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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외교관 51명 이중간첩 혐의 추방

    미국이 21일 전직 연방수사국(FBI)간부 로버트 핸슨의 이중간첩 활동에 대한 보복으로 51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에대해 추방령을 내렸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제임스 콜린스 러시아주재 미 대사를외무부로 소환,큰 유감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 미·러 관계가 한층 경색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백악관은 22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리 우샤코프미국주재 러시아대사를 국무부로 불러 핸슨 사건에 연관된51명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CBS는 핸슨의 간첩행위에 직접 관련돼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분류된 6명은 이미 출국했으며 나머지 45명은 출국권고를 받아 수개월 내에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리호지코대외정책담당 대통령 행정실(크렘린) 부실장은 22일 “모든 간첩 사건과 적대자 수색작업은 냉전의 재현으로서,가장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은 행위는 커다란 유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밥 그레이엄 미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도 “러시아의상응하는 추방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드미트리 로고진 국가두마 외교위원장은 “미·러관계에 재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외교관 추방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최근의 스파이사건으로 미·러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미·러 주요 스파이 사건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냉전은 끝났지만 첩보전의 열기는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다음은 미·러(소련)간 주요스파이 사건. ■86년 로널드 펠튼 사건 미 국가안전국(NSA) 요원이었던펠튼은 냉전시대인 86년 구소련에 국가 1급 기밀을 제공한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외교관 5명을 추방했다.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소련 외교관 55명을 대거 추방했다. ■94년 올드리치 에임스 사건 미국 역사상 ‘최고의 거물스파이’로 기록된 사건.94년 CIA요원 에임스는 85년부터9년간 구소련의 스파이 역할을 해온 혐의로 기소됐다.당시러시아에서 암약했던 9명의 비밀요원들은 모두 에임스의정보로 신원이 노출돼 체포·살해됐다. ■99년 체리 레버나이트와 스타니슬라프 구세프 사건 한동안 뜸하던 미·러 스파이전의 ‘최신판’.99년 12월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의 여성외교관 레버나이트를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일주일 뒤 미국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2등 서기관 구세프에 대해 미 국무부 회의실에 도청장치를설치하고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맞추방령을내렸다. ■2000년 에드먼드 포프 사건 미국인 사업가 포프는 미국시민으로서는 40년만에 러시아 법정에 선 인물.지난해 12월 러시아제 신형 초고속 어뢰의 비밀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모스크바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2001년 로버트 핸슨 사건 미 연방수사국(FBI)베테랑 수사요원었던 핸슨은 지난 85년부터 15년간 핵심 인적·물적정보를 러시아에 넘긴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6,000페이지에 달하는 비밀정보들이 그의 손에 의해 러시아정보기관에 넘겨졌다.이번 추방결정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졌다. 이동미기자 eyes@
  • 美 신용카드 번호 100만개 해킹

    동유럽 출신 해커들이 미국 웹사이트를 제 집 드나들 듯 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8일 “주로 동유럽 출신으로 알려진해커들이 미국의 전자상거래 및 은행 웹사이트를 해킹해 신용카드 번호 100만개 이상을 훔쳐갔다”고 발표했다. FBI는 “최근 몇달간 40개 이상의 사이트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같은 침투가 가능했던 것은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자들이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한경고에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커들은 일단 웹사이트에 침투하는데 성공하면 고객 자료와 신용카드 정보 등을 빼낸 뒤 이를 이용,업체에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업체에 침입과 정보 탈취 사실을 알린 뒤 “다른 해커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인터넷 보안서비스를 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은근히 돈을 요구했다는 것. FBI는 “피해업체가 침입자들의 요구에 응하든,그렇지 않든간에 도난된 정보가 악용돼 일부 신용카드 번호는 범죄조직에도 판매됐다”고 밝혔다. FBI 수사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동유럽의 조직화된 해커 단체들이 보안 허점이 수정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NT의 약점을 이용해 미국 전자상거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밝혀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계의 보안허점은 1998년쯤부터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수정할 수 있는프로그램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미기자 eyes@
  • [데스크 시각] 대결과 양보

    냉전은 진정 끝났는가.동·서독이 하나가 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응 기구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무너졌다. 그런 의미에서 냉전은 끝났다.그러나 냉전의 관행과 냉전식편가르기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뿐 아니라 세계 도처에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이중 스파이사건은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의 첩보전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그는 옛 소련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달체포되기까지 15년간 이중첩자 노릇을 해왔다.그가 넘겨준정보들로 인해 러시아 내 미국 스파이망이 회복 불능의 수준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미국 영국을 비롯한 나토 주축국들과 러시아 중국북한 등은 각종 국제적 이슈들에 어김없이 서로 반대편에 선다.이라크 길들이기,코소보 공습이 그 대표적인 예다.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둘러싼 편가르기도 마찬가지다.영국과 일본 호주가 미국의 입장에 적극 찬동하고,서유럽국들이 묵시적 찬성을 하고 있다.러시아 중국 북한은 그 반대편이다.옛모습 그대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암묵적 동의를 표했지만 NMD에 대한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중립’이다.그러나 이 입장을 정리하기까지의 과정은 외교 미숙을 드러낸 실패작이다.1972년미·소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협정은 서로 상대의 공격력을 무력화하는 방어망은 안 만들겠다는 일종의신사협정이다.NMD 추진에 ABM 개정은 필수다.따라서 ‘ABM개정을 반대했지 NMD를 반대한 건 아니다’는 식의 우리 정부 해명은 삼단논법에도 맞지 않는 난센스였다. 그것이 만의 하나 동맹관계인 미국에서 러시아로 ‘말을 갈아 타기 위한’ 신호였다면 그 타이밍과 정책 결정 과정 역시 문제다.정책의 당위성에 대해 좀더 충분한 토의와 국민적합의가 선행됐어야 했다. 수면 아래서는 냉전식 편가르기가계속되는데 앞서서 어느 한쪽의 손을 표나게 들어줄 필요는없다. 냉전의 잔영은 우리 마음 속에도 있다.중동평화가 이루어지기 힘든 요인 중 하나는 이스라엘 지도층 다수가 반세기 전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당시 10대 전후의 어린이였던 이들은 지금도 생존에대해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이들에게 타협은곧 생존권의 포기다. 6·25는 ‘우리 민족의 아우슈비츠’다.6·25에 가족을 잃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같은 강박관념을 안고산다.세월이 약이 돼 잊고 살 만큼은 됐지만 조그마한 자극이라도 있으면 이 상처는 금방 도진다.그런 점에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은 6·25전쟁에 책임이 없다’는 황태연(黃台淵)교수의 말은 그의 속뜻이 어디에 있었던 간에 사려깊지못했다. 올 봄 우리의 최대 이슈는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될 것이다.김 위원장의 답방에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하지만 사과하면서까지 그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우리는 안다.어느 한쪽이 양보를 해야 하는데 양보는 조금이라도 더 가진 쪽에서 하는 게 순리다.그건 남쪽이다. 답방의 전제조건을 따지는 건 중요하다.하지만 그의 답방이우리 주위는 물론 세계 무대에 남아 있는 유·무형의 냉전잔재들을 걷어낼 큰 전기가 되도록 지혜를 모으는 게 더욱더현명하다는 생각이다. 영원히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기 동 국제팀장yeekd@
  • 클린턴 ‘사면 게이트’ 일파만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사면조치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특별검사 임명을통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국상원과 하원도 이에 대해 합동조사를 벌일 움직임이다. 특히 미 연방수사국(FBI)은 처음에 스위스에서 17년째 도피생활중인 마크 리치에 대한 사면만 조사했으나 클린턴 친인척들의 구설수가 잇따르자 클린턴이 지난달 19일 단행한 사면자 140명과 감형자 36명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재직시 업적마저 크게 훼손될 처지에놓였으며,부인 힐러리 상원의원(뉴욕)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미국 정가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퇴진을불러온 워터게이트(Watergate)사건과 사면(pardon)이라는 말을 합성한 ‘사면게이트(Pardongate)’라는 신조어도 나돌고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3월5일자)에서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이 클린턴의 사면 논란과 관련,특별검사를임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뉴스위크는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아직은 특검 지명에 대해 열의를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백악관에 정통한 한 법률소식통은 사면 논란이 여러 주에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어 애시크로프트 장관이 궁극적으로는 특검 지명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이 프리 FBI국장은 클린턴의 이부(異父) 동생 로저가 사기죄로 복역중인 인물에게 감형받게 해주겠다고 한 사건에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법무부의 상관으로부터수사를 저지당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한편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공화,펜실베이니아)은 25일 CBS방송의 일요 시사대담프로그램 ‘디스 위크(이번 주)’에 출연,상·하 양원 합동조사에 대해 “좋은 구상일 수도 있다”면서 “합동청문회가 어렵다면 양원 공조체제 구축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독주에 불만을 품고 있는 민주당도 상·하원 합동조사 구상을 반겼다.존 케리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현재의 구조에 대해 많은사람이 신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면과 관련한 온갖 구설수에 대해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ay@
  • 美·러 ‘NMD 탐색’ 첫 외무회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중동 순방첫 기착지인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계획,이라크,중동평화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미·러 양국 외무장관은 약 90분 동안 계속된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NMD 계획에 관한 전문가급 회담을 가능한한 이른시일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바노프 장관이 밝혔다. 두 장관은 또 “의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기로 합의했으며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 관계자들이 곧 만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미 국무부고위관리가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이밖에 체첸 문제와 언론자유 문제 등이 거론됐으나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러시아를 위한 간첩행위 등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관리들은전했다. 파월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NMD와 이라크문제 등에 대한 정책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아주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으며 이바노프 장관도 “대화가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분쟁과 이라크 문제 등을 협의했다.그는 회담 뒤 “이라크에 대한 유엔제재는 이라크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량파괴무기를개발하려는 사담 후세인의 야욕을 억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중동과 아랍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군사행동은 바로 아랍인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파월 장관은 전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데이어 25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회동했다. 파월 장관은 샤론 당선자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모두의 폭력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아라파트 수반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봉쇄 해제를 이스라엘에 요구했다.이어 협상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군을 규정한 유엔 결의안에 의거해 재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이로 외신종합
  • FBI스파이 랜슨 체포 안팎

    로버트 필립 핸슨의 간첩사실이 드러난 뒤 미 연방수사국(FBI) 등 미 당국이 21일 핸슨의 정보유출 규모 파악에 나서는 등 사태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러시아 정부는 핸슨 사건에 대한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FBI는 21일 핸슨이 15년간 옛 소련과 러시아에 넘긴 정보가 컴퓨터 디스켓 20개와 서류 6,000쪽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핸슨은 국무부 FBI 연락사무소 근무 당시 외교관 이동과 국무부 청사 내 보안지역에 대한 비밀문서에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막대한 수준일 것이란 견해. 그가 넘긴 정보 가운데는 미 정보기관이 적국의 화학무기정보 분석에 사용하는 첨단기술(MASINT),‘미국 이중간첩 프로그램’ 등 1급 비밀이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 방송이 FBI의 핸슨 체포 사실을 단독 취재하고도 FBI의 요청으로 12시간 이상 보도를 연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NBC가 핸슨 체포를 확인한 것은 19일 저녁.그러나 FBI는 이날 저녁 6시30분 뉴스에서 기사를 내보내면 핸슨이 공원에놔둔 서류를 가지러 올 러시아측 접촉선 체포 공작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며 보도 연기를 요청했다.NBC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날 오전 ‘투데이’ 쇼에서 보도했다. ◆핸슨은 영국의 유명한 이중간첩 킴 필비의 영향을 받았다고 더 타임스가 21일 보도.핸슨은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14세 때 킴 필비의 책을 읽고 이중간첩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핸슨의 체포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TV와 신문들도 핸슨의 체포 사실을 간략하게 사실 그대로만 보도했다.외교소식통들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 러 정부가 더이상의 관계 악화를우려,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 ‘사면 스캔들’ 클린턴 처남도 로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사면 스캔들’이 클린턴에 불리한 쪽으로 확대 전개되고 있다. 연방 검찰당국이 마크 리치 사면의 정당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21일 클린턴 대통령의 처남인 휴 로드햄이 사면 로비의 대가로 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여기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20일 클린턴의 사면과 관련,‘고결하지 못한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힐러리 여사의 동생인 로드햄은 탈세 및 사기 혐의로 조사받고 있던 앨몬 글렌 브러스웰의 사면과 마약사범인 카를로스 비냘리의 감형 조치를 이끌어낸 대가로 40만달러의 성공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클린턴과 부인인 힐러리 여사는 21일 성명을 내고 “로드햄이 로비 성공사례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있었으며 그에게 받은 돈을 되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로드햄은 클린턴 부부의 요청을 받고 곧바로 받은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브러스웰과 비냘리는 클린턴 대통령이 19일 임기종료 수시간 전에 단행한 140명의 사면 대상자에 들어있으며 브러스웰은 공화당이 지난 선거유세기간 중 기부금을 되돌려줄 정도로 전력에 문제가 많은 인물.또 이들의 사면 신청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CNN방송은 플로리다주 변호사인 로드햄이 클린턴의 두번째 임기 내내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구멍난 보안망… 워싱턴 충격

    “냉전은 끝났어도 스파이전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방첩임무 베테랑 요원이 지난 15년간 구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20일 지난 27년간 FBI에서 일해온 로버트 필립 핸슨(56)을 간첩활동 및 간첩활동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핸슨은 첩보를 넘겨준 대가로 러시아측으로부터 그동안 미화 150만달러와 다이아몬드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간첩 사건으로분석하고 있다. ■검거까지 핸슨은 미 정부의 이중간첩 운용계획과 미 정부가 분석한 KGB의 CIA요원 충원 공작 및 KGB 활동 분석 보고서 등 최고급 기밀문서를 넘겨줬다.그리고 소련 대사관내 미국측 고정 간첩 KGB 요원 3명의 신원을 러시아에 전해준 혐의다. FBI가 핸슨 체포작전에 돌입한 것은 4개월 전.자체 내부 조사반이 혐의를 잡고 가택 수색과 함께 전화를 도청했다.러시아측이 핸슨에게 전달하려던 5만달러를 가로채 증거를 확보했고 마침내 18일 핸슨이워싱턴 근교 폭스톤 공원에서 비밀정보 뭉치를 떨어뜨려 놓는 현장을 급습,체포했다.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핸슨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수 있다. ■신출귀몰 핸슨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신분위장을 위장했다.FBI의 검거발표가 있기 전까지 러시아측도 핸슨의 정체를전혀 알지 못했다. 112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을 절대로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았다.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금품을 대가로 한 정보제공을 제의했다.러시아첩보기관에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자신은 편지에서 ‘라몬 가르시아’라는 이름을 타이핑으로서명하고 편지 겉봉에는 ‘짐 베이커’,‘G.로버트슨’ 등의이름을 썼다. 은밀한 교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핸슨은 “토론을 계속할의향이 있다면 워싱턴타임스에 ‘71년형 다지 디플로매트 차량의 엔진 부품일체 구함.구입희망 가격 1,000달러’라는광고를 게재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핸슨과 러시아 요원은워싱턴 외곽 숲속 비밀장소에서 소포와 메시지, 금품등을 주고받았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으로체크했으며,러시아 요원과 접촉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출장은한사코 거부했다고 프리 국장은 밝혔다. ■후속조치 핸슨의 간첩사건으로 인한 국가안보상의 피해조사와 FBI내 보안절차에 대한 점검을 위해 FBI,미 중앙정보국(CIA),국무부,법무부가 합동수사에 들어갔다. CIA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웹스터 판사가 핸슨 사건 특별위원회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신의를 배신하려는자는 경고하건대 반드시 찾아낼 것이며 결국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질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다양한 학력과 경력, 구소련 간첩책 탐독…이중간첩 핸슨. 핸슨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시민으로 철저하게 위장해온인물.6명의 아버지로 가톨릭 고교 종교과목 임시 교사였던아내와 함께 동네 파티에도 곧잘 참석하는 ‘일반 이웃’이었다. 스파이 자질을 키우려 했던 듯 76년 FBI에 투신하기까지 그의 학력·경력은 다채롭다.66년 일리노이주(州) 게일스버그의 녹스칼리지에서 화학을,노스웨스턴대학에서 치과학을 공부했다.71년 회계학 석사학위를,73년엔 공인회계사 자격을얻었다.시카고에서 한 회사의 회계담당으로,시카고 경찰청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FBI는 핸슨이 85년 KGB 스파이로 자원하면서 러시아 요원에게 “14살때부터 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30년대 영국을 무대로 활동한 구 소련 첩자 ‘킴 필비’에 대한 책을 탐독했다고 밝혔다.핸슨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근교주택가의 한 이웃은 “핸슨 집에 가본 적이 있지만 소비에트 깃발같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클린턴 사면스캔들’ 바라크가 로비

    미국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15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마크 리치와 그의 동업자 핀커스 그린에게취한 사면에 대해 수사에 착수,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연방 뉴욕 남부지검의 마크 조 화이트 검사와 FBI 뉴욕지부의 배리 몬 지부장은 이날 “리치와 그린의 사면과 관련,의문점이 많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에 대한 검찰과 FBI 조사는 최근 공화당 의원들이 클린턴에 대한 탄핵 공세를 늦추지 않는데다,이 사건을 통해민주당 지지여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여 파장이 더욱커질 전망이다. 검찰과 FBI는 은행계좌 추적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사면결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등의 불법행위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유태인 금융재벌인 리치는 지난 83년 맨해튼 연방지검에 의해 탈세와 대(對)이란 금수조치 위반 등 50여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받을 처지가 되자 스위스로 달아났다.클린턴은그런 리치에 대해 다른 당국자와 사전협의없이 퇴임일인 지난 달 20일 사면을 단행했다. 클린턴의 사면결정에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많은 이스라엘 고위층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쿠르니코바 바이러스’ 범인은 네덜란드 청년

    러시아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의 이름을 딴 e메일 바이러스(쿠르니코바 바이러스)를 유포시켜 전 세계 컴퓨터 e메일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린 용의자(20)가 14일 네덜란드경찰에 체포됐다. 바이러스 유포 직후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의 추적을 받아온 이 용의자는 이날 경찰에 자수해 자신이 이 바이러스를작성했다고 자백했다. 현지 경찰은 그가 컴퓨터 프로그램 및 재산손상 혐의로 구금됐으며, 최고 징역 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사생활 보호법에 따라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않았다. ‘쿠르니코바 바이러스’ 작성자가 꼬리를 잡힌 것은 그가자신의 웹사이트 게시판에 해명 메시지를 띄우면서.‘온더플라이’(OnTheFly)라는 이름을 사용한 그는 13일 웹사이트 게시판에 “누구에게 해를 끼치려 바이러스를 만든 것은 아니다”며 “예상치 못한 파급 결과에 당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쿠르니코바의 열렬한 팬이고 그녀는 그 정도 주목을받을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 게 그의 바이러스 유포이유다. 네덜란드어로 웹사이트를 꾸며온 그는 이날 해명서를 영어로 게재했는데 곳곳에 틀린 철자 등 실수 투성이였다. 자신의 웹사이트 게시판에는 바이러스 제작에 관한 질문사항도 올려놓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01@
  • FBI·KGB 前요원 스파이투어 합작

    미국과 옛 소련의 전직 정보요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스파이를 주제로 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올레그 칼루긴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데이비드 메이저.칼루긴은 워싱턴주재 소련 외교관으로 위장했고메이저는 반대로 모스크바주재 미 외교관으로 위장근무한 바있는 전직 스파이들이다. 최근 은퇴한 두 사람이 시작한 사업은 ‘스파이 명소 버스관광’.영국 BBC방송은 “옛날의 적이 이제 사업파트너가 됐다”면서 이들이 마련한 스파이 버스 관광이 워싱턴의 이색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와 칼루긴은 관광객들에게 2차대전 전부터 현재까지워싱턴DC에서 일어난 첩보전 현장을 안내하고 당시 상황을생생하게 설명해 준다.매카시 선풍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앨저 히스(96년 사망)사건에서부터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해군 정보국(ONI) 요원 조너선 폴라드(48)사건까지 그들이 관광객들에게 쏟아내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여기에 돈과 섹스,이데올로기 등 스파이들에 얽힌뒷얘기도흥미만점. 버스 관광코스에는 스파이들의 접선 장소로 이용된 식당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워싱턴 시내 조지타운가의 프랑스 레스토랑 오피에드 코숑.이 식당의 부엌 뒷문은 85년 발생한 희극적인스파이 사건으로 유명한 장소다.KGB요원 비탈리 유리첸카가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만나 미국에 전향하기 직전,마음을 바꿔 이 식당 부엌 뒷문을 통해 달아났던 현장.CIA 대소련 첩보국장까지 지내면서 극비정보를 러시아에 넘겨온 알드리치 아메스가 정보를 팔아넘긴 채드윅 레스토랑도 인기있는 관광코스중 하나다. 김수정기자
  • “부시행정부 안보기구 대폭 개편을”

    1996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빌 클린턴 행정부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재직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는 2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기고문에서부시 새 행정부에 대해 원활한 외교정책수행을 위해 기존의 안보기구를 대폭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그는 ‘외교정책 재편할 때다’는 제하의 이 글에서 기존 백악관 보좌 기구들간의 벽을 과감히 허물 것과함께 통합 부서의 신설을 주문했다. 우리 정부의 안보정책 운용에도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기고문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새 행정부는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기구를 대폭 손질해야한다.지난 1997년 7월 태국을 시발로 아시아경제위기가 시작됐을 때 국제사회는미재무부와 함께 긴급구제금융을 동원했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과 함께 중국도 수십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미국은 직접 자금지원을 하지 않았다. 당시 타이완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왜냐하면 국가안보나 외교정책분야는 고려되지 않은,주로 국제경제정책을 다루는 부처만을 통해 내려진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뒤 경제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 번져나가자 비로소미국정부는 경제,국가안보 기구들까지 참여해 지원대책을 세웠다. 한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1988년 외부로부터 미행정부 전산망 침투 기도가 적발됐다.민감한 비밀정보들에 대한 침투기도였다. 당시 미행정부의 대응은 어떠했을까.미연방수사국(FBI)이 나서서 침입자를 추적하고 체포해 범인을 처벌토록 했을까.아니면 국방부가 나서서 침투망을 차단하고 전산자료들을 지키는 대책만 세웠을까.당시워싱턴에는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체계적인 메카니즘이 없었다. 미행정부는 경제적인 문제와 국가안보 문제를 통합해 체계적으로 다루는 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이것은 경제문제다’‘이것은 안보문제다’혹은 ‘이것은 형사문제다’는 식으로 개별사안으로만 분리해각 담당자들이 처리해왔을 뿐이다.지금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백악관의 외교정책은 4개의 분리된 조직를 통해 결정된다.국가안보위원회에 집중된 전통적 국가 안보문제,국가경제위원회에서 다루는 국제통상문제와 재정문제,미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에서 집행하는 법집행과 반(反)테러리즘 그리고 과학·기술환경위원회에서 다루는 과학문제등이다. 지난 몇년간 이러한 부처간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 미미하나마진행돼왔다.예를들면 백악관의 국제경제보좌관들은 국가안보보좌관과국가경제위원장 양쪽에 보고를 했다. 반테러리즘 분야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법집행 그리고 재난대처 기능을 한데 묶는 부처 통합식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부시 당선자는 백악관에 있는 여러 국제관련 보좌관들을 갈라놓고 있는 인공적인 경계선을 철폐하고 4개의 조직을 총괄하는 단일 국제정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고위 자문단이 골고루 필요하다.그래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과학보좌관은 그대로 두되국제경제문제와 반테러리즘에 관해 자문을 맡을 새로운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 이러한 기구개편이 성공하려면 행정부와 국회에서 예산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국가의 자산이 새로운통합 부처가 아닌 각 행정부처에따로 할당되면 많은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국방부와 국무부에서는 평화유지군 지원과 인도적지원예산이 각각 운용돼 엄청난 비능률을 초래하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반테러리즘 예산을 통합함으로써 진일보한 성과를 올렸다.더 나아가 의회도 이에 발맞추어 통합 부처의 요구를 포괄적인 방식으로수용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국무,국방,재무부등 행정부처에 대한 더 과감한 개혁 없이는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들 부처의 개혁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백악관 기구를 재조직하고 통합운영한다면 행정기구를 개편하지 않고도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낼수 있다. 정리 이동미기자 eyes@
  • 부실처리 외국사례

    지난 89년 말 금융위기를 맞이했던 미국은 부실 책임자에 대해 냉혹하리만큼 철저한 민·형사책임을 물어 우리나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은 89년부터 96년까지 부실 은행권의 구조조정을 위해 GDP의 4%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관련자 5,500여명을 무더기로 제소했다.나랏돈을 마음대로 쓴 데 대한 서릿발 같은 조치였다. 미국의 경우 89년말 저축대부조합(S&LA,우리나라의 상호신용금고) 1400개 이상이 금융위기로 도산했다.이에 이를 처리할 기관인 자산처리공사(RTC)를 설립,96년까지 약 6년간 747개 부실 저축대부조합을정리했다. 이 과정에는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조직적으로 도산 금융관계자의 위법행위를 조사했다.RTC는 부실 처리한 747개 저축대부조합중 60%에 해당하는 444개 조합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을 조사,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조합 임직원을 고발했다. 모두 5,500명이 제소당했는데,이들 중 3분 1은 전직 임·직원들이고엉터리 회계장부를 만든 공인회계사,위법행위를 한 변호사까지도 처벌대상이 됐다.또 559건의 개인배상소송이 제기됐다.연방예금보험기구(FDIC)와 RTC는 저축대부조합의 주주·임원·직원등 관련자의 부당행위나 업무상과실책임을 물어 총 50억달러(약 6조원)가 넘는 현금 자산을 회수했다. 공적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지극히 불투명한 우리의 상황과 차이를보인다.이 과정에는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증거확보에 나선 미 법무부와 FBI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재정자금을 회수하는 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는 스웨덴을 들 수있다.91년부터 93년까지 스웨덴은 GDP의4.2%의 금융구조조정 비용을투입,이 가운데 79%에 해당하는 3.3%를 회수해 순비용은 GDP의 0.9%에 그쳤다. 한 금융전문가는 “관련자들에게 민·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문책 성격도 있지만 부실정비가 끝난 뒤 금융기관 기능을 정상화해나가는 데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새 영화/ ‘컷 런스 딥’

    찌든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던 중국집 배달원 벤에게 기회가 온다. 배달을 간 아파트에서 한국인 갱단의 보스 J.D를 만나고 그의 휘하로들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폭력과 마약과 섹스.달라진 생활방식 앞에서 멈칫거리던 벤은 갱집단의 우상인 J.D를 동경하고 그를 닮고싶어 주먹세계에 철저히 동화되기로 한다.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건 뉴욕 뒷골목이다.‘컷 런스 딥’(The Cut Runs Deep·16일 개봉)은 재미교포 이재한 감독(29)의 데뷔작이다. 12세에 이민가 혼돈스런 성장기를 보냈다는 감독은 “(미국의)많은젊은이들이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갱이 되고,망가지고,죽는다.그들의상처와 상실에 대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젊은이들의 방황과 상처를 그렸지만 영화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이민자들’.좀더 정확히는 뉴욕의 뒷골목에서조차 국외자 신세를 면치못하는 소외된 한국인들이다.헝가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백인의 외모로 불안정한 성장기를 보낸 벤과,뉴욕 뒷골목의 한국인 무녀를 어머니(현대무용가 안은미)로 둔 J.D.따로 설명되지 않아도 이들의 상처는 처음부터 닮은꼴이다.J.D가 FBI를 살해하고 잠시 잠적하자 조직원들은 그를 보스로 인정하지 않지만 끝까지벤은 그를 따른다. 배우와 스태프를 모두 뉴욕 현지에서 캐스팅했다.대사는 물론 영어다.이국에서의 소외된 젊음을 그린 많은 영화들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느낌도 간간이 든다.그러나 비애가 흐르되 과장되지 않았으며,세련됐지만 현란하지 않은 누아르임에는 틀림없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즈음 타니타 티카람의 주제가(I might be crying)가 인상깊다.J.D를 맡은 데이빗 맥기니스는 ‘갭’ ‘랄프 로렌’등의 광고로 얼굴을 알린 한국계 모델이다. 황수정기자
  • 세계은행 “부패와의 전쟁 계속”

    ‘부패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돈세탁,뇌물수수 등 회원국가들과 직원들의 대한 부패척결 운동을 펴고 있는 세계은행이 6일 워싱턴본부 직원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앤스테이 세계은행 대변인은 은행내 ‘부패 및 사기 조사국’과 ‘기업윤리 및 청렴국’ 등의 자체조사 결과 이 직원들이 스웨덴의 두 기업으로부터 세계은행이 관장하는 신탁기금 프로젝트를따내는 대가로 약 90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앤스테이 대변인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스웨덴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며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 직원 신원 및 두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98년 제임스 울펀슨 총재 주도로 부패척결운동을 시작한 세계은행은채무국에 대한 차관지원 대가 등 각종 부패사안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부패와의 전쟁 원년에도 신탁자금을 유용한 직원 두명을 해임했다.내부에 반부패 핫라인을 개설,제보를 받는데 이번 사건도 핫라인을통해 제보된 것.세계은행은 지난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부패 척결을위해 특별부패방지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개도국을 위한 ‘깨끗한 은행’이란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직원들을 상대로 불법로비 행위를 한 기업에 대해 세계은행 프로젝트에서 배제하는 징계를 내리고 은행 웹사이트에 명단을공개하고 있다.98년 이후 53개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캐나다영국 미국 나이지리아 등의 기업이 주를 이루며 다행히 한국의 기업은 리스트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플로리다주 의회 ‘부시 굳히기’

    미국 연방대법원이 1일 수검표 중단 청원에 관한 심리를 시작한 가운데 플로리다주 의회가 선거인단 지명을 위한 특별회기 소집을 추진,미국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2일 새벽 0시)부터 조지 W부시 공화당 후보가 낸 ‘수검표 결과를 인정해선 안된다’는 청원을1시간30분 동안 심리했다. 부시 진영은 연방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유권자의 ‘동등한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며 재검표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앨 고어 민주당후보측은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를 반영하기 위해 재검표가 이뤄져야한다고 반박했다. 대법원이 수검표 중단을 받아들이면 부시 후보는 대통령 당선자로확정되지만 기각되면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의 재검표와 관련한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로 당락이 가려진다. 대법원 판결은 빠르면 4일쯤,늦으면 다음주 말 내려질 전망이다.고어 진영이 110만표의 즉각적인 재검표를 요구하며 지난달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에 낸 소송은 2일부터 심리에 들어간다. 법정 공방이 계속되자 플로리다주의회는 이날 선거인단 25명을 지명하기 위해 특별회기 소집을 요구하는 동의안을 제출했다. 공화당은 선거인단 확정시한인 12일까지 법정공방이 해결되지 않으면 헌법조항에 따라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임명하는 게 당연하다며환영했다.부시 후보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도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통보하면 기꺼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 진영은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할 권한이 없다”며 같은날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냈다.고어측 변호인은 “연방 의회가 선거로선거인단을 뽑도록 한 규정에 의해 지난달 7일 선거를 치른만큼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지명하면 헌정위기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강력히반발했다. 고어 후보가 법정 공방에 이겨 재검표 요구가 받아지더라도 공화계가 지배하는 주 의회가 지난달 개표 결과에 따라 별도의 선거인단을지명할 경우 2명의 대통령 당선자가 나올 수 있는 초유의 사태가 예상된다. 한편 클린턴 행정부는 정권인수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부시와 고어 양 진영에 차기정권 내정자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를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클린턴 행정부까지 딴죽…부시 정권인수‘가시밭길’

    플로리다주 개표를 끝으로 미대선 승자로 발표된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정권인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전례없는 상황 때문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대선의 승자로 발표된 이후 부시 후보는 민주당 앨 고어후보가 결과에 불복,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당락이 확실히 판가름나기전에는 정권인수작업에 협조할수없다는 클린턴 행정부와도 신경전을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후보는 25일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집계를 인증한직후 정권인수팀장에 딕 체니 부통령후보, 비서실장에 앤드루 카드전 교통장관을 임명하고 이들에게 즉각 현 클린턴행정부 관리들과 접촉,활동을 개시하도록 당부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 인증 발표에 대해현행 법률 규정을 들어 “두 후보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수는 없다”며 부시 진영의 인수작업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방정부 총무처도 대통령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정싸움이 끝날 때까지는 530만 달러의 정권인계인수 자금과 함께 워싱턴 시내에 있는 정권인수인계 사무국의 열쇠를 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베스 뉴버거 총무처 대변인은 “양 진영 모두 법정 공방 계획을 계속 추진하는한 결과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정권인수사무국과 인수 자금을 부시 진영에 인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부시후보도 강경태세로 맞서고 있다.그는 27일 “개인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부시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인증된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정부가 정권 인수자금으로 책정된 530만 달러를 방출하지 않으면 ‘다른 재원에서 염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라도 자금을마련,사무실 임대와 집기 구입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후보가 넘어야 할 또다른 걸림돌은 그가 임명한 고위직 인사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를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이 문제는 새 행정부의 고위직관리들이 적절한 시일안에 상원의 인준을 받아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인지와 직결되어 있으나 클린턴행정부가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협력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신원조회의 경우,공식적인 대통령당선자가 선포되지 않은 상태에서FBI가 부시 진영에서 고위직에 임명할 인사들의 명단을 뽑아 미리 신원조회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합법적인지도 의문시되고 있다.FBI 역시 총무처처럼 대통령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고 버틸 수 있어 부시 후보가 제때 차질없이 정권인수 작업을 마치는 데는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미기자 eyes@
  • 2000 美 대통령 선거/ 당선자 결정 지연 정권 인수 차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차기 미 대통령 당선자 결정이 늦어지면서정부 이양 작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 민주당 정부와 같은 소속인 앨 고어 후보보다는 반대당인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승자가 될 경우 정부 조각에서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취해야 할 행정권 행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선거 다음날인 11월8일부터 인수작업이 시작될 경우 보통 취임일까지 73일이 소요되나 현재로서는 누가 이기든 인수기간이 60일도 채못되는 상황이라 구체적 인수작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도 되지 못한다. 현재 양 후보의 인수담당자들은 두손을 놓은 채 ‘미식축구’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꼴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당장 필요한 작업은 선거유세에서 밝힌 공약을 정책으로 흡수하기위한 작업과 함께 내년 2월말까지가 마감시한인 새해 예산안을 빨리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이와 관련,급한 것들은 내년 1월20일이 마감일인 차기 행정권자의 행정명령으로 만들어 각 부처에 하달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 역시 작업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의 경우는 클린턴 행정부 예산안과 고어의 공약 예산과도 차이가 있어 이 부분에 관한 한 양 후보는 모두 시일이 촉박한 실정이다. 예산안 조정은 자신의 공약을 정책으로 바꿔 새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취임 이후 첫해에 가꿔나간다는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작업으로 지적된다. 정부의 모습을 갖출 고위공무원 선정 문제 역시 중요한 일정 부족을 겪을 전망이다.3,000여명의 임명직 고위공무원중 600여명은 상원의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까지 있다. 취임 첫해에는 의회가 9월 가을 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인사청문회가 빽빽하게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나 지금 상황으로서는 임명할 이들의 신원이나 이력사항,과거 업적 등을 세밀히 정리,인사청문회를 차질없이 통과할 인물을 뽑는 게 어려운 형편이다. 국가안전과 관련,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차기 정부출범 이후 취해야 할 안보관련 브리핑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조달·총무부서의 경우도 6개월∼1년 앞서는 정부 행정행위의 보고사항을 누구에게 들고갈지 헤매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누가 되든 당선자는 갈가리 찢긴 여론과 촉박한 정권인수 일정에 쫓겨 허겁지겁 달려가야 할 상황이다. hay@. *이모저모.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20일(이하 현지시간) 수작업 재개표의 최종선거결과 산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가 열린 플로리다주 대법정은 팽팽한 긴장 속에 부시-고어 진영 변호인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대법원 심리는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에서 4명씩의 변호인이 나서 변론하면 7명의 판사들이 이를 듣고 질문하고 공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전임 민주당 주지사가 임명한 인물들이 대부분인 대법원 판사들은수작업 재개표를 최종 선거결과에 산정해야 한다는 고어측 변호인들의 변론에 대해서는 공박없이 질문만 했다.그러나 부시측 변호인이판사의 질문에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자 “질문에만 답하라”고 핀잔을 주는 등 다분히 고어 편향적 성향을 드러내기도. ◆찰스 웰스 대법원장은 양쪽에 1시간씩 변론시간을 부여했다.정해진시간이 되면 변론을 중단시키고 다음 변호인에게 변론권을 넘겼다. 고어 진영에서는 고어 후보의 수석변호인 데이비드 보이스를 비롯,로버트 버터워스 주 법무장관의 변호인 토머스 바크덜,팜비치 카운티를 대리한 브루스 로고우,브로워드 카운티의 앤드루 마이어스 등이변론에 나섰다. 부시측에서는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변호인 조지프클록이 첫 변론에 나서고,부시 법률팀의 마이클 카빈과 프레드 루이스,유권자를 대표한 해럴드 미덴보로 등이 차례로 나서 공화당의 입장을 옹호했다. ◆미국 국민 대다수는 고어 후보가 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인증 여부 판결에 따라야 한다는 반응. 20일 NBC방송의 뉴스프로 ‘데이트라인’이 전국 50개주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오차범위 ±4.5%)에 따르면 62%가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결정하면 후보들은 그 판결에 따르고 더이상 법정소송을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USA 투데이-CNN-갤럽 조사에서도 51%는 좀더 최종 대선판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으나 48%는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부정적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민 사이에 ‘한 표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는것으로 나타났다.20일 ABC방송에 따르면 15∼19일 무작위로 추출한전국의 성인 1,015명에게 전화로 물어본 결과 ‘2004년 대통령 선거에는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의견이 54%,‘어느 정도투표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가 12%로 모두 66%가 2004년 투표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다. hay@
  • 주말극장가 ‘4편4색’ 골라보는 재미 쏠쏠

    이맘때 극장가는 비수기다.그나마 국내외 기대작들도 ‘공동경비구역JSA’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기를 못펴고 있는 터. 그 와중에 4일 개봉하는 영화들은 모처럼 실속있다. 각양각색의 장르에,할리우드 일색에서 벗어난 다양한 국적에.액션과섹스드라마,코미디와 멜로까지 ‘4편 4색’을 소개한다. ●겟 카터(Get Carter) 빼고 보탤 것 없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베스타 스텔론이 돌아왔다.여전히 근육질의 사나운 몸매를 하고 있지만 이번엔 말끝마다 “내 가족”을 외쳐댄다.비정한 영웅의 이미지를 빠져나와 그가 오랜만에 복귀한 자리는 가족의 울타리안. 스텔론이 맡은 잭 카터는 처음부터 영웅적 면모와는 거리가 멀다.주먹다짐으로 남의 빚이나 대신 받아주는 라스베가스 뒷골목의 해결사.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친 건 동생의 장례식장에서다.수십년만에 찾아간 고향에서는 누구 한사람 반겨주지 않지만,동생의 갑작스런 죽음 뒤에 숨겨진 음모를 직감하고 복수에 나선다. 포르노 사업에 이용당한 어린 조카딸을 못내 안쓰러워하는스텔론의눈빛 연기는 확실히 전에 볼 수 없던 변신이다.인터넷 포르노사업을배후조종하는 갱두목으로,섹시함에 카리스마 섞인 한창때의 모습을재확인시킨다. 범죄스릴러의 고전으로 꼽히는 마이크 하지스 감독의 71년작 ‘겟 카터’를 리메이크했다.오리지널 필름에서 주연했던 마이클 케인이 다시 합류했다. ●집으로 가는 길 속살처럼 사변적인 추억과,이리보나 저리보나 중국산임을 말해주는 대륙적 감성에,세상 누구에게나 가슴으로 통할 보편적 진실이 녹아엉킨 ‘장이모우 표’ 멜로다.모두가 첫사랑의 기억한자락쯤은 안고 산다는,암묵적 동의를 얻어서일까.일상의 사소한 편린을 보여주는 영화는 분명 ‘소품’인데도 그렇게 힘있고 당당해보일 수가 없다. 노모 쟈오의 회상을 통해 옛시절로 되돌아간 그 길위에는 온갖 색깔의 사랑이 다 놓였다.수줍은 시골처녀가 갓 부임해온 총각 선생님에게 품는 분홍빛 연정에서부터 눈길위에 서서 뜬눈으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붉은 격정까지. 붉은톤의 차분하면서도 유려한 영상을 배경으로 동화같은 생의 에피소드들이 촘촘히 고리를 엮는다.‘와호장룡’에서 청순미를 자랑한장쯔이가 이 영화로 데뷔했다.올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레스트리스(Restless) 앰뷸런스 응급의사로 일하는 아리는 상처를주기도,받기도 싫다는 이유로 한 여자와의 사랑을 거부한다.상대가누구든 하룻밤 상대면 족하던 그가 평범하면서도 착실한 티나를 사귀면서 혼돈을 겪는다. 이 즈음부터 영화는 직선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영원히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진정한 사랑의 결실은 결혼이라고 믿는 티나가 적극 구애해오자 강박에서 벗어나려는 아리는 티나의 두 여자친구를 오가며 섹스에 탐닉한다. 판이하게 다른 성의식을 가진 세 여자가,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남자와 허무뿐인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는 신기하게도 음울하거나 칙칙한 느낌이 없다.두려움없는 방황? 북구의 늦여름 광선이 뮤직비디오를 찍던 감독의 경쾌한 감각과 절묘한 지점에서 만났다. ●빅마마 하우스(Big momma's House) ‘경찰서를 털어라’에서 재치만점의 수사반장으로 돋보였던 마틴 로렌스가 FBI요원이 됐다.그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변장을 해서라도 수사의 단서를 잡아내는 것.그렇다고 ‘미션 임파서블’류의 심각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틀렸다.엉뚱하고 기발한 특수분장술 자체가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 천방지축코미디다. 변장의 귀재인 FBI요원 말콤에게 악질 탈옥범을 잡는 일따위는 식은죽 먹기. 탈옥한 악질 은행강도를 검거하기 위해 접근한 곳은 일명‘빅 마마’라 통하는 흑인 뚱보 할머니의 집.탈옥범의 옛 애인 셰리(나이어 롱)가 어린 아들과 함께 그곳으로 숨어들자,말콤은 집을 비운 할머니 대신 감쪽같이 변장해 탈옥범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육중한 실리콘 변장 아래로 얼음물이 자동펌프되고 있다는 사실,알고보면 더 흥미있지 않을까.‘나홀로 집에 3’을 연출한 라자 고스넬감독.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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