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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식 한국­결승전 일서/FIFA 실무위 확정

    ◎공식명칭 「2000년 FIFA월드컵 KOREA­JAPAN」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은 한국에서,결승전은 일본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상오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레나르트 요한슨 FIFA 부회장,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겸 FIFA 부회장,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 회장 등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따른 실무위원회를 열고 개막식및 결승전을 비롯한 주요 사안을 한·일 양국이 균형있게 나누기로 합의했다.〈관련기사 15면〉 실무위에 따르면 한국은 개막식과 개막전 외에 대회명칭,FIFA총회 개최권,본선 대진추첨 등을 얻었고 일본은 결승전과 지역예선 추첨,국제방송센터(IBC)통합조정시설 등을 배정 받았다. 수입배분과 마스코트,휘장 문제는 양국의 개최도시 수와 함께 내년 1월20일 열릴 제3차 실무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이날의 합의사항은 오는 12월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확정되나 이번 회의를 FIFA가 주재한데다 주요 사안이 FIFA 안대로 결정돼 사실상의FIFA 결정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한국은 결승전을 일본에 내주기는 했으나 개막전과 준결승 두 경기 가운데 1경기,3∼4위전을 치르고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였던 대회명칭에서도 입장을 반영시켜 「2002년 FIFA월드컵 코리어­저팬(KOREA­JAPAN)」으로 표기할 수 있게 됐다.지금까지 FIFA는 공식문서에 알파벳 순서에 따라 JAPAN­KOREA로 표기해 왔다. 실무위원회는 또 월드컵축구 본선에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모두에 자동출전권을 주기로 했으며 조직위원회는 양국이 별도로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본선 진출국 수와 경기 수는 98년 프랑스월드컵과 같은 32개국 64경기를 고수키로 했는데 일본은 그동안 국내 사정을 이유로 참가국을 40개국으로 늘리거나 경기수를 최소한 80경기로 늘릴 것을 요청했었다. 한편 한국측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대체로 공평하게 이뤄졌으며 한국으로서도 불만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김빼기/배성국 체육부장(데스크 시각)

    최근 발간된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지는 「원치않는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간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당시 공동개최를 지지했던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들조차도 「어리석은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일 공동개최는 두 나라 사이의 특수관계를 감안하지 못한 「잘못된 만남」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지만 양국의 일부 역사적 현안들을 제외하고는 국제사회에서 그런대로 공동의 보조를 취해오고 있다.더욱이 슈피겔지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전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내용은 FIFA의 일방적인 얘기를 멋대로 보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공동개최가 결정된 직후 FIFA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협회에 「공동개최와 관련하여 FIFA를 배제한 두나라 단독으로는 어떠한 사항도 사전 논의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전문을 보낸 바 있다.6년이나 남은 2002년 월드컵보다는 2년 앞으로 다가온 98프랑스월드컵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한다는 배려에서였다. 오는 7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는 지난 5월30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이후 처음으로 실무회담이 열린다. FIFA가 공동개최 해당국과 실무회담을 갖는 것은 72년 월드컵사에 유례가 없던 일로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외신들은 이 실무회담에 관해 논평성 기사를 다루고 있다.그러나 슈피겔지처럼 일부 외국언론들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뿐 아니라 내용의 강도로 볼때 「언론의 내정간섭」을 자행하고 있어 두나라 실무진들은 물론 국민적 분노를 유발시킨다. 슈피겔지의 보도를 보면 이번 회담이 열리는 것을 한·일 두나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마지못해 열리는 것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이러한 잘못된 보도가 나오게 된데는 FIFA에도 문제가 있다.공동개최는 싫든 좋든 FIFA집행위원들에 의해 내려진 결정이다. FIFA는 공동개최를 결정해 놓고는 두나라의 대화채널을 막았던 것이다.이것은 마치 부모가 자녀를 결혼은 시켜놓고 당분간 합방(합방)을 금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그리고는 왜 자식을 잉태(잉태)하지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꼴이다.공동개최가 결정된지 6개월째로 접어들었다. 한·일 두나라는 가장 의욕을 갖고 성공적인 공동개최를 논의할 수 있었던 6개월을 자신들을 결혼시킨 부모에 의해 허송한 셈이 됐다.늦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FIFA는 이번 실무회담을 계기로 한·일 두나라에 채웠던 「대화의 족쇄」를 풀어야 할 것이다.신혼부부를 합방시켜야 한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두나라가 공동개최를 위해 논의할 사안은 전체 경기수를 나누는 문제부터 결승전 및 개·폐회식은 어느 나라에서 치르고 조직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두나라가 공평과 양보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 성공적인 대화를 위해 두나라 관계자들은 상대를 자극하는 말들을 삼가야 할 것이다. 또 슈피겔지같은 외국언론들은 지나치게 앞질러서 한·일 두나라의 공동개최 계획에 찬 물을 끼얹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루는 경솔함을 삼가야 마땅하다. 2002년은 앞으로 6년이나 남았다.성공적 대회를 논의하기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
  • 광란의 질주가 허용 되는 곳/여기가 바로 「빅 레드 레이싱」

    「빅 레드 레이싱(BigRed Racing)」은 미국 도마크 사가 개발한 스릴 넘치는 경주게임이다. 상대방의 자동차와 부딪쳐 한쪽이 작동불능될 때까지 승부를 가르는 「디스트럭션 더비(Destruction Derby)」와 전형적인 경주게임 스크리머(Screamer)를 합쳐놓은 느낌이다. 여느 레이싱 게임처럼 따분한 원형트랙에서 경주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도시,아름다운 전원,죽음의 강,달과 금성등 우주공간까지 모든 곳이 경주장이다. 두 명의 게이머가 화면을 분할해 함께 승부를 겨룰 수도 있으며 「FIFA 96」처럼 스크린을 확대·축소할 수 있어 속도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배경◁ 2069년.야심작인 「난쟁이와 모델들」,「TV해부」의 참담한 흥행실패 이후 XTC방송 네트워크는 파산지경에 이른다. 이때 「폴 빅 레드 렌슨」이라는 젊은 기업사냥꾼이 이 회사를 인수한다.시청자가 좀더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한 것을 찾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언젠가 고속도로에서 본 광란의 질주에서 영감을 얻어 과격한 크로스 컨트리 경주를 생각해낸다.바로「빅 레드 레이싱」. ▷게임의 시작◁ 경주차량에 부착할 로고를 고른다. 이어 프랑스 아가씨 니콜 코게트,전직 기업고문변호사 제이크 잭슨,전직 베를린 나이트클럽 경비원 헬가 로슬러 등 6명의 캐릭터중 한명을 플레이어로 선택한다. ▷게임의 진행◁ 경주는 눈길·진흙탕·물위·하늘·우주공간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벌어진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협곡,호주의 오지,인도의 강,스페인 코르도바의 비포장 경주도로,하와이 마우이의 푸른하늘,금성의 플라이트랩 등 24개의 트랙이 경기장이 된다. 경주차량은 괴물모양의 트럭·호버크래프트(에어쿠션 수송기관)·헬리콥터 등 16가지. 모든 차량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순간속력을 내는 니트로추진기를 장착하고 있다. ▷게임의 특징◁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앵글로 박진감을 돋운다.게이머는 차안·차앞·차뒤 등 보는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모뎀을 연결해 최대 6명이 함께 네트워크플레이를 할 수 있다. 도스 6.0이상.동서게임채널.(02)3662­8020.4만5천원.
  • 월드컵 성공개최 제안 지대섭 의원(오늘의 인물)

    자민련 지대섭 의원은 전국구 초선이다.그러나 술좌석에선 「3선급」으로 불러준다.지난 13,14대 때 광주에서 잇따라 출마했다는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그보다는 13대 민정당 전국구로 금배지를 달뻔하다 당내 사정때문에 지역구로 나서야 했던 당시 「불운」을 감안해서이다. 그런 그가 요즈음 시리즈별 현안보고서를 내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7월3일에는 「우리경제와 재정치출」이라는 보고서를 내 실물경제통임을 과시하더니 8월30일에는 문공위 위원답게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제안」이란 보고서를 냈다. 지의원은 이 보고서에서 월드컵대회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리인인 축구협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례로 우리측 준비기획단에는 축구협회관계자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고 32명 전원이 공무원이라는 것이다.아울러 88올림픽이 성공적이었는 데도 재정팽창으로 인한 물가불안 때문에 후유증이 심했음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지의원은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한축구협회가 FOFA의 공식파트너로 대회를 준비해야 하며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처럼 최소비용으로 대회를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대회 이후의 관광활성화와 수출증대 등에도 힘써야 하며 정치적 선전보다는 냉철한 자세로 FIFA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따낼 시점임을 강조했다. 31일 지의원의 사무실엔 문화체육부와 대한축구협회의 전화가 빗발쳤다.
  • 나가누마 겐 일본 축구협회장 아사히신문 기고(해외논단)

    ◎한국은 라이벌아닌 좋은 파트너로/월드컵 성공적 공동개최 실현위해 긴밀히 협조/경기 수·대회명칭·결승전 등 상호 진지하게 논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활동을 펴온 일본유치위원회 위원장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이 4일 아사히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공동개최성공을 향해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했다.다음은 그 요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됐다.당초 「뜻이 반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정·재계의 여러분으로부터 『잘됐지 않으냐.힘내라』는 격려를 받았다.억지로 생각을 공동개최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없는 공동개최를 하기 때문에 옳든 그르든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됐다. 21세기 첫 월드컵대회,아시아에서 첫 대회,긴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컵대회 첫 공동개최의 실현을 향해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우리는 지난 5월30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동개최안의 수용제안을 받고 검토를 했다.그 결과 「공동개최라는 형태라도 일본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공동개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단을 내렸다. FIFA 집행위는 한·일 양국을 뺀 FIFA간부 3명으로 제1회 실무그룹회의를 FIFA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어 앞으로의 작업진행방법을 결정했다.앞으로 한·일의 대표자를 넣어 협의해나감으로써 여러 과제에 대해서 검토하고 대회의 상세한 내용이 결정될 것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대로 15개 모든 국내 개최후보지에서의 개최를 목표로 나아갈 것이다. 15개 지방자치단체는 지금까지의 계획대로 스타디움을 조성하기 바란다.스타디움을 조성하는 목적이 월드컵에만 있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다음 세대에 즐겁게 받아들여진다는 발상이 필요하다.반드시 긴 눈으로 보기를 바란다.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이들 지역이 활성화되고 지역에 뿌리내린 스포츠문화창조의 초석이 될 것이 틀림없다. 물론 자치단체측으로부터의 「단독개최와 똑같은 시합수(64)를 확보하기 바란다」라는 요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한 시합이라도 많은 시합을 일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FIFA및 한국에 대해 노력해나갈 각오다. 우리는 이제부터 FIFA에 여러가지를 주장해나갈 것이다.규칙에 없는 것을 FIFA가 결정했기 때문에 전례에 구애되지 않을 것이다.지금까지 32개국인 참가팀수를 늘려도 될 것이다.FIFA가 정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FIFA의 예스맨이 될 생각은 없다.FIFA도 최대한으로 양보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는 이제까지 좋은 라이벌로서 경쟁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좋은 파트너로서 손을 맞잡고 일을 해나가고 싶다.사상 처음인 공동개최에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여러 문제가 있다.시합수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결승전은 어느 쪽에서 치를 것인가,대회의 명칭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입장료는 얼마로 정할 것인가 등을 우선 들 수 있다.그러나 한국의 관계자와는 눈을 치켜뜨며 책상을 두드리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협의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싶다.이 과정에서 상호신뢰관계가 자랄 것이다. 미래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한국의 축구팬은 2002년 월드컵의 일본시합을 꼭 보러오기 바란다.우리일본인도 한국에서의 시합을 보러가고 싶다.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멋있는 일은 없다.
  • 한·일 민간역할의 확대/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지난해 9월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신라호텔에서는 「한·일포럼」이란 행사가 열렸다.양국의 지식인들이 모여 한·일관계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짚어보는 이 모임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채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제주도 성명」이란 결과를 발표하고 막을 내렸다. 이제와서야 놀라운 것은 보고서형태의 성명이 담고있는 내용이었다.우선 눈에 띄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자는 제안이었다.지금이야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결정이 난 상태지만 당시만 해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 양측 모두로부터 실현성없는 아이디어로 보였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당시의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월드컵의 결승전 장소는 추첨을 통해 정한다』는데까지 의견을 모은 것이다.성명은 이와 함께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치 ▲청소년교류 확대 ▲예술·문화교류 ▲비자 면제 ▲안보대화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한·일포럼」의 제주도 성명은 9개월이 지난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대부분 수용됐다. 지난해 한·일의원연맹은 한국과 일본이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을 맞는 시점을 기념할만한 갖가지 행사를 기획했다.양국정부가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첨예한 외교적 대립을 겪는 와중에도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양측 회장은 청소년교류를 위한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이와 함께 청소년교류재단과 수련장 설립,재일동포 출신의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한국공연,기념우표 발행,그리고 데라우치 문고 등 문화재반환과 일왕의 방한 등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사를 추진했다.대부분이 좌절됐지만 데라우치 문고의 반환과 양국 기념우표 발행은 큰 성과로 꼽힌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교,특히 한·일관계에서는,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는 부분이 많다.양국 정부가 먼저 월드컵을 공동개최하자거나 청소년교류기금을 모으자고 나섰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비정부기구나 민간의 역할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일부에서는 한·일간에 막후채널이 없는 점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풀어가는 솔직한 대화와 언쟁이 양국간 이해를 굳건히 세우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귀포에서〉
  • 2천년만의 신탁(김호준 정치평론)

    2002년 월드컵의 한일공동개최는 두나라의 역사적 화해를 계시하는 신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지난 2천년동안 양국간에 켜켜이 쌓인 반감과 편견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공존의 신시대를 열 절호의 기회를 하늘이 준 것이다.한일양국은 앞으로 6년간 월드컵 공동준비를 통해 국가간 새로운 협조모델을 지구촌에 제시하면서 진정 가까운 이웃으로 거듭 나야한다. 불행한 과거속에 껄끄러운 관계를 면치 못해온 한일양국의 「어깨동무」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때문에 극복되지 못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국가간·민족간 갈등의 해소에도 교훈을 줄것이다.특히 한일양국과 비슷한 과거사를 앓고 있는 터키­그리스,스웨덴­핀란드등에 좋은 귀감이 될것 같다. 우리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통해 지구촌 최초의 개도국올림픽을 보여줬다면 월드컵공동개최는 단순한 축구대회를 넘어 국가간 갈등해소의 멋진 모델을 보여줄수 있는 이벤트이다.거기에다 남북한 분산개최까지 성공한다면 대립과 갈등의 20세기를 넘어 화해와 공영의 21세기를 여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것이 틀림없다.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엔 무엇보다도 한일양국 국민의 상호신뢰와 협력정신이 관건이다.그러자면 양국 국민감정 속의 해묵은 반감과 편견부터 씻어내야 할 것이다.한일 갈등은 그 뿌리가 너무 깊다.따라서 이의 해소에는 양국의 각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자국의 이익에 집착하는 소아적자세에서 탈피하여 2천년만의 화해를 성취한다는 역사적 목적의식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한국인들이 나쁜 일본관을 갖게된 연원을 흔히들 4백년전의 임진왜란과 근세의 한일합방에서 찾지만 실은 그보다도 훨씬 깊고 오래됐다.기록에 처음 나타난 일본의 한반도 침입은 신라 혁거세 8년(BC50)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후 서기 500년까지 왜는 총33회에 걸쳐 신라를 침범한 것으로 「삼국사기」는 전한다.한반도 남부에서 패권을 다투던 신라와 백제간의 싸움은 그때까지 20여회에 불과했다.왜군은 여러차례 신라의 서울 김성을 포위,위협했으며 동쪽 변경을 괴롭힌 약탈자였다.신라인에게 왜는 침변자약탈자로서 늘 경계의 대상이었다.오늘날 한국인의 일본관은 신라인의 이런 부정적 인식의 유습이 그 바닥에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편견도 그 뿌리가 깊다.8세기에 편찬된 「일본서기)는 이른바 「신공황후의 신라정벌」「임나일본부」등의 기술을 통해 한반도 3국을 일본의 조공국 또는 빈번한 정벌 대상국으로 묘사하고 있다.이러한 일본인의 대한우월관은 그후 멸시관으로 바뀌어 도쿠가와(덕천)중기의 대표적 주자학자인 하쿠세기(신정백석 1657∼1725)는 조선이란 『교활하고 …신의가 없으니… 오랫동안 인호를 맺을 수 없는 상태』라고 폄하한다.19세기엔 이러한 멸시관이 더욱 깊어지면서 본격적인 조선침략론이 전개되고 마침내 20세기초 일본은 조선을 병탄하기에 이른다. 한일간의 갈등은 기본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문에 문제해결의 더 큰 책임이 가해자인 일본쪽에 있다는건 자명하다.과거의 침략이나 만행을 미화,합리화하려는 일본의 망언은 이제 사라져야 마땅하다.물론 한국도 감정 보다는 이성을 앞세우는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반일감정을 격앙시켜 모처럼 맞은 화해의 호기를 무산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양국의 과거사를 둘러싼 역사인식의 차이도 양국관계를 어렵게 만든 주요원인이다.한국과 일본은 올바른 역사관을 토대로 상호유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그러자면 일본 우위와 식민사관에 의거하여 왜곡된 한일관계사도 바로 잡혀야 한다.2천년에 걸친 한일관계사를 재정리하는데는 방대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공동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국민감정을 순화시키는 길이라고 본다. 한일 두나라의 월드컵 공동유치는 지구촌에서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고 있다.하지만 우려하는 소리도 없지 않다.한일간의 뿌리깊은 갈등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인식 때문이다.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최근 사설에서 한일 양국은 증오심이 깊어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월드컵 공동개최가 앞으로 동북아에 말썽을 일으키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것 같다고 주장했다.이 주간지는 이어 문제 발생시 월드컵 개최권을 제3자에게 넘기는 해결방안을 FIFA가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일 양국은 각 부문에서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세계에 부단히 펴보여야 한다.그렇지 않고선 아시아위크지와 같은 기우를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하시모토 일본총리의 방한은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논설위원실장〉
  • 「월드컵 특별법」 제정/정부,준비기획단 25일 출범

    정부는 민·관 합동의 2002년 월드컵대회 준비기획단을 오는 25일 출범시켜 조직위원회 발족때까지 준비업무를 맡기기로 했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18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전 국무위원과 15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준비기획단은 오는 9월 이후로 예상되는 조직위 설립을 준비하고 가칭 「월드컵지원 국민운동본부」설립을 지원하며,일본 및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협상을 총괄한다. 정부는 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위원회를 오는 30일 해산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와 산하 실무위원회는 그대로 유지,지원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조직위에 대한 행정·재정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실무위 산하에 각 부처별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정부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가을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서동철 기자〉
  • 월드컵경기장 유치전 “불꽃”/국제경기대회 지원위 회의 안팎

    ◎시도지사들 “유치 못하면 「무능」 낙인찍힌다” 2002년 월드컵대회 준비를 위해 18일 광화문 종합청사에서 열린 국제경기대회지원위원회는 「또 하나의 월드컵 유치경쟁」으로 뜨거웠다. 한·일공동개최로 국제축구연맹(FIFA) 규약대로라면 4∼5개에 불과할 대회 경기장 선정을 놓고 시·도지사들이 내뿜는 열기 때문이었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가 열릴 것이 확실한 서울의 조순시장을 제외한 14개 시·도지사가 전원 참석,저마다 자신들의 지역으로 경기를 유치해야 할 당위성을 역설했다. 첫번째 발언에 나선 것은 신구범 제주지사였다.그는 『모든 시·도가 경기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경기장 선정이 늦어지면 물의가 빚어질 우려가 크다』면서 『무엇보다 공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종 광주시장은 『최근 주민이 월드컵 운동장부지를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을 만큼 열기가 뜨거운데 유치에 실패한다면 무능한 시장으로 낙인찍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유종근 전북지사도 웃으며 『경기를 유치하지 못하면 재선에도 지장이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주병덕 충북지사는 『주민은 벌써부터 「월드컵 청주」를 외치고,도의회도 「경기장 건설을 위한 1천억원의 사용을 승인해 주겠다」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충북의 오송경기장이 경기장으로 적지임을 선전하기에 바빴다. 김혁규 경남지사는 『경기장 선정에는 지역개발을 위한 형평성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경기를 치르는 지역은 월드컵에서 빼야한다』고 2001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이웃 부산을 겨냥했다. 그러자 문정수 부산시장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면 월드컵을 유치할 모든 여건이 갖추어지는 데 무슨소리냐』고 반박했다. 인구가 적어 유치경쟁에 뛰어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최각규 강원지사는 『월드컵유치의 혜택이 전국민에게 돌아가야지 개최도시에만 이득을 주고 그렇지않은 도시에 소외감을 주는 것은 걱정할 부분』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수성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개최도시 선정 결과가 나오면 서운한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가전체를 생각해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각 시·도가 지나친 유치경쟁을 자제하고,또 결과에도 승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서동철 기자〉
  • “월드컵 우리고장서” 시도 유치전 치열(심층취재)

    ◎16곳서 신청… 경기·숙박시설 확충 박차/범시민유치위 구성… 섭외·홍보 열올려/부산­8만명 수용 돔구장 99년 완공/광주­차량스티커 등 이용 홍보 주력/대구­“축구붐 조성” 프로팀 창단 추진/청주­돔구장 설계… 범도민운동 전개/수원­5만여평에 5만명 수용 시설/대전­엑스포 경험살려 다양한 사업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유치하려는 각 시·도의 경쟁이 치열하다.더욱이 전례없는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되면서 경기장소가 단독 개최일 경우의 8∼12곳에서 4∼6곳으로 줄게 돼 이미 유치신청을 낸 16곳이 애를 태우고 있다.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은 FIFA의 규정을 갖춘 「월드컵유치신청서」에 담긴 경기장 가운데 개최국의 조직위원회가 선정해 치르게 되어 있으나 FIFA 규정에 미달된 경기장을 개최국에서 신청했을때 FIFA는 이를 거부하는 결정권을 갖는다.따라서 다음달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그리고 FIFA측이 참가하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실무위원회」에서 이 문제도 논의된다.FIFA 현행 규정에는 경기장과 관련,개·폐회식 및 준결승·결승전은 수용인원 6만명이상,그밖의 경기는 4만명이상의 경기장에서 갖게 되어 있다.경기장 시설이나 교통·숙박,문화·예술 등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전개하고 있는 각 시·도의 유치경쟁을 시설 점검과 함께 알아본다. ▷경기장 상황◁ 월드컵 경기 유치를 신청한 시·도의 경기장은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비롯,부산의 사직메인스타디움·경남 울산 축구전용구장,창원 종합경기장·대구 종합경기장·경북 포항 종합경기장·경기 수원 축구전용구장·인천 문학경기장·충남 대전 한밭경기장,천안 종합경기장·충북 청주 축구전용구장·광주 축구전용구장·전남 목포 축구전용구장·전북 전주 축구전용구장·제주 서귀포 축구전용구장·강릉 종합경기장 등 모두 16개에 이른다. 이들 경기장 중 잠실·수원·대전·포항·창원만이 현재의 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모두 신축 계획으로 있다. 부산은 2002년 제14회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축중인 사직메인스타디움을 사용할 계획이다.지하 1층·지상 4층 연건평 2만9천평에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시설로 99년말 완공 목표다.총공사비는 1천7백53억원이 투입되며 직경 2백56m의 개폐가 가능한 돔 형태의 지붕이 갖춰지며 인장 케이블막 구조를 채택,미려한 형태로 설계돼 있다. 울산시 남구 옥동 산31 일대 94만1천6백70㎡에 5만4천명 수용 규모로 신축될 울산 경기장은 전체 모습은 잠실주경기장과 비슷하나 최신 전광판과 대형 멀티비전 등 사각지대 관중의 편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오는 200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 지난 93년 4월 2만7천2백석 규모로 완공된 창원 경기장은 국제축구연맹의 월드컵 개최 규정에 맞추기 위해 4만석 이상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이미 증축을 위한 기본 설계를 마쳤다. 대구시 수성구 내환동 일대 대구대공원내에 들어설 대구종합경기장은 사업비 2천5백84억원을 투입,잠실운동장을 능가하는 7만8백22석의 규모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포항도 내년 6월부터 오는 2001년까지 3백40억원을 들여 2만4천석 규모의 포항종합운동장을 4만5천석으로 증축키로 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2002년 월드컵 수원유치위원회」를 구성한 수원은 팔달구 우만동 일원 시유지 5만여평에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을 99년까지 건설키로 하고 1천4백97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인천도 현재 5만1천명 규모로 건립중인 문학경기장을 6만명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대전시의 경우 한밭종합운동장을 국제수준으로 증축하는 한편 둔산문예공원이나 서남부생활권지역에 5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경기장을 신축할 예정이다.천안은 이미 백석동과 불당동 일대에 12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4만7천명을 수용할 종합운동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 청주시도 단독개최를 예상하고 청원지역에 4만5천명 수용규모의 돔구장 설계까지 마쳤으며 충북도 차원의 월드컵 유치위원회를 결성,범도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는 서구 풍암동 산 423의 7 일대 7만8천평의 부지에 연건평 4만2천평,5만5천명 수용의 축구장을 건설키로 하고 토지수용에 들어갔으며 올말까지 부지사용 승락을 마친 뒤 건립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목포시는 지난해 4만3천석 규모의 유달경기장 기본설계를 마치고 부지확보에 나섰다. 전주시는 관문인 호남제일문 부근 9만여평의 부지에 5만명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을 건설키로 하고 9백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서귀포시는 2000년까지 4백30억원을 투입,강정동에 4만명 수용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을 신축할 계획이며 축구의 고장을 자부하는 강릉도 97년부터 2000년까지 교동에 4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신축한다. ▷숙박 및 교통◁ 부산시는 하얏트리젠시 등 7개 특급 호텔과 파라곤 등 5개 1급 호텔을 국제축구연맹 임원과 선수단의 숙박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호텔협약서를 국제축구연맹에 제출,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시는 경주시 등 인근의 숙박·위락시설을 갖추고 있고 2002년 완공되는 경부고속전철과 포항비행장 등으로 교통시설이 극히 편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시도 수원 이외에 안산·안양·과천 등 인근 지역의 호텔에 선수단이 묵을 수 있도록 숙소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 광주시는 2001년까지 특급호텔 3백실과 2급 이상 호텔 1천8백여실 등 모두 2천6백여실의 숙박시설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또 최근 건교부가 조기완공을 발표한 망운국제공항∼광주간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광주공항의 동남아권 운항노선도 확충키로 했다. 목포시도 망운국제공항·호남선 복선화·서울∼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건설되면 교통기반 시설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라그룹이 97년까지 2백8실 규모의 초특급호텔을 건축중이고 인근 화원관광단지에 1천80실 규모의 4개 관광호텔이 200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광객 수용에 차질이 없다는 주장이다. 제주시의 경우 서귀포 일대의 관광호텔 객실수를 현재의 4천8백실에서 6천7백실 규모로 40% 정도 늘릴 계획이다.강릉은 양양국제공항·영동동해고속도로·고속전철 등 국토 종합 개발 측면에서 강릉에서 치러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유치 활동◁ 부산시는 동래학춤 등 부산의 문화재를 공연,대회 기간 동안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소개,부산의 이미지를 세계속에 알릴 방침이다. 대구시는 월드컵을 계기로 지역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대구와 경주·안동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월드컵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또 청소년들에게 월드컵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전국 어린이 축구대회·전국 청소년축구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이 밖에 축구붐 조성을 위해 대구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 창단도 추진하고 있다. 아톰즈축구단을 지닌 포항은 상공회의소 등 각종 시민단체 회원 1백80명으로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구성,대한체육회 등 중앙 관계부처뿐 아니라 국제축구연맹 등과도 직접 섭외·유치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시도 시·도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설을 서두르고 있다.이미 한진과 한화그룹이 창단 의사를 밝히고 작업에 착수했다.이밖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정치권과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펼치기로 했다. 대전시도 신생팀 창단때 우선 연고권을 주기로 했으며 엑스포 개최 경험을 살려 다양한 축구관련 이벤트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청주시가 월드컵을 유치하면 지역현안인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조기설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충북도는 공동개최때문에 다소 차질이 있지않을까 우려하면서도 내년 청주공항개항과 2001년 고속전철 개통 등 교통 여건이 좋다는 점을 부각시켜 로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송재구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행정기획단을 구성하고 각 분야별 유치업무 추진 상황 등을 수시 점검하고 있는 광주시는 시민 공감대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육교 등에 홍보현수막 걸기·차량스티커·티셔츠 모자등 생활용품을 이용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9일 월드컵 예선경기 전주개최에 관한 건의서를 중앙 요로에 전달한데 이어 12일부터 범시민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역시 전주가 지리적 여건과 교통 등을 종합할 때 월드컵 유치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 서귀포의 경우 2000년 ASEM은 비록 서울에 빼앗겼지만 월드컵 유치만은 반드시 지켜내자고 다짐하며 오는 22∼23일 제주에서 열릴 한·일 정상회담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지난 9월 구성된 유치추진위원회는 2천만원의 성금을 모금,1천개의 축구공을 각급학교와 단체,군·경부대 등에 보내는 등 유치 열기를 높이고 있다.〈전국 종합〉
  •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모색 역점/제주정상회담 의제조정 어떻게

    ◎교류 확대… 「월드컵조약」 중장기 추진­월드컵/우리측,위안부문제 법적책임 강조­과거사 김하중 외무부 아주국장과 가토 료조(가등양삼)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장은 15일 외무부에서 오는 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사전협의했다.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이뤄지는 만큼 양국정부의 월드컵 공동개최 지원방안 등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자는데 의견을 모았다.양국은 그러나 하시모토 총리가 취임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점을 감안,군대위안부 배상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대북정책 공조,어업협정 체결 등 기존의 현안도 논의하기로 했다.이날 협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드컵공동개최◁ 양측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가 한·일 양국 관계의 발전에 매우 중대하고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공동개최의 성공을 위해 양국정부가 최대한의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양국은 이와함께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청소년 교류를 확대하는 등 양국 국민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확대할 수 있는 갖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기로 했다.양국은 그러나 과거사 문제 등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일우호협력조약(가칭 월드컵조약)의 체결 등은 서두르지 않고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양국 모두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아직 출범하지 않았고 국제축구연맹(FIFA)와의 협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3일 정상회담이 끝난뒤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양국정부의 지원 의지만 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과거사◁ 하시모토 총리가 이미 군대위안부 문제를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일본에서는 덴 히데오(전영부) 의원 등 참의원(참의원) 26명이 지난 13일 옛 일본군의 군대위안부 문제 관여를 조사하기 위해 총리실에 조사위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한 「전시 성적 강제 피해자문제 조사회 설치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이 문제가 다시 주요현안으로 등장했다.일본측은 군대위안부 문제 해결을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정부가 군대위안부 문제에 국제법적 책임이 있다는 유엔 인권위의 조사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정책공조◁ 지난 11일 우리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3백만달러의 식량을 원조하기로 발표한뒤 미국과 일본이 6백만달러 정도씩의 지원을 발표하는 등 대북정책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제주도 회담에서도 양 정상은 앞으로 대북 지원이나,일·북수교 교섭과정에서 이같은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으로 다짐할 예정이다. ▷어업·EEZ경계획정◁ 하시모토 총리는 일본측 해역에서 불법조업하는 한국국적 어선 문제를 처리해달라는 어민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우리측의 협조를 요청했다.우리측은 이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93년 호소카와 총리방문 당시 약속한대로 수산청 등에서 강력한 단속을 실시,불법조업 사례가 거의 없어졌다고 강조했다.〈이도운 기자〉
  • “월드컵 준비기획단 25일 발족”/김영수 문체부장관 인터뷰

    ◎조직위 9월께 구성… 범국민 기구로/부처별 대책위 가동… 특별법도 마련 『월드컵 유치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정부는 이제부터 개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영수 문화체육부 장관은 14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함에 따라 『기존의 대회 유치 체제를 하루 빨리 대회 개최 준비체제로 전환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장관은 이를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개최 준비업무를 전담할 2002년 월드컵 준비기획단을 오는 25일 발족하겠다』면서『기획단의 과제는 결승전 개최지 선정및 대회 명칭 등 중요 관심사에 우리의 전술·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소임을 끝낸 유치위원회는 이날 해산총회를 거쳐 이달말 해산되며 9월말까지는 모든 청산 작업을 완료하게된다고 덧붙였다. 일본도 오는 28일 유치위를 해산하고 준비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월드컵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일 양국 및 FIFA실무위원회와의협의와 애틀랜타올림픽(7월19일∼8월4일) 개최를 감안할 때 9월이후에나 구성될 전망』이라며『재단법인으로 사회 각계 대표자가 망라된 범국민적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의 대상인 조직위원장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 수상을 지낸 거물급 인사가 돼야한다는 여론이 높다』면서『우리는 추진력과 국제적 감각이 있고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순수민간단체로 출범하는 월드컵 지원 국민운동본부가 질서·환경·친절 등 문화시민의식을 고취하고 자원봉사 등 국민참여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국제경기대회 정부지원위원회를 오는 18일 개최,문화 예술 안전 시설 교통 보건 위생 환경 관광 숙박 통신 종합홍보 상품개발 체육 등 분야별 대책위원회를 다음달중 부처별로 구성토록하고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한 지원특별법도 마련한다. 김영수 장관은 『2002년에는 한·일 양국이 비교되면서 세계인의 평가를 받게된다.우리 국민은 모든 역량을결집시켜 성숙된 시민의식을 세계에 보여줘야한다』고 당부했다.〈김민수 기자〉
  • 한·일정상 제주회담­월드컵 논의

    ◎「축구회담」으로 양국민 반감 해소/남북분산개최 등 광범위한 협의/실무회담 불씨 사전정리 의미도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의 이번 방한은 「월드컵회담」으로 불릴 만큼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권을 따낸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공동의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만남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에서 공동개최가 확정된뒤 첫 정상회담으로 월드컵개최와 관련,광범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라 정상은 월드컵공동개최를 통해 「반목의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관계」로의 전환을 꾀하는 한편 한·일간의 협력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키는 인상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특히 다음달 2일 열리는 한·일 공동개최에 따른 FIFA 실무회담을 불과 10일 앞두고 열려 두나라 정부차원의 공동지원방안 등 폭넓은 사전 조율로 실무회담의 불씨를 미연에 줄인다는데 큰 뜻이 있다. 두나라 정상이 논의한 사항은 FIFA 실무위원회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축구계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대회는 월드컵사상 처음 열리는 공동개최로 ▲대회명칭 ▲광고수입 및 중계권료 배분 ▲개막식과 개막전 ▲결승전 ▲남북한 분산개최 등 풀어야 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실무회담에서 논의될 사안가운데 최대의 난제는 대회명칭이다.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으로 도시가 주최가 되는 올림픽과는 달리 개최국의 이름이 맨 앞에 들어가게 되어 있어 자기나라 이름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두나라 국민들 정서이다. 두나라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이 문제는 워낙 예민한 사안으로 두나라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제3의 명칭」을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FIFA가 반대의사를 이미 밝혔던 남북한 분산개최에 대해서는 두나라의 공동 건의사항으로 논의할 수 있다.한국은 월드컵개최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초석이 된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에서 부터 남북분산개최를 주장해 왔고 일본도 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남북 분산개최를 찬성하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월드컵공동개최에 따른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실무회담의 기본틀을 짜는 선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공동개최를 통해 양국관계증진에 국민적 기대를 업고 열릴 이번 두나라 정상회담은 2002년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약속하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김동준 기자〉 ◎일본의 시각/한국의 대북지원 결정 크게 작용/일,G7회담 앞서 한국입장 타진 오는 22일부터 이틀동안 한·일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일본측의 결정은 전격적인 것이었다. 한국측이 여러차례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적대던 일본측이 전격적으로 방한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우선 한국이 대북한 식량지원에 나선 것이 크게 작용했다.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식량지원을 연계하려는 한국의 입장은 일본측 운신의 폭을 좁혀왔다.한국과 미·일 양국 사이에는 대북한 식량지원 등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여왔던 것이다.그래서 쌀문제가 결론나기 전에 한·일정상회담을 할 경우 대북한 지원문제에 대해 입장조율의 부담이 컸던 것이다.한국이 11일 대북한 지원을 공식 결정함에 따라 홀가분한 분위기속의 정상회담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리옹에서 이달말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는 일본에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한것 같다.예전에도 G7 정상회담등을 앞두고 일본은 한국의 입장을 타진해 왔다.아시아의 유일한 회원국인 일본으로서는 한국과 한단계 레벨을 높인 사전협의의 모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음직하다. 또 일본 국내 사정도 정상회담을 전격 결정하는데 적지않게 작용했다.하시모토 총리 정권은 8조엔 규모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 처리에 국민의 세금으로 모아진 국고를 이용하는 문제로 야당인 신진당의 공세에 시달려 왔다.그러나 최근들어 여야간 공방은 여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결말이 나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다.게다가 최근 경제회복 무드까지 겹쳐 하시모토정권의 인기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기적인 문제도 있었다.7월에는 애틀랜타 올림픽,8월에는 무더위와 휴가철로 정상회담을 갖기 어렵고 조기 총선이 실시될지 모르는 가을에 중요한 국제적인 행사를 예정하기도 쉽지않다.하시모토정권으로서는 G7정상회담을 앞둔 주말인 22일이 바람직했던 것이다. 일본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외교적 마찰,종군위안부 문제,월드컵 공동개최 결정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섭섭한 감정등 한·일관계를 서먹하게 만들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이번 정상회담만으로 해결하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하지만 일본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호전시킬 필요성은 느껴왔다.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한정책,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문제등을 협의,양국의 협력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어업협상등을 앞두고 일본의 경제수역 안에서의 한국어선의 조업문제등 실리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방송(출발 2002년 월드컵:7)

    ◎“전세계 40억에 중계” 준비 부산/해상도 4배 고선명전송기술 개발계획/현장감 4트랙스테레오사운드도 첫선 오는 2002년 7월,전세계 인구 40억명은 집에서 TV나 개인용컴퓨터를 통해 한국 방송사가 보내는 역동적인 월드컵 축구경기를 즐기게 된다. 일본과의 월드컵 공동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KBS·MBC·SBS등 공중파방송 3사와 케이블 스포츠TV(채널30)는 월드컵을 향한 분주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방송사들은 2002년 월드컵의 총 64경기가운데 일본과 분담하여 한국에서 열릴 32게임을 중계하게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이를 위해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가 구성되는대로 한국내 주관방송사(HB:Host Broadcaster)가 1차로 선정되고 HB가 중심이 돼 다른 방송사들의 공조아래 월드컵중계를 준비하게 된다.KBS와 MBC는 이미 86년 아시안게임,88년 올림픽에서 다양한 종목을 성공적으로 중계한 경험이 있어 단일종목인 월드컵중계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자신한다. 따라서 방송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첨단기술 개발. 2002년이면 바야흐로멀티미디어시대가 도래해 방송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HDTV(고선명 TV)를 집집마다 갖게 될 것이며 입체TV라고 불리는 3D(Dimension)TV도 등장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방송사들에는 월드컵 경기의 모든 모습들을 담은 「국제신호」 수준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게 제1의 과제가 된다.국제신호에는 경기장면등을 담은 영상에다 관중의 환호와 심판의 호각등 음향,스코어와 선수명단등의 자막까지 담겨진다.이 국제신호를 각국으로 보내면 그 나라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자국어로 자막처리해 중계방송을 하게 된다. 이같은 국제신호를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KBS는 해상도가 지금보다 3∼4배 개선된 고선명방식과,모든 소리가 함께 들려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4트랙 스테레오사운드를 활용할 계획이다.4트랙스테레오 사운드체계는 지금까지 월드컵경기에서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또 인터넷등을 통해서도 TV와 같은 수준의 화면과 음질을 서비스할 예정이다.방송관계자들은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시험방송에 들어가는 디지털방식의 우리 위성방송이 월드컵중계때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밖에 KBS는 생동감있는 경기해설을 준비하고 있다.방송중인 경기장의 장면,앞으로 열릴 예정인 다른 경기장의 상황등을 담은 모니터 2개를 두며 나머지 하나의 모니터는 팩스등과 연결,그때그때 들어온 정보를 해설자가 입수해 신속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해설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HB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돼야 결정된다.그동안 공영방송인 KBS가 당연히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앞으로 스포츠전용 위성채널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MBC가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MBC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는대로 HB 신청을 하겠다는 것.따라서 HB선정을 둘러싼 방송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편 막대한 수입을 낳는 TV중계권료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독점적 계약권을 갖고 있다.다만 조직위원회가 FIFA와 계약을 맺어 개최국인 우리나라 방송사가 수익의 어느 정도를 받고,또 HB는 영상제작비로 일정금액을 받게 되며 액수는 추후계약에서 명시된다.〈서정아 기자〉
  • 월드컵 휘장사업권 따내기 각축

    ◎기업이미지 높일 절호의 기회… 대기업 군침/상품별로 공급자 지정… 맥주업계 가장 치열 「월드컵 공식휘장사업권을 잡아라」 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키로 함에 따라 재계가 공식휘장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공식휘장사업권이란 월드컵대회의 공식 명칭이나 휘장,마스코트를 기업의 광고나 판촉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 휘장 사업자는 후원금을 내고 기업의 광고에 휘장과 후원자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공식후원자와 물자를 제공하는 공식 공급자로 대별된다. 국내 기업들은 월드컵의 휘장사업자 지정을 기업 이미지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보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에 나섰다.월드컵 유치를 지원했던 현대·삼성·LG·대우 등 국내 4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공식후원자 지정 경쟁에 적극 참여할 계획.모그룹 관계자는 『후원자로 지정되면 해외 홍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식공급자는 일단 지정을 받으면 상품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전망이다.공식공급자는 주류·음료·자동차·전자제품 등 거의 모든 상품별로 지정된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맥주.조선맥주는 최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의 맥주부문 공식공급자 선정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조선맥주는 월드컵 한·일 공동조직위원회가 구성되는대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조직위를 상대로 공식맥주 지정을 위한 로비와 마케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OB와 카스도 공식맥주로 지정받기 위해 올여름 월드컵 유치를 축하하는 이벤트 행사를 갖고 공식맥주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영업 활동을 활발히 펼칠 방침.OB맥주는 88서울올림픽의 공식맥주로,하이트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공식맥주로 지정된 바 있다. 월드컵 휘장사업자는 FIFA의 휘장사업대행업체인 스위스의 ISL사가 올해안에 구성될 2002년 한·일 월드컵공동조직위와 협의해 선정하게 된다.〈손성진 기자〉
  • SOC투자(출발 2002년 월드컵:6)

    ◎공항·도로·철도 대대적 확충 특수/6만명 수용 경기장 7∼8곳 건설/분산개최 따른 균형개발 효과도 컵대회 유치는 전반적인 국내 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지역별 분산 개최에 따른 국토균형개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회 준비과정에서 도로 철도 공항 경기장 숙박시설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의 대대적 신설과 확충이 필요해 88년 서울올림픽 이상으로 국내 건설분야에 대호황을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 어렵게 유치한 대회를 제대로 치르려면 현재의 시설로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서울올림픽때의 시설들이 있지만 이들 시설은 전 경기종목에 초점을 맞춰 건설됐고 서울에만 집중,지방에서 분산 개최하는 월드컵대회를 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더욱이 월드컵대회는 단일종목 세계대회이면서 올림픽대회 이상의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각종 시설 또한 그 이상으로 잘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시설의 신축과 확충을 지금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경기장만해도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대회준준결승까지는 4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준결승 이상은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축구경기장 중 잠실주경기장만 이같은 요건을 충족할 뿐이다.지방에는 20여곳의 축구전용구장이 있으나 모두 3만명 이하 수용시설이라 경기 개최지로 결정되는 7∼8곳에는 모두 FIFA 규정에 따른 축구 전용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증축해야 할 형편이다. 건설교통부는 경기장시설의 증축 및 신축에 따른 건설투자 5천억원,출전선수단 및 외국관광객 수용을 위한 숙박시설투자 2천8백20억원,도로·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 1조2천억원 등 순수 건설분야에 추가로 투자되는 금액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내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매년 건설투자가 62조∼80조원에 이름을 감안할 때 매년 4천억원의 건설투자 증가를 가져와 연간 0.5∼0.6%의 추가 증가율이 예상된다. 또 대회를 손색없이 치르려면 2천년대 초 완공을 목표로 착공중인 관련시설의 건설사업도 완공시기를 앞당겨야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월드컵대회와 관련된 SOC 시설로는 2002년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를 비롯,2004년 완공예정인 인천∼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9건,인천국제공항 등 4건의 국제공항 신설 및 확충,부산지하철 3호선 등 지하철 5건에 이르기까지 모두 20여건에 이른다. 이들 SOC는 월드컵대회와 관계없이 추진됐으나 대회유치로 완공시점이 개최시기와 맞물린 만큼 제때에 완공하려면 국고와 민간자본을 포함,대회 직전까지 줄잡아 30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가운데 특히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FIFA 유치신청서에 언급한 경부고속철도가 경주노선문제 등으로 개통시기가 당초 보다 2∼3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안마련이 시급해졌다. 또 대회 개최가 유력시되는 6대 도시를 포함한 다른 2∼3개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시설,숙박시설,해당 도시의 지하철 확충도 당초 계획 보다 2∼3년 앞당겨 완공해야 한다.월드컵대회를 공동으로 유치한 만큼 일본에 뒤지지 않는 시설과 건설품질의 확보도 과제다.〈육철수기자〉
  • 한·일 축구정기전 부활

    한국과 일본의 축구 정기전이 올해부터 재개된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5일 『그동안 중단됐던 한·일 축구 정기전을 재개하기로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과 합의를 보았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 앞서 나가누마 회장을 만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한 끝에 우선 축구정기전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정회장과 나가누마 회장은 정기전의 재개 시기를 올해 안에 여는것을 원칙으로 하되 빠르면 오는 8월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축구정기전은 지난 91년 일본대회를 끝으로 중단됐었다.
  • 체육계 준비(출발 2002년 월드컵:3)

    ◎조직·시설 국제수준 손색없게/주최국 명예 고려 경기력 향상 최우선/대규모 전용구장 확보… 팬 열기 모아야 라이벌 일본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공동개최를 이끌어낸 것은 스포츠외교의 성과인 반면 88서울올림픽에 이어 한국스포츠의 세계화를 위해 다시 한번 큰 발걸을 내디딜 수 있는 기폭제를 마련했다. 특히 월드컵은 단일종목으로 올림픽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어 앞으로 6년간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리게 됐다. 이제 그동안의 흥분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차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동안 대회유치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벌여온 유치위원회는 비록 공동개최이긴 하나 한국을 올림픽과 월드컵을 번갈아 치러본 7개 국가그룹대열에 올려놓는 값진 성과와 함께 맡은 바 임무를 끝내고 이달말 해체되고 대회개최에 따른 조직위원회가 다시 구성된다. FIFA가 한국의 월드컵개최지로 우려한 것도 조직·시설·축구붐 등 3대기준에서 일본에 뒤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앞으로 구성되는 조직위는 이같은 점을 감안,계획을 세워야 할것이다. 우선 경기력향상을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할 걸로 보인다. 2002년 대회가 한·일공동개최로 결정됨으로써 두 나라의 자존심대결이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재연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나누어 경기를 치르는 만큼 결승전에서 만나지 않는 한 직접 격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그러나 두 나라 모두 단순참가국이 아닌 이상 서로의 성적을 의식하는 국민감정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이 공동개최 확정 뒤 한·일 두 나라가 시합을 치러 결승전장소를 결정하자는 사견을 밝혔을 만큼 지금 우리의 경기력은 일본을 다소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월드컵 4회진출이라는 겉포장과 달리 우리의 역대 월드컵성적이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2002년에도 예선탈락하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면 일본과의 경쟁은 고사하고 월드컵사상 첫번째로 예선탈락 주최국이 되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 판이다.지금까지 주최국이 기록한 최하위성적은 미국의 94년 월드컵 16강이다.따라서 우리에게는 기본적으로 16강진출이라는 과업이 부과돼 있는 셈이다.게다가 우리와는 달리 2002년에 대비,96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을 모두 23세이하로 구성한 일본을 의식한다면 16강진출만 가지고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경기력향상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조건은 전용구장건설이다.현재 우리는 포항과 광양 두 군데에 전용구장을 갖고 있으나 그나마 모두 2만5천 미만을 수용할 수 있을 뿐이다.그러나 이제 월드컵을 유치한 만큼 과감하게 전용구장수를 늘리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축구인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전용구장은 FIFA의 대회개최지조건일 뿐 아니라 팬을 운동장으로 모여들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볼 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으로 6년은 충분한 시간이다. 2002년 월드컵은 한국을 21세기의 중심국가로 부상시킬 것이다.〈박해옥 기자〉
  •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조건/서동철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3일로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낙착된지 사흘이 지났다. 당초 「한·일 공동」이라는 결과에 속된 말로 「김이 빠졌던」 국민이지만 이제는 갈수록 「윌드컵 무드」에 휩싸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열기가 더할수록 더욱 냉정해야 할일이 있다.바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회 준비를 총괄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신중해야 할 일이 조직위원장 인선이다. 두나라 공동개최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일이고,조직위원장은 쌓여있는 난제를 풀어가야 할 「해결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위원장이 이처럼 중요하기에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한번쯤 생각해봄직하다. 먼저 조직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듯 하다.그래선지 「조직위원장은 총리급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다음은 국제적 안목이다.조직위원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우리에 배당된 경기의 남북한 분산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또 일본 조직위원회와 개·폐회식과 경기배분 및 수익금 배분을 놓고 치를 신경전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평균 정도의 외교력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월드컵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실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직위원장에게는 한껏 부푼 기대 이상 이익을 극대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 망각되는 조건이 바로 월드컵 같은 국가적 행사를 계기로 전반적인 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능력일 것이다. 이같은 능력은 조직위원회 활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때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이렇게보면 조직위원장에게는 대권후보에 버금가는 소양이 필요한 셈이다. 멀지않아 발표될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 인선이 이같은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월드컵코리아 2002­역대개최국 대차대조표

    ◎구미선 특수… 중남미는 재미못봐/94미 대회·90이 대회­1% 추가성장… 관광수입 등 급증/86 멕시코·78아르헨­국제수지·성장률·물가 일제히 악화/대회운영수지는 경기수 늘어 흑자 계속 증가 월드컵과 역대 개최국 경제의 상관관계는 어땠을까. 대회가 치러지기 5∼6년전에 이미 개최지가 결정돼 그때부터 각종 투자와 경제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월드컵 개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국내외 경제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계량화해 말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월드컵 개최를 위해 소요되는 경비와 수입을 비교하는 대회운영수지에서 적자를 본 나라는 아직까지 없다.다만 투자·소비 증가에 따른 생산·고용유발 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면에서는 구미국가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린 반면 멕시코 등 중남미국가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또 월드컵개최로 경제적 이득을 본 구미국가들에 있어서도 월드컵개최가 성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국제수지 와 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FIFA가 입장권과 방영권 등 총수입에서 경비지출을 제한 수익중 30%를 배정하는 대회조직위원회의 수익은 멕시코(86년)1천1백82만달러,이탈리아(90년)2천2백22만달러,미국(94년)2천9백82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참가국과 경기수가 16개국 38경기에서 82년부터 24개국 52경기,88년 프랑스대회부터 32개국 64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전체에 미친 파급효과는 월드컵 개최 당시의 경제지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94년 15회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미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93년 2.2%에서 개최연도인 94년에는 3.5%로 높아졌다.그러나 경상수지 적자폭은 1천39억달러에서 1천5백56억달러로 늘어났다. 90년 14회 대회를 개최한 이탈리아도 성장률은 89년 3.8%에서 90년 4.4%로 높아졌다.그러나 경상수지 적자는 89년 1백19억달러에서 90년 1백68달러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에서 6.5%로 각각 미세하지만 악화됐다.관광객수와 관광수입은 90년에 전년대비 각각 47만명과 78억달러가 늘어 관광특수를 누렸다. 86년개최국 멕시코는 성장률이 85년 2.6%에서 86년 마이너스 3.8%,경상수지는 8억달러 흑자에서 13억달러 적자로,물가상승은 5.7%에서 8.7%로 일제히 악화됐다. 82년 대회를 치른 스페인은 성장률이 81년 마이너스 0.2%에서 82년 1.6%로,경상수지는 49억달러 적자에서 42억달러 적자로,물가상승은 14.4%에서 14.5%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78년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은 77년 6.2%에서 마이너스 3.3%로 돌아섰다.중남미의 경우 70년대말 80년대초의 경기침체가 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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