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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2만원 좀도둑, 비리 기업인·공직자보다 양심적

    [여기는 남미] 2만원 좀도둑, 비리 기업인·공직자보다 양심적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힘이 새삼 확인됐다. 또한 좀도둑의 양심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고위공직자나 비리를 저지른 기업인에 비해 더 낫다는 씁쓸한 사실 또한 확인됐다. 아르헨티나의 한 성인용품점이 민망한 상품을 슬쩍 훔친 남자로부터 물건값을 받아냈다. 도둑은 돈과 함께 사과문까지 전달했다. 모두 SNS 덕분이었다. 산루이스주의 지방도시 비야 메르세데스에 있는 성인용품점이 도둑을 당한 건 지난 18일(현지시간). 주말에 CCTV를 확인하던 주인은 뒤늦게 한 청년이 성인용품 1개를 훔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물건이 없어진 걸 확인한 주인은 CCTV영상을 캡처해 이튿날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순간을 골라 이미지만 보면 누군지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그러면서 주인은 "내일까지 시간을 주마. 내일까지 훔쳐간 물건의 값을 지불해라. 지불하지 않으면 얼굴을 공개해주마"라고 엄중한(?) 경고의 글을 올렸다. 경고는 물건을 돌려받을 생각은 없으니 돈을 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20일 오전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았다가 오후에 다시 문을 연 주인은 문 밑으로 누군사 슬쩍 밀어넣은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300페소(약 2만3000원)와 한 장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도둑이 보낸 사과문이었다. 편지엔 도둑의 애절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도둑은 "물건을 훔친 걸 후회하고 있으며,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물건값을 동봉하니 제발 받아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도둑은 제발 얼굴만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도둑은 "가족이 있는데 얼굴이 공개되면 라사로 바에스와 호세 로페스 두 사람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사건을 덮어달라고 부탁했다. 라사로 바에스는 정부의 비호 아래 막대한 검은 돈을 움직인 기업인, 호세 로페스는 뇌물로 받은 현금 900만 달러(약 104억원)을 땅에 파묻으려다 검거된 전직 고위공직자다. 두 사람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 여부는 아르헨티나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거리다. 이 좀도둑은 비록 2만3000원 어치 물건을 훔쳤지만 최소한 그들처럼 수치를 모르거나 명예를 모르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몸부림이다. 매장 주인은 "물건을 돌려받는 게 아니라 꼭 돈을 받아내고 싶었다"면서 "도둑이 돈을 전달한 만큼 절대 얼굴을 공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피해 매장의 주인이 공개한 CCTV 캡처 이미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올해는 5524년?’ 인디언력 새해 맞은 볼리비아

    ‘올해는 5524년?’ 인디언력 새해 맞은 볼리비아

    남미 볼리비아에서 인디언력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나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그레고리력에는 질서가 없다"며 "보다 정확하게 정교한 인디언력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볼리비아 인디언력으로 이날은 새해가 시작된 날이다. 그레고리력으론 올해가 2016년이지만 볼리비아 인디언력으론 5524년이 시작됐다. 일찌감치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볼리비아에선 새해 첫 날을 맞아 새벽부터 전국에서 신년행사와 인디언 종교의식이 열렸다. 볼리비아 인디언 신앙은 주로 산에 산다는 신들을 섬긴다. 신년 종교의식은 산에 마련된 200여 곳 임시신전에서 열렸다. 아이마라족 혈통으로 볼리비아의 첫 인디언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인디언 전통의상을 입고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서양력인 그레고리력을 비판하면서 인디언력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31일이 있는 달, 30일만 있는 달, 29일이나 28일만 있는 달이 섞여 있어 서양력은 매우 무질서하다"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인디언력은 28일을 가진 13개월로 1년이 구성된다. 합치면 1년은 364일. 365일에서 모자라는 하루는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6월 21일(양력 기준)로 이른바 '제로의 날'이다. 어느 달에도 속하지 않은 날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레고리력과 비교할 때 인디언력이 훨씬 정리돼 있고 과학적"이라며 인디언력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인디언국가의) 정체성을 재건하기 위해선 선조들이 사용한 달력을 다시 채택해야 한다"며 "국가재건의 프로젝트로 인디언력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 마침내 미국을 넘어서다

    [고든 정의 TECH+]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 마침내 미국을 넘어서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터 콘퍼런스(ISC, International Supercomputing Conference)에서 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올해에도 중국 슈퍼컴퓨터가 top 500 리스트에서 1위를 달성했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개발한 프로세서가 아닌 중국 자체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1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사건입니다. 이미 이전에도 1위 아니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1위였던 중국의 텐허-2는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했습니다. 슈퍼컴퓨터는 핵무기 시뮬레이션 등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수출에 제동을 걸었죠. 그러나 이는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를 꺽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텐허-2의 34페타플롭스(PFLOPS)보다 거의 3배나 빠른 93페타플롭스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 Light)를 선보이며 지난 10여 년간 막대한 투자를 해온 중국의 프로세서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선웨이 아키텍처 프로세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SW26010라는 64비트 RISC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선웨이(Sunway, ShenWei, 神威) 아키텍처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과거 파산한 미국의 대표적 IT 기업인 DEC의 알파 프로세서 기술에 기반을 둔 프로세서로 생각됩니다. 사실 이 프로세서가 중국의 일부 연구소에서만 사용되다 보니 여러 가지 내용은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SW26010은 256개의 64비트 RISC 코어와 4개의 보조 코어를 가진 CPU입니다. 1.45GHz 클럭으로 작동하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4만 960개의 CPU(즉 1064만 9600개 코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각의 CPU는 3테라플롭스급의 성능을 지니고 있어 이론적인 최고 성능은 120페타플롭스급이지만, 보통 슈퍼컴퓨터의 실제 성능은 이론적 성능보다 약간 낮아지기 때문에 93페타플롭스가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SW26010은 갑자기 튀어나온 CPU가 아닙니다. 이를 개발한 장난 컴퓨터 연구소(江南计算技术研究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이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이 2006년에 공개한 첫 CPU는 SW-1로 연구 목적의 싱글코어 CPU였습니다. 2008년에 등장한 듀얼코어 CPU SW-2 역시 성능은 기대하기 힘든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들은 SW-3 혹은 SW1600으로 알려진 16코어 64비트 RISC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메니코어 (manycore)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SW1600은 65nm 공정에서 제조되었으며 1.1 GHz에서 140기가플롭스급 성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만든 첫 슈퍼컴퓨터가 바로 선웨이 블루라이트 (Sunway BlueLight·神威蓝光))입니다. 이 컴퓨터는 8575의 CPU를 사용해 795.9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기록해 top 500 슈퍼컴퓨터 목록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오랜 세월 끈기 있는 투자 끝에 얻어낸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코어를 CPU에 집적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CPU 코어는 벽돌이 아니므로 그냥 무작정 밀어 넣는다고 해서 성능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코어 수가 많아질수록 코어 상호 간, 그리고 메모리와의 병목 현상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SW26010은 중국의 자체적인 메니코어 기술이 이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국의 프로세서 설계 기술이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성과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오랜 시간 꾸준한 투자를 한 결실입니다. 미국의 반격은? 중국 슈퍼컴퓨터 기술의 약진에 가장 놀랄 국가는 물론 한국이 아니라 미국입니다. 아직 미국의 IT 기술은 전체적으로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중국이 이를 따라잡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슈퍼컴퓨터 개발은 민간 주도로 이뤄져 사실 중국처럼 이익을 볼 수 없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합니다. 미국 기업 가운데서 슈퍼컴퓨터 부분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인텔, 엔비디아, IBM 등이 있습니다. IBM은 새로운 power9 CPU를 준비 중인데 이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GPU와 함께 미 정부 연구 기관에서 사용할 100~300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것입니다. IBM은 CPU 개발을 담당하고 엔비디아는 병렬 연산에 특화된 GPU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엔비디아가 이번 국제 슈퍼컴퓨터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테슬라 P100의 경우 GPU 한 개가 최대 5.3테라플롭스의 배정밀도 연산이 가능하므로 이를 사용하면 다시 세계 1위를 찾아오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인텔도 본래 서버용으로 개발된 제온 프로세서는 물론 병렬 연산용의 코프로세서인 제온 파이를 개발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입니다. 이들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새로운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서로 협력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오히려 이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슈퍼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미국 정부 기관들이 더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도입해야 하는 시급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죠. 과연 미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입니다. 여전히 답보 상태인 한국 한국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는 이야기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단순히 슈퍼컴퓨터에서 뒤졌다기보다는 이를 이용하는 기초 과학 연구 자체가 뒤처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정부에서는 몇 년 주기로 한국의 슈퍼컴퓨터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2012년에는 2017년까지 세계 7대 슈퍼컴퓨터 강국이 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역시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최근에도 새로운 계획을 들고 나왔지만, 역시 이전과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는 당장 나오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10년, 20년간 관련 인력과 기술을 키우는 접근 방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슈퍼컴퓨터 개발은 우리 입장에서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적지 않습니다. 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칭 IT 강국인 한국이 못했던 일을 중국이 해낸 것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Jack Dongarra, Report on the Sunway TaihuLight System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과수 폭포 속으로 투신한 청년, 시신이나 찾을까

    이과수 폭포 속으로 투신한 청년, 시신이나 찾을까

    남미의 세계적인 관광명소 이과수폭포에서 투신 자살한 청년이 관광객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시오네스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끔찍한 자살사건은 19일(현지시간) 오전 이과수폭포 중 가장 큰 폭포인 '악마의 목구멍'에서 벌어졌다. 관광객을 위해 주변에 설치돼 있는 나무다리에 잠시 서서 폭포를 바라보던 청년은 결심을 굳힌 듯 난간을 뛰어 넘어 '악마의 목구멍' 속으로 몸을 던졌다. '악마의 목구멍'은 워낙 낙수량이 많고 물살도 빨라 청년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과수공원 관계자는 "청년의 시신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수색은 불가능해) 3~4일 정도 시신이 떠오르길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숨을 끊은 청년은 비니시어스 데 캄포스 크루스라는 이름의 26세 브라질 국적자다. 청년은 작심하고 이날 이과수폭포를 찾아간 듯하다. 청년은 나무다리에 백팩을 놔두고 폭포에 뛰어들었다. 백팩에선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남긴 메모, 아버지에게 보낸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더 이상 이 고통을 견딜 수 없다"는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을 보면 청년이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을 당한 것 같다"면서 "아직 자살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과수폭포에는 이날 유난히 관광객이 많았다. 17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를 맞아 아르헨티나 쪽에서 관광객이 대거 몰린 때문이다. 청년의 투신 자살은 '악마의 목구멍'을 찾은 한 관광객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때마침 옆에서 폭포 풍경을 동영상으로 핸드폰에 담고 있던 이 관광객은 청년이 폭포에 뛰어드는 순간을 포착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공원 관계자는 "('악마의 목구멍'은) 워낙 큰 폭포라 주변에 서있기만 해도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서 "청년이 굳이 이곳에서 자살을 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과수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연중 내내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는 곳이다. 이과수폭포는 총 274개의 폭포가 말굽 모양으로 매머드 폭포 군을 이루고 있다. '악마의 목구멍'은 그 중 가장 큰 폭포다. 사진=뉴스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페루 앞바다 해마 싹쓸이 하는 중국

    [여기는 남미] 페루 앞바다 해마 싹쓸이 하는 중국

    말린 해마 800만 마리를 남미에서 몰래 빼내려던 중국선박이 적발됐다. 페루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카야오 항에서 아시아를 향해 출항하려던 중국선박에서 대량의 말린 해마를 발견하고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배에 숨겨져 있던 해마는 모두 27개 자루, 648kg 물량이다. 자루마다 담긴 말린 해마는 최소한 30만 마리 이상, 압수된 물량은 800만 마리를 웃돈다. 시가로 약 390만 달러, 우리돈 44억9700만원에 달한다. 페루는 발견된 해마를 전량 압수하는 한편 밀수를 시도한 중국선박의 선장을 체포했다. 페루는 중국선박의 말린 해마 밀수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 생산부 관계자는 "중국선박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견제가 필요하다"면서 "인터폴에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린 해마 밀수에 페루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건 문제를 방치하다간 해마의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마가 싹쓸이되고 있는 곳은 피우라, 툼베스, 람바예케 등지다. 주요 고객은 중국이다. 페루는 어종 보호를 위해 2004년부터 해마잡이를 금지했지만 집요하게 해마를 찾는 중국은 잠수부들에게 뒷돈을 쥐어 주고 해마잡이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이렇게 확보한 해마를 발기부전이나 대머리 치료약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린 해마는 페루에서 킬로당 200달러(약 23만원) 정도에 거래되지만 일단 외국으로 나오면 가격이 껑충 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산 말린 해마는 국제시장에서 킬로당 6000달러(약 690만원)에 팔리고 있다. 사진=페루 생산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대구 성모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대구 성모당

    “오늘은 나, 내일은 너”(Hodie mihi, Cras tibi)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 올 것이며, 늘 삶 속에 공존한다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도심 한 가운데에 있다. 대구(大邱)의 중심 반월당 네거리 바로 옆, 남산동 천주교 사제 묘역 입구에 새겨진 라틴어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곳에는 1911년 이래 지금까지 선종하신 70여명의 성직자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또한 묘역 주변에는, 흔히들 베일에 싸인 천주교 성지(聖地)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성모당과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 그리고 다양한 대구교구의 여러 부속 건물들이 있다. 이 곳에는 1910년대 이래 근대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외부로는 단지 ‘천주교 성지’로만 알려져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러하기에 지금까지 도심의 번잡함을 떨쳐 낸 채 조용한 명상과 치유의 공간으로 남아 있게 된 귀한 장소이다. ● ‘주여, 이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치유의 기적, 성모당(聖母堂) 대구 중구 남산동은 천주교가 만들어 낸 100년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 남산동 중심에는 대구대교구의 성 유스티노신학교, 성직자묘역, 성 김대건기념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등 수많은 천주교 관련 시설들이 모여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공간은 단연 ‘성모당(聖母堂)’이다. 이 곳은 수많은 병자들의 병을 낫게 해 준다는 치유와 기적의 장소로도 외부에 알려져 있어 늘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50년 가까이 대구에서 살았지만 이런 멋진 곳이 있었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앞으로 가족들과 종종 올 것 같습니다."라며 성모당을 방문한 여병철(48)씨는 연신 감탄을 멈추지 못하였다. ‘성모당’은 예로부터 천주교의 성지로서 그 이름값을 든든히 하고 있지만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낯선 장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종교적 입장을 지니지 않은 채로 방문하여도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이다. 1911년 4월 8일 조선교구에서 분리 설정된 천주교 대구교구(大邱敎區)의 초대 교구장 드망즈(Demange, 안세화安世華) 주교는 모국인 프랑스 ‘루르드(Lourdes) 지역의 성모님’을 대구교구(大邱敎區) 주보(主保)로 하여 주교관, 신학교, 성당을 건립하기를 희망하였다. 만약 이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프랑스 루르드 지역의 세계적인 성지인, 1858년 성모 마리아가 발현(發現)한 ‘루르드 동굴’과 똑같은 ‘동굴’을 이 곳에 만들어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겠다는 허원(許願)을 드린다. 그러던 와중 동료 선교사가 깊은 병에 걸리자, 다시금 성모 마리아에 치유기도를 하고 동료 선교사의 병이 낫자 성당 완공에 앞서 성모당 건립을 먼저 계획하고 결국 1918년 8월 15일에 완공을 한다. 이로써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 동굴과 거의 흡사한 동굴 모양의 특이한 건축물이 대구에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도 선명히 남아있는, 성모당 건축물 상부에 ‘Ex voto Immaculatae Conceptioni(원죄없이 잉태하신 성모님과의 약속대로)'라는 글을 새겨 놓아 약속을 지켰음을 알리고 있다. ‘성모당’은 지금도 수많은 방문객들의 안식처와 사유의 공간으로 늘 인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더구나 이 곳은 질병에 대한 치유의 성지라는 명성이 높아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안식의 공간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흔적을 -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 성모당 바로 앞에는 드넓은 잔디운동장을 앞에 두고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있다. 바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성소(聖召)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이다. 앞서 성모당을 만든 대구교구(大邱敎區)의 초대 교구장 드망즈(Demange, 안세화安世華) 주교가 사제 양성을 위해 1914년에 지은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12년 7월 9일, 명동 성당을 만든 프와넬 신부의 계획아래 축조하여 1914년 10월 1일에 신학교로 문을 연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을 혼재하여 만든 고풍스러운 건물로서 중심부는 당시의 원형대로 남아 있다. 이 건축물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온 이유는 1946년부터 1991년까지 대건중·고등학교의 건물로 사용되어 왔기에 아직도 사람의 흔적을 듬뿍 담은 건축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게 되었다. 현재 이 건축물 내부는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어, 1910년대 당시 건물의 원형을 그대로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부에는 나무 바닥 그대로의 당시 설교단이 있다. 언제가는 내려 앉아 다가올 신(神)의 은총을 기다리던, 젊은 수사의 손길 가득했던 오래된 설교단은 보는 이로 하여금 100년의 시간을 훌쩍 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또한 이 곳에서 풍금, 서신, 책상 등을 통해 당시 1910년대 시대의 의미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 더불어 성 유스티노 신학교 학생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흔적도 남아 있어 천주교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곳이기도하다. 또한 신학교 주변에는 사제묘역과 더불어 샬트르 수녀원, 김대건 신부 기념관 등 수많은 천주교 관련 근대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어 종교를 넘어선 휴식의 공간을 대구 도심 한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사진 6.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코미넷관. 1927년 건립 당시의 원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재단법인 천주교 대구 성바오로수녀회 소속으로 일제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역사가 이어져 왔다.> <성모당에 대한 여행 1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여행지라는 명칭보다는 성지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도심에 위치한, 원형 그대로 보존된 흔하지 않은 천주교 관련 사적지이다. 하지만, 종교를 넘어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공간은 분명하다. 혼자 방문한다면 이 곳의 의미는 더 커질 듯. 진정 강추한다! 2. 교통편은 어때요? -성모당의 주소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225-1이다. 버스 : 남산초등학교 - 651, 609, 836, 300, 402, 808 남문시장 - 503, 649, 106, 414-1, 805, 405, 704, 410-1, 202, 706, 349, 650, 518, 420 지하철 : 1호선 반월당역 or 명덕역 하차 성모당 옆 / 2호선 : 신남역 하차 성모당 옆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일반적인 대도시 주거지 가운데 있는 곳이서 편의시설은 무난하다. 다만, 주차를 하려면 대구대교구청의 주차장에 세워야하기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떻게 이 장소가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그것도 100년동안. 5. 대구 근대골목투어 운영진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 공간이 단지 제 5코스 길 남산 100년 향수길 안에만 가두지 않길 바란다. 분명 대구근대골목투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경쟁력있는 명소다. 이 곳을 기점으로 하여 관덕정, 제일교회, 계산성당, 진골목, 서문시장, 달성공원. 북성로, 동성로, 김광석 골목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외지인들에게는 가장 설득력있는 코스다. 근대골목투어의 시작과 끝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반월당 네거리 건너편 길을 건너야 된다는 것은 투어 코스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 5코스이다보니 외면받는 경향이 있는 듯 해서 너무 안타깝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http://www.daegu-archdiocese.or.kr/ - 대구근대골목투어 공식 홈페이지 http://gu.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대구 투어를 하기 전에 이 사이트 주소는 반드시 기억해서 이용하면 좋다.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전통적으로 대구 남산동 주변이 먹거리 천국이다. 동네 골목 골목 세월의 내공이 묻어 나는 식당들이 많아서 먹거리 투어로도 손색이 없다. 근대골목투어를 왔다면 남산동이나 남문시장 주변에 가성비 최강의 식당들이 많다. -대구 맛집 정보는 http://blog.naver.com/cyberokuk 를 참조.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너무 많다. 우선 대구 근대 골목 투어는 총 5가지 섹션으로 열려 있다. 경상감영달성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이 그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구근대골목투어 공식 홈페이지 http://gu.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에서 찾아보자.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장소는? -단연 사제 묘역이다.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대구대교구의 성모당과 성 유스티노 성당, 사제 묘역은 여행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이다. 이에 걸맞은 옷차림과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4억7000만 년 전, 지구에는 운석 비가 쏟아졌다

    4억7000만 년 전, 지구에는 운석 비가 쏟아졌다

    4억7000만 년 전, 아직 육지에는 이렇다 할 생물체가 없고 바다에서는 어류의 조상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체가 넘쳐나던 시기에 지구에는 운석의 비가 내렸다. 지구 근방에서 대략 지름 20~30km 정도 되는 소행성이 더 큰 천체와 충돌해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과학자팀은 스웨덴 남부의 석회암 채석장에서 100여 개에 달하는 운석 충돌 흔적을 발견했다. 당시 이곳은 얕은 바다였는데, 충돌한 운석의 흔적이 보존되기에 이상적인 장소였다. 물속에서 작은 충돌 분화구가 만들어진 후 모래와 흙이 퇴적되면서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오스트65(Oest65)라 불리는 이 천체는 당시 지구에 무수히 많은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은 운석 분화구는 보존되지 않고 사라진다. 이번에 발견된 흔적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과학자들은 이 충돌 흔적에서 지구 지각에는 매우 낮은 밀도로 존재하는 원소인 이리듐 농도를 측정해 이 흔적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소행성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했다. 더구나 운석의 종류 역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라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지구는 오르도비스기로 척추동물이 이제 막 어류로 진화된 상태였다. 만약 이 거대 소행성이 지구 근방이 아니라 지구에 충돌했다면 이후 지구 생태계의 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공룡을 멸종시킨 10km 지름의 소행성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다행히 다른 소행성과 충돌하면서 그 파편들만 지구에 충돌했기 때문에 당시 지구 생태계는 큰 문제 없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구 생명의 진화는 종종 우연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은 중생대를 끝내고 지금의 신생대를 만든 대표적인 우연이지만, 반대로 4억70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이 지구를 피해간 것 역시 지금의 지구 생태계를 만든 큰 우연이었다. 사진=Birger Schmitz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여기는 남미] 평범한 이웃집 농부, 알고 보니 20명 죽인 살인마

    [여기는 남미] 평범한 이웃집 농부, 알고 보니 20명 죽인 살인마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농부가 20명 이상을 죽였다고 털어놔 콜롬비아가 충격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검찰은 콜롬비아 북서부 과르네에 사는 농부 하이메 이반 마르티네스(44)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마르티네스가 자백한 살인사건만 20건에 달한다"며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인마를 잡게 된 건 올해 초에 발생한 공무원 실종사건이다. 마리아 아랑고라는 이름의 50세 여자공무원이 지난 1월 돌연 종적을 감추면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마르티네스를 수사선상에 올렸다. 수사팀이 마르티네스를 용의자로 보게 된 과정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검찰은 최근 마르티네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당국이 들어닥치자 마르티네스는 순순히 "아랑고를 살해해 파묻었다"고 털어놨다. 집에선 아랑고의 것으로 보이는 옷과 장신구, 혈흔 등이 발견됐다. 체포된 마르티네스는 경찰조사에서 스스로 여죄를 고백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최소한 19명을 더 죽였다"며 "부인과 아들 2명도 내손으로 죽여 집에 파묻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믿기 어려운 진술에 동네 주민들의 말을 들어봤다.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진 사람들이 있다는 공통된 증언이 나왔다.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지만 아랑고를 포함해 20명을 죽였다는 마르티네스의 말이 사실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살해한 사람들을 집에 묻었다"는 마르티네스의 진술에 따라 시신을 수색할 예정이다. 수색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라에프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버지를 위한 최고 선물이 미녀들의 스트립댄스?

    아버지를 위한 최고 선물이 미녀들의 스트립댄스?

    아버지의 날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칠레의 한 자치단체가 아버지의 날을 맞아 연 행사에 섹시한 스트립댄서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녀들의 스트립댄스에 아버지들은 환호(?)했지만 비난 여론이 일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칠레에서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세 번째 일요일이다. 칠레의 지방단체 플라시야는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지난 14일(현지시간) 특별행사를 준비했다. 체육관에 모여 칠레-파나마전을 함께 TV로 관람하면서 잠시나마 아버지들만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의 행사를 기획했다. 흥겨운 모임을 위해 푸짐한 먹거리도 준비하기로 했다. 드디어 다가온 행사의 날 체육관엔 지역 아버지들이 모여들었다. 대형 스크린도 없어 그저 TV를 몇 대 놓고 함께 코파 아메리카 경기를 보면서 칠레를 응원하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건 느닷없이 어디선가 미녀 댄서 2명이 등장하면서다. 야한 팬티에 축구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타난 미녀 댄서들은 짜릿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지고 일부 참석자들은 스트립댄스를 핸드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가 개최한 아버지의 날 행사에서 여자들이 벌거벗고 춤을 췄다더라"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시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시가 행사비용을 전액 시의 예산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플라시야 주민위원회는 "시의 예산이 스트립댄서들을 부르는 데 사용된 게 과연 올바른 처사인지 의문"이라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파문이 커지자 툴리오 콘트레라스 시장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되지 않도록 (스트립댄스를) 최대한 짧게 준비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오히려 파문을 키웠다. 현지 언론은 "시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면서 벌금형 등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스마트폰 삼매경’ 아르헨티나대표팀…메시도 중독?

    ‘스마트폰 삼매경’ 아르헨티나대표팀…메시도 중독?

    경기 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를 4-1로 대파하고 4강 진출을 확정한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에세키엘 라베치의 인스타그램엔 한 장의 사진이 올랐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내로라는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축구화를 벗은 채 손에 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이 손에 들고 있는 건 바로 스마트폰. 승리의 기쁨에 분위기는 왁자지껄해야 할 것 같지만 선수들이 스마트폰에 푹 빠진 바람에 라커룸은 조용해 보인다. 알고 보니 사진은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직후 마르코스 로호가 스마트폰으로 슬쩍 찍은 것. 에세키엘 라베치는 그 사진을 받아 살짝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에세키엘 라베치, 메시, 아구에로, 에베르 바네가, 마스체라노, 조나단 마이다나, 곤셀로 이과인이 줄지어 앉아 있다. 메시는 웃통을 벗고 '1000만불짜리 두 다리'를 의자 안쪽으로 바짝 잡아당기고 앉아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오르자마자 아르헨티나 언론에 보도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한편 메시는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머리 속에 우승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시는 "두 번 연속 큰 국제대회의 결승에 오른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승을 못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칠레에서 열린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연거푸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과 칠레에 각각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는 게 (나에겐)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팀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강에서 만나게 된 미국에 대해 메시는 "미국은 홈팀이자 체력적으로 매우 강한 팀"이라면서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결승티켓을 놓고 미국과 격돌한다. 사진=에세키엘 라베치 인스타그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무주공산 ‘마약왕 고향’…춘추전국시대 세력다툼

    [여기는 남미] 무주공산 ‘마약왕 고향’…춘추전국시대 세력다툼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에서 때아닌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마약카르텔 간 '전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면서다. 시날로아주 검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범죄조직들이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목숨을 잃을까 우려하는 일부 주민이 피난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짐을 꾸리고 있는 곳은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의 고향 라투나 등지다. 시날로아주는 전통적으로 구스만이 이끄는 시날로아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던 곳으로 라투나엔 아직 구스만의 모친이 살고 있다. 구스만이 조직을 이끌 때 군의 작전이나 외부 세력의 침투 때만 유혈충돌이 벌어지곤 했지만 구스만이 검거된 후엔 '주인 없는 땅'이 되면서 무법천지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현지 일간 리오도세의 보도에 따르면 구스만이 고향인 라투나와 인근 지역에는 지난주 무장괴한 150명이 출현했다. 괴한들은 구스만 모친의 집을 털고 자동차를 강탈하는 등 노략질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8명이 숨지고 전화와 인터넷이 끊어지는 등 지역은 쑥대밭이 됐다. 시날로아 검찰은 "괴한들이 주민 8명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주민 2명이 사망했다는 신고도 있었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구스만 모친의 집도 확인했지만 총이 발포된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민심은 흉흉해지고 있다. 당국자는 "신변의 위험을 느껴 정든 집을 떠난 주민이 최소한 150가정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날로아에서 마약카르텔 간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건 마약재배지 장악을 위한 대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외부 마약카르텔이 (구스만이 사라진) 시날로아를 장악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시날로아 조직이 분열 끝에 파가 갈라져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정부기구 '시날로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날로아에서 마약카르텔을 피해 이주한 주민은 최소한 3만 명에 이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우! 지구촌] 中 맥도날드의 골칫거리, ‘밤샘 족’ 등장

    [나우! 지구촌] 中 맥도날드의 골칫거리, ‘밤샘 족’ 등장

    밤 11시, 베이징 하이덴취(海淀区)에 자리한 맥도날드 매장에는 책 읽는 학생들이 차지한 테이블로 내부가 가득 찬 모습이다. 24시간 운영하는 매장 방침 탓에 인근에 자리한 베이징대, 인민대 등 재학생들이 새벽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학습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 같은 상황은 학교 도서관 시설물이 밤 9시 이후 문을 닫고, 인근에 자리한 국공립 도서관은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문을 닫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 대학의 경우 각 학교 강의실을 모두 개방하지 않고, 캠퍼스 내 일부 대형 건물에서 다수 학과 강의가 동시에 진행된다. 따라서 늦은 오후 시간에는 도서관과 빈 강의실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학가 근처의 24시간 프랜차이즈 매장 상당수는 늦은 저녁 시간마다 좌석을 차지하고 책을 읽는 학생들이 좌석을 차지한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사설 독서실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설 민간 유료 독서실은 중국에서는 사실상 전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24시간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매일 밤 수십여 명의 학생들이 책 읽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치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 맥도날드에서 석사 논문을, 인근 KFC 매장에서 박사 논문을 완성해 당당히 통과했다는 사람(아이디 taivass)이 등장했다. 그는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 석사 논문을, 박사 논문은 KFC 매장에서 완성했다”며 “쾌적한 시설과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무료 와이파이까지 쓸 수 있으니 도서관에 갈 일이 없었다”고 게재했다. 또 다른 사람(아이디 小张)은 “프랜차이즈점 운영 규정상 자리에 앉아 있는 고객을 내쫓을 방도는 없다”며 “혹시나 주문했느냐고 묻는 직원이 있으면 지인을 기다린 후에 주문할 것이라고 답변하면 된다”고 유의 사항까지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 밤샘 족들의 등장은 각 업체에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주문하지 않고 좌석만 차지한 이들이 상당하고, 매장 내 각종 비품을 사용하는 이들의 수도 많아서 이들이 떠난 후 좌석 정리, 비품 정리 등은 결국 직원들이 도맡아 해야 하는 탓이다. 따라서 베이징에 자리한 24시간 운영 업체들 가운데 일부 매장에서는 점장의 선택에 따라 밤 10시 이후 매장 정문을 닫고 매장 쪽문 격인 후문만 개방하거나, 매장 중 일부 구역의 조명등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임지연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자동차에 고기 굽기까지…中의 ‘찜통’ 날씨 대처법

    중국 중동부 지역 일대에 ‘찜통’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각 지역 주민은 저마다 상상력을 발휘해 폭염에 맞서고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济南)에 거주하는 A씨는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던 지난 17일, 거주지 인근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 트렁크 위에 생고기와 계란, 생새우 등을 올려놓고 구이 요리했다고 현지 유력언론지 펑황망(凤凰網)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트렁크 위에 올려 놓은 프라이팬 위의 계란 프라이는 약 1시간 정도 달궈진 뒤 ‘완숙’으로 익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매년 중국 여름의 최고 온도는 7월을 기점으로 42도까지 치솟는다. 지난해 이 시기에는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중국 전역에서 총 1100여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평균 1천여 명이 넘는 수가 폭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이 시기 중국 CCTV 기상청은 중동부 일대를 중심에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 40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될 경우 이 지역 일대의 유치원, 초중등학교에 일시적인 휴교령을 내리는 등 폭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 주의를 요청해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거리의 시민들은 ‘완전 무장’으로 고온의 날씨를 견디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얼굴 전면을 가린 일명 ‘얼굴비키니’(脸基尼)로 불리는 제품을 착용한 여성들이 등장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반적인 복면 차림새와는 다른 일명 ‘얼굴비키니’라는 새로운 상품이 출시, 상품화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5월 중국 산동성 칭따오(青岛) 제13회국제항해박람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으로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한 상품으로 개발됐다. 개발자이자 디자이너인 장스판(张式范)씨는 해당 제품에 대해 “자외선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면서도 편안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최적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 제품은 향후 여름철 여성들의 야외활동에 편의성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중국적 요소를 크게 고려했다”면서 “중국 전역에서 주문한 물량 공급을 위해 오는 7월을 기점으로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우주를 보다] 131억년 전의 산소를 찾아내다

    [우주를 보다] 131억년 전의 산소를 찾아내다

    빅뱅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우주 초기에는 수소와 헬륨, 그리고 미량의 리튬 이외에는 다른 원소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보다 더 무거운 원소들은 별의 중심부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서 합성됐다. 생명을 이루는데 필요한 산소와 탄소, 그리고 행성을 이루는 데 필요한 많은 무거운 원소들은 사실 별의 중심부에서 생긴 것이다. 과학자들은 최초의 1세대 별이 탄생한 것이 빅뱅 직후 4억 년 이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 아주 무거운 별이 탄생했다가 수백만 년 이내에 초신성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주변으로 산소를 비롯해서 더 무거운 원소를 배출했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으나 130억 년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 실제로 관측하기는 어려웠다. 최근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서 무려 131억 광년 떨어진 은하 SXDF-NB1006-2를 관측했다. 131억년 전의 은하라는 이야기는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데 131억 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로 사실상 131억 년 전의 우주를 관측한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131억 년 전 산소 원자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 양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131억 년 전 우주의 산소 농도는 현재의 10% 수준이었는데, 우주 초기에 무거운 원소가 별로 생성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적은 양은 아니다. 동시에 연구팀은 이 은하의 원소들이 ‘재이온화’(reionization) 되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최초의 원자가 생성된 후 우주는 한동안 별이 없어 중성화 된 가스만 있는 어두운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이 생성되고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다시 재이온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초기 우주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만들 재료도 부족하고, 생명체의 원료가 되는 산소, 탄소 같은 원소도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핵융합을 통해 서서히 무거운 원소가 농축되면서 마침내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넘치는 행성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131억 년의 장대한 서사시는 덧없이 짧은 인생을 지닌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대 과학은 지금 그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사진=NAOJ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30년 동안 잠겨 있던 신비의 수중도시, 자태 드러내

    30년 동안 잠겨 있던 신비의 수중도시, 자태 드러내

    최근 4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물에 잠긴 수중도시가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의 북부 포토시에서 물에 잠겼던 마을이 부분적으로 옛 모습을 회복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도시의 흔적은 잔뜩 이끼가 낀 성당과 공동묘지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였을 가옥 등이다. 포토시가 수중도시로 변한 건 1980년대 베네수엘라가 대형 수력발전댐 우리반테-카파로를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포토시를 거대한 저수지로 만들기로 하고 1984년 주민들에게 이주를 명령했다. 그래도 한동안 포토시엔 사람이 살았다. 정든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며 끝까지 버틴 주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내 미레야 페레스도 그런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정부가 마을 떠나라고 한 뒤로 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집에서 5m 떨어진 곳까지 물이 밀려왔다"며 "그제야 짐을 챙겨 전 가족이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물에 잠겼던 포토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간만 나면 마을을 찾고 있다. 페레스는 "어릴 때 친구들과 놀던 곳, 이웃들과 어울려 살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했다. 수중도시가 옛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근 포토시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은 캠핑, 관광 등 평범한(?) 이유로 포토시를 찾고 있지만 개중엔 옛 성당에서의 결혼식 등으로 이색적 추억거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한편 에너지당국은 울상이다. 가뭄으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지역에 전기를 대는 수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게 돼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익명의 당국자는 "물이 빠진 포토시가 정상을 회복하려면 24개월 동안 매일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엘나시오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기별 주변에서 메탄올 발견…외계 생명체 가능성

    아기별 주변에서 메탄올 발견…외계 생명체 가능성

    지구 같은 행성은 아기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의 디스크인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k)에서 생성된다. 이는 오래전에는 이론적으로만 추정되었고, 이제는 실제 관측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실제 아기별 주변의 원시 행성계 원반을 관측해 행성의 생성 과정은 물론 생명체 탄생에 필요한 물질을 충분히 가졌는지 검증하고 있다. 지구에서 대략 170광년 떨어진 바다뱀자리 TW(TW Hydrae)는 여러 개의 아기별이 태어나는 장소로 과학적으로 중요한 관측 목표이다. 이미 여기서 지구-태양 거리에서 형성되는 행성의 증거가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유기물의 증거도 발견되었다. 네덜란드 레이던 관측소의 천문학자 캐서린 왈쉬(Catherine Walsh)와 그녀의 동료들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를 이용해서 바다뱀자리 TW에 있는 아기별을 관측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메탄올(CH3OH)의 존재를 증명했다. 메탄올 자체는 생명의 증거라기보다는 보통 독성 물질로 생각되지만, 사실 아미노산같이 더 복잡한 유기물을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런 물질이 원시 행성계 원반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지구 같은 행성이 형성되기 전에 더 복잡한 유기물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마도 아미노산을 비롯한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물질이 이미 행성이 형성되기도 전에 원시 행성계 원반 속에서 형성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를 검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직접 가서 검출하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고 전파 망원경을 이용한 물질 고유의 파장 분석 역시 거리를 고려하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에 발견된 메탄올이 지금까지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발견된 유기물 가운데서 가장 복잡한 것이다. 하지만 관측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결국 언젠가는 지구 같은 행성이 형성되는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더 복잡한 유기 분자가 발견될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 46억 년 전 태양계에서 생명의 기초 물질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어떤 행성에서 생명체가 잘생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주말 심심파적] 수학선생님은 갸우뚱거릴 ‘쉬운 방정식’

    [주말 심심파적] 수학선생님은 갸우뚱거릴 ‘쉬운 방정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희한한 방정식 하나가 세계의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뜻 보면 간단하기 짝이 없는 방정식인데도 수학 선생들도 잘 못 푼다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가 포스팅된 페이스북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벌써 1200명 이상이 호감을 표했고, 1700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다. 넌센스 퀴즈 같이도 보이는 이 방정식은 숫자 대신 꽃그림으로 이루어진 식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세 가지의 꽃그림으로 된 세 줄의 등식이 나와 있고, 네번째 줄에는 세 가지 꽃의 연산을 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된 식의 미지수가 셋이고, 등식이 셋이니까, 중학생 수학 수준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이것은 날카로운 관찰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여기서 대부분 실족하는 바람에 정답을 놓치는 것이다. 당신도 한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우선 빨간 꽃, 파란 꽃, 노란 꽃이 어떤 숫자를 가리키는가를 먼저 알아내야 한다. 그 다음, 마지막 줄 문제를 유심히 관찰하기 바란다.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뭔가 다른 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힌트를 더 달라고? 101이 정답은 아니다. 마지막 푸른 꽃의 꽃잎 숫자를 유심히 보시기 바란다. '퀴즈 버전 아재 개그' 같기도 하지만, 재미가 영 없지는 않아 용서해줄 만하다고 할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르헨 고위공직자, 현금 100억원 수도원에 묻으려다 덜미

    아르헨 고위공직자, 현금 100억원 수도원에 묻으려다 덜미

    부정축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아르헨티나의 전 고위공직자가 막대한 현금을 수도원 정원에 파묻으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호세 로페스 전 기획부 공공사업담당 차관보를 총기류 불법 소지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 정권의 고위공직자가 벌인 이 사건에 대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로페스 전 차관보의 혐의는 총기류 불법 소지였지만 사회적인 비판의 시선은 로페스가 갖고 있던 수많은 돈자루에 집중됐다. 그는 미화 800만 달러(약 93억8800만원)을 비롯해 유로, 엔 등이 가득한 돈자루를 옮기고 있었다. 경찰은 "미화만 5만 달러짜리 묶음 160개라는 걸 확인했을 뿐 유로와 엔화는 아직 액수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페스가 붙잡힌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한 수도원이다. 그는 길에서 수녀 2명이 지키는 수도원 정원 안으로 돈자루를 던지고 있었다. 밤에 수도원 주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도원 정원과 자동차에 가득한 돈자루를 발견하고 조사하던 중 로페스의 신원을 확인했다. 로페스는 경찰들에게 묵직한 돈다발을 건네며 보내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수갑을 채웠다. 형식적으론 로페스가 불법으로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게 체포 이유지만 수사 당국은 로페스가 수도원 정원에 파묻으려 한 막대한 현찰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와 엔을 합쳐 최소한 1000만 달러(약 1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현금을 갖고 있던 로페스는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키르츠네르 정부에서 기획부 차관보를 지냈다. 공공사업을 담당한 그는 상관 격인 전 기획부장관과 함께 부정축재 혐의로 사법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차관보 재임 시절 챙긴 막대한 검은 돈을 수도원에 감추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로페스는 "환상과 환청에 시달려 심신이 약해졌다"면서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 사건이 터지자 마크리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게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뿌리를 뽑아야 하는 구태"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중국인도 혀를 내두르는 中 혐오음식

    중국인도 혀를 내두르는 中 혐오음식

    자고로 중국의 음식문화는 다양하고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독특한 재료, 희한한 요리법, 요리사의 상상력이 더해져 상상을 초월하는 ‘음식’을 창조해 내곤 한다. 가끔은 이해 불가능한 재료들로 만들어 낸 ‘별종 음식’들도 눈에 띄는데, 최근 중국 온라인 매체‘미식미언(美食美言)’에 보도된 ‘별난 재료, 별난 음식’들을 소개한다. 1. 자혈육(紫血肉) 첸동난(黔东南) 동족(同族) 음식인 ‘자혈육’의 주재료는 돼지고기와 돼지피다. 여기서 쓰이는 돼지피는 반드시 복강혈(腹腔血)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요리시 피가 쉽게 응고되기 때문이다. 요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익힌 돼지고기에 돼지피를 섞어 먹는다. 우리나라에도 소나 돼지 피로 만든 선지 음식이 있지만, 고체 상태라 먹기에 그다지 역겹지가 않다 그러나 자혈육은 돼지피를 액체 상태 그대로 돼지고기에 부어 먹는다. 2. 변변어(便便鱼) ‘변(便)’은 대변(大便)의 ‘변’으로 배설물을 의미한다. 어려서부터 인간의 배설물을 먹고 자란 물고기를 뜻한다. 첸동난(黔东南) 지역에서 주로 먹는다. 3. 량반계혈(凉拌鸡血) 꾸이양(贵阳)의 유명한 간식으로 명칭 그대로 닭피에 조미료, 야채, 땅콩 등을 넣어 버무려 먹는다. 현지 훠궈(火锅·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판매되며, 양혈작용 및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닭피는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하며, 청결하지 않은 경우 인체에 해롭다. 4. 찹쌀생고기(糯米生肉) 꾸이저우성(贵州省) 창순현(长顺县)의 별식요리다. 찹쌀에 생고기와 조미료를 섞어 항아리에 넣어 한달 간 밀봉한 뒤 꺼내 먹는다. 일반적으로 술안주로 즐겨 먹는다. 5. 취산(臭酸) 과거 냉장고가 없던 시절 먹다 남은 음식을 모아 밀봉한 뒤 효모로 만들었다. 한달 뒤 음식을 꺼내 다시 먹었다. 음식 모양새는 물론이요, 냄새 또한 심한 악취를 풍겨 중국인들조차 먹기를 꺼려하는 음식이다. 6. 자오씽 쥐구이(肇兴烤鼠) 꾸이양(貴陽) 자오씽(肇兴)에서는 가을 수확기가 되면 들에 나가 들쥐를 잡아 구워 먹었다. 들쥐를 불에 굽거나, 기름에 튀기거나, 간장에 삶는 등의 방식으로 요리해 먹는다. 7. 소똥훠궈(牛粪火锅) 이름만 보고 소의 분비물을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음식은 소의 위에서 소화된 약초를 꺼내 훠궈(火锅)에 조미료로 사용해 먹는다. 8. 구붕장(狗蹦肠) ‘개고기 소시지’로 꾸이저우(贵州) 소수민족의 가정식 별미요리다. 9. 방귀벌레 볶음(炒放屁虫) 곤충을 먹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방귀벌레는 좀 특이하다. 그러나 ‘본초강목’에는 ‘구향충’이라 하여 신경성 위병, 신경우울증, 기력부족 등의 병에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우선 방귀벌레는 온수물에 담궈 ‘냄새’를 제거한 뒤 말려 기름에 튀겨낸다. 여기에 고추, 산초열매, 미나리, 생강채, 박하채 등을 곁들여 먹는다. 중국 최고 잔인한 음식 한편 현재 중국에서는 금지된 ‘잔혹 음식’들도 있다. 동물들을 식재료로 삼는데, 동물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현재는 금지된 음식이다. 중국에서 가장 잔인하기로 손꼽히는 음식은 싼쯔얼(三吱儿), 원숭이뇌(猴脑), 탄카오루양(炭烤乳羊), 카오야장(烤鸭掌) 등이 있다. ‘싼쯔얼’은 갓 태어난 새끼쥐를 산 채로 먹는 요리다. ‘쯔얼(吱儿)’은 새끼쥐의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다. ‘싼쯔얼’이니 새끼쥐가 세번 ‘찍’하며 운다는 의미다. 막 세상에 태어난 새끼쥐가 접시에 담겨 나온다. 젓가락으로 살아있는 쥐를 잡아 올리는 순간 ‘쯔얼(吱儿)’, 쥐를 들어 조미료에 담그는 순간 ‘쯔얼’, 마지막으로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쯔얼’, 이렇게 세번 운다고 해서 ‘싼쯔얼’이다. ‘원숭이뇌’ 요리는 중간에 구멍이 뚫린 탁자에 2~4명이 둘러 앉아 구멍을 통해 원숭이 뇌를 들어올려 금속 테두리로 결박한다. 날카로운 칼로 두개골을 자르면 연두부 같은 원숭이 뇌가 보인다. 여기에 펄펄끓는 기름을 붓고, 다진 파를 얹어 수저로 젓는다. 계속해서 뜨거운 기름을 부으며 먹는다. 요리를 먹는 내내 원숭이의 참혹한 비명이 들린다. ‘탄카오루양’의 ‘루양(乳羊)’은 말 그대로 젖먹이 양을 뜻한다. 껍질은 바삭하고 고기는 부드러워 맛좋기로 유명한 음식이다. 그러나 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끔찍하고, 잔인하다. 우선 출산에 임박한 어미양을 숯불에 올려 굽는다. 숯불이 어미양의 전신에 붙으면 칼로 배를 갈라 어미양을 꺼낸다. 이렇게 자궁에서 막 꺼내든 어린양으로 만든 요리다. 말은 젖먹이 양이지만 어미젖을 맛보기도 전에 인간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것이다. 카오야장(烤鸭掌)은 오리발바닥 요리다. 조미료를 칠한 철판에 열을 가한 뒤 산 오리를 올려둔다. 오리는 뜨거운 열기에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오리 발바닥이 불에 익으면 오리는 산 채로 발목이 잘린다. 잘린 오리 발바닥이 식탁 위에 오른다. ‘미식’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라지만, 생명을 지닌 동물을 이토록 잔인하게 희생해 가며 만들어낸 음식이 과연 얼마나 ‘맛’과 ‘영양’을 주는지 의문이다. 지금은 ‘금지된 음식’이지만, 애초에 존재해선 안되는 음식이었지 않나 싶다. 사진=미식미언(美食美言), 바이두바이커(百度百克)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기는 남미] 현찰 100억 땅에 파묻으려 한 공직자, 전격 체포

    [여기는 남미] 현찰 100억 땅에 파묻으려 한 공직자, 전격 체포

    부정축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아르헨티나의 전 고위공직자가 막대한 현금을 수도권 정원에 파묻으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호세 로페스 전 기획부 공공사업담당 차관보를 총기류 불법 소지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 정권의 고위공직자가 벌인 이 사건에 대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로페스 전 차관보의 혐의는 총기류 불법 소지였지만 사회적인 비판의 시선은 로페스가 갖고 있던 수많은 돈자루에 집중됐다. 그는 미화 800만 달러(약 93억8800만원)을 비롯해 유로, 엔 등이 가득한 돈자루를 옮기고 있었다. 경찰은 "미화만 5만 달러짜리 묶음 160개라는 걸 확인했을 뿐 유로와 엔화는 아직 액수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페스가 붙잡힌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한 수도권이다. 그는 길에서 수녀 2명이 지키는 수도권 정원 안으로 돈자루를 던지고 있었다. 밤에 수도권 주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도권 정원과 자동차에 가득한 돈자루를 발견하고 조사하던 중 로페스의 신원을 확인했다. 로페스는 경찰들에게 묵직한 돈다발을 건네며 보내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수갑을 채웠다. 형식적으론 로페스가 불법으로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게 체포 이유지만 수사 당국은 로페스가 수도권 정원에 파묻으려 한 막대한 현찰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와 엔을 합쳐 최소한 1000만 달러(약 1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현금을 갖고 있던 로페스는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키르츠네르 정부에서 기획부 차관보를 지냈다. 공공사업을 담당한 그는 상관 격인 전 기획부장관과 함께 부정축재 혐의로 사법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차관보 재임 시절 챙긴 막대한 검은 돈을 수도권에 감추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로페스는 "환상과 환청에 시달려 심신이 약해졌다"면서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 사건이 터지자 마크리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게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뿌리를 뽑아야 하는 구태"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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