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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치권의 오류와 한계

    아프간 피랍사태의 장기화가 정부 전략의 오류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긴 어렵다. 한국과 미국, 미국과 탈레반, 탈레반과 아프간, 아프간과 미국 등 얽히고 설킨 적대와 공존의 역학관계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실수나 잘못으로 일이 꼬인 것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한계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과정의 한계로 향후 결과의 오류까지 정당화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평상시 주요 강대국에 치중해온 외교 역량을 이슬람 문화권 등으로 더욱 다양화했다면 효과적인 초기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자성과 후속 조치도 간과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참모들에게 ‘창의적인’ 발상을 주문하고 있다. 한계를 뛰어넘고 오류를 피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한계와 오류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사생결단식 싸움은 경선을 2주 앞두고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외연 확대와 전열 정비를 노린 대세론과 불공정 시비가 갈수록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는 “아직 변화나 역전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의 과거 행적에서 드러난 도덕성과 원칙의 오류가, 박 후보가 지닌 이념과 지역의 한계보다는 덜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이 후보의 X파일 등을 둘러싼 검찰 수사 결과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의 검증으로 드러난 새로운 의혹이 종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범여권은 ‘조순형 변수’의 후폭풍으로 다시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5일 출범한 대통합민주신당은 당명과 달리 ‘중(中)통합’의 한계에 봉착했다.‘조순형 카드’로 고무된 민주당 강경파의 불참으로 열린우리당 친노(親盧)세력까지 독자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통합의 명분과 실익이 사라진 마당에 정체성과 가치를 포기하면서까지 신당에 합류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참여정부 적자(嫡子)로서 친노세력의 생각이다. 대통합신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이 각각의 준(準)플레이오프와 후보 단일화를 위한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지향점이 다른 정파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일지는 불투명하다.‘민심 이반’이라는 열린우리당의 오류가 ‘선거용 잡탕 신당’의 한계를 낳고, 다시 ‘범여권 분열’의 오류를 자초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모순에 빠진 반(反)한나라당 진영은 ‘5·18 광주’를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를 모처럼 의미있는 동력으로 여기는 듯하다. 경쟁적으로 영화를 관람한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주자들은 민주적 정통성을 부각시키며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전 지사의 한계를 공략하고 있다. 지나친 정치적 잣대에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이들에겐 ‘추억’이자 ‘유혹’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한나라당 김우석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지지부진한 범여권이 ‘화려한 휴가’류의 선거판을 만들고 싶겠지만,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로 틀이 바뀌었다.”고 일축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광주정신은 권력과 시장의 독과점이라는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오늘의 현실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반박했다. ckpark@seoul.co.kr
  • ‘일해공원’ 명칭 논란 재점화될 듯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인기를 끌면서 경남 합천의 ‘일해 공원’ 명칭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영화 개봉일인 지난달 26일에 맞춰 창원, 진주 등의 영화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원 명칭 철회를 촉구했다. 또 지난 3일 합천군에 일해 공원이라는 안내표지판의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합천군의 공식 답변이 없으면 오는 15일을 전후해 공원의 표지판을 직접 철거하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9일 합천 군민들을 대상으로 영화 함께 보기 운동을 하는 한편 영화 제작사와 협의해 일해 공원에서 야외 영화를 상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논란은 올해 초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 공원으로 바꾸면서 촉발됐다. 합천군 관계자는 “영화 한 편 때문에 군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합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손학규 “신당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돼” 발언

    손학규 “신당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돼” 발언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손학규 전 지사의 독특한 해석에 일제히 손 전 지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손 전 지사는 3일 광주에서 “신당이 말로는 미래세력이라면서 아직도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 된다.”며 “광주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광주 민주화운동에 가담하지 않은 자신의 약점에 대한 예상되는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시절 영국 유학 중이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손 전 지사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은 “그동안 광주정신에서 벗어나 살아온 사람에게는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정의, 인권, 평화 정신은 21세기에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광주정신에 대한 폄하·왜곡은 광주와 민주개혁세력을 모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천정배 의원도 공격의 날을 세웠다. 천 의원은 논평에서 “일전에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말장난으로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를 털어 버려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발언으로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뒤 “정말 털어버리고 싶은 것은 지난 14년간 수구·기득권세력의 하수인이 돼 광주를 공격했던 자신의 과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측도 “얼마전까지만해도 ‘5·18당시 몸은 영국에 있었지만 마음은 광주에 있었다.’고 하던 분 아니냐.”면서 “스스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음을 폭로하는 것으로,IMF 사태 때 정권에 몸 담았던 사람이 광주정신을 일자리와 묶어서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광주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미래로 세계로 나가자는 뜻”일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의미를 왜곡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공세를 일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씨줄날줄] 전사모/황성기 논설위원

    역대 대통령들은 웬만하면 인터넷 팬카페가 있다. 김영삼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비롯해 김대중 선생님을 사랑하는 모임,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는 모임 등이 그것이다. 가장 인기가 없다는 노태우 대통령조차도 팬카페가 있다. 열렬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만큼 배타적이고 구심력이 단단하다. 어떤 팬카페는 공지사항에서 “비난 글은 삭제하고 카페 게시판에 글쓰기 권한을 막겠다.”고 경고한다. 회원 가입도 보통의 카페와는 다르다.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문항을 두고 ‘검열’을 통해 승인하기까지 한다. 퇴임 대통령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의 활동이 눈에 띈다.2003년 만들어진 전사모는 카페 개설의 목적을 “각하의 업적과 통치행위, 인간적인 매력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하고…중략…모든 국민들로부터 가장 추앙받고 존경 받으시는 역대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각하 명예회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설 첫해에 1000명 정도였던 회원이 드라마 ‘제5공화국’ 방영을 전후로 급속도로 늘어나 지금은 1만 4000명을 넘어섰다. 카페를 들여다보면 ‘12·12의 당위성’,‘5·18분석’ 등을 통해 전두환 소장의 등장에서부터 집권, 퇴임 후에 이르기까지 찬양 일색의 글들로 채워져 있다.6·10항쟁 20주년에 즈음해서는 자유게시판에 “6·10난동이야말로 대한민국을 개판으로 만드는 서곡이었다.”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화려한 휴가’의 개봉을 앞두고 전사모가 부쩍 바빠졌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자는 회원에서부터 ‘디워’를 보자는 제안까지 비난 글이 잇달았다. 누리꾼과의 댓글 전쟁이 터진 것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부터. 포털 사이트에 “무고한 광주시민을 죽인 자들은 모두 악마다.”라는 글이 오르자 2000개가 넘는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다.“5·18은 북한 세력에 의한 국가 전복사건”“젊은이들이 영화를 보고 폭동을 민주항쟁이라고 인식할까 두렵다.”는 등 전사모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역사로 확립된 사실마저 왜곡하거나 헐뜯어서는 안 된다. 비난한다고 회복될 그의 명예도 아니며, 그를 ‘사랑한다’면 조용히 할 일이 아닌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오후 9시 광주 무등극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말이 없다. 체구가 작은 그는 숫제 의자에 파묻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충격적인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전 총리는 옆자리에 앉은 남편의 손을 살짝 잡아본다. 남편 박성준 교수도 문득 부인의 존재를 깨닫는다. 서로 잠시 눈을 맞춘다. 둘 다 영화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둘은 지난달 27일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5·18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했다.‘5월 어머니회’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날은 이 영화의 광주 개봉일이었다. “꼭 5·18 현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가졌나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한 전 총리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 금남로에 왔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그는 목놓아 우는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손을 맞잡았다.“이런 좋은 날이 와서 영화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도 아직은 억울하고 원통해서….”반백이 다된 여성들이 말을 잇질 못한다. 한 전 총리도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벌써 세 번째 호남을 찾았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호남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호남 지지가 없으면 대권도 없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새삼 강조했다. “저는 광주교도소에서 5·18을 맞았습니다. 감옥 안에선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한 전 총리는 광주 지역 원로 윤공희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옛 일을 회상했다.27년 전, 두려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총소리가 들리고 헬리콥터가 드나들어 전쟁이 난 줄 알았다.“전쟁이 나면 정치범부터 죽이잖아요. 그 현장에서 저는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목숨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그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측근은 “5·18 광주를 생각하면 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 삶의 궤적은 역사 앞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80년 5·18 당시 어디에 있었나요. 그리고 93년 정치 입문은 어떤 당 간판을 달고 했나요.”범여권 주자들이 두고두고 손 전 지사를 공격하는 대목이다.“최근까지의 행적·발언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우리 범여권이 반성해야 합니다.” 한 전 총리는 ‘여성 리더십’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지금까지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국정운영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여성적 가치, 부드러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씨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리더십이 아닌 자기 손으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자신만만 했다. “세계가 여성지도자를 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과 독일 메르켈 총리, 그리고 이제는 인도에서도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여성대통령, 나올 때 되지 않았을까요.”외유내강형인 한 전 총리의 권력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쉽사리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지율은 낮고 역전의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전 총리측 반응은 간단했다.“흔들림 없이 우리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처음 출마 선언 때 누구나 우리가 곧 포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명숙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까.”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변수는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안정된 모습을 강조하다보면 경선판이 흔들릴 때 유력한 제 3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로 뚜벅뚜벅 가는 게 필승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그 의도가 적중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광주에서의 밤.‘한명숙 팬클럽 회원’들이 금남로 근처 한 호프집에 모였다. 한 전 총리와의 팬 미팅이다. “바깥양반이 저를 위해 13년 반을 고생했습니다. 이제 바깥양반을 위해 안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 교수가 인사말을 한다. 남편이 아내를 ‘바깥양반´이라 부른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웃음을 머금었다. 한 전 총리는 혼인신고도 못한 채 끌려간 남편을 13년 반 동안 옥바라지했다. 결혼 6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박 교수 표정이 진지하다. 허튼 소리가 아니다.“부정한 힘으로 쓴 역사는 정의로 지켜온 역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희 바깥양반은 꼭 승리할 겁니다.”박수가 쏟아진다. 광주 일정 마지막 날. 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한 전 총리는 외로워 보였다. 행사 초반 대선주자 소개 때 다른 이들에게 쏟아지던 연호·함성은 그에게 없었다. 인지도가 아직 낮다.‘가나다’ 연설순서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연설은 항상 마지막이다. 그가 연설할 때쯤 청중의 3분의1은 이미 행사장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대중연설은 의외로 설득력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된다. 연설 말미 “본선 경쟁력에 한사람 한사람 대입해 보십시오. 한명숙 괜찮지 않겠습니까?”란 마무리에 생각지 못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광주 시민은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연단을 내려오는 한 전 총리가 살짝 웃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총리의 약점은 ‘단점 없는 게 장점, 장점 없는 게 단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특별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다는 얘기다. ‘여성 후보 무임승차론’은 여기서 나온다. 콘텐츠가 부족하고 특별한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여성후보라는 점만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무총리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부분도 한계다. 캠프쪽에서는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꼽고 있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것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비호감’은 아니지만 확실한 호감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안티는 별로 없지만 팬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는 “나는 돈도 조직도 계파도 없는 ‘3무(無)’ 후보다. 오직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어 당당히 승부하겠다.”고 말한다. 선거전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호남이나 충청, 수도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등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것도 한 전 총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친노와 비노 후보 이미지가 겹치는 것도 한 전 총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친노 대선 주자들에 밀려 친노 지지층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노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를 친노로 분류할 경우 그쪽에서도 표를 얻기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누가 돕나 한명숙 전 총리의 캠프는 현직 국회의원과 여성계 인사, 총리 시절 참모그룹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1970년대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 인사들과 신인령 전 이대 총장 등 모교 이화여대 출신 인맥,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요 지원그룹이다. 현역 의원으로 김형주(대변인)의원을 비롯, 백원우(조직)·이미경(여성 총괄)·이경숙(서울지역)·장향숙(장애인 담당)·신명(직능)의원이 결합했다. 실무진에는 청와대와 총리실 출신 참모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황창화 전 총리실 정무수석(총괄기획)과 김형욱 전 민정수석(조직), 김승호 전 정무비서관과 양상현 전 청와대 행정관(정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신상엽 총리실 전 정무비서관이 공보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은 의전과 일정을 맡았다. 지원그룹 면면에는 한 전 총리가 재야활동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지인들이 많다. 후원회장인 한 변호사를 비롯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영숙 전 의원 등이 한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및 연설기획, 메시지를 담당하는 선거 전문가와 방송작가 등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팬클럽 ‘행복한(韓) 사람들’ 회원 3000여명도 한 전 총리의 든든한 후원자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캠프는 한 전 총리가 내세우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분위기”라면서 “후보가 수시로 참모들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열린 캠프”라고 자랑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8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 권성 前헌법재판소 재판관

    38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 권성 前헌법재판소 재판관

    1980년 5월의 광주는 잉크가 아닌 피로 기록된 ‘현대사의 원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원죄를 청산하기 위한 다양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이뤄졌지만, 작전명 ‘화려한 휴가’는 여전히 많은 의문점에 둘러싸여 있다.‘화려한 휴가’는 영화로 제작돼 상영 중이다. 지금보다 11년 앞서 이런 의문점들에 직면한 판사가 권성(66)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다.12·12와 5·18 사건의 항소심에서 재판장(서울고법 부장판사)을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해 논란을 빚었던 이다. 그는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 법(항장불살·降將不殺)’이라는 판결문을 남겼다. 대한변협이 수여하는 ‘한국법률문화상’의 38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주 권 전 재판관을 만났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에서 정년퇴임한 뒤 미국 댈러웨어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머물다 올 3월 귀국, 법무법인 ‘대륙’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37년의 법조인 생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법조계의 원로이지만 가장 먼저 떠올린 사건은 역시 12·12와 5·18 항소심 재판이다. 기록만 캐비넷 6개 분량에다, 검찰과 변호인측이 신청한 증인은 100명 가까이 됐다. 항소심에 들어가기에 앞서 계획표를 짜서 1주일에 두번씩 심리를 진행하는 강행군을 했다. 권 전 재판관은 법원 출두를 거부하는 고 최규하(지난해 작고) 전 대통령에게 구인장을 발부해 증인석에 세웠다. 전직 대통령 3명을 한 법정에 모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최 전 대통령은 재임중 국정행위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권 전 재판관은 “최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까지 했는데 끝내 증언을 거부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배후를 좀 더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증언을 해주셨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면서 법의 신뢰와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판결까지 이르는 재판 과정도 힘들었지만,300쪽이 넘는 판결문을 인쇄·제본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판결 전날 법원 회의실에서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판결문 작성 작업이 벌어졌다.“타이핑을 잘하는 법원 직원 40명 정도가 밤새 판결문을 쳐서 프린터로 뽑았어요. 법원행정처 재직 시절에 알았던 인쇄소 사장에게 부탁해서 제본 기계도 회의실에 들여다놓고, 인쇄소 직원들을 동원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프린트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본을 하게 했죠. 선고가 오전 10시였는데 아침 8시쯤 전화번호부 두께만 한 판결문 100여 부가 완성됐습니다. 판결 전에 내용이 새나가면 큰일나니까 직원들을 10시30분까지 꼼짝 말라고 회의실에 ‘연금’을 해놨죠.(웃음)” 권 전 재판관이 이 사건의 판결문에 인용한 ‘항장불살’이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역사 바로세우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난까지 받으며 감형을 결심한 까닭은 무엇일까. “처벌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피로써 피를 씻는 악순환을 계속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습니다. 이미 광주에서 수없이 피를 흘렸는데 거기에 보태서 또 피를 흘려야 하겠느냐, 이건 어느 시점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장불살이란 표현은 국가적 관심이 쏠려 있는 사건인 만큼 감형 이유를 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다 보니 인용하게 됐습니다.” 그는 감형 판결을 내리면서도 거센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판결 다음날 광주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고 홍남순(지난해 작고)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용은 예상과 정 반대였다. “권 판사, 굉장히 용기있는 판결이었어요. 이쪽에서도 다소 불만 있고, 사형을 원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그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굉장히 어려운 판결 내려줬어요.” 홍변호사의 이 전화는 권 전 재판관에게 큰 힘이 됐다. 판사실로 항의전화가 오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는데, 대여섯통에 불과했고 그 전화들도 의견이 반반씩 엇갈렸다. 하지만 판결 2년 만에 사면된 ‘피고’의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당시의 기분을 묻자 권 전 재판관의 입술에 금세 씁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사면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정치인과 관련해 법원이 애써 해놓은 재판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사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인들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재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참….” 권 전 재판관과 대통령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헌재 재판관이던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다. 헌법재판소법상 탄핵 심판에서 소수의견 공개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어 그의 의견도 비공개됐지만,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에서 그는 아쉬움도 많이 갖고 있다. 퇴임 뒤 소장 공백 사태 등 진통을 겪은 ‘친정’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많았다고 한다. 탄핵심판과 행정수도법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리며 헌재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는 그는 “헌법재판소 사건들은 정치인과 관련된 사안이 많은데, 여론 등을 동원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인들이 많다.”면서 “재판관으로서 이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 대해 “나같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수상의 영광을 안게 돼 놀랍고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용어 클릭 ●한국법률문화상 대한변협이 법조 실무나 법률학 연구를 통해 인권옹호와 법률문화의 향상 등에 공로가 있는 법조인에게 수여하는 법조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1969년 첫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38회를 맞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7일 변호사대회에서 열린다. ■ 권성 前 재판관은 누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별명은 ‘Mr. 소수의견’이다. 헌재가 2001년과 2002년 간통죄의 위헌 여부를 다뤄 8대1,7대2로 합헌결정을 내렸을 당시에 권 전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냈다. 간통은 윤리적 비난의 대상일 뿐이고, 죄가 아니라는 얘기다. 호주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을 때도 그는 합헌 쪽에 섰다.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 결정(8대1)을 내렸을 때는 위헌의견을 냈고, 헌재가 1년 뒤에 행정도시특별법 헌법 소원에 대해 7대2로 각하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합헌의견을 냈을 때도 그는 위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소신있는 법관의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Mr.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만족 못하죠. 내가 밝힌 소수의견이 뒷날 다수의견이 된다면 당당하겠지만, 그 전까지야 어디까지나 소수의견일 뿐입니다.” 헌재에서 내린 판결들 때문에 보수 인사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의 판결 성향을 보수 일변도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1993년 고 박종철씨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신원권(伸寃權)’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국가가 유족에게 1억 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손해배상이 성립하려면 법률로 보호할 만한 이익이나 권리가 침해됐다는 사실이 인정돼야 하는데, 가족이 갑자기 죽었을 때 그 원인을 밝히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당연한 성정이고 권리”라면서 “신원을 못하게 막았으니 ‘신원권’을 침해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권성 전 헌재 재판관은 ▲1941년 충남 연기 출생 ▲경기고·서울대 법대 ▲8회 사법시험 합격(1967년) ▲부산지법 판사(1969년)·서울고법 부장판사(1991년)·서울 행정법원장(1999년)·헌법재판소 재판관(2000∼2006년)
  • [이용원 칼럼] 젊은 세대는 ‘화려한 휴가’를 봐야 한다

    [이용원 칼럼] 젊은 세대는 ‘화려한 휴가’를 봐야 한다

    5·18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말 그대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개봉 일주일 만인 어제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보통은 첫 주말이 지나면 관객 수가 줄기 마련인데,‘화려한 휴가’는 지난 월·화요일에도 23만∼24만명이 들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배급사는 최종 관객 수를 600만명 정도로 ‘겸손하게’ 예상했지만, 내심으로는 ‘괴물’‘왕의 남자’에 맞먹는 초대형 대박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 영화가 이처럼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요인의 하나는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온라인학원 스타강사가 영화관을 빌려 고3 수험생 400여명에게 관람시켰는가 하면 강남의 C·L학원, 중계동의 H학원 등 유명학원들이 ‘살아 있는 역사교육’ 또는 ‘논술 대비’를 목적으로 단체관람을 문의해 온다는 것. 이 영화 관람평을 방학숙제로 내준 중·고교 교사 또한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화려한 휴가’가 이처럼 관심을 끄는 건 5·18을 위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5·18을 직접 다루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달갑지가 않았다.5·18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라는 반감이 들었고, 대선이 있는 해에 개봉한다는 점 또한 정치적 의도가 숨은 듯해 은근히 불쾌했다. 어쨌건 영화는 완성됐고 각계 인사를 초청한 시사회가 잇따라 열렸다. 이즈음 김수환 추기경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김 추기경은 시사회에 초청한 배급사에 “나는 가슴이 아파 그 영화를 볼 수가 없어. 자네들은 정말 그 사건을 몰라.”라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 말씀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영화를 두 눈 제대로 뜨고 두 시간 내내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작품 완성도에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리라는 우려도 상당부분 입증됐다. 범여권 대선주자라는 이들이 이벤트를 벌이듯 앞다퉈 이 영화를 보았고, 관람 소감을 빙자해 경쟁자를 폄훼하는 발언이 나왔다. 심지어는 관객이 600만명을 넘어서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리라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이래저래 안 봐도 되는 핑계가 여럿 생겼다며 안도했다. 그러다가 결국 영화관에 간 까닭은,‘화려한 휴가’가 점차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기자로선 보아 두는 게 의무이다. 영화평은 이미 넘쳐나기에 새삼 중언부언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을 밝히고자 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는 젊은 세대라면 이 영화를 꼭 보아야 한다. 단언하건대,5·18과 관련해 여태껏 나온 책·필름 등 온갖 텍스트 가운데 ‘화려한 휴가’만큼 쉽게 정리 잘한 ‘교과서’는 일찍이 없었다. 젊은 세대는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말처럼 우리가 민주사회를 이뤄온 과정에는 처절한 희생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에 ‘5·18 광주’가 우뚝한 것이다. 불과 27년전, 아버지·어머니 세대가 겪은 ‘광주의 기억’을 젊은 세대는 마땅히 이어가야 한다. 다시금 강조한다. 숙제가 아니라도, 논술대비가 아니라도, 정치권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이 사회 젊은 세대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아야 한다. 그것은 의무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Local] 호남, 수학여행 상품 공동개발

    광주, 전남·북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31일 수학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해 학생을 유치하기로 했다. 농경문화와 역사현장을 체험하는 3박4일 일정의 코스 2개다. 첫 번째 코스는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임실 치즈마을, 남원 광한루를 관람하고 전남으로 넘어가 순천 생태공원과 강진 고려청자 도요지, 다산초당을 둘러본 뒤 광주에서 민속박물관을 관람하는 순서로 짜여 있다. 두 번째 코스는 전북 순창 강천사에서 맨발걷기 체험과 전남 곡성 섬진강의 기차마을 관람, 광주 5·18 국립묘지 방문, 전북 전주 한옥마을 및 김제 아리랑문학관 관람 등으로 이어진다.
  • 태안 앞바다 또 고려청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고선박이 발견된 데 이어 또다시 인근 바다에서 고려청자가 발견됐다. 27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근흥면 마도 인근 앞바다에서 어부 정모(48·근흥면)씨가 조업 중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청자 4점을 인양, 신고했다.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연판문양 대접 3점, 접시 1점 등 모두 4점으로 12세기 무렵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용된 흙이 거칠고 투박하며 짙은 푸른색(비색)을 띠고 있는데,2003년 전북 군산의 십이동파도에서 발굴된 도자기들과 유사한 형태를 지녔다. 태안군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고, 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은 다음달 5일부터 신고지점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태안군 장경희 문화예술담당은 “이번에 고려청자가 추가로 발견된 지점은 최근에 고려청자 수천점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와 불과 5㎞ 거리에 있다.”며 “추가 발굴이 이뤄지면 태안이 고려청자 운반의 요충지였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18일에는 근흥면 대섬 인근 바다에서 김용철(58)씨가 주꾸미 통발 인양작업 중 청자 대접 1점을 건져올린 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정밀 조사에 나서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채 침몰한 고선박 한 척을 확인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동영상] 이승엽 18호포, 이틀간 ‘3방’ 폭발

    [동영상] 이승엽 18호포, 이틀간 ‘3방’ 폭발

    ’여름 사나이’가 마침내 활화산으로 터졌다. 아시아의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승엽은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3타수 1홈런(중월 3점) 1볼넷 4타점을 뿜어냈다. 시즌 49타점째를 수집했고 타율은 .261로 조금 올랐다. 전날 대포 2방을 쏘아올리며 후반기 첫 경기이자 1군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승엽은 이날 시즌 18호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올시즌 두 번째 기록했다. 지난 5월18일과 19일 주니치전에서도 10·11호 홈런을 거푸 날린 바 있다. 이로써 이승엽은 왼손 엄지 관절염 부상을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또렷한 상승세를 그렸다. 요미우리는 1회초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으나 1회말 반격에서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선두타자 초구 홈런에 이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2점 홈런을 뿜어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1회 볼넷을 골랐던 이승엽은 3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타점을 보태 요코하마와의 점수 차를 4-2로 벌렸다. 4회초 요코하마가 1점을 따라붙자 요미우리는 4회말 다카하시가 시즌 22호째인 1점 홈런을 터뜨려 다시 달아났다. 이승엽은 5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7회 1사 1·2루 상황에선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아베 신노스케가 고의 사구로 걸어나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야노 겐지가 주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8-3으로 앞섰다. 이승엽은 팀이 10-3으로 크게 이기고 있던 8회 1사 1·2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왔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의 네 번째 투수인 좌완 오카모토 나오야의 2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쏠리자 전날 손맛을 기억하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었다. 비거리 13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대포 4방을 뿜어내며 15안타를 터뜨린 요미우리가 요코하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3-7로 승리,3연패를 끊어냈다. 요미우리는 48승40패(승률 .545)를 기록해 이날 한신전에서 6-8로 진 센트럴리그 1위 주니치(45승37패2무·승률 549)를 승차 없이 바짝 추격했다. 주니치 이병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중간에 교체됐으나 상대 실책으로 타점 1개를 올렸고, 타이론 우즈는 시즌 26호 홈런을 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PB] 이승엽 이틀 연속 ‘부활포’…시즌 18호

    ‘여름 사나이’가 마침내 활화산으로 터졌다. 아시아의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승엽은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3타수 1홈런(중월 3점) 1볼넷 4타점을 뿜어냈다. 시즌 49타점째를 수집했고 타율은 .261로 조금 올랐다. 전날 대포 2방을 쏘아올리며 후반기 첫 경기이자 1군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승엽은 이날 시즌 18호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올시즌 두 번째 기록했다. 지난 5월18일과 19일 주니치전에서도 10·11호 홈런을 거푸 날린 바 있다. 이로써 이승엽은 왼손 엄지 관절염 부상을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또렷한 상승세를 그렸다. 요미우리는 1회초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으나 1회말 반격에서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선두타자 초구 홈런에 이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2점 홈런을 뿜어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1회 볼넷을 골랐던 이승엽은 3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타점을 보태 요코하마와의 점수 차를 4-2로 벌렸다. 4회초 요코하마가 1점을 따라붙자 요미우리는 4회말 다카하시가 시즌 22호째인 1점 홈런을 터뜨려 다시 달아났다. 이승엽은 5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7회 1사 1·2루 상황에선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아베 신노스케가 고의 사구로 걸어나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야노 겐지가 주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8-3으로 앞섰다. 이승엽은 팀이 10-3으로 크게 이기고 있던 8회 1사 1·2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왔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의 네 번째 투수인 좌완 오카모토 나오야의 2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쏠리자 전날 손맛을 기억하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었다. 비거리 13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대포 4방을 뿜어내며 15안타를 터뜨린 요미우리가 요코하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3-7로 승리,3연패를 끊어냈다. 요미우리는 48승40패(승률 .545)를 기록해 이날 한신전에서 6-8로 진 센트럴리그 1위 주니치(45승37패2무·승률 549)를 승차 없이 바짝 추격했다. 주니치 이병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중간에 교체됐으나 상대 실책으로 타점 1개를 올렸고, 타이론 우즈는 시즌 26호 홈런을 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려청자 수천점 900년만에 ‘햇빛’

    최소한 8000점 이상의 청자를 싣고 전남 강진의 가마에서 개경(지금의 개성)으로 가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화물선이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고려왕실과 사원에서 쓰던 최고 수준의 청자를 적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1976년의 신안유물선 이후 최대의 수중 발굴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5월18일 주꾸미를 잡던 어민이 고려청자를 수습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배를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고려 인종·의종 연간의 전성기 것으로 실생활에 쓰여진 것으로는 최고급품”이라면서 “육안으로 2000여점을 확인했으며, 묶음으로 쌓여 있고 주변에도 흩어져 있어 최소한 8000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도자기 전문가인 윤용이(문화재위원) 명지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뚜껑이 달린 통형청자는 1146년 경기 장단에 있는 고려 인종의 장릉에서 나온 것과 그대로 닮아 있다.”면서 “이 배의 침몰시점을 12세기 중후반으로 잡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수중 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가로누워 있었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 남북 7.3m에 걸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옛선박 전문가인 최항순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는 “고려시대 선박은 길이가 폭의 3.3배에서 3.5배 정도”라면서 “이 배는 최장 25m의 길이에 총톤수 200t에 근접하는 크기”라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이런 정도의 크기라면 도자기를 7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만큼 한 단에 2000점을 쌓았다면 1만 4000점 정도가 실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침몰선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를 사적으로 가지정하는 한편 8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해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신군부, 80년 5월초부터 비상계엄 확대 계획…‘北 남침설’ 5·17에 악용

    신군부, 80년 5월초부터 비상계엄 확대 계획…‘北 남침설’ 5·17에 악용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군부가 학생시위가 본격화되기 전인 5월초부터 비상계엄 확대를 통한 정국 장악을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 조사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5·18 발포명령자는 이번에도 밝혀내지 못했다. 국방부 과거사위는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12,5·17,5·18사건과 1990년 보안사 민간인 사찰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에 따르면 5월초 육군본부는 ‘학생시위 대처방안’이란 문건을 통해 ▲군 투입 준비(5월7∼10일) ▲포고령 발표(11∼13일) ▲휴교령·계엄포고문 발표(14∼15일) ▲계엄군 투입(17일)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했다. 과거사위는 “문건 작성 당시 학생시위는 학원민주화를 요구하는 교내시위 수준이었다.”면서 “시위로 사회가 혼란해져 군이 나섰다는 신군부 주장은 5·17 계엄확대를 정당화하려는 거짓주장”이라고 결론지었다. 신군부가 계엄확대 명분으로 활용한 ‘북한남침설’에 대해선 당시 육본조차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육본 보고서를 통해서다. 과거사위는 “정치개입의 명분을 찾기 위해 대북정보를 악용한 것”으로 규정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발포의 최종 명령권자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과거사위는 “5월21일 작성된 2군사령부 문서를 통해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자위권 발동’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가 공개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이란 문서에는 “전(全) 각하(전두환 지칭):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라는 내용이 수기(手記)로 적혀 있다. 초기 강경진압 과정에 황영시 당시 계엄부사령관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전차 투입을 명령하고 자위권 발동 논의를 주도한 것도 황 부사령관이었다고 과거사위는 전했다. 한편 5·18 발포명령자 등 핵심 의문점들이 해소되지 못한 것과 관련, 이해동 위원장은 “미흡하더라도 자기고백적 진상조사결과를 군 스스로 국민 앞에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MLB] 병현, 시즌 5승 ‘어뢰投’

    ‘핵잠수함’ 김병현(28·플로리다)이 시즌 5승째 ‘어뢰투’를 쐈다. 이적 뒤 안방에서 3연패 끝에 낚은 첫승. 김병현은 22일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기 두 번째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3사사구 1실점했다. 팀이 11-1로 크게 이겨 김병현은 승리를 챙겼다. 시즌 5승(5패)째. 방어율은 5.18에서 4.79로 좋아졌다. 7이닝 투구는 김병현이 올 12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가장 길게 던진 것. 제구력이 좋았고, 중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김병현은 4회초까지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노히트노런의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애덤 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하비에르 발렌틴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이어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적시타를 맞아 유일한 실점을 했다. 5회말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플로리다는 김병현의 호투 속에 3-1로 앞선 8회 라미레스의 3점포 등 집중 7안타로 무려 8득점,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헐리우드 잔치는 끝났다” 충무로의 반격!

    “헐리우드 잔치는 끝났다” 충무로의 반격!

    충무로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영화가 늦은 감이 있지만 반전을 시도한다. 그 선봉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와 300억짜리 SF 대작 ‘디 워’가 있다. 매년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위세가 만만찮았지만 올해는 더욱 빨리 찾아왔다.5월 첫날 상륙한 ‘스파이더맨3’을 필두로 지금까지 국내 극장가는 미국산 대작들의 잔치판이었다.6월 ‘슈렉3’‘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오션스13’등 인기 속편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이달에는 변신 로봇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600만명을 돌파하며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가지고 있던 역대 외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일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도 지난 주말까지 200만명을 너끈히 모아 저력을 과시했다. 예상 외 호평을 이끌어 낸 ‘다이하드 4.0’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전편의 인지도를 확보한 미국산 ‘센’ 속편들이 대거 쏟아지는 데 반해 여기에 맞서는 한국영화들의 ‘체급’은 너무 약했다. 게다가 대작들을 피해 개봉 시기를 늦춰 한국영화 개봉작이 한 주에 한 편도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공포영화 ‘검은집’이 한 주 동안 반짝 1위를 기록한 것을 빼면 3개월 동안 한국영화는 ‘그로기’ 상태였다.CGV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6년만에 최저인 47.3%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영화 관객 또한 10%가 감소했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때이른 강펀치에 움츠러들었던 한국영화가 서서히 ‘풋워크’를 시도할 조짐이다. 물론 새달 9일 개봉하는 ‘판타스틱4’ 속편 이후 할리우드의 공세가 사그라진다는 점도 숨통을 트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영화 반전의 기틀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화려한 휴가’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5·18민주화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10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CJ엔터테인먼트측은 각종 시사회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어 400∼500개 스크린은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무 홍보팀장은 “현재 분위기라면 500만∼600만명 정도는 동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충무로의 크리에이티브와 우리 국민의 감성이 만나면 한국영화가 어떤 폭발력을 갖는지 ‘화려한 휴가’가 보여줬으면 한다.”며 “그렇게 돼야 수익성 악화로 충무로를 떠나는 창투사나 펀드 등 부분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심형래 감독의 SF대작 ‘디 워’에 거는 기대도 크다.8월1일 드디어 뚜껑을 여는 ‘디 워’는 아직 배급 시사회가 열리지 않은 까닭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체급이면 대략 500개 정도 스크린에 걸릴 수 있다.”고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부장은 자신했다. 한국 고유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6년이란 긴 제작기간과 300억원이란 막대한 제작비, 개봉 시기 지연 등으로 인해 그동안 구구한 억측에 휩싸였다. 그러나 한국에 이어 9월 14일 미국에서도 개봉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1500개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최근 쇼박스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행사로도 입증됐다.1000장 한정 판매한 ‘디 워’ 스페셜 패키지 입장권이 예매 개시 1시간만에 모두 동이 난 것. 영화의 잠재력을 확인한 쇼박스측은 개봉일을 당초 2일에서 1일로 변경했다. 두 영화를 기점으로 그동안 할리우드 대작을 피해 개봉을 늦췄던 한국영화들도 8월 속속 모습을 공개한다.9일 김원희 주연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가 선을 보이며,15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과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주연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맞붙고,23일엔 예지원이 주연한 ‘죽어도 해피엔딩’이 뒤를 잇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테크 칼럼] 알아두면 좋은 알짜특약

    생명보험에는 수많은 특약들이 있다. 보통 보험에 가입할 때는 종신·연금·정기보험 등 주 보험을 먼저 고르고, 추가로 필요한 보장 내용을 특약으로 고른다. 이때 자신의 재정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특약을 잘 선택하면 다양한 보장혜택을 누리면서 보험료도 줄일 수 있다. 종신사망보장특약은 연금보험에 종신보험을 특약형태로 덧붙여 사망보장과 연금지급의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모두 가입하기에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고객이나 이미 가입한 종신보험의 보장금액이 부족한 경우 쓰면 좋다. 이 특약의 가장 큰 특징은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따로 가입할 때보다 월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30세 남자가 70세납으로 사망보장 1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면 월 11만 4000원을 내야 하지만 종신사망보장특약에 가입하면 10만 3000원의 보험료로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정기특약에 가입하면 저렴한 보험료로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특약은 정기보험과 같이 10년,20년 일정기간 동안만 보장받는데 보험료는 정기보험을 따로 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시점부터 결혼까지의 기간을 보험기간으로 책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연금전환특약은 종신보험을 일정기간 유지한 뒤 연금으로 바꿀 수 있는 특약이다. 새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싶거나 종신보험 가입 후 본인의 보험가입 필요성이 노후자금 설계 쪽으로 바뀐 경우에 적극 권할 만하다. 예를 들어 자녀들의 성장기에는 종신보험의 보장을 받고, 자녀들이 결혼한 이후에는 노후자금으로 바꿔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종신보험 가입 후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으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요건(가입 후 5∼9년 이상, 피보험자 연령이 45∼70세 등)이 충족돼야 한다. 건강체할인특약은 보통 1년 이상 비흡연자 등 건강한 가입자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할인율은 5∼18% 선이다. 신규가입자는 물론 기존계약자도 1년 이상 담배를 끊었을 경우 검진을 받아 통과하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 20만원,20년납 종신보험에 가입한 지 1년 됐고, 건강체로 인정되어 보험료 10%가 할인된다고 보자. 할인효과를 18년으로 보면 총 432만원의 할인혜택을 보는 셈이다. 또 이미 낸 보험료 중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보험료 중 책임준비금(위험보험료)과 가입 시점부터 건강체였다고 가정하고 이미 납부한 보험료 가운데 책임준비금의 차액만큼을 돌려받는 것이다. 건강체할인특약 혜택을 받으려면 혈압, 비만지수, 심전도 등도 정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중도에 다시 담배를 피우면 보험료 할인혜택이 취소돼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시 할인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금만 받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지급서비스특약은 종신보험과 치명적질병(CI)보험에 있는 특약으로 불의의 질병에 걸려 잔여수명이 6개월 이내라는 판정을 받았을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50% 이내에서 미리 보험금을 받는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계약자의 경제적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다. 잔여수명이 12개월 이내로 판정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미리 받아 치료자금으로 쓸 수 있다. 권형주 알리안츠생명 PA 상무
  •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로 달아나던 신애의 머리채를 뒤따라오던 계엄군이 획 낚아챈다. 질질 끌려가던 자신을 구해준 민우(김상경)와 계엄군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현장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얼결에 바닥에 떨어진 총을 들어 계엄군을 쏴 죽인다. 새파랗게 질린 신애가 울먹이며 겨우 겨우 말을 놓는다.“죽지 말아요. 죽으면 안돼요.” 영화 ‘화려한 휴가’가 소시민의 삶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자 했다면 이 장면 하나로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광식이 동생, 광태’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이요원은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장면을 고리로 그녀의 연기에 관해 운을 떼자 “당혹스럽고 창피하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집에서 혼자 엉엉 우는 모습을 들킨 것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모니터를 거의 하지 않은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에요.” 그만큼 어떻게 보일까를 의식하지 않고 찍었다는 얘기다. “사실 어떻게 찍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머릿 속에 계산하고 찍은 게 아니에요. 계산할 수도 없었고요. 감독님이 일단 ‘예쁘게 울지는 말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정신으로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단 두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는데 더 하자고 해도 못할 뻔했다며 웃는다. 공교롭게도 5·18이 일어난 80년에 태어난 그녀에게 ‘화려한 휴가’는 배우로서나 관객으로서나 충격이었다. 발포 장면을 시사회 때 처음 봤다며 “정말 저랬을까?”라는 섬뜩함과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 봤을 때 첫 느낌은 “재밌다.”였고 두 번째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느끼는 무게감은 달랐다.“아무래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다 보니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죠.” 훌륭한 작품과 배우들에게 자신의 연기가 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했다. “여름에 웃고 즐기는 영화를 주로 보기 때문에 (우리 영화를)꺼리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의외로 중고생들한테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요.” 최근 지방에서 열린 시사회에 다녀온 그녀는 상당히 자신감을 얻은 듯보였다.“(김)상경 선배는 정말 ‘완전’ 자신만만이에요.(웃음)” 이요원은 잡지 모델로 시작해 CF를 찍고 연기자가 되는, 비교적 ‘오차’ 없는 길을 걸어왔다. 딱 10년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꽤 이른 나이에 감행(?)함으로써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에 연이어 출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비결이 뭘까. 그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성격을 내세웠다. 여배우들의 가정사에 쏠린 말초적인 관심을 알지만 한치도 용납하지 않았다.“저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오픈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아요. 말하자면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죠. 그래서 쓸데 없는 화살을 맞기도 했구요. 하지만 꿋꿋하게 버텨왔기에 지금처럼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단단한 소신이 배우 이요원으로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고 했다.“에필로그 부분에서 신애의 표정이요. 편집하시는 분들이 그 장면이 ‘세다´고 하셔서 어떤가 했는데 시사 때 본 이후로 마지막 장면이 계속 떠올라요. 그날은 참 햇빛이 눈부셔서 연기하기가 꽤 힘들었는데….” 신애의 표정이 궁금하다면 26일 극장을 찾길.12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영화리뷰]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18일 오후 3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포가 시작됐다. 이제 곧 계엄군이 물러갈 것이라는 말만 믿고 기쁨에 차 전남도청 앞에 몰려든 시민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총탄에 혼비백산한다. 군인들의 총탄에 시민들의 살이 터지고 거리는 피로 물든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은 먹먹해져 온다.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애국가와 함께 극장 안을 메운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미덕은 ‘5월 광주’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폭도로 몰린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그 장면에서, 이렇게 객석에 편하게 앉아서 봐도 되나 할 정도로 민망해진다. 애국가가 이렇게 슬프게 들렸던 적이 있었을까. 그간 영화 ‘꽃잎’‘박하사탕’, 드라마 ‘모래시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뤄진 5·18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정면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처절했던 광주의 열흘을 소시민의 삶을 통해 풀어냈다.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재정권에 의해 ‘폭도’로 몰렸지만 모두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순박한 청년 민우(김상경)처럼.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진우(이준기)가 계엄군의 총칼 아래 희생 당하자 시대의 비극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생생한 재현’만으로 점수를 준다면 ‘화려한 휴가’는 분명 100점짜리다.5·18에 관한 기록용 필름이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진 듯하다. 제작비 100억원 중에서 30억원을 광주 금남로를 재현하는데 썼을 만큼 김지훈 감독은 철저한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5·18을 전혀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하다. 하지만 영화가 그려낸 참혹한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과연 영화가 주는 감동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5·18이라는 소재에 많이 빚져 있다. 그런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 시도는 좋지만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려는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우선 인물들의 성격이나 갈등 구조가 판에 박인 듯 전형적이며 전개 또한 평면적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간간이 삽입한 유머는 다소 과장돼 거슬리기도 한다. 진지함을 강조하기 위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배역들이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들의 편견을 고착화하고 인물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5·18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미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5·18’이 선사할 서늘한 충격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천적 한화’ 내리 3번 울렸다

    [프로야구] 롯데, ‘천적 한화’ 내리 3번 울렸다

    롯데가 7연패 뒤 3연승으로 한화 공포증을 털어버리고 오히려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준혁(삼성)은 홈런 3방 포함해 7타수 6안타로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13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최향남의 호투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패와 원정 6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롯데는 한화에 지난 5월18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7연패를 당한 수모를 지난달 16일 이후 3연승으로 되갚았다. 최향남은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10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대전구장 4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쳐 최향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3회 1사후 이대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주찬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4회에도 이원석과 정수근의 연속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현승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정수근이 홈으로 쇄도,4-0으로 앞섰다. 삼성은 수원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2회 10점을 뽑아내는 핵타선을 자랑하며 현대를 16-6으로 대파했다.16점은 올시즌 한 팀이 올린 최다 득점. 두산의 선발 다니엘 리오스는 문학에서 SK에 1-0 완봉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11연승을 내달렸다. 올시즌 3번째 완봉승을 올린 리오스는 9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완벽투로 13승(3패)째를 품었다. 리오스는 방어율도 1.60으로 끌어내려 다승과 함께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LG는 잠실에서 박용택의 3점포를 앞세워 KIA를 5-0으로 제압했다.‘빅초이 효과’는 하루만에 떨어졌는지 KIA는 산발 5안타에 그치며 완봉패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김민환 교수는 요즘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을 맡아 심심찮게 언론을 탄다. 교육부와의 내신갈등 과정에서 보수파인 듯 비치지만 소싯적에 운동권 핵심에 이름을 올렸던 이다. 김 교수가 얼마전 서울신문 칼럼을 통해 깜짝 고백을 했다.1970년대 초 군 보안기구에 끌려가 매질과 회유를 당했다. 견디다 못해 불러주는 대로 몇 명을 적었는데 첫번째가 김근태였다. 며칠 뒤 김근태가 그곳에 끌려가 많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운동권에는 나름의 등급이 있다.“잡혀갔을 때 동료를 얼마나 보호했느냐.”가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다. 김근태 의원은 심한 고문에도 동료를 배반하지 않은 ‘전설의 운동권 투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에 버금가는 운동권 경력을 가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 그가 비슷한 처지에서 어땠는지, 전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범여권내 손 전 지사 견제세력과 재야 일각에서는 5·18,6·10 당시를 거론한다. 이들은 “민주화 동지들이 고통 속에 있을 때마다 영국 유학을 떠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던진다. 필자 개인이 듣고 싶은 ‘손학규의 고해’는 민자당 입당과 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변이다. 서강대 교수로 정치입문 직전의 손학규씨를 기자 몇 명과 함께 만났었다.“운동권 출신으로 왜 민자당에 가느냐.”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탈당과 관련해서는 공·사석에서 “나는 그런 정치 안해.”라는 손 전 지사의 외침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때문에 “손 전지사가 쉽게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 얘기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망신(?)스럽다. 곁에서 본 손 전 지사는 과거가 비교적 깨끗하고, 성품이 원만하고, 나름대로 추진력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큰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종찬·이인제씨가 걸어간 굴곡의 이력이 겹치면서 현실정치의 냉혹함을 잠시 잊은 것은 필자의 불찰이었다. 이제 손 전 지사는 외길 수순으로 들어섰다. 범여권의 적자(嫡子) 자리를 어떡하든 따내야 한다. 방법은 두가지. 스스로 지지율을 올려 지리멸렬한 범여권을 꿰차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치구도에 의존하는 방안이다. 손 전 지사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섰다. 햇볕정책을 옹호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 또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호남과 진보 표심 변화를 겨냥한 투자다. 이중 중도통합, 서민탐방을 내세워 자력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투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기대할 만한 투자는 범여권의 자식으로 빨리 인정받는 쪽이다. 그런데 입적 방법이 또 논란거리다.“DJ는 손 전 지사가 괜찮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노 대통령인데, 한나라당 후보 결정 후 손 전 지사를 비토 않도록 압박을 가하면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하는 대통합론자들이 있다. 이런 말만 믿고 DJ와 노 대통령 사이에서 눈치나 보며 낙점을 기다릴 건가. 얼굴에 탄가루 묻히는, 소극적 이벤트로는 범여권내 어정쩡한 위상이 바뀌지 않는다. 그에게 시급한 것은 화끈한 고해와 변신이다. 민자당 입당, 한나라당 탈당 모두 잘못한 일이다. 한번 더 변신하는 것을 진솔하게 사과하고 범여권 주자로서 정체성, 참여정부와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런 뒤 범여권 유권자가 변신을 수용할지 기다리는 게 그래도 낫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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