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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프로정상 온라인 가면대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프로정상 온라인 가면대결

    제9보(120∼130) 인터넷 대국사이트 타이젬에서는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등 이른바 빅3 드림팀과 사이트 내에서 활동 중인 인기스타 3인의 맞대결이 진행 중이다. 한국의 정상 3인방은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인기스타팀은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아이디로만 대국에 임하는 소위 가면대결이다. 현재까지 두 번의 대국을 벌인 결과 1,2국에 등장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모두 패해 예상외로 인기스타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다. 한국의 정상 3인방이 온라인 대국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만큼 온라인 대국 고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20은 삭감의 요처. 그동안 흑이 기분을 내는 듯했지만 막상 이 수를 당하고 보니 흑의 응수가 만만치 않다. 집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참고도1> 흑1로 붙이는 수를 떠올릴 수 있는데 백이 2,4를 활용한 뒤 6으로 끊어 가면 오히려 좌변 흑 두점이 위험해진다. 안영길 5단이 121로 호구친 것은 궁여지책. 어차피 이 곳을 손 빼면 <참고도2> 백1로 끼우는 등의 여러 가지 뒷맛이 흑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122는 윤준상 4단이 너무 여유를 부린 수.123으로 백 한점을 잡힌 수가 보기보다 컸다. 이제 외곽벽이 튼튼해진 흑은 다시 129로 공격의 나팔을 분다. 이때 130이 흑의 약점을 노린 독수. 윤준상 4단도 물러나지 않고 최강으로 맞받아쳐 또다시 치열한 접전이 시작되고 있다. (128=△)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류시훈과 이창호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류시훈과 이창호

    제8보(113∼119) 일본에서 활동중인 류시훈 9단(35)의 결혼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류시훈 9단은 지난 2월말 괌에서 일본인 피아니스트 다카하시 사유리(30)씨와 화촉을 밝혔다. 류시훈 9단은 어린 시절 이창호 9단이 잘 따르던 형이었고 두 사람은 선의의 라이벌 관계이기도 했다. 류시훈 9단은 이창호 9단이 조훈현 9단의 내제자로 들어가자 일본행을 결심했고, 이창호 9단은 그런 류시훈 9단을 한국에 붙잡아 두고 싶어했다. 그래서인지 류시훈 9단의 결혼소식을 접한 팬들은 제일 먼저 이창호 9단을 떠올리게 된다. 113은 패를 이긴 흑이 누릴 수 있는 기분 좋은 단수한방이다. 그러나 백도 114로 자리를 잡아 사활이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윤준상 4단이 전보에서 패를 결행한 것도 이처럼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115는 귀 쪽에서 파고들 수도 있지만 좌변 흑 한점의 연결을 도모하면서 중앙일대에 큰 모양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117로 봉쇄를 당한 이상 백이 118로 가일수한 것은 불가피하다. 이 수를 생략해도 백이 죽는 일은 없겠지만 <참고도1> 흑1을 당하는 순간에 온갖 괴로움을 감내해야 한다. 궁색하게 두 집을 내고 살아야 하는 점도 그렇지만 백2,4 등의 악수를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 또한 이 장면에서 흑이 좀더 욕심을 내서 <참고도2> 흑1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은 백2로 끊는 맥점을 당해 오히려 후수를 잡게 된다. 흑은 좌변 백을 괴롭히며 공격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119로 중앙을 넓혀 안영길 5단이 주도권을 쥐는 듯 보였는데….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동상이몽의 패 공방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동상이몽의 패 공방

    제7보(89∼112) 바둑에서 패라는 것은 변화의 근원이다. 또한 패싸움을 할 때는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패를 싫어한다. 하지만 프로기사들 중에는 은근히 패를 즐기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그 중의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손오공’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능욱 9단. 워낙 전투와 변화를 즐기기 때문에 패가 나지 않는 서9단의 바둑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서능욱 9단은 역전승도, 역전패도 많다. 흑89는 다소 이른 느낌이다. 특히나 1선으로 돌이 가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안영길 5단은 이곳이 역끝내기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백에게 젖혀 이음을 당한 것과 비교할 때 집으로 약 9집의 차이가 있다. 또 흑이 백 한점을 따낸 것으로 가정하면 <참고도1> 흑1,3으로 백진을 파호하는 보너스가 남는다. 이런 계산 속에 안영길 5단이 89를 둔 것인데 이에 윤준상 4단은 한술 더 떠 90의 패로 응수한다. 안영길 5단이 <참고도1>의 진행을 떠올렸다면 윤준상 4단이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은 <참고도2>다. 흑에게 패를 굴복시켜 2로 잇게 만들고 백3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만 되면 나중에 백A로 다가오는 맛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두 대국자는 지루한 패싸움을 이어가고 있다.110으로 백이 패를 썼을 때 안영길 5단은 잠시 하변 쪽을 응시하더니 111로 패를 해소한다.112로 뚫린 피해는 그야말로 엄청나지만 그 대가를 좌하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94,100,106=△) (97,103,109=91)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구리,춘란배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구리,춘란배 우승

    제6보(83~88) 중국의 일인자 구리 9단이 창하오 9단을 따돌리고 춘란배 우승을 차지했다. 구리 9단은 1국의 반집승에 이어 2국에서도 흑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40만달러의 주인공이 되었다. 구리 9단 개인으로서는 LG배에 이어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며 중국에 첫 번째 춘란배 우승컵을 안겨주게 되었다. 춘란배는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기전이지만 그동안 한국이 5회 대회 중 4번의 우승을 거두는 초강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서는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대회였고 대회 폐지설마저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바둑의 상승세를 여실히 증명하듯 이번 6회 대회에서는 나란히 자국기사 두 명이 결승에 올라 일찌감치 중국의 대회 첫 우승을 확보해 놓았다. 흑83은 일석이조의 수. 좌변에 고립된 흑 한점을 응원하면서 하변을 보강하고 있다. 하변 흑진에는 항상 (참고도1) 백1로 침입하는 수단이 남아있다. 따라서 실전처럼 지켜두면 백1때 흑이 4로 호구쳐 백의 연결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백84 역시 사소해보이지만 시급한 자리. 자칫 게을리 하는 날에는 역으로 흑<가>를 당해 좌하귀의 뒷맛이 나빠진다. 백84에 대해 흑은 두 가지 응수법이 있다. 실전처럼 막아두는 것이 가장 알기 쉽지만 (참고도2) 흑1로 두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 유력하다.(참고도2)는 흑의 입장에서 실전보다 실리가 손해지만 나중에 흑돌이 A 부근으로 오면 B로 붙여 백진을 교란하는 수단이 남게 된다. 흑87 다음 백은 (나)로 젖히는 끝내기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윤준상 4단은 일단 보류하고 88로 두텁게 막아둔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대마 킬러 안영길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대마 킬러 안영길

    제5보(69∼82) 안영길 5단은 조용조용한 성격과는 달리 대마 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투에 능하고 노림수가 강한 기풍이다. 특히 상대방이 대마의 사활을 착각하고 있을 경우, 그 즉시 수를 결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면의 골격이 완전히 결정된 마지막 순간에 비수를 들이대는 것으로 동료기사들 사이에 악명(?)이 자자하다. 제35기 왕위전 본선에서는 당시 한창 기세를 타던 이세돌 9단을 두번이나 물리치고 도전자 결정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그때 안5단이 마지막 고비까지 넘었다면 아마도 정상급의 기사로 거듭났을 것이다. 전보의 마지막수인 백△는 집으로 환산하면 수십 집의 가치가 있는 큰 자리이다. 만일 이 수를 게을리 하면 <참고도1> 흑1로 침입하는 수가 통렬하다. 쌍방간 최강으로 둔다면 13까지가 일반적인 수순인데 백은 알토란 같은 실리를 내주고 곤마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흑73은 집으로 확실히 앞서가겠다는 의사표시다. 단순히 74에 느는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백이 74,76으로 단수치고 이어서 바깥쪽 흑이 몹시 엷어졌다. 윤준상 4단으로서도 전혀 마다할 이유가 없는 진행이다. 흑81과 백82는 차마 두기 싫은 교환이지만 역으로 백이 81에 막는 수가 선수가 되므로 어쩔 수 없다. 만일 백이 81로 막았을 때 흑이 손을 빼면 <참고도2> 백1의 치중이 사활의 급소가 되어 흑이 잡힌다. 백7까지는 유명한 귀곡사의 모양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괄목상대 태국의 바둑열풍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괄목상대 태국의 바둑열풍

    제4보(60∼68) 바둑만 잘 두면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태국의 이야기다. 태국바둑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재계의 실력자 코삭 회장(7eleven社)은 전국 대학 졸업생 가운데 아마추어 초단 정도의 실력만 갖추면 태국 상위 60개 회사에 바둑특기생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또한 대학생은 물론 성인, 어린이 등을 위한 적극적인 바둑 육성책도 펼치고 있어 태국의 바둑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6500만명의 전체 인구 중 바둑 인구가 15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태국 바둑 최고수의 실력은 아마 5단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그 저변만큼은 세계바둑의 최강이라고 불리는 한국이 부러워할 만하다. 백60으로 민 것이 미묘한 순간의 응수타진. 흑이 두면 언제나 선수인 곳을 역으로 차지한 것인데 만일 흑이 실전처럼 받아주면 이 부근에서 흑이 한집을 낼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백62는 중앙 백대마를 보강하는 동시에 <참고도1>의 역습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흑63으로 지켜둔 것은 당연한 점. 이때 백이 64로 밀어가는 수가 힘차다. 흑으로서는 65를 두지 않더라도 백 한점이 준동하는 맛은 없지만 <참고도2> 백1,3으로 활용당하면 흑은 대마의 사활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고수들의 바둑이 대개 그러하듯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듯하던 국면은 다시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중앙을 선수로 처리하고 좌상귀를 선점해서는 백이 약간 앞서는 느낌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타이완의 저우쥔신 LG배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타이완의 저우쥔신 LG배 우승

    제3보(33∼59) 타이완의 일인자 저우쥔신 9단이 중국의 강호 후야오위 8단을 물리치고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3번기 1국을 흑불계로 이긴 저우쥔신 9단은 2국에서 반집 역전패를 당했으나 22일 벌어진 최종 3국을 다시 반집으로 되갚아 고국에 첫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겼다. 그동안 한·중·일에 밀려 바둑의 변방국으로 치부되던 타이완은 이 한번의 쾌거로 전국적인 바둑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보 ▲의 걸침이 축머리로 작용해 흑33으로 나오는 수가 가능해졌다. 이때 백이 34로 씌운 것이 가벼운 행마. 돌을 버리는 것이 아까워 이런 장면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 백이 36까지만 교환을 하고 손을 돌린 것도 백34와 같은 맥락이다. 어차피 하변은 흑집으로 굳어졌으니 백돌 몇점이 더 잡히는 것은 끝내기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백38의 걸침에 41,43으로 붙여 끊은 것은 이런 장면에서 흔히 등장하는 상용의 수법. 만일 <참고도1>과 같이 흑1로 뛰는 것은 백이 2로 따라 나가 A,B 등이 다급해진다.43으로 끊긴 이상 백56까지는 필연의 수순. 이 장면에서 잠시 숙고를 하던 안영길 5단은 실전 57로 단수치고 말았지만 사실 <참고도2> 흑1로 끊어 백의 응수를 물어보는 것도 일책이었다. 백이 손해를 안 보기 위해서는 백2로 흑 한점을 잡아야 하는데 그러면 백14까지의 복잡한 수순을 거쳐 엄청난 바꿔치기가 벌어지게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2국)] “이제는 빚을 갚아주고 싶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2국)] “이제는 빚을 갚아주고 싶다”

    제2보(16∼32) 윤준상 4단은 국수전에서 우승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라이벌로 이영구 6단을 꼽았다. 동갑내기인 두 기사는 같은 권갑룡 바둑도장 출신.2001년 나란히 입단했지만 그 이후의 성적에서는 이영구 6단이 한발씩 앞서 나갔다. 윤준상 4단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영구 6단에게 많이 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빚을 갚아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두 기사의 대국전적을 보니 최근 두번의 대국에서도 이영구 6단이 모두 반집승을 거두었다. 앞으로 펼쳐질 두 기사간의 끝없는 라이벌전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흑17은 우하 정석형태에서 항상 등장하는 흑의 노림수. 부분적으로는 <참고도1>과 같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백이 9로 흑 한점을 축으로 잡은 만큼 흑에게 축머리를 이용당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실전에서 백은 흑17에 불청을 하고 18로 먼저 응수를 물어본다. 여기서 흑이 실전처럼 19로 붙이면 30까지의 수순도 거의 외길에 가깝다. 흑의 입장에서는 좀더 욕심을 내서 <참고도2> 흑1로 버티는 수단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차후에 백이 2로 찝는 뒷맛이 기분 나쁘다. 흑이 3으로 단수치면 백4,6으로 끝내기 하는 수단이 남는 것이다. 흑31은 걸침과 동시에 흑21에 대한 축머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윤준상 4단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한 표정으로 32에 받아둔다. 흑이 가로 빠져나오면 백은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일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2국)] 국수(國手)의 신인왕 도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2국)] 국수(國手)의 신인왕 도전

    제1보(1∼13) 이창호 9단을 3대1로 물리치고 국수 타이틀을 거머쥔 윤준상 4단과 안영길 5단의 본선 2회전 두번째 대국이다. 윤준상 4단은 과거 대마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난전을 즐기는 기풍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연함까지 겸비해 정상급 기사로서 손색이 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1987년생으로 아직 만 20살이 안 된 어린 나이지만 바둑내용만큼은 환갑이 지난 노인들의 그것을 보는 듯하다. 안영길 5단은 연구생 시절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입단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1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그간의 시련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입단하자마자 파죽의 18연승을 달려 한풀이를 했다. 얼마 전까지 군복을 입고 한국기원에 출입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느새 제대를 하고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백8의 걸침에 대해 흑이 9로 응수한 것은 가장 온건한 수법. 급전을 피해 장기전으로 국면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좀더 적극적으로 판을 짜고 싶다면 흑은 <참고도1> 흑1처럼 둘 수도 있다. 이하 15까지가 정형화된 수순. 한참이나 유행을 타던 소위 포석의 정석인데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다. 최근에는 다시 실전과 같은 형태로 복귀하고 있다. 흑13으로 들여다보고 백이 14로 이은 장면까지는 예정된 수순. 여기서 흑이 15로 손을 돌린 점이 독특하다. 백이 실전처럼 이었을 경우에는 <참고도2> 흑2로 받는 것이 보통이다. 만일 백이 1 대신 A로 받으면 나중에 흑이 1로 뚫고 나오는 약점이 있어 흑2를 생략한 채 우상귀로 달려갈 수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조치훈,생애 70번째 타이틀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조치훈,생애 70번째 타이틀

    총보(1∼163) 조치훈 9단이 일본 TV속기전인 NHK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생애 70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조치훈 9단은 18일 NHK TV에서 방영된 제54기 NHK배 결승전에서 일본 관서기원의 강자 유키 사토시 9단에게 흑3집반승을 거두었다. 지난 43기 결승에서 고바야시 사토로 9단을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 이래 11년만이다. 얼마 전 열렸던 십단전 도전5번기 1국에서도 일본 랭킹 1위의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코 9단을 물리치고 서전을 장식했던 조치훈 9단(1956년생)은 50을 넘긴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보에서 설명한 대로 흑의 대마가 완생을 하면서 승부도 끝이 났다. 백이 잡으러 가지 못한 이유가 바로 <참고도1>. 흑4가 선수로 들어 흑6의 쌍립이 성립한 탓인데(이후 A,B의 절단이 맞보기다.) 만일 백이 흑4에서 손을 빼고 <참고도2> 백1 등으로 공격하는 것은 어떻게 될까? 그것 역시 흑이 2,4로 끊은 다음 6의 연단수가 성립하게 되어 백이 안되는 그림이다. 이 바둑은 전영규 초단의 기세가 국면전반을 압도했으나 결국 이영구 6단의 노련미가 간발의 차로 승리를 얻어냈다. 이로써 이영구 6단은 2회전에 진출한 기사 중 가장 먼저 8강 고지에 올랐다. 163수 끝, 흑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5대 MLB 커미셔너 보위 쿤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제5대 커미셔너로 1969년부터 1984년까지 재임한 보위 쿤이 80세의 나이로 숨졌다. 공교롭게도 필자는 그의 자서전 마지막 장을 읽고 있었다. 그의 재임 기간은 메이저리그가 혁명적 변화를 겪던 기간이었다. 억만장자 선수 출현의 원동력인 FA가 생겼고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캐나다에도 메이저리그 팀이 생기는 등 국제화의 효시가 됐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상당히 애매한 자리다. 아무 일 안 하고 두루두루 사이 좋게 지낼 수도 있으나 일 욕심이 있을 경우 싸움과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해피 챈들러 2대 커미셔너가 전자의 대표라면 후자의 대표가 보위 쿤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구단주 찰스 핀리는 단골 징계 대상이었고 뉴욕 양키스의 스타인브레너도 2년간 직무정지를 포함해 여러 차례 처벌을 받았다. 선수들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 리그 회장의 전결로 처리했지만, 도박과 관련된 사안만은 직접 조사와 처벌을 담당했다. 이는 은퇴한 선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커미셔너의 권한이 막강하긴 하지만 노사협상에서는 예외다. 팬들은 커미셔너가 선수와 구단의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선수노조가 커미셔너의 중간자적 입장을 받아들일 리 없고, 구단 쪽의 협상은 커미셔너가 배제된 선수관계위원회에서 전담하고 있어 커미셔너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그럼에도 1981년의 파업 도중에 텍사스 구단주 에디 차일스에게 앉아서 비싼 연봉만 축내지 말고 길거리에 나가서 사람들 하나라도 설득하라는 비난을 면전에서 받았다고 자서전에서 술회했다. 실제로 쿤이 메이저리그에 공헌한 분야는 수익 창출이다. 마케팅 전담 부서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중계권 협상에서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덕분에 선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구단이 버틸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쿤이 커미셔너로 있으면서 가장 한스러웠던 일은 자신의 고향 워싱턴에 메이저리그 팀을 다시 유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구단 증설이나 이전 때마다 워싱턴으로 팀을 끌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커미셔너의 권한은 구단주들의 입김 앞에 무력했다.어린 시절 워싱턴 세네이터스의 전광판 아르바이트 소년이던 그의 소원은 2005년 몬트리올이 이전해 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되면서야 성사됐다. 재임 도중에 언론으로부터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커미셔너에서 밀려나 변호사로 복귀해서도 그가 창설한 로펌이 파산 신청을 내는 등 불행한 말년을 보낸 그에게 내셔널스가 죽기 전에 그나마 하나의 위안거리가 됐기를 바란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흑,절묘한 타개로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흑,절묘한 타개로 승리

    제16보(149∼163) 파란만장했던 국면이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백의 통속에 완전히 갇힌 흑 대마의 생사가 곧 승부를 결정한다. 흑이 사는 순간 백은 던져야 하며, 대마가 잡히는 것은 백의 통쾌한 승리를 의미한다. 감각적으로는 흑이 살 것 같다. 하지만 막상 40초 초읽기 안에 정확한 수순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검토실에서는 <참고도1>을 제시하며 흑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다. 흑1을 선수하고 3으로 호구를 치는 아주 간단한 수단이다. 백이 4로 파호해 아래쪽 한집을 없애면 흑이 5로 들여다보는 수가 준비되어 있다. 계속해서 흑7을 선수한 뒤 흑9로 이으면 흑은 중앙에 무려 5집을 내고 살게 된다. 그런데 실전에서 이영구 6단은 149를 선택했다. 백으로서는 150이 당연한 차단인데 이 다음 등장한 151이 관전객들을 놀라게 한다. 이때 백이 실전처럼 152로 치중하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급소, 이수로 인해 상변은 후수 한집이 된다. 그렇다면 이미 중앙에 나머지 한집이 나 있다는 뜻인데…. 과연 이영구 6단의 수읽기는 정확했다. 백이 중앙 쪽의 눈 모양을 없애기 위해서는 154가 유일한 급소인데 흑이 157로 밀어둔 다음 159로 이으니 백의 손길이 멎는다. 160,162는 묘수를 찾아보기 위한 시간 연장책이었으나 결국 자신의 패배를 재차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했다.163다음 백이 가로 잡으러 가는 것은 <참고도2>의 수순으로 흑이 살아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 좁혀진 사활 문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 좁혀진 사활 문제

    제15보(139∼148) 이창호 9단은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건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를 내는 것에는 항상 착각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에 이창호 9단은 탁월한 계산력을 바탕으로 좀더 안전하게 이기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와 정반대의 기풍이라면 조치훈 9단이 아닐까 싶다. 조9단은 항상 그 장면에서 최선, 최강의 수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형세판단이라는 허울아래 비겁한 작전을 쓰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바둑을 두고 있는 전영규 초단도 조치훈 9단을 연상시킨다. 오직 자신의 수 읽기만을 믿은 채 외줄타기를 감행하고 있다. 139는 일단 안형의 급소. 이제 흑도 상당히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142는 시간 연장책으로 둔 것이지만 상당한 악수.<참고도1>을 보자. 백이 모두 잡힌 것으로 보였던 우변은 백1로 밀어가는 뒷맛이 남아있었다. 이하 백7까지 손 따라 두는 것은 중앙 흑이 모두 잡히기 때문에 흑도 백3때 7로 따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전영규 초단이 우변의 수를 간과한 것은 초읽기에 몰린 탓도 있지만 중앙 흑대마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흑145는 백이 146으로 따내게 해주어 두기 싫은 교환. 그러나 이 수로써 삶이 보장된다면 사소한 손해쯤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148로 막은 것 역시 절대점. 손을 빼면 <참고도2>에서 보듯 흑1,3으로 패를 걸어오는 수단이 겁난다. 이제 사활 문제의 범위가 상당히 좁혀졌다. 흑으로서는 상변과 중앙에서 각각 한집을 만들어야 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민진 5연승,한국 정관장배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민진 5연승,한국 정관장배 우승

    제14보(129∼138) 여류 기사 이민진 5단의 기적 같은 5연승에 힘입어 한국이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15일 중국 광저우 아시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국에서 한국의 이민진 5단은 일본의 야시로 구미코 5단에게 백 6집반승을 거두었다. 정관장배는 한·중·일 각 5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초반 4명의 기사가 단 1승만을 거둔 채 줄줄이 탈락해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민진 5단이 나머지 5판을 모두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그동안 조혜연 7단, 박지은 6단 등의 그늘에 가려있던 이민진 5단은 단숨에 한국 여류바둑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129는 타협을 제안한 수.<참고도1> 백1로 끊으면 중앙일대에 엄청난 백집이 생기지만 흑2로 넘어 집으로 충분히 대항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전영규 초단은 130,132로 차단해 대마사냥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이때 133이 교묘한 응수타진. 마지막으로 백의 의중을 물어보는 듯하다. 만약 백이 136으로 후퇴하면 여전히 135로 끊는 뒷맛이 남는다. 그러나 실전처럼 두면 <참고도2>에서 보듯 135로 잇는 수가 선수가 된다. 흑137에는 백138로 돌려치는 수가 준비된 강수. 이제 더 이상 타협의 여지는 남아있지 않다. 오직 죽느냐 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대형 사활 묘수풀이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대형 사활 묘수풀이

    제13보(119∼128) 아마추어들의 바둑에서는 대마를 잡고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프로바둑에서 대마사냥을 구경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대마란 잡는 것보다 사는 것이 훨씬 쉽기도 하고 또 고수일수록 타협하는 능력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간혹 프로의 대마가 죽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 불리한 쪽에서 옥쇄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전보에서 전영규 초단이 칼을 빼들어 이제 국면은 대마의 사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프로바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일직선적인 대마공방이다. 이영구 6단은 부분적인 수읽기가 특히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무리 복잡한 국면이라도 절묘한 타개수순을 찾아내는 것이 특기.123을 내려놓는 이6단의 표정은 아직까지 대마사활을 자신하지 못한 듯하다. 이 장면에서 가장 알기 쉽게 둔다면 <참고도1> 흑1을 교환한 뒤 3으로 한집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백이 4로 한점을 달아나면 좌중앙에서 나머지 한집을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흑으로서도 떨리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때마침 등장한 백126이 변수를 만들었다. 백이 126을 둔 이상 128로 들여다보는 것은 필연이다. 만일 <참고도2> 백1 등으로 손을 돌리면 흑이 2로 한집을 내자고 하는 수가 기분 나쁘다. 이제 흑으로서도 타협을 선택할 여지가 생겼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프로기사 야구단 흑백스톤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프로기사 야구단 흑백스톤스

    제12보(110~118) 2007 연예인 야구리그가 18일 개막한다는 소식이다. 연예인 야구리그는 각계각층의 인기인들이 8개 팀을 꾸려 리그전을 치르는 것인데 이 중에는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등 유명 프로기사들이 주축이 된‘흑백스톤스’라는 팀도 출전한다.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젊은 기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흑백스톤스는 공격력과 주자플레이에서는 수준급의 실력을 보이지만 투수력이 약한 것이 아킬레스건. 한종진 7단을 비롯한 몇몇 에이스들이 부진을 보이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프로기사들답게 순간적인 집중력과 판단력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110의 빈삼각은 굴욕적인 형태지만 흑대마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또한 111의 차단을 노리고 있어 선수이기도 하다. 흑으로서도 연결을 한 다음 113으로 뛰는 것까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때 114로 단수친 것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독수. 중앙 흑대마를 모두 잡으러 가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백은 <참고도1> 백1로 끊는 것이 무난한 수순이다. 이하 백7까지의 수순대로 진행되면 우변에서 큰 수가 나고 만다. 따라서 흑은 백이 3으로 이은 장면에서 <참고도2> 흑4로 후퇴해야 한다. 이런저런 우변의 뒷맛을 모두 없앤 전영규 초단은 이제 대마사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창호,벼랑 끝 기사회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창호,벼랑 끝 기사회생

    제11보(103∼109) 이창호 9단이 2판을 져 막판에 몰렸던 국수전 결선에서 도전자 윤준상 4단에게 반격의 1승을 거두었다.12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국수전 3국에서 이창호 9단은 224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이 완봉패를 당하며 국수 타이틀을 내주게 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도전자 윤준상 4단은 중반 무렵까지 국면을 압도해 이창호 9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대국이 열린 중국 우한 라마다호텔에는 공개해설장도 마련되었는데 400여명의 중국 바둑팬들이 몰려들어 중국에서 이창호 9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3으로 붙인 수는 일단 타개의 맥점이다. 이때 백도 104로 느는 것이 정수다. 섣불리 젖히거나 하는 것은 흑에게 리듬만 허용할 뿐이다. 그런데 중앙접전을 벌이던 중 흑이 기민하게 105를 선수하자 우변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백이 <참고도1>의 백1을 두더라도 흑10까지 기분 좋은 회돌이를 당하게 된다. 중앙에 통통하게 몇집을 내며 바꿔치기를 한 이전 참고도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른바 생불여사의 결과다. 백이 109의 두점머리를 허용하며 108로 흑 한점을 잡아 둔 것은 사연이 있다. 보통은 <참고도2> 백1로 늘어두는 것이지만 그러면 흑이 2,4,6 등으로 반격하는 것이 두렵다. 백으로서는 목에 걸린 가시를 제거한 셈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36세 입단,49세 첫번째 본선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36세 입단,49세 첫번째 본선

    제10보(90∼102) 49세의 노장 김석흥 3단이 입단 13년 만에 본선진출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지지옥션배 예선결승에서 김석흥 3단은 강호 장주주 9단을 꺾고 생애 처음 본선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 시절에도 철저한 무명이었던 김석흥 3단은 94년 입단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36세라는 늦은 나이에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입단 결정국의 상대는 바로 12세의 천재소년 이세돌이었다. 김석흥 3단의 늦깎이 입단이 많은 아마추어 강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49세에 첫번째 본선진출한 것도 또한 시니어 프로기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김석흥 3단이다. 백이 90,92로 자중한 것은 훗날 중앙 흑대마를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반면을 잠시 응시하던 이영구 6단이 쓴웃음을 지며 93에 붙인다.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표정인데 이윽고 등장한 흑97은 날카롭기만 하다. 이로써 우변 백대마의 사활이 위태로워졌다. 가장 쉽게 <참고도1>의 백1로 붙이는 것은 흑2,4로 뚫고나와 간단히 백이 잡힌다. 따라서 실전 백98이 최선인데 이6단은 가차없이 101까지 끊어버린다. 계속해서 둔다면 <참고도2>의 진행. 백7까지 백은 우변을 내주고 중앙을 차지하는 바꿔치기가 된다. 이런 뒷맛을 남겨둔 채 전영규 초단은 102로 포문을 열어 공격을 개시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바둑계의 꽃미남 기사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바둑계의 꽃미남 기사들

    제9보(77∼89) 최근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의 인기도 외모에 의해 많이 좌우되고 있다. 특히‘꽃미남´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성다움보다는 여성처럼 예쁜 얼굴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바둑계에서 꽃미남 기사의 원조는 아마도 백성호 9단일 것이다. 올드팬들에게 도전5강의 한축으로 각인되어 있는 백9단은 1956년생으로 어느덧 50을 넘긴 나이다. 그러나 바둑TV 화면에 나오는 백9단의 얼굴은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신세대 기사들 중에는 안조영 9단, 조한승 9단 등이 대표적인 꽃미남 기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입단한 기사들 중에는 대국자인 전영규 초단이 단연 돋보인다. 오똑한 콧날에 깊은 눈매가 인상적인 전영규 초단은 훗날 바둑계에 유래가 없는 ‘오빠부대’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흑이 77로 단수쳤을 때 백으로서는 <참고도1>의 백1로 이어 살아두는 것이 보통이다. 백이 실전에서 78로 때려낸 것은 흑2를 선수당하는 것이 싫다는 뜻이다. 흑85로 젖혀간 것이 이영구 6단의 강미를 느끼게 하는 수.89까지 그럴듯하게 모양을 갖추고 나니 흑은 양쪽을 모두 둔 모습이다. 수순 중 87로 <참고도2> 흑1로 느는 것은 백이 연결한 다음 A의 급소가 남는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투혼의 승부사 조치훈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투혼의 승부사 조치훈

    제8보(66∼76) “승부는 끝나고 나면 운명 같은 것” 제8회 삼성화재배에서 주최측의 지명을 받아 출전한 조치훈 9단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직후 남긴 말이다. 항상 헝클어진 머리, 수건을 입에 물기도 하고, 실수를 할 때마다 자신의 머리를 세게 내려치며 자책하는 투혼의 승부사 조치훈 9단은 언제나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그런 조치훈 9단이 오랜만에 팬들의 곁으로 찾아왔다.8일 벌어진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에서 조치훈 십단은 일본 랭킹 1위의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코 9단에 17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 기에도 야마시타 9단의 도전을 물리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조치훈 9단은 이제 생애 70번째 타이틀 획득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백66으로 뛰어 붙인 것은 행마의 요령. 보통은 <참고도1>의 백1로 단수치는 수가 떠오르지만 막상 흑이 2로 잇고 난 다음 후속 수단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가장 알기 쉽게 백3으로 호구치는 것은 흑4로 뻗는 자세가 너무 좋아 백의 불만이다. 백66에 대해 흑이 67로 한발 늦춘 것도 정수다.<참고도2>의 흑1처럼 위로 느는 수는 백에게 4,6으로 뚫고 나오는 리듬을 허용하게 되어 일거에 형세를 그르친다. 실전에서도 백은 똑같은 맥점을 구사했지만 흑의 입장에서 보면 <참고도2>와 실전은 비교할 수 없다. 73으로 먼저 끊어둔 것은 백이 74로 늘도록 강요한 것. 중앙의 모양이 결정된 후에 단수치는 것은 백이 70 한점을 버릴 가능성이 크다. 사실 흑73은 백76으로 잡혀 현실적으로는 손해다. 그러나 현 국면의 포인트는 중앙. 흑은 우변에서 작은 손실을 감수하며 중앙을 노려보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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