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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한 사르코지”

    “오만한 사르코지”

    │파리 이종수특파원│‘거만한 사르코지’ 니콜라 사르코지(얼굴)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 엘리제궁 오찬에서 미국·독일·스페인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을 폄하한 사실이 보도된 뒤 유럽 언론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엘리제궁 측은 즉각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가장 반발이 심한 나라는 스페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에 대해 “매우 총명하지는 않다.”라고 혹평한 것으로 보도되자 스페인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르코지를 비판했다. 일간 ABC는 사르코지에 대해 ‘오만함의 복합체’라고 꼬집었다. 스페인 언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스페인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 그의 발언은 국빈 방문을 준비하는 데 최선의 방책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르코지의 발언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보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1면 머리기사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둔하고 성숙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더 타임스마저도 우파인 사르코지에 대해 날을 세웠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오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두 달 전에 대통령에 선출됐고 장관을 해본 경험도 없어 여러가지 면에서 입장이 불투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독일 경제가 위가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와 같은 편에 섰다.”며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실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오찬에 참석한 프랑스 의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중도파 상원의원인 장 아르튀는 “외국 정상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드 뤼기 녹색당 의원은 “기사에 잘못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발언을 둘러싼 파문은 프랑스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사회당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이 18일 “스페인의 사파테로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을 사과했다.”고 밝히자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vielee@seoul.co.kr
  • 사르코지 또 막말 파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바마는 우유부단, 사파테로는 무디고, 메르켈은 프랑스의 코트 깃에 매달려” 거침없는 어투로 유명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엔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을 여과없이 평가해 구설에 올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사르코지 대통령이 16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가진 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각국 정상에 대해 여과없는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이날 최근 주요 20개국(G20) 런던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 등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결단성이 없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폄하했다. 사르코지는 “오바마는 예민하고 매우 총명하고 카리스마도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두 달 전에 대통령에 선출됐고 장관을 해본 경험도 없어 여러가지 면에서 입장이 불투명하고 의사 결정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의 이 같은 평가는 내무·재무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된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에 대해서는 “그는 매우 총명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또 사파테로 정부가 프랑스에 이어 공영방송 광고를 폐지한 것에 대해 “그들이 누구를 본보기로 삼는지 아느냐?”라며 자신의 정책을 모델로 했음을 은연중에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 정치계의 라이벌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독일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G20 회의에서 나와 같은 편에 섰다.”며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유럽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엘리제궁은 이달 말 사파테로 총리의 프랑스 방문을 의식한 듯 “스페인 총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AFP통신은 이날 참석했던 의원 3명에게 확인한 결과 사르코지는 분명히 관련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 농업전시장에서 자신의 악수를 거부하는 한 농민에게 “꺼져라 이 머저리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녹화되는 등 거침없는 말투로 자주 도마에 올랐다. vie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외정책 국민이 동반자 되도록/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대외정책 국민이 동반자 되도록/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국가는 외부의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외정책은 이러한 국가이익과 직결되며, 국민은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대한 결정은 물론 집행 이후의 평가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4월 초 한반도 평화와 금융안보를 둘러싼 중요한 정책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아쉬움이 많다.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밀어붙이는 북한을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런던회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월남파병과 언론탄압에는 침묵하면서 비곗덩어리 갈비에 대해서는 핏대를 세우는 자신을 향해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했던 한 시인의 독백과 많이 닮았다. 물론 국민은 월터 리프먼의 말처럼 “연극이 시작된 이후에 들어와서 연극이 끝나기도 전에 나가는 관객”일 수 있다. 그러나 구경꾼에 머물면서 작은 일에만 분노하는 국민은 정부를 포함한 기득권층과 언론에 의해 조장된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의 정치참여를 가능하면 배제시키고자 하는 정치권과 제4부의 권력으로서 정치적 행위자가 된 언론에 의해 국민들이 구경꾼으로 전락했다는 말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와 G20 회담을 다룬 서울신문의 보도를 통해서도 이런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문제에 있어 서울신문은 많은 공을 들였다. 발사 전에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유엔과 한·미·일의 대응전략 및 향후 전망을 다루었고, 발사 이후에는 관련 국가들의 동향과 남북관계 파장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반응을 전했다. “로켓 발사 대응, 정부 단호하고 침착하게”와 “국제공조만이 북 재도발 막는다”는 사설과 “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칼럼도 게재했다. 그러나 북한이 2006년 핵실험을 강행하고 로켓을 발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던 미국 주도의 국제안보체제와 북한의 국내 정치는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하와이대의 서대숙, 조지아대의 박한식 등 대안적인 시각을 가진 권위자들도 발언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웠다. 관전평에 머무르는 한편으로 회담의 주요 의제와 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G20 보도도 다르지 않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 문제를 다룬 경우는 “이 대통령, 금융위기 극복 글로벌 행보”, “G20, 경기 해법 동상이몽” 및 “‘경기부양→금융규제 공조’ 한발 물러선 미국” 관련기사에 그쳤다.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룬 것도 “이 대통령, 오바마 확고한 공조 보여달라”와 “G20 합의 성과 각국의 실천에 달렸다”에 불과했다. 이 회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외부 칼럼도 없었다. 그로 인해, 지난 11월 워싱턴 회담과 달리 한국 정부가 왜 금융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지, 미국의 국가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다른 상황에서 한·미간 공조강화만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 중국과 브라질 등이 제안한 신금융체제 논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등은 거의 다루지 못했다. 물론 북한에 대한 감정적 평가와 G20에 대한 무관심이 전적으로 언론보도 탓만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이 ‘건전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이르도록 돕고, 정책담당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여론에 귀 기울이게 하고, 나아가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는 데 있어 언론은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국민을 대외정책의 주변인으로서가 아닌 성숙한 정치적 동반자로 대접할 때 언론도 전문적 정보중계인으로서의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 [열린세상] 자유무역인가, 보호무역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자유무역인가, 보호무역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4 월 초 런던의 G20 정상회담을 보노라면 보호무역은 어느덧 만인이 반대하는 가히 범죄에 가까운 무엇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말할 것 없고, G20을 주재한 영국의 총리와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다. ‘보호무역주의’는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여기에 반대한다. 지구촌이 이렇게 같은 생각이면 무슨 문제가 생기겠나, 일순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 꺼풀만 벗기면 예의 그 본모습이 드러난다. 최근 보기 드문 말의 성찬을 이룬 G20회담만 해도 그렇다. 서로들 경제 위기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 진정성이 어느 정도고 또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른다. 자유무역과 ‘천하에 몹쓸 놈’ 취급을 당하는 보호무역 사이만 해도 그렇다. 이 문제를 다루어 본 진지한 연구자라면 그 누구도 둘 사이에 서열을 매기거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음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그때그때 누가 센가에 따라 그저 모른 척 따라갈 뿐이라는 것도 말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한국이 자유무역 덕에 성장했던가. 한국경제의 놀라운 고속성장이 수출에 기대어 가능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의 대외경제 정책이 자유무역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철저한 보호주의 아래 단지 자유무역에 기생하고 이를 이용해 먹었을 뿐이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대한민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연하는 것도 참 낯 뜨거운 노릇이다. 미 국 컬럼비아대학의 J 바그와티 교수는 자유무역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작년 ‘통상 시스템의 흰개미떼’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여기서 자유무역과 세계화 열혈 지지자인 그는 FTA 곧 ‘자유무역’협정을 국제 자유무역을 갉아먹는 ‘흰개미떼’라고 힐난한다. 심지어 이를 국제통상 시스템의 ‘매독’ 같은 존재라고 하였다. 아니 자유무역협정이 자유무역의 ‘매독’이라는 말이다. 그에 따르면 ‘자유무역’이라는 말만 참칭하는 것이지, 모든 ‘자유무역’협정은 그 가입국이 아닌 제3국에 대한 차별대우를 필연적으로 포함하는 것이기에 결국 그것은 가입국은 물론이고 세계경제에 해악을 미친다는 것이다. 바그와티 교수가 들이대는 또 다른 근거 역시 만만치 않다. 지적재산권 보호, 노동 및 환경조항과 같은 ‘무역과 무관한’ 조항들이 ‘무역관련(trade-related)’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WTO는 물론이고 최근의 모든 FTA에 포함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지재권이란 것이 사실 자유무역과는 무관한 로열티 수금에 불과하고 노동·환경 조항이 상대국의 수출단가를 올리기 위한 일종의 변형된 ‘수출 보호주의’라는 그의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유럽에, 엄청난 규모의 만성적 지재권 적자국가인 우리가 FTA에 이 조항을 넣고도 ‘제도선진화’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보호무역주의라 해도 과거처럼 그렇게 ‘무식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 르몽드지 자매지인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대표적인 유럽의 진보적인 월간지다. 이 월간지가 마음먹고 지난 3월호를 보호무역주의 특집으로 꾸몄다. 4월의 G20을 겨냥한 것이다. 요지인즉 어차피 보호무역주의는 이제부터 대세다. 그러므로 유럽연합 공동의 수입관세를 부과해 이를 사회적 약자나 생태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유래된 유럽 노동자들의 임금 디플레를 방어하기 위해서 일정한 보호가 불가피하고 또 그래야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중적 구매력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결국 그렇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아마 최선의 방도는 자유무역 엄숙주의라기보다, 그 불가피성을 승인하는 지혜라 하겠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보호무역은 피할 수 없다. 그 이름이 무언가는 중요치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열린세상] G20 정상회담 이후의 쟁점과 과제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G20 정상회담 이후의 쟁점과 과제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계경제의 85%를 담당하는 20개 국가 정상들이 지난 2일 런던에서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에 합의했다. 핵심은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와 경기부양이다. 금융규제 강화 방안은 헤지펀드 등 전체 금융기관 감독을 담당할 금융안정위원회 설립,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 발표, 왜곡된 평가로 무용론이 제기된 신용평가기관의 등록의무제 도입, 1조 1000억달러 규모로 국제통화기금 등의 재정 확충과 재정지원 금융기관 경영진에 대한 보상체계 개편 등이다. 경기부양책은 보호무역주의 반대, 2010년까지 5조달러의 재정지출과 경제난이 심각한 개도국과 동유럽 국가 지원을 포함한다. 각국의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이고 증권시장은 폭등했다. 규제강화가 국제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1930년대 같은 대공황은 피하게 됐다는 안도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쟁점과 과제가 남아있다. 금융기관의 최저자기자본비율 인상은 건전성 회복의 핵심이자 경영진 보상체계 개선의 지름길이다. 이 비율을 낮게 유지한 것이 고배당과 고성과급의 근거인 동시에 부실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출회수나 추가대출 회피를 우려해 경기회복 시까지 유예됐다. 그때까지라도 재원을 확충해 대출을 하겠다는 은행을 선별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불불능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재정지원의 대가로 주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강력히 요구했던 국제통화질서의 개편도 쟁점이다. 무역과 재정의 이중적자 누적과 대규모 발권으로 달러화가 전과 같은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타협안으로 달러, 유로, 엔, 인민화폐, 루블 등을 묶은 새로운 세계통화를 만드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화폐의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국제정치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추가 경기부양을 개별국가의 판단에 맡긴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국제적 조율이 없으면 이웃국가의 경기부양책에 편승하고 자국의 노력은 최소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부양책을 지구온난화 방지 등 글로벌 과제와 연계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번 합의가 세계경제 위기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정상회담 전에 세계생산의 4% 이상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집행되기 시작해 경기전환의 가능성을 높이고는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이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독일, 한국 등 미국 소비시장에 특화된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들이 자국의 내수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세계경기 회복의 관건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합의된 5조달러가 계획대로 집행될 경우 빨라야 내년에야 국제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융시장 개혁방안은 국제적 구속력이 없어 각국의 법과 제도에 반영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설득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 경영진의 보상체계 개편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저항 등으로 머뭇거리고 있다. 요컨대 이번 합의는 단기성과보다는 세계경제의 핵심국가들이 합의를 통해 위기대응책을 신속히 제시하는 능력을 보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효과가 더 크다. 신뢰 회복을 구체적인 효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은 각국의 조속한 합의이행이다. OECD가 정상회담 직후에 조세피난처 관련 블랙리스트를 발표한 것은 긍정적인 징후다. 한국 정부도 투자와 무역에 더해 금융도 보호무역 저지대상에 포함시킨 성과를 디딤돌로 삼아, 차기 의장국으로서 합의이행에 솔선수범해 국제공조를 주도해야 할 터다. 자본대비 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실을 극복하고, 내수를 강화해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변화시켜 금융과 실물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고용문제도 조속히 해결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북핵문제 6자회담 통해 해결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현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태국의 유력 영자지인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으로, 북한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는 단호하고도 일치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 2, 3일 안에 북한 로켓 발사 대응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안보리를 중심으로 관련 조치가 논의되는 만큼 아세안 차원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와 관련, “G20에서의 약속과 합의가 제대로 지켜진다면 세계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해 세계 경제의 3대 축으로 성장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아세안은 한국이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추진해 나가는 중심에 있다.”면서 “역내(域內) 아시아 국가들도 ‘아세안+3’를 확대해 점진적으로 하나의 경제 협력권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이번 회의 의장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7~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투자부문 협상이 완료된 것에 대해 “역내 투자뿐만 아니라 자유무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피싯 총리는 “한국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과 저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올해가 ‘태국 투자의 해’인 만큼 이른 시일내 한국내에 투자청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한 뒤 메인 이벤트인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 지지도와 현실의 난관/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 지지도와 현실의 난관/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큼 안팎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치 지도자도 드물다. 미국의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월20일 취임식 때보다 더 높아졌다. 지난 9일 현재 평균 60.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2월 말 발표된 해리스 인터랙티브의 발표에 따르면 유럽 각국에서 70(영국)~88%(프랑스)의 매우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에서는 방문국마다 대대적인 환영인파가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40대의 젊은 첫 흑인 미국 대통령 부부에 유럽인들은 환호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해 겸손하고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려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높은 호감도 내지 지지도만 놓고 보면 미국의 대외정책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국제 현안들은 오바마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감도와 미국 정책에 대한 지지도와는 별개라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실감케 한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이 1조 10 00억달러를 국제통화기금을 통해 풀기로 했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이 원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조기에 종결짓기 위한 추가파병 요청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전투 병력의 추가지원 대신 군대 훈련인력 5000명 지원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이를 두고 미국의 보수 논객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성과없는 ‘사과 외교’라고 오바마의 첫 유럽순방을 평가절하하기에 급급하다. 더욱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문제로 외교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두 나라 모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적인 외교의 대상으로 선언했던 나라들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단합된 대응 도출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쳤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에 참여하기로 발표한 지 하루만에 이란은 첫 핵연료 생산공장 개장을 선언하며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북한과 이란 문제는 모두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우려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매우 높이 두는 현안이다. 두 나라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공위성을 시험 발사했다. 현재 미국인 여기자들이 간첩 등의 혐의로 억류돼 있는 것도 닮았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다자가 참여하는 협상이 진행중인 것도 비슷하다. 두 나라는 오바마의 대응을 봐가며 다음 패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 북한과 이란, 아프간과 파키스탄 문제만 해도 이렇듯 손이 비질 않는데 소말리아 해적에 미국인이 납치되는 전례없는 일까지 겹쳤다. 악재가 겹치면서 일부에서는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이 취임 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6개월 안에 최대의 국제적인 위기를 맞을 거라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현재의 상황이 바이든 부통령이 ‘예언’했던 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타래처럼 꼬여가는 국제정치 상황은 어려운 미국 경제 상황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을 시험하고 있다. 안팎으로 과제가 산적한 지금이 한국에는 기회일 수 있다. 말로만 한국과 미국간 21세기 전략적 동맹을 운운하기보다 동맹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때다. 험난해 보이기만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 문제도 의외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오는 6월16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시간은 두달여. 갈 길이 바쁘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방한한 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G20 세계금융정상회의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만난 횟수는 50회 정도이다. 한국·미국에서건, 아니면 이번과 같이 제3국에서 만난 것이건 다 합한 것이다. 정상회동은 대부분 양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이루어지거나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했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회동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박정희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걸친 채 케네디가 묻지도 않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 5·16 이후 반 년도 지나기 전 이루어진 박 의장의 방미는 자신의 좌익 경력에 대한 의심을 씻고 쿠데타 성공을 보장받고자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케네디에게 패배한 닉슨이 개인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닉슨은 1969년 취임 뒤 열린 정상회동 참석차 방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 환영 인사를 공항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제 별장에 박 대통령 일행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기다리지 않게 했다. 당연히 오찬도 만찬도 없었고 답방도 없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취임 1주일 만에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취임식 후 정상회동으로는 가장 빨랐던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1988년 10월에 미국을 찾아 레이건 대통령과 만났다. 같이 보수적인 정상 사이의 회동은 상대적으로 더 발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1993년 7월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에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2001년 3월 방미하여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부시는 김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으로 인한 이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5월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시를 만나러 방미했다. 역시 북한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부시는 노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칭했다. 이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만약 53년 전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시달렸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4월부터 11월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을 무려 네 차례나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과거보다 발전된 전략적인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2009년 1월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첫 정상회동이, 런던에서 일과 동반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용이라면 실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 대통령과 부시 사이에 형성된 긴밀하고 애틋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추구하던 전략적인 한·미동맹이 공허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가 무색하게 미국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발사체 실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현상태대로라면 한·미 FTA가 통과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예 한·미 FTA에서 자동차 교역 문제가 핵심 이슈라며 재협상 요구를 분명히 했다. 목하 오바마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재정비 중인데 이 대통령이 외국 유력신문에 대놓고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 “대기업 고임금 바로잡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대기업은 이번 기회에 고임금 구조를 바로잡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경제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현재 경제난 속에서도 고환율 덕분에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져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투자와 관련, “2·4분기(4~6월) 전망이 좋아지면 기업들이 업종에 따라 투자를 앞당겨 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 새로운 투자 없이 일자리를 지키고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노사 질서는 확실히 개선되겠지만, 신뢰의 노사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G20 금융정상회의 성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어제 (여야) 3당 대표를 만났고 최고위원들도 만났지만 제일 중요한 게 경제단체”라며 금융정상회의에 대한 경제인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참가국들이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등에 합의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신흥국 유동성이나 무역금융 지원 등이 잘됐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월드이슈] 아소의 승부카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상 최대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7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11조~14조엔(약 148조~189조원)에 이르는 재정지출 규모를 경기부양자금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DP 2%’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에서 주요 각국에 경기자극을 위한 수치 목표로 제시한 기준이다. 따라서 이달 말 황금연휴 직전 국회에 제출될 올해 추경예산안은 10조엔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1998년 제3차 추경예산안의 7조 6380억엔이 최대 규모였다. 아소 총리는 경기부양책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비정규 노동자의 새로운 안전망 구축 ▲기업의 자금조달 대책 강화 ▲태양열 발전의 대폭 확대 ▲간병·지역 의료에 대한 국민의 불신해소 ▲지자체의 지역 활성화 노력 지원 등 5개 항목을 강조했다. 특히 공공사업의 지자체 부담을 덜기 위해 1조엔 규모의 교부금을 조성, 휴업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고용조정지원금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세제 개정에 있어서는 주택 구입을 조건으로 증여세를 감면할 예정인데, 이는 아소 총리가 특별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 고령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 1500조엔의 개인금융자산을 내수확대로 연결시키려면 이를 젊은 세대에게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증여로 주택이나 환경대응차 등을 구입하면 증여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신중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차기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부유층 우대 정책으로 비난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금년도 추경예산안과 세제개정법안 등을 오는 27일 국회에 제출해, 새달 중순 중의원에서 가결할 방침이나, 야당의 반대로 심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아소 총리는 야당이 추경예산안에 반대할 경우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수 있음을 시사, 이번 경기부양책이 차기 총선거와 맞물려 향후 일본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kpark@seoul.co.kr
  • ‘블랙’ 조세피난처 4곳 ‘회색국’으로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의 약발(?)이 벌써부터 먹히는 걸까.AFP통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 조세기준을 지키지 않는 국가군’에 포함시켰던 코스타리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우루과이 등 4개국이 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국가들은 조세정보 교환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한 단계 낮은 ‘회색국가군’에 포함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일 G20 정상들이 비협조적인 조세피난처를 파악해 규제하기로 합의한 직후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 ‘조세정보 공유’를 기준으로 나눈 이 리스트에는 코스타리카 등 4개국을 ‘국제 조세기준을 지키지 않는 국가군’에 포함됐으며 조세피난처 논쟁을 불을 지핀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등 38개국은 ‘회색국가군’으로 분류됐었다. 국제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 ‘모범 국가군’으로는 한국과 미국 등 40여개국이 꼽혔다.4개국이 꼬리를 내린 것은 G20 정상회의로 촉발된 조세피난처에 대한 국제적 압력에 거세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더이상 어떤 지역도 OECD에 의해 통제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무척 만족스럽다.”면서 “이것은 조세 피난처 문제가 상당히 진전을 이뤘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시론] 무리수 안 둔 한·EU FTA협상/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시론] 무리수 안 둔 한·EU FTA협상/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관세환급이 지난 4월2일 영국 런던에서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딜브레이크(협상타결 실패요인)가 되었지만, 딜브레이크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서는 협상 타결 실패인가 아니면 타결 지연인가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밖에 없고, 딜브레이크도 최종타결을 위한 수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협상 자체가 순탄했고, 양측 협상팀간 의사교환 및 상호신뢰도가 높아 남은 이슈에 대해 합의도출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둘째, 지난 2년 동안 양 지역간 FTA 논의에 투입한 인적·물적 비용이 만만치 않고, 지금까지의 논의를 없었던 것으로 하기 어렵다. 셋째, 지난 1990년대 이미 EU는 동아시아와의 긴밀한 경제관계 형성을 중장기 통상외교 전략으로 수립했고, 한·EU FTA는 이러한 전략의 사실상 출발점이다. 넷째, 한·미 FTA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제2차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미 FTA 이행 검토를 제안함으로써 오는 6월 한·미 정상회의에서 한·미 FTA가 공식의제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EU가 우리나라와의 FTA를 깨기는 어렵다. 일부에서는 협상 초기부터 제기된 초민감 이슈를 그대로 두고 지금까지 양측이 협상을 진행해 온 배경에 대해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통상협상에서 종종 발생한다. 협상에서 초민감 이슈는 고위급 협상으로 넘겨 정치적 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무자들 선에서는 부처간 이견조정과 일정수준 이상의 ‘주고받기’가 어렵고, 책임소재가 따르기 때문이다. EU측이 FTA에서 관세환급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기본원칙임을 그동안 밝혀 왔기에 우리 측은 협상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을 수 있다. 결국 다른 모든 분야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관세환급은 EU가 정치적으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협상전략을 짠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한·EU FTA 협상타결을 4월2일 런던 G20 정상회의의 빅 이벤트의 하나로 설정함으로써 EU 측이 내부적으로 타결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전략도 엿보인다. 최근 EU가 체결한 협정에서 관세환급이 수용된 바 없고, 일부 국가들은 자동차 등의 협정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 EU도 회원국간 의견 조정을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만약 우리나라가 다른 분야에서 큰 폭의 양보를 했다면 협상타결이 가능했을 것이다. 협상 타결 및 관련 행사를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로 부각시키게 되면 정상회의에 앞서 미타결 쟁점들이 정치적으로 결정되곤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정치적 역풍이 일어나 엄청난 정치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게 된다. 전형적인 예가 바로 미국산 쇠고기 검역기준 협상이었다. 무리하게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EU와의 FTA 협상 타결시점을 연기한 것은 오히려 다행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한·EU FTA 합의 내용을 보면, EU에 크게 양보한 것 없이 협상이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한·미 FTA보다 유리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U 측을 설득해 마지막 남은 쟁점 하나를 원만하게 해결하게 되면 한·EU FTA는 한·미 FTA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 오바마 이라크 불시 방문 까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이라크를 불시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대통령 취임 이래 처음이다. 오바마는 지난해 여름 대선 후보 시절을 포함해 두 차례 이라크를 찾은 적이 있다.●이라크 정상들과 전화회담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방문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바그다드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과 터키 방문에 이은 마지막 일정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및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 정부지도자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것은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헬기가 뜨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도착한 뒤 레이 오디어노 미군 사령관을 만나기도 했다.●불시 방문 목적은?방문 목적에 대해 기브스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미국의 명예를 드높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몇 가지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라크의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철군 문제인 만큼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불시 방문은 철군 문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미군 전투병의 철군 시한을 2010년 8월31일로 지정하고 이 계획에 따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14만여명의 병력은 2010년 철군시한까지 3만 5000~5만명 수준으로 줄일 것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철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철군로 확보를 위해 터키와 손을 잡고 있지만 철군 주체인 이라크와는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불시방문을 계기로 철군 논의가 불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에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이라크 전략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불시 방문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N은 “비판을 받고 있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전략을 수정하고 새로운 중동 정책을 구축하려는 오바마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이라크의 치안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9일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6주년을 앞두고 이라크에서는 6일 하루에 7건의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3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외신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수니파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오히려 이라크 내부의 반발을 더욱 부추길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佛, 中에 구애

    │파리 이종수특파원│티베트 문제를 둘러싸고 급속도로 냉각됐던 프랑스와 중국이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프랑스는 중국과 진정한 신뢰관계를 회복하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프랑스의 10여개 대기업 대표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라파랭은 “그동안 양국 관계는 곤경에 처했는데 이제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상호 신뢰관계를 재확립해야 한다.”며 “산업 분야를 비롯해 양국 관계가 막힌 부문이 많은데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파랭 전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개막 전날인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티베트 문제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관계를 회복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뒤 프랑스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이다.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전격적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vielee@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3당대표 첫 靑 회동…엇갈린 ‘로켓 대처’

    6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청와대 조찬 회동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약 1시간40분간 열렸다. 이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지난해 18대국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경제나 안보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고, 여야 대표들은 근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모임이 여야간 상생관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갑자기 (초청) 연락을 드렸다.”면서 “어제 그 사람들(북측)이 로켓을 쏘고 제가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외국을 갔다오고 해서 급하게 모셨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도 모든 정상들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야 대표, 근본 취지엔 공감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와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된 사안은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면서 “오늘 조찬회동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3당 대표들도 이같은 근본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국민이 걱정하는데 야당 대표들도 같이 모여 국민이 안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찬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참석자들간 일부 이견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야 좌우 구별없이 온국민이 일치단결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에서 제재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왜 정부가 PSI 전면참여를 발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좀더 신중히 잘 대처해야 하고 북한과의 갈등을 늘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칫 남북경색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남북관계 경색 책임공방도 여야 대표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데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책임론을 내놓았다. 정 대표는 “이 정권이 시작되고 나서 대북관계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고 남북간 화해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라며 “(이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거나 대북특사를 보내겠다는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이 대통령이 “우리 국회가 먼저 비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정 대표는 “미국이 비준동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킬 때 우리가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도 “미국이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섰을 때 우리가 비준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정 대표를 거들었다. 이종락 허백윤기자 jrlee@seoul.co.kr
  • IMF “중동부 유럽국 유로화 도입해야”

    IMF “중동부 유럽국 유로화 도입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위기에 허덕이는 중동부 유럽의 신흥국가들도 외채를 해결하려면 유로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IMF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중동부 유럽 신흥국가들이 누적된 외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로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가입 규정을 완화,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지위가 없는 준회원국 자격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고 외채 부담을 해결하려 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내수 긴축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부 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는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대책이 논의됐으나, 이렇다 할 해법은 찾지 못한 상태다. 최근 6개월 동안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주요국들은 IMF로부터 600억달러(약 78조 6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IMF는 이 국가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2.5%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는 또 터키를 포함한 이머징 중동부 유럽국들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만기 외채는 4130억달러, 경상수지 적자는 840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IMF의 지원방안은 쉽게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흥 유럽 국가들 가운데 이미 IMF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라트비아도 IMF가 요구하는 시장 개선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IMF의 지원을 받은 헝가리도 개혁을 실천할 만한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는 기존 유로화 사용국들과 ECB가 동유럽 신흥국의 유로화 사용요건 완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IMF의 지원시 일어날 수도 있는 해당국가들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삼아 IMF 방안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FT는 이번 IMF의 보고서 발표 이후 중동부 유럽국가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희태 로켓발사때 골프 “휴일인데 뭐…”

    박희태 로켓발사때 골프 “휴일인데 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예고됐던 4일과 실제 로켓이 발사된 5일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졌다.북한의 로켓 발사가 충분히 예고된 시점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골프 라운딩을 즐긴 사실이 전해지면서 거센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인근 한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골프를 쳤다.이날 오전 11시30분 북한은 로켓을 발사했고,한나라당은 2시 반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박 대표도 참석했다.  박 대표는 전날인 4일 오전에도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윤상현 대변인 등과 골프를 쳤다.윤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일이 아닌 토요일 새벽에 치기 시작해 오전에 끝냈다. 북한이 효과를 극대화하려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로켓을) 쏠 것으로 예상했다.”며 “미사일이 발사되면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다 준비가 돼 있었던 상태였다.”고 해명했다.이날 골프장에도 기자들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라운딩하는 내내 북한 로켓에 관한 상세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사일 발사 때문에 취소하려고 했지만 언론사들이 ‘이왕 약속이 잡혔으니 (골프를) 치자.’고 해서 간 것”이라고 설명한 뒤 “곧 4·29 재보궐 선거가 있으니 어차피 앞으로 운동도 못할 것 같았고,북한이 미사일을 안 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골프를 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도 7일 언론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휴일인데 골프도 못 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이 4일에서 8일 사이에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미리 통보한 상태에서 단순한 예상만 가지고 골프장에 나선 것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직무에 충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또 “라운딩 내내 북한 로켓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해명 역시 박 대표가 발사 사실을 알고도 골프를 쳤다는 비난만 더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대표가 골프를 즐기는 동안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는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였고,이명박 대통령도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4일 귀국하자마자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정부가 숨가쁘게 움직이는 동안 박 대표가 지나친 여유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앞서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이해찬 당시 총리는 3·1절에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져 야당인 한나라당과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단순한 공휴일이 아닌 긴급상황에서 골프를 친 박 대표가 여론의 비난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국은 G20회의 승리국” 신제윤 차관보 밝혀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최근 끝난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와 관련,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의제에서 의견을 반영시키면서 ‘승리국’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신 차관보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수행 뒤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출연금 확대 등으로 혜택을 받게 될 빈국들과 신흥시장국들이 ‘공동 승리’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회의 시작 당시 분위기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이 각국의 금융 규제를 강화하는 이슈를 밀어붙였지만 미국을 설득해 재정지출 분야의 합의 내용과 내년 말까지 각국이 5조달러의 재정 지출을 한다는 부분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핵 없는 세상 앞장설 것”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미국이 나서겠다.”젊은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했다. 그의 메시지는 유럽만이 아닌 미국인 자신들에게 던지는 것이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폐기를 위한 전 세계의 실천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프라하 중세 성의 광장에서 수만명의 체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냉전 당시 핵무기 경쟁을 벌인 미국의 원죄를 말하며 박수를 받았다.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는 가장 위험한 냉전의 유산”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 국가로서 미국은 행동에 나설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내년 안에 핵안보를 위한 글로벌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년 상원이 거부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다시 비준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로켓 발사 후 열린 이번 ‘프라하 연설’이 향후 세계 안보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강력히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란도 언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동유럽 내 미사일방어시스템(MD) 설치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전부터 무기확산 금지에 관심을 둬 왔으며 이를 새 정부의 중요한 외교정책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라하 연설’에서 전한 그의 비핵화 의지는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픈 기억과 맞물리며 유럽인들에게 상징성을 더하는 모습이다.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영국 런던의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대체할 새로운 조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가장 큰 규모의 핵무기 감축안을 담은 상호조약이었던 START를 대체할 새 조약 역시 상당한 규모의 감축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오바마 대통령은 체코에 이어 6일부터 이틀간 유럽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서 일정을 소화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왕실 예법/함혜리 논설위원

    예의범절을 뜻하는 에티켓(etiquette)은 고대 프랑스어의 동사 에스티케(estiquer)에서 유래했다. 나무 말뚝에 표지나 표찰을 붙인다는 뜻인데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편지형식을 가리키는 명사로 사용되다 절대왕정 시대 궁중의 각종 예법을 가리키는 말로 용도가 변했다. 프랑스에서 궁중의 에티켓을 확립한 사람은 루이 13세의 비(妃)였던 안 도트리시였다. 안 도트리시는 루이 13세가 1643년 사망하고 다섯살에 루이 14세가 즉위하자 추기경 마자랭과 함께 섭정을 시작했는데 어린 왕의 권위를 세우고 국가의 기강을 잡는 틀로서 ‘에티켓’을 확립했다. 1661년 프랑스를 직접 통치하기 시작한 루이 14세는 베르사유로 천도하는 한편 에티켓을 정비해 귀족들이나 각국 대사들이 엄격한 왕실 예법에 따르도록 했다. 절대적인 권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충성과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왕실예법은 루이 16세에 이르러 그 엄격성을 상실한 데 이어 시민혁명과 민주화의 영향으로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외교 의례에서는 프로토콜로 남아 여전히 존중되고 있다. 왕실 예법이 강하게 남아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입헌군주국인 영국이다. 언어나 단어뿐 아니라 자세, 표정 등 비언어적인 부분까지도 까다롭고 엄격한 프로토콜을 따진다. 왕실 예법은 외부 인사들이 여왕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992년 당시 호주 총리이던 폴 키팅은 두 팔로 여왕을 안았다가 ‘도마뱀’ 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여왕을 접견하던 도중 머리카락을 스칠 뻔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리셉션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깨에 왼손을 얹었다가 왕실 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여왕은 미셸 여사의 허리를 가볍게 감는 것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피했고 버킹엄 궁도 성명을 통해 사전 지침을 주지 않았기 때문일 뿐 왕실 예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무마했다. 상대방의 실수까지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왕실 예법이라는 것을 여왕 스스로 보여 준 셈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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