 점포를 무참하게 짓밟았다는 비판을 들어온 세계 최대의 할인점 월마트가 대도시 주변에 새로 문을 여는 50개 점포에서 이같은 전례없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리 스콧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침 웨스트 사이드의 월마트점 신축 현장을 찾아 ‘고용과 기회 존(ZON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자원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월마트는 범죄와 치솟는 실업률로 골치를 앓고 있는 대도시 주변 50곳에 점포를 개설하면서 최대 2만 5000명에게 채용 기회를 준다. 소상공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분기마다 근처 소규모 가게를 다섯 곳씩 선정해 신문에 광고를 내주고 사내 방송을 통해 광고까지 해준다. 비즈니스 개발팀을 신설, 이들 업소와 함께 대형 할인점에 맞서 살아남는 전략을 고민하는 세미나도 갖는다. 월마트 재단은 50만달러(약 5억원)를 상공회의소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 매년 이들 업소와의 협력 경험을 점검하는 ‘트렌드 리포트’를 내기로 했다. 신문은 월마트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선언한 것은 평균 연봉이 2만달러(약 2000만원)에 못 미칠 정도로 직원들을 착취하고 노조 설립을 방해하는가 하면, 저가전략으로 주변 상권을 초토화시킨다는 비판이 들끓어 이를 되돌리지 않고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했다.최근 이 회사를 공격하는 내용의 장편 영화가 상영되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회사의 건강보험 부담을 늘리도록 강제하는 법률까지 제정됐다. 월마트가 한 카운티에 들어서면 주변 노동자 1인당 수입은 2.5∼4.8%까지 떨어진다는 보고서도 있다. 월마트가 저가 납품을 강요해 공급 업체 노동자의 저임금을 불러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월마트는 저가전략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인 1인당 구매력을 401달러(약 40만원)나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하르 하마스 외무 ‘두국가 해결책’ 수용

    무장단체 하마스가 주도하는 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시사하는 ‘두 국가 해결책’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고 미 CNN이 5일 보도했다. 두 국가 해결책은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이른바 ‘쿼텟(4중주)’이 합의한 중동평화 로드맵의 핵심 구상이었다. 마무드 자하르 외무장관은 최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 팔레스타인 정부가 이웃 나라들과 함께 자유와 독립을 구가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자하르 장관이 이웃 나라들에 이스라엘이 포함되는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이스라엘 절멸’을 명시한 당 강령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라고 편지에 쓴 것은 맞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진지하고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할리우드 최신영화 인터넷에서 상영

    ‘브로크백 마운틴’과 ‘킹콩’ 등 미국 할리우드 최신 영화를 인터넷에서 유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워너브러더스와 유니버설픽처스,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픽처스,20세기폭스,MGM 등 할리우드의 6개 스튜디오는 이번 주부터 자사의 디지털 버전 영화를 ‘무비링크’ 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와 복제로 설 자리를 위협받아온 할리우드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가격은 현재 DVD 판매가와 비슷하게 책정돼 최신 개봉작은 20∼30달러이며, 개봉된 지 오래된 영화는 10∼20달러 사이로 알려졌다.그러나 내려받은 콘텐츠를 CD나 DVD 등으로 복제할 수 없도록 보안코드가 붙여진다. 따로 발표된 성명에서 소니와 라이언스게이트는 ‘시네마나우’ 사이트를 통해 마찬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트 디즈니사는 현재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스튜디오들은 DVD가 출시되는 시점에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통상 개봉 후 45일이 지나면 최신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지구를 구하는 방법/임병선 국제부차장

    오늘 아침, 내가 지구를 구하는 일 한 가지를 했다고 하면 무슨 흰소리인가 싶겠지요?어제 커피 전문점에서 들고 나온 컵에 물 받아 먹고 커피 타 먹고 있는데, 이런 일도 지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자동차 대신 전철을 타면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있어 좋은 일이고. 기름값도 아껴 경제적으로도 이득일 텐데, 휴일 아침마다 이걸 두고 저울질하니 전 한참 멀었지요? 어제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 ‘지구를 구하는 10가지 방법’이란 기사가 실렸더군요. 새 건물에 태양열 패널과 풍력 터빈 설치, 제품 라벨에 오염도 표시, 항공 승객에 정화 비용 부과, 대중교통 요금인하, 절전 형광등 의무화, 재택근무 활성화, 재활용 촉진 법령 제정, 연료 소모 많은 사륜구동 자동차 도시 진입 막기, 제품 포장재 줄이기, 자가(自家) 발전소 금지 등등. 정부나 국회가 나서야 할 것도 있지만, 우리가 실천해볼 만한 것도 있지요?저와 함께 해보시지요. 네? 임병선 국제부차장 bsnim@seoul.co.kr
  • ‘나토 회원국’ 한·일 편입 거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까지 포괄하도록 군사적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추후 한국과 일본까지 정례 포럼에 끼워넣어 집단 방위체제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미국이 제안한 ‘글로벌 파트너십’ 계획은 이미 상당한 내부 논의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달에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다시 한번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오는 11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계획을 추인받는다는 것이 입안자들의 계획이다. 제임스 아파추라이 나토 대변인은 “나토와 가치를 공유하고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병할 준비가 돼 있는 국가가 더 필요하다.”고 밝혀 이같은 구상이 아프간 평화유지군의 병력 교체와 관련있음을 드러냈다. 현재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아프간 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했다. 제휴 관계가 없는 뉴질랜드와 호주도 나토군이나 미 연합군 소속으로 아프간에 파병했다.나토 관리들은 아프간 주둔군의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이라크에 파병한 일본도 아프간에 군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2008년은 돼야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프랑스가 “미국의 관점에서 전략적 문제를 바라보는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책략”이라며 강력한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힐러리 살림 솜씨 형편 없어”

    “힐러리는 백악관을 엉망으로 관리했더군요.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딸려있는 서쪽 건물)의 실내 장식은 요란하기만 했지 시대에 한참 뒤졌더군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인 12월18일 로라 여사는 안주인 힐러리 클린턴의 안내를 받으며 백악관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그러나 이날 어지간히 실망했던지 나중에 이런 혹평을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 기자였던 론 케슬러에게 늘어놓았다고 진보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가 3일 보도했다. 드러지는 케슬러가 4일 출간하는 ‘로라 부시-퍼스트레이디의 내밀한 초상’을 미리 입수해 “로라 부시는 힐러리 가족이 백악관을 ‘물려준’ 방식에 대해 섬뜩한 느낌마저 가졌음을 술회했다.”고 전했다. 그녀에 관한 책이 백악관 협조를 받아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드러지는 소개했다. 로라는 케슬러 기자에게 “카펫과 집기는 낡아빠졌고 웨스트윙과 다른 공무 공간 역시 제대로 수선되지 않았더군요. 집무실은 빨강, 파랑과 황금빛 등 요란한 원색으로 꾸며졌고요. 세상에 황금색이라니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스트윙은 비좁은 사무실이 다닥다닥 붙었고 전기 단자가 드러날 정도였어요.”라고 말한 뒤 “링컨 전 대통령이 쓰던 침실도 얼마나 너저분했는지 모른다.”고 투덜댔다. 또 그녀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의 미군 병사들이 코란을 넣어둔 채 변기 물을 내리는 등의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뉴스위크 보도 직후 “백악관에서 뉴스위크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에 역겨움을 줄곧 표시했던 그녀는 공보담당 노엘리아 로드리게즈에게 더 이상 언론 인터뷰를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가 한달 뒤 슬그머니 재개하기도 했다고 케슬러는 썼다. 부시 가문과 가깝게 지내온 낸시 바이스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를 읽으면서 그녀는 자학에 몸부림을 쳤다.”고 소개했다. 또 바이스는 텍사스의 한 월간지가 워싱턴포스트를 재인용해 ‘나쁜 엄마’라고 지칭했을 때 로라가 “겉으로는 차분한 척 했지만 난 그녀가 엄청 화가 나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선종 1주기 전세계 추모물결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던 교황 요한 바로오 2세의 선종 1주기 추모 행사가 2일 바티칸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1978년 제264대 교황에 오른 뒤 26년간 재임하면서 평화와 사랑을 간구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84세를 일기로 선종한 지 1년이 흘렀지만, 그를 추모하는 열기는 여전했다.●폴란드 신도 1만명 바티칸으로 바티칸과 로마에는 일주일 전부터 그의 조국인 폴란드에서 전세버스와 열차로 이동한 1만명을 비롯, 최대 50만명으로 추산되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신이 안치된 성베드로 대성당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은 매일 1만명씩 이어지고 있다고 BBC 특파원은 전했다. 몰려드는 인파로 온도가 올라갈까봐 지하묘소에는 환풍기까지 설치됐다. 묘소 앞에서 기도하고 헌화하는 순례자들은 통제 요원의 성화에 못 이겨 겨우 몇 초만 머물 수 있었다. 주변 상점들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얼굴을 담은 엽서와 조각품, 동전 들을 갖다 놓았고 서점들은 관련 신간과 비디오,DVD를 비치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1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공항과 철도 역에 배치돼 안내에 나서는가 하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주변에는 150개의 이동식 화장실이 마련됐다.5만명분의 식수가 무료로 제공됐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날 저녁 9시 신도들을 향해 묵주기도를 올린 뒤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시각인 9시37분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그러나 성베드로 광장에서의 교황 집전 미사는 3일 오후 5시30분 열리며 교황의 강론은 위성을 통해 그가 주교로 봉직했던 폴란드 크라쿠프 교구 추모 미사에 중계된다.●“시성 절차 앞당겨질 가능성” 한편 1주기 행사를 관장하는 마우로 파르미기아니 신부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시복(諡福) 절차가 거의 끝난 상태라 조속한 시성(諡聖)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사에 관여하는 폴란드 출신 슬라보미르 오데르 주교는 이같은 추측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후 5년이 지나기 전에 시복 절차를 개시한 것은 현대에 와서는 이번이 두번째일 만큼 전례가 드물다. 테레사 수녀가 사후 1년 뒤인 199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복 절차가 시작됐고 결국 사후 6년만에 복자 반열에 올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9·11 대피지시 고작 2건 그쳐

    “내가 아는 것이라곤 전화를 건 분들로부터 들은 것밖에는 없습니다. 나도 뭔가를 얘기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붕괴되기 직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서 구조를 요청한 한 희생자에게 긴급전화 911 안내원이 건넨 말이다.뉴욕시가 공개한 희생자들의 긴급 전화 130통 가운데 안내원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하거나 조언한 경우는 단 2건에 그쳤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번째 피랍 항공기가 건물에 충돌한 지 10분만에 현장 지휘부는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대다수 안내원과 소방대원, 경찰들은 무조건 구조대를 기다리라는 지시만을 되풀이한 것이다. 안내원들은 희생자들에게 ‘젖은 수건과 헝겊 등으로 문 밑을 막아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진정하고 숨 쉬려 노력할 것’,‘창문을 깨지 말 것’ 등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건물 밖으로 나가겠다는 희생자를 제지한 사례까지 있었다. 유족이 요구할 경우 녹음 테이프를 제공해야 한다는 법원 명령에 따라 부모들에게 테이프가 건네진 크리스토퍼 핸리(당시 35세)의 경우, 첫 충돌 직후인 오전 8시50분쯤 911에 전화를 걸어 “방금 105층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 106층에 있다. 연기가 나고, 상황이 몹시 나쁘다.”고 하자 안내원은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거기 가만히 붙어있으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신문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희생자 음성도 나중에 공개되면 9·11때 숨진 2749명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더 정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29일 신문과 유족은 승소했지만 시측이 즉각 항소해 현재는 공개 않는다는 판단이 유효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차보다 죽는 게 차라리 쉽겠네요”

    죽음을 눈앞에 둔 팔순 노작가의 호스피스 병상 주위에서 키득키득 웃음 소리가 새어나온다. 작가는 지난 2월 7일부터 생명을 부지해오던 신장 투석을 중단한 채 의연하게 죽음을 맞기로 작정한 터였다. 그는 운명 전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마다 주차난에 대한 불평을 터뜨린다고 전한 뒤 “차라리 죽는 게 쉽겠어요. 그렇게들 주차가 힘들다고 하니.”라고 신소리를 늘어놓았다. 뉴욕에서 달려온 작가 친구 한나 파큘라를 비롯,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아들과 손자 모두 키득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반세기 동안 8000개 이상의 신문 칼럼을 기고하고 30권의 책을 집필해 퓰리처상까지 받은 미국 작가 아트 부크발트(80)가 병상에서 던진 따뜻한 유머가 지인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인터뷰에 들어가자 “어느 누구도 쉽게 꺼내길 원치 않는 주제”인 죽음에 대해 아주 신중한 자세로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내가 ‘가고 난’ 뒤에야 지구 온난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으며 베르디 오페라 한편을 더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또 “우리 정부의 위선, 정치인의 거짓말, 어떤 스포츠 팀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내세(來世)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정말 궁금한 것은 여기가 ‘나의 처음’이었는가 하는 점”이라고 짚었다.또 자신은 “신이 원하는 바가 이것이라고 직설하는 조직화된 종교를 싫어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사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는 것은 유대인 방식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랜 친구인 TV앵커 마이크 월리스가 택시를 세우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 죽음을 불러세우고 있지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사람들이 부크발트가 마지막 ‘주차 공간’을 찾았음을 알게 될 때는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올 때일 것이라고 기사는 문학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쌍둥이 동생 호소가 언니 살렸다 ?

    쌍둥이 동생의 간절한 호소가 통했을까. 지난 1월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 괴한에 의해 피랍돼 생존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의 프리랜서 여기자 질 캐럴(28)이 30일 극적으로 풀려났다. 쌍둥이 동생 케이티가 알아라비야 방송에 출연, 석방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 지 하루 만에 무사히 풀려난 것이다. 그녀는 미군의 경계가 펼쳐지는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미국 관리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당 소속 나시르 알 아니는 “정체 불명의 한 조직에 의해 바그다드 서부의 당 사무실에 그녀가 넘겨졌으며 이후 우리가 미국인에게 인도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석방 직후 캐럴은 건강한 모습으로 녹색 히자브를 둘러쓴 채 인터뷰하는 장면이 바그다드 TV를 통해 방영됐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으며 방과 화장실만 오가도록 통제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보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웠던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그녀는 이날 갑자기 풀려난 이유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다고 답했다.CSM측은 인질 억류 단체와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미 CNN이 전했다. 케이티는 전날 방송에서 “그녀를 혹시 본 분은 그녀가 얼마나 멋진 여인이며, 무고한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얼마나 은총에 가득 찬 행위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밤마다 언니에 대한 악몽을 꾼다는 말도 전했다. 캐럴을 납치했다고 주장해온 ‘복수 여단’은 여러 차례 시한을 연장하면서 이라크에 수감돼 있는 모든 여성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그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납치 당일 그녀는 수니파 고위 정치인 아드난 알 둘라이미와의 인터뷰를 위해 바그다드 서쪽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돌아가려다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캐럴은 지난 8일간 석방된 서구 인질 가운데 네번째 사람이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성적부진 학교감독권 첫 박탈

    미국 메릴랜드주가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수년째 향상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볼티모어시의 7개 중학교 운영 주체를 바꾸기로 했다. 또 4개 고교에 대해선 시 교육당국의 관리감독권을 박탈, 주 정부가 직접 관장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학교위원회는 29일 12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학교의 감독권 인수와 운영 주체 변경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반대는 1명, 기권은 1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7개 중학교는 차터 스쿨(공적 자금에 의해 운영되는 공립학교)로 바뀌거나 대학, 비영리 단체, 민간기업들에 위탁 운영된다. 이번 결정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역점 추진해온 ‘낙제 학생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주 당국이 자치단체의 학교 감독권을 박탈한 첫 사례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발효된 이 법은 모든 학생들이 읽기와 수학 능력을 2014년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하도록 돼 있다. 뚜렷한 개선 실적을 보여 주지 못하는 공립학교들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학교 가운데 만족할 만한 성적 향상을 보여준 곳은 27%에 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대상이 된 고교들은 특히 주에서 실시한 생물 시험 통과자가 1.4%에 불과했거나 기하 시험 통과자가 10%에 머물렀던 학교들이다. 또 낙제 학생 방지법이 시행되기 훨씬 전부터 지난 9년 동안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로널드 파이퍼 메릴랜드주 부교육장은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찬동하는 잭 제닝스 교육정책센터 소장은 “분명히 메릴랜드는 학생 성적이 좋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는 학교들을 다루는 데 다른 주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며 “주정부는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청 간부들과 지역사회는 교육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해쳤다며 분개하고 있다. 마틴 오멀리 볼티모어 시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전례없는 일”이라며 “주 교육장이 주지사 선거 러닝메이트 출마를 앞두고 있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메밀랜드주의 이번 조치에 찬동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낙제 학생 방지법이 시행되기 수년 전, 같은 취지로 오하이오주가 클리블랜드 교육청에 대해 그리고 뉴저지주가 뉴워크 교육청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그만큼 미국 중·고생들의 학력 저하는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아칸소주 학교 위원인 켄 제임스도 “우리 주의 여러 학교도 만족할 만한 성적 향상을 보여 주지 못하면 메릴랜드주처럼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인은 천박하다?

    미국인은 천박하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년 전 의회 토론 도중 화가 잔뜩 나 알파벳 F로 시작되는 비속어 ‘F단어’를 내뱉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미국인의 74%가 공공장소에서 F단어를 접한 적이 있으며 3명 중 2명은 20년 전보다 훨씬 자주 비속어를 접하고 있다고 전문기관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이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64%의 응답자는 본인이 직접 F단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8%는 하루 7차례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15%는 1년에 몇번 사용할 뿐이라고 응답했다. 통신은 “미국인은 지금 욕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누구나 짐작하듯 욕설을 사용하는 빈도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랐다.18∼34세 청년층의 62%는 1주일에 1∼2차례 이상 비속어를 사용한 반면,35세 이상에선 39%만이 대화에서 욕설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남성의 54%는 1주일에 1회 이상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39%에 불과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비속어를 듣는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75%로 20년 전 60%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심장병예방 ‘웰빙 돼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지방산을 스스로 몸 안에서 생성하도록 복제된 돼지고기가 식탁에 오르게 될까. 미국의 여러 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11월 오메가3을 생성하도록 세포핵 이식을 통해 복제한 흰색 돼지새끼 여섯 마리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생명공학’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태어난 여섯 마리 가운데 네 마리가 현재 미주리 대학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병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선에만 들어있는 것이 문제다. 생선 값이 비싼 데다 가려먹는 이도 많아 이 지방산 섭취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더욱이 기름기가 많은 참치에 가장 풍부한데, 이 또한 수은 함유량이 많아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대인이 즐겨 먹는 베이컨이나 돼지고기를 통해 오메가3을 섭취할 수 있다면 이는 영양공학에 혁명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징캉 하버드 의대 부교수는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오메가6 지방산을 오메가3으로 전환시키는 선충(線蟲)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를 시험관의 돼지 태아 세포에 이식한 뒤 돼지 난자에서 핵을 없애고 유전조작된 세포의 핵을 주입, 배아를 만들어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태어난 복제돼지는 오메가6은 얼마 되지 않고 오메가3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전체 지방의 양은 보통 돼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징캉 교수는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복제양 돌리 이후 생쥐, 쥐, 소, 염소, 토끼, 고양이, 나귀, 말과 개 등 10여종의 복제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축의 특정 영양소를 겨냥해 유전자 복제 동물이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신문은 이번 연구의 성과는 어디까지나 이론에 머물러 있다고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생선에만 함유된 이 지방산이 돼지 몸 속에서도 같은 효능을 발휘할지, 사람이 먹을 경우 맛은 어떨지, 안전한지, 이 돼지가 성장한 뒤에도 오메가3을 많이 함유할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찰스 테일러 前라이베리아 대통령

    그는 잔혹한 전쟁광이었다.1989년부터 이웃나라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해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며 전쟁을 선동했다.14년을 끈 전쟁에서 그는 닥치는 대로 민간인의 팔다리를 절단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남자는 물론, 여자 어린이까지 소년병으로 차출해 전쟁을 부추긴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다이아몬드와 목재, 고무 등을 반군 수중에 넣어 자신의 배를 채웠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17가지에 이르는 전쟁 범죄를 저지른 찰스 테일러(58)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003년 실각하고도 재판도 받지 않고 나이지리아 남동부 칼라바르에서 100명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망명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이제 그는 조국 라이베리아에 송환된 뒤 유엔이 시에라리온에 설치한 국제전범재판소에 인도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그를 송환해 달라는 라이베리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테일러의 나이지리아 망명에 합의했던 아프리카연합(AU)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CS)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곧바로 시에라리온의 유엔전범재판소로 넘겨질 수도 있다고 영국 BBC는 내다봤다. 방송은 1만 5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그의 신병 인도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바산조 대통령과 회동, 직접 송환을 요청한 데 이어 지난 17일 유엔본부 연설에서 재촉구했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전범을 처벌할 수 있게 돼 정의가 바로 서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AP통신은 그가 법정에 서게 됨으로써 인권 유린 범죄를 저지르고도 재판조차 받지 않고 호화 생활을 즐겨왔던 이 대륙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반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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