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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몰락… 한국 폭락

    ‘개미’ 몰락… 한국 폭락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8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맥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최대 폭락을 기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붕괴된 것은 주식시장의 지수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인 듯하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대폭락을 기록했다. 9일 0시 50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98포인트(3.47%) 하락한 2444.4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47포인트(3.29%) 내린 1159.91에 거래됐다. 블루칩 중심인 다우존스 지수도 2.81% 떨어졌다. 유럽 증시 역시 ▲영국 FTSE 100지수 -2.71% ▲독일 DAX 지수 -4.67% ▲프랑스 CAC 40 지수 -3.66% 등을 기록했다. ●S&P, 美 증권·모기지 기관도 신용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이날 미국 국립증권수탁소(DTC)와 국립증권정산소(NSCC), 고정수입정산소(FICC), 옵션정산소(OCC) 등 4개 증권 관련 기관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S&P는 미국의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신용등급도 낮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30포인트(3.82%) 내려간 1869.45를 기록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무려 302.86포인트가 하락했고, 시가총액 170조 4906억원이 사라졌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800까지 143.75포인트 대폭락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개인투자자들은 736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투자심리 실종을 보여줬다. 그나마 외국인은 804억원어치를 파는 데 그쳤고, 기관투자가들은 64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32.86포인트(6.63%) 떨어진 462.69를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0원 오른 1082.50원에 마감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79%, 타이완 가권지수가 3.82%, 일본 닛케이지수가 2.18% 하락했지만 유독 한국 증시가 심한 충격을 입었다. 기획재정부는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상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공동 대응도 글로벌 증시의 주가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늘 美 FOMC서 3차 양적완화 주목 이에 따라 결국 기대할 곳은 미국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결국 미국에서 해결의 단초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 금융시장은 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차 양적 완화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경주·유대근기자 kdlrudwn@seoul.co.kr
  •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금 전 세계가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현 위기를 극복할 책임을 지고 있다. 공화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가이트너는 7일(현지시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돈줄을 쥐고 있는 버냉키는 이르면 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이트너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으로서 미국의 호황을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가이트너는 루빈 밑에서 ‘루비노믹스’(루빈의 경제정책)를 충실히 실행했고 1997년 한국 등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재무차관으로서 금융위기를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이트너는 루빈의 길을 걸을 수 없었다. 루빈은 재정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균형 재정을 추구함으로써 경제회복을 이뤘다. 반면 가이트너는 당장에 닥친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루비노믹스와는 정반대로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정부 부채가 늘어났고, 이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가이트너가 지난달부터 “신용등급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한때 사임설이 돌던 가이트너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인적으로는 결자해지와 명예회복 차원일 수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화당의 공세에 밀려 가이트너를 경질할 경우 내년 대선 때까지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이트너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이트너가 막상 손쓸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여야가 이미 재정 감축에 합의했기 때문에 돈을 풀 여력이 없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증세도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당장은 ‘입’으로 시장에 신뢰를 주는 방법을 구사하고 나선 모양새다. 가이트너는 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형편없는 판단”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국채는 신용등급 강등 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Fed 의장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전인 2006년부터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를 맡은 벤 버냉키를 오바마 대통령이 유임시켰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학에서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디플레이션, 1990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등 경기불황에 대한 연구로 학문적 일생을 바친 그의 이력이야말로 2008년 닥친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그는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위기 극복 처방으로 돈을 쏟아붓는 방법을 택했다. 2008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모두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정책을 폈고, 사상 처음으로 제로 금리를 실시했다. 가사 상태까지 갔던 미국 경제는 한숨 돌렸지만 기대했던 경기회복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냉키가 푼 돈이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월가만 좋은 일 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가장 큰 관심은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지 여부다.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릴 수도 있다.”고 말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경기부양 정책을 확신하는 인물인 데다 여태까지 쏟아부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추가 양적완화를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인플레와 달러가치 하락 우려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점도 버냉키를 망설이게 할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대신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도의 구두 개입 수준으로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미약한 처방이란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다. 버냉키의 결단은 8일과 9일 미 주식시장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팎으로 악재가 즐비하다. 바깥에서는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위협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물가와 전세난, 가계부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거시경제정책의 환경은 최악이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지 긴축으로 돌아서야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닉의 중심지는 미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은 3차 양적완화 열쇠를 쥐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다음 주 줄줄이 쏟아질 각종 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고 26일에는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된다. 버냉키 의장은 1년 전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이 심포지엄에서 처음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3일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다음 날 상원 금융위에서 이를 번복했다. 3차 양적완화가 실제로 경기 부양에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결국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2008년 1조 7000억 달러, 2010년에 6000억 달러의 양적 완화조치를 취했다. 다음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작은 불씨’가 언제 또 다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는 ‘대형 화재’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결국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달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성한 기금으로 구제하기에는 경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위기가 현실이 될 경우 충격은 그리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문제는 경기지표가 단시간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출 시장이 과거에 비해 다변화됐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경우 최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했듯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내부 변수보다는 외부변수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미국이 디폴트 가능성을 잠재우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경제 ‘게걸음’… 연준, 성장전망 2%대로 낮춰

    미국의 경기둔화세가 심상치 않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주택시장이 다시 바닥을 치는가 하면 고용지표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두달 만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경기 둔화 요인들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장률 수정 전망치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한 3.1~3.3%에서 2.7~2.9%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예상하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한 지 5개월 만에 1% 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이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5~4.2%에서 3.3~3.7%로 내렸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FOMC 성명을 통해 최근 경기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 중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고 고용지표도 좋지 않다면서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한 8.4~8.7% 수준에서 8.6~8.9%로 소폭 올렸다. 내년 대선 때까지도 실업률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부문의 취약성과 주택시장의 침체 등 미국 경기둔화의 일부 요인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내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지목한 뒤 “이들 가운데 하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겪는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은 다만 가계의 소비지출과 기업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물가상승도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향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실업률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에 종료하되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기존에 보유한 증권의 만기도래분에 재투자하는 정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국채 매입이 마무리된 뒤 이를 보완할 신규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연준이 성장 및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근접했으므로 추가로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연준 이사를 지낸 라일 그램리 포토맥 리서치 그룹 선임경제자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경기둔화 추세가 가시화하고 실업률이 다시 높아진다면 추가 (경기부양)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버냉키 효과 ‘두 얼굴’…증권·채권시장엔 藥 국내 수출전선엔 毒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7일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계속 시행키로 했다. 정책금리도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1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1분기의 성장세 둔화가 일시적인 양상에 그치고 올해 말까지는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후 통화 정책 방향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1914년 연준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블로그] 美 연준에 쏠리는 세계의 눈과 귀

    세계의 눈과 귀가 미국의 통화정책에 모아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28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역사적인 기자 회견에 나선다. 연준 의장이 통화 정책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마이크를 잡는 것은 1914년 연준 출범 이후 최초의 일이다. 한국의 경우 매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해온 것과 달리 미 연준은 지금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한장짜리 성명서를 내놓는 관행을 이어 왔다. 1994년 이전엔 정책금리와 관련해서는 이런 성명서조차 없어 시장의 움직임으로 추론할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미 연준은 ‘비밀의 사원’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마저 얻었다. 버냉키 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국제 회의에서도 모호한 화법으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그는 전략적인 침묵과 신비주의로 일관했다. 그런 버냉키 의장이 ‘100년 전통’을 깨면서까지 기자 회견에 나서는 이유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정치권이 연준의 투명성 제고를 압박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볼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시장과의 소통을 통한 연준의 영향력 확대가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혹은 발언 내용에 알맹이가 있든 없든 전세계가 이제 분기별로 미 연준의 기자회견에 쏠릴 수밖에 없다. 제로 금리와 잇단 양적완화로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을 잃어버린 미 연준이 이제는 ‘입’으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시장 참가자들은 또 치밀하게 계산된 버냉키 의장의 모호한 답변에 대한 해석으로 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동발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미국은 고유가나 일본 대지진 등에 아랑곳없이 유동성 완화 방침을 다시 밝혔다. 온갖 변수들이 얽혀 시계 제로 상태다.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성장 부진 및 재정 상태 악화를 이유로 기존 A1 등급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뒤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시 대출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 긴급 구제금융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9.4%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이날 현재의 경기 부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 중이고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석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억제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고 일부 물가 상승 요인은 있지만,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연준은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 중인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수정 없이 계속 시행키로 했으며, 정책 금리를 현재의 제로금리(0∼0.2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투기 증가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신흥국의 물가 불안 등이 있지만 ‘달러 풀기’는 앞으로도 진행된다는 의미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미국의 정책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쳐 세계 경제의 불투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상무는 “세계 각국이 재정 적자 축소와 긴축으로의 전환 등 고통을 감내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사태는 서방 선진국이 원하던 바와는 달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기선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바레인은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 등으로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되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유가는 불안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정책 투톱 금리인상 입맞춤?

    경제정책 투톱 금리인상 입맞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에 대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화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2월에 금리를 동결했던 금통위가 이번에는 금리를 인상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우리 경제의 실물 부문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불안으로 전반적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회복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구제역,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부문의 물가 불안 요인이 예상보다 크고,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강연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세 번 언급했다. 그는 또 “유가가 오르는 수준과 단계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유류세) 감면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감면 여부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나 대책 내용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면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윤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나온 김 총재의 언급은 화답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재는 “한은에서 금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금통위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월 물가는 2월(4.5%)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유가가 중요한 변수인데 유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KDI는 이날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수요측 압력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전망했다. KDI는 “수요측 요인을 주로 반영하는 서비스 물가가 개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을 암시할 발표 문구에 모아지고 있다. 전경하·김경두기자 lark3@seoul.co.kr
  • 美 연준 “양적완화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 d)는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고용을 개선하기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장기물 국채 매입 형식으로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그 속도가 10%대의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고용 확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며 국채 매입 규모를 당초 발표한 목표 수준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 매입 상황을 앞으로도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경기가 더 나빠지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FOMC는 정책 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결정하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의 정책 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0%대로 낮춰진 이후 2년째 제자리다. 지난달 3일 FOMC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뒤 미국 안팎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 거센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 위기가 없는 이상 국채 매입을 통한 자금 공급이 성장과 고용 확대에 도움을 준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비판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AP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양적완화 불구 내년 성장률 하향 전망

    6000억 달러 규모의 제2차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내부에서 제기됐다. 실업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연준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4~2.5%에 그쳐 지난 6월 연준이 제시했던 3.0~3.5%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5~4.2%에서 3.0~3.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준은 2012년에는 미국 경제가 3.6~4.5% 성장해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2013년에도 3.5~4.6%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2013년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업률 제고에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실업률이 9.5~9.7%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 데 대해 연준은 “실업률이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은 8.9~9.1%로, 연준의 6월 전망 8.3~8.7%에 비해 오히려 악화됐다. 2012년 실업률도 7.7~8.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제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연준 내부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치는 지난 3일 회의에서 찬성 10, 반대 1로 가결됐지만 앞선 토론 과정에서 격론이 오갔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할 경우 달러 가치 하락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우려를 나타냈고, 국채 매입이 강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위험을 걱정하는 이사들도 있었다.”고 적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컸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4일 코스피지수는 1942.50으로 전거래일보다 6.53포인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떨어진 1107.5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 정례회의에서 밝힌 6000억달러 상당의 장기국채 매입 계획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단기적으론 원화가치 다소 상승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원화 가치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OMC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한층 더 부정적인 판단을 발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FOMC의 발표에 대해 ‘소문난 만큼의 잔치’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이 예상대로 대량의 돈을 풀면서 내년 1분기에만 10조~15조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화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에서 100.1% 증가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183% 증가했다는 점에서 아직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외화 유동성 완화대책 추진 반면 향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제2차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국채 이자소득세 감면 폐지,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FOMC가 이번 성명서에서 밝힌 미국 경기의 어두운 판단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회복의 우려는 분명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이 인위적으로 유도한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인플레 땐 원자재값 올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달러 약세로 인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을 동반하고, 이는 국내 물가의 상승 요인이 된다. 또 공공 부문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매입한 미국 국채의 가치가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물가상승 폭도 확대되면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가 최근 금리를 올려 한국은행의 결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의 수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재정 규율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안정과 관련한 통화정책 여력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6000억달러 푼다

    美, 6000억달러 푼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현지시간) 회복 속도가 더딘 미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6000억 달러(약 750조원)를 풀어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가 세계 환율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발이 일면서 소강 상태의 지구촌 환율전쟁이 재점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오는 1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환율 가이드라인 합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6월 말까지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2차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책금리는 연 0∼0.25%로 동결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에도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채권 매입을 통해 1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었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로 4일 뉴욕 증시는 급등세로 장을 열었다. 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연준이 장기물 국채를 사들이면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있지만, 풀린 자금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무엇보다도 달러화 약세를 불러와 그렇지 않아도 격화되고 있는 환율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당장 일본은 미 연준의 조치가 발표되자 15일로 예정했던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가진 뒤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과 브라질 등도 미국의 조치에 강도 높은 우려를 나타내며 반발했다. 이번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특히 11일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환율 관련 가이드라인 합의에 장애물이 될 공산이 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용어 클릭] ●양적완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채권을 직접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 실질금리 인하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는 비상 수단을 일컫는다.
  •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글로벌 증시가 날았다. 막대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다우지수도 2일(현지시간) 1만 1188.72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8% 올랐다.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40도 전일 대비 각각 1.10%, 0.75%, 0.64%씩 뛰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0원 내린 1110.2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10원 선을 밑돌았지만 낙폭을 줄여 1110원 선에 턱걸이했다. 증권사에 따라 내년 초에 2000선을 넘을 것이라던 목표치를 2300~2500선으로 올리고 있다. 도이치 증권은 이날 외국인 자금 유입뿐 아니라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정책금리 인상 유보 등으로 우리 증시가 내년에 미니버블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버블의 문제는 증시에 몰리는 외국인 자금이 갑작스레 빠져나가는 경우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인해 증시에 뛰어든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의 추세 변동이 심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가도 갑자기 1900선이 무너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매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는 상당히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23거래일 중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65.2%에 이르는 15일이었다. 외국인은 9월 3조 720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5조 1151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는 17조 2905억원이다. 단기적으로는 4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관건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5000억~1조 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외국인자금 유입폭이 줄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니버블보다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성 지표)도 11.5배에 불과해 주식버블이라고 불렸던 2007년의 13.5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기업의 이익이 63%나 늘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의 해라고 봐야 하지만 실제 주가는 1684에서 1935.97까지 15%만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못 오른 부분이 원동력이 돼 2400선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한편 외국인들도 30조원을 추가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1919.41 이틀째 연중최고

    코스피지수와 시가총액이 이틀째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환율은 사흘 만에 소폭 반등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포인트(0.19%) 오른 1919.41로 거래를 마쳤다. 2007년 12월 24일(1919.47) 이후 최대치다. 시가총액도 증시 사상 최대인 1064조 2665억원으로 전날의 기록(1062조 1731억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주택지표 호조와 달러 약세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과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며 지수에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외국인이 38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8포인트(0.15%) 오른 526.64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16.80원에 마감했다.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25일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20개국(G20)의 위력이 입증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40포인트 오른 1915.71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054조 9822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은 환율의 불안정성 해소로 전날보다 6.7원 내린 1116.3원에 장을 마감했다. G20발(發) 훈풍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1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규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조치가 이행되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20이 합의한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는 당분간 세계 각국의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 한국 등 아시아통화의 강세와 미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G20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인지도가 한 단계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이 기대된다. 이날 장은 외국인이 50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도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30조~39조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경주회의를 기준으로 큰 폭은 아니지만 당분간 원화절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 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G20 이후 환율과 관련한 독자적인 규제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FOMC의 양적완화 조치 규모가 예상보다 적거나 중국이 위안화 절상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선언적 합의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2~3일 FOMC가 5000억~1조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11월 11~12일에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환율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율공조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합의는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것이지 양적완화 정책을 막는 것이 아니어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번과 같은 수준의 환율 조정이 재확인될 경우 연말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양 기조’로 정책을 U턴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이맘 때쯤이면 각국이 출구전략(비상시 썼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구사에 한창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정이 나빠지면서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4년여 만에 ‘제로금리’를 부활시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0.1%로 인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4년3개월 만에 사실상 제로금리를 부활시킨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제가 완만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엔(円)고, 기업경기 둔화 등으로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또 5조엔대의 자산 매입기금을 만들어 국채와 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구사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8월30일 시장에 대한 연리 0.1%의 초저금리 자금공급 규모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강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자 금융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지탱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시중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 엔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엔화 강세가 완화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재무성은 6년반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 2조엔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지만 엔고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미국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중심으로 연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을 공언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의 미 국채 대량 매입이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추가 매입이 더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 간부들은 지난 2주간 경기를 더 부추기기 위해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이 이르면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연방준비제도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회복세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반등하는 것보다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 측의 ‘우는 소리’가 양적완화를 통한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부양기조는 각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8.5로 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이 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향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8월 실업률은 9.6%로 고실업률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7%로 지난해 말(5.0%), 올 1분기(3.7%)에 비해 둔화됐다. 일본도 3분기 단칸지수(경기전망 지수)가 6개월째 7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둔화 전분기의 15포인트보다 크게 줄었고, 8월 산업생산지수는 7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유로존은 5~8월 실업률이 10.1%로 198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4개월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수출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자국 사정과 관련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공격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적절한 통화 및 재정정책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정책실패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태균·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선진국 일제히 ‘양적완화’ 카드

    선진국들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1%인 정책금리를 0.0~0.1%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4년3개월만에 ‘제로금리’로 돌아섰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강세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금융완화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차이를 겨냥해 엔화를 매입하고 나서는 국제투기자본을 적극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일본은행은 장기국채와 기업어음 등을 소화하기 위해 35조엔 규모로 자산매입기금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은 조만간 1조달러 규모 유동성 공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은 4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대학생 포럼에서 “그 효과가 정확히 어떨지는 가늠하지 못하지만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할 경우 금융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연준 간부들은 지난 2주 동안 경기를 더 부양하기 위해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은 내년 1월까지로 돼 있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시한’을 11개월 늘려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주 국채 13억 8400만유로를 매입했다. 일주일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한편 양적완화로 인해 신흥국에 돈이 몰려 통화가치와 자산가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원화와 브라질 헤알, 말레이시아 링깃, 태국 바트 등이 절상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효과? 코스피지수 1840 돌파

    현대건설 인수전 효과? 코스피지수 1840 돌파

    24일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 휴장의 후유증 없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7포인트(0.76%) 오른 1846.60을 기록,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840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2일 1847.53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추석 연휴 기간 투자심리를 훼손시킬 만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등 주요 해외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를 보였지만 미미한 가운데 투신의 ‘팔자’세에 맞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수급을 이끌었다. 장 초반에는 추석 연휴인 사흘 휴장 기간 축적한 해외 악재와 호재를 모두 반영하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대형 IT주에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1830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 모멘텀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1.32포인트(0.27%) 오른 485.15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는 정부의 환율 개입 보도가 전해지며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0.99% 하락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도 0.44%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6.1원 내린 1155.2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18일(1146.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을 시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원화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경기회복 둔화… 추가부양 용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21일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 뒤 내놓은 성명에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연 0∼0.25%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연준은 추가 국채 매입 등 새로운 통화 완화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필요할 경우에는 앞으로 추가적인 부양책을 시행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조치를 확대 시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물가가 연준에 위임된 관리목표 수준에 다소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명하면서 물가수준을 연준의 관리목표치에 도달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FOMC 회의 때 발표했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만기도래분을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안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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