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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에 사무소 개설한 미 매킨지사

    ◎세계 최대 컨성팅그룹… 28국에 사무소/정보력 CIA능가… 럭금도 자문받아 북한정부가 지난 2월 북한 경제개혁전략과 두만강개발계획 용역을 맡기기 위해 평양에 사무 개설을 허락해준 미국의 매킨지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쉽게 말해 미CIA보다 큰 정보력과 정확한 분석력을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컨설팅그룹이다.아서 핸더슨사,보스턴 컨설팅그룹과 함께 미국 3대 컨설팅사의 선두로 꼽히는 매킨지는 현재 28개국에 58개 사무소를 두고 3천1백여명의 전문컨설턴트 등 총 1만4천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93년도 매출액은 12억달러. 지난 1930년 미시카고대학의 제임스 매킨지 경영학교수가 설립한 이 회사는 하버드·스탠퍼드·MIT 등 미국 7대 비즈니스 스쿨의 두뇌들이 핵심에 포진해 있다. 미국의 펩시콜라,제너럴 일렉트릭,존슨 & 존슨,IBM,제너럴 모터스등 미5백대기업중 절반이 매킨지의 고정고객이며 한국은 럭키금성,연세대등이 최근 매킨지의 전략자문을 받았다. 매킨지는 조직체계 개편방향이나 대규모 기업프로젝트등 굵직한비전을 제시하며 이들의 전략자문은 적중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따라서 이들의 자문료도 최저 30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 “현재 한반도에 전쟁위기 없다”/페리 미국방 NBC­TV회견 요지

    ◎“북핵 보유보다 개발중단이 중요/외교노력 실패땐 경제제재 불가피”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3일 미NBC­TV의 대담프로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목표와 대응방안등을 상세하게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요지.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가. ▲제임스 울시 중앙정보국장(CIA)은 북한이 1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제는 2개가 됐을 것이다.그러나 현재의 문제는 북한이 1개,1개반,혹은 2개의 핵무기를 가졌느냐,아니냐가 아니라 북한이 현재 진행중인 핵개발을 중단할 것이냐,아니냐다.북한은 이미 한해 10여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개발계획에 착수했다.미국이 현재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핵개발을 당장 중단시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과 핵협상을 계속 지연시키는 동안 제2의 플루토늄재처리시설을 건설,핵무기개발능력을 2배로 늘렸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있었다. 또 2년내 그들이 지금보다 규모가 25배나 되는 제3의 재처리시설을 만들 것이라는 NBC보도도 있었다. ▲나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이는 미국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북한핵에 대한 선택은 여러가지가 있다.첫째는 북한핵개발을 인정하는 것이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미국은 이에 반대한다.왜냐하면 핵개발을 용인하면 2∼3년후에는 매년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군사적 조치를 통해 핵시설을 제거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패해가 막심한 전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반대하고 있다. 세번째는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이 선택은 1∼2주만에 결과를 볼 수 없으며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따라서 미국은 확고한 자세로 인내를 갖고 임하고 있다.외교적 노력에 희망이 없어지면 경제제재등 대북압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의 북한핵과 관련한 지침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북한의 핵개발을 동결시키라는 것으로 이는 당장에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다.미국의 목표는 이를 조만간 실현한다는 것으로 수개월은 생각할 수 있지만 몇년을 기달리 수는 없다.두번째는 북한핵개발을 개발이전으로 원상복귀시키는 것이다.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 이는 제거되어야 한다. ­한반도에 6개월이나 1년이내에 전쟁의 위기가 올 것인가. ▲현재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는 없다.전쟁임박상태도 아니고 앞으로도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지 않고 있다. ­대북한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가. ▲미국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현상태에서 선제폭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어떤 경우라도 핵무기사용이 합리적이고 신중한 군사행동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팀스피리트훈련의 실시여부는. ▲현재 94년도 훈련실시를 위한 계획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 문제를 한국정부와 협의중에 있다.
  • 미­러 협력시대(로스 알라모스에 가다:하)

    ◎비밀기지 상호공개… 「핵데탕트」 시동/고온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뉴멕시코대선 군사기술 민수화 집중 연구/위성용 핵발전기에는 「러」 기술 활용/체르노빌·스리마일 「쓰라린 경험」 공유… 안전기술 교류도 외국특파원들의 로스 앨라모스 방문기간중 현지 「앨버커키 저널」 1면에는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두건의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작년 「아자머스16」 방문 머리기사로는 올드리치 애임스(52) 미CIA(중앙정보국)요원이 러시아에 중요 국가기밀을 팔아넘겨오다 2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얘기가 실려있었고 바로 그 아래는 이곳 뉴 멕시코대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기술을 민수용으로 전환시키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게 됐다는 기사가 게재돼 있었다.이대학은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3천5백만달러로 이들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핵및 군사기술을 민수용 기술로 상업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었다.공교롭게도 대조적이고 상징적인 두개의 기사가 같은날 나란히 보도된 것이다. 기자들이 핵기지인 로스 앨라모스의 브래드버리 과학박물관에 갔을때 전시실 한복판에는 러시아의 핵과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미국과학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핵기지 「아자머스16」을 방문해 촬영한 기념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40여년 소핵병기 개발 아자머스16이란 모스크바 동남방에 위치한 옛소련의 비밀핵기지로 미국의 로스 앨라모스와 대칭되는 곳이다.미국보다 3년 늦은 1946년 출범,아자머스16에는 그동안 1만7천여명의 소련과학자들이 모여 소련의 핵병기등 첨단군사기술을 개발해 냈던 곳이다.16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이런 기지가 여럿 있는듯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은 소련에는 핵기술개발기지가 아자머스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사진 바로 옆벽면에는 북한이 남침을 개시했음을 알리는 1950년 6월25일자 「시카고 선데이 트리뷴」지 1면과 한반도에 휴전이 성립됐음을 알리는 1953년 7월27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6·25개발” 신문도 게시 핵무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런 기사를 왜 이곳에 내걸려 있는지가 적이 궁금했다.안내인에게 까닭을 물었으나 그도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굳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한국전」때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몇번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핵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고 핵전의 위험때문에 정전이 성립됐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때는 이미 소련도 핵을 갖고 있었다. 일단의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아자머스16을 방문한 것이 93년 9월이었다.그리고 그 답방으로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로스 앨라모스를 찾은 것은 같은해 11월이다.아직 기간이 짧아 양국간에 구체적인 핵기술협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은 없다. ○극고온 자장발전기도 그러나 그동안에도 핵안전문제엔 상당한 수준의 정보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미국은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사고라는 공동의 쓰라린 경험들을 갖고 있다.핵의 민간부문 이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핵안전관련기술은 대단히 중요하고또 상업적 전망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두나라가 우선 공동연구할수 있는 분야로 극고온자장발전기 개발,고온초전도체연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뉴 멕시코의 국립필립연구소는 위성전문연구소다.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이든 민간부문의 각종 위성이든 전기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문제가 난제중의 난제로 꼽힌다.그런데 이 분야 연구에 러시아가 미국보다 앞서 있었던 모양이다. ○1천말불에 2대 도입 위성의 좁은 공간에서 소형 핵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장기간 공급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미국은 러시아와의 오랜 교섭 끝에 92년 발전기 2대를 1천3백70만달러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요즘 필립연구소는 러시아에서 사온 이 핵발전기의 성능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었다.하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다른 하나는 진공상태에서 실험하고 있다. 이곳의 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성능테스트 결과가 만족할만 하다고 밝힌다.그래서 4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교섭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성능실험까지 해보았으니 직접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원리를 알았다고 해도이 분야 기술에는 러시아가 앞서 있기 때문에 사서 쓰는게 경제적이라는 대답이었다. ○“양국협력 엄청난 변화”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에서 부품을 사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석을 달았다.그때 한 일본기자가 일본이 미국에서 전투기를 사다쓰는 비유는 어떻겠느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아주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가 그것도 가장 민감한 군사기술분야에서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됐다.엄청난 변화를 실감한다.
  • “미,대만의 6·25참전 거부”

    ◎비밀정보보고서/장개석군대 불신의 결과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정보당국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북한군과 싸우겠다는 대만 국민당의 참전제의에 대해 국민당군의 사기문제등을 이유로 거부했음이 17일 비밀해제된 한 서류에서 밝혀졌다. 1950년 12월 27일자의 종합 분석보고서에서 미정보당국은 북한의 남침을 격퇴하기 위한 미주도의 유엔군에 3만3천명의 최정예 병력을 파병하겠다는 장개석 정권의 제의를 별도로 언급,『국민당 군대는 광범위한 장기 훈련을 받았으나 무능한 지도부와 열악한 생활조건으로 인해 사기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대만의 국민당 병력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의 열대지역 출신이어서 보다 추운 기후의 한국전투에 파병되기 위해서는 「훈련과 일부 장비교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민당군이 우수한 지도부아래서는 임무를 비교적 잘 수행할수 있지만 유엔군 사령관의 직접적 전술통제를 벗어나는 지역에서 독자적 작전이 허용될 경우 공산당의 선전에 영향을 받아 상당수의 탈주자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미CIA(중앙정보국)의 기원에 대한 심포지엄과 관련해 비밀이 해제된 냉전시대 서류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전 당시 미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만은 회고록에서 자신은 『가능한한 많은 유엔 회원국들이 한국전에 참전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장개석 정권의 참전제의에 대해 처음에 이를 수락하자는 쪽이었다고 밝힌바 있다.
  • 해외건설 1천억불 돌파 공사현장 28년 뒷얘기

    ◎공사 따내려 모슬렘교도로 변신까지/사우디왕에 강원도 매 진상… 거래길 터/중동선 한국인 모략 유언비어로 곤욕/입찰서류 싸놓고 보름동안 한곳에서 “낙찰” 기원하기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말 현재 1천42억8천2백만달러를 기록,1천억달러를 돌파했다.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 공사를 5백40만달러에 수주한 이후 28년만이다.그것은 현장 사나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불굴의 투지,도전의 결과이다.그러나 그러한 결실을 얻기까지 말못할 숱한 애환과 에피소드들이 「신화」처럼 남아있다.현지인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먹기힘든 토속음식을 맛있는 듯 집어삼켜야했고 산악 공사장에선 산소부족으로 모래알 같은 설익은 밥으로 연명하기도 했으며 강원도 산골의 매까지 건설외교에 한 몫을 했다.사막과 정글및 산악에서 한국인 건설전사들이 남긴 해외건설의 뒷얘기를 모아본다. ○교인 증명서 얻어 ○…중동에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모슬렘 교도로 변신한 건설역군이 있었다. 동부건설(당시 미륭건설)은 지난 81년 4월 사우디에서 열린 이슬라믹 올림픽을 앞두고 사우디 정부가 발주한 막카포츠시티공사를 시공중이었다.그러나 계약체계가 유럽식이었던 탓으로 동부건설은 공정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독일업체에 공사를 넘겨야하는 상황에 몰려버렸다. 자칫 잘못하면 막카공사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 더 이상 추가공사를 바라볼 수 없게 되는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현장팀은 발주처를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마침 주감독관이 막카시내의 노부모집을 재단장한다는 기회를 접할 수 있었다.즉시 개축을 실비로 해주겠다고 제의,가까스로 승낙을 얻어냈으나 뜻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쳤다.개축할 집이 막카시내에 있어 모슬렘교도가 아닌 한국인은 출입할 수가 없었다. 고심끝에 일부는 본국 휴가기간을 이용해 서울 한남동 모스크에 나가 교리교육을 이수하고 세례를 받았다.나머지 인력은 사우디 지다의 한국인 이맘(주임목사)으로부터 교육을 받아 교인 증명서를 어렵사리 얻어낼 수 있었다.이렇게 급조된 모스렘 공사팀은 주감독관의 부모집을 개축할 수 있게 됐다.감독관집 개축공사장에 투입된 근로자들은 날마다 5차례씩 모스크에서 살라(기도)를 해야했고 라마단(금식기간) 한달 동안엔 주위눈치를 보며 숨어서 식사를 해야했다.이같은 천신만고 끝에 동부건설은 막카스포츠시티공사를 무난히 끝낼 수 있었다. ○비행기로 긴급수송 ○…중동 건설시장 개척에는 강원도 매까지 한몫을 했었다. 78년봄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건설관 허재영씨에게 사우디 도시지방성의 마지드장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한국을 다여온 뒤 형인 칼리드 국왕에게 귀국보고를 했더니 한국의 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더라는 것이었다.그러니 한국산 매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것이 요지였다.허건설관은 즉시 서울에다 「사우디국왕 한국산 매 사육 희망 조속조치 요망」이라고 타전했다. 건설부는 신문에 「매 급구」라는 광고를 내고 창경원의 동물원 등 생각이 닿는 데라면 어디든 수소문했다. 그러나 매 특히 칼리드 국왕이 원하는 사냥매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집에서 기른 매는 사냥을 못하고 야생매는 사람 말을 듣지않아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심초사하던 장관에게 마침 건설부 지방청장회의에 참석했던 원주청장이 훈련된 사냥매를 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부리나케 서둘러 그 매를 사우디로 보내려는데 김포세관에서 제동이 걸렸다.조수 보호및 수렵에 관한 법률상 매는 출국 금지 대상이었던 것이다.긴급관계기관대책회의 끝에 결국 김포를 통해 매를 내보내되 세관장은 모르는 체 하기로 했다. 허건설관은 그해 6월10일 상오7시 눈 빠지게 기다리던 한국 산 매를 지다공항에서 인수했다.허건설관은 상오10시 발 리야드 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공항직원에게 걸렸다.사우디 관계법상 매는 비행기 탑승을 못하게 돼있다는 얘기였다.그러나 『칼리드 국왕께 진상할 매』라는 한마디에 특별 리무진버스까지 동원,매를 비행기까지 모셨다.그날 하오5시 사우디궁에서 매를 전달받은 칼리드 국왕은 『내가 좋아하는 매를 보내준 한국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왕은 진상받은 매가 마음에 들었던지 허건설관에게 『한국에 매조사단을 파견하고 싶다』고 말했다.마침 그 자리에는 황태자를 비롯해 22명의 각료들이 국무회의 참석차 대기중이었다.한국산 매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국왕의 모습을 본 각료들은 허건설관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국왕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허건설관에게 평소 거만하게 굴었던 비서실장까지 『숙소는 잡았느냐』,『비행기편은 문제가 없느냐』는등 친절하게 대했다.그 이후에도 왕실관계 업무는 계속 부드럽게 이뤄졌고 다른 정부기관과의 거래도 잘 풀렸다. 매 한마리를 선물받고난 뒤 한국 관계 일에 대해 각별히 잘 봐주던 칼리드국왕은 지병으로 82년 6월 서거했다.허건설관은 그 이후 전 국왕에게 진상했던 매의 행방을 알아보았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매를 사랑했던 국왕이 서거하자 매도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건설 현장엔 미신과 터부도 많다. 입찰이란 절대절명의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는 현장의 사나이들도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완성된 입찰서류를 방바닥에 펼쳐놓고 중역부터 순서대로 전직원이 밟고 지나가도록하는 것은 낙찰을 기원하는 신성한 의식의 하나이다.서류뭉치를 싸놓고 1주일 동안 목욕도 안한 몸으로 그 위를 깔고 뭉개기도 한다. ○절대절명의 위기 복과 비밀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찰 보름전부터 숙소겸 준비 사무실에서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한다.식사도 배달해 먹고 식기도 내보내지 않고 쌓아둔다.그런 행위를 미신이나 터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의 합일된 열정,목표 달성에 대한 정성이 그런 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80년대까지 계속 ○…중동건설 경기가 고조되기 시작할 무렵인 70년대 중반께부터 사우디 투웨이트 등지엔 한국인을 모략하는 유언비어들이 나돌아 현지 대사관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76년 가을 당시 유양수 주사우디대사는 사우디 외무장관으로부터 깜짝놀랄 얘기를 들었다.사우디측의 얘기는 『중동에 나와있는 한국인은 단순히 근로자가 아니라 전원이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군인이며 미국 CIA의 지령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물론 낭설이라고 믿지만 한국측에서도 주의를 환기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사우디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에서도 신문에 비숫한 내용이 실리기도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의 얘기로는 사우디 국왕이 쿠웨이트를 방문했을 때 그 쪽 국왕으로부터 유사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유대사는 즉각 본국에 보고하고 건설업체들과 숙의했다.그 결과 우선 현지의 오해를 살만한 소지부터 없애자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예를 들면 한국 근로자들은 본국에서부터 같은 모자,같은 의복,같은 신발을 신고 현지 공항에 도착한다.공항에서도 인솔책임자 지휘아래 군대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현지인들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잡업복을 입은 군대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이같은 소문이 나돈 데에는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시기하는 경쟁국들의 모함 탓도 없지 않았다.이 문제는 한국 근로자의 숫자가 급감하기 시작한 80년대초까지 계속 괴롭혔다.
  • 미·러 「전략적 동반자」 재확인

    ◎양국 외무회담/“국지분쟁 해결에 공동노력”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미국과 러시아는 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보스니아 평화정착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회담재개등 국제분쟁 해결을 위해 공동의 외교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보스니아사태,동유럽국들의 NATO 가입문제,미중앙정보국(CIA) 스파이사건 등을 둘러싸고 최근 양국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담에서 기존의 협력우호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켜나가기로 다짐함으로써 최근의 두나라 갈등관계에 대한 우려를 일단 불식시켰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약 2시간에 걸친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로가 많은 이해를 가진 대국인만큼 이견도 많을 수 밖에 없으나 앞으로 이같은 이견이 발생할 경우 이를 공개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중,미사일기술 북 제공 가능성

    ◎미 정보국/미의 대중 최혜국경신 영향줄듯 【뉴욕 AFP 연합】 미국의 국방정보국(DIA)전문가들은 중국이 첨단미사일기술을 북한에 제공했을지 모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DIA의 분석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이같은 분석내용은 미국의 대중무역최혜국(MFN)대우 경신문제를 보다 복잡하게 만들지 모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중앙정보국(CIA)측은 북한의 미사일기술입수문제와 관련,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내용이 즉각 미국의 정책수정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 보다 강경한 노선을 취하기를 바라는 보수파들이 이같은 DIA의 분석내용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 미 CIA요원 활동 중단/내부 중요사건 수백건 재검토

    【뉴욕 AP 연합】 미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자체내부에서 간첩이 체포된 후 해외활동을 일부 중지했으며 지난 10년 동안에 발생한 가장 중요한 CIA관련 사건의 일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CIA는 그밖에도 많은 비밀공작원들에게 활동하지 말고 잠복해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지는 14일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CIA의 대소방첩부서 책임자를 지낸 올드리치 에임스가 모스크바 당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2월20일 체포됨에 따라 마약단속활동과 한 전향자 문제,CIA요원 1명의 죽음 등 수백건의 사건에 관한 자료를 다시 꺼내 이들 사건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 임시출입증 단 백악관 대변인/워싱턴=이경형(특파원 코너)

    ◎신원조사 까다로워 외면… 보안구멍 우려 클린턴미대통령의 「입」인 디 디 마이어즈백악관대변인(여)은 아직도 백악관 「임시출입증」을 달고 다닌다.클린턴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2개월이 되었지만 이처럼 백악관보좌관들 가운데 신원조사 절차를 밟지않아 임시출입증을 달고다니는 이들이 10여명이나 된다. 레이건이나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집권시절 백악관근무 관리들이 규정에 따라 적어도 대통령취임이후 3개월이내에 모두 신원조사를 마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백악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일단 자신의 신상에 관한 자세한 진술서를 작성,인사담당실에 제출하면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토대로 철저한 신원조사를 한후 인사부서에 그 결과를 통보한다.그리고 해당자에 대해 출입증을 교부할 것인지는 재무부소속으로 돼있는 백악관경호실이 심사,결정한다. 마이어즈대변인은 위싱턴 포스트지가 이같은 신원조사미필 사실을 크게 보도한 지난 10일에야 신원진술서를 인사담당실에 보냈음을 밝히고 지난 15년간의 직업을 비롯,과거 상사들의 전화번호까지적도록 돼있는 복잡한 신원진술서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렇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의 보안규정에 따르면 신원조사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무엇보다 비밀문서에 접근할수가 없다.따라서 마이어즈대변인은 비밀로 분류된 백악관문서들을 열람하거나 관장할 수도 없었다. 백악관근무 공무원 총수가 1천여명인 점을 감안할때 신원조사를 하지않은 10여명이란 숫자는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하원의 프랑크 울프의원(공화·버지니아주)은 클린턴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CIA의 러시아간첩 올드리치 에임즈사건을 계기로 보안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과 아울러 백악관 고위관리들이 신속히 신원조사를 받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의 주요관리중 마이어즈대변인처럼 아직도 임시출입증을 달고다니는 이가운데는 패스티 토머슨행정국장도 포함된다.작년엔 백악관측이 클린턴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치적 후원자에게 백악관을 무상출입할 수있는 출입증을 발급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클린턴미행정부가 공화당정권에 비해 진취적이고 자유분방한것은 사실이나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백악관관리들이 신원조사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있다는 것은 어디엔가 행정의 나사가 풀린 인상이다.
  • 아프간반군 스팅어미사일/북·이란등으로 넘어가

    ◎“미 회수작전 실효 못거둬”/WP지 【워싱턴 AP 연합】 미중앙정보국(CIA)은 지난 80년대에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반군에게 제공한 스팅어 미사일을 회수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 미사일중 일부가 북한 등 몇몇 국가에 이미 넘어가는 등 막대한 자금만 낭비한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견착식 휴대용 미사일인 스팅어 미사일이 테러조직의 손에 들어갈 경우 민항기나 군용기가 테러를 당할 가능성을 우려해 CIA가 필사적인 회수작전을 펴고 있으나 미사일중 일부는 이미 이란과 카타르,북한 등으로 넘어갔으며 심지어는 타지크 반군 지도자들조차 아프간에서 스팅어 미사일을 구매했음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 우크라 핵탄두 60여개/러시아에 첫 인도

    【모스크바 AFP AP 연합】 우크라이나공화국은 러시아와 체결한 핵무기해체 협정에 따라 전략 핵탄두 60여개를 러시아에 인도했다고 세보드니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이들 핵탄두는 특별열차를 이용,이날 카프카스의 한 핵탄두 조립공장으로 수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핵탄두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가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 스파이활동을 둘러싸고 빚어진 양국간 갈등을 해소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점에서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 원자력부의 한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탄두를 이양하는 대가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쓰일 핵연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 러,미외교관 보복 추방/「스파이 사건」

    ◎러 정보책임자 강제출국 맞대응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는 미중앙정보국(CIA) 간첩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미정부가 워싱턴주재 러시아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을 추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에 근무하는 미국외교관 한명을 추방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정부의 미외교관 추방조치는 워싱턴주재 러시아대사관의 정보책임자 알렉산드르 리센코를 추방한데 대한 맞대응이라고 밝혔다. 인테르 팍스통신은 추방된 미외교관이 모리스씨라고 밝혔을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대사관은 이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 미,러외교관 추방/주미 정보책임자/에임스사건 관련

    【워싱턴·모스크바 AP AFP 연합】 미국은 25일 러시아가 미중앙정보국(CIA) 스파이 사건 관련혐의자인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정보책임자 알렉산드르 리센코를 자진해서 소환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그를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마이클 매커리 미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가 이날 러시아 대리대사를 불러들여 리센코가 7일내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는 미국의 결정을 통고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더이상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고위 정보당국자는 에임스 사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항의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모스크바내의 미스파이들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러/스파이사건 갈등 증폭/러내 CIA요원 10명 처형 당해

    【워싱턴·모스크바 로이터 AP DPA 연합】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 간첩사건은 그의 기밀 누설로 인해 러시아에서 미국을 위해 일하던 최소한 10명의 CIA 요원(러시아인)이 체포돼 처형당했다는등의 보고가 잇따르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미의회의 한 소식통은 24일 CIA는 올드리치 에임즈(52) 부부가 체포된 직후 이번 사건의 발생사실과 함께 그의 간첩행위가 과거 러시아의 CIA 요원 10명이 처형된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의회 소식통은 『우리는 숫자를 통보받았으나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전체피해규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CIA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에임즈 부부의 스파이행위로 인해 아마 10건의 비밀공작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소식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 대러시아 원조 동결조치를 취하라는 의회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도 의회 발언을 통해 원조의 기본목적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 회견에서 에임즈 사건이 지나치게 정치쟁점으로 부각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건이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보스니아사태 해결 주도권 행사문제와 결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즈베스티야,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러시아 주요신문들은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에임즈를 「채용」한 것은 모스크바 정보기관의 승리라면서 미국은 러시아서 더욱 은밀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 일,한반도 정보수집 강화/일부요원 CIA에 위탁교육

    【워싱턴 연합】 북한핵을 비롯한 한반도상황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일본은 얼마전 한반도관련 정보수집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미중앙정보국(CIA)의 협조로 전문요원을 은밀히 육성하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안보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한반도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핵문제가 일단락될 경우 한반도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일본이 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한국측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 법무부 산하 정보기관인 「공안정보청」내에 한반도전담반이 새로 설치됐으며 그 요원들이 얼마전 미국으로 은밀히 파견돼 CIA의 특별교육을 받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CIA 등 미정보기관이 일본 정보요원육성을 위해 특별교육 등 본격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끝없는 정보전(외언내언)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물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지는일이 없다는 뜻이다.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정보를 위해 동원되는 수단이 우리말의 첩자요 서양말의 스파이다. 우리의 첩자란 말은 중국의 간자란 말에서 유래한다.중국의 병서는 간자를 5가지로 분류한다.현지인을 쓰는 향간,적의 관리를 쓰는 내간,적의 간자를 역이용하는 반간,아측의 간자가 거짓기밀을 누설케하는 사간,그리고 적지를 다녀오게하는 생간등이다.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것은 내간이라고 지적한다. 옛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하다 21일 체포된 미CIA의 옛소련지역담당 책임자 에임즈는 말하자면 옛소련및 러시아의 대미 내간이었던 셈이다.그러나 미국도 활발한 정보활동을 하고있는것은 물론.러시아만 탓할 일은 못된다. 다만 이사건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탈냉전에도 불구하고 적과 우방을 가리지않는 세계의 정보전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있다는 경각심이다.오히려 치열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탈냉전이후 달라진것이 있다면 산업기술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뿐이다.그런면에선 우리도 미국의 요주의 대상국이 되어있다는것이 미정보관리들의 경고다. 선진개도국 집단에 속하는 우리 한국에도 산업기술정보등을 노리는 외국의 간자들이 많을것은 물론이다.오랜 단절끝에 관계를 수립한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는 산업기술외의 군사·기타 정보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민주화의 개방물결을 틈탄 북한간자들이 우글거린다는 경고도 여러차례 있었다. 공사 할것없이 우리의 기밀들은 거의 무방비상태에 가깝다고들 한다.일본에 못지않은 스파이 천국이란 것이다.문민정부이후 체질개선을 서둘러온 안기부의 대응은 제대로 되고있는지 걱정스러워진다.외간은 물론 내간도 잘 살펴야 할것이다.
  • 탈냉전속 「보이지않는 냉전」/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23일 미상원외교위에 나와 미CIA 2중첩자의 러시아간첩사건과 관련,『러시아의 간첩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또 데니스 디콘시니 상원정보위원장은 『러시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않을 경우 총20억달러에 이르는 대러시아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러시아의 반응을 검토한뒤 다음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정보전문가들은 이번처럼 CIA의 고급간부가 첩자로 활동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간첩 에임스가 미정보요원들의 명단을 구소련에 넘겨줌으로써 미국측 소련첩보원 2명이상이 처형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해외정보책임자인 예프게니 프리마코프는 에임스에 관해 전혀 보고받은바가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미언론의 모스크바특파원들이 보도하는 바에 따르면 KGB후신인 「러시아연방해외정보국」의 세르게이 스테파신부국장은 지난달 외국정부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태어났지만 외국의 간첩활동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들 이제 동서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탈냉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번 미CIA내 러시아간첩사건이 말해주듯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인 상황이 되었다해도 냉전의 유산은 지금도 엄연히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면에서는 냉전시대보다 더한 첩보전이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미FBI(연방수사국)가 에임스사건을 발표하던 22일 제임스 울시 CIA국장은 미하원정보위원회에 출석,CIA예산의 공개문제와 관련하여 증언을 하는 가운데 『우리 조직은 정부활동의 공개라는 원칙과 효과적인 정보관리라는 역설을 동시에 안고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국익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국가나 단체에 대한 첩보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미·러시아 밀월관계에 치명적 손상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냉전은 끝났지만 한편으로 냉전은 살아있다』는 냉엄한 국제현실을 새삼인식해야 할 것 같다.
  • “이중첩자” CIA간부 파문 확산/미 소련담당 에임스 체포 안팎

    ◎8년 암약… 미정보체제 재편 불가피/클린턴 러에 항의… 외교적 알력 조짐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간첩사건은 클린턴행정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더욱이 CIA에서 대러시아정보를 책임지고 관장해온 간부가 구소련,그리고 러시아의 스파이로 8년간이나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나 미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있다. 스릴러 스파이영화를 연상케 하는 이번 2중첩자사건은 미·러시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가안보및 정보체제를 전반적으로 재검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2일 미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발표한뒤 클린턴대통령은 러시아정부에 강력히 항의토록 국무부에 지시하는 한편 앤서니 레이크안보보좌관에게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정보망의 허점이 미국가안보에 어떤 손상을 끼쳤는지도 점검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주재 러시아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피커링 주러시아대사에게도 공식항의토록 훈령을 내렸다.또한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정부는 스파이활동을 조종해온 워싱턴주재외교관을 자진 철수시키도록 러시아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21일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이날 연방치안관에게 넘겨진 스파이부부는 올드리치 에임스(52)와 콜롬비아태생인 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사스 에임스(41).올드리치는 지난 69년부터 25년간 CIA에 근무해온 베테랑 요원으로 미·소대결이 한창이던 83년부터 85년까지 3년동안 바로 대소 역정보반 반장을 지냈으며 그 전에는 대소첩보활동을 위해 소련측 관리와 KGB요원을 포섭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임스 부부는 미정부의 각종 비밀정보를 KGB요원에게 넘겨주었고 소련 붕괴후 KGB후신인 러시아 해외정보처를 위해 일한 2중간첩혐의를 받고있다.그는 주로 CIA의 활동상황과 요원들의 인적 및 활동사항에 관한 비밀정보문서를 빼내 워싱턴외곽 비밀장소(무인 포스트)에 갖다놓아 KGB요원이 수거해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각종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해왔다. CIA측은 지난 85년이래 내부에 첩자가 있는것 같다는 감은 잡았지만 구체적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었다.그러던 중 FBI가 CIA와 협력,수상쩍은 에임스를 지난 2년간 은밀히 추적한 끝에 단서를 잡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작년 6월 에임스의 사무실을 극비리에 수색한 끝에 그의 업무와 관계없는 1급비밀문서를 발견했다.또 그의 집에 각종 전자장치를 설치,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폈고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까지 샅샅이 뒤졌다.쓰레기에서 수거된 타이프라이터와 컴퓨터 프린터용 리본을 정밀 감식한 결과 결정적인 정보유출 증거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에임스부부가 러시아의 첩자로 일한 동기가 과연 무엇인지는 수사를 더 해봐야 밝혀지겠지만 일단은 막대한 금전의 유혹때문으로 짐작되고 있다.에임스는 스위스의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러시아로부터 현금을 받아왔다.이들 부부가 최근까지 흥청망청 쓴 돈은 대충 1백50만달러(한화 약12억원)로 집계되고 있다. 연봉 7만달러 수준인 에임스는 워싱턴근교 알링턴에 54만달러 짜리 주택을 구입한 것을 비롯,영국제 고급 재규어승용차를 샀으며 주식에도 16만5천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민의 시각은 미국가정보망의허점에 대한 개탄과 함께 이같은 비밀정보의 누출에 따라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로 손상을 입었는가에 집중되고 있다.동서냉전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첩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 CIA 울시국장 “예산공개 불가”

    【워싱턴 연합】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장은 22일 북한핵등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불확실」요인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기때문에 CIA의 예산을 공개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 북한 핵문제가 남긴 것들(뉴욕에서/임춘웅칼럼)

    북한이 지난 15일 돌연 핵시설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때 전쟁의 위기감까지 나돌던 북한의 핵문제가 또 한고비를 넘겼다. 북한이 전면사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하나 7개지역 사찰은 본래 받아오던 것이므로 실은 사찰의 정상화에 불과한 것이다.서방측이 혐의를 두고 있는 다른 2개지역에 대한 추가사찰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핵을 갖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갖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세계에 심어주지 않는 한 북한의 핵문제는 계속될 것이다.따라서 이번 북한측의 사찰수용은 문제해결의 한 실마리일뿐 종결은 아닌 것이다. 지난해 3월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선언으로 야기된 핵게임을 1년여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적지않다.무엇보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간의 시각차 내지는 감각차라는 현저한 「차별」이다.방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이 문제에 대해 한·미양국정부간 의견차이를 보인 일이 없고 미국이 우리보다 강경해본 일도 없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으나 그것이 다분히 외교적 언사임은 누구나 감지하고 있는 일이다. 최근에만도 지난 연말께 미국에 북한의 무력도발가능성 분위기가 팽배했을 때는 김영삼대통령이 직접나서 북한핵문제는 잘풀릴 것으로 본다는 특별한 「언급」을 해야 했고 불과 얼마전 대북무력공격시나리오들이 워싱턴정가에서 흘러나올 때 한국정부는 안보장관회의까지 열어 「위기감」이란 불을 끄지 않으면 안됐다. 흔히들 미국의 이러한 강성기류는 미국정부의 입장이 아니라 언론보도에서 비롯된 것이란 주석이 달려 있다.그러나 미국정부의 최고정보책임자인 CIA국장의 공식회견내용이나 합참의장의 브리핑내용까지 언론 때문이었다고 떠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마찰을 빚은 일이 이번이 처음인 것은 물론 아니다.「6·25」때는 휴전을 성립시키려는 미국과 이를 반대하는 한국정부간 심한 갈등이 있었고 80년대의 무역마찰,최근에는 UR협상에서 또 한차례 곡절을 겪었다.70년대초 한국이 핵개발을 시도했을 때도,무기체계의 다변화를 위해 한국이프랑스등지에서 일부무기를 구입하려 했을 때도 미국은 극심한 제동을 걸었었다.그러나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한·미간에 현격한 인식차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든 핵확산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입장과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같은 위기는 피하려는 한국간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다.또 어찌보면 미국측의 그런 강성자세와 한국측의 유연한 대응이 맞물려 이만큼의 성과라도 얻게 됐을 것이란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그러나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로 노정된 한·미간 이해차나 감각차 그 자체만으로도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미양국은 안보문제에서도 다른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고 그런 차이는 협상과 설득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 새로운 관계가 양국간에 조성돼야 함을 이번 사태는 입증해주고 있다.이번 일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언론에 미국정책에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글들이 나타난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반미나 반한은 곤란하지만 서로간 비판적 토론은 새로운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한의 핵문제를 통해 확인된 가장 돋보인 모습중의 하나는 한국민이 이제 차츰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매우 발전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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