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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녹조 때문에 죽은 연어, 다시 적조의 원인 돼

    [여기는 남미] 녹조 때문에 죽은 연어, 다시 적조의 원인 돼

    '주황빛살 연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고?' 세계 2위 연어 양식국가 칠레에서 태평양 적조와 연어의 관계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칠레의 시민단체 '칠레육해보호운동(MDRAT)'은 최근 연어 양식업체들을 환경청에 무더기로 고발했다. 최근 칠로에 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적조 현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칠로에 섬에선 최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악의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MDRAT는 "어민들을 울리고 있는 적조 현상의 책임이 연어 양식업체들에 있다"며 적절한 조치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조 현상의 원인이 폐사한 연어를 무단으로 폐기한 데 있다는 게 MDRAT의 지적이다. 칠레에선 지난 3월 4000톤 물량의 연어가 집단 폐사했다. 녹조 때문이다. 양식업체들은 폐사한 연어를 칠로에 섬으로부터 약 130km 떨어진 바다에 폐기했다. 적조는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MDRAT는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MDRAT의 대변인 로드리고 파운데스는 "죽은 연어를 바다에 폐기하면서 영양분이 과도하게 공급돼 플랑크톤이 빠르게 번식했다"며 인간이 적조 현상을 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칠레 정부는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칠레 수산업장려연구소의 양식업 지원센터장 레오나르도 구스만은 "태평양에 연어 4000톤을 폐기했다고 적조 현상이 생긴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MDRAT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폐기된 물고기들이 바로 부패하기 시작해 그 영향은 미미하다"며 "적조 현상이 폐기한 연어 때문이라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적조 현상에 대해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칠레 해양생물학회는 성명을 내고 "적조 현상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면이 있다"며 "이참에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 어민들은 적조로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 바다생물이 오염돼 수산물을 먹기가 어려워진다. 적조 때 심각하게 오염된 수산물을 먹을 경우 신체마비는 물론, 심지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70대 할머니 암수술…10kg짜리 종양덩어리 나와

    [여기는 남미] 70대 할머니 암수술…10kg짜리 종양덩어리 나와

    70대 노인의 몸에서 거대한 종양이 나왔다. 무게만 무려 10kg에 달했다. 75세 파라과이 할머니가 성공적으로 난소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할머니는 "큰 종양 덩어리를 떼어내고 나니 몸이 날아갈 것 같다"면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라는 국경도시에 사는 할머니에게 종양이 자라기 시작한 건 60대 후반이던 6년 전이다. 점점 배가 불러왔지만 종양을 의심하지 않은 할머니는 살이 찌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오자 가족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할머니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난소에 종양이 자라고 있네요" 고령이었지만 병원은 수술을 권했다. 종양을 떼어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할머니와 가족은 고민에 빠졌다. 무엇보다 나이가 많은 게 걱정이었다. 그런 할머니와 가족을 설득하고 나선 건 지역병원의 최고 암전문의 호르헤 알바레스. 그는 "종양이 상당히 크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확신한다"면서 수술을 권했다. 의사의 적극적인 권유에 할머니는 드디어 수술을 결심했다. 의사의 예상대로 난소암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지만 수술에 참여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깜짝 놀랐다. 종양의 크기 때문이다. 종양이 상당히 클 것으로 짐작됐었지만 실제로 떼어낸 종양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병원은 "떼어낸 종양의 무게만 10kg였다"면서 "70대 노인의 몸에서 이 정도로 큰 종양이 나온 건 파라과이 역사상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언트 종양'을 떼어낸 할머니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할머니는 "적지 않은 나이라 선뜻 수술을 결심하기 힘들었지만 수술을 받고나니 홀가분하다"면서 "정성을 다한 의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울티마오라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쌍둥이 중 한 명만 소두증…지카바이러스 왜?

    [여기는 남미] 쌍둥이 중 한 명만 소두증…지카바이러스 왜?

    '지카바이러스는 정말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일까?' 남미부터 시작해 전세계로 퍼져가는 지카바이러스가 불안과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결정적 이유는, 아이에게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정설처럼 여겨지는 이 명제는 과연 옳은 것인지, 또한 이 명제가 맞다면 어떤 요인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구체적 기능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특히 엄마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낳은 쌍둥이 중 1명만 소두증을 갖고 태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인간게놈연구센터는 최근 쌍둥이에게 발견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쌍둥이의 소두증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연이어 발생한 '편파적' 소두증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뎐된 2015년 브라질 북동부에선 5건의 쌍둥이 소두증이 보고됐다. 산모는 모두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여성이었지만 태어난 쌍둥이 10명 중 소두증을 가진 아기는 정확히 절반인 5명뿐이었다. 엄마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어도 쌍둥이 중 1명은 정상, 또 다른 1명은 소두증을 갖고 태어났다. 쌍둥이의 성별이 달라도 이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루카스와 로라의 경우다. 엄마는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지만 아들 루카스는 정상으로 태어난 반면 딸 로라는 소두증을 갖고 태어났다. 딸 로라는 평생 신경과 신세를 져야 한다. '절반만 소두증'인 경우가 잇따르면서 브라질에선 '쌍둥이 지카바이러스의 미스테리'라는 말까지 돌기 시작했다. 상파울로대학 인간게놈연구센터는 "쌍둥이 5건의 경우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에 착수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쌍둥이 중 1명이 소두증에 걸리지 않은 이유, 소두증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한 것이 무엇인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마야나 사트스 연구센터장은 "5건의 쌍둥이가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1년 안에 이 비밀을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브라질에선 지카바이러스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거나 연관성이 의심되는 소두증 신생아 5000명이 태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원인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사진=글로보비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中, 5시간 동안 물고기 20톤 떼죽음…생활폐수 유입 탓

    中, 5시간 동안 물고기 20톤 떼죽음…생활폐수 유입 탓

    중국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코우시(海口市) 홍청후(弘城湖)에서 지난 4일 총 20톤에 이르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불과 5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하이코우시 환경부는 사건 직후 "물고기 떼죽음이 기후변화로 인한 홍청후 수질의 급격한 염도 변화 탓에 발행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당수 인근 주민들은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는 평소 홍청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물고기 종류라고 반박했다. 즉, 정부가 발표한 ‘호수 수질의 염도 변화로 인한 떼죽음설’은 허무맹랑한 것이라는게 주변 거주민들의 주장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평소 호수에서 낚시를 즐겨왔지만, 이번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는 호수에서 살지 않는 상수도 지역의 물고기라는 게 주민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주민들은 상수도 인근의 대도시에서 사용한 폐수가 정화되지 않고 흘러들어 그 지역 일대에 살던 물고기 수십 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뒤, 그보다 지대가 낮은 호수로 떠내려 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부와 상반된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 대해 현지 지역언론들은 일제히 보도를 이어가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이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수질오염은 심각한 대기 오염 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으로, 중국 전역의 대도시 일대에 조성된 상하수도 시설 가운데 약 96%는 하수 처리장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의 40%에도 하수도 정화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도시 지하수의 90%가 심각한 오염 상태이며, 중국 전역의 600대 도시 가운데 약 400여 곳이 물 부족과 수질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4년 중국국무원은 ‘물관리 10개 조항’으로 불리는 물 오염 방치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17년까지 직할시, 성회 도시, 경제계획도시 등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 오폐수 처리 및 방출 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장을 찾은 현지 언론들은 홍청후에는 죽은 물고기 사체로 ‘물반, 물고기 사체 반’의 상황이며, 호수 주변을 따라 떠다니는 사체 탓에 고약한 악취가 나고, 그로 인한 2차 적인 수질 오염 등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 정부는 해당 지역에 총 50여명의 환경부 소속 직원을 파견, 물고기 사체를 처리케하고 해당 사체 더미에 인체에 무해한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등 2차 피해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어긋난 월척의 꿈, 핑크돌고래를 미끼로 쓰는 어부들

    어긋난 월척의 꿈, 핑크돌고래를 미끼로 쓰는 어부들

    남미 볼리비아에서 핑크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고기잡이에 눈이 먼 어부들 탓이다. 볼리비아가 핑크돌고래 사냥에 대한 조사를 선언했다. 곤살로 로드리게스 볼리비아 환경부 부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핑크돌고래 사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면서 "적발되는 사람은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리비아가 핑크돌고래 사냥과의 전쟁을 선포한 건 지난해부터 밀렵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와 제보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에만 볼리비아에선 핑크돌고래 160마리가 밀렵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최소한 45마리가 밀렵꾼에 희생됐다. 핑크돌고래를 잡고 있는 건 주로 어부들이다. 핑크돌고래의 살을 미끼로 쓰면 '월척 만선'의 꿈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어부들이 핑크돌고래를 마구 잡아죽이고 있다. 어부들이 핑크돌고래를 미끼로 사용해 노리는 건 '블랑키요'라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핑크돌고래가 인기 먹잇감으로 꼽히면서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곳은 볼리비아 북동부 베르니와 중부 코차밤바 지역 등이다. 문제는 핑크돌고래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 볼리비아는 2012년 법을 제정해 핑크돌고래의 사냥을 금지하고 있다. 볼리비아 환경부는 핑크돌고래의 사냥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곳에 조사위원회를 파견해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핑크돌고래의 개체수를 파악해 체계적인 관리보호를 시작할 계획이다. 민물에 사는 핑크돌고래는 아마존돌고래라고도 불린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볼리비아의 자연에선 사실상 유일하게 구경할 수 있는 돌고래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편파적 소두증?’…쌍둥이 지카바이러스의 비밀 푼다

    ‘편파적 소두증?’…쌍둥이 지카바이러스의 비밀 푼다

    '지카바이러스는 정말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일까?' 남미부터 시작해 전세계로 퍼져가는 지카바이러스가 불안과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결정적 이유는, 아이에게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정설처럼 여겨지는 이 명제는 과연 옳은 것인지, 또한 이 명제가 맞다면 어떤 요인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구체적 기능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특히 엄마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낳은 쌍둥이 중 1명만 소두증을 갖고 태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인간게놈연구센터는 최근 쌍둥이에게 발견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쌍둥이의 소두증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연이어 발생한 '편파적' 소두증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뎐된 2015년 브라질 북동부에선 5건의 쌍둥이 소두증이 보고됐다. 산모는 모두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여성이었지만 태어난 쌍둥이 10명 중 소두증을 가진 아기는 정확히 절반인 5명뿐이었다. 엄마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어도 쌍둥이 중 1명은 정상, 또 다른 1명은 소두증을 갖고 태어났다. 쌍둥이의 성별이 달라도 이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루카스와 로라의 경우다. 엄마는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지만 아들 루카스는 정상으로 태어난 반면 딸 로라는 소두증을 갖고 태어났다. 딸 로라는 평생 신경과 신세를 져야 한다. '절반만 소두증'인 경우가 잇따르면서 브라질에선 '쌍둥이 지카바이러스의 미스테리'라는 말까지 돌기 시작했다. 상파울로대학 인간게놈연구센터는 "쌍둥이 5건의 경우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에 착수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쌍둥이 중 1명이 소두증에 걸리지 않은 이유, 소두증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한 것이 무엇인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마야나 사트스 연구센터장은 "5건의 쌍둥이가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1년 안에 이 비밀을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브라질에선 지카바이러스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거나 연관성이 의심되는 소두증 신생아 5000명이 태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원인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사진=글로보비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두 달 전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억 4200만 년 전 ‘망치 머리’ 해양 초식 파충류 발견

    2억 4200만 년 전 ‘망치 머리’ 해양 초식 파충류 발견

    생물의 모습은 모두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물고기의 유선형 몸체는 물속에서 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이고, 박쥐나 새의 날개는 비행을 위한 것이다. 현재 지구에 각양각색의 생김새를 한 동식물이 넘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 억 년 전 지구 역시 고유의 환경에 적응한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체로 넘쳐났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중국 남부에서 2억 4,200만 년 전 살았던 고대 파충류의 화석을 발견했다. 처음 이 화석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이상하게 생긴 머리와 주둥이를 복원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상하게 생긴 고대 생물을 많이 봐왔던 고생물학자들도 이런 이상한 머리를 지닌 파충류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납작하게 눌린 머리 부분을 3차원적으로 복원한 후 드러난 것은 망치 머리를 한 독특한 고대 파충류였다. 아토포덴타누스 유니쿠스(Atopodentatus unicus)라고 명명된 이 고대 해양 파충류는 지금까지 발견된 파충류 가운데 가장 오랜 초식 동물이다. 악어 정도 크기의 해양 초식 파충류라는 사실도 독특하지만, 더 특이한 것은 바로 바다 밑의 해조류 등을 뜯어 먹기에 최적화된 독특한 입이다. 고생물학자들이 더욱 놀란 부분은 이 파충류가 등장한 시기가 모든 생물 종의 99%가 멸종한 페름기 말 대멸종 직후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아토포덴타누스가 생존한 소수의 파충류 조상에서 매우 짧은 시간 만에 이렇게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기묘하게 생긴 파충류가 생물의 빠른 적응력과 진화 속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 생물 종은 오랜 세월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지만, 대멸종 이후 새로운 생태계가 생겨나면 빠르게 진화해 적응한다. 아토포덴타누스는 생물의 다양성과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수성을 품은 해’ - 내일(9일) 수성, 태양면 통과한다​

    ‘수성을 품은 해’ - 내일(9일) 수성, 태양면 통과한다​

    오는 9일, 수성이 태양을 가로질러가는 현상이 일어난다. 태양과 수성,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면서 수성이 약 7시간에 걸쳐 태양면을 지나게 된다. 수성의 태양면 통과(Transit of Mercury)라고 불리는 이 천문현상은 수성이 태양을 가리는 식(蝕)의 일종이다. 이 같은 태양면 통과는 내행성이 내합일 때 태양면을 가로질러가는 현상으로, 수성의 경우 공전궤도면이 지구 궤도면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태양면 통과 현상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가장 최근의 수성의 태양면 통과는 10년 전인 2006년에 있었고, 금성은 2012년 6월 6일에 태양면 통과가 일어났다. 다음번 금성 태양면 통과는 이로부터 105년 뒤인 2117년에나 볼 수 있다. 위의 타임 랩스 사진(아래 사진)은 지난 2003년 7월에 벨기에에서 관측된 수성의 태양면 통과 과정을 담은 것이다. 5시간에 걸친 수성의 태양면 가로지르기를 15분에 한 번씩 23장의 사진에 담은 것이다. 태양의 북극, 지구의 궤도, 수성의 궤도가 모두 다르지만, 모두 사진 왼쪽 약간 위에 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다. 중심 근처에는 콩알만하게 보이는 흑점은 지구가 몇 개 정도는 풍덩 빠질 수 있는 거대한 것이다. 이번 수성의 태양면 통과는 10년 만에 일어나는 드문 천문현상이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호주 등은 밤이기 때문에 관측이 어렵다. 미국과 서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이번 수성의 태양면 통과 후 다음 통과는 2019년에 찾아온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우주에 뜬 거대 빛 가리개…제2의 지구 찾는다

    [아하! 우주] 우주에 뜬 거대 빛 가리개…제2의 지구 찾는다

    비록 관측 기술이 매우 발전하기는 했지만,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별에 비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이를 관측하는 것은 흔히 서치라이트 옆에 있는 반딧불을 관측하는 것에 비교되곤 한다. 사실 별과 행성은 수십 억 배의 밝기 차이가 있으므로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사의 과학자들은 가능한 관측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거대한 차단막과 코로나그래프를 조합하는 것이다.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JPL)의 닉 시글러(Nick Siegler)와 그의 동료들은 별빛을 막는 거대한 빛 가리개인 스타쉐이드(Starshade)를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차량용 햇빛 가리개를 이용해서 눈부심을 방지하고 먼 장소까지 보듯이 스타쉐이드는 별에서 오는 밝은 빛을 가려서 주변의 행성에 빛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워낙 행성보다 별이 밝으므로 보통의 빛 가리개로는 관측이 힘들다. 스타쉐이드는 야구장만 한 큰 차단막으로 강력한 우주 망원경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이를 우주로 발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제트 추진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스타쉐이드를 종이접기 방식으로 매우 작게 접어서 발사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이 차단막을 통과해서 오는 희미한 행성의 빛은 다시 코로나그래프를 통해서 주변의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관측한다. 만약 성공하면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의 빛을 포착해서 상세한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여기에는 대기의 화학적 구성, 표면 온도와 같은 결정적인 정보가 숨어있다. 이 정보를 알게 되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인지 아닌지 추정이 아니라 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거대한 차단막을 우주 공간에서 정확히 펼치는 것은 우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나사라도 적지 않은 도전이다. 따라서 현재는 스타쉐이드의 프로토타입이 연구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망원경과 스타쉐이드가 조합되면 우리는 외계 행성의 모습을 더 쉽게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구와 완전히 흡사한 제2의 지구를 찾는 날이 올지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두 달 전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납치, 살인, 참수’남미의 지존파’ 검거

    [여기는 남미] 납치, 살인, 참수’남미의 지존파’ 검거

    1994년 한국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지존파'와 유사한 사건이 남미에서 벌어졌다. 최소 열 세 명이 넘는 시민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낸 남미 콜롬비아의 범죄조직이 일망타진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바랑키야에서 연쇄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8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현지 언론은 "바랑키야 라치니타와 라루스 등 2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작전 끝에 용의자들이 검거됐다"며 "8명 중 5명은 수배령이 내려진 전과자였다"고 보도했다. 8명은 '파파로페스'라는 범죄조직을 결성하고 살인, 시신토막, 유괴, 납치 등 극악범죄를 일삼았다. 조직은 무기밀매와 마약판매에도 손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이 조직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고 나선 건 2015년 4월부터다. 비쟈누에바라는 곳에서 33세 청년의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납치를 일삼는 조직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을 조롱하듯 조직의 범죄는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라루스에선 토막시신이 또 발견됐다. 이번엔 19살 청년이었다. 청년은 목이 떨어져 나간 참수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의 고삐를 조였지만 올해 3월 5일과 13일, 4월 12일에도 연이어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다.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건 익명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주민들로부터 일명 '보호세'를 받기 위해 극악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있다"며 조직이 숙식하고 있다는 은신처를 알렸다. 경찰은 제보자가 알려준 2곳을 급습해 8명 조직원을 전원 검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랑키야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되기 시작한 건 이미 3년 전부터였다.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토막시신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돼 주민들을 경악케했다. 경찰은 "문제의 범죄조직이 살해한 후 시신을 토막낸 주민이 최소한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직의 여죄를 캐는 한편 과학수사팀을 투입, 시신을 토막낸 장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와우! 과학] 소변은 미래 에너지, 미생물연료전지 개발

    [와우! 과학] 소변은 미래 에너지, 미생물연료전지 개발

    소변은 우리 몸에 필요 없는 노폐물을 제거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더이상 필요 없을지라도 그 안에는 여전히 유용한 물질들이 존재한다. 오래전 로마인은 소변을 세탁에 사용했고 최근에는 유용한 약물을 추출하는 데도 소변이 사용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요즘은 배설물을 이용한 발전까지 등장했다. 영국 배스 대학, 런던 퀸메리 대학, 브리스틀 바이오에너지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소변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Urine-powered battery)를 개발했다. 이는 전류를 생산하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미생물 연료 전지(microbial fuel cell (MFC))의 일종으로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소변을 전기적 에너지로 바꿔준다. 이전에도 비슷한 방식의 미생물 연료 전지는 존재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미생물 연료 전지의 특징은 매우 저렴한 데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연료 전지 한 개 가격은 1~2파운드(약 1600~3200원)에 불과하다. 아직도 세계에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미생물 연료 전지는 오염 없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인 소변을 이용해서 조명이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에너지원을 구하기 힘든 재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캠핑용품, 군용품으로 응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에 만들어진 프로토타입 제품은 ㎥당 2와트에 불과한 출력을 가지고 있어 당장에 상용화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미생물 연료 전지의 출력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전극의 크기를 키워서 출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크기가 다소 커지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으면 실용화 가능성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우주기지를 건설한 까닭은?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우주기지를 건설한 까닭은?

    중국이 지구 반대편에서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아르헨티나 중서부 네우켄주에서 건설되고 있는 중국의 우주기지가 내년 초에 완공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기지는 구조물 공사를 사실상 100% 마치고 전기시설 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네우켄 주정부 공공사업비서관 로돌포 라피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6월부터 중국이 전기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2017년 3월부터 우주기지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우주개발사업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설치 중인 우주기지는 네우켄주의 주도 네우켄시에서 355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우주기지는 심장부인 관제센터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변전소, 컨퍼런스센터, 상주 직원을 위한 숙소와 편의시설 등 총 4개동 건물로 구성된다. 위성과 우주선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중국으로 관련정보를 전송하는 메인센터에는 폭 35m, 무게 100톤짜리 대형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2014년 우주개발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아르헨티나는 네우켄주에 200헥타르 규모의 땅을 50년간 대여하고 중국은 시설비를 전액 투자해 이곳에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주기지 완공까지 중국의 투자총액은 약 7000만 달러(약 79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우주사업협력은 한때 군사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아르헨티나 야권은 "중국이 우주기지를 명분으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쓸 베이스를 설치하는 게 아니냐"며 청문회 개최를 추진했다. 이에 대해 네우켄 주정부의 라피테 비서관은 "설치될 안테나는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느려 군사적 목적으론 사용할 수 없다"면서 "기지는 순수하게 과학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주기지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당장 내년부터 300명 규모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우켄은 일반인들이 우주기지를 방문하는 관광 상품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카데나3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스타쉐이드, ‘제2의 지구’ 찾는 거대 별빛 차단막

    스타쉐이드, ‘제2의 지구’ 찾는 거대 별빛 차단막

    비록 관측 기술이 매우 발전하기는 했지만,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별에 비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이를 관측하는 것은 흔히 서치라이트 옆에 있는 반딧불을 관측하는 것에 비교되곤 한다. 사실 별과 행성은 수십 억 배의 밝기 차이가 있으므로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사의 과학자들은 가능한 관측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거대한 차단막과 코로나그래프를 조합하는 것이다.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JPL)의 닉 시글러(Nick Siegler)와 그의 동료들은 별빛을 막는 거대한 빛 가리개인 스타쉐이드(Starshade)를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차량용 햇빛 가리개를 이용해서 눈부심을 방지하고 먼 장소까지 보듯이 스타쉐이드는 별에서 오는 밝은 빛을 가려서 주변의 행성에 빛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워낙 행성보다 별이 밝으므로 보통의 빛 가리개로는 관측이 힘들다. 스타쉐이드는 야구장만 한 큰 차단막으로 강력한 우주 망원경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이를 우주로 발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제트 추진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스타쉐이드를 종이접기 방식으로 매우 작게 접어서 발사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이 차단막을 통과해서 오는 희미한 행성의 빛은 다시 코로나그래프를 통해서 주변의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관측한다. 만약 성공하면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의 빛을 포착해서 상세한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여기에는 대기의 화학적 구성, 표면 온도와 같은 결정적인 정보가 숨어있다. 이 정보를 알게 되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인지 아닌지 추정이 아니라 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거대한 차단막을 우주 공간에서 정확히 펼치는 것은 우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나사라도 적지 않은 도전이다. 따라서 현재는 스타쉐이드의 프로토타입이 연구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망원경과 스타쉐이드가 조합되면 우리는 외계 행성의 모습을 더 쉽게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구와 완전히 흡사한 제2의 지구를 찾는 날이 올지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며칠 전부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아름답게 우짖는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 어찌 저런 소리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성대에서 나올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저 공룡의 후예인 새들은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그 지저귀는 소리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어떤 작곡가는 "새들의 소리를 들어라. 그들은 거장이다" 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평생 새소리 채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종류​만큼이나 많은 새소리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새소리의 하나가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아닐까 싶다. 봄철 산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 희한한 새소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오 호 호 호~' 네 음절이다. 앞의 세 음절은 음정이 같고, 마지막 음절은 뚝 떨어진다. 음계로 치면 미 미 미 도쯤 된다. ​이 새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새이름이 알고 싶었는지, 나중엔 유명 조류학자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새소리를 녹음해 오라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 ​내게 이 새의 이름을 가르쳐준 이는 새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묻자마자 대뜸 "검은등뻐꾸기죠. 뻐꾸기보다 등 빛깔이 어두워 그런 이름이 붙었죠. 새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흉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알 텐데 이상하군요" 하면서 새소리를 흡사하게 흉내내 보는 것이었다. "오 호 호 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는 뻐꾸기의 한 종으로, 생김새도 뻐꾸기와 비슷하다. 다만, ​눈의 테두리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날개의 길이는 21cm 정도이며,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 등과 꼬리는 어두운 회갈색을 띠고 있다. 꼬리 끝부분에 검은 띠가 있고 끝이 희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 후 봄이면 한국, 중국 등으로 북상하는 철새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인디언 쿠쿠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이 새소리를 '보 코 타 코(bo-ko-ta-ko)'라고 듣는다. 중국에서는 이 새를 사성두견(四聲杜鵑)이라 한다. ​주로 큰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높은 산의 숲에서 살며, 곤충과 유충을 잡아먹는 검은등뻐꾸기는 여느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위탁하여 부화시키는 탁란을 한다. ​ ​그런데 이 검은등뻐꾸기의 모습은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울음소리만 들려주며 존재를 확인시킬 뿐이다. 높은 산 높은 나뭇가지에만 앉는 이 새는 그만큼 수줍음이 많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가지에 앉은 먼 모습과 나는 모습만 보았지, 제대로 관찰한 적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산을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앉은 검은등뻐꾸기를 본다면 큰 횡재를 한 셈으로 쳐야 한다. ​흔히 소쩍새나 뻐꾸기처럼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고 하지만, 이 검은등뻐꾸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저 듣고 싶은 대로 듣는데, '첫차 타고 막차 타고' '혼자 살꼬 둘이 살꼬' '작작 먹어 그만 먹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또 스님의 귀엔 '머리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고도 하지만, 가장 유명한 '해석'은 '홀딱벗고 홀딱벗고'란다. 어쩌면 '야하게'도 들리는 이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야한' 설화가 따라붙는다. 끈질긴 인간 애욕이 새소리에까지 투영되었다고나 할까. ​ 옛날 옛적 한 젊은 스님이 절에 기도하러 올라온 자태 고운 한 과부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님은 번뇌를 벗어버리기 위해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사랑도 홀딱 벗고, 번뇌도 홀딱 벗고, 미련도 홀딱 벗고…. 하지만 한번 일어난 정념은 가라앉지 않았고, 스님은 끝내 마음의 병을 얻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스님은 나중에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하여 후생들에게 나를 거울삼아 더욱 용맹정진하라고 목이 쉬도록 '홀딱 벗고' 하며 울어댄다는 설화이다. ​이 설화에 기대어 동자승 그림을 잘 그리는 원성 스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홀딱 벗고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홀딱 벗고 정신차려라.(중략)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후략) ​예로부터 이 검은등뻐꾸기 울면 보리가 여물어 거둘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늘 배가 고팠던 민초들에겐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를 넘었음을 알리는 기쁜 소리이기도 했다. 그래서 검은등뻐꾸기는 보리새라고도 불렸다. ​오 호 호 호~ 오 호 호 호~ 비 오는 봄날, 뒷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진종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개성미 넘치는 새 역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관심종에 오를 만큼 보기 힘든 새가 되었다. 이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게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여기는 남미]태평양 2달표류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버텨”

    [여기는 남미]태평양 2달표류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버텨”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지난 3월 초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어디서 왔니 넌?” 스페인 도심 복판에 하마 출현

    “어디서 왔니 넌?” 스페인 도심 복판에 하마 출현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덩치 큰 아프리카 동물이 어슬렁 어슬렁 도심을 돌아다니며 세상 구경을 한다. 사람들은 공포와 호기심으로 발걸음이 얼어 붙었다. 실제 스페인에서 벌어진 일이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팔로스데라프론테라에서 5일(현지시간) 일어난 사건이다. 도시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하마가 사람 사는 모습이 궁금했던지 도심 산책에 나섰다. 하마가 나타난 곳은 평소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아스팔트대로였다. 다행히 하마가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늦은 밤이라 지나는 자동차가 많진 않았지만 몇몇 운전자는 하마를 보고 급제동을 걸어야 했다. 하마는 기겁을 하고 멈춰서는 자동차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여유있게(?) 스페인 밤거리를 산책했다. 하마를 본 주민들은 한때 패닉에 빠졌지만 하마는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조심스럽게 접근해 말을 걸며(?) 하마를 차로 밖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하마는 묵묵히 대로를 타고 15분가량 산책을 계속했다. 하마 전문가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사태를 수습하면서 하마의 정체는 뒤늦게 확인됐다. 알고 보니 하마는 스페인 이곳저곳을 떠도는 유랑 서커스단 소속(?)이었다. 서커스단은 "우리를 바꾸는 과정에서 하마가 빠져나갔다"며 "동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하마를 따라가 우리에 넣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하마가 대로를 타고 다니다가 주택가를 활보하기도 했지만 사람을 공격하진 않았다"며 피해 없이 사태가 수습됐다고 확인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서커스단에서 동물이 탈출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지만 하마의 탈출은 드문 일이었다"며 "공격성을 보이지 않은 하마가 주민들에게 낯선 즐거움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와우! 과학] 전기로 온도 낮추는’ 에어컨 옷감’ 개발

    [와우! 과학] 전기로 온도 낮추는’ 에어컨 옷감’ 개발

    냉각 옷감이라고 하면 통풍이 잘되고 땀을 쉽게 배출하는 옷감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냉각 소재에 대한 내용입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칭 왕(Qing Wang)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냉각소재는 옷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운 소재이면서 동시에 전기의 힘으로 열을 이동시키는 전기 열소 소재(electrocaloric material) 입니다. 우리는 열의 차이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전기를 사용해서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펠티어 소자는 온도를 낮추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펠티어 효과를 이용해서 금속의 한쪽에선 온도를 낮추고 반대편에서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죠. 열전 냉동은 냉매를 이용한 전통적인 냉각 방식보다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전기 냉각이 필요한 몇몇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것은 철전기 바룸 스트론튬 티타나이트(ferroelectric barium strontium titanate) 소재를 나노와이어 방식으로 제조해 낮은 전압과 적은 전류만으로도 충분한 냉각 성능을 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소재는 매우 가볍고 얇고 유연한 특징이 있어 심지어 옷감처럼 제조할 수 있습니다. (사진 참조) 사실은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소재가 있었으나 몇 가지 단점이 있어 상용화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철전기 폴리머(Ferroelectric polymers) 소재의 경우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자기장을 만들 수 있으며 일부 소재들은 납 같은 중금속을 포함해서 환경에 유해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이런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연구팀이 기대하는 응용방식은 소방관이나 혹은 매우 뜨거운 장소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특수 냉각복입니다. 새로운 나노와이어 소재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의 36V 정도의 전압으로 작동하며 전력을 적게 소모해 500g 정도의 배터리로 2시간 동안 구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낮출 수 있는 온도는 섭씨 수도 정도로 아직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열에너지를 이동시킬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된다면 특수 냉각복은 물론 냉각 장치가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벽면 자체가 냉방을 하는 집이나 냉각팬이 없는 컴퓨터 등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제품 역시 안전성, 효율성 및 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만 우리 주변에서 널리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신기술이 그렇듯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하루 정전 4시간…최악의 전력난과 싸우는 석유부자 베네수엘라

    하루 정전 4시간…최악의 전력난과 싸우는 석유부자 베네수엘라

    하루 정전 4시간은 기본, 최악의 전력난에 시름하는 석유부자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경제중심지 마라카이보. 한때는 풍부한 석유 자원 덕분에 부의 상징이던 곳이지만 이젠 여기저기에서 한숨만 들리는 어둠의 도시가 됐다. 이젠 일상이 된 정전에 정상 생활을 포기한 주민들은 "범죄까지 기승을 부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다"며 절망감에 고개를 떨군다. 최악의 전력난과 경제난이 겹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은 비운의 도시 마라카이보를 중남미 언론이 현장 취재했다. 베네수엘라의 실상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마라카이보 호수 주변에서 목수로 평생을 살았다는 호세 오르테가. 그의 작은 목공소에선 톱이 돌아가는 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경제난으로 일감이 떨어진 데다 매일 반복되는 정전까지 겹치면서 목공소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매일 예고도 없이 그냥 전기가 나가버린다"며 "한 번 전기가 나가면 최소한 4시간은 정전이 된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인한 불편도 불편이지만 가전제품이 고장날까 걱정하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됐다. 오르테가는 "언제 전기가 나갈지 몰라 대비를 할 수 없다"며 "TV, 냉장고 등이 타버린 이웃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보통 4시간은 지나야 전기가 다시 들어오지만 무작정 정전이 길어질 때도 많다. 마라카이보의 트리니닷이라는 지역에선 이번 주 초에만 20시간 연속 전기가 나갔다. 물도 귀하다. 마라카이보에는 수상가옥들이 옹기종기 몰려 있는 어촌 산타로사가 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어촌엔 현재 매주 한 번 긴 호수로 식수가 공급된다. 지독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심각한 에너지난에 의약품과 생필품까지 부족한 건 베네수엘라 여타 도시와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마라카이보엔 도둑이 들끊는다. 최근에는 약탈사태가 벌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한층 험악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군 3500명을 도시에 투입했지만 치안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면서 냉장고가 고장나 1만4000볼리바르(현지 최저임금 수준)를 주고 겨우 수리를 했다는 어부 라몬 모리요. 그는 고기잡이로 자식 8명을 키워냈지만 지금처럼 힘들었던 때는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모리요는 "전기와 물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모자라지 않는 게 없다"며 "이젠 범죄까지 늘어나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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