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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돔 써도 못 막아, 키스로도 전염”…한국서 ‘매독’ 확산 이유는? [라이프+]

    “콘돔 써도 못 막아, 키스로도 전염”…한국서 ‘매독’ 확산 이유는? [라이프+]

    성병의 일종인 매독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해외에서 서울로 유입된 감염병 1위는 매독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감염병은 총 83건이었으며, 그중 매독이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말라리아 11건, 뎅기열 8건 등이 뒤를 이었다. 18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매독 환자 수는 128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이 121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해외여행과 국제교류가 늘면서 매독 등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위험도 함께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독의 확산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은 지난 2022년 매독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선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매독 환자는 2022년 20만 7255명으로 1950년 이후 가장 많았고, 일본도 매독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 대륙 전역의 성병 감염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매독 발병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해 4만 5577건에 달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1만 3030건의 매독 사례가 보고되며 스페인에서는 1만 1556건, 독일에서는 9509건이 보고됐다. 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매독으로 인한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구강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이 매독균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파될 수 있어 위험하다. 뒤늦게 증상 알아차리는 경우 많아매독은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매독 초기인 1기에는 매독균이 10~90일간 잠복했다가 아무런 통증 없이 성기 주변 피부에 매화꽃을 닮은 궤양을 만들면서 신호를 보낸다. 이때 만들어진 궤양은 단단하고 둥글며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다. 통증이 없는 1기 매독의 궤양 증상은 3~6주간 지속되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2기 매독으로 악화할 수 있다. 2기 매독은 혈액에 세균이 들어 있는 상태 즉, 균혈증으로 진행한다. 몸에 열이 나고 손바닥·발바닥과 전신에 발진이 생긴다. 관절통, 인후통, 근육통, 급성 뇌염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문제는 2기 매독 환자의 40%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2기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된 뒤 수주~수개월 후에 나타나는 단계를 의미한다. 2기 매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몸통, 팔·다리, 손바닥·발바닥과 입안·생식기 주변의 하얀 반점이 생기는 점막 병변이다. 항문·생식기 주변의 넓고 촉촉한 사마귀 모양 병변인 편평 콘딜로마나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 종대도 보일 수 있다. 해당 시기에는 전염력이 높으며, 일부는 감기나 피부질환으로 오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드물지만 잠복기를 거쳐 3기 매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3차 매독으로 진행되면 다양한 장기에 손상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3기 매독이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다 내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매독균이 근육·내장까지 침범한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감염자의 50~7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한국 매독 꾸준히 신고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매독 신고 건은 2019년 1753건에서 2024년 2790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2019년 수치에는 1기·2기·선천성 매독만을 포함하며, 2024년 수치는 1기·2기·3기·선천성 매독·조기 잠복 매독 등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에는 2211명으로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0명대를 유지했다. 매독은 콘돔 등 피임 기구를 사용해도 100%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독 환자가 급증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일본의 NHK 등 현지 언론은 “콘돔 없이 성행위를 할 경우 매독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키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피임 기구를 사용해도 감염자의 점막이나 상처가 있는 피부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매독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매독 환자와의 성관계를 완전히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에는 “매독 환자는 치료 후 금욕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권장되는 금욕 기간은 치료가 끝난 후 병변이 완전히 아물 때까지, 또는 1개월 정도까지”라고 명시돼 있다.
  • 코스피 6%대 급락에 6500 무너졌다…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6%대 급락에 6500 무너졌다…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19일 6%대 급락하며 6500선이 무너졌다. 장 초반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로 출발해 장 초반 6%대까지 낙폭을 키우며 6400선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6%대 하락 출발해 7%대까지 낙폭을 키우며 25만원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9%대 하락하며 15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급락장에 개장 직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 국채금리 상승이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자 코스피도 삭풍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협상 시한이 종료되고도 MOU 연장을 거부하자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고, 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대로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졌고,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인 연 5.33%까지 치솟자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4.12포인트(2.89%) 내린 810.08에 개장해 장 초반 3%대 하락 중이다.
  • 태국이 한화오션 택한 이유는?…호위함 1척 넘어 후속 수주까지 [밀리터리+]

    태국이 한화오션 택한 이유는?…호위함 1척 넘어 후속 수주까지 [밀리터리+]

    태국 차기 호위함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에 이미 호위함을 건조해 인도한 경험을 갖고 있고, 기존 함정과의 운용 연속성부터 기술이전·현지 협력까지 내세워 경쟁력을 높여왔다. 19일 태국 현지 매체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170억 바트(약 7250억원) 규모 고성능 호위함 1척 도입 사업의 업체 평가를 마쳤다. 현지에서는 한화오션이 경쟁에서 앞서 최종 후보로 선택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태국 정부가 아직 계약 체결이나 최종 사업자 이름을 공식 발표한 단계는 아니다. 앞서 파이롯 푸앙찬 태국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3일 업체 선정 작업을 마쳤으며 결과를 국방부에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조달 사업 규모가 10억 바트(약 420억원)를 넘으면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승인에 이어 내각 심의도 거쳐야 한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튀르키예 ASFAT·TAIS, 스페인 나반티아 등 6개사가 제안서를 냈다. 태국 해군은 당초 11개 업체에 참여를 요청했다. 한화오션이 경쟁에서 강점을 보인 가장 큰 이유로는 기존 태국 해군과의 협력 경험이 꼽힌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건조해 2018년 태국에 인도했고, 이 함정은 이듬해 취역했다. 태국 해군은 이후 실제 작전과 훈련을 통해 한국산 함정의 성능과 유지·운용 체계를 경험해왔다. 이미 써본 한국산 호위함…‘운용 연속성’ 강점 기존 함정을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은 후속 사업에서 적지 않은 장점이 된다. 같은 제작사의 설계 철학과 장비 체계를 활용하면 승조원 교육과 정비, 부품 공급 등에서 새로운 함종을 처음 도입하는 것보다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도 이 점을 적극 활용했다. 태국에 제안한 OCEAN-40F는 4000t급으로 기존 푸미폰 아둔야뎃함보다 체급을 키우고 대공·대함·대잠전 능력과 향후 무장 확장성을 강화한 설계다. 한화오션은 기존 함정의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빠른 전력화와 성능 검증을 강조해왔다. 태국 정치권도 한화오션의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 태국 의회 국방위원회 대표단은 2024년 12월 거제사업장을 찾아 함정 설계·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당시 대표단은 푸미폰 아둔야뎃함 사업의 성과와 한화오션의 납기 준수 능력, 기술이전 의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현지 산업과의 협력 전략도 한화오션이 공을 들여온 부분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국 방산기업 코호트와 태국 호위함 사업을 겨냥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소나와 어뢰발사체계, 감시·사격통제·통신 장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프랑스 나발그룹과 MBDA와도 전투체계와 함대공·함대함 미사일 등의 통합을 추진하며 태국 요구에 맞춘 구성을 준비했다. 진짜 승부는 후속함…태국, 2037년까지 8척 목표 한화오션이 최종 계약까지 따낸다면 의미는 호위함 1척에 그치지 않는다. 태국 해군은 노후 함정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면서 2037년까지 고성능 호위함 8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2026회계연도 사업으로 첫 함정을 확보한 뒤 2028회계연도에는 두 번째 호위함 예산도 요청할 계획이다. 태국 해군은 오래전부터 복수의 신형 호위함 확보를 추진해왔다. 2023년 공개된 계획에서도 최대 4척의 신형 호위함 수요와 804억 바트(약 3조 4300억원) 규모의 장기 사업 계획이 거론됐다. 따라서 첫 번째 함정을 공급한 업체가 성능과 납기를 입증하면 후속 함정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후속함이 같은 계열로 이어지면 건조뿐 아니라 장기간의 유지·보수·정비(MRO), 성능개량, 부품 공급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 한화오션으로서는 푸미폰 아둔야뎃함에 이어 두 번째 태국 수상함 수출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동남아 함정 시장에서 장기 사업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다. 태국 해군의 업체 평가가 끝났더라도 국방부와 내각 승인, 계약 협상이 마무리돼야 최종 수주를 확정할 수 있다. 결국 이번 경쟁에서 한화오션의 가장 큰 무기는 ‘새로운 약속’보다 태국 해군이 이미 경험한 실적이었다. 기존 호위함의 운용 경험에 최신 4000t급 설계와 현지 협력을 더한 전략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다음 승부는 1척의 호위함이 아니라 태국 해군의 장기 함대 현대화 사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승강기 멈춘 청라하늘대교 전망대, 안전점검 마치고 운영 재개

    승강기 멈춘 청라하늘대교 전망대, 안전점검 마치고 운영 재개

    승강기 고장으로 일주일간 문을 닫았던 인천 청라하늘대교 전망대 ‘더 스카이 184’가 안전점검을 마치고 19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승강기 제작사와 유지관리업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합동점검을 벌인 결과 안전상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망대 운영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51분쯤 청라하늘대교 주탑 전망대로 올라가던 승강기가 교량 상판에서 50m, 해상에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갑자기 멈췄다. 당시 승강기에는 관람객 12명과 안전요원 2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 승강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지관리업체의 조치로 약 35분 만에 다시 작동했다. 탑승자들은 모두 지상으로 내려왔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다 위 고공에 갇힌 탑승객들은 구조될 때까지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겪어야 했다. 인천경제청은 폭염으로 승강기 제어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운행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일 청라하늘대교와 가까운 서해구 경서동의 최고기온은 34.6도였다. 인천경제청은 사고 직후 전망대 운영을 중단하고 지난 15일 승강기 제작사 및 유지관리업체와 합동점검을 벌였다. 이어 18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추가 점검을 거쳐 승강기 설비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운영 재개에 앞서 19일에도 최종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승강기에 갇혔던 관람객 가운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치료비와 위자료를 지급할 방침”이라며 “고온에 따른 제어장치 이상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7일 문을 연 더 스카이 184는 해상 184.2m 높이의 주탑에 설치돼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주탑 꼭대기 외벽을 따라 걷는 체험시설 ‘엣지워크’도 갖추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전망대 운영을 시작한 지 약 100일 만이며 시설 고장으로 장기간 운영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콘돔 꼭 썼는데” 키스만 해도 전염된다?…전세계 난리 난 상황, 한국은[라이프]

    “콘돔 꼭 썼는데” 키스만 해도 전염된다?…전세계 난리 난 상황, 한국은[라이프]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매독이 동아시아 전반에서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대만은 물론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감염병은 총 83건으로, 그중 ‘매독’이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말라리아 11건, 뎅기열 8건 순이다. 또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매독 환자 수는 1300명으로 파악됐다. 초기 증상 경미해…확산 위험 커매독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매독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일본에서는 2020년 6619명이었던 매독 감염자가 2022년 1만 3220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23년 1만 5055명, 2024년 1만 4663명으로 4년 연속 연간 1만 3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일부 일본 현지 언론은 매독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으로 유흥업소 이용, SNS와 데이트 앱을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를 지목했다. 매독은 동아시아의 문제만은 아니다. 2000년 이후 서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도 약 10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독은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균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세균성 감염증이다. 주로 성관계, 유사 성관계 등 성적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콘돔을 사용해도 콘돔에 덮이지 않은 부위가 매독균에 노출되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감염이 되더라도 초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알아채지 못한 사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감염 초기에는 작은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이 사라지면 전신 발진,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2기 매독이 된다. 2기 매독 증상이 나타난 뒤 몇 년이 지나면 3기 매독이 나타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눈, 뼈, 뇌, 심장 등에 영향을 미쳐 실명, 마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릴 경우에는 사산이나 유산이 되거나 아기에게서 다양한 증상이 나올 위험이 있다. 한국 ‘매독’ 안심할 수 없어…2030 남성 비중 높아우리나라도 매독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국내 매독 환자 수는 2022년 401명대에서 2024년 2790명으로 7배 폭증했다. 올해 해외에서 서울로 유입된 감염병 1위도 매독이었다. 특히 20·30대와 남성이 전체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2024년 환자 가운데 남성이 약 78%로 남성 발생률이 여성보다 약 3.5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는 853명, 30대가 783명으로 전체의 59%를 기록했다.
  • 신도시 추가 지정 앞두고 고양 GB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신도시 추가 지정 앞두고 고양 GB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정부의 수도권 신규 택지 발표를 앞두고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동구 일대 개발제한구역(GB) 109.03㎢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고양시는 덕양구와 일산동구 내 개발제한구역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3일 내놓은 ‘수도권 23만 가구+α 추가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신규 택지 후보지 발표에 앞서 투기성 거래와 지가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과 인접한 개발제한구역을 광범위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토지의 소유권이나 지상권을 이전·설정하려면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관할 행정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시지역의 허가 기준은 주거지역 60㎡, 상업·공업지역 150㎡, 녹지지역 200㎡를 각각 초과하는 토지다. 용도지역이 지정되지 않은 곳은 60㎡를 넘으면 허가 대상이 된다. 도시지역 밖에서는 농지 500㎡, 임야 1000㎡, 그 밖의 토지 250㎡를 초과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지정은 정부가 신규 택지를 발표할 때까지 적용하는 한시적 조치다. 신규 택지 후보지에서 제외되는 지역은 관련 절차를 거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곧바로 해제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지정 지역의 토지 거래 동향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편법·투기성 거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 한화는 진짜 왜 보냈지? 하주석 2루타 2개…트레이드 가치 또 증명했다

    한화는 진짜 왜 보냈지? 하주석 2루타 2개…트레이드 가치 또 증명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하주석이 이적 후 첫 대전 방문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트레이드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주석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2안타 모두 2루타였다. 한화 시절에는 지난 5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줄곧 2군에만 있었던 하주석은 KIA로 팀을 옮긴 후 연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적 후 이날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367(42타수 15안타) 1홈런 7타점 6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하주석은 KIA가 0-1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섰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15년간 한화 원클럽맨으로 활약했고,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씨와 결혼해 대전에 신혼집까지 차린 하주석이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였다. 하주석은 타석에 서기 전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인사했고 팬들은 뜨거운 인사로 환영했다. 한화 후배 노시환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한화 선발 왕옌청을 상대한 하주석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4-3으로 KIA가 앞서던 8회초에는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2루타를 또 터뜨렸다. 하주석의 안타가 나오기 직전 1루 주자 김호령이 도루에 실패해 2아웃이 되면서 타점 기회가 날아간 것이 아쉬웠다. 하주석의 활약 속에 KIA는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서현과 정우주를 1군에 등록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건 한화로서는 가을야구 경쟁자인 KIA에 패하면서 더 뼈아픈 결과가 됐다. 트레이드의 가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평가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KIA가 많이 웃고 있다. 한화는 하주석을 보내고 구원투수 이형범을 데려왔지만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된 후 아직 소식이 없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KIA가 이긴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 ‘국가대표 AI’ LG·SKT·업스테이지 3파전 압축… 모티프 ‘탈락’

    ‘국가대표 AI’ LG·SKT·업스테이지 3파전 압축… 모티프 ‘탈락’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종합평가3개 팀 GPU B200 1000장씩 지원“기존 뛰어넘는 새 지원체계 논의”내년 초 최종 2개 팀 선정할 예정 한국을 대표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종합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곳이 살아남았다. 모티프테크놀로지는 글로벌 AI 성능 지수 평가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를 종합한 2차 독파모 평가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를 제외한 3곳이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2차 평가는 1차 평가와 비교해 대외 공신력을 대폭 강화했다. 배점 40점의 벤치마크 평가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 전문 플랫폼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성능 평가 지수인 AAII 고난도 9종 지표 25점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 15점을 결합했다. 배점 35점의 전문가 평가는 AI 전문가 10명이 실질적으로 산업 확산과 기여 계획을 살펴봤다. 2차 평가에서 새로 도입된 사용자 평가는 25점이 배정돼 AI 스타트업 대표와 같이 전문 사용자 49명과 일반 국민 185명이 참여해 실제 사용성과 효용성을 검증했다. 평가 항목별로 1위와 4위 간 점수 격차는 벤치마크 부문 4.0점, 전문가 평가 부문 2.4점, 이용자 평가 부문 5.0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를 통과한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 서비스 환경 실증과 퓨리오사AI 신경망처리장치(NPU) 협업 등 국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결합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고, SK텔레콤은 대규모 상용 서비스 탑재와 국방·제조·법무·세무 등 산업 특화 에이전트 적용 실증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국제기구와의 협업 전략과 에이전틱 AI 차별성, 모델 위험 요인 관리 등에서 호평받았다. 정부는 3개 팀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지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768장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6개월간 1000장을 임차할 경우 팀당 약 400억원이 소요되며 3개 팀 지원 규모는 총 1200억원 수준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요국에서 AI 모델의 국가 안보 전략자산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 대응해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원체계를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며 추후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독파모 프로젝트 3차 평가는 예정대로 진행해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 美日 국채금리 뛰고 유가 상승…코스피 7200 찍고 6800선 ‘후퇴’

    코스피가 장 초반 7200선을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6800선까지 밀렸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가 뛰고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11 포인트(1.55%) 내린 6869.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49.83 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해 장중 7216.62까지 올랐지만 점심 무렵 하락 전환했다.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상승세도 멈추면서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기관이 784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강하게 사들였던 외국인도 매수 규모를 줄여 86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7312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에는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4.92%, SK하이닉스는 8.94%까지 뛰었다. 하지만 금리와 유가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전자는 2.19% 내린 26만 8500원으로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1.03% 오른 166만 2000원에 마감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함께 오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에 육박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7%를 넘어섰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도 증시를 짓눌렀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2.935%까지 올라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자산에서 돈을 빼 자국으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경계감도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5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메모리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지만 국제유가와 시장금리 상승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국채금리 급등이 미국과 일본으로 확대되면서 기술주가 부진했다”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5 포인트(3.52%) 내린 834.20에 마감했다. 기관이 416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92억원, 367억원을 순매수했다.
  • 서울 빌라 평균가격도 3.8억원…청년보금자리 4억원 기준 육박

    서울 빌라 평균가격도 3.8억원…청년보금자리 4억원 기준 육박

    올해 2분기에 서울 내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금액이 5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려 빌라로 매수세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인공지능(AI) 기반 부동산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1만 1536건이었고 거래 금액은 총 4조 9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11.7%, 거래 금액은 12.1%씩 늘었고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4.4%, 31.1% 증가했다. 거래량은 2021년 3분기(1만 3652건) 이후 가장 많고, 거래 금액은 2021년 2분기(5조 1887억원)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월별 거래량은 4월 4361건에서 5월 4027건, 6월 3148건으로 줄고 있다. 거래 금액도 4월 1조 7955억원에서 5월 1조 7589억원, 6월 1조 3802억원으로 감소세다. 25개 자치구 중 21곳에서 지난 2분기 빌라 거래량이 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노원구가 43.9%(239건)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강북구 42.5%(483건), 도봉구 38.4%(393건), 금천구 35.5%(332건), 구로구 32.9%(368건) 등의 순이었다. 거래 금액이 전분기보다 증가한 자치구는 노원구(754억원·61.1%), 도봉구(1005억원·59.3%), 강북구(1290억원·56.4%), 금천구(1006억원·44.5%) 등 19곳이었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매매 가격은 물론 전월세 가격까지 계속 오르자 비아파트 매수세가 확산하고 연립주택의 가격도 크게 오르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1.27% 올라 전월(1.03%)보다 가격 상승 폭이 커졌고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빌라 등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전월(0.86%)보다 0.1%포인트 커진 0.96%를 기록했다. KB부동산 통계로도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올해 1~7월 1.96% 오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0.83%)의 2.4배에 달하는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2363만원인 가운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6214만원,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3억 8368만원으로 둘 다 6월보다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4억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7월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이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은 5억 7594만원, 도심권은 5억 7229만원, 강남권역 4억 776만원 등으로 이미 평균가격이 4억원을 뛰어넘은 지역이 적지 않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이제야 소녀상 곁으로 돌아온 수요시위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이제야 소녀상 곁으로 돌아온 수요시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66차 수요시위가 19일 정오에 열린다. 1992년 1월 8일부터 34년을 이어온 집회다. 오늘의 시위가 각별한 건 횟수 때문이 아니다. 기림의 날을 막 지난 이 집회를,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바로 옆에서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여 동안 이 풍경은 당연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부정하는 단체들이 소녀상 옆에서 집회를 이어가면서 수요시위는 자리를 옮겨야 했다. 올해 2월 11일 제1739차 시위부터 수요시위는 4년 3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라고 증언했다. 40년이 넘는 침묵을 깬 이 증언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세계가 호응했다. 피해자의 증언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일, 역사의 전모를 밝히고 과거 청산의 법리를 검토하는 일, 소설과 영화와 연극으로 그 비극을 되짚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국제기구들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유엔 인권소위원회의 맥두걸 특별보고관은 1998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전시 성폭력을 처벌하지 않는 성평등 결여의 국제법을 비판하며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피해자 개인에 대한 배상을 권고했다. 2000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일본 국가가 저지른 범죄임을 분명히 하고 일본 천황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주목할 것은 일본군 ‘위안부’ 운동은 국제 인권 규범의 수혜자가 아니라 그 형성에 참여한 당사자라는 사실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가 국제 연대에 나서던 1990년대 초, 전쟁 중인 보스니아에서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력이 일어났다. 전쟁범죄로서의 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1993년 빈 세계인권회의와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가 간 정치 갈등을 넘어 보편적인 전시 여성 인권 의제이자 전쟁범죄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킨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이러한 세계적 자각은 1970년대 중반 이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자국의 국가권력에 맞선 시민들과 폭력의 피해자들이 국경을 넘어 연대하며 이끈 물결인 ‘인권혁명’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기도 했다. 오늘날 홀로코스트가 특정 민족의 비극을 넘어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억되는 것은 그것이 인간 존엄에 대한 국가적 범죄라는 보편적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시 그것이 갖는 보편성 때문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세계 과거사 청산의 물줄기를 바꾸었고 전시 성폭력은 정의롭지 못한 폭력이며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세계 여성 인권운동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운동이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평화의 소녀상’이다. 2011년 12월 14일 수요시위 1000회를 맞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2013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졌고 이후 소녀상은 ‘Statue of Peace’라는 고유명사로 불리며 세계 곳곳에 서 있다. 수요시위와 함께 전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 인권운동의 상징이자 한국 시민이 세계 시민으로서 연대하는 시민운동의 상징이 된 것이다. 증언의 역사에는 부정의 역사가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일본에서는 1997년도판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가 기술된다는 소식에 반발한 우익 세력이 1996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결성했고 이 흐름은 훗날 아베 정부 시기의 본격적인 역사 수정주의 정책으로 이어졌다. 2014년 아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려 하자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역사 세탁”이라는 사설로 응답했다. 2021년에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계약의 산물로 규정한 논문을 발표했다가 세계 역사학계의 전면적인 반박에 직면하기도 했다. 역사 부정이 오히려 이 문제의 보편성과 세계성을 확인시켜준 셈이었다. 역사 부정의 논리는 한국에서도 자라났다. 2019년의 ‘반일 종족주의’ 현상이 보여주었듯 그것은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한일 우파 간 네트워킹 속에서 형성된 흐름이었다. 소녀상 곁에서 피해자의 역사를 부정하던 집회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이 현상을 마주하며 새삼 되짚게 되는 것은 하나의 역사가 한 사회의 보편 기억으로 자리 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것은 한 번의 공인으로 완결되지 않으며 부정의 도전에 맞서 끊임없이 재확인되어야 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지난 4년여의 시간은 그 과정이 광장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보여준 하나의 장면이었다. 생존 피해자는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증언의 시대가 저물고 기억의 시대가 오고 있다. 기억의 시대에도 부정과 망각은 형태를 바꾸어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이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다시 던져질 것이다. 오늘 소녀상 곁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바로 그 물음에 실천으로 답하는 증인들이다. 35년 전 김학순 할머니가 침묵을 깨고 광장에 섰을 때 그러했듯, 답은 언제나 광장에서 소녀상 곁을 지키는 시민에게서 나올 것이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전남과 광주, 동부와 서부가 협력·상생하도록 중심 잡을 것”

    “전남과 광주, 동부와 서부가 협력·상생하도록 중심 잡을 것”

    40년 만의 통합, 지역 갈등 해법청사·조직개편 사회적 합의 필요인구·접근성·효율 등 기준 있어야합리적 공감대 찾도록 소통·조정지역 현안 지원, 성과로 답할 때호남 미래 바꿀 반도체 클러스터필요한 조례·예산 신속히 뒷받침군 공항·국립의대 등도 市와 협치“전남과 광주, 동부와 서부가 경쟁보다 협력을, 대립보다 상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회가 중심을 잡겠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통합특별시의회 초대 의장을 맡은 송형곤(62) 의장(더불어민주당·고흥1)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0년 만의 전남·광주 통합이 지역 간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핵심사업에 관해서는 조례와 예산을 통해 신속 지원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모든 판단의 기준을 어느 지역이냐가 아니라 320만 특별시민 전체의 이익에 두겠다고도 밝혔다. 함께 손발을 맞춰가야 할 집행부에 대해서는 ‘속도만큼 협치도 중요하다’며 정책의 동반자로 생각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한민국 최초 통합광역의회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온다. 전남과 광주가 오랜 시간 쌓아온 역사와 정서를 하나의 의회 안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초대 의회는 한 번뿐이다. 지금 우리가 세우는 원칙과 문화가 앞으로 통합특별시의회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더 책임 있게 행동하려고 한다. 앞으로 의장실의 문턱은 낮추고 소통의 문은 넓히겠다. 91명의 의원 모두와 지혜를 모아 전남과 광주가 함께 성장하고 시민들이 ‘통합하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지방의회법 제정과 관련해 전국 시·도의회를 직접 순회 방문했는데.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인사권 독립 이후에도 입법·정책지원, 조직·예산 등 의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똑같았다. 국회에 국회법이 있듯 지방의회에도 독립된 지방의회법이 필요하다. 의회가 조직과 예산, 정책지원 역량을 제대로 갖춰야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더 꼼꼼히 견제하고 지역에 필요한 정책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지방의회법은 의원들의 권한을 키우기 위한 법이 아니다. 지방자치를 제대로 작동시키고 시민의 권리를 더 두텁게 지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통합특별시 청사, 조직개편 문제 등으로 광주권, 서부권, 동부권 갈등이 적지 않은데. “통합 속도에 비해 새로운 질서를 운영할 원칙과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사와 조직, 기관 배치는 각 지역의 일자리와 발전, 지역의 미래와도 연결된 문제라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갈등이 통합 실패의 신호는 아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두느냐’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다. 인구와 접근성, 행정 효율, 지역 균형 등을 고려한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고 그 과정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전남과 광주, 동부와 서부가 통합해서 ‘오히려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회가 균형을 잡겠다.” -의회에서도 비슷한 마찰이 있었는데. “40년 넘게 서로 다른 의정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처음부터 모든 생각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 지역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여러 의견을 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차이가 오랜 갈등으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 갈등이 없는 통합은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야기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의장이 더 많이 듣고 조정하도록 하겠다.”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한 통합의회 의장의 역할은. “우리는 오랫동안 지역감정과 지역차별의 피해자였고,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우리가 통합특별시 안에서 또 다른 지역감정의 가해자가 되거나 새로운 지역갈등의 포로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의장의 역할이 갈등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의견이 분열로 가지 않도록 길을 잡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다. 그래서 모든 판단의 기준을 어느 지역이냐가 아니라 320만 특별시민 전체의 이익에 둘 것이다. 청사와 조직, 예산과 사업도 ‘누가 더 가져가느냐’가 아니라 ‘전체가 어떻게 함께 잘 살 것이냐’는 관점에서 바라보겠다. 전남과 광주, 동부와 서부가 경쟁보다 협력을, 대립보다 상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회가 중심을 잡겠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합의회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반도체는 우리 특별시의 미래를 바꿀 가장 중요한 기회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속도전을 넘어서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추진을 강조했다. 그 말씀에 지금 우리의 절박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중앙정부가 전격전의 각오로 움직이는 만큼 우리도 늦어서는 안 된다. 의회도 필요한 조례와 예산은 신속하게 뒷받침하겠다. 동시에 전력과 용수, 교통 같은 기반시설과 인재 양성, 정주 여건까지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겠다. 지금은 계획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성과로 답할 때다.” -4년 후 통합특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통합의회의 역할은. “행정구역만 하나가 된 특별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 달라진 특별시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자리가 늘고, 교통이 편리해지고, 의료와 교육의 기회가 좋아지고, 어느 지역에 살든 통합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간 갈등은 줄고 미래 성장동력은 더 커져야 한다. 의회의 역할은 그 변화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저는 화려한 의장보다는 임기를 마쳤을 때 ‘초대 의회가 방향을 잘 잡아줬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의회는 집행부 견제가 본연의 역할이다. 시장 등 통합특별시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속도만큼 협치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조직개편과 인사, 반도체 클러스터, 군 공항 이전, 국립의대 같은 문제는 앞으로 통합특별시의 뼈대를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이런 사안일수록 의회를 결정이 끝난 뒤 설명하는 대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논의하는 정책의 동반자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 제대로 된 협의는 속도를 늦추는 절차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행력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의회가 요구하는 것도 복잡하지 않다. 정확한 정보를 제때 공유하고 중요한 결정은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해 달라는 것이다. 집행부가 의회를 더 많이 찾고 더 자주 설명해 주시길 바란다. 의회 역시 필요한 정책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힘을 보태고, 잘못된 부분은 원칙 있게 바로잡겠다.” ■ 송형곤 초대 의장은 ▲1964년 전남 고흥 출생 ▲조선대 토목공학과 졸업 ▲순천대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9·10·12대 전남도의회 의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초대 의장 ▲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기획조정실장(전) ▲고흥청년회의소(JC) 회장(전)
  • ‘첫 통합광역의회’ 91명, 12개 상임위 활동… 반도체 클러스터 등 5개 특위 운영

    ‘첫 통합광역의회’ 91명, 12개 상임위 활동… 반도체 클러스터 등 5개 특위 운영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으로 탄생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모두 91명의 의원이 12개 상임위원회와 5개 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전남과 광주가 통합되면서 전남권에 지역구를 둔 55명, 광주권에 지역구를 둔 24명이 한 가족이 됐다. 비례대표는 12명이다. 통합특별시의회는 특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및 기본사회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특위를 처음으로 구성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상임위의 경우 의회운영위원회(이하 위원장 신민호)는 15명, 기획재정위(임형석)와 행정소방위(박성재), 미래산업위(이귀순)가 각각 8명씩으로 구성됐다. 농수산위(류기준)는 9명, 기후환경에너지위(박원종)와 일자리경제위(진호건), 안전건설위(강정일), 도로교통위(강수훈)도 8명씩이다. 문화관광체육위(홍기월)와 보건복지위(안평환) 8명씩, 그리고 교육위(최정훈) 9명 등이다. 특위로는 시청 예산결산특위(한춘옥)가 21명, 교육청 예산결산특위(박선준) 15명, 윤리특위(김강헌)가 13명씩으로 꾸려졌다. 특히, 이번 통합특별시의회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위(김성일·15명)’가 구성됐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사회 정책 실현을 위한 기본사회 상설특위(박필순·13명)도 운영 중이다. 통합시의회 초대 의장은 송형곤 의원, 부의장은 조석호·김문수 의원, 원내대표는 강문성 의원 그리고 대변인은 김진남 의원이 각각 맡아 전반기를 이끌어간다.
  • 가을이 오려나

    가을이 오려나

    ‘쌀의 날’인 18일 경기 수원 권선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북부작물연구센터 들녘에서 진흥청 관계자가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12회를 맞은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팔·십·팔(八·十·八)로 풀이한 데서 유래했다. 뉴시스
  • “학교까지 30분” 강릉 등교 버스 ‘부릉’

    강원 강릉지역 고교생을 위한 통학용 시내버스 노선인 에듀라인이 18일 개설됐다. 에듀라인 1~4번은 주택 밀집 지역인 성덕, 유천지구에서 다수의 고교를 30분대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구성됐다. 1번은 강릉중소일반산업단지에서 출발한 뒤 강릉여고, 강릉제일고, 명륜고, 강일여고를 거쳐 문성고에 최종 도착하고, 선수촌 8단지와 강릉고를 기·종점으로 하는 2번은 경포고를 경유한다. 3번은 강릉역에서 문성고, 강일여고, 명륜고, 강릉제일고를 거쳐 다시 강릉역으로 돌아오는 순환 노선이다. 4번은 가톨릭관동대에서 경포고, 강릉고를 경유해 안목까지 간다. 출발 시간은 기점 기준 오전 7시 25분~40분이고, 노선별로 매일 1대씩 1회 운행한다. 요금은 현금 1360원·카드 1230원이고, 1시간 이내 환승하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다. 시는 다음 달 외곽인 주문진, 연곡, 사천, 성산, 구정과 도심인 포남, 송정에서 고교를 경유하는 에듀라인 5~8번 노선도 개설할 계획이다. 신성기 시 교통과장은 “에듀라인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마련한 맞춤형 통학버스”라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노선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만 국민 1인당 44만원 ‘AI보너스’

    대만이 내년 전 국민에게 1인당 1만 대만달러(약 44만원)의 ‘인공지능(AI) 배당금’을 지급한다. 대만중앙통신은 18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전날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을 보고받으면서 전 국민 현금 지급을 위해 내년 예산을 2357억 대만달러(약 10조 4000억원)로 증액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라이 총통은 “정부는 첨단 기술 부문에만 집중하지 않고, 모든 가정이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대만 정부는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에 부채없이 균형 예산을 유지하며 보편적 현금 지급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현금 복지 배경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이 있다. 대만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반세기 만에 최고치인 14.15%에 이르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9.64%에서 11.05%로 상향 조정돼 39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대만 당국은 예측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AI,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TSMC가 주도한 반도체 수출이 견인했다. 야당인 국민당은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금으로 표를 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집권 민진당은 지난해 야당이 초과 징수된 세수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자 포퓰리즘이라고 반대한 바 있어, 이번 전 국민 현금 지급 추진은 집권당의 자기모순이란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인 1조 1225억 대만달러 규모 국방예산을 입법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적 지렛대로 현금 지급 카드를 꺼내 든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폭염, 가뭄, 폭우 그리고 다시 폭염… ‘삼중 재난’ 덮친 경남

    폭염, 가뭄, 폭우 그리고 다시 폭염… ‘삼중 재난’ 덮친 경남

    ‘재난 삼중고’에 시달린 경남이 광복절 연휴에 쏟아진 폭우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경남에는 평균 218㎜의 비가 내렸다. 거제와 통영에는 각각 928.0㎜, 752.8㎜가 쏟아져 여름철 강수량의 90% 이상이 집중됐다. 극한 폭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74가구 498명이 대피했다. 이 중 145가구 245명은 토사 유입이나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김상옥 생가와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통영의 국가등록문화유산 4곳과 사적 1곳도 침수·석축 붕괴 등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364㏊가 침수되고 3466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도 속출했다. 주택·하천·양식장·체육시설 등 시설 피해도 150건 가까이 발생했다.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는 산산조각이 났고, 거제 옥포1동 중심가 1층 상가 대부분은 물에 잠겼다. 고현천이 범람한 거제 고현동과 통영 봉평동 일대 주택과 상가, 지하주차장·창고 등에도 토사와 각종 잔해물이 쌓였다. 인도 보도블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도 있다. 침수된 차량도 수백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 배후 산업단지 4곳에서도 야드 내 토사 유입과 생산·변전설비, 사무실 침수·정전 등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경남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 2일 양산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고 온열질환자 268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가축과 양식어류 12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강수량은 평년의 19%에 그치며 농업용 저수율은 31.5%까지 떨어지고, 농경지 2851㏊에서 작물 고사 등이 빈번했다. 경남 전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앞서 가뭄 대응에 전국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지원된 데 이어 17일부터는 수해 복구에 3000여명과 장비 250여대가 나섰다. 18일에는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 240여명도 복구를 거들었다. 행정안전부는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지원했다. 경남도는30억원 추가 지원과 거제·통영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주민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일상 복귀를 준비 중이다. 거제 주민 김하늘(37)씨는 “몇 달째 말라 있던 집 앞 웅덩이가 하루 만에 찼다”며 “회사도 침수 피해를 봤는데 재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비구름이 물러난 지역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며 또다시 폭염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대전·충남 남부·충북 남부·전북·광주·전남·경북 서부에 5~3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곳에 따라 소나기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국 낮 최고 기온은 19일 29~33도, 20일 28~33도, 21일 27~33도로 예보됐다.
  • 김서현·정우주 돌아왔다… 벼랑 끝 한화 ‘8월의 승부수’

    김서현·정우주 돌아왔다… 벼랑 끝 한화 ‘8월의 승부수’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한화 이글스가 김서현·정우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5위 두산 베어스에 7경기 뒤진 한화의 올 시즌 운명이 두 파이어볼러의 어깨에 달렸다. 한화는 잔여 40경기를 앞둔 18일 김서현과 정우주를 1군에 등록했다. 김서현은 지난 5월 7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오랜만에 돌아왔고, 정우주는 지난달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군에 내려간 지 약 40일 만에 복귀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자마자 필승조 역할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나씩 해준다면 우리 팀이 연승을 탈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부터 8월 말까지 치르는 KIA·LG 트윈스·SSG 랜더스·NC전에서 승을 착실히 쌓지 못한다면 한화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하다. 김 감독으로서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시점에 비장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두 투수는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다. 오랜 암흑기를 거친 한화가 2023 신인 드래프트 1순위(김서현), 2025 신인 드래프트 1순위(정우주)로 뽑은 자원인 만큼 기대가 남다르다. 김서현은 지난해 한화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으며 33세이브를 올렸고 한화가 준우승하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우주 역시 데뷔 시즌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특급 투구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한화 팬들의 자부심이 됐다. 그러나 올해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불펜의 구멍이 됐다. 성적은 안 좋을 수 있지만 도저히 안 잡히는 제구력이 팬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특히 김서현은 독특한 투구 동작에서 오는 제구 난조로 12경기에서 8이닝만 소화하며 15개 볼넷으로 12실점(11자책점)하는 성적으로 충격을 안겼다. 2군에 내려간 그는 24경기 2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일본 지바현의 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으로 단기 유학을 다녀오며 반등을 도모했다. 2년 차 징크스에 깊게 빠진 정우주 역시 사정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두 선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믿었던 두 선수의 부진이 연쇄 효과를 미치면서 한화는 구원 평균자책점 5.30(7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타율 0.275(3위), 팀 홈런 125개(2위)의 화끈한 방망이를 보유하고도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팀 평균자책점 6.11(9위), 구원 평균자책점 6.37(9위)을 기록하며 8승 1무 13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로서는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두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 “정정용 나가라” “1부 승격 어게인”…‘K리그 사령탑 엇갈린 ‘흙수저 신화’

    “정정용 나가라” “1부 승격 어게인”…‘K리그 사령탑 엇갈린 ‘흙수저 신화’

    작년 ‘더블’ 전북, 4위로 처져 고전수원, K리그2 단독 선두 승승장구 최근 몇 년간 프로축구 K리그에서 ‘흙수저 돌풍’을 일으킨 두 주역 정정용(57) 전북 현대 감독과 이정효(51) 수원 삼성 감독이 2026 시즌 들어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정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반면, 이 감독은 또 한 번 ‘1부 승격’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K리그1·2 개막 당시에도 축구계의 시선은 정 감독과 이 감독에게 집중됐다. 두 감독 모두 선수 시절 이름을 날린 ‘스타 선수’는 아니었으나 지도자로 변신한 뒤 2부 팀 사령탑을 맡아 각각 1부 승격을 이끌어 낸 지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정 감독은 1부 ‘거함’ 전북, 이 감독은 1부 못지않은 인기 구단 수원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2023년 군인 팀 김천 상무의 사령탑에 올라 그해 K리그2 우승을 일구며 팀을 1부로 올려놨고, 이 감독은 2022년 시민구단 광주FC에서 K리그2 우승에 이어 이듬해 K리그1은 3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리그와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달성하고 떠난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의 빈자리는 정 감독에겐 독이 든 성배가 됐다. 팬들은 정 감독이 팀을 리그 2연패로 이끌어주기를 기대했으나, 전북은 총 33라운드 중 23라운드를 마친 18일 현재 9승 7무 7패(승점 34)를 기록하며 4위로 처져 있다. 5월 13일 부천 FC와의 14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16일 부천과의 23라운드까지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3무 4패에 그쳤다. 답답한 경기력에 실망한 전북 팬들은 최근 경기마다 정 감독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정정용 나가!”를 외치고 있고, 정 감독이 직접 이들 앞에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반면 수원의 이 감독은 고무적인 분위기다. 수원은 21라운드까지 12승 5무 4패를 기록, 승점 41로 K리그2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서울 이랜드가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쫓고 있지만, 수원은 올 시즌 아직 연패가 한 번도 없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통합…총자산 55조 생보사 내년 출범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통합…총자산 55조 생보사 내년 출범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1조 5493억원에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쳐 2027년 하반기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통합 생명보험사를 출범시킨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두 회사 통합을 위한 지분 정리도 끝났다. 앞으로는 몸집을 키운 보험 부문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우리금융은 보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지난 11일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동양생명도 100%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동양생명 잔여 지분은 현금 대신 우리금융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보했다. 통합사는 보험사의 손실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K-ICS)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이익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은 엇갈렸다. 우리금융 연결 실적에 반영된 동양생명 순이익은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늘어난 반면 ABL생명은 167억원으로 48.0% 줄었다. 다만 보험사 편입 효과로 우리금융 전체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높아졌다. 우리금융은 양사의 상품과 영업 강점을 결합해 통합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통합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19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양 보험사 임원·팀장급이 참석하는 타운홀미팅을 열고 통합 방향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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