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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위해 ‘스파이더맨’ 됐지만, 결국…대륙 울린 엄마

    아들 위해 ‘스파이더맨’ 됐지만, 결국…대륙 울린 엄마

    최근 중국에서는 병든 아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길거리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나섰지만, 결국 아들을 하늘로 떠나 보내야 했던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다. 펑파이신문망(澎湃新闻网)의 6일 보도에 따르면, 광시(广西) 구이핑(桂平)에 거주하는 허엔메이(何燕梅)씨는 지난해 6월 아들(5세)이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후군(HLH)을 앓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아들은 베이징징두(北京京都) 소아병동에 입원했다. 4월 초에는 골수이식수술을 받았다. 허씨 가족은 이미 150만 위안(한화 2억6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아들 치료비에 썼다. 하지만 치료를 지속하려면 거액의 돈이 더 필요했다. 허씨는 마침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돈을 받았다. 아들 치료비를 위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중국사회는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아들의 병세는 나날이 악화되었고, 병원에서도 위급통지서를 발급했다. 아들은 병세가 악화되자 불안감을 호소하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애원했다. 2차 골수이식수술까지는 2주 가량이 남았지만, 아들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했다. 게다가 치료비도 모자란 상황이었다. 결국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허씨는 귀성길에 올랐다. 그녀는 “치료를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남아있다면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흐느꼈다. 지난 4일 부부는 아들을 구급차에 싣고 베이징을 출발해 고향인 광시로 향했다. 이틑날 구급차가 광시 췐저우(全州)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4~5시간의 여정길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토록 염원했던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숨을 거뒀다. 허씨는 “아들은 매우 강했고, 생각도 깊은 아이였다”며 아들을 추억한 뒤 “아들이 떠난 뒤 머릿속은 텅 비어버리고, 아들의 그림자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모은 모금액 15만 위안 중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만 위안으로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후군 환우들을 위한 기금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고고학 신동?’ 4살 아이가 50만년 전 화석 발견

    ‘고고학 신동?’ 4살 아이가 50만년 전 화석 발견

    이제 겨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몇십 만 년 비밀을 간직한 화석을 발견해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관광도시 마르델플라타 인근 해변에서 4살 어린이 마르틴 란디니가 화석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견된 화석은 최소한 5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는 이날 아침 아빠와 함께 "화석을 찾으러 간다"면서 집을 나섰다. 마르델플라타 인근 해변은 화석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빠와 함께 해변을 따라 걷던 아이는 희끗희끗한 것들이 모여 있는 걸 발견했다. 화석이었다. 아이는 손가락으로 발견한 화석을 가르키며 아빠에게 "화석이 분명해요. 박물관에 연락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아빠는 먼저 인증샷을 찍은 뒤 마르델플라타 로렌소 스카글리아 자연과학박물관에 발견 사실을 알렸다. 단숨에 현장에 달려간 박물관 조사팀은 "화석이 맞다"고 확인했다. 로렌소 스카글리아 자연과학박물관은 성명을 내고 "아이가 발견한 화석은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50만 년 전의 기후환경, 생태환경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의 가족은 화석 찾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고생물학 가족'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4살 아이는 8살 형과 함께 화석을 찾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형제가 화석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형과 함께 박물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고생물학 특강에 참석한 뒤로부터다. 화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형제는 틈만 나면 화석을 찾으러 나섰다. 4살 동생이 화석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형은 이미 여러 번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을 발견하면 먼저 인증샷부터 찍고 박물관에 알린다는 가족 나름의 매뉴얼(?)을 정해놓은 것도 형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계속 형만 화석을 발견하다가 자신이 직접 화석을 찾아내자 동생이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두 아들의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사진=로렌소 스카글리아 박물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외국인 탓 부동산값 뛰는 ‘스페인의 제주도’ 마요르카섬

    외국인 탓 부동산값 뛰는 ‘스페인의 제주도’ 마요르카섬

    "관광객 고 홈!(Tourist go home)" 지중해에 있는 스페인령 관광명소 마요르카섬에서 최근 담벼락에 이렇게 쓴 낙서가 발견됐다. 경제의 80%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마요르카에서 관광객을 돌려보내자는 건 굶자는 얘기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민심은 '차라리 굶자'는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 세계적인 관광대국 스페인은 외국인관광객 유치에서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마요르카섬도 스페인을 찾는 외국인이라면 꼭 들려보는 관광명소다. 인구 100만의 마요르카섬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올해 1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관광객이 넘치면 마요르카섬의 경제는 그만큼 활기를 띈다. 하지만 북적이는 외국인관광객이 주민들에겐 이제 그리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됐다. 아예 마요르카에 둥지를 트는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부동산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마요르카에는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밀려들지만 특히 많은 건 영국과 독일 관광객이다. 영국과 독일 관광객 대부분은 저가항공 티켓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상품을 구입해 마요르카를 방문한다. 마요르카를 둘러보다 그 매력에 매료된 관광객 중에선 "아예 여기서 살자"고 결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일의 부동산중개업체 엥겔&보커스에 따르면 마요르카의 부동산매매 중 40%는 외국인이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다. 부자 나라에서 이민을 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마요르카의 부동산가격은 훌쩍 뛰게 됐다. 허름한 어부의 주택이 번듯한 땅콩주택으로 변모해 57만 유로(약 7억4300만원)에 팔리는 등 부동산가격은 원주민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폭등했다. 마요르카에선 "관광이 섬을 망치고 있다" "관광객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낙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월세가 폭등한 것도 원주민에겐 괴로운 일이다. 투룸 아파트의 월세가 700유로(약 9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비교적 고소득 직종인 서비스업 종사자가 월 1100~1200유로(약 140~155만원)를 버는 서민 소득으론 주거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지 언론은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원주민의 실망과 좌절은 커지고 있다"며 마요르카의 민심이 심상치않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객이 토박이 되는…강진의 情을 먹다

    [김영탁의 시식남녀] 객이 토박이 되는…강진의 情을 먹다

    강진은 두 번 와야 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가을이었다. 목포를 거쳐 강진까지 허위허위 찾았다. 목포라고 가만히 읊조리면 금방 눈시울이 그렁그렁해질 듯하다. KTX 목포역에 서니 서해 일몰의 기운이 저물면서 붉다. 애먼 감상은 얼른 떨쳐낸다. 강진의 이수희 시인이 강진문화원 일에다 늘 약속이 법성포 굴비 두름처럼 엮여 있는 마당발 이성구 시조시인을 닦달하여 목포역까지 애써 고마운 길 마중을 나오도록 했다. 영랑생가에서 300m 쯤 떨어져 있는 사의재(四宜齋)를 찾았다. 사의재에서 다산의 뒤를 밟다 그곳은 다산 정약용이 1801년 11월 23일 낯선 강진으로 유배되는 길 처음 묵은 주막이다. 사의재는 이곳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거처 삼은 곳이다. ‘생각과 용모와 언어와 행동’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아 다산이 붙인 이름이다. 스스로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간이다. 사의재는 창조와 희망의 공간이며 혁신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사려 깊은 주막 할머니의 “어찌 그냥 헛되이 사시려는가. 제자라도 기르셔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얘기에 다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배지에서 만난 촌로의 외침은 절망에 빠진 다산에게 심기일전의 계기가 된 것이다. 자신을 새로 추스른 다산이 1802년 10월 초부터 최초 제자 황상을 시작으로 강진읍 여섯 제자에게 자신이 편찬한 『아학편』을 주교재로 교육을 했다. 당대 최고 권위의 학당이 이곳 강진에 창설된 셈이다. 다산은 1801년 겨울부터 1805년 겨울까지 꼬박 4년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그곳 '사의재 주막'에서 중씰하고 인심 좋은 주모를 만나 소박하고 맛난 술상을 받았다. 200년하고도 십수 년 전 다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추어탕과 메생이전을 앞에 두고 다산이 강진에서 처음 밥상을 받았던 그 마음을 되짚었다.시레기가 담뿍 담긴 추어탕을 호호 불며 숟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수희 시인의 입술이 붉다. 고향의 풋내를 느끼는 듯하다. '봉숭아 물이 든다/ 입안 가득 괴어오는/ 분홍빛 풋내'(이수희, '고향') 강진과 짧은 만남 뒤 한동안 앓았다. 강진의 맛과 정이 입안에 가득 머물러 있었던 탓이다. 이부자리 안에서 괜스레 입맛 다시며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졌다. 서울의 일상에서도 강진의 여운은 계속되었다. '저 강진만 들녘에 새떼 쫓은 아이/ 너도 목마르겠구나/ 올벼도 다 익어 가는데/ 배진강 물 흘러 술 빚고/ 쪽빛 청자에 병영곡주 담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하자꾸나'(송행숙, '강진은 우주다') 마음은 강진만 언저리를 늘상 휘적거렸지만, 길은 멀었고 삶은 질척거렸다. 두 번째 강진은 선물처럼 찾아왔다. 어느 날 김미진 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강진군청에서 '김영탁의 詩食男女'를 초대하고 싶다는 전갈이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석천한정식'으로 내달렸다. 강진의 들판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눈을 씻고, 멀리 월출산을 바라보며 눈인사를 한다. 다시 왔다고, 반갑다고, 배고프다고. 잘 차려진 강진 전통한식이 한상이다. 율무죽으로 술적심을 시키더니 남도의 너른 들판과 바다에서 마음껏 당겨온 풍부한 식재료로 밥상을 풍요롭게 연출한다. 후덕하고 정이 넘친다. 게장은 짜지 않은 심심한 절제가 좋다. 고구마 줄기 요리는 그냥 삶아서 무친 게 아닌 묵은지처럼 오래 묵은 맛이 난다. 고구마 줄기와 함께 붕어찜이 숨은 그림처럼 줄기 속에 숨어있는데,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깊은 토속의 맛이 우러난다. 물천어 요리의 진수다. 병영성, 병영주조 막걸리 맛을 보다 수백 년 전, 파란 눈의 사내가 거친 풍랑을 맞아 표류하다가 제주도에 불시착하고, 다시 곡절을 거친 뒤 이곳 강진 병영성까지 끌려온 역사가 실감도 나지 않는다. 병영성 곁에는 하멜기념관이 있다. 결국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하멜표류기』를 썼다. 엄밀히 얘기하면, 하멜이 조선에 억류된 기간 동안의 임금을 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해 작성한 업무보고서였다. 국역판 『하멜표류기』는 1917년 재미교포 잡지 『태평양』에 연재된 것을 최남선이 발견하고 이를 『청춘』에 실은 것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이다. 10년 계획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병영성은 남도의 군사요충지였다. 전쟁의 칼바람이 늘 가시지 않던 이곳은 이제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그저 막걸리 익는 냄새 가득한 공간이다. 60년이 곧 되어가는 전통적인 술도가 병영주조장이 코 앞이었다. '꿈속 눈 녹아 지은 터에/ 만월이 뜨고 지고/ 천변 버들개지 피고 지고/ 수인산 안개 풀어/ 강진만 한 사발,/ 노을 한 사발'(김미진, '설성만월(雪城滿月) 막걸리') 병영주조장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잘 익은 술 냄새로 해 지는 어스름한 강진의 나그네에게 코를 벌름거리게 했다. 54년의 전통을 오롯이 간직한 술도가는 초기의 건물과 사세를 확장하면서 새로 지은 술도가가 마주 보고 있었다. 김견식 대표가 반겨준다. 술맛이 얼마나 좋은지 대한민국식품명인 제61호 지점으로 지정되었고, 일본으로도 수출하고 있었다. 일본 수출용 막걸리는 일반 막걸리병에 담아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술도 있으나, 생수통처럼 생긴 용기에 담은 설성동동주도 있다. 일본인들은 막걸리를 생수통처럼 거꾸로 꽂아서 생수를 받아먹듯 술잔을 꼭지에 대고 마신다는 것이다. 서로 권커니 잣거니 하며 먹는 게 술 먹는 맛인데 말이다. 술 익는 술도가 안을 거니는 것만으로 적당히 취기가 오르는 듯하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일본에 막걸리를 소개한 정은숙 작가는 왜 병영주조가 인기냐는 질문을 던진다. 김견식 대표는 "뭐 별거 있간. 강진쌀 중 가장 실한 놈으로 술 빚고, 누룩과 주정도 최고급 쓰믄 되지. 뭐, 월출산 물 좋은 것은 다들 아실 것이고."라며 가볍게 받는다. 술도가 안은 술이 발효하는 소리와 시식남녀 일행들이 침 삼키는 소리가 합창이 되어 꿀꺽꿀꺽 술 넘어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울대가 꿀렁거린다. 일본수출용 생수형 막걸리를 방문 기념선물로 받았다. 차속에서 술병에 담긴 막걸리는 우윳빛으로 찰랑거렸다. 마량포구(馬養浦口) 봉별기(逢別記) 마량(馬養)을 포구로 부르다가 지금은 규모가 커지면서 강진을 대표하는 항구로 발돋움했다. 마량이라는 뜻은 한양에 바치는 제주도 말이 잠시 거쳐 가는 데서 비롯됐다. 현재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 목포 여수 등 여러 곳으로 뱃길이 열려 있다. 토요일, 마량포구는 수산시장이 문을 여는데 전국적인 축제가 된다. 실물경제에도 능했던 다산의 후예답게 다양하고 풍부한 상품을 만들었다. 가령 된장 물회, 강진 삼합(전복+매생이+라면), 소낙비(소고기+낙지+비빔밥), 강진만 장어탕, 오감만족회 등 자칭 5대천왕이라는 먹을거리를 내놨다. 마량에서는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굳이 단골을 정하지 말고 여기저기 떠돌며 무엇을 먹어도 좋다는 뜻이다. 간밤에 헤어진 박수철 강진 부군수와 임채용 마량면장이 늦은 점심 식당으로 들어와 요란한 이별식을 치른다. 왁자지껄한 만남과 이별의 시공간이다.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강진을 나섰다. 두 번으로는 부족했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세 번째는 언제일지 아직 모른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아하 우주] 왜 녹색 은하는 보이지 않을까?

    [아하 우주] 왜 녹색 은하는 보이지 않을까?

    인간과 마찬가지로 은하 역시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는 없다. 은하도 결국은 늙기 때문이다. 처음 생긴 은하는 왕성하게 별을 생성하면서 파랗게 빛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의 재료인 성간 가스가 부족해지면 새로운 별은 드물게 생성되고, 이미 있는 별은 늙어간다. 그러면 점차 나이 든 은하는 붉은색으로 물든다. 은하의 황혼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두 색상의 중간 정도 파장인 녹색 은하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간 정도로 별이 생성되는 녹색 은하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관측된 은하는 젊은 은하 내지는 나이 든 은하뿐이다. 이것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청소년기에서 갑자기 중년의 어른이나 노인이 되는 셈이다. 이는 은하의 진화 과정에서 별의 생성이 연속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갑자기 줄어들기 때문인데,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던햄 대학의 ICC(Institute for Computational Cosmology) 연구팀은 EAGLE 시뮬레이션을 통해 은하의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은하에서 별의 생성이 갑자기 중단되는 두 가지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메커니즘은 대형 은하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은하 중심의 거대 질량 블랙홀의 강력한 제트에 의해 가스를 급격히 소실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작은 은하에서 주변의 큰 은하의 중력 간섭으로 인해 가스를 빼앗기는 경우다. 어느 쪽이든 갑작스럽게 물질을 잃으면서 수소 가스의 농도가 낮아지면 새로운 별이 탄생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은하는 늙게 된다. 사실 은하의 진화는 인간의 삶 이상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충돌과 합체를 겪으면서 다양하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늙어간다는 것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유럽, 남미 ‘국경없는 수사’…아동포르노 배포자 무더기 체포

    유럽, 남미 ‘국경없는 수사’…아동포르노 배포자 무더기 체포

    아동포르노 근절을 위해 펼치는 이른바 '국경 없는 수사'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동포르노를 만들어 뿌린 남성들이 유럽과 중남미에서 무더기로 수갑을 찼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아동 포르노를 제작하고 배포한 혐의로 1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과 수사 공조에 나선 중남미에서도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60명이 체포됐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지금까지 검거된 남성은 80명에 육박하지만 또 다른 6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갑을 차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륙 간 공조를 이끌어낸 대대적인 수사는 인터폴의 제보로 시작됐다. 지난해 인터폴은 "아동포르노를 만들어 배포하고 P2P로 교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정보를 스페인 경찰에 제공했다. 바로 수사에 착수한 스페인 경찰은 스페인과 중남미 남성들이 아동포르노를 공유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남미 각국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이래서 시작된 수사가 바로 작전명 '국경 없는 수사'다. 스페인과 함께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미국, 과테말라,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도미니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15개 수사기관의 합동수사에 시동이 걸렸다. 1차 검거작전은 지난해 12월 중남미 13개국 47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수사당국은 총 20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다량의 아동포르노물을 압수하고 배포 혐의로 60명을 체포했다. 중남미 작전을 성공적을 마무리한 합동 수사당국은 스페인에서 2차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13개주 14곳에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스페인 경찰은 19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스페인 경찰은 "아동피해자 신원을 확인해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사후처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스페인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르헨 축구, 리우올림픽 불참 확률 50%”

    “아르헨 축구, 리우올림픽 불참 확률 50%”

    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탱고 축구'아르헨티나가 불참한다? 말도 안 되는 일 같지만 현재로선 충분히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다. 헤라르도 웨르테인 아르헨티나 올림픽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50%"라고 밝혔다. 웨르테인 위원장은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심각하다"면서 당장은 꼬인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불길한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 패배, 리오넬 메시 은퇴 선언 등으로 이미 뒤숭숭한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2016년은 악몽으로 남을지 모른다. 아르헨티나 올림픽위원회는 왜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완전체 대표팀을 꾸리기 힘들어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5월 말 일찌감치 올림픽대표팀 선수명단을 확정했다. 소집된 대표선수 대부분은 유럽이나 아르헨티나 국내리그에서 뛰고 있다. 문제는 올림픽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대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해외클럽은 물론 아르헨티나 국내클럽까지 "FIFA의 공식 대회도 아닌 올림픽을 위해 선수를 내줄 수는 없다"고 버티면서 아르헨티나 올림픽위원회엔 비상이 걸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소속클럽의 거부로 차출이 불가능해진 선수는 마테도 무사치오(비야레알)을 비롯해 8명에 이른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의 명문구단 리베르 플레이트와 보카 주니어스, 인데펜디엔테 등도 10여 명의 선수에 대해 차출을 거부했다. 현지 언론은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 소집에 응하기로 한 선수가 11명도 안 돼 도저히 팀을 운영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보도했다. 다급해진 헤라르도 마르티노 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훈련일정을 1주일 미뤘지만 완전체 대표팀이 꾸려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웨르테인 위원장은 "문제가 이렇게 된 데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책임도 크다"면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대화가 끊긴 지 이미 20개월이 되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올림픽에 나가도록 애를 쓰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소 한 마리로 시작한 낙농업 10년… 우유 판로 막히면서 하우스 농사로… 병충해 시달리면서도 유기농법 25년 안전 먹거리·윤리적 농법 의식 확산… 못난이 토마토 이젠 없어서 못 팔아… 착즙 개발해 年 수익 1억 5000만원 남편은 뒤늦게 방송대서 농학 공부… 아내는 최근 식품가공기능사 합격… 변화 꿈꾸는 부부는 또 새로운 ‘시작’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미리 설탕에 재워 차갑게 식혀 둔 토마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과육을 포크로 찍어 흘릴세라 접시에 대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남은 과즙을 서로 들이마시겠다고 동생과 머리를 맞대고 실랑이하던 기억.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바로 읽어도 토마토. 껍질도 과육도, 안팎이 똑같이 빨간 토마토는 추억이다. # 꿈이 농부였던 남자 충남 아산시에서 유기농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달기 농장’의 조재호(59)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 농업인이었다. 면 단위 중학교를 나와 평택까지 통학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예비고사를 보러 가는 길에 결국 옆길로 샜다. 어차피 농사를 지을 건데 대학에는 가서 무엇하느냐는 그의 고집을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예산 산다는 박응서(58)씨를 중매로 만났다. 당시 그녀는 그보다 한 살 어린 스물다섯. 그 시절 생면부지의 나이 어린 청춘들이 마주 앉아 나눌 법한 이야기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꿈은 농사를 계속 짓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박씨는 그렇게나 좋았더란다. 그러나 박씨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시집와 처음으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따라 들로 나갔다. 농약 치는 기계를 보고만 있으면 된다 해서 따라나섰던 길인데, 아버님이 둘둘 말린 호스를 계속 풀고 감으라 하신다. 논은 저 멀리 들판 너머에 있고, 논두렁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기계를 실은 경운기는 길가에 서 있다. 그 길이 까마득히 멀어 무거운 호스를 풀고 당기고 또 풀고 당겨주어야 하는데, 한 뼘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그 일이 너무나도 힘에 부치더란다. “제발 그것만은 좀 안 시켰음 싶은데, 농사 짓는 집에 시집와서 못 한다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약 치러 가자 하시면 정말 경기를 일으키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약 치는 일은 힘든 일, 안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날의 들판 위로 부는 바람과 햇살, 땀방울이 다시금 생각나는지, 부부는 서로 시선을 맞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부부의 마주치는 눈빛이 깊다. 들판 너머로 힘들어하는 어린 신부를 바라만 봐야 했던 어린 신랑의 마음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패물과 돌 반지 팔아 시작한 낙농업 10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 신랑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좀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아내의 패물과 아이들 돌 반지를 팔아 소 세 마리를 들였다. 시골에서 몇 마리의 소만 먹여도 부자 행세를 하던 시절이었다. 바람대로 소는 금방 네 마리가 되고 다섯 마리가 되었다. 젖을 짜기 시작하며 돈도 돌기 시작했다. 스물대여섯 마리까지 늘어나며 해마다 주변의 땅도 조금씩 사들였다. 하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었다. 땅이 질척거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동네였다. 목장 앞까지 집유차가 들어올 수 없어서 우유 통을 경운기에 실어 큰 길까지 내가곤 했는데, 이제 더이상 그렇게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였다. 한때 육우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시작한 지 10년 만에 목장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마침 따로 지었던 애호박 농사로 재미를 보았던 터라, 소를 판 돈으로 목장을 밀고 다져 하우스를 세웠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란 말이지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부추, 깻잎 등 하우스 작물들을 심었는데….” 처음에는 바람에 하우스가 파이프째 날아가 버렸다. 낙하산처럼 날아올랐다가 이리저리 나부끼는 것을 붙들면 사람까지 딸려 날아갈 지경이라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했다. 바람이 잦아진 뒤에야 들판에 널려 있는 파이프를 주워 와 다시 펴고 땜질해 설치하면 또 날아가고, 다시 설치하면 또 날아갔다. 하우스 시설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 탓이었다. “나중에는 그냥 같이 날아가 버리고 싶더라고요.”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억양을 담아 그가 농담처럼 말하고, 아내가 또 그 말을 웃음으로 받는다. #어찌 됐든 농업은 하나님과의 동업 본격적으로 유기농법을 시작한 지는 25년, 토마토로는 19년째다. 당시 한 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득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조 대표도 돈이 덜 되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역시 해마다 실패하고 말았다. 병충해가 돌고 벌레가 생겨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어쩌다 작황이 좋아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유기농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때였다. ‘무공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고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돈이 덜 되는 정도가 아니라 소 판 돈을 모두 잃고 농사짓던 땅마저 야금야금 팔아야 했다. “후원을 받아 단체로 일본이나 유럽 쪽으로 벤치마킹을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들을 안전하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사먹는데, 우리는 여전히 번드르르한 것만 찾는 현실이 답답하더라고요.” 차츰 미생물을 배양해 농약 대신 뿌리고 천적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었다. 작황이 좋아지고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자연을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농법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한 10년 전부터는 ‘못난이 토마토’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김새나 크기 때문에 등급을 받지 못했을 뿐 맛이나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못난이’라고 이름 붙여 싸게 팔았더니, 정품보다 더 잘 팔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농사는 하나님과 동업하는 일, 작황은 기후에 따라 유동적이고 토마토는 저장성이 좋지 않다. 때로는 트럭에 싣고 서울로 올라가 지인들의 사무실을 돌며 팔기도 하고,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직접 목청껏 소리쳐 팔기도 했다. #차별화된 착즙 개발과 기다림의 시간 그래도 고향이다 보니 이웃은 물론이고 시청 등에도 지인이 많았다. 관련 공무원들과 농업 현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었다. 짧은 유통 기간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2009년 지원금 3500만원을 받아 조립식으로 가공 공장을 짓고 중탕기와 포장 기계를 들였다. 따로 벤치마킹을 할 곳을 찾지 못해 주변의 건강원 등을 찾아다녔다.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그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특히나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성분은 가열 때 4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무수한 실험과 연구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홈페이지(www.dargi.co.kr)도 개설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알고 오겠어요. 처음에는 주위에 다 나눠줬죠. 아는 고깃집이나 미용실에 맡겨두기도 하고, 어쩌다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어떤 조건이든 그냥 다 줬어요. 어디서든 하나라도 팔면 광고가 되고, 누구든 먹어보면 그 맛과 효능을 인정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차츰 판매량이 늘어갔다. 단골도 늘어 2014년 2월에는 급기야 만들어 놓은 제품이 다음 시즌이 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계속 드시던 고객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귀한 생물로 제품을 만들어 공지를 띄우면 몇 시간 만에 품절되기 일쑤였다. 가공 시설을 갖추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농사는 기다림이거든요. 봄이 오길 기다리고, 싹이 나길 기다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길 기다리고, 그 열매가 익어가기를 기다리고. 장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죠.” 부부는 현재 2800평 규모의 토마토 하우스와 50평 남짓의 가공 공장, 노지 1500평의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융복합 산업 농장으로 선정돼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 등의 증축과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은 연간 1억 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동안의 투자액을 생각하면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조 대표는 자신을 자꾸만 바보라고 표현한다. 일반 농사도, 낙농도, 하우스도, 유기농도, 토마토도 그 실상을 알고 숫자에 밝아 셈을 할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농사는 돈의 논리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나도 그렇고 우리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그렇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공적 산업이랄까, 뭐 그런 사명감을 갖고 어느 정도는 자신을 내려놓고 비워야 해요.” 조 대표는 뒤늦게 방송통신대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고, 귀농인들의 멘토가 돼 농장은 종종 교육장으로 변신한다. 대형 물류 창고를 닮은 선별장은 프로젝트와 스크린까지 갖춘 교실이 된다. 오랜 세월 속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적당히 감출 법도 한데, 조 대표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단다. “시골 사람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뭐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신이 나서는 그냥 다 알려주는 거죠.” 조 대표가 또 충청도 특유의 억양을 담아 여유롭게 농담을 하고, 아내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지난달 국가고시인 식품가공기능사 시험을 봤단다. 엊그제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 한다.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몰라요. 내후년이면 예순인데,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가서는 글자가 어디 눈에 들어와야지요. 그래도 자꾸 찾아서 배우려 해요. 전자상거래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사실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관공서 양식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쓰고, 서류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조금씩이나마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었으면 해요. 세상이 변하는데, 농민도 농사도 옛 방식 그대로일 수는 없지요.” 그녀가 운영하는 블러그(http://blog.naver.com/pes6538)에서 읽은 마크 트웨인의 ‘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오랜 세월 한길을 걸어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이 부부의 ‘시작’은 현재진행형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고든 정의 TECH+] 전기 트럭, 스웨덴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고든 정의 TECH+] 전기 트럭, 스웨덴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기 자동차는 사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만 해도 미국의 도로에서는 초기 내연 기관 자동차와 나란히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내연 기관 자동차의 성능이 전기 자동차보다 월등히 뛰어나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연 기관의 성능과 편리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무거운 납축전지는 큰 성능 향상이 없으면서 전기 자동차는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 전기 자동차가 다시 도로 위에 나타난 것은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차세대 배터리의 출현과 함께, 환경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 문제는 아무리 우수한 내연 기관 자동차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수소 연료 전지나 전기 자동차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진 이유입니다. 물론 전기는 에너지의 형태일 뿐 그 자체로 대체에너지는 아닙니다. 석탄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라면 친환경 자동차라고 보기 힘들겠죠. 그러나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투자 붐과 맞물려 전기 자동차의 보급은 탈 화석 연료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까지 더해지면 물류 운송 부분에서는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 전기 배터리 기술이나 자율 주행 기술 모두 완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배터리 기술은 크게 진보하긴 했지만, 아직 대용량 배터리는 매우 비싸며 충전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형 전기차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뿐더러 충전에 많은 시간을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트럭은 시기상조입니다. 하이브리드 트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이들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스웨덴의 스카니아(Scania)와 독일의 지멘스는 새로운 방식의 전기/디젤 하이브리드 트럭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실제 고속도로에 설치된 2km 구간의 전선은 전철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실제 목적도 비슷합니다. 다만 기차 대신 트럭에 전류를 공급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 대신 기존의 도로 위에 새로운 전기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죠. 이는 기존의 도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영국에서 개발 중인 무선 충전도로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새로운 기술적 모험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카니아와 지멘스에 의하면 이 전력선의 도움으로 트럭이 시속 90km 정도의 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트럭에는 적당한 속도입니다. 앞으로 이 구간에서 안전성, 신뢰성 및 경제성이 테스트 된 후 이런 전기 고속도로를 더 확충할 것인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도로 위의 전력선 인프라는 물론이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트럭도 같이 필요한 만큼 스웨덴 정부와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공조 역시 필요합니다. 전기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확대하되 전력선이 들어가기 곤란한 지역은 충전된 배터리와 백업용 디젤 기관으로 달리게 됩니다. 한국은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전기차 보급은 물론 기본 인프라 자체가 매우 부족한 국가입니다. 신기술 개발이나 투자 역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과거 정부에서 외친 '녹색 성장'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우리는 화석연료에 의존해서 살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에서 가장 앞선 이웃 노르웨이에 뒤질세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 개발에 노력하는 스웨덴의 사례가 부러운 이유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리우올림픽, 사상 첫 ‘모바일 올림픽’ 될까?

    리우올림픽, 사상 첫 ‘모바일 올림픽’ 될까?

    꼬박 한 달 뒤인 다음달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사상 첫 '모바일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조직위원회 정보통신담당 아드리아나 가르시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모바일을 이용해 올림픽(소식)을 접하는 사람이 역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초특급 스포츠이벤트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세계의 관심은 개최지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극심한 치안 불안 및 경제위기 등에 따라 안팎의 우려가 쏟아지며 올림픽 연기 및 개최지 변경 주장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브라질에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며 오히려 성공적 개최까지 전망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우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브라질을 찾는 기자는 최소한 2만5100명, 중계시간은 16개 경기강에서 열리는 전 경기를 합쳐 자그마치 5600시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 올림픽을 만끽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전성시대를 맞아 핸드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해 올림픽을 접하는 사람은 훨씬 많을 전망이다. 가르시아는 "2016 리우올림픽 공식 인터넷사이트를 찾는 사람 중 최소한 85%가 모바일로 접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츠와 플랫폼를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인 건 이런 이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로 참여한 리우올림픽 공식 홈페이지(https://www.rio2016.com/en)는 PC보다는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다. 모바일 장치를 위한 앱(RIO 2016)도 안드로이드폰와 아이폰, 윈도폰용으로 각각 제작돼 이미 공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구촌 곳곳에서 리우올림픽을 지켜보는 사람은 약 5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리우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전망대로 이 가운데 85%가 모바일로 올핌픽을 접한다면 리우올림픽은 그야말로 '모바일올림픽'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가르시아는 "모바일 전성시대를 맞아 이번 리우 올림픽은 역사상 첫 모바일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강진 피해 에콰도르…두 달 동안 여진만 2000회 돌파

    강진 피해 에콰도르…두 달 동안 여진만 2000회 돌파

    지난 4월 규모 7.8 강진으로 무너져내린 에콰도르가 아직까지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에콰도르 지구물리학연구소는 2일(이하 현지시간) "4월 강진의 여진이 2000회를 넘어섰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에콰도르에선 7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3으로 가장 큰 여진은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의 국경이 만나는 에스메랄다스 지방에서 1일 밤 11시33분 기록됐다. 진원은 지하 2.2km 정도였다. 여진이 꼬리를 물면서 4월 16일 강진이 발생한 뒤로 지금까지 에콰도르에서 기록된 여진은 2007회로 늘어났다. 76일 동안 2007회, 하루 평균 24.6회 꼴로 여진이 발생한 셈이다. 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지진이 너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젠 공포마저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됐다"면서 "그러나 언제 또 큰 피해가 날지 몰라 매일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4월 강진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꼽힌다. 에콰도르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마나비주와 에스메랄다스주에선 688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실종자 등을 합치면 실제론 사망한 사람이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 아직 사망자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면서 "실종자를 합치면 사망자는 688명을 훌쩍 웃돈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100%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피해지역 복구와 재건도 생각처럼 빠르게 진행되진 않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돈이다. 에콰도르의 개발기획부에 따르면 강진으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고 도시를 재건하는 데는 최소한 33억4400만 달러, 우리돈 3조8300억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짜 장애인’, 베이징아파트 소유…中 거지 천태만상

    ‘가짜 장애인’, 베이징아파트 소유…中 거지 천태만상

    신장자치구(新疆自治区) 아러타이(阿勒泰)시 대로변에서 남성 A씨는 엎드린 채 상체를 질질 끌며 구걸을 하고 있었다. 다리가 있어야할 바짓단은 헐렁해 두 다리가 없는 걸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또 다른 40대 남성 B씨가 나타나 갑자기 A씨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을 걷어차는, 야박한 세태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막상 A씨의 바지를 벗겨보니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2일 환구망(環球網) 보도에 따르면, 평소 이 일대에서 구걸을 업으로 삼았던 A씨의 차림새를 유심히 지켜보던 B씨는 두 다리를 잃었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바지 사이로 비친 그의 다리를 보고 언젠가 그의 정체를 까발려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고, 그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씨는 멀쩡한 두 다리를 자신의 속 바지 속으로 숨겨, 마치 다리를 잃은 장애인인냥 행동했고, 이 같은 속임수를 통해 월 1000위안(약 17만원)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눈속임은 B씨의 등장으로 인해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적발됐고, 이후 A씨는 후다닥 '뛰어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처럼 장애인 행세를 하며 구걸하는 이들의 문제는 중국에서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온라인 상에는 구걸로 100평대 대형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속칭 ‘전문 구걸인’에 대한 사연이 등장했다. 현지 유력 언론에 의해 보도된 해당 사건은 월 수입이 1만 위안(약 172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4년제 졸업자 연봉은 평균 4000~5000위안에 불과하다. 더욱이 당시 구걸로 수만 위안을 벌어들인 이들 중 일부는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레지던스 아파트를 소유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실제로 베이징에 거주하는 70세 노인은 매일 아침부터 오후 5시 무렵까지 구걸을 해오고 있는데, 구걸을 마친 그는 매달 한 차례씩 우체국을 찾아가 고향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1만 위안씩 송금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우체국 직원들은 “노인이 방문할 때마다 입금하려는 지폐의 수가 많아, 직원들이 직접 돈을 세는 일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특히 추석과 설 명절 기간을 앞두고는 노인이 입금하는 금액은 더욱 많은 탓에 송금 작업 중 전산 상의 문제를 일으킬 정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같은 전문 구걸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월 수입으로 5000위안 남짓을 지급 받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이 구걸하는 일보다 수입이 적다는 것에 한 숨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공안국은 2014년 ‘베이징시지하철교통운영보안조례’를 제정하고, 구걸 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의 대부분이 지하철 인근 또는 역사 내부라는 점에서 해당 구역에서 구걸하는 자의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과태료 부과 등을 통해 관리․감독해오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남미] 환전 못해 미스터월드대회 포기한 조각남

    [여기는 남미] 환전 못해 미스터월드대회 포기한 조각남

    선남선녀가 많기로 유명한 남미 베네수엘라가 돈 때문에 미스터월드의 꿈을 접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미스-미스터월드조직위원회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열리는 미스터월드대회에 베네수엘라 대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의 이런 결정에 따라 통한의 눈물을 삼키게 된 주인공은 2016년 미스터베네수엘라 레나토 바라비노(18). 만 18세인 바라비노는 지난 5월 28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미스터베네수엘라대회에 참가해 경쟁자 13명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했다. 바라비노는 베네수엘라 대표가 되면서 2016년 미스미스터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현지 언론은 "조각 같은 얼굴의 몸짱 18세 청년이 베네수엘라 대표로 남성미를 세계에 한껏 뽐내게 됐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달 만에 국제대회 출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유는 경제난. 바라비노는 미스터베네수엘라 우승 후 참가경비를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외환부족이었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경비를 환전은 필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달러나 유로 등 외환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 사정을 알게 된 조직위원회는 바라비노의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조직위가 나서도 환전은 불가능했다. 조직위원회는 결국 미스터월드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1996년 첫 대회가 열린 미스터월드대회는 격년제로 개최된다. 미남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는 1998년 2회 대회에서 미스터월드를 배출했다. 올해 대회는 7월 29일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월드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는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2014년 중반부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급감하자 엄격한 환전규제를 실시, 사실상 달러를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일반 국민은 달러를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은 180.9%까지 치솟았고 생필품은 바닥을 드러내 곳곳에서 약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테러 식당의 셰프, “옥상 위 3시간 공포…겁나서 떠나련다”

    테러 식당의 셰프, “옥상 위 3시간 공포…겁나서 떠나련다”

    지난 1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셰프 두 명이 입을 열었다. 디에고 로시니와 가스콘 팔라시오스는 2일 에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끔찍한 경험을 해 견디기 힘들다"면서 "방글라데시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테러에 대비해 준비한 매뉴얼에 따라 움직인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며 공포영화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 로시니는 대사관과 출국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테러는 두 사람이 셰프로 근무하는 카페형 레스토랑 '홀리 아티즌 베이커리'에서 발생했다. 2년 전 개업한 레스토랑은 장사가 잘돼 사업은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다. 잔인한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로시니는 여느 때처럼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외부 가든 쪽에서 총소리가 연달아 울리자 로시니는 테러를 직감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해 만든 위기상황(테러) 대응 매뉴얼 덕분이다. 테러가 발생한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로시니는 팔라시오스와 함께 매뉴얼에 따라 건물옥상으로 대피했다. 식당에 있던 고객 10여 명도 두 사람과 함께 피신했다. 셰프 두 사람은 옥상문이 열리지 않도록 가구를 받치고 피신할 곳을 찾았지만 공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테러가 살인을 위한 살인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식당에 있는 사람들만 죽이고 옥상까진 올라오진 않을 줄 알았지만 테러범들이 옥상문을 밀기 시작해 오금이 저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기억하는 이 순간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다. 두 사람은 "살인마가 문을 열기 위해 애를 쓰고 주인공은 안에서 잔뜩 겁에 질려 있는,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고 말했다. 옥상으로 피신한 두 사람은 약 3시간 동안 목숨을 건 숨바꼭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은 옥상문을 살짝 열었지만 각도가 없어 제대로 총을 쏘진 못했다. 로시니는 "테러범들이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탄이 내 옆으로 가까이 지나갔을 뿐 다행히 명중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두 사람은 4m 높이에서 뛰어내려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좁은 골목에 떨어진 두 사람은 골목 안을 살펴보던 경찰에 손을 흔들어 구출됐다. 두 사람과 함께 탈출한 손님 10여 명은 대부분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시니는 "사건이 발생한 날 식당은 비교적 한가한 편으로 손님은 25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주중이었다면 훨씬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우린 그저 단순히 셰프일 뿐으로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고, 더 이상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벌고 싶지도 않다"면서 방글라데시를 떠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최소 90억 광년…‘저 멀리 희미한 은하’ 어떻게 보나?

    최소 90억 광년…‘저 멀리 희미한 은하’ 어떻게 보나?

    은하는 태양 같은 별이 많게는 수천억 개 이상 모여서 만들어진 거대한 천체를 말합니다. 그런 만큼 그 크기는 태양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하지만 우주의 큰 구조에서 보면 은하 역시 작은 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에 있는 은하의 숫자는 은하계의 별보다 더 많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과학자들이 망원경으로 현재는 물론 과거 은하의 모습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0억 년 전 은하의 형태를 연구하고 싶다면 100억 년 전 은하를 관측하면 됩니다. 빛이 지구까지 오는 데 100억 년이 걸렸으므로 그만큼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먼 거리에서는 은하 같은 큰 천체도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아주 강력한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 및 지상의 최신 망원경을 이용해서 우주 초기의 은하의 상태를 보기 위해 많은 관측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모아 우주 초기의 모습을 재구성했습니다. 영국 왕립 천문대는 2005년부터 수집한 영국 적외선 망원경(United Kingdom Infrared Telescope·UKIRT)의 관측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울트라 딥 서베이(Ultra-Deep Survey·UDS)라는 이름의 이 데이터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은하 25만 개의 데이터를 모은 것으로, 앞으로 우주 초기의 모습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측하는 일은 그 자체로 어렵지만, 중간에 가스 성운이나 다른 천체가 있으면 관측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지구와 멀리 떨어진 은하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좁은 공간을 통해 관측이 이뤄집니다. 사실 울트라 딥 서베이 자료는 ‘UKIDSS’(UKIRT Infrared Deep Sky Survey)로 불리는 더 큰 관측 데이터의 일부로 약 5%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좁은 창을 통해 본 90억 년 이전의 초기 우주(사진)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지닌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은하입니다. 이 은하는 나중에 합체와 진화를 거쳐 우리 은하 같은 은하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 작은 점안에 수많은 별이 있고 그 별 가운데 일부는 지구 같은 행성을 거느리는 것입니다. 우주의 거대함은 인간을 한없이 겸손하게 만듭니다. 사진=오마르 알마이니, 영국 노팅엄대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돈이 뭐길래”…존속폭행 일삼는 中’무서운 10대들’

    “돈이 뭐길래”…존속폭행 일삼는 中’무서운 10대들’

    지난달 30일, 중국의 한 도로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10대 소녀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 게재되며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현지 유력 언론 봉황망(凤凰网)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10대 소녀는 바로 피해자의 친손녀 A다. A는 16세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친할머니는 71세다. A는 할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도로 곳곳을 끌고 다니며 욕설과 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폭력을 행사한 10대 손녀는 2년 전부터 친할머니를 줄곧 찾아와 폭행했다. 폭력 행사의 주된 이유는 할머니가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 철거민 지원금 1만 8000위안(약 310만원)을 갈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2014년 고향 일대가 철거되며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화재와 함께 모두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탓에 A의 할머니는 현재 노인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공동 주택에 거주 중이다. 할머니는 “화재로 인해 보상금이 소실된 터라 이를 내어 줄 도리가 없다”면서 “2년 전 폭행죄로 감옥에 수감 생활 중인 아들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이고, 아들 대신 며느리와 손녀가 철거 보상금을 요구하고 찾아올 때마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몹시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사회에서는 이 같은 존속 상해,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 발생한 존속폭행 사건을 연이어 보도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2일 보도된 기사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50대 아버지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14세 자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운 아버지 장모씨는 딸이 12살이 되던 2014년 무렵부터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에서만 이뤄지던 딸의 폭행은 이제는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에서 십여 차례 뺨을 때리고, 발로 밟는 등 드러내놓고 이뤄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이혼 가정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미안함에 딸이 어릴 적부터 요구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고자 했으나, 그의 이 같은 교육 방식이 자녀의 폭력적인 성향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채모씨 역시 15세 아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채씨의 아들은 매주 주말 한 차례씩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줄곧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거나, 게임에 드는 돈이 필요한 경우 줄곧 어머니 채씨를 폭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장성한 아들의 심한 폭력을 못 이긴 어머니 채씨가 집 밖으로 도망치는 순간 대걸레를 들고 따라와 폭행하는 장면이 인근 CCTV에 촬영되며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최근 채씨는 아들이 돌아오는 주말마다 친척 집을 전전하며 아들의 폭행을 피하고 있다고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은 2일 보도했다. 사진=봉황망/중국청년망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용기 타고 전세계 부동산 쇼핑하는 중국부호들

    전용기 타고 전세계 부동산 쇼핑하는 중국부호들

    최근 주말이면 전용기를 타고 전세계 부동산 쇼핑에 나서는 중국 부호들이 늘고 있다. 1일 경제참고망(参考消息网)은 타이완 매체를 인용해 중국 부호들은 전세계 부동산 쇼핑에 고급차량, 유람선 뿐 아니라 헬기와 제트기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부호들이 부동산 쇼핑에 전용기를 동원하는 이유는 시간 절약은 물론이요, 하늘에서 주변 경관의 조화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풍수지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에게 풍수지리는 집을 살 때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은 주말이면 전용기를 타고 집을 둘러보고 계약을 맺은 뒤, 월요일 오전 다시 중국 본토로 돌아와 출근길에 오른다. 일부에서는 6박7일 25만 위안(약 4300만원)짜리 상품을 이용해 미국 호화주택 쇼핑에 나서기도 한다. 여기에는 전용기와 개인기사가 딸린 롤스로이스 리무진이 포함된다. 최근 일부 중국 부호들은 전용기를 타고 홍콩섬 남단에 위치한 부호촌 션수이완(深水湾)의 호화주택 집단쇼핑에 나섰다. 이중 19명의 보유 순자산 규모는 1230억 달러(한화 142조원)에 달한다. 션수이완의 또 다른 호화주택 프로젝트가 개발됨에 따라 향후 부호들이 대거 이주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중국 부호들이 주력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중국 부호들이 전용기를 타고 부동산 구매를 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과거에도 부호들 사이에서는 헬기를 타고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2년 사이 그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년 사이 중국 본토에서 순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인 수퍼리치가 꾸준히 급증하며, 해외 소비능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간당 전용기 사용료는 2000달러(약 360만원)에 달한다. 일반인에게는 지나치게 사치스런 행위이지만 해외 부동산구매에 열을 올리는 ‘큰 손’들에게는 새발의 피에 불과한 돈일 뿐이다. 한편 최근 한 연구조사 결과, 중국의 수퍼리치 증가폭은 1년 사이 16%나 증가해 1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세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바다쓰레기 청소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 드디어 바다 위로

    바다쓰레기 청소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 드디어 바다 위로

    몇 년 전, 민간 주도로 놀라운 환경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Ocean Cleanup Project)는 이름처럼 바다를 깨끗이 치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당시 10대 청소년에 불과했던 보얀 슬랫(Boyan Slat·22)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지금은 제법 큰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해류의 흐름과 부유식 배리어(floating barrier)를 이용해서 이미 심각한 환경 문제인 해양 쓰레기를 건져내는 것이다. 아래에 거름막을 지닌 부유식 배리어는 해류의 흐름에 따라 수동적으로 쓰레기를 걸러낸다. 몇 년간의 연구와 시도 끝에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는 이제 북해의 거친 바다에서 100m 길이의 프로토타입 배리어를 테스트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프로토타입의 길이를 고려하면 실제로 걸러낼 수 있는 해양 쓰레기는 얼마 되지 않겠지만,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센 북해의 환경은 부유식 배리어의 내구도를 테스트하는 데 적합하다. 만약 배리어가 충분히 강하지 못해 쉽게 망가진다면 배리어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해양 쓰레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내구도 테스트는 중요하다. 만약에 여기서 긍정적인 결과가 얻어지면 2017년에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류가 빠른 바다에 2km 정도 길이의 대형 배리어를 설치한다는 것이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의 계획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2020년에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 100km급 배리어를 설치해 여기에 있는 막대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설치 비용은 물론 배리어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집하는 일, 관리 보수하는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따라서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이와 같은 시도는 그 자체로 환영할 만하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안전한 바다 먹거리를 먹는 것은 물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사진=오션 클린업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대입시험 전쟁’ 마친 중국, 이제는 ‘성형수술 전쟁’

    ‘대입시험 전쟁’ 마친 중국, 이제는 ‘성형수술 전쟁’

    중국 사람들은 흔히 '만만디'(천천히)라는 말로 표현되는, 느긋하면서도 낙천적 성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최근 20~30년으로 들어오면 말이 달라진다. 경쟁과 효율 등 자본주의의 가치가 급격히 자리잡았고, 교육과 외모 등 개인 자체를 자본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개개인 삶의 과정 자체가 늘 전쟁이다. 중국에서는 매년 까오카오(高考·중국의 대학입시)가 끝나는 시기면 ‘성형외과’가 최대 성수기를 맞는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더욱 아름다운 얼굴로 변신을 꾀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학부모들도 장래 취업기회를 위한 투자로 여겨 자녀들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는다. 학력자본을 위한 다툼에 이어, 외모 자본을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 셈이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는 28일 대입 시험을 마친 중국 수험생들이 앞다투어 성형외과로 향하는 실태를 보도했다. 최근 베이징의 모 성형외과 리웨이웨이(李薇薇) 주임은 꽉 찬 수술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녀의 환자들은 대부분 17,18세의 대입고시를 마친 학생들이다. 그녀는 “최근 성형술은 저연령화가 뚜렷해 지고 있으며,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술은 쌍꺼풀 수술로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이어서 코높임, 실리콘 삽입이 20~30%를 차지한다. 한편 대학생들은 표시가 안나는 ‘쁘띠성형’이나 미백주사, 필러주입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형술 비용은 다른 나라보다 저렴해 해외 유학생들도 방학을 이용해 중국에 와서 성형술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때 한국으로의 원정성형술이 큰 인기였지만, 에이전트의 과대광고, 지나치게 높은 수술비, 부족한 의료진 등의 문제로 차츰 중국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리 주임은 “최근 한 여학생은 한국의 아이돌그룹 EXO의 멤버인 박찬열의 사진을 들고와 ‘찬열의 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들고와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남학생 사이에서도 성형술이 큰 인기다. 남학생들은 종종 단체로 와서 한 사람이 먼저 수술을 받고, 효과가 좋으면 모두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수술실패로 좌절에 빠진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샤오저우(小周·18)는 입시를 마치고 동네 미용실에서 여드름 제거 시술을 받았다가 화농성 감염으로 얼굴이 온통 붉은 자국으로 뒤덮였다. 또 다른 한 여성은 비용을 아끼려 인터넷 사이트에서 500위안(한화 8만6000원)에 주사용 필러를 구입해 동영상을 보고 코와 턱에 필러를 주입했다가 피부괴사를 일으켰다. 중국의 청춘남녀도 '미모는 경쟁력'이라는 말을 꽤나 신봉하는 분위기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폭우 속 낚시놀음’…낙천적 성향? 민폐?

    중국, ‘폭우 속 낚시놀음’…낙천적 성향? 민폐?

    최근 중국 저장성(浙江省)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물줄기가 불어나자 인근 주민들이 ‘낚시놀이'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진화(金华)시 후하이탕(湖海塘)의 수로에서 시민들과 인근 공사장 인부들이 낚시잡이에 여념이 없다고 양즈완바오(扬子晚报)는 1일 전했다. 지난 28~29일 이 지역에 강수량 86.6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고, 이로 인해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상류지역의 수량 유입이 늘었다. 물고기떼가 물줄기에 실려 내려오는 장면을 목격한 인근 공사장 인부들은 그물망을 펼쳐 낚시를 즐겼다. 생각보다 물고기 수확량이 많아지자 주변 인근주민들도 어망을 가져와 낚시에 동참했다. 폭우로 시름에 잠겼던 지역 주민들은 폭우가 가져다 준 '뜻밖의 선물'에 즐거워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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