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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청 커진 한나라 중도세력

    국가보안법 등 3대 입법을 다룰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중도파 의원들이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집단행동을 자제해온 이들의 가세는 박근혜 대표 2기 체제의 노선 경쟁에 불을 붙이는 형국이다. 소장파들의 ‘새정치 수요모임’, 재야파들의 ‘국가발전연구회’로 포진된 ‘개혁적 보수’와 자유포럼의 ‘원조보수’로 양분돼 온 당내 역학관계가 ‘정립(鼎立)’ 구도로 확대됐다.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 대표인 맹형규 의원은 18일 제주 워크숍에서 “지난해 말 ‘4대 입법’ 협상과정에서 지도부가 보여준 모습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집덩어리였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 당은 다시 한번 뼈를 깎는 자기 반성을 통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집권할 수 없는 불임정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맹 의원은 “한나라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당내 강경 보수세력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자제해줘야 한다.”면서 “그 분들의 애국심은 인정하지만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은 당의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임태희 의원도 “한나라당은 우리 사회의 중도·중간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고는 국민적 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당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중도세력인 ‘국민생각’이 목소리를 높일 땐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생각’은 의원 39명을 회원으로 둔 당내 최대 계파로 분류된다. 지금까지는 정치적 쟁점이나 당 운영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3대 입법에 대한 유연한 대처를 주문하는 등 당 주도세력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협의회’가 17일 공식 출범했다.6개월간 활동하는 정개협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 등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쟁점 사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포괄적으로 마련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정개협의 활동은 일명 ‘오세훈법’ 손질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광웅 정개협 위원장과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간의 입장을 비교해 본다. ■ 김광웅 정개협위원장 “정치관계법을 현실적으로 고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은 17일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까다롭고 인색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정개협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한 정개협은 6개월 동안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통해 미비했던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많지 않았나?”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만 혜택이 국민들에게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자금법과 관련,“정치후원회에 관해서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면서 “미국은 우편으로 정치자금을 보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모여야지 돈을 들고 나온다.”며 손질할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을 둘러싼 개혁후퇴 논란에 대해서는 “규제중심의 법은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번 선거관련법 개정을 잘했지만 선거 후 비현실적인 것이 많이 나타났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간을 두고 법을 현실적으로 맞게 고쳐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발 비켜섰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 관련해 “정치관계법은 주로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이라면서 “국회법까지는 할 생각이 없다.”고 정개협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개협 위원은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김호열 선관위 사무차장, 목포대 김영태 교수, 명지대 정진민 교수, 백승헌 민변부회장, 박태범 대한변협부회장, 손혁재 참여연대운영위원장, 이학영 YMCA사무총장, 이성춘 전 한국일보 이사, 민병욱 동아일보 출판국장,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승철 전경련 상무 등 12명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세훈 前국회의원 “정치 개혁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무관한 부분은 현실에 맞게 바꿀 수도 있겠지만 본질과 관계된 부분까지 손대서는 안된다.” 지난해 초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은 17일 정치관계법 개정 논의와 관련,“어떤 경우라도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해 초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이 여야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선 개정 정치관계법을 일명 ‘오세훈법’으로 일컫기도 한다. 개정 정치관계법이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그들이 말하는 현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바란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돈 안쓰는 선거’의 위력을 경험했고, 대다수가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 법이라면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치인들에게 편한 쪽으로 바꿀 생각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선거운동 때 후보자 외에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게 하고, 피켓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등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은 조항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된 개인 후원금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자금은 넉넉해서도 안되는 만큼 그 정도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기업 등 법인의 정치후원금 기부 재허용, 지구당 유사조직 부활 등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술 더 떠 “현행 정당법이 규정한 대로 중앙당 조직은 내년 4월 이후 폐지돼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軍에이즈감염 50% ‘껑충’

    지난해 우리 군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가 전년보다 50%나 늘었다. 또 간부들도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첫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16일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군 에이즈 감염자 현황’ 자료에 이같이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군내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각각 3명,5명,4명에 그쳤으나 2003년 10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50% 늘어난 15명에 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개혁…그후] (하) 정치자금 투명화의 위기

    [정치개혁…그후] (하) 정치자금 투명화의 위기

    “정치자금방지법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해 정치자금법을 포함한 정치관계법들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통과되자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은 기자들에게 “상당 조항이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데도 여야 의원들이 ‘반개혁’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우려해 스스로 족쇄를 찼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일명 ‘오세훈법(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안 가운데 선거법은 ‘선거금지법’,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방지법’, 정당법은 ‘정당규제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장의 우려는 총선 직후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4·15 총선은 무수한 범법자를 양산했고, 개정 정치자금법은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옥죄어 최소한의 의정활동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한도(1억 5000만원) 제한 ▲법인의 후원금 기탁 금지 ▲정치인 후원행사 금지 ▲정당 및 정치인의 개인 운영 사회복지시설 기부 금지 조항은 첨예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후원금에 목이 마른 국회의원들의 한숨 소리를 어렵잖게 들을 수 있다. ●정치자금법이냐 정치자금방지법이냐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총선 후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이라고는 고작 2000만원”이라며 “설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러다간 사람 구실도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이것저것 따져가며 후원금을 걷다 보니 3000만원도 채우지 못했다.”면서 “초선 의원들의 주머니 사정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일찌감치 후원금 한도액을 채운 ‘부자’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의 사정을 감안해 표정관리를 하느라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모금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채웠기 때문에 당분간 후원금 계좌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자랑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열악해질 것 같다. 지난해엔 총선비용으로 지역구 의원 1인당 평균 8490만원을 보전받아 참을 만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없기 때문이다. 매달 받는 세비와 간간이 들어오는 후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익단체와 유착 가능성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최근 자신이 속한 국회 상임위원회 산하기관의 한 노조로부터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입법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면 노조 차원에서 ‘10만원 후원자’를 대폭 확보해 주겠다는 제의였다. 연말 세금 공제를 받는 ‘10만원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혈안이 된 국회의원들에겐 크나큰 유혹이다. 그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거절했지만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달콤한 유혹이었다.”며 “돈가뭄에 시달려온 일부 의원은 그들의 제의를 끝내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이는 개정 선거법이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인 대신 샐러리맨들을 다수 확보한 이익단체들과의 유착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업체로 구성된 협회나 단체가 로비를 위해 수천명의 직원을 동원할 경우, 의원들은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 개정 논의 착수… 반대론 만만찮아 국회는 개정 정치자금법의 문제점 해결과 새로운 폐해 방지를 위해 지난 11일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무조건 규제 일변도로 하는 것보다는 정치인들이 떳떳하고 훌륭하게 정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국회 정개특위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회의장 자문기구로서 일반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반면 정치자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의원은 “의원들이 다소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국민의 큰 환영을 받았던 법을 제대로 정착시키지 않고 다시 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개정 정치자금법의 개혁성을 감안할 때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며 “1년도 못 버티고 ‘부자 의원법’을 만든다면 또다시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아 법 개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與 “서민 배려 돋보여” 野 “근본 해결책 미흡”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과 관련,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생·경제, 특히 서민생활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돋보인 회견”이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공히 정부의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내용을 보고받고 “대통령이 적절하게 4대 입법문제에서 벗어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한 것은 다행스럽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문 원고 내용대로만 국정을 운영한다면 야당으로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당초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모두 연설과 일문일답 내용이 너무 달라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끝나버렸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마치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의 경제살리기 노력을 방해하는 것처럼 언급한 데 대해 “툭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버릇은 여전하다.”며 불쾌해 했다.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원내 비교섭단체들은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경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이 양극화 문제를 언급했지만 근본적 대책 마련 없이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해결책만을 나열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제구실 못하는 국회 윤리특위] 제소 봇물 17대국회

    [제구실 못하는 국회 윤리특위] 제소 봇물 17대국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여야간 제소 남발로 인해 또다른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17대 들어서는 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7개월인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회의원에 대한 윤리심사요구 3건, 징계요구 14건 등 모두 17건이 윤리특위에 제소되는 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임기 시작 7개월민에 17건 제소 이는 지난 16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이뤄진 제소건수와 맞먹는다.16대 국회에선 윤리심사 3건, 징계 16건 등 모두 19건이 윤리특위에 제소됐고, 이 중 윤리심사 3건과 징계 1건만 처리됐다. 나머지는 모두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물론 16대 윤리특위가 동료 의원 감싸안기와 솜방망이 징계로 제 구실을 못했다는 비판을 듣긴 했지만 여야가 적어도 윤리특위를 정쟁의 도구로는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15대 국회에서도 4년간 윤리심사 11건, 징계 44건 등 모두 55건의 제소 가운데 윤리심사 9건, 징계 13건이 처리됐고 나머지는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 처리됐다. 그러나 17대 들어서는 1년도 안돼 17건의 제소 가운데 7건이 처리됐고, 처리된 의안와 징계 수위를 놓고도 논란이 분분하다. 특히 국정감사장에서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을 공개한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에게 ‘경고’ 징계를 내린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박 의원은 11일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은 물론 소명 기회를 박탈하는 등 절차적으로도 하자가 있는 만큼 무효”라며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이의를 제기해 절차상 하자를 인정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박진 “소명 기회 박탈 문제있어” 박 의원은 이어 “검은 돈 수수, 막말과 폭언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 않던 윤리위가 성실한 의정활동에 대해 징계를 결정한 것은 징계 기준의 자의성과 윤리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17대 들어서는 여야 의원들간 정치적 공방도 제소대상이 되고 있다. 당사자간 유감 표명과 해명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윤리특위에 제소, 상대편 흠집내기에 혈안이 된 듯하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맞제소 역시 ‘감정섞인’ 정치 공방에서 비롯됐다. ●정치적 공방도 제소 대상 남 의원은 지난해 28일 운영위에서 박 의원이 “남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교육을 잘못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가슴이 있어야지 잔머리만 굴리면 안된다.”는 발언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윤리위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막말’에 대한 사과 대신 남 의원이 여야가 합의한 사안에 대해서도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인데도 그런 사실을 지적한 자신을 윤리특위에 제소해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맞제소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의도 IN] 손학규지사 “80년대 운동권식 사고가 오히려 수구”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손학규 경기지사가 청와대와 여당내 강경파들에 대해 “80년대 운동권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구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운동권 출신인 손 지사는 올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통합’과 ‘선진화’를 국정 운영 지표로 삼은 데 대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통합과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걸림돌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지사는 7일 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시대 흐름을 정확히 내다보고 미래를 대비하는 세력이 진보세력”이라며 “이미 민주화된 나라에서 아직도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결코 진보세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안에는 아직도 80년대 운동권의 이념과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력이 있는데 그들이야말로 수구세력”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로 나라를 잘 이끌고,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이라면 80년대에서 의식적 진화가 멎어버린 사람들부터 멀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당명’ 또 갈등 조짐

    한나라당이 당명 개정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 쇄신의 일환으로 이달 중 당명 개정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지만, 당명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당명 개정에 반대해온 영남권 의원들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서는 온건파 의원들까지 “당명 개정은 당 쇄신작업을 마무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박 대표의 사당화(私黨化) 기도”라는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온건·소장파들은 계파별 연구모임에서 구체적 입장을 정리한 뒤 한목소리를 내기로 함에 따라 당명 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만만찮을 것 같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푸른정책연구모임’(이하 푸른모임)은 8일 조기 당명 개정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의원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푸른모임 워크숍에서 당명 개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적으로 지금 당장 개정하는 것보다는 오는 4월 재·보궐 선거 등 정치적 일정을 봐가며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온건노선의 ‘국민생각’도 푸른모임과 비슷한 입장이다. 맹형규 의원은 “당이 진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고, 그런 뒤에 당명 개정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오는 17일 제주도 워크숍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최종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장파들도 “당의 체질 개선이 전제되지 않은 당명 개정은 국민 기만이나 마찬가지”라며 “껍질이 바뀐다고 내용물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소장파들은 “박 대표가 당 개혁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당명 개정에 올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이를 박 대표의 사당화 기도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명 개정을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당명 후보작을 7개로 압축, 최종 선정작업을 거쳐 빠르면 이달 중 당명 개정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무총장 김무성·정책위장 박세일 유력

    사무총장 김무성·정책위장 박세일 유력

    한나라당 차기 사무총장에 3선의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정책위의장에는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 비서실장엔 유승민 제3정책조정위원장이, 대변인에는 전여옥 대변인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주요 당직은 거의 다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전제한 뒤 당직 인선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잡힌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는 11일 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당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당직개편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당직개편인 데다 당 선진화와 당명 개정 등 당 쇄신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편 폭은 당초 사무총장·비서실장·대변인 등 일부 보직만 개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책위의장·여의도연구소장·정책조정위원장 등을 포함하는 대폭 개편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야 3龍’ 발빠른 대권후보 경쟁

    ‘야 3龍’ 발빠른 대권후보 경쟁

    한나라당 대권후보를 꿈꾸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3룡(龍)’의 발빠른 행보로 새해 벽두부터 당내 차기 주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당내 ‘3룡’ 가운데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박 대표는 당 개혁과 민생체험에 ‘올인’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달 중에 당명 개정과 당직 개편, 당 선진화 프로그램 마련 등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 작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당 체질 개선을 통해 정권 탈환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대선후보로서 당내 입지를 굳히겠다는 이중포석이다. 이와 함께 새해 벽두부터 주로 소외계층이나 민생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다.“최대한 몸을 낮춰 낮은 데로 임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박 대표는 6일 서울 대림동의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찾아 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 등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국가의 근로자들을 위로했다.7일에는 강원도 태백의 탄광지대를 방문, 현장체험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 시장과 손 지사는 당내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양측에선 박근혜 대표가 추진하는 당 쇄신작업이 자칫 ‘사당화(私黨化)’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시장은 최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위에 그치는 등 뒤처지는 기류를 보이자 연초부터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주요 당직자와 당 사무처의 중량급 인사를 자신의 ‘대선 캠프’에 합류시키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이춘식 정무부시장 교체설도 이런 맥락이다. 이성헌 제2 사무부총장과 수석부대변인을 지낸 은진수 변호사 등이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CEO형 리더’라는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손 지사는 새해 첫날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찾아 신년 인사를 했다. 특히 지난해 말 ‘4대 입법’ 협상과정에서 박 대표의 강경 기조에 실망, 박 대표 비토 조짐을 보인 당내 소장파와 일부 온건파들과도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개성공단을 방문, 남북 교류협력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던 손 지사는 이달 중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을 발표, 전향적인 대북정책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2일부터 10일간 프랑스·독일 등 유럽국가를 방문, 첨단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미래지향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소장·온건파 안티朴?

    “박근혜 대표에게서 이전의 참신하고 개혁적 마인드를 찾아볼 수 없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강경·보수화 움직임에 실망한 당내 소장·온건파 의원 10여명이 22일 워싱턴에서 만나 향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朴대표 개혁마인드 사라져” 회동에는 원희룡 최고위원과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의원 등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 대다수와 권오을·박진·임태희 의원 등 중도성향 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초 ‘강경 보수의 리더’임을 자처했던 최병렬 전 대표체제의 퇴진을 앞장서 이끈 데 이어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친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를 추대한 선봉장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 자칫 박 대표의 당내 지지기반은 중진과 영남권으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박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선 주된 이유는 지난해 말 4대법안 협상과정에서 박 대표가 보여준 보수적 대응과 김덕룡 원내대표와 빚은 갈등 때문이다. 특히 박 대표가 고비 때마다 김기춘·장윤석·이한구·유승민 등 강경 보수파들의 입장을 옹호한 데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22일 워싱턴회동 입장 표명 한 의원은 “국가보안법 협상에서 군대 얘기는 왜 하냐.”면서 “국보법이 없어지면 군대도 없어져야 하느냐는 식의 발상은 바닥을 드러낸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상임위에서 여야가 대부분 합의한 과거사법과 신문법조차 거부하면 협상과정에 참여한 의원들은 도대체 뭐가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이들은 협상과정에서 김덕룡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집중 포화를 받을 때 박 대표가 팔짱을 끼고 방관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쓰나미國 출신 불법체류자 출국뒤 재입국 허용

    법무부와 노동부는 5일부터 2월10일까지 지진·해일 피해국에서 온 불법체류 외국인이 가족을 만나러 가는 등의 목적으로 출국할 때,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특별 조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포함된 지진 피해국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 미얀마 등 6개국이다. 정부는 또 출국한 뒤 되돌아오려는 피해국적의 합법체류 외국인들은 출국 당일 공항이나 항구에서 재입국 허가(VISA)를 미리 받아 출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한시적 특별조치 기간에 자진 출국한 피해국의 불법체류자는 올해 고용허가제 구직자 명부에 최우선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코너에 몰린 DR

    코너에 몰린 DR

    한나라당 김덕룡(DR) 원내대표는 4대 입법 협상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실수를 범했다. 당초 한나라당에 유리했던 ‘3+1안’에 대해선 합의서조차 작성하지 못한 채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2+2’안에 덥석 서명한 것이었다.‘3+1’은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신문법은 연내 처리하고 사립학교법은 내년 처리하는 방안이다.‘2+2’는 국보법도 내년에 처리하는 것이다. 당내에선 이런 의문이 퍼졌다.“DR가 왜 대책도 없이 그런 합의에 서명했을까.” 김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수정 제의한 ‘2+2’안이 집중 논의됐고,DR를 포함한 몇몇 참석자들이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DR는 찬성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DR는 이어 원내대표 협상을 마치고 의원총회장으로 갔다. 의원들에게 합의문 사본이 배포됐고, 의원들은 격분했다.DR에 대한 원색적 성토와 공격이 줄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DR는 참다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DR는 2개 법안이라도 빨리 처리하는 편이 낫다고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들로부터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3+1’안이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파기된 데 대한 의원들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았고, 의원총회의 추인도 없이 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경솔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강경파 의원들은 “2+2안이 의총에서 부결된 것은 DR 불신임이나 마찬가지”라며 DR의 조기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DR로서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390분 마라톤회담… 성과 ‘불발’

    여야 4인 대표회담은 활동 종료시한인 27일 자정에 이르도록 마지막 1분까지 쥐어짜며 치열한 ‘마라톤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치고 말았다. 여야는 이날 애초 예정된 오전 회담이 취소된 뒤 그간의 회담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상대 당의 양보와 대안 제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다가 오후 5시30분에야 가까스로 머리를 맞댔다. 다시 열린 4인대표회담은 무려 6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긴박했던 회담 막판 1시간 밤 10시50분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이부영 의장과 10분 동안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나오자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회담장에서 나온 유 의원은 “(이 의장이)‘회담이 깨질 것 같다.’고 말하기에 그러면 깨라고 말했다.”고 말해 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전했다. 유 의원의 방문 소식을 접한 ‘240시간 의총농성단’의 임종인·유시민·이광철·정청래·정봉주 의원 등은 곧바로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혹시 ‘대체입법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타협할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유 의원은 회담장에서 나오자마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을 찾아 10여분 동안 얘기를 나누는 등 회담장 내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회담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던 정봉주 의원은 “술 마시고 있던 유 의원을 이 의장이 급하게 찾은 것이 이상하다.”면서 “일상적인 내용이라면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이나 이경숙 상임중앙위원 등을 찾았을텐데 청와대와 교감하고 있는 유 의원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합의문안을 조율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야,“협상 결렬은 네 탓” 공방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시당초 4대 입법에 대한 해결 의지도, 대안도 없이 ‘시간 끌기’ 전략의 일환으로 4인 회담을 이용했다는 것이 내부의 주된 분위기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4인 회담은 더이상 의미가 없고, 그럴 경우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4인 회담이 끝날 때까지 발설하지 않겠다던 회담 내용까지 언론에 상세히 공개했다. 사실상 ‘4인 회담’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그동안 4대 입법 연내 처리를 주장해온 강경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총 소집과 연내 단독 표결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등에 대한 내부 정리도 없이 4인 회담에 임하고 있다.”면서 “합의를 위한 의지와 노력도 없이 ‘결렬’ 운운하는 것은 4인 회담을 4대 입법 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려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와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잇따라 열어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에 대한 핵심쟁점에 대해 더이상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4자 회담 결렬 위기서 극적 재개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여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4대 입법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여야는 국민적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렵다. 전광삼 박록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종부세법안 재경小委 통과…與·野충돌 불가피

    부동산 부자들에게 고액의 세금을 누진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 법안이 2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재경위는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종부세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 양당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어 법사위에 이어 또다시 파행을 예고했다. 조세법안소위는 이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4명, 민주노동당 1명 등 5명의 찬성으로 한나라당이 연내 입법에 반대해온 종합부동산세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내년부터 보유 주택을 합쳐 국세청 기준시가 9억원이 넘으면 1∼3%, 소유 토지 가액을 합쳐 공시지가 6억원이 넘으면 1∼4%를 누진 과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소위 위원인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은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춘다는 조세정책 방향에 따라 부동산을 많이 가진 특정계층을 빼고 전국적으로 60∼70%의 국민들은 오히려 세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소위는 이날 연내 입법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내년 2월로 처리 시기를 늦추자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와 함께 재경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내년 1월 이후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과세토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이전 부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금지하는 부칙조항을 삭제한 조세심사소위의 결정을 번복, 부칙조항을 다시 넣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세금을 안 물리게 됐다. 재경위는 이날 소급과세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맞서자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제안으로 부칙조항을 원상 회복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출석의원 22명 가운데 18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과세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 과세한 전례가 없어 올 연말까지의 불법 정치자금은 법적으로나, 관행적으로나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된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대표 ‘정무지원단’ 신설

    한나라당은 빠르면 오는 30일 당 기구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4·15총선 및 7·19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데다 ‘박근혜 대표체제 2기’를 뒷받침하게 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구 개편안과 관련,“현행 소국·소팀제를 대국·대팀제로 전환하는 쪽으로 대략적인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 기구 개편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무총장 산하에 정무지원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대표 및 총장 보좌기능을 대폭 부여함으로써 박 대표체제를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무지원단은 당 안팎의 전략·정보·정무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정국 현안 분석 및 기획과 정보수집 활동 외에도 당 지도부와 평의원간 의사소통 창구역할을 맡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무총장 산하의 8개 국·실이 5개 국·실로 축소, 조정된다. 전략기획본부와 전국네트워크본부는 기획조직국으로, 커뮤니케이션본부와 디지털정당본부는 홍보국으로, 운영지원본부와 재정국은 총무국으로 각각 통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년 한국 정치는 어느 때보다 인물의 부침이 심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대통령 탄핵,4·15총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위헌 결정 등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핵폭탄급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내로라던 정치권의 별들이 그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그들의 빈 자리는 새로운 별들로 채워졌다. ■ “격랑에 휩쓸려” 떨어진 별들 지난 2002년 대선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내로라던 정치인들이 잇따라 소환됐다. 열린우리당에선 대표를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해 이상수 전 사무총장, 이재정 전 의원, 한나라당에선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김영일·박주천 전 사무총장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한나라당 최돈웅·신경식·박명환 전 의원, 민주당 이훈평 전 의원 등도 영어의 몸이 됐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 이후 ‘깨끗한 정치’가 국민적 요구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재기의 기회조차 얻기가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민주당의 발의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가세해 3야(野)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한 대통령 탄핵은 불법 정치자금 수사보다 더 큰 후폭풍을 동반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4·15 총선의 벽을 넘지 못해 국회를 떠나야 했다. 경호권 발동으로 표결 처리를 용인한 박관용 국회의장도 여당 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불명예 이임식’을 가져야 했다. 조 전 대표는 집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두문불출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도 가까운 친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며 내년 4월 수도권이나 경남지역 재·보선 출마를 모색 중이다. 홍 전 원내총무도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하거나 원외에서 ‘뉴라이트’ 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직후 실시된 4·15 총선은 민심에 반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심판이 내려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탄핵의 승리자’였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 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를 비롯해 정균환 전 원내총무, 추미애 전 의원 등 쟁쟁한 중진들은 탄핵 역풍에 무참히 무너졌다. 한나라당 전용학, 자민련 정우택·정진석 전 의원 등 전도양양한 ‘젊은 피’들도 탄핵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들은 내년 4월의 재·보선이나 다음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삼두마차로 ‘천·신·정’ 체제를 구축했던 정동영 전 의장은 총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의장직 사퇴와 함께 여권의 대선주자로서 결정적 상처를 입었다. 신기남 전 의장도 부친의 ‘친일 전력(前歷)’과 그 사실을 감춘 거짓말로 여론의 비난을 자초하며 도중 하차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젠 우리시대” 떠오른 별들 새별 그룹의 선봉엔 박근혜 대표가 있다. 총선 때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을 ‘기적’처럼 구해냈다. 탄핵 역풍과 불법대선자금으로 침몰 직전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박풍(朴風)’을 등에 업고 재건에 성공했다.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열린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전화위복’의 케이스다. 일각에선 ‘어부지리’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구나 부러워하는 ‘복장(福將)’인 셈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신기남 전 의장이 부친의 친일 전력 논란으로 물러나자 지난 8월부터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의 수장이 됐다. 내친김에 재·보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시도하려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데다가 4자회담 결과에 당내 불만이 큰 것도 부담스럽다.‘복(福)’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탄핵 때 2개월여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의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위를 질주하면서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실세총리’,‘소신총리’로 자리매김됐다.‘차떼기당’ 발언으로 한때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행정총리’에 머물지 않고 ‘정치총리’ 행보를 보이면서 설화를 입기도 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소신파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 6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노 대통령을 겨냥해 “계급장을 떼고 논의하자.”고 말한 데 이어 지난달 국민연금의 연기금 투자문제를 둘러싸고 ‘항명’파동을 겪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을 구우면 새까매진다. 판을 갈아야 한다.”,“좌파가 아닌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 짝퉁을 갖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등 잇따른 ‘말말말’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독설’을 내뿜는 여야 대변인들도 개인 어필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과의 말싸움에 일단 승리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과 치열한 설전 중이다. 김 대변인도 이철우 의원 북한 노동당 가입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성경에 나오는 인물 ‘유다’로 표현하는 등 독설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면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으로 구속됐거나 중간에 풀려난 사람들이 사면·복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여권은 공식적인 거론은 자제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르익은 듯하다. 야당도 내심 공감대가 형성된 기류다. 대사면이 실행될 경우 열린우리당 쪽 대상의 중심에 정대철 전 의원이 있다. 노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이자 창당 주역인 정 의원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지난 10일 만기출소한 노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도 대상이다. 출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안씨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했을 정도로 아직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자랑한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체류로 급선회했다. 특히 최근 최장집 교수가 강연연사로 나선 ‘고려대 386’ 송년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주목을 받았다. 복역중 풀려난 뒤 미국 유학중인 이상수 전 의원도 귀국,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1주일정도 체류할 계획이지만 해외연수 기간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복권설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불법대선 자금과 관련, 야당도 자유로울 순 없다. 사면·복권 이야기를 오히려 더 반기는 눈치다. 당 지도부는 이번 기회에 대선자금을 다루다가 옥살이를 한 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한화로부터 채권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감중인 서청원 전 대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구속된 최돈웅·김영일 전 의원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으로부터 500여억원을 받고 복역중인 서정우 변호사도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 정부’실세였던 권노갑·박지원씨도 은전이 베풀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보법 23일부터 본격 절충

    국보법 23일부터 본격 절충

    여야는 21일 4인 대표회담을 통해 임시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일단 ‘윈-윈’을 이뤄냈다. 양측은 실리와 명분을 주고받은 ‘절묘한 조합’을 도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대한 협조를 한나라당으로부터 얻어냈다.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양보받았다. 대신 ‘회기 내 처리를 위한 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완의 합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합의 처리’와 ‘회기 내 처리’를 동시 달성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폭을 좁히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상황이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양립하는 양당 내부의 속사정이 걸림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마라톤 회담’에 임했다. 하지만 회담 결렬 시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여론의 비난을 우려한 때문인지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양당 의원총회에서 협상 전권을 위임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회담에 앞서 여야가 국가보안법의 연내 처리를 유보하는 대신, 나머지 법안은 연내 처리한다는 이른바 ‘3+1 방식’이나 국보법에 또 하나의 쟁점법안을 포함시켜 연내 처리를 유보하는 ‘2+2 방식’으로 절충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4대 입법을 분리하지 않고 한데 묶어 합의했다. 표면적으로는 4대 입법의 연내 처리를 주장했던 여당의 입장이 100%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회기내 처리’ 합의문구에 앞서 ‘합의처리’라는 문구를 넣는 데 성공함으로써 ‘2+2 방식’에 버금가는 실리를 챙겼다. 결국 열린우리당이 회기내 강행 처리를 주장하더라도 ‘비토권’을 확보한 셈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 사이에서는 “여차하면 4개 법안 가운데 하나도 연내에 처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4대 입법이 연내 처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도 4대 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안될 경우는 해를 넘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측은 4대 법안 외에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예결위 상임위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상임위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가보안법은 23일 오전 10시 4인 대표회담에서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파행 국회의 정상화를 이끌어낸 ‘4인 대표회담은 여야의 새로운 협상모델로 등장했다. 기존 여야 영수회담과 달리 여야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2명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여야 협상의 ‘최종 출구’ 성격을 지닌 협의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4자회담 예산·파병 처리용?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장기간 파행 운영돼 온 임시국회가 비로소 정상화 계기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4대 입법’ 처리문제를 지도부에 위임키로 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4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강경파의 불만과 불신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데다 향후 협상과정에 산재해 있는 갖가지 걸림돌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은 여야 합의 아래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야 불신이 첫 걸림돌 여야는 그동안 수차례 원내 협상을 벌였고, 번번이 합의안을 파기하곤 했다. 그때마다 상대가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정기국회 때 국가보안법을 법사위에 단독 상정한 것도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여야는 당초 정기국회에서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이 공정거래법 표결 처리를 약속하고도 본회의 불참으로 무산시키자 국보법 상정을 강행했다는 게 열린우리당 주장이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번 ‘4자 회담’ 역시 서로에 대한 감정만 악화시킨 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4자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또다시 파국을 맞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입법 처리까진 아직 먼길 ‘4대 입법’에 대한 여야 협상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법안의 처리 방식이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을 개별 상임위에서 법안별로 협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곧 법안별로 여야 협의를 벌이되 접점을 찾지 못하면 표결로 처리하자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가 아닌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고, 포괄적으로 합의처리하자는 입장이다.4대 입법과 관련,“합의 없이 표결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표결시 수적 열세를 감안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4자 회담’에서는 4대 입법에 대한 처리 방식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대표의 ‘4대 입법 합의 처리’ 요구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느 선에서 받을 것인지,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방침을 한나라당이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가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 ●지도부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문제 원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전면에 부상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의견 접근을 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의해 묵살된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386 등 재야 출신 강경파들에 치여 소신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양측은 “우리 내부에는 이견이 없다. 저쪽이 문제”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여당의 경우 4대 입법 협상을 지도부에 일임했지만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국보법 연내 폐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재야파가 별도 모임을 갖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간에 여당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이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A 유기준 의원 ←Q 강창일 의원 한나라당은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할 의지가 있나. 대체토론과 공청회를 거쳤고, 법안심사 소위까지 통과했는데 언제까지 심의를 하자는 것인가. -과거 청산에 반대한 적 없다. 조사는 하되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고, 인권 침해 등 부당한 피해가 없어야 하며, 국민 갈등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과거사기본법이 민족 정기를 확립하고, 국가의 도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법임을 부정하는 것인가. -열린우리당은 산적한 민생문제와 미래의 먹고 사는 문제를 제쳐두고 왜 과거에만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과거사법을 통해 한나라당이 과거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칠해 반한나라당 여론을 조성하고, 특정 정치인을 모해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현대사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법안’은 행정자치위원회가 아닌 교육위에 회부됐는데 코미디 아닌가. -과거청산법안을 행자위에서만 다루고 처리하라는 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위원회에서든 논의될 수 있다.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다. 과거 청산 대상 또는 범위에 민주화운동을 가장한 친북 이적활동을 포함하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한때 김일성 부자의 주체사상을 떠받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일부는 사상 전향도 없이 권력의 핵심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과거사법을 통해 과거 정부를 가해자로 몰아 국가 해체를 기도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위원은 당연히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 아닌가. 학술원장이 임명해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논거는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안에 따르면 진실과화해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4인을 포함한 13인의 위원을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했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선임된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왜곡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위원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조사권 강화는 진실 규명에 필수불가결한데 동행명령 제도를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논거가 무엇인가. -친일진상규명법에서 법관이 아닌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헌법 제12조 제3항의 영장주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위헌이다. 여당도 위헌성을 인정하고 최근 제출한 과거사법(진실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제27조에는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찰청에 압수·수색·검증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며 국무총리에게 국무회의 의안 제출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거부해야 하는가. -진실과화해위원회 구성·운영과 관련해 추정 예산이 291억원이고 ‘친노(親盧)’ 그룹을 위한 새로운 고위직 일자리 130개가 생긴다. 조사 대상을 넓히고 보상까지 하면 수천억원이 더 들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데 경제 회생에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A 강창일 의원 ←Q 유기준 의원 여당이 과거사 문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 -민생과 개혁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균형 있게 둘 다 추진해야 한다. 민생을 팽개치고 과거사 진실규명을 우선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민족·반민주·반인권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정리해야만 진실의 바탕 위에서 화해와 국론통합이 가능하다. 과거사 정리를 안 하면 도리어 국론이 분열된다. 과거사법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국정 우선순위를 조정하도록 건의할 생각은. -열린우리당은 1인 독재정당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1인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정당인지 되묻고 싶다. 과거청산관련법은 7000만 민족이 부여하는 역사적 과제다. 한나라당에 과거에 뿌리를 둔 죄과가 많은 정당으로 이미지를 덧칠하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 지도자를 흠집내려는 것 아닌가. -광복 이후 60년 묵은 역사적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다. 한나라당이 반민족 반민주 정당이 아닐진대 진실 규명과 화해에 앞장서 동참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반민족 반민주 행위 진실을 규명하면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왜 흠집이 난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안 되며, 대권후보 1인 때문에 7000만 민족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 한나라당은 과거사 조사에 반대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두개의 법안은 위헌, 위법적인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위법 소지가 있는 법안이라도 단독처리해서 조사해야 된다는 입장인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진 억지임을 밝힌 바 있다. 대국민 언론전 대신에 위헌 위법 소지를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토론에 참여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 바 있다. 역사는 특정 권력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학자에 의해 조사 연구를 통해 해석돼야 한다. 특정 권력하에 법으로 권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위원회를 만들고 정치적 의도에 의한 역사 조사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여당의 법안은 모두 대통령소속의 위원회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들에 의해 조사가 진행되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 법안은 위원회를 학술원 산하에 두고, 위원을 학술원장이 임명하게 하여 역사의 평가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게 하였다. 야당안에 따라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어떤가. -역사 평가나 연구는 당연히 학자 또는 연구자의 몫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진실규명과 화해, 즉 과거 청산이다. 과거 청산은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의 권위를 가지고 진실규명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학자들의 연구나 평가에 맡기는 것은 진실 또는 진상 규명이 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인 것은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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