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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영/아∼유럽 협력 중심역 공조/김대통령­메이저총리 회담 의미

    ◎OECD가입·안보리 활동 협조길 터/EU진출 전초기지로 경협기반 다져 김영삼 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지난 1년동안 3번의 정상회담을 포함,네 차례 만났다.김 대통령이 가장 자주 만난 정상중의 한사람이다. 한·영 양국 정상이 이렇듯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세가지로 풀어볼수 있다. 첫째는 경제관계다.최근 수년간 두나라간 교역 및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지난해도 무역량이 50%나 늘어 50억달러를 넘어섰다.영국은 선진국임에도 비교적 노동비용이 싸다.물가도 안정되어 있는등 투자환경이 양호하다.우리 기업의 EU진출에 있어 전초기지가 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영국도 우리의 투자진출을 적극 환영하고 있으며 중형항공기 분야 등에 있어 한국에로의 진출을 바라고 있다. 둘째,국제외교 측면이다. 영국은 세계 최대의 식민제국을 거느렸던 만큼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유엔에서도 미국에 버금가는 막후 실력을 갖고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지난해 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한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효율적인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영국 같은 나라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우리의 OECD가입,유엔 평화유지군활동 등 한·영 양국이 국제정치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야는 넓다. 셋째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의 협조모색이다.이번 한·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일 방콕에서 폐막된 제1차 ASEM회의에서는 98년 2차 회의를 영국,2000년 3차 회의를 한국에서 각각 열기로 결정했다. ASEM은 따로 사무국을 두지 않는다.개최국이 간사가 되어 회의준비는 물론 모든 연락사항을 전담하게 되어 있다.때문에 21세기 초까지 우리와 영국이 아시아와 유럽 양대륙을 잇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한국과 영국이 어떻게 마음을 맞추느냐에 따라 동북아와 동남아,궁극적으로 유럽을 잇는 「신실크로드」의 성공적 가동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김 대통령과 메이저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뒤 두 나라간 동반자관계 심화를 위한 22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정치·경제협력 이외에 과학기술 및문화교육 분야,그리고 보건과 사회보장에 이르기까지 양국간 협력에 있어 장애는 없어 보인다.이런 우호분위기는 전통적 축구강국인 영국이 우리의 2000년 월드컵 유치를 지원하는 데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 정상 공동회견 내용/“두 대륙 동반관계 선도 합의”­김 대통령/“월드컵 유치 희망대로 되길”­메이저 총리 김영삼 대통령과 메이저 영국 총리는 5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이다. ▲김 대통령=우리 두사람은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 아래 남북 당사자간에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경제·통상분야의 실질협력 증진과 활발한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특히 「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제2차및 3차 개최국으로서 양대륙의 동반자관계를 이끌어 나가는데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합의 했다. ▲메이저 총리=한·영 양국은 최근 수년간 무역과 투자,산업 및 기술협력,그리고 인적 교류에 있어 엄청난 발전을 이룩 했다.양국 협력은 정치·외교 분야에서도 확대되고 있다.앞으로 이러한 양국관계는 더욱 확대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며 오늘 정상회담이 그 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 총리에게)영국의 대북한 정책은.우리가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데 영국의 지원 의사는. ▲메이저 총리=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길 기대한다.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도록 영국은 역할을 할 것이며 다른 유럽국가들도 그렇게 하도록 격려할 생각이다.월드컵 유치문제는 FIFA 소관사항이지만 한국이 월드컵유치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기 때문에 한국의 희망대로 되기를 바란다. ­(김 대통령에게)한국 기업들이 투자 지역으로 영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김 대통령=우리 국민은 전통적으로 영국민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그리고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상당수인 데다 영국의 투자조건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 월드컵 유치에 총역량 모으자(사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결정(6월1일)이 23일로 99일을 남겨놓고 있다.월드컵유치위원회는 100일을 앞둔 22일 유치결정 카운트다운전광판 점등식,홍보스티커부착 캠페인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면서 다시한번 결의를 다졌고 기독교·불교·카톨릭등 7대종교지도자들은 월드컵유치를 기원하는 범종교대회를 가졌다. 이런 행사들은 월드컵유치를 바라는 국민적 열의의 표출이며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한국은 일본보다 4년이나 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주도면밀하게 지지기반을 다져온 결과 이제는 유치가능성이 한결 밝아졌다. 물론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일본도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월드컵유치위원회도 지금까지의 대세를 호각으로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유치위원회는 투표권을 쥐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경우의 이점과 명분을 몇번이라도 더 홍보하고 설득하는등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유치위원회의 노력만으로는 미흡하다.남은기간동안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축구에 대한 열의를 드높여 월드컵유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성원하는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범국민적인 뒷받침속에 정부의 외교역량과 민간외교차원의 지원도 극대화시켜야 한다. 한국이 월드컵축구를 유치하고 이것이 남북공동개최로 이어진다면 세계평화와 민족화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FIFA에 공동개최의사만 표명했을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이 진정으로 민족을 생각하고 공동개최를 원한다면 우리 정부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남북공동개최에 뜻이 없는 것으로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지금 우리로서는 북한의 움직임과는 관계없이 단독으로 유치하고 단독으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 문화체육정책/김영수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올림픽 10위권 진입·월드컵 유치 최선”/전국에 스포츠교실 2,474개 운영/부산 등 3곳 국민체력센터 설립/「고도보존법」 제정방안 다각 모색 김영수문화체육부장관은 이대행서울신문체육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애틀랜타 올림픽 10위권 진입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장관은 특히 북한의 월드컵대회 공동개최 타진과 관련,『북한이 순수한 의지를 갖고 공동개최를 희망한다면 우리의 유치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북측의 공식 제의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은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의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 부처가 이들 분야의 예산투자에 관한 인식전환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한국체육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해입니다.우선 이번 올림픽에서의 입상 전망과 북한의 참가에 따른 남북 체육교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북 제의 기다리는 중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1백53개 세부종목에 3백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옛 소련으로부터 분리독립한 나라의 우수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강세종목의 메달획득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세계 10위권 이내를 목표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93년 5월 중국 상해 동아시아경기대회 이후 국제체육행사에 불참해오다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북한이 이를 계기로 국제스포츠사회에 완전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만 북한의 내부사정으로 활발한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우선 올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6회 세계생활체육총회 등 국제체육행사에 북한을 초청할 계획입니다. ­월드컵대회 유치가능성이 각계의 노력으로 일본과 대등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현재 한국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지요. ▲지난해 말 FIFA조사단의 방한활동 결과와 한국 유치신청서에 대한 국제축구계의 평가 등을 종합해 볼때 일본과백중세에 있다고 봅니다.남은 기간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월드컵대회 한국 개최가 국제축구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동북아의 안정을 통한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북한이 개최지결정 불과 4개월을 앞두고 공동개최의 뜻을 내비쳤습니다.북한의 이런 제의가 유치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지 또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북한이 월드컵대회 남북 공동개최에 관해 블래터 FIFA사무총장에게 문의한 정확한 의도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공동개최 문의 사실만으로 확실한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그러나 북한이 순수하게 공동개최를 희망한다면 우리의 유치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공동개최문제 거론이 북한의 태도변화이기를 기대하면서 「1국가내 1개최」라는 FIFA규정 등을 고려해 현시점에서 북측의 공식제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 개인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돌입했습니다.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레저를 통한 여가선용입니다.정부는 국민의 체력증진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지요. ○선수 3백여명 출전 ▲정부는 전국 2천4백74개소의 스포츠교실을 운영하는 등 생활체육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데이터베이스 구축과 PC통신망을 통해 국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지난해 서울에 설치한 「국민체력센터」를 1시도 1체력센터를 목표로 올해는 부산·대전·인천에 설치해 운영하겠습니다. ­관광산업은 21세기를 선도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장관께서 생각하는 장기적인 관광개발 전략은 무엇입니까. ▲요컨대 관광산업을 소비재산업 또는 사치산업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정부의 「관광진흥 10개년계획」에 따라 2005년까지 외래관광객 8백만명 유치,관광수입 2백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문화관광상품개발은 물론 관광시설 및 자원의 확충 등 관광 하부구조를 늘리고 법규완화 등 관광발전 저해요인을 제거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면서 사회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해 청소년의 심야 통행제한이 검토되고 있는데 문체부의 견해를 밝혀 주십시오. ▲현재 정부 각 부처와 학부모 등 의 찬반양론이 팽팽히 대립돼 있습니다.최근 청소년범죄가 흉포화 지능화 저연령화하는 추세에 있고 총범죄의 26%가 심야(자정∼상오5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청소년 범죄예방과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청소년의 심야통금을 기본적으로 찬성합니다.그러나 실시여부와 그 방법 등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입니다. ­올해 문화예술을 위한 예산은 0.56%로 대통령이 공약한 1%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문화예산 확대방안이 있으신지요. ○생활체육 지원 강화 ▲국민 삶의 질을 확대하기 위해선 문화·체육·관광의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 개발해야 합니다.특히 대통령이 공약한 1%수준 달성을 위해 정부관련 부처의 문화예술부문 예산투자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문화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것은 문화부를 문체부로 바꾸는 등 정부의 문화정책 부재탓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문화정책에 대한 문화·예술인들의 불만이 많습니다.문화예술인들이 실감할 수 있는 문화진흥책이 있는지요. ▲예술인회관 건립지원,문예진흥기금의 효율적 지원 등 문화·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또 교과과정에 문화예술의 필요성이 강조되도록 해당 부처와 협의해 학생들의 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경부선 고속전철의 경주통과와 관련해 이 지역 문화재보호를 위한 문체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문화재와 지역주민의 이익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요.이를테면 「고도보존법」등 관련법 제정을 검토해 보셨는지요. ○관광시설·자원 확충 ▲고속철도 경주노선은 경주의 역사,자연환경과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하는 원칙에 따라 결정되도록 할 것입니다.「고도보존법」제정은 국토이용 및 지역개발과 소요재원을 종합적으로 검토,조정해야 할 문제로 건설교통부·재정경제원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협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올해 「문학의 해」로 문체부 지정 예술의해를 여섯번째 맞습니다.지원 예산증액등 예술의해 운영개선을 주장하는 의견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문화예술의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문예진흥기금의 단계적 증액을 검토하고 문화예술의해 지정을 조기 선정해 사업추진 기관에서 국고를 확보토록 하겠습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장관께서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는 없는지요.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기본방향 연구」 용역사업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해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97년 예산에는 건립부지의 사전검토,자연사 표본자료의 수집과 보존시설의 확보운영,전문인력 확보와 해외연수,박물관 건축설계를 위한 사전 연구용역 사업과 관련된 사업비가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예술의전당과 독립기념관은 대형사고가 예견되는 문화관련 공공건물입니다.누수·균열등 이 건물들의 문제점과 관련해 명확한 책임소재 규명과 뒷탈없는 보수공사에 대한 방안이 있는지요. ▲예술의전당에 대한 지반침하 우려에 따라 지난해 9월 정밀진단을 (사)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최종결과가 오는 3월23일 나올 예정입니다.특히 오페라극장 건물은 정밀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하면 이를 건축한 (주)한양측에 보수보강토록 요청할 계획입니다.독립기념관의 경우 3∼7전시관과 원형극장,겨레의집 보수를 올해중으로 완료할 계획입니다.
  • 「월드컵 공동개최」 북 진의 뭔가/이대행체육부장(서울논단)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의사를 타진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FIFA측으로부터 통보받은 우리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측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문화체육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북한측이 남북대화사무국을 외면하고 뒤늦게 FIFA에 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배경을 알아보느라 분주한 듯 보인다.그리고 이같은 사태가 우리의 월드컵대회 유치운동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차분히 분석하고 있다. 90년 북경아시안게임 때 일이다. 북한은 선수촌 옆에 옥류관이라는 식당을 개업,이른바 「외화벌이」에 나섰었다.평양에서 파견나온 곱상한 처녀접대원(종업원)들이 상냥한 웃음을 읏으며 손님들의 뒤치다꺼리를 했다. 냉면·된장찌개·신선로·잉어회·불고기가 주메뉴인 이 식당에는 맛보다는 값이 싸고 호기심이 동해 우리 선수와 임원,그리고 매스컴관계자들이 자주 찾아가 성황을 이뤘다. 이들 세련된 접대원은 짓궂은 젊은 기자들이 『결혼하자』고 농담을 걸면 『좋지요.그러나 95년 통일이 되면 그때에 결혼합시다』라고 받아넘기곤 했다. 이 처녀들은 김일성주석이 약속한 「95년 남북통일」을 철석같이 믿어 우리를 적지않게 놀라게 했다. 북경 아시안게임에 북한은 50여명의 신원을 알 수 없는 「기자」를 파견했었다.무료로 제공되는 호텔 아침뷔페에는 꾀죄죄한 모습으로 떼지어 몰려와 몇 접시씩을 먹어치우곤 했다.다른 나라 기자들은 이들의 너무나 왕성한 식욕에 몹시 놀라곤 했다.그러나 점심이나 저녁 때 호텔식당에서 이들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나마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대회 중간에 핵심요인 3∼4명만 남기고 모두 북한으로 철수시켰다. 취재와는 거리가 먼 이들은 북한선수가 경기를 하는 체육관에 몰려다니며 응원에 열을 올리거나 「95년 북남통일」이라고 적힌 셔츠를 우리 선수단이나 응원단에게 나누어주는 데 주로 시간을 보냈다. 북한선수도 우리선수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며 『95년 통일되면 그때 꼭 만나자』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전까지만 해도 국제대회에서 마주치면 슬그머니 피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여서 우리선수는놀라곤 했다. 북경대회가 끝나자 곧바로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 친선축구대회가 열렸고 그 다음해인 91년에는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에 남·북한단일팀이 출전,남·북화해무드가 무르익어갔다. 이때 우리정부는 북한이 「남북 스포츠교류」라는 일련의 기만전술로 「95년 통일」이라는 꿈을 북한주민들에게 심어주어 내부불만을 해소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그들과의 교류에 응해야만 했다. 그뒤 몇차례의 문화교류를 끝으로 북한은 남한에 대해 맹비난으로 돌아섰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심취한 이른바 「주사파」가 우리 정부의 통일의지를 비난하고 몇몇 대학생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우리정부를 곤욕스럽게 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이런 가운데 94년 김일성주석은 북한주민들에게 빈곤이라는 유산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당연히 북한주민은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다 이뤄진 통일의 꿈이 무산된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그뒤 문을 다시 굳게 닫은 북한은 홍수로 식량난이 가중되자국제사회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이어 애틀랜타올림픽 참가를 결정했고 이번에는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의 뜻을 내비췄다. 서울올림픽 공동개최를 외면함은 물론 각종 테러로 올림픽개최를 방해하던 북한이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우리에게 각종 교류를 제의해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시점에서 곰곰 되새겨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이번 제안이 우리의 월드컵유치운동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대회의 경기 일부를 북한지역에서 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FIFA의 현행규정으로는 공동개최란 불가능한 일로 돼 있다.그래서 북한의 의도가 더욱 궁금한 일이다.우리의 대회유치를 혼란스럽게 방해하려는 것이나 아니었으면 좋겠다.
  • 진의 파악뒤 협의 성사땐 유치 도움/정축구협회장

    【로스앤젤레스=황덕준특파원】 대한축구협회 정몽준회장은 북한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 의사가 세계축구연맹(FIFA)에 접수된 사실과 관련,『우리는 짐작하지 못했던 일로서 FIFA사무국을 통해 북한측의 진의를 파악한 뒤 논의할 일』이라고 20일 말했다. 북·중미 9개국 축구대회인 골드컵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맞춰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활동을 위해 지난 18일 LA에 온 정회장은 이날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여건을 충분하게 갖추고 있지만 남·북공동개최안이 성사된다면 개최권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월드컵 개최 우리와 의논해야(사설)

    북한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개최하겠다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이 대회 개최권을 따낼 경우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한다는 우리측의 일관된 입장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이로 인해 한국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제치고 21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월드컵축구를 유치할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동안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한다면 2002년 월드컵은 한반도에서 열리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공언해 왔다. 그러나 공동개최를 실현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한국과 북한은 각기 다른 회원국으로 등록돼 있고 두 회원국이 동시에 월드컵을 개최한 전례가 없어 FIFA의 규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 첫 난관이다. 북한이 뒤늦게 남북공동개최카드를 들고 나온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다.월드컵개최로 인한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일수도 있고 「호전적이고 신뢰성 없는 국가」로 인식되어온 북한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단독개최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방해하기 위한 책동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것은 88서울올림픽때 이미 체험한 바 있다.이번 공동개최 제의에서 우리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배제한 채 FIFA와 먼저 접촉한 것부터가 방해공작이라는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북한이 진정으로 공동개최를 원한다면 이를 위한 실무회담을 우리측에 제의해야 한다.그것이 올바른 순서다.FIFA가 북한축구협회에 「남북이 직접협의하라」는 회신을 보낸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지 않고 우리와의 접촉은 회피한 채 FIFA에만 매달린다면 공동개최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우리는 정부나 대한축구협회가 남북 공동개최를 위해 노력하되 예상되는 방해공작에도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하도록 당부하고자 한다. 월드컵축구는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라 지구촌의 대축제다.이 축제를 우리땅에서 펼치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염원이다.북한당국은 이 염원을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
  • 월드컵 공동개최/“북 공식제의땐 긍정검토” 김문체부장관

    ◎“단독유치 방침 아직은 불변” 정부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단독유치를 밀고 나가되 북한이 공동개최를 정식으로 제의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수문화체육부장관은 20일 『월드컵축구대회의 공동개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질의한 북한의 진의가 불확실해 아직 대책을 세울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단독 유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같은 이유로 『현재 월드컵축구대회 유치활동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아직까지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적대시하는 북한의 이번 질의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장관은 『남북공동 개최는 우리가 여러차례 내세웠던 것인 만큼 북측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민족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의해 온다면 받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남북공동개최가 이루어진다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겨레를 하나로 묶는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9일과 20일 잇따라 관계기관회의를 열고 북측이 FIFA에 질의한 구체적인 내용과 북측이 이같은 질의를 한 배경 등을 먼저 파악한 뒤 신중히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월드컵 공동개최/느닷없는 제의 북 저의 불투명

    ◎평양의 진의와 서울의 대응/단독개최 발목잡기·대서방 미소용 분석/「스포츠 통한 개방」 선택 확인땐 적극 협력 북한이 2002년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의 남·북공동개최 의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타진해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대회 유치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남·북공동개최는 일본 보다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한국으로선 더 없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번 일로 남·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공동개최에 관한 협의를 시작만 한다면 명분면에서 한국이 훨씬 유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질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남·북간의 관계가 그다지 순탄치 않은 상황이어서 남·북공동개최까지는 쉽게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측이 여러경로를 통해 남·북공동개최를 타진 했을때만 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북한이 월드컵대회 개최지 투표일(6월 1일)을 불과 4개월여를 앞두고 돌연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김영수문화체육부장관도 20일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적대시 해오고 있는 북한의 이번 질의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체육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제의에 대해 여러 갈래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북한은 남·북공동개최라는 그럴듯한 카드를 내민 뒤 쌀 지원문제 등을 들고나와 실리를 취할 것이 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정일의 주석직 취임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평화적 제스처의 일환으로,그리고 미국과의 수교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공동개최문제를 내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시말해 고도의 정치적 술수에서 나온 카드라는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대회 유치를 방해하기 위한 공작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최근 각종 축구 국제회의 및 외신을 통해 한국이 대회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자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판단,유치 전략에 혼선을 빚게 하겠다는 「술책」이라는 축구관계자들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월드컵대회 개최권은 FIFA가 한 나라의 축구협회에 부여하는 것으로 북한도 이점을 잘 알고있다.북한이 순수하게 공동개최를 원한다면 남북대화사무국을 통해 우리측과 먼저 협의를 하는 것이 수순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FIFA에 남·북공동개최를 문의했다는 점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분석이다. 남·북한간의 스포츠교류는 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의 단일팀 구성 이후 단절된 상태이며 북측은 93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췄으나 최근 애틀랜타 올림픽 참가를 뒤늦게 통보해와 국제 스포츠무대로의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스포츠라는 창구를 통해 개방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올림픽 참가에 이어 공동개최를 들고 나왔다면 우리측도 순수하게 받아들여 이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면 된다. 그러나 남·북공동개최가 성사되면 경기개최에 따른 직·간접 수입으로 많은 외화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이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풀이는 설득력이 약하다.우리 유치위원회가 개최권을 따면 순수이익의 90%를 국제축구연맹에 내 놓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북공동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더라도 이는 한국이 월드컵대회 개최권을 따낸 뒤에 거론할 문제이다. 2002년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FIFA의 조사단으로부터 실사를 받아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만 남겨놓은 상태이다. 따라서 유치위원회측은 남은 기간 동안 남·북공동개최를 유치전략으로 적극 활용,유치권을 딴 뒤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 시각/성사되면 남북관계 개선 전기될듯/체제동요 감수하며 개최할지 의문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북한이 갑자기 2002년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제의한 사실이 전해진 직후 한 정부당국자의 첫 반응이었다. 사실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는 우리측이 먼저 수차례 애드벌룬을 띄운 사안이다.제대로 성사만 된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결정적 전기를 마련하고 북한을 개방사회로 이끌어낼 수 있는 호재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측은 북한의 이번 반응에 대해 극히 신중한 자세다.우리측이 일말의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지난 88올림픽에 앞서 북한측이 서울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발목잡기용으로 공동제의했던 전례가 있는데다 이번에도 제의 진의가 석연치않다는 얘기다. 지난 88년 남북한의 서울올림픽 공동개최가 막판에 결렬되는 바람에 우리측이 대회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은 바 있다.이번에도 북한은 공동주최의 당사자인 우리측에는 일언반구도 알리지 않은 채 FIFA에만 공동개최의사를 타진했다.그것도 북한축구계를 대표하는 「조선축구협회」도 아닌 「만경대구역 축구협회」명의의 전문을 통해서였다. 다만 북한의 이번 제의가 진지한 것이라면 대외적 이미지 개선과 관광수입 확대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는 해석이다.체제유지를 위해 궁극적으로 대외·대남 개방 쪽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하게 된 결과로 보는 것이다. 북한전문가들이 본 북한의 공동제의 배경과 반응은 다음과 같다. ▲김창순북한연구소이사장=이번에 북한측이 느닷없이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를 타진한 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 변화나 남북대화 개선 의지와는 무관한 것 같다.체제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이미지 개선용이거나 한국의 단독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발목잡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통일원 이봉조정보분석실제1분석관=북한이 과연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가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가장 상업주의적이고 최첨단 자본주의적인 이 행사가 북한에서 개최된다면 북한사회를 세계언론을 통해 개방할 수밖에 없고,북한지도부가 체제동요를 감수하면서 이같은 모험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북한이 별다른 준비없이 이처럼 공동개최 의사를 흘리고 있는 것은 실제 공동개최를 노린다기보다는 대미·대서방 관계개선을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남북공동개최 성사 “험난”/월드컵 한반도서 열릴까

    ◎“1국가내 개최” FIFA규정 개정 필요/숙박·통신 등 북의 기반시설 “OK” 받아야 북한이 제안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남·북공동개최는 한국이 개최권을 따냈을 때를 전제로 하더라도 남·북 공동개최가 성사되기까지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월드컵대회는 FIFA의 「한 국가의 축구협회에 월드컵 개최권이 돌아가면 모든 경기가 지명된 국가의 영역 안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한국이 개최권을 획득한 뒤 남·북공동개최를 성사시키려면 가장 먼저 이 규정이 개정돼야 한다. FIFA의 규정 개정은 총회에서 논의되며 총회는 전체 회원국의 과반수가 참석해야 성원이 되고 그 가운데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바꿀 수 있다. 이때의 규정 개정은 공동개최가 아닌 분산개최이다. 분산개최로 확정되더라도 2002년 월드컵대회는 유치신청서를 한국만이 제출했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공동개최를 위해서는 FIFA 총회에서 또 다른 예외 규정을 허락받아야 한다. 이같은 규정상의 절차를 이끌어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FIFA가 조사단을 일본과 한국에 보내 경기장 등 대회 개최에 따른 모든 시설을 점검한 것처럼 북한도 실사를 받아 합격점을 받아내야 한다. 북한의 숙박·통신·교통시설 등이 대회를 치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도 큰 걸림돌이 될게 자명하다. 그러나 규정 개정만 이루어진다면 한반도의 특수상황이 고려돼 FIFA의 정치적 이해와 결단에 따라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월드컵 유치위 성명 전문 북한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한국과 공동 개최하겠다고 정식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의했다.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다.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북한축구 관계자들과 직접 이 제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에서 월드컵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우리의 열망은 대단히 강렬하며 FIFA가 요구하는 시설과 조직력 등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FIFA가 동의한다면 월드컵대회의 일부분을 북한에서 치르는 것이 한국의 통일과 세계평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늘 말해왔다.오늘날 우리가 지닌 개최지 후보자격 요건은 북한지역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며 자체적인 자격만으로도 개최권을 딸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북한의 제안이 우리의 후보자격을 강화해주는 것만은 분명하며 이는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다.북한의 참여를 추가하는 문제는 FIFA와 북한 축구관계자들의 논의에 달려 있다. 지난 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을 구성케한 것이 바로 축구였다.우리는 축구가 다시 한번 통합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
  • 북,월드컵 공동개최 타진/FIFA에 2차례 질의서 보내

    북한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남·북공동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표명,월드컵유치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북한축구협회가 월드컵대회의 남·북공동개최와 관련,지난 8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국제축구연맹(FIFA)에 팩시밀리를 통해 질의서를 보냈으며 FIFA는 『2002년 FIFA 월드컵대회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귀협회의 아이디어는 서울에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직접 협의해야 할 사안입니다』라는 내용의 답신을 북한에 보냈다고 19일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왔다.이번 북한의 질의 내용으로 볼 때 그동안 월드컵대회 개최권을 따낼 경우 북한과 공동개최를 추진한다는 우리측의 일관된 주장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앞으로 월드컵대회 유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과 북한은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북공동개최는 월드컵대회를 통해 인류평화에 기여한다는 FIFA의 대회개최 기본취지에도 맞아떨어져 한국의 월드컵개최전망을 밝게 해준다. 축구협회는 북한의 제의배경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없어 빠른 시일내에 문화체육부와 월드컵대회유치위원회·통일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일본은 월드컵 유치 뒷공작말라”/일본 요미우리신문(해외 사설)

    ◎한일 갈등만 심화… 손 더럽힐바엔 한국에 양보를 2002년 월드컵축구 유치활동이 「한일격돌」의 양상을 띤 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후보지조사단이 지난주 한국에 이어 7일까지 일본을 시찰한다. 내년 6월의 개최지 결정까지 앞으로 반년여,유치관계자들로부터는 「1대1의 결전」「거국일치의 유치체제를」이라는 말들이 전해져 온다.한걸음 나아가 한국에 대항하기 위해 뒷공작의 필요성마저 주장되기 시작하고 있다. 스포츠대회에서 인접한 두 나라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은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유치관계자에는 냉정을 찾아 공정한 태도를 요구하고 싶다. 확실히 한국의 로비활동은 국제적으로 강력하게 추진되는 것 같다.이에 위기감을 느낀 축구관계자들이 최근 「유치활동에는 겉과 속이 있다.일본도 새로운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논의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 위원인 가마모토 구니시케(부본방무)씨는 한 주간지에서 『한국은 요컨대 「매수공작」을 하고 있다.투표권이 있는 FIFA이사에 수고비,성공보수를 지불한다든가 이권이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등의 예가 공공연한 소문이 되고 있다.이대론 일본이 진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다. 월드컵축구는 여름올림픽과 나란히 세계최대의 스포츠대회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미국대회에서는 연 3백60만명의 관객을 불러 TV 시청자가 연 3백20억명에 이르렀던 대이벤트다. 그렇다 해도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뒷공작이 허용될 수는 없다.그렇게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유치활동에서 일본이 우위에 서야한다는 발상이 있다면 분명히 반대한다.일반국민의 찬동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한·일관계도 시야에 둔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적 사실도 있고 한국국민의 일본에 대한 반감 및 대항심은 아직 뿌리깊다.일본개최가 결정되면 그것이 증폭될 수도 있다.또 어디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응어리가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해말 한일 정치인 레벨에서 「공동개최안」이 모색됐었다.일본의 축구 관계자는 이 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하지만스포츠대회의 의의는 친선과 우호와 협조의 마당을 만드는데 있다.그것이 국가간의 대립 요인으로 된다든가 국민감정을 손상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공동개최로 한일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본이 반려하는 것을 생각해도 좋지 않은가.뒷공작을 하면서까지 유치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 “월드컵 유치” 국민적 성원을/배성국 체육부 차장(서울논단)

    『세계 스포츠계를 상대로 한 한국의 조용한 혁명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구평회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대표단이 「2002년 월드컵 개최 신청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제출한 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실린 특집기사 내용이다.텔레그라프지의 마이클 캘빈 특파원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월드컵 개최 신청은 일본을 밀고 있는 아벨란제 FIFA회장뿐 아니라 국제스포츠의 재정및 정치구조에 대한 도전을 암시하고 있다』며 『21명의 FIFA 집행위원 가운데 개최지 투표때 한국에 찬성표를 던지는 위원은 국제스포츠의 민주화운동 지지자로 간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달 28일 일본에 이어 다음날 한국이 유치신청서를 냄으로써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유치전 성격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6월1일 FIFA 집행위원회때까지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총력전이 이어질 유치전은 한국의 「명분」과 일본의 「경제실리」가 맞부딪치게될 전망. 유치전에서 기선을 잡은 쪽은 일본이었다.일본은 지난 89년 유치의사를 표명하고 2년뒤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으며 93년엔 15개 유치도시를 확정하고 프로축구(J리그)를 출범시켰다.또 몇해 전부터는 미쓰비시 캐논 후지쓰 등 재벌기업을 스폰서로 내세워 FIFA 재정의 상당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FIFA의 마케팅사인 ISL 지분을 49%나 차지하는등 FIFA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오고 있다.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1백94개국의 FIFA회원국을 한데 묶는 인테넷 통신망을 제공하고 각 경기장에 3차원의 영상시설을 도입해 컴퓨터에 의한 TV중계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다.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제대국」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월드컵 개최권을 따겠다는 전략이다.이같은 일본의 구상은 아벨란제등 「FIFA 마피아」로 불리는 인사들에게 어느정도 먹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명분」과 「논리」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는 태세다. 90년 유치의사를 밝혔던 한국은 93년 11월 정부가 적극적인 유치를 결정하고 국회도 여야 만장일치로 이를 지원키로 결의,대회 유치를 국민적 사업으로 확산시켰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일본추월에 가속이 붙은 상태다. 한국은 일본이 앞선다고 주장하는 시설·조직에 대해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이미 세계로부터 제반시설 및 운영능력을 검증받았음을 들어 일축하고 있다. 또 한국은 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84년 LA올림픽이 냉전 후유증으로 반쪽대회로 전락한데 반해 88서울올림픽은 1백60개국이 참가,「탈냉전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 힘을 싣고 있다.앞으로의 유치활동에서 세계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남북화해의 전기와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어 축구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FIFA의 설립 취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제 한국은 명문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와 축구협회,그리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축구사랑의 분위기를 창출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30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마라도나 공식복귀전에 앞서 아르헨티나의메넴대통령을 초청,월드컵유치의 외교를 벌였던 것과 같이 국가차원의 노력을 꾸준히 견지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 정치의 활성화로 안정된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남북간의 대화무드를 이끌어 부분적으로나마 남북 협조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큰 보탬이 될 듯 싶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의 바탕위에 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은 내년에 열리는 프로리그가 활성화되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잦은 TV중계등 국민의 축구열기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우선은 알찬 내용의 단기적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것만이 81년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한 바덴바덴의 대역전 드라마를 재연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스포츠계의 「조용한 혁명」에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또 아직도 재론의 불씨를 안고 있는 한일공동개최의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입장에 앉을 수 있는 길이다.
  • 월드컵축구 유치할수 있다(사설)

    한국은 29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우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28일 신청서를 냈다.이로써 한·일 양국은 월드컵축구유치를 놓고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월드컵축구유치는 우리 국민의 염원이다.이 염원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월드컵축구 개최는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다.국가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외교적인 면에서도 막대한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지구촌의 대축제다.88년 올림픽을 한국에 넘겨줘야 했던 일본은 4년전부터 유치위원회를 조직,막강한 재력을 앞세워 『이번만은 질수 없다』는 각오아래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일본의 재력에 앞서는 명분이 주어져 있다.3회연속 월드컵본선진출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이것은 FIFA의 이념에도 부합된다. 월드컵축구개최지가 확정되는 96년 6월1일까지는 불과 8개월을 남겨두고 있다.우리가 이제 전력투구해야 할 일은 스포츠외교의강화와 경기시설보완이다.범국민적인 뒷받침속에 정부의 외교역량과 민간외교차원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해졌다.유치활동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축구전용구장 마련이다.경기가 열릴 16개 후보도시의 축구전용구장 신설 또는 증축계획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그에 더하여 교통·숙박·통신등 사회 간접자본투자도 국력의 총체적 관리측면에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재계의 협조가 절대적이다.아시아지역에서 그리고 21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가 일본을 제치고 이땅에서 열린다면 한국은 세계적인 일류국가로 부상하기가 보다 수월할 것이다.유치위원회의 활기찬 노력,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국민의 폭넓은 성원이 삼위일체를 이룰 경우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축구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2002년 월드컵개최 신청/조사단 새달 서울에…내년6월 최종결정

    ◎FIFA에… 일과 유치전 본격화 【취리히(스위스)=박정현 특파원】 한국이 29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한국과 일본의 유치경쟁이 본격화 됐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위원회 구평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사무국을 방문,조셉 블레터 사무총장에게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신청서를 접수 시켰다. 한국의 월드컵대회 개최능력을 서면으로 보여주는 유치신청서는 대회관련 경기장 시설 및 준비사항을 포함해 교통·통신·숙박시설 등에 대한 설명과 관계부처 장관의 FIFA 요구이행 보장을 위한 보증서,국회의 대회유치 지지결의문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신청서 서두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아벨란제 FIFA 회장에게 보내는 월드컵대회 유치협조를 당부하는 친필 서한이 포함돼 있다. FIFA는 한국과 일본이 제출한 월드컵대회 유치신청서 내용을 이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5명의 조사단을 오는 10월 30일부터 한국에,11월 4일부터는 일본에 각각 4일 동안씩 파견하며 내년6월 1일 열리는 21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확정한다. 구평회 위원장 등은 이날 유치신청서 제출 후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월드컵개최 수익금 중 대회조직위원회에 배당될 7천8백백만달러(한화 약 5백97억원)전액을 세계추구발전기금으로 회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28일 나카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 겸 월드컵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이 블레터 FIFA사무총장에게 월드컵대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아르헨,월드컵 한국 유치 지원/양국 실질 경협 확대 합의/김 대통령­메넴 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하오 청와대에서 국빈방문중인 카를로스 사울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관계 증진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양국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교역량을 보다 늘리는 등 실질경제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메넴대통령은 한국기업의 아르헨티나 진출과 투자가 보다 확대될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국인 아르헨티나가 2002년 월드컵의 한국유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메넴대통령은 가능한한 지원을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아르헨티나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메넴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항공협정의 조기체결과 함께 아르헨티나 근해에서 조업중인 우리 원양어선의 활동을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적극 지원해주도록 당부했다. 메넴대통령은 김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초청했으며 김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2년 수교 이래 아르헨티나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한 메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김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서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메넴대통령은 이날 상오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국립묘지에 헌화했다.
  • 중남미 진출「경제 교두보」구축/한·아르헨 정상회담 성과­이모저모

    ◎교역확대에 원양선 지원약속/북한 핵문제도 공동보조키로/두 정상 민주주의 쟁취 공통경험 서로 치하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경제였다.우리로서는 중남미에 대한 경제진출의 교두보로 아르헨티나를 일찍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메넴대통령도 한국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자세를 보였다. ○…양국 정상은 연간 5억4천만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는 두나라간 교역량을 늘려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지난해 우리의 대아르헨티나 수출은 4억7천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7천만달러였다.양국 정상은 단순한 역조시정이 아니라 무역의 확대균형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의 중추국이며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닌 아르헨티나가 우리나라와 중남미간의 교량 역할을 해주도록 희망했다. 메넴대통령의 방한목적은 한국 기업의 아르헨티나 투자 확대에 모아지고 있다.그는 일정의 상당부분을 우리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할애하고 있다. 메넴대통령은 정세영 현대·김우중 대우·김선홍 기아·구본무LG·장진호 진로회장 등 7∼8명의 대기업 회장들과의 면담을 계획중이다.또 그의 방한에는 아르헨티나 기업인 30여명이 수행하고 있다. 3만2천명에 달하는 교민보호와 아르헨티나 근해에서 조업중인 우리 원양어선단에 대한 지원약속을 받아낸 것도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다. ○…정치적 측면면에 있어서는 두 정상이 「전폭적인」 상호지지에 뜻을 같이 했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한 국제기구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북한핵문제 등에 있어서도 공동보조를 확실히 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 중의 하나는 체육문제가 주요 의제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온 국민의 열망을 담아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아르헨티나는 축구강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국으로 국제축구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메넴대통령의 이번 방한 행사 대부분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이 배석하고 있는 것도 월드컵 유치와 연관이 있다.메넴대통령은 델루카남미축구연맹회장을 대동,우리의 축구외교에 적극 협력하겠다는자세다. 메넴대통령의 방한기간동안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마라도나와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팀이 내한,한국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메넴대통령이 일요일인 10월1일 우리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는 일정도 관심거리다. 메넴대통령은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정몽준 축구협회회장,강진구 삼성전자회장,황정현 전경련부회장,허창수 LG전선회장 등과 함께 운동을 하며 「골프경제외교」를 전개한다.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 외국정상이 골프를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과 메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국빈만찬에서 비슷한 정치역정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협력강화를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두사람은 오랜 고난의 역정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해낸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메넴대통령은 『김 대통령은 지혜와 능력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한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쉴틈없이 일하면서 성실함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고 김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했다. 한편 메넴 대통령은 이날 낮 일정에 없이 명동을 방문,한국 음식점에서 불고기를 상추쌈에 싸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음악도 세계화”/해외나들이 활발

    ◎국립국악원­2002년 월드컵유치 홍보 유럽순회 공연/KBS 향­새달 8일 정명훈씨 지휘로 유엔서 연주회/미 LA 「한국의 날」 행사에 정상급 음악인 대거 출연 세계화의 고조된 분위기와 함께 광복 50주년을 맞은 올하반기 우리 공연의 국제무대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24일부터 유럽순회공연길에 오르는가 하면 22일부터 미국 LA에서 국내 각 장르의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한민국 광복50주년 기념 경축음악제」가 펼쳐지고 10월 8일에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광복 50주년및 유엔창설 50년을 기념하는 「KBS교향악단 유엔연주회」가 열린다. 우리 전통예술의 해외소개에 본격적인 장을 펼칠 국립국악원의 유럽공연은 오는 20 02년 월드컵 유치활동을 지원한다는 특별한 임무를 띄고 있다.이를 위해 공연단은 FIFA 집행위원국인 러시아·독일·벨기에·영국등 4개국 5개도시를 돌며 해당국 축구연맹및 프로축구 관계자,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통한 활발한 홍보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전속연주단과 무용단등56명으로 이뤄진 공연단은 궁중음악「표정만방지곡」,궁중무용 「포구락」과 「처용무」 「남도민요」 「사물놀이」 「시나위」 「부채춤」 「농악」등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의 진수를 선보인다. 한편 LA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국의 날」 행사 시기에 맞춰 마련된 「대한민국 광복 50주년 기념 경축음악제」는 LA코리아타운 교민회가 올해 설립된 재단법인 한미문화예술재단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 국내 공연기획사인 (주)아트커넥션에 기획을 의뢰해 구성된 이 축제는 22일부터 12월 16일까지 LA의 윌턴극장과 윌셔 이벨극장,파사디나 앰버서더오디토리움등 대형공연장에서 6회 공연을 갖는다. 출연진은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LA챔버오케스트라등 재미교포 음악인들과 국내 성악인 엄정행·백남옥씨등과 국악인 명창 안숙선씨등.10월 20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공연을 갖는 안숙선씨는 「흥보가」를 완창하는 특별무대를 꾸민다. KBS교향악단이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공연하는 「…유엔연주회」는 10월 8일(한국시간 상오8시) 유엔총회장에서 역사적인 화음을 울리게 된다. 한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지휘를 맡을 이 공연에는 파리에서 활약중인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씨와 뉴욕 오페라계의 프리마돈나 신영옥씨가 호흡을 맞춘다.또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의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등장하고 국악인 김희조씨가 무대를 장식한다. 문화체육부와 KBS가 공동으로 성사시킨 의미있는 이 공연은 당일에 위성으로 국내에 실황중계된다.
  • 월드컵 공동개최/한·일 갈등 해소의 호재

    ◎영 더 타임스지 양국 움직임 상세보도/유럽·아 축구연맹 수장들 찬성 표시/“FIFA정관 개정 큰 어려움 없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13일자에 「라이벌(한·일),월드컵 유치 위한 유대 고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와 관련된 한·일 양국의 최근 움직임을 상세히 보도했다. 다음은 「더 타임스」 보도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36년 동안 강점한데서 비롯된 민족감정을 풀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일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2002년 월드컵대회 공동개최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두 나라 정부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대회를 두나라의 문화·사회적 유대를 촉진하고 재정적 이해관계를 발전시킬 호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축구연맹 위원장들인 레나르트 요한슨,이사 하야투씨는 지난 며칠 사이 한·일 양국의 공동주최안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요한슨씨는 『매우 훌륭한 구상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관을 바꿔야 하는데 그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양국정치 지도자들에게 공동주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공개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논리상 가장 까다로운 문제는 양국간의 외교적 논의에서 이미 해결됐다.즉 월드컵대회의 개·폐회식을 한국의 서울과 일본 고베에서 각각 열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 한국의 김윤환 민자당대표는 월드컵대회 유치와 관련,다케시타 노보루 전 일본총리와 회담한 바 있다. 일본은 축구에 거액을 투자했고 한국은 11개 도시에 새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10억 파운드를 배정했다. 공동주최의 어려움은 크다.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후앙 아벨랑제 회장은 공동주최에 대해 반대의견을 자주 내비치고 있다.일본을 좋아하는 아벨랑제씨는 지난 8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을 때도 반대 뜻을 표명했다.게다가 한국과함께 거액을 들여 유치 노력을 벌여온 일본 축구협회도 공동주최에 단호히 반대해왔다. 그러나 내년에 열릴 예정인 FIFA 집행위원회 표대결에서 일본이 이길지는 확실치 않다. 월드컵대회 공동개최 문제는 이제 두 나라 축구협회들이 각자의 사리를 포기하지않을 수 없을만큼 외교적 우선 과제가 돼버렸다. 월드컵 공동개최는 재정적인 면과 축구 발전이라는 면에서 FIFA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 월드컵 유치신청서 9월 제출/정부,신청서 내용 확정

    정부는 25일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위원장 이홍구 국무총리)를 열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신청서의 내용을 확정,오는 9월말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월드컵 유치가 최종결정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는 한편 대한축구협회등 축구관련 단체로 하여금 축구에 대한 국민의 관심및 열기가 고조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2002 월드컵축구」 한·일 공동개최(쟁점)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 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권을 놓고 한일 공동개최론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월드컵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는 올해 초 일본측으로 부터 흘러 나왔으나 한국의 여론이 거세자 슬며시 들어갔었다.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측에서 공동개최론을 들고 나왔다.월드컵대회의 한·일 공동개최에 대해 찬반론을 들어본다. ◎찬성/경기장 신설 등 2천억이상 소요 큰 부담/「비용」절반 줄고 출혈경쟁없아 증진 한국과 일본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는 20 02년의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를 놓고 한·일 공동개최론이 갑자기 대두됐다. 한국이 개최권을 따낼 수 있다는 보장만 있으면 그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출혈 경쟁을 벌이다 개최권을 따내지 못한다면 두나라의 우의에 금이 가고 국민들의 실망 등 후유증이 많이 뒤따르게 된다.따라서 공동개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는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한다.또 사회전반에 걸친 성장의 중요한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일본보다 경제력이 크게 뒤지고 사회기반이 약한 우리로서는 단독 개최가 그만큼 위험부담이 많은 것이다. 월드컵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바람직하게 생각한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두나라의 협력과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한국과 일본은 미우나 고우나 동반자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특히 양국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이끌어 가야할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선린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서로 소모적인 월드컵대회 유치 경쟁보다는 공동개최를 통해 더욱 우의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를 하게 된다면 한나라에서 개최하는 것을 두나라가 분산 개최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최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기장 시설의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이 단독 개최를 할 경우 5∼6개의 경기장을 신설해야 하며 비용만도 2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 경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동개최를 하게되면 양국이 현재의 시설만으로 충분히 치를수 있다는게 양국의 월드컵유치위원측의 얘기다. 아울러 양국의 합의에 따라 유치경쟁에 드는 비용을 아시아 축구발전의 기금으로 활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음은 개최권을 따내지 못했을 때의 양국 국민의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치만 정부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월드컵대회 유치를 놓고 지고 이긴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두나라 국민간에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뽈때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크게 작용한 까닭이다. ◎반대/한국은 일본 빛내주는 조연국 정락 안될말/「단독 유치」좌절되더라도 끝까지 추진해야 올림픽과 함께 「세계적 스포츠제전」으로 꼽히는 월드컵대회는 축구라는 단일종목의 대회이지만 세계에서 30억명 이상 TV수상기를 통해 관전하는 엄청난 규모의 빅이벤트이다. 우리는 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바 있어 월드컵대회 마저 개최한다면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세계화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일본쪽에서 심심잖게 흘러나오던 월드컵대회의 한·일공동 개최론이최근 우리쪽으로 부터 나오고 있어 체육계는 물론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우선 월드컵대회를 한국과 일본 두나라가 함께 개최하게 된다면 일본보다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내세웠던 ▲3회 연속출전을 포함해 월드컵대회 본선 4회진출을 한 아시아축구의 최강국이며 ▲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노하우를 지녔고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로 월드컵대회를 통해 남북통일의 물꼬를 트겠다는 등의 명분이 무색케 된 셈이다. 특히 국민 대다수가 월드컵대회의 한·일공동 개최를 반대하는 의견이 여론 조사를 통해 나타난 현상인데 무엇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 문제를 들고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만일 일본과 공동개최를 한다면 시설 교통 통신 관광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한국은 일본을 빛내주는 조연국으로 전략할 것이 뻔하다. 20 02년 월드컵대회 유치는 국민의 희망이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것처럼 월드컵대회를 개최하면 대회를 어느나라 보다 더 훌륭히 치를 수 있다고 국민들은 믿고 있다.우리나라는 또 그만한 역량을충분히 갖춘 국가이다. 두나라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다 어느 한쪽이 유치권을 따내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유치 실패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그렇치는 않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단독 개최의 자신이 없어 공동개최 쪽으로 선회했다면 한일공동 개최가 성사되더라도 국민들로 부터 호응을 받지 못할 뿐더러 대회 자체가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일공동 개최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일 수는 있다. 그러나 실패할 때 실패하더라도 단독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의견 ○대일 국민감정 고려해야 신문선 (MBC 축구해설위원)=한동안 뜸하던 월드컵대회의 한일공동 개최론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것은 지금까지 유치활동을 벌여온 유치원회를 비롯,축구관계자들을 김빠지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특히 공동개최론의 진원지가 정당의 실력자라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월드컵대회 유치는 이제 국민적 차원으로 승화된지 오래다. 이런 마당에한일공동 개최론은 말도 되지 않는다. 특히 일본과의 국민감정을 생각할 때 있을수 없는 일이다.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조영증(프로축구 LG감독)=스포츠는 누가 뭐래도 정정당당히 싸우고 승자는 패자를 감싸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것이 기본정신이다. 그런데 공동개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무승부로 끝내자는 얘기가 된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무승부도 나올 수 있다.그러나 한일 공동개최는 싸움도 하기전에 합의로 경기를 마치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관중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아시아서 첫 시도해봄직 김호(프로축구 삼성감독)=지난해 미국 월드컵대회에 우리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을 때 월드컵대회는 한나라가 아닌 여러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으로야 한국이 단독 개최를 한다면 축구인으로서 또한 국민의 한사람으로 더 없는 영광이다.그러나 현재 국제축구계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흐름은 조만간에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여겨진다 . 그렇다면 한일공동 개최로 서로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아시아대륙이 제일 먼저 월드컵 공동개최의 장을 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 「교역 상담창구」 무협 구평회 회장에 듣는다(인터뷰)

    ◎남북 쌀회담 막전막후와 경협 전망/“김용순등 당실세가 배후 지휘”/평양시민 1백만 식량증산 동원/정무원쪽과 갈등… 전금철로 대표 교체/북,경협에 적극적 자세… 교역 확대 될것/임가공위주 소규모 대북투자 바람직/월드컵 공동개최엔 정치적 결단 필요 ­남북문제가 여러가지로 잘 풀려가는 듯합니다만. ▲남북간 쌀협상을 두고 북한 권력내의 매파와 비둘기파간의 치열한 암투가 있었습니다.결국 심각한 식량난 때문에 매파가 비둘기파의 의견을 수락했고,나중에는 매파가 협상을 주도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북한에서 누구를 매파로,누구를 비둘기파로 볼 수 있습니까. ▲북한의 당과 군이 매파죠.이에 비해 세계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실제 살아가는 문제를 다뤄야 하는 정무원쪽이 아무래도 비둘기파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우리가 알기로는 당초 쌀협상의 북한측 대표는 정무원 사람이었던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누군지 밝힐 수 없지만 그것이 회담 직전에 전금철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남북간 쌀협상타결이 남북경협확대로 이어지리라 보십니까. ▲서명주체의 이름은 정무원 산하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전금철 고문으로 결정됐지만 노동당과 군을 대표하는 권력핵심부에서 쌀회담을 적극 지원,타결을 이끌어냈습니다.따라서 남북경협을 포함해 남북관계의 진전을 꺼려하던 북한권력이 이번 쌀회담을 계기로 한국정부와의 적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일 막후외교 치열 ­일본이 이번 쌀회담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무역진흥공사가 이 일에 끼어든 것도 그렇고요. ▲김용순 노동당비서가 쌀회담타결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한 것이 사실입니다.남북한은 물론 일본·미국등도 막후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수교회담」에서 일본대표인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이 김용순비서에게 「남한과의 쌀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남북정부간 대화가 어려우면 준정부기관인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를 내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김용순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구회장은 이번의 쌀협상이 실질적인 남북간 정부차원에서 타결됐고 북한내 실세인 김용순이 막후에서 진두지휘한 만큼 앞으로의 남북경협을 『큰 길에 나선 상태』라고 전제,활발한 움직임을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은 쌀회담을 북·일수교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고 북한도 수교시 받을 수 있는 막대한 배상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남북 쌀제공타결이 자칫 북·일 양국간의 수교를 위한 들러리로 전락할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큰길」 들어선것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느 정도인 것으로 알고 계십니까. ▲북한이 최근 평양시민 1백만명을 지방으로 보냈습니다.부분적으로 폭동 등을 예방,김정일정권의 공고화를 위한 사전포석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이들을 농촌으로 보내 식량증산에 투입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남한측으로부터 식량원조을 받은 사실이 북한주민에게 알려질 경우 지도노선(주체사상)에 큰 흠집이 생기지만 이를 각오할 정도로 식량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쌀제공집행기구가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아닌 민간기업에 돌아갈 뻔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북한측은 지난 달부터 대한무역진흥공사를 접촉창구로 삼기 전에 북경에 나와 있는 우리 대기업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하면서 「쌀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기업들도 쌀제공을 경색된 남북경협의 돌파구로 판단,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었고 정부도 「아무런 조건 없이 쌀을 제공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북한측이 와타나베의 의견을 수용,무공에 접근했습니다.이것이 우리정부에 긴급보고되면서 「민간기업을 통한 쌀제공」이 한단계 격상된 것 입니다.「정부차원의 쌀제공」을 북한이 끝까지 거부했다면 정부는 기업명은 밝힐 수 없지만 쌀문제로 북한과 막후접촉을 벌인 모기업을 선정,쌀제공창구로 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활발한 경협이 예상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전망과 우리측의 대책은 어떻습니까. ▲남북경협은 장사라는 기본원칙에 정치(남북대화)와 교육(자본주의화)이라는 두 가지변수가 얽혀 다른 장사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이번의 쌀협상타결로 남북경협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규모투자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남북대화(정치협상)가 진전돼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임금결제 등에 관한 문제가 타결돼야 본격적인 경협이 가능합니다. ○이기주의 버려야 현재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이 과열경쟁입니다.최근 전경련이 남북경협특별위원회를 가동,대북투자시 과열경쟁와 중복투자를 막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하지만 이것도 기업들이 소아적인 이기주의자세를 버리지 않는 한 유명무실한 기구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쌀회담타결로 북·일간 급속한 관계진전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북한은 사실 한국쌀보다 일본쌀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물량(30만t)도 한국보다 많고 북·일수교에 앞서 배상금으로 미리 받았다고 선전할 수 있어 김정일체제에 타격도 훨씬 적다는 이유지요.일본도 북·일수교를 무라야마정권의 당면과제로 설정,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즉 쌀을 지렛대로 수교회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대북경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북한도 수십억달러로 예상되는 배상금을 손에 쥘 수 있다면 붕괴직전까지 간 경제를 재건할 수 있다는 복안이 있을 겁니다.결국 양국은 수교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쌀문제를 효과적으로 이용,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양국이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던 한국쌀 제공문제가 타결된 만큼 북·일관계는 급진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쌀에 더 관심 ­남북관계의 개선이 예상된다면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장으로서 월드컵 남북공동개최의 가능성이 있습니까.어떻게 노력하고 있습니까. ▲공동개최는 세계축구연맹(FIFA)의 규약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과거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민족의 이름으로 FIFA의 규정을 뛰어넘은 전례도 있습니다.개최형식등은 우리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유치신청서의 최종마감일(9월말)까지 남북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유치위원장으로서 북한 관계자들을 만나면 「분단된 상태에서 공동개최라는 거사를 이룩해야 전세계에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또 역사에 기록될 이 일을 해내야 후세에 떳떳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공동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신청서를 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하겠습니다. ­무협의 5만회원 가운데 남북교역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은데 지원책과 경협의 추진방향은 어떻습니까. ▲무협은 현재 정부를 대신한 「남북교역상담창구」로 지정돼 회원사에게 남북교역절차와 관련법규 및 서식작성방법 등에 관한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부산과 대구·광주지부 등 10개 지부에 상담요원 1명씩을 파견,지원하고 있습니다.현시점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임가공 위주의 소규모투자입니다. ○북,민간원칙 불변 이를 통해 북한경제도 이해하고 신뢰도 쌓아 대규모투자에 대비하는 전략을 짜야 합니다.남한기업이외국기업의 선점을 우려하지만 사실 북한은 「황금알을 낳은 투자지」도 아니고 구매력을 갖춘 시장도 아닙니다.남북관계의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남북경협은 남한정부를 배제하고 민간차원에서 추진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습니다.따라서 남북경협의 활성화의 전제조건은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의 개선이며 정부차원에서 경제적인 안전장치를 만들 때까지 임가공 위주의 교역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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